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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도는 ‘외계 행성’ 미스터리 풀렸다

    거꾸로 도는 ‘외계 행성’ 미스터리 풀렸다

    중심별과 반대방향으로 공전하는 외계행성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2009년 스위스 제네바 천문대 연구진이 지구로부터 약 1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외계행성 WASP-17을 발견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양이 도는 방향과 마찬가지로 지구가 공전하는 것과 반대로 이 행성은 중심별을 ‘역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행행성’이 발견된 지 2년 여 만에 미국의 노스웨스턴 대학의 페데릭 레이지오 교수가 이끄는 천문학 연구진이 일명 ‘거꾸로 도는 외계행성’의 비밀을 풀어냈다. 연구진은 ‘역행행성’은 서로 이웃한 행성과의 중력과 상호작용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저널 ‘네이처’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목성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이보다 큰 이른바 ‘뜨거운 목성’(Hot Jupiter) 행성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그 결과 서로 인접한 2개의 거대행성이 중력과 상호작용에 의해 마치 새총처럼 튕겨져 나가 ‘돌연변인 궤도’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웃한 두 행성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영향을 미치다가 조금씩 궤도를 변화시키며, 결국에는 중심별의 반대방향의 궤도로 변한다는 것. 연구진은 “우리는 지금껏 태양계가 우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주에는 태양계와는 다른 수많은 형태의 행성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페이스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과거·미래 시간 자유자재로”…아인슈타인 이론 입증

    “과거·미래 시간 자유자재로”…아인슈타인 이론 입증

    미국 우주항공국(이하 NASA)가 몇 십년 만에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이론은 중력 작용으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 왜곡될 수 있으며, 아인슈타인은 이로 인해 시간은 현재에서 자유롭게 과거와 미래를 오고갈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휜 시공간’이라 부른다. 시공간이 지구 질량에 의해 휘어져 있다는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NASA는 2004년 부터지구 궤도에 쏘아올린 중력 측정 위성-B(Gravity Probe B, 이하 GP-B)로 실험을 시작했다. GP-B에는 회전 관성에 의해 항상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장치인 자이로스코프 4개가 설치돼 있다. 이는 페가수스자리의 ‘IM 별’을 향해 고정돼 있는데, 만약 지구 주위의 공간이 휘어져 있지 않다면 GP-B는 지구 궤도에서 항상 이 별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NASA가 7년간 관찰한 결과 매년 매우 근소한 차이로 자이로스코프의 축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GP-B의 연구 총괄을 맡은 프란시스 에버릿 박사는 “GP-B가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이론 2가지를 입증해내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는 천체물리학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GP-B의 연구결과는 미국물리학회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늘서 분리된 ‘두 개의 빛’ …정체는 UFO?

    하늘서 분리된 ‘두 개의 빛’ …정체는 UFO?

    지난 4일 러시아의 한 서부 도시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푸른빛이 등장해 시민들을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우랄지방 중심지인 에카테린부르크의 저녁하늘에 푸른색을 띠는 긴 빛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빛은 몇 분간 하늘을 수놓으며 길게 늘어졌고,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새나 비행기의 흔적이 아닌 UFO(미확인 비행물체)같다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실제 ‘정체불명’의 물체는 하늘로 날아오르며 엄청난 빛을 뿜어냈는데, 특히 하나의 빛이 하늘을 가로지르던 중 두 개의 빛으로 갈라지면서 시민들의 호기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눈길을 끈 빛의 정체가 러시아 유인우주선인 ‘소유즈’호의 비행모습”이라고 밝히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소유즈호는 1967년 4월 23일 옛 소련이 쏘아올린 유선우주선으로, 첫 발사된 이래 수십 차례 우주와 지구를 왕복하며 우주개발에 참여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계약에 따라 2008년 4월 8일에는 이소연이 소유즈 TMA-12호에 탑승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시민들이 UFO로 착각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두개의 빛’은 소유즈 호의 몸통부분에서 연료가 발사되며 분리된 1단 로켓 부분”이라며 “소유즈호가 상공에서 분리작업을 거쳐 무사히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릉서 산림청 헬기 추락 추정···탑승자 2명 생사 확인 중

     5일 오전 11시32분쯤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소금강 계곡 인근에서 2명이 탑승한 산림청 소속 AS350-B2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돼 119 등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헬기에는 조종사 임모씨와 정비사 박모씨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으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헬기는 이날 오전 10시7분 강릉 산림항공관리소를 이륙해 궤도비행 중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당 헬기는 산불 예방 및 정찰활동 등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면서 ”헬기와 무선 교신이 끊긴데다 안개가 자욱해 확인이 쉽지않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추정 장소에 구조대 등을 긴급 출동시켜 수색을 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7월 23일 필기시험… 국가직 7급 중간점검

    7월 23일 필기시험… 국가직 7급 중간점검

    올해 5, 7, 9급 공채 등 직급별 공채 일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14일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이 끝나면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6월 11일 서울시 9급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국가직 7급 공채 필기시험은 7월 23일 시행돼 아직 9급 시험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공무원 시험에서 수험준비 기간 79일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서울신문은 베리타스 M 고시학원과 함께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알아봤다. 공무원 시험 전문가들은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지름길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만 공부해서는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합격의 문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사들은 과목별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남은 일정에 맞는 학습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양영준 경제학 강사는 “경제학을 포함한 모든 시험 과목은 꼭 알아야 하는 이론, 기본 이론의 활용, 고난도 이론의 응용, 예외적인 내용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서의 내용을 처음부터 게재 순서대로 공부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꼭 알아야 할 기본 내용과, 기본 이론 활용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난도가 높은 내용은 별도로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우혁 행정법 강사는 “새로운 내용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등을 반복적으로 풀어 보면서 실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강사는 “문제풀이를 통해 취약점을 발견하고, 시험 5일 전쯤에 다시 확인해야 할 내용을 별도로 체크해 두는 등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행정법에서 판례의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자 많은 수험생들이 판례 암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판례는 단순히 외우기만 하면 금방 잊을 수 있기 때문에 판례의 근거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학습 요령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사와 행정법과 같은 암기과목은 합격선에 근접한 수험생들이 평준화된 점수를 얻지만, 국어는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과목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이재현 국어 강사는 “7급 시험은 국어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국어는 특정한 날을 정해 공부하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문법과 실용언어 영역에서는 규칙동사와 불규칙동사표, 대표 음운현상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고전문법에서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와 연관된 사항을 익힐 것을 권했다. 독해와 관련해서는 “수험서 외에 신문사설과 칼럼 등을 꾸준히 읽으면 시험 당일에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사설을 읽으면서 핵심문장에 밑줄을 긋고, 전체 주제를 직접 써 보는 연습 등을 추천했다. 논리적 사고와 오류 영역은 정의항 공식, 연역법과 귀납법의 원리와 대표 예문 등을 눈여겨봐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최승호 행정학 강사는 “적어도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 보며 문제 유형을 익히고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국가재정법, 지방재정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최근 제·개정된 법률의 핵심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책학과 지방행정론도 출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강사는 “투입 대비 산출이라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볼 때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풀며 반복적으로 틀린 영역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이때 오답 노트 등을 활용하면 실제 시험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베리타스 M 고시학원
  • 장하다 조은지 기자! 여자 럭비 국가대표 도전기

     내 꿈은 국가대표다. ‘태극마크 앓이’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취재를 다녀온 직후 심해졌다.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나간다는 자체가 숨 막히게 근사했다. 그 뒤에 숨은 피와 땀을 결코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다는 건 엄청난 로망이 됐다.  ‘썰매박사’ 강광배 감독은 스켈레톤을 추천했다. 생소했고 무서웠다. 컬링을 알아봤다. 은근 선수층이 두꺼웠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기자를 지망할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심했지만 그 뿐이었다. 태극마크는 영원한 ‘꿈’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러다 눈이 커졌다.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를 봤을 때. 당장 대한럭비협회에 신청서를 냈다. 선발전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 어두컴컴한 밖을 보며 ‘대회가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까지 시간을 벌어 럭비공을 잡아보고 차보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생생한 체험기나 쓰지.’라며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열망은 커져만 갔다.  1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선발전이 벌어질 연세대 종합운동장으로 가면서 심장은 더 크게 뛰었다. 오전 10시, 나까지 52명의 ‘운동깨나 한다는 여자들’이 모였다. 견제하는 눈빛과 묘한 긴장감. 첫 종목은 지그재그런. 민첩성과 순발력을 보는 코너. 대학시절 테니스와 핸드볼로 다져진 발놀림 덕분인지 제법 빨랐다. 팔굽혀펴기는 40개를 채웠고, 윗몸일으키기는 30개를 했다. 50m도 8초 2에 끊었다. 지옥은 이때부터였다. 100m를 뛰면서 죽음을 맛봤다. 100m가 이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피니시라인에서 코치들이 “끝까지! 지나가!”를 외치는데 아득하게 느껴졌다. 기자 4년차에 몸은 ‘저질’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수다를 떨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얼짱’ 채성은(18)이 뒷번호. 갑자기 “네? 27세요? 안 힘드세요?”라며 측은하게 바라본다. 회사에서는 막내급 귀염둥이(!)지만, 여기선 ‘왕왕왕언니’였다. 주변엔 해맑은 ‘고딩’들이 바글거렸다. 풀린 다리가 충전되기도 전에 800m가 시작됐다. 다른 도전자들이 스타트부터 너무 빠르게 달려나가길래 곧 뒤처질 줄 알았다. 맨 뒤에서 느긋하게 뒤쫓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두 번째 죽음을 맛봤다. 꼴찌는 면했지만 이미 내 다리는 내 신체이길 거부했다.  드디어 럭비공을 만졌다. 캐치와 킥. 대부분이 초보라 능숙도보다는 발전가능성과 감각을 본다고 했다. 나는 날아오는 럭비공을 갓난아기라도 되는 양 받았다. 두번 모두 사뿐하게 잡았다. 킥은 망했다. 공의 모양이 얄궂어서 어디를 차야 할지 난감했다. 회전 없이 쭉 뻗더니 이내 착지. 투포환의 궤도 같았다. 마지막 관문은 태클. 강하게 어깨를 미는 자세는 생소하고 어려웠다. 지난해 대표 김아가다(21)는 “어깨랑 갈비뼈 나가는 건 기본이에요.”라고 겁을 줬다.  2시간 30분의 선발전이 끝났다. 결과는 일주일 내 개별적으로 연락해 준단다. 한동호 감독은 “2~3개월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생각이다. 24명을 추려 합숙훈련을 한 뒤 최종적으로 12명을 뽑겠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저질체력’ 4년차 조은지 기자 女럭비 태극마크 도전기

    ‘저질체력’ 4년차 조은지 기자 女럭비 태극마크 도전기

    내 꿈은 국가대표다. ‘태극마크 앓이’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취재를 다녀온 직후 부쩍 심해졌다.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나간다는 자체가 숨 막히게 근사했다. 그 뒤에 숨은 피와 땀을 결코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다는 건 엄청난 로망이 됐다. ‘썰매박사’ 강광배 감독은 스켈레톤을 추천했다. 생소했고 무서웠다. 컬링을 알아봤다. 은근 선수층이 두꺼웠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기자를 지망할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심했지만 그뿐이었다. 태극마크는 영원한 ‘꿈’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러다 눈이 커졌다.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를 봤을 때. 당장 대한럭비협회에 신청서를 냈다. 선발전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 어두컴컴한 밖을 보며 ‘대회가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까지 시간을 벌어 럭비공을 잡아보고 차보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생생한 체험기나 쓰지.’라며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열망은 커져만 갔다. 1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선발전이 벌어질 연세대 종합운동장으로 가면서 심장은 더 크게 뛰었다. 오전 10시, 나까지 52명의 ‘운동깨나 한다는 여자들’이 모였다. ●운동 좀 하는 52명, 2시간30분 사투 견제하는 눈빛과 묘한 긴장감. 첫 종목은 지그재그런. 민첩성과 순발력을 보는 코너. 대학시절 테니스와 핸드볼로 다져진 발놀림 덕분인지 제법 빨랐다. 팔굽혀펴기는 40개를 채웠고, 윗몸일으키기는 30개를 했다. 50m도 8초 2에 끊었다. 지옥은 이때부터였다. 100m를 뛰면서 죽음을 맛봤다. 100m가 이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피니시라인에서 코치들이 “끝까지! 지나가!”를 외치는데 아득하게 느껴졌다. 기자 4년차에 몸은 ‘저질’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수다를 떨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얼짱’ 채성은(18)이 뒷번호. 갑자기 “네? 27세요? 안 힘드세요?”라며 측은하게 바라본다. 회사에서는 막내급 귀염둥이(!)지만, 여기선 ‘왕왕왕언니’였다. 주변엔 해맑은 ‘고딩’들이 바글거렸다. 풀린 다리가 충전되기도 전에 800m가 시작됐다. 다른 도전자들이 스타트부터 너무 빠르게 달려 나가길래 곧 뒤처질 줄 알았다. 맨 뒤에서 느긋하게 뒤쫓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두 번째 죽음을 맛봤다. 꼴찌는 면했지만 이미 내 다리는 내 신체이길 거부했다. 드디어 럭비공을 만졌다. 캐치와 킥. 대부분이 초보라 능숙도보다는 발전가능성과 감각을 본다고 했다. 나는 날아오는 럭비공을 갓난아기라도 되는 양 받았다. 두번 모두 사뿐하게 잡았다. 킥은 망했다. 공의 모양이 얄궂어서 어디를 차야 할지 난감했다. 회전 없이 쭉 뻗더니 이내 착지. 투포환의 궤도 같았다. 마지막 관문은 컨택. 강하게 어깨를 미는 자세는 생소하고 어려웠다. 지난해 대표 김아가다(21)는 “어깨랑 갈비뼈 나가는 건 기본이에요.”라고 겁을 줬다. ●“능숙도보다 발전가능성 보고 선발” 2시간 30분의 선발전이 끝났다. 결과는 일주일 내 개별적으로 연락해 준단다. 한동호 감독은 “2~3개월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생각이다. 24명을 추려 합숙훈련을 한 뒤 최종적으로 12명을 뽑겠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 ‘신·재생에너지 용지’ 내 11.5㎢(약 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풍력·태양전지·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와 삼성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삼성은 우선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태양전지 생산기지·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차 투자로는 2030년까지 새만금 3.3㎢(100만평)에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2040년까지 4.1㎢ 부지에 연료전지 분야 등을 추가로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 산업단지화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1차 투자 계획으로 미뤄 봤을 때 총 투자 규모는 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를 짓기로 한 것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 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고갈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늘어난 데다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은 이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 안팎이지만, 2030년에는 6%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새만금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그린에너지 사업의 최적지라는 판단을 했다. 실제 새만금 지구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인 반경 12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50여개나 밀집해 있어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우 해외 소비시장 가까이 공장을 짓지만 그린에너지 같은 신사업은 아직 시장이 없다 보니 위험을 떠안아 가면서까지 외국에 나갈 수는 없다.”면서 “국내에 공장을 세우면서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부지와 항만 등 인프라가 필요한 그린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새만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새만금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다 보니 삼성이 원하는 만큼의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삼성은 새만금 지구에서 2021년부터 매립에 들어가는 77.1㎢(2332만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350만평)를 사용하기로 했다. 추후 시장 여건을 봐서 공장 규모를 늘리기도 쉽다. 삼성 측은 “2020년 정도가 되면 세계적으로도 그린에너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지금부터 그린에너지 기술 개발에 나서 새만금 단지에서 본격 양산에 나서게 되면 시장 수급에도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끈질긴 구애도 삼성이 새만금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 김완주 도지사가 2006년 민선 4기 들어 정무부지사직을 신설하면서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전력팀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역임한 김재명씨를 초대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김 부지사는 전북도와 삼성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 유치라는 결실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의 그린에너지 종합단지가 성공하려면 신항만이나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신설 등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지혜·류지영기자 wisepen@seoul.co.kr
  • 세계 곡물 메이저와 ‘식량大戰’

    국제정치에서 식량안보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25일 곡물 확보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곡물 유통의 80~90%를 장악하고 있는 4대 국제메이저 곡물회사 중 하나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안정적인 곡물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에 나선다. 4대 메이저 곡물회사는 카길, ADM, 루이 드레퓌스, 번지 등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삼성물산, ㈜STX, ㈜한진 등 3대기업과 국제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을 체결, 국제곡물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공사와 민간 3사는 오는 29일 미국 시카고에 합작회사인 ‘aT 그레인 컴퍼니’를 설립, 미국 현지에서 밀·옥수수·콩 등 곡물을 구매해서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일부는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곡물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해외 곡물의 안정적 도입은 국가적 과제”라면서 “협약 체결을 통해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의 본궤도 진입을 위한 힘찬 비상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를 비롯한 세계식량전문가들은 2008년 식량위기 당시 주요 생산국들이 주요 곡물 수출을 금지 또는 제한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등이 작황부진을 이유로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등 이런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aT 그레인 컴퍼니’에 올해부터 5년간 2926억원(정부 40%·민간 60% 출자)을 들여 미국·브라질·연해주·중국·우크라이나 등 5개 지역의 국제곡물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농가에서 곡물을 수집하는 산지 엘리베이터(EL) ▲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항구로 옮기는 강변 EL ▲항구의 곡물을 수출화물선으로 옮기는 수출 EL 등 3단계 유통구조 가운데 연내 1100억원을 들여 10개 산지EL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 옥수수와 콩 각 5만t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오는 2015년까지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 콩 50만t 등 400만t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들여온 곡물의 올해 가격은 메이저 곡물회사보다 0.25% 저렴하지만 2030년에는 5%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액수로는 2040년까지 2조 531억원이 사료·제분·빵·국수·식용유 등 곡물과 연관된 사업에서 절약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 측은 국제적인 곡물전문가 육성방안에 대해 “우선 미국 현지에서 곡물거래 전문가 2명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전문가 육성을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내부 유통교육원에 세계곡물전문가 과정을 내년부터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분당을-인물 중심서 黨대결 김해을-與 투트랙·野 反MB

    4·27 재·보선 주요 지역의 판세가 출렁이면서 여야의 전략 포인트도 크게 이동했다. 지지층과 부동층을 구분해 선택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20일 여야는 선거 종반에 돌입하며 ‘게임의 룰’을 서둘러 가다듬고 있다. ●분당을,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당초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다. ‘당 대 당’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한 결과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분당을 찾아 ‘박근혜 마케팅’을 펴는 것도 이 차원이다. 분당을 선거대책위 대변인인 이두아 의원은 “분당에서 잘못되면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어 보수세력 결집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겉으론 ‘조용한 선거전’을 이어 왔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선 ‘인물론’의 완급을 조절하며 ‘플러스 알파’를 고심 중이다. 한나라당이 세몰이로 급선회하자 게임의 성격이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자원봉사단장 자격으로 올린 글에서 “분당의 바른 선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중산층과 서민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물론을 내세우며 자제해 온 ‘반MB’ 전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해을 ‘나홀로’ ‘토박이’ 뛰어넘기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 위력으로 추격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산일보와 김해뉴스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37.7%로 이봉수 참여당 후보를 4.8% 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이에 힘입어 본격적인 ‘투 트랙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엄기영 후보의 안정적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초반 판세가 인지도 격차를 반영한 점을 고려해 ‘박근혜 효과’를 최대한 자극, 막판 굳히기를 준비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차츰 친박 단체들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문순 후보 측은 ‘지역 경쟁력’으로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구혜영·장세훈·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87년 역사의 ‘야구성지’ 고시엔 구장. 일본프로야구 뿌리의 근간이 되는 이곳에서 박찬호(37.오릭스)의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에서도 보이듯 결코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박찬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15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그것은 경기전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미검증, 즉 2년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었음에도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만큼은 ‘명불허전’ 이었다. 반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지적됐던 세트포지션에서의 보크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몸에 익숙해진 습관을 쉽게 고친다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그로서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과 일본이 같을순 없다. 비록 첫 경기치곤 무난한 피칭(퀄리티스타트)이었다지만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전 예상은 과연 오릭스 타선이 라쿠텐 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3)를 상대로 몇점이나 뽑을 것인지가 우선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에 선두타자 마쓰이 카즈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일본으로 유턴한 마쓰이의 올 시즌 첫 홈런포였다. 이후 오릭스는 4회와 6회 T-오카다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경기 양상을 봤을때 오릭스로서는 이 시점이 매우 중요했다. 타나카를 상대로 2점, 그것도 역전을 했다는 것은 흐름상 승기를 잡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곧이어 이어진 6회말에서 야마사키에게 3루타, 그리고 이와무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 결국 이날 최종스코어인 2-3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팀 선발 타나카의 구위와 그의 완투능력을 감안하면 팀이 역전점수를 뽑아냈을때 곧바로 실점을 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라쿠텐의 4번타자 야마사키는 ‘극과 극’의 타격성향을 지닌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떨어지는 변화구 승부를 하지 못한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6회말 이와무라의 얕은 외야플라이를 희생타로 만들어준 중견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수비도 아쉬웠다. 사카구치는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다. 극강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니혼햄 파이터스가 최근 다수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하며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리그에서 사카구치의 3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의 수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시집 간날 등찬 난다’는 속담처럼 하필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어이없는 홈송구를 하며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마쓰이가 일본 유턴 후 첫 홈런을 박찬호에게 뽑았듯, 6회말 이와무라 역시 박찬호를 상대로 첫 타점을 획득한 순간이기도 했다. 4회말 랜디 루이즈를 상대로 범한 보크도 문제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루이즈를 돌려세웠지만, 그 순간 보크 판정이 났고 2루주자 타카쓰 요스케는 3루로, 그리고 루이즈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찬호로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보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면 경기 탬포가 느린, 더 정확히 말하면 투수들의 인터벌이 굉장히 길다는 걸 느낄수 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의 적극적인 피칭 스타일을 칭찬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때론 한 순간 쉬어가는, 그리고 지금처럼 일률적인 흐름의 피칭 스타일은 박찬호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텀이 없는 비슷한 패턴의 투구는 타자의 타격리듬을 깨트리기 어렵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찬호다.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을 종합해 보면, 우려했던 체력적인 면에서는 희망이었지만, 보크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겨 놓은 경기였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선발 전력이 떨어질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른 현재, 예상과는 달리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5선발 투수인 나카야마 신야(29)의 첫 선발 등판 경기(16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면 불안한 선발진은 아니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21일 니혼햄, 또는 22일 세이부전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며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 타나카의 포크볼에 속수무책, 시즌 타율은 .182까지 떨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現 정비구역 주민 원하면 해제 가능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으로 향후 뉴타운·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적으로 지금 추진 중인 사업들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의 의미를 문답(Q&A)식으로 알아본다. Q:‘주거지종합관리계획’으로 달라지는 것은. A:아파트 중심 도시에 다양성 부여. 이번 발표의 핵심은 사업단위별로 진행하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광역 단위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사업을 벌이다 보니 아파트만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아파트는 1980년대 19%에 불과했지만 현재 58.7%나 된다. 결국 시가 나서서 종합적인 도시 개발을 통해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전역을 5개 권역(도심·서남·서북·동남·동북)으로 묶어 권역별 마스터플랜에 따라 광역 단위로 정비·관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Q:정비예정구역 사라지면 현재 지정된 곳은 어떻게. A:올해까지는 그대로 유지할 것. 시는 이날 발표에서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예정구역을 지정해 발표하다 보니 부동산 거품을 일으켜 사업 추진이 더 어려워진 선례가 많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정된 정비예정구역은 그대로 가고, 올해 말까지 신규 지정은 계속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없앤다는 의미다. 시는 국토해양부와 함께 이를 위한 용역조사를 하고 있으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앙정부와 관련법 개정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Q: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어떻게 되나. A:요건 갖춘 뒤 신청하면 後 지정. 정비예정구역이 폐지되다 보니 향후 재개발·재건축이 어떻게 지정되는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만일 일정 요건을 갖춘 뒤 신청하면 서울시가 마스터플랜에 따라 정비구역 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는 식으로 바뀐다. 일종의 ‘후’(後) 지정 방식인 셈이다. Q:현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해제 가능한지. A:주민이 원한다면 가능. 주민이 원한다면 가능하다. 시는 “장기간 건축허가 제한에 따라 주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주택 노후화가 가속화돼 시민 불편이 초래된다면 건축제한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해제 구역은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의 장점을 결합한 휴먼타운으로 우선 조성하되, 휴먼타운이 되지 않는 지역은 정비사업 시행 여건이 성숙되면 정비구역 지정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 Q:‘핫이슈’ 뉴타운은 어떻게 되나. A:이미 지정된 뉴타운 달라질 것 없어. 뉴타운도 재개발·재건축과 동일 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즉 현재 지정된 뉴타운은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시는 뉴타운 사업 추진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시가 ‘전면 철거’와 ‘획일적인 아파트 건설’을 막고 양호한 주택지는 보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러 구역을 묶어 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의 추가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규장각도서귀환하던날] 鄭문화 “다시 돌려주는 일 없다”

    [외규장각도서귀환하던날] 鄭문화 “다시 돌려주는 일 없다”

    “조선왕실의궤 귀환은 실질적인 환수다. 다시 (국외로) 나가는 일은 없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단위 갱신에 대해 걱정하는데, 주권국가로서 (다시 돌려주는)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장관은 7월 19일부터 일반에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5년 단위 갱신은 어떻게 진행되나. 예외 조항은 있나. -자동 갱신이 된다. 이것은 실질적인 환수다. →문화재로서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나. -(국내에 있는 조선왕실의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미 등재돼 있는 만큼 외규장각 의궤도 그만한 가치가 매우 높다. 다만 학술적 조사는 추후 좀 더 필요하다. →5년 뒤 프랑스가 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주권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합의문 제8조에 모든 갈등은 당사자 간 협의 또는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고 되어 있지 않나. 가정을 전제로 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활용은 어떻게 하나. 이에 관한 제약도 합의문에 있나. -전혀 문제 없다. 7월 19일~9월 18일 중앙박물관에서 1차 전시를 하고, 반응과 상황을 봐서 전국 순회 전시도 추진하겠다. 원래 있었던 (인천) 강화도 전시도 고려하겠다. →일본에서 환수키로 한 조선왕실의궤 등 1205권은 예정대로 돌아오나. -5월 중 환수할 예정이었으나 대지진 여파로 전혀 진척되고 있지 않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국민은 장군들을 위한 국방개혁 원치 않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 307계획’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 등을 놓고 형성됐던 예비역 장성-국방부-청와대 간의 묘한 갈등 기류가 사그라지는 듯하더니 최근들어 또다시 점화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시끄러운 대목은 현재 중장급 1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합참차장 자리에 대장급 합참차장을 추가로 신설하고 육·해·공군 통합성 강화를 위해 국군교육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했던 것을 백지화한다는 것 등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장성 수를 줄이고 합리적인 군대를 만들겠다고 추진한 국방개혁은 용두사미로 끝날 게 뻔하다는 성급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물론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장급 합참차장을 만드는 것은 기존의 국군조직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실제로 종전에 합참차장을 대장급으로 한 예도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합참차장을 대장급으로 하는 등 장성 수의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8명인 대장급 장성은 2015년이면 6명이 되고, 전체 장성 수는 30여명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2020년에는 당초 예정대로 60여명의 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국군교육사도 백지화가 아니라 창설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국방부의 주장이 2020년에 그대로 입증되면 좋겠지만 지금 국방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국방개혁이 다소 궤도를 벗어나 후퇴할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낳는다. 예비역 장성 등 외곽의 입김과 주장 등에 국방부가 휘둘리면서 국방개혁의 기존 틀이 흔들리는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방개혁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기 위한 전술·전략이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국방개혁안에 대해 원안에 없던 장성 수를 슬그머니 늘리면서 육·해·공군 간에 자리다툼이나 밥그릇 챙기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 국방부는 아니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국민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오는 6월까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국민은 강한 군대를 열망하고 있다. 군이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 강산 두번 바뀐 귀환운동 강탈당했던 우리 피붙이 “어서오세요 대~한민국”

    강산 두번 바뀐 귀환운동 강탈당했던 우리 피붙이 “어서오세요 대~한민국”

    20년은 강산이 두번 바뀌는 햇수이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운동은 1991년 10월에 규장각 도서를 일괄 소장 관리하고 있던 서울대학교가 우리 외교부에 반환 요청을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곡절 속에 강산이 두번 바뀌면서 드디어 귀환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반환을 처음 제기하여 줄곧 관계당국의 자문에 응해온 나로서는 두팔이 절로 벌려진다. 145년 전 늦가을 찬 날씨 속에 이국 군인들의 거친 손길로 낯선 증기선에 실려 수만리 바다를 건너 돌집 어두침침한 서고에 갇혀 지내다 조국의 열띤 구명운동으로 돌아오는 외규장각 의궤 도서. 조국은 그새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항공회사가 둘이나 생겨 서로 모시겠다고 다투었다고 한다. 그들이 내려진 곳은 강제로 실려 떠났던 강화도에서 지척지간인 영종도. 무슨 힘이 한 세기 반 만에 세계 제일의 허브 공항을 만들고 그 먼 곳에 잡혀 갔던 귀중 도서들이 돌아와 내리는 곳으로 만들었던가. 사람이 하는 일에도 신비라는 단어가 동원될 수 있는 것인가. 외규장각 의궤도서의 귀환을 환영하는 온 국민의 힘찬 외침, “대~한민국 차차차차~.”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 극동함대 지휘관 로즈 제독이 강화도에서 철수하면서 본국 해군성 장관에게 보낸 편지 한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편지가 쓰여진 뒤 내가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124년이 걸렸다.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고(故) 최석우 신부가 1950년대 프랑스로 유학하여 병인양요 연구를 위해 모은 자료 속에 묻혀 들어와 연구소가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해 내놓은 것이 1986년이었다. 1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반출 경위를 알게 된 것이다. 그 편지는 놀랍게도 ‘강화도의 한 건물에 책이 가득한 데 그중에 우리 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에 소장할 만한 300여 책은 배에 싣고 나머지는 모두 건물과 함께 불태우고 간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이 책들을 찾아낸 박병선 박사도 이 방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국제법 전공의 백충현 서울대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고 그는 “이것은 명백한 문화재 전시 약탈행위로서 책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반환 요청을 해놓고 봐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외규장각 도서 귀환에 걸린 20년은 결코 짧지 않지만 헛되지는 않았다. 이 반환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문화재, 특히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 규장각을 모르는 국민도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반환운동이 시작될 즈음, 서울대학교에 견학 온 초등학생 몇이 규장각이라고 쓰인 건물 안내판을 보고 이거 중국집 아니냐고 까르르 웃던 광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전화번호부를 펼쳐 보았더니 실제로 영등포에 규장각이란 중국집이 있었다. 이제는 TV 사극 드라마에도 규장각이 자주 등장할 정도로 규장각은 온 국민이 문화의 보고로 인식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귀환 외규장각 도서는 외롭지 않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가운데 사람의 일도 많이 바뀌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미테랑 대통령으로부터 1권을 돌려받은 뒤 우리 대통령은 네번, 프랑스 대통령은 세번 바뀌었다. 그분들 중 세분은 고인이 되었다. 나와 함께 반환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백충현 교수도 4년 전에 고인이 되었다. 그는 외규장각 의궤도서처럼 한 나라의 왕실이 국가적 목적으로 생산한 책들은 소유권이 바뀔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랑스 측은 자기네 국립도서관에 등록하여 국가재산이 되었으므로 돌려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등록 자체가 법리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반환문제가 난항에 부닥쳤을 때 의논차 아침 일찍 걸려오던 백 교수의 전화 음성이 오늘 아침에 들린다. “이 선생, 우리 정말 큰 거 한건 했어요!” ■이태진 위원장은 1988년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은 뒤 외규장각 도서가 불법으로 반출된 사실을 알고 환수 운동을 벌여왔다. 한일합병 불성립론을 주장, 지난해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1977년부터 2009년 2월까지 모교인 서울대 국사학과 강단에 섰다. 현재 차관급인 국사편찬위원장을 맡고 있다.
  • 김석동 금융위원장 ‘저축銀’ 해결에 발빠른 대처

    ‘금융 리스크’가 활화산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취임 100일 평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미국계 사모펀드로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 문제는 1분기의 빛과 그림자였다. 김 위원장은 1월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실 저축은행 문제 해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월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 등 무려 7곳을 영업정지시켰다. 그 과정에서 뱅크런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곪디곪은 환부를 도려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마디로 ‘김석동’다운 행보였다. 임명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면모가 유감 없이 발휘됐다.”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 관료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론스타 문제 해결은 꼬이는 듯하다. 오랫동안 끌어오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짓고,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해준다는 게 복안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며 일이 꼬였다. 김 위원장은 취임하며 “도망치듯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고민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과제는 쌓여 있다. 마침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10일 과거 손발을 맞춰본 ‘대책반원’, ‘행동대원’들을 대거 소집하는 인사를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김석동호’는 이제부터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라는 게 안팎의 시선이다. 김 위원장은 가깝게는 서민 금융 안정화 및 가계 부채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지구촌은 ‘스타워즈’

    중국이 10일 쓰촨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구축을 위한 8번째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이번 성공은 중국판 GPS의 기본 틀이 완성됐음을 의미한다고 인민일보 등은 평했다. ●美, 우주안보 10개년 전략 수립 12일로 세계 최초 유인우주선 발사 50주년을 맞는 지구촌의 우주공간 활용·선점을 위한 레이스는 더욱 달아올랐다. 경쟁을 주도하던 미·러 ‘양강 구도’가 중국의 급성장에 흔들린 뒤로 이에 자극받은 일본과 유럽, 인도가 가세하면서 이제 우주 경쟁은 다극화 체제로 접어들었다. 미·러 선두 구도를 뒤흔든 중국의 추격은 맹렬하다. 올 한해만도 20여기의 위성, 탐사선, 우주선, 소형 우주실험실 등을 쏘아올리겠다며 의기양양하다. 하반기에 소형 우주실험실인 톈궁(天宮) 1호에 이어 그 두달 뒤에는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보내 도킹 실험을 실시한다. 11월에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쏘고, 내년에 무인우주선 선저우 9호, 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를 잇따라 올려보내 톈궁 1호와의 도킹 실험을 계속하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늦어도 2020년까지 우주인이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 상에 건설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우주 기술이 첨단 군사기술 및 전략 경쟁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급성장과 속도전에 다급해진 미국은 지난 2월 우주안보 10개년 전략인 국가안보우주전략(NSSS) 수립을 알리며 우주 무기 개발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러, 올 사상최대 79억弗 투자 금융위기의 여파와 천문학적 적자 재정으로 살림이 거덜난 미국 정부는 케네디우주센터 인력을 반으로 줄이고, 유인 우주탐사계획 ‘컨스텔레이션’도 중단했지만 ‘민간 주도의 기술 개발’이라는 새 개념을 내세우며 주도권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줄어든 미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민간 우주개발에 투자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도 그래서다.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50주년을 맞는 러시아는 올해를 ‘우주의 해’로 정해 각종 축하 행사를 계획하며 어느 누구보다도 우주개발 열기에 빠져 있다. 올 우주 분야에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79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중국과의 거리 유지를 위한 고삐를 조였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주재로 우주 개발 관계자 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차세대 우주선 ‘클리퍼’를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차세대 로켓 앙가라에 실어 쏘아올리겠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극동 아무르 새 우주발사기지 건설(2015년), 핵 엔진을 이용한 화성비행(2019년), 유인우주선 달 탐사(2020년), 달 우주기지 건설(2030년), 화성에 우주인 진입(2040년) 등 중국보다 한발 앞서 주요 우주 계획을 시행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지난해 세계 최초의 지구 외 행성 기상 관측용 위성 ‘아카쓰키’(새벽)와 태양풍으로 항해하는 우주범선(요트) ‘이카로스’를 발사하는 등 우주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엔은 지난 7일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12일을 인류 우주비행 국제 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석우 전문기자·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집트-이란, 31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시동

    오랜 앙숙이었던 이집트와 이란이 31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에 시동을 걸면서 중동 정세에 미묘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나빌 엘라라비 이집트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의 메시지를 갖고 수도 카이로를 방문한 이란 대표 묵타비 아마니와 회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이스라엘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이란 봉쇄의 선봉에 섰던 이집트 외교노선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흐름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미국은 중동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라라비 장관은 이날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 본다면 이집트와 이란 양국 국민들이 상호 교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집트는 이란과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것을 환영한다. 이집트는 상호 공동의 관심사를 추구하기 위해 모든 나라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1980년 국교 단절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살레히 장관이 테헤란이나 카이로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간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줄곧 미국·이스라엘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그해 이란은 이슬람혁명을 통해 친미 왕정을 타도하고 강경 반미노선으로 선회했다.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는 대신 이란 견제의 최선봉에 섰다. 하지만 그가 지난 2월 11일 물러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2월 20일 이집트 임시정부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 군함 두 척에 대해 수에즈 운하 통과를 허용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과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핵잠수함과 전함들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 이란을 위협하곤 했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정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집트와 이란은 모두 만만찮은 무력을 갖고 있는 데다 각각 남쪽과 동쪽에서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위치에 있다. 거기다 서쪽 바다까지 틀어막을 경우 이스라엘은 고립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빼고는 아랍권과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강 전력이자 세계 10위 군사력을 자랑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무한한 가치를 가진 기억/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무한한 가치를 가진 기억/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우주의 콜럼버스, 지구의 사신, 최초의 우주인. 인류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다양하게 불린다. 오는 12일은 가가린이 역사적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가가린은 우주비행선 ‘보스토크-1’에 탑승하여 중력을 극복하고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지구를 한 바퀴 돈 뒤에 지상으로 귀환했다. 이 공적으로 소련 영웅 칭호를 받았다. 우주비행을 준비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되었다. 가가린 이외에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할 후보들이 20명 선발되었다. 그들은 시험비행 조종사들 가운데 선발된 사람들로, 모두 중력가속도, 스트레스 상황, 급격한 압력 변화에 익숙한 조종사들이었다. 우주비행사 제1진은 의학적, 심리적 기준 및 기타 기준들에 따라 선발되었다. 20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선발되었고, 그들 중에서 다시 2명, 즉 유리 가가린과 그의 대체 우주비행사로 게르만 티토프가 선발되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우주선 개발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이 1961년 4월 20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련은 4월 11일에서 17일 사이에 우주선을 발사하기로 계획했고, 결국 12일로 발사일이 확정되었다. 우주선 발사에 앞서 소련의 타스 통신은 세 가지 보도를 준비했다. 첫째는 ‘발사 성공 보도’, 둘째는 가가린이 공해 또는 타국 영토에 착륙할 경우에 대비한 ‘외국 정부를 위한 보도’, 셋째는 가가린의 우주비행이 실패로 끝날 경우에 대비한 보도였다. 그러나 가가린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프트니크-1’이 우주로 발사된 지 4년 만에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었다. 108분 동안의 우주비행이 가가린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의 우주비행에 관한 뉴스는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졌고, 소련의 산부인과 병원들에서는 수많은 산모들이 아기의 이름을 유리라고 짓기도 했다. 가가린은 계획되었던 착륙 지점이 아닌 사라토프 주에 착륙했다. 그곳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후에 가가린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나는 우리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여, 저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하여 더 키워 나가자.” 특히 오늘날 그의 이 말은 더욱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가가린은 그 후 수년 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벌였다. 1961년 한 해만 해도 30개 국가를 방문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18~20차례 연설을 했다. 이는 당시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가가린은 다시 우주비행사로 복귀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운명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968년 3월 27일 가가린은 동료 조종사와 신형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츠칼롭스키 비행장 근처에서 추락했다. 소련은 국장(國葬)을 선포했다. 국가 원수가 아닌 사람이 사망한 경우 국장을 선포한 것은 소련 역사상 처음이었다. 가가린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아주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인류의 우주개발사상 최초의 거대한 도약에 관한 기억을 남긴 것이다. 이제 경쟁적인 우주개발 시대는 과거가 되었다. 우주개발 분야의 기술 수준과 투자 규모가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지구 궤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이 운용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많은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한 이후 약 50년 동안 500명 이상이 우주비행을 했고, 35개 국가가 우주비행사를 배출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에 독자적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술수준을 확보했다. 그리고 2008년 4월 8일 우주비행사 이소연이 한국인 최초로 우주에 다녀왔다. 이제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우주선이 높이 날아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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