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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성지농원 김응선 대표

    [新전원일기] 성지농원 김응선 대표

    막장 속에서 꿈꾼 양계장 죽을 고비 두어번 넘기고 닭 7만 마리, 年매출 15억 닭의 알, 달걀의 어원이다. 어제 아침에 달걀찜을 먹었고 오늘은 달걀프라이를 먹었다. 내일은 달걀말이를 먹을지도.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위생적이고, 완벽하고, 흔하며, 빈자라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최상의 식품 달걀. 어찌 보면 지상의 동물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인 달걀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 달걀 로드 탄광서 1년 반, 900만원 모아 손수 축사 짓고 양계 사업 올인 닭 폐사·계란값 폭락으로 도산 경기 포천시 성지농원에서 만난 김응선(56) 대표는 어려서부터 양계사업을 해 보겠다는 꿈 이외에 다른 꿈을 가져 보지 않았다. 양계업을 하던 부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닭을 만지고 모이 주는 것이 좋았다고 하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의 첫인상은 정직하고 성실한 느낌이었다. 아버지를 도와 닭 1000마리가량을 키우며 대전 계룡공고 기계과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친이 빌려준 전 재산의 돈 갚음으로 외삼촌에게서 공장을 넘겨받아 1년 정도 프레스 공장을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프레스 공장은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집안 경제도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군대를 갔고 제대 직후 목돈을 쥘 수 있는 강원 태백의 한 탄광촌으로 돈벌이를 떠났다. 그는 지하 500m 깊이의 아득한 갱 속에서 양계사업의 꿈을 키웠다. “석탄을 끌어내기 위해 갱도 안에 컨베이어벨트를 놔야 하는데 그 기술자로 탄광에서 일했죠.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버팀목이 부실해서 혹은 가스가 나와서 그러기도 하고 어느 땐 수맥을 잘못 건드려서 갱에 물이 차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하죠. 저도 갇힌 적이 있었는데 살면서 잘못한 것들만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떠오르더군요. 살아서 나가면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죠.” 수백m 깊이의 땅속에서 두어 차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본 그 경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탄광에서 1년 반을 보낸 후 손에 쥔 목돈을 들고 드디어 양계장을 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당시 일반적인 샐러리맨 월급이 25만원 내외이던 시절이라 그가 벌어서 나온 900만원은 거금이었다. 그때 김 대표의 나이가 26세였다. 그가 처음 양계장을 시작한 곳은 김포시 마송이었다. 처음엔 매형의 양계장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초에 독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양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때 김 대표는 최은희(53) 공동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대학까지 나온 최 대표는 김 대표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첫 양계사업은 원시적인 수준이었다. 닭의 배설물은 삽으로 직접 처리해야 했고, 어깨에 통을 메고 오가며 닭 모이를 손으로 흩뿌려 주는 방식이었다. 사료 한 포대가 25㎏이었는데 그걸 어깨에 걸머메고 모이를 주다 보니 일을 끝내고 나면 어깨가 빠지는 듯한 통증이 오곤 했다. 당시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양계장에 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 않은가. “거의 매일 물을 길어 와서 썼어요. 닭의 첫 모이를 새벽 4시에 주는데 모이 주고, 닭똥 치우고, 물 길어 오고,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조금이라도 시설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자 김포시 구례리로 양계장을 옮겼다. 역시 자본이 부족하니 닭 키울 축사와 알 낳을 산란장을 직접 지었다. 그렇게 4개 동을 지었는데 하우스 한 동에 닭 2000마리를 넣었다. 대부분의 시설물을 직접 지어 올려 어느 곳보다 애정이 가는 곳이었지만 닭이 늘면서 계분 처리할 기계가 필요해 2년 후 다시 당하리로 양계장을 옮기게 됐다. 가는 곳마다 컨테이너를 두거나 간단하게 집을 올려 생활을 했다. 그렇게 당하리로 온 게 1993년의 일이다. 그곳에서 2만 마리의 닭을 키웠다. 제법 돈도 벌었다. 그 무렵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인천에 집을 사는 바람에 양계장에 사람을 두었는데 내 일처럼 돌보지 않다 보니 한번은 1만 2000마리의 닭 중 절반인 6000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터졌다. 당시 김 대표뿐 아니라 대다수의 양계업자들은 ‘알금’(계란값)이 좋을 때 산란계를 많이 들이고 알금이 낮으면 규모를 줄이는 통에 알금이 좋다는 말이 돌면 양계장을 하는 농민들이 너도나도 닭을 많이 들이면서 결과적으로 알금을 낮췄다. 김포에서 처음 양계장을 시작하고 두 차례 장소를 옮겨 가며 사업을 했지만 닭 절반을 폐사시키고 달걀값이 폭락하면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잠시 닭들의 곁을 떠났다. # 양계는 나의 인생 화물차 몰다 다시 양계장으로 곡절 끝에 축사 현대화 지원받아죽을 힘을 다해 닭 키워 재기 삶은 유지돼야 했다. 김 대표는 대리운전도 하고 마을버스도 몰았다. 벌이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화물차를 매입해 화물 배달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심중에는 닭과 달걀만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조류독감이 퍼져 우리나라 종계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던 한 메이저 업체가 엄청난 수의 닭을 매장하게 됐던 것이다. “분명 계란 부족 사태가 올 거라고 본 거죠.” 그때 김 대표가 찾은 곳이 바로 지금의 양계장이 있는 포천시다. 얼마 되지 않은 전 재산을 모두 투자하고 대출받을 수 있는 돈도 전부 끌어다 쓰면서 양계사업을 다시 시작한 터라 양계장을 증축하거나 설비를 개선하는 일 등 모든 노동을 부부가 해결했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 달리 산란계가 알을 생산하기 시작한 가을 즈음 계란값이 또다시 폭락했다. “생활비도 없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지출 비용을 줄이려고 컨테이너에서 살았는데 여긴 북쪽이어서 겨울에 영하 20도는 기본이었죠.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추웠죠. 무엇보다 양계장의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점점 고민이 깊어졌죠.” 그 무렵 많은 양계장이 기계화, 자동화되는 추세였다. 낡은 재래식 양계시설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다시 양계사업으로 돌아왔으니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손에 쥔 돈이 없어 지원받을 수 있는 곳들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농가들에 현대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도 포천시에 신청을 했는데 경력이 짧다는 이유와 당시 김 대표가 사들인 양계장 건물들 중에 무허가가 몇 채 있는 바람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막막하더라고요. 이대로 주저앉는구나 싶어서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길만 생각하며 달려온 그의 노력이 가상했던 것일까. 포천시에서 연락이 왔다. “축사 현대화 자금이 조금 남았으니 받아 보시겠냐는 겁니다. 그래서 달려갔죠.” 그렇게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1억 2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양계장의 사육장 전체를 자동화하기에는 부족했다. 무허가 건물 여섯 동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새롭게 축사를 올려야만 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바닥 공사에 매달렸다. 그때부터 일을 함께 한 외국인 노동자와 둘이서 무허가 건물을 뜯어내고 합법적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건물을 올렸다. 그 시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때의 각오와 설움을 담아 김 대표가 축사 바닥에 적어 놓은 글귀가 있다. ‘응선, 죽을 힘 다해.’ 그의 양계장에서는 ‘하이라인’과 ‘이사브라운’ 품종의 닭들이 알을 생산하고 있다. 그 닭들의 90% 이상이 6개월 이상씩 알을 낳아 주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난해는 매출액이 15억원에 이르렀다. 양계장의 닭도 7만 마리까지 올라왔다. “비로소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서 이문이 좀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닭 10만 마리 규모까지 키우는 게 목표죠.”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명품 계란에 대해 물었다. “사실 가장 싱싱한 계란은 닭이 막 낳은 계란입니다. 다들 시중에 파는 계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양계 농가 99% 이상이 알을 생산하면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품질 관리도 철저한 편이라고 한다. 분기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계란을 강제 수거해 검사를 하는데, 항생제나 살모넬라균 등이 알에 포함돼 있는 걸로 판정이 나면 벌금은 물론 양계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양계사업을 하는 사업자들 스스로 무항생제로 알을 생산하고 철저하게 청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양계는 다른 축산업에 비해 시스템이 낙후된 편이에요. 달걀 집하장 등을 조성하기 위해 예산이 책정돼 있다는데 국가가 나서서 유통을 관리해 줬으면 해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한 사람이 대형화해서 하는 것도 제재를 좀 해 주고요. 또 무항생제란이니 유정란이니 청정란이니 해서 계란을 구분하고 가격을 달리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양계장에서 나가는 계란값은 똑같은데 그것도 좀 조정해 주고요. 깨진 달걀이나 ‘오란’(오염된 달걀)만 해도 우리 양계장에서 월 60만원어치가 나오는데 그런 달걀들도 정부에서 관리하면 손해도 조정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달걀 생산을 조정해서 알금 폭락을 막으려면 정부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거죠.” #명품 달걀청정란·유정란이니 하는 말로가격 올려 파는 일 없어지기를닭 방목 땐 진짜 명품 달걀 될 것 김 대표와 최 대표에게 양계 귀농에 대해 물었다. “양계업은 과거와 달리 필요한 자본의 규모가 꽤 큽니다. 사료값도 엄청나고요. 그리고 양계에 관한 한 수의사 수준으로 노하우를 쌓아야 그나마 수월하게 양계장을 꾸려 나갈 수 있죠.” 그러나 큰 자본을 댈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명품 달걀을 만드는 거죠. 양계장에서 닭을 키우는 게 아니라 방목하는 겁니다. 산에 들에 놓아 기르는 거죠. 일반 달걀보다 좀 비싼 달걀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걸 사 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많은 수를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1000~2000마리 정도면 적당할 겁니다. 그럼 그리 큰 자본이 들지 않지요. 머잖아 그런 시장이 형성될 거라고 봐요.” 하지만 그 역시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과 관계의 교류를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면 양계업으로의 귀농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여행을 가거나 소풍 갈 때 삶은 달걀을 가져가곤 했다. 달걀은 식품으로서의 기능만 했던 게 아니라 걸어서 소풍을 다녔던 세대에겐 추억이기도 했다. 그래, 오늘 저녁에는 삶은 달걀과 오믈렛을 먹어야겠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지구를 보다] 지구의 오로라를 뚫고 떠오르는 금성 포착

    [지구를 보다] 지구의 오로라를 뚫고 떠오르는 금성 포착

    전세계 70억 명 인구 중 이 광경을 우주에서 앉아 구경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2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팀 피크는 지구 위를 뒤덮은 오로라를 뚫고 솟아오르는 금성의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녹색의 환상적인 색채로 지구를 덮고 있는 것이 오로라,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반짝이며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금성이다. 우주비행사 피크는 2분 30초 동안 벌어진 지구와 금성의 우주쇼를 사진으로 촬영해 이 영상을 남겼다.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너풀너풀 하늘에 날리는 모습 때문에 ‘천상의 커튼’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Aurora)에서 유래했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ISS는 고도 약 350~460km에서 시속 2만 7740km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 오로라, 태풍과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로 우주비행사들은 하루에 16번 일출과 일몰을 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 격퇴 선봉’ 쿠르드족 경계하는 중동

    美지원받아 확대… 종파 전쟁 우려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무너뜨리기 위한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세가 드세지는 가운데 탈환전의 첨병을 맡은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최근 IS 격퇴전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간다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IS 거점인 팔루자와 락까에 이어 모술 공세가 궤도에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정예 기갑부대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 일부 미군 특수부대까지 전선에 투입되면서 IS 궤멸 작전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공세의 선봉에는 IS와 오랜 앙숙 관계인 쿠르드족 민병대가 섰다. AFP는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자체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 병사 5500여명이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로 향하는 동부 전선을 뚫었다고 밝혔다. 9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페슈메르가는 IS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돼 왔다. KRG 측도 “모술 인근 마을의 80%가량을 탈환하고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모술은 IS에게는 상징적 도시다. 2014년 4월 IS가 점령한 뒤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으로, 지난 3월 이라크 정부군의 총공세 개시에도 여태껏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시리아에선 IS의 심장부인 락까 탈환전이 한창이다. 공세의 주축은 서방의 지원을 받은 연합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으로 쿠르드족이 아랍인과 아르메니아인 조직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락까 북부에서 남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가장 큰 후원자다. 외신들은 IS가 팔루자 등에서 5만명의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아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벌써부터 쿠르드족과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 등이 주축이 된 민족 간, 종파 간 전쟁에 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CNN은 이날 ‘IS와 쿠르드, 누가 더 위험한가’라며 이 지역에서 쿠르드족의 부상을 경계하는 아랍국들의 시각을 전했다. 아리안 계통의 4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세를 불리는 모양새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IS도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반군이었다는 점이 이 같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제해사기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통보 받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달 세 차례 발사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한 무수단(사거리 3000㎞)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재발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영국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북한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IMO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면서 “관련 통보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과 29일 모두 세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지만 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IMO에 따르면 당시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대외에 통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지구관측 위성인 광명성을 쏘아올린다고 IMO에 통보한 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이날 “북한이 어떤 통보를 해온 적은 없다”며 “위성발사가 아닌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ITU의 권한을 벗어난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제해사기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통보 받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달 세 차례 발사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한 무수단(사거리 3000㎞)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재발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영국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북한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IMO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면서 “관련 통보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과 29일 모두 세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지만 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IMO에 따르면 당시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대외에 통보하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예사롭지 않은 IS 격퇴전… IS가 위험하냐, 쿠르드 민병대가 위험하냐

    예사롭지 않은 IS 격퇴전… IS가 위험하냐, 쿠르드 민병대가 위험하냐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무너뜨리기 위한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세가 드세지는 가운데 탈환전의 첨병을 맡은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최근 IS 격퇴전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간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거점인 팔루자와 락까에 이어 모술 공세가 궤도에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정예 기갑부대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 일부 미군 특수부대까지 전선에 투입되면서 IS 궤멸 작전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공세의 선봉에는 IS와 오랜 앙숙 관계인 쿠르드족 민병대가 섰다. AFP는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자체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 5500여명이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로 향하는 동부 전선을 뚫었다고 밝혔다. 9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페슈메르가는 IS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돼 왔다. KRG 측도 “모술 인근 마을의 80%가량을 탈환하고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모술은 IS에게는 상징적 도시다. 2014년 4월 IS가 점령한 뒤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으로, 지난 3월 이라크 정부군의 총공세 개시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시리아에선 IS의 심장부인 락까 탈환전이 한창이다. 공세의 주축은 서방의 지원을 받은 연합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으로 쿠르드족이 아랍인과 아르메니아인 조직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락까 북부에서 남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가장 큰 후원자다. IS의 또 다른 거점인 이라크의 팔루자 탈환전도 진행 중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수십㎞ 떨어진 팔루자는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부터 반미정서의 성지로 불려온 곳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선봉에 섰는데, 이란에서 기원한 쿠르드 민병대인 페슈메르가와 어느 정도 연대감을 공유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IS가 팔루자 등에서 5만명의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아 저항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벌써부터 쿠르드족과 시아파 등이 주축이 된 민족 간, 종파 간 전쟁에 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CNN은 이날 ‘IS냐 쿠르드냐, 누가 더 위험한가’라며 이 지역에서 쿠르드족의 부상을 경계하는 아랍국들의 시각을 전했다. 아리안 계통의 수천만명 쿠르드족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세를 불리는 모양새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IS도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반군이었다는 점이 이 같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2의 지구’ 케플러-62f, 생명체 거주 가능성 커(연구)

    ‘제2의 지구’ 케플러-62f, 생명체 거주 가능성 커(연구)

    ‘제2의 지구’로 불리고 있는 외계행성 케플러-62f. 지구에서 약 1200광년 거리에 있는 이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천문학자 아오마와 실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새로운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케플러-62f에 액체 상태의 물이 충분히 존재하도록 따뜻한 기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대기가 구성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실즈 박사는 “이 행성은 거주 가능한 행성에 관한 강력한 후보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처음 발견한 케플러-62f는 우리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은 항성 케플러-62를 공전하고 있는 다섯 행성 중 가장 바깥에 존재하는 행성으로, 크기는 우리 지구보다 약 40% 더 크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생명체 존재에 필수 요소인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려면 행성 대기 중에 충분한 이산화탄소가 있어야만 한다고 봤다.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을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플러-62f는 모항성과의 거리가 멀어서 만일 이 행성의 대기 환경이 우리 지구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온실효과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행성에는 물이 존재하려면 충분한 이산화탄소가 있어야만 한다고 천문학자들은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행성의 경우 1년 중 특정 시간대에 일부 지역이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이때 일부 얼음층이 녹아 물이 생기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대기가 형성돼 다른 시간대에도 얼음층을 녹이는 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타났다. 즉 새로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명체가 사는 데 필요한 물이 항상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우주 생물학’(Journal Astro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케플러-62f와 같은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천문 관측에서 약 2300개가 발견됐지만, 그중 20~30개만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저 멀리 다른 별에도 혜성은 있다

    저 멀리 다른 별에도 혜성은 있다

    혜성의 정체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여러 얼음과 먼지가 모여 형성된 ‘더러워진 눈사람’이다. 본래는 태양계 외곽에 있던 얼음 천체가 우연히 태양에 근접한 타원 궤도를 돌게 되면 휘발성 물질과 먼지가 증발하면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 그런데 이런 혜성이 태양계에만 있을까? 최근 천문학자들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를 이용해서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에도 혜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보통 혜성 자체는 수백 광년 밖에서 관측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존재다. 하지만, 혜성의 고향인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천체는 발견할 수 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지구 거리(AU)의 30~50배 정도 거리에 있는 얼음 천체들의 모임으로 단주기 혜성의 고향이다. 지구에서 130광년 떨어진 젊은 별인 HR8799는 네 개의 큰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이 행성계 외곽에서 새로운 얼음과 먼지의 고리가 발견되었다. 위치는 150~420AU로 태양계의 카이퍼 벨트를 확대한 것처럼 생겼는데, 과학자들은 고리의 모습으로 볼 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시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자들은 역시 알마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서 지구에서 160광년 떨어진 젊은 별인 HD181327 주변에도 얼음 및 먼지 입자들이 모인 고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관측 결과들이 시사하는 것은 태양계의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구조물이 다른 행성계에도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저 멀리 외계 행성에서도 긴 꼬리를 가진 혜성을 관찰하기는 어렵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혜성은 단순히 아름다운 꼬리를 가졌을 뿐이 아니라 태양계의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물 가운데 상당수는 혜성에서 기원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주기 혜성의 고향인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천체가 계속 발견되는 것은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가진 외계 행성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혜성의 재료들이 미래 바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을 제공할 수 있고, 그 바다에서는 생명체가 탄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사진=아만다 스미스/ 캠브리지 대학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철도공단 조직 개편… 해외사업 부문 대폭 강화

    인도 등 중점국가별 지원팀 설치 中지사 축소… 印 등에 현지사무소 말레이시아 등에도 주재관 파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인도네시아 경전철(LRT) 사업 수주를 계기로 해외사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인도네시아 경전철 1단계(5.8㎞) 사업은 감리 등 단순용역이 아닌 사업관리와 궤도·시스템 구축, 시험운행 등이 포함된 첫 사업단위 수주다. 29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해외철도사업을 수주하면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인도·인도네시아·파라과이 등 중점국가별 교류협력과 수주기능을 각 사업부서로 일원화하고, 해외사업본부장 직속의 사업지원팀을 설치해 수주전략과 사업인력 배치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한다. 인도는 해외기획처, 인도네시아는 해외사업처, 파라과이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사업처가 각각 맡게 된다. 유일한 해외 조직으로 처장급이 맡아왔던 중국지사는 최근 사업 감소를 반영해 현지 사무소급으로 축소하는 대신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 국가 철도망 구축사업을 계획 중인 국가에 현지사무소와 주재관을 설치, 파견했다. 인도는 향후 10년간 170조원 규모의 철도사업을 계획 중인 주요 해외시장으로 ‘제2의 중국’으로 꼽힐 정도로 집중 공략 대상이다. 공단은 지난해 해외업체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 럭나우 메트로 사업관리 및 감리를 첫 수주했다. 수주액은 420억원 규모다. 경전철 사업을 따낸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고속철도 1단계 감리사업에 대한 제안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사업 수주 시 현재 국가 간 대결로 전개되고 있는 13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영일 이사장은 “풍부한 사업관리 경험을 지닌 공단의 해외사업 수주는 국내 철도기술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쌍끌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희옥 “비대위원 내·외부 절반씩 구성”

    오늘 의총·새달 2일 전국위 열려 계파 갈등 극복·당혁신 의지 주목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이후 내홍을 수습하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지, 이번주에 기로를 맞는다. 분수령은 30일 의원총회와 다음달 2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확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계파 갈등 극복 및 당내 혁신 작업에서 어떤 인선과 구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당내 계파 갈등의 파열음이 극에 이르는 과정에서 원내대표단이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구성된 반면 비대위는 비박계에 쏠렸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계파색을 탈피하는 동시에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인선이 최우선 과제다. 김 비대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은 당 내부와 외부 인사를 대략 절반씩으로 해 볼 생각”이라면서 “지역적 안배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파 안배에 대해서는 “계파라는 말이 듣기 거북하고, 진짜 계파라는 게 있다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친박계가 배제를 요구했던 비박계 김영우·김세연·이혜훈 의원에 대해서는 “혁신을 할 수 있는 인선이 기본이다. 그동안의 갈등은 잊어버리고 인선을 하려고 한다”면서 “‘어느 (계파) 소속이냐, 누구는 빼놓고 한다’ 이런 전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외를 망라하고 ‘혁신 키워드’ 인선을 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계파 쏠림’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당연직을 제외한 당내 인사 1~2명을 중립 성향으로 채우고 나머지를 외부 인사로 채울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기반이 없는 외부 비정치인 출신으로 2달여 남은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0일 의원총회에선 이에 대한 의원들 총의가 모이는 동시에 밀실 회동 비판이 불거졌던 지난 24일 이른바 ‘3자 회동’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권을 부여받는 혁신비대위가 2일 전국위를 통해 구성되더라도 계파 간 물밑 줄다리기에 좌지우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하! 우주] 저 멀리 다른 별에도 혜성이 있을까?

    [아하! 우주] 저 멀리 다른 별에도 혜성이 있을까?

    혜성의 정체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여러 얼음과 먼지가 모여 형성된 ‘더러워진 눈사람’이다. 본래는 태양계 외곽에 있던 얼음 천체가 우연히 태양에 근접한 타원 궤도를 돌게 되면 휘발성 물질과 먼지가 증발하면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 그런데 이런 혜성이 태양계에만 있을까? 최근 천문학자들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를 이용해서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보통 혜성 자체는 수백 광년 밖에서 관측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존재다. 하지만, 혜성의 고향인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천체는 발견할 수 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지구 거리 (AU)의 30~50배 정도 거리에 있는 얼음 천체들의 모임으로 단주기 혜성의 고향이다. 지구에서 130광년 떨어진 젊은 별인 HR8799는 네 개의 큰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이 행성계 외곽에서 새로운 얼음과 먼지의 고리가 발견되었다. 위치는 150~420AU로 태양계의 카이퍼 벨트를 확대한 것처럼 생겼는데, 과학자들은 고리의 모습으로 볼 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시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자들은 역시 알마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서 지구에서 160광년 떨어진 젊은 별인 HD181327 주변에도 얼음 및 먼지 입자들이 모인 고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관측 결과들이 시사하는 것은 태양계의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구조물이 다른 행성계에도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저 멀리 외계 행성에서도 긴 꼬리를 가진 혜성을 관찰하기는 어렵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혜성은 단순히 아름다운 꼬리를 가졌을 뿐 아니라 태양계의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물 가운데 상당수는 혜성에서 기원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주기 혜성의 고향인 카이퍼 벨트와 유사한 천체가 계속 발견되는 것은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가진 외계 행성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혜성의 재료들이 미래 바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을 제공할 수 있고, 그 바다에서는 생명체가 탄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역대 최고화질 ‘명왕성 클로즈업’ 영상 공개 (NASA)

    [아하! 우주] 역대 최고화질 ‘명왕성 클로즈업’ 영상 공개 (NASA)

    지난해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근접 통과하며 ‘저승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지구에 보내왔다. 그로부터 10개월 가량 흐른 지난 27일(현지시간) NASA는 명왕성 표면 모습을 역대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클로즈업 화면을 동영상(New Horizons' Extreme Close-Up of Pluto’s Surface)으로 공개했다. NASA가 '익스트림(Extreme) 클로즈업 영상'이라고 자랑할 만큼 이 화면에는 명왕성의 표면 모습이 눈에 잡힐 듯 담겨있다. 이 영상은 당시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을 스쳐지나간 23분 동안 촬영한 것으로 여러 클로즈업 사진을 모자이크해 제작한 것이다. 명왕성과 탐사선과의 거리는 1만 5850km, 픽셀(pixel)당 크기는 80m. 뉴호라이즌스호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는 “명왕성의 지리적인 특징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숨이 턱 막히는 사진”이라면서 "명왕성 표면이 기존의 어떤 사진보다도 상세히 담겨있어 연구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을 지나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NASA는 당시의 촬영 데이터를 다 받지 못했다. 이는 명왕성과의 먼거리와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 탓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구까지 작은 용량의 사진 한장 보내는데도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탐사선이 지구와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어 1년은 지나야 당시 촬영 데이터를 모두 다 받아볼 수 있다. 한편 3462일간 시속 5만 km 속도로 날아가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행성지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고 있다. 목표지는 명왕성으로부터 16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 있는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호라이즌스호가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곳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제우주정거장 캠에 찍힌 미사일 모양 UFO, 그 실체는?

    국제우주정거장 캠에 찍힌 미사일 모양 UFO, 그 실체는?

    미사일이야? 미확인물체(UFO)야? 2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국제우주정거장 실시간 캠에 미사일 모양의 미확인물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시간 캠에는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지구로 향하는 미사일 모양의 정체불명의 미확인물체가 지구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포착된 희미한 장면이 국제우주정거장이 보유한 숨겨진 첨단 궤도무기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무기가 경쟁 관계에 있던 러시아와 미국이 합작해 만든 비핵전략 우주 무기일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Pete WDHCo’는 “물체가 ISS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이며 지구 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해당 영상은 캘리포니아 주 헤더 오티즈(Heather Ortiz)의해 지난 5월에 캡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러시아 우주 로켓 분야 소식통은 타스 통신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일부 잔해가 국제우주정거장 쪽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영상= Heather Ortiz / Pete WDHCo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승주 한화증권 신임대표의 ‘덧셈과 뺄셈’

    [경제 블로그] 여승주 한화증권 신임대표의 ‘덧셈과 뺄셈’

    한 차례 태풍이 휩쓸고 간 한화투자증권에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취임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죠. 여 대표는 주진형 전 대표가 단행했던 ‘혁신’ 중 지울 건 지우고 필요한 건 유지한다는 이른바 ‘덧셈경영’ 전략으로 신임 대표의 딜레마를 극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거래 건당 부과하던 주식매매 수수료 체계를 오는 30일부터 거래금액 구간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주 전 대표 이전 상태로 복원하는 셈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말 고객의 주식위탁 계좌를 상담(컨설팅)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팅) 계좌로 나누는 서비스 선택제를 도입하고 비상담 계좌 고객에게는 거래 수수료를 정액으로 부과했습니다. 이 경우 거래대금이 적은 투자자는 수수료 부담이 커집니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공동 성명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지만 주 전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죠. 하지만 고객 이탈 우려는 현실화됐고 여 대표는 수수료 체계를 예전으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여 대표는 앞서 주 전 대표가 서비스 선택제를 극대화하겠다며 이원화한 컨설팅·다이렉트 조직을 자산관리(WM)지원실로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주 전 대표의 파격적인 실험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편집국’ 조직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편집팀으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 주 전 대표가 임명했던 기자 출신 초대 편집국장과 인원 총원은 그대로입니다. 편집국은 어려운 용어와 비논리적인 문장으로 쓰인 증권사 리포트를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감수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 70명이 넘던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18명까지 급감하며 경쟁력이 떨어진 리서치센터를 정상화하려는 것입니다. 최근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인 김일구 투자전략팀장을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유화·에너지, 방산·기계, 건설·유통, 금융 등 4개 부문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보조연구원(RA) 모집에도 나섰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부실 여파로 지난해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9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여 대표가 최악의 한철을 보낸 한화투자증권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서 뿌려지는 초소형 인공위성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서 뿌려지는 초소형 인공위성

    환상적인 지구 모습을 배경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방출된 길쭉하게 생긴 이 기체는 무엇일까?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초소형 인공위성 큐브위성(Cubesat) 2대가 ISS에서 방출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직사각형 상자처럼 보이는 기체가 바로 큐브위성으로 도브(Dove)라는 이름을 갖고있다. 향후 도브는 지구 표면에서 약 400km 궤도를 공전하면서 주로 삼림파괴와 도시화와 관련된 위성 사진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는다. 다소 낯선 이름의 큐브위성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역사가 길다. 지난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와 스탠포드 대학이 교육용으로 개발한 큐브위성은 이후에는 상업적인 용도로 각광받아 왔다. 그 이유는 다른 큰 위성과는 달리 몇 개의 과학장비만 탑재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량 1.33kg을 넘지 않는 초소형 인공위성인 탓에 촬영 범위와 성능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에 방출된 도브는 총 17대로 제작사는 미국 회사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다. 플래닛 랩스는 6년 전 설립됐으며 2013년 이후 줄기차게 초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뿌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법사위원장도 野가” 입장 바꾼 박지원

    원 구성 새 국면… 與 “언론플레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새누리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국회운영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이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원 구성 협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그동안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특정 정당 독식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궤도를 수정하면서 원 구성 협상도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1당이 국회의장을 갖는 게 원칙이고 관례상 견제 논리로 다른 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하지만, 여당이 예결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 도리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야당’이 국민의당을 뜻하는지를 묻자 박 원내대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대해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등 협치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입법 제·개정권을 견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언론플레이가 지나치다”며 발끈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측은 “국회의장단 협상은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문제는 원내수석부대표끼리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런 식으로 협상을 흔들면 협치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화성에도 미세먼지 존재? ‘화성 사계절’ 기록한 큐리오시티

    화성에도 미세먼지 존재? ‘화성 사계절’ 기록한 큐리오시티

    물론 지역에 따라서 큰 차이기 있지만, 지구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존재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화성 역시 그렇다는 점이다. 화성에서 현재 활약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버(탐사로봇)는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2대이다. 오퍼튜니티가 선배지만, 화성의 기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이동 관측소를 탑재한 쪽은 덩치가 훨씬 큰 큐리오시티다. 최근 NASA는 큐리오시티가 2번의 ‘화성년’(Martian year, 지구 날짜로 687일)을 지났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화성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2번 보냈다는 의미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화성의 기후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화성의 계절 지구에 사계절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전축이 공전 궤도면에 23.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화성 역시 2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지구처럼 사계절이 있을 뿐 아니라 남반구와 북반구의 계절이 반대다. 화성이 지구와 다른 점은 궤도가 화성보다 훨씬 타원이라서 그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화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 2억670만km, 가장 멀 때 2억4920만km로 (대략 지구-태양 거리의 1.38배와 1.67배)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로 인해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꽤 차이가 있다. 당연히 이로 인해서 온도도 크게 변한다. 이런 공전 궤도와 자전축의 조합은 현재 큐리오시티 로버가 있는 게일 크레이터에서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아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더 독특한 특징은 계절에 의한 온도 변화보다 오히려 밤낮의 기온 차이가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프 참조) 화성의 대기 밀도가 낮은 데다 지구처럼 열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바다가 없으므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극단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 계절에 따라 기압이 변한다? 화성은 지구보다 춥고 건조하다.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크레이터는 낮에는 섭씨 15.9도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밤에는 영하 100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화성의 수증기 압력은 지구 대기의 1/1000 이하에 불과하다. 물론 대기 밀도 자체도 지구의 해수면과 비교해서 1% 이하다. 그런데 춥고 건조한 것만이 화성 대기의 특징은 아니다. 화성 대기에서 더 흥미로운 사실은 계절에 따라 압력이 변한다는 것이다. 화성 대기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화성의 낮은 기온에서 드라이아이스로 존재한다. 그래서 화성이 추워지면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대기압력이 감소하고 더워지면 드라이아이스가 기화되어 압력이 올라간다. 다행히 지구는 공전 궤도가 원에 가까워 1년 동안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상대적으로 일정한 데다, 대기의 주성분인 산소와 질소가 계절에 따라 얼어붙을 정도로 기온이 낮지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압력이 거의 일정하다. 이런 사실을 고마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우리는 사실 지구 공전궤도의 혜택을 보면서 살고 있다. - 화성에도 미세 먼지가 있다? 화성의 대기 압력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바람이 분다. 그리고 이 바람에 미세한 먼지 입자와 모래가 날린다. 화성의 중력이 지구의 1/3에 불과한 데다 표면에는 고운 모래와 먼지 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크레이터의 경우 봄과 여름에는 먼지로 탁해져 가시거리가 30km까지 줄어들지만, 겨울철에는 130km에 달할 만큼 길어진다. 비록 우리가 화성의 공기를 직접 들이마실 가능성은 없지만, 화성의 공기는 주로 봄철과 여름철에 가장 나쁜 셈이다. 큐리오시티 로버에는 화성 기상관측소라고 할 수 있는 로버 환경 관측소 (Rover Environmental Monitoring Station (REMS))가 있어 화성의 기후를 끊임없이 관측한다. 덕분에 우리는 화성의 계절에 대해서 매우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맨위), NAS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美공군이 쏘아올린 비밀우주선…1년 동안 극비임무?

    美공군이 쏘아올린 비밀우주선…1년 동안 극비임무?

    그 존재 이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는 미 공군의 비밀 우주왕복선 X-37B가 지구를 떠난지 1년 째를 맞이했다. 최근 미 공군 측은 X-37B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로 지구 궤도로 발사된 지 꼬박 1년을 맞았다면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무인 우주왕복선 X-37B는 전체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이다. 미 공군우주사령부의 약자인 'AFSPC-5’라는 암호명이 붙은 이번의 극비 임무는 지난해 5월 20일 시작됐다. 당시 X-37B는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 5’ 우주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과거 발사 때처럼 구체적인 임무와 비행 시간 등은 역시 비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 지구 밖으로 나간 X-37B는 첫번째 비행에서는 225일, 두번째는 469일, 세번째는 674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공군 측의 공식입장은 “우주 실험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X-37B가 우주 폭격기, 군사적인 정찰, 적대국 인공위성 포획 등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 역시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또한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 북한과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창 만나러 가는 길 자연 곁에 멈춰 서다

    평창 만나러 가는 길 자연 곁에 멈춰 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글로컬 관광’이라는 색다른 개념을 내놨다. 글로컬이란 ‘세계화’(global)와 ‘지방’(local)의 합성어로, 지역적 특징을 살리면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예전부터 외래 관광객의 지역 분산과 다양한 방한 수요 충족을 위해 강조돼 왔던 개념이긴 하지만 이제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고유의 관광 자원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걸맞은 관광 상품도 마련했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여 5개의 지역 관광 대표 콘텐츠를 선정했다. 그중 하나가 강원도의 ‘헬로! 2018 평창!’이다. 지난주 문체부의 김종 제2차관과 함께 대표 프로그램 코스를 따라 평창 등을 돌아봤다. 교육·체험 시설도 잘 갖춰져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 맞춤하다. 봄은 늘 더딘 걸음으로 강원도를 찾는다. 아랫녘에선 벌써 여름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강원에선 이제야 신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햇빛 받은 자작나무에선 연둣빛 알갱이들이 부서지고, 들꽃들의 아우성도 한창이다. 봄을 만끽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강원도를 찾을 일이다. 강원도가 내놓은 대표 콘텐츠의 주제는 ‘미리 가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 주요 시설과 강릉, 정선의 관광지를 연계했다. 사실 동계올림픽까지는 아직 2년 남짓 남았다. 한데 정부에선 축제 분위기 조성을 서두르는 눈치다. 국내가 먼저 달궈져야 바깥쪽의 관심도 쏠리기 때문일 터다. 김종 차관이 부지런히 현지를 돌아보는 등 속도를 내는 것도 그런 이유겠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 입장료 단돈 2000원 사실 장삼이사들이 올림픽 경기 시설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열어 둔 곳이 있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였던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다. 일종의 타워형 전망대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평창의 빼어난 산하를 두루 굽어보고 내려온다. 건설 공사 당시 경기장 주변의 바람 세기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최근까지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관광객 입장에서야 그리 문제 될 건 없다. 스키점프대 프로그램은 입장료에 따라 달라진다. 입장료는 2000원(이하 어른 기준)과 6000원짜리 ‘스페셜’로 나뉜다. 둘 다 모노레일을 타고 4층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건 같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K98 점프대’를 다녀오느냐 여부다. ‘K98 점프대’는 실제 경기장이다. 선수 대기석까지 ‘하늘길’을 따라 다녀오는데, 이게 스릴 만점이다.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딛고 오가기 때문이다. 숭숭 뚫린 구멍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려울 만큼 오금이 저린다. 물론 ‘스페셜’ 프로그램이라야 ‘하늘길’을 디뎌 볼 수 있다. 초여름의 평창 하면 역시 계곡이다. 평창은 발왕산(1458m), 선자령(1157m) 등의 명산에 둘러싸였다. 산이 높으니 당연히 계곡도 깊을 터. 맑은 물 흐르는 계곡들이 즐비하다. 장전계곡은 흔히 ‘이끼계곡’으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계곡미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수량도 늘 풍부하다. 과장 좀 보태면, 물길을 따라 수m에 하나씩 푸른 빛의 소(沼)가 형성된 듯하다. 막동계곡은 장전계곡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계곡 초입의 아름다운 삼단폭포가 인상적이다. 계곡은 3㎞ 남짓 이어질 만큼 깊다. 인적 드문 곳을 찾는다면 원당계곡이 제격이다. 전체 길이는 6㎞ 남짓. 그 가운데 덕말~용소골 사이 약 2㎞ 구간이 일품이다. 원당계곡 아래는 뇌운계곡이다. 계곡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평지를 흐르는 강과 다름없어 피라미 낚시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경포해변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전국 최고 강릉에선 ‘배다리집’ 선교장(船橋莊)을 먼저 찾는다.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층 주택이다. 당호는 배(船)로 다리(橋)를 만들어 집 앞의 경포호까지 건너다녔다는 데서 비롯됐다. SBS 드라마 ‘사임당 허 스토리’의 사전 제작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행랑채가 길게 늘어선 ‘줄’행랑과 열화당, 동·서별당, 활래정 등 여러 채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열화당의 자태가 특히 빼어나다.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 직원들이 선교장의 후한 대접에 대한 보답으로 남긴 철제 현관 지붕과 전통 양식의 건물이 이색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열화당 뒤 소나무의 기세도 장하다. 후손인 이강백 관장에 따르면 수령이 600년을 넘는다고 한다. 강릉에서 국내 해변의 ‘고전’ 경포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워낙 이름값이 높아 낡은 관광지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시원한 풍경만큼은 국내 최고라 해도 좋을 만큼 빼어나다. 해변 앞 경포호는 달맞이하기 좋은 곳.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모두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저물녘에 찾아도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올림픽 홍보체험관 ‘온 가족 놀이터’로 제격 평창올림픽 홍보체험관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자료와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목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입체조형물 전시, 스키점프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4D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건물들의 건축미도 빼어나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이 주요 코스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방객이 부쩍 늘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폐광 구조물과 예술 작품 전시 공간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1만 3000원(어른)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사북석탄유물보존관서 느껴 보는 ‘광부의 삶’ 옛 광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사북석탄유물보존관을 권한다. 동양 최대의 민영 탄광이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흔적이다. 샤워실, 채탄 장비실, 세화실과 채광 장비 등 2004년 10월 31일 폐광 이후의 시간이 그대로 멈춰 있다. 사북탄광은 폐광될 때까지 재직 광원이 6300명에 달했을 만큼 규모가 큰 탄광이었다. 그 덕에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됐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실제 폐광으로 입갱할 수 있는 ‘광부 인차’ 탑승 체험이다. 인차는 광부들이 타고 갱도를 오가던 궤도차량으로, 옛 인차를 안전시설만 보강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체험시설은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최소한 오후 4시 이전에 가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사북 시내로 안내하지만 실제로는 강원랜드 안에 있다. 삼탄아트마인에서 멀지 않다. 입장료는 없다. 글 사진 평창·강릉·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 정강원(333-1011)은 전통음식을 맛보고 조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SBS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정문 앞 장독대에 늘어선 300여개의 옹기가 눈길을 끈다. 평창군에서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올림픽 특선 메뉴 10개를 개발 중이다. 그 가운데 ‘눈대목’이라 불리는 황태칼국수(황태회관, 335-5795)와 ‘아라리’(한우불고기), ‘여심꽃밭’(비빔밥 샐러드) 등 세 가지는 현지에서 맛볼 수 있다. →가는 길:한국방문위원회는 외래 관광객들이 한류 관광지를 편하고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K트래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선은 대구, 강원, 전남, 경북,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한국관광공사 선정 올해의 관광도시(무주, 통영, 제천) 등 6개다. 지자체 운영 코스에 따라 1박 2일에 145~175달러(숙식 포함) 정도 받는다. 강원도의 경우 서울에서 출발해 평창 월정사와 알펜시아리조트(스키점프대 체험), 강릉 중앙시장, 안목카페거리, 오죽헌, 올림픽 홍보관(4D 체험), 정동진 등을 다녀온다. 원래 외국인 전용 상품이지만 여행주간 때 선보였던 내국인 친구 동행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 운용할 계획이다. 내국인도 외국인과 같은 요금을 내면 된다. 공식 누리집(www.k-travelbus.com) 참조. 스키점프대(339-0410)는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체험관(651-1722)은 경포호 인근에 있다.
  •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70)가 미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1971년 미·중 수교라는 역사적 사건을 끌어내고, 소련과 군축협정을 맺은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에게 어떤 훈수를 뒀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워싱턴 정가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대북 정책의 노선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은 트럼프가 전날 뉴욕에 있는 키신저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후 3시쯤 검은색 밴을 타고 도착해 동행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아들 에릭 외에는 이렇다할 보좌진도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들은 NBC에 “지난 수주간 키신저 전 장관과 트럼프가 외교정책을 놓고 서너차례 통화를 이어왔다”면서 “트럼프가 만나자고 청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트럼프의 키신저 방문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지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한 키신저는 당내 주류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주한미군 재검토’ ‘한·일 핵무장 용인’ 등 좌충우돌 외교정책을 이어온 트럼프가 미 외교의 산증인인 키신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가 ‘외교의 주류’와 접촉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복잡한 외교 현안에 한계를 느낀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궤도 수정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를 만났다. 베이커는 트럼프의 동맹국에 대한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가 키신저와 나눈 밀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내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 혹은 ‘현실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공통 분모를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자연스럽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그동안 극도로 좁은 외교 인재풀을 드러냈다. 자아도취식으로 외교 현안에 대응하면서 반발을 불러왔고 지난 3월에는 공화당 주류 외교전문가 100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공개 서한을 내놓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 자신이 독일에서 이주한 유대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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