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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짐 진 체육회도 문체부도 사태 키웠다

    뒷짐 진 체육회도 문체부도 사태 키웠다

    윤리센터 설립 천명한 지 2년 ‘무소식’인권위 “체육단체 징계 감경 비일비재”실업팀 폭행 감내할 것이란 전제 깔려체육계 무관한 감시기구 세워야 효과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폭력 피해 사건은 앞서 일어난 충격적인 폭력 사건들로부터 교훈을 얻어 철저히 개혁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과 체육계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를 장기간 폭행한 조재범 코치와 경북체육회 소속 김경두 일가의 전횡이 드러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윤리센터는 발족되지 않았고, 대한체육회도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체육 단체들을 전반적으로 살펴 보니 징계 감경이 생활화돼 있더라”며 “경북체육회 같은 곳은 자격정지 1년인 사안을 경고나 주의 처분하는 게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대한체육회는 진정 사건이 들어오면 종목 단체로 내려보내는데 종목 단체는 선수의 지도자들과 잘 아는 사이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노출되면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당한다. 그런 과정이 십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피해자가 여러 곳에 진정했다는데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대한체육회장이 스포츠 인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는데 말만 그렇다. 심 선수 사건 때부터 대책은 많이 발표했는데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않았다. 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 1251명 선수 인권실태 조사 결과’(중복 답변 가능)에 따르면 언어폭력 33.9%(424명), 신체폭력 15.3%(192명), 성폭력 경험 11.4%(143명), (성)폭력 목격 경험 56.2%(704명) 등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초 스포츠윤리센터는 9월 발족을 목표로 했다”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가 올해 초에야 됐는데 법이 시행되는 8월로 앞당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스포츠윤리센터는 말이 독립 법인이지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하면서 운영하도록 돼 있다”며 “체육계 쪽 사람들이 문체부 핵심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신뢰성을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마디로 체육계 인사들이 짬짜미로 뒤를 봐줄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체육계와 전혀 무관한 인사들로 구성된, 진정으로 독립적인 감시기구 및 징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조재범 사건 이후에도 대한체육회는 징계 감경 일상화해왔다

    [단독] 조재범 사건 이후에도 대한체육회는 징계 감경 일상화해왔다

    조재범 사건 이후 문체부가 공언한 스포츠윤리센터 이제야 직원 25명 뽑기 시작국회, 2020년에서야 관계법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처리해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 인권 최우선으로 삼겠다”했지만대한체육회 산하 전국 시도체육회 징계 경감 일상화 돼 있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폭력 피해 사건은 앞서 일어난 충격적인 폭력 사건들로부터 교훈을 얻어 철저히 개혁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과 체육계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를 장기간 폭행한 조재범 코치와 경북체육회 소속 김경두 일가의 전횡이 드러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윤리센터는 발족되지 않았고, 대한체육회도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체육 단체들을 전반적으로 살펴 보니 징계 감경이 생활화돼 있더라”며 “경북체육회 같은 곳은 자격정지 1년인 사안을 경고나 주의 처분하는 게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대한체육회는 진정 사건이 들어오면 종목 단체로 내려보내는데 종목 단체는 선수의 지도자들과 잘 아는 사이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노출되면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당한다. 그런 과정이 십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피해자가 여러 곳에 진정했다는데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대한체육회장이 스포츠 인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는데 말만 그렇다. 심 선수 사건 때부터 대책은 많이 발표했는데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않았다. 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 1251명 선수 인권실태 조사 결과’(중복 답변 가능)에 따르면 언어폭력 33.9%(424명), 신체폭력 15.3%(192명), 성폭력 경험 11.4%(143명), (성)폭력 목격 경험 56.2%(704명) 등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초 스포츠윤리센터는 9월 발족을 목표로 했다”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가 올해 초에야 됐는데 법이 시행되는 8월로 앞당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스포츠윤리센터는 말이 독립 법인이지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하면서 운영하도록 돼 있다”며 “체육계 쪽 사람들이 문체부 핵심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신뢰성을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마디로 체육계 인사들이 짬짜미로 뒤를 봐줄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체육계와 전혀 무관한 인사들로 구성된, 진정으로 독립적인 감시기구 및 징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민주 “윤석열 결단하라” 통합 “폭주의 추미애 해임하라”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민주 “윤석열 결단하라” 통합 “폭주의 추미애 해임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정점을 찍자 여야 반응도 극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개별 의원들은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추 장관의 해임은 물론 광기·폭주라는 표현까지 쓰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언급 없이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지 말 것을 지시한 데다 수사지휘권 발동이 곧 윤 총장 ‘몰아내기’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논란을 더 확산시킬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 장관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수사지휘권을 남용하는 추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은 그 직무 수행에 있어 특정 정파가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종사자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르면 3일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을 벌이는 것 또한 대통령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대한민국을 지켜온 법치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추 장관이 열심히 문재인 정권의 입맛에 맞는 짓을 하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일을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본인의 착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추 장관의 이번 조치는 형식적 정당성을 빌미로 한 검찰총장 길들이기이며 나아가 정권 최대의 눈엣가시인 윤석열 찍어내기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거대 여당 앞서 정의당 찾는 인권위원장…차별금지법 제정에 올인

    거대 여당 앞서 정의당 찾는 인권위원장…차별금지법 제정에 올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정의당을 예방했다. 최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의 이름을 고친 ‘평등법’입법을 촉구하고자 이날 국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의장실을 방문해 평등법 입법을 촉구한 후 곧장 정의당을 찾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최근 차별금지법을 입법해 주목 받고 있는 정의당을 이례적으로 먼저 방문한 것이다. 이날 최 위원장과의 예방자리에 정의당에서는 장혜영 의원, 심상정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배복주 젠더폭력근절 및 차별금지법 추진위원장 등 차별금지법을 이끌고 있는 대표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정의당에서 먼저 (차별금지법을) 발의를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얼마나 힘드실지 사실은 저희도 어떤 의미에서 저희의 짐을 나눠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그리고 인권위는 각 당 대표들을 다 뵙고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굉장히 우려가 많지 않지 않은가”라며 “한교총 목사님 12분하고 만났는데 실제적으로 우려한 바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그 말씀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평등법(차별금지법)의 발의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 이걸 토대로 많은 논의와 숙의과정을 거쳐서 정말 이번 국회에서 이 법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라며 “있는 힘을 다해서 이 법이 21대에, 꼭 올해에 제정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 함께한 심 대표도 “국가인권위원회가 평등법으로 이름을 바꾸셨는데,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말씀을 드린다.”라며 최 위원장을 반겼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사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을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차별금지법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심 대표는 다른 당들의 참여도 부탁했다. 심 대표는 “다음으로, 애 많이 써주시고 계시지만 미래통합당도 지금 차별금지법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언제까지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뒤에서 숨어 있을 것인가, 이것이 국민들이 답답해 하는 점이다.”라며 “그래서 국가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적극적으로 권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정의당과 인권위는 차별금지법의 통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사회, 종교계와 만날 예정이다. 정의당은 내주 종교계와 간담회를 열고 차별금지법의 오해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영환 “북한 간부 가족에도 쌀 배급 중단, 평양 동요 심상찮다”

    고영환 “북한 간부 가족에도 쌀 배급 중단, 평양 동요 심상찮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고위직 가족의 쌀 배급을 중단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양 중심부에 사는 조선노동당·정부·군의 간부 가족에 대한 쌀 배급이 2∼3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간부 본인에 대한 배급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위해 전시 비축미 시설인 ‘2호 창고’를 일부 개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체제의 내구력이 떨어지고 있다. 북중 국경 폐쇄가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설탕, 화학조미료, 콩기름, 화장지, 밀가루가 부족하며 집단농장의 비료 공급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정도라고 들었다며 “(1990년대 말 30만명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북녘 분위기를 전했다. 고 전 부원장은 코로나19의 두 번째 확산 물결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북중 국경 폐쇄가 길어지면서 “북한이 체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내부 불만이 높아지면 다시 도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최근 남한을 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평양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2017년과 같은 군사적 긴장이 재연될 것이라며 “북한군에는 임전 태세를 취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가장 약한 상대인 한국을 때려 간접적으로 미국을 공격하려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의 후계 구도를 고려해 김여정의 힘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고 전 부원장은 “10살 전후로 추정되는 (김정은의) 아들이 후계자가 될 때까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그 때까지 자신의 몸에 뭔가가 있는 경우 수렴청정(垂簾聽政)을 김여정에게 맡기려고 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군사 행동을 보류한 것에 대해 “김여정을 키우면서도 그 권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짐작했다. 최고 권력자에 근접하는 이들에 대한 북한의 철저한 점검 태세를 고려하면 김정은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 부검 결과…폐는 물론 뇌까지 손상

    코로나19 부검 결과…폐는 물론 뇌까지 손상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영구적인 뇌세포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검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되더라도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자 87명의 폐, 38명의 뇌, 41명의 심장을 부검한 결과를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사망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골수나 폐에만 존재하는 거핵세포가 다른 장기들에서도 지나치게 많이 발견됐다는 점이었다. 우리 몸에서 혈소판은 혈액을 굳어지게 만들어 출혈을 멈추는 역할을 하는데, 거핵세포는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세포다. 의료진은 코로나19가 혈소판의 작용을 증폭해 위험한 혈전(핏덩어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의심하게 됐다. WP는 인과관계가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특이증상과 함께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폐 내부에 미세한 핏덩어리 수천개 발견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가 올해 4월 공개한 44세 남성 사망자의 폐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폐를 절단해 검사한 결과 그 안에 미세한 혈전이 수천 개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검에 참여한 리처드 밴더 하이드는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었다”면서 다른 사망자들에게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폐에는 거핵세포가 너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독일 연구진이 시행한 부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이들 연구는 영국 랜싯을 비롯해 권위 있는 의학지를 통해 잇따라 소개됐다. 심장에 있어선 안될 특수세포 다량 발견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심장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거핵세포가 발견됐다. 이는 일부 감염자들이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키며 갑자기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됐다.중국 연구진의 초기 조사결과에서는 입원한 중증환자의 20∼30%가 심장 기능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랜곤메디컬센터에서 부검을 진행한 에이미 라프키비츠는 “심장에 거핵세포가 존재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심장에는 염증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점도 특징이었다. 일반적인 심근염은 염증의 흔적이 부검에서 곧바로 확인된다. 심근염은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의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심장에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광범위한 뇌 손상…후각 마비도 연관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부는 미각이나 후각 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어떤 환자들은 우울증, 발작, 경련, 정신착란 등도 겪었는데 이는 모두 신경의학적 증세들이다. 의료진은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의심했는데 부검 결과 예상과 달랐다. 미국 보스턴 여성병원의 신경의학자인 아이작 솔로몬은 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 시상, 기저핵 등 뇌의 각 부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뇌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의미 없는 소량에 불과하고 염증 부위도 작았으나 산소 공급 부족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넓게 발견됐다. 이 같은 손상은 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갑자기 숨진 환자에게서 똑같이 나타났다. 뇌가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신경세포가 죽었고, 그로 인해 영구적인 손상이 남은 것이다. 부검 결과는 뇌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이 퇴행했다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솔로몬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이들에게 뇌 손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커다란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덕천 부천시장, 코로나위기 유연한 대응…후반기 10대 역점사업 제시

    장덕천 부천시장, 코로나위기 유연한 대응…후반기 10대 역점사업 제시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이 1일 민선7기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로 다가올 미래를 똑똑하게 대비하며 일궈낸 스마트시티 분야 성과를 꼽았다. 이날 장 시장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부천시는 다가올 미래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며 더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후반기 10대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장 시장은 부천형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은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 선정돼 위상을 확고히 했다. 교통 분야에서 성과도 주목된다. 부천시는 제26회 ITS 세계대회 지방정부 명예의 전당상, 지능형교통체계(ITS) 정부혁신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며 스마트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는 버려지는 에너지 업사이클링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사업은 제1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견인하는 선도적 환경 정책으로 인정받았다. 2년 연속 민선7기 공약 평가 최고 등급(SA)을 받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은 장 시장은 “앞으로의 2년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10대 역점과제를 통해 시민이 누리는 새로운 부천을 채워가는 내실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부천의 신성장 핵심 동력,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시는 5대 핵심 개발사업을 미래 부천 신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추진할 방침이다. 대장 신도시는 지난 5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되며 날개를 폈다. 시는 대장 신도시가 4차 산업 기반의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자족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68만㎡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도 상동 일원에 38만 2743㎡ 부지에 문화산업 융·복합센터를 비롯해 미디어 전망대, 국립영화박물관, e-스포츠 경기장 등을 조성하며 뉴콘텐츠생산 거점화를 위한 선봉에 나선다. 종합운동장 일대 융·복합개발사업은 연구·개발(R&D)시설뿐만 아니라 9만 9000㎡의 공원 녹지축을 조성하며 미래형 친환경 도시건설에 앞장선다.오정 군부대 복합개발사업은 오정동 일원 56만 1968㎡의 부지에 공공·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새로운 동력 자원으로 삼아 신·구도심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부천역곡지구는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한 주택단지 조성과 더불어 19만㎡의 공원녹지축을 형성해 동부권역의 녹색 주택단지의 한 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문화의 산업화로 날개를 단 부천 시는 미래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의 산업화에 주력하며 문화콘텐츠 메카로의 부상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웹툰융합센터와 문화예술회관, 작동 군부대 교육·과학·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하며 문화도시 부천의 도시브랜드를 굳건히 할 문화 인프라를 탄탄히 조성할 방침이다. 문화의 산업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요소인 창의인재의 육성에도 과감히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기업의 인재육성부터 성장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콘텐츠산업의 원천인 스토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한다. 시도 글로벌 플랫폼과 미디어 스트리밍 발전에 발맞춰 과감히 혁신하기로 했다. 부천시가 자랑하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국제적 권위의 시상제도를 운영해 창조적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한국만화박물관은 공간과 기능을 재편성해 웹툰과 디지털만화 중심으로 창조적으로 개편한다. ●변화를 선도하는 부천형 스마트시티 조성 시는 정보통신기술(ICT)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주차·교통·복지 관련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통해 교통·안전·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부터 1년간 1055억원의 통행시간 절감 편익을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보다 스마트한 주차·교통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한 안전도시 구현에도 힘쓴다. 방범관리 분야에서는 도시관제시스템을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 연계하여 도시안전망을 구축할 뿐 아니라 지능형 CCTV 7700대를 활용해 관제 효율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상수도 분야에서도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수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서사회적 유대감 속 협업 통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 시는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와 요양, 돌봄, 독립생활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을 펼친다. 이를 위해 10개 광역동 행정복지센터를 거점으로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지역자활센터 주민이 힘을 합쳐 대상자 맞춤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과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거점 인프라를 연계한다. 연계 대상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발전된 스마트 기술뿐 아니라 사회적 농업인 케어팜까지도 포함한다. 다양한 매체와의 연계를 통해 어르신이 노후에도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통팔달 교통망 갖춘 부천, 교통안전은 ‘덤’ 시는 격자형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며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종~홍대입구 광역철도가 대장신도시에 연결될 수 있는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소사~대곡(서해안) 복선 철도 개통, 제2경인선 옥길 경유 유치, GTX-B 노선 구축을 통해 도시철도망도 확충한다. 이 외에도 경기 남부 2·3기 신도시를 동서로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최적 노선을 도출하기 위해 타 지자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교통안전도시 구축에도 힘쓴다. 어린이부터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어린이 보호구역 등 교통안전시설을 강화하며, 사례 위주의 현장교육을 통해 대중교통 안전 서비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부천형 도시재생사업과 주차장 조성으로 살아나는 원도심 원도심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장과 도로·공원·생활 SOC 사업을 추진하며 부천형 도시재생사업도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춘의동 일대는 연구·개발(R&D) 종합센터와 지상 뫼비우스 광장 조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하며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에 한 발짝 다가간다. 원미동과 심곡동 일대도 공유경제 조직, 마을관리협동조합 등을 설립하며 주민공동체 회복에 앞장선다. 펄벅의 숨결을 품은 심곡본동 일대도 지역 정체성 회복을 위해 문화 활성화, 커뮤니티케어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2025년까지 원도심과 전통시장, 개발제한구역을 대상으로 48개소 7140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주택정비사업과 함께 조성될 ‘아파트 같은 마을주차장’과 학교·종교시설 등을 개방 공유해 조성하는 주차장 등 2025년까지 199개소 7732면의 새로운 주차 공간도 확보할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올해 2월 1일 부천시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가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부천시를 믿고 연대해주신 시민들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 “부천시는 선제적인 행정처분과 현장점검으로 종교 단체 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요양병원 코호트격리, 대형물류센터 전수검사 등 적극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재정도 적극 투입해 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 시민과 외국인에게 지급한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100% 지원해 경제 방역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시장은 “앞으로 2년은 위기 속에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시민들과 더불어 나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더운 날씨에 어려우시더라도 마스크 쓰기는 나를 보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연대 의식에 함께해주고, 개인 방역에도 계속해서 철저를 기해 새롭고 안전한 부천으로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첫 공개한 ‘로또 명당’ 오류투성이… 기재부, 뒤늦게 알고도 나 몰라라

    첫 공개한 ‘로또 명당’ 오류투성이… 기재부, 뒤늦게 알고도 나 몰라라

    기획재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했던 로또 1등 자동당첨 판매점 현황<서울신문 6월 19일자 17면>이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기재부가 공개했던 것보다 1등 당첨 배출이 많은 판매점이 있었고, 판매점별 1등 배출 횟수도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기재부는 국민에게 공개한 자료에 오류가 있다는 걸 인지했음에도 수정이나 재공개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기재부와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기재부의 정보 공개 이후 로또 1등 자동당첨 판매점 현황에 오류가 많다는 걸 파악했다. 이 현황은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가 지난 5월 중순 정부 자료를 국민에게 개방하는 사이트인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린 자료다. 기재부가 로또 판매점별 1등 당첨 횟수를 공식적으로 파악해 공개한 건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1회 추첨일인 2002년 12월 7일부터 911회인 올해 5월 16일까지 당첨 현황을 누적 집계해 자동 1등이 많이 나온 307개 판매점의 지역과 상호까지 공개했다. 동행복권이 먼저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는 1등 당첨 판매점 현황과 다른 걸 의아하게 여겨 재확인한 결과 오류를 발견했고, 기재부에 뒤늦게 전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위해 동행복권으로부터 건네받았던 원본 자료 자체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런 사실을 파악한 뒤에도 아직 수정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공공데이터 포털에도 여전히 잘못된 현황이 그대로 게재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1년간 현황만 다시 집계해 다음주 중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공개했던 현황은 17년치 이상의 집계인데, 1년치만 새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1년치만 공개할 경우 새로운 자료를 생성하는 것이라 앞선 오류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가 잘못된 정보를 공개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 자료에 실린 판매점이 실제 1등 당첨 배출 횟수가 적음에도 ‘명당’이라는 등 거짓 선전을 할 수 있다. 또 이것을 믿은 국민이 이런 판매점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강성국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정부가 오류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소극행정’(공무원의 직무태만 등으로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등의 행위)으로 간주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상을 잊는 곳, 쉼이 있는 곳, 神들의 그 숲

    세상을 잊는 곳, 쉼이 있는 곳, 神들의 그 숲

    강원 원주에 ‘신들의 숲’이 있다고 했다. 일 년에 단 두 차례 제를 올리는 날에만 인간의 발걸음을 허락한다는 숲 성황림(城隍林)이다. 평소 문을 굳게 닫아 걸었던 성황림이 앞으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일반에 개방된다. 원주시가 마련한 ‘신과 함께하는 숲속 여행(성황림)’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그 덕에 원주 사람들조차 쉽게 볼 수 없었던 성황림을 이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을 나서면 신림(神林)면이다. 이름처럼 ‘신이 깃든 숲’이라는 뜻이다. 일대 주민들은 ‘성황림’ 때문에 이 같은 지명이 유래했다고 믿고 있다. 성황림은 신림면 성남리에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원주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의 군사가 영월로 진출한 길목도 이곳이었다고 전해진다. ●토종 식물의 보고… 매주 토요일 일반 공개 먼저 성황림의 전체적인 모습부터 살피자. 숲은 전체가 천연기념물(93호)이다. ‘신들의 숲’이라서라기보다 토종 식물의 보고라서다. 다른 지역에선 흔한 외래종들을 희한하게도 성황림 영역에서는 찾기 힘들다. 전체 면적은 5만 4000여㎡. 1만 6000평이 조금 넘는다. 이 숲은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에도 ‘조선보물고적 명승 천연기념물’이었다. 우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건 그 이후인 1962년이다. 숲은 포장도로를 경계로 서낭당 주변의 평지 숲과 서낭당 서쪽의 산지 숲으로 구분된다. 숲속 여행 프로그램은 서낭당이 있는 평지 숲에서 진행된다. 서쪽 숲은 여전히 금단의 영역이다. 오래전엔 두 숲이 하나였다. 서낭당 앞으로 난 길로 마을 주민과 우마차가 오갔다. 그러다 숲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서낭당 뒤로 새 통행로를 냈다. 그 탓에 숲이 두 개로 나뉘게 됐다. 숲해설가를 겸하고 있는 고계환 이장은 이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우회도로를 냈어야지 숲 가운데를 잘라 길을 낸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름 역시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은 성황림보다 예전부터 불려 오던 순우리말 이름인 당숲이나, 서낭숲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종전까지 성황림은 일 년에 두 번 공개됐다. 주민들은 매년 음력 4월 8일 초파일과 9월 9일(올해 10월 25일) 중양절에 제를 올린다. 이날 외지인의 출입이 허용됐다. 잠긴 문을 열면 곧바로 깊은 숲이 펼쳐진다. 선입견 탓일까. 다른 숲에 견줘 적막감의 무게가 한층 무겁게 느껴진다. 사실 성황림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다소 거리낌이 있었다. 일 년에 두 번 허락된 숲을 매주 들어간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걱정이 앞섰다. 한데 고 이장이 전하는 내용은 달랐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서낭신은 사람의 발걸음을 제한하는 권위적인 신이 아니며, 오히려 사람 곁에 있는 신이란 거다. 숲을 이루는 토종 식물을 보호하겠다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았던 거지 서낭신이 막은 건 아니란 얘기다. 학계에서 보는 성황림의 주인은 토속 식물이다. 복자기, 귀룽나무 등 50여종의 나무와 파드득나물 등 100여종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반면 주민들 입장에선 나무들이 숲의 주인이다. 신목(神木)이 있기 때문에 숲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초본식물이 무성해지면 나무 밑동에 이끼가 생기는 등 나무의 생장에 지장을 받게 된다. 예전처럼 사람들이 주변 땅을 밟게 해야 오히려 나무의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서낭당 옻샘·30m 신목 전나무에 경외감 금단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서낭당 주변으로 금줄이 쳐져 있다. 예전엔 통행을 막는 금줄이었지만 요즘은 소원지를 다는 줄로 쓰인다. 금줄은 오른쪽으로 꼬는 일반 새끼줄과 달리 왼쪽으로 꼰다. 오른쪽으로 꼰 새끼는 악귀가 풀 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서낭당 뒤로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숲에 생명을 불어넣는 개울이다. 주민들은 옻샘이라 부른다. 발원지 주변에 옻나무가 많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숲 인근에서 발원한 옻샘은 성황림을 적신 뒤 곧바로 남한강 지류인 주포천에 합류한다. 그러니까 오로지 성황림을 위해 존재하는 개울인 셈이다. 신의 영역인 서낭당 주변에서 침엽수는 단 한 그루, 신목이라 불리는 전나무다. 이 숲에서 전나무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서낭당 왼쪽의 엄나무에도 금줄이 쳐져 있지만 신목의 권위에는 이르지 못한다. 성황림을 방문한 이들은 대개 서낭당 건물에 경외감을 갖는다. 하지만 서낭당은 말 그대로 신목의 신위를 모시고, 신목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에 불과하다. 전나무의 높이는 얼추 30m에 달한다. 가슴 높이 둥치의 지름은 1.2m로 어른 서너 명이 팔을 뻗어야 겨우 맞닿을 수 있을 만큼 굵다. 학계에선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타고 내려왔다는 신단수(神壇樹)의 원형을 이 나무에서 엿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황림 전체가 숭배의 대상이 된 것도 이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서낭당 앞에 시립하듯 선 나무들은 대부분 복자기나무다. 가을이면 잎이 단풍보다 붉게 물든다는 나무. 가을에 이 숲을 찾으면 얼마나 황홀한 풍경이 펼쳐질까. 서낭당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솔숲이 있다. 서낭당 일대가 신의 영역이라면 솔숲은 인간의 영역이다. 단옷날 등 특별한 날에 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어울려 놀던 장소다.●용소막성당·정원형 미술관 가볼만 성황림 주변에 가볼 만한 데가 몇 곳 있다. 용암리 용소막 성당은 횡성의 풍수원성당과 원주(원동)성당에 이어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다. 1915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중건됐다. 성당 뒤편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돼 있다. 울창한 솔숲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지정면의 간현관광지는 원주를 대표하는 유원시설이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랜드마크다. 섬강 100m 상공에 길이 200m 규모로 설치돼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 옆으로 하늘바람길이 조성돼 있다. 간현계곡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폐역인 간현역과 레일바이크 등 볼거리와 놀거리도 많다. 이웃한 흥법사지는 신라시대의 절터다. 진공대사 탑비(보물 463호)와 흥법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64호) 등이 남아 있다.뮤지엄 산은 산 정상에 조성된 정원형 미술관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미술 관람을 위해 방문하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뮤지엄 산을 설계한 이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다. 빛, 물, 바람을 재료로 쓴다는 그의 건축 철학이 건물 곳곳에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난해 개관한 명상관도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반구형의 독특한 건물 안에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백남준의 ‘위성나무’ 등 미술 문외한도 알 만한 이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원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오크밸리 리조트가 원주시와 함께 ‘신들의 숲 패키지’를 운용하고 있다. 오크밸리 숙박(1박)과 성황림 숲 체험이 포함됐다. 소원지 만들기 체험, 숲속 명상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은 성황림에서도 ‘인간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솔숲이다. 예전 주민들은 단옷날 이 솔숲을 찾아 그네를 타거나 기마전 등의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패키지는 2인 기준 16만 4000원이다.
  • 홍콩보안법 첫날 300여명 체포… 수천명 도심서 ‘저항의 함성’

    홍콩보안법 첫날 300여명 체포… 수천명 도심서 ‘저항의 함성’

    중국 정부가 홍콩 통제를 강화하고자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처음 시행된 1일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중요한 발전”이라고 법 제정을 자축했다. 시민사회는 체포를 피하고자 민주화 단체를 대거 해산하는 등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천명의 시위대는 처벌을 각오하고 반중 시위에 나섰다. 보안법 시행 하루도 되지 않아 체포자가 쏟아지자 ‘홍콩이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갔다’는 우려가 커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완차이 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주권 반환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걸리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됐다. 람 장관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축하하며 “홍콩 사회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1일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해 혼란이 컸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홍콩 민주 진영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홍콩보안법을 피하고자 민주화 단체 7곳이 해산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화 운동의 주역 조슈아 웡이 속한 데모시스토당과 홍콩 독립을 주장한 ‘홍콩민족전선’은 본부를 해체했다. 웡은 트위터에 “이제부터 홍콩은 새로운 공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썼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학생 시위를 이끈 ‘학생동원’도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몇몇 활동가는 법 시행 직전 대만과 영국 등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권전선이 해마다 7월 1일 개최해 온 주권 반환 기념집회도 올해는 금지됐다. 하지만 이날 수천명의 홍콩 시민들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지역으로 쏟아져 나왔고 공포에 침묵하지 않았다. 이들은 “폭도는 없고 폭정만 있다”, “더러운 경찰”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대는 2014년 우산혁명을 기리듯 우산을 쓰고 시위를 벌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불법 집결,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야당 의원을 포함해 시민 300여명 이상을 체포했고 이 중 9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로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 독립’ 깃발을 든 남성이 체포됐다.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첫 번째 사례”라고 경고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6장 66조로 이뤄진 홍콩보안법 전문을 공개했다.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해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돼 언론의 자유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진행할 수 있게 해 악용 위험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홍콩 야당은 “주권이 반환된 지 23년 만에 무소불위의 보안법이 시행돼 홍콩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AFP통신은 “형사사건에 대해 99% 유죄가 나는 중국의 불투명한 제도가 홍콩으로 이식된다”면서 “홍콩의 법치주의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이상철 인권위 상임위원은 되레 3채로윤종인 차관도 분양권 취득 2주택으로유명희·김양수·정무경은 1채 팔았지만‘똘똘한’ 강남 집 놔둔 채 지방주택만 처분김희경 무주택·윤석열 1주택 ‘모범 사례’‘살지 않는 집은 팔고, 실거주할 한 채만 남겨라.’ 문재인 정부가 쏟아낸 부동산 정책들에 담긴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강한 규제를 앞세운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려면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았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수도권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했다면 6개월 내에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달 언론사 경제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는 한 채만 빼고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의 권고는 공염불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되레 주택을 더 매입한 고위 공무원도 있었다. 행정부 내 차관급(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공무원 중 다주택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30.7%에서 23.2%로 7.5%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집을 팔라”고 했던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조차 1일까지 본인 명의 주택을 처분하지 않았다는 건 상징적이다. 노 비서실장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아파트를 보유했고,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소재 아파트와 세종시 소재 주상복합건물 분양권을 갖고 있다. 다만 홍 부총리의 경우 분양권은 전매제한에 묶여 있어 내년 입주 때까지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비서실장에게도 집을 팔지 않은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초로 “집 한 채만 남기고 팔겠다”고 공개 선언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여전히 다주택자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와 세종시 도램마을 20단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세종시 아파트) 세입자에게 아파트를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의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확인한 결과 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 30일까지 매물로 전산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매물로 내놨고 2월까지 전산 등록된 것을 확인했는데 3월 이후 코로나19 대책 마련 등으로 너무 바빠 상황을 챙기지 못했다. 최근 다시 매물로 등록했다”면서 “공무원 가족이 그 집에 세 들어 사는데 ‘내년 10월까지만 더 살게 해달라’고 사정해 지난 5월 전세계약을 연장했다. 저도 너무 팔고 싶은 마음이라 당장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달까지도 5억 5000만원 안팎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한 채만 남기고 집을 처분한 일부 공무원들에게도 무작정 박수를 보내 주기는 어렵다.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똘똘한 주택’은 놔둔 채 돈이 덜 되는 지방 부동산 위주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를 4억 2500만원에 팔았지만 대신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신반포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인근에 전세를 얻었다. 또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아파트를 3억 9800만원에 판 대신 서울 용산구 아파트(16억원·KB부동산 시세 기준)를 남겼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세종시의 아파트를 1억 4200만원에 팔았지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26억 5000만원)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정부 정책에 역행해 오히려 다주택자가 된 공직자도 있었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에 아파트를 공무원 특별분양받으면서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함께 분양권을 갖게 됐다. 또 이상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원래 서초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채를 갖고 있었지만 영등포구의 아파트 분양권을 추가 등록해 3주택자가 됐다. 물론 서울 ‘노른자’ 위치의 주택을 판 모범 사례도 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를 올해 초 팔았고, 앞서 서초구 서초동의 오피스텔도 매각했다. 대신 이촌동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한 채씩 있었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6개월 새 2억이나 뛰었다… 장차관, 그들만의 ‘집테크’

    6개월 새 2억이나 뛰었다… 장차관, 그들만의 ‘집테크’

    12·16대책 이후 靑권고에도 ‘버티기’박능후, 집 2채 1억 4500만원 올라전문가 “이러니 국민이 정책 따르겠나”경실련 “靑참모 10명 집 10억씩 올라”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청와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집을 처분하지 않은 장차관급 인사들의 화려한 ‘집테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금융정책의 수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박찬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집값은 6개월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3억원이 올랐고, 강남 집값은 7억원이 뛰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신문이 1일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은 위원장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84.87㎡)의 시세는 지난해 12월 13일 15억 5000만~16억 5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6억 3000만~17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기준으로 1억원 오른 것이다. 은 위원장이 세종시에 보유한 도담동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아파트(84.96㎡)도 같은 기간 3억 8000만~4억 4000만원에서 5억 2000만~5억 9000만원으로 1억 5000만원 상승했다. 두 아파트를 합하면 6개월 새 2억 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박 상임위원이 보유한 동작구 대방동 대림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12월 11억 3500만~12억 9500만원이었지만, 현재 13억 2000만~15억 500만원으로 올라 최고가 기준 2억 1000만원 상승했다. 이 장관 명의의 서울 양천구 목동 e편한세상 아파트도 현재 12억 3500만~13억 1000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이 장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돼 있는 대전 도룡동 스마트시티(9억 5000만~12억 2500만원)도 6개월 전보다 9500만원 올라 총 1억 6500만원 상승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인 명의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e편한세상 아파트(현재 12억 5000만~13억 6000만원)와 이의동 광교엘포트아이파크 오피스텔(1억 5500만~1억 8500만원)이 각각 1억 4000만원, 500만원 올랐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본인 명의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 1단지(11억 5000만~13억원)와 부인 명의의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 계룡아파트(6억 6000만~7억 2000만원)를 합쳐 1억 3500만원 늘었다. 경제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보유한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아파트(9억 5000만~10억 7000만원)도 6개월 새 1억 3500만원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위 공직자들조차 집값이 오르는 집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하는데 어느 국민이 정부 정책을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3년 동안 집값을 잡지 못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아직도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에서 규제를 풀어서 집값이 오른다고 잠꼬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30개월 동안 장관 노릇을 하면서 강남 집값은 7억원이,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3억원이 뛰었다”면서 “청와대 참모들 아파트를 조사해 보니 상위 10명은 10억원씩 올라 한 사람당 57%가 올랐다”고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이상철 인권위 상임위원은 되레 3채로윤종인 차관도 분양권 취득 2주택으로유명희·김양수·정무경은 1채 팔았지만‘똘똘한’ 강남 집 놔둔 채 지방주택만 처분 김희경 무주택·윤석열 1주택 ‘모범 사례’‘살지 않는 집은 팔고, 실거주할 한 채만 남겨라.’ 문재인 정부가 쏟아낸 부동산 정책들에 담긴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강한 규제를 앞세운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려면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았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수도권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했다면 6개월 내에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달 언론사 경제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는 한 채만 빼고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의 권고는 공염불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되레 주택을 더 매입한 고위 공무원도 있었다. 행정부 내 차관급(청와대는 보좌관급) 이상 공무원 중 다주택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30.7%에서 23.2%로 7.5%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집을 팔라”고 했던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조차 1일까지 본인 명의 주택을 처분하지 않았다는 건 상징적이다. 노 비서실장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아파트를 보유했고,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소재 아파트와 세종시 소재 주상복합건물 분양권을 갖고 있다. 다만 홍 부총리의 경우 분양권은 전매제한에 묶여 있어 내년 입주 때까지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비서실장에게도 집을 팔지 않은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초로 “집 한 채만 남기고 팔겠다”고 공개 선언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여전히 다주택자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와 세종시 도램마을 20단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세종시 아파트) 세입자에게 아파트를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의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확인한 결과 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는 매물로 전산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매물로 내놨고 2월까지 전산 등록된 것을 확인했는데 3월 이후 코로나19 대책 마련 등으로 너무 바빠 상황을 챙기지 못했다. 최근 다시 매물로 등록했다”면서 “공무원 가족이 그 집에 세 들어 사는데 ‘내년 10월까지만 더 살게 해달라’고 사정해 지난 5월 전세계약을 연장했다. 저도 너무 팔고 싶은 마음이라 당장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달까지도 5억 5000만원 안팎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한 채만 남기고 집을 처분한 일부 공무원들에게도 무작정 박수를 보내 주기는 어렵다.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똘똘한 주택’은 놔둔 채 돈이 덜 되는 지방부동산 위주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를 4억 2500만원에 팔았지만 대신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신반포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인근에 전세를 얻었다. 또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아파트를 3억 9800만원에 판 대신 서울 용산구 아파트(16억원·KB부동산 시세 기준)를 남겼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세종시의 아파트를 1억 4200만원에 팔았지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26억 5000만원)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정부 정책에 역행해 오히려 다주택자가 된 공직자도 있었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에 아파트를 공무원 특별분양받으면서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함께 분양권을 갖게 됐다. 윤 차관은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통상적으로 분양받은 것”이라면서 “서울 집을 팔지는 모르겠으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원래 서초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채를 갖고 있었지만 영등포구의 아파트 분양권을 추가 등록해 3주택자가 됐다. 물론 서울 ‘노른자’ 위치의 주택을 판 모범 사례도 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를 올해 초 팔았고 앞서 서초구 서초동의 오피스텔도 매각했다. 대신 이촌동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한 채씩 있었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기재부가 공개했던 ‘로또 명당’은 엉터리였다

    [단독] 기재부가 공개했던 ‘로또 명당’은 엉터리였다

    1등 당첨 판매점 현황 실제와 달라기재부 “동행복권이 건넨 원본 문제”오류 인지하고도 수정 등 조치 없어“소극행정으로 간주되면 법적 책임”기획재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했던 로또 1등 자동당첨 판매점 현황<서울신문 6월 19일자 17면>이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기재부가 공개했던 것보다 1등 당첨 배출이 많은 판매점이 있었고, 판매점별 1등 배출 횟수도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기재부는 국민에게 공개한 자료에 오류가 있다는 걸 인지했음에도 수정이나 재공개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기재부와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기재부의 정보 공개 이후 로또 1등 자동당첨 판매점 현황에 오류가 많다는 걸 파악했다. 이 현황은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가 지난 5월 중순 정부 자료를 국민에게 개방하는 사이트인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린 자료다. 기재부가 로또 판매점별 1등 당첨 횟수를 공식적으로 파악해 공개한 건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1회 추첨일인 2002년 12월 7일부터 911회인 올해 5월 16일까지 당첨 현황을 누적 집계해 자동 1등이 많이 나온 308개 판매점의 지역과 상호까지 공개했다. 동행복권이 먼저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는 1등 당첨 판매점 현황과 다른 걸 의아하게 여겨 재확인한 결과 오류를 발견했고, 기재부에 뒤늦게 전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보공개를 위해 동행복권으로부터 건네받았던 원본 자료 자체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 사실을 파악한 뒤에도 아직 수정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공공데이터 포털에도 여전히 잘못된 현황이 그대로 게재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1년간 현황만 다시 집계해 다음주 중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공개했던 현황은 17년치 이상의 집계인데, 1년치만 새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1년치만 공개할 경우 새로운 자료를 생성하는 것이라 앞선 오류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가 잘못된 정보를 공개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 자료에 실린 판매점이 실제 1등 당첨 배출 횟수가 적음에도 ‘명당’이라는 등 거짓 선전을 할 수 있다. 또 이것을 믿은 국민이 이런 판매점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강성국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정부가 오류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소극행정’(공무원의 직무태만 등으로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등의 행위)으로 간주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미 법원, 트럼프 조카딸이 폭로하는 가족사 책 “출간 안돼, 당장은”

    미 법원, 트럼프 조카딸이 폭로하는 가족사 책 “출간 안돼, 당장은”

    책 제목부터 패러독스를 품고 있다.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를 만들었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이 집필한 가문의 비밀을 담고 있다. 법원도 너무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 뉴욕 연방법원 판사는 1981년 세상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55)가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이 책을 당분간 출간하지 말라고 30일 결정했다. 그리고 정식 청문회를 오는 10일 뉴욕의 더치스 카운티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가 낸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메리의 변호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가 펴내는 이 책에는 벌써 엄청난 선주문이 몰려 4쇄 인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로버트와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인쇄를 마치고 매장으로 이동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 우선 목표였다. 그러나 출판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미 7만 5000권 가량이 인쇄 및 제본을 마치고 “수천 권”이 크고 작은 도소매 업체 등에 배포됐다면서 “배포된 책들에 대해서는 통제권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메리를 포함한 가족들이 약 20년 전 맺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비밀 유지 계약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리가 기밀 유지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판사를 압박해 책 발행을 중단시키고 배송을 못하게 하려 한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은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연임에 도전하는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회를 몇 주 앞두고 서점가에 깔릴 예정이었던 이 책 내용 가운데 가장 핵심적으로 알려진 폭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성” 짙은 세금 탈루 계획에 의거해 아버지의 부동산으로부터 4억 달러(약 4799억원)를 챙긴 일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를 특종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보에 관한 문건을 건넨 사람이 바로 메리 자신이었다고 고백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법무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대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을 땐 이미 책들이 서점 및 언론사들에 공급된 상태였고, 결국 언론사들이 책의 주요 내용을 공식 출간 전에 보도한 상태라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 홈페이지에는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만들어낸 해로운 가족에 대한 권위있는 폭로성 묘사”라고 소개돼 있다. 이어 “메리는 가족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삼촌이 현재 전 세계의 보건, 경제적 안전, 사회적 기반을 위협하는 사람이 된 과정을 설명한다”고 적혀 있다. 로버트는 가처분신청을 내며 메리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2000년 친척을 상대로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는데, 합의 과정에서 2001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등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메리의 저서 출간에 대해 “비밀유지계약 위반”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20년 계약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메리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로버트는 성명을 통해 “메리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가족 관계를 선정적으로 다루고 잘못 묘사하는 것은 세상을 떠난 형 프레드와 우리 부모님의 기억에 대한 부당한 짓”이라며 “나와 다른 가족은 내 형인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고, 메리의 행위는 수치스럽다는 마음이 든다”고 비판했다. 메리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그 가족이 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다룬 책을 억압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들은 대중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위법한 사전 검열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이토록 뻔뻔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일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재논의하겠다는데…

    동의 인원수·총회 기간 단축 변수 세습 반대측 “9월 전 바로잡을 것” 초대형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늘 목사 세습 문제가 올가을 이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 총회에서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3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제105회 예장통합 정기총회에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 헌의안이 12개 노회에서 올라왔다. 12개 노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가 교단법에 어긋난다며 철회를 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총대(대의원)들이 작년 결의에 배치되는 헌의안을 다시 결의할지 주목된다. 개신교계는 일단 9월 총회의 명성교회 세습 재거론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헌법이나 헌법시행규정의 경우 개정 3년 내엔 재개정을 못 하도록 정했지만 총회 결의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결의 번복 사안인 만큼 재론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론 동의는 재석 회원 3분의2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결의가 더 어려워진다. 총회 기간 단축도 변수로 꼽힌다. 예장통합 총회는 4일간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총회 기간이 1~2일로 줄 경우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한편 명성교회 세습 반대 측은 최근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 예장추진회의’(추진회의)를 구성, `명성 수습안´ 철회 활동에 나섰다. 추진회의에는 `명성 수습안´ 결의에 문제를 제기한 12개 노회와 2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안동교회에서 목회자·장로·신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회의 출범식을 갖고 9월 총회 전까지 수습안 결의 철회를 이슈화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추진회의는 “지난해 통과된 명성교회 수습안은 헌법의 정치와 권징을 모두 무력하게 했다”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는 한 헌법과 총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적 지향’ 최대 변수… 14년째 제자리걸음 차별금지법 국회 문턱 넘나

    ‘성적 지향’ 최대 변수… 14년째 제자리걸음 차별금지법 국회 문턱 넘나

    보수 개신교 등은 성소수자 포함 반대일부 여성들도 합세… 법안 통과 미지수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다.”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이유 없이 차별받는다. 오늘 발의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이다.” (2020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20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장혜영 의원이 지난 29일 성별, 장애, 나이, 경제적 상황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14년 만에 국회에 ‘평등 및 차별금지법’(평등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위는 30일 전원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법안 시안을 공개하고,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보할 수 없다”며 “국회는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 모두를 위한 평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국무총리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후 14년 만이다. 인권위는 당시 성별, 장애, 국가,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괴롭힘을 차별에 포함시키고, 이행강제금 등 시정명령권을 도입해 차별에 대해 징벌적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취지였지만, 관련법은 10년간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보수개신교 등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페미니즘 강연도 ‘동성애 행사’로 몰아가고, 해당 의원에게 문자와 전화로 항의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19대 국회에서는 김한길 민주당 의원 등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고, 20대에선 아예 발의도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성적 지향’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인권위 건물을 찾아 ‘동성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 폭증’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여성들이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공간을 위협한다’, ‘여성이 아닌 남성만 위한 법안이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섰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차별금지법_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성적 지향’ 내용을 뺀 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주축이 돼 의원들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용기 있게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뒤에 있는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 줍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번 법안 발의 의원 10인 명단을 공유하는 식이다. 성폭력상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각종 시민단체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간신히 10명을 채워 발의한 것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고려해 보면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쓰기도 했다. 국민 여론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23일 인권위의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선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시, 외국인도 재난지원금 준다…예산 300억원 확보

    서울시, 외국인도 재난지원금 준다…예산 300억원 확보

    서울시가 외국인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30일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외국인을 위한 재난긴급생활비 항목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인 재난긴급생활비 관련 예산을 이번 추경으로 500억원을 증액한 재난관리기금 구호계정에서 확보할 계획이어서 이론상 최대 지원 가능 금액은 500억원이다. 다만 시에 따르면 시내 등록 외국인이 30만명 선이고, 가구당 평균 인원을 고려하면 약 10만 가구가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재난긴급생활비는 가구 단위로 지급한다. 여기서 내국인과 같이 중위소득 100% 이하 기준을 적용해 예상할 때 외국인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액은 약 3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액수를 특정해서 추경안에 넣지는 않았다”며 “내국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을 하고 국내에서 소득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시는 “외국인 주민을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이주민 지원 단체와 외국인들의 진정을 접수한 뒤 이런 판단을 근거로 지난 1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관련 정책 개선을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적 지향’ 최대 변수…차별금지법, 14년 만에 제정될까

    ‘성적 지향’ 최대 변수…차별금지법, 14년 만에 제정될까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다.”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이유 없이 차별받는다. 오늘 발의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이다.” (2020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20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장혜영 의원이 지난 29일 성별, 장애, 나이, 경제적 상황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14년 만에 국회에 ‘평등 및 차별금지법’(평등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위 “인권 존엄성 유보 안돼” 국회에 입법 촉구 인권위는 30일 전원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법안 시안을 공개하고,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보할 수 없다”며 “국회는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 모두를 위한 평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국무총리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후 14년 만이다. 인권위는 당시 성별, 장애, 국가,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괴롭힘을 차별에 포함시키고, 이행강제금 등 시정명령권을 도입해 차별에 대해 징벌적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취지였지만, 관련법은 10년간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보수개신교 등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페미니즘 강연도 ‘동성애 행사’로 몰아가고, 해당 의원에게 문자와 전화로 항의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19대 국회에서는 김한길 민주당 의원 등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고, 20대에선 아예 발의도 되지 않았다.이번에도 ‘성적 지향’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인권위 건물을 찾아 ‘동성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 폭증’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여성들이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공간을 위협한다’, ‘여성이 아닌 남성만 위한 법안이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섰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차별금지법_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성적 지향’ 내용을 뺀 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보수 종교계 등 반발에 ‘제정 지지’ 응원도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주축이 돼 의원들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용기 있게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뒤에 있는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 줍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번 법안 발의 의원 10인 명단을 공유하는 식이다. 성폭력상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각종 시민단체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간신히 10명을 채워 발의한 것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고려해 보면 그 자체로 큰 성과”라면서 “의원실에 전화도 걸고 후원금도 보내는 식으로 괴롭힘당하는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국민 여론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23일 인권위의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선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포토]‘나쁜 차별금지법 반대’

    [서울포토]‘나쁜 차별금지법 반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한 의견표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시민들이 ‘나쁜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6.3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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