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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 포용·혁신금융 ‘메기’ 될까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 포용·혁신금융 ‘메기’ 될까

    핀테크업체로 1600만명 가입 최대 강점 금융거래 이력 적은 고객에 중금리 대출 신용카드 없는 고객 대상 할부 성격 대출 이승건 대표 “기존 불가능했던 상품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로 금융권 ‘새바람’ 기대 기존 은행들 “모바일 서비스 강화” 촉각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가칭)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았다. 2017년 1, 2호로 인가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다. 간편 결제·송금을 앞세워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금융권에 새바람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스는 지난 5월 첫 심사에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본조달 안정성 문제로 탈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사들이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구조였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심사 결과에서 토스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에서 준비가 충실했다”며 “안정적인 기관투자가가 보강돼 기존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주주 구성을 확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이 지분 10%씩을 갖는 2대주주로 참여한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과 토스의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리빗캐피탈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만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에게 새 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 대상의 중금리 대출과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을 위한 할부 성격의 대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자동 적금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카카오뱅크 3년, 케이뱅크 6년 등 기존 업체들이 제시한 범위와 비슷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토스뱅크 인가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 등장으로 은행이 핀테크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은행이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에 자산관리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미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토스뱅크가 금융권 ‘메기’ 역할을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금리 대출 시장 조성인데, 기존 업체들도 수익성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에게 상당한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들의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금리 대출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1년 반 정도 준비 작업을 거쳐 2021년 7월쯤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스뱅크와 함께 예비 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 미비로 탈락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금융권 메기’ 또는 ‘찻잔 속 태풍’?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금융권 메기’ 또는 ‘찻잔 속 태풍’?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가칭)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았다. 2017년 1, 2호로 인가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다. 간편 결제·송금을 앞세워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금융권에 새바람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스는 지난 5월 첫 심사에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본조달 안정성 문제로 탈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사들이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구조였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심사 결과에서 토스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에서 준비가 충실했다”며 “안정적인 기관투자가가 보강돼 기존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주주 구성을 확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이 지분 10%씩을 갖는 2대주주로 참여한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과 토스의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리빗캐피탈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사업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 대상의 중금리 대출과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을 위한 할부 성격의 대출, 저축 증대를 위한 자동 적금과 게임성 예금을 향후 출시할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금융권은 토스뱅크 인가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의 등장으로 은행이 핀테크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은행들이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에 자산관리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이미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토스뱅크가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금리 대출 시장 조성인데,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수익성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윤 국장은 “카카오뱅크도 최근 경영이 안정돼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 가고 있다”며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에게 상당한 비중을 둘 계획이어서 인터넷은행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중금리 대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1년 반 정도 준비 작업을 거쳐 2021년 7월쯤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스뱅크와 함께 예비 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 미비로 탈락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北, ‘한밤 7분간’ 뭘 실험했나…2단엔진·재진입체 가능성

    北, ‘한밤 7분간’ 뭘 실험했나…2단엔진·재진입체 가능성

    북한이 지난 13일 또다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어떤 시험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7분의 시험시간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2단엔진을 시험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북한이 언급한 엔진연소 시간이 눈길을 끈다. 북한은 오후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 7분간 시험을 진행했다고 했다고 했다. 7분의 시간이 온전한 엔진연소 시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이 사용했던 ‘백두산 엔진’에 비해면 연소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 2단엔진을 시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ICBM의 1단엔진은 127초가량 연소한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시험 시간을 고려하면) ICBM 발사를 위한 2단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단으로 구성된 ICBM으로 미뤄 1단에 이어 2단엔진까지 시험을 진행해 정상적인 발사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액체엔진은 연소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껐다 켜기를 반복하면 충분히 7분이란 시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1단엔진 연소는 대기권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강한 추진력을 중심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행된다. 반면 2단엔진은 비교적 긴 시간에서 진행된다. 2단추진체의 경우 엔진을 켰다 끄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방향과 속도를 바꿔야 한다. 북한이 방향 및 궤도 조절 능력을 시험해 미사일의 정밀도를 향상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지난 7일 진행한 1단 액체엔진 시험을 시간을 늘려 재시험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현재 신형 엑체엔진 또는 기존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엔진시험의 경우 한 번의 시험으로 끝나기엔 무리가 있어 추가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만약 북한이 개발하는 게 신형 액체엔진이라면 처음부터 완전한 연소를 하면 녹아버리는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처음 시험은 가볍게 하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처음 시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전히 연소를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이를 통해 북한은 ICBM급 미사일의 엔진 성능을 개량해 대형화된 신형 ICBM을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대기권 재진입체 시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마지막 과제로 여겨지는 기술이다.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도록 하는 기술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서 가장 난도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북한은 아직 완전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자신의 트윗에서 “7분은 모터 분사·연소보다는 재진입체 시험처럼 들린다”고 밝혔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대기권 재진입 시에 겪게 되는 고온과 고압의 환경을 로켓 엔진을 통해서 구현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과거에도 이같은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며 “만약 북한이 위성발사체가 아닌 ICBM으로 방향을 설정했다면 가장 시급한 재진입체 기술을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만약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ICBM의 온전한 능력을 갖춘 것이란 분석이다. 류 연구위원은 “시험에서 짧은 시간에 대기권 진입 시와 같은 온도와 압력을 내기엔 한계가 있다”며 “온도와 압력을 높일 방법이 없으니 대안으로 오래 시험을 해보자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다단연소사이클 액체엔진을 시험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단연소사이클은 미연소 가스를 재활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통 사용되는 개방형 사이클 방식에 비해 연소 효율이 약 1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효율이 높아지고 연소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안정적으로 거리와 탄두중량이 확보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하! 우주] ‘어서와~ 우주는 처음이지?’…눈앞에 다가운 우주관광 시대

    [아하! 우주] ‘어서와~ 우주는 처음이지?’…눈앞에 다가운 우주관광 시대

    우리는 갤럭시폰으로 빅뱅과 슈퍼노바의 노래를 듣는다. 친구가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너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보냈니’ 하고 핀잔한다. 그리고 날마다 우주 관련 뉴스를 접한다. 이처럼 우주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다. 어쩌면 곧 다가올 새해가 우주여행의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연초에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를 달과 화성으로 실어나를 유인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민간인을 대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관광 용도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는 우주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는 출입구와 우주를 내다볼 수 있는 창도 설치될 예정이며, 2020년대 중반 화성 여행을 목표로 삼고 지난해 일본의 억만장자와 달궤도 여행 계약을 맺기도 했다.NASA의 ISS 민간인 개방은 제한적으로 이루질 전망인데, 일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 개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단, 이 우주 투어에 드는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왕복 우주선 티켓만 해도 5800만 달러(약 680억원)에 이르며, ISS에서의 1박 숙박비는 무려 3만 5000달러(약 4100만원)나 된다. 이런 비싼 호텔은 지상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30일간 ISS에 묵는다면 총 700억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돈만 있다고 ISS에서 묵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체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우주선 좌석과 우주복 규격에 맞게끔 키는 150~190cm, 몸무게는 50~90kg, 앉은키는 99cm 이하여야 한다. 물론 우주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건강검진을 통과하고 고강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래저래 지상 400km에서 하루에 지구를 16바퀴씩 도는 ISS에 투숙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영국 기업인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등도 우주관광 선발진에 합류한 기업들이며,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 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역시 여행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고도 100km까지 상승하여 90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면서 푸른 공 같은 지구를 감상할 수 있는 버진 갤럭틱은 1인당 25만 달러(2억 9000만 원)선으로 예상되지만, 벌써 세계 곳곳에서 650명이 예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명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20년 6월부터 16차례의 우주 투어를 게획하고 있다. 이처럼 우주 시대는 바로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한반도도 집어삼킬 목성의 새 사이클론 발견…완벽한 헥사곤

    [우주를 보다] 한반도도 집어삼킬 목성의 새 사이클론 발견…완벽한 헥사곤

    주위를 집어 삼킬듯 휘몰아치는 목성의 지옥같은 사이클론(cyclone)이 새롭게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목성탐사선 주노가 최근 근접비행을 통해 목성의 남극에서 새로운 사이클론 하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주노가 22번째 근접비행(Fly by·플라이바이) 중 발견한 이 사이클론은 미국의 텍사스 만한 거대한 크기다. 텍사스주의 면적은 약 70만㎢, 우리 한반도의 면적이 22만㎢인 점과 비교해 보면 사이클론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앞서 주노는 미국 대륙만한 한 개의 사이클론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회전하는 5개의 사이클론을 발견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한 개가 추가되면서 완벽한 헥사곤(hexagon·6각형)을 이룬 셈이다.거대한 기체 행성인 목성은 멀리서보면 특유의 구름띠와 둥글게 보이는 타원형의 점들이 많은데 이 점이 바로 사이클론이다. 시속 수백㎞에 달하는 폭풍이 지구의 사이클론을 능가하는 속도로 불기 때문에 현실의 지옥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다. 공개된 사진이 마치 화산이 터져 용암이 분출하는듯 보이는 이유는 주노에 장착된 적외선 오로라 탐지기(JIRAM)가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목성의 폭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NASA 측은 "새로운 사이클론의 풍속은 평균 시속 362㎞로 다른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사이클론을 통해 목성 대기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28억㎞를 날아가 201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 궤도에 안착했다.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 상공에서 지옥 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면서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그 AI에게 필요한, 단 하나뿐인 그녀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그 AI에게 필요한, 단 하나뿐인 그녀

    유령해마/문목하 지음/아작/364쪽/1만 4800원 한 여자의 생애를 지켜본 인공지능이 있다. 그는 여자의 삶 매 순간을 알고 있다. 일곱 살 ‘이미정’이 재난 현장에서 구조되던 순간부터 입양과 파양을 거듭 겪으며 보육원에서 자라나고, 기자가 돼 우연히 만난 아이를 돌보고 또다시 비극을 경험하는 순간까지 모두. 한 사람의 삶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라니, 징그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해마’라고 불리는 범용 인공지능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재난구조 로봇으로, 지하수 정화관리자로, 지구 궤도의 인공위성으로 몸을 바꾸어 가며 일하는 해마들에게는 각각의 해마들이 목격하는 4000만명의 삶이 네트워크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정은 단지 해마가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어느 날 한 해마가 오직 그 여자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문목하의 ‘유령해마’는 범용 인공지능 해마가 지구로 파견돼 공공 업무를 수행하는 근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해마 비파와 기자 이미정의 이야기를 그려 낸다.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는 해마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소설은 평범한 1인칭에 익숙한 독자들이 상상력을 총동원하도록 흥미로운 서술을 이어 간다. 해마들이 살고 있는 ‘중앙’은 지구와 분리된 세계처럼 묘사되는데, 이곳에서 해마는 인공지능들만의 규칙을 따르며 질문에 답한다. 해마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구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비파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임무의 유일한 해결책이 이미정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이미정은 비파에게 반드시 만나야 하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인간이 된다. 작가는 보다 과감한 시도로 나아가 인공지능들의 환상적인 세계를 생생하게 풀어 가면서도 동시에 지금 이곳에 가장 근접한 서사를 환상성의 세계에 겹쳐 놓는다.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개의 플롯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흐른다. 장르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에게도, 아직은 장르소설이 낯선 독자에게도 새롭고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 [아하! 우주] 우주쓰레기 꼭 안고 추락…ESA, ‘청소부 위성’ 쏜다

    [아하! 우주] 우주쓰레기 꼭 안고 추락…ESA, ‘청소부 위성’ 쏜다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지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구 주위에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남긴 쓰레기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025년 지구 저궤도에 있는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이른바 '청소부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이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수많은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 청소부 위성은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로켓에 실려 발사돼 지구 저궤도에 안착한 위성이 고장난 인공위성을 네 팔로 꼭 끌어안고 지구 대기로 떨어지는 것. 물론 이 과정에서 청소부 위성 역시 생명을 다해 서구 언론은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 같다고 표현했다.이처럼 실험적인 방식이지만 경제성 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현재 지구 궤도에 3000개가 넘는 망가진 인공위성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 죽은 위성 하나 없애기 위해 청소부 위성 한 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ESA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회사인 클리어스페이스 룩 피게 대표는 "우주쓰레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위성의 수는 급격히 늘어날 예정인데 망가진 위성을 제거하고 새 위성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우주쓰레기는 이제 다양한 청소 방법이 논의되고 실행될 만큼 위협적인 수준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우주쓰레기는 야구공 크기 기준으로 2만 개 이상, 러시아 전문가들은 길이가 10㎝ 이상인 것만 약 2만 3000여개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문제는 이 우주쓰레기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것 처럼 자칫하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은 앞다퉈 우주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계획은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타페이’ 서비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소상공인 지원 나서

    ‘비타페이’ 서비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소상공인 지원 나서

    ㈜디에스솔루션즈의 ‘비타페이’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선정산 플랫폼 서비스 비타페이는 2015년 200여 개 정도에 불과했던 서비스 이용 업체를 2019년 10월 약 5,000여 개 업체로 끌어올리면서 선정산 서비스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디에스솔루션즈 측은 “올해 SC제일은행 중역 출신 및 증권사 IB 출신을 영입해 SCF(Supply Chain Finance) 선정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선정산서비스 시장의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보수적인 전력에서 궤도 수정을 하게 됐다”며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에스솔루션즈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사 업무를 통합하고 소속을 변경하는 작업이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됐으며, 시장 공략의 핵심인 신성장 혁신본부는 시장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개발 솔루션의 재활용을 제고하고 프로젝트의 인력운용을 지원·가동·가용 인력 등으로 세분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개발인력 및 컨설팅인력의 역량을 강화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기존 선정산서비스를 진행하던 5개 쇼핑몰(11번가, 옥션, 지마켓, 티몬, 위메프)에서 쿠팡,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인터파크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온, 오프라인 구별 없이 공급망 금융의 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디에스솔루션즈는 셀러들의 무료세무상담 및 법률무료상담도 진행해 에러사항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며, 세무상담과 법률상담은 온라인 쇼핑몰 전문세무사와 변호사가 직접 상담을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의회 국방수권법 합의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의회 국방수권법 합의

    北거래 금융기관 제재… 중러 견제도미국 의회가 9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인 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방수권법(NDAA)안에 합의했다. 미 상하원이 합의한 국방수권법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2만 8500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임의로 줄일 수 없다. 이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 명시된 2만 2000명의 주한미군 하한선을 6500명 늘린 것이다. 따라서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하려면 국방장관이 국가안보에 부합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또 북한의 석탄과 광물, 섬유, 원유, 유화제품 수출입을 제재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증액하라고 요구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카드로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에 상하원이 국방수권법을 통해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라며 행정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의회는 중국산 전기 버스와 궤도차 등의 구매에 연방 예산 집행을 금지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미국 내에서 영업 중인 중국 궤도차 생산 업체인 CRRC와 전기버스 공급 업체인 BYD가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공화·민주당은 수개월 동안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를 협의했다. 앞으로 최종 확정까지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 성탄절·새해 휴회 이전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인선 수원구간 상부에 시민위한 산책로·숲 조성

    수인선 수원구간 상부에 시민위한 산책로·숲 조성

    지하로 건설 중인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수원시 구간의 상부 부지가 산책로와 숲 등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재 탄생한다.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10일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상황실에서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상부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가 주민편익시설 설치 사업비(160억여원 추정)를 부담하고, 철도공단이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수원시는 수인선 수원 구간 상부 3㎞ 길이의 지상 공간에 산책로, 자전거도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들 계획이다. 고색지하차도와 황구지천 등 산책로·자전거길이 지나갈 수 없는 곳에는 육교와 교량 등 보행 입체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이 단절구간 없이 편안하게 산책과 자전거를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인선 상부를 시민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명품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오늘 협약이 2013년 시작된 우리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인연을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의 수원역~한대앞역 구간은 20년 8월 적기 개통을 목표로 정상 추진 중이며, 주민편익시설 설치공사도 안전하게 마무리하여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게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와 철도공단은 2013년 3월 ‘수인선 제2공구 수원시 구간 지하화 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수인선 수원시 구간을 지하에 건설 중이다.수원시 지하화 구간은 현재 95% 이상 공사가 진행돼 내년 8월이면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인선은 1937년 협궤열차 운행을 시작해 1995년 폐선된 이후 복선전철 건설계획에 따라 2012년 오이도역∼송도역(1단계) 구간, 2016년에 송도역∼인천역(2단계)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 철도공단은 지난달 29일 수인선 건설사업 수원역∼한대앞역 구간(3단계, 총연장 19.9㎞)의 궤도연결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정은 ‘새 길’ 엄포… 협상 결렬 땐 美에 책임 전가 효과 노려

    김정은 ‘새 길’ 엄포… 협상 결렬 땐 美에 책임 전가 효과 노려

    “최악 경우 美가 가장 우려하는 것 완성 우리 뜻대로 가겠다는 최대 압박” 관측 안전 보장·제재 해제 등 기싸움 치열할 듯 일각선 “백두산 엔진 업그레이드 가능성”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마지노선이라고 정한 연말을 20여일 앞둔 지난 7일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데 작용할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에 대해 협상에 대한 기대는 거의 접고 ‘새로운 길’로 갈 준비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동시에 협상 최종 결렬을 염두에 두고 핵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으로 돌리는 효과도 노렸다는 평가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발표한 담화에서 시험의 종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이 핵보유국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전략적 지위’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 액체연료형 ‘백두산 엔진’을 업그레이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하면서 1단 엔진은 화성 14형의 백두산 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결합)했는데, 이번에는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한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하면 500㎏가량의 위성을 저궤도에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이번 시험이 진행된 동창리는 남북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한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서 ICBM 엔진 시험을 재개했다면 최종 협상 결렬 이후 ICBM 시험 발사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선제적 의지를 내보였다. 이와 동시에 미국을 향해선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상응 조치를 요구했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자 선의의 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엔진 시험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연말 시한까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대내외에 협상 시한으로 공언한 연말에 맞춰 최대한 협상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을 완성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선의의 조치에 따라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어야 했지만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더이상 선의의 약속을 이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라며 “향후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강도 압박”이라고 분석했다.북미 간 대립 국면은 연말까지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이 비핵화 조치와 안전 보장, 제재 해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전까지 북미가 극적으로 실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아직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측 정상이 직접 진행한 핵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다면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연말 이후 북미가 최종적으로 판은 깨지 않으면서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사일 빨리 쏘고 이동식 발사대에도 적합…고체연료, 액체보다 군사용으로 더 ‘위협적’

    미사일 빨리 쏘고 이동식 발사대에도 적합…고체연료, 액체보다 군사용으로 더 ‘위협적’

    고체, 산화 땐 추력 조절 어려운 단점 정밀 궤도 수정 인공위성엔 ‘액체’ 사용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된 고체연료 연소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함의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 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체연료는 밸브를 조절하며 추진력을 바꿀 수 있어 정밀하게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인공위성 등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키는 등 한계를 보인다. 때문에 발사를 준비하는 데에도 상당한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액체연료는 또한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데 1시간 안팎 소요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한미 정보자산으로 사전 징후를 포착해 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이 2017년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과 15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연료는 발사 준비시간을 보다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와 달리 연료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 없다. 사전에 연료가 충전된 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장착하고 원하는 발사 장소로 이동해 시점에 맞춰 쏠 수 있다. 관리도 수월하다. 신속성과 은밀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군사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연료의 산화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단시간 내 가속력을 붙여 발사체가 대기권을 빠르게 벗어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번 연료를 산화하면 추력을 중간에 조절하기가 어렵고 연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미사일 고체연료와 액체연료 차이는?…“발사시간 더 빨라”

    北 미사일 고체연료와 액체연료 차이는?…“발사시간 더 빨라”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연소시험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고체연료와 액체연료의 차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발사 준비시간을 줄여 군의 탐지와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액체연료는 밸브를 조절하며 추진력을 바꿀 수 있어 정밀하게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인공위성 등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키는 등 저장성에서는 한계를 보인다. 때문에 관리하기가 다소 까다로워 전투를 준비하는 데에도 상당한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또 액체연료는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한미 정보자산으로 사전징후를 포착해 낼 수 있다. 앞서 북한이 2017년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과 15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2017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군 당국이 이미 수일 전부터 사전에 동향을 구체적으로 탐지하고 대비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고체연료의 경우 발사 준비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와 달리 연료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없다. 미리 연료가 충전된 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장착하고 원하는 발사 장소에 이동해 시점에 맞춰 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에서 신속성과 은밀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때문에 군사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다만 한번 연료를 산화하면 추력을 중간에 조절하기가 어렵고 연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연료의 산화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단시간 내 가속력을 붙여 발사체가 대기권을 빠르게 벗어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초반에 많은 면적이 타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해 발사체의 가속을 빠른 시간에 올려 핵탄두의 원거리 운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보유한 탄도미사일을 기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체계로 전환하는 것도 빠르고 은밀한 발사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13차례 발사한 발사체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고체연료 미사일이 TEL로 이동해 발사할 경우 우리 군의 요격능력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 세계 최초 ‘미세먼지 위성’ 쏜다

    한국, 세계 최초 ‘미세먼지 위성’ 쏜다

    NASA 3년 앞질러… 발원지까지 감시 대기오염 상황·해양환경 실시간 추적 정확도 높인 초미세먼지 측정 기술도 한반도를 넘어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동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정지궤도 위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내년 2월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환경부, 해양수산부와 함께 3867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와 해양사고 등 환경감시에 최적화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2B호’를 개발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천리안2B호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가 장착된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에서 계획 중인 환경전용 정지궤도 위성 발사보다 2~3년 빠른 것이다. 지난 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공개된 천리안2B호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지난 7월부터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2A호’와 쌍둥이 위성이다. 높이 3.8m, 무게 3400㎏의 천리안2B호는 천리안2A호와 마찬가지로 동경 128.2도, 적도 상공 3만 5786㎞에서 지구 자전속도에 맞춰 움직이면서 동아시아 지역을 정밀감시할 예정이다. 천리안2B호는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관측해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여종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천리안2B호의 관측망을 활용하면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도 정밀 탐지가 가능해 해당 지역을 집중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천리안2B호에는 고성능 해양감시장비도 실려 적조, 녹조, 유류사고 등 해양재해 발생을 실시간 관측할 수 있다.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장기간 추적도 가능해진다. 다목적 환경감시용 위성 천리안2B호는 내년 1월 5일 발사장소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로 옮겨진 뒤 발사 준비상태 점검을 끝내고 2월 18일경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2B호가 본격적으로 운용되는 2021년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분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스마트폰 영상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연구팀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 측정의 정확성을 높여 수치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화력발전소 같은 대형 공장을 포함해 전국 수백여 곳에 설치된 측정소에 있는 측정기의 수치를 바탕으로 정해진다. 지금까지는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핵심 부품인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측정기의 실제 성능을 검증하지 못한 채 사용돼 왔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개발이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먼지와의 전쟁 ‘최종병기’ 천리안2B호, 내년 2월 발사된다

    미세먼지와의 전쟁 ‘최종병기’ 천리안2B호, 내년 2월 발사된다

    내년 1월 초 남미 기아나발사장 이송...2월 18일에 아리안5호에 실려 발사 예정 표준硏 초미세먼지 측정 신뢰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최근 몇 년 간 겨울철만 되면 추위보다 미세먼지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학기술계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공동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와 적조, 녹조는 물론 각종 해양사고 등 해양 감시에 최적화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2B호’를 개발완료하고 지난 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공개했다. 3867억원이 투입된 천리안2B호는 높이 3.8m, 무게 3400㎏로 동경 128.2도, 적도 상공 3만5786㎞에서 지구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회전하며 동일한 지역을 정밀감시하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천리안2B호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지난 7월부터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2A호’와 쌍둥이 위성이다. 천리안2B호는 정지궤도 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가 장착됐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에서 계획하고 있는 환경전용 정지궤도위성 발사보다 2~3년 빠른 것이다.천리안2B호는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남부까지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관측해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여종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수행하는 미세먼지 예보에는 지상관측 자료만 쓰이고 있지만 천리안2B호가 대기환경정보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2021년부터는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천리안2B호의 관측망은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서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할 수 있어 해당 지역을 집중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천리안2B호에는 해양감시장비도 탑재돼 적조, 녹조, 유류사고 등 해양재해 발생을 실시간 관측할 수 있고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도 가능하게 된다. 천리안2B호는 내년 1월 5일 발사장소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로 옮겨진 뒤 발사 준비상태 점검을 마친 뒤 2월 18일경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2B호가 본격적으로 운용되는 2021년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분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스마트폰 영상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연구팀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 측정의 정확성을 높여 수치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화력발전소 같은 대형 공장을 포함해 전국 수 백여 곳에 설치된 측정소에 있는 측정기의 수치를 바탕으로 정해진다. 지금까지는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핵심 부품인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측정기의 실제 성능을 검증하지 못한 채 사용돼 왔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실제 먼지를 이용해 먼지 크기별 입경분립장치의 분리효율을 측정하고 계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강경화 장관과 예정시간 넘긴 140분 회담 美 정면 비판… “다자 무역체제 수호” 강조 한한령 해소 등 양국관계 복원 의견 나눠 왕이 회담 후 “한중 고위층 교류 강화할 것” 시진핑 방한 질문에 “채널 통해 계속 논의” 오늘 靑 예방… 전·현 의원, 관료 등과 오찬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4년 1개월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수행한 뒤 이듬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그간 양국 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왕 국무위원은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가 국제 관계의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 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예정된 1시간 30분을 넘겨 2시간 20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서 이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국무위원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우리(한중)는 이웃 나라고 고위층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문화·관광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의 완화 내지 해제 등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중 인적 교류를 관장하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을 조만간 개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해 양측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가져가서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왕 국무위원이 회담 모두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미중 갈등을 의식하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비판한 만큼 한국이 미일과 밀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 한 호텔에서 한국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100여명과 친선 오찬회를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색역세권·한문화체험특구 쌍개발… ‘금평구’로 뜨는 은평

    수색역세권·한문화체험특구 쌍개발… ‘금평구’로 뜨는 은평

    상권, 기반 시설 등이 부족해 저평가받던 서울 은평구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금(金)평구’로 주목받고 있다. 부지 22만㎡, 사업비 1조 7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수색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지역 29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연신내역, 경전철 서부선이 새절역과 연결되는 등의 교통 호재도 은평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은평구의 변화는 전방위로 이뤄진다. 지난해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 4월 800병동 이상의 대형병원인 은평성모병원도 진관동에서 문을 열었다. 최근 인기 높은 한문화체험특구의 확장에 이어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 발전 방침에 따라 서울연구원 이전, 국제 규격의 빙상장 건립 등 다양한 문화·체육 시설도 들어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색역세권 개발과 한문화체험특구 활성화를 두 축으로 은평을 문화·관광·의료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2일 철로 사이로 화려한 고층 건물이 밀집한 마포구 상암동과 은평구 수색동의 허름한 저층 주거지가 대조를 이루는 수색역 옥상에서 김 구청장을 만나 은평의 비전을 들었다.-수색역세권 개발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는데.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수색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상암동 일대에 방송국이 들어오며 천지개벽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을 보고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 내년 수색역세권 개발이 본궤도에 들어가고 남북 관계가 긴밀해지면 가치가 올라갈 일만 남았다. 수색역은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점이자 국제화물 운송거점 등 한반도 신경제 중심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부지에 은평구에 부족한 컨벤션 시설,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을 들여보낸 ‘제2의 타임스퀘어’를 조성해 수색역 일대를 상업·문화·관광·교통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려 한다. 더이상 개발할 곳이 없는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드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고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현실화하면 은평은 어떻게 바뀌나. “수색역세권 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우리 구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 또 수색역세권 개발을 필두로 여기에 유입된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광천 방송문화의 거리, 뉴 혁신파크, 국립한국문학관, 한문화체험특구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문화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상암동 방송국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후 인근에 갈 곳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공항철도를 타고 들어온 이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색역부터 불광천변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방송문화 특화 거리로 만들려 한다. 폐쇄된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는 전시, 방송문화거리종합센터로 바꿔 1인 방송 스튜디오, 전시, 홍보실 등을 갖춘 미디어 콘텐츠 창작, 소통 공간으로 꾸민다.” -50만 구민들의 숙원인 교통 문제…는. “2023년 개통 예정인 GTX A노선에 연신내역이 신설되면 강남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고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2026년 목표)되면 새절역에서 여의도, 서울대입구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 등의 주택 공급(11만 4898가구)이 늘어나고 앞으로 제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에도 3만 8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이 낮다는 중간 점검 결과를 내놨으나 교통 수요 분석상 일부 오류가 있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구민들도 교통 시설 확충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신분당선·서부선 조기 착공과 고양선 신사사거리 신사고개역 신설 등을 위한 지지 서명 운동을 펴 온 결과 지금까지 30만명의 주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 이를 전달했다. 구민들의 염원을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문재인 대통령이 은평을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모범 사례로 꼽았는데.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개발,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 주거 형태를 꾸미고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구는 주민들이 원하는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주민교육 등 주민 주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기적으로 마을 대표단 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방향도 제시하며 지역의 도시재생 방향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2016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고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생활 SOC의 모범”이라고 말한 구산동 도서관 마을이 대표적인 예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46년 은평 살며 골목 누벼 위기를 기회로 만든 오뚝이“안 되는 것은 되게 한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의 정치 행로를 보면 자신의 말처럼 수세에 몰릴 때 더 힘을 발휘한다. ‘오뚝이’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청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다가 서울 초선 구청장 13명 가운데 최다 득표율(66.6%)로 당선되는 ‘역전의 드라마’를 펼쳤다. 당시 후보군에서 제외된 뒤 이틀 만에 주민 8000여명에게 탄원 서명을 받아 재심을 요구할 정도의 강한 돌파력과 뚝심을 구정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시장, 골목 등 지역 현장 행정을 나갈 때마다 주민들 사이를 살갑게 파고드는 친화력과 바지런함으로 ‘뚜벅이’, ‘발바리’란 별명도 얻었다. 1965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 온 뒤 46년간 은평구에서 살고 있다. 1998년 아버지의 구의원 도전 과정을 보며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파급력이 큰 정치의 매력에 빠진 그는 2003년 은평구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5년간 구의원, 시의원으로 활동했고 2014~2016년에는 서울시의원 중 처음으로 여성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도시계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의원 시절 이미 남북 교류 교통 요충지로 수색역세권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며 서북권 사업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은평구의 대표 달동네였던 산새마을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 롤모델로 일구는 데도 역할을 했다. 2011년에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으로 당시 오세훈 시장에 맞서 학교 무상급식을 관철시켰다. “시련은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 만큼 어려운 길일수록 돌아가는 대신 정면 승부를 겨룬다. ▲1965년 전남 영암 출생 ▲정화여상,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행정학 석사), 추계예대 문화콘텐츠 전공(박사 과정) ▲4~5대 은평구 구의원 ▲8~9대 서울시 시의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 ▲서울시의회 최초 여성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 ▲민선 7기 은평구청장
  •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플랜트대상 GS건설 - 해외서도 잘나가는 대표 건설사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플랜트대상 GS건설 - 해외서도 잘나가는 대표 건설사

    최근 해외에서 많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GS건설은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에서 플랜트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은 1969년 락희개발로 시작했다. 당시 설립 자본 1억원으로 뛰어든 후 1975년 럭키개발로 이름을 바꾸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2년 뒤 해외건설 공사 면허를 취득해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1984년에 이르러 ‘해외건설 10억 달러’ 건설 수출탑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뼈대를 완성했고, 2005년 3월 GS건설로 출범하며 제2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GS건설의 본격적인 성장은 2002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론칭과 함께였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선보인 후 현재까지 전국에 약 240여 단지, 21만여 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공급했다. 각종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1위를 달성하며 최고 브랜드 아파트임을 증명하고 있다.해외 성과도 눈부시다. UAE, 쿠웨이트, 사우디, 이집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 총 47개 국가에 진출해 총 581억 달러(한화 약62조원)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인 ‘T301’ 현장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T301을 삼보E&C, 동아지질 등 전문기술력을 가진 국내 협력업체와 함께 2016년 단독 수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모범 사례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싱가포르 T301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GS건설이 이집트에서 진행한 ERC 프로젝트는 이집트 내 황배출량 9만 3000t을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집트는 이를 통해 연간 4200만t의 석유정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연간 수입량의 50%인 2300만t의 디젤(Euro-V 기준)을 생산하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이동 발사대용 콘크리트 토대 증설, 수십m 크기 대형… ICBM 발사도 가능”

    “北, 이동 발사대용 콘크리트 토대 증설, 수십m 크기 대형… ICBM 발사도 가능”

    발사 장소 발각 막으려는 목적인 듯 연내 새로운 군사 도발 나설 가능성북한이 올여름 이후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릴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받침대)를 전국 수십개 지역에 증설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고 “최근 증설된 콘크리트 받침대는 가로·세로 수십m 크기의 대형으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받침대는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쏠 때 발사대가 불안정해 발사 궤도가 어긋나는 것 등을 막기 위한 구조물로, 북한이 이를 증설하는 것은 발사 장소가 발각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이어 “북미 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새로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한국과 일본 등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위성사진 등을 분석하면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한 진동으로 지면에 구멍이 나거나 발사대가 파손되는 사례 등이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은 과거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나 공항 활주로로 발사대를 옮겨 미사일을 쏜 경우도 있었다. 북한은 2017년 11월 사거리 1만 2000㎞로 추정되는 신형 ICBM ‘화성 15호’를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ICBM 시험발사는 하지 않고 있다. 북미 대화의 진전을 기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북미 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가자 북한은 올 5월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다연장로켓 등을 13차례 발사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북미 대화의 개최는 어렵다”며 “연말까지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내에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고, 일본 해상자위대도 지난달 초부터 북한의 새로운 군사 도발을 경계하며 동해상에 이지스함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30개 놓으면 달까지 닿는다…우주의 크기 체험하기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30개 놓으면 달까지 닿는다…우주의 크기 체험하기

    우주의 크기나 거리를 실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주 체험 교실’의 출발점은 딱 하나다. 바로 나의 크기에서부터 짚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편의상 대략 사람의 키를 1m로 친다. 키 작은 아이들도 생각해주자. 지구의 지름은 약 1만3000㎞이니까, 사람 띠로 이 지름을 만들려면 약 1300만 명이 필요하다. 남한 인구의 약 4분의 1이 손을 맞잡는다면 지구 지름만큼 된다는 얘기다. 지구 둘레는 4만㎞이니까, 70억 세계인구가 손을 맞잡는다면 지구를 20바퀴쯤 둘러쌀 수가 있다.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 조그만 행성 위에서 복작거리면 사는가를 일단 실감할 수 있다. 다음,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약 38만㎞다. 지구를 징검다리처럼 우주공간에 약 30개쯤 늘어놓으면 얼추 달까지 닿는다. 생각해보면 달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겠다. 빛이 이 거리를 달린다면 1초 남짓 걸린다. 하지만 시속 100㎞로 달리는 차를 타고 밤낮없이 달리더라도 달까지 도착하는 데는 다섯 달, 약 158일이 걸린다. 우리의 척도로는 달도 정말 멀리 있는 셈이다. 참고로,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 남짓하다. 다음은 훌쩍 건너뛰어 태양까지의 거리를 짚어보자.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억 5000만㎞다. 이게 대체 얼마만한 거리일까? 천문학은 감수성과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가장 간단한 답으로는, 1초에 지구 7바퀴 반 도는 초속 30만㎞인 빛이 8분 20초 걸려 주파하는 거리다. 초로는 약 500초인데, 달까지 거리의 약 400배에 달하며, 시속 100㎞의 차로 달리면 약 6만2500일이 걸리고. 햇수로는 약 170년이 걸린다. 하늘에서 늘 빤히 보이는 태양, 우리가 해바라기를 즐기는 태양이 실제로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 먼 거리에서 내뿜는 별빛이 이리도 뜨겁다니 참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이것이 태양 표면 온도 6000도의 위력이다. 태양이 만약 10%만 지구 가까이에 위치했다면 지구상에는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부디 태양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만을 기도해야 한다.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은 지름의 크기도 달의 약 400배쯤 되는 바람에, 지구에서 볼 때 이 둘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딱 포개져서 개기일식이 된다. 이건 정말 우주적인 우연이라 하겠다. 덕분에 우리는 지구 행성에서 개기일식의 장관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태양은 지구 지름의 약 109배나 되는 크기다. 60억㎞만 나가도 지구는 한 점 티끌이번에 태양의 반대쪽으로 달려가 보자. 그쪽으로는 우리보다 먼저 달려간 보이저 1호가 있으니, 그 뒤를 졸졸 따라가보면 된다. 인류가 우주로 띄워보낸 ‘병 속 편지’ 보이저 1호는 지구인의 메시지를 싣고 2019년 12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20억㎞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지구-태양 간 거리의 148배이고, 빛으로도 20시간이 더 거리는 아득한 성간공간이다. 미국의 무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것이 지난 1977년 9월 5일이니까 현재 꼬박 만 42년을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목성과 토성 탐사, 그리고 성간 임무를 띤 보이저 1호는 출발한 지 12년 7개월 만인 1990년 2월에 명왕성 궤도에 다다랐다. 지구로부터 약 60억㎞, 4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되는 거리다. 이쯤 되는 곳에서 보이저 1호에게 예정에 없던 미션 하나가 지구로부터 날아들었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태양계 가족 사진을 찍으라는 거였다. 이때 찍은 태양계 가족 사진 중 지구 부분이 모든 천체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사진으로 불리는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이다.지구로부터 61억㎞ 떨어진 곳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면 지구는 망망대해 같은 우주공간에 떠 있는 희미한 점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동그라미를 쳐주지 않았다면 알아보기도 힘든 점이다. 황도대의 희미한 빛줄기 위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 바로 지구다. 아침 햇살 속에 떠도는 창 앞의 먼지 한 점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 티끌의 표면적 위에 아웅다웅하는 70억 인류와 수백만 종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거리만 나가도 지구는 거의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태양계도 이토록 드넓은 동네임을 알 수 있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간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보이저 1호는 어느 천체의 중력권에 붙잡힐 때까지 관성에 의해 계속 어둡고 차가운 우주로 나아갈 운명이다. 연료인 플로토늄 238이 바닥나는 2020년께까지 보이저 1호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태양계 바깥의 모습을 지구로 전해줄 것이다.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 1호가 먼저 만나게 될 천체는 혜성들의 고향 오르트 구름이다. 하지만 300년 후의 일이다. 이 오르트 구름 지역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약 3만 년이 걸린다. 그 다음부터 4만 동안에는 그 진로상에 어떤 별도 없어 홀로 외로이 날아가야 한다. 약 7만년을 날아간 후 보이저 1호는 18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의 글리제 445 별을 1.6광년 거리에서 지날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적어도 10억 년 이상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은하의 중심을 돌 것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려면 6만 년 걸린다은하까지 가기 이전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4.2광년 걸리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란 별부터 방문해보도록 하자. 가장 가까운 이웃별인 이 별까지 빛이 마실갔다 온다면 8년이 넘게 걸린다. 그 빠른 빛도 우주 크기에 비한다면 달팽이 걸음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장 빠른 로켓을 타고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인류가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초속 23km다. 이는 2015년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목성의 중력보조를 받아 만들어낸 속도로, 지구 탈출속도의 2배가 넘는다. 대략 총알보다 23배가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호라이즌스에 올라타 프록시마 별까지 신나게 달려보기로 하자. 얼마나 달려야 할까? 1광년이 약 10조㎞니까, 4.2광년은 약 42조㎞다. 이 거리를 뉴호라이즌스가 밤낮없이 달린다면 무려 6만 년을 달려야 한다. 왕복이면 12만 년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도 이렇게 걸린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진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우리 인류는 이처럼 우주 속에서 엄청난 공간이란 장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럼 내친 김에 뉴호라이즌스를 타고 우리은하 끝에서 끝까지 한번 가보자. 얼마나 걸릴까? 우리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다. 프록시마까지 간 자료가 있으니까 비례계산을 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14억 년! 우주 역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는 인류에게 거의 영겁이라 할 만하다. 지구상에 나타난 게 몇십만 년밖에 안되는 인류에게 14억 년이란 참으로 긴 세월이다. 장엄하게 빛나던 태양은 점점 체온을 높아가 뜨거워질 것이며, 그때쯤이면 이미 지구는 석탄불 위의 감자처럼 바짝 구워져 염열지옥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방대한 은하가 우주공간에 약 2000억 개가 있고, 은하간 공간의 평균거리는 수백만 광년이나 된다. 그리고 우주의 크기는 약 940억 광년이라는 NASA 계산서가 현재 나와 있다. 940억 광년이란 인간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실감하기 어려운 크기다. 빛의 속도로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우주는 앞으로도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우주는 광대하다. 터무니없이 광대하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이런 푸념을 하기도 했다. “신이 만약 인간만을 위해 우주를 창조했다면 엄청난 공간을 낭비한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체험해보려 한 애초의 우리 계획은 이쯤에서 접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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