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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외압설·봐주기 추궁에 李청장 ‘진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이택순 경찰청장으로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늑장 수사와 봐주기,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처음 첩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경찰서로 이관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피의자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결과 속속 거짓으로 드러났다.●국회에서 진땀 뺀 경찰청장 권경석·김재원(한나라당) 의원과 신명(열린우리당) 의원은 “사건의 성격이나 첩보 입수 등을 감안하면 광역수사대가 수사할 사안인데 왜 남대문서로 이첩했느냐. 조직적인 봐주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사건 발생지(북창동 S클럽)가 남대문서 관할이고 한화 본사 역시 남대문서 관할 구역에 있기 때문에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 효율상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광역수사대에서 직접 수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건 종결후 경찰청 감찰을 통해 서울경찰청 수사 라인에 대한 책임 추궁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배(한나라당) 의원과 노현송(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은 “청장이 정말 언론보도 이후 사건을 알게 됐느냐.”며 일부에서 제기된 보고 누락 의혹을 캐물었다.이 청장은 “미국 출장 중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상보고를 받았다. 이 정도 첩보라면 보고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중요 사건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고 구두보고로 끝난 뒤 서울청 형사과장에 의해 남대문서로 하달된 것에 대해 사건 수사가 끝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경북사대부고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외압 의혹도 집요하게 거론됐다. 이 청장은 “최 전 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은 또 ‘용산고 동기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친한 사이 아니냐. 만난 적이 있느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그냥 동창이다. 사건 발생 이후 본건과 관련해 유 고문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본건과 관련없이는 만난 적 있다는 얘기냐.”고 거듭 따지자, 이 청장은 “없다.”고 말했다.●속속 드러나는 거짓 진술 1차 보복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3월8일 밤 한화그룹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기슭 일대에서 휴대전화를 건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청계산의 보복 폭행은 납치 및 감금이 이뤄졌던 장소로 이 곳의 폭행에 가담했을 경우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김 회장이 직접 청계산에 갔는 지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경호원 등을 시켜 폭행을 사주했다는 혐의는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이 경찰에서 한 진술에 대한 신뢰성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가 청계산을 포함한 3곳의 보복 폭행 현장에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결사’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D토건은 한화그룹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 등에 참여한 순수 토목업체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이후 김 사장은 가족과 함께 잠적한 상태이지만 경찰은 남대문서 강력2팀을 투입, 신병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역 등 김 사장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한 상태여서 신병만 확보하면 진술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 사장의 진술에 따라 피해자와 일부 목격자들이 “현장에 조직폭력배도 동원됐다.”고 주장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확인될 수 있다. ‘김 회장이 S클럽에서 권총으로 조모 사장을 위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회장이 11정의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사격용 권총을 소지하기 위해 사격연맹으로부터 사격선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사격경기용 권총 2정, 엽총 8정, 공기총 1정 등 총 11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령에 의하면 사격연맹의 추천을 받은 사격선수는 경찰청으로부터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보유 수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가회동이 거주지인 김 회장은 관할서인 종로서에 8대의 총기를 영치하고 있다. 종로서에는 김 회장의 엽총 7정, 공기총 1정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5.5㎜ 구경의 공기총은 종로서가 총기의 주요부품만을 영치하고 있다. 나머지 엽총 한정과 권총 2정은 태릉사격장에 반출돼 보관되어 있다고 종로서는 밝혔다.임일영·김지훈기자 argus@seoul.co.kr
  • [김승연회장 경찰 출두] “때린사람 맞다” 피해자들 재확인

    [김승연회장 경찰 출두] “때린사람 맞다” 피해자들 재확인

    ‘보복 폭행’ 피의자로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30일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폭행 가담 여부 등에 대해 장시간 조사받았으나 대부분의 혐의 내용을 시인하지 않고 수사관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변호사 눈치 보며 ‘모르쇠’ 일관 김 회장은 관심이 집중된 ‘청계산 폭행’ 가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변호사 눈치를 보며 “전혀 모른다.”는 식의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북창동 S클럽에 대해서는 “화해를 시키러 갔다.”며 방문 자체는 인정했지만 그 곳에서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거나 폭행을 지시했다는 등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사가 길어지자 오후 8시쯤 일식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경찰은 김 회장과 피해자의 대질 신문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질 자체를 거절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방 안의 불을 끄면 바깥 쪽에서만 안이 보이는 유리창 밖에서 피의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선면(先面)조사’에서 김 회장을 가리키며 “우릴 폭행한 사람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 “개인적 일로 물의 일으켜 죄송” 앞서 이날 오후 남대문서에 소환된 김 회장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했지만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남대문서에는 오전부터 1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출석 예정시간인 오후 4시를 앞둔 3시 54분쯤 검정색 벤츠가 경찰서 앞 인도까지 들어와 멈췄다. 김 회장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경찰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들의 질문에 김 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합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해서 사실 관계를 밝히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1차 보복폭행 장소로 알려진 청계산에 직접 갔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찰 4개 중대 경찰서 앞 봉쇄 초긴장 김 회장이 출두하기로 한 오후 4시가 다가오면서 경찰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대기업 회장이 폭력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다 경찰이 봐준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러워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4개 중대,320명의 의경과 경찰 차량을 동원해 경찰서 앞 한 개 차선과 인도를 완전히 봉쇄하고 김 회장을 기다렸다. 김 회장이 차에서 내릴 때는 경찰과 경호원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인의 장벽’을 만들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김 회장은 경찰서 1층 폭력팀 내 진술녹화실에서 주요 조사를 받았다. 진술녹화실은 3평 넓이로 외부로 난 유리창 없이 4면이 막혀있으며 피의자의 진술 내용이 동영상으로 녹화됐다. ●“북창동에선 김회장 아들이 폭행”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S클럽 사장과 종업원 등은 “김 회장이 청계산으로 끌고가 직접 때렸다. 그러나 청담동 G가라오케와 북창동 S클럽에서는 때리지 않았다. 북창동에선 김 회장의 둘째아들이 주먹을 휘둘렀다.”고 일관되게 진술을 했다. 또 “김 회장과 경호원들이 권총이나 회칼을 들고 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화 측의 매수설에 대해서는 “S클럽 사건 당시 어떤 남자가 카운터에 100만원을 주고 간 게 전부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위로금 500만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화 경호팀과 경비 용역업체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회장이 북창동 폭행 현장에만 있었다. 청계산에는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차 보복폭행 장소는 청계산 기슭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도로변 3층 상가 건물 지하실로 확인됐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외딴 곳이 아니며 상가 근처에 4∼5개의 카페와 식당, 빌라와 교회 등이 있어 등산객과 주민들이 들락거리는 곳으로 확인됐다. ●“믿기지 않는다” 한화그룹은 초상집 그룹 총수가 경찰에 출두한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는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말 업무를 위해 출근한 일부 직원들은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쾌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는 강모씨는 “회사 안에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모씨도 “평소 카리스마 있는 분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체로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일영 박창규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토요영화]

    ●SWAT(MBC 밤 12시30분) 미국 특수기동대 ‘스왓’(SWAT: Special Weapons And Tactics)의 활약상을 다룬 경찰 액션물이다. 동명의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3년 미국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6.71(10점 만점). 스왓팀 멤버였던 짐 스트리트(콜린 파렐)는 테러 진압 중 동료 브라이언 겜블(제레미 레너)의 실수가 문제가 돼 팀에서 방출된다. 스왓팀이 인생의 목표였던 스트리트는 낙담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강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겜블은 이러한 처사에 실망해 경찰을 그만둔다. 명망있는 스왓 교관 댄 혼도(사뮈엘 잭슨)가 새로운 멤버로 스왓을 다시 꾸리려 할 때 스트리트는 또 한번 기회를 얻게 된다.5명의 정예멤버는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사상 최고의 특수조직으로 거듭난다.이들은 체포된 마약왕 알렉스 몬텔(올리비어 마르티네즈)을 수송하기 위해 투입된다. 그는 연행 도중 방송 카메라에 대고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자에게 1억달러를 주겠다.”고 소리친다. 그의 발언은 돈에 목말라 있던 미국 전역의 갱단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스왓팀은 마약왕을 수송하는 동안 여러차례 갱단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미국 개봉당시 이 영화는 액션장면 등 기술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줄거리 구조가 너무 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TV 시리즈가 원작이기 때문에 원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속 훈련장에서 스트리트와 동료와의 시합 도중 동료의 권총이 짓눌렸는 데도 발사가 계속되는 장면 등 몇몇은 ‘옥에 티’로 지적되기도 했다.류지영기자superryu@seoul.co.kr
  •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아야겠다”

    마피아를 소재로 한 영화 ‘대부’를 방불케 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의혹은 지난달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다.#1. 청담동 G가라오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3월8일 새벽 경호원 5명을 데리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 갔다가 ‘손님’으로 온 중구 북창동 S클럽 Y씨 등 종업원 대여섯명과 시비가 붙었다.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승강이를 벌이다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아들의 눈가가 찢어져 10여바늘을 꿰맸다. 아들은 귀가해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 회장은 ‘철없는 소리 하지 말라.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섰다.#2. 서울 야산 혹은 공사장 이날 초저녁 김 회장과 아들은 차량 여러 대에 나눠타고 10여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G가라오케에 들어갔다.G가라오케로부터 “한화 측이 사과를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사과하러 온 종업원들은 한화측 경호원들에 붙들려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일부에선 야산이 아니라 한화 계열사 건물 공사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컴컴한 곳에서 김 회장이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니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야 겠다.”면서 눈을 때렸다. 일방적으로 맞던 종업원들이 “우리는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히자 김 회장 측은 Y씨를 찾아 다시 북창동으로 이동했다. 한화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3. 북창동 S클럽 경호원과 함께 등산복 차림으로 모자를 쓰고 클럽에 들어선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S클럽 사장 조모(43)씨의 뺨을 때렸고, 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아들을 때린 사람만 데리고 오라.”며 술을 시켰다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권총을 꺼내들어 조씨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S클럽 밖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서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김 회장은 Y씨를 찾아내 아들에게 ‘맞은 만큼’ 때리도록 한 뒤 양주와 맥주를 시켜 폭탄주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주면서 ‘남자답게 화해했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했다.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룸 안에 있던 시간이 3시간쯤 됐다고 전했다. 한화측은 “아무런 폭력 없이 사과를 받았고 상황이 수습된 뒤 화해의 술잔을 돌렸다.”고 해명했다.#4. 경찰 출동 뒤 그냥 돌아가 9일 0시12분쯤 112신고를 받은 태평로지구대 소속 경찰이 출동했지만 조씨가 나서 “직원들끼리 싸웠다.”고 둘러댔고, 룸 몇 곳을 확인한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다. 이때까지 김 회장 일행은 다른 룸에 있었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경호원 차림의 남자와 귓속말을 나누더니 둘러보는 시늉만 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승희 9분간 170여발 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당국이 범인 조승희씨의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스티븐 플래어티 버지니아주 경찰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조씨가 공대 건물인 노리스홀에서만 9분 동안 170여발의 총탄을 난사, 학생·교수 등 30명을 살해한 뒤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조씨는 총격에 앞서 노리스홀의 출입문 3곳을 체인을 감아 출입을 봉쇄했다고 플래어티 국장은 밝혔다. 플래어티 국장은 그러나 영문과 학생인 조씨가 공대 건물인 노리스홀을 범행장소로 선택한 이유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노리스홀에서 총기를 난사하기 전에 신입생 기숙사인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에서 에밀리 힐스처와 라이언 클라크 두 학생을 살해한 이유도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조씨의 컴퓨터 파일과 휴대전화 기록, 이메일 등을 정밀 조사했지만 조씨와 희생자와의 관계 등 범행 동기를 밝혀 주는 결정적 단서들은 찾아내지 못했다. 플래어티 국장은 “사건 현장인 노리스홀에서 500여건의 증거물을 수집해 조사하고 추정 가능한 각종 범행 동기와 가설들을 따져 봤으나 증거가 될 만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조씨의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 두개 가운데 하나가 기숙사에서 힐스처와 클라크를 살해하는데 사용한 것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미 NBC방송에 보내진 조씨의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 글은 모두 1차 범행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NBC에 전달된 조씨의 우편물 가운데 1차 범행과 관련한 사진 등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한편 조씨의 부모는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의 면담 요청과 관련,“부담이 돼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고 권 총영사가 전했다.또 조씨 가족의 신변을 보호중인 미 연방수사국(FBI)도 주미대사관이 조씨 사건과 관련해 더이상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부모는 사건이 정리된 뒤 그동안 거주해온 센터빌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봄날,광기를 읽는다

    [한승원 토굴살이] 봄날,광기를 읽는다

    우주의 율동은 석가나 공자의 말처럼 자비로움도 어짊(仁)도 아니다. 우주는 문득 물방울 몇 개, 불 바람 몇 오라기로도 수만 명을 죽이는 광기를 발동하고, 다사로운 햇살로 만물을 키우곤 한다. 토굴 정원에 수많은 철쭉꽃송이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진홍색 선홍색 진달래색의 꽃들이 햇살 아래서 소리친다. 그 소리에서 광기를 느낀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한편으로 아름답고 자비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잔혹한 광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작은 광기가 발동하면 사냥을 나가 짐승들을 죽이고, 큰 광기가 발동하면 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인다. 사냥은 귀족들이 답답함을 풀고 몸 단련을 위하여 살상을 하는 광기 즐기기이고, 전쟁은 정의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사람들을 죽이고 승리를 즐기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이 잘 죽이는 영웅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골프장에서도 광기가 읽힌다. 광활한 산과 대지를 까 무너뜨려 잔디밭으로 만들고, 거기에서 골프공의 엉덩이를 두들겨 팬다. 야구, 축구, 럭비경기, 권투와 격투기, 씨름경기, 낚시질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때부터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광기를 즐겼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조건’에서는 테러리스트가 모기장 속의 인물을 칼로 죽이며 손맛을 즐긴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진저리친다. 정적을 국청에 끌어들여 죽이는 일은 우리의 광기 어린 역사의 한 단면이다. 안동 김씨는 임금이나 세자에게 가까워지려 하는 북학파인 김정희를 제거하기 위해 탄핵한다. 먼저 윤상도를 사주하여 김정희의 아버지 김노경을 탄핵하게 하는데, 그 상소문 가운데 순조 임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내용이 들어 있다. 순조는,‘임금을 잘못 이끌었다.’는 부분을 짚으며 역모의 뜻이 들어 있다 생각하고, 이러한 말을 혼자서 할 수 있느냐, 안동 김씨가 뒤에서 사주 했으리라 한다. 발본색원하고 싶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말려들어 더 큰일이 일어날까 두려워 추자도로 유배 보내라고 명한다. 안동 김씨는 순조의 말에 밑이 저린 나머지, 자기들이 사주한 윤상도를 끌어다가 국청을 열었다. 윤상도에게 너를 사주한 자가 누구냐고 하니,‘허성’을 댔고, 허성을 문초하니 대사헌을 지낸 김양순(김좌근의 하수인)을 댔다. 김양순을 문초하면 안동 김씨의 우두머리인 ‘김조순’이 나올 것이므로, 장살시킬 목적으로 곤장을 혹독하게 치게 하며,“만일 김정희가 그 상소문을 써주었다.”고 불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김양순은 “김정희가 그 상소문을 나에게 가지고 왔다.”고 불었지만 결국 장살되었다. 의금부는 김정희를 국청으로 끌어들이는, 소가 웃을 일을 저질렀다. 김정희는 “윤상도는 내 아버지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아들인 내가 어떻게 내 아버지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써주었다는 것이냐?”하고 따지고 들었다. 김정희의 벗인 권돈인(형조판서)이 “윤상도의 상소문을 가져다가 읽어보자.”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이에, 김정희의 또 다른 벗 조인영이 임금에게, 김정희를 제주도로 유배를 보내버리자고 간청했고, 김정희는 겨우 살아났다. 그 광기의 역사를 읽다가, 말을 잃게 하는 끔찍한, 한 젊은이의 광기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무기 재벌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란 그가 누군가의 범죄를 모방하여 치밀하게 준비한 다음, 쌍권총 잡이처럼 사람들을 향해 난사하면서 손맛을 느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중치가 막힌다.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육하는 일에서 가장 힘들여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려서 미국 유학 보내는 일도, 지식을 전수해주는 일도, 논문을 잘 쓰게 하는 일도, 돈 버는 기술 습득하게 하는 일도 아니고, 다사로운 사랑을 먹고 마시며 자라게 하는 일일 터인데…. 한승원 소설가
  • “승희야, 널 미워하지 않아…”

    |블랙스버그 이도운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승희, 네가 그토록 필요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돼 슬프구나. 네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해.”(바버라).“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잡은 분노가 이제 용서로 바뀌기를….”(데이비드). 20일(이하 현지시간)은 33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정오를 기해 조종이 울려 퍼졌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비극의 현장인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에서는 33차례에 걸쳐 종소리가 울렸다. 그때마다 사망자를 상징하는 풍선이 하나씩 하늘로 올려 보내졌다. 찰스 스티거 총장 등 학교 관계자는 공식 희생자는 범인 조승희씨를 포함해 33명이라고 강조했다. 탄식과 흐느낌. 가슴을 에는 고통과 슬픔. 지워지지 않는 참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대에는 치유의 희망과 용서의 싹이 트고 있었다. 교내 광장인 드릴 필드에 안치된 32명의 피해자들과 조승희씨 추모석. 그의 자리에도 학교를 상징하는 ‘VT’ 카드와 ‘2007년 4월16일 조승희’라는 기록이 놓여 있다. 높이 20㎝의 화강암으로 된 추모석 위에는 평화와 안식을 기원하는 편지들이 놓여 있다. 장미와 카네이션, 성조기가 보였다. 오른쪽 옆에는 바버라가 쓴 ‘조승희의 가족에게 사랑을 담아.’라고 쓰인 종이가 있다. 로라는 “승희야, 난 널 미워하지 않아. 네가 어떤 도움과 안식도 찾지 못한 게 가슴이 미어진다. 평화와 사랑을 찾기 바랄게.”라고 썼다. 조씨의 총격으로 다친 가레트도 언론을 통해 “조승희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전에 조씨를 만났더라면….”이라며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추모석 앞에서 흐느끼는 한인들도 있었다. 23년이라는 짧은 삶을 외로움과 분노, 광기 어린 증오로 마감한 조씨는 이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조씨는 죽어서야 그의 아픔을 이해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홀로코스트’ 생존 교수 장례식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리비우 리브레스쿠 교수의 장례식도 20일 이스라엘 중부 란나나에서 치러졌다. 장례식장에는 가족, 동료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정부 대표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들 아리에는 “통계와 함수 강의는 끝나고 당신은 영웅적인 희생을 가르치는 새로운 강의를 시작했다.”고 애도했다. 리브레스쿠 교수는 2차대전 중 나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총기 참극 당일이 홀로코스트 기념일이었다. 대학 인근 장로교회에서도 기계공학과 캐빈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희생자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된 뒤 블랙스버그에서 치러진 첫 장례식이다.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장에도 동료 교수·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시신이 본격적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씨 시신의 인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신문 “한국 사과 그만 하라” 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한국인에게’로 시작하는 ‘한국에 보내는 편지, 여러분의 사과에 담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제 사과는 그만하라. 이것(총기 참사)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서울의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추모식,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충격 표시 등은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지만 문제는 한국이 아니라 이민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조씨가 미국에서 자랐으므로 ‘우리가 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여러분에게 사과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 여러분의 사과를 신의 은총과 인간애에 대한 교훈으로 받아들이며 여러분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다. 감사한다.’고 지적했다.●권총 탄창 이베이에서 구입 경찰 수사는 조씨와 처음 살해된 여학생 에밀리 힐스처(18)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되고 있다. 힐스처의 랩톱 컴퓨터와 휴대전화도 분석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조씨와 힐스처간 평소 이메일 등의 교신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버지니아 공대의 컴퓨터 서버도 조사할 계획이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희생된 사람의 80∼85%가 범인에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탄창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는 조씨가 지난 3월22일 ‘Blazers5505’라는 회원명으로 22구경 발터 P22 권총의 탄창을 아이다호 주에 있는 한 총포상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10발이 장전되는 탄창 2개를 구입했다. 그는 또 이베이에서 폭력적인 주제의 책 몇 권과 버지니아 공대 미식축구 티켓, 그래픽 계산기 등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dawn@seoul.co.kr
  • 인질극… 잇단 학교 협박…불안한 미국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고 이후 유사·모방 범죄가 계속되면서 미 사회가 불안으로 가득한 한 주를 보냈다. 20일(현지시간)에는 근무평점이 낮게 매겨진 것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 총을 들고 침입,4시간 동안 대치하다 인질 한 명을 죽이고 자살했다.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의 초등학교 등에는 폭탄 위협과 총기사고 우려로 휴교조치가 잇따라 내려졌다. 휴스턴 경찰국은 21일 NASA 인질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범인 윌리엄 필립스(60)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휴대하고 빌딩에 들어가 자신의 직무를 평가한 상관 데이비드 베벌리(62)와 수분간 대화를 나누다 총을 꺼내 두 발을 발사, 살해했으며 사무실을 나갔다가 돌아와 다시 두 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 필립스는 근무평가와 관련한 이메일을 받은 지 이틀만에 권총을 구입해뒀다가 이날 베벌리를 찾아갔으며 해고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필립스가 총을 쏴 자살한 직후 건물에 진입, 시체 2구를 발견했으며 손과 발목이 테이프로 묶여 있던 여직원 프랜 크렌쇼를 구출했다. 앞서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보니타 고교 학생 매튜 워너메이커(17)가 학교에 불만을 품고 집에 있던 총기와 실탄을 빼내 잠적하자 해당 학교가 주말까지 휴교조치를 취했다.LA카운티 보안국과 보니타고교측은 워너메이커가 과거에도 “학교에 보복하겠다.”며 불만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20일 시카고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는 33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사건 8주년이기도 한 이날 오전 7시50분 시카고 노스웨스트 사이드의 프랭크 W 라일리 초등학교에 “누군가 학교로 가 33명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은 모든 야외 활동을 취소했다. 전날 시카고 교외 샴버그 고등학교에는 16세 학생이 폭탄 위협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게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5세 여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데 지쳤다.” 며 중세 무기인 철퇴를 학교로 가져와 교사에게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김수정기자 연합뉴스 외신종합
  • 日 조폭 대낮 도심 총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찰이 잇단 조직폭력단들의 총기 발포사건으로 ‘치안 안전 신화’가 위협받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나가사키 시장이 조폭 간부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데 이어 20일 대낮에 도심에서 조폭 조직원 1명이 쏜 권총에 조직폭력단원 남자 1명이 숨졌다. 조직폭력단 ‘교쿠도카이’ 소속 타케시타 유지(36)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편의점 앞에서 같은 조직의 요코하마 마도카(37)를 쏘아 숨지게 한 뒤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 인근의 도쿄 마치다시시의 조직원 아파트로 숨어 들었다. 다케시타는 경찰이 아파트를 포위하자 낮 12시5분쯤 경찰을 향해 9발을 발사하는 등 밤늦게까지 저항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도쿄 한복판에서 폭력 조직간 총격으로 폭력단 간부 1명이 숨진 데다 보복 총격전까지 벌어졌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폭력단의 총기 발포사건과 관련, 미조테 국가공안위원장에게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또 “폭력단의 색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경시청도 이날 오후 전국 경찰에 총기와 폭력단의 단속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hkpark@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무책임한 언론상업주의” 거센 비난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조승희씨의 총격난사 사건이 충격적인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격론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일부 피해자 부모들이 “동영상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라면서 동영상 방영 즉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CBS 등 미국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언론의 상업성 문제는 물론 총기규제, 인종갈등, 이민사회의 그늘과 고뇌, 사회적 약자 보호, 그리고 모방범죄 등 쟁점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사람을 이끌겠다.”는 내용의 추가 동영상을 19일(현지시간) NBC 방송이 공개하자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씨가 NBC에 보낸 비디오와 사진 등이 공개된 것에 대해 너무 경솔한 언론 상업주의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은 논란 격화에 기름을 부었다. ABC,CBS 등 공중파는 물론 CNN, 폭스뉴스 등 뉴스전문 채널도 분노에 가득찬 조씨 모습을 주요 뉴스로 계속 방영하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권총과 망치를 든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세상을 저주하는 조씨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일반 미국인들도 사건 전개에 분노하기 시작했고,NBC의 동영상 방송 공개 결정에 대한 논란도 계속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키로 했던 희생자 유가족들은 방송사에 불쾌감을 표출하며 출연을 일방 취소했다. 버지니아 공대생 등은 “유가족과 친지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너무 경솔한 짓”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딸이 희생된 피터 리드는 “비디오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나 같다.”면서 “보도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NBC가 범인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함으로써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고 격앙했다. 이에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동영상을 처음으로 방송한 NBC는 상업주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현지시간 19일 오전부터 공개되지 않거나 이미 방송된 동영상의 송출을 전체 방송 시간의 10%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CBS는 특별한 편집 목적에 따라 총괄 프로듀서가 승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영상 방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고,CNN도 동영상 방송을 중단했다.ABC는 오전 뉴스에서 오디오 없이 짤막한 동영상 장면만 내보냈으며 폭스 뉴스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동영상 화면을 방송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조승희 중·고교때 ‘따돌림’

    청소년기 ‘왕따’의 억눌린 분노가 편집 과대망상 증상으로 발전했는가.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중학교와 고교시절 동료학생들 사이에서 따돌림과 조롱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나왔다.●“이상한 발음 때문에 놀림당해”2003년 조씨와 웨스트필드 고교를 함께 졸업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AP통신,NBC방송 인터뷰에서 “수줍어하는 성격과 이상하고 우물거리는 듯한 발음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친구들이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했다고 한다. 데이비스는 “한번은 영어 수업시간에 소리를 내서 크게 읽을 차례가 됐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래만 바라보고 있다가 선생님이 수업점수 ‘F(에프)’를 주겠다고 하니까 꼭 입안에 뭐가 들어 있는 것처럼 특이하고 낮은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며 “그 때 학급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라(Go back to China).’는 조롱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번 희생자 중에는 같은 학교를 나온 리마 사마하, 에린 피터슨 등 두 여학생이 포함됐다. 그러나 조씨가 이들을 찾아내 총을 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교 동창생 스테파니 로버트(22)는 “그저 정말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수줍은 애구나. 다른 애들처럼 언어장벽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와 중학교를 함께 다닌 다른 친구로부터 중학교 때 고약한 아이들이 그를 넘어뜨리고 조롱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조씨의 중·고교 동창으로 대학도 함께 다닌 레이건 와일더(21)는 “그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면서 거의 말을 건네지 않았고 말을 할 때도 정말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 웅얼거렸다.”면서 “6년간 학교를 같이 다녀 여러차례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려 했으나 마치 내가 곁에 없는 것처럼 지나쳤다.”고 말했다. 또 “중·고교시절 선생님들이 조씨가 수업시간에 말을 하도록 유도했지만 자신의 껍질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200여발 발사… 한달 사격연습 한편 MSNBC 방송 인터넷판은 19일 미 경찰의 말을 인용, 조씨가 범행 당일 적어도 200여발의 총알을 발사했으며,3월 중순부터 대학 인근 사격장에서 사격연습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 내 현장검증을 거의 끝낸 경찰 조사관에 따르면 강의동인 노리스홀에서만 무려 17개의 권총 탄창이 발견돼 이날 최소 200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됐다.●총1정 인터넷통해 2월 구입 한편 권총 2자루 가운데 당초 이달중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22구경 발터 P22 권총은 조씨가 2월2일 인터넷을 통해 267달러(약 24만원)에 구입했다고 미 CBS가 보도했다. 조씨는 주문 1주일 뒤 권총을 받았다. 조씨는 한달여 뒤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주고 범행에 사용된 9㎜ 글록 권총을 구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뉴욕서도 총기 참극

    정신병력을 가진 20대가 어머니 등 3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뉴욕 퀸즈에서 발생했다. 19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웨이드 지미 리 도킨스(20)는 전날 오전 11시40분쯤 권총으로 어머니 소니야 테일러(44), 그녀의 남자친구 아널드 로슨(47), 로슨의 간호사 신디 보이(28)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전 테일러가 아들과의 언쟁으로 신변에 위험을 느낀다며 보호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와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모두가 사망한 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일러가 이전에도 한 차례 신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도킨스가 지난해 10월 집안에서 난동을 벌인 뒤 롱아일랜드의 한 병원에서 정서불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참극을 불러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살해된 테일러의 동생인 앤은 아들의 위협에 시달리던 테일러가 최근 며칠 사이에 모두 7차례나 경찰에 전화를 걸어 보호를 요청했다고 경찰을 강력 비난했다.뉴욕 연합뉴스
  •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사건 당일 미국의 NBC 방송에 범행과 관련한 글과 사진, 동영상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당국은 “우편물은 새롭고 결정적인 단서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 치정 사건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보도영상 바로가기 조씨는 우편물에서 “혁명을 시작할 때야.”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무차별 살육’을 혁명에 빗대었다.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긴급뉴스를 통해 조씨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조씨가 ‘원한’과 ‘파괴’ 등 1800개의 단어를 사용한 ‘성명서’ 형식의 글을 통해 부자들과 세상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오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또 1999년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에릭 해리스와 딜란 클레볼드를 ‘순교자’로 지칭했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사진 속에서 폭력영화의 주인공처럼 권총과 칼, 망치 등을 들고 분노의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가 책상 위에 총을 올려놓고 장전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조씨는 동영상에서 “내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또 벤츠, 코냑 등을 거론하며 부유층과 쾌락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NBC의 스티브 캐퍼스 회장은 긴급뉴스를 방송하기 앞서 이날 조씨가 보낸 두툼한 우편물이 도착해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캐퍼스 회장은 조씨의 우편물은 소인시간(16일 오전 9시1분)으로 미뤄볼 때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공학관에서 2차 범행을 감행하기 직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씨가 보낸 사진은 43점, 동영상은 10분 분량의 27개 비디오 파일이라고 NBC는 밝혔다. 조씨는 14달러를 지불하고 UPS의 빠른 우편을 통해 자료를 보냈으나, 주소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아 배달이 늦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NBC도 “언론 상업주의”라는 역풍을 맞으며 “유가족과 시청자,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NBC가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피스티브 프래허티 버지니아 주 경찰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NBC가 조씨의 우편물 가운데 일부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찰당국자는 영상들이 방영된 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생생한 모습이 많은 ‘예비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FBI는 이 우편을 주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자세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너희들은 내 피를 보겠다고 결정한 거야.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어. 내겐 한 가지 선택밖에 없어. 너희가 이렇게 만든 거야. 당신들은 절대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히게 된 거야.” 미국 NBC방송이 18일 공개한 조승희(23)씨의 동영상 비디오와 43장의 사진,1800자 분량의 ‘성명서(manifesto)’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임을 드러낸다. 조씨가 우편물을 발송한 시간은 사건 당일인 16일 오전 9시1분. 최초 총격(오전 7시15분)으로 2명을 살해하고, 재차 범행(오전 9시45분)에 나서기 직전이다. 조씨는 동영상과 사진에서 ‘스킨헤드(극우주의자)’처럼 짧은 머리에다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권총과 흉기, 망치 등 살인 도구를 든 채 의식을 치르듯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입으로는 적대감과 분노에 찬 증오심을 뿜어냈다. 조씨는 직접 찍은 1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성명서를 낭독했다. 조씨는 “내가 그들을 위해 저질렀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내가 했어야 했다.”고 기숙사에서의 총격을 시인했다. 그는 “얼굴에 침을 뱉으면 어떤 기분인지, 목구멍에 쓰레기를 밀어 넣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너희가 아느냐.”며 뿌리깊은 원망도 드러냈다. 중간 중간에 사회적 약자, 십자가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또 “벤츠도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냐.”고 부유층의 쾌락적인 삶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의 기숙사 방에서 발견된 ‘부잣집 아이들’,‘방탕’이라는 메모에서 드러낸 적개심이다.NBC뉴스는 조씨가 특히 ‘쾌락주의(Hedonism)’ 혐오와 ‘기독교 신앙(Christianity)’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오사마, 부시’ 언급 조씨는 자신이 ‘PDF파일’로 보낸 43장의 사진 곳곳에 메시지를 넣었다. 그는 김정일,9·11테러의 오사마 빈 라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나를 이런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행복하냐.”고 비아냥거렸다. 그가 보낸 사진 중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은 2장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마치 살육을 앞둔 전사처럼 권총을 겨누고 칼과 망치로 위협하는 섬뜩한 동작들이 연속됐다.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겨눈 채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진들은 조씨가 오래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차량 안과 실내외가 모두 사진 배경이 됐고 옷차림도 조금씩 달랐다. 그가 시차를 두고 미리 사진들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조씨 ‘유나보머’ 모방했나? 미국내에서는 조씨가 우편물을 통해 범행 동기를 밝히고 합리화하는 것이 마치 ‘유나보머’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씨의 성명서와 우편물 발송 수법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나보머(Unabomber) 사건은 1970∼80년대 현대 문명과 기술을 경고한 버클리대 교수 출신의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가리킨다. 카진스키는 직접 만든 소포폭탄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사망자 3명 등 26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그 역시 ‘유나보머 선언문’이라고 불리는 ‘산업사회와 미래’라는 제목의 편지를 언론에 보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조승회 성명서 요약 너희(You)는 오늘을 피할 수 있는 많은 방법과 기회가 있었다. 너희는 내 피를 쏟기로 결정했다. 너희는 나를 구석으로 몰고 내게는 어떤 선택권도 주지 않았다. 그 결정은 당신들의 것이다. 너희는 절대로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혔다. 너희는 내 마음을 파괴했고, 나의 영혼을 강탈했으며, 나의 양심에 불을 질렀다. 너희는 소멸시킨 것이 한 애처로운 소년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당신들 덕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약한 사람들과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 너희는 평생 동안 단 한 방울의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다. 너희는 원했던 모든 것을 가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는 금목걸이로도, 신탁예금,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속물들아. 유흥과 환락으로도 부족했느냐. 그 모든 것들도 너의 쾌락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킬 순 없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나는 행동했다. 그래야만 했다.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호주 일반소총 신고제… 유럽은 허가제 많아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호주 일반소총 신고제… 유럽은 허가제 많아

    미국은 물론 일본과 브라질,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민간인에 의한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각국의 총기소지 규정이 어느 정도이기에 총격사건이 빈발하는가. 미국의 느슨한 총기소지 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호주는 1996년 한 남성이 자동소총으로 타스마니아섬에서 35명을 사살한 사건이 일어난 뒤 대부분의 반자동 소총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일반소총의 소지는 신고제이며 권총은 허가제이다. 호주는 사막 지대가 많은 내륙이나 벽지에서는 야생동물의 침입이 잦고, 국가의 치안이 미치기 어려울 정도로 국토가 넓기 때문에 일반 소총은 자위 차원에서 신고만 하면 된다. 벨기에에서는 정부의 허가가 있는 공식 딜러를 통해 총기의 구입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등 유럽의 다수의 나라는 총기소지를 허가제로 해서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총격사고가 빈발하는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9월 몬트리올의 한 대학 식당에서 무차별 총격사고가 일어나 1명의 여학생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총기규제 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몬트리올에서는 1989년에도 학교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92년에는 대학교수가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총기소지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했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연간 총기 사망자수(지난해만 3만 6000명)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총기판매 규제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정도이다. 리우 데 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는 17일(현지시간) 산발적인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총기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총기판매와 소지 규제 움직임이 있으나 총기업자의 강력한 로비 등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총으로 무장한 범죄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총기 소지를 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부결시켰다. 이춘규기자 연합뉴스taei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승희 행적으로 본 범행동기 분석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씨는 그의 자살 가능성을 우려한 룸메이트의 신고로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자살 우려 정신병원 치료도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경찰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그의 정신병력을 공개하고, 지난 2005년 두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씨가 이 여학생들을 전화와 이메일로 스토킹했으며, 당시 여학생들이 조씨를 정식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결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고 밝혔다. 그의 비정상적인 대학 생활은 그가 기숙사 방에 남긴 메모와 기숙사 룸메이트, 교수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승희씨가 방에 휘갈긴 메모에는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야”(You caused me to do this)”,“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내가 본 학생 중 가장 심각한 외톨이, 분노와 위협으로 가득 차”룸메이트와 교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 사인을 보여 줬다.”고 증언했다.2005년 가을 학기 조씨의 창작 수업을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그가 쓴 괴기한 내용의 희곡을 읽은 뒤 경찰과 학교에 알렸으나,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며 묵살됐다고 증언했다. 조씨를 따로 만날 때 신변 안전까지 걱정했다는 로이 교수는 “그의 작문에 대해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돌아온 것은 또 다른 장문의, 앞뒤 맞지 않는 분노로 가득한 표현이었다.”며 결국 다른 학생들을 조씨에게서 떼어내 1대1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책상 아래서 여성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2명의 룸메이트도 “우리는 일찍이 조씨가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것이란 걱정을 나누곤 했다.”면서 “그는 너무 조용했고, 마치 그림자 같았다.”고 했다. 신입생 때 강의를 함께 들었다는 한 학생은 조씨가 첫 수업시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교수가 이름을 적으라는 종이를 돌리자 물음표(?)만 표시해 교수로부터 “네 이름이 물음표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씨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 ‘물음표 키드’란 별명이 붙었다고 말했다.●힐스처와의 관계 미스터리 조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공대 남녀공용 4층 기숙사를 찾아갔다. 목격자들은 그가 한 여학생과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조씨는 7시15분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4040호실에서 에밀리 제인 힐스처(18)를 살해하고 총격을 제지하던 대학원생 라이언 클라크(22)에게도 격발했다.현지 언론들은 조씨가 기숙사에서 두 명을 살해한 직후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며 치정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힐스처의 룸메이트는 “힐스처와 조승희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게다가 힐스처의 전공이 동물학인 데다 학년도 달라 폐쇄적인 성격의 조씨가 백인 여성과 사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3월13일 대학 부근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지불하고 9㎜ 권총 1정과 50발짜리 총알 한 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시점부터 범행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 당국의 분석이다. 또 다른 22구경 권총 1정의 매입 경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두 버지니아주에서 산 것으로 추정된다.dawn@seoul.co.kr
  • 日 피격 나가사키 시장 출혈과다로 사망

    日 피격 나가사키 시장 출혈과다로 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7일 밤 발생한 일본 나가사카시 이토 잇초(61) 시장의 피격 사망사건으로 일본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오는 22일 치러질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른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이토 시장은 18일 새벽 2시28분쯤 권총 두 발을 맞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지 6시간30분 만에 출혈과다로 숨졌다. 범행 현장에서 이토 시장의 선거운동원들에게 붙잡힌 범인 시루 데쓰야(59)는 경찰 조사에서 “시장을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 시(市)측과 문제가 있었다.”고 자백했다.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시루가 공공 사업 입찰을 둘러싼 이토 시장과의 마찰만 진술할 뿐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는 원한 관계와 함께 이토 시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정치 테러’ 쪽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시루가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계 ‘스이신카이(水心會)의 행동대장이라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경찰은 일단 시루가 시측에서 발주하는 공공부문의 토목·건축사업에서 제외된 데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중을 둔 듯하다. 시루가 범행 직전 TV아사히에 이토 시장을 비난하는 편지와 녹음테이프를 우편으로 보낸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루의 진술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다.2년 전 자동차 파손 등의 사안만을 가지고 돌연 도로에서 권총 테러까지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때문에 이토 시장의 정치적인 성향에 비춰 시루의 범행 배후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이토 시장은 히로시마와 함께 2차대전 당시 원폭 투하지역인 시장이었던 만큼 국제회의 등에서 ‘반핵·평화’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특히 북핵 실험 이후 일본 내각에서 일었던 ‘핵무기 보유론’을 강력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아베 신조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에도 비판적인 견해를 견지했다.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우익테러/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열도가 권총 테러로 술렁거린다. 나가사키 시장이 테러범에게 총탄 2발을 맞고 숨진 사건이 일어나서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직후 발생한 터라 충격이 더 크다고 한다. 미국과 달리 일본은 개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4선을 노리며 유세하던 시장이, 그것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역전 번화가에서 습격을 당했으니 열도가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범인은 폭력조직 ‘야마구치’의 분파 회장 대행이다. 그래서 핵피폭 도시의 시장으로서 반핵을 외치다 테러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일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주로 일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북한 등 우익들이 집착하는 이슈를 둘러싸고 발생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쇼와 일왕에 전쟁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이토 시장의 전임자가 우익단체 간부에게 총격을 받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 집에 불을 지른 것도 우익단체 회원이었다. 대북 유화정책의 소신을 폈던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도 총기테러를 당했다. 멀리는 1960년 아사누마 이네지로 사회당 위원장이 연설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까지 우익테러의 역사는 뿌리깊다. 일본 조직폭력배(야쿠자)들은 총 한자루씩은 갖고 있는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기강이 허술해진 러시아를 통해서 몰래 들여온다고 한다. 치안 선진국이라곤 하지만 야쿠자들의 총기 단속에는 손이 미치지 않는 형편인 것이다. 선거운동 중에 유력후보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 일본 경찰의 체면도 크게 구겨졌다. 경찰 수사로는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던 범인의 승용차가 손상되자 무리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시가 응하지 않자 책임자인 시장을 “죽일 셈”으로 범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권 배분에 불만을 품은 짓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익단체와 밀접한 거대 폭력조직원이 단순히 금전상의 이해관계 때문에 총질을 했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마이니치 신문이 어제 사설에서 “태연하게 사람을 쏜 대담함이 꺼림칙하다. 수사당국은 배후관계를 철저히 밝혀내라.”고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美 총기 문제 실태는

    미국 초·중·고교의 총기 사고 현실은 충격적이다.16일(현지시간) 버니지아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는 총기 문제를 미국민에게 깊이 인식시켜 준 사건이다. 그렇지만 더 충격적인 통계도 많다. 기자가 구글을 통해 전미교육협회(NEA), 아동보호기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정부 기관의 총기 통계를 검색한 결과,1979년부터 2001년까지 총기 사건으로 숨진 미국 어린이는 9만명에 이르렀다. 또 10대 청소년 등 3000명 이상이 매년 총기에 의해 숨지고 있다. 거의 3시간에 1명꼴, 매일 8명씩 총기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또 미국 초·중·고교로 반입되는 총기는 매일 13만 5000정에 달한다. 교내 총기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총기 현실을 고발한 수작으로 평가받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도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를 다룬 것이다. 그의 의문은 단순하다.“왜 미국엔 총기 사고가 많은가.” 통계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미국인이 소유한 총기는 2억개에 이른다. 그 중 60% 정도가 권총으로 추산된다. 미국 전체로는 1970년대 이후 매년 3만여명이 총기 사건으로 숨지고 있다. 대부분 권총에 의해서다. 미국의 뿌리깊은 총기 폭력의 근원에는 누구나 총기 휴대가 가능한 관대한 문화와 막강한 로비력이 자리잡고 있다. 핵심은 전미총기협회(NRA). 가장 막강한 집단으로 꼽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공화당을 지원하는 NRA는 총기 소유 합법화를 강화시켜 왔다. 2005년 7월에는 NRA가 집요하게 요구해온 ‘무기 합법거래 보호법안’이 통과됐다. 총기 생산업체, 판매자, 수입업자에게 총기 사고나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버지니아공대의 ‘캠퍼스 대학살’도 허술한 총기 규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버지니아주 등 대부분의 주에서는 전과 조회만 통과하면 18세 이상은 누구나 총기를 살 수 있다. 특히 버지니아주에서는 총기소지 허가를 받지 않아도 권총 1정을 살 수 있다. 총기 구입에 필요한 대기 시간도 없다. 버지니아주 거주자가 아니어도 AK-47 소총부터 기관총까지 가질 수 있다. 총기 제한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브래디 캠페인’은 16일 A∼F로 성적을 평가한다면 버지니아주는 ‘C-’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32개 주가 D∼F 평가를 받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

    美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 경찰은 17일 용의자가 영문학과 4학년인 한국인 조승희(23)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조씨의 부모는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의 센터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조씨가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 범죄로 기록된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내 한인 사회에 적지않은 충격과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이날 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사후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 조씨 등을 포함,33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교수가 2명이며 한국계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40분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로 들어가 출입문을 잠그고 강의실을 돌며 수업 중인 교수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조씨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7시15분쯤 교내의 남녀 공용 기숙사인 앰블러 존스톤힐에서 학생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숙사 학생들의 말을 인용,“범인이 각 방을 뒤지며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공대 강의실에서 얼굴에 총을 쏴 자살했다. 범행 현장에서 9㎜ 반자동 및 22구경 권총이 수거됐다. 사건이 발생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던 한국인 박창민(토목공학과 박사과정)씨는 가슴과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극적으로 희생을 모면했다. 이날 총격 사건으로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 큰 혼란이 빚어졌다. 대학측은 학생들의 건물 밖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강의를 취소한 뒤 캠퍼스를 폐쇄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첫 번째 총격 사건 이후 범인을 잡거나 직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교실과 온 사회가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교는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공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에 직접 참석했다. 미국의 모든 공공건물은 일제히 조기를 게양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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