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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위안부 용어 ‘일본군성노예’로 조례 바꾼다

    경기도의회, 위안부 용어 ‘일본군성노예’로 조례 바꾼다

    경기도의회는 17일 정대운(더불어민주당·광명2) 의원이 낸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조례안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로 바꾸는 내용이 골자다.도의회는 “상위법령은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돼 성적 학대를 받으며 위안부로서 생활을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정의하지만 위안부라는 말은 일본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종군(從軍) 위안부(慰安婦)’에서 비롯된 것으로 종군기자와 같이 자발적으로 군대를 따라다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되며 1996년 유엔 인권위원회와 1998년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에서는 ‘일본 및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해당 용어가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국제용어로 인정받고 있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관계자는 “일본군위안부를 일본군성노예로 조례의 용어 대체를 추진하는 것은 경기도의회가 처음”이라며 “취지에 공감하는 도의원이 많은 만큼 개정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1일 시행된 경기도 일본군위안부 지원 조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생활보조금 월 70만원, 진료비 본인부담금 월 최대 30만원, 사망 시 조의금 1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생전에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려 매년 8월 14일을 기림일로 지정,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려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취지에 맞는 행사를 하도록 했다. 개정 조례안은 다음 달 21∼28일 열리는 도의회 제325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대 박삼수 교수, ‘왕유 시전집’ 개정·증보판 발간

    울산대 박삼수 교수, ‘왕유 시전집’ 개정·증보판 발간

    17일 울산대에 따르면 박 교수는 중국 당나라(618∼907년) 시의 거장인 왕유 시 연구 분야에서 국내 권위자다. 이 책은 박 교수가 2008년 출간한 ‘왕유 시전집’(현암사)의 개정 증보판이다. 왕유는 이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 3대 시인의 한 사람이다. 또 동양화 역사상 수묵산수화를 창시한 화가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시불(詩佛)’로 불리는 왕유의 시 308편, 376수를 모두 우리말로 옮겼다. 또 각 시마다 주석과 해설을 덧붙여 독자의 감상은 물론 중국 고대 문화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文경제 멘토’ 등 3명 추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신임 이사장 후보로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와 소진광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3명이 추천됐다. 16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날 이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 9명의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해 국무조정실에 넘겼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가운데 1명을 이사장으로 임명한다. 차기 이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성 교수다. 성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불린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문재인 캠프에서 포용국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 재도전을 준비하며 구성한 정책 자문그룹인 ‘심천회’(心天會)의 창립 멤버다. 소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과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비상임 이사를 지냈다. 김 교수는 2000∼2006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을 지냈고, 이후 한국정당학회 회장과 국민시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책읽기’로 새해 출발해 볼까요

    ‘책읽기’로 새해 출발해 볼까요

    많은 이들이 새해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책 더 읽기’를 세웠을 것이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이 든다면 사서들이 추천한 책은 어떨까. 국립중앙도서관은 매달 인문, 사회, 자연, 어문학 등 각 분야에서 사서들 추천을 받은 뒤 이를 심의해 ‘이달의 사서 추천도서’를 선정한다. 15일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사서들은 2018년 첫 책으로 ‘서른의 반격’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8권을 선정했다.문학 분야에서는 영국 작가 로즈 트레마인의 ‘구스타프 소나타’(문학사상사)가 뽑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스위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주인공 구스타프가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부유한 유대인 안톤을 만나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대인 난민 유입, 중립국으로서의 처지 등 당시 스위스 상황을 엿볼 수 있다.국내 소설로는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이 선정됐다. 주인공인 88년생 김지혜가 우쿨렐레 수업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부당한 권위에 맞서는 이야기다. 첫 장편소설인 ‘아몬드’(창비)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손원평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사서들은 인문과학 분야에서 ‘스피치 세계사’(휴머니스트)와 ‘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한울아카데미)를 선정했다. 스피치 세계사는 1908년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연설부터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당시 테레사 메이의 성명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연설 50건을 소개한다.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는 ‘역사화 문화’를 발간하는 문화사학회 논문 10편을 모았다. 사서들은 “역사 논쟁을 입체적인 시각에서 조명했다”고 평가했다.사회과학분야는 ‘인플레이션’(다산북스)과 ‘똑똑함의 숭배: 엘리트주의는 어떻게 사회를 실패로 이끄는가’(갈라파고스)가 뽑혔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 생긴 지난 200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실제 사례들로 설명했다.미국 정치평론가 크리스토퍼 헤이즈가 쓴 똑똑함의 숭배는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본인의 노력에 따라 보상받는 ‘능력주의’의 맹점을 비판한다.자연과학분야에서는 미국 물리학자 마크 뷰캐넌의 ‘우연의 설계’(반니), ‘모든 것의 기원’(책세상)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운이 좋다’고 평가받는 이들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모든 것의 기원은 데이비드 버코비치 예일대 교수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진행한 세미나를 엮었다. 최초 우주의 탄생부터 오늘날 인류와 문명까지 학생들의 호기심에 답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복권 구매도 양극화

    지난해 복권을 사는 중산층 이상은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은 감소해 복권 구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17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이내에 복권 구매자는 57.9%로 전년의 55.9%보다 2.0% 포인트 늘어났다. 복권 구매자의 소득별로는 월 400만원 이상이 59.5%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의 52.1%보다도 7.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월 200만원 미만의 구입 비중은 2016년 10.2%에서 지난해 5.8%로 4.4% 포인트 줄었다. 복권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년보다 3.4% 포인트 늘어난 74.5%였다. 이는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복권 수익금이 소외계층을 지원해서’(45.2%), ‘희망·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34.5%) 등을 꼽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각나눔] “팬덤” “우상화”…文대통령 생일축하 광고 시끌

    [생각나눔] “팬덤” “우상화”…文대통령 생일축하 광고 시끌

    ‘21세기형 팬덤일까, 20세기형 우상화일까.’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66세 생일을 맞는다. 이에 지지자들이 최근 서울 지하철역의 대형 광고판에 생일 축하 광고물을 제작해 공개한 것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15일 현재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등 18개 주요 지하철역에 게시됐다. ‘열대과일애호가모임’의 이름으로 게시된 이 광고는 문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사진과 함께 ‘1953년 01월 24일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MoonRiseDay #해피이니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광고 게시물 외에도 영상 광고도 있으며 광고 비용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하철 광고뿐만 아니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도 옥외 생일 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국경없는오소리’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광고 게재) 결제 완료했고 계약서 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한국시간 기준 1월 24일 0시 30분에 나간다. 세금 포함 599달러(약 63만원)가 들었다고 공개했다. 정치인, 그것도 현직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전례가 없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수 야당에서는 즉각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문 대통령은 사생 팬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비판했다. 정호성 부대변인도 “공적인 공간인 지하철은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대통령 팬클럽의 생일축하쇼는 팬미팅에서나 하라”라고 쏘아붙였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북한식 우상화”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방식이 6070세대의 눈에 낯설다는 이유로 무조건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이던 시절인 1970~90년대 지지자들은 수십대의 ‘대절버스’를 타고 광장에서 자신들의 열광적 사랑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의 상당수는 2030세대다. 이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자발적 모금으로 지하철 대형 광고판에 생일 축하 광고물을 내보내는 데 익숙하다. 케이팝 아이돌 생일축하 방식이 정치인들에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치 분야에 대한 탈권위, 자발적 참여의 한 모습으로 아직 이런 현상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느끼기엔 생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지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는 간접 선거 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멕시코서 언론인 총격 사망… 올해 들어 두번째 피해자

    멕시코서 언론인 총격 사망… 올해 들어 두번째 피해자

    멕시코에서 언론인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피살됐다.14일(현지시간) 아니말 폴리티코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언론인이자 교수인 카를로스 도밍게스 로드리게스(77)가 전날 북동부 타마울리파스 주의 누에보 라레도 시에서 피살됐다. 도밍게스는 피살 당시 그의 딸과 함께 차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무장 괴한들은 도밍게스에게 수차례의 총격을 가하고 흉기로 공격했다. 동행했던 딸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밍게스는 과거에 디아리오 데 누에보 라레도 신문 등 여러 인쇄 매체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독립 언론인으로 여러 뉴스 웹사이트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주 사법당국은 이번 피살이 도밍게스의 언론인 활동과 연관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언론인이 피살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최근 유력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의 전 편집자인 호세 헤라르도 마르티네스가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지역에서 총격을 받았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헤라르도는 피격 전에 당국에 강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범죄 조직이 창궐하고 정관계에 부패가 만연한 멕시코에서 지난해 언론인 13명이 피살됐다.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가는 직접 살해하거나 청부살인을 의뢰하는 일이 잦다. 이에 유엔과 미주인권위원회는 언론인의 피살에 대한 적절한 진상 조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7·끝>] “독자 정치 입맛에 맞춰준 언론… 美 ‘불신의 시대’ 야기했다”

    [신뢰사회로 가는 길<7·끝>] “독자 정치 입맛에 맞춰준 언론… 美 ‘불신의 시대’ 야기했다”

    서울신문은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급격히 무너져 내린 정부 기관의 신뢰도를 진단하기 위해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보도를 7회에 걸쳐 연재했다. 정부 기관 신뢰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서울대 폴랩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과 함께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를 최초로 개발하고 기관별 신뢰도의 현주소를 평가·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방식을 통해 정부의 신뢰도를 측정한 것은 처음이다. 보도 이후 각 기관들은 새해를 맞아 대국민 신뢰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기획보도는 미국의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탐방 기사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앞으로 2부에서는 SPTI를 활용해 신뢰 부족으로 야기되는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 보고 대책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해외 선진국 사례를 찾아보고 배우는 기획도 마련할 계획이다.미국 동부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은 새해 벽두부터 한판 설전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새해 첫 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갈등을 빚는 언론, 사법부, 정보기관, 사정기관 등 여러 기관이 부패했거나 편향됐다며 자신만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미국 정치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는 기관들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1월 8일 오후 5시 ‘가장 부정직하고 부패한 미디어 상’을 발표하겠다”면서 “가짜 뉴스 미디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한 부정직하고 나쁜 보도를 다룰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며 언론에 날을 세웠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를 오는 17일로 미룬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에서도 정부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퓨리서치센터를 방문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여론조사기관이자 싱크탱크로, 1990년 미국 미디어기업 타임스미러가 정치·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타임스미러센터’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1996년 미국 석유기업 선오일의 회장 하워드 퓨가 설립한 퓨자선신탁(The Pew Charitable Trust)이 센터의 후원자가 되면서 퓨리서치센터로 개명했다. 미국의 다른 싱크탱크가 정파적·이념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과는 달리 퓨리서치센터는 비영리, 비정파를 지향하며 특정 노선이나 신념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사회과학자, 통계학자, 컴퓨터공학자 등 전문가 160여명이 미국의 정치와 정책, 저널리즘과 미디어, 인터넷, 과학과 기술, 종교와 공적 생활, 히스패닉, 미국의 인구 트렌드 등을 조사·분석하고 있다.카테리나 마사 저널리즘연구팀 부팀장은 “워싱턴포스트 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의 흥미로운 점은 모두 ‘신뢰’를 언급했다는 것”이라면서 “실제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은 정부와 언론 모두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국인 가운데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1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언론의 정부 감시 기능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000년 이래 최고치인 28%로 집계됐다. 마사 부팀장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이유를 묻자 두 가지 데이터를 소개했다. 하나는 미국 국민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얼마나 언론을 신뢰하거나 불신하는지를 보여 주는 데이터였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해 언론의 정부 감시 기능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공화당원은 42%였고, 민주당원은 89%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가 198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격차라는 마사 부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울러 언론이 특정 정파 편을 든다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원이 87%인 반면, 민주당원은 53%였다. 집권 여당을 지지할수록 언론을 불신하는 추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언론이 독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논조를 달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데이터였다. 퓨리서치센터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24개 언론이 생산한 3000여개의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와 관련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우파 성향의 독자를 보유한 언론이 생산한 기사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기사의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중도나 좌파 성향의 언론에 비해 약 다섯 배 많은 수치였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의 독자를 타깃으로 하는 언론이 게재한 기사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는 56%로, 우파 성향의 언론(14%)에 비해 네 배가량 많았다. 특히 좌파 성향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정부가 발표한 성명을 직접 논박한 기사의 비율은 15%인 반면, 우파 언론은 2%에 불과했다. 마사 부팀장은 “두 데이터는 국민이 자신의 정치 성향에 부합하는 언론 보도를 편식하고 있고, 언론은 독자의 성향에 맞춰 특정 논조의 보도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이런 결과는 지난 30년간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점점 양극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민이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정권과 언론을 무조건 불신하고 정부와 언론은 이에 부응해 정파적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정부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사 부팀장은 “불신의 시대에 여론조사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퓨리서치센터는 시민이 정치적 의사 결정을 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정확한 데이터와 팩트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시민이 언론 보도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언론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를 조사·분석하고,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신뢰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워싱턴 특별기획팀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 이혜리·이경주 기자
  • [월드피플+] “오 마이 갓!”…4800억 복권 당첨된 20세 청년의 사연

    [월드피플+] “오 마이 갓!”…4800억 복권 당첨된 20세 청년의 사연

    약관의 한 청년이 복권 한장으로 세계적인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영국 BBC등 주요언론은 플로리다 주에서 당첨된 4억 5100만 달러(약 4803억원)짜리 메가밀리언 복권의 주인공은 포트리치에 사는 셰인 미슬러(20)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 순간에 '청년 재벌'이 된 그는 지난 12일 아버지와 변호사를 대동하고 플로리다 주 복권위원회에 나타나 당첨금을 수령했다. 일시불로 당첨금을 수령받아 실제 그가 받은 돈은 2억 8120만 달러(약 2994억원).     미슬러는 "이제 내 나이 20살"이라면서 "다양한 열정을 추구할 계획으로 내 가족도 돌보고 인도적으로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거액에 당첨된 사실을 제일 먼저 세상에 알린 방법은 그의 페이스북이다. 지난 5일 복권이 당첨된 직후 그는 페이스북에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는 짤막하지만 의미있는 글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집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행운의 복권을 구매했으며 편의점 주인도 당첨복권을 판매한 덕에 10만 달러의 거액을 거머쥐었다. 현지언론은 "메가밀리언 당첨 사상 4번째 큰 액수에 해당되며 확률이 3억 250만 분의 1"이라면서 "얼마 전 미슬러가 한 회사에 취직했으나 당첨 직후 그만둬 사실상 일에서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불편한 미술관/김태권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276쪽/1만 6000원1년 전 인상파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 ‘더러운 잠’을 두고 격한 논란이 일었다. 여성의 누드에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여성 비하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림 속 등장인물만 바뀌었을 뿐인데 어찌하여 하나는 현대미술을 태동시킨 명작으로 꼽히고, 다른 하나는 불쾌감을 일으켰던 것일까. ‘불편한 미술관’에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미적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예술 작품에 인권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래서 새롭고, 때때로 불편하다.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왜곡된 시선들까지 구석구석 파헤친다. 고대 그리스 조각부터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판화까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끌어와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여성 혐오,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동물권 등의 주제를 명쾌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어떤 작품은 아름답지만 인권 감수성이 부족해 약자를 차별하거나 대상화하고 있고, 어떤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권 감수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여성의 누드 작품을 대할 때 특히 남성들이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외설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노출이 아니라 여성을 인격체로 대했느냐 성적으로 대상화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앞서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 비난받았던 것은 풍자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 자체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만평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목표가 되기도 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풍자와 혐오의 경계를 구분 짓기가 쉽지 않고,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에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저자는 암시한다. 인권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기본 가치이기 때문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장애인은 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요? 6개월만 같이 일해 보세요. 그런 말 못 할 겁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의지 사무실에서 만난 선동윤 대표는 ‘업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1947년 철도청 부설 의수족 공장에서 시작한 서울의지는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보조기 전문제작업체다. 회사는 1983년 선 대표가 인수한 이후 현재 연매출 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49명 가운데 10명이 신체 일부가 없는 지체장애인이다. 선 대표는 “이 친구들(장애인)과 같이 일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장애인 직원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업체’라는 회사 업무 특수성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은 열등하거나 업무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선 대표 생각이다.●연매출 180억… “회사 성장 장애인 직원 도움 커” 서울의지 직원들은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의수를 착용한 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는 등 기능과 소재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한다. 힘줄과 손톱까지 실제 손처럼 만든 미관용 의수부터 인공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전자 의족과 의수를 만드는 데 이들의 역할이 크다. 회사는 2000년부터 러닝용 의족, 골프 의족, 등산용 의족, 방수기능이 들어간 수영용 의족 등 각종 기능성 의족을 만들고 있다.신제품 개발이 한창인 사무실 2층에서는 입사 8년차인 박병규씨가 의족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박씨는 12년 전에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 의료장애인보조기 관련 학과를 전공해 의지보조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공을 살려 먹고살 길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사한 박씨는 “회사에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이 없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근무하고 있지만, 서로 업무역량과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서울의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임금이 같다. 이지현 서울의지 차장은 “입사 1년차는 2000만원 후반대 정도이지만, 이후 점차 올라간다”며 “하는 일이 다르지 않고, 어느 한쪽의 업무능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다르게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8년차인 박씨 월급은 같은 해 들어온 비장애인 동기들과 같은 5800만원 정도다.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 노동자들은 비장애인 노동자와 비슷한 근무형태에도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7년 장애인 임금근로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장애인(45.6시간)이 비장애인(40.5시간)보다 월평균 5.1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반면 임금은 각각 242만 1000원, 279만 5000원으로 장애인이 37만 4000원 정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도 0.7시간 정도 더 일하고 26만 9000원을 덜 받는다. 구직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다소 낮은 조건이라도 우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최저임금법상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턱없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중증장애인 노동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증장애인 노동자 최저임금은 2630원이다. 2016년 최저임금인 603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은 “아직 근로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업무역량인지를 측정하고, 도저히 노동할 수 없는 장애인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최저임금법 적용 대상서도 제외돼 장애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2016년 기업체 장애인고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사업주들은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다’(20.2%)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업무능력 갖춘 인력 부족(15.5%), 장애인 지원자 없음(6.9%) 등도 채용을 꺼리는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장애인의 업무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해 만족도(5점 만점에 3.81점)가 높았다. 또 장애인의 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47점)이 낮지만 미고용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85점)이 높았다. 서울의지에서 28년째 일하는 홍귀진씨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분명히 있다”며 “오히려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성실함과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업무가 없다는 건 핑계”라면서 “어떤 장애인이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선입견을 버리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가 김훈 요즘 구청에 가 본다면/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작가 김훈 요즘 구청에 가 본다면/주현진 사회2부 차장

    “호적초본을 떼어 주면서 턱으로 사물을 가리키는 구청 직원들….”김훈 작가는 수필 ‘광야를 달리는 말’에서 권위주의 정권 시절 힘 없는 민초들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증오스러운 인간 군상의 하나로 구청 직원을 꼽으며 이렇게 묘사한 바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구청과 동사무소(현 동주민센터)에서는 오만한 태도로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고 하니 요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서비스 수준을 떠올릴 때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청 직원들은 종합민원실을 중심으로 매일 아침 전 직원이 “미소 짓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구호로 하루를 시작할 만큼 ‘친절 민원’으로 유명하지만, 이런 풍경이 쉽게 나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1998년 구청장 첫 임기 시작과 함께 직원들에게 친절 민원을 요구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호텔 직원이 아니다”라며 거부하는 불만 여론이 비등했다. 구청이 민원인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던 것이다. 그러자 유 구청장이 직접 나섰다. 매일 아침 출근한 뒤 종합민원실 앞에 서서 찾아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기관의 장이 민원인에게 친절 캠페인을 벌이자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의 태도도 바뀌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태도와 정책도 변하는 법. 동대문구청 종합민원실에 민원신청서 작성 방법이나 부서 위치를 안내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하고, 혼인신고 포토존, 작은 도서관 등 민원인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 시설이 구청과 지역에 속속 조성된 것도 구청장의 친절 민원 철학이 낳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 공무원 사이에 친절 봉사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 이뤄진 지방자치의 실시와 관련이 있다. 1995년 민선 1기 실시 이후부터 2014년 민선 6기까지 총 6번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중앙당의 공천만큼 주민 만족도가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되면서 지자체 서비스가 향상됐다. 유권자의 눈치를 보고 표로 심판받아야 하는 지자체장은 임기가 보장된 임명직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보신주의에 안주하려는 공무원 조직을 다잡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 사이에 행정 경쟁이 달아오르면 주민 생활은 편리해진다. 종로구가 청진동 일대 대형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이끌어 국내에 처음 지하도시 개념을 적용하면서 시내 보행은 더욱 편리해졌다. 버스 정류장과 같은 대기 장소에 여름이면 햇볕을 가려 주는 가림막이 세워지고 겨울이면 바람을 막아 주는 텐트가 등장한 것도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민선 실시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생활정치는 이처럼 지자체를 통해 구현되는 게 많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통령 선거보다 아직 20%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생활정치의 직접 대상자인 유권자들이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와는 격이 다르다며 낮춰 보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 작가가 묘사한 턱으로 가리키는 오만한 구청 직원이 사라진 것처럼 지역 행정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 우리 마을 발전에 필요한 정책을 구체화하려면 좋은 지역 리더가 필요하다. 민선 7기를 뽑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jhj@seoul.co.kr
  • 中광둥성에 미래형 ‘쓰레기 소각장’ 건설…일일 5000톤

    일평균 5000톤을 처리하는 쓰레기 소각 시설이 중국에 들어서고 있다. 광둥성 선전에 건설 중인 해당 시설물은 쓰레기 소각 중 발생하는 에너지 전량을 사용 가능한 전기 에너지로 환원할 것이라는 점에서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는 분위기다. 이 시설은 쓰레기 소각과 전력 발전 두 가지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해당 소각장에서는 일평균 약 5000톤의 쓰레기가 배출되며, 해당 분량은 약 2000만 명이 거주하는 광둥성 선전 일대의 시민들이 폐기하는 쓰레기의 3분의 1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최근 급증하는 도시 폐기물과 에너지 수요의 증가 등에 따라 폐기물 소각과 발전 시설물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더욱이 소각장 외관 디자인은 이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덴마크 건축 사무소 ‘Scht Hammer Lassen’와 ‘Gottlieb Paludan’ 두 곳에서 담당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시설물 가운데 최첨단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건축물 조망도는 이미 착공에 앞서 지난해 국제 건축대회에서 ‘쓰레기 소각과 재생에너지 계획’ 부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선전 외각에 들어서는 해당 시설물은 약 6만 6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건설, 그 가운데 약 4만 제곱미터 규모의 천장은 태양광 패널로 채워진다. 건물 자체가 쓰레기 소각과 전력 생산 기능 외에 태양광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또, 건물 옥상에는 옥상 녹화 사업, 사용한 물을 재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에 상용화된 쓰레기 소각 시설물이 폐쇄적 형태로 운영된 반면, 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해당 시설물은 환기가 용이한 형태 그물 구조로 이뤄져 외부에서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최첨단 시설을 탑재한 쓰레기 소각장은 중국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사업으로, 건물의 부지 면적을 최소화하면서 건축 원가와 시간을 단축했다는 평가다. 한편, 영국 디자인 전문 매체 ‘디진'(Dezeen)은 해당 시설물과 관련 "쓰레기 소각 중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야 말로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해당 시설물은 도시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고체 폐기물을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 설비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소각장은 선전동부쓰레기 소각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오는 2020년 완공될 계획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467억원 쏟아부은 英 “평창 메달 목표는 5개”

    467억원 쏟아부은 英 “평창 메달 목표는 5개”

    영국 체육부가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메달 5개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목표를 메달 7개로 정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최소~최대 메달 목표로는 동계올림픽 4~10개, 동계패럴림픽 6~12개로 잡았다.1924년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4년 전 소치까지 영국은 한 대회 4개의 메달을 따낸 게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 늘려 잡은 것이다. 첼시 워 영국 체육부 경기력 국장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올 시즌 영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펼쳐 평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막대한 투자. 국립복권위원회와 정부 펀딩을 합쳐 소치대회 때의 갑절에 이르는 3225만 파운드(약 467억원)를 쏟아부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에만 2835만 파운드(약 411억원)를, 동계패럴림픽 종목에 390만 파운드(약 56억원)를 썼다. 메달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3관왕 엘리제 크리스티다. 스노보드의 케이티 오르메로드는 지난 시즌 자신의 월드컵 첫 우승을 빅에어에서 해냈고 올 시즌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올림픽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하나도 못 땄는데 프리스타일 스키의 제임스 우즈와 이지 애트킨이 슬로프스타일에서 첫 메달을 겨냥한다. 회전 종목이 전문인 데이브 리딩은 지난해 키츠뷔엘월드컵 2위에 그쳤고 올 시즌 월드컵 톱 10에 들었으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앤드루 머스그레이브는 아깝게 세계선수권 메달을 놓쳤다. 스켈레톤은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2002년부터 매번 영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리지 야르놀드가 영국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하고 로라 디스는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봅슬레이 남자 팀들도 꾸준히 수상했다. 컬링에서는 4년 전 소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따는 등 4개의 메달을 휩쓸었는데 평창에서 얼마나 늘릴지 관심을 끈다. 이브 무어헤드가 이끄는 여자 팀은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땄고, 카일 스미스를 주장으로 한 남자 팀은 유럽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1984년 인스브루크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종목 가운데 퇴출된 게 적지 않다. 소치대회 때 켈리 갤러거와 가이드 샬럿 에번스가 시각장애인 스키 대회전에서 영국에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평창에서 최고 성적 자신, 소치 때 곱절인 467억원 투자

    영국 평창에서 최고 성적 자신, 소치 때 곱절인 467억원 투자

    1924년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4년 전 소치까지 영국은 한 대회 4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5개로 정했다. 영국 체육부는 소치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이 러시아 두 팀의 메달 박탈에 힘입어 동메달로 승격돼 다섯 번째 메달을 품에 안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메달 5개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목표를 메달 7개로 정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최소~최대 메달 목표를 넓게 잡아 동계올림픽 4~10개로, 동계패럴림픽 6~12개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첼시 워 영국 체육부 경기력 국장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올시즌 영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펼쳐 평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막대한 투자. 국립복권위원회와 정부 펀딩을 합쳐 소치 대회 때의 갑절에 이르는 3225만 파운드(약 467억원)를 쏟아부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에만 2835만파운드(약 411억원)를, 동계패럴림픽 종목에 390만파운드(약 56억원)를 썼다.영국이 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엘리제 크리스티로 2017 세계선수권 3관왕이다. 스노보드의 케이티 오르메로드는 지난시즌 자신의 월드컵 첫 우승을 빅에어에서 해냈고 올시즌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올림픽 데뷔에 매진하고 있다. 동계스포츠에 강세인 유럽이지만 섬나라라 아직 스키 종목에 한 차례도 메달을 따본 적이 없는데 프리스타일 스키의 제임스 우즈와 이지 애트킨이 슬로프스타일에서 첫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스키 회전 종목 전문인 데이브 리딩은 지난해 키츠부헬 월드컵에서 2위에 그쳤고 올 시즌 월드컵 톱 10에 들었으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앤드루 머스그레이브가 세계선수권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쳐 올림픽 설욕을 벼른다. 스켈레톤은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2002년부터 매번 올림픽에서 영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던 종목이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리지 야르놀드가 영국 최초의 대회 2연패 위업에 도전하고 로라 디스가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려 기대를 부풀린다. 봅슬레이 남자 팀들도 올시즌 꾸준한 성적으로 시상대 위에 오르고 있다. 컬링 팀들은 4년 전 소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등 동계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휩쓸었는데 평창에서 얼마나 늘릴지 관심을 끈다. 이브 무어헤드가 이끄는 여자 팀은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땄고, 카일 스미스가 주장인 남자 팀은 유럽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198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당시 종목 가운데 퇴출당한 것이 적지 않아 평창에서는 7개의 메달 목표가 현실적으로 여겨진다. 소치에서 시각장애인스키 선수 켈리 갤러거와 가이드 샬럿 에반스가 슈퍼회전에서 영국에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스키 선수 밀리에 나이트와 메나 피츠패트릭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반면 패라 스노보더 오웬 픽과 벤 무어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땄으며 휠체어컬링 팀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사이버대, 누구나 신청 가능한 부동산공법경매 강좌 개설

    서울사이버대, 누구나 신청 가능한 부동산공법경매 강좌 개설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는 오는 13일부터 2월 10일까지 부동산공법경매의 투자비법에 대한 강좌를 서울사이버대학교 인천·부천지역학습관에서 4주간에 걸쳐 무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동산공법경매의 투자비법 강좌는 부동산공법경매 분야에서 최고의 명예를 얻고 있는 권위자이며, 부동산공법경매 분야의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인 이주왕 교수가 진행한다. 단기간에 부동산공법경매에 의한 투자비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무사례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였으며 소액투자, 수익창출, 부동산 숨겨진 지뢰 찾기, Turning Point 등의 내용으로 총 4주간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진행된다.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는 부동산공법경매의 투자기법에 관한 강좌 외에도 NPL과 비동화채권을 활용한 부동산투자기법과정, 부동산경매손자병법과정, 부동산공인중개사시험 준비과정, 부동산절세 손자병법과정을 무료로 개설,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수강료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학생 및 졸업생과 일반인도 수강 가능하며, 서울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홈페이지 팝업창에서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사이버대학교는 16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학과는 신설된 성악과, 실용음악과, 창업비즈니스학과, 한국어문화학과를 비롯하여 총 28개 학과로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한국어문화학과(신설)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창업비즈니스학과(신설) ▲컴퓨터공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정보보호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피아노과, 성악과(신설), 실용음악과(신설) ▲자유전공이다. 입학지원은 서울사이버대학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천억원짜리 파워볼 복권 당첨자 나타나지 않아...

    6천억원짜리 파워볼 복권 당첨자 나타나지 않아...

    미국 복권 ‘파워볼’에서 역대 당첨금 중 7번째로 많은 5억 5970만 달러(5977억 원)짜리 ‘잭팟’이 터졌지만 행운의 주인공이 며칠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미 CBS 뉴스는 ‘파워볼 미스터리’라면서 뉴햄프셔 주 콩코드 남부의 리즈페리 마켓에서 당첨 복권이 팔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첨금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보도했다. 뉴햄퓨셔 복권위원회 대변인 모라 맥칸은 “토요일 밤 당첨된 복권의 주인이 월요일 오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권 당첨금 수령 기간은 당첨일로부터 1년이다. 일시불로 받으면 3억 달러를 챙길 수 있고, 30년간 연금 형태로 받을 수도 있다. 복권을 판매한 리즈페리 마켓 주인은 7만 5000 달러(약 8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들은 고액 잭팟이 터질 경우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당첨자가 한동안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2016년 4억 8000만 달러의 잭팟을 맞은 한 가족이 6주 후에 신탁기금을 만들어 1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뒤 변호사를 통해 당첨금을 익명으로 받아간 사례가 있다.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당첨자가 나온 4억 5000만 달러(약 4800억 원)짜리 메가밀리언 복권의 당첨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메가밀리언의 당첨 확률은 3억 250만 분의 1이며, 파워볼은 2억 9200만 분의 1이다. 두 복권은 워싱턴DC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44개 주에서 판매된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야구치 시노부 감독 신작 ‘서바이벌 패밀리’ 예고편 공개

    야구치 시노부 감독 신작 ‘서바이벌 패밀리’ 예고편 공개

    현대문명의 편리함이 사라진 재난 상황 속에서 평범한 가족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서바이벌 패밀리’는 일본 전역에 발생한 정전으로 마비된 도시를 탈출하는 평범한 가족의 유쾌 코믹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윙걸즈’, ‘워터보이즈’를 통해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전기와 전력이 멈춰버린 당혹스러운 하루로 시작한다. 건물 내 외부는 물론, 전철, 핸드폰, ATM, 물을 공급하는 전력까지 멈춰버린 상황. 하지만 환경과 상반되는 주인공 가족의 유쾌한 태도가 눈길을 끈다. 재난상황에서도 가발을 고수하는 아빠와 속눈썹을 포기하지 않는 딸의 모습은 시작부터 극한의 재난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폭소를 자아낸다. 동시에 고집불통 권위적인 아버지와 소통불가 남매의 관계변화 과정이 가족의 소중함을 예고한다. 지난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일찌감치 평단의 호평을 받은 ‘서바이벌 패밀리’는 일본 국민 배우 코히나타 후미요와 영화 ‘기생수 파트’ 시리즈와 ‘춤추는 대수사선’의 후카츠 에리가 부부로 출연한다. 영화는 오는 1월 1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11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커버스토리] 송년회·신년회 어땠나요…세종청사 시대 달라진 관가 풍경

    [커버스토리] 송년회·신년회 어땠나요…세종청사 시대 달라진 관가 풍경

    10여년 전만 해도 과천정부청사 일대 유흥가는 11월 하순부터 한 달 동안 예약이 꽉 찼다. 저녁 7시 무렵이면 고깃집, 술집, 노래방에서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관가 송년회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말 세종청사 시대가 열리면서 연말연시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송년회와 신년회에서 술·격식·3차가 사라지는 ‘3무(無)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서울로 퇴근 직원들 많아… 3차 회식은 없다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는 무(無)알코올 또는 저(低)알코올 송년회가 인기다. 경제부처 A 사무관은 “지난 송년회 때 획일화된 ‘삼겹살에 소주’ 공식을 탈피하고자 젊은 직원들이 좋아하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술 없는 회식을 했다”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의외로 연차가 높은 선배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에는 연극 관람 등 좀더 재미있는 아이템을 가미하기로 동료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B사무관도 “직원들과 영화감상, 볼링 등을 즐긴 뒤 간단히 술을 마시는 송년회가 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청사 이전 초창기와 비교해도 송년회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공무원들의 평가다. 해양수산부 C과장은 “2012년 말만 해도 세종청사 근처에 변변한 식당이 없어 아파트 공사 현장의 함바집에서 삼겹살과 소주 파티가 벌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청사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하거나 간단히 저녁을 먹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년회 문화가 달라진 것은 과천·서울에 비해 세종청사 주변 유흥가 규모가 작은 탓도 있지만 사생활과 가족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진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년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면 서울이나 대전 등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귀가하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술을 오래 많이 마시는 송년회가 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 “연말연시 가족과”… 서구식 문화로 변해 기획재정부 D과장은 “과천 주변에는 인덕원, 강남 등 유흥가가 많고 송년회를 하면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곤 했다”면서 “3차까지는 기본이고 4, 5차를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세종에 온 뒤로는 대부분의 송년회가 밤 9~10시 사이에 끝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E과장은 “평소에도 퇴근 시간 이후에 사무실에 잘 남아 있으려 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면서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서구식 직장 문화로 옮겨 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취기 어린 진한 송년회 문화가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제부처 F국장은 “술자리를 깊이 가져봐야 본성이 드러나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일만큼 가정과 사생활을 중시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 상황 때문에 송년회를 꺼리는 부처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농림축산식품부다. 겨울이면 기승을 부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때문에 2000년 후반 이후 제대로 된 송년회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농식품부 G국장은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고 농가들은 가축들을 파묻는 상황에서 담당 부처 공무원들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부적절하지 않은가”라면서 “AI와 연관된 방역정책국, 축산정책국뿐만 아니라 다른 실ㆍ국도 송년 만찬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제부처들은 경기가 좋지 않거나 북한 리스크(위험)가 있으면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기재부 H과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김정일 사망 등의 큰 사건이 터질 때에는 예정된 송년회도 모두 취소하고 비상 근무를 했었다”면서 “경기가 나쁘면 국무총리실의 공직기강 감찰 강도도 세져서 과음으로 인한 품위 손상 행위 등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재부의 탈권위… 산하기관장 참석도 없애 새 정부 들어 할 일이 많아진 고용노동부도 송년회 규모를 예년에 비해 축소했다. 고용부 I 사무관은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최저임금 인상, 출퇴근 재해 인정 등 업무가 늘어나면서 회식 자체를 자제하거나 1차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장관의 훈화를 듣는 시무식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시무식 행사를 따로 치르지 않고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갈음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기존 관행도 탈피하자는 김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 시무식을 할 때마다 통계청, 조달청 등 외청장과 산하기관장이 참석하는 문화도 사라졌다. 직원들은 권위적인 관료사회 문화가 개선되는 것이라며 반겼다. 뜻깊은 이색 송년·신년회를 치른 부처들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2008년부터 송년회를 연말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 기부를 위한 성금 모금 행사로 대체했다. 지난달 29일에도 국토부 직원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6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모금에 앞서 직원들의 재능 기부 공연도 펼쳐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명절 등에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소외이웃에 게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상인도 돕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도 좋은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행복 저금통’ 나눔 행사와 충남대와의 ‘청년 산림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직원들에게 나눠 준 행복저금통은 연말 이웃사랑 나눔 행사에 기증할 계획이다. 법제처는 학구적인 분위기의 송년회를 치렀다. 법제처 J 사무관은 “지난 1년간 매달 외부 교수를 초빙해 법철학 강의를 진행했는데 지난달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교수와 함께 국 송년회를 진행했다”면서 “술을 마시는 자리였지만 강요하지 않고 개개인이 원하는 음료를 마실 수 있어 편안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8년엔 이런 상사와 일하고 싶다

    2018년엔 이런 상사와 일하고 싶다

    월급쟁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윗사람’이다. 반대로 좋은 상사는 조직 전체에 활력과 혁신을 불러일으킨다. 공무원들이 꼽은 새해 소망 가운데 빼놓지 않고 ‘이런 상사와 함께 일하고 싶다’와 ‘이런 상사를 원한다’가 포함돼 있었다.많은 공무원들이 꼽은 좋은 상사의 첫째 조건은 “소통과 공감 능력”이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상사를 원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개인의 능력은 오히려 언급이 적었다. 중앙부처 A주무관은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보다 형이나 선배처럼 대화를 통해 업무를 지시하는 간부가 더 신뢰를 받는다”면서 “매년 같이 근무하고 싶은 간부가 변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B사무관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나 실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마무리하고 수습하느냐, 그걸 보면 상사의 조건이 드러난다”면서 “직원들에게 나무라거나 일을 전가하는 상사, 특히 잘못한 부분만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관리자가 꼭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실수나 미흡한 점이 생기면 직원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수습하는 관리자가 있다”면서 “누구랑 같이 일하고 싶은지는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삼는 직업군인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C중령은 이상적인 상사의 조건으로 “상사는 항상 부하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생각과 고충을 읽고 이해해야만 한다”고 제시했다. 국방부 D사무관도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사가 필요하다”면서 “상사는 친형님, 친누나같이 부하직원들의 사소한 변화까지 관심을 갖고 놓치지 않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 상사는 조직에 혼란을 불러온다. 중앙부처 E사무관은 “불필요한 지시를 하지 않고 해야 할 업무를 정확하게 요구하는 상사, 시킨 다음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상사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F씨는 “가장 좋은 상사란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주는 상사’”라면서 “지시를 명확하게 내리지 않은 채 결과물을 보고 화를 내는 상사야말로 무능력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예전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부하직원들을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늘어놓는 상사는 기피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중앙부처 E주무관은 “꾸짖거나 책망할 때도 정확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저 비난하거나 깎아내리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면 마음의 상처가 크다”면서 “특히 외모나 결혼처럼 업무와 상관없는 걸 자꾸 얘기하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상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말을 신중하게 가려서 하는 상사, 잘못한 것을 지적하기보다는 잘한 것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는 상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놀자는 말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지만 실천은 잘 안 된다. 상사가 눈치를 주면 당연한 권리인 휴가를 쓰는 것도 가시방석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중앙부처 G사무관은 “휴가 다녀와서 상사들 시선을 신경 안 써도 되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말로만 연가 사유 적는 칸을 없앴다고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휴가 떠나라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허락하는 건지, 구두보고는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것조차 실례인 건지 혼돈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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