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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내란‧김건희특검법 거부권 행사 가능성… 14일 탄핵 결과가 변수

    尹, 내란‧김건희특검법 거부권 행사 가능성… 14일 탄핵 결과가 변수

    야당이 발의한 네 번째 김건희여사특검법과 내란 행위 특검법이 1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제 공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윤 대통령이 이날 탄핵과 수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한 이 두 특검법에 대해서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을 추진하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윤 대통령 간 수싸움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여사특검법은 김 여사의 15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2022년 지방선거, 올해 총선 개입, 지난 대선 부정선거,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등의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명, 비교섭단체가 1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는 구조다. 김여사특검법에 앞서 통과된 내란특검법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의혹 전반을 수사하도록 했다. 두 특검법은 기존 특검법과 달리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지 않을 경우 후보자 중 연장자가 자동 임명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이미 윤 대통령이 앞서 세 차례 야당 주도로 통과된 김여사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이번에도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수는 14일 윤 대통령의 2차 탄핵 표결 결과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야당은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권한대행도 거부권을 쓸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선 한 총리가 거부권 행사를 쉽게 하지 못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또는 한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와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김여사특검법과 내란특검법에 각각 여당 이탈표는 4표, 5표(찬성 기준)가 나왔다. 지난 7일 세 번째 김여사특검법 재표결 때도 여당에서 이탈표가 6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김여사특검법은 국민의힘이 거부하더라도 내란특검법은 여당이 재의결에 동의해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내란 상설특검도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설특검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야당은 상설특검을 먼저 꾸려 빠르게 수사를 진행한 뒤 내란 일반특검이 구성되면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이른바 ‘이어달리기’식 수사로 윤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 ‘벚꽃, 장미, 폭염’ 대선 시나리오 셋… 이젠 시간과의 싸움이다

    ‘벚꽃, 장미, 폭염’ 대선 시나리오 셋… 이젠 시간과의 싸움이다

    2달여 내 선고 땐 4월 ‘벚꽃 대선’헌재, 盧 탄핵 땐 63일 만에 결론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野 기대감현실적인 5~6월 ‘장미 대선’재판관 2인 퇴임 전 선고 가능성 커‘선고까지 92일’ 朴 탄핵과 유사할 듯최장 180일 땐 7~8월 ‘폭염 대선’심리 지연 땐 권한대행 임명권 논란시간 절실한 與 “尹, 오래 다퉈주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부에서 이탈표가 속출하면서 탄핵안 가결이 확실시된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헌법재판소 심리 절차를 거쳐 만약 인용된다면 애초 2027년 3월 3일로 예정됐던 대선이 내년 중 치러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헌재 결정 시기에 따라 4월 ‘벚꽃 대선’, 5~6월 ‘장미 대선’, 7~8월 ‘폭염 대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14일 오후 5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즉시 정지되고 헌재는 탄핵 심판을 개시한다. 헌재법 제38조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을 넘겨받은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인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180일 이내’는 강제성이 없는 훈시 규정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껏 헌재는 이 기간을 준수해 왔고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비교적 빠르게 결론을 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2016년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2017년 3월 10일 파면이 결정되기까지 92일이 소요됐다. 이보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은 2004년 3월 12일 국회 탄핵안 의결부터 2004년 5월 14일 헌재에서 최종 기각되기까지 63일이 걸렸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대통령은 파면되고 결정 선고 이튿날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4월 벚꽃 대선으로, 헌재가 노 전 대통령 때처럼 2달여 안에 빠르게 결론을 내는 경우다. 공직선거법 위반 최종심 결과가 이르면 상반기에 나올 수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는 반가운 안이지만 여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경우다. 현실적으로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4월 18일까지 탄핵 여부가 결정되고 5~6월 ‘장미 대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안이 14일 가결된다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및 이후 대선과 비슷하게 시간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헌재는 2017년 1월 3일부터 탄핵심판 변론을 진행해 3월 10일 탄핵 인용을 결정했다. 이후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5월 9일 진행됐다. 만약 문·이 재판관 임기가 종료되는 4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심리 자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임 재판관을 임명하고 다시 사건을 검토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대선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변수도 있다. 두 재판관이 대통령 임명 몫이었던 만큼 후임 재판관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 직무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을 대신해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를 임명할 수 있느냐를 두고는 법적 논란이 있다. 대행의 직무 범위는 ‘현상 유지’에 국한된다는 해석이 많은 탓이다. 후임 재판관 임명에 윤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헌재의 결정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헌재가 심리 최장 기간인 6개월을 꽉 채운 뒤에 탄핵 인용 결정을 내놓을 경우에는 7~8월 ‘폭염 대선’이 예상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대통령실에서 탄핵 심판 최대 기한인 180일을 다 채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이때쯤이면 이 대표의 선거법 사건의 상고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위증교사의 항소심, 또 대북송금 의혹 등 다른 사건 결과도 줄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으로서는 탄핵이 인용돼도 ‘시간 벌기’가 절실한 이유다. 여야가 원하는 대선 시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서울신문에 “여당으로서는 이 대표 선고 결과를 다 보고 나서 상반기 이후에 대선을 하는 안을 선호한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내란죄냐 통치행위냐를 오래 다퉈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내란 상황이 워낙 명확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도 헌재의 인용이 빨리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회는 탄핵안 가결과 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 상황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에 속도를 높이면서 ‘6인 체제’를 이달 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계선(사법연수원 27기) 서울서부지법원장·마은혁(29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를, 국민의힘은 조한창(18기)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전후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한 뒤 이달 안에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대선 시기에 따라서 현직 지자체장으로 있는 여야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김동연 경기지사 등은 사퇴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 출마로 보궐선거 없이 직무대행에게 시정·도정을 맡기는 데 대한 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궐위에 따른 선거는 보궐선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은 선거일 30일 전에만 현직에서 사퇴하면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선거일로부터 지자체장 임기 만료일까지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 ‘입시비리’ 조국 2년형 확정… 의원직 상실·차기 대선 출마 못 해

    ‘입시비리’ 조국 2년형 확정… 의원직 상실·차기 대선 출마 못 해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9)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2019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조 대표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조국 사태’가 촉발되고, 같은 해 12월 검찰이 조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지 5년 만이다. 조 대표는 판결 확정으로 즉시 의원직이 박탈되며 이르면 13일 수감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2년의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사면을 받지 않는 이상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 등에 출마할 수 없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각 범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 오해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배우자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은 벌금 1000만원, 백원우(58)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박형철(56)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무죄로 결론 났다. 우선 딸 조민씨의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장 명의의 체험활동 확인서, 동양대 표창장이 허위라는 사실과 이를 이용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부정지원했다는 혐의(위조공문서행사·업무방해 등)가 유죄로 인정됐다. 조 대표가 노 전 원장으로부터 받은 딸 장학금 600만원은 뇌물은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아들 조원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조 대표 부부가 허위로 서류를 발급받아 출석 처리하고 이 같은 허위 서류를 고려대·연세대 대학원과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해 대학원 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조지워싱턴대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 준 혐의도 유죄로 결론 났다. 검찰과 조 대표 측이 첨예하게 다퉜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유죄로 인정됐다. 법원은 추가 감찰이나 후속 조치가 필요했는데도 민정수석이던 조 대표가 직무권한을 남용해 감찰 중단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특별감찰반 관계자들의 권리행사가 방해됐다고 봤다. 이날 판결로 조 대표는 이르면 13일 구속돼 수형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형 집행을 위해 조 대표를 이날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이 조 대표가 신변 정리 등을 할 수 있도록 며칠의 시간을 더 줄 가능성도 있다. 조 대표는 확정 판결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이번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는 잠깐 멈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조국혁신당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 수감 이후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끌어나갈 계획이다. 또 조 대표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다음 순번인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승계한다. 백 교수의 의원직 승계로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이 그대로 유지돼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 때도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 “조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표의 실형 확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조 대표 아들의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기간 “조 대표의 아들이 인턴 활동을 실제로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 ‘입시비리·감찰무마’ 조국 징역 2년 확정… 의원직 상실

    ‘입시비리·감찰무마’ 조국 징역 2년 확정… 의원직 상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9)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2019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조 대표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조국 사태’가 촉발되고, 같은 해 12월 검찰이 조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지 5년 만이다. 조 대표는 이번 판결 확정으로 즉시 의원직이 박탈되며 이르면 13일 수감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2년의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사면을 받지 않는 이상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 등에 출마할 수 없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각 범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 오해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배우자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은 벌금 1000만원, 백원우(58)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박형철(56)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무죄로 결론 났다. 우선 딸 조민씨의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장 명의의 체험활동 확인서, 동양대 표창장이 허위라는 사실과 이를 이용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부정지원했다는 혐의(위조공문서행사·업무방해 등)가 유죄로 인정됐다. 조 대표가 노 전 원장으로부터 받은 딸 장학금 600만원은 뇌물은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아들 조원 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조 대표 부부가 허위로 서류를 발급받아 출석 처리하고 이 같은 허위 서류를 고려대·연세대 대학원과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입시 과정에서 활용해 대학원 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조지워싱턴대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 준 혐의도 유죄로 결론 났다. 검찰과 조 대표 측이 첨예하게 다퉜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유죄로 인정됐다. 법원은 추가 감찰이나 후속 조치가 필요했는데도 민정수석이던 조 대표가 직무권한을 남용해 감찰 중단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특별감찰반 관계자들의 권리행사가 방해됐다고 봤다. 재판부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는 순간 방청석에 있던 조국혁신당 의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놀란 듯 ‘억’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날 판결로 조 대표는 이르면 13일 구속돼 수형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형 집행을 위해 조 대표를 이날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이 조 대표가 신변 정리 등을 할 수 있도록 며칠의 시간을 더 줄 가능성도 있다. 조 대표는 확정 판결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이번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는 잠깐 멈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조국혁신당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 수감 이후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끌어나갈 계획이다. 또 조 대표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다음 순번인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승계한다. 백 교수의 의원직 승계로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이 그대로 유지돼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 때도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조 대표 아들의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전 의원에 대해서도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기간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조 대표의 아들이 인턴 활동을 실제로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 ‘사전 선거운동 혐의’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 무효형 확정

    ‘사전 선거운동 혐의’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 무효형 확정

    2022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포럼을 설립해 선거 사무소 유사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윤수 교육감에게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이 선고됐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 교육감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12일 확정했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규정을 준용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출직이 선거 관련 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 교육감은 교육감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하 교육감은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같은 기간 동안 공공기관, 공직 등에 취임·임용도 될 수 없다. 하 교육감의 임기는 2026년 6월까지지만, 당선 무효 처분이 내려지면서 내년 4월 2일 실시하는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시교육감을 다시 선출하게 됐다. 선거 전까지 부산시교육청은 최윤홍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하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1년 앞둔 2021년 6월 포럼 ‘교육의 힘’을 만들어 대규모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선거 공보에 학력을 졸업 당시 교명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현재 교명으로 기재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았다. 하 교육감은 재판 과정에서 포럼 ‘교육의 힘’이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활동했을 뿐 사전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모두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이 포럼이 하 교육감을 선거 단일 후보로 선출되도록 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시키고자 하는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선거 사무소 유사 기관으로 인정되며, 그런 목적이 충분히 외부에 표시됐다고 봤다. 학력을 허위로 기재해 공표한 혐의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이 학교명 게재 방식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고, 예외가 인정된다고 볼 근거가 없는 점을 고려해 유죄로 판단했다. 하 교육감은 앞서 2심 선고 이후 유사 기관의 설치 금지를 명시한 공직선거법 89조 1·2항, 이를 준용하는 교육자치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심리가 진행 중이다. 만일 헌법재판소가 하 교육감의 청구를 인용하면, 이번에 대법원에서 확정된 판결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하 교육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아침 체육활동인 ‘아침 체인지’와 부산형 늘봄학교 확대, 실업계 고교 체계 개펀, 특수학교 재배치 등 시교육청이 역점 추진했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윤수 교육감은 이날 선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리며,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 말씀도 전한다”라고 썼다. 이어 부산시교육청 구성원과 학부모 등에게 “제가 떠난 후에도 여러분이 쌓아온 신뢰와 협력은 이어지기를 바라고,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더욱 단단한 연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다가온 ‘운명의 날’…조국, 오늘 오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대법원 선고

    다가온 ‘운명의 날’…조국, 오늘 오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대법원 선고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12일 오전 11시 45분 진행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조 대표에 대한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업무방해, 허위·위조 공문서 작성·행사, 사문서위조·행사 등)와 딸 조민씨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지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때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 신고한 혐의와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택 PC의 하드디스크 등을 숨길 것을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도 있다.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이듬해 1월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이에 1, 2심 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대부분과 특감반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받은 딸 장학금 600만원은 뇌물은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뇌물수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은 무죄가 선고됐다. 조 대표는 지난 4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선고기일 연기를 신청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11일까지도 선고 기일을 변동하지 않았다. 1년 이상의 징역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제한돼 조 대표는 당원 자격을 잃고 당대표직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만약 조 대표가 의원직을 잃게 되면 다음날인 13일 즉시 다음 비례 순번(13번)으로 의원직을 넘겨 ‘표 누수’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3번은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였다. 또한 조국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라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돼 있어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뒤를 잇는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결자해지” vs “자율 투표”… 與 원내 사령탑 향후 당권 쥔다

    “결자해지” vs “자율 투표”… 與 원내 사령탑 향후 당권 쥔다

    권성동 “계엄령 옹호 절대 안 된다”김태호 “탄핵 당론 분위기 달라져”조기 대선 땐 권한대행도 맡을 듯친한계 “한동훈 지도부 명운 달려” 탄핵 정국을 수습할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사생결단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누가 원내 사령탑이 되는지에 따라 당내 주도권 향방이 달라지는 만큼 양측 모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원내대표를 지낸 친윤계 권성동(64·5선)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권 창출에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마무리와 정국 수습을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친윤계 원내대표 선출 시 ‘계엄 옹호당’이 된다는 친한계의 주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는 큰 잘못이다. 옹호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당을 정비하겠다. 당이 안정화하면 임기 2~3달 만에라도 물러날 것”이라며 “당이 풍전등화인 상태에서 한가하게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에 대해선 아직 반대 당론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들의 표결 참여에 대해 “14일쯤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친한계가 밀고 있는 김태호(62·4선) 의원은 “(당론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자유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 보이콧’을 반복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내대표 당선 시 표결 자율 투표 방침을 공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인위적으로 당을 위한 정치로 비쳐선 안 된다. 진짜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적 모습도 보여 줘야 할 때”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는 “계파에 의존해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런 게 있다면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또는 퇴진 후 정국 수습에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한 대표가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그 경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다. 이에 친한계 인사들은 원내대표 자리에 ‘한동훈 지도부’와 그의 차기 대권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본다. 친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권 의원을 막지 않으면 한 대표는 당권을 뺏긴다”며 “김 의원에게 스타일리스트(이미지 정치인)라는 약점이 있지만 ‘도로 친윤’은 안 된다는 당내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친한 장동혁 최고위원이 ‘탄핵 가결 시 사퇴’를 선언한 점도 위기의식을 증폭시켰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친윤 최고위원이) 김재원·인요한·김민전 3명이 있으니까 장동혁을 회유하면 한동훈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원내대표가 당권을 쥐게 된다는 것이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전했다.
  • [단독] 1979년 군사정권 계엄 때도 계엄법 따라 국회에 알렸다

    [단독] 1979년 군사정권 계엄 때도 계엄법 따라 국회에 알렸다

    계엄 지역·일시 등 상세히 기록박정희 사망 다음날도 계엄 통고전문가 “절차 안 지켜 위법 요소” 1979년 군사정권 당시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에 계엄 선포 지역과 일시, 사유 등을 자세히 적은 통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땐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 만큼 과거 사례에 비춰 위법·위헌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신문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회기록보존소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18일 0시를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에 서면 통고문을 보냈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는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국회가 폐회 중일 때도 바로 의원들이 모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당시 통고문을 살펴보면 “부산시 일원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군병력을 투입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지역과 일시, 계엄사령관 이름(육군 준장 박찬긍)이 기재돼 있다. 또 ‘대통령 공고 제65호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으로 수신인은 국회의장으로 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의 날인이 있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다음날 최규하 권한대행 체제에서 선포된 비상계엄 당시에도 최 권한대행 명의로 국회에 통고문이 도착했다. 이 통고문에는 ‘대통령의 유고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사회질서 그리고 국내 치안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적혀 있다.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은 전국 모든 지역이 대상이었고 계엄사령관으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해 10월 27일 오전 4시에 발효됐다. 이처럼 군사정권 당시에도 계엄 이후 절차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국회 통고 등 절차적인 측면에서의 위법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전문가도 국회 통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위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노희범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정식으로 서면 통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국회 폐쇄를 시도했던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통고 절차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승대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계엄법에서 규정하는 국회 통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위법성이 있다”며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나 시민이 인지했다는 걸 가정하고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회 통고 절차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민주주의 가치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 권성동 “정권 창출 역할, 결자해지” vs 김태호 “자유 의지 탄핵 투표 해야”

    권성동 “정권 창출 역할, 결자해지” vs 김태호 “자유 의지 탄핵 투표 해야”

    국민의힘 12일 새 원내대표 선출조기 대선 땐 권한 대행도 맡을 듯친한 “權 못 막으면 韓 당권 뺏긴다”탄핵 정국 수습을 이끌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누가 원내 사령탑이 되는지에 따라 당내 주도권 향방이 달라지는 만큼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친윤계인 권성동(64·5선)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권 창출에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마무리와 정국 수습을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친윤계 원내대표 선출 시 ‘계엄 옹호당’으로 비칠 것이라는 친한계 주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는 큰 잘못이다. 옹호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당을 정비하겠다. 당이 안정화하면 임기 2~3달 만에라도 물러날 것”이라며 “당이 풍전등화인 상태에서 한가하게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탄핵 반대로 당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들의 표결 참여에 대해 “14일쯤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가 밀고 있는 김태호(62·4선) 의원은 “(당론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전체 당론을 통해 본회의장에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 보이콧’은 반복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내대표 당선시 재표결 자율 투표 방침을 공지하겠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인위적으로 당을 위한 정치로 비쳐선 안된다. 진짜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적 모습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는 “계파에 의존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런 게 있다면 뜯어고치겠다”라고 했다. 새 원내대표는 탄핵 또는 윤 대통령 퇴진 후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정국 수습에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한 대표가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그 경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다. 이에 친한계 인사들은 원내대표 자리에 ‘한동훈 지도부’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본다. 친한 핵심 관계자는 “권 의원을 막지 않으면 한 대표는 당권을 뺏긴다”면서 “김 의원이 스타일리스트(이미지 정치인)라는 약점이 있지만 ‘도로 친윤’은 안 된다는 당내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친한 장동혁 최고위원이 ‘탄핵 가결 시 사퇴’를 선언한 점도 위기 의식을 증폭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친윤 최고위원이) 김재원·인요한·김민전 3명이 있으니까 장동혁을 회유를 하면 한동훈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원내대표가 당권을 쥐게 된다는 것이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전했다.
  • [단독]군사정권 때도 ‘국회 통고’ 계엄법 절차 지켰다…12·3 비상계엄 “위법·위헌”

    [단독]군사정권 때도 ‘국회 통고’ 계엄법 절차 지켰다…12·3 비상계엄 “위법·위헌”

    1979년 군사정권 당시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에 계엄선포 지역과 일시, 사유 등을 자세히 적은 통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땐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만큼 과거 사례에 비춰 위법·위헌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신문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회기록보존소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에 서면 통고문을 보냈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는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국회가 폐회 중일 때도 바로 의원들이 모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당시 통고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시 일원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군병력을 투입한다”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지역과 일시, 계엄사령관 이름(육군 준장 박찬긍)이 기재돼 있다. 또 ‘대통령공고 제65호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으로 수신인은 국회의장으로 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의 날인이 찍혀 있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다음 날 최규하 권한대행 체제에서 선포된 비상계엄 당시에도 최 권한대행 명의로 국회에 통고문이 도착했다. 이 통고문에는 ‘대통령의 유고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사회질서 그리고 국내 치안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적혀있다.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은 전국 모든 지역이 대상이었고, 계엄사령관으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해 10월 27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발효됐다. 이처럼 군사정권 당시에도 계엄 이후 절차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국회 통고 등 절차적인 측면에서의 위법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도 “통고문을 보내지 않았다”며 위법성을 지적한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국회 통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위법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노희범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정식으로 서면 통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국회 폐쇄를 시도했던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통고 절차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대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계엄법에서 규정하는 ‘국회 통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위법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국회나 시민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걸 가정하고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회 통고 절차를 규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민주주의 가치와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 문 전 대통령 “추운데 국민 그만 고생시켜라…尹, 탄핵 피할 수 없어”

    문 전 대통령 “추운데 국민 그만 고생시켜라…尹, 탄핵 피할 수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탄핵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위 속에 국민들을 그만 고생시키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과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세계는 비상계엄이란 시대착오적인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경악하면서도 우리 국민과 국회의 굳건한 민주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계엄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국격 추락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도 국회에 달려있다”며 “질서 있는 퇴진의 방법은 국민의 뜻과 헌법 절차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지만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권력 이양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세계가 공인하는 합헌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필요할 때 정상외교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헌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보 위기의 시기에 정상적인 군 통수권 행사도 불가능하다”며 “국회의원들은 각자 헌법기관으로서 특히 이 점을 깊이 생각해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전했다.
  • 5000시간 이웃 사랑… 그 마음 보듬은 구로[현장 행정]

    5000시간 이웃 사랑… 그 마음 보듬은 구로[현장 행정]

    개인·단체·기업들에 감사패 전달활동 시간별로 인증 메달에 칭호도 “봉사를 한 지 5000시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마음이 좀 찡하고 그러네요.” 지난 5일 ‘2024년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구로구 구민회관 행사장. 봉사왕 명찰을 달고 있는 구로4동 주민 김혜숙(68)씨는 “어르신 말벗 봉사도 하고, 도배 봉사도 하고 그랬는데 특히 자녀분들이 안 계신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면서 엄마 같은 생각이 들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간호사 출신으로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도 틈을 내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를 해 왔고 이번에 그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 감격스러워했다. 역시 봉사왕 명찰을 달고 있는 구로2동 주민 김재남(59)씨도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면 내 새끼보다 좋다며 반가워할 때가 있는데 그때 보람을 느낀다”며 “보수를 받지 않고 하는 자원봉사지만 그래도 재밌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는 유엔이 지정한 12월 5일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구로구 곳곳에서 자원봉사에 헌신한 자원봉사자, 단체, 자원봉사 후원자들을 모시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 올해의 봉사활동을 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된 뒤 엄의식 구로구 부구청장(구청장 권한대행)은 격려사에서 “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다”면서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자원봉사자분들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뜻밖의 행복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엄 부구청장은 개인 봉사자 36명과 모범 자원봉사단체 2개, 자원봉사 수요처 우수관리자 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7개 자원봉사 후원기업·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봉사 실적에 따른 인증메달 수여였다. 서울시 구로구 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에 따르면 활동 시간별로 자원봉사자에게 칭호를 부여한다. 자원봉사 활동 시간이 1000시간 이상이면 동장, 2000시간 이상이면 은장, 3000시간 이상이면 금장, 5000시간 이상이면 봉사왕이다. 올해는 동장이 54명, 은장이 20명 금장이 17명, 봉사왕이 단 2명이었다. 엄 부구청장은 봉사왕 타이틀을 받은 김혜숙씨와 김재남씨에게 봉사왕 인증패를 수여했다. 엄 부구청장은 행사를 마친 뒤 “자원봉사라는 게 사회적으로는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참여와 연대라는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성취감과 자기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구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시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韓총리, 권한 없는 대행 논란 계속… 美 “바이든 대화 상대는 尹”

    韓총리, 권한 없는 대행 논란 계속… 美 “바이든 대화 상대는 尹”

    한덕수 국무총리가 2선으로 후퇴한 윤석열 대통령 대신 국정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닌 총리의 권한을 두고 법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정부가 헌법과 법률에 기초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과 8일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한 데 이어 총리까지 계엄 이후의 상황과 대통령이 2선 후퇴한 뒤의 대응을 설명한 것이다. 특히 한 총리가 엄밀하게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니라는 위헌·위법 논란이 지속되자 헌법과 법률상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선 후퇴 이후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직무를 하고 있지 않지만 군 통수권과 외교, 공무원 임면 등의 권한은 여전히 국가원수인 윤 대통령에게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외교정책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외교 분야를 포함한 정부의 국정 운영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틀 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헌법 73조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규정된 ‘조약의 체결·비준’, ‘외교사절의 신임·접수·파견’ 등의 업무를 누가 수행하는지에 대해 같은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대통령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 측 대화 상대가 현재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 내 정치 절차는 한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재가로 이날 공식 취임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에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며 자신의 취임을 정당화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소집, 주재했다. 정부조직법상 국무회의는 의장인 대통령에게 소집 권한이 있지만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총리가 대행한다고 돼 있다. 지금 상태를 대통령의 ‘사고’로 볼 수 있느냐에도 해석이 갈린다. 총리실은 이날 회의가 국정 운영을 위임하기 전 대통령이 소집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21개와 대통령령안 21개를 심의, 의결했는데 국무회의 의결 법안을 재가할 수 있는 것도 대통령뿐이다.
  • 조국, 내일 대법 선고… 어떤 결과든 탄핵 찬성표 누수 없을 듯

    조국, 내일 대법 선고… 어떤 결과든 탄핵 찬성표 누수 없을 듯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야당이 찬성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12일 나오지만 야당의 탄핵 추진엔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언론 기사 등을 게시하며 “국민의힘과 한동훈의 추락이 현저하다”, “한동훈, 탄핵 찬성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당내에서 끌려 내려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추진해 온 조 대표는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14일 본회의 참석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선고기일 연기를 신청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예정대로 최종심에서 원심이 확정되면 조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만 조 대표가 의원직을 잃게 되면 조국혁신당은 다음날인 13일 즉시 다음 비례 순번(13번)으로 의원직을 넘겨 ‘표 누수’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3번은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였다. 조 대표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제한돼 당원 자격을 잃고 당대표직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조국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라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돼 있어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뒤를 잇는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 2선으로 후퇴해도 군 통수권 그대로… 구속 땐 총리가 대행, 尹 옥중 집무 못 막아

    2선으로 후퇴해도 군 통수권 그대로… 구속 땐 총리가 대행, 尹 옥중 집무 못 막아

    궐위 아닌 2선 후퇴, 권한 대신 못 해한시적 책임총리 尹 하야 전제돼야구속 ‘사고’로 본다면 총리가 대신단체장 직무정지 땐 ‘위헌’ 판단도불구속 기소 시 무죄 추정 따라 직무 내란 구속 수사 원칙, 가능성 낮아탄핵소추안 가결 땐 즉시 직무정지탄핵 뒤에 기자간담회도 헌법 위반 검찰과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 오고 여당에서도 탄핵 찬성 움직임이 일부 감지되면서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른 대통령의 권한 행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10일 헌법학자 6명에게 물은 결과 모두가 윤 대통령은 현재 2선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윤 대통령이 긴급 체포되거나 구속될 경우엔 ‘직무 가능’과 ‘불가능’ 의견이 엇갈렸다. 불구속 기소 시엔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에 따라 즉시 모든 권한이 정지된다는 게 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2선 후퇴’는 헌법과 법률상 근거가 없다”며 “대통령이 사망·사임·탄핵 등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총리에게 모든 사안이 아닌 개별 사안에 대해 위임할 수는 있다”면서 다만 “위임할 때도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무총리가 인사권, 외교권, 군 통수권 등 대통령 권한 사안에 대해 건의하면 대통령이 승인하는 방식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총리의 국정 운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고, 그 경우 대통령 2선 후퇴라는 시스템은 붕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통령 2선 후퇴 상황이 유지되려면 ‘한시적 책임총리제’로 국정이 운영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즉 하야를 전제해야 한다”며 “이 경우 대통령 권한은 대통령의 이름으로 행사하되 실질적으론 총리가 자기 책임하에 결정하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 또는 구속될 경우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사고’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사고로 볼 경우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승 교수는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속은 ‘사고’라고 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옥중 직무 수행을 한 경우도 있지만, 헌법상 대통령 직위가 갖는 중대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태, ‘사고’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이 교수는 “과거 광역자치단체장이 수감 중일 때 직무를 정지하는 법률이 제정됐다. 단체장은 정당한 권한 행사를 막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헌재는 해당 법률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봤다. 헌법과 법률상 무엇이 ‘사고’에 해당하는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기에 구속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하더라도 제지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속이 ‘사고’에 해당하는지 유권 판정할 기관이 한국에는 없다”며 “대통령이 옥중 결재하겠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구속을 대통령 유고 상황으로 선언하고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다면 법적으로는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차 교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작동하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라면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기소 여부가 직무 불능 상태, 즉 유고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불구속 기소라면 직무 불능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란 혐의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기에 불구속 기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내란죄는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 특권에서도 제외되는 중대 범죄인 만큼 불구속 상태라도 기소 시 ‘사고’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면 권한을 계속 행사하려 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중대 범죄인 내란죄로 기소돼 재판받는 것 자체를 ‘사고’로 간주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총리를 시작으로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으로 권한을 대행한다. 임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직무정지됐을 때 청와대에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며 “대통령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것이기에 직무정지를 명령한 헌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면 지위만 유지할 뿐 대통령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다만 권한대행이 될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탄핵소추되거나 내란 혐의로 수사받을 시엔 권한대행 체제의 정당성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 교수는 “여야가 합의해 중립적인 인물을 총리로 새로 임명하고 대통령 탄핵소추 시 신임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동훈 ‘2~3월 하야, 4~5월 대선’ 꺼냈다… “14일 전 용산과 협의”

    한동훈 ‘2~3월 하야, 4~5월 대선’ 꺼냈다… “14일 전 용산과 협의”

    韓, 직접 尹대통령 하야 시점 정해친윤 일각서도 “尹 수용 이끌어야”이재명 “과연 국민이 동의하겠나”尹, 합의 파기 가능성 배제 못 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불명예 중도 낙마를 기정사실화하고 ‘2월 하야-4월 대선’, ‘3월 하야-5월 대선’ 등 퇴진 로드맵 논의에 착수했다. 10일 비상의원총회에서는 지금은 탄핵보다 조기 퇴진이 빠르고 명확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야당은 즉각 사퇴 또는 탄핵을 요구하고 있고 윤 대통령의 의중도 확인되지 않아 진통이 불가피하다. 끝내 윤 대통령이 당의 퇴진 로드맵을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날 꾸려진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이양수 의원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선 시점을 내년 4월 또는 5월로 잡은 자진 사퇴 시나리오 2개 안을 보고했다. TF는 시나리오에서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한동훈 대표가 내년 2월 또는 3월 하야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맵은 윤 대통령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없다는 대전제를 기본으로 나왔다.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출국 금지를 당한 내란 사건 피의자인 윤 대통령의 임기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즉각 하야는 이른바 ‘이재명에게 정권 헌납’이라는 당내 반감이 커 로드맵에 포함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이 짠 퇴진 일정에 끌려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즉각 하야하면 60일 뒤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양당 모두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했다. 퇴진 로드맵 시행 전 윤 대통령이 구속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권한대행 체제로 바뀔 것”이라며 “그때 가서 추가로 의논할 문제”라고 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3선 의원은 “계엄·탄핵 국면을 신속하게 대선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일정을 제시해 윤 대통령의 수용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민주당이 탄핵안 처리를 예고한 14일 전까지 대통령실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로드맵에 따라 사퇴 시점을 정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추후 ‘정치적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궐위나 사고가 아닌 2선 후퇴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제로 제한할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또 한 대표도 탄핵 또는 하야 외에 직무 배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중대 범죄자를 그때까지 그 지위에 놔 두겠다는 데 과연 국민들이 동의할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이 납득할지 판단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 ‘직무정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헌재에 탄핵 공직자 첫 가처분 신청[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직무정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헌재에 탄핵 공직자 첫 가처분 신청[서울신문 보도 그 후]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11월 28일자 1·4·5면>에서 밝힌 대로 헌법재판소에 직무정지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간 탄핵안이 가결된 공직자 중 가처분 신청을 낸 건 이 지검장이 처음이라 헌재 판단이 주목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자신의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재에 전날 가처분 신청을 냈다. 탄핵 소추에 따라 업무수행을 할 수 없게 된 효력을 멈춰달라는 취지다. 앞서 국회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헌법 65조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소추 대상자의 직무 수행은 즉시 정지된다. 이후 헌재가 심리를 거쳐 국회 소추를 기각하면 복귀하고, 탄핵을 결정하면 파면된다. 이에 이 지검장은 직무가 정지됐으며, 현재 서울중앙지검 업무는 박승환 1차장검사가 대행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선진 사법제도를 가진 대부분의 나라는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직무를 정지하지 않는다. 탄핵이 남용된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며 법리적으로 다퉈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바 있다. 헌재는 이 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주심 재판관을 지정하고 변론준비절차에 회부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사 탄핵심판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론’을 내세우며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헌법학자가 “국민과 헌법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대표의 공동 담화는 헌법의 기본 가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이것은 권력을 사적으로 나누겠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평생 헌법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헌법상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경우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제71조)뿐이다. 현 상태로는 군 통수권, 행정부 통할권, 공무원 임면권, 외교권 등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 임지봉 교수는 “한 총리는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므로 내란죄 수사 대상”이라며 “그가 권한대행 역할을 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한 대표와 한 총리에게 국정운영 권한을 위임했느냐”며 “국민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모든 권력 행사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2선 후퇴’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정말… 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이런 상황이 외국에서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울지 상상해 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헌정위기 초래한 대통령 탄핵 시급”“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심야에 기습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과 절차를 갖추지 못하여 명백한 위헌·위법이다.” 전·현직 법과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과 공법을 연구하는 연구자 131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촉구하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법학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헌법·행정법 연구자 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계엄의 위헌·위법성과 그로 인한 헌정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헌법과 계엄법이 요구하는 요건인 사회질서의 극단적 교란, 행정·사법 기능의 수행 곤란, 병력 동원의 군사적 필요성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계엄 선포의 법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 통고 없이 국회를 봉쇄하고 무장병력을 난입시킨 것은 헌법이 허용하지 않는 위헌적 불법행위”라며 “이는 국헌문란과 폭동에 해당하며 내란죄의 혐의마저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법학자들은 “일단 탄핵소추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고 또 다른 돌발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입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라며 탄핵 소추의 시급성과 절박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헌정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의 돌발행위를 막는 것은 국민의 의무”라며 “헌법 연구자와 강의자들의 절박한 뜻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설] 여야, ‘尹 조기 퇴진’ 당략 앞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라

    [사설] 여야, ‘尹 조기 퇴진’ 당략 앞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라

    탄핵 정국이 갈수록 혼란스럽다. 법무부가 어제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둘러싼 당정의 공동 국정운영 구상이 위헌 논란을 빚으면서 정국이 표류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제 윤 대통령의 ‘직무 배제’와 국정 공동운영을 골자로 하는 공동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위헌·위법 논란에 휩싸여 첫발도 내딛지 못했다. 헌법에는 대통령 궐위 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책임진다고 돼 있다. ‘한·한 투톱’의 공동 국정운영 구상은 헌법상 법적 권한이 없는 주체에 국가권력을 이양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다. 공무원 임면권이나 외교권, 군 통수권 행사 자체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한 총리도 헌법적·법률적 권한을 대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의힘은 어제 의총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논의했지만 계파 간 갈등이 재연되면서 집권당의 분열상만 다시 드러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정족수 미달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상황에서 오는 14일 2차 탄핵안의 본회의 처리를 예고했다. 앞으로 주말마다 탄핵안 가결을 시도할 방침이다. 야당은 대통령 탄핵을 통한 직무정지만이 헌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정국 대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처방일 수는 없다. 대다수 국민은 현재의 탄핵 정국이 차기 대권을 둘러싼 정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의 여야 간 대치가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추락시켜 경제 침체를 가속화하고 국가 안보의 장기간 공백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 있는 여야 지도자라면 계엄 정국을 이용해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얄팍한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대국적 견지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헤쳐 가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다행히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직무정지와 계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야당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국무총리와 집권당 대표가 국정을 대행하겠다는 식의 대안으로는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일 것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겨우 임기 절반이 지난 시점에 퇴진이 불가피해진 현실에서 대의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국가혼란을 벗어나려면 헌법·법률 시비가 없는 정국 수습 방안을 도출하는 일이 급선무다. 여야가 조속히 대화의 장을 만들어 국민이 납득할 대통령 조기 퇴진 일정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한미동맹 ‘골든타임’ 걷어찬 ‘윤석열 리스크’

    [세종로의 아침] 한미동맹 ‘골든타임’ 걷어찬 ‘윤석열 리스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자주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지난 2월 장관 취임 후 첫 방미 때의 일화를 말하던 감회에 젖은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조 장관은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한국계인 영 김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등 상·하원 지한파 의원을 두루 만났다. 둘은 조 장관의 호텔 방까지 찾아와 함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며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우리 당국자가 미 고위급 인사를 만나기 어려웠고 면담이 성사돼도 한참을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조 장관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취임 후 10개월간 100회의 공식 양자회담을 포함해 120여회 각국 외교장관과 접촉했는데 대부분이 상대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가치외교’를 내세우며 미국과 보조를 맞춰 온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핵심적인 외교 성과였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수록 상대적으로 중국·러시아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두터워진 미국과의 관계가 지렛대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리스크’ 공포가 커져도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과 이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며 흔들림 없는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대뜸 방위비를 100억 달러(약 14조원) 내라고 한다거나 기껏 다져 놓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의 협력 틀을 뒤집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에도 조기 협상 타결과 제도화로 서둘러 대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다음날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진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제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를 선호하고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를 빨리 만나 관계를 트는 게 다음 과제였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는 포장도 어물쩍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트럼프의 소셜미디어(SNS)가 아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동맹을 불확실의 늪에 빠뜨렸다. 하루아침에 관세 폭탄을 던지거나 주한미군 감축을 주장하는 등의 ‘트럼프 리스크’와는 견줄 수도 없는 충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조차 ‘심각한 오판’, ‘중대한 우려’라며 엄중한 시각을 드러냈고 트럼프 측은 한국을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에게 국군통수권과 외교권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공동으로 실질적인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은 혼란을 키울 수밖에 없다. 당장 북한이 도발해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기 어렵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담화를 통해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도 아닌 총리를 트럼프가 만나 줄 리 만무하다. 조 장관과 외교부 당국자들은 미국은 물론 각국에 국내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트럼프 1기 때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와 두 차례 통화만 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6년 11월 가장 먼저 트럼프를 찾아갔고 이후 둘은 3년 8개월 동안 14차례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 공식 통화, 5차례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트럼프 2기 출발점에 한국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 이토록 불안정하고 혼란의 연속인 나라와 누가 진솔하게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까. 그래도 가끔은 어깨를 으쓱일 수 있었던 국격마저 나락으로 내몬 게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것이 참담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민낯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어떠한 정치적 구상이든 이 부끄러운 시간을 끝내는 데 집중돼야 한다. 허백윤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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