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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스마트TV, 뛰어난 UX로 국내외 상 받아

    삼성 스마트TV, 뛰어난 UX로 국내외 상 받아

    삼성 스마트TV가 탁월한 ‘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을 인정받아 국내·외 상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굿디자인어워드’와 ‘핀업디자인어워드’에서 선정한 ‘2016 스마트허브 UX’ 부문 대상을 받았다. 삼성 스마트TV는 ‘스마트허브’ 첫 화면에서 방송과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굿디자인어워드는 “기존 스마트TV에 흩어져 있던 다양한 메뉴가 삼성 ‘스마트허브’ 첫 화면 안에 모여 있다”고 평했다. 하나의 리모컨으로 TV와 연결된 모든 외부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는 지난해 4월, 일본 G-마크(G-Mark)는 지난해 11월 삼성 스마트TV UX 부문을 높이 평가해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특검 “어떤 자백 강요 한 적 없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맹공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씨 측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더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 등 최씨 변호인 3명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에 대해 특검이 폭언을 일삼는 등 강압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할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의 인권 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특검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특검팀은 사실을 호도하고 피고인을 비난해 더이상 인권침해적 수사가 없길 간청하며 진상을 알린다”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 등은 ▲특검이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신문,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한 점(변호인 조력권 배제) ▲신문 중 ‘삼족을 멸하겠다’, ‘어린 손자도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점(독직 가혹행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상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방어권 행사 곤란) 등을 특검팀 수사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씨가 특검팀에 출두하며 큰소리로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점 등을 들어 “청와대 측과 사전 교감 아래 회견을 갖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가급적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부인했다. 최씨 측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도 한 적이 없다”며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엄중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담당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입장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서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최씨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조사 의뢰는 최씨 측의 선택이다.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조사실 앞에 여자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 누구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고 응수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전날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특정 매체와 한 인터뷰는 앞으로 특검이 수사해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특검팀에 소환됐다. 그러나 오전에는 변호사들이 기자회견으로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석에선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의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 시한이 지난 후 또 다른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을지 검토 중이다. 최씨 측의 이의제기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특검, ‘삼족 협박’ 발언 진위공방…특검 “폭언 강압수사 사실 무근”

    최순실·특검, ‘삼족 협박’ 발언 진위공방…특검 “폭언 강압수사 사실 무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 검사로부터 ‘삼족을 멸한다’는 식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하자 특검은 “특검과 해당 검사들의 신뢰와 명예가 훼손됐다”며 반발했다. 당시 검사와 최씨의 대화를 녹화한 폐쇄회로(CC)TV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당사자 간의 ‘진실 공방’ 속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최씨가 특검팀의 모 부장검사로부터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최씨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등의 고함을 친 것은 이런 강압적 수사가 원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이 지난해 말 최씨를 소환했을 당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늦은 시간(오후 11시∼다음날 오전 1시)까지 신문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특검은 이날 정례 브리핑 상당 부분을 할애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 측의 주장처럼 ‘삼족을 멸한다’는 등의 말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 특검보는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방문이 열려 있었고 바깥에는 여성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며 “해당 발언이 있었다면 반드시 큰 소리가 났을 텐데 그런 점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검사, 피의자 두 사람의 말로 판단해야 하는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씨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한 채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쯤까지 2시간 동안 신문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특검은 “복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최씨가 특검 사무실을 나간 시각은 오후11시56분”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이 변호사는 경찰, 검찰 및 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맡겨 진상을 규명하자고 제안했으나 특검측은 “이는 변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공을 다시 넘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소녀상이 그 자리에 있었다. 웅장한 빌딩 뒤편의 넓지 않은 길가에 있는 탓에 더 작아 보였다. 인도 군데군데엔 눈이 쌓여 있다. 소녀상의 차림은 알록달록했다. 누군가가 예쁜 스웨터를 입혀 주고, 털모자를 씌워 주고, 벙어리장갑을 끼워 주고, 목도리를 둘러 주고, 털양말을 신겨 준 것이다. 덕분에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소녀상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닥쳐도 오직 한 곳, 주한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6년째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소녀가 소녀상 앞으로 다가왔다. 소녀상의 얼굴을 만지며 “예쁘다” 하더니 소녀상 옆의 빈 의자에도 앉아 봤다.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랬지. 할머니, 춥겠다”라며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소녀상 얼굴에 걸쳐 놨다. 일본이 집요하게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속내가 이것이다. 소녀들에게 보이는 역사의 전이(轉移)다. 소녀상이 존재하는 한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라는 일반적인 망각 현상을 억지하기 때문이다. 일본엔 눈엣가시다. 소녀상은 풀고 가야 할 한·일 과거사의 중심에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실명으로 “증인이 여기 있다”고 위안부였음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역사적 증언이었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수요집회’가 처음 열렸다. 25년 전이다. 외침은 분명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장은 한결같다. 일본군, 즉 국가에 의한 강제 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위안부 할머니를 형상화했다. 2011년 12월 14일 세워졌다. 거칠게 뜯긴 단발머리 끝은 가족과 고향과의 단절을, 닳고 해진 맨발은 험난했던 인생을, 땅을 딛지 않은 뒤꿈치는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히 발을 붙이지 못한 한(恨)을 담고 있다. 소녀상은 무릎 위에 꽉 주먹을 쥐고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다. 과거와 현재의 할머니들과 우리를 잇는 연결 고리다. 한·일 관계가 틀어졌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최근에 설치된 소녀상이 단초가 됐다. 일본은 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통화 스와프 협상과 고위급 경제협의도 일방적으로 중단·연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속한 10억엔을 줬으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것이다. 소녀상이 등장한 이래 쌓인 불만의 표출이다. 가해자가 큰소리치는 격이 아닐 수 없다. 12·28 합의는 피해 당사자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설명도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2011년 8월 30일 결정도, 대법원의 2012년 5월 24일 판결도 무시했다. 헌재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봤고, 대법원은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렇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不可逆的·돌이킬 수 없는)’ 합의라고 못박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억엔은 정부의 책임과 사죄의 대가라는 논리까지 폈다. 일본은 지금껏 그랬듯 사죄 없이 화해와 치유에만 방점을 뒀다. 굴욕적이다. 국가는 또다시 피해 당사자들의 기본권을 짓밟았다. 소녀상은 조형물 그 이상이다. 국민의 자존감으로 승화됐다. 오죽하면 “지금도 내 나라, 내 땅에서마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까 싶다. 아베의 말마따나 재협상은 국제 신용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국익도 국민적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가의 결정이니 옳고 그름을 떠나 따르라는 권위시대적인 주문은 온당치 않다. 국제 정세와 얽힐수록 의지할 곳은 국민이다.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법원이 판결한 12·28 합의 문건 공개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도 “과거를 책임진다”는 실천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 한 12·28 합의와 상관없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소녀상이 주먹을 펴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kpark@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유산을 남긴다. 특히 한국 부모들이 그러하다. 하다못해 숟가락 하나라도 전해 주고 싶어 한다. 그것이 한국 부모들의 마음이다. 이러한 한국 부모들의 유산상속 행위에 서구인들은 토큰상속(token heritage)이라는 재미있는 말을 붙인다. 재산을 흩지 않고 한쪽으로 몰아주는 서구인들이나 일본인들과 달리 한국 부모들은 예부터 장자든 차자든 자식이면 빠트리지 않고 재산을 나눠 줬다. 물론 균등하게는 아니라 해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나눠 주는 관례 때문에 가난한 집의 여러 형제들은 겨우 토큰 하나 받는 정도의 유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이러한 유산 중에서 최고의 유산은 무엇일까. 재산일까 권력일까. 재산은 많든 적든 유산으로 쉽게 남겨 줄 수 있는데, 권력은 어떻게 세습화될 수 있는가. 재산과 달리 현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 세습화란 상상할 수가 없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중동 아랍권이나 북한 그리고 현대 중국의 혁명 2세대처럼 지금도 권력이 재산처럼 세습되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대개의 권력 세습화는 전통사회에서 보는 양반 상놈 하는 신분(身分)을 통해서였다. 신분은 계급과 달리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한 번 획득하면 잃기도 어렵다. 양반은 권력은 물론 권리를 가진 양반으로서 계속 세습화되고, 상민·천민은 권력은 물론 권리가 전혀 없는, 오로지 의무만 있는 상민·천민으로 세습화됐다. 설혹 그렇다 해도 재산처럼 이 신분도 후손으로 계속 상속되고 지속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그것이고, 세불삼대(勢不三代)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또한 그것이다. 아무리 큰 부자도 손자 대까지 백 년을 넘기기 어렵고, 아무리 센 권(權)과 세(勢)도 길고 짧음에 차이만 있을 뿐 어느 날에는 끝이 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산과 권력은 유산으로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금수저’라 해도 허무하게, 그것도 조만간 끝나게 돼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재여권불구절(財與權不久折)이라는 말을 늘 써 왔다. 재산과 권력은 오래 못 가고 끊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이 긴 오래오래 내려가는 유산은 없는가. 수수백 년을 내려가는 유산, 그 수수백 년 동안 수많은 후손들이 싸우지 않고 골고루 물려받아서 대대로 향유하고 만끽하는 유산, 그런 유산은 없는가. 그 유산이 바로 ‘위신’이다. 이 위신에는 근대 사회과학을 만든 독일의 막스 베버가 말하는 카리스마 저장량(stock of charisma)처럼 일정 ‘저장량’이 있다. 예컨대 석가, 공자, 예수는 카리스마 저장량이 많기 때문에 2천 수백 년이 지나도 그 저장량이 계속 유지돼 신도들이 줄을 잇는다. 위신도 그처럼 위신 저장량(stock of prestige)이라는 것이 있어 위 성인들만큼 오래가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수백 년은 갈 수 있다. # 영의정 셋보다 대제학 하나가 더 큰 가문의 영광 위신이 어떻게 권력 재산과 비교되지 않게 오래 남는 유산이 될 수 있는가. 구태여 따질 것 없이 실제 경험의 세계에서 보라. 세종대왕이나 세조대왕 혹은 영·정조대왕의 후손이면 왕손으로서 능히 자랑할 만도 하다. 그런데 지금 누가 “내가 그 대왕들의 후손이오” 하고 자랑하는가. 자랑 못할 바도 아니지만 자랑한다고 누가 칭송하고 부러워할 것인가. 누가 그 가문의 영예나 권위를 높이 인정하고 널리 선양(宣揚)해 줄 것인가. 삶이 아무리 어렵고 미천한 사람이라 해도 그 대왕들의 후손을 부러워하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지는 않는다. 반면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퇴계(退溪) 이황(李滉),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의 후손이라 하면 은연중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하고 부러움을 쌓는다. 어딘지 모르게 법도가 있고 예의가 바르고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 후손들의 현재 지위가 높든 낮든, 재산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일정 가치를 갖고 그들을 대한다. 이유는 선조들이 당대에 높이 쌓은, 많은 저장량의 위신 때문이다. 높은 학덕과 고매한 행적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이조판서 셋이 대사성 하나보다 못하다’(三吏判不如一大司成)는 말을 해 왔다. 이조판서는 6조(六曹) 중 인사를 맡은 최고의 벼슬이다. 품계도 정이품(正二品)이다. 반면 대사성은 성균관에서 유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정삼품(正三品) 벼슬이다. 비록 성균관 으뜸의 자리라 해도 권력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조판서보다 가문의 더 큰 영광이 될 수 있을까. 이뿐이 아니다. ‘영의정 셋보다 대제학 하나가 더 낫다’(三領議不如一大提學)는 말도 늘 해 왔다. 영의정은 내각을 총괄하는 정일품(正一品) 최고의 지위이고, 대제학은 경서와 문서, 문장을 관장하는 홍문관의 제일 윗자리다. 품계(정이품)나 지위, 권력이 영의정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런데 어떻게 영의정 셋보다 대제학 하나가 가문의 더 큰 영광이 될 수 있을까. 더 기막힌 것은 ‘정승 열보다 왕비 하나가 더 낫고’(十政丞不如一王妃), ‘왕비 열보다 산림 하나가 더 낫다’(十王妃不如一山林)는 말이다. 왕비 하나가 정승 열보다 가문에 더 큰 힘이 되고 영광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산림(山林) 하나가 왕비 열보다 가문의 더 큰 영예라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도 인정하기도 어렵다. 산림은 학문이 최고 경지에 이른, 그러나 벼슬은 전혀 해 본 일이 없는, 글자 그대로 산림에 묻혀 있는 학자다. 이 학자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하단 말인가. 문제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이고, 또 ‘왜 그렇게 받아들였을까’이다. # 벼슬 사양한 최고의 학자 ‘산림’에 높은 가치 부여 이 역시 간단하다. 권력과 재산은 무상하다.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거기에 세인들의 지탄이 끊임없이 따른다. 당사자인 자기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이어 간다. 그 권력을 잡고 그 재산을 모을 때까지의 그 험난한 여정을 세인들은 잘 안다. 아무리 청렴하고 청부(淸富)했다 해도 권력 재산이 갖는 희소가치 때문에 세인들은 그들의 어두운 면만 보고, 역사는 그들의 부정한 면만 비추어 준다. 이는 오늘날의 최고 권력자나 최고 재산가 혹은 수많은 고위직자를 선조로 둔 100년 후의 자손들도 마찬가지다. 당시의 신문을 보면 ‘당신 할아버지가 이러이러한 인물이더라.’ 혹은 ‘오만과 위선에 가득찬 이러이러한 정치인이더라’라고 한다면, 설혹 대통령을 할아버지로 둔 자손일지라도 그 옛날 어느 왕의 후예들처럼 얼굴이 뜨거워지고 고개를 바로 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존경도 없고 명예도 없다. 비록 치욕은 아니라 해도 자랑할 조상은 못 된다. 당시의 그 아들은 금수저를 물려받았다 해도 3대를 내려가지 못해 그 수저는 부끄러운 유물로 바뀐다. 그에 비하면 권력도 없고 재산도 없지만 널리널리 존경을 받고 깊이 감동을 준 인물들, 그 인물들이 쌓았다 물려준 ‘위신’이야말로 두고두고 후손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산림이 그러하다. 오직 벼슬하기 위해 공부하고 벼슬만이 최고의 길로 생각하던 그 시대, 어떻게 산림에 최고의 위신, 최고의 가치를 부여했을까. 더구나 정당성과 정통성을 갖기 위해 최고의 학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던 당시 권력층의 압력과 유혹 그리고 위협을 과감히 뿌리치고 어떻게 학문에 그 산림들은 독존(獨存)할 수 있었을까. 오늘날 정치권을 쉼 없이 기웃거리는 대학의 교수들을 보면, 그런 선조에 대해 갖는 자부심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긍지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것만큼 또한 누구에게나 모범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서나 존경과 찬사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후손에게 위신보다 더 큰 유산이 있을 수 있을까. 권력과 재산처럼 남과 다투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희소가치, 오직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만 달려 있는 최고의 유산, 그리고 이보다 더 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자손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연세대 명예교수
  • 명절마다 상납금 요구 ‘금복주’ 직원의 갑질

    대구 지역 주류업체 ‘금복주’ 직원이 하청업체에 명절 상납금을 요구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복주는 이전에도 결혼하는 여성 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금복주의 판촉물을 배부하는 업체 대표 A씨가 금복주 직원으로부터 명절마다 상납금을 요구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강요에 못 이겨 해당 직원에게 1차례 300만~500만원씩 6차례에 걸쳐 모두 2800만원을 건넸다”면서 “이번 명절 상납금을 거부했다가 금복주와 거래가 끊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상납금을 거부하자 해당 직원은 ‘이래서 아줌마랑 거래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돈을 준 경위 등을 확인한 뒤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직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금복주는 문제가 불거지자 감사를 벌여 해당 직원을 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복주 관계자는 “개인 비리가 감사 과정에서 적발돼 해고 조치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업주들에게 상납금을 요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금복주는 2015년 말 홍보팀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여직원 B씨가 결혼 계획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를 강요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금복주는 1957년 창사 이래 현재까지 약 60년 동안 결혼하는 여성 직원을 예외 없이 퇴사시키는 관행을 유지해 왔다. 퇴사를 거부하는 여성에게는 근무환경을 적대적으로 만들거나 부적절한 인사 조치를 해 퇴사를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금복주는 인사관리 전반에서 성별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 인사규정과 취업규칙을 개정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기본소득 아닌 기본근로 보장한다” 남경필 ‘일자리 대통령’ 출마 선언

    “기본소득 아닌 기본근로 보장한다” 남경필 ‘일자리 대통령’ 출마 선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기본소득’이 아니라 ‘기본근로’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남 지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모두가 원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면서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로,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은 국민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된 미래’를 슬로건으로 ‘일자리 대통령’을 자처한 남 지사는 자신이 경기도정을 통해 이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경기도에서 29만 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지난해에만 15만 4000개였다”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리빌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비전이 없다.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정에서 실현한 연정을 국정에서 보여 주겠다고도 공약했다.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 즉 협치와 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부문에서는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재벌 중심 경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했으며 사회 분야와 관련해서는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사회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와 관련, “‘우리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키겠다’는 한국형 자주국방의 의지와 노력이 병행될 때 한·미 동맹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 지사의 출마회견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고문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도 회견장에 나와 힘을 실어 줬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펼칠 남 지사를 위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정무 분야)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학기술 분야)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경제 분야) ▲이석연 변호사(정책·법률 분야) 등이 멘토그룹으로 나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희정 “표창원 좋은 정치인인데 공격당해 안쓰러워”

    안희정 “표창원 좋은 정치인인데 공격당해 안쓰러워”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그림 ‘더러운 잠’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풍자전. 어제 오후부터 하루 가까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표창원 의원님. 좋은 정치인인데 너무 공격당해 안쓰러웠다”라며 “폭력적으로 전시물을 부순 행위는 잘못이다. 예술과 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갖는 온당한 권위에도 주목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여성민우회의 의견을 보면서 제가 놓친 점을 알았다”라며 “‘작품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정당해도 성별, 지역, 인종, 학력, 장애 등 일체의 차별은 금지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새삼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체의 차별을 극복하려는 민주주의자로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며 “좋은 말씀 감사하다. 기억하고, 새기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루스벨트, 그도 포퓰리스트였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루스벨트, 그도 포퓰리스트였다/오일만 논설위원

    미국민들이 존경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그도 한때 대중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의 신봉자로 공격받은 적이 있다. 대공황 와중인 1932년 재선에 도전한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의 선거전에서다. 후버는 루스벨트가 내건 뉴딜 정책을 국가의 장래보다 민심을 선동하는 인기 정책으로 몰아쳤다. 자유방임경제 정책이 판치는 시대에 정부 개입과 자본 규제는 그 자체가 혁명적 사고였다. 사회안전망을 통한 복지 확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나 가능한 정책이었다. 미국 내 보수주의자들이 그를 사회주의·공산주의자, 심지어 빨갱이로 매도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1929년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 1932년 대선 당시 미국의 국민총생산(GNP)은 대공황 이전의 56%로 급락하면서 1300만명의 실업자들이 길거리 쏟아져 나왔다. 실업률은 25%에 달했고 미국 전체가 공포에 떨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승장구하던 미국 경제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당시 미국은 탐욕스런 자본이 활개치면서 극도의 빈부 격차에 시달렸다. 빵과 일자리를 달라며 아우성치는 실업자들에게 후버 대통령은 자본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경제 회복을 자신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치달았다. 루스벨트는 포퓰리스트로 공격을 받으면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라고 일갈하고 타협하지 않았다. 미국민 역시 그 유명한 노변담화 등을 통해 직접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미국 역사상 전무한 4선 대통령으로서 위기에 처한 미국을 살린 동시에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적 토양이 됐다. 미국의 보수 세력들이 뉴딜 정책을 인기 영합 전략으로 공격한 것처럼 포퓰리즘 프레임은 기득권 세력이 즐겨 쓰는 정치 수법이다. 대중과 엘리트, 다수와 소수의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방패막이인 셈이다. 권위 있는 웹스터사전도 포퓰리즘을 ‘민중의 필요나 소망을 대변하는 정치 사상이나 활동’으로 정의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파에 상관없이 일반 대중을 대변하려는 정치 소통인 것이다. 포퓰리즘의 비극으로 통용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파탄 낸 것은 퍼주기식 소득 보전 정책이나 복지 확대가 아니다. 3000명이 넘는 반대파를 살해한 군부 쿠데타 세력과 이에 기생한 엘리트 집단의 부정부패와 천문학적인 국부 유출이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우리도 포퓰리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경제민주화라는 화두 속에서 기본소득 도입이나 군 복무 단축 등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분명 정치적 야망에서 비롯된 인기 영합 정책도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질을 외면하고 현상을 왜곡해 포퓰리즘이란 정치적 주홍글씨로 낙인찍는 수법은 참으로 비겁한 행위다. 어설픈 서민 행보로 서민을 위한 지도자인 양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기 영합 전략이다. 뉴딜 정책이 포퓰리즘의 대명사에서 미국을 구해낸 구세주가 된 것은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차 대전 직후 대량 실업의 두려움 때문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정책으로 노동당이 승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의 정책을 국가 재정을 거덜내는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지만 이후 70여년간 영국과 유럽의 복지체제 근간을 이뤘다. 국민들이 시대마다 절실하게 열망하는 것,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이 도도한 흐름을 간파하고 인도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십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우리 역시 소수 강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의미에서 70년 적폐와 불공정, 불평등을 청산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가치를 살리자는 열망은 거대한 시대정신을 이뤘다.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 뿌리내린 부패한 권력 고리를 끊어 내고 공정한 경제 정의를 세우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훌륭한 국가가 우연한 행운의 산물은 아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권리이자 의무인 정치 참여를 통해 잘못된 국가의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당한 권력을 단죄한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표창원 ‘朴대통령 나체 풍자’…새누리 징계안 제출

    표창원 ‘朴대통령 나체 풍자’…새누리 징계안 제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83명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그림 ‘더러운 잠’ 등을 전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징계안에서 “표 의원이 연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국격까지도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표 의원의 행위는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국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표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 등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인 점도 함께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표 의원은 본인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타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여성과 노인, 그리고 국가와 국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수차례 훼손하고 모욕을 가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이달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1로비에서 ‘곧, 바이!展’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주최했으며, 전시작품 중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박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외국인학교 입학부적격 31명 적발, 입학취소 조치

    경기도 외국인학교에서 무자격 입학생 수십명이 적발돼 모두 입학취소 처분을 받았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2015∼2016학년도 도내 외국인학교 7곳의 입학 실태를 점검한 결과 31명의 입학 무자격 학생이 적발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5학년도 30명, 2016학년도 1명이다. 2015학년의 경우 의정부 중국어권 학교에서 24명, 수원 중국어권 학교 1명, 수원 등 영어권 학교 3곳에서 5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2016학년도는 영어권 학교 1명 등이다. 중국어권 학교에서 적발된 무자격 학생들은 ‘부모 중 1명 이상이 외국인이거나 해외 체류 기간이 3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학자격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권 학교의 무자격 학생들은 해외체류 기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무자격 학생이 적발된 학교에 대해선 모두 시정변경명령(입학취소)을 내렸다. 무자격 학생을 선발한 학교는 시정변경명령을 받거나 일정 기간 내국인 학생모집이 정지될 수 있다. 도교육청은 2012년 재벌가가 연루된 서울지역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적으로 외국인학교 입학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정기 실태조사 첫해인 2013년에는 중국어권 외국인학교 2곳에서 부적격 학생 100여명을 적발, 입학 취소시키고 인근 학교로 전학 조치한 바 있다. 올해는 외국인학교 입학 시기인 9월을 전후로 1차 서면조사, 2차 방문조사 등 입학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점검에선 과거 입학 무자격 학생에 대한 조치결과와 내국인 학생 비율, 학부모 국적 특이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년 전 문제가 된 여권위조와 같은 불법 행위는 아직 적발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잘 몰라서 발생했던 착오들이 정기적인 실태점검으로 점차 바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의 포뮬러원 만든 에클스턴 “FOM 모든 직책 내려놓았다“

    지금의 포뮬러원 만든 에클스턴 “FOM 모든 직책 내려놓았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오늘을 만든 버니 에클스턴(86 영국)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 전 회장이 미국 미디어재벌 리버티 미디어의 80억달러(약 9조 3000억원)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최고경영자(CEO) 직에서도 물러났다.    에클스턴은 40년 가까이 수행해 온 CEO에서 물러나며 명예회장을 맡아 이사회에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지난해 9월 리버티 미디어가 인수 협상에 착수하면서 회장 역할을 해온 체이스 캐리(미국)가 CEO 직책까지 승계한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버티 미디어는 이달 초 마지막 두 가지 규제 걸림돌을 해소한 데 이어 이날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FOM을 새 이름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독일 매체 ´오토, 모터 그리고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잘렸다. 이건 오피셜이다.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내 자리는 체이스 캐리가 대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직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뒤 전날 자신이 이번 주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한 BBC 스포츠의 인터뷰 요청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에클스턴 전 회장은 조금 뒤 공식 성명을 내고 “지난 40년 넘게 내가 이룬 비즈니스와 내가 포뮬러원과 함께 이룬 모든 업적들이 자랑스럽다. 아울러 함께 작업해 온 프로모터들, 팀들, 스폰서들과 방송국들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회사가 리버티에 인수되며 그들이 F1의 미래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 매우 기쁘다. 아울러 체이스가 그의 역할을 잘 수행해 모터스포츠에 큰 혜택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리버티 미디어 인수 협상이 마무리된 뒤 미국 ESPN 임원이었던 션 브래치스가 F1의 코머셜 부문을 담당하며 메르세데스 팀 단장을 지내고 페라리 팀의 기술국장을 지낸 로스 브라운(62)이 스포츠와 기술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브라운은 마이클 슈마허가 베네통과 페라리 소속으로 일곱 차례나 세계챔피언에 오르고 2009년에는 자신의 팀을 만들어 젠슨 버튼과 함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로 옮겨서는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크가 우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캐리 신임 회장은 미디어 재벌이며 21세기폭스 회장인 루퍼트 머독의 참모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에클스턴 전 회장은 지금의 F1을 80억달러 규모로 키운 주역이다. 하지만 권위적으로 조직을 틀어 쥐고 경기 규칙도 멋대로 바꾸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다. 아돌프 히틀러를 ”일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었던 존재“로 칭송하거나 여성들을 ”가재도구“로 묘사하기도 했다. 인권 유린을 일삼는 바레인,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에서 F1 경기를 개최하게 허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리버티는 인수 뒤 어떻게 F1을 변모시킬 것인지에 대해 공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자들은 에클스턴 회장 체제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영역들, 특히 디지털 미디어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 F1이 오랫동안 고전했던 미국에서의 흥행 열기를 지피는 것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시 폐지 찬성·로스쿨 유지” 서울변회장에 이찬희 변호사

    “사시 폐지 찬성·로스쿨 유지” 서울변회장에 이찬희 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7년도 정기총회를 열어 이찬희(52·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신임 회장은 총 투표 8453표 중 4503표를 얻어 경쟁자인 윤성철(49·30기), 황용환(61·26기) 변호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 신임 회장은 연세대 법대를 나와 서울변회·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대한변협 인권위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사법시험 폐지 찬성 의견을 밝히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회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변호사회는 지금 생존권 위협에 있다. 하나로 뭉쳐 모든 회원들의 생존권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상급단체인 대한변협도 존중하며 함께 변호사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8개월간 50대 여성 직원 성추행·성희롱한 70대 남성 대표

    8개월간 50대 여성 직원 성추행·성희롱한 70대 남성 대표

    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70대 남성이 8개월 동안 50대 여성 직원을 수차례 강제추행하고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회사 대표 A(77)씨로부터 8개월 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B(51)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B씨는 A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의 회사에 입사한 지 한 달 만인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거의 매일 A씨가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는 등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A씨는 B씨에게 “야! 아무리 생각해도 너랑 한번 자야겠어”라고 말하거나 “너도 생리하면 배가 아프냐?”고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대상포진으로 물집이 생기자 성관계를 거론하며 “성관계를 하면 나을까?”라고 묻는 등 성희롱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A씨는 심지어 자신의 추행을 거부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싶으냐’는 취지로 협박하기도 했다는 것이 B씨의 진술이다. B씨는 “외국 유학 중인 딸에게 생활비를 보내줘야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A씨를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인권위 조사에서 말했다. A씨는 성추행·성희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인권위에 “진정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 여자가 ‘꽃뱀’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B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데다, 참고인들의 진술도 일치했기 때문에 B씨의 진정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B씨의 니트와 원피스 목 앞쪽이 늘어난 원인이 “국부적인 인장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A씨가 강제로 추행했다는 B씨의 진술에 무게를 실었다. 인권위는 “A씨가 B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적 언동만 한 것이 아니라 형법상 상습 강제추행죄를 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인정돼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검찰총장에게 고발하기로 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신의 흔적, 추상화

    정신의 흔적, 추상화

    회화 중에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추상회화라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어렵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 나도 그릴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추상회화의 거장 윤명로(81) 화백에게 추상회화가 뭔지 물어봤다. “중국현대미술제에 작품을 냈는데 제목을 붙이라고 하기에 ‘숨결’이라고 붙였어요. 보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그리느냐는 질문을 받았죠. 추상이란 그런겁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일 수 있게 공간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그는 “추상화가란 마음의 세계를 그리는 화가이고, 추상화는 연실처럼 자기 감정을 감았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는 정신의 흔적”이라고도 했다. 화백의 60년 화업을 통해 추상화가의 작업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윤명로, 그때와 지금’전이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대학을 졸업하던 1960년 미술가협회 창립멤버로 권위적인 국전 중심의 화단에 도전하며 덕수궁 담벼락에 획기적인 전시를 주도해 당시 미술계에 큰 이슈를 제기했던 그다. 1969년 미국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프랫그래픽센터에서 판화를 공부한 뒤 한국 현대판화의 초기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그는 이후 독자적인 추상회화 세계를 구축한 뒤 지금까지 ‘마음의 세계를 그리는’ 한국 추상회화의 대표작가로 살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초기작을 시작으로 최근에 이르기까지 10년을 주기로 변모하는 윤 화백의 대작 추상회화 6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1956년 대학시절 그린 유화작품도 오랫동안 쌓였던 먼지를 털고 전시장에 걸렸다. 전시장에서 만난 화가는 60년 넘게 그림을 그렸음에도 “텅 비어 있는 커다란 캔버스를 마주하면 막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큰 화면을 어떻게 다 메웠을까. “붓을 들어 첫 점을 떼고 나면 공간이 마구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보이지 않던 형과 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다음엔 그 흔들림을 따라가지요. 붓질 하나를 던져 놓으면 그와 상대적인 위치에서 또 붓질을 기다리는 것 같고, 균형과 조화를 찾으려는 추상적인 힘을 따라가다 보면 화면이 점점 채워집니다.” 그렇게 채워진 정신의 흔적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본전시장에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를 창안한 겸재 정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겸재 예찬’ 연작과 그 연장선에서 작업한 최근작을 선보인다. 겸재 연작은 마치 거대한 설산을 그려 놓은 듯하다. 제2전시장에서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세상을 관조하며 무위의 경지에 도달한 숙성된 추상회화를, 제3전시장에서는 거대한 자연의 응축된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낸 강렬하고 역동적인 작품 ‘익명의 땅’ 연작이 전시된다. 제4전시장에서는 연을 날릴 때 쓰이는 얼레와 그 행위를 나타내는 1980년대의 ‘얼레짓’ 연작을, 제5전시장에서는 유럽의 앵포르멜에 영향을 받은 1960년대 초기 작품과 우연의 효과에 작가의 의도가 개입된 1970년대 ‘균열’ 연작을 볼 수 있다. 그가 지금껏 마음으로 찾아다닌 주제와 작업 방식, 재료는 이렇듯 변화무쌍하다. 최근의 작품은 철물점에서 2000원을 주고 구입한 싸리빗자루를 사용해 완성한 것들이다. “물이 잔잔한 마당을 빗자루로 쓸다 보니 너무 아름다웠어요. 당장에 철물점에 달려가서 빗자루를 사다가 작업에 사용했는데 가는 가지가 주는 느낌이 아주 좋았지요. ‘익명의 땅’ 연작에서는 흙손을 사용해 굵고 강렬한 효과를 냈다. 그는 “마음속에 일어나는 격정을 가는 붓으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면서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 않아 계속 새로운 주제와 정신을 찾아가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실험적으로 작업한 것 외에는 앵포르멜 그룹에도, 단색화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속 화랑도 없다. “그림이란 것이 이념이나 집단지성에 의해 획일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란 외롭게 작업해야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그리기에도 시간이 너무 없거든요.” 가나문화재단의 원로작가 조명 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3월 5일까지.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민 ‘전략송’ 신한 ‘목표GO’… 혁신 부르는 카드사 경영회의

    “사장님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있어요. 미래를 책임질게요.” 지난 13일 국민카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 미래사업 리서치팀의 젊은 직원 4명이 갑자기 PT 대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지난해 활동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구글, 우버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웰스파고,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이노베이션 랩 등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얘기해 나갔다. 참석자들이 자세를 곧추세우며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임원 권위 벗고 새 시도로 비전 꾸려 카드사들의 경영전략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업무 보고와 토론으로 진행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들은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전략회의를 끝낸 뒤 임원과 부서장 150명이 증강현실(AR) 게임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3명씩 한 팀을 이뤄 스마트 기기를 들고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신한카드 로고를 촬영하고 이때 등장하는 문제를 풀어 올해 목표 키워드 8개를 모두 찾아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증강현실 앱을 활용해 회사의 목표를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사내 의사결정에 중요한 임원과 부서장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초청 강연·오디션 등으로 동기 부여 하나카드는 한 달에 두 번씩 임원회의를 하면서 수치 위주의 성과 보고에서 벗어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 콜센터 경쟁체제 ‘내가 슈퍼스타’ 제도를 도입해 통화 품질을 개선한 부서 직원들에게 즉석에서 고급 볼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초청연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카드 초청으로 리더십 강연을 한 이성래 영화감독은 영화 ‘시스터 액트’를 소개하며 “리더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구성원의 능력과 성향에 따른 배치, 명확한 비전 제시를 통해 구성원들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강추위가 계속된 21일에도 3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 등이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을 환영하고, 김기춘 전 실장·조윤선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를 강력 비판했다. 전국 2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여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집회에서는 블랙리스트를 ‘공작정치’와 예술 탄압으로 규정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방면으로도 행진하며 “재벌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광화문 구치소’에 가두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32만여명 등 전국에서 연인원(누적인원) 35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체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외 지역 곳곳에서도 한파를 뚫고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은 대규모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 이번 판사는 겁이 나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며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이것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이라고 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2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반대 집회…김진태 “좌파들이 판사 신상 터니까 조윤선·김기춘 구속”

    탄핵반대 집회…김진태 “좌파들이 판사 신상 터니까 조윤선·김기춘 구속”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 쪽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까 이번 판사는 겁이 나서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면서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이것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이라고 말했다.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판사가 종북세력의 협박에 못이겨 판단이 왔다갔다 해 정의로운 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촛불이 두려워 잘 못 판단할 수 있다”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혁명 주체 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수논객 변희재씨는 “손석희(JTBC 사장)가 뉴스에서 한 번만 더 태블린PC 조작 얘기하면 소송을 하겠다고 했으나 내가 이번주에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아직 소송은 커녕 항의전화 한 번 없다”면서 “이는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 맞기 때문이다. 오는 수요일 손석희(JTBC 사장)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어둠의 세력 날뛰어…조의연 판사에 박수 보내”

    문창극 “어둠의 세력 날뛰어…조의연 판사에 박수 보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 등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개최한 ‘제10차 태극기 집회’ 본행사 연단에 올라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자는 “어제 재판부가 뇌물죄 증거가 없다고 선언했다”며 “뇌물 줬다는 사람의 뇌물죄가 성립 안 되면 받았다는 주장 역시 성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430억원대의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 것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후보자는 “국회 탄핵은 원천 무효”라면서 “저는 사법부 권위를 지켜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다 함께 조의연 판사를 격려하자”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으로 시집와서 식구를 위해 힘쓰던 며느리”라며 “여소야대가 되자 야당이 시어머니, 새누리당이 시누이가 돼 며느리를 내쫓으려 하고 있다. 지금 외로운 그 며느리는 차가운 뒷방에서 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이상 탄생 100주년에 콩쿠르 좌초 위기

    문체부, 지난해부터 지원 끊어…“지방이양 사업 분류돼 제외해” 道, 매년 2억 지원 올해는 중단…“필요성 제시하면 추경 때 검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통영시 지원금 1억 확보 그쳐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올해도 정부와 경남도의 지원 중단으로 열리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 세계를 기리고자 통영에서 2003년부터 매년 열리는 권위 있는 국제 음악 행사다. 올해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인 만큼 행사 개최의 중요성이 더 크다. 통영시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경남도에 올해 사업비 4억원 가운데 도비 2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했으나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시비 1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통영시는 국비 지원을 받고자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역대표예술제 지원 공모사업에 3억원을 신청했다. 선정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된다. 통영시가 탈락하면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다음달에 직접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1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도비 2억원을 지원했다. 문체부도 2014년까지 매년 국비 1억원을 지원하다 2015년 5000만원으로 줄인 뒤 지난해에는 지원을 끊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윤이상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비 지원 중단이 정부의 이념 논란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문체부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통영시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하나이고 통영국제음악제는 지방 이양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콩쿠르도 국비 지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해마다 도비를 지원한 행사여서 올해도 2억원을 편성했으나 예산부서 심사 과정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정규훈 도 예산담당 주무관은 “국비 지원이 끊긴 행사에 도비를 계속 지원할 수는 없고, 자립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윤이상 이념 논란 탓에 도비 지원을 끊은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재단과 통영시가 윤이상 콩쿠르 개최 필요성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추경 때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부장은 “2003년에 경남도의 제안으로 시작된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예산 지원을 경남도가 설명도 없이 중단하고 재단에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당초 경남도의 제안으로 2003년부터 ‘경남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윤이상 유족 측의 동의를 얻어 2008년부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개최했다. 해마다 11월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부문을 번갈아 개최하며 올해는 바이올린 부문이 열릴 차례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로 2위 입상자까지 병무청에서 병역 특례를 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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