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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검찰을 소재 삼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식사나 술자리다. 중간에 누군가(브로커) 끼어 있는 검사와 스폰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검사는 비리를 척결하는 영웅이 되고, 은근슬쩍 명함을 교환한 검사는 척결 대상인 탐검(貪檢)의 전형으로 남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까. 영웅은 모르겠고, 탐검의 사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범죄자를 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검사에게는 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곤 했다. 칼날 같은 법(法)벽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검사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식사로 맺어진 인연은 술자리로 이어져 호형호제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윤중천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랬고, 정운호와 홍만표 전 검사장, 김정주와 진경준 전 검사장도 마찬가지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밥값, 술값, 선물값은 해야 되는 게 인지상정이니 위기에 처한 스폰서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소유예로 봐주고, 불구속 기소로 선처하는가 하면 아예 무혐의로 크게 갚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무리하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은 물론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생채기가 곪아 터지듯 사건이 표면화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내외부 감시망을 보완하는 등 검찰이 자체 개혁을 꾀했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수사 및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한 부나방들이 끊임없이 꼬여 들었던 것이다. 그런 검찰을 지켜본 국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분노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스폰서검사’ 등 비리 검사들을 도려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는데 검찰을 제외한 누구 하나 반발도 없다. 검찰의 업보다. 내친김에 검찰총장부터 일선 막내 검사까지 수직선상에서 명령과 복종을 당연시하는 검사동일체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검찰총장의 힘을 크게 뺄 태세다. 검찰의 수사권을 원칙적으로 박탈하고, 기소권만 갖도록 하는 게 여권이 생각하는 검찰개혁 드라마의 엔딩이다. 검찰로서는 차 떼이고, 포 떼이고,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卒) 신세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질량불변의 원칙처럼 권력의 총합은 불변한다. 검찰의 권한이 줄어들면 대신 경찰의 몸집은 비대해진다. 지금도 소액에 매수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묘술을 서슴지 않는 경찰에 더 큰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낭패감을 맛볼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검찰개혁 못지않게 경찰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권력 행사의 영역과 범위, 강도는 제각각인 만큼 스폰서검사 못지않게 스폰서경찰, 스폰서세리(稅吏)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솎아낼 반부패 수사 역량의 위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몸집을 몇 배로 키우지 않는 한 보완이 필요하다. 죄지은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서민과 재벌, 권력자의 죗값이 달라서도 안 된다. 헌법 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규정된 대로 법치국가의 당연한 원칙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온전하게 이런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금력과 권력 앞에 무너져 내린 사정기관의 비정상적 모습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유전무죄’ ‘유권무죄’ 잔상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취지 또한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더 큰 걱정은 검찰개혁의 궤도 이탈 가능성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추미애 현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수뇌부의 개인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국·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변질된 탓이다. 특정인을 ‘찍어 내기’ 위한 검찰개혁 아니냐는 의혹은 삽시간에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개혁의 명분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야당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은 부지하세월이다. 경찰개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내년 7월 물러날 윤 총장 후임에 특정 검찰 간부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래서는 ‘특정인 배제, 내 식구 챙기기’ 검찰개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데자뷔 같은 이런 세상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stinger@seoul.co.kr
  • 대한항공 ‘알짜’ 기내식 사업 9906억에 매각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알짜 사업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마침내 팔았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경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25일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 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다. 대금은 9906억원으로 정해졌다. 거래 종결까지는 앞으로 2∼3개월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추후 한앤컴퍼니가 신설하는 법인에 사업을 양도한 뒤 기내식 법인의 지분 20%를 다시 취득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과 기내면세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승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분 확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금은 9906억원이지만 사업부 직원 243명의 퇴직금 정산과 20% 지분 취득에 2000억원 가까이 들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이 최종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8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 사업은 연매출 2000억원이 넘는 알짜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만 회복되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사업이었지만 사태 장기화로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내식 매각은 대한항공의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달 유상증자에서 확보한 1조 1270억원의 자금에 더해 2조원을 확충하게 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내준 과제도 모두 끝냈다.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앞서 거론됐던 항공정비(MRO)와 마일리지 사업부의 추가 매각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과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송현동 땅은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공개 매각에 실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다시 피어오르는 상위권의 향기… LG 이끄는 ‘윌·켈·라’

    다시 피어오르는 상위권의 향기… LG 이끄는 ‘윌·켈·라’

    LG 트윈스가 승리를 부르는 외국인 선수 3인방의 맹활약 속에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선두 NC 다이노스와 8경기 차이로 5위에 머물렀던 LG는 24일 기준 NC를 3경기 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7승3패로 kt 위즈와 함께 가장 좋은 페이스다. 8월 성적은 12승7패로 승패 마진도 +5다. LG의 최근 상승세에 ‘윌·켈·라’(윌슨·켈리·라모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동반 부진에 빠졌던 이들이 살아나자 LG도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 외국인 선수 몸값 1위에 오른 타일러 윌슨(31)과 2위에 오른 케이시 켈리(31)는 차우찬(33)과 더불어 ‘윌·켈·차’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윌슨과 켈리는 5월에 각각 4.60과 4.05의 평균자책점(ERA)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월 ERA도 윌슨이 4.30, 켈리가 5.81이었다. 7월부터 서서히 살아난 윌슨과 켈리는 8월에 완전히 본궤도에 올랐다. 8월에 윌슨은 3승1패 ERA 2.55, 켈리는 3승 ERA 1.80의 성적을 거뒀다. ERA도 3점대로 낮춰 윌슨이 전체 8위, 켈리가 전체 10위로 이제야 몸값이 가장 비싼 외인 듀오의 가치를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다.몸값이 50만 달러에 불과한 로베르토 라모스(26) 역시 화려하게 부활하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월에 10홈런을 때리며 공포의 타자로 떠오른 라모스는 6월 초에도 홈런 3개를 날리며 기세를 이어 갔지만 허리 부상을 당했고 복귀 후 6월 홈런 0개, 7월 홈런 6개로 페이스가 크게 꺾였다. 그러나 최근 다시 불방망이가 살아나더니 8월에만 벌써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7홈런(전체 2위)은 역대 LG 외국인 타자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 할 말은 하는 외교해야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그제 부산에서 5시간 50분간 가진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에 공감해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양국은 지난 2017년 10월 ‘모든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한다’는 내용의 공동발표 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을 사실상 봉합한 상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류 금지 등으로 대응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의 성숙과 사드 배치로 생긴 앙금 등 불편한 관계를 털고 가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문제는 최근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데다 남중국해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어서 양 정치국원의 이번 방한이 한국 외교에 부담을 안겼으리라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경제·무역 체제를 만들려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며,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 핵미사일의 한국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측이 다방면에서 갈등하는 미중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도 한국 측에 최소한 중립 또는 중국 편을 들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한국의 외교는 전략적 모호성 속에서도 국익에 우선하는 분명한 외교 원칙과 전략을 내세워 대응할 필요가 더 절실해졌다. 시 주석 방한으로 한국이 할 과제를 중국에 분명히 밝히고, 한국이 중국에 양보할 수 없는 대미 관계의 기준을 명백히 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 김광현, 슬라이더 맹폭… 첫 QS 신시내티전 6이닝 3K 무실점 완벽투“코로나로 힘든 국민들께 힘 되고 싶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등판 두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는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여 주며 MLB 사상 첫 퀄리티스타트, 첫 승을 거뒀다. 83개를 던지는 동안 37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피안타 3개,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이닝당 투구수는 14개로 지난 경기(평균 17개)보다 적었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떨어졌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시속 78마일(약 125㎞)에서 84마일(약 135㎞)로 오가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균형을 잃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교 시절 던진 적이 있는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이날 11개의 커브를 뿌렸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118㎞, 최저 구속은 시속 109㎞였다. 김광현은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속도를 조절했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백도어와 몸쪽을 모두 던지며 구속 차이를 줘 최대한 타자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에 있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운동하다가 중단하길 반복해 구속이 안 나오고 있는데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템포를 빨리했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빠르다고 느낄 때 항상 좋은 투구가 나와서 빨리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투수로) 이기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IMF 위기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에게 힘을 줬듯이 한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나도 잘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와 현진이 형의 투구가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으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8승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류현진, 정교한 역투… 승리는 불발 탬파베이전 볼넷 없이 5이닝 1실점 5회만 30구 던져 투구수 조절 실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단 3개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개)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뒤 1-1로 맞선 6회 말 윌머 폰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볼넷을 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있는 탬파베이 타선을 맞아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6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그는 이날까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2.35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4위에 올랐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1회 12개, 2회 15개만 던진 류현진은 3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 접전을 벌였다. 5회에도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5이닝만 마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토론토 선발투수들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시점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공 끝 움직임은 지난 등판(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비슷했다”며 “투구수(94개)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끌고 갔다”고 평했다. 그는 “제구도 초반보다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 “괴물 같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며 류현진의 8월 성적을 소개했다.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과의 맞대결은 또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만은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0회 말 케빈 키어마이어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김광현, 슬라이더 맹폭… 첫 QS 신시내티전 6이닝 3K 무실점 완벽투“코로나로 힘든 국민들께 힘 되고 싶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등판 두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는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여 주며 MLB 사상 첫 퀄리티스타트, 첫 승을 거뒀다. 83개를 던지는 동안 37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피안타 3개,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이닝당 투구수는 14개로 지난 경기(평균 17개)보다 적었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떨어졌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시속 78마일(약 125㎞)에서 84마일(약 135㎞)로 오가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균형을 잃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교 시절 던진 적이 있는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이날 11개의 커브를 뿌렸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118㎞, 최저 구속은 시속 109㎞였다. 김광현은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속도를 조절했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백도어와 몸쪽을 모두 던지며 구속 차이를 줘 최대한 타자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에 있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운동하다가 중단하길 반복해 구속이 안 나오고 있는데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템포를 빨리했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빠르다고 느낄 때 항상 좋은 투구가 나와서 빨리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투수로) 이기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IMF 위기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에게 힘을 줬듯이 한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나도 잘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와 현진이 형의 투구가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으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8승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류현진 정교한 역투…승리는 불발 탬파베이전 볼넷 없이 5이닝 1실점 5회만 30구 던져 투구수 조절 실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단 3개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개)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뒤 1-1로 맞선 6회 말 윌머 폰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볼넷을 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있는 탬파베이 타선을 맞아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6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그는 이날까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2.35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4위에 올랐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1회 12개, 2회 15개만 던진 류현진은 3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 접전을 벌였다. 5회에도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5이닝만 마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토론토 선발투수들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시점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공 끝 움직임은 지난 등판(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비슷했다”며 “투구수(94개)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끌고 갔다”고 평했다. 그는 “제구도 초반보다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 “괴물 같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며 류현진의 8월 성적을 소개했다.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과의 맞대결은 또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만은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0회 말 케빈 키어마이어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7000년 만에 찾아온 니오와이즈 혜성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7000년 만에 찾아온 니오와이즈 혜성

    지구촌의 많은 별지기들이 새벽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관측했던 혜성의 모습이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촬영한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8일 촬영한 것으로 당시 C/2020 F3 혜성은 '태양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초당 64.4㎞의 엄청난 속도로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앞으로 이 혜성이 다시 우리에게 찾아오는 시기는 무려 7000년 후다.NASA에 따르면 C/2020 F3의 '심장'인 핵은 지름 약 4.8㎞ 정도로 매우 작아 허블우주망원경으로도 자세히 보기 힘들다. 다만 그 핵을 감싸고 있는 가스와 먼지구름이 이 사진에 잡혔는데 그 크기는 1만800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혜성은 태양에 접근하면 그 열과 중력으로 인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기며 아예 사라지기도 하지만 C/2020 F3은 살아남아 다시 7000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치청 장 연구원은 "허블우주망원경은 다른 망원경보다 훨씬 더 뛰어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태양열로 인해 혜성의 핵 일부가 벗겨지면서 생기는 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태양계에 형성된 혜성의 본래 성질을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3월 27일 지구에 근접하는 천체를 감시하는 NASA의 니오와이즈(Neowise)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포착된 C/2020 F3은 거의 포물선 궤도를 가진 역행 혜성이다. 이 혜성은 지난 7월 3일 근일점을 통과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관측돼 최고의 인기 혜성으로 떠올랐다. 한때는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었던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행성이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혜성은 얼음과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e스포츠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푸화(傅華) 중국 공산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이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앞서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 75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게임연구센터 건설, e스포츠팀 육성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문화적 생산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적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e스포츠는 보다 많은 핵심적 신기술이 사용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중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新型基礎設施建設·New Infrastructure Construction)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용어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한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16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산업인터넷 등 첨단산업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까닭에 중국 당중앙선전부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 선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LOL)월드챔피언 대회’(롤드컵)가 2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나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롤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다. 당초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1651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1394억 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1046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컸지만 이동제한과 봉쇄 등 조치로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수요가 증대하고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SCMP가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2% 가까이 늘어나며 6억 6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e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e스포츠게임 판매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난 719억 3600만 위안이다. 지난해 e스포츠게임 전체 수익과 2018년 전체 수익이 각각 969억 6000만 위안, 834억 40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e스포츠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4억 8396만명에 이른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봄시즌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접속자가 1억 4000만명이고 봄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중국 e스포츠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지방 정부 역시 두팔 걷고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 한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마다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푸둥신구(蒲東新區)도 앞서 3년 내 50억 위안을 투자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기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특혜도 주기로 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e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을 위해 힘썼고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텅쉰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중국 LPL를 롤의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자본을 퍼부었다.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텅쉰은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e스포츠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게임 개발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에 따르면 e스포츠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10만여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e스포츠 종사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어나는 등 e스포츠 관련기업은 1만개가 훨씬 넘고 이 중 90%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다. 중국의 e스포츠 인재양성 교육도 확대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e스포츠 운동 및 관리’ 전공을 신설한 이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명문 베이징대학은 e스포츠 과목을 개설했고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이 e스포츠 디자인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e스포츠 해설학과를 각각 설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방어능력” 앞세워 군비강화 가속도

    日 “방어능력” 앞세워 군비강화 가속도

    중국, 북한 등 주변국가로부터의 방어능력 향상을 명분으로 한 일본의 군비강화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인공위성 활용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이지스함, 잠수함 등 전술운용 강화를 위해 자위대 인력을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미일 양국 정부는 다수의 소형 위성으로 상대방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새로운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며 “현재의 미일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새 시스템은 지상 300~1000㎞ 높이의 저궤도 위성을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감시와 요격에 활용하는 것으로 2020년대 중반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방위성은 “중국의 경우 올해 국방지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약 19조엔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거리 미사일은 약 2000기, 핵탄두는 앞으로 10년 후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군비 강화를 정당화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 인원을 2000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4만 3000명인 해상자위대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니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군의 해양진출 대응 등으로 만성화된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충원되는 인원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담당하는 이지스함과 다른 나라 함선의 활동을 견제하는 잠수함 등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이미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국 미사일 기지 등을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구체화하는 수순에 착수한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구에서 불과 3000㎞…역대 최근접 소행성, 지나간 뒤 발견 (영상)

    지구에서 불과 3000㎞…역대 최근접 소행성, 지나간 뒤 발견 (영상)

    관측역사상 지구와 가장 가깝게 스쳐 지나간 소행성의 존재가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해외 매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지구에서 약 3000㎞ 거리를 두고 소행성 ‘2020 QG’가 스쳐 지나갔다. 지름이 1.8~5.5m로 확인된 이 소행성은 우주 관측 역사상 지구와 가장 근접하게 스쳐 지나간 소행성으로 기록됐다. 당시 이 소행성과 지구의 거리는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페인 말라가를 잇는 거리 정도로 추정된다. 2020 QG는 지구의 남반구 위를 유유히 지나갔다. 놀라운 것은 비록 작은 크기이긴 하나 지구를 스쳐 지나갈 정도로 가깝게 날아간 우주 암석의 존재를 그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2020 QG은 지구와 가장 근접하게 지나간 후 6시간 뒤에서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천체 관측소인 팔로마산천문대에서 포착됐다. 당시는 이미 지구에서 한참을 멀어진 후였다. NASA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 측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2020 QG는 태양 방향에서 접근했고, 우리는 이를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소행성은 초당 12.7㎞의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2020 QG가 지구의 궤도에 들어왔다 해도 크기가 작기 때문에 지구 상공에서 완전히 전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크고 작은 소행성이 쥐도새도 모르게 지구를 스쳐 지나간 사례는 많다. 2018년에는 지름이 2.6~3.6m의 소행성 ‘2018 LA’가 지구 인근을 지나던 중 중력에 이끌려 지구 상공으로 들어왔고, 이후 아프리카 상공에서 전소됐다. 2019년에는 지름 57~130m의 소행성이 시속 8만 8500㎞의 속도로 태양 쪽 방향에서 날아와 지구와 불과 7만 2500㎞ 거리를 두고 스쳐 지나갔다. 당시 과학자들은 이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가기 불과 며칠 전에서야 발견했다. 2013년 2월 러시아 첼야빈스크 지역에 떨어진 무게 약 1만t의 운석은 역사상 최초로 운석 낙하에 의한 대규모 재해를 낳았다. 이 운석의 낙하로 1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한화로 약 35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NASA가 파악한 지구로 다가오는 천체(NEOs·Near-Earth Objects)는 약 1만 5000개다. 이중 NASA는 90%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지구는 수많은 이름 모를 천체에 노출돼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통신3사 “5G 킬콘 만들자”… VR·AR 기기 보급 고심 중

    통신3사 “5G 킬콘 만들자”… VR·AR 기기 보급 고심 중

    국내 통신 3사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바이스(기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VR과 AR을 내세우며 관련 콘텐츠를 여럿 출시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즐길 만한 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다. 그러는 사이 “5G는 가격만 비싸고 즐길 게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만 빗발치고 있다. 통신 3사는 VR·AR 디바이스 해법 마련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공격적인 VR·AR 디바이스 전략을 보여 주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 11일 5G 기반의 소비자용 AR 글래스로는 세계 최초인 ‘유플러스 리얼글래스’를 공개했다. 안경 같은 AR 글래스를 쓰면 눈앞에 최대 100인치가량의 화면이 뜬다. 이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무게도 88g으로 가벼워 착용감이 좋다. 현재는 스마트폰 앱을 빔 프로젝터처럼 현실 배경에 띄워 주는 수준이지만 향후 각자 다른 위치에 있는 사용자가 안경을 통해 하나의 ‘가상회의실’에 모이도록 하는 서비스 등이 나올 예정이다.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인 ‘오큘러스 고’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VR 콘텐츠들은 고글 모양의 ‘오큘러스 고’를 착용해 즐길 수 있지만 AR 콘텐츠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감상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 관련 디바이스의 사용성이 궤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창덕궁 관람 가이드 안내, 가상 동물원 등 차별화된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 안에서만 체험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약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KT는 HMD 디바이스인 ‘슈퍼VR’을 전면에 내세운다. 슈퍼VR을 쓰면 마치 가수의 공연장에 간 것처럼 360도 화면으로 현장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HMD 디바이스는 사용성이 완벽히 개선되지 않아 VR 콘텐츠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개를 돌리면 HMD 영상도 같은 속도로 따라와야 하는데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데 HMD 디바이스 성능이 발전하면 이런 불편함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집권 이후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과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또 한번 자신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상대국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적기지 공격능력’의 도입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위협 고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목표는 결국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도발적 선택에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 추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사이에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A. 방위상(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중의원 의원이 지난 4일 아베 총리를 방문해 적기지 공격무기의 보유를 골자로 한 전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자민당 제언 형식으로 전달했다. 핵심은 ‘상대 영역 내에서도 탄도미사일 등을 저지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방향을 도출, 신속히 실행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제언을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아베 총리의 감독 아래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했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오래전부터 아베 총리를 포함한 당내 우익 강경파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 문제가 정권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 것인가. A. 고노 다로 방위상이 지난 6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며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돌연 기술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새로운 방어체계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자민당에는 전직 방위상들을 중심으로 특별 검토팀이 구성됐고, 역대 방위상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통하는 오노데라가 좌장을 맡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그의 제언은 검토팀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적기지 공격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Q. 적기지 공격능력이란 게 결국 첨단무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A. 그렇다. 적기지 공격을 실현하려면 상대방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아군 미사일을 적기지로 정확히 날려 보내기 위한 무기체계가 필수다. 장거리 미사일과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대공 레이더 등 아군에 대한 요격을 무력화시킬 고도의 전자전 장비도 필요하다.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려면 인공위성도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7개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Q. 전범국가로서 군대 보유가 금지돼 있는 일본이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도 위험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을 것 같다. A. 자위대 간부가 마이니치신문에 “적기지 공격은 지금의 기술적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상대방이 이동식 발사대나 잠수함 등에서 미사일을 쏘면 사전에 공격징후를 파악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지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다. 공격 의도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타격을 하게 되면 국제법에 금하는 선제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냉전 종식 후 감소해 오던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5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나타난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7.8%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방위예산 증액에는 여론과 야당의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Q.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 원칙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A. ‘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한다’는 것이 일본 헌법에 따른 전수방위의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교전이 일본에서만 이뤄진다면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의 초토화는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역대 정권은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적기지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헌법 9조에서 인정하는 자위의 범위에 있다는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기본적인 지침으로 여겨져 온 것은 1956년 2월 하토야마 이치로 당시 총리의 국회 답변이다. 그는 “일본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앉아서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적의 유도탄 등 기지를 때리는 것은 법리적으로 자위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타격을 입히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헌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Q. 일본의 공격용 군사력 강화는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닌가. A. 필연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 경쟁을 가속화시켜 전쟁 억지력을 도리어 약화시키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방패’(수비), 미국은 ‘창’(공격)이라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상의 역할 분담에 수정과 논란이 불가피하다. Q.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될까. A.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할 때에도 그랬듯이 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통해 북한이 일본으로 쏘는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쏘지도 못하게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것인 만큼 한반도에는 안보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Q. 일본 내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데. A. “전수방위 차원에서 공격형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등 자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반대’로 당론을 정하고 정부와 자민당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당들은 “경솔한 논의는 그만두어야 한다”, “적기지 공격의 본질은 선제공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일본의 안보전략 원칙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A.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쟁 패망 75주년 기념 전몰자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 및 군비확장과 연결돼 있다. 패전 기념행사에서 이 말을 꺼낸 것은 당면 현안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대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권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뜻대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폐업시대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폐업시대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일반적인 고용 사정도 어렵지만, 특히 경제 내에서 중요한 고용주인 자영업자들이 폐업으로 내몰리며 관련 고용 사정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적용되기 시작한 2018년 1분기 167만명이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20년 1분기 144만명으로 감소했고, 2분기 들어서는 137만명까지 약 30만명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계절조정 후)에서 나타난다. 다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2018년 1분기 401만명에서 2020년 2분기 414만명으로 같은 기간 13만명 증가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당장 폐업하지 않되 고용원을 없애고 주인이 혼자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사정이 계속 악화되면 폐업하겠지만, 우선은 손실이 발생해도 영업은 지속하면서 일단 고용원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버티는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형태로 전환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폐업이 현실화되지 않았어도 역시 사정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일단 폐업하지 않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이유는 사업을 위해 투입된 고정비가 존재하는 경우다. 고정비가 크다면 영업을 계속하면 일부 비용을 건질 수 있는 측면도 있고, 버티다 보면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사업 자체를 접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해도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라면 결국 견디지 못하고 폐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노동비용의 급격한 상승 시기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며 본인의 노동량을 늘리면서 사업을 지속해 왔다면, 이제는 그 충격이 고용원 존재 유무(有無)와 관계없이 자영업자 전반으로 확산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무너지는 폐업시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말(2019년 12월) 561만명이던 전체 자영업자 숫자는 올해 상반기 말(2020년 6월) 547만명으로 14만명 감소했는데, 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20만명이 감소한 후 최대 폭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를 일부 흡수하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마저 최근에는 일부 감소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퇴직금처럼 소기업자와 소상공인이 폐업?사망하는 등 공제 사유가 발생했을 때 지원하는 주요 공제금의 지급 관련 건수 역시 올 상반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 내지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번 결정된 임금은 조정이 어려워 일종의 ‘하방(下方) 경직성’을 지니기 때문에 급증한 노동비용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재 같이 각종 세금 및 공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가처분소득 확대를 통한 소비 증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특히 최근 1주택 소유를 비롯해 실제 거주 수요자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조세 부담은 일반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위축시켜 전반적인 소비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자영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폐업시대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장기화된 폐업시대에는 소득 감소로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에 대비해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 또는 동일한 가격에 비추어 얼마나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졌는지 등과 같은 사안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며 사업계획을 짜야 한다.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결국 전반적으로 이윤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저렴한 가격 또는 차별화를 갖추지 못한 사업은 생존 자체를 담보하기 어렵다. 또한 정부도 이러한 폐업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급격한 노동비용 상승을 유발했던 정책에 대한 궤도 수정과 함께 최근 주택 가격 통제 목적으로 세금 징수를 강화하면서 가처분소득의 흐름을 약화시켜 경제 전반의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큰 현재의 부동산 관련 조세 정책들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서둘러야 한다.
  • [근대광고 엿보기]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요즘도 축하의 뜻을 담은 광고기법이 통용되지만 100년 전에도 건축물 완공 등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축하 광고가 게재됐다. 1917년 10월 7일 한강 인도교가 개통돼 사람들이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됐다. 그날자 매일신보는 4개면 가운데 1면과 2면에 인도교 개통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과 조선 치도(治道) 계획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광고면은 4개면 전체에 개통 축하 광고를 실었다. 물론 철도, 도로, 다리 등 일제의 한반도 인프라 구축은 수탈이 목적이었지만 뉴라이트 학자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한강에 가설된 최초의 교량은 한강철교로 미국인 모스가 구한말 정부로부터 경인선 철도 부설권을 얻어 1897년 착공했다. 그러나 모스가 자금난에 빠지자 일제가 부설권을 인수해 1900년에 준공했고 1944년까지 3개 선이 완공됐다. 모스는 원래 한강철교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 계획을 명시했지만, 부설권을 가로챈 일제는 공사비를 절감한다는 이유로 보도를 만들지 않았다. 총연장이 딱 1㎞(1005m)인 한강 인도교는 준공 당시 현재의 조명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름밤에 장식 전등을 화려하게 밝혀 산책객들을 불러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준공됐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협소한 다리였다. 1925년 대홍수로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고 자동차의 증가로 교통량이 많이 늘어나자 1935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의 다리를 새로 건설했다. 한강 인도교에는 전차 궤도도 부설돼 전차가 서울역에서 용산을 거쳐 한강 남쪽으로 다리를 건너다니게 됐다. 이후 전차 경유지인 노량진과 종점인 영등포 지역이 급격히 도시화됐다. 인도교는 6·25 전쟁 때 철교와 함께 폭파됐으며 1954년에 완전히 복구했다. 1981년에는 4차선이던 인도교를 8차선으로 확장했다. 한강 인도교의 이름은 제1한강교로 바뀌었다가 1984년 한강대교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 광고는 ‘화평당’이 실은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다. 화평당은 ‘동화약방’, ‘제생당’과 더불어 당시 제약업계를 이끌던 업체였다. 광고를 자세히 보면 한강 인도교를 처음 건너는 도초식(渡初式) 행사에서 화평당의 대표 제품인 ‘팔보단’(八寶丹) 간판을 든 사람들이 다리를 떼를 지어 건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삽화를 통해 다리의 생김새를 독자들에게 알려 주는 한편 광고 효과도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고에서는 팔보단 말고도 ‘태양조경환’과 ‘자양환’도 선전하고 있다. 양화점(제화점), 자동차 대여업체, 기생조합, 포목점, 정미소 등의 광고주들도 크고 작은 명함 광고로 지면을 채웠다. sonsj@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장갑차 ‘레드백’은 왜 세계 최강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장갑차 ‘레드백’은 왜 세계 최강인가

    한화디펜스, 라인메탈과 손 잡으려 했으나…“인지도 낮다”며 거부…기술력 확보로 극복 경량화로 방호기능 대폭 강화…기동성 확보ISU·고무궤도·능동방어 등 미래형 기술 갖춰지난달 우리 방산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 독거미에서 이름을 딴 국산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경기 평택항에서 배에 실려 호주로 향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등의 쟁쟁한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함께 호주군의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호주 정부는 2022년 2분기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사업 규모만 5조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국산 장갑차가 선진국의 주력 장갑차가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됩니다. 이 회사가 경쟁에서 탈락시킨 업체 중에는 ‘M2 브래들리 장갑차’로 유명한 미국의 ‘BAE 시스템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쟁사 차량보다 2t 가벼운 무게의 비밀 저는 궁금했습니다. 레드백은 왜 ‘세계 최강’일까. 회사에서 배포한 자료만으로는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취재해보기로 했습니다.무게 42t. 최대 시속 65㎞. 라인메탈의 링스 장갑차보다 2t가량 가볍습니다. 링스 장갑차는 무장까지 포함하면 50t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차체가 너무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져 적의 공격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방호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무게는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팀은 차체의 불필요한 무게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장갑차가 달릴 때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려면 ‘현수장치’(서스펜션)가 필요합니다. 과거엔 주로 가로로 긴 쇠막대 형태의 ‘토션 바’라는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지뢰 공격 등으로 이 부분이 망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차체 하부에 굉장히 두꺼운 장갑을 덧대게 됩니다. 당연히 무게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사 제품인 링스는 이런 기술을 택했습니다. 반면 레드백은 이런 쇠막대가 없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이 이미 과거에 세계 최초로 장갑차량에 적용한 우수 기술입니다. 각 바퀴에 작은 크기의 ISU가 장착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합니다. 차체 하부에 장갑을 덧댈 필요도 없습니다. 개발팀은 여기서 대폭 줄인 무게를 상부 장갑 강화에 활용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파워팩’은 ‘K-9 자주포’에 적용된 것을 그대로 가져와 최단 기간에 체계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과거 K-9 파워팩 개발 과정엔 독일과 미국 부품을 전부 수입했지만, 현재는 엔진 품목 수의 90%를 국산화한 상황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600대를 운용하는 K-9의 검증된 파워팩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장나면 과거처럼 차량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파워팩만 들어내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편의성도 높다고 합니다. ●고무궤도가 철제보다 내구성이 더 좋다? 또 다른 특징은 ‘고무궤도’(CRT)입니다. 캐나다 궤도 제조업체 ‘수시’ 제품입니다. 무게는 철제궤도가 4.9t, 고무궤도는 2.2t으로 무려 2.7t의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굉장히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놀랍게도 고무궤도의 내구성은 최대 5000㎞로, 철제궤도(2000~3000㎞)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500㎞ 전후로 ‘고무패드’도 교체해야 하지만 고무궤도는 1년에 800~1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마다 교체하면 됩니다.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고무궤도와 ISU를 동시에 적용하면서 소음과 진동이 기존 차량과 비교해 7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지뢰 폭발시 그 자체가 파편이 돼 생존에 위협이 되지만 고무궤도는 그런 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회사는 미국 노스롭 그루먼사의 ‘Mk44 30㎜ 기관포’를 주무장으로 채택했습니다. M2 브래들리 장갑차의 25㎜ 기관포와 동일한 ‘전동식 기관포’로, 불발탄이 발생해도 전동기를 통해 계속 사격할 수 있습니다. 경쟁 차량인 링스 장갑차는 이런 기능이 없어 연사속도가 다소 높긴 하지만 불발탄이 발생하면 승무원이 수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전차 미사일’은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LR2’로 장착합니다. 회사는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대를 이미 개발해 체계통합 기술력이 높은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손잡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호주의 포탑 제조사인 EOS사에 포탑 제작과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 개발을 맡기고, 여기에 엘빗을 포함시켜 막강한 ‘팀 한화’ 진용을 꾸렸습니다. 회사는 호주 현지 중소기업 400곳과 접촉하며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등 현지 친화적인 납품 구조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장갑차에 적용된 ‘3대 항공기 기술’ 장갑차에 ‘항공기 기술’이 포함됐다고 하면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레드백엔 실제로 ▲아이언 피스트 ▲아이언 비전 ▲상태감시장치(HUMS)라는 3개의 항공기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언 피스트’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장갑차 또는 전차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 등을 AESA(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미리 포착해 요격하는 체계입니다. 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특수 고글을 쓰고 전차 외부의 360도 전 방향의 상황을 감시하는 ‘아이언 비전’도 매우 독특한 기술입니다. ‘상태감시장치‘는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와 결함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해 사고 발생 전에 정비할 수 있도록 돕는 관리시스템을 의미합니다.한화디펜스의 레드백 개발팀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모두 모아놓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우리가 자랑하는 가장 큰 기술력은 이런 기술들이 아무 문제 없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통합기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각종 방호 키트와 설계를 바탕으로 총탄과 지뢰, 대전차 로켓 등의 공격에도 끄떡 없이 탑승 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방호체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종 관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술력은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018년 현재의 경쟁사인 라인메탈에 공동개발을 추진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세계적 방산기업이었던 라인메탈은 “인지도도 낮고 시제품도 없다”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문제를 세계 유수 방산기업과의 협력과 호주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최종 관문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1차전은 한화디펜스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 이후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은하계 가장 빠른 별 찾았다…초속 2만4000㎞로 블랙홀 공전

    은하계 가장 빠른 별 찾았다…초속 2만4000㎞로 블랙홀 공전

    우리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약 400만 배에 달하는 초질량 블랙홀 ‘궁수자리A별’이 있으며 그 주위를 여러 항성이 공전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관측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 쾰른대 천문학자 플로리안 파이스커 연구원은 그중에서 현재 가장 빠르게 궁수자리A별을 공전하고 있는 별 S4714를 발견했다고 지난 11일 오후 4시(협정세계시 기준) 천문사이트 ‘천문학자의 전보’(ATel·The Astronomer‘s Telegram)에 긴급 게시글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항성 S4714의 이동 속도는 초속 2만4000㎞에 달한다. 빛의 속도(이하 광속)가 초속 약 30만㎞이므로, 이 항성은 광속의 약 8%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 은하에서 가장 빠르게 블랙홀을 공전하는 별은 ‘S62’로 그 속도는 광속의 약 10%로 알려졌지만, 이번 관측에서는 그 속도가 광속의 약 6.7%인 초속 2만㎞인 것으로 확인돼 현재 우리 은하의 블랙홀을 공전하는 가장 빠른 별은 S4714라는 것이다. 연구자에 따르면, 이런 항성이 고속으로 공전하고 있는 이유는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이다. 블랙홀 주위의 항성은 끊임없이 안쪽으로 잡아당겨지는 데 이에 대응하는 힘이 공전을 통해 형성된다. 공전 속도가 클수록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원심력이 커져 이들 항성은 항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궁수자리 A별 주위 항성들은 광속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지닌다. 게다가 공전 궤도는 타원형이고 중심도 치우쳐 있어 궁수자리 A별과의 거리는 일정하지 않다. 이는 항성의 이동 속도에도 영향을 줘 항성의 위치와 궤도 그리고 속도에 관한 정보는 천문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사실 이번 관측에서는 이 항성을 포함해 총 5개의 항성(S4711~S4715)이 발견됐는데 그중 S4711은 지금까지 블랙홀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알려진 ‘S2’보다 블랙홀에서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 항성인 것으로도 확인됐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S4711은 궁수자리 A별의 주위를 7.6년에 1번 돌고 있는데 이는 가장 짧은 공전 궤도 주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앞으로 데이터 분석의 개선을 통해 궁수자리 A별의 주위를 지금보다 더욱더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는 더 짧은 궤도 주기를 지닌 별이나 더 빠른 별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초신성 폭발?…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

    [아하! 우주] 초신성 폭발?…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

    지구촌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별 중 하나인 '우주대스타' 베텔게우스(Betelgeuse)가 갑자기 침침해진 원인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등 연구팀은 베텔게우스가 갑자기 어두워진 이유는 내부에서 분출된 엄청난 양의 물질에 의해 생성된 먼지 구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좌상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00광년 정도로 별 중에서는 그나마 가깝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보는 베텔게우스의 붉은 별빛은 조선시대 출발한 빛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베텔게우스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별이다. 먼저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과 비교하면 최소 800배 이상으로 수십 만 배나 밝게 빛난다.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또한 나이가 1000만 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리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곧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베텔게우스가 천문학계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당시 베텔게우스가 50년 관측 이래 가장 침침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별의 밝기(광도)는 평소보다 무려 40%나 떨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곧 초신성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인간의 한 생에 보기힘든 우주대스타의 화려한 종말을 직접 지켜보는 것으로 만약 실제로 폭발하면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면서 2주 정도는 지구의 밤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천문학계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5월 경 베텔게우스의 밝기는 평소대로 돌아왔고 이후 학자들은 왜 갑자기 어두워졌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이번에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베텔게우스를 분석했고, 그 결과 거대한 먼지 구름이 빛을 가린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베텔게우스의 표면에서 외부 대기로 엄청난 양의 물질이 솟구쳐나와 시속 32만㎞로 이동했다. 이 뜨거운 물질이 응축돼 빛을 차단하는 구름을 형성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천체물리학센터 부소장 안드레아 뒤프리 박사는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물질이 별의 표면을 벗어나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후 베텔게우스의 남쪽이 눈에 띄게 희미해지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같은 증거는 허블우주망원경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베텔게우스는 과연 언제 폭발할까? 물론 이에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초신성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는 시대에만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붉은 행성의 비밀을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발사 15주년

    [아하! 우주] 붉은 행성의 비밀을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발사 15주년

    화성 주위를 돌면서 붉은 행성의 비밀을 밝히고 있는 인류의 '정찰병'이 발사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이하 MRO)의 발사 15주년을 자축하며 그간 촬영한 화성의 '명작 사진'들을 공개했다. 화성의 궤도에서 정찰과 탐험 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작된 MRO는 정확히 15년 전인 지난 2005년 8월 12일 발사돼 이듬해 3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MRO는 초속 3.4㎞로 112분마다 화성을 한 바퀴씩 돌며 3대의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더 등으로 대기와 지형, 지하, 표면의 광물 등을 탐지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또한 MRO는 지금도 화성 표면을 굴러다니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큐리오시티를 지구와 연결해주는 메신저 역할도 수행해 총 7억 달러 정도의 투자금이 아깝지 않는 업적을 남겼다. 특히 MRO의 성과가 대중적으로 각인된 것은 지구와 비슷한듯 다른 신기한 화성의 모습을 보내오면서다. MRO는 각기 역할이 다른 총 3대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다. HiRISE는 가장 높은 해상도로 화성 표면의 특징을 촘촘히 잡아내는데, 특이한 모래언덕이나 악마로 불리는 회오리 바람, 또한 탐사로보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등을 하늘 위에서 포착하기도 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부터 HiRISE가 포착한 이미지만 680만 장으로 총 194테라바이트가 넘는다. 그간 MRO가 남긴 화성의 '명작 사진'들을 추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삼바 ‘바이오 초격차’ 투자 가속도… 송도에 제4공장 설립

    삼바 ‘바이오 초격차’ 투자 가속도… 송도에 제4공장 설립

    24만㎡로 세계 최대… 상암경기장 1.5배1~3 공장과 함께 62만ℓ 생산 능력 갖춰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30% 점유2만 7000여명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삼성 “불확실성에도 미래시장 선점 노력”“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 투자였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6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 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설 때마다 강조하는 ‘위기 속 초격차 전략’이 핵심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74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을 설립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9월부터 평택캠퍼스에 3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인 3공장(P3)을 지을 것으로 전해지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원톱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주도권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로 주목받았다. 2018년 이 부회장이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 AI, 5G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우겠다며 밝힌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이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세계 경제가 초유의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기업의 본분인 투자나 고용,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행하려는 노력이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이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가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력을 자랑한다. 4공장 총연면적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5배인 23만 8000㎡(약 7만 2000평) 규모로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의 1~3공장에 더해 62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4공장 증설은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결정”이라며 “4공장이 가동되면 글로벌 CMO 시장에서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공장 증설로 5조 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2만 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4대 성장사업 육성 계획에 이어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이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6월에는 평택캠퍼스에 각각 10조원, 8조원가량이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주요 기업들로부터 대형 계약을 수주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K바이오’가 ‘K반도체’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경제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7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1.39%P 뚝악몽 지운 아우디·폭스바겐, 정상궤도‘안전車’ 볼보 선방… 일본차 하락 심화 일본차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일본차 몰락 속에 4년 연속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7월 5215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26.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지난해 7월 대비 판매량은 29%, 점유율은 11.3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BMW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6%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단 2대를 파는 데 그쳤던 아우디는 올해 2350대를 팔아 단숨에 BMW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도 1118대를 팔아 544대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105.5% 늘었고, 1~7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267.5% 급성장했다. 벤츠는 지난 5월 환경부가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을 발표하고 난 뒤부터 차츰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같은 달 해외로 출장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고,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쳤다. 벤츠코리아 수장은 김지섭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당분간 맡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이란 세간의 시선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렇게 벤츠가 악재를 겪는 동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 여파를 모두 떨쳐 내고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BMW도 2018년 차량 화재의 악몽을 지우고 1위 탈환을 위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볼보도 ‘안전한 차’를 전면에 내세워 전년 대비 23.4% 늘어난 1069대를 팔았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24.6% 늘었다. 특히 볼보는 최근 XC90에 탄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부부가 역주행 2.5t 트럭과 충돌하고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일본차는 여전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에서 철수하는 닛산의 7월 판매량은 0대였다. 도요타는 전년 대비 39.9%, 렉서스는 23.7%, 혼다는 72.4% 감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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