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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측근비리 이대로 갈 수 없다… 신속히 낱낱이 밝혀라”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측근 비리를 성역 없이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건들을 다 처리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의 심경은 “이대로는 정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리 척결에 대한 단호함을 넘어 절박감이 묻어난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수뢰 혐의로 물러난 데 이어 최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리 의혹 같은 문제들을 덮어 두고 가면 ‘깨끗한 정권’을 달성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요원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게이트 없었던 자부심에 상처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나 갈 즈음 “요즘…”이라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측근비리 문제를 꺼낸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애써 목소리를 낮췄다고 한다. 차분하면서도 느릿느릿 분명하게 ‘측근 비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하나씩 지적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결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한전을 방문했을 때처럼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는 등 격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싸늘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측근 비리 보도에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역대 정권과 달리 대형 게이트도 없었고, 친인척·측근 비리가 없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껴 왔던 만큼 실망감이 더욱더 컸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까지 3대 비리(토착·권력·교육비리) 척결을 강도 높게 주창해 왔던 터다. 정작 자신의 최측근들이 권력비리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다만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와 공직생활을 구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말해 과거 정권에서 발생했던 대형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권력형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민들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이날 오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장들이 모여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임 실장은 다만 “권력형 비리 근절이기 때문에 공직자들의 일반적인 복무기강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靑, 비리축소에만 주력” 민주당은 측근 비리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청와대 최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비롯해 김두우 전 수석, 김해수 전 정무비서관, 김경한 전 법무장관, 곽승준 전 수석,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고, 신재민 전 차관은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면서 “MB가 M은 ‘Multiply(증가시키다)’의 M이고 B는 ‘비리’의 B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어제만 해도 청와대는 이국철게이트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이며,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며 의미축소에만 주력했다.”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이를 근절할 분명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일부 지역에 배달된 31일자 4면의 ‘8·30 개각’ 새 내각 명단(표)에 현 권재진 법무부 장관 대신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이 잘못 기재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 대검 첫 女대변인 등 ‘거센 女風’

    대검 첫 女대변인 등 ‘거센 女風’

    29일 단행된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체제의 인사는 여성 검사들의 파격적인 약진이 특징이다. 특히 검찰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의 입’, 대검 대변인에 박계현(47·사법연수원 22기) 대검 감찰2과장이 발탁됐다. 대변인은 핵심 보직 가운데 한 자리로 해당 기수의 선두 주자들 간의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 부대변인이자 국내 첫 여성 공안검사인 서인선(37·연수원31기) 검사는 대검 기조부로 자리를 옮겼다. 거센 여풍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산하에 신설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초대 부장검사에 김진숙(47·연수원 2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가 보임됐다.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중앙지검 공판1부장에 최정숙(44·연수원 23기) 부산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에 노정연(44·연수원 25기) 수원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에 하담미(36·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 검사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능력을 평가받아 주요 보직에 발탁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입지가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장의 칼’인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에 이금로(46·연수원 20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임용했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차경환(42·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검사가 차지했다. 대검 공안기획관에는 이진한(48·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이,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정점식(47·연수원20기) 부산지검 2차장을 기용하는 등 ‘공안 라인’을 재구성했다. 윤갑근(47·연수원 19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유임했다. 전국 최대 지검으로 각종 특수 및 금융사건 등을 맡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부장은 이중희(44·연수원 23기)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 특수2부장은 한동영(40·연수원 23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특수3부장은 심재돈(44·연수원 24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이 발령났다. 또 금융조세조사1부장에는 권익환(44·연수원 22기) 법무부 검찰과장, 금융조세조사2부장에는 김주원(50·연수원 23기)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금융조세조사3부장에는 윤희식(48·연수원 23기)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임용됐다. 특수·공안통을 일선 부장에 대거 기용하면서 정권 하반기에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신임 이금로 수사기획관과 이진한 공안기획관, 일선지방검찰청 전체 수석인 백방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이중희 중앙지검 특수1부장, 이상호 중앙지검 공안1부장, 박계현 대변인 등이 한 총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핵심요직에 대거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포함) 472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 달 5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중간 간부의 연소화를 막고 수사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일선 부장에 사법연수원 21기부터 27기까지를 폭넓게 배치했다.”고 인사배경을 밝혔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홍준표, 玄통일 교체 강력 요청

    홍준표, 玄통일 교체 강력 요청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갖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명간 있을 개각에 홍심(洪心·홍 대표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원세훈 국정원장도 교체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최고위원들에게 29일 설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지 못하면 당이 나서서 풀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강하게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야당과 당내 소장파가 반대했던 ‘권재진 법무장관·한상대 검찰총장’ 인선안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앞장서서 대통령을 엄호해 청와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홍 대표의 측근들은 이날 “현 장관 교체를 요청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가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자 통일부가 “먼저 북에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다시 홍 대표가 “통일부가 주제 넘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긴장관계가 높아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남북관계가 계속 ‘긴장 일변도’로 흐른 것에 대해 홍 대표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에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를 위해선 2년 6개월간 장관직을 하면서 대북 강경책을 써온 현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 대표가 의중에 두고 있는 인사는 누구일까. 청와대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검토하고 있으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염려하고 있는 듯하다. 홍 대표는 ‘류우익 카드’에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과거 사석에서 “류 전 대사가 이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 초안을 작성한 만큼 대북 문제를 풀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측근도 “대표는 류 전 대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31일 보건복지부 등 최대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을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안성기, 김진선 전 강원지사,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장관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측근이나 실세 중에서는 인선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적임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개각은 이달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지만 추석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북한 혁명성지의 이름을 딴 지하당 ‘왕재산’ 총책이 지난 1993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공안당국의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주요 조직원들은 북한 훈장을 받았으며, 국회의원 출마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병영에도 손을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 노동당 225국과 연계된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씨와 인천지역책 임모(46)·서울지역책 이모(48)씨, 연락책 이모(43)·선전책 유모(46)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5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첫 번째 사건인 셈이다. 총책 김씨가 김 주석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93년 8월 26일 직접 면담하고 ‘남조선혁명을 위한 지역지도부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담긴 ‘접견교시’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접견교시는 공작원의 최고 영예이며, 지령 수행에 목숨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대북 보고문 암호는 접견일을 뜻하는 ‘93826’이다. 1980년대 주사파로 활동한 김씨는 1990년대 초반 225국에 포섭돼 ‘관덕봉’이라는 대호명(對號名·비밀공작원들의 보안유지를 위해 이름 대신 사용하는 고유명칭)을 부여받았다. 이후 김씨는 초·중학교 후배인 임씨와 이씨를 각각 인천과 서울지역책으로 삼아 2001년 3월 ‘왕재산’을 구축,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이씨의 대호명은 각각 ‘관순봉’ ‘관상봉’, 연락책 이씨와 선전책 유씨는 각각 ‘성남천’과 ‘성봉천’을 썼다. 이들은 북한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벤처기업 ‘코리아콘텐츠랩’을 설립한 뒤 2002년엔 IT기업 ‘지원넷’을 세웠다. ‘지원’(志遠)은 북한에서 ‘어떤 시련이 있어도 혁명과업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특히 김씨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북한정권 창건일 등 북한의 5대 명절마다 조선노동당과 김정일에 대한 혁명투쟁을 다짐하는 25건의 충성맹세문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한 지령문 수신 및 대북보고문 발신에 북한이 개발한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했다. 유씨를 제외한 이들은 2005년 북한으로부터 노력훈장을, 연락책 이씨는 국기훈장 2급까지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월 모 정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을 고사시키라는 지침을 받는 등 정치권 진입을 노렸다. 왕재산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조직원들이 열심히 투쟁해 시의원, 구의원으로 당선시켰다.”고 보고했고, 한 조직원은 직접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권 상층부 진입을 기도했다. 공조 수사에 나섰던 군 기무사도 군 입대 전 왕재산과 연계된 시민단체에서 군내에서의 선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병사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기무사는 또 암호로 이뤄진 비밀 보고서를 해독해 특정 군부대와 포섭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북한 지령과 대북보고서를 밝혀냈다. 보고서에는 ‘인천지역 ××사단 ××여단 장교 1~2명을 포치(포섭해 심어놓음)하고 결정적 시기에 폭파 준비를 시켜라’, ‘인천지역 향토예비군 1~2명을 포섭해 예비군을 반혁명세력과 투쟁 동원에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북한이 인천을 혁명의 거점으로 판단, 이 지역 행정기관과 방송국, 군부대 등을 유사시에 장악하도록 왕재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내세워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당직자를 무차별로 소환, 우리 당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고 색깔공세를 편 당사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세력이 왕재산 사건을 두고두고 악용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안희정의 한마디는 신선했다. 소신 발언은 통렬했다. 민주당의 모순을 꼬집었다. 그때까지 민주당은 일사불란했다. 오로지 반대만 외쳤다. 노무현 정부에서 잘한 협상을, 이명박 정부가 망쳤다며 똘똘 뭉쳤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얘기다. 그런데 안희정이 찬물을 끼얹었다. 당 소속으론 첫 충남도지사가 속을 후벼팠다. 민주당은 대꾸도 못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옛 주군을 띄워 주려는 의도일까. 국익을 위해서일까. 정의감의 발로일까. 정치적 도약을 위해서일까. 뭐가 맞든 중요하지 않다. 요체는 ‘바른 말’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FTA에 가지 몇개를 쳤다. 나무는 노무현 정부가 심은 거다. 민주당이 뽑자고 할 주체는 아니다. 그러면 자기 부정이 된다. 안 지사는 이를 질타했다. 내부 비판이자, 자기 반성이다. 그래서 크게 보인다. 한나라당도 앞뒤가 다르다.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잣대가 바뀌었다. 야당 때와 여당 때가 상반된다. 문재인은 안 된다더니, 권재진은 된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은 안 된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민정수석은 괜찮다고 한다. 정태근 의원이 지적했다. 역지사지 하라고 했다. 한나라당에도 ‘안희정’이 있다. 입바른 말을 하는 이는 오히려 더 많다. 홍준표 대표는 원조급이다. 최고위원 시절 쓴소리는 단골 메뉴였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더하다. 대통령도 금역(禁域)이 아니다. 요즘엔 유승민 최고위원이 주역이다. 한나라당에 아픈 지적을 주저하지 않는다. 추가 감세 철회, 4대강사업 비판 등 거침 없다. 원희룡·남경필·나경원 최고위원도 가끔 등장한다. 중진 의원들도 심심찮게 거든다. 무상급식 투표일이 오늘이다.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뚝딱 처리했다. 그 과정은 성급했다. 유 최고위원은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남 최고위원도 동조했다. 하지만 묵살됐다. “포퓰리즘 용납 못한다.” “나라 거덜내는 꼴 못 본다.” 반(反)포퓰리스트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다. 그 위세에 쓴소리는 묻혔다. 한나라당은 논리의 덫에 갇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승부수를 하나 더 띄웠다. 한나라당은 인질로 잡혔다.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제 후퇴는 불가능하다. 묵살의 대가는 더 커졌다. 오 시장이 이긴들 끝이 아니다. 또 다른 포퓰리즘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지면 감당키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 결국 정책투표는 정치투표로 변질됐다. 주민투표는 국민투표처럼 확산됐다. 그 전에 신중했어야 했다. 쓴소리를 경청했어야 했다. 훈수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그러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정치현장, 정책마당에선 더하다. 집권 여당은 야당과 다르다. 야당처럼 주장만 할 수 없다.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때론 훈수를 무시하는 게 편하다. 정책 혼선과 정국 혼란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었다. 모조리 외면하는 게 문제다. 습관이 됐다. 옥(玉)도, 석(石)도 버린다. 한쪽은 무시하고, 다른 쪽은 불만이다. 불화부동(不和不同)만 노출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요원하다. ‘표(票)퓰리즘’은 한나라당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을 탓할 계제가 아니다. 다 해낼 재간이 없다. 그만한 돈이 없다. 여기서 또 꼬인다. 하나도 들어줄 수 없다는 경직성이 문제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연신 발뺌이다. 들어줄 게 있는지 머리를 맞대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자”엔 “말자”로만 버틴다. 합치되는 게 없다. 고집불통은 이중적이다. 아이들 예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르신 예산만 올려댄다. 표 계산법이 놀랍다. 민첩하나, 비겁하다. 이명박 정부도 종반으로 가고 있다. ‘안희정’이 더 많아질 게다. 빈번한 등장은 분열과 혼란을 키운다. 잡음 없이 옥(玉)을 골라내는 내부 조율이 관건이다. 화합과 절충의 지혜에 달렸다. 저마다 딴소리를 해대면 모래알로 남을 뿐이다. 잘 담으면 모래시계가 된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 대표의 몫이다. dcpark@seoul.co.kr
  • 8·16 검찰 인사 후폭풍…”겉으론 인사실험, 속으론 퇴출명령”

    “겉으로는 조직안정이라는 명분과 핵심들이 주요 보직을 챙긴 실리 인사로 보이지만 ‘나갈 사람 나가라’는 식의 등 떠미는 인사다.” 17일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단행된 법무부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검사 52명에 대한 인사를 ‘겉과 속이 다른 인사’라며 매몰차게 평가했다. 외형적으로 승진 누락자들에게 사퇴를 종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속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알짜 보직에 대한 편중과 후배 기수를 보임해 상명하복과 기수문화가 특징인 검찰에서 사실상 ‘퇴출 명령’을 내린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인사평이다. ●14기 검사장 일부 용퇴 고심 당장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사법연수원 14기 검사장들의 줄사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검 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영한(54·14기) 수원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난 이재원(53·〃)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의 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검 형사부장으로 옮긴 곽상욱(52·〃) 부산지검장도 ‘인사 실험’을 견딜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동기인 채동욱(52) 대검 차장검사에게 지휘를 받아야 하는 데다 울산지검장이 된 2기수 후배인 조영곤(53·16기) 검사장이 겸직했던 자리에 나란히 배치된 탓이다. ●법무장관·검찰수뇌부, 사퇴 적극 만류 법무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고검장 승진에서 빠지거나 후배가 맡았던 자리로 전보된 연수원 14~15기 검사장이 추가로 사퇴할 경우 적어도 2~4자리의 공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권재진 법무장관과 검찰 수뇌부는 이와 관련, 이들의 사퇴를 적극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장관·한상대 검찰총장 체제 출범의 첫 인사가 자칫 반발에 부딪혀 모양새가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인사를 앞두고 일선 검사장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세 장관과 검찰총장의 파워를 보여준 인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선 지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에 대한 후속인사는 이르면 22일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정통 TK’ 박일환? ‘非대법관’ 목영준? 이대통령 고심

    ‘정통 TK’ 박일환? ‘非대법관’ 목영준? 이대통령 고심

    유력한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박일환(60·사법연수원 5기·법원행정처장) 대법관과 목영준(56·10기) 헌법재판관으로 압축되면서 지명권자인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고민에 빠졌다. 대법원장은 향후 6년간 사법부를 이끌고, 행정부와 입법부를 견제하는 자리여서 이 대통령의 고민에 무게감이 더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이 대통령이) 청와대 안팎과 법조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서 (대법원장 지명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듣게 되면서 더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법관과 목 재판관은 재판과 사법행정에서 능력이 검증됐다. 대법관과 재판관으로 가면서 한번씩 청문화를 거쳐 개인적 흠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박 대법관은 ‘지역’, 목 재판관은 ‘측근과의 관계’ 등이 반대론의 요지다. ●역대 대법원장, 대통령과 동향 없어 박 대법관은 이른바 TK(대구·경북) 출신으로 대법원장에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고 출신의 박 대법관은 법원 내에서도 정통 TK로 분류된다. 앞서 여러 인사들이 대법원장 하마평에 올랐을 때 법조계는 ‘TK 대 비(非)TK’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게다가 역대 대통령들이 지명한 대법원장은 대통령과 같은 지역 출신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부산·경남 출신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출신의 이용훈 대법원장을 지명했다. ●‘형님 법무부, 동생 사법부’ 될수도 목 재판관의 경우 ‘대법관’을 지내지 않은 점에서 대법원장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초인적인 업무량과 법리 판단의 마지막 단계인 대법관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약점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그것다. 여기에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의 관계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권 장관과 목 재판관은 사법연수원 10기 동기로 연수생시절부터 각별한 사이라는 점은 법조계 안팎에 알려져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연수생 시절 권 장관이 목 재판관보다 2살 많아 ‘형님, 동생’ 하던 사이가 ‘형님 법무부, 동생 사법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르면 19일쯤 차기 대법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법무·검찰 고위직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말 검찰조직 안정과 장악력을 노린 포석으로 요약되고 있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출신들이 검찰의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됐다. 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1일 취임한 TK 출신의 권재진 법무장관과 고려대를 나온 한상대 검찰총장과 지연·학연이 얽혀 있다. 때문에 TK 출신으로 실세인 권 장관과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한 검찰총장 체제를 강화하는 수순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저축은행 수사의 부실 논란 등에 따른 검찰 내부의 불만 표출, 검란(檢)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면서 “업무실적과 전문성을 고려하고 출신지역과 출신학교를 적절히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승진 14명중 서울 4명·TK 3명 법무부가 발표한 고검장·검사장 승진자 14명 가운데 TK 출신은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등 3명, 서울 출신은 4명이다. 또 부산·경남 3명, 광주·전남 2명, 충남과 강원 1명씩 지역안배를 고려했다. 하지만 외형적인 지역안배에 비해 보직 안배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숫자상으로 TK 출신이 3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요직인 이른바 ‘빅4’의 절반은 TK 출신이 차지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경북 영주 출신의 최교일 검찰국장이, 정치인 등 굵직한 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장엔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임명된 것이다.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 4명도 고려대를 나왔다. 고려대 출신인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김해수 대구지검 1차장과 문무일 부산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고려대 출신인 한 총장과 함께 검찰의 최고 수뇌부 자리를 앉은 것이다. 지방대 출신으로는 김홍일(충남대) 신임 부산고검장과 변찬우(경북대)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재경 중수·임정혁 공안 파격 ‘중수부장 0순위’로 꼽히며 선배 기수들과 경쟁을 벌이던 최 신임 중수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 중수부장을 맡았던 김홍일 검사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수 후배다. 파격적인 발탁인 셈이다. 임정혁 대구고검 차장검사의 대검 공안부장의 기용도 눈에 띈다. 당초 대검 공안부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만큼 TK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었다. 하지만 정작 서울 출신의 공안통인 임 검사장이 대검 공안부장으로 오름에 따라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안부장은 한 검찰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종북 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자리다. ●19기 깜짝 발탁인사 없어 ‘검사들의 로망’인 검사장 승진에는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부장검사 8명으로 채워졌다.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김주현 안양지청장과 함께 강찬우·문무일·오세인 대검 선임연구관, TK 출신으로 강세를 보여 온 변찬우 성남지청장과 이영렬 부천지청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TK 출신으로 부산 등에서 근무한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과 정인창 인천지검 1차장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사법연수원 14기로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곽상욱 부산지검장과 김영한 수원지검장은 대검 형사부장과 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법무부는 16일 법무부 차관에 길태기(53·15기) 서울남부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에 최교일(49·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채동욱(52·14기) 대전고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5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꼽히는 대검 중수부장에 최재경(49·1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공안부장에 임정혁(52·16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국민수(48·16기) 청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끝에 김준규(56) 전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한 뒤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에 맞물려 공석이 됐던 고검장급 6자리와 지검장급 2자리가 모두 채워지는 등 검찰 수뇌부가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고검장급의 법무연수원장에는 노환균(54·14기) 대구고검장, 서울고검장에는 안창호(54·14기) 광주고검장이 앉았다. 또 대전고검장에는 김진태(59·14기) 대구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소병철(53·15기)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에는 김홍일(55·15기) 중수부장, 광주고검장에는 김학의(55·14기) 인천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검사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검사장에는 사법연수원 18기 부장검사들이 처음 자리를 꿰찼다. 정인창(46) 인천지검 1차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변찬우(49) 성남지청장이 서울고검 형사부장에, 오세인(45) 대검 선임연구관이 서울고검 공판부장에, 이영렬(53) 부천지청장이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김주현(49) 안양지청장이 대전지검 차장검사에, 김해수(50) 부산동부지청장이 대구지검 1차장검사에, 문무일(50) 대검 선임연구관이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강찬우(47) 대검 선임연구관이 광주지검 차장검사에 승진·기용됐다. 당초 19기의 검사장 발탁도 예상됐지만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검찰 최우선 과제는 국민신뢰 회복이다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취임 일성으로 부정부패,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오만·무책임 등 검찰 내부의 적과도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 총장한테 임명장을 주면서 권력비리, 교육비리, 토착비리 등 3대 비리 척결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부정부패 등 비리 척결은 물론 종북좌익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검찰이 이를 발본색원해야 함은 마땅하다. 문제는 지금의 검찰로서는 이런 악(惡)을 소탕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현재 국민은 검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검찰은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래서 검찰의 최우선 과제를 국민신뢰 회복에 두어야 한다. 검찰은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지거나 내부 비리 등이 불거질 때마다 신뢰받는 검찰을 증명하겠다고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최근의 사태만 해도 그렇다. 대검 중수부 폐지론을 놓고 국회와 힘겨루기를 하느라 진을 뺐고, 수사권 조정 문제를 두고는 경찰과 날만 새면 다투었다. 중수부 폐지를 막기 위해 검찰이 전력투구했던 저축은행 사태도 불거진 의혹들을 풀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저축은행 사태는 애당초 중수부가 맡을 사안이 아니라 부산지검 특수부가 수사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정치적인 판단으로 중수부가 끼어들어 창피만 당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과 무책임의 극치다. 이런 점에서 한 총장은 우선 조만간 있을 간부급 인사에서 자신의 다짐을 입증해야 한다. 철저한 능력위주 인사로 내부 불신을 씻어내야 한다. 권재진 법무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탕평인사’에 한 총장이 원칙 없이 동의한다면 검찰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또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수사권 조정에 대한 대통령령 제정과 관련해서는 검찰이기주의를 버리고 국민의 편에 서서 매듭지어야 한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공안정국 부활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 옳고 바른 길을 가면서 진정성을 보여줄 때 국민은 검찰을 믿고, 검찰의 수사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상대 검찰총장 “종북세력·부정부패 척결”

    한상대 검찰총장 “종북세력·부정부패 척결”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은 12일 취임 일성으로 ‘부정부패와의 전쟁’과 함께 ‘종북 좌익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오만, 무책임 등 검찰 내부의 적과도 먼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이를 ‘3대 전쟁’으로 규정했다. 한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종북 좌익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이 땅에 북한 추종 세력이 있다면 마땅히 응징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공안 역량을 정비하고 일사불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수사 활동을 전개하겠다.”면서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는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총장의 발언은 이명박 정권 말기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적 기강을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종북 좌익 세력 척결과 관련해 검찰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면서 “검찰총장의 발언 수위가 높기는 했지만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총장은 지난 11일 대검 공안부로부터 북한 지령에 따라 남한 내 지하당을 조직하려 했다는 이른바 ‘왕재산’ 사건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부정부패와 관련,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질적인 유착과 검은 거래가 횡행하는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검찰 역량을 총집결해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 내부의 적에 대해서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른 강력한 감찰을 통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재진 법무장관도 이날 취임식에서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비장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사정라인 수장들이 대대적인 공안 정국을 예고했다.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같은 날 취임한 것은 1993년 3월 김두희 법무장관·박종철 검찰총장 이후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총장과 권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내년에 큰 선거들이 있는데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보여 달라.”면서 “권력 비리와 교육 비리, 토착형 비리 등 3대 비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 총장의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였던 황희철(54) 법무부 차관은 이날 퇴임식을 가졌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한상대호’의 검찰이 11일 출범했다.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은 이날 행정안전부로부터 정부인사 발령을 받고 임기 2년의 업무를 시작했다. 한 총장은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한 총장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38대 검찰총장 지휘봉을 잡은 한상대호에는 간단찮은 개혁과제들이 남아 있다. 일단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재가동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한 대응 마련이 선결 과제다. 또 중수부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깔끔한 마무리를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도 숙제로 남아 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검찰과 정치권, 국민 간의 온도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이 대형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반복된 부실수사 논란이 재연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로 도피한 로비스트 박태규(72)씨를 거명하며 수사 불신을 나타냈고, 수사팀은 국정조사 증인출석을 놓고 국회와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에 성과가 있다.”며 정치권의 평가절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의 금융비리 수사는 3~5년씩 걸리는데 중수부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에서 ‘포토 라인’에 세울 거물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저축은행 수사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개특위 재구성 논의에 따라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압박도 한상대호의 난제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과정에서 전임 김준규 총장이 중도하차하고, 대검 간부들이 사의를 표하는 등 검찰의 반발도 만만찮았다. 올 연말을 시한으로 형사소송법의 대통령령 마련을 위해 검찰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초 이미 수사구조개혁팀을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으로 정비하면서 총경급인 팀장을 경무관급인 기획단장으로 격상시켜 검찰 및 다른 행정부처와의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맡았던 홍만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사표를 내는 등 협상 대비가 소홀해 검찰의 출발이 늦은 편이다. 신임 한 총장이 검찰조직을 가다듬고 내부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빅4’를 포함한 인사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인사논의를 직간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임 검찰총장은 일단 인사 등 조직 재정비부터 손을 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사장 승진을 비롯한 검찰 인사는 오는 22일쯤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MB 정부 임기 후반기에 몰아칠 각종 수사에서 중립성 확보도 난제다. 한상대호의 국민 신뢰회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용석 대검차장 퇴임 “존립 위기… 국민검찰 돼야”

    박용석 대검차장 퇴임 “존립 위기… 국민검찰 돼야”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했던 박용석(56·사법연수원 13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9일 28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퇴임했다. 박 차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우리가 옳다는 주장이 밖에서는 ‘기관 이기주의’로, 정의실현이라고 하면 남들은 ‘보복·편파·과잉수사’로 받아들인다.”면서 “극도의 불신 상태로 검찰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국민, 국민 하지 말고 진실로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국민 검찰’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공자는 ‘군군 신신’(君君 臣臣)이라고 했는데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한 뒤 “검찰은 검검(檢檢), 검찰다워야 한다. ‘검찰다움’은 검찰 심벌마크(CI)의 다섯 막대기에 새겨진 정의·진실·인권·공정·청렴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검찰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희철(54) 법무부 차관도 10일 이귀남 법무장관과 함께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인 차동민(52) 전 서울고검장과 황교안(54) 전 부산고검장, 조근호(52) 전 법무연수원장이 이미 퇴임했다. 홍만표(52·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도 전날 법무부에 사의를 전했다. 한편 이날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野 보이콧으로 권재진·한상대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는 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회의 자체를 거부해 열리지도 못했다. 법사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면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서규용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 결과 임명을 거부할 정도의 흠결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보고서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청문회 검증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들어 채택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대신 청문회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수히 제기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한 후보자들 스스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정권 말기 방패막이 인사, 측근비리 은폐 인사를 철회해야 국민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누그러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여당은 의혹 관련자 및 증인들과 사전 접촉했지만 야당에는 연락 자체를 봉쇄했다.”면서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검증을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법사위원인 신지호 의원은 “야당이 의혹 한 방으로 후보자들을 낙마시키려고 의혹들을 제기하긴 했지만 공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스스로 실망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조만간 권재진·한상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靑 민정수석 구인난

    “저마다 다 하나씩은 하자가 있어서….” 청와대 핵심 참모는 9일 후임 청와대 민정수석 인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현직 검찰 간부인 복수의 후보군에 대해 인사 검증을 했지만, 각자 크고 작은 흠결을 지니고 있어 최종 선택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청와대 참모진에 따르면 민정수석에는 모두 6명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공직기강 비서관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후보 명단이 올라갔지만, 이 대통령도 후임 민정수석을 놓고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민정수석 인선과 관련, ‘사법연수원 13기 이상, 비(非)대구·경북(TK), 비(非)고대’라는 세 가지 인사 기준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현재 후보군 중에서는 정진영(13기·대구) 전 인천지검장이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선(10기·경북) 변호사와 노환균(14기·경북) 대구고검장도 자주 이름이 거론된다. 박용석(13기·경북) 대검 차장, 황희철(13기·광주) 법무부 차관, 최근 사직한 조근호(13기·부산) 전 법무연수원장, 황교안(13기·서울) 전 부산고검장도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군 중에서 대형 로펌인 김앤장에 근무하는 정진영 전 지검장과 김회선 변호사의 경우 고액의 수임료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기 전 민정수석이 로펌에서 7개월에 7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감사원장에서 낙마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환균 대구고검장은 경북 상주(TK) 출신에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게 부담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청문회를 거치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다소 융통성 있는 인선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히 수임료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전관예우’에 해당된다거나 특정 사건에 연루돼 거액을 받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은 줄잡아 6명인데 아직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후보들을 검토하지도 않아 3배수로 압축됐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11일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민정수석 후임 인선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윤옥여사 누님이라 부른 적 없다 장남 공익근무 위해 주소이전 유감”

    “김윤옥여사 누님이라 부른 적 없다 장남 공익근무 위해 주소이전 유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권재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였다. 권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과 두 아들의 병역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보면 이 전 지원관은 2009년 1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만나 직접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이인규 전 지원관을 만난 사실은 시인했으나, 민간인 사찰 개입 여부는 부인했다. 권 후보자는 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누님, 동생 하는 사이’라는 지적에 대해 “평생 김 여사님을 누님이라 불러본 적이 없으며 영부인도 제 이름을 부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특히 권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이 모두 병역 관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남은 산업기능요원으로, 차남은 상근예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야당 의원들은 “장남은 서울대 공익근무를 위해 위장전입 했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권 후보자 친구가 운영하는 포천 소재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있었다. 출퇴근 시간만 5시간이 걸리는 그 회사는 서울 북부권 학교 중퇴자 등이 주로 근무해온 곳”이라며 실제 근무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둘째 아들은 고교 졸업 후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재수할 때 판정받은 상근예비역을 유지해 집 근처 대치동사무소에서 복무했다.”면서 “두 아들의 사례를 보면 병무행정의 달인인데 법무부 장관보다는 병무청장으로 가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으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공익근무의 편의를 위해 주소를 옮긴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포천, 의정부 등지에서 장남이 현금을 입출금한 내역이 있다. 장남이 고된 곳에서 사회 경험을 해보려고 자원한 것이다. 차남의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특히 “권 후보자가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2002년 2월에 매입하면서 실거래가 9억 2000만원의 아파트를 2억원 낮은 7억 2000만원으로 신고해 1160만원을 탈세했다. 중가산금까지 포함한다면 현재까지 2227만원을 탈루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실정법 위반이 확인되고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온 SLS그룹 이국철 회장은 “2009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당시 내 변호사인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권재진 민정수석이 내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으며, 권 수석은 ‘총장님, 최○○가 우리 쪽에 첩보를 하여, 다 확인하고 대검으로 내려보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임 전 총장이 내가 민정수석으로 오기 전의 사건에 대해 기획사정이 아니냐고 묻기에 기획사정이 아니라고 확인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 권재진 ‘운명’은 두 아들 손에?

    권재진 ‘운명’은 두 아들 손에?

    8일 국회에서 열리는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두 아들의 병역 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권 후보자의 장남은 1999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2000년 시력 때문에 공익근무 요원 소집(4급·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에 살던 장남은 2002년 2월 관악구 봉천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권 후보자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장남에게 주소를 다시 대치동으로 이전하도록 했다. 그 뒤 서울대 공익근무 요원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편한 근무지를 택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권 후보자 측은 “봉천동에서 실제 살았다.”라고 해명했다. 권 후보자의 장남은 공익근무 요원을 포기한 뒤 2002년 9월 23일부터 2004년 12월 22일까지 경기 포천의 한 제조업체에서 산업기능 요원으로 근무했다. 이 업체는 권 후보자의 중·고교 동창이 운영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2003년 9월 의정부에 오피스텔을 구했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서울에서 포천까지 출퇴근한 셈”이라면서 “왕복 5~6시간 걸리는데 제대로 근무했을 리가 없다.”며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권 후보자 측은 “장남이 업체에서 사우회 총무도 맡는 등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자의 차남도 2001년 3급 판정을 받고 상근예비역(4순위)으로 선발됐다. 민주당 측은 “재수생인 차남이 고졸에 3급일 경우 해당되는 4순위를 어떻게 배정받았는지 석연치 않다.”고 문제 삼았다. 권 후보자 측은 “추첨으로 선발됐을 뿐 병역 회피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양승태·박일환 등 7명 ‘차기 법원 수장’ 물망

    양승태·박일환 등 7명 ‘차기 법원 수장’ 물망

    정부가 다음 달 퇴임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후임자 인선을 위해 전·현직 대법관 7명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장 후보군 검증팀은 검증대상자에 대한 법조계 안팎의 평가와 능력,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한 세밀한 검증을 거쳐 이르면 9일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19일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차기 대법원장으로 지명,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승태(63·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관, 박일환(60·5기)·김능환(60·7기)·차한성(57·7기) 대법관, 목영준(56·10기) 헌법재판관, 김용담(64·1기·세종)·손지열(64·사법시험9회·김앤장) 변호사 등 7명에 대한 강도 높은 인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통령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8일)가 끝난 후 검증팀으로부터 이들 가운데 3배수 인사에 대해 보고받은 뒤 법조계 안팎의 의견을 청취해 20일을 전후해 새 대법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양 전 대법관과 손 변호사 등 일부 인사는 한때 청와대의 대법원장직 요청에 대해 고심 끝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양 전 대법관이 고사했다고 대법원장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며, 손 변호사의 고사설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양 전 대법관은 법원 안팎에서 ‘대법원장감 0순위’ 평가를 받아온 터라 정부도 그의 고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검증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추진력과 행정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차 대법관과 목 재판관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떠오르는 18·19기…이르면 22일 10여명 승진 예고

    떠오르는 18·19기…이르면 22일 10여명 승진 예고

    4일 열릴 검찰총장 국회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사법연수원 13기 고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자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검사장 승진에는 연수원 18기와 19기의 선두권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18기 가운데 현재로선 2000년대를 주름잡던 특수통들이 부상하고 있다. 침체된 특수수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법무부는 최근 검사장 승진 대상자인 18기와 19기에 대해 재산과 대출 관계, 납세 현황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보제공 동의서’를 제출받았다. 인사는 권재진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취임하는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2일 고검장 승진과 함께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고검장 9명 중 적어도 6명의 자리이동이 관측되고 있다. 일단 노환균 대구고검장, 채동욱 대전고검장, 안창호 광주고검장 등 연수원 14기 3명은 전보가 점쳐지고 있다. 관건은 14~15기 검사장 가운데 누가 3~4곳의 고검장직에 앉느냐다. 고검장 후보군으로는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 이재원 서울동부지검장, 김영한 수원지검장, 김학의 인천지검장, 김진태 대구지검장, 곽상욱 부산지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사장급 승진대상은 13기 고검장의 줄사퇴와 고검장 승진에서 밀린 14기가 떠나면, 현재 공석인 대검 형사부장직을 포함해 10명 안팎이 될 것 같다. 이에 따라 검사장 승진은 18기에서 7~8명, 19기에서 선두 2~3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8기 중에서 문무일·강찬우·오세인 대검 선임연구관과 김주현 안양지청장 등 4명이 유력한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변찬우 성남지청장, 정병하 서울고검 검사, 이명재 고양지청장, 이영렬 부천지청장, 오광수 안산지청장, 박민표 법무부 인권국장,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 조주태 대구서부지청장 등도 떠오르는 상황이다. 19기의 경우,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 검찰 안에서 여풍(女風)을 이끌고 있는 조희진 천안지청장 등 3명이 부상하고 있다. 조 지청장이 검사장을 꿰차면 검찰 사상 여성 검사장 1호로 기록된다. 검찰의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의 주인도 검찰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신종대(14기) 대검 공안부장, 김홍일(15기) 대검 중수부장과 법무부 최교일(15기) 검찰국장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김수남(16기)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이득홍 서울고검 차장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박청수(16기) 울산지검장과 국민수 청주지검장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김수남·이득홍 검사장과 함께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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