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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목성탐사선 주노, ‘유황불 지옥’ 이오 화산 포착

    [우주를 보다] 목성탐사선 주노, ‘유황불 지옥’ 이오 화산 포착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격렬하게 일어나는 천체는 지구가 아니라 목성의 위성인 이오(Io)다. 목성의 위성들은 대부분 영하 150도 이하의 얼음 세상이지만, 목성의 위성 가운데 가장 안쪽 궤도를 공전하는 이오만 화산과 용암이 분출하는 딴 세상이다. 목성이 강력한 중력이 위성 내부에 마찰열을 일으켜 내부를 녹이고 이 열에 의한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면서 유황불이 넘치는(실제로 황 성분이 풍부하다) 지옥 같은 풍경이 된 것이다. 이 사실은 보이저 1호가 1979년 이오를 근접 관측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수백 개의 화산과 화산에서 분출한 황 성분이 풍부한 분출물로 덮여 있는 위성 표면은 과학자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오의 모습은 1995년부터 8년간 목성과 그 위성을 상세히 관측한 갈릴레오 탐사선에 의해 더 자세히 관측됐다. 하지만 갈릴레오가 퇴역한 이후 지금까지 이오의 모습은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으로 간신히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비록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시 주노 탐사선을 목성에 보냈지만, 주노는 이전의 목성 탐사선과 달리 목성의 남극과 북극을 지나는 극궤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목성의 위성은 관측이 어렵다. 목성의 위성과 비슷한 공전 궤도를 지나야 가까이 따라가서 관측할 수 있는데, 아예 수직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빠르게 이동하니 관측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1일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목성을 관측하기 위해 17번째 플라이바이(flyby·우주선이 천체에 근접해 가속 혹은 감속하는 것)를 시도하던 중 주노가 이오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30만km에 위치한 것이다. NASA의 과학자들은 주노의 주요 카메라를 이오 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확인한 이오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산과 유황불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비록 먼 거리로 인해 해상도는 낮지만, 과학자들은 여러 파장에서 이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오에는 수백 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이 가운데는 지구의 화산보다 더 강력한 것도 많다. 이오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큰 크기로 중력도 달 정도로 약하고 대기도 없기 때문에 화산 분출물은 150km 높이까지 치솟아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든다. 이번 관측에서는 그 모습을 상세하게 파악할 순 없었지만, 여전히 거대한 화산 폭발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오의 화산은 인간은 가늠할 수 없는 영겁의 세월 동안 폭발했고 앞으로도 계속 폭발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자연 현상이지만, NASA의 주요 탐사 목표는 이오가 아니라 이웃 위성인 유로파다. 유로파 역시 내부의 열이 발생하지만, 이로 인해 화산이 폭발하는 대신 얼음 지각의 일부가 녹아 바다를 만들었다. 따라서 유로파는 지구 밖 생명체를 탐사하려는 과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반대로 유황불 지옥인 이오는 생명체가 살 만한 장소가 아니다. 그런 만큼 우선적인 탐사 목표는 아니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결국 언젠가 이오에도 탐사선을 보내게 만들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중국 창어 4호,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 성공…‘우주굴기’ 과시

    중국 창어 4호,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 성공…‘우주굴기’ 과시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선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嫦娥) 4호’는 3일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창어 4호는 이날 중국의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전송받아 공개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3년 창어 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탐사선을 착륙시킨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해 3일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이후 착륙에 성공한 창어 4호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가 나와 본격적인 달 뒷면 탐사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기는 해도 중국이 그간 미국과 러시아를 우주 개발에 있어 처음으로 앞서 나가는 순간이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유인 탐사는 물론 무인 탐사에서도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 지구와 교신이 끊겨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달 뒷면과 통신을 잇기 위해 지난 5월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걸 돕고 있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하는 것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나아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양계 끄트머리 천체 ‘울티마 툴레’ 완전 눈사람 모양

    태양계 끄트머리 천체 ‘울티마 툴레’ 완전 눈사람 모양

    미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끄트머리 탐사선 ‘뉴 허라이즌스’가 근접 비행에 성공한 천체 ‘울티마 툴레’가 두 물체가 결합된 모양, 똑 눈사람처럼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새해 첫날 근접 촬영으로 얻어낸 사진이다. 며칠 전 어느 스케치 작가는 볼링핀처럼 생겼다고 했는데 사진으로는 눈사람 모양에 훨씬 가까워 보인다. 이 요상한 천체는 지구로부터 65억㎞ 떨어진 거리에 있다. 태양계 가장 끄트머리의 천체다. 실감이 안 난다고? 2006년 1월 지구를 출발한 뉴 허라이즌스가 명왕성을 지나간 게 지난 2015년이었다. 그곳으로부터 3년 정도 15억㎞를 더 날아 이 행성을 만났다. 시속 5만 1500㎞로 비행하는 이 탐사선은 중력 도움 비행으로 울티마 툴레의 3540㎞까지 근접해 촬영하고 지난 1일 오전 10시 29분부터 이 사진 등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뉴 허라이즌스는 울티마 툴레에 접근할 때 과학적 관측에 집중하기 위해 지구와의 교신을 몇 시간 중단했으며 중력 도움 비행 뒤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돌리고 신호를 빛의 속도로 전송해도 6시간 가량 걸려 중력 도움 비행이 이뤄진 뒤 10시간 지나서야 지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울티마 툴레의 길이는 32㎞, 폭은 16㎞로 13시간마다 한 번씩 프로펠러처럼 자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체의 밝기가 변하지 않고 일정한 것으로 보여 과학자들은 천체의 회전에도 그런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뉴 허라이즌스는 맹렬히 13년째 탐사 중이며 적어도 2021년까지 해왕성 궤도 밖 얼음과 암석이 몰려 있는 카이퍼 벨트에서 탐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주왕복선의 귀환…美 드림체이서, 우주정거장에 화물운송

    우주왕복선의 귀환…美 드림체이서, 우주정거장에 화물운송

    적어도 내년 안에는 소형 우주왕복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운송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은 자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소형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의 완전 생산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SNC는 오는 2020년 말까지 드림체이서의 ISS 화물 운송 임무를 시작할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이 회사는 이미 드림체이서의 많은 주요 부품을 만들었고 시험도 마쳤다면서 현재 콜로라도주(州) 루이빌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우주선을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SNC는 스페이스X, 오비탈ATK와 함께 NASA의 상업용 화물 운송(CRS2)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업체이다.따라서 드림체이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최소 6회 ISS에 화물을 보내고 ISS에 있던 화물을 지구로 다시 보내거나 대기권 재진입 중에 소각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향후 드림체이서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조인트 벤처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을 통해 궤도에 진입한 뒤 ISS에 도킹해 임무를 수행하고나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활주로를 통해 착륙할 계획이다. SNC에 따르면 드림체이서는 가압 및 미가압 화물을 최대 5.5t까지 ISS에 운송하고 1.85t 이상의 화물을 활주로 착륙을 통해 지구로 돌려보낼 수 있다. 또한 이 우주선은 대기권 재진입 시 모듈 부분을 통해 약 3.4t의 화물을 폐기할 수도 있다. 향후 드림체이서는 구명 장비를 추가하면 승무원을 7명까지 수송할 수 있는 유인 우주선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드림체이서는 지난해 모하비 사막 옆에 있는 암스트롱 비행센터에서 활주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사진=SNC/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울티마 툴레 근접비행…볼링핀처럼 생겼다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울티마 툴레 근접비행…볼링핀처럼 생겼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 과학자들이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2019년 새해의 출발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였다. 새해를 알리는 0시(미국 동부시간) 종이 친 지 30분 후, 심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66억㎞ 떨어진 카이퍼 벨트의 신비로운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플라이 바이(근접비행)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주 탐사의 새 장을 열었다. 2015년 7월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로서는 다른 세계와의 두 번째 랑데뷰다.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상황을 지켜보던 NASA의 과학자들과 시민들은 탐사선이 울티마 툴레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자 “새로운 지평으로(Go new horizons)”를 외치며 축하했다. 해왕성 궤도 밖 얼음과 암석이 몰려 있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 이름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는 ‘알고 있는 세계 너머'(beyond the known world)라는 뜻의 중세시대 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남은 물질로 이루어진 태양계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울티마 툴레는 어쩌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현재 과학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천체다.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의 뉴호라이즌스 수석연구원 앨런 스턴은 “우리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간 어떤 탐사선도 이처럼 멀리 있는 천체를 탐사한 적이 없다”라고 감회를 밝히면서 ”말하자면 우리는 명왕성보다 16억㎞나 더 멀리 나간 것이며, 계속해서 카이퍼 벨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호라이즌스가 최초로 카이퍼 벨트의 천체 울티마 툴레의 확대한 모습을 잡았을 때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 새벽 0시 33분(한국시간 오후 2시 33분)께였으며, 탐사선은 이 무렵 시속 5만1500㎞, 최근접 거리 3540㎞로 소행성을 스쳐지났다. 이 우주적인 만남은 지구로부터 너무나 먼 곳에서 이루어진 만큼 만남의 기별이 지구에 도착하는 데만도 무려 6시간이 더 걸린다. NASA는 오전 10시 30분 (한국시간 2일 새벽 0시 30분) 탐사선으로부터 신호가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스턴은 접근비행 몇 시간 전에 "나는 성공을 약속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의 플라이 바이는 명왕성의 경우보다 훨씬 더 힘들지만, 우리는 우주선의 능력을 최대로 짜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 크기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과연 뉴호라이즌스가 제대로 된 이미지를 보내올는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구로부터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6억㎞나 떨어져 있어 탐사선이 보내오는 모든 데이터를 받으려면 약 2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미션 팀은 뉴호라이즌스가 플라이 바이 직후 보내온 이미지를 분석해본 결과, 울티마 툴레의 형태가 볼링 핀과 비슷하다는 점과 함께 크기가 35x15㎞, 폭 15㎞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로써 울티마가 그런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밝기의 변화가 거의 없는 수수께기도 풀렸는데, 울티마의 자전축이 탐사선 쪽을 향한 채 프로펠러처럼 회전하고 있어 밝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미션 팀은 울티마에 관한 모든 데이터는 2020년에나 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경포대 프레임’ 경계하는 文… 올해 경제 성과 ‘올인’

    ‘경포대 프레임’ 경계하는 文… 올해 경제 성과 ‘올인’

    정부 비판 일부 언론에 정치적 의도 의심 저평가 지속 땐 참여정부처럼 국정 발목 일각 “경제정책 성과 체감도 낮다”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경제 실패 프레임’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취사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프레임’이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 것은 처음이다. 경제위기가 현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전에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경제 실패 프레임’을 언급했지만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청와대가 이번에는 대통령의 ‘작심 발언’을 공개한 데는 경제 분야에서 거둔 소기의 성과마저 싸잡혀서 언론에 의해 저평가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프레임에 갇혀 정책 추진 동력이 상실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이 퍼뜨린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프레임’에 대해 문 대통령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경제 정책 중에 성과가 있는 것은 그것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기승전(起承轉) 경제정책 실패, 경제 위기’라는 식으로 다루는 일부 언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꼽은 대표적 ‘왜곡 보도’ 사례는 소비 지표다. 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 “예를 들어 올해 소비는 지표상 좋게 나타났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소비심리 지수의 지속적 악화를 얘기하며 소비가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책을 맡고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제 실패론과 위기론을 계속 얘기하면 위축된 국민들이 지갑을 닫아 소비 심리가 더 악화하고 경제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했다. 이어 “2017년 경제성장률 3.1%, 2018년은 2.7% 전후, 2019년인 올해도 2.7% 전후로 국내 가용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경제가 소위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올해는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경제 실패 프레임’만을 탓하기에는 고용 등 체감경기가 너무 나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2019년 1월 중소기업 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지표는 전월보다 2.9포인트 낮은 81.3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 대통령 역시 최저임금과 52시간 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등 여론의 지적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하! 우주] 오시리스-렉스, 소행성 ‘베누’ 500m 앞까지 접근 성공

    [아하! 우주] 오시리스-렉스, 소행성 ‘베누’ 500m 앞까지 접근 성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인 ‘오시리스-렉스’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 상공 500m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29일 보도에 따르면 오시리스-렉스는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 4시 43분, 탐사선의 엔진을 7초간 연소시켜 비행고도를 500m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류가 소행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기록이다. 오시리스-렉스가 목표로 삼은 소행성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암석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우주 상공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무엇보다도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00분의 1에 달하는 위험한 소행성 중 하나로 꼽히며 전문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오시리스-렉스는 2년 이상 20억 ㎞가 넘는 우주를 비행, 지난 12월 목적지인 베누의 상공 19㎞ 지점에 도착했다. 1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베누의 500m 앞까지 다가간 오시리스-렉스는 현재 베누 상공 1.6㎞지점을 선회하고 있으며, 62시간에 한 차례씩 베누 궤도를 돈다. 앞으로 1년 6개월 가량 베누를 정밀 탐사하는 미션에 돌입한다. NASA는 2020년, 오시리스-렉스가 로봇팔로 베누의 지표면에서 먼지와 자갈 등의 표본 60g을 채취하며, 오는 2023년 9월에 낙하산을 이용해 샘플을 담은 캡슐을 미국 유타사막으로 떨어뜨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NASA는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중력이 없는 이렇게 작은 우주 물체에 이만큼 근접해 회전한 우주선은 이전에 없었다”면서 “인류에 하나의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 북극권에서 대형 얼음 크레이터 발견

    [우주를 보다] 화성 북극권에서 대형 얼음 크레이터 발견

    -크레이터 너비 82km, 얼음 두께 1.8km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드넓은 설원 풍경은 연인들이 찾을 만한 매력적인 꿈의 휴앙지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기에는 좀 멀다. 바로 이웃 행성인 화성의 북극권에 있는 크레이터이기 때문이다. 유럽 우주국(ESA)이 12월 20일 발표한 위의 사진은 매혹적인 윈터 원더랜드의 설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성의 거대한 크레이터에 담겨 있는 얼음판이다. 화성 대기와 지질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마스 익스프레스가 올 4월 4일에 촬영한 사진 5개를 합성한 것으로, 해상도는 픽셀당 21m에 이른다. 코롤료프 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분화구는 화성 북위 73도의 저지대에 있는 것으로, 너비가 무려 82km나 된다. 이 얼음판 위로 움직이는 공기가 냉각되고 가라앉으면서 더욱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분화구는 일년 내내 얼음층에 뒤덮여 있는데, 과학자들은 얼음의 양이 2210㎦에 이르며, 분화구 중심부의 얼음 두께는 1.8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구의 그랜드 캐년보다 깊은 것이다. 분화구는 외곽이 산봉우리처럼 삐죽 치솟아 있는데, 높이 2km짜리 원형 제방으로 일종의 공기 단열층을 만들어 얼음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둬 얼음을 보호해준다. ESA 관계자는 이 현상을 '콜드 트랩'(cold trap)이라 부르는데, 공기가 분출구를 '영구적인 얼음'으로 유지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는 공교롭게도 2003년 크리스마스 날에 화성 궤도에 진입해 고해상도의 칼라 스테레오 카메라로 화성 표면을 샅샅이 살피며 화성 극지대에서 얼음층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특히 지난 7월 마스 익스프레스의 레이더 장치가 보내온 자료를 통해 화성 남극 근처 얼음층 아래에서 액체 상태의 물로 이뤄진 폭 19km의 호수 추정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실로 판명날 경우, 화성 생명체 존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크레이터 이름인 코롤료프는 러시아 로켓 공학자이자 우주선 설계자인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후 1961년 유리 가가린을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만든 보스토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군포시, 새해 첫 번째 천체 쇼 부분일식 특별 관측회 개최

    경기도 군포시 대야도서관이 새해 첫 번째 주말에 달이 해를 가리는 천문현상 관측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새해 첫 번째 천체 쇼인 6일 부분일식은 오전 8시 35분부터 가려지기 시작해 9시 45분쯤 최대가 된 후 11시 3분쯤 모든 일식 과정이 끝난다. 대야도서관은 부분일식 관측회를 오는 6일 오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일식이란 지구에서 볼 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음력 1일에 발생한다. 매달 일식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지구의 공전궤도와 달의 공전궤도가 일치하지 않고 5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식은 태양이 가려지는 정도에 따라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 달의 겉보기크기가 태양보다 작아 완전히 가리지 못하고 태양의 테두리가 금가락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으로 나뉜다. 올해 3차례 일식 중 1월 6일과 12월 26일에 부분일식, 7월에는 개기일식이 발생한다. 부분일식 2차례만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다. 관측회 당일 대야도서관에서 일식 원리에 대한 강연과, 부분일식 현상을 관측·촬영하는 시간을 갖는다. 관측회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2일 오후 4시까지 대야도서관 부설 누리천문대 홈페이지로 신청할 수 있다. 도서관은 군포 거주 시민 중 특히 가족 단위(5명 이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가 많으면 60명을 공개 추첨할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66% “새해 정부 역할 1순위는 규제 완화” 부동산 안정·고용개선·기업 구조조정 順 전문가들 “고도화 통해 전통산업 키우고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 대비 정책 수립” 투자·고용 R&D 세액 공제해 기업 도와야`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새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지적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규제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 번째는 부동산시장 안정(12%)이었다. 2018년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 집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이상 현상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고용 개선과 기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 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은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 때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규제 완화 등 정책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라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식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설문조사 참여자 명단(총 50명, 가나다순) -실명 참여자: 강명헌(전 금융통화위원)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권용석 대상그룹 상무, 김완진(전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 김진원 SK텔레콤 재무그룹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 노병규 크라운해태제과 이사,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손영준 LG디스플레이 상무,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경근 KT 재무실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이상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커뮤니케이션실장,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이필상(전 고려대 총장)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이현규 LG전자 금융 담당,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실장,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 정인교(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허윤(한국국제통상학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익명 참여자: 교보증권, 두산그룹, 신세계그룹, 중소기업연구원, CJ그룹, GS그룹, KDI, LG경제연구원, SK하이닉스
  •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부의 최우선 경제과제는?

     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 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이는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쓴소리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해묵은 규제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번째는 부동산 시장 안정(12%)이었다. 올 한해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집 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기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음은 고용개선과 기타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 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답을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는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한국경제학회장인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미중무역전쟁’을,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각각 산업정책으로 활용하는데 한국은 중국으로 주력산업이 넘어갈 상황인데도 산업정책이 뚜렷하지 않은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시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번째로 ‘규제완화 등 정책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하고 중소기업에 혜택이 없는 주휴수당도 폐지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성장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제경제 환경 악화도 우려되는만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 성장의 주요 노선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다. 수출이 잘되게 나라에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써야 한다”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100년 전 경기침체의 기억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100년 전 경기침체의 기억

    새해 2019년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분연히 일어났던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국제적인 전후(戰後) 처리를 위해 파리강화회의가 개최된 해이기도 한데, 당시 제기된 민족자결주의는 우리나라 3.1운동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그리고 바로 그때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 등 주요 경제가 전후공황(戰後恐慌)에 진입하던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1919년을 지나 1920년과 1921년에 걸쳐 세계경제는 강력한 경기하강 충격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 파괴적인 결과가 1929년 세계 대공황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프린스턴대학 크리스티나 로머 교수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민소득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 보고된다. 당시 경제공황의 핵심적인 원인은 전쟁 종식이다. 즉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 전쟁 물자 조달 과정에서 증가한 전시(戰時) 수요가 사라진 탓이다. 전시 수요를 대체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생산시설이 잉여설비로 전환된 것이다. 또 하나 전후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노동시장 요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징병으로 민간 노동력이 부족한 시기였고, 그 결과 노동부문과 노동조합의 파워가 강력해질 수 있었던 때로 평가한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힘이 강화된 상태였는데, 전쟁이 끝나면서 참전 군인들이 퇴역하고 이들이 민간 노동력으로 다시 합류하기 시작하자 노동시장에 존재하는 기존 노동자들과의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즉 종전 후에 시장에는 노동의 초과 공급이 발생하며 사실상 임금하락 압력이 존재하게 되는데, 기존 노동자들은 이미 상승된 임금을 받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임금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노동에 대한 수요는 감소해 일자리가 줄고 실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1919년은 미국에서 노동운동과 파업이 많았던 시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919년 종전 후에 발생한 경제 현상들은 최근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국제 통상환경의 악화와 국내 정책 충격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데 역할을 했던 것이 세계적인 반도체 특수(特需)였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요가 약화하면서 2018년 상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생산ㆍ가동ㆍ출하는 모두 감소한 반면 재고는 증가하고 있다. 즉 앞으로 반도체 관련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즉 경기 상황이나 기업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려운 경직적인 임금 구조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특징인 데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경직적인 시행 등 노동비용 충격이 정책적으로 가해지면서 마치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경기침체 시기처럼 노동 수요의 감소가 발생해 일자리가 위축되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노동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라면 노동 비용의 증가를 감내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이미 국내 경기 침체가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어서 비용 증가를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에 처하고 사정이 나은 기업들도 고용 축소와 투자 보류 등 비용 절감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금리 인상과 관련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증대와 신흥국 중심의 위기 확산 등 국제경제 환경마저 악화되고 있어 관련 정책의 궤도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향후 경제운용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 노동시장의 여건 악화,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요인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100년 전(前) 경기침체 이야기지만 당시에 있었던 전후 경제공황과 이를 유발했던 요인들을 분석하고 반면교사 삼는다면 2019년을 맞이하는 오늘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보다 나은 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경제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정책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고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관련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 인도 2020년까지 유인우주선 띄운다

    인도 2020년까지 유인우주선 띄운다

    인도가 유인우주선 발사를 위해 2022년까지 14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라이벌 중국을 따라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유인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도 항공우주당국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인 3명을 상공 300∼400㎞의 저(低) 지구 궤도로 올려보낸 뒤 최장 7일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인도는 로켓 발사 등 항공우주분야 강국이지만 유인우주선 발사에서는 라이벌 중국에게 뒤쳐져 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유인우주선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나라가 된다. 인도 정부는 “인도는 장차 전 세계적 우주탐사 계획에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8월 15일 독립기념일에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을 공개한 뒤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인도는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전략적 우위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는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고, 2014년에는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9년에는 찬드라얀 2호를 달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 중국에 비해서도 적은 비용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자국 우주산업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1969년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데 든 비용은 현재 가치로 약 11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2003년 발사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의 발사 비용은 23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인도의 계획은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책정돼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꼭 반세기 전이다. 인류는 길 하나를 뚫었다. 참으로 멀고 멀었다.거리 23만 4000마일(약 37만 6586.5㎞)에 이르는 ‘우주 길’이다. 달 궤도에 처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일궜다. 지구 궤도 단계에만 머물던 무렵이었다. 1968년 12월 28일(한국시간), 세계를 달군 아폴로 8호 이야기다. 오늘날 새해 일출을 맞이하듯 ‘어스 라이즈’(Earth rise·지구가 떠오름)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요즈음 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출발 사흘째인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땐 텔레비전 생방송을 내보냈다. 지구촌에서 무려 10억여명이 시청했다. 우주비행에 나선 세 사람은 엿새 만에 오롯이 태평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나란히 스타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만약 가족들을 못 만났다면, 실패한 여행으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작지 않은 문제도 생겼다. 생방송에서 성경 구절을 차례로 낭독하기만 한 게 빌미를 주고 말았다.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항공우주국(NASA)으로선 공적인 공간에서 특정 종교를 위해 기도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유신론자-무신론자’ 사이에 대결 구도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더 커다란 명분에 점수를 높이 매겨 살린 것이다. 시험탐사를 바탕으로 7개월 뒤 아폴로 11호는 달 표면, 이른바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는 성과를 보탰다. 종교 대립이 우주 개척에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이다. 미래를 길게 내다본 존 F 케네디(1917~1963)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장정을 매섭게 밀어붙인 끝에 새콤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태초에 길이 있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주 기초적인 수단으로서 말이다. 장애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거쳐 서로 만나야 한다. 하늘과 땅, 우주를 통틀어 다르지 않다. 숱한 나라끼리 국경을 틔운 사례는 해당 국민을 떠나 인류에게 반길 만하다. 엊그제 남북이 묵은 길을 새로이 닦는 기회를 엮었다. 동·서해선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북측 지역인 개성 판문역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 후지TV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도 조용히 의미를 되새겼다. 비록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어려움을 뛰어넘는 출발이란다. 애초 불가능하리라던 장면이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 연기에 따른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동력을 든든하게 굳히지 못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게 됐다. 개성공단에 사업체를 꾸렸던 한 관계자는 “북측으로선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뗐고, 남측으로선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동북아 상생공영 발전 기대를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체 상태에 놓인 경제를 살릴 활동공간을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러시아, 몽골 대사 및 철도 관계자 참여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한반도 비핵화에도 선순환 조치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해 현재의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무겁게,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누군가의 삶에 숨통을 틀 계기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길을 통해 아직도 적잖은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라도 앞당길지 모른다. 이를 놓고 밀고 당기기에 매달리는 ‘정치적 끈’도 화끈하게 내던지자. 마행처 우역거(馬行處 牛亦去·말 가는 길이면 소도 갈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저 옛날 실크로드를 개척한 이들처럼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를 차례로 지나 유럽까지 내달릴 수 있는 날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 아폴로 8호나 11호처럼 없던 길도 만드는데, 우리라고 이미 닦은 길을 막을 순 없다. 만남을 막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되뇐다. ‘12월의 엽서’란 제목을 붙인 작품을 읽고 또 읽는다. 새해엔 국민 소원대로 모든 길이 거침없이 훤히 뚫리길, 끼리끼리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onekor@seoul.co.kr
  • 중국 독자 위성항법서비스 GPS 가동

    중국 독자 위성항법서비스 GPS 가동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위성항법 서비스(GPS) 체계인 ‘베이더우’(北斗·북두) 3호 GPS 시스템으로 27일부터 글로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베이더우 3호 위성항법 서비스 시스템이 완성돼 높은 정확도로 위치 확인, 내비게이션, 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은 GPS의 ‘지역 서비스 시대’에서 ‘글로벌 서비스 시대’로 진입했다.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딴 ‘베이더우’는 중국이 민간과 군사 영역에서 필수적인 위성항법 서비스를 미국이 개발한 GPS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추진한 거대 프로젝트다. 중국은 독자적 글로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운용해 기술 통제력을 확보하고 과학 강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유럽연합과 러시아도 각각 자체 위성항법 체계인 갈릴레오와 글로나스가 있다. 중국은 베이더우 위성 33대를 여러 궤도에서 운용하고 있다. 베이더우 3호가 18대, 베이더우 2호가 15대다. 베이더우 글로벌 위치 확인 서비스는 정확도가 10m 이내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서비스의 정확도는 5m 이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베이더우 위성을 지구 궤도에 보냈으며 2012년부터 자국과 아시아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민간인 이용자들에게 위치 확인과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베이더우 3호 위성 6대와 2호 위성 2대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승차권엔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침목 서명… 궤도 체결·도로표지판 제막김현미 장관 “더 자세한 조사·설계 필요”80대 실향민 “개성 와서 감개무량” 눈물민주·야당 등 지도부 참석… 한국당 불참‘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 기념 승차권. 2018년 12월 26일(수).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남측 참석자 100명이 26일 서울역에서 판문역행 승차권을 받아 들고 새마을호 특별열차 9량에 몸을 실었다. 승차권 규격과 형식은 일반 승차권과 다르지 않았다. 운임이 적혀 있었지만 ‘무료’였다. 2007~2008년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66)씨는 “마지막 화물열차를 운행한 지 10년이 흘렀는데 퇴직한 뒤에 또 언제 가볼까 싶었다”며 감개무량해했다. 남측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을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판문역에 도착했다. 북측 참가자 100명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왔다. 북측 세관원은 평소에도 판문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철도부에서 근무한다”며 “판문역에 열차가 선 것이 10년 만”이라고 답했다. 착공식 전 남북 당국 인사들은 환담을 나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이 함께 가는 의미가 있고 오늘 참여한 분들은 철도의 침목 역할을 하며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평창동계올림픽 때 성화봉송 남북 단일팀에게 무대가 가팔라서 힘들지 않았느냐 했을 때 ‘우리가 함께해서 힘든 게 없었다’고 답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착공식 본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하고 침목 서명식에 이어 남북 인사들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과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 했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있었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했다. 리 위원장은 착공식 행사장에서 소회를 묻자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실제 공사 가능 시기를 묻자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오찬에서 “본격적으로 철도·도로를 착공하려면 보다 자세한 조사,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며 설계에만 1~2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 착공식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열린 행사다. 2002년 착공식 때는 남북이 각자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행사를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달리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북 철도·도로가 원만하게 현대화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몽골의 철도·도로 관계부처 인사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연결 사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는 “남북 철도 연결은 유라시아와 연결돼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어 관심이 있다”고 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게 되면 나중에 서울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북측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에게 “중국고속철도가 단둥까지 연결돼 있는데 평양까지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본국(중국)의 말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판문역에는 남북이 각각 초청한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남북 간 행사에 러시아 대사들이 중간에서 만나는 게 무척 신기하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 김금옥(86)씨와 남북교류협력기금 기부자인 권송성(77)씨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판문역에 도착하자 “외가가 서울이어서 방학하면 열차로 서울역에서 오가곤 했다”며 “생전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개성 가까이 와서 감개무량하다”며 끝내 눈물 지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철도·도로 협력사업에 써 달라며 남북협력기금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는 권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 성공적인 회담을 하시라고 1000만원을 기부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더 기부했다”며 “철도·도로 연결이 잘되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조 장관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착공식 참석과 관련, 세 차례 전화하고 면담 일정까지 잡았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언제 착공할지 기약 없는, 착공 없는 착공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하는 가불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주를 보다] 50년 전 달에서 본 ‘지구돋이’…아름다운 블루마블

    [우주를 보다] 50년 전 달에서 본 ‘지구돋이’…아름다운 블루마블

    “세상에! 저것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이 외침이 있은 직후, 바로 50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날, 우주 탐험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 한 컷이 찍혔다. 달 궤도를 돌던 아폴로 8호 승무원들이 캄캄한 흑암의 우주를 배경으로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광경이 카메라 렌즈에 담긴 것이다. ‘지구돋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사진은 이렇게 태어났다. 인류가 먼 우주 속에서 지구를 본 최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사적인 이 ‘지구돋이’ 사진은 원본이 아니다.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동안 아폴로 승무원들이 처음 촬영했던 사진은 흑백 사진이었지만, 현대의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고해상도의 컬러를 입혀 복원한 것이다. 그 결과,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이 거의 재현되어 인류의 의식을 크게 바꾸어놓기에 이른 것이다. 보라! 저 물결치는 구릉지로 뒤덮인 달의 회색빛 지평선 위로 둥두렷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푸른 구슬’을! 바로 아폴로 우주인 빌 앤더스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 바로 그 광경이다. 그렇다. 저것이 우리다. 저것이 우리 고향이다. 그리하여 이 유명한 사진은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인류의 머리에 각인되었으며, 인류가 하나라는 진실을 지금까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래 지구돋이 동영상은 아폴로 8호 승무원들이 우주선 창 너머로 보이는 지구돋이 광경을 찍은 것으로, 고속 촬영이 아니라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의 실제 속도다. 7개월 후 세 번의 아폴로 미션이 실행된 후, 인류는 드디어 그 달 위에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을 내려놓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오늘 개성 판문역서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오늘 개성 판문역서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남북이 26일 오전 10시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 남측 참석자들은 오전 6시 45분 9량 규모의 특별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했다. 이들이 탄 열차는 오전 8시 도라산역을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판문역에 당도할 예정이다. 북측 참석자들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내려온다. 착공식 본행사는 북측 취주악단의 개식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북측 대표가 착공사를 한 뒤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개최된다.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그리고 도로표지판 제막식이 이어진다. 이후 남북 참석자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오후 3시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이날 착공식에는 남북관계와 교통 등을 다루는 장관급 인사들을 비롯해 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남측에서는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하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한다.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등 이번 행사의 의의를 더할 인물들도 초청됐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방북하는 특별열차와 무대 설치에 필요한 장비 등 일부 물자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이며, 연내 착공식은 9월 평양선언에 담겼던 약속이다. 그러나 실제 공사를 개시한다는 의미의 ‘착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착공식이 사업 시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착수식’ 성격이라고 설명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고무신이 품은 추억

    [이호준의 시간여행] 고무신이 품은 추억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한 여성의 신발이 화제가 됐다. 그녀는 그날 하얀 남자 고무신을 신고 왔다. 요즘도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니….그 자리에 있던 모두들 조금은 낯설고 신기한 눈치였다. 하지만 고무신을 신은 그녀는 당당했다. 그날의 패션과도 절묘하게 어울렸다. 덕분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어릴 적 신던 고무신 이야기로 흘러갔다. 고무신 하나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들어 있는지 무용담 늘어놓듯 온갖 이야기가 쏟아졌다. 고무신만큼 ‘국민 신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신이 또 있을까? 산업화가 궤도에 오르고 너도나도 운동화나 구두를 신을 때까지 대개 고무신을 신었다. 고무신이 이 땅에 들어온 건 1920년대라고 한다. 첫선을 보였을 때는 복음처럼 반가웠을 거라고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가죽신이나 비단신을 신을 수 있었던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짚신이나 나막신이 전부 아니었던가. 한없이 질기고 비가 내려도 새지 않을뿐더러 짚신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방한 기능까지 갖췄으니 얼마나 대단해 보였을까. 물론 처음부터 아무나 신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널리 보급된 1960~1970년대까지도 고무신 한 켤레 값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찢어지면 당연히 기워서 신는 것으로 알았다. 꿰매는 것으로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되면 장에 들고 나가 때워서 신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고서야 마지막으로 엿장수 손에 넘어갔다. 고무신은 폐타이어가 주원료였는데, 생산의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다. 왕자표, 말표, 범표, 기차표, 타이어표, 진짜 다이아…. 손꼽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표가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잘 팔렸다. 흰 고무신은 표백제를 첨가해서 만들었는데 검정 고무신보다 비쌌다. 고무신은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이었다. 뒤축을 앞쪽에 구겨 넣고 모래밭에서 밀고 다니면 그게 자동차였다. 개미나 딱정벌레를 태워 냇물에 띄우면 배가 되었다. 내에서 놀다가 물고기를 잡으면 신발 안에 보관했고, 꽃 속의 벌을 신발로 덮쳐서 뱅뱅 돌리기도 했다. ‘신발치기’라는 놀이도 있었다. 어쩌다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는 ‘칠칠치 못한 녀석’이 되어 눈물을 쏟을 만큼 혼났다. 같은 디자인으로 크기만 다르게 찍어 내는 고무신은 네 것 내 것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도 자주 생겼다. 어른들은 잔칫집이나 초상집에 가기 전에 신발에 표시부터 했다. 불에 달군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내거나, 실로 꿰매 X자를 표시하기도 했다. ‘양심불량’인 사람은 헌 고무신을 신고 가서 새 고무신을 신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신발장 앞에서 내 신이니 네 신이니 싸우기도 했다. 특히 시골 아이들은 새 신을 사거나 새 옷이라도 얻어 입으면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했다. 누가 볼 때만 신발을 신고 혼자 걸어갈 때는 벗어서 들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빨리 달릴 땐 벗겨지기 일쑤여서 벗어서 손에 쥐거나 허리춤에 매달고는 했다. 오래전부터 고무신을 구경하는 게 쉽지 않다. 절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필수품이지만,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산이 들어온다고 한다. 편하고 예쁜 신발이 넘쳐나는 세상에 고무신을 새삼 그리워할 일이야 있을까. 하지만 비 오는 날 찌걱거리며 걸어갈 때의 그 묘하던 느낌, 붕어를 잡는다고 냇물을 막고 고무신으로 물을 퍼낼 때의 그 신나던 손놀림이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바지 훌훌 걷어붙이고 고무신 신고 가르마처럼 길게 뻗은 논둑길을 걷고 싶은 마음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무게를 더한다.
  • 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이산가족·도라산역장 등도 행사 참석 이해찬 등 與 총출동…한국당은 불참 오전 10시 시작…북측 취주악단 공연 양묘장용 비닐·타미플루 지원 협의중 JSA 자유왕래 연내 실현은 힘들어져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 철도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예정대로 26일 오전 10시부터 착공식이 열린다. 지난 9월 남북 평양 공동선언문에 명시한 경협 사업 중 상징적인 첫발을 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철도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대북제재위와의 협의가 24일(현지시간)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30여명의 행사 관계자와 무대 설치 장비 등을 운반하는 차량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보냈다. 남측 착공식 참석 인원은 100여명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5명의 이산가족, 곽웅구 도라산역장, 신장철 제진역 명예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다만 초청장을 받은 정치권은 반쪽 참석에 그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착공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 등은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한다. 강 위원장은 “한국당 입장에서 남북 관계 개선 또는 철도 연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급한 부분에 대해 염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착공식은 경협의 상징적인 진전으로 여겨진다. 철도·도로 연결 공사 자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통한 대북 제재 완화가 전제다. 하지만 남북은 평양공동선언문 2조에 명시한 ‘민족경제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 중 대부분에서 진전 중이다. 2조는 4개 항으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연내 개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의 우선 정상화, 산림분야 협력의 성과를 위한 노력,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이다. 정부는 착공식 개최 외에 산림분야에서 양묘장용 비닐의 대북 지원을 검토 중이며 의료 분야에서 타미플루 대북 지원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다. 한편 정부가 연내 실현을 목표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남북 공동근무수칙을 마련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 방안은 건넸고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연내 수용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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