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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첨단도시 꿈 무르익은 마곡지구… 공약이 현실로 펼쳐지는 강서

    [자치단체장 25시] 첨단도시 꿈 무르익은 마곡지구… 공약이 현실로 펼쳐지는 강서

    “단체장은 인내와 협상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칫 중도 포기를 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구민들의 행복과 복리 수준이 결정되는 만큼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인내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끈질기게 협상을 해나가야 합니다.”노현송(63) 서울 강서구청장의 지론이다. 노 구청장은 그의 신념을 생활화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협상·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12일 강서구청에서 만난 노 구청장은 “한 손엔 인내, 다른 한 손엔 협상을 쥐고 강서구를 서울 변두리에서 벗어나 서남권을 대표하는 첨단도시로 만들겠다”며 “강서구를 명실상부한 명품도시로 만들어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는 게 최종 목표”라고 역설했다. ●LG 사이언스 파크 유치 일등공신 노 구청장의 인내와 협상력은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백미는 마곡지구 개발이다. 그는 민선 2기 구청장일 때 마곡지구 개발을 주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 청사진도 제시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뒤에도 줄곧 마곡지구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 취임 이후 마곡지구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주거·산업단지 기반시설 공정률이 95%에 달한다. 마곡지구 내 대기업 유치도 성공했다. LG그룹 유치는 마곡지구 개발 사업의 성패를 좌우했다. 서울시와 LG그룹의 입장 차로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노 구청장은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 설득했다. 동분서주 끝에 서울시와 LG,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아내 LG사이언스파크를 유치했다. “마곡지구는 첨단산업연구단지, 국제업무단지, 주거지역과 공원이 어우러진 최첨단 친환경 녹색도시를 지향합니다. 강서구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서구의 삶에 큰 변화를 야기하고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하는 대역사입니다. 제가 단초를 만들었고, 그 토대를 발판으로 결실을 보게 돼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10월 서울식물원 부분 개장 오는 10월 서울식물원도 부분 개장한다. 마곡지구 중심부에 50만 3000㎡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호수공원, 습지생태원으로 이뤄져 있다. 식물과 호수를 주제로 자연과 문화가 접목된 도시형 식물원으로 꾸며진다. 의료관광특구 지정도 빼놓을 수 없다. 강서 미라클메디특구는 강서구의 높은 의료 수준과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경제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혁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 특례가 적용됐습니다. 특화사업이 하나둘 추진되면 최고급 의료 서비스 기반이 갖춰지게 되고, 해외 환자들이 늘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이 발전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서구민의 숙원인 고도제한 완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강서구는 그동안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이라는 규제에 묶여 경제·사회적 변화에 걸맞은 도시발전을 할 수 없었다. 57.86m라는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13층 규모 정도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마곡지구를 비롯해 방화뉴타운, 공항시장 재건축 등 많은 사업들이 제한을 받았다. 노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구의 건강한 재생과 발전을 위해 벗어 던져야 할 굴레”라고 지적했다. 강서구는 2011년 고도제한 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2014년 양천구, 부천시와 공동으로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을 한 결과 해발 119m까지 고도를 완화해도 비행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도 얻었다. 주민 3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여론을 환기한 결과 2015년 항공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엔 항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까지 개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개정 법령이 제 역할을 하려면 항공학적 검토 기준 및 방법, 항공학적 검토위원회 운영세칙, 국내 전문기관 지정 고시 등 세부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세부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5년부터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 검토를 위한 TF를 구성해 ‘일괄 고도제한 완화 방안 및 사례별 고도제한 완화 방안’의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언론과 관련 기관에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 방안을 찾으려 했고, 주민들과 한마음이 돼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지 했습니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업무·상업시설들이 증가하고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벗어나 다양하고 입체적인 스카이라인도 조성할 수 있고, 63빌딩이나 잠실 롯데월드타워처럼 랜드마크 건물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작년 서부광역철도 확정 화곡동 일대와 강서구청 주변 주민들의 염원인 서부광역철도 사업도 지난해 6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확정됐다. 노 구청장은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경기도, 부천시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합동평가 25개 자치구 중 1위 노 구청장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1년간 추진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 시책 수행 실적 등을 평가하는 행정자치부의 ‘2016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고, 행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을 2년 연속 받는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KLCI)이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경쟁력 향상도 조사에서는 최상위권인 8위를 기록했다. “공직자는 인내와 협상력 외에도 소통과 나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복리 구현, 이 세 가지 정신을 꼭 지녀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갖춰야 교육, 문화, 복지, 일자리, 주거, 의료 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모든 것들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구정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이 세 가지 가치를 몸소 실천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통합’을 대원칙으로 내세워 구정도 혁신했다. “통합은 창의적이고 생산성 높은 행정과 주민 복지를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견을 조율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만이 통합이 아닙니다. 진정한 통합은 서로의 다른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발상을 만들어내는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직원들에게 통합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직원들의 통합 정신이 강서구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힘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노 구청장에 대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강서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012년 이후 5년 연속 공약 이행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공약은 구민들과의 약속입니다. 구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책무, 각오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실현 가능한 공약과 올곧은 실천, 이것이 민선 5기부터 저를 보아오신 구민들께서 약속 잘 지키는 구청장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인 듯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도를 걸어 구민 모두가 행복한 강서구를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리커창 “중·일 관계 정상으로 되돌려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 등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JAPIT) 방문단과 만난 자리에서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에 되돌리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지난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노 전 의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국교 정상화 45년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1일 전했다. ●“경제 상호 보완성… 협력 여지 많아” 리 총리의 발언은 의례적인 인사를 겸한 것이지만 중·일 관계가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가운데서도 일본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리 총리는 “지난 세기 일본군에 의한 불행한 시기도 있었지만 항상 역사를 마주하고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있어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역사 문제를 빼놓지 않고 지적하면서도 경제 협력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일본의 기술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려는 노력으로도 보인다. 고노 전 의장은 “일·중 관계를 더욱 개선하겠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화답했다. 고노 전 의장이 회장직을 맡은 JAPIT는 해마다 중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를 만났다. 고노 전 의장은 2015년 방중 당시에도 리 총리를 만났지만 지난해에는 왕양 부총리만 면담했다. ●북핵 문제 놓고 미·일 견제 분석도 리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 “중국도 해야 할 일이 있고 중·일 간에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서 양국이 협력해 대화로 문제 해결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K는 리 총리의 발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욜로족’을 잡아라!’ 방송가는 지금 ‘욜로’ 열풍

    ‘‘욜로족’을 잡아라!’ 방송가는 지금 ‘욜로’ 열풍

    휴양지서 음식 장사 tvN ‘윤식당’ 답답한 현실 벗어나고픈 욕망 충족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1.3% 기록 OtvN ‘숲으로’·올리브 ‘섬총사’ 등 ‘욜로족’ 겨냥 예능 프로 잇따라‘욜로족’을 잡아라! 최근 문화계에 ‘욜로’(YOLO) 열풍이 불고 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올해 트렌드 키워드다. 욜로족들은 한 번뿐인 인생에서 미래를 위해 자신이 꿈꾸는 삶을 미루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이상과 로망을 실현하며 살기를 원한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복잡하고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욜로족’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tvN ‘윤식당’은 ‘욜로족’을 겨냥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은 따뜻한 휴양지인 발리 근처의 한 섬에서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한식당을 차리고 관광객들에게 우리 음식을 파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를 기록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재방송분도 케이블 프로그램 대박의 기준인 2~3%대 시청률을 보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윤식당’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달 살아보기’ 콘셉트로 7일간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겪은 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답답한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일도 하고 휴식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평가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대인들 모두의 로망”, “힐링이 돼서 몇 번씩 다시 보게 된다”는 소감은 물론 음식 자영업자들의 의견, 다음 촬영지 제안 등이 쏟아지고 있다.●‘안분지족의 삶’ 대리 만족 경험 선사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열대지방의 휴양지에서 식당을 열고 낮에서 일하고 밤에는 쉬면서 안분지족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걸 알지만 해외에서 작지만 예쁜 식당을 열어 번 돈으로 살아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한 O tvN의 ‘주말엔 숲으로’는 아예 ‘욜로, 로망껏 살아보기’를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실제 욜로족을 찾아가 그들의 욜로 라이프를 체험하는 콘셉트다. 1회에는 은행에서 고액 연봉자로 일하다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3년 전 제주도에 정착한 욜로족 김형우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김용만, 주상욱 등 출연자들은 현재 제주도에서 여행 루트를 개발하는 기획자의 삶을 살고 있는 김형우씨의 안내로 숨겨진 명소에서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제주도 전통 낚시인 ‘꼬망낚시’를 즐기며 제주도의 욜로 라이프를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 이후가 아니라 30·40 욜로족을 겨냥한다. 이종형 PD는 “20대 때부터 꿈꿨던 삶을 더이상 늦출 수 없어 결단력 있게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인생 2막을 연 30~40대 ‘신자연인’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힐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욜로족들의 대표적 로망인 여행 프로그램도 진화하고 있다. KBS ‘배틀 트립’은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연예인들이 서로 다른 여행 루트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에는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버킷리스트 여행’을 주제로 삼았다. 5월에 방송 예정인 올리브TV의 ‘섬총사’는 섬에서 일주일 동안 살아 보는 모습을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강호동, 김희선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출판계 힐링서적으로 ‘욜로 열풍’ 견인 이 같은 욜로 열풍은 출판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욜로 열풍은 자기계발서의 연장선으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업무 기술, 대화 기법 등 물리적인 자기 계발만으로는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면서 출판계에서 개인의 삶을 돌보고 집중하는 힐링 서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문화계의 욜로 열풍이 삶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욜로 열풍은 현대인들이 기존에 학습된 성공의 궤도에 의문을 품으면서 삶의 다양성과 성공의 기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대리 만족적 즐거움을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보여 주기식이나 겉핥기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계인 실존” 주장하는 NASA 비행사 4인 이야기

    “외계인 실존” 주장하는 NASA 비행사 4인 이야기

    외계인을 믿는 사람은 흔히 괴짜 음모론자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일부 우주비행사도 외계인이 존재하며 지구를 방문했다고 믿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ASA의 우주비행사 중 최소 4명의 베테랑은 외계인의 존재에 관해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핵무기 사일로(격납고)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또 다른 이는 UFO를 실제로 봤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다. 에드거 미첼 미첼은 1971년 1월 31일 NASA의 유인우주선인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 착륙에 성공, 사상 6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이다. 조종사였던 미첼은 달에서 모선으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강하게 주시하는 듯한 영적 체험을 했으며, 이후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살았다. 그는 외계인들이 이전 파괴적인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해냈으며 바티칸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비밀을 공유하려고 하는, 한 외계 종족에 관한 지식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핵탄두 사일로 상공에서 종종 외계인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냉전 시대 동안 핵무기가 발사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 정부가 뉴멕시코에 있는 한 작은 마을 근처에 비행접시 모양의 UFO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로즈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미 정부가 로즈웰 사건을 부정하는 이유로 외계인들이 인류에게 적대적인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이 소련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에 대해 거짓을 말하고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 4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4일 85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든 쿠퍼 NASA의 첫 유인 우주비행 임무를 위해 선발됐던 우주비행사 7명 중의 1명이다. ‘프로젝트 머큐리’라는 코드명을 가진 이 임무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됐으며, 인간을 지구 궤도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가 탔던 우주선은 승무원들이 직접 조정하는 것이 아닌 자동 제어 방식이었다. 쿠퍼는 1951년 독일에서 UFO 한 대가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NASA 근무 시절 실험용 미국 공군기지에서 외계인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1985년 국제연합(UN)의 한 소회의에서 “외계 비행체와 그 승무원들이 다른 행성에서 지구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런 비행체는 지구에 있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더욱 진보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먼저 전쟁보다 평화적인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유니버셜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완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들의 승인은 모든 분야에서 우리 세계를 발전시킬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77세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으며, 지난 2004년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데케 슬레이튼 데케 슬레이튼 또한 프로젝트 머큐리의 일원으로, 이후 그는 NASA에서 승무원 배정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 역시 1951년에 UFO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물체는 마치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있는 접시처럼 보였다. 카메라가 없었지만 있었다면 사진 몇 장을 찍었을 것”이라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당시 그 물체는 점점 더 빨리 위로 날아올랐으며 사라졌다”고 말했다. 슬레이튼은 1992년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으며, 1993년 6월 13일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브라이언 오리어리 오리어리는 1967년 화성 탐사 임무에 참여하게 됐지만, 이 프로그램은 1년 뒤 취소되고 말았다. 그는 1982년에 근사 체험을 한 뒤부터 외계생명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를 떠난 뒤 프린스턴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오리어리 박사는 “우리가 외계생명체와 접촉하고 있다는 증거는 많다”면서 “오랫동안 우리를 감시해온 외계 문명들이 있으며, 그들의 외모는 인간의 눈에는 기이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말년에 장암을 진단받은 뒤 에콰도르 장수촌 빌카밤바에서 살다가 2011년 7월 28일 사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가장 큰 별?…별 하나가 태양계 삼킨다 ​

    [아하! 우주] 가장 큰 별?…별 하나가 태양계 삼킨다 ​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은 과연 얼마나 클까? 지금까지 관측된 바로는 가장 큰 별은 방패자리 UY스쿠티(UY Scuti)라는 별로, 태양 크기의 1700배 정도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3일(현지시간) 소개한 천문학자(박사후과정연구원) 질리언 스커더의 UY스쿠티에 관한 흥미로운 칼럼 '우리 우주의 진짜 거대별'(The REAL megastar in our universe)을 손질해 소개한다. 토성 궤도를 덮는 별의 크기​ 우주의 척도는 우리의 상상력을 비웃는다. 방패자리 UY는 지금까지 관측 가능한 한도의 우주에서 가장 큰 별로 밝혀졌다. 이런 별을 극대거성(hypergiant star)이라 하는데, 반지름이 태양의 반지름의 10~100배 정도인 거성(giant star), 그리고 100배 이상인 초거성(supergiant star)의 상위 클래스다. 대표적인 초거성으로는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가 있다. UY스쿠티의 크기가 우주 최대이긴 하지만, 질량이 최대인 별은 아니다. 질량은 태양보다 약 30배 무거울 뿐이다.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은 태양의 265배에 달하는 황새치자리의 'R136a1'이란 별이다. 하지만 이 별의 크기는 태양의 약 30배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별의 크기와 질량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거성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UY S스쿠티는 질량은 태양의 30배이지만, 반지름 크기는 무려 1700배에 달한다. 천문단위(AU)로 보면 8천문단위(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이고,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2억km나 된다. 지구로부터 9500광년 거리에 있는 UY 스쿠티를 태양 자리에다 끌어다 놓는다면 그 크기가 목성 궤도를 넘어 거의 토성 궤도에 육박하는 엄청난 것이다. 하나의 물체가 이렇게 클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크기뿐이 아니다. 그 거대한 중력으로 당장 태양을 한입에 집어삼키고, 태양에서 가까운 차례로 지구를 포함해서 5개의 행성들을 차례대로 끌어당겨 삽시에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고 소행성대의 천체들과 멀리 있는 미행성들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태양계의 천체들은 거의 UY스쿠티의 게걸스러운 식욕의 희생자가 될 것이고, 약간 남겨진 것들은 수천 년에 걸쳐 서서히 이 괴물 둘레를 도는 하나의 궤도를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UY 스쿠티는 시간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다. 별의 크기가 역시 시간에 따라 신축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별들은 크기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별 자체가 가스체이기 때문에 표면이 단단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어떤 별은 주기적으로 신축을 거듭하기도 하는데, 이런 별을 맥동 변광성이라한다. 별의 가장자리를 어디까지로 결정하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 천문학자들은 별이 둥글게 빛나 보이는 표면인 광구의 위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태양의 빛나는 표면이 바로 태양 광구다. 여기에서 별의 중심에서 만들어진 광자, 곧 별빛이 우주공간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UY 스쿠티는 누가 발견했나? UY 스쿠티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1860년 독일 본 천문대의 천문학자이지만, 이 별이 우주 최대의 항성인 것을 알아낸 것은 2012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이다. 그들은 천문대에 설치된 초대형망원경(Very Large Telescope)을 이용하여, 방패자리 UY가 가장 거대하여 그 크기는 정확히 태양 반지름의 1708±192 배라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항성들 중 물리적 부피가 가장 큰 값으로, 오리온자리 초거성인 베텔게우스 반지름의 1.7배에 이른다. 이로써 방패자리 UY는 그때까지 최대 별로 군림했던 큰개자리 VY, 백조자리 NML들을 누르고 우리은하 최대의 별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척도로 보면 지구는 엄청나게 거대하다. 하지만 별들과 비교하면 참으로 티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지구를 지름 20cm인 축구공이라면 방패자리 UY의 높이는 약 1만 3000m로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5배가 된다. 날마다 우리가 햇볕을 즐기는 태양은 지름이 지구의 109배, 약 130만km이고, 둘레는 약 500만km나 된다. 이게 얼마만한 크기일까? 차를 타고 시속 100km로 달린다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5년 동안 밤낮 없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태양을 지름 2m짜리 대형 트랙터 바퀴라고 하면, 지구는 바둑돌만 하고, UY 스쿠티는 백두산 높이의 약 1.5배인 3400m나 된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2일이면 족하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이 별 둘레를 한 바퀴 돌려면 무려 1000년이 걸린다. 그러나 이런 별도 우주에 비하면 역시 모래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는 이처럼 광막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카시니호의 마지막 미션…토성 충돌로 ‘장엄한 최후’

    카시니호의 마지막 미션…토성 충돌로 ‘장엄한 최후’

    지구를 떠난 지 20년 만에 미 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스릴 넘치는 생애의 마지막 장'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에 도착한 이래 지난 13년 동안 토성 궤도를 돌면서, 이 고리를 두른 아름다운 행성과 그 위성들에 관해 놀라운 발견들을 인류에게 알려줬다. 이제 연료가 바닥났고 긴 여정을 마칠 때가 다가왔다. NASA는 카시니호의 마지막 미션, 토성 충돌을 묘사한 동영상을 공개해, 카시니호의 '장엄한 최후 미션'을 미리 보여주었다. 오는 26일, 카시니호는 이제껏 미답의 영역이던 토성과 고리 사이 2400km 공간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한다. 모두 22차례의 고리 속 점프 중 첫 번째 점프인 셈으로, 이 미션은 카시니호가 토성과 충돌해 '토성의 일부'가 되기 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이다. 카시니호의 미션은 9월 15일 카시니호가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종료된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저버컨 NASA 사이언스 미션 부국장은 "지금까지 어떤 탐사선도 지나간 적이 없는 이 공간을 카시니호는 22차례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면서 "카시니호의 이 미션은 우리가 거대 가스 행성의 형성과 그 진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최후 미션의 의미를 설명했다. 1997년 10월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7년의 여행 끝에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후 대기와 호수를 가진 토성의 달 타이탄과 얼음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제2위성 엔켈라두스 영상을 보내오는 등 많은 업적을 성취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북한 미사일 발사] 北 발사체는 북극성 2형? 신형 미사일?… 성공 여부도 아리송

    2월 발사 북극성 2형은 500㎞ 비행 전문가 “이번엔 60㎞… 이해 안 가” 북극성 3형 등 ‘신형’ 가능성 제기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미 군 정보당국은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미국명 KN15) 계열로 판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린다. 불과 60여㎞를 날려 보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조차 아리송하다. ‘KN15’ 판단은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가 먼저 내렸다. 발사 1시간 50분 후 트위터를 통해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초기 분석 결과 KN15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그보다 1시간 늦은 오전 9시 30분쯤 KN15 계열, 즉 북극성 2형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미 정찰자산이 24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요주의 지역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미 측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미사일의 크기와 궤적을 분석한 뒤 판단을 내렸고, 이를 우리 측과 공유한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북극성 2형이 정확한 판단이냐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북극성 2형은 지난 2월 12일 첫 발사에서 최대고도 550㎞까지 올라가 수분 만에 50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최대고도 189㎞로 60㎞ 날아가는 데 그쳤다. 미 태평양사령부 분석 결과 발사부터 낙하까지 9분이나 걸렸다. 첫 발사 때의 최고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 2200여㎞)으로 측정됐다. 미 측 분석대로 이번 미사일 비행시간이 9분이 정확하다면 KTX보다 약간 빠른 속도다.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지난 2월에는 북극성 2형을 내륙 깊숙한 곳인 평북 방현에서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으로 발사해 500㎞를 날렸다”며 “그런 미사일을 최초 비행시험처럼 발사했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형 미사일의 최초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측 분석은 이동형발사대(TEL)가 아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이용해 온 신포시 육대1동의 지상발사시설에서 발사됐다는 것이다. 이 또한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김 교수는 북극성 2형 개량형이나 북극성 3형, 더 나아가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최초 비행시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확한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북한의 발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靑 긴급 NSC 소집 대응책 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6~7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어떤 압력에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김정은식 무력 과시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무수단급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2주 만이다. 한·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2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극성 2형’(미국명 KN15) 계열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MRBM) 한 발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발사한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로 우리 군은 사정거리를 2500~3000㎞로 평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사일은 방위각 93도로 발사돼 최대 고도 189㎞까지 올라갔으며 비행거리는 60㎞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공 여부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해군 이지스함과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 ‘지하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도발이 북한·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앞으로 10일간 ‘단일화 전쟁’… 아킬레스건 극복해야 이긴다

    앞으로 10일간 ‘단일화 전쟁’… 아킬레스건 극복해야 이긴다

    文 대세론… 아들 특혜의혹 넘어야 洪 추진력… 후보 자격 논란 계속安 확장성… 조직세력 취약 약점劉 합리적 보수… ‘배신자’ 인식도沈 진보 적통… 지지율 낮아 문제 5·9 대통령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4일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간 5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정당별 의석수 따라 후보 기호 정해져 각 정당의 후보들은 이날부터 35일간의 대선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자 등록일(15~16일)까지 남은 10일 동안에는 후보들 간 ‘단일화 전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기호는 정당별 국회 의석수에 따라 정해진다. 대선 완주 시 문 후보 1번, 홍 후보 2번, 안 후보 3번, 유 후보 4번, 심 후보 5번이 된다. 이들 후보 5인에 대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요인) 분석을 해 보면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은 바로 ‘대세론’이다. 현재 5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를 벗어난 1위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될 정도다. 그러나 아들 특혜 채용 논란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향후 기회 요인으로는 ‘중도·보수 분열’이 꼽힌다. 보수 표심이 안 후보와 홍 후보로 나뉠 경우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 연대’가 성사돼 선거 구도가 양자대결 양상이 되면 문 후보의 ‘대세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홍 후보의 강점으로는 ‘뚜렷한 소신’, ‘강한 추진력’, ‘강단 있는 이미지’ 등이 꼽힌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 빚어진 ‘후보 자격 논란’은 약점으로 인식된다. 홍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자신이 ‘큰집’이라고 표현하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우파 대연합’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 막판 홍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보수층에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안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몰아 줄 가능성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安, 洪과 단일화 땐 대세론 가능성 안 후보는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뿐만 아니라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상당한 지지율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안 후보가 보수 진영의 홍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홍 후보 지지율의 대부분을 흡수하며 문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온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안철수 대세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뿐만 아니라 문 후보의 지지 기반이기도 한 호남민들이 대선에 임박해 문 후보 쪽으로 전략 투표를 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어 속단하긴 이르다. 유 후보는 ‘합리적 개혁 보수’, ‘정책통’, ‘탄핵 찬성 세력’ 등으로 대표된다. 자신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일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유 후보는 일단 ‘보수 단일 후보’가 돼야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어 현재로선 전망이 다소 어둡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沈, 1·2위 초박빙 땐 단일화 압박 받을 듯 심 후보가 진보 진영의 적통 후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대선이 1, 2위 후보 간 초박빙 싸움으로 흐르게 되면 심 후보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문 후보 측으로부터의 단일화 압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동빈의 뉴롯데… 삶의 가치 더할 새로운 50년

    신동빈의 뉴롯데… 삶의 가치 더할 새로운 50년

    롯데그룹이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7년 롯데제과에서 8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매출 92조원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50주년을 맞아 고객의 생애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이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이후 30년이 걸린 개장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시장과 트렌드가 쉴 새 없이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생애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했다. 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이어 열린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서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새 비전의 시작점”이라며 “인근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고, 청년 중심으로 2만명을 고용해서 대한민국 사회의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롯데월드타워의 탄생을 위해 열정을 쏟으신 신격호 총괄회장님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창립식과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신 총괄회장은 불참했다. ●“롯데호텔 상장은 면세점 회복돼야” 앞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됐는데 아직 중국 사업은 투자 단계”라며 중국 철수설을 부인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과제인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어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상장에)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한데,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쯤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첫날 북적북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높이가 555m에 이르는 123층(지하 6층) 건물이다. 거주공간, 사무실, 호텔, 관광시설(전망대·면세점 등), 쇼핑몰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수직도시’와 같다. 117~123층에 전망대 ‘서울 스카이’가 있고 118층에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됐다. 관람객은 투명한 바닥을 통해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3층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서쪽으로 50㎞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보인다. 롯데는 국내 최초로 타워 내 20층마다 모두 5개 피난 안전구역을 뒀다. ●총수일가·계열사 새달 단계적 입주 롯데그룹 계열사나 총수 일가도 롯데월드타워에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소공동 롯데타워를 쓰는 신 회장과 경영혁신실은 5월 이후 잠실 타워로 옮긴다. 다만 특검 수사와 신 회장 재판 등이 맞물려 있어 일정은 유동적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박 前대통령 구속 이후] ‘뇌물 제공’ 이재용 수사 탄력…7일 첫 정식재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국정농단 사건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본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오는 7일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앞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정에 나오지 않은 이 부회장이 이제는 직접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승마 훈련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준 부분에 대한 서류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이 사건은 뇌물공여가 가장 중요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승마 부분부터 차근차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몰랐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경영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비판적인 문화·체육계 인사 명단을 작성하고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들의 재판도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오는 6일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공개된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5일에는 김종덕(61·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차관 등의 첫 공판이 열린다. 이른바 ‘의료농단’과 ‘학사비리’에 연루된 의사·교수들의 첫 재판도 열린다. 김영재 원장과 그의 아내인 박채윤 대표는 5일 첫 공판에서 나란히 법정에 선다. 김경숙 전 신산업 융합 대학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재판은 6일과 7일에 열린다. 3일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한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온다. ‘청와대 문건 유출’ 당사자인 정 전 비서관은 앞서 문건 유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 궤도에는 ‘역주행 소행성’도 있다

    [아하! 우주] 목성 궤도에는 ‘역주행 소행성’도 있다

    태양계의 행성과 소행성은 매우 빠른 속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의 공전 속도는 태양을 기준으로 29.8km/s에 달한다. 이 속도는 태양에서 멀수록 더 느려져 목성에서는 13km/s까지 느려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런 목성과 비슷한 궤도에서 역방향으로 공전하는 소행성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보통 태양계의 천체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위에서 바라볼 때 반시계방향으로 공전하며 이를 순행 궤도(prograde orbit)라고 부른다. 하지만 극히 일부 소행성과 혜성들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역행 궤도(retrograde orbit)을 지닌다. 물론 이런 경우 아무래도 충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 최근 과학자들은 목성 궤도 근처에서 목성과 다른 6,000여 개의 순행성 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역행성 소행성을 발견했다. 2015 BZ509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대략 3km 지름을 지닌 소행성으로 비-제드(Bee-Zed)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는 초고속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다행히 우주에는 공간이 많으므로 이 소행성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충돌하지 않는 안정한 궤도를 돌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100만 년간 안정한 궤도를 돌고 있으며 앞으로 100만 년 정도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에서 100만 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 결국, 이 역주행 소행성은 마주 오던 소행성과 충돌사고를 일으켜 파괴되거나 목성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런 역주행 소행성은 46억 년의 역사를 지닌 태양계에서 매우 드문 존재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궤도를 지니게 된 것일까? 가장 가능성 있는 가설은 이 소행성이 핼리 혜성 같은 역행성 혜성에서 나온 파편이나 혹은 혜성 자체가 목성의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역행성 혜성은 과거 큰 충돌을 겪은 천체의 파편이거나 혹은 외계에서 태양계로 유입된 떠돌이 천체일 가능성이 있다. 어느 쪽이든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지만, 인류가 보낸 탐사선 역시 순행성 궤도를 지니기 때문에 이 역행성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돌아오지 않는 美극비 우주선 X-37B…675일 신기록

    [와우! 과학] 돌아오지 않는 美극비 우주선 X-37B…675일 신기록

    존재한다는 것 외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미 공군의 비밀 우주왕복선 X-37B가 또다시 임무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은 X-37B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로 임무를 수행한 지 675일을 기록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X-37B는 전체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는 4.5m로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지구 저궤도와 고궤도를 넘나들며 모종의 임무수행 중인 X-37B는 지난 2015년 5월 20일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물론 X-37B의 임무와 목적, 비행시간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우주로 나간 것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 2010년 4월 첫 발사된 X-37B는 각각 224일, 468일, 674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했다. 이미 최장 임무기록을 경신한 X-37B가 언제 귀환할 지에 대해서는 미 공군은 여전히 ‘모르쇠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 공군 대변인 앤마리 애니셀리는 "X-37B의 귀환일자는 이번 임무의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궁금증만 오히려 증폭시켰다. 세간의 관심은 역시나 X-37B의 정체와 그 목적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미 공군의 공식 입장은 ‘우주 실험용’.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X-37B가 군사정찰이나 적국의 스파이 위성 파괴, 인공위성 포획, 심지어 우주 폭격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은 과거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도 북한과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日 역사왜곡 무대응 전략 바꿔야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서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격화했다. 어이없는 기도는 당연히 좌절됐지만 일본은 1965년 한·일 협상에서도 ‘영토 문제’를 조약에 담으려 획책했다. 이후 일본 정치인들은 잊을 만하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펼쳤다. 그러다 1995년 하시모토 내각은 “독도 영유권 주장의 포기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듬해 자민당은 ‘독도 탈환’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시마네현 의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고교 검정 지도 5종에 처음으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도 이때다. 2005년부터 방위백서, 2010년부터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시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야금야금 독도 영유권 주장을 넓혀 오던 일본 문부과학성은 그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담은 초·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을 확정했다. 마침내 허위 사실을 강제로 가르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한?일 협상 당시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그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는 반세기가 넘는다. 정부 인사와 정치인의 영유권 주장에도 과거 일본 국민 사이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문제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독도 시비에 변함 없이 ‘조용한 외교’만 강조해 왔다. 독도 문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려면 ‘무대응 정책’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반세기 침묵’의 결과는 사실상 일본의 기(氣)만 살려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금 독도 관련 논리에서 여전히 우리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주장할 당국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현실이 이렇다면 독도 문제 대응에 실패한 것을 통감하고 궤도를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그 자체가 역사 왜곡의 결과다. 그렇게 50년 이상 잘못된 역사를 바탕으로 논리를 강화하는 동안 우리는 비난하는 것 말고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칫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당시와는 달리 언젠가는 국제사회도 일본의 손을 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마저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도 이제는 50년 계획을 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독도 문제에 장기적이고 조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의 여론주도층부터 단계적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역사 왜곡을 스스로 접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 세계인에게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렐라는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펀딩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허덕였다. 로봇·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연구에 특화된 뉴렐라는 미 공군이 치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유망 벤처기업이다. 때마침 미국 공군이 군사용 로봇 능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맥스 베르사체 뉴렐라 최고경영자(CEO)는 곧바로 미 공군 측에 투자를 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베르사체 CEO는 “소프트웨어 프리젠테이션을 본 공군 측은 당신 회사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이 첨단 기술은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잔뜩 기대에 부푼 그는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낙담하고 있던 베르사체 CEO에게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 투자사인 하이인캐피털(海銀資本)이 선뜻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이인캐피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왕광잉(王光英·98)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에버브라이트(光大)그룹의 자회사다.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왕 명예회장의 여동생이 바로 공산당 1세대인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부인 왕광메이(王光美)이다. 하이인캐피털은 2015년 5월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XCOR 에어로스페이스사에도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와 승객 1명 단 2명만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저궤도 우주선인 링스(Lynx)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GP캐피털)도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자율주행차의 빛 감지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콰너지를 사들인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드 레이다 제작업체인 레이시온이 만든 군사용 무인 차량에 응용 가능한 대인 추적 소프트웨어도 인수했다. 왕위취안(王煜全) 하이인캐피털 설립자는 “미국이 우주기술 등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다”면서 “첨단 기술의 흡수와 중국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뉴렐라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뉴렐라와 같은 첨단 스타트업들에 대한 집중 투자를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에게 제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내 첨단 스타트업 투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공식 문서에 경계감을 표현하는 대목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대표 기업인 도시바의 매각을 놓고 첨단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에는 넘기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일본 정부가 여기서 내세운 것도 ‘국가 안전’이다. 민간 국방전문연구기관인 NDG도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의 산업 및 군사로봇 개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미 스타트업의 기술이 잠재적으로 군사기술에 응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스타트업 투자는 경제적인 목적도 있지만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미국의 군사 관련 첨단 및 주요 기술 자원이 해외로 유출돼 안보 위험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중국이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첨단 군사기술을 빼내 국방력을 키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악관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 기업들에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와 로봇 등 주요 첨단 기술에 특화한 미국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감시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3년 3220만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 기업(민간·국유기업 합산)의 미국 기술(자동차, 전자, 정보통신기술, 산업장비, 교통 분야)기업 M&A 규모는 지난해 148억 51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무려 460배나 불어났다. 이를 스타트업으로 한정해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2015년 99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자 미 국방부는 중국 기업들의 집중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들이 군사적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 투자 대상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은 AI를 비롯해 우주선 로켓엔진과 자율항행 함선, 전투기 조종석 화면 생산기술, 휘는 스크린을 만드는 프린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나 중국 지도부를 뒷배로 두고 있는 민간 업체들이다. 지난해 플렉시블 액정 제조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미 스타트업 카티바는 이사직 세 자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소유한 레드뷰캐피털 등으로부터 8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에 따라 경영에 간여할 권리를 가진 중국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중국 국책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스 계약 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의 사무실이나 컴퓨터 접근 권한을 이용해 기술개발 과정을 들여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스타트업들로서는 중국 투자자들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AI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이마인드 크리스 니콜슨 CEO는 “스타트업이 샌드힐로드(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거절당해도 중국 투자자는 유치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이) 미 스타트업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위한 사진 공유 앱을 만든 스탭챗 측도 “창업 초기 아무도 투자를 해주지 않았지만 중국만 예외였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해 거래를 빨리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들 업계 중평이다. 물론 중국의 미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중국 투자 기업들의 경우 정부가 내세운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시니어 연구원은 “중국의 테크 기업 투자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이 군사적 경쟁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미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펜타곤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범시킨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 사업단은 올해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외국 기업의 미 스타트업 인수나 투자도 안보상 의미를 고려해 적극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CFIUS는 지난해 중국의 필립스 미국 조명사업부(루미레즈) 인수와 미국에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반도체 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등에 제동을 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렐라는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펀딩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허덕였다. 로봇·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연구에 특화된 뉴렐라는 미 공군이 치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유망 벤처기업이다. 때마침 미국 공군이 군사용 로봇 능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맥스 베르사체 뉴렐라 최고경영자(CEO)는 곧바로 미 공군 측에 투자를 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베르사체 CEO는 “소프트웨어 프리젠테이션을 본 공군 측은 당신 회사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이 첨단 기술은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잔뜩 기대에 부푼 그는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낙담하고 있던 베르사체 CEO에게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 투자사인 하이인캐피털(海銀資本)이 선뜻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이인캐피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왕광잉(王光英·98)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에버브라이트(光大)그룹의 자회사다.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왕 명예회장의 여동생이 바로 공산당 1세대인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부인 왕광메이(王光美)이다. 하이인캐피털은 2015년 5월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XCOR 에어로스페이스사에도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와 승객 1명 단 2명만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저궤도 우주선인 링스(Lynx)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GP캐피털)도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자율주행차의 빛 감지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콰너지를 사들인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드 레이다 제작업체인 레이시온이 만든 군사용 무인 차량에 응용 가능한 대인 추적 소프트웨어도 인수했다. 왕위취안(王煜全) 하이인캐피털 설립자는 “미국이 우주기술 등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다”면서 “첨단 기술의 흡수와 중국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뉴렐라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뉴렐라와 같은 첨단 스타트업들에 대한 집중 투자를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에게 제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내 첨단 스타트업 투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공식 문서에 경계감을 표현하는 대목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대표 기업인 도시바의 매각을 놓고 첨단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에는 넘기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일본 정부가 여기서 내세운 것도 ‘국가 안전’이다. 민간 국방전문연구기관인 NDG도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의 산업 및 군사로봇 개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미 스타트업의 기술이 잠재적으로 군사기술에 응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스타트업 투자는 경제적인 목적도 있지만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미국의 군사 관련 첨단 및 주요 기술 자원이 해외로 유출돼 안보 위험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중국이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첨단 군사기술을 빼내 국방력을 키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악관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 기업들에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와 로봇 등 주요 첨단 기술에 특화한 미국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감시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3년 3220만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 기업(민간·국유기업 합산)의 미국 기술(자동차, 전자, 정보통신기술, 산업장비, 교통 분야)기업 M&A 규모는 지난해 148억 51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무려 460배나 불어났다. 이를 스타트업으로 한정해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2015년 99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자 미 국방부는 중국 기업들의 집중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들이 군사적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 투자 대상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은 AI를 비롯해 우주선 로켓엔진과 자율항행 함선, 전투기 조종석 화면 생산기술, 휘는 스크린을 만드는 프린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나 중국 지도부를 뒷배로 두고 있는 민간 업체들이다. 지난해 플렉시블 액정 제조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미 스타트업 카티바는 이사직 세 자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소유한 레드뷰캐피털 등으로부터 8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에 따라 경영에 간여할 권리를 가진 중국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중국 국책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스 계약 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의 사무실이나 컴퓨터 접근 권한을 이용해 기술개발 과정을 들여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스타트업들로서는 중국 투자자들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AI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이마인드 크리스 니콜슨 CEO는 “스타트업이 샌드힐로드(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거절당해도 중국 투자자는 유치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이) 미 스타트업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위한 사진 공유 앱을 만든 스탭챗 측도 “창업 초기 아무도 투자를 해주지 않았지만 중국만 예외였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해 거래를 빨리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들 업계 중평이다. 물론 중국의 미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중국 투자 기업들의 경우 정부가 내세운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시니어 연구원은 “중국의 테크 기업 투자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이 군사적 경쟁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미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펜타곤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범시킨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 사업단은 올해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외국 기업의 미 스타트업 인수나 투자도 안보상 의미를 고려해 적극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CFIUS는 지난해 중국의 필립스 미국 조명사업부(루미레즈) 인수와 미국에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반도체 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등에 제동을 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2초TV ‘오구실’ 시즌3, 4월 4일 첫방 앞두고 티저영상 공개

    72초TV ‘오구실’ 시즌3, 4월 4일 첫방 앞두고 티저영상 공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그룹 ㈜칠십이초(대표: 성지환)의 핵심 브랜드인 72초TV의 감성드라마 ‘오구실’ 시즌3가 4월 4일 첫방을 앞두고 72초TV 유튜브 채널, 및 72초 드라마 페이스북 페이지, 네이버TV, 피키캐스트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72초TV가 공개한 ‘오구실’ 시즌3의 티저 영상에는 단란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오구실의 하루가 담겨있다. 아침에 비몽사몽 일어나 출근을 하는 구실의 모습,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 길에 커피 한 잔의 여유로 행복해하는 구실의 모습 등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한편 오구실의 세번째 시즌은 또 한번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구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지난 시즌들에 이어 ‘오구실’만의 잔잔한 색채로 변하지 않은 듯 하지만 전과는 조금 다른 궤도에 놓인 구실이의 일과 연애, 일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본편은 오는 4월 4일부터 72초TV 유튜브 채널, 및 72초 드라마 페이스북 페이지,네이버TV, 피키캐스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총 2개의 시즌을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에서 공개해온 오구실의 누적 통합 조회수는 1200만. 웹 플랫폼에서 저력을 입증한 ‘오구실’은 JTBC2 및 KBS N 등 방송 채널에도 특별 편성된 바 있다. 제작사인 ㈜칠십이초의 성지환 대표는 “ 오구실 시즌3의 본편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티저영상에는 소소한 하루를 살아가는 ‘구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보았다”며, “평범한 ‘구실’의 하루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를 바라며, 4월 4일에 첫 방송되는 오구실 시즌3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상 20㎞에 물 뿌리면 지구 온도 낮아질까

    지상 20㎞에 물 뿌리면 지구 온도 낮아질까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지구온난화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먼 얘기처럼 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몇 년 전부터 매년 여름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그 강도도 더해지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과학자들은 공학기술을 활용해 지구 기온 상승을 막는 ‘지구 공학’(geoengineering) 기술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대기와 땅, 바다로 이어지는 지구 전체의 온도순환시스템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 대기 중에 에어로졸(미세입자)을 뿌리거나 지구 궤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해 태양의 열에너지를 반사 또는 차단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심해나 암반에 저장하는 기술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지구 온난화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22억 5600만원)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의 지구공학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4월 중에 지구 대기권과 성층권의 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효과를 연구하는 ‘지구공학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에 돌입한다. GGI의 첫 번째 연구는 ‘성층권 통제 섭동실험’(SCoPEX)이다. 우선 지상에서 20㎞ 높이의 성층권에 물 분자를 뿌려 가로, 세로 각각 1㎞, 100m의 얼음 깃털을 만들어 낸 뒤 풍선 형태의 기상관측기구(라디오존데)를 이용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022년까지 진행하는 이 실험을 통해 물 분자가 태양복사를 부분적으로 차단한다는 결과를 얻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질인 탄산칼슘 분자를 살포하는 실험을 수행한다. 이후 자외선 차단제에 주로 쓰이는 알루미늄 산화물 그리고 탄소로 이뤄진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리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는 하버드대 연구진 외에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뿐만 아니라 지구공학과 관련한 ‘옥스퍼드 원칙’을 발표한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연구소 과학자들도 참여한다. 옥스퍼드 원칙은 ‘지구공학은 대중을 위해 사용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결과와 영향평가는 연구를 진행한 조직과는 다른 별도의 기관에서 진행하며 연구 결과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연구 선언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게이츠&멀린다재단’도 이번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태양광 에너지 제어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연구에 대한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에너지 및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하버드대 대기과학과 프랭크 케우치 교수는 “성층권의 대기성분 변화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실험실 규모로 연구가 시작되지만 대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어로졸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인공적으로 기온을 바꿀 경우 전 지구적 강우나 기후 패턴이 급속히 바뀌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정부 간 패널(IPCC) 수석연구자인 케빈 트렌버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 과학기술의 대응이 지구공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태양에너지의 지구 유입을 줄이는 것은 전체 기후에 변화를 일으켜 한쪽에서는 홍수,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을 일으키는 등 날씨를 더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극비 우주선 X-37B…우주 임무 675일 신기록

    美극비 우주선 X-37B…우주 임무 675일 신기록

    존재한다는 것 외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미 공군의 비밀 우주왕복선 X-37B가 또다시 임무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은 X-37B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로 임무를 수행한 지 675일을 기록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X-37B는 전체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는 4.5m로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지구 저궤도와 고궤도를 넘나들며 모종의 임무수행 중인 X-37B는 지난 2015년 5월 20일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물론 X-37B의 임무와 목적, 비행시간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우주로 나간 것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 2010년 4월 첫 발사된 X-37B는 각각 224일, 468일, 674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했다. 이미 최장 임무기록을 경신한 X-37B가 언제 귀환할 지에 대해서는 미 공군은 여전히 ‘모르쇠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 공군 대변인 앤마리 애니셀리는 "X-37B의 귀환일자는 이번 임무의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궁금증만 오히려 증폭시켰다. 세간의 관심은 역시나 X-37B의 정체와 그 목적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미 공군의 공식 입장은 ‘우주 실험용’.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X-37B가 군사정찰이나 적국의 스파이 위성 파괴, 인공위성 포획, 심지어 우주 폭격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은 과거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도 북한과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별별 이야기] 성간 여행/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성간 여행/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지난달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로부터 약 40광년 정도 떨어진 왜성 ‘트라피스트1’ 주위에 7개 행성이 공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천문학계에서 외계 행성계를 심심치 않게 발견해 왔지만 이처럼 가벼운 지구형 행성을 한꺼번에 찾기는 쉽지 않다. 일곱 행성 모두 지구형 행성들이며 대기가 적당하다면 모두 바다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그중 세 행성은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특히 주목받았다. 사실 태양계 행성들을 보면 생명 존재 조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수성은 중력도 약하고 태양에 너무 가깝게 있어서 대기가 없다. 금성은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이지만 태양에 가까운 데다 매우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를 갖고 있어서 표면 온도가 섭씨 500도에 육박한다. 화성은 행성 전체의 평균 온도가 영하 20도 정도이고 적도 부근에서는 평균 영상 10도 정도이니까 사람 살기에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화성은 대기압이 지구의 200분의1에 불과하고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인 데다 물과 산소는 거의 없다. 하와이의 해발 4300m에 위치한 천문대에서 관측을 하다 보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고산병에 걸리기도 한다. 대기압이 해안의 70%나 되는데도 그렇다. 그러니 화성에서 살기 위해서는 특수 우주복 착용이 필수다. 지금까지 인간은 태양계 행성 탐사는 물론 혜성이나 소행성에 접근하거나 착륙을 시도하는 등 엽기적(?) 연구를 해 왔다. 그런 엽기적 연구 가운데 하나가 ‘스타샷 프로젝트’다. 태양계를 벗어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을 한 번 탐사해 보자는 것이다. 탐사선 ‘뉴호라이즌’은 지구에서 발사된 뒤 10년을 날아가 2015년에 명왕성을 통과했다. 명왕성의 공전 궤도는 지구~태양 거리의 약 40배 정도다. 이에 비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는 빛의 속도로 4.3년을 가야 되는 거리다. 이 별까지는 지구~태양 거리의 약 27만배다. 뉴호라이즌호의 속력으로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가려면 약 6만 8000년이 걸린다. 스타샷 프로젝트는 빛을 반사하는 돛을 단 휴대폰 크기의 탐사선을 만들어 지상에서 쏘는 강력한 레이저 빛의 힘으로 돛을 밀어 광속의 20%까지 가속시키겠다는 아이디어다. 광속의 20%에 가까운 속도라지만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20년 정도가 걸린다. 게다가 이 탐사선이 프록시마 센타우리에 도착할 무렵에 브레이크를 잡아 속력을 낮춰 줘야만 그 별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다. 감속 방법이 없다면 광속의 20%로 휙 지나가 버려 ‘주마간산’이 아닌 주광간성(走光看星)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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