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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블로그] 숙제 안 한 학생 때린 교사, 인권위 “신체의 자유 침해”…사제간 ‘신뢰’ 되찾았으면

    1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의 등을 손으로 때리고 교실 뒤에 서 있도록 한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 교사에게 ‘학생의 인격권과 신체 자유를 침해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또 학교장에게는 교사에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권교육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결정을 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훈육을 위한 최소한의 제재도 인격권 침해냐’는 논쟁이 재연됐습니다. ●훈육 vs 인격권 침해 논쟁 재연 이 교사는 인권위 조사에서 “숙제를 해 오지 않으면 등을 때리겠다고 학기 초에 예고했고 학생들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며 “학생들에 대한 열정으로 한 것이었는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멍이 들도록 세게 때리거나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교사로부터 등을 맞은 학생 B양은 지난 6월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선생님의 체벌이 부당하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과 5월에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등을 맞았고, 4월과 5월에는 30분 넘게 교실 뒤에 서 있기도 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약해도 올바른 체벌은 없어 이 사건을 두고 한 일선 중학교 교사는 “아무리 약해도 올바른 체벌은 없으며 다른 방법으로도 숙제를 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사는 “분풀이를 하듯 폭행하는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체벌이 문제가 됐지만 모든 행위를 정부가 판단한다면 제대로 된 훈육을 할 수 없다”며 “학생 인권만 챙기는 가운데 교권은 추락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교사들이 201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학생에게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는 등 수업에 방해를 받았다며 한국교총에 신고한 경우는 5690건입니다. ●정부가 모든 것 판단하면 훈육 못 해 이런 논란 속에 인권위는 법을 토대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에는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 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논란을 보면서 ‘신뢰’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선생님과 제자가 신뢰로 묶여 있다면 이 문제가 인권위까지 갔을까요. 훈육과 체벌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교실에서 자취를 감춘 신뢰를 찾는 일이 급해 보입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대중음악 가수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75)이 주인공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시인’으로도 불리는 밥 딜런이기는 하지만 가수로서의 위상이 워낙 높아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변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의 노래로 유명한 밥 딜런은 한림원으로부터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문학상은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평화상과 함께 1901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모두 113명이다. 한 해에 두 명이 상을 받은 적도 있고, 1914년과 1918년, 1935년, 1940∼1943년에는 수상자가 없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대부분 문학성을 인정받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다. 1901년 최초의 수상자는 프랑스의 시인 르네 쉴리 프리돔이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듬해 문학가가 아닌 독일의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을 수상자로 선택했다. 몸젠은 로마 역사 연구의 권위자로 ‘로마 연대학’, ‘로마 국법’ 등의 저서를 남겼다. 이후에는 철학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1908년에는 독일의 루돌프 오이켄, 1927년에는 프랑스의 앙리 베르그송, 1950년에는 영국의 버트런드 러셀이 각각 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953년 처음으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당시 한림원은 “역사적이고 전기적인 글에서의 탁월한 묘사 능력과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눈부신 웅변술”을 수상 이유로 내세웠다. 이어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철학자로서는 네 번째로 수상자로 정해졌으나, 자신은 공적으로 주어지는 상을 줄곧 거부해 왔다는 이유로 노벨상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넌픽션 작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체르노빌 사고 등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긴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국적은 유럽이 가장 많다. 비유럽 지역 작가로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13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미국인이다. 1950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1954), 존 스타인벡(1962), 솔 벨로(1976), 아이작 싱어(1978), 체슬라브 밀로즈(1980), 요세프 브로드스키(1987)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 88세)이 13일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수코타이(1238∼1351년), 아유타야(1351∼1767년), 톤부리(1768∼1782년), 랏타나코신(1782∼1932년), 시암(1932∼1939년)에 이은 타이 왕국 등 태국 땅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6개 왕국, 10개 왕조를 통틀어서도 그 만큼 오랜기간 왕좌를 유지한 국왕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푸미폰 국왕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가운데 초대왕인 붓다 요드파 출라로케 국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푸미폰 국왕에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는 이유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1946년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 즉위했고 대관식은 이듬해 치렀다. 1932년 절대왕정이 폐지되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추락하던 왕실의 위상은 푸미폰 국왕에 이르러 회복됐다. 푸미폰 국왕은 국교인 불교의 수호자로 한때 출가 생활을 했으며,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었을 때는 직접 산간 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 민족을 찾아가 이들이 처한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시골에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왕이 카메라를 메고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가난의 실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런 국민의 소리를 바탕으로 ‘로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영역은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을 망라했으며, 크고 작은 규모의 로열 프로젝트가 자그마치 4000여건에 달했다. 그는 특히 북부의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세계의 개발 왕으로서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 놓고 국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설 수 있게 했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다.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리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이런 국왕의 모습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됐다. 수친다 전 총리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자유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기에 접어든 푸미폰 국왕은 지난 2009년 이후 수 없이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해 생활하자 국민은 그의 안위를 크게 걱정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푸미폰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선교 유은혜 ‘내가 그렇게 좋아’…정청래 “가지가지한다” 남인순도 “저열하다”

    한선교 유은혜 ‘내가 그렇게 좋아’…정청래 “가지가지한다” 남인순도 “저열하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13일 국정감사 도중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인 유은혜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반말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유 의원은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민주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선교의원, 또 사과하세요”라면서 지난달 한 의원이 국회에서 경호원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되자 경호원을 찾아가 사과한 사진을 게재했다. 정 전 의원은 “이번엔 유은혜의원실로 직접 찾아가서 고개 숙여 사과하세요. 보좌관은 꼭 대동하고”라고 적었다. 또 “한선교 만평”이란 제목으로 “가지가지한다”라고 적힌 가지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남인순 더민주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그렇게 좋아’ 발언은 한선교 의원의 저열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여성에 대한 모욕, 국민의 대표 여성에 대한 모욕, 국민의 대표에 대한 능멸,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일부 남성 의원의 몰지각한 여성비하발언과 성희롱 발언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남 의원은 “한선교 의원은 명백한 성희롱 발언을 당장 사죄하라. 국회의 권위를 저급한 수준으로 무시한, 무자격 의원에 대해 철저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선교, 유은혜 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더민주 女의원들 “당장 사죄하라”

    한선교, 유은혜 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더민주 女의원들 “당장 사죄하라”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민주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선교 의원에 대해 “당장 사죄하라”며 “한선교 의원을 제소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더민주 여성의원들은 “한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차은택, 최순실이 뭔데 3주간 국감을 전부 그것을 도배하려 하냐’ 등의 지적을 하는 도중, 더민주 유은혜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성희롱을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유은혜 의원과 야당의원들에 대해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훈계하는 듯한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의원의 이와 같은 행태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국회의원에 대한 능멸이며, 국정감사장의 국회의 권능을 모독한 것”이라면서 “불과 며칠전만 해도 국회 경위를 폭행해 수사를 받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였던 한선교 의원이다. 그 사과의 진정성이 거듭 의심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 여성의원들은 “우리 더민주 여성의원 일동 아직도 국회에 남아있는 일부 남성 국회의원의 몰지각한 여성비하적 발언과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성희롱 발언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국회의 권위를 저급한 수준으로 무시한, 무자격 의원에 대해 철저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중계]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

    [생중계]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

    [ 생중계 ] [ 서울미래컨퍼런스 2016 ] 기계가 인간을 넘는,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디지털혁명이 우리 눈앞에 다가왔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습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과학기술 혁신은 글로벌 산업구조의 재편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사회의 패러다임을 일거에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혁신이 불러올 기대와 우려 앞에 서울신문이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Seoul Future Conference 2016)를 개최합니다. 주제는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로 정했습니다. SFC는 해외 석학과 혁신가들로부터 미래의 전망을 듣고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푸는 자리입니다. 인공지능학자인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일본 인공지능 선구자로 평가받는 마쓰오 유타카 도쿄대 교수, 로보틱스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라파엘로 안드레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교수가 디지털 혁명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혜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SFC는 해외 석학 3명의 기조연설과 Leader’s Talk, 세션Ⅰ, 세션 Ⅱ, 글로벌 미래 Dialogue 등 4개 파트로 진행되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김문상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기조 연사 및 토론자들과 미래를 심층 진단하고 전망합니다. [ 프로그램 ] ※ 라파엘로 안드레아 교수의 연사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인공지능팀 김지희 상무의 연사는 저작권 문제로 생중계가 잠시 중단됩니다.
  • [사설] 대학 내 갈등, 실력행사 자제하고 대화로 풀길

    최근 들어 대학가 곳곳에서 학교와 학생의 충돌이 잦다. 77일째 본관 농성이 계속되는 이화여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그제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사업’의 철회를 촉구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동국대와 한국외대에서도 한때 점거 농성이 있었다. 대학생들의 집단행동은 대체로 대학의 정책 및 경영과 직결돼 있다. 학생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록금 인상 반대와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특히 갈등과 마찰의 주원인에는 안타깝게도 소통의 부재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2011년 5월 법인화 거부 농성 이후 5년 만이다. 학생들은 2013년 시흥캠퍼스안이 처음 공론화됐을 때부터 협약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학 측이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서울대 시흥캠퍼스안은 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2007년 첫 논의가 시작됐다. 관악캠퍼스의 공간 제약 때문에 힘들었던 조선, 드론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지난 8월 시흥시와 실시협약까지 맺었다. 대학 측은 실시협약 전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수차례 논의했던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문제로 촉발된 이른바 이화여대 사태 역시 불통이 화근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최경희 총장이 미래라이프대 신설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의욕만 앞세워 추진한 데다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맞서 성급하게 경찰력을 투입한 탓에 ‘이화의 난()’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와 함께 이사회에 총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동국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 설치를 반대하며 본관 출입문을 폐쇄하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대학의 주인은 재단만도, 교수만도, 학생만도 아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축인 만큼 서로 인정하며 함께 가야 하는 구성원인 것이다. 까닭에 학교 측은 기존 질서에 큰 변화를 주는 중요한 정책의 경우 구성원들과 합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더 힘쓸 필요가 있다. 일방통행식이던 권위적인 틀을 깨고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도 눈앞의 편익에 얽매여 대화보다 점거나 단식 등의 실력행사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 대학 경쟁력의 제고와 함께 신뢰 회복의 길이 멀리 있지 않다.
  •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오늘부터 서울시 명예시민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오늘부터 서울시 명예시민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리베라(58)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12일 솔리스 대통령이 13일 서울시를 방문해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에게 ‘외국인 명예시민증’을 준다. 2012년에는 라우라 친치야 미란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명예시민증을 받아 코스타리카는 전직과 현직 대통령 모두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는 이색 기록을 남기게 됐다. 현재까지 몽골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18명의 국가원수급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걸거나 공공시설에 대통령 이름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는 등 탈권위적인 행정을 펼치는 솔리스 대통령은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교통정책에 대한 생각을 박 시장과 나누게 된다. 박 시장은 “코스타리카는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친환경국가로 서울시가 배우고 교류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루이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루이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리베라(58)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12일 루이스 대통령이 13일 서울시를 방문해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에게 ‘외국인 명예시민증’을 준다. 2012년에는 친치야 미란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명예시민증을 받아 코스타리카는 전직과 현직 대통령 모두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는 이색 기록을 남기게 됐다. 현재까지 몽골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18명의 국가원수급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걸거나 공공시설에 대통령 이름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는 등 탈권위적인 행정을 펼치는 루이스 대통령은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교통정책에 대한 생각을 박 시장과 나누게 된다. 박 시장은 “코스타리카는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친환경국가로 서울시가 배우고 교류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도로서 추격·길 막는 차 여전 응급 상황선 곡예운전 불가피 중상자 발생 땐 면책 못 받아 “긴급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가 교통사고로 전복됐다는 무전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복된 차량에 탔던 소방관들이 자기 다리에서 피가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리려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결국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급차를 몰던 소방관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어겨 가며 환자를 신속히 옮기려 했던 그는 결국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11일 전북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안타까운 듯 말을 이었다. “다른 바람은 없습니다. 운전자분들이 조금만 더 소방차나 구급차에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픈 사고가 줄어들 수 있게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 17분, 전주 완산구 평화동의 한 사거리에서 행인 이모(54·여)씨가 시내버스에 치였다는 신고를 받은 이모(38) 소방관 등 구급대원 4명은 119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3분 뒤인 오후 5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이씨의 숨이 멈추기 직전임을 확인하고 사고 현장에서 2.7㎞ 정도 떨어진 예수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이 소방관은 길을 양보하지 않는 차들을 피해 다급하게 차를 몰았고 병원을 800m 앞둔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을 했다. 1, 2차선에 있던 차는 구급차를 보고 급히 멈췄지만 3차선에 있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구급차를 못 본 채 오른쪽 뒷바퀴를 들이받았다. 출동 8분 만인 오후 5시 25분쯤 구급차는 도로 한가운데서 전복됐다. 이 소방관은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고,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빠져나온 다른 대원들은 머리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른 구급차들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5분 뒤까지 응급조치는 계속됐지만, 이후 병원에 이송된 이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다시 정상 근무를 시작했지만 구급차를 운전했던 이 소방관은 경찰 수사를 받고 이달 초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차량의 경우 경미한 교통사고는 면책이 되지만, 이번처럼 구급차와 충돌한 승용차에서 중상자가 발생하면 면책이 어려운 게 현행법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소방관의 동료는 “운전자 부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일정 부분 책임은 져야겠지만, 긴급 출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 등을 운행하던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낸 교통사고는 2012년부터 4년간 한 해 평균 689건이다. 특히 구급차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159건에서 지난해 288건으로 81.1%나 늘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가운데 5.1%(395명)가 최근 2년간 교통사고 경험이 있고, 이 중 69.4%(274명)가 본인이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경남의 한 소방관은 “응급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거나 과속, 신호 위반을 해야 한다”며 “물론 내 부주의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양보하지 않는 차를 피해 가거나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생기는 사고까지 개인이 책임지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소방차를 뒤따라오며 레이스를 벌이거나 마이크로 양보를 부탁하는 방송을 하면 일부러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며 “내 가족이 다쳤다는 생각으로 잠시 멈춰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피아니스트 조성진 美 14개 도시서 협연…첫 미국 투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美 14개 도시서 협연…첫 미국 투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첫 미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  조성진은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와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 동·서부의 14개 도시에서 협연을 펼칠계획이다.  하이라이트인 뉴욕 링컨센터 공연은 24일에 있다.  조성진이 지난해 10월 쇼팽 콩쿠르 우승한 뒤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 피아니스트로서 미국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성진은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2009년 한국 정부가 워싱턴DC에서 연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 초청돼 연주하고 같은 해 뉴욕 캐슬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미국 공연을 한 적은 있었지만, 미국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은 이번이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기획사인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10일 “내년 2월 뉴욕 카네기홀 독주를 앞두고 조성진의 기량을 미리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뉴욕·뉴저지의 한인 밀집지역인 뉴저지 주 잉글우드의 ‘버겐퍼포밍아트센터’에서 먼저 개인 연주회로 한인 사회와 인사를 나눈다.  19일 이 공연에서 그는 알란 베르그의 피아노 소나타,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 그리고 프레데릭 쇼팽의 발라드 4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링컨센터 공연에서는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무대에 올린다.  쇼팽 콩쿠르 때의 결선 연주곡이자 조성진이 지난 6월 런던심포니와 녹음한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바르샤바필은 이날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인 미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교향곡 4번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을 선사한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필의 미국 투어는 2004,2008,2012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지휘자 카스프치크가 2013년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처음이다.  조성진과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뉴욕 주 퍼체이즈(10월 21일), 코네티컷 주 스토어스(22일), 뉴저지 주 뉴브런즈위크(23일), 뉴욕 주 트로이(26일), 펜실베이니아 주 루이스버그(27일)와 유니버시티 파크(28일), 뉴욕 주 그린베일(29일),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30일)에서 협연한다. 이어 서부인 애리조나 주 투산(11월 2일), 스코츠데일(3일), 캘리포니아 주 알리소 비에호(4일), 샌프란시스코(6일), 샌타바버라(7일)에서 공연이 있다.  일부 공연에서는 바인베르크의 ‘폴란드 멜로디즈’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또는 2번이 연주된다.  조성진도 앰허스트 등지의 공연에서는 쇼팽이 아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나이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하여/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나이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하여/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 얼마 전 국정감사를 받던 70대 한 기관장의 말이다.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 대한 멸시와 비하의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질문한 사람들은 50대 중반의 국회의원이었음에도 오직 나이라는 잣대 하나로 그들의 지위와 역할, 지식이나 능력은 철저하게 무시됐다. 정작 나이를 이유로 수모당한 직접적인 피해자는 오히려 그 ‘젊은 것들’이 아니었던가. 이러한 태도와 언행은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연령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공공연한 일상이다. 10여년 전 40대 초반에 취임한 행정자치부 장관이 국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60대 중반의 국회의원으로부터 “젊은 나이에 장관 됐는데 기분 좋지요?”, “아직 장관이 젊어서 잘 모를지 모르지만”, “내가 나이도 장관보다 많고” 등 무수한 조롱을 받았다. 그는 결국 6개월 만에 물러나고 만다. 나이를 들먹이며 행해지는 부당한 차별은 직장에서 더 심각하다. 20·30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하게 되면 직장에는 모두 ‘어른들’뿐이다. 10년 이상 자신을 낮추고 온갖 잡일 다 해가며 나이 든 선배와 상사를 모시다가 40대가 돼야 겨우 한숨을 돌린다. 오죽하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입사 후 마흔이 되기 전까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서 “나이 차별이 있는 한 한국은 성공할 수 없다”고 했겠는가. 그래서인지 50대를 넘기면 이제부터 ‘내 맘대로 살아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나이 차별은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퍼져 있는 사회적 편견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치고 성인의 권리를 훼손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 관계를 수직적으로 서열화함으로써 정상적인 대화와 토론을 가로막는다. 나아가 젊은 세대에게는 부당함에 대한 침묵을 강요하고 약자로서의 비굴함을 키운다. 최근 5년간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행위 상담 건수를 보면 나이와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이 장애인과 성희롱 다음으로 많았다. 두 유형의 진정 접수 건수를 합하면 매년 200~300건으로 성희롱 진정 접수 건수를 능가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잘못된 편견은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새파랗게 젊은’ 세대를 위한 ‘나이차별금지법’을 만들자. 고령자를 부당하게 차별하는 노인차별주의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청년차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용상의 연령차별금지’만이 아니라 업무와 생활상의 차별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 양성평등법의 성희롱 규정과 같이 젊은 세대들이 연령에 의한 차별, 편견, 비하 및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도록 하자. 또한 나이 ‘차별’만이 아니라 나이 ‘괴롭힘’도 금지하자. 영국의 연령차별 규칙도 나이를 이유로 적절치 못한 언행, 모욕적인 농담, 사회적 모임으로부터의 배제 등의 괴롭힘을 모두 차별금지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연장자 중심의 제도와 관행도 바꾸어야 한다. 직장에서 보수 지급 기준은 여전히 직무나 직급보다 나이와 근속연수가 먼저다. 20대 후반에 입사해 30대, 40대까지 어렵고 힘들게 살다가 근속 호봉이 빵빵한 50대에 도달하면 악착같이 기득권을 지키는 세대 간의 차별적 악순환을 끊을 수는 없을까. 지난해 논란 끝에 확정된 공무원연금제도의 개혁 역시 젊은 재직 공무원이나 신입 공무원들의 희생과 부담만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모두 인정하고 선관위까지 나서 제안한 선거 연령 18세 인하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 한윤형은 “20대는 386 부모 세대의 훼방만 이겨 낸다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정상회담’ 프로그램 미국 대표였던 타일러는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도 참아 내는 우리들의 비정상을 “참지 말고 항의하라”고 일침을 놓는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나이 중심의 위계질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서 나이가 계급과 권위가 아니라 존경과 감사의 상징이 될 수는 없을까.
  •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희망원 129명 사망에도 A등급…市, 특별감사 진행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희망원 129명 사망에도 A등급…市, 특별감사 진행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8일 방송을 통해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최근까지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파헤쳤다. 시립희망원은 방송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원을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9월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가 있었으며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후 본원의 공식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대구시는 오는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린 및 각종 비리에 관한 사실관계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감사를 진행한다. 특별감사는 대구시 감사관을 반장으로 복지옴부즈만, 감사, 재무감사, 기술감사 등 4개반 22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감사기간 전후에는 관련 제보도 받는다. 대구시는 사망자 원인 분석과 적정 처리 여부, 생활인의 적정 관리 여부, 인권실태, 식자재 검수 적정 여부와 시설물 운영·관리의 적정 여부 등 시립희망원의 시설운영과 인권분야 실태 전반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불법 행위를 발견하면 처벌하고 필요하면 수사까지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 시립희망원은 1958년에 개원해 1980년까지 대구시가 직영했다. 이후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수탁받아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1150명의 노숙인과 장애인이 생활한다. 희망원에서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시설 직원들의 상습 폭행, 급식비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몇몇 직원은 해당 혐의로 최근 벌금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의혹에 최근 사실 여부를 두 차례 조사했다. 해당 시설은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줄곧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평가 제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지적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여경들은 현장에 출동해 취객을 상대하거나 격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 등에서 어려움 호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경찰대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을 획일적으로 늘려서는 안 됩니다.”(서울의 한 파출소 직원 김모씨) “경찰대 출신만 경찰이 되는 것도 아닌데,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게 문제가 될까요? 여성 고위직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여성 입학생을 더 뽑아야 합니다.”(경기의 한 파출소 직원 이모씨) 전체의 12%에 불과한 경찰대학 여성 신입생 비율을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성 비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은 경직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인권위 관계자는 “2014년 경찰대 정원 100명 중 여성 입학생을 12명만 선발한 것을 두고 여성 비율 확대를 권고했지만 2017년도 신입생 권고에서도 여성 비율을 바꾸지 않았다”며 “여성 경찰 중 82%가 경사, 경장, 순경 등 하위직이기 때문에 경찰청의 여경 채용 및 관리직 임용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여경의 비중은 10.4%로 20%가 넘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총경 이상만 따지면 여경 비율은 2.35%에 불과하다. 경찰청은 그러나 “물리력·강제력이 수반되는 직무 특성상 신체능력 등의 차이로 여경 배치 부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여성 비율을 변화하는 것은 조직 운영뿐 아니라 치안 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또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의 여성 입학생 비율도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만 특별히 여성 신입생 비율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반면 인권위는 “경찰 업무 분야가 치안부터 복지까지 다변화하고 있어 육체적인 능력이 치안 역량에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1981년 창설된 경찰대는 남자만 선발하다 1989년 정원의 4.7%를 여성으로 뽑는 뒤, 1997년부터 여성 비율을 10%로 늘렸고, 2014년부터 12%로 확대했다. 경찰대의 여성 비율 제한은 여경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경은 “경찰대 여성 신입생과 입학성적이 비슷한 서울대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매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대도 별도의 제한이 없으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남성 초급 간부 A씨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동기들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근무하고 있다”며 “경찰대에서 고위직 여성 인재를 양성해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완화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일선서 경찰 간부는 “여경들은 수사·형사과를 기피하고 지능 등 내근 부서를 선호하는데 경찰 내 내근 보직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여성 인원을 늘리면 기형적인 조직 구조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대 출신 여경 B씨는 “어차피 여경 승진 비율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갑자기 늘면 승진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며 “여경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건 맞지만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지척에 보이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조용한 단독주택가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만든 대형 고분 5기와 소형 돌무덤이 흩어져 있다. 석촌동 고분군이다. 이것은 이탈리아 로마 유적지처럼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가 공존하는 한성백제 왕조의 찬란한 흔적이다. 백제 시조 온조왕이 하남위례성(현재 송파구)에 수도를 정한 이후 475년 공주 천도 전까지 한성백제가 493년간 이곳에서 터를 잡았다. ●“서울 유일한 역사문화축제 세계화” 6일 제16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막한 송파구가 이날 석촌동 고분군에서 동명제를 열며 주민참여형 문화행정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제는 백제왕실의 시조인 부여 동명왕에게 나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냈던 제의행사. 올해 행사는 특별히 한성백제 권위자인 이도학 백제전통문화대학장의 조언을 받아 기존 조선 복식에서 탈피, 당시 의복·소품을 충실히 재현했다. 향악대를 선두로 전파사신, 호위무사 등 백제 문물 전파행렬이 등장하고, 제14대 근구수왕이 오경박사들의 알현을 받은 데 이어 왜구에 백제 문물을 전파해 주는 과정이 재미난 시대극으로 펼쳐졌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 지역에선 유일한 역사문화축제”라며 “특히 3호 고분이 근초고왕 무덤으로 밝혀진다면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백제 후손인 부여 서씨, 의령 여씨 후손들이 백제 전통 복식을 입고 참석, 의미를 더했다. ●“송파의 미래 먹거리 문화관광 육성” 특히 송파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문화재 보호·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 풍납동 주민들의 이주·보상 민원과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이주대책에 쏟아부은 돈만 5000억여원이다. 구는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역사문화재과를 신설하고 문화재 복원·개발은 물론 주민 민원도 관련 부서와 협의행정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충분한 소통과 협의로 모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문화행정을 펴겠다”며 “한성백제문화제가 세계적인 역사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제2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송파구의 미래 먹거리인 문화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다이어트, 10월에 시작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연구)

    다이어트, 10월에 시작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연구)

    가을과 겨울은 다이어트 하기에 최악의 계절로 인식된다. 여름철과 달리 두꺼워지는 옷차림은 불어난 뱃살을 가려주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추워진 날씨가 운동은커녕 일상생활의 움직임마저 방해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10월이 1년 중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달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 대학교의 식품 브랜드 연구소(Food and Brand Lab)는 약 3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몸무게 변화 패턴을 추적관찰했다. 이중 1781명은 미국인, 760명은 독일인, 383명은 일본인이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매일 몸무게를 측정하도록 지시한 결과, 크리스마스나 새해 등 휴가시즌 직후에 몸무게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경우 평균 0.6㎏, 독일인은 0.8㎏, 일본인은 0.5㎏ 수준이었다. 시기별로 봤을 때, 크리스마스 전후를 기점으로 새해 행사가 많은 1월 초까지는 몸무게가 꾸준히 증가했다. 독일인의 경우 부활절(3월)을 기점으로 몸무게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일본인은 골든위크인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몸무게가 더 늘거나 12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 수준을 보였다. 또 실험 참가자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연휴시즌에 몸무게가 늘었다가 다시 예전상태로 돌아가기까지 최대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 평균 몸무게를 비교한 결과, 10월 초의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갔다. 1월부터 찐 살이 수 개월간 유지되다가 큰 이벤트가 없는 10월이 되면 가장 살이 많이 빠진 상태가 된다는 것. 하지만 10월이 지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다시 살이 찌는 시기가 도래하므로, 연구진은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가는 10월이 다이어트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코넬대학교의 브라이언 완싱크 박사는 “아무리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일지라도 10월이 지난 후에는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크리스마스, 송년회, 신년회 등 모임이 많은 연말과 연초에는 기름진 음식과 술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인, 독일인, 일본인 모두 연말과 연초 행사를 지나면서 살이 찌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보통 한 해를 시작할 때 다이어트 계획을 짜는데, 이보다는 10월부터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인초 교수 등 3명 ‘연문인상’

    전인초 교수 등 3명 ‘연문인상’

    연세대 문과대학 동창회(회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는 5일 ‘제16회 연문인상’ 수상자로 학술부문에 전인초(왼쪽) 연세대 명예교수, 문화예술부문에 한강(가운데) 서울예술대 교수, 사회봉사부문에 백경학(오른쪽)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각각 선정했다. 전 교수는 국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국학연구에 기여했고, 한 교수는 작가로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으며, 백 상임이사는 한국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해 사회봉사에 이바지한 점을 각각 인정받았다.
  • 전인초 교수 등 3명 ‘연문인상’

    전인초 교수 등 3명 ‘연문인상’

    연세대 문과대학 동창회(회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는 5일 ‘제16회 연문인상’ 수상자로 학술부문에 전인초(왼쪽) 연세대 명예교수, 문화예술부문에 한강(가운데) 서울예술대 교수, 사회봉사부문에 백경학(오른쪽)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각각 선정했다. 전 교수는 국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국학연구에 기여했고, 한 교수는 작가로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으며, 백 상임이사는 한국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해 사회봉사에 이바지한 점을 각각 인정받았다.
  •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크레모나 현악기 박람회 초청 伊 시민·악기 전문가 등 호응 한국의 가야금 발상지인 경북 고령군과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상호 교류 연주회를 하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져 가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탈리아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의 현지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가야금연주단은 먼저 지난달 30일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크레모나의 세계 현악기 박람회인 ‘몬도무지카’ 개막식에 초청돼 특별공연을 가졌다. 이날 300여명의 관객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의 매혹적인 연주에 매료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관객 대다수는 가야금 연주를 처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단은 또 지난 1일 크레모나에서 가장 유명한 만프레디나 홀에서 가야금 콘서트를 열어 크레모나 시민들과 박람회장을 찾은 악기 전문가와 악기 제작자 등 500여명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크레모나시연주단을 포함한 대표단이 고령군을 방문한 데 이어 크레모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 도시는 2014년 11월 고령과 크레모나의 대표 악기인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매개로 동서양 문화·경제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금의 우아한 음색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안루카 갈림베르티 크레모나 시장은 “양 도시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지역과 국경을 극복하고, 가야금과 바이올린으로 대표되는 문화적인 만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크레모나 현악기 박람회 초청 伊 시민·악기 전문가 등 호응 한국의 가야금 발상지인 경북 고령군과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상호 교류 연주회를 하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져 가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탈리아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의 현지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가야금연주단은 먼저 지난달 30일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크레모나의 세계 현악기 박람회인 ‘몬도무지카’ 개막식에 초청돼 특별공연을 가졌다. 이날 300여명의 관객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의 매혹적인 연주에 매료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관객 대다수는 가야금 연주를 처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단은 또 지난 1일 크레모나에서 가장 유명한 만프레디나 홀에서 가야금 콘서트를 열어 크레모나 시민들과 박람회장을 찾은 악기 전문가와 악기 제작자 등 500여명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크레모나시연주단을 포함한 대표단이 고령군을 방문한 데 이어 크레모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 도시는 2014년 11월 고령과 크레모나의 대표 악기인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매개로 동서양 문화·경제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금의 우아한 음색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안루카 갈림베르티 크레모나 시장은 “양 도시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지역과 국경을 극복하고, 가야금과 바이올린으로 대표되는 문화적인 만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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