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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포커스] 도마 오른 발주시스템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 ‘불량 침목’ 시공을 계기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발주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안전을 이유로 공사입찰에 제한을 두면서 물품 납품이나 공사를 수주한 업체의 품질관리나 안전관리 등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단은 2004년 12월 궤도설계 용역을 입찰하면서 독일 레일원사 특허공법인 ‘레다2000’을 사용하라고 과업지시서에 명시했다. 이 지시서는 ‘성능이 입증된 구조로 설계하고 레다 2000공법을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당시 전세계적으로 레다 2000을 설치해 운행하던 곳은 설계속도 250㎞/h(독일) 구간과 300㎞/h(스페인) 구간을 합해 겨우 12㎞에 불과했다. 공단은 또 침목 생산 시방서에는 ‘레다2000 공법에 맞는 침목 생산 기술을 가졌거나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 또는 ‘레일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조 및 설비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대구~울산 131㎞ 구간(제4공구)은 2007년 공개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정해졌지만 이미 침목 생산 업체는 레일원이 5000여만원(지분 55%)을 투자해 만든 유한회사 ‘천원레일원’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는 천원레일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후진 입찰은 레일체결장치 입찰에서도 발생했다. 레일체결장치는 E-크립과 절연블록, 레일패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철도표준 규격은 2002년 특허가 만료된 P사의 독점을 인정하고 있어, 다른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특히 이 회사는 이 규정을 악용해 절연블록이나 레일패드 등을 끼워서 판매한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이 규정은 10년 넘게 유지되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지적 등을 받고 개정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독점구도를 방치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은 일정 수준의 안전 기술 요건만 제시하고 업체의 자유로운 경쟁입찰을 보장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부실투성이 고속철, 감독기관 뭘 했나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의 콘크리트 침목 수백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를 떠받치는 핵심시설이다. 여기에 금이 가면 레일이 휘거나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생각만해도 섬뜩한 일이다. 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국책사업에서 이런 부실이 드러난 것은 무엇보다도 감독 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침목의 균열은 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부품인 매입전의 결함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설계대로라면 매입전 내부에 방수물질이 들어가야 하는데 반대로 물을 빨아 들이는 충진재가 사용됐다고 한다. 우기에 스며든 수분이 얼어 부피가 팽창하면서 콘크리트 침목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주요 부품의 검수를 제대로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사업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의 대처 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단은 균열이 발견돼 지난 달부터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도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감독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KTX 2단계 사업은 처음으로 전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 궤도 공법을 채택했다. 기술이나 경험부족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공기지연이나 추가 사업비 등을 우려해 드러나는 문제점들에 땜질 처방으로 넘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라도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우주 교통사고/노주석 논설위원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지난 10일 우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충돌했다. 문제는 우주파편이다.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형성됐다. 최소 600개의 파편발생이 추측된다. 다행히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 망원경 등 대형 우주기기들은 안전하다. 하지만 파편 구름의 행로와 피해를 파악하려면 몇 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NASA가 그제 홈페이지에 올린 지구궤도상의 우주파편 이미지는 마치 ‘벌집’과 흡사하다. 우주에는 10㎝이상 크기의 우주파편 1만 8000여개, 추적 불가능한 쓰레기 수십만개가 유령처럼 떠돈다. 공식 통계로는 그간 작은 충돌이 4차례 발생했다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항공우주전문가들은 이번 위성충돌에 대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면서 일주일에 평균 400건의 충돌 경보가 쏟아질 정도로 우주의 교통상황이 위급하다고 말한다. 반면 위성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은 5000만분의1에 불과하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현재 지구 궤도상에는 모두 872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다. 미국위성이 443개로 절반을 넘으며 러시아 85개, 중국 40개, 일본 35개, 인도 17개 등이다. 충돌사고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13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과학기술 1∼2호, 무궁화 1∼6호, 다목적 실용 1∼2호, 아리랑 1∼3호 등이다. 실제 지난해 9월25일 오후 10시쯤 우주상공 690㎞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위성 1호의 옆을 미국의 군사위성이 스치듯 지나갔다고 한다. 당시 두 위성 사이의 거리는 정확하게 431m. 지상으로 치면 시속 100㎞로 달리는 두 차량이 10㎝정도의 거리를 두고 비껴간 아찔한 상황이 눈 깜빡하는 순간에 벌어진 것이다. 앞으로가 더 큰 일이다. 새로 생성된 파편들이 제멋대로 돌기 시작하면 궤도수정 및 이동, 감시가 불가능해 다른 위성들과의 추가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은 ‘우주공간사용에 관한 자발적인 국제규범’ 초안을 제출했다. 막연하게 우려하던 우주 교통사고가 처음 현실화된 만큼 우주를 둘러싼 갈등과 위기를 미리 차단하자는 시도였다. 바야흐로 우주에도 ‘신호등’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美·러 충돌위성 파편 1만년간 궤도 돌 것”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10일 미국과 러시아의 위성 충돌로 발생한 파편들이 앞으로 1만년 이상 지구 궤도를 돌면서 수많은 인공위성과 우주 비행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러시아 우주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지상 인공위성 관제센터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오프는 “파편들이 수천년 또는 1만년 이상 지구 궤도를 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성이 충돌한 지상 800㎞ 궤도는 항행위성과 통신위성의 상용궤도이기 때문에 파편 구름이 수많은 위성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에는 현재 대략 66개의 위성이 운행하고 있다.”며 “위성체 표면은 정밀한 듀랄루민이어서 미세한 파편이라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항공우주국은 직경 10㎝ 이상 파편을 1만 8000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한국위성도 美위성과 충돌할 뻔”

    지난 10일 우주 궤도상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인공위성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쏘아올린 과학기술위성 1호도 미국 군사위성과 하마터면 충돌할 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KAIST 인공위성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25일 오후 10시 무렵 우주상공 650㎞ 지점에서 지구 궤도를 선회하던 ‘과학기술위성 1호’와 미국이 쏘아 올린 군사위성이 불과 431m의 거리를 두고 비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KAIST 관계자는 “우주 궤도를 비행하던 인공위성이 431m의 거리를 두고 서로 교차했다면 이는 지상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 두 대가 불과 10㎝의 거리를 두고 교차한 것과 같은 정도의 근접 비행”이라며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우 위험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과학기술위성 1호에는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추력기가 따로 장착돼 있지 않아 궤도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KAIST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는 “초속 7㎞ 이상으로 비행하는 위성들이 431m의 거리들 두고 교차 통과한다는 것 자체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드문 일”이라며 “다행히 충돌을 피했으나 관계자들로서는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위성 충돌에 이어 우리 위성이 충돌 위험을 겪자 인공위성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위성 감시체계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강 생태관광벨트로 뜬다

    동강 생태관광벨트로 뜬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 동강유역의 생태관광벨트사업이 5월 민물고기 생태관(조감도)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평창군은 생태관 개관을 계기로 동강지역의 생태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고 12일 밝혔다. 생태관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된 동강생태관광벨트사업의 핵심이다. 생태관이 문을 열면 동강유역의 자연생태견학과 민물고기 학습, 탐방의 명소로 침체된 강원 남부지역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군은 또 올해 미탄면 마하리 창리천에 구름다리를 가설할 예정이다. 구름다리는 마하리 민물고기생태관 주차장에서 하천을 가로질러 진탄나루 쉼터까지 60m 구간에 4억 6000만원을 들여 폭 1m 의 인도교로 가설된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훼손되지 않은 하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내년까지 전기자전거·생태탐방로 등 3개 사업에 8억 4000여만원을 들여 추진, 동강유역의 생태탐방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그간 동강유역은 수려한 자연경관에 비해 특별한 관람시설이 없어 탐방객들의 볼거리가 빈약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생태관광벨트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 자연생태 관광의 명소로 가꿔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주서 인공위성끼리 첫 충돌

    우주서 인공위성끼리 첫 충돌

    대형 인공위성들이 우주에서 충돌,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인공위성간의 충돌은 인류가 위성을 쏘아올린 이래 처음이다. AP통신 등은 11일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발표를 인용, “미국의 상업위성인 이리듐 통신위성 1대와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시베리아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위성의 무게는 각각 560kg과 950kg. 분당 420마일(약 675.9㎞)의 속도로 부딪쳤다. 이 사고로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일어났다. 켈리 험프리즈 NASA 대변인은 “정확한 규모와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최소한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위성은 발사된 지 12년 된 것으로 전 세계 25만명의 이용자에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66개의 이리듐 위성 네트워크 중 하나였다. 러시아의 코스모스 통신위성은 오래전에 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 충돌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작동을 멈춘 러시아 인공위성의 조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ASA는 “인공위성 잔해가 다른 비행체에 위험을 미칠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파편을 파악하는 데도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우주정거장에 대한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NASA는 “우주 정거장은 충돌 궤도보다 한참 낮은 데 있어 (충돌로 인한) 별다른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사고는 로켓과 소형 인공위성간 충돌 정도였다. 규모 면에서도 이번 것이 가장 크지만 NASA의 니컬러스 존슨 수석 과학자는 “지난 20년 동안 궤도 내에서 세차례 정도의 충돌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반응은 달랐다. 사고로 생긴 거대한 파편들이 다른 우주비행체들과 부딪치면 심각한 위험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우주전문가 팡즈하오(龐之浩)의 말을 인용, 충돌한 위성들의 파편이 다른 우주비행체를 가격하면 구멍이 나거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편의 비행 속도는 초속 7.8㎞에 달하거나 그 이상이며 수십년간 우주에 머물 것”이라며 “위험의 심각도는 파편의 수와 규모, 비행 방향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자국 상공에 있는 자국의 기상위성을 탄도미사일로 폭파했다가 ‘파편 때문에 우주에 위험을 더했다.’는 비난을 받은 데 대한 앙갚음으로도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장진호 “준국유화·NPO 은행 대안으로”

     ●어떤 점에서 지성의 위기인가.  역사의 관성일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조선시대에는 명나라와 청나라,일제시대에는 일본,해방 이후는 미국으로 엘리트 재생산의 근거를 두어왔다.자기 눈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권위를 동원할수록 우월한 지위를 얻는다는 역사로부터 배운 것이란 점에서 역사의 관성이다.  국내 학계가 미국 학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학위에 필요한 것만 얻지,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 공부했으니 미국을 잘 안다고 택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관료로 입신하는 데 미국에서 공부한 학위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미국 입장에선 관료의 입지를 검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권위를 외부에서 찾는 게 단기간에 더욱 극단적으로 신자유주의를 교조적으로 추구하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무조건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엎드린다.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은행을 절대 외국인의 손에 넘길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우파지만 게임의 룰을 알고,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두 팔을 쓴다.강만수 같은 이는 환율주권론을 얘기할 때 1980년대 미국에 가보니까 환율을 조작하더라,충격을 받았다고 하면서 우리도 환율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과 미국의 경제 규모가 다르고 국제경제적 위치가 다른데 국제적 자본시장이 통합된 과정에 80년대의 일차원적인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중심부 국가들은 3차원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데 우리만 1차원적으로 논다.우석훈 박사가 인문학의 위기,철학의 위기라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의 지배 엘리트들이 자기 시각이 없다.국제금융기구나 선진국 지배엘리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란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는지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얼마나 복잡한 정치적 계산과 힘이 얽혀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지 않고 교조적으로 따른다.  초국적 신자유주의 세력과 이해관계가 닿는 것도 있다.97년 경제부처 수장들의 자제들이 초국적 금융 관련 컨설팅이나 회계법인 등에 영입된다.고위직 공무원이 GE 에너지부 부사장으로 갔다.추상적 개념 이상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데 우리 지배 엘리트의 문제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윔블던화를 주장하던데.  윔블던 효과는 1986년 영국의 금융빅뱅 이후 외국계 은행들이 영국 금융시장의 안방을 차지하게 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영국에서 열리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우승 상금을 싹쓸어가는 현상이 금융시장에서 되풀이된다는 뜻이다.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시중 4,5대 은행에서 윔블던화가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은행 뿐아니라 블루칩 기업도 외국계 자본에 잠식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글로벌 금융위기에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심하게 노출되게 된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공공적 관점에서 경제가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연동돼 금융이나 기업이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면서 대중의 겅제를 향상시키는 것보다 주식시장 참여자나 자산가들을 위한 경제구도로 가져가는 데 초국적 탈국적화가 영항을 미쳤다고 보아야 한다.  외환위기때 정부가 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는데 부채는 국민경제적으로 줄지 않았다.기업 부채는 줄어드는 대신 정부와 가계 부채가 늘었다.이 과정에서 탈국적화된 은행은 이중의 이득을 봤다.  ●반전시킬 방법은 없나.  정부가 은행에 중기 지원을 많이 하라고 압박하지만 소용이 없다.정부 말을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게 됐다.은행은 정부 지원은 받되 더 이상 공적인 역할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이익은 주주들이 가져가고 손실은 사회화,국민들이 메워주는 기형적 구조다.  과도한 민영화 비중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산업은행마저 포스코처럼 됐다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더 이상 은행 민영화를 막아야 할 뿐아니라 국유화된 은행을 만드는 노력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사실은 미국도 AIG를 대마불사시키고 있다.미국이나 유럽,일본은 두 가지 카드를 갖고 있는데 위기 시에는 현실주의 정책을,보수적인 정권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실행한다.한국은 한 패만 고집한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도 은행 국유화로 자본거래를 통제했다.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외환위기때 말레이시아의 은행 국유화를 엄청 때리다가 나중에 당시로선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제대로 하면 인정해주더라는 얘기다.우리는 너무 눈치를 본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어느 동아시아 국가보다 폭력적으로 나타나게 된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처리 방법과 분리될 수 없는데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돼 구조개혁이 방향을 잘못 잡았고 그 잘못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 위기가 터져나왔다.97년 위기의 진단이 잘못됐다는 것은 정실자본주의 문제,잘못된 규제,국내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짚었는데 IMF가 주문한 내용에 재벌의 이해관계를 덧붙여 4대부문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게 규제완화가 됐다.그 중에서도 특히 금융시장 육성 명목으로 주식투자자가 저금을 빼내 유동성이 증가했는데 국내 자본시장을 세계경제와 밀착시켰다.외국자본이 시세차익을 얻어내고 탈출하려는 데 국가가 이들이 팔고 떠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일개 헤지펀드 투기세력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매도하는 데 자금을 대준 기관투자가의 대표가 국민연금이었다.국민들이 노후 대비로 정부를 믿고 맡겨놓은 돈이 국민경제를 파괴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이명박 정부 들어 국민연금의 관리 주체가 펀드매니저 등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노무현 정부 때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대표가 참여했는데 그마저 없어졌다.  국민연금은 공매도 세력에 돈 빌려주고 수수료 더 받았는지 모르지만 환율급등을 불러왔다.  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펀드(블랙스톤)와 합작투자해 헐값으로 자산관리공사(켐코)가 했던 역할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불량채권을 우량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론스타에게 팔아먹는 데 급급했다.경제가 회복되면서 채권의 가치가 올라 어마어마한 횡재를 챙겨 다시 외환은행에 투자했다.  외환위기 때 가계 불량채권,중기 대출 채권을 다 팔아버리고 론스타는 잘라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했다.국민경제적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 우려스럽다.국민연금을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상할 만큼 논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연금은 조공이라 할만 하다.프랑스 경제학자는 ‘Imperial Tribute’라고 정의했다.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중심부로 이전되는 잉여차익이나 노동가치를 적나라하게 짚은 것이다.  법무법인 김앤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보다 더 많은 납세 실적을 낼 만큼 돈을 벌고 있다.외국자본이 국내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법적 일을 다 처리하면서 엘리트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다 알려줬다.그 대가로 지금의 부를 축적했다.일제시대 이완용이 뭐가 다른가.노무현 정부때 이런 일이 이뤄진 것을 보면 친일파 청산한다고 해놓고 뒤에선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현재의 잘못은 되풀이되면서 역사는 청산되고 있다고 국민들을 속였다.  ●은행 소유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새로운 국책은행을 만드는 방안과 국민연금을 활용하면서 비영리(NPO)에 기반한 지역밀착형,사회연대형 은행을 사회운동 형태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시중은행들이 공공성과 거리가 멀거나 역행하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남겨져 있는 것이다.지역은행조차 탈국적화에서 안전하지 않다.은행업에서 공공성 지향을 하도록 촉구하고 압박하는 노력은 필요하다.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지 않느냐.  일방적으로 민영화가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는 건 일차원적이다.이상이 교수가 말한 토종 의료제도처럼 우수한 제도를 금융에서는 왜 만들지 못하는가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규제와 감독이 아니라 은행 소유와 통제 개혁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던 것 같다.한데 정권이 바뀌거나 국가발전 모델의 틀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안바뀔 수 있고,정권 내에서 방향이 바뀌면 틀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국민적 합의를 통해 의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물론 정치세력의 관성은 지대하지만 정권교체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실행 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을 진보진영이 보여야 한다.관료들도 납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만들어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대안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고민이 더 치열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제조업과 1차산업을 포괄하는 비금융업의 재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일본의 예에서 보듯 제조업의 기반이 건실해야 장기적으로 재생의 여지가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선진국이 우리와 다른 것은 (정부 지원을 주면서까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용흡수의 안전판이 존재하되 보다 다양화되는것도 중요하다.  ●미네르바의 경제전망을 평가한다면.  현 정부의 환율정책 등을 구체적 수치들을 가지고 비판하는 점에서는 경청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하지만 비판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시장원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심이 없어 보인다.현 정권을 심하게 비판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큰 그림은 맞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정치적 효과를 얻기 위한 대중적 글쓰기에 성공한 경우다.하지만 기준이 편의적이다.정부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비판할 때는 공공성을 비판하고 다른 때는 시장의 원리를 근거로 비판하는 이중잣대가 없지 않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에서 발빠른 데이터를 제시한 것은 공부 안하는 교수보다 훨씬 나았다고 본다. ●미네르바 박모 씨와 신동아 K가 확연히 갈리는 게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전망이었다.중국 경제는 어찌 될 것인지.  중국 경제는 미국의 경제상황과 분리되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중국의 내수 성장 시도가 이뤄졌지만 차이메리카라 할 정도로 양국 경제는 연동돼 있다.경제적 운명 공동체로 보는 것 같다.1980년대 니치메이라 불릴 정도로 미국과 일본 경제는 한 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중국 자체만으로 승승장구하기는 어렵다.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렵다.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지난해 엄청 커 충격적이었다.별도로 중국 경제가 잘 나가기는 어렵다.  우리 경제도 수출지향적으로 간다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는 데는 절대적으로 찬성한다.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문제는 내수 진작에 대한 고민이 정부당국에도 있지만 대운하와 도로 건설이라는 견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안정과 장기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 비관적이다.  외환위기 10년 동안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것은 양극화에 있다.소득 재분배가 되어야 한다.미국도 양극화 문제가 심각했지만 증시 부양 등을 통해 자산 증식이 이뤄져 내수가 반짝 살아나고 대출로 내수를 떠받치고 금융기관 외채 발행 등으로 반짝 진작을 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없었다.소득재분배와 사회보장제를 확충하는 한편,교육과 사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세로 인한 재정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다.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나 소유 주식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데 레이건 대처처럼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차 충격요법과 얼마나 다르게 이명박 정부의 2차 충격요법이 나올지에 대해선.  1차 충격요법 당시에는 그래도 미국 경제가 한국의 수출을 흡수할 여지가 있었고, 정규직에서 퇴출된 이들의 퇴직금 등 여유가 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하지만 이제 자영업마저 위기에 봉착하면 전망이 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정권을 교체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궤도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정권의 주체를 바꾸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보수와 진보개혁 세력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공유하거나 무지. 단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맹종에서 벗어나야 한다.보수와 진보를 떠나 보다 정치경제의 작동방식에 천착하고 세계의 상황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보수정권은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의 보수와 달리 권위의 근원을 외부에 두는 경향이 강하다. 개혁자유주의 정치세력도 수사와 달리 여기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끝)  ■ 장진호씨가 걸어온 길  장진호 연구원이 누구인가를 따로 정리하지 않고 오디오 파일을 올려놓습니다.인터뷰 전과 후에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에서 오간 얘기라 장 연구원이 경제사회학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공부하면서 느꼈던 고민,학계의 분위기 등에 대한 소감들이 솔직합니다.글자보다 오히려 더 정감있게 그와 고민을 공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단 고위 인사의 실명이 나오는 점은 경칭을 붙여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냥 나가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앞 대목이 조금 잘리면서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으실 것입니다.여러 인사들 이름부터 시작되는데 장 연구원이 번역한 책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구조조정’(신장섭 장하준 공저)을 출판사쪽이 이들 인사에 전달했다는 것을 얘기한 뒤 이어진 얘기란 점을 알려드립니다.
  •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친다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2%의 ‘거꾸로 성장’을 하고, 일자리도 지난해보다 20만개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에 비하면 성장률은 5%포인트(3%→-2%), 일자리는 30만개(10만개 증가→20만개 감소) 낮춰 잡은 것이다. 윤 장관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맞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어려운데도 공연히 괜찮은 척 감추려 들지 않고, 진솔한 자세로 국민과 소통에 나설 테니 정부 정책에 폭넓은 신뢰를 보내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윤 장관은 올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 추세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기는 했지만 과도한 낙관에 대해서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경고했다. “경제를 하루아침에 정상 궤도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했다. 윤 장관의 취임사에는 신뢰, 소통, 공감대 등 믿음에 관련된 단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정부가 하는 정책의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시장의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 말이 정말 우스갯소리에 그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재정부 직원들에게는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저것 쏟아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정부가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과감하게 공개한 것도 윤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장률 전망치 2%에 정책 효과 1%포인트를 얹어 3%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이전 경제팀과 달리 순수하게 전망치만 내놨다. 윤 장관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각종 지표를 통해 예상한 것으로, 이를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했을 뿐, 정책 목표의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새 경제팀은 이런 전망을 전제로 ▲내수 진작용 추경예산 조기편성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보증공급 확대 ▲일자리 지키기·나누기 ▲신빈곤층 등 서민생활 안정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조속한 추경 예산 편성을 강조했다. 이달 중 예산안을 확정해 다음달 말까지는 국회에 제출, 4월 중에는 통과시킨다는 목표다. 추경 규모는 정부가 성장률을 -2%로 예상함에 따라 많게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또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신용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은 개별 기업의 경우 채권단 중심으로 추진하고 은행에 대한 충분한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신속히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주축으로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삼각체제를 갖추겠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전략회의를 만들어 직접 주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조태성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윤증현 경제팀 과감한 내수진작 나서라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어제 공식 취임했다. 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정부의 경제 전망치를 수정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12월의 3%에서 마이너스 2%로 5%포인트 낮추고 취업자 숫자는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 감소로 내려잡았다. 관행화되다시피 했던 전망의 ‘거품’을 빼고 시장의 시각과 근접한 수준으로 정부의 눈높이를 조정한 것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이 경제살리기의 첫 걸음으로 판단한 듯하다. “경기침체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 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 저것 쏟아내서는 안된다.”는 말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읽혀진다.우리는 윤증현 경제팀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 진작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만수 전 장관도 지적했듯이 내수의 성장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침체기는 훨씬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따라서 내수기반 확충을 위한 추경 편성에 재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주요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재정 건전성이 나은 만큼 충분하고도 선제적인 추경 편성이 필수적이다.우리는 신빈곤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일자리 마련을 통한 간접적인 지원이 가정 해체를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토건은 무조건 악’이라는 식의 흑백논리는 잘못됐다. 지금은 일자리의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을 퍼붓더라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선정에서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자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예산 배정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윤증현 경제팀의 뚝심과 확고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 공공부문 무능직원 짐싼다

    공공기관 직원과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 시스템이 한층 강화된다. 내부 경쟁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제대로 된 연봉제 ▲임금피크제 ▲직원 퇴출제 등이 도입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직급이 낮은 사원이 높은 직급의 사원보다 중요 보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직급과 직무를 분리, 내부 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바람직한 인사 모델이 만들어지면 공공기관에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퇴출제를 도입한 기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좋은 점수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퇴출제 시행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등 일부 공기업에서는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하위 등수에 그치는 지사장과 팀장은 보직에서 해임한 뒤 연봉을 8% 정도 삭감하고, 상위권의 지사장과 팀장에게 성과금과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무원 성과 평가도 한층 엄격해진다. 행안부는 고위 공무원이 근무성적 평정 때 두번 최하위 등급에 그치면 적격 심사를 거쳐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하고, 빠르면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는 최하위 등급을 2회 연속 또는 모두 3회 받은 경우 적격심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반면 일반 민간기업에서는 성과급 시스템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경제 위기를 맞아 임원들의 임금이나 성과급을 깎아 일반 직원들과 나누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무급 임원 140여명이 억대의 성과급 전액을, 나머지 임원들은 성과급의 30%까지를 자진 반납해 회사 재정 부담을 덜었다. 대신 직원들의 성과급은 늘어났다. SK텔레콤 임원들도 연봉 10%와 성과급 30%를, KT 임원진도 성과급 20%를 자진 반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면 성과중심 체제가 다시 부상하겠지만 기업 경쟁력을 근원적이고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 ‘작전’은 한국사회·속물근성 유쾌한 풍자

    고만고만한 인생에서 궤도를 갈아 타고픈 강현수(박용하)는 주식에 도전한다. 마침내 프로 개미가 돼 수천만원을 손에 쥐지만, 아뿔싸! 그가 건드린 것은 조폭 출신 황종구(박희순)의 작전주였다. 반강요로 황종구 세력에 합류하게 된 현수. 이내 나라를 뒤흔들 만한 600억원 헤비급 작전에 휘말리게 된다. 이 와중에 상류층 자산관리자이자 자금책인 유서연(김민정), 엘리트 출신 증권브로커이자 작전계의 에이스인 조민형(김무열) 등이 등장해 쫓고 쫓기는 작전 레이스를 펼쳐 나간다. ‘작전’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미덕이 아깝지 않게 영화에는 현대 사회, 속물 근성에 대한 통쾌한 풍자가 가득하다. 이호재 감독이 “2년여의 취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데서 드러나듯, 주가조작과 관련, 실제로 있을 법한 사건을 촘촘히 엮어 지루할 새가 없다. 주식을 잘 몰라도 흐름을 따라 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럭셔리’ 조폭이 폭력적 면모를 드러낼 때의 전형성이 눈에 거슬린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없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부분을 한번에 종결하려다 보니 깊이 있는 묘사가 아쉽다. 짧고 굵은 역할을 맡은 김민정의 연기도 흡입력이 부족하다. 18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곳은 2개의 태양이 뜬다

    그곳은 2개의 태양이 뜬다

    국내 연구진이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 ‘타투인’처럼 두 개의 태양이 나란히 뜨고 지는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두 개의 태양 바깥쪽으로 공전하는 행성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재우, 김승리 박사와 충북대 김천희 교수팀은 5일 두 개의 별로 이뤄진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계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천문학회지’ 2월호에 게재됐다. ●한국천문硏·충북대팀 9년 관측끝 개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들로 이뤄진 외계행성계는 지구처럼 생명을 가진 행성을 찾거나 태양계 생성의 근원을 밝힐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천문학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다양한 탐색방법을 통해 330여개의 외계행성계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소백산천문대 61㎝ 망원경과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가 가진 35㎝ 망원경을 이용해 2000년부터 약 9년여간 관측·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590광년 떨어진 ‘HW Vir’ 식쌍성에서 새로운 행성계를 발견했다. HW Vir 식쌍성은 약 120억년 전 생성됐으며 서로의 공전주기가 약 2.8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별 모두 반경이 태양의 0.18배 정도인 작은 별이다. ●지구서 590광년 거리… 두 별 반경 태양의 0.18배 외계행성계는 HW Vir 식쌍성과 그 주위에서 생성된 후 이 두 별의 격렬한 진화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2개의 외계행성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쌍성 주위에서 행성이 발견된 적은 한 차례 있었지만 이는 하나의 별과 그 주위를 돌던 행성이 거대한 이웃 별에 끌어들여져 만들어진 행성계로 두 개의 별을 모두 도는 행성계가 실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행성은 각각 9.1년과 15.8년 주기로 쌍성 사이의 질량중심 주위를 공전하고 있으며 크기는 각각 목성의 8.5배와 19.2배, 표면온도는 영하 3도와 영하 43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구팀이 관측에 사용한 ‘식쌍성의 극심시각 분석법’은 궤도운동하는 천체의 광시간 효과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박사는 “2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에서도 홑별(single star)에서와 같이 행성이 생성되고 살아남을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행성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연은 앞으로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2m급 탐색전용 망원경을 추가해 본격적인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식쌍성 서로의 중력에 의해 묶여져 회전하는 두 별이 우리의 시선방향과 거의 일치해 상호 질량중심을 공전하는 경우에 두 별이 서로 가리는 현상. 즉 식(食)을 일으키며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
  • 총알도 추적하는 망원경 개발

    우주에서 지구상에 있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관측할 수 있는 추적망원경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세계 최고 추적 속도를 가진 이 망원경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방식 추적시스템과 달리 센서와 거울을 이용해 하드웨어 방식 추적시스템을 구현한 첫 모델이다.이화여대 MEMS 우주망원경 창의연구단 박일흥 교수 연구팀은 초미세전기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이용해 현재까지 개발된 것 중 가장 빠른 추적 망원경(MTEL)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추적망원경은 관측범위를 1도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마이크로초(10만분의 1초)에 불과하다. 800㎞ 상공의 인공위성 궤도에서 지구상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으며 지상에서 작동할 경우 1m 앞에서 날아가는 총알도 쫓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망원경 핵심장치인 MEMS 초미세 거울은 모든 방향으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섬광은 물론 시야각 안에서 움직이는 어떤 방향의 광원이나 물체도 추적, 기록할 수 있다. 이 망원경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우주국의 우주환경인증시험을 통과하고 러시아 과학위성 ‘타티아나-2(Tatiana-2)’에 탑재돼 4월 중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성·주영·영표 오면 달라질까

    허정무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분이 좋지 않다. 말 그대로 평가전인 데다 100% 전력이 아니라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해외파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터라 걱정은 작지 않다. 오는 1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엔 주전인 유럽파들이 소속 팀 경기 뒤 곧장 합류하는 탓에 더하다.한국 대표팀은 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치른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그것도 상대방 자책 골에 힘입은 결과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해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전 4-0승리 이후 A매치 16경기 무패(8승8무) 기록을 이어갔다.이번 평가전의 목적은 공수 라인의 최적 조합을 찾은 데 있었다. 시리아가 신체조건과 플레이 스타일 등 이란과 비슷한 팀이고, 공격의 핵인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4·AS모나코), 수비 핵인 이영표(32·도르트문트), 오범석(25·사마라) 등 지친 유럽리거들의 조기합류가 여의치 않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실험이었다.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면서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을 마치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선수 교체를 했고 포지션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들어 측면 돌파가 살아나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력노출을 피한 평가전이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은 특별한 전술·전략도 없이 줄곧 답답한 경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5분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경기종료 직전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골을 내줘 승리마저 놓쳤다. 그나마 전반 17분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빠진 기성용(20·서울) 대신 나선 하대성(24·전북)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점은 기대할 만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소 日총리 자신감은 ‘엔화의 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또 다시 국가의 재력을 내세워 목청을 돋웠다.아소 총리는 지난달 3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일본이 세계 경제·환경 문제 해결의 ‘견인차’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재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1조 9050억달러에 이은 1조 306억 4700만달러로 세계 2위다.‘나의 처방전, 세계 경제의 부활을 향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그는 “세계의 경제를 다시 안정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세계 제2의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이 일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불황탈출을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인 12조엔(180조원 상당)의 재정을 투입키로 했다고 과시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철도 부설 등 인프라 구축에 “1조 5000억엔(약 22조 5000억원)의 정부개발원조(OD A)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금융서미트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9조엔을 원조하겠다고 약속한 터다. 돈의 힘을 빌린 아소 총리의 이같은 ‘자신감’은 혼돈 정국에서 조금이나마 벗어 나기 위한 우회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야당의 견제에 국정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외교 및 경제의 힘’을 빌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다.그에 대한 내각 지지율은 현재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다보스 회의 참석을 강행한 아소 총리 측은 “총리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평가했다.hkpark@seoul.co.kr
  • [기고] 일석삼조(一石三鳥)의 국방분야 녹색성장/박창규 국방과학연구소장

    [기고] 일석삼조(一石三鳥)의 국방분야 녹색성장/박창규 국방과학연구소장

    지난해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일본 등 선진 경제대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줄줄이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그 여파로 소비와 투자, 고용이 잇따라 감소하면서 올해 실물경제가 매우 어둡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정부는 에너지 위기 극복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전략’을 수립,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녹색성장 기본법’도 제정하고 있다. 추진전략에는 27대 중점 육성기술을 도출, 오는 2012년까지 7조 3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녹색성장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술개발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투자하는 형태로 추진될 것이다. 민간분야의 녹색성장 핵심기술과 국방 분야의 우수한 시스템 설계기술이 결합돼 만들어진 무기 등 군용품을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수출로까지 확대된다면 이것이 바로 녹색기술이 상용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기업은 제품을 개발할 때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인가를 저울질하면서 투자한다. 개발품의 손익분기점 시기와 최종 수요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방 R&D 기술의 장점은 정해진 목표와 목적을 놓고 연구개발에 착수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장점들을 활용, 개발된 장비들을 군에서 사용하고, 나아가 민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녹색성장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윈-윈 전략’일 것이다. 더불어 세계 10위권 수준의 우리나라 국방 R&D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방부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방분야 녹색성장 심포지엄’을 갖고,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신국가 패러다임인 녹색성장에 국방 R&D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군에서 직접 사용 중이면서, 민수분야에서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궤도차량, 수송차량, 함정, 항공기의 하이브리드 엔진, 수소연료전지, 에너지 절감형 병영시설 등이 국방분야 녹색성장 과제로 제시됐다. 국방부가 무기개발 위주의 국방 R&D에서 벗어나 녹색성장 기술개발로 국가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열 획기적인 제안을 한 것이다. 민간분야에서 개발한 핵심기술과 국방분야의 시스템 종합기술을 결합시켜 녹색성장 기술로 발전시킴으로써 환경·경제·국방분야에 걸쳐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묘책을 구상한 것이다. 국내 기술수준으로 보아 단기간 내 실현가능한 분야로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업계 중 후발주자격인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카 상용화 기술을 들 수 있다. 우리 군의 장갑차량에 먼저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손쉽게 선진국 기술을 따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것이다. 군함도 기존의 대형 디젤엔진을 소형 디젤엔진과 리튬폴리머 전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으로 교체한다면 저속 항해시나 정박 중 소모되는 연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연료의 소모가 줄면 환경오염도 개선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투자는 일자리 창출, 국내 기술력 향상 등의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국방차원의 녹색성장 노력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를 한 단계 올려 놓을 수 있는 전략이란 점에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하루 바삐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창규 국방과학연구소장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경제살리기와 제2롯데월드

    1992년 8월17일이나 18일쯤이다.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대표는 측근들을 불렀다. 롯데호텔 38층에서 만났다. 제2이동통신 허가건이 논의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사업이었다. YS는 단호했다. “대통령 사돈기업에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나쁜 사람들”이란 표현까지 썼다. 옆 방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다른 모임을 갖고 있었다.같은 달 20일. 당시 체신부는 대한텔레콤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경이 대주주인 컨소시엄이었다. 이날 오후 YS는 노태우 대통령과 담판을 가졌다. 하루 뒤 YS는 ‘선정 불복’이란 폭탄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과의 결별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1주일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사돈기업 특혜논란은 매듭됐다.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 논란이 한창이다. 재벌특혜 논란은 17년 전과 닮은 꼴이다. 사돈기업에서 친구기업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장경작 롯데총괄사장은 친구다.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강조한다. 경기 부양과 관광 수요 창출이 목표다. 하지만 특혜논란에는 역부족이다. 솔로몬 해법이 필요하다. 두가지 접근법이 있다. 결자해지에서 출발한다.첫째 롯데가 푸는 방안이다. 선경 벤치마킹이다. 최 전 회장은 궤도를 수정했다. 그리곤 1년 뒤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현 SK텔레콤이다. 더 큰 ‘황금알 거위’을 낳았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신 회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소원해 왔다. 그렇다면 장소를 옮기면 어떤가. 여군 출신인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의 처방이다. 112층보다 더 높고, 더 넓게 짓는 대안도 있다. 둘째 군이 나서는 길이다. 전두환 정권 때다. 서울 일원동 기자아파트 신축을 허가했다. 아파트조합측은 고층 아파트를 원했다. 안기부가 반대했다. 인근 송전탑 때문이었다. 전 전 대통령이 나섰다. 송전탑을 옮기도록 했다. 고층 아파트는 가능해졌다. 군은 14년 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해 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흐물흐물해졌다. 활주로 방향을 3도만 틀면 문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송전탑과 군 활주로는 차원이 다르다. 3일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다. 한나라당은 갈린다. 유승민 의원은 불가다. “국민들이 믿겠느냐.”는 논리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동조한다. 김무성 의원은 조건을 단다.수십년 동안 군 규제에 묶인 국민들의 고통부터 해소하라는 요구다. 김효재 의원도 같다. 김학송 위원장은 찬성이다. 군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주문을 곁들인다. 한데 묶으면 해법이 나온다. 비행안전을 따지는 게 수순이다. 활주로 변경, 장비·시설 보완으로 충분하냐가 요체다. 명쾌하게 납득되면 군이 과거에 잘못한 것이 된다. 김 위원장과 김무성, 김효재 의원의 처방을 따르면 된다. 성남 시민은 우선 구제 대상이다. 반대라면 지금 잘못하는 거다. 롯데에 특혜를 주는 꼴이다. 서 대표, 유 의원의 지적대로 가야 한다. 물론 롯데가 궤도수정하면 이마저도 필요 없다.dcpark@seoul.co.kr
  • 대동그룹 4개사 법정관리 신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건설·조선사 가운데, 이수건설과 롯데기공에 맨처음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키코(환헤지상품) 뇌관’의 핵심인 태산LCD도 채권단의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조치) 등을 통해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폭풍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단 평가의 공정성 시비도 가열될 전망이다. ●태산LCD 워크아웃 확정 이수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총 채권액의 86.09% 동의로 이수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수건설은 오는 4월22일까지 3개월간 빚 상환을 유예받았다. 대신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공동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외환은행측은 “이수건설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롯데기공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채무재조정 안건은 합의하지 못했다. 일단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1개월간 채권행사를 동결하기로 했다. 롯데기공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등 다른 주채권은행들도 28~29일 잇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협의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대동그룹은 이날 경남 창원 소재의 대동종합건설을 포함해 대동주택, 대동그린산업, 대동E&C 4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대동백화점과 나머지 5개 소규모 계열 시공사는 법정관리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동백화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4개 계열사와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향후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동종합건설이 과거에도 부도를 맞아 화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법정관리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대동종합건설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이 아닌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분류한 주채권은행(농협)도 책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번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작업과 별도로,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낸 중견 제조업체 태산LCD도 워크아웃 개시를 끌어내 재기(再起)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태산LCD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이 이날 채권단 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된 채무재조정 내용은 ▲모든 파생상품 채무 2010년말까지 출자전환 ▲무담보채권에 싼(연 2.5%) 이자 적용 및 파생상품 이자 전액면제▲단기대출금의 중장기대출 전환 ▲채권행사 2013년말까지 유예 등이다. ●금감원 “워크아웃 기업 자금압박 말라”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모든 은행들의 자금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 재발 방지와 정상적인 금융 지원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예대상계(동일인의 예금에서 대출금을 자동 변제하는 것)나 기존 대출금에 대한 추가 담보를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사전 계도 조치를 엄격히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가 터진 뒤에야 금융당국이 시정조치에 착수했다.”며 뒷북대응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앞서 신한·하나 등 일부 은행과 카드사는 111개 건설·조선사의 신용등급 분류 결과가 발표되자,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예금 인출을 거부하거나 어음 교부를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日, 온실가스 측정 인공위성 첫 발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23일 세계 최초로 지구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관측하는 인공위성 ‘이부키’를 띄웠다. 이부키는 이날 낮 12시54분쯤 일본 가고시마현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고도 666㎞의 궤도를 돌려 지구에 있는 5만 6000곳에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CO2)와 메탄의 농도에 대한 자료를 3일마다 측정한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아프리카·남미 등 온실가스의 사각지대뿐만 아니라 태평양·대서양 등 대양 지역의 수치도 파악하게 된다. 현재 지상에서 CO2와 메탄을 측정하는 곳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28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JAXA는 “지금껏 자세하게 알 수 없었던 삼림 등 생태계에서 배출하는 CO2의 양과 함께 공장 등에서 나오는 양의 검증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2A로켓은 이부키와 함께 번개의 전파를 관측하는 위성 ‘마이도 1호’와 대기 발광 현상을 파악하는 ‘스프라이트’, 오로라를 관측하는 ‘가가야키’, 신형우주용 통신장치를 실험하는 ‘소형실증위성1형’ 등 7개의 소형위성도 탑재했다. 부품공장이 밀집된 히가시오사카시의 9개 중소기업들이 6년에 걸쳐 제작한 ‘마이도1호’에는 전국에서 후원한 261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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