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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내 집 산 서민들 “이자 부담되네”

    콜금리가 예상대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돼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예금금리가 먼저 오르기 때문에 예금생활자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양면성은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저금리정책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달이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금리, 왜 올렸나? 각종 경제지표에서 보듯 우리 경제가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 한은 박승 총재는 “올들어 나타난 환율하락, 유가상승이라는 부정적인 변수가 없다면 올해 예상 성장률 5%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 기대지수도 104.5로 5개월째 상승하며 소비심리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말 정책금리를 연 4.50%로 또 올리면서 금리격차가 다시 벌어진데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서민들 이자부담 커진다 콜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부담은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는데,CD금리는 이미 이달에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004년 11월 연 3.35%까지 떨어졌던 CD금리는 최근들어 4.2%대를 훌쩍 넘어섰다.CD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대출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CD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면 대략 1년에 25만원 정도 이자를 더 내야 한다.●3월엔 안 올릴 듯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달새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올린 만큼 3월에는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콜금리 목표치를 설정한 1999년 이후 단 한차례도 두달 연속 올린 적이 없는데다,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3월 동결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이나 유가를 감안할 때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나쳐 과열 현상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3월에는 ‘동결카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 연설에 담긴 對北 신축성/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지난달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6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이 국정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790년 조지 워싱턴 때부터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국정보고를 해왔다. 서면보고로 대체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대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출석하여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연례행사는 그해 세계정세와 미국의 대응을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특히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이 유일 패권국가가 되면서는 이 국정연설에서 제시되는 비전과 전략들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시의 2006년 국정연설에서 묘사된 미국의 자화상은 1970년대 중반 월남 패망 이래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호프먼 교수가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1960년대의 미국을 ‘상처 받은 독수리’(wounded eagle) 또는 ‘절름발이 거인’(crippled giant)이라 부른 적이 있지만 그가 살아 있다면 2006년의 미국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시의 국정연설에는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비전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과거 5번이나 했던 국정연설에서 느껴졌던 신념과 열정도 찾아 보기는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낯익은 약속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정치인의 수사학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선에 성공한 후 첫 국정연설이었던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의 연설은 공허하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말 미국은 회복 불능의 상처 받은 초강대국일까? 부시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국내외 어느 곳을 보아도 낙관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재정적자는 그의 감세정책 때문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퇴임할 때까지 적자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작년 국정연설에서 야심찬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의회에 올리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남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태풍 카트리나에 분노한 민심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연계된 도청사건으로 더욱 등을 돌리게 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이 갈수록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다. 그래서 5년 전 9·11 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는 90%가 넘었던 그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말에는 30% 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사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의 국정연설은 도덕적·이상주의적 가치를 강조했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오히려 현실적 바탕 위에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반도 정책이 그러하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규정하고 대량무기비확산전략(PSI)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겨냥해 온 부시의 대북정책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궤도로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위조달러 같은 문제는 예외가 되겠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은 선택된 방법과 수단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6자 회담 속개를 고대하는 우리로서는 금년에 미국이 전략적 신축성을 발휘하고 북한 역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 대표팀 전훈 중간점검

    ‘아드보카트호’가 1일 덴마크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끝으로 6주간에 걸친 장기전훈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2일 전훈 마지막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지난달 16일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을 거쳐 LA에 도착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미국 전훈은 전술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거듭되는 실전으로 많은 자신감과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때로는 지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훈 첫 경기였던 UAE전과 1일 덴마크전 패배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시도한 ‘포백’ 수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그리스전에서부터 본격 실험하기 시작한 포백 수비는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전을 거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덴마크전에서는 빈틈을 드러냈다.”며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에게 체력에서 밀리자 압박이 느슨해졌고,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할 때 빈 공간을 메워주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축구칼럼니스트 정윤수씨도 “포백 수비의 중심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움직임인데 선수들이 아직 포백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스피드와 역습에 능한 스위스전을 염두에 둔다면 덴마크전은 우리에겐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맞붙은 덴마크의 수비수인 미카엘 그라브가드는 “우리의 공격이 한쪽 사이드에서 반대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했을 때 한국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약점으로 언급했다. 포워드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점도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5개 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올린 득점은 5골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세트플레이를 통해 터졌다.”며 “이는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미국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LA 갤럭시,12일 코스타리카,16일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가질 예정.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 전훈 기간 동안 본선행 멤버의 윤곽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선수들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훈이 끝나면 17일 시리아로 이동해 22일 2007아시안컵 예선경기까지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곽영완기자kwyoung@seoul.co.kr ■ 최태욱·조준호·김영광 “잔디 밟아보고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해외 훈련중인 축구대표팀 가운데 최태욱(25)·조준호(33)·김영광(23) 등 단 3명은 지난 다섯 경기에서 단 1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엔트리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들은 미국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에선 출장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음이 가장 급한 것은 공격수 최태욱이다. 훈련 초반 무릎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완쾌됐다.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부터 출장이 예상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은 물론이고 덴마크전에서도 출장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치를 지키는 사이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등이 맹활약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골키퍼는 월드컵 엔트리가 3명이기 때문에 탈락의 불안감은 덜하다. 그러나 자칫 하다간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서지 못할 우려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험임에도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에 이운재를 풀타임 출장시켰다. 특히 김영광은 이운재와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중이다. 김영광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주전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다짐이다. 이운재의 연속 출장에 대해 “만일을 대비해 백업 골키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KCC프로농구] ‘김태환식 공격농구’ 탄력받았다

    ‘김태환식 공격농구’가 3경기 연속 100점대의 고득점을 올리며 본궤도에 올랐다. 시즌 초반 3대3 빅딜을 통한 방성윤의 영입과 두 차례의 용병 교체, 그리고 추가 트레이드를 통한 문경은의 확보 등 개막전 베스트5 가운데 4명을 갈아치울 만큼 올 시즌에 올인한 SK의 지루한 ‘내부공사’가 끝났음을 알린 셈. SK는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6개의 3점슛(성공률 52%)을 꽂아넣으며 5연승을 달리던 선두 동부를 103-86으로 무너뜨리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SK는 18승(17패)째를 챙기며 KCC와 함께 공동 5위. 3경기 연속 100점을 넘긴 것도 고무적이지만, 상대가 동부였기에 SK의 기쁨은 두배였다. 평균 76.5실점(1위)으로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김 감독의 공격지향 라인업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쌍포’ 문경은(27점·3점슛 6개)-방성윤(19점·3점슛 4개 5스틸)의 외곽포는 상대 벤치를 전율케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방성윤과 문경은이 교차하면서 양쪽 코너로 분산될 때마다 동부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급 슛쟁이를 얻은 포인트가드 임재현(12점 11어시스트)의 어시스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3쿼터까지 접전을 벌이던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중반 갈렸다. 동부는 양경민(26점·3점슛 6개)의 신들린 듯한 3점포로 힘겹게 쫓아갔지만,SK의 임재현과 주니어 버로(18점)까지 3점 퍼레이드에 가세하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0-96으로 벌어지자 전창진 동부 감독은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포기했다. 동부로선 김주성(22점 7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15점 21리바운드)를 앞세워 리바운드의 우위(37-27)를 점하고도 고비마다 나온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6개를 비롯, 무려 17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6~8일 인사청문회… ‘황우석 국조’ 사실상 합의

    6~8일 인사청문회… ‘황우석 국조’ 사실상 합의

    파행 53일 만에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는 ‘2월 임시국회’는 험난한 여정이 놓여 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들은 31일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사학법 재개정 논의와 인사 청문회 등 세부 일정에 합의했다. 5당대표 회의에서 ‘화합’을 외치며 모양새를 갖췄지만 사학법 재개정 논의나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당장의 현안은 인사 청문회다. 여야는 개정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6∼8일 이틀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 국무위원 5명과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은 ‘코드인사’,‘보은 인사’ 등으로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양극화 해소 재원마련을 위한 증·감세 논란과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문제 등을 놓고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파문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등 야 4당이 이미 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상태다. 여당은 ‘황우석 국조’에 대해선 ‘동의’했으나 ‘윤상림 국조’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격돌이 불가피하다. 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청량산성 일부 복원 완료

    경북 봉화 청량산 일대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1일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착공한 청량산성 일부 복원공사가 2년여 만인 이날 완공됐다. 복원된 구간은 봉화군 명호면 동문지에서 밀성대까지 340m이며 모두 18억원이 투입됐다. 봉화군은 올해도 8억원을 들여 청량산성 복원공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청량산성은 길이 5220m에 이르며 봉화군 명호면에서 안동 도산과 예안면까지 이어진다. 고려 공민왕 16년인 1361년에 10만 홍건적이 압록강을 건너 쳐들어오자 공민왕은 청량산 축융봉 아래 청량산성을 쌓고 1년간 숨어 지냈다. 축융봉 주변에는 공민왕이 숨어 지냈던 오아대와 군장의 흔적이 있다. 그 뒤 이 마을 주민들은 이 곳에 왔던 공민왕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아 공민왕당을 짓고 위패를 모셨으며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봉화군은 공민왕당 주변을 정비하고 맥이 끊긴 제사도 부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닭실마을 정비, 전통문화체험마을 조성 등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청량산성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문화재위원들의 기술자문을 거쳐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봉화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진선 강원지사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진선 강원지사

    “‘뉴-스타트 강원’을 기치로 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올 한해를 ‘경제 선진 도(道)·삶의 질 일등 도(道)’의 초석을 다지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1만 1000달러 수준인 강원도민들의 1인당 평균소득을 2015년까지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3만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비젼 실천이 ‘뉴-스타트 강원’의 골자다. 이를 위해 김 지사 올해부터 스스로 ‘강원도 주식회사의 CEO’라는 일념으로 강원도를 세일하는 일선 현장의 중심에 서 있을 작정이다. # 조직, 인력 활용 확 바꾼다. 일하는 사람이 중심인 만큼 조직과 인력활용을 전문가중심, 팀중심, 성과중심으로 시스템 체질을 확 바꿔 실천 할 계획이다. 우선 열악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기업 유치와 육성에 힘쓰고 관광마케팅의 질적 향상도 꾀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3각테크노 전략과 지역별 특화단지, 기업도시와 전략산업단지를 본 궤도에 진입시키고 완성하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152개 등 2010년까지 1500개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육성자금 3000억원을 조성해 정착기업에 대해서는 단계별 맞춤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8년까지 도내 45개 재래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연간 2300개 이상 청년·대학생 일자리 창출로 실업률 2%를 유지하는 한편 소비자 물가안정 관리를 강화해 서민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2010년까지 1조 3000억원을 들여 하이테크타운(춘천권), 테크노밸리(원주권), 사이언스파크(강릉광역권), 플라즈마산업 특화단지(철원특화권) 조성 등 ‘3각테크노 2단계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등 첨단지식산업을 집중 육성 할 계획이다. #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 관광분야에서는 민간투자유치 확대, 테마·전략관광지 및 고품격 특화상품개발, 국제수준의 이용·편의시설 확충, 설악권 관광활성화 중점 추진 등 2010년까지 관광객 1억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농업 기반 확충, 강원산품의 브랜드 강화, 그린투어리즘 확대 등으로 농림분야에서 청정성과 안정성을 내세우고 어촌과 관광을 접목한 ‘잡는 어업, 기르는 어업’을 육성해 2008년까지 농어가 소득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 지사는 “환경수도인 강원도를 지키기 위해 한강수계 특별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생태계지역의 지정·관리, 경관형성사업,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사업 등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co.kr
  • 달아~ 달아~ 넌 언제 가장 크니?

    설날은 새해를 시작하는 날로서 의의가 있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우리 귀에 ‘대보름엔 달이 가장 크게 보인다.’는 말이 무척 익숙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결론은 ‘NO’이다. 달은 크게 보일 때가 있고 작게 보일때가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정월대보름날에 가장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광명북고등학교 조영우(지구과학 담당) 교사는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공전하기 때문에 달의 실제 크기는 변함이 없는데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서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가장 크게 보인다.”고 설명했다.즉,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울 때와 보름이 겹칠 때 가장 밝고 큰 보름달이 뜨게 되는 것이다.이 주기는 해마다 일정치 않으며, 눈으로 봤을 때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이 가장 작게 보이는 달보다 약 1.2배 정도 크게 보인다. 또 한 가지 보름달에 대한 오해는 ‘보름, 즉 음력 15일에 가장 동그란 모양을 지녔다.’는 것. 음력은 한 달이 29일일 때도 있고 30일일 때도 있다. 즉, 이달 보름에서 다음달 보름으로 넘어가는 주기가 평균 29.5일인 셈.때문에 보름날 조금 찌그러져 보이고, 다음날인 16일날 완전히 동그랗게 보일 때가 생겨나는 것이다.이밖에 달은 질 때보다는 뜰 때 더 커 보인다. 달이 뜨는 초저녁에는 지평선 주위의 산과 건물 등 배경이 ‘비교대상’이 되면서 우리 눈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안상수 인천시장

    “올해는 인천시가 그동안 지향해온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이 확실한 비전을 보이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경제자유구역과 세계적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이 이 과제를 견인하는 ‘스리 톱’이 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안 시장은 특히 경제자유구역은 송도국제컨벤션센터와 인천대교(제2연륙교)착공, 포스코건설 서울사옥 송도 이전 등을 계기로 성장동력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엔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정보통신기술개발센터(APCICT)의 송도 유치도 외자유치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안 시장은 그러나 중앙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지자체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특별지차제 전환은 본궤도에 오른 사업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나아가 정부가 특별지자체화를 강행하려 한다면 시민들의 힘을 모아 반대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천경제청의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 청장에게 인사권을 일임하고, 수당 인상과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인천시 최고의 엘리트가 근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나아가 올해도 북한과의 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민족간의 화해를 도모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지자체 단체장 최초로 북한의 공식초청을 받아 평양을 다녀왔다. 안 시장은 “지난해 방북을 놓고 일부에서 ‘퍼주기’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등 방북을 폄하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참가하고 인천-개성공단 개발논의 등 남북교류를 위한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재선에 대한 의욕도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내 자신에 대해 큰 허물이 없었다고 인정해 주신다면, 재임하면서 벌여 놓은 각종 대단위 사업을 마무리짓는 것도 시장의 책무이자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미에 ‘기회는 준비된 두뇌를 편애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 자신이 ‘준비된 시장’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올해의 과제는 인천시의 올해 최대 현안은 제17회 아시안게임 유치다. 올해 시정 구호를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의 해’로 정했을 정도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경우 약 7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돼 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시장부터 직원들까지 팔을 걷고 나서 총력전을 펴는 이유다. 아시안게임 개최지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25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OCA 소속 45개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당초 한국(인천)과 인도(델리) 외에도 베트남과 요르단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중도포기, 현재는 우리나라와 인도만 남은 상태다. 시가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필승 카드로 내세운 것은 인천·평양 공동유치.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평화’를 지향하는 만큼 남북한 공동개최 카드로 계속 이슈를 만들어 유리한 득표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해 5월30일 북한행을 전격적으로 단행, 북측과 문서상으로 공동개최를 합의했다. 문화관광부도 당초 대회 유치에 소극적이던 입장을 바꿔 인천시와 공동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차원에서 국제대회 유치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직원 2명을 인천시에 조직된 ‘아시아경기유치위원회’에 파견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열린 OCA 총회, 동아시아대회, 서아시아대회 등 5회에 걸친 국제모임에 유치홍보단을 파견, 국가별 올림픽위원회(NOC)위원을 개별 접촉해 스킨십을 펼치는 등 분위기를 잡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檢, 노성일·황우석씨 경고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7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황우석 교수에게 엄중경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노 이사장측이 연구원들의 소환일정 등을 파악하는 등 말맞추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면서 “이는 증거인멸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황 교수측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넘기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는 행동을 멈추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측 5명과 미즈메디측 8명 등 연구원 13명을 소환조사했다. 관련자들의 이메일 5만여통을 검사실별로 나눠 분석중인 수사팀은 최근 사건 관련자 30여명의 통화내역 조회에 나섰다. 연구비 부분에 대한 감사원과의 공조수사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지원금과 민간지원금이 섞인 채 집행돼 둘을 따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면서 “일단 검찰이 압수한 7상자 분량의 자료를 감사원에 전달했으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범죄의혹 등이 제기되면 계좌추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명왕성 탐사사너 ‘뉴 호라이즌스’ 18일 발사 ‘카이퍼 벨트’ 베일 벗긴다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은 ‘괴짜 별’로 불린다. 얼음으로 뒤덮인 이 별은 태양 주위를 248년 주기로 공전하지만 가장 멀리 떨어진 때는 73억㎞가 되고 가깝게는 44억㎞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해왕성 궤도 안쪽까지 파고 돌기까지 한다. 행성들이 타원형 궤도를 그리는 것과 다르다. 또 지름이 2300㎞에 지나지 않아 달의 3분의 2에 불과한 작은 별이다. 그리스 신화 속 명부(冥府·저승)의 신 ‘플루토’의 이름이 붙여진 이 별의 신비를 벗겨내기 위한 인류의 첫발이 내디뎌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오후 1시24분(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2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를 발사할 예정이다. 뉴 호라이즌스는 탐사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48억㎞ 떨어진 명왕성을 향해 전진한다. 달에는 9시간만에 도달하며 목성에는 13개월 후 다다르게 되며 이 별의 중력을 잡아당겨 탐사선의 추진력을 얻는 시도도 계획돼 있다. 명왕성에 1만㎞까지 접근하는 시기는 2015년 7월로 잡고 있다. 명왕성 탐사가 처음 구상된 때는 15년 전이지만 지금은 훨씬 탐사의 의미가 넓고 깊어졌다. 명왕성이 태양에서 75억㎞ 떨어진 지점까지 디스크 모양으로 흩어져 있는 무수한 얼음 덩어리들의 집합체 ‘카이퍼 벨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카이퍼 벨트는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남은 물질들이 원형대로 보전돼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뉴 호라이즌스의 임무는 명왕성의 근접 사진 촬영과 대기 분석은 물론, 카이퍼 벨트의 얼음체 형성 규명까지 예정돼 있다.NASA의 선임 과학자인 앨런 스턴은 “이 작은 괴짜가 태양계의 기원을 이해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될 로켓이 플로리다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방사능 재앙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통 우주선 동력으로 이용되는 태양력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운항해야 하는 관계로 뉴 호라이즌스에는 연료 점화를 위해 플루토늄 8.9㎏가 적재된다. 그러나 스턴은 “그렇게 위험하다면 우리 가족을 발사 현장에 초대했겠느냐.”며 이를 일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폐증 치료’ 전국네트워크

    사단법인 한국 자폐인 사랑협회가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강당에서 출범한다. 자폐인 가족의 동호인 모임은 있었지만 치료전문가와 후원자까지 참여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폐인이 장애인으로 공식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인 2000년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부터. 지난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자폐 청년 배형진(23)씨 얘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법인 설립에 큰 힘이 됐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지난해 4월 한민족 복지재단 토론회에서 속편을 만들어 달라는 자폐인 부모들 요청에 “‘말아톤 2’는 영화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답한 것이 계기가 돼 가족과 전문가, 사회 유력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하는 법인 설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자폐인 사랑협회는 올해 국내 자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백서를 발간하고 자폐인 지원센터 운영과 교육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유경호 사무국장은 “국내 자폐인 수는 9000여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지체 장애인의 20%도 자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2만∼3만명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이나 안심센터, 직업재활센터를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한국 대학생 우주여행 당첨

    한국 대학생 우주여행 당첨

    한국의 대학생이 다국적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의 퀴즈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우주여행의 행운을 잡았다. 한국오라클은 9일 한국,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4개국에서 진행한 ‘개발자를 위한 오라클 우주여행’ 이벤트에서 허재민(24·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씨를 대상 당첨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북미, 유럽지역의 당첨자 2명과 함께 2007년쯤 ‘준궤도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100㎞ 상공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체험하고 지구 표면을 감상하는 상품이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다. 홈페이지에서 12회의 퀴즈 중 6개의 문제를 모두 풀어야 응모의 기회가 주어졌다. 2만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한국인이 40%인 8000명에 달했다. 특히 한국 참가자 중 71%가 퀴즈를 푸는데 성공해 호주(28%)나 인도(13%)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보였다. 허씨는 “우주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오라클의 퀴즈가 전공과 밀접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했었다.”면서 “아직 해외여행 한번 못 해봤는데 우주여행이라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아시안게임 (4)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정했다. 한국 셔틀콕은 남녀 간판스타인 김동문(삼성전기)과 나경민(대교눈높이)의 태극마크 반납으로 세대교체의 진통을 앓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대표선수 24명은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사상 최악의 대표팀 아시안게임에는 남녀 단체전 추가로 올림픽보다 금메달 수가 2개 많은 7개다. 한국은 지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복식과 혼복, 남자 단체전에서 금 4개를 휩쓸어 중국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지난 대회의 주역인 김동문과 나경민, 이동수와 유용성이 모두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간판 선수들이 사퇴하거나 줄부상이어서 대표팀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전재연과 황유미가 코트에 서는 2월은 돼야 팀 훈련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차세대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잇따라 국제대회에 참가,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한국의 금맥은 전통의 강세 종목인 혼합복식. 그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재진(밀양시청)-이효정(삼성전기)조가 어느덧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상 일보 직전에서 발목을 잡았던 이재진의 체력과 이효정의 잦은 범실. 때문에 김중수 감독은 이재진을 혼복에만 전념시킬 복안이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을 기대한다. 지난해 재기한 남단의 이현일(김천시청)이 큰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남복은 정재성(원광대)을 축으로 이용대(화순실고)와 한상훈(경희대)을 놓고 파트너를 저울질 중이다. 여기에 여복의 이경원(삼성전기)-이효정의 호흡도 최고조여서 기대를 부풀린다. ●넘어야 할 세계의 강호들 혼복의 이재진-이효정조는 최강 장준-가오링조 등 중국세가 단연 걸림돌. 중국을 겨냥한 ‘맞춤형 훈련’이 진행 중이다. 남단의 이현일은 세계 1인자인 중국의 린단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얏과의 사투가 불가피하다. 여복에서는 가오링-왕수이 이외에 양웨이-장지웬조 등 중국의 아성에 이경원-이효정이 도전한다. 남복은 인도네시아의 루룩 아디안토-율리안토 알벤조가 우승 후보로 한국과 중국이 파란을 꿈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FTA 공식협상 준비 메논 印통상공업부 사무총장

    “인도와 한국은 오는 3월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을 뉴델리에서 시작한다.1년 6개월에서 2년안에 협상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 S N 메논 인도 통상공업부 통상담당 사무총장(차관급)은 7일 “다음달 초 압둘 칼람 대통령의 한국 방문때 FTA의 협상 가속화를 위한 조치와 선언들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CEPA)의 정부간 협상 개시도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6일 공동연구그룹의 4차 서울 회의에서 CEPA 최종보고서가 채택됐다. 연구그룹을 구성한 지 꼭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FTA 협상도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 FTA의 토대를 이룰 CEPA를 위해 두 나라는 지난해 1월 정부차원의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고 협상을 벌여왔다.6일 서울회의에서 채택된 보고서는 투자 촉진 및 자유화, 상품·서비스 분야 등의 협력방안과 양국 정부의 조치들을 담고 있다. 메논 사무총장은 공동연구그룹의 인도측 최고 책임자다. 그는 “CEPA 보고서가 FTA의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방한과 3월 ‘뉴델리 협상’을 기점으로 FTA를 향한 두 나라의 노력과 조치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수출 등 정보통신과 생물공학의 연구·투자의 중심지이자 세계 콜센터의 메카로 부상했다.11억 인구의 넓은 시장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금융·정책들의 높은 투명성을 감안할 때 한국과의 FTA체결은 양국의 동반상승과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또 그는 인도의 기초기술, 자원, 시장을 한국의 자본과 생산기술, 경영 등과 한데 묶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인도정부는 한국과의 조기 FTA체결이란 목표를 세웠다. 합의가 이뤄지면 (곧)양국의 무역액은 두 배가량으로 늘 것이고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CEO칼럼] 실용주의에 대한 斷想/노영인 동양시멘트·메이저 사장

    [CEO칼럼] 실용주의에 대한 斷想/노영인 동양시멘트·메이저 사장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2005년 11월말 기준 무역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908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8000억달러에 다다른다.‘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중국이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이미 200여년 전에 중국의 저력을 간파했다. 그는 중국 청나라 건륭제 만수절(70세)을 축하하는 사절단의 비공식 수행원으로 중국을 찾은 기행을 ‘열하일기’에 담았다. 그가 북경에서 놀란 것은 화려한 궁성이 아니었다. 중국이 우리나라 동의보감 25권을 간행했다는 사실과 판본 또한 정묘함에 감탄한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수준 높은 문집이나 유학 관련 서적이 많이 발간되었지만, 잡문으로 취급 받았던 실용서는 드물었다. 실용서인 ‘동의보감’이 중국에서 발간돼 요즘 말로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이다. 또한 당시 청나라의 국가 이념은 우리와 같은 주자학이었다. 그러나 주자를 정통으로 표방하면서도 불교, 도교 등의 영역을 인정했다. 심지어 건륭제는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 이면에는 강성한 티베트를 억누르려는 정치적인 안배가 숨겨져 있었다.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유연하고 실용적인 청나라의 노마드 정신을 읽은 박지원은 중국을 찾는 조선 선비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주자를 반박하는 이를 만나거든, 부질없이 이단이라고 배척하지 말고, 그 속까지 스며든다면 천하의 대세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사회주의혁명 이후 국제 교류에 빗장을 걸고 폐쇄 경제를 지향했다. 실용성과 유연성을 잃은 경제와 문화는 깊은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고도성장을 거듭했다.90년대말 국가부도 위기를 겪었지만 ‘산업화에 늦었지만 정보화에서 앞서가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IT산업을 일으켰다. 그 결과 IT산업 종주국의 위상을 세웠다. 중국은 뒤늦은 1979년 대외경제개방정책을 내놓았다.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면서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였다. 상하이, 선전 등 경제특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지 10여년 만에 중국은 경제규모 면에서 아시아권에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코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머지않아 우리를 앞지를지 모른다는 초초감마저 들 정도다. 필자가 아는 중국 사람들은 “중국에서 사상은 실용에 복무한다.”고 초고속 성장의 이유를 댔다. 사회주의 혁명 이후 실종되었던 유연성과 실용성이 되살아난 것이다. 그 일례로 중국 경제특구에서는 5일 만에 공장 설립 인허가가 난다. 인허가뿐만 아니라 기업이 기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관, 세무 등 다양한 문제를 국가가 앞장서서 전 과정을 처리해준다. 우리나라 지자체도 벤치마킹하여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법적인 규제의 장벽이 높아 중국을 따라가기가 근본적으로 힘에 부친다. 달라이 라마에게 예를 표하라는 건륭제 앞에서 이단이라 하여 어깃장을 놓은 만수절 축하사절단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형식적이고 경직된 사고방식이 잔존해 있고 님비 현상이 팽배해 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려 많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들이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용후생을 추구했던 연암 박지원의 고언을 되새겨볼 일이다.‘이용(利用)이 있은 후에야 후생(厚生)이 될 것이요, 후생이 된 후에야 정덕(正德)이 될 것이다. 대체 이용이 되지 않고서 후생할 수 있는 이는 드물지니.’ 노영인 동양시멘트·메이저 사장
  •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의 파괴력이 태풍·홍수 이상’이라는 사실은 자못 눈길을 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조차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 왔으며, 그런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도 ‘특별 관심’을 표명했다는 전언이어서 정부의 향후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서울 28.1℃ 넘으면 사망률 급증 고온현상 및 그로 인한 피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흐름을 타고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KEI도 이런 점을 감안, 보고서에서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초과 사망문제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는 거의 매년 겪게 될 재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강력하게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시별 ‘역치(threshold) 기온’이 구해졌다는 점이다. 서울·대구는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8.1도, 인천·광주는 각각 26.2도와 26.6도가 사망률이 급증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과거 10년 동안 4대 도시 주민 2131명이 무더위로 초과 사망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런 역치 기온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지역별로 역치 기온이 다르게 나타난 것과 관련,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역치 기온은 해당 지역의 평균기온에 비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천의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도 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 역치기온이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노약자가 고온현상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1994년 자료를 토대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구·광주·인천 등 4대 도시에서 한결같이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그해 여름 석달(92일) 동안 총 사망자 가운데 고온영향 사망자가 전체 연령에선 7.1%의 비율을 차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8.6%에 달했다. 수십년 후엔 고온 영향 사망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2032∼2051년간 30년치 서울의 하루 평균온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2032년 이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91∼2003년보다 2∼3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치기온인 섭씨 28.1도 이상인 날을 따로 뽑아 초과 사망자를 계산한 결과,“1994년처럼 극심한 결과를 보이는 해는 없겠지만 매년 100명 이상 고온 사망자 수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그래프 참조). 박 책임연구원은 “매년 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해도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앞으로 거의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이므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연구 진행 현황 기후변화의 결과는 자연계에서 여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기온·해수면 상승이나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의 증가, 그리고 생태계 변화의 초래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가 인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최근에 본격 착수된 상태다. 1990년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1차 보고서조차 인체영향에 대해선 “간단히 몇 줄 언급한 정도”(박정임 책임연구원)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외국 연구 결과는 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단기간에 드러나는 폭염이나 혹한 등 이상기온에 따른 단기사망자의 증가나 홍수 및 기상재해로 인한 상해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리나라도 2003년 환경부 정책연구과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이후 이번 2차 연구로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알레르기나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증가나 전염병의 확산, 정신질환의 발생 등 기후변화로 오랜 기간을 두고 악화될 수 있는 분야로 관심이 옮아가는 추세다.KEI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선진국에서도 갑자기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경고한 셈이다.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는 고온 또는 전염병처럼 어떤 특정한 부분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건강영향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해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적응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2003년 여름, 서유럽은 ‘비상 지대’였다.500여년 만에 닥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탓이다. 프랑스에서만 1만 4800여명이 무더위로 숨지는 등 그 해 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독일·영국에서 모두 2만 70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표 참조). “1979년부터 20년 동안 미국에서 고온이 ‘직접 사인(死因)’으로 작용한 사망자는 8015명”이라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발표도 있었다. 이런 수치도 놀랍지만,KEI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고온의 영향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아직 ‘열 관련 사망(heat-related death)’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온으로 기존 질병이 악화돼 숨졌더라도 사망진단서엔 ‘열 관련성’이 기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고온이 사망률을 급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은 최근 고온건강경보시스템(HHWS)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필라델피아가 1995년 처음 시행한 이후 2000년 들어선 대부분의 주와 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가 2000년 첫 도입한 유럽은 2003년 사태 이후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부다페스트 등 5개 도시가 공동대처에 착수하기도 했다. 호주 역시 12명이 사망하고 221명이 입원한 2004년 혹서 이후 6단계의 ‘고온비상대응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보시스템은 통상 2∼4단계로 이뤄지는데 경보발령뿐 아니라 다양한 조치도 함께 내려진다. 미국의 경우 ▲피해예상 지역에 냉방 대피시설을 설치하고 ▲고온경보가 내려지면 전기·가스·수도 등의 공급중단을 금지하는 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씨줄날줄] 이원종의 ‘퇴장’/한종태 논설위원

    당·청갈등이니 장외투쟁이니 짜증나는 뉴스밖에 없는 정치권에 모처럼 청량제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찌뿌듯한 날씨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밝은 햇살이라고나 할까. 바로 이원종 충북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이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대부분 민선 도지사나 시장을 꿈꾼다. 그런 자리를, 그것도 3선 등정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용퇴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공직생활 40여년 동안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했으며 휴일과 명절도 없었다. 늦잠도 자고 싶고 그동안 실종됐던 나를 찾고 싶다.”는 게 이 지사의 ‘귀거래사’다.“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겠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에도 탈당계를 제출, 정치권과의 인연도 완전히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계산 또는 복선 운운하며 비판적 시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은퇴 뒤 어떤 공직에도 몸담지 않겠다. 앞으로 직위를 구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이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우체국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요직을 두루 섭렵한 입지전적 인물이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는 두 번의 민선 지사 재임기간 동안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확정,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유치 등 작지 않은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사에 대한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도 그 때문이리라. 이쯤 되면 다음 고지를 넘보게 되는 게 상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여기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는 경우는 너무 흔한 얘기가 돼버렸다.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되는 이런 모습은 특히 정치권에서 자주 눈에 띈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직을 내놓지 않으려다 공천 탈락이나 검찰 수사 등의 볼썽사나운 과정 끝에 결국 팽(烹)당하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목도했다. 그래선지 재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미련없이 17대 불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변호사의 ‘아름다운 퇴장’은 지금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고생 끝에 기업을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는 홀연히 떠난 벤처 1세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도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떠밀려 물러나기보다는, 정상에서 내려오기가 아쉬울 때 스스로 내려가야 한다는 선인의 가르침을 실천한 이 지사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치고 싶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DY·GT 정면승부 시작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이 거북이 등판 갈라지듯 ‘양쪽’으로 쫙 갈라질 것이다.” ‘1·2개각’ 파문이 일단락된 5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이 던진 말이다. 개각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계파간, 당청간 갈등이 ‘2·1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김근태(GT)·정동영(DY) 두 전 장관의 노골적인 세대결을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DY-GT, 계파 갈등 수면위로 당내에서는 정세균 당 의장의 무리한 발탁과 유시민 의원의 입각 강행이 그동안 잠복해 있던 계파간 팽팽한 긴장관계를 터뜨리는 촉진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특정 세력의 음모설, 정계개편의 신호탄, 인위적 대선구도 조정론 등이 당·정·청간에 꼬리를 물면서 DY-GT 양대 진영의 ‘전의’가 잔뜩 무르익었다는 것이다. 두 전 장관 모두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당 복귀 이후 전국을 돌며 경쟁적으로 세과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정치 일정상으로도 양쪽의 싸움은 본궤도에 올랐다. 당장 다음주에 원내대표 후보공고가 나붙는다.배기선·김한길 구도에 신기남 의원도 가세해 계파간 대결구도가 만만찮다. 당 관계자는 “당이 위기상황에 빠진 지금이야말로 계파간 ‘단독 합의추대’의 필요성이 가장 높지만, 실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구당파 결성하자” 당의 ‘양분화’를 우려하는 일부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중간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한 중진의원은 “계파간 싸움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완충지역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구당파 결성이 구체화되면 당내 의원 30∼50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당·청 관계는 ‘미봉’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만찬 연기를 ‘적절한 정치적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도 일단 사그라졌다. 하지만 ‘2·18 전당대회’ 이전에는 당·청 관계가 실질적으로 호전될 뚜렷한 계기가 없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강행했다는 시나리오가 소속 의원들을 자극하고 있고,“청와대와 우리당이 같이 가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불만도 여전하다. 겉으로는 허술하게 짜깁기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형국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종전에는 초·재선이 청와대와 정부를 성토하면, 중진들이 나서서 달래곤 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중진들이 더 틀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론 수렴의 1차적인 창구인 당의 의견을 청와대가 묵살한 데 따른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강철만 남아라”

    [독일월드컵 2006] “강철만 남아라”

    ‘생존 해법은 강철 체력.’ ‘아드보카트호’가 오는 15일부터 6주간의 강도 높은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모두 9경기를 치른다. 이동거리만도 지구 한 바퀴(약 4만㎞)에 육박하는 무려 3만 5000㎞. 그야말로 ‘지옥 행군’이다. 여기에다 비행일정도 선수들을 괴롭힌다. 출발부터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고, 현지에서도 밤 경기 뒤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체력 없이는 일정을 소화하기가 불가능하다.‘체력이 곧 실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한국팀은 기술적·체력적으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면서 체력에 후한 점수를 줬던 아드보카트 감독도 내심 체력 테스트를 염두에 뒀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답게 ‘토털사커’를 추구해 누구보다 체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데뷔 이후 치른 3차례의 A매치에서 2승1무로 선전했지만 모두 홈 경기였다. 실질적으로 체력을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드보카트 감독도 체력을 중요시하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히딩크 감독이 “90분 풀타임 동안 200번의 압박을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파워프로그램을 ‘강제적’으로 실시한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율’에 맡긴다. 때문에 선수들로서는 자기관리라는 숙제가 하나 더 주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선수들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특히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한다. 유럽파(6명)가 모두 제외돼 출전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23명)에 유럽파가 포함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전훈멤버 24명 가운데 17명만이 살아남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최종 엔트리 마감은 개막 일주일 전이지만 한국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경쟁은 이번 전훈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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