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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아들 실험실 부탁만…논문 특혜의혹 유감”

    나경원 “아들 실험실 부탁만…논문 특혜의혹 유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아들의 논문 저자 등재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제기를 하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는 아이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는 고등학생 시절인 2015년 의공학 관련 권위있는 세계학술대회에 제출된 포스터 연구에 ‘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고등학교 소속 학생이 서울대학교의 실험실과 교수진의 지원을 받아 연구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며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최우등 졸업)으로 졸업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7월~8월에 실험하고 이후 과학경시대회 나가고 포스터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저희 아이가 직접 실험하고 작업한 것”이라며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이러한 실력과 상관 없이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당시 미국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에게 실험실이 없는 상황에서 아는 분에게 실험실 사용을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읽혀지는부분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아이의 실력과 상관 없이 대학을 간 것처럼 한다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방소비세 올리면 3곳 1000억대 적자… 재정분권 강화의 역설

    지방소비세 올리면 3곳 1000억대 적자… 재정분권 강화의 역설

    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부터 국정과제와 ‘자치분권 종합계획’ 등을 통해 자치분권, 그리고 자치분권의 핵심 수단인 재정분권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해법은 현행 8대2의 비율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 즉 ‘2할자치’를 7대3으로, 장기적으론 6대4까지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국회에 제출한 ‘지방소비세 10% 포인트’ 인상 법안이 핵심이다. 지자체 재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지방세 수입, 중앙정부가 내국세 수입의 19.24%를 지자체에 나눠 주는 지방교부세,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 등 사업별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일정액씩 부담하는 국고보조금 등 세 가지다. 2019년 기준 각각 약 82조원, 52조원, 59조원 규모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정부 차원의 복지사업을 실제 수행하는 지자체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현행 20%대에 불과한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는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재정 규모를 늘리는 게 지방자치와 분권의 첫걸음이라는 논리다.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 기본 전제도 동일하다. 하지만 지방소비세 인상 효과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행 8대2인 구조가 왜 문제인지, ‘4할자치’의 효과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동의도 필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선 재정분권 옹호론자들조차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거나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날 정도다.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국세와 지방세 비중 6대4’를 천명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방분권론자들의 목표는 ‘국세와 지방세 비중 7대3’이었다. 이들에게도 6대4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목표치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애초에 불가능한 공약”이라면서 “솔직히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공약이었다. 현행 8대2 구조가 문제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지방재정학자 A교수는 “선거 때마다 지방표를 의식한 후보들이 재정분권 확대를 공약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추진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7대3 목표조차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재정학자 B교수는 “왜 7대3이냐는 근거 자체가 희박하다”면서 “지방세 비중이 적다고들 하지만 국제 비교를 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7대3은 일종의 정치적 구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7대3으로 맞추려면 십몇조원이 지방으로 추가로 가야 한다. 그게 가능한가.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범정부 재정분권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C교수 역시 “국세와 지방세 비중은 나라마다 역사적, 제도적 맥락에 따른 것이지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구성된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산하 범정부 재정분권TF는 초기부터 지방세 확대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부가가치세의 11%를 지방에 주는 지방소비세율을 10% 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불만과 문제 제기는 전문가뿐 아니라 지자체에도 팽배하다. 무엇보다 지방소비세 인상이 재정분권을 강화하지 못하는 데다 지역 간 불균형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애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최신 지방재정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정부가 지방소비세를 늘린다고 지자체 세입이 마냥 늘어나는 건 아니다. 지방소비세가 늘어난 만큼 내국세 수입이 줄어들고 이는 곧 지방교부세를 나눠 줄 수 있는 분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지방소비세 증가를 지방교부세 감소가 상쇄한다. 서울·경기처럼 지방소비세 증가액이 워낙 큰 곳만 예외일 뿐이다. 심지어 충남과 경남북은 곳간이 각각 1000억원이 넘게 줄어든다. 그나마 증가하는 전남조차 61억원에 불과하다. 지방소비세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건 이명박 정부가 지방소비세를 도입할 때부터 논란이 됐다. 당시 정부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소비세 배분 방식을 민간최종소비지출을 백분율로 환산한 시도별 소비지수에 지역별 가중치(수도권 100%, 비수도권 광역시 200%, 비수도권 도 300%)를 적용하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재정부담이 가장 많은 광역시가 도에 비해, 광역시 자치구가 군에 비해 차별받게 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방소비세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C교수는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모두 지방소비세 인상에 큰 이견이 없다. 다른 세목을 건드리는 것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행정편의주의였다”면서 “더 큰 문제는 관료들이 어떻게든 대통령 공약에 맞출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보니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소비세 인상이 지자체에 미치는 분석 결과가 나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 있다. 광역시와 도 사이에 표정이 엇갈린다. 특히 인천이 가장 큰 문제를 제기한다. 서울과 경기는 어차피 손해 볼 게 없다. 비수도권 시군에서도 크게 불만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생겼다. 정부가 재정분권 방안의 하나로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사무로 이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들 대부분이 시군으로 넘어온다. 시군으로선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부담도 늘어난다. 지방재정 전공인 D박사는 “정부는 지방소비세를 늘려 주는 대신 지자체의 부담도 확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게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 사업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균특은 국가가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 재원을 만들어 해 오던 건데 이를 재정분권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에 넘기는 건 결국 재정분권이란 이름으로 균형발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정분권은 지방에서 먼저 요구하는 의제였다. 중앙정부의 ‘갑질’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대하자는 요구는 특히 지자체의 혁신실험이 정당성을 확보하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재정분권이 사실상 지방소비세 10% 포인트 인상으로 귀결되면서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시와 도, 기초지자체 사이에 지방소비세와 지역상생발전기금 배분 방식, 균특 보전 등을 둘러싼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국 “檢에 적절한 인사권 행사”… 4분 취임사서 ‘개혁’ 10번 언급

    조국 “檢에 적절한 인사권 행사”… 4분 취임사서 ‘개혁’ 10번 언급

    曺 “감독기능 실질화해 개혁 완수할 것” 檢지휘부 초청 없이 서울고검장만 참석 1시간반 전에 열린 박상기 前장관 이임식 대검차장·서울중앙지검장 참석과 대조조국 법무부 장관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4분 남짓한 취임사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모두 10차례 사용했다. 가족을 향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몸을 낮췄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에 대한 감독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 검찰은 많은 권한을 통제장치 없이 보유하고 있다”며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을 시민들, 전문가들, 여러분과 함께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 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조직 자체는 법무부의 외청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데, 앞으로는 소속 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취임식에는 검찰에서 김영대 서울고검장만 참석했다. 1시간 30분 전에 열린 박상기 전 장관 이임식에는 김 고검장을 포함해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통상 법무부 장관 이취임식에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고, 대검에서는 차장 이하 부장(검사장)과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참석한다. 조 장관의 가족이 수사를 받는 점을 고려해 법무부가 수사 지휘 라인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이 ‘참석자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은 취임식과 별도로 장관을 인사차 따로 만나는 게 관례지만, 수사 중인 만큼 이마저도 생략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취임식장을 나서며 “장관 취임이 검찰 수사에 무언의 압박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자 “공정하게 처리되리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4년 서울대 법대 부교수로 임용된 조 장관은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 학자로 꼽힌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거쳤다. 2010년 저서 ‘진보집권플랜’을 펴내며 진보 이미지를 굳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비검찰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돼 검찰개혁을 이끌었다. 장관 후보자 지명 후 딸과 부인 등 가족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낙마 위기를 맞았지만 이날 임명됐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서 박 전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 포토라인 설정, 심야 조사 등의 문제점은 하루속히 개선돼야 한다”며 “검찰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공소권 행사기관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괴이함과 아름다움은 한 끗 차이다. 다음달 1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NHM)에서 전체 최우수작품에 해당하는 그랑프리 수상작이 발표되는 올해의 야생사진 작가(WPY)상에 출품된 유력한 작품들을 미리 소개한다. 이 박물관에서는 같은 달 18일부터 각 부문 수상작들을 전시한다고 BBC가 8일 전했다. 올해로 55년이 된 이 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통한다. 올해 출품작만 5만점 가까이 됐다. 여러 부문에서 이미 칭찬해요(Highly Commended)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다. 이 중에서 그랑프리 수상작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조금 끔찍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린다. 거부감이 없게 하려고 조금은 익숙하고 정겨운 장면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거친 이미지들로 배열했다.알레산더 무스타드(영국) 삶이란 서클 홍해에서 빅아이 피시 떼의 원형 궤적을 담았다. 이 도는 습관은 짝짓기보다 데이트 습관에 더 가깝다. 역시 포식자를 막는 전략이기도 하다. 흑백 부문.제이슨 밴틀(캐나다) 행운의 브레이크 너구리 한마리가 1970년대 포드 핀토 앞 유리창을 뚫고 나왔다. 캐나다 사스캐치완주의 농장 근처에 버려진 자동차를 소중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꾸몄다. 암컷 너구리가 자동차를 새끼들 양육하는 안전한 장소로 삼았다. 구멍이 너무 작아 포식자인 코요테들이 들락거릴 수 없어서다. 도시 야생 부문.토머스 페스착(독일) 신뢰란 터치 호기심 많은 젊은 회색 고래가 멕시코 산이그나치오 라군의 한 관광객이 보트 위에서 내민 손에 다가가고 있다. 어미들과 어린 새끼들일수록 인간과 접촉을 하고 싶어한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피터 헤이가스(영국) 빅캣과 들개 떼의 혈투 아프리카 들개는 아주 효율적인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타 혼자 들개 떼의 사냥을 따돌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냥 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포유류 행동 부문.밍휘 유안(중국) 머리카락 망 고치 지나 가지나방(Cyna moth pupa)의 내밀한 고치 구조가 놀랍기만 하다.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엄청난 변태(變胎) 과정에 있을 수 있는 포식자의 공격을 막아준다.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토머스 웨어(미국) 해변 쓰레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촬영된 바다거북의 사진, 해변에 떠밀려 온 비치 의자에 연결된 낚싯줄에 걸려 목이 졸려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애드리언 허스치(스위스) 마지막 꼴깍 막 태어난 하마가 짐바브웨 카리바 호수 얕은 물에서 수컷의 입에서 죽을둥 살둥 버둥거리고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아주 안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수컷들은 영역 다툼 중이거나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을 때 이런 짓을 한다. 포유류 행동 부문.프랑크 드샨돌(프랑스) 클라이밍 데드언뜻 보면 딱정벌레 안테나가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 있어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지만 실은 숙주 곤충을 조종하고 죽이는 ‘좀비 곰팡이’가 바구미를 잡아 먹고 그 안에서 자실체(포자 형성체)를 키워낸 모습이다. 이퀴토스 근처 페루 아마존의 마드레 셀바 동물 스테이션에서 촬영했다. 좀비 곰팡이가 숙주 곤충에 자리를 잡으면 내분비계를 장악해 곤충이 나무 위 등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게 조종한다.곰팡이 확산에 최적의 높이에 도달하면 곰팡이는 곤충을 꼼짝없이 죽게 만든 뒤 포자 형성에 필요한 양분은 곤충의 몸에서 빼앗는다. 사진 제목은 좀비를 다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빗대 ‘위로 오르는 주검’이란 뜻으로 붙여졌다. 식물과 균류부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당해고 다툰 복직 노동자에 불리한 처우”··· 인권위, “차별”

    “부당해고 다툰 복직 노동자에 불리한 처우”··· 인권위, “차별”

    부당해고 인정 받아 복직한 노동자에게 임금 등 불이익 준 대학인권위 “합리적 이유 없이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은 차별” 결론 사용자와 부당해고 여부를 다투다가 복직된 노동자에게 합리적 이유 없이 임금 불이익을 주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6일 한 국립대가 부당해고 인정을 받은 기간제 노동자를 재고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처우가 불리한 직군으로 채용한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이 대학에 기간제 노동자의 직군을 전환하라고 권고했다.A씨는 2012년 2월부터 한 국립대에서 기간제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2017년 2월 계약기간 종료로 해고되자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노동위는 “이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볼 수 있어 계약종료는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 결과에 따라 A씨는 같은 해 6월 무기계약직으로 복직됐다. 그러나 A씨는 대학 측에서 2015년 4월 교내 무기계약직을 모두 대학회계직으로 전환했으면서도, 자신만 처우가 불리한 무기계약직으로 복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기한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를 모두 대학회계직으로 전환할 의무는 없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인권위는 “학교 측이 대학회계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원들과 진정인이 같은 지위에 있다는 점을 알게 됐는데도 임금 등 처우 면에서 불리한 무기계약직으로 복직시켰다”면서 “진정인이 복직할 당시는 물론 현재도 해당 대학에 무기계약직원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부당해고를 다투어 복직된 자라는 이유로 불리하게 대우해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냈다. 이에 인권위는 학교 측에 A씨를 대학회계직으로 전환해 다른 노동자와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최장수 독재자 저택서 숨겨진 유골 발견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최장수 독재자 저택서 숨겨진 유골 발견

    파라과이에서 30년 넘게 공포정치를 편 철권 독재자의 옛 저택에서 복수의 유골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1912~2006)가 시우닷델에스테에 소유했던 저택에 살고 있는 가족이 4일(현지시간) 화장실 등에서 유골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유골을 확인한 경찰은 과학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골을 발견한 가족은 8월 말 문제의 저택으로 이사를 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화장실 등지에서 옛 시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유골을 발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유골은 시멘트로 메운 화장실 바닥 등에 파묻혀 있다. 현지 언론은 "언제 이런 식으로 유기된 것인지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독재정권 시절 자행된 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제의 저택이 과거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가 소유했던 저택이라는 점에서 독재정권 시절 실종된 반정부 인사들이 살해된 후 유기된 것일 수 있다는 추정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는 독일계 이민자의 아들로 육군최고사령관로 재임하던 1954년 쿠데타에 성공, 대통령이 됐다. 1989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할 때까지 장장 35년간 집권했다. 남미 최장기 독재자다.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는 35년간 공포정치를 폈다. 그가 권좌에 있는 동안 탄압과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망명한 인사는 2만814명에 이른다. 의문의 실종과 살인사건도 다수 발생했다. 파라과이 과거사규명위원회인 '진리와 정의위원회'에 따르면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집권기간 동안 최소한 425명이 실종됐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유골은 37구,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4건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당시 실종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파라과이 인권위원회는 "독재정권 아래에서 자행된 각종 범죄가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체계적인 조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총선 7개월 앞, 전·현 ‘지자체 넘버2’ 발걸음 빨라졌다

    총선 7개월 앞, 전·현 ‘지자체 넘버2’ 발걸음 빨라졌다

    경북 부지사 지낸 김현기 본격 출마 준비 고령·칠곡·성주 최우선 순위 놓고 고심 대구 부시장 역임 김승수 단장 도전설 김희겸 경기 부지사는 “계획 전혀 없다” 윤준병 전 부시장 정읍·고창 밑바닥 훑기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과 대결 가능성 각 정당 ‘정치 신인’ 가산점 확대도 호재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넘버2’인 전·현직 부단체장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어 ‘여의도행’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시장, 부지사 등의 부단체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도지사가 원하는 사람을 뽑은 뒤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부분이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경력이 30년에 달한다. 경북도 부지사를 지낸 김현기 전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1급)은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몇 주 전 제출했던 사표가 지난 3일자로 수리돼 보다 몸이 가벼워졌다. 지역구는 자신의 고향인 성주가 포함된 경북 고령·칠곡·성주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심 중이다. 이곳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무고 혐의로 기소된 이완영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다. 김 전 실장은 행정고시 32회로 경북도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경북과 연이 깊다. 이후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과 지방재정경제실 업무를 봐왔고 경북도 기조실장, 부지사를 지냈다. 김 전 실장은 5일 통화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고향이 성주라 고령·칠곡·성주에 애착이 있다”고 출마 의사를 언론에 처음 밝혔다. 그는 또 “경북도청에서 공무원 경력의 절반인 15년을 지냈고 국가 행정도 해봤다. 입법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내에서는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승수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기획단장과 김희겸 경기 행정1부지사의 출마설도 나온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단장은 대구 출마 이야기가 나온다. 김 단장은 “현직에 있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대구 부시장을 지내 언론에 이름이 오르는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김 부지사는 총선 출마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경기도)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경제투자실장까지 지낸 경력을 근거로 경기 수원갑 출마설이 돌았지만 근거 없는 ‘뜬소문’이라는 말이다. 이미 지역구를 정하고 열심히 밑바닥을 훑고 있는 전직 부단체장도 있다.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약 한 달 뒤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같은 정읍 출신이면서 전주고 동기동창인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부시장은 “행정가와 국회의원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익이라는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입법을 통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입성한 이들 가운데 부단체장 출신은 적지 않다. 민주당에는 18, 19대 재선의원 출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전남 부지사),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 의원(전남 부지사) 등이 있고 한국당에는 박명재 의원(경북 행정부지사), 정태옥 의원(대구 행정부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당들이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려는 움직임도 부단체장 출신들에게는 호재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 및 후보자로 출마한 적 없는 정치 입문자에게 최대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다만 지역위원장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미정이지만 한국당에서는 가산점 50%를 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은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내년 1월 16일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 그때까지 많은 공무원들이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딸도 독립유공자 ‘장손’ 인정… 보훈처, 인권위 권고 수용

    유공자 취업 때 받은 성차별 문제 해소 국가보훈처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독립유공자 장손에 대한 취업을 지원할 때 근거로 삼았던 장손의 기준을 남녀 구분 없이 ‘첫째 자녀의 첫째 자녀’로 해석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보훈처의 결정이 성평등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환영한다고 5일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달 1일부터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른 취업 지원 시 ‘장손인 손자녀’를 종전 ‘독립유공자의 장남의 장남’에서 남녀 구분 없이 ‘독립유공자의 첫째 자녀의 첫째 자녀’로 해석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기로 지침을 바꾸고 시행 중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 변화와 성평등에 관한 지적을 수용해 해석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훈처는 장손을 사전적 의미와 사회 관습에 따라 ‘장남의 장남’으로 해석해 왔다. 지난 3월 기준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취업 지원 대상자 자료에 따르면 지정권자(장손) 228명 가운데 남성은 222명(97%), 여성은 6명(3%)이었다. 앞서 부친의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A씨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보훈처가 A씨의 부친이 ‘장손’이 아니라는 이유로 취업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의 장손이 질병 등을 이유로 직접 취업하기 어려운 경우 그의 자녀 중 1명을 지정해 장손을 대신해 취업 지원 혜택을 준다. 인권위에 따르면 A씨 부친의 외할아버지는 아들 두 명과 딸 두 명을 뒀다. 두 아들은 6·25전쟁 때 북한으로 갔고 막내딸은 일본 국적을 취득해 한국에 남은 자녀는 딸 한 명이었다. 하지만 보훈처는 ‘장손’은 사회 관습적으로 ‘장남의 장남’인데 A씨 부친의 어머니는 독립운동가의 ‘딸’이기 때문에 A씨 부친은 ‘장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난 3월 보훈처에 이 같은 해석이 성차별이라고 판단하고 성평등에 부합하도록 구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번 개정을 계기로 호주제 관행에 근거한 가족 내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이 개선되고 성 평등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손가락 사인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中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

    손가락 사인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中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

    중국의 한 소녀가 공항에서 낯선 남자에게 끌려가며 도와달라고 외칠 수도 없자 손가락으로 알듯모를 듯한 사인을 만들어 보인다. 언뜻 보면 OK 사인과 비슷한데 OK 사인이 어깨 위로 팔을 들어올려 큰 동작을 취하는 반면, 이 사인은 누군가로부터 숨기려는 듯 배 근처에 대고 한다. 말 못할 사정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눈치를 주는 것이다. 이 동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배우가 등장해 연출한 것이다. 그런데 이 동영상과 함께 OK 사인과 다르게 엄지와 약지를 잇닿게 해 중국의 112에 해당하는 110을 만들어 보이는 포스터가 소셜네트워크 ‘틱톡’을 통해 확산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당국이 긴장한다는 것일까? 동영상에서 이 신호는 통했다. 행인이 소녀를 끌고 가던 남자에게 항의했고 다른 이도 가세해 소녀는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간다. 한 남성이 마지막에 등장해 “이 제스처를 퍼뜨려” 누군가에게 유인, 납치되거나 목숨이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이 다른 이에게 도와달라고 신호를 보낼 수 있게 하자고 말한다.그런데 당국은 이 동영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 인터넷 검열기관인 피야오는 OK 사인을 구조 신호로 쓰는 것은 절대적으로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 동영상이 경찰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짐작했지만 청두경제일보에 따르면 누가 제작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다. 피야오는 경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뒤 “이런 제스처는 경고로도 별 의미가 없다”면서 경찰에 직접 도움을 청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곤경에 처한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를 알아보게 하는 데 유용하다고 이 손가락 제스처를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부 블로거는 “도와달라고 소리지르는 것이 제스처보다 실용적”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들은 애매한 손짓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게 만들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권위주의적이고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중국에서 이런 조그만 몸짓으로라도 다른 이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중국 사람들은 유난히 숫자를 좋아하고 집착하는 것으로 이름 높다.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숫자를 활용한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앨범 ‘1989’를 내놓았을 때 중국 당국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돌아보면 된다. 그 해 톈안먼 광장 유혈진압이 있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46이나 64(둘다 6월 4일을 가리킨다), 1989에 당국이나 관료들은 경기를 일으킨다. 나아가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때 홍콩 행정장관이었던 렁춘잉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689로 부르거나 지난 4일 2차 우산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범죄인 송환 법안을 공식 철회한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을 777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또 그래픽에서 보는 것처럼 눈마스크, 헬멧, 얼굴마스크 등 시위와 집회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가리키는 제스처들이 홍콩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렇게 작아서, 꼭집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도 없는 제스처나 사인 등이 본토에 상륙해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퍼져나가면 장차 사회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관료들은 긴장하는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bsnim@seoul.co.kr
  • 청와대 “조국 청문회 늦게나마 열려 다행…의혹 해명 기대”

    청와대 “조국 청문회 늦게나마 열려 다행…의혹 해명 기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증인 출석 없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금요일인 오는 6일 열기로 4일 합의하자 청와대가 “늦게나마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려서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다”면서 “직접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시청하신 분들은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도한 수석은 “기자간담회를 보지 못하고 간담회 내용을 왜곡한 언론 보도를 접하신 분들은 의혹을 다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물론 기자간담회 이후 새로 제기된 의혹까지 말끔히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여야가 애초에 합의한 날짜(지난 2~3일)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자 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도움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와 채무 변제,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대학원 장학금 지급 등을 놓고 반복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하지만 인사청문회법에서 보장하는 인사청문회와 달리 기자간담회는 증인·감정인 또는 참고인을 출석시킬 권한도, 자료 제출을 요구할 권한도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자간담회만으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충분히 해소됐다는 여권의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금요일인 오는 6일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6일까지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였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엄밀히 말하면 현행법상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날짜 전까지 증인 출석을 요구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회를 여는 위원회가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 요구를 한 때에는 그 출석 요구서가 늦어도 출석 요구일 5일 전에 송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는 참석했으나 오후 회동에는 불참했다. 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짜를 합의하자 “두 정당이 대통령이 통보한 터무니 없는 일정에 맞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다. 양당의 이런 결정은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에 처박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한국당 ‘증인 없는 조국 청문회’ 6일에 열기로 합의

    민주·한국당 ‘증인 없는 조국 청문회’ 6일에 열기로 합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또 다른 국회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가 불참한 회동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6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의 권위를 땅에 처박는 결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금요일인 오는 6일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6일까지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였다. 원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아 간사 합의에 따라 지난 2일과 전날(3일)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가족의 증인 출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합의한 날짜에 열리지 않았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에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 가족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는 대신 청문회를 오는 7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대신 조 후보자의 협조 요청을 받고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지난 2일 낮 3시 30분쯤부터 시작해 전날 새벽 2시를 넘긴 시간까지 진행됐다.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게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5%가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답변 비율은 46.1%였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난 후 취재진에게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 국민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 내일(5일) 하루는 준비해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6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엄밀히 말하면 현행법상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날짜 전까지 증인 출석을 요구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회를 여는 위원회가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 요구를 한 때에는 그 출석 요구서가 늦어도 출석 요구일 5일 전에 송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가족 증인은) 부르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면서 “모든 증인에 대해 법적으로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 최종적으로 증인이 없어도 인사청문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증인과 참고인 출석 문제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여는)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논의할 것”이라면서 “법사위원장이 오후에 회의를 열어 관련 사안을 의결하는 것으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는 참석했으나 오후 회동에는 불참했다. 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짜를 합의한 이후 입장문을 내서 “두 정당이 대통령이 통보한 터무니 없는 일정에 맞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양당의 이런 결정은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에 처박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앞서 인용한 리얼미터의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혹시 너희들이 잘나서 여기 앉아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저 우연히 있는 집에서 태어났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라도 자식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만나 여기까지 온 줄 알고는 있느냐? 어디 가서 잘난 척할 생각 마라. 너희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1990년 봄 대학 국어 수업 시간. 흰 셔츠에 은발의 중년 교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행운에 속지 말라’며 죽비를 내리쳤다. 평생의 가르침이었다. 대한민국을 장악한 386세대 일부의 성공에 운의 역할은 지대했다. 권위주의 체제의 고도성장이 취업을 보장했고, 경제 위기에는 중간 관리자로 살아남아 세계화의 단물을 빨며 시장 권력을 장악했다.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 자본을 독점하고는 정치ㆍ사회ㆍ문화 권력을 구축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개천의 용’ 스토리의 두 뼈대인 능력주의와 교육의 힘 덕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정의의 열망으로 충만했던 세대가 만들어 낸 오늘은 어떤가. 청소 노동자, 탈북민 모자, 젊은 비정규직은 여전히 시스템 실패로 더위에 배고픔에 사고에 죽임을 당한다. 이들은 죽어서도 선택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정치권의 재료로 이용당할 뿐이다. 미국의 능력주의는 허구라는 사회학자 스티븐 맥나미의 지적처럼 한국의 대학 교육도 불평등 재생산의 핵심 매개체라는 불온한 혐의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어떤가. 능력주의와 학력주의의 신화 속에 모든 것들을 갈아 넣고 쏟아부어도 결국 운 좋은 소수에게만 괜찮은 삶이 허락된 사회. 공공성이 철저히 파괴된 지대추구형, 승자독식형 능력주의 경제. 구체적으로 이철승과 정승국이 말하는 ‘한국형 위계질서’와 ‘이중노동시장’에서 불안정 노동자계급(precarious proletariat)으로의 추락 위험. 젊은이들의 공정성 요구는 능력주의가 분배의 기초 원리가 돼야 한다는 절박한 실존적 외침이다. 물론 능력주의가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경제학자 벤 버냉키가 프린스턴대 졸업식에서 언급한 대로 능력주의는 타고난 건강과 재능, 집안의 정서적ㆍ경제적 지원을 포함한 수많은 측면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 사회에서 가장 큰 보상을 받는 제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가장 운 좋은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일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그들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책임을 가장 크게 질 때만 능력주의가 그나마 도덕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다고 설파했다. 우리 사회의 능력주의는 어떤가. 자칭 우파는 세습적 현존 질서와 승자의 기득권을 배타적으로 해석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 제 자식들 일자리 청탁엔 한없이 관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젊은이들을 기만한다. 자칭 좌파는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외치면서도 기득권 세력이 돼 불평등을 만끽한다. 제 자식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자원을 능숙하게 유용하면서도 다들 그런다. 이게 위법은 아니라며 뻔뻔하게 능청을 떤다. 능력주의의 형식적 최소 요건마저 무시되는 한국에서 능력주의가 허구라는 비판적 성찰은 그래서 사치스럽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공정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한쪽은 정치 선전의 장으로만 악용하고, 다른 쪽은 가짜뉴스에 낚인 특권적이고 이기적인 철부지들의 준동으로 폄하한다. ‘왜 청소 노동자를 위해서는 시위하지 않느냐’며 자신들이 책임지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젊은이에게 추궁하는 어른이란 얼마나 비루한가? 이런 염치없는 기성세대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이 반능력주의 대중선동세력의 포로가 될까 봐 아찔하다.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위험도 책임도 없이 한평생을 보낸 기성세대가 세계적인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대응해 한국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단순한 구세대의 퇴장과 양보가 엄중한 환경 변화에 사회를 지탱할 근본적 해결책일까.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 ‘모르겠다, 그런데 불이익은 싫다’는 냉소적ㆍ소극적 태도를 극복하고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의 균형’이 작동하는 공정한 세상을 건설하라. 단군 이후 최고의 스펙을 갖춘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역사는 그대들의 편이다.
  •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에 국회 회의장이 있다. 세종시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국회 분원의 초보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10월 개관 이후 6년 동안 단 35일(회)만 쓰였다. 국회가 5억 4600만원을 들여 236㎡짜리 회의장과 소회의실(85㎡), 보좌관실(87㎡), 위원실(124㎡), 위원장실(72㎡) 등 모두 820㎡ 규모로 만들었지만 2013년 국감 2일, 2014년 국감·현안보고에 2일만 이용했다. 지난해에도 국감과 예산협의 등 고작 3일만 사용했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설이다.국회사무처가 20일 전에 발표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연구용역 결과 5개 방안 중에도 국회 분원 회의실만 설치하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사무처 일부만 이전하는 대안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미온적 태도를 바꿀 정치적 합의, 국회법 개정, 헌법 시비 등 ‘산 넘어 산’을 거쳐 추진돼도 둘 중 하나가 선택되면 현재 세종청사 국회 회의장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중앙부처 공무원이 서울 국회 등을 오가며 날리는 연간 128억원을 45억여원으로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는 10개 상임위원회와 입법조사처 등의 세종시 이전안이 선택돼도 호들갑을 떨 정도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국회 인력 2693명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는데 지금까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2만명 안팎이 세종시로 옮겨 왔어도 수도권에서 들어온 인구는 전체 유입 인구의 20~3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방안이 최적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미 노무현 정부가 목표로 했던 수도권 인구 분산 등 국가균형발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과 충남북 등 주변 지역과 상생하기는커녕 툭하면 갈등을 유발해 수도권 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거점도시로 성장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 자치권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출범한 2012년 한 해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 2만 8080명 중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이전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입 인구 5만 7983명 중 1만 4125명(24.3%)으로 6년 새 8%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에서 이전한 사람은 2012년(10.7%)이나 지난해(10.1%) 모두 10% 초반에 불과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인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부처 이전이 모두 끝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이 확 쪼그라들 것”이라며 “2015년 이후로 56만여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대부분 경기, 인천 등 주변 도시로 갔다. 세종시는 건설 목표인 수도권 인구 분산 역할에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육 교수는 “국가 주도로 시를 운영했다면 수도권 곳곳에 신도시를 만들기 전에 세종시로 서울 사람이 옮겨 가도록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브라질 브라질리아 등 외국의 행정수도(도시)는 자치권을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한다”며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 기능을 못 하고 기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도심 조치원 “이제 틀렸다” 분통 터뜨려 국가균형발전은 고사하고 불균형이 더 심한 곳은 세종시 신도시·구도심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찾은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재래시장은 저녁거리를 준비할 시간인데도 한산했다. 40대 채소 가게 아주머니는 “세종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댔다”며 “시가 신도시에 로컬푸드점을 여럿 만들면서 수입이 지난해보다 3분의1 줄었다. 자주 찾던 신도시 단골이 한 명도 안 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과 명동초 사이 옹기·가구 골목은 삭막하기까지 했다. 많은 가게 문이 닫혔고, 빛바랜 간판만 내걸린 가게가 수두룩했다. 찢어진 천막을 쳐 놓은 가게, 깨진 옹기를 수북이 쌓아 놓은 가게에서 옛 영화의 무상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30년간 가구점을 운영했다는 윤장근(78)씨는 “연기군 때는 이 골목까지 사람이 꽉 찼는데 지금은 오일장이 서도 평일과 마찬가지”라고 혀를 찼다. 김석훈 전국상인연합회 세종지회장은 “이 시장이 2014년 선거 때 ‘인구 10만 조치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절반도 안 된다”며 “조치원은 이제 틀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기군의 중심지였던 조치원은 1931년 대전과 함께 읍이 됐지만 인근 청주, 천안에도 뒤지다 세종시 출범 후엔 신도시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7월 세종시민 33만 5826명 중 71.6%인 24만여명이 신도시에 산다. 2012년 7월 출범 시 92%에 달했던 구도심 인구 비중은 7년 사이 28.4%로 추락했다. 조치원읍도 42.4%에서 13.4%(4만 5141명)로 고꾸라졌다. 김 지회장은 “조치원 경제 중심인 재래시장의 주차장 운영권을 세종시설관리공단이 빼앗아 주차료를 물리면서 손님이 급감했다. 부강·전의재래시장은 더 죽었다”며 “이 시장이 타향 사람이라 애향심이 없고 표가 많은 신도시에만 신경을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지역과 갈등, 거점도시로 몸집 못 키워 주변 도시와 사사건건 갈등도 빚는다. 충북은 호남고속철도 `KTX 세종역’ 설치를 거세게 반대한다. 오송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오송역은 세종시민의 주 이동통로로, 2017년 658만 4381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상황에서 세종시가 지난 6월 `세종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2월쯤 결과가 나오면 반발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은 이 시장이 세종시 산업화 의도를 드러내자 불편해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모두 “그러면 대전, 충남, 충북이 더 힘들어진다. 세종은 행정도시”라고 경계했다. 충북은 부강면, 충남은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를 세종시에 빼앗겼다. 출범 후에도 세종시는 수도권이 아니라 인접한 충청권 인구를 ‘빨대’처럼 빨아들여 대전은 지난해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대전 택시업계는 유성 등 주민이 세종역을 이용하면 수입이 줄어든다고 반발한다. 돌아올 때 세종시에 머물면서 손님을 태울 수 없는 탓이다. 대전 택시는 얼마 전까지 차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2014년 세종시에 ‘대전 택시 타는 곳’, 대전에 ‘세종 택시 타는 곳’이란 표지판을 세웠는데 2016년 세종 표지판에서 ‘대전’을 지우자 보복(?)한 것이다. 세종은 인구 1000명당 택시 1대, 대전은 171명당 1대다. 대전은 영업구역 통합을 요구하고, 세종은 거부 중이다. 충청권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등으로 흔들릴 때마다 머리띠를 매고 지켜 줬는데 세종시가 은혜는 까맣게 잊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상생을 저버린다고 주장한다. 육 교수는 “정부가 국가균형보다 자치분권에 중점을 둬 세종시가 특정 정치인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며 지역 이기주의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주변 도시와 상생하지 않아 도시 파워를 키우지 못하면 국가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없다. 결국 ‘노무현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덕중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노무현 정부가 애초 계획한 ‘행정수도’로 건설돼 청와대와 국회도 함께 내려왔으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 많은 상생 사업을 하고 있고, 세종시 구도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체포자 1100명 넘어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체포자 1100명 넘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시위가 3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가 1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6월 9일부터 지금까지 불법행위로 체포된 시위 참가자가 1117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주요 혐의는 불법집회, 경찰 폭행, 폭동, 상해, 공격용 무기 무단 소지 등으로 조사됐다.홍콩 정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시위대의 공항 마비 시도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장젠쭝 홍콩 정무사 사장은 “폭력 세력은 홍콩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공공안전을 무시하고, 국가 권위에 도전했다”고 비판했다. 장 사장은 이어 “이들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침범했다”면서 “정부는 이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보안국 리자차오 국장도 “지난 이틀간 홍콩 시위대는 입법회와 홍콩 공항 등 공공시설을 파손하고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면서 “이런 행위는 그들이 말하는 소위 공의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성우쏠라이트 사내 야구 동호회 ‘쏠라이트’,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 준우승

    현대성우쏠라이트 사내 야구 동호회 ‘쏠라이트’,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 준우승

    KBO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9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가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현대성우쏠라이트 사내 야구 동호회 ‘쏠라이트’는 지난 해 우승팀인 메티스와의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쏠라이트는 끈끈한 팀플레이로 회사의 명예를 드높이는 동시에, 준우승 상금 800만원을 획득했다. 또 긴장감 넘치는 경기와 패기를 선보인 쏠라이트 윤영윤(생산팀) 선수가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는 은퇴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기업팀에 소속되어 경쟁을 펼치는 대회로, 사회인 야구대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를 선보이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쏠라이트 야구단은 선수 출신 및 일반 직원으로 구성된 현대성우쏠라이트 경주 공장의 야구 동호회이다. 2010년 창단 이후,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2017년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 2018년 경북도지사기 생활체육 야구대회, 2018년 부산 O2리그 S클래스, 2019년 경북협회장기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쏠라이트’ 남현진 야구단장은 “야구를 사랑하는 직원들과 선수 출신 직원들의 단합과 팀워크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근무와 훈련을 병행해준 선수 및 스태프 팀원들, 그리고 동호회를 지원해준 회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대성우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행복도는 제품의 품질 및 고객 서비스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각종 복지 정책을 통해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며, 그 결속력이 사회 공헌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쏠라이트 야구 동호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선수출신 야구인들의 사회진출을 도모하는 KBO의 사회공헌활동에 일조하고자 선수 출신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권위 “학교 영양사와 상담사, 영양·상담교사와의 임금격차 줄여야”

    인권위 “학교 영양사와 상담사, 영양·상담교사와의 임금격차 줄여야”

    영양사 급여총액, 영양교사의 53~78% 수준학교에서 일하는 영양사와 학생 전문상담사의 임금이 각각 영양교사, 전문 상담교사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육당국에 격차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영양사는 영양교사가 하는 식품안전 업무와 영양·식생활 교육을 진행하지는 못해도 학교급식 업무라는 공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사 급여총액은 영양교사의 53.8∼78.7% 수준에 불과하고 근무연수가 증가할수록 임금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16개 시·도 교육청 소속 공립학교 위클래스 전문상담사도 전문 상담교사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은 진행할 수 없지만 학교 내 부적응 학생을 상담하는 등 공통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위클래스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연계해 학교폭력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교생에게 전문 상담·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위클래스 전문상담사의 급여총액은 전문 상담교사 임금의 약 59∼85% 수준이다. 인권위는 전문상담사와 전문 상담교사의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상황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육부 장관과 해당 시·도 교육감에게 “영양교사와 영양사, 전문 상담교사와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업무 분석을 통해 각 비교집단이 동일·유사한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거나 비교집단 간 현저한 임금 격차를 줄여가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권위는 또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기본급의 공통 기준이 없어 교육청별로 기본급이 서로 다른 것도 문제로 봤다. 인권위는 교육부 장관과 관련 시·도 교육감에게 ”교육청별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간 상당한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급 및 수당의 일반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동정] 하나이비인후과 대표원장에 동헌종 전 삼성서울병원 교수

    △ 코 질환 분야 권위자인 동헌종 전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내달 2일 이비인후과 전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대표원장에 취임한다. 동 원장은 서울대 의대(의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연수했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교수로 재직하며, 부원장을 역임했다. 동 원장은 “코 질환은 전문병원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생각에 정년퇴임 전이지만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 남자는 연륜, 여자는 꽃?… 아빠-딸뻘 뉴스 진행 언제까지

    남자는 연륜, 여자는 꽃?… 아빠-딸뻘 뉴스 진행 언제까지

    한눈에도 연륜이 엿보이는 남자 앵커와 그 옆의 비교적 젊은 여자 앵커. 매일 저녁 시청자들이 만나는 TV 속 뉴스 진행 모습이다. 사회 변화를 발 빠르게 전하고 현실의 부조리를 들추는 게 뉴스의 역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심에 있는 뉴스 스튜디오만큼은 ‘남녀유별’ 전통(?)이 공고하다. 남자 앵커의 경우 현장 취재경험이 풍부한 기자 출신이 많지만 여자 앵커는 아나운서가 다수라는 점도 여전한 차이다. 지상파, 종편, 보도전문채널의 저녁종합뉴스 프로그램을 통틀어 남녀 앵커간 나이 차가 가장 큰 프로그램은 JTBC ‘뉴스룸’이다.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013년 9월부터 현재까지 ‘뉴스룸’을 이끄는 동안 여자 앵커 자리는 세 명이 거쳐 갔지만 손 앵커와 딸뻘 나이 차라는 점만큼은 변함이 없다. 2016년 4월부터 앵커를 맡고 있는 안나경(30) 아나운서와는 33살 차이다. 주말 ‘뉴스룸’ 앵커인 김필규(43) 기자와 한민용(30) 기자도 13살의 적지 않은 나이 차다. 지상파 뉴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KBS ‘뉴스 9’ 평일의 엄경철(52) 기자와 이각경(34) 아나운서, 주말의 김태욱(45) 기자와 박소현(27) 아나운서는 모두 18살 차이로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앵커 중 가장 많은 격차가 난다.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 왕종명(46) 기자와 이재은(31) 아나운서가 15살, 주말 김경호(42) 기자와 강다솜(33) 아나운서가 9살 차이다. SBS ‘8 뉴스’의 경우 평일 김현우(40) 기자와 최혜림(37) 아나운서가 3살 차이로 이례적으로 적은 나이 차지만, 주말 김범주(44) 기자와 김민형(26) 아나운서는 18살 차이로 벌어진다. 지상파 3사 등 저녁종합뉴스 시간대에 방송되는 YTN의 뉴스쇼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상욱(60) 앵커와 안보라(36)앵커는 24살 차이다. 역시 연륜 있는 남성 앵커의 진행에 젊은 여성 앵커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남녀 앵커간 극심한 나이 차는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에도 차이를 불러온다. 평일 ‘뉴스룸’의 헤드라인 소식을 전하는 오프닝 멘트는 언제나 손 앵커가 도맡는다. 클로징 멘트도 손 앵커가 자리를 비웠을 때만 안 아나운서가 대신하는 식이다. 남성 앵커는 정치·사회 이슈 등 무게감 있는 뉴스를, 여성 앵커는 가벼운 뉴스를 전달하는 비중이 높은 경향도 아직까지 보인다. SBS가 지난 봄 개편을 통해 김 아나운서를 평일 ‘8 뉴스’ 앵커로 발탁하면서 ‘신입 아나운서’, ‘화려한 개편’ 등 수식어를 강조한 것은 방송사가 여성 앵커의 나이나 역할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발표한 ‘방송의 양성평등 제고를 위한 정책 권고’에서 “7개 채널 저녁종합뉴스의 여성 앵커는 80%가 30대 이하고, 남성 앵커는 87.7%가 40대 이상”이라고 분석하면서 “나이 든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앵커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방송사의 뉴스 진행 관행은 변하지 않고 있다. 각 채널의 주요 메인 뉴스 중 여성 앵커가 뉴스를 이끄는 경우는 김주하(46)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MBN 평일 ‘뉴스 8’이 유일하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미 누구도 여성 앵커 혼자 뉴스 진행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뉴스 앵커 성별간 나이 차는) 이미 오래된 사안임에도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앵커는 원래 ‘기자를 부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라면서 “여자든 남자든 현장에 가깝고, 언론인으로서의 분석력을 갖춘 사람이 뉴스를 이끄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명예 저작권 기증자’ 배우 이광기 사진전

    ‘명예 저작권 기증자’ 배우 이광기 사진전

    ‘명예 저작권 기증자’로 선정된 배우 이광기(사진)가 사진전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다음달 3~10일까지 파주에 있는 갤러리 ‘끼’에서 이광기가 저작권을 국가에 기증한 사진 작품을 위주로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 명예 저작권 기증자로 선정된 배우 이광기와 가수 진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광기의 사진은 국내와 아프리카 부룬디, 아이티, 몽골 등 해외 여러 지역 삶의 흔적을 담았다. 현장에서는 진영이 기증한 음원 ‘그대는’도 들을 수 있다. 3일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가수 양희은,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등이 참석해 축하공연도 열 예정이다. 사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광기가 직접 작품 설명을 할 예정이다. 한국저작권 위원회는 “저작권 기증, 자유이용허락표시(CCL) 활성화 등을 통해 저작권 나눔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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