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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체포/후세인 잡히던 순간

    미 육군 제4보병사단 레이먼드 오디어노 사단장의 발표를 토대로 사담 후세인이 생포될 당시의 정황을 재구성한다. 지난 8개월 동안 후세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미군에게 결정적인 정보가 입수된 때는 13일 오전 10시50분(현지시간).일주일 전 공습 중에 붙잡힌 이라크 인사의 정보가 주요했다.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그 정보를 분석,후세인의 은신처 지점을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남쪽 인근으로 좁혔다. 목표지점은 티크리트에서 남쪽으로 약 12㎞ 떨어진 아드드와르 마을 인근.오렌지·레몬·야자수를 키우는 과수원이 있는 두 집이 이날의 목표였다.각각의 지점에 대한 암호명을 ‘울버린1’과 ‘울버린2’로 지정하고 후세인 체포작전 ‘붉은새벽’을 개시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오후 6시.600명의 미군 포병·기갑·특수부대원들은 ‘울버린1’과 ‘울버린2’를 향해 신속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후세인이 3∼4시간 간격으로 은신처를 바꿔 몸을 숨기기 때문에 ‘붉은새벽’은 시각을 다투는 작전이었다. 600명의 미군이저녁 8시쯤 ‘울버린1’과 ‘울버린2’를 급습했지만 후세인은 없었다.번번이 한 발 차이로 후세인의 꼬리를 놓쳤던 미군들은 또다시 신경이 곤두섰다.그때 마침 주변지역을 둘러보던 수색대가 ‘울버린2’ 북서쪽에서 가옥 한 채를 발견했다.외진 곳에 위치한 의심스러운 집이었다. 미군들은 주변을 봉쇄하고 조심스럽게 가옥 안을 수색했다.침대방과 간단한 부엌이 있는 이라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어 있는 농가였다.그런데 티셔츠와 양말 등 옷가지가 들어있는 가방이 침대방에서 발견됐다.사람의 흔적이 분명했다.집안 이곳저곳을 살피던 미군들의 발길이 더욱 빨라졌다. 그때 집 밖에서 소리가 났다.나무 사이에서 2명의 남자가 튀어나와 막 달아나려던 참이었다.남자들이 뛰쳐나온 그 자리에는 벽돌조각과 각종 돌들이 덮여 있었지만 그것들을 치우니 스티로폼 패널이 덮인 네모난 구멍이 드러났다.“뭔가가 있다.”미군 병사들은 수근거렸다.아니나 다를까.사람이 드나들 만한 구멍 밑에는 한 사람이 누울 만한 구덩이가 있었다.그리고 2m 정도 아래에는 산발한 머리에 수염을 기른 한 노인이 숨어 있었다.당시 시각은 저녁 8시26분.미군들은 당황했다.“저 초라한 노인이 설마….”누군가 그에게 신원을 묻자 예상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사담 후세인이다.”영어로 이라크의 대통령이라고 밝힌 그는 “협상하자.”고 나서기도 했지만 순순히 미군에게 체포됐다.후세인이 숨어 있던 그 구덩이 밑에는 낡은 깔개가 깔려 있었고 권총 1자루도 발견됐다.후세인을 체포한 미군들은 다시 가옥을 수색했고 75만달러에 달하는 100달러짜리 지폐 뭉치와 이라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K-47 자동소총 2정이 추가로 발견됐다. 미군이 생포한 후세인을 바그다드의 비밀 장소로 이송한 것으로 이날의 ‘붉은새벽’ 작전은 끝이 났다.미국이 그토록 매달렸던 8개월간의 후세인 체포 작전도 이날 9시30분을 기해 마감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임시閣議 이라크파병 결의/日자위대 ‘전투’가능성

    |도쿄 황성기특파원| 9일의 일본 각의 결정에 따라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전장에 파병된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일동맹과 일본의 국제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파병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전후 부흥지원을 위한 비전투병에 의한 비전투지역 파병을 강조하고 있으나 테러 등 사실상 전투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전투·비전투 지역 구분은 어렵다. 전투가 예상되는 파병이라는 점에서 종전의 분쟁지역 사후수습을 위한 ‘자위대 파견’과는 분명히 획을 긋는다.마이니치 신문은 9일 “테러나 게릴라 공격이 다발하는 타국 영토에 중무장 부대를 보내는 자위대 첫 전지(戰地) 파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화기 무장 비전투병이라고는 하지만 육상 자위대는 장갑차,110㎜ 개인용 대(對)전차탄,84㎜ 무반동포 등으로 중무장한다.치안이 안정된 사마와를 비롯한 이라크 남동부 지역에 파병될 계획이나 언제 테러공격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중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자위대 파병의 근거인 ‘이라크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이들 무기는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에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까지를 정당방위 등으로 간주할 것인가이다. 긴박한 상황에 따라서는 정당방위를 넘어서 헌법9조가 금지하고 있는 무력행사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이 제기하는 우려이다. 자위대원이 살해된다든지,적을 살해한다는 가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2차대전 패전 후 처음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자위대의 유혈활동이 국내외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야금야금 ‘행동범위’를 넓혀온 자위대의 보폭이 이라크 파병으로 순식간에 커질 것은 분명하다.기본계획은 파병시기를 규정하지 않았다. 연내 육상자위대 파병을 보류하면서 최대한 ‘시간벌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파병하는 것이 득이지만 국내정치를 감안하면 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사상자가 나올 경우 내년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는 악재 중 악재다. ●파병시기는 내년 초 유력 대전차용 84㎜ 무반동포는 분당 4∼5발 발사가 가능하다.110㎜ 개인 대전차탄은 1발을 쏘고 버리는 휴대용으로 파괴력도 무반동포가 크다. 두 가지 중장비는 소총 등의 경고사격으로도 정지하지 않는 차량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96식 장륜장갑차,경장갑차는 전투상황에서의 인원수송에 사용된다.4∼8륜으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기관총 장비가 가능하지만 대전차포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지금까지 캄보디아,르완다 등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했을 때 신변을 지키는 최소한의 권총,소총,기관총이 고작이었던 장비에 비하면 단번에 몇 단계 수준이 뛰어올랐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8일 도쿄 시내에서 가진 가두연설을 통해 “자위대 파병은 태평양전쟁과 같은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파병중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일에는 공산·사민 양당이 거리로 나와 파병반대를 외쳤으나 이미 법제화를 마친 파병인 만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marry04@
  • 전윤철 감사원장 ‘경고’/ “일부장관 집단이기 영합 공직 직무감찰 강화할것”

    “국무위원 가운데 집단 이기주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장관들이 있다.국무위원으로서 집단 이기주의에 영합하는 일을 못하도록 감사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3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국무위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당초 이날 특강은 감사원의 새로운 직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동시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지어 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군기잡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 원장은 그러나 공직자,특히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더 무게를 실었다. 전 원장은 향후 감사 방향에 대해 “행정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위임전결에 의한 최종 결재권자”라면서 “바가지나 접시를 깬 공무원을 징계하기 보다는 복지부동하는 장관과 국장,사무관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들 중에는 말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부처 내부의 개혁에 대한 피로증후군이 많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사람들이 진짜 개혁대상”이라고 일갈했다.앞으로 공직자 감사의 강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을 지향하곤 있지만,방만한 행정을 꾸려가고 있는 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철퇴를 내릴 뜻을 거듭 밝혔다.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감사원이 평가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과는 별개로 직무감찰도 강화하려는 뜻이 배어 있는 것으로 해석돼 공직사회를 긴장케 하고 있다. 그는 경제부총리,기획예산처 장관,공정거래위원장,수산청장 등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의식한 듯 “외부에서는 내가 과거에 재직했던 부처들에 대한 감사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행동으로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최소한 민법·물권·행정법·채권총론과 계약체계,경제원론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감사자료는 육하원칙에 따라 써야 하는데 많은 직원들이 적합한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오늘의 눈] 대전·충남 ‘우울한 경찰의 날’

    “이번에도 또 못 잡고 있네…” 21일은 제58돌 경찰의 날.그러나 생일을 맞는 대전·충남 경찰은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지난달 26일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단지내에서 현금자동지급기에 돈을 넣는 사이 7억 500만원이 든 현금수송차량이 털렸으나 수사는 한달 가까이 되도록 오리무중이다.이런 가운데 20일 포항에서도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발생해 경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대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가 있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름대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범인을 쉽사리 잡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똑같은 사건들이 대전·충남에서 꼬리를 물었으나 범인을 못잡은 ‘학습효과’ 때문이다.이곳에서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4개월에 한번꼴로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터졌지만 해결한 것은 지난해 3월8일 충남 서산 사건뿐이다.그래서 자연스레 대전·충남은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의 천국’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특히 2001년 12월21일 국민은행 대전 둔산지점 지하주차장에서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수송중인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은 2년 가까이 됐으나 별 진전없이 수사본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대전·충남에서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빈발하는 것에 대해 ‘현금을 수송하는 한국금융안전 직원의 보안의식과 방범체계가 허술하다.’‘사통팔달로 뚫린 교통망 때문에 도주하기 쉬워 주 범행 타깃이 되고 있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들고 있지만 구멍뚫린 치안에 대한 설명으로는 궁색하다. 경찰은 오히려 이런 변명보다 잇따른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치안 체계 및 수사력 부족 등 내부 반성이 앞서야 할 것 같다.충남·대전 경찰의 자성과 분발을 기대해본다. 이천열 전국부 기자 sky@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國手’ 조훈현

    국수로 불리는 조훈현(51)씨가 담배를 끊은 것이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다.“못 끊을 걸.”이라며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더러는 “만약 끊는다면 바둑이 안되겠지.그렇잖아.대국 때마다 그렇게 피워댄 담밴데….”라며 그의 바둑 퇴조론과 결부시키는 사람도 있었다.이런 전망이 결코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담배를 빼놓고는 그의 바둑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 대국서 담배 다섯갑 태우기도 73년 군에 입대해서 시작해 96년까지 23∼24년 정도 피운 셈이다.그냥 피운 게 아니라 한국의 바둑 역사를 홀로 일군 그의 발자국마다 담뱃진이 눅진하게 배어 있었다.“많이 피웠어요.대국이 있는 날이면 피우던 것 말고 ‘쌍권총’이라고 해서 양 주머니에 한갑씩 넣어가 바둑 한판에 서너갑씩 태웠지요.떨어지면 따로 사달래서 피워댈 정도였으니 ‘담배없이 어떻게 바둑을 두나.’라고 생각한 게 당연했지요.한 대국에서는 무려 다섯갑을 태우기도 했어요.”그런 그가 지난 96년 돌연 금연을 선언하고 나섰다.바둑을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들의 생각은 “그게 될까?”였다. 그런 세간의 예측을 일축하듯 그는 담배를 끊었고,한 공익광고에 나서 “담배를 끊고 나니 집중력도 좋아지고….”라며 금연 홍보까지 하고 있다.혹시 그동안 몰래 한두번이라도 피운 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단언했다.“제 바둑인생에서 참 힘든 때였어요.큰 대국에서 거푸 지고,그래서 결국 무관으로 주저앉았을 땐데,뭔가 촉발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여겼지요.그러던 차에 친구인 차민수 4단의 초청으로 미국엘 가게 됐어요.”차민수,프로갬블러로 TV드라마 ‘올인’의 주인공 바로 그다.그때의 미국행이 그의 ‘흡연 바둑사’를 바꾼 계기가 됐다.“미국엘 가보니 공항이고 집이고 담배 피울 곳이 없어요.10분에 한대는 피워야 하는데,그걸 못피우니 오죽했겠어요.게다가 민수까지 ‘끊으라.’고 채근해 금연을 작심했지요.”그후 귀국해 우연히 금연초 제작자를 만난 것을 계기로 금연을 단행했다.거기서 끝내지 않고 그때부터 등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30년 넘게 산을 타왔지만 절박한 심정을 느끼며 산을 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심신을 담금질하지 않으면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금연 이후 등산에 더욱 박차 프로기사 조훈현 9단.누구든 그를 ‘국수(國手)’라고 부른다.국수가 아니어도 그는 국수다.바둑 종주국인 중국을 따돌렸는가 하면,현대 바둑의 본산을 자처한 일본을 아우른 한 개인에 대한 최대의 서훈(敍勳)이요,작위(爵位)다.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부턴가 ‘국수’라는 외경의 수사가 함께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했다.산은 중후하여 변하지 않고,물은 사리에 통달해 막힘이 없으므로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산수를 좋아한다는 의미다.궁극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묻는 기예인 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산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그러나 30년 넘게 산을 탔으면서도 그때처럼 절박한 심정을 갖기는 처음이었다고 돌이킨다. 조훈현처럼 많은 별명을 가진 기사는 없다.‘국수’말고도 ‘황제’,‘제비’,‘전신(戰神)’.하나같이 그가 바둑을 통해이룬 업적을 담고 있지만 ‘제비’는 사연이 좀 다르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제비’라는 별명을 그의 발빠른 행마와 연관짓곤 한다.그러나 이 별명을 얻은 사연은 전혀 다르다.“작고하신 강철민 8단이 붙여준 별명인데,기사들끼리 산에 올랐다가 제가 나는 듯 산을 잘 탄다고 그렇게 불렀어요.그랬던 것이 나중에 행마와 결부돼 제비,제비 하더라고요.”그는 결혼 전인 20대 때부터 산을 탔다.주로 동료 기사들과 함께했는데 그 덕분에 북한산,도봉산은 훤히 꿰고 있다. “바둑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들 하는데 등산이 그래요.오를수록 힘든 한계상황에서 다리를 접느냐,더 오르느냐를 항상 선택해야 하거든요.제 경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등산에서 얻는데,이런 겁니다.사람도 살다가 ‘회사,이거 때려치울까.’ 할 때가 있듯 저도 ‘바둑,때려치워?’ 할 때가 왜 없겠습니까.그때마다 그런 갈등의 답을 산에서 찾곤 하죠.” ●‘어려운 상황 이겨내는 힘' 등산서 얻어 평생을 반상의 승부로 채운 탓인지 그는 의외로 승부에 담담했다.이기고 지는일에 단련돼 있어서라고 했다.“중요한 대국을 마치고나면 몸이 퍼져요.특히나 혼신을 다한 대국에서 지고 나면 혼이 나간 듯 한 사나흘간 ‘멍’한 상태가 계속되기도 하고요.그럴 땐 빨리 잊는 게 상책인데,그때 내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서는 힘이 산에는 있다는 말입니다.”그렇다고 해도 승부사에게 패배가 주는 충격이 적을 리 없다.한번은 큰 대국에서 진 뒤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거긴가.”하고 외쳤다.눈을 TV에 두고도 마음은 복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둘째딸이 “바둑,그만두라.”며 펑펑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연배로는 세계 바둑 무대에서 유일한 현역이자 제왕이다.중국의 네웨이핑과 일본의 고바야시,한국의 서봉수도 시들었지만 그만은 ‘바둑의 고려장’에 들지 않고 여전히 예각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대국을 앞두고는 절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5분만에 기보 한장’을 독파해 내는 그의 신품(神品)을 천재성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틀림없이 그는 지금도 바둑에 혼을 바치는 노력을 쏟고 있고 그래서 여전히 세계 바둑의 태산준령인 것이다.“이제는 애제자라도 한명 들여 가르치는 재미를 느껴보고도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해가 지지 않는 또 다른 나라’를 본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조훈현의 등산 건강론 사람들은 그의 바둑에서 날렵한 속도감을 보지만 정작 그는 “나처럼 승부나 수읽기에서 둔감하고 또 둔감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승패를 떠나 그런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지 못했다면 오랜 세월,수많은 승부의 부침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그런 그에게 산은 미더운 의지처였다.산에서 바둑의 이치를 깨닫고 힘을 얻는다는 그가 아닌가. 그는 20대 시절부터 김인 국수 등 바둑인들과 함께 산을 탔다.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71년부터였는데,결혼도 하지 않았던 젊은 기사 조훈현이 하는 일은 바둑과 등산이 전부였다.“종로4가에서 만나 주로 도봉산을 올랐어요.가끔 지리산과 설악산도 올랐고요.결혼해 화곡동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좀 뜸했지요.그랬다가 10년전 지금 사는 평창동으로 이사와 본격적으로 등산을 다시 시작한 겁니다.”평창동 매표소에서 출발해 구기동이나 정릉쪽으로 방향을 잡아 2∼3시간쯤 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지만 더러는 백운대나 상명여대쪽으로 빠지기도 한다. 젊어서는 산에만 오르면 마치 제비처럼 가벼운 ‘행마’로 많은 기사들의 부러움을 샀지만,지금은 다르다.젊은 시절의 발빠른 행마 대신 요새는 한 걸음 한 걸음 구도하듯 산을 탄다.서두르지 않는 대신 집요하다.“그러면서 대국의 스트레스도 씻고 또 내가 뒀던 바둑을 반추하는 거죠.전 한번도 제 바둑에 만족해 본 적이 없습니다.항상 아쉬움이 남고,그런 자성이 장수의 밑거름 아닐까요.” 담배를 끊은 뒤 173㎝에 70㎏이던 체중이 한때 80㎏까지 늘었다가 이제는 76㎏으로 자리를 잡았다.식성도 회 등 해산물을 좋아하나 그렇다고 따로 가려 먹지는 않는다.여기에 등산으로 심신을 추스른다.프로로서 언제든 대국할 수 있게 긴장하는 삶이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교무는 “유산소운동인 산행은 육체적 단련뿐 아니라 조 국수처럼 극심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의 인체 자기장을 회복시키고 깊은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피톤치드 같은 생체 활성물질을 다량 흡수하도록 해 심신의 기능을 촉진하는 유효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서울도심 우체국도 털렸다

    대낮 서울 도심 우체국과 은행에 연쇄 강도가 들어 돈을 털었다. 17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새마을금고 분소에 택시기사 김모(26)씨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침입,1000만원을 털어 달아나려다 붙잡혔다.김씨는 문방구에서 구입한 장난감 권총을 수건으로 감싼 뒤 창구 여직원에게 들이대고 “종이가방에 현금 1000만원을 담으라.”고 지시했다.김씨는 “비상벨을 누르면 죽인다.”,“빨리 돈을 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하다 비상벨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김씨는 최근 회사규정을 어겨 20일 동안 근신 처분을 받던 중이었다.그는 “카드빚 200여만원을 갚고 생활비로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낮 12시25분쯤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우체국에 마스크를 쓴 청년이 들어가 현금 4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각목을 들고 침입한 범인은 이모(40·여)씨 등 여직원 2명에게 “총이 있으니 쇼핑백에 돈을 넣으라.”고 협박했다.경찰은 감색 트레이닝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키 170㎝ 정도의 20대초반 남성을 쫓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런 책 어때요 / 반 고흐, 죽음의 비밀

    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적 발작을 일으킨 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의 죽음엔 많은 의문이 따른다.그는 과연 자살한 것일까.그가 자살에 이용했다는 권총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유서도 없다.법의학자인 저자는 여러 정황을 들어 고흐가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린다.저자는 고흐가 내성적이고 난폭하고 때론 자학적이었다고 주장한다.주위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黃視症)이 올 정도로 독한 압생트에 중독된 것과 유전적으로 간질과 정신장애를 앓았던 것도 자살에 이르게 한 한 원인으로 지적한다.1만 3500원.
  • “개정판 만드느라 새벽까지 잠 못자요”/‘한국민법학 태두’ 곽윤직 前서울법대 교수

    ‘한국민법학의 태두’에서 ‘곽서(郭書)’까지. 후암(厚巖) 곽윤직(郭潤直·78) 전 서울법대 교수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그러나 이유는 단 하나.바로 60년대 중반부터 잇따라 내놓은 ‘민법총칙’,‘물권법’,‘채권총론’,‘채권각론’ 등 민법강의 시리즈의 탁월함이다.사법시험 준비생들 사이에 ‘바이블’로 통하다 요즘에는 간단히 ‘곽서’로 불린다. ●저서 ‘민법시리즈' 사시준비생 바이블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자택으로 찾아갔다.현관에서는 커다란 시베리안 허스키 3마리가 먼저 반긴다.뒤따라 나온 곽 전 교수는 “저렇게 클 줄 몰랐는데…”라며 웃는다.자녀들이 다 분가해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5년 전쯤 종자도 잘 모르고 새끼를 받아왔다고 한다.집안의 첫 느낌은 낡았다는 것이다.겸연쩍게 말을 붙이자 별일 아니라는 듯 40년된 집이란다.체면도 생각해서 널찍한 아파트로 옮기라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살다보니 무슨 책이 어디에 있는지 손에 익었어요.이사가면 흐트러지는 게 귀찮더라고요.” 그래도 명절 때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들덕에 적적하지는 않다고 한다.자주 찾아오는 제자들 이름을 물어보니 서성 전 대법관,윤재식 대법관,손지열 대법관 등 기라성 같은 법조인 이름이 쏟아져 나온다. 주말에는 손자 7명이 찾아와 시끌벅적해진다.이제 중학생이 돼서 많이 점잖아졌다고 자랑하는 얼굴은 영락없이 이웃집 할아버지다. 2층 서재를 둘러봤다.독일·스위스 민법 전집을 비롯해 판례공보 등 각종 잡지들이 빼곡히 차 있다.깔끔하게 정리된 가운데서도 고서점 같은 묵은 책 냄새가 물씬 풍긴다.책장을 보니 외국서적은 개정판마다 구입한 책도 여러 권 된다.“꼭 필요한데 웬만한 대학도서관에도 없어요.개정판이 나오면 호기심은 생기는데….” ●이공계 원했지만 낙방후 법학공부 1층 응접실로 내려와 근황을 물었다.곽 전 교수는 요즘도 ‘곽서’를 개정하느라 바쁘다.개정판을 11월까지는 마무리하려고 강행군 중이다.전날 상속법 부분을 연구하느라 새벽 4시까지 책을 뒤적였다.현역시절처럼 새벽에 책을 보는 것이 가장 편안하단다.밤늦게 책을 보다 보니 오전 11시쯤 늦게 일어난다.식사는 오후 1시쯤,밤 10시쯤 두번이다.이런 습관 때문에 담배도 여전히 하루 1갑이다.“줄인다고 줄인 게 1갑이에요.나 같은 사람에게 담배는 밤의 벗이지.” 건강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사실 인터뷰 약속을 잡으면서 약간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전화상으로 발음이 부정확한 듯 했기 때문이다.“그때는 저녁시간이어서 의치를 빼고 있어서 그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건강을 위해 별달리 관리하는 것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다고 한다.육류를 피하고 된장 같은 우리 음식이나 야채,생선을 즐긴다.암으로 오진받아 위절제 수술받은 것 빼고는 병원에 간 일도 별로 없다.한때 골프와 바둑을 즐겨 했다.그러나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골프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다녔고 바둑은 흥이 나는 대로 뒀다.승부에 집착하면 오락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 스스로도 재미없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다시 태어나면 법학자는 안 되겠단다.“물건을 만들거나 건물을 짓거나 직접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그런 일을 해보고 싶어요.추상적인 이론과 논리는 골치가 아파서….” 이 때문인지 자녀 가운데 법과 인연을 맺은 사람이 없다.1남3녀를 뒀는데 모두 평범한 직장인이다. 곽 전 교수와 민법학의 인연은 몇차례 고비가 있었다.일제 때 강제징집을 피하기 위해 이공계 공부를 하려 했다.결과는 색맹 때문에 낙방.어쩔 수 없이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형법 쪽에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공부하면서 민법의 중요성을 깨달아 관심을 돌렸다. 강단에 선 것도 군 제대 뒤 주변사람의 권유 때문이었다.군복무 직후 고등고시 시험이 있었는데 사법과가 두달,행정과는 석달 남았더란다.그래도 행정과가 여유있다는 생각에 시험을 봤는데 2등으로 덜컥 붙어버렸다.외교관을 권유받았지만 강의나 하겠다며 학교로 되돌아 왔다.“그때 여유가 있어 사법과를 보거나 권유를 받아들였다면 지금과는 다르겠죠.” 강의는 ‘악명’높았다.학생들은 넘쳤지만 앞자리는 항상 텅 비었다.안 들을 수는 없고 듣자니 눈초리가 매서웠기 때문이다.학점도 박했다.“일부러 아주 못되게 굴었지요.어려운 질문만 골라서 하고 학생이 질문하면 질문수준이그것 밖에 안 되느냐고 야단치고….미워했던 학생들 많았을 겁니다.” ●“학점 짜게줘 미워하는 학생들 많았죠” 곽 전 교수가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은 고 김증한 교수가 유일하다.김 교수 밑에서 배운 독일어와 독일법은 두고두고 밑천이었다.혹독했던 김 교수의 강의 밑에서 살아남은 학생은 그와 그의 친구 단 2명뿐이었다.그가 ‘곽서’에 매달리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공부할 때는 일제가 30년대 들여놓은 법전을 봤고,강의할 때는 일본학자들 책 번역서 몇 가지가 전부인 현실이 못마땅했다.우리 손으로 책을 만들어 보자는 오기가 일었다.또 우리 실정에 맞는 판례연구를 해보자는 생각에 1977년 우리나라 최초 법학학회인 ‘민사판례연구회’를 조직했다.이 모임은 지금도 연구성과를 모아 1년에 책 한권씩 내고 있다. 문제는 교수양성체계의 부실함으로 모아졌다.“일본만 해도 대학 졸업 뒤 3년간 조수로 공부하고 나면 15년간 조교수 생활을 거칩니다.이 과정을 끝내야 교수가 되어서 강의를 맡고 학생을 지도합니다.적어도 18년간의 수련과정이 있다는 거지요.” 예전에는 책을 쓰면 내용을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스위스식 교재가 우리에게 적합해요.학생들을 위한 개괄적인 책과 실무자·전문가를 위한 세부적인 책,이 두 종류면 됩니다.”그래도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한가보다.“요즘 사람들 두껍거나 한자가 많이 들어간 책을 너무 싫어해요.” ●“대법관 인원 더 늘려야 합니다” 논란이 됐던 대법관 제청파문과 사법개혁에 대해 물었다.전혀 다른 개혁을 얘기했다.“대법관 수를 더 늘려야 합니다.독일만 해도 대법관격인 최고재판소 판사가 150명입니다.각기 전문분야별로 재판부를 구성해 사건심리를 하고 있습니다.” “합의부 배석판사 제도를 폐지하고 판사로서의 수련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법관의 전문성을 키워줘야 한다는 뜻이다.대법원 구성에 사회적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국 법관이래야 2000명 안팎입니다.10년차 이상이라면 이미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있다고봐야 합니다.오히려 지금 같은 시스템이 철저한 능력에 의한 인사입니다.” 부인과 만나려 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자 곽 전 교수는 “늙은이 얘기 너무 쓰지 말라.”며 다시 2층 서재로 발길을 돌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軍헬멧 ‘이름만 방탄’/“총알 관통” 국감 지적 육군 “연말 신형 보급”

    현재 육군이 사용중인 ‘방탄헬멧’이 사냥용 산탄(散彈)이나 파편밖에 막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24일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전쟁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인 방탄헬멧이 근거리 권총탄에 관통될 정도로 약하다고 주장했다.지난 8월 송도실탄사격장에서 실시된 성능 실험에서 미군헬멧은 8m 거리에서 발사한 권총탄에 일부 함몰만 있었으나,육군의 국산 방탄헬멧은 완전히 관통됐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결국 육군의 방탄헬멧은 수류탄 파편이나 동물 사냥용 산탄을 막을 수는 있어도 권총이나 소총의 직격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이름만 방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996년 대간첩작전에서 한 장병이 총탄의 헬멧 관통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성능개선을 국방부에 요구,신형 방탄헬멧 개발이 종료됐으며 올 연말부터 신형을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육군 관계자는 “신형 헬멧은 방탄 능력이 종전보다 2.2배 향상돼 미군헬멧과동일하고,귀와 목 부위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면서 “특히 무게가 1150g으로 선진국 헬멧(1300g 이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볍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방부는 지난 74년부터 국산 방탄헬멧을 지급해 왔으나 96년 사건 이후 보급을 잠정 중단했었다.”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늘 개봉 ‘방탄승’/총알도 비켜다니는 不死의 스님

    ‘와호장룡’에서 청룡검을 지키는 무림 고수로 나왔던 저우룬파(周潤發)가 이번에는 날아오는 총알을 비켜다니는 절대무공의 스님이 됐다.할리우드에 진출한 우위썬(吳宇森)감독작 ‘방탄승’(Bulletproof Monk·19일 개봉)은 세계평화를 지키려는 한 티베트 스님의 무용담을 그린 할리우드 액션.저우룬파는 소림무술에서 현대적 액션까지 다양한 몸동작을 펼쳐보이는 주인공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티베트의 이름없는 젊은 스님(저우룬파)은 읽기만 해도 엄청난 힘과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신비의 두루마리를 고승에게서 전해받는다.세계정복을 노리는 악의 무리가 이를 빼앗으려 호시탐탐 노리고,저우룬파와 그의 후계자가 된 소매치기 카(숀 윌리엄 스캇)가 이를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40년대 티베트에서 출발한 영화는 이내 60년 뒤의 미국 뉴욕으로 무대를 싹 바꾼다.이후 속도감 넘치는 화면으로 버디액션물의 공식을 무난히 밟아나가는 듯하다.그러나 새로움을 찾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 법하다.뚜렷한 선악구도,이렇다할 반전없이 쫓고 쫓기는단선적인 드라마는 진부하다.귀신같이 총알을 피해다니는 저우룬파,느린 화면의 총알이나 두루마리의 글씨들이 카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컴퓨터그래픽 장면들은 현실감각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홍콩 누아르의 카리스마 하나로 버텨온 저우룬파로서는 단단히 용기를 냈음에 틀림없다.신비의 두루마리를 무사히 후계자에게 넘긴 뒤 순식간에 주름투성이의 90세 백발노인으로 변신하는데,그만 실소가 터지고 만다.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실.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코트자락 휘날리며 멋드러지게 쌍권총을 뽑던 고독한 영웅이 이젠 늙어보인다. 황수정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8)외국에서는-미국

    지난달 6일 워싱턴 시내에선 영화속에서나 봄직한 갱들의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졌다.워싱턴 DC 경찰국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그러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시민들은 경찰의 업무 태만을 탓하지는 않는다.상당수가 경찰에 신뢰를 보내며 갱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언론도 범죄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의 무능력만 꼬집지는 않았다.여전히 각주와 시에선 총기사건이 잇따르고 밤거리 치안이 불안하지만 강력범죄는 1993년을 계기로 주는 추세다.경찰력의 대부분이 민생치안에 집중되고 있고 처벌보다는 범죄 예방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이러한 경찰의 활동에 시민들은 신뢰를 갖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정권 유지나 시국 안정을 위한 공안경찰은 전체 경찰의 1%도 안된다.DC경찰국에는 3600명의 경찰과 800명의 민간인이 근무하지만 우리 식의 정보담당 경찰은 12명에 불과하다. 각 주와 카운티,시 등의 지방정부에 따라 법과 규정은 다르더라도 평균적으로 경찰의 운영은 방범과 순찰에 60∼70%,범죄 수사에 30∼40%씩 비중을 둔다.민생과 동떨어진 정보·보안 업무 등은 연방정부의 몫이다. 특히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경찰이 순찰 업무와 동시에 교통·마약·절도·강간 등의 치안을 함께 책임진다.우리처럼 ‘교통경찰 따로,수사경찰 따로’ 등의 이분법은 없다. ●범죄 빈발지역 무기한 비상경계 DC경찰국의 아시아 범죄담당 소속 경찰관 홍성진씨는 “모든 경찰에게 권총과 실탄이 지급되지만 순찰을 잘해야 범죄를 예방하고 결국은 범법자들도 줄게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교통경찰이 거리 치안도 함께 맡는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율이 갑자기 급증하거나 범죄 발생의 소지가 높은 지역은 경찰국장이 ‘특별경계지역’으로 선포한다.이 경우 순찰차량이 2배나 3배로 늘고 범죄 발생률이 내려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비상경계 업무는 무기한 지속된다. 각 주와 시의 대학들은 범죄학 전공을 두고 있다.4년제 또는 2년제로 이 곳을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보다 대도시의경찰국에 취직하기가 쉽다.물론 고등학교나 일반 학과를 나와도 경찰이 될 수 있으나 채용시 메리트가 다소 떨어질 뿐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도 일단 경찰이 되면 보수에는 차이가 없다.워싱턴DC의 경우 경찰의 초봉은 3만 7000달러(4400만원)다.하버드 등 명문 사립대의 MBA 졸업자가 아니면 일반기업의 대졸자 초봉보다 2000∼3000달러 높다.우체국 직원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공무원 월급 가운데에서도 상위급이다. ●연봉제에 실적따라 성과급 지급 게다가 연봉은 최저치 개념으로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추가된다.야간 및 시간외 수당은 별도이고 1년에 2000달러씩 인상돼 5년차 경찰의 연봉은 5만달러를 웃도는 편이다. 물론 워싱턴 지역에는 백악관 등의 연방정부와 의회,공원 등을 책임지는 연방경찰이 4000명에 육박한다.이들의 월급도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낮은 우정국 관할경찰의 초봉은 연 3만달러이다.이마저 적다며 경찰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의회 도서관 담당 연방경찰의 초봉은 4만 6166달러로 경찰 가운데는 최고다. 민생 범죄에는 자치경찰들이 공동으로 대처한다.미국에선 각 주나 카운티·시별로 경찰의 자치권이 확고하다.주나 카운티의 경계선상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이 쉽게 잡히지 않을 정도다.연방수사국(FBI)이 여러 주에 걸친 범죄를 담당하는 것도 경찰의 관할권 다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 경찰국장들은 자치단체장의 추천에 따라 각 의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보통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경찰의 업무는 지방정부의 관할 구역에서만 이뤄진다.관할지역을 넘어서면 경찰의 수사권이 제한되는 장면은 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독립된 경찰들도 강력 범죄에는 수시로 손발을 맞춘다.버지니아 페어팩스와 프린스 윌리엄,라우든 카운티 경찰국이 역내에서 갱단의 범죄가 빈번하자 3개 카운티와 4개 시의 경찰국장들이 ‘갱들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태스크 포스팀을 발족시켰다. 지난해 말 워싱턴 일대를 휩쓴 ‘스나이퍼’ 살인사건 때에는 메릴랜드 몽고메리에 공동 수사본부가 차려졌다.지난달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스나이퍼 사건에는 당시의 사건을 해결한 전문가들이 파견됐다. 존 맨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10대와 20대 초반의 히스패닉과 아시안계가 범죄조직을 형성,차량 절도와 마약,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보가 있다.”며 “일부에서는 세력다툼이 치열해 카운티별로 대처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국사건은 연방경찰에 맡겨 7월28일 찰스 램시 워싱턴 DC 경찰국장은 현 시국에 맞지 않는 발표를 했다.테러와의 전쟁을 화두로 삼는 부시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그는 “DC 경찰은 이민 단속 업무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 국장은 불법 체류자의 단속은 연방정부의 소관이라고 전제한 뒤 “DC 공무원은 이민 업무 개입을 금지한다.”는 특별명령에 따라 합법적 체류 여부를 조사하라는 국토안보부의 정책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선 경찰들은 범죄 혐의자나 신고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불법 체류자들을 이민귀화국에 이관시키기도 한다.그러나 지자체의 고위 경찰이 연방정부의 정책에 맞지 않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 것은 우리 풍토에 비춰 상상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선 경찰에 대한 불신이 민생치안 쪽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LA 흑인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과 같은 인종차별이나 부패 경찰을 감싸고 도는 내부조직에 초점이 맞춰진다.몽고메리 카운티의 프레데릭에서 컴퓨터 도매점을 하는 윌리엄스 스톡웰은 “경찰의 치안 능력보다 부패한 경찰을 옹호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권을 남용하거나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을 경우 누구든지 시의 민원조사실(OCCR)에 신고할 수 있다.민원조사실은 경찰국 내부의 감사과와 달리 시 정부에 의해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인 민원처리 기관이다. ●언론보도도 범죄예방·원인 파악 중시 신고 대상도 구체적으로 정했다.▲범죄 혐의자를 괴롭히는 행위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폭력의 행사 ▲모욕적이거나 상스러운 용어의 사용 ▲인종·피부색·종교·국적·나이·성별·결혼 여부·외모·신체장애·정치적 신념·소득·거주지·직장 등에 의한 차별적 대우 ▲민원 제기에 대한 보복 등이다.민원을 제기하려면 신분을 밝혀야 한다. 경찰국 감사과에 접수된 민원이라도 경찰을 비호할 소지가 있다면 민원조사실로 이첩된다.조사가 시작되고 처리되는 결과가 단계마다 민원인에게 서면으로 전달된다.민원인이 처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나 경찰국에 재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연쇄살인 등 엽기적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의 치안 능력을 무조건 성토하는 ‘냄비성 보도’를 자제한다.그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당국이 범죄의 예방에 주력했는지,대처 능력을 확보했는지 등에 초점을 둔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치매 환자가 이웃 노파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언론의 초점은 ▲법집행 당국이 치매 환자의 범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치매 환자의 재발에 대비한 예방대책은 세웠는지 ▲범죄가 일어날 경우 사법적 잣대로만 치매 환자를 단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갱들의 시가전에 대해서도 경찰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책임을 강조했다.램시 DC 경찰국장 역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라틴계 지역사회를 찾아 지도층들이 조직들간 휴전을 이끌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mip@ ■성폭력범 관리 어떻게 예컨대 성폭력범은 관할 경찰국에 주소지를 등록해야 한다.특정 지역에 새로 이사온 주민들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성 범죄’와 관련된 빨간색의 안내문을 받는다.안내문에는 “당신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 폭력범이 살고 있다.만약 그의 신분과 주소지를 알려면 경찰서에 연락하라.”고 씌어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서 4년째 일한 데이비스 월시(29)는 “안내문을 처음 본 외국인들이 겁을 먹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같은 통지는 방범 순찰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에 불과하며 현지 주민들은 범죄 예방 차원에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 폭력범에게 ‘일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디.범죄자에게 2번의 기회를 주는 ‘삼진 아웃제’에 비해 한번 잘못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성 폭력범은 재발의 우려가 있고 피해자의 정신석·육체적 고통이 평생 가는 만큼 보석이나 감형 등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육군소위 권총 자살/“가족·부대원에 미안” 유서남겨

    6일 오후 8시10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군·경 합동검문소에서 군 초소장인 김모(23·학군 41기) 소위가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권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검문소 상황병 박모 상병은 “초소에서 근무 도중 갑자기 ‘탕’ 하는 총소리가 들려 초소장실로 들어가보니 김 소위가 45구경 권총을 왼손에 쥔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초소장실 책상 위에서는 부모과 동생,부대원들에게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된 16절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스포츠 라운지]돌아온 ‘주부 총잡이’ 부순희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 원조 ‘주부 총잡이’ 부순희(사진·36·우리은행)가 암을 딛고 다시 사선에 섰다.지난 2001년 말 위암 판정을 받은 그녀는 지난해 4월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이 때문에 155㎝·43㎏의 가녀린 체격이 더욱 야위어 보이지만 특유의 투혼만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과녁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에 재기를 향한 의지가 이글거린다. ●근성으로 일군 여자 권총 1인자 그녀는 사격선수로서는 때늦은 지난 1983년 제주여상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았다.당시 국민은행 사격선수이던 언니 신희씨가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아 사격선수로서 적당한 성격”이라며 권유했다. 86년 한일은행에 입단,첫해 태극마크를 달았다.총을 잡은지 3년 만에 타고난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그는 “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사격에 대한 노하우와 전술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장점은 작은 체격임에도 눈빛만으로 상대를 누를 정도로 근성이 강하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그는 90년대 여자 권총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25m권총 국제대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 최고수들이 참가하는 94년 세계선수권,99년 월드컵파이널 등을 석권했고,2001년 전국체전에서는 25m권총 비공인 세계신기록(결선합계 696.3점)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메달 후보에는 늘 그의 이름이 올랐지만 모두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몸부림 암 수술로 총을 잠깐 놓은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갑절 이상 땀을 흘리고 있다.수술 전에는 하루 80분 정도의 훈련에 그쳤다.항상 정상에 있다 보니 자만심이 생겨 훈련량이 적었다. 그러나 요즘은 하루 3시간 이상 훈련한다.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태릉사격장 뒷산인 불암산에도 오른다.그는 “수술 받기 전에 이렇게 열심히 훈련했으면 올림픽 메달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한다. 권오근 우리은행 코치는 “연습 때는 전성기 기량의 85% 정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1등을 해야겠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대회 성적은 아직 연습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좌절은 없다.’ 그녀의 집안은 끈질기게 암의 그늘에 시달렸다.친어머니 김숙자(72)씨는 8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다.다행히 지금은 손자 동규(8)를 돌봐줄 정도로 회복됐다.외할머니는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0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시어머니가 폐암으로 그해 10월 돌아가셨고,두 달 뒤 국가대표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던 언니 신희(당시 39세)씨마저 폐암에 걸려 13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두 아들을 남기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자신마저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남편 최재석(39)씨와 아들의 끝없는 격려가 없었다면 주저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녀는 요즘 내년 4월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겨냥해 쉴틈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병마와 싸워 이긴 스포츠 영웅들 병마를 이기고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의 투혼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굴의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3·미국).1997년 생존율 50% 이하의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고환과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서도 지난 7월 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 대회(투르 드 프랑스)를 5연패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를 세차례나 제패한 게일 디버스(37·미국)는 지난 89년 갑상선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 병’을 딛고 재기에 성공,92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0m 2연패를 이뤘다.디버스는 9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루드밀라 엥퀴스트(39·스웨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엥퀴스트는 그해 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젖가슴을 잘라낸지 4개월여만에 출전했다.당시 디버스는 12초37로 우승했고,엥퀴스트는 12초47로 3위를 차지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200m와 400m를 석권한 프랑스의 마리 호세페레(35)도 올림픽 직후 ‘엡스타인 바 병’이라는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며 선수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레는 2000년 프랑스 니스 국제대회에서 400m 3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은퇴했지만 올해 다시 트랙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씨줄날줄] 조선인 학살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때 조선인 15명이 권총을 들고 왔다는 소문이 퍼졌다.그날 밤은 아무도 잠을 자지 못했다.불을 피우고 망을 보았다.끝내 조선인은 오지 않았다.그 다음날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얘기가 있어 친구와 함께 보러 갔다.가보니 길가에 두명이 죽어 있었다.일동은 만세를 불렀다.‘대지진 조난기’에 나오는 일본 여자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글이다.대지진 조난기는 1923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때 일본 학생들이 남긴 기록이다.많은 글에 생생한 조선인 학살 목격담이 담겨 있다. 일본인들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진도 7.9)의 혼란 속에 한국인들을 집단 학살했다.일본은 사회불안과 대지진이 겹친 위기를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넘기려 했다.일본 당국은 ‘조선인 폭동이 일어났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푼다.’는 등의 거짓말을 조직적으로 퍼뜨렸다.간토지역에 3600여개의 자경단이 삽시간에 만들어졌다.일본인들은 사살·교살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살을 자행했다.조선인 학살은 일본의 반인륜적잔혹함을 잘 보여준다.신원이 확인된 조선인 학살자만 6400명을 넘었다.희생자가 2만명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동안 책임을 회피해 왔다. 일본의 책임회피는 과거사 왜곡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25일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을 사죄하라는 내용의 권고서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에게 보냈다.권고서는 조선인 학살사건은 ‘조선인 폭동이 일어났다.’는 국가의 허위정보가 유발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관동대지진 80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공적 기관이 일본 정부의 책임과 사죄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변호사연합회의 권고대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래야 억울한 원혼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변호사협회의 지적대로 일본사회에는 뿌리깊은 민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일본의 우익세력들이 최근에는 조총련을 위협하고 있다.우익단체들이 조총련 지방본부와 금융기관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총격을 가하는사건이 벌어지고 있다.일본과의 마음의 거리는 아직도 먼 것 같다. 이창순 논설위원
  • 경관 파출소서 권총자살 기도

    21일 오후 9시50분쯤 부산 남부경찰서 대연3파출소 화장실에서 대연순찰지구대 소속 이모(30) 순경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동료 경찰은 “이 순경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팡’하는 굉음이 들려 문을 열어보니 관자놀이 쪽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출근할 때 평소와 달리 힘이 없어 보였다.”는 가족들의 말과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 순경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씨줄날줄] GPS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위성을 통해 차량이나 항공기,단말기 등의 위치를 찾아내는 기술이다.1970년대 초 미 국방부에 의해 개발돼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가동됐다.처음에는 군사목적으로 개발됐지만 민간용으로 확장돼 지금은 휴대전화에 적용될 정도로 일반화됐다. 생활 속에서 GPS의 활약은 눈부시다.선박이나 차량,항공사가 GPS로 선박 등의 위치를 파악해 운행상황을 점검하고 도착이나 출발을 통제한다.이동통신사들은 GPS 휴대전화를 통해 교통정보나 ‘친구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벌써 이동통신 3사의 GPS 서비스 가입자가 376만명에 이른다.경찰이나 119구조대 등 공공구조기관은 GPS폰의 위치 확인을 통해 인명을 구조하고 범인을 추적하기도 한다.며칠전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권총강도를 검거하기도 했다.이동통신사측의 얘기로는 GPS폰의 위치를 반경 6m 정도의 오차범위 내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도 위성추적 발신기를 달고 있어 이동경로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영화 등에서는 소개된 것이지만 인간의 몸에도 GPS칩을 내장하면 ‘행방불명’이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사라질 것이다.그러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 때문에 적용될 수 없을 뿐이다.그래서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GPS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여기까지는 과학이나 기술의 승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쓰는 데 따라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지금 휴대전화를 가진 어떤 사람을 찾아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개인의 사생활은 전혀 보장되지 못할 것이다. 정보통신부가 마침 ‘위치정보의 이용 및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법안은 구조 등 공공목적 이외에는 가입자의 동의없이 개인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거나 제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다.하지만 뒷맛이 그리 개운치는 않다.결국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갉아먹는다는 현실과 규제가 있더라도 피해가려는 속성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사설] 총기류 밀수입 루트 된 항만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 강도 피의자가 검거되면서 범행 권총이 부산 감천항을 통해 필리핀에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동남아와 러시아의 선박이 많이 정박하는 감천항으로 외국 총기류가 감쪽같이 밀반입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었다.권총 강도 피의자는 두 번이나 필리핀제 권총을 감천항 보세구역 철조망 너머로 배달비를 건네고 넘겨 받았다고 한다.한국은 총기류 안전지대라고 치부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외국 총기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던 셈이다. 감천항은 그동안 외국의 총기류가 밀수입되는 루트라는 의혹은 자주 받아왔다.2001년엔 러시아 선원이 상의 주머니에 권총을 소지한 채 버젓이 감천항을 통과한 일이 있었다.또 러시아 선원이 감천항 중앙 부두에서 권총을 400달러,우리 돈으로 50만원에 팔려다 적발되기도 했다.그러나 당국은 ‘그럴 리 없다.’며 총기류 밀반입에 미온적이었다.감천항의 8개 초소 가운데 총기류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엑스레이 검색대는 단 2곳뿐이다.높이 2m 정도의 철조망은 지금도 그대로다. 총기류 밀반입에 비상을 걸어야 한다.실제로 총기류 불법 소지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올 들어 지금까지 176명이 적발되어 지난해의 167명을 넘어섰다.당국은 전국에 10만여정의 불법 총기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5만정은 국내 조립품이지만 2만여정의 완제품 권총은 밀수입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감천항 철조망을 이중으로 추가 설치하고 높이도 높일 일이다.인력이 없다면 감시 카메라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제라도 전국 항만의 보안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 범행권총 比원정 구입 부산항‘접선’건네받아/파주강도 용의자2명 영장

    경기도 파주시 농협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7일 전날 검거한 용의자 이모(46·특수강도 등 전과3범·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씨와 또 다른 이모(32·특수절도 등 전과7범·고양시 일산구 탄현동)씨에 대해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주범 이씨가 범행에 이용하기 위해 빼앗은 차량의 소유주 노모(22)씨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집 근처에 버린 것을 단서로 용의자들의 위치를 추적,지난 16일 오전 1시35분쯤 부산시 서구 암남동 D모텔에 투숙 중이던 주범 이씨를 체포했다.또 다른 이씨는 오후 7시쯤 파주시 문산역 부근에서 붙잡았다. 주범 이씨는 “경륜 등 도박으로 진 빚 1억 3000여만원을 갚으려고 택시운전을 하며 알게 된 이씨에게 범행을 제의했다.”고 말했다.그는 1000여만원을 제2금융권 부채 변제에 쓰고,4500여만원을 부산으로 도피 중 기차 안에서 분실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21발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마상공원 산책로에서 찾아냈다. 주범 이씨는지난 4월3일 필리핀으로 건너가 1만페소(23만원)에 권총과 실탄을 구입키로 한 뒤 귀국,같은 달 중순 부산 감천항 보세구역에서 필리핀 선원에게 1000달러를 추가로 주고 권총 등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고양시 성사동 원당전철역 인근 도로에서 노씨의 경기45로 6382호 EF쏘나타 승용차를 빼앗아 범행을 준비했다.이후 원당지역 은행 6곳을 사전답사했으며,지난 6일 오후 4시22분쯤 청원경찰이 없고 손님이 뜸한 농협 운정지점에 들어갔다.범행 뒤 주범 이씨는 서울역에서 열차를 이용,부산으로 잠적했다.공범 이씨는 파주 등 경기북부 일대를 돌아다녔다. 경찰은 범인들이 나눠가진 돈이 농협이 강탈당한 액수와 2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다,주범 이씨의 분실 주장이 신빙성이 없어 정확한 사용처를 찾고 있다.경찰은 총기입수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파주 강도용의자 몽타주 배포

    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범행 직후 목격자와 고양시 탄현동 모 모텔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중 1명의 몽타주를 작성,배포하고 휠라상표 운동복과 가방·복면 등 유류품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은 이와 함께 차량 운전석 바닥과 뒷좌석 등에서 찾아낸 모발 17개중 모근이 붙어 있는 4개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강탈한 차량을 지난달 25일 밤 11시부터 사건발생 나흘전인 지난 2일 밤 11시까지 경기도 고양시 중산2단지 코오롱아파트 주차장에 장기 주차시킨 사실을 추가로 확인, 수사중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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