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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여교사의 22년 투쟁

    [여기는 남미]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여교사의 22년 투쟁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22년차 칠레 여교사의 끈질긴 투쟁 스토리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조국 칠레를 차별국가로 미주인권위원회에 고발한 산드라 세실리아 파베스(63)가 그 주인공. 14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파베스는 "당시 가톨릭 교육담당 신부로부터 악마가 내 속에 들어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고통스러웠던 파면 당시를 회상했다. 22년간 칠레의 공립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친 파베스는 2007년 파면 통고를 받았다. 그가 동성애자라는 익명의 고발이 교육부에 접수되면서다. 파면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 그는 교육부 종교학 담당 신부에게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신부는 파베스에게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파베스는 당당히 "레즈비언이 맞다"고 답했다. 신부는 "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어떻게 동성애자일 수 있는가"라며 펄쩍 뛰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파베스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말을 한꺼번에 들었다. 신부는 "당신의 마음 속에는 악마가 들어가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동성애라는 질병에서 고침을 받을 수 있다"고 파베스를 질타했다. 파베스는 "성적 정체성이 질병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당시 정신병자로 몰렸지만 지금도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의 결정으로 파베스는 결국 교육부로부터 파면 통보를 받았다. 대통령령 924호로 부여된 권한에 따라 칠레에선 종교학 교사의 임명권을 가톨릭이 행사한다. 졸지에 교단에서 쫓겨난 그는 곧바로 사법투쟁을 시작했지만 칠레 사법부는 연거푸 국가의 손을 들어줬다. 고등법원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종교학 교사를 파면한 건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며 파면을 정당한 조치였다고 유권해석했다. 대법원도 고등법원의 결정을 확인했다. 대법원까지 간 상고심에 패소하면서 칠레 국내에서 사법투쟁의 길이 막힌 파베스는 칠레를 미주인권위원회에 고발했다.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사적 영역을 침범한 인권침해였다는 게 파베스의 주장이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사건 심리를 진행했다. 파베스는 회의에서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만으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국가의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즈비언은 가르칠 권리가 없다는 취지의 파면 결정은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지도 않는다"며 "부당한 결정이 바로잡히고, 정의가 구현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성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파면 논란이 결국 국제 법정까지 가게 되면서 칠레의 국가 명예까지 도마에 오르게 됐다"며 "이어질 온라인 심리에서 국가와 피해자 간에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차세대 메모리의 에너지효율 높일 반강자성체 제어기술 개발

    차세대 메모리의 에너지효율 높일 반강자성체 제어기술 개발

    DGIST 신물질과학전공 홍정일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메모리에 적용되는 반강자성체에 기계적인 진동을 가해 자기정렬을 제어하는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 기존의 이진법을 뛰어넘는 멀티레벨(Multi-Level) 컴퓨터 기반 차세대 메모리 소자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대부터 자성체를 활용한 스핀트로닉스 전자공학이 본격 도입되면서 더 많은 정보의 저장 및 처리가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및 정보처리 소자가 개발되고 있다. 스핀트로닉스는 자성체의 자기 상태를 전기적으로 제어해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기술로, 기존의 실리콘을 이용한 반도체 소자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스핀트로닉스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메모리인 ‘스핀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스핀소자는 강자성체와 반강자성체의 결합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강자성체의 내부 자기 배열상태는 똑같은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어 외부자기장을 이용해 원하는 자기정렬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어가 용이하다. 하지만 반강자성체의 내부 자기 배열상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되어 있어, 외부자기장에 의한 제어가 어렵다. 이 때문에 반강자성체 제어를 위해서는 현재까지 주로 열과 자기장을 이용해 원자들을 원하는 자기정렬 상태로 만드는 교환바이어스 교환바이어스(Exchange Bias) : 2018년부터 양산되고 있는 차세대 스핀 메모리의 핵심 동작 원리로, 스핀 정보의 안정적인 저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교환 바이어스 크기가 크면 정보저장 안정성이 좋아지고, 작으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에 DGIST 홍정일 교수 연구팀은 열을 가하지 않고 기계적 진동을 이용해 원자 결정 구조의 미세 변형을 가해 원자간 자기 결합(Magnetic Coupling)의 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전압을 가하면 형태가 바뀌는 압전물질(piezo-electric materials)로 구성된 기판 위에 반강자성체로 된 박막을 덧씌웠다. 여기에 교류전압을 통한 기계적 진동을 주면 압전물질의 변형이 일어남과 동시에, 덧씌운 반강자성체 박막에 진동이 전해지면서 내부 자기배열상태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를 반복적으로 인가(印加)하여 자기 결합 상태를 재설정할 수도 있음을 추가로 알아냈다. 연구팀이 최초 개발한 이번 공정은 기존의 열을 이용한 방법보다 국소부위에 적용이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적용 가능해 에너지 효율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또한 반복된 작동으로 인해 자기정렬도가 떨어진 소자의 재설정이 가능해 소자의 기능회복을 통한 내구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자기 정렬의 미세 패턴화가 가능해, 기존의 소자와는 완전히 다른 작동 메커니즘의 스핀 소자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 교수는 “기존 교환바이어스 설정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설정 방법을 제시해 반강자성체의 스핀트로닉스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반강자성체의 제어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개발하여 스핀 신소재 연구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DGIST 신물질과학전공을 졸업한 김현중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재료과학분야의 최고권위지인 Acta Materialia에 지난 15일자 지면판으로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오성규, 경기 공공기관장 후보 사퇴

    ‘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오성규, 경기 공공기관장 후보 사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오씨가 개인적인 사유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응모해 서류 및 면접 심사,공개 검증 등의 절차를 통과했으며 최종 후보자로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 승인이 요청된 상태였다. 오씨는 시민단체 ‘환경정의’ 출신으로 서울시설공단 본부장과 이사장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자필 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고, 지난 1월에는 박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오씨가 경기도 공공기관장 후보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은 지난 2월 피해자의 피해 호소를 앞장서서 공격해왔다며 경기도에 임명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생활관리를 잘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의가 높으며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향을 많이 가졌다.’ A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중 일부다.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개근했고 글도 잘 쓰고 춤도 잘 추는 끼 많은 아이였다.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랬던 A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9개월 뒤에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내가 없다면 더이상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 A군이 죽기 전 남긴 메모였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던 A군이 왜 한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12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A군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신을 위태롭게 지키는 성소수자 청소년들, 현실 속 A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A군에 대해 진행한 심리부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논문 ‘성소수자 청소년 A는 왜 자살했는가’와 이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나 같으면 뛰어내린다” 계속된 괴롭힘 2009년 사망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고교 진학 후 매일 일찍 등교해 교실 맨 앞자리에서 공부했다. 학급 선도부장을 맡을 만큼 새로운 고교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학기 시작 3주째부터 A군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A군이 다닌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A군이 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반 학생이 A군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 반 학생들은 “걸레년”, “뚱녀” 등의 말을 사용하며 A군을 욕했고 “니 왜 사노?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 등의 말로 조롱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응답자 585명 중 67.0%가 중·고교 재학 당시 교사가 수업 중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만 13~18세의 성소수자 200명 중 54.0%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군은 2009년 6월 초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얘기하며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학교 생활이 답답해 학교에서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 내용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진행된 상담이었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어겼다. 한 달 뒤에 A군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A군이 동성애로 성 정체성이 불안정하다. 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A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같은 반 학생은 A군이 건넨 ‘나랑 사귀자’는 내용의 쪽지를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 다른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타인에 의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아우팅 피해가 계속됐다. 통통한 편이었던 A군은 2학기 들어 살이 점점 빠졌고, 안 하던 무단 조퇴와 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A군에게 학교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박 교수는 “성실함, 좋은 또래 관계, 어른들에 대한 예의, 우수한 성적 등 A군의 본래 성향은 2학기 중반 이후가 되면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중·고교 재학 시 ‘교사가 비하 발언’ 67% 집단 괴롭힘 정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A군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식권을 빼앗아 이리저리 던졌고, 한 학생은 지나가다가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A군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같은 해 11월 말 사망하기 4일 전 A군에게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뿌렸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A군이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에게 책임을 물었다. 폭행을 당한 A군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고 A군이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맞고 무단 조퇴했을 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A군은 수차례 위기 신호를 보냈다. 학교가 2009년 6월 중순에 벌인 설문에서 A군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슬프고 절망적이다’라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는 한 달 뒤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은 심한 우울 상태를 보였고, 자살 충동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검사 결과를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학교는 오히려 A군에게 남녀공학인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했다. 담임교사는 “교장, 교감, 학생부장, 학년부장에게 보고해 의논한 결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A군이 힘들어하니까 전학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괴로워하는 A군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도 ‘학교 측 책임없다’ 판단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담임교사와 학교는 괴롭힘의 원인이 A군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A군을 변화시키거나 전학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A군의 정신적·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법은 2012년 담임교사가 A군에 대한 보호·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군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A군을 때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속한 학교를 설치한 부산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3년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A군이 반 학생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군이 당한 괴롭힘이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 괴롭힘에 이를 정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에게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 재판부도 2014년 담임교사가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담임교사가 교육청이나 성소수자 단체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A군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전문성이 없는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식으로 대처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용자인 부산시의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보호해야 할 의무·책임있는 학교의 방임” 박 교수는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옹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학교가 A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집단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지속할 힘을 더하는 반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는 학교가 자신을 도와주리라는 희망을 제거한 사회적 방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편견 없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또는 교육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권, 법, 복지,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나눔의 집 운영진, 공익제보 직원 인권침해”…징계 권고

    [단독] “나눔의 집 운영진, 공익제보 직원 인권침해”…징계 권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 집’의 후원금 부적정 사용 문제와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 등을 공론화한 공익제보 직원에게 한 피해자의 유족이 폭언과 욕설을 한 행위에 대해 경기도가 구제에 나섰다. 경기도는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이 유족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며 이들을 징계할 것을 나눔의 집 법인(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권고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기도 인권센터는 우용호 시설장 등 시설 운영진 2명과 법인 직원 1명의 징계를 최근 나눔의 집 법인에 권고했다. 앞서 공익제보 직원 중 한 명인 야지마 츠카사(50)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나눔의 집 역사관) 국제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인 양모(73)씨로부터 지난해 7~8월 지속적으로 언어폭력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센터에 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사진작가 출신의 야지마 실장은 2003~2006년 나눔의 집 역사관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자료 수집, 전시 기획 업무를 했고, 나눔의 집 시설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통·번역 업무도 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2006년 퇴사를 했지만 2019년 4월 다시 입사해 나눔의 집 생활관과 역사관을 해외에 홍보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할머니들 묘가 전혀 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로 나눔의 집 시설에서 지내기 시작한 양씨는 지난해 7~8월 야지마 실장에게 “일본놈의 XX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 XX가 어디서 이게 남의 나라에 와서 XX하고 있어”, “빨리 나가라”와 같은 욕설과 폭언을 했다. 또 지난해 8월 21일에는 양씨가 속한 ‘나눔의 집 운영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에서 나눔의 집 역사관 외벽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 일본인 직원이 웬말이냐?’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시설 운영진은 인권센터 조사에서 양씨에게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상황을 중재하려고 노력했고, 현수막 게시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우 시설장은 조사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은 현수막 설치를 허락한 사실이 없다. 또 사전에 추진위원회의 현수막 제작·설치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나눔의 집 시설의 다른 관계자는 “현수막은 경기 광주시청에서 철거를 요청해 밖으로 나가 (현수막 게시 사실을) 확인했고, 현수막을 게시한 유족들에게 즉시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3일 후에 서울에 기거하는 유족들이 와서 철거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유가족이 신청인(야지마 실장)에게 국적 차별적인 욕설을 하거나 추진위원회 명의로 국적 차별적인 현수막을 시설 외벽에 게시했을 때 이를 제지하거나 철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청의 현수막 철거 요청을 받고도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답변했고, 며칠이 지나서야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센터는 또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이 양씨가 신청인에게 지속적으로 국적에 따른 차별적인 욕설을 하고, 추진위원회 명의로 국적에 따른 차별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제작해 시설 외벽에 게시한 행위를 알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거나, 광주시청에서 철거를 요청하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며 현수막 철거를 거부한 행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상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법인에 시설 운영진 등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면서 소속 전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행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추진위원회를 해산할 것도 함께 권고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8월 나눔의 집 시설 사무실에서 발족해 우 시설장이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송기춘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통해 “나눔의 집 법인은 자문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한 나눔의 집 통합운영규정 세칙에 의거해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음을 공고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은 추진위원회 구성에 관한 회의를 한 적도 없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벤자민무어페인트, 미국 소비자 만족도 평가 인테리어 페인트부문 1위 등극

    벤자민무어페인트, 미국 소비자 만족도 평가 인테리어 페인트부문 1위 등극

    프리미엄 친환경페인트 벤자민무어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J.D.Power(JD파워)가 발표한 ‘2021 인테리어 페인트부문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12개월 동안 인테리어 페인트를 구매한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벤자민무어페인트는 최고 점수를 획득하여 인테리어 페인트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익스테리어 페인트(2위), 매장·서비스(2위) 부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특히 제품의 적용성, 내구성, 브랜드 이미지 등이 주요 측정 기준으로 평가된 이번 연구는 오랜 시간 페인트를 사용해온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되어 국내 페인트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로 인식되고 있다. 벤자민무어페인트는 2011~2014년 인테리어 페인트부문 4년 연속 1위, 2016년 인테리어 페인트, 익스테리어 스테인부문 1위, 2018년 인테리어 페인트, 익스테리어 스테인, 매장·서비스 부문 1위, 2019년 익스테리어 페인트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JD파워는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랜드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구매자에게 더 나은 구매 결정을 도와주는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1883년에 설립된 벤자민무어페인트는 세계 최대 페인트 제조 업체로, 1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에 전념하여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판계-문체부,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놓고 또 충돌

    출판계-문체부,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놓고 또 충돌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를 두고 갈등을 빚는 출판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에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 등의 현안을 놓고 또 충돌했다. 출판계 대표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특정 작가와 출판사 간 벌어진 이례적인 계약위반 사례를 들어 표준계약서나 통전망을 강요하고 그에 순종하지 않는 출판인들에게 사업적 불이익을 주려는 행위는 용납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체부가 이날 오전 배포한 ‘출판유통의 투명성 높여 불공정 관행 개선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아작 출판사 논란을 언급하며 통전망 등을 통해 투명한 출판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계약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최근 SF 전문 출판사 아작이 장강명 등 작가들에게 인세와 계약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작가와 협의 없이 오디오북을 발행해 논란이 됐는데 9월 통전망 가동을 앞두고 출판유통의 문제도 불거졌다. 문체부는 도서의 생산과 유통, 판매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관리하는 통전망이 가동되면 도서 유통·판매 현황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고, 작가와 출판사 간 투명한 정산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출판계는 필요한 기능이 여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9월 가동에 부정적이다. 출협은 또 아작 출판사 논란에 관해 ‘불공정 관행’ 등 단어를 사용한 문체부 보도자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출협은 “마치 출판계에서 불공정한 일들이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곤혹스럽다”며 “균형 잡힌 출판행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아작 출판사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지 모든 출판사에서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출판계가 지난 1월 ‘출판권 및 배타적 발행권 설정 계약서’라는 이름의 자체 표준계약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문체부는 지난 2월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10종의 제·개정안을 확정해 고시했다. 이에 출협은 “사실상 표준계약서 사용 강제는 위법”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고시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집행정지 심문기일은 오는 20일 예정돼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권위, “자전거 통학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 보장해야”

    인권위, “자전거 통학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 보장해야”

    학생의 자전거 통학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게 자기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경기도에 있는 피진정 초등학교에 자전거 허용 통학 기준과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13일 한 초등학교가 자전거 등·하교를 금지해 학생의 자기선택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는 진정을 인용하면서 “모든 학생의 자전거 통학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 제10조에서 도출되는 침해 최소성의 원칙에 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정이 제기된 학교 측은 지난해 12월 교장실에서 교장, 교감, 교무, 진로부장, 인권부장 및 각 학년 부장, 학부모대표 어머니회, 녹색어머니 및 어머니폴리스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하여 자전거 통학 관련 의견수렴 및 협의를 진행했다. 학교 측은 “등교 시간에 학교 주변으로 자동차 통행량이 많아 자전거 통학이 매우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학부모 대표도 “많은 인원이 등교하는 시간에 자전거 통학에 따른 학생의 안전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가 이 학교의 교통환경을 조사한 결과, 인접 대로에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있고, 인도와 도로 사이에 울타리 경계가 있고, 학교 내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또 학교 앞 도로는 S자 커브로 되어 있어 과속을 방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학교와 인접한 곳은 주로 주거단지라 상업구역보다는 교통 혼잡도가 덜했다. 이에 인권위는 “피진정 학교의 교통환경이 자전거 통학에 현저히 부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학생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찬성하는 학생들은 “집이 먼 경우이거나 다른 학원 및 중학교는 허용하는데 피진정학교만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등하교가 어렵다면 방과 후 수업에는 자전거 이용을 허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반대하는 학생들은 “고학년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면 자전거를 타고 오지 않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일부 학생에게 허용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여 자전거 보관 및 보호장구의 보관과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초등학교는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학생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자전거 통학이 위험하다면 자전거 안전운행과 보호장구의 정확한 착용을 먼저 교육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고 변희수 하사 전역취소 2차 공판…‘현역 증인’ 공방

    고 변희수 하사 전역취소 2차 공판…‘현역 증인’ 공방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로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 2차 공판에서 증인신청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대전지법 제2행정부(재판장 오영표)의 심리로 13일 열린 2차 변론기일에서 육군본부 측은 “현역복무에 부적합했는지를 따지려면 당시 변 전 하사를 돌봤던 주임원사를 증인으로 부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 전 하사가 다녔던 국군수도병원 및 민간병원 의료기록 등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육본 측은 병원 의료기록 등 문서 촉탁과 증인신청서를 법원에 내기로 했다. 반면 변 전 하사 측은 “육본 측 증인신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실제로 복무에 부적절했는지는 관련 근거 등으로 밝혀야할 일이지 (변 하사) 전역 후에 당시 동료가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차라리 진술서 등의 제출이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 “재판 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신청한 문서는 육군 측 진술이 모두 삭제돼 있다”며 이를 보완하도록 법원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양측 요청과 군 인사법 등 규칙, 군 측 보완자료 등 검토를 거쳐 오는 7월 1일 변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한편 이날 변론이 끝난 뒤 변 전 하사 측 공동대책위원회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관계자를 증인으로 세우는 것은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육본 측 증인신청은 단지 시간을 끌기 위한 것으로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변 전 하사의 전역처분은 법적 근거 없는 행정처분으로 육군은 패소를 하더라도 결코 항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육본은 지난해 1월 22일 휴가 중 해외 성전환 수술을 받고 복귀한 변 하사에게 전역 처분을 내렸고, 변 전 하사는 군 복무를 희망하며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해시 구지가 문학상 제정 올해 첫 시상

    김해시 구지가 문학상 제정 올해 첫 시상

    경남 김해시는 올해 처음으로 구지가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한다고 13일 밝혔다.김해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발상지 문학인 구지가(龜旨歌)의 문화사적 의의를 고취하고 문학 저변확대와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구지가문학상을 제정했다. 구지가는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의 가락국 건국신화에 삽입되어 있는 주술적인 노래다. 서기 42년 김해시 구산동 구지봉(龜旨峯)에서 아홉명 추장(九干)과 마을 사람들이 가락국 시조 수로왕(首露王)의 강림(降臨)을 기원하며 집단으로 불렀던 주가(呪歌)로 그 뒤 노동요로 불리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해시는 구지가문학상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해시 구지가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구지가문학상 운영위원회도 구성했다. 운영위원장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및 신춘문예심사위원 등을 지낸 이우걸 시인이 맡았다. 구지가문학상 공모분야는 시(시조)분야로 미발표 순수창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구지가문학상과 가야문학상으로 구분해 시상하고 상금은 구지가문학상 1000만원, 가야문학상 500만원이다. 구지가문학상 공모 등 자세한 내용은 이달 중에 김해시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김해시 구지가문학상 제정은 가야왕도 김해시의 문학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지가문학상이 전국 최고의 권위있는 문학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파리 근처 드라베일의 시장이 성폭행과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옥중에서 시장 직무를 수행해도 괜찮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져 시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당사자는 시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분이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난 법원 결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할 처지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해명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화제의 인물은 프랑스 각외 장관을 지낸 조르주 트롱(63)이다. 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 두 명의 전직 직원들을 강간하고 성폭행한 혐의가 제기되자 그는 장관 직만 물러났다. 처음에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지난 2월 징역 5년형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아울러 6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 안된다는 판결이 더해졌다. 트롱이 항소하자 법원은 최근 판결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시장 직을 계속 수행해도 괜찮다고 그의 손을 들어줬다. 처음 재판이 진행됐을 때 변호인이었던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예전에 항소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를 정부에서 축출할 수 없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야당 정치인 프랑수아 다메르발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더라도 강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는 오늘 여전히 직원 중의 한 명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시의회 직원들의 우두머리로 앉아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드라베일이나 어떤 다른 곳에도 있으면 안돼(Nada)’란 운동 연합을 만들었는데 이날 시위를 벌였다. 닭 모습의 탈을 쓰고 지역 정치인들이 비겁하게 굴어 뻔뻔스런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정치인인 가브리엘레 보에리샤를은 프랑스 내각이 문제 있는 시장을 축출할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행동이 시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한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 권위가 실추됐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롱을 제거하는 데 다른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보에리샤를은 “이곳은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그가 시장으로 일한 지 25년이 됐다. 그는 자신의 권력이 통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지난 2월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지만 계속해서 시의회 회의를 주재하며 두 차례나 자신의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시의회 도중 그를 시장 직에서 몰아내는 투표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시장 지지자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무산됐다. 반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적어도 3만 5000명이 서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이나 아시아,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늦게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워낙 성적인 문제에 관용을 베풀어 별달리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어쩌다 손가락이 혐오의 상징이 됐나

    [이동구 칼럼] 어쩌다 손가락이 혐오의 상징이 됐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논란이 되는 큰 사건 중 8할이 페미니스트에게서 나오는 사건들입니다. ~(중략)~. 여자판 n번방 사건, GS25 메갈 사건, 여성 징집 청원,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 등 원래 남자들은 크게 개입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페미니스트들의 횡포가 심해지면서 남자들의 인권도 말이 아니게 심해졌습니다. 이들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합니까?” 지난 주말 청와대 개시판에 올라온 청원으로 페미니스트(여권신장론자)들의 과도한 권리주장으로 남성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이유가 궁금해 젊은이 몇몇에게 물었더니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젠더 이슈가 가장 민감하다”면서 “토론장이나 사적인 자리조차 말하기가 극도로 조심스러워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또 “농담이나 우스갯소리는 물론이고 몸짓, 손짓, 눈짓 하나도 마음 편하게 못할 지경”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러다 유머와 위트마저 사라져 웃음을 찾기 어려운 무미건조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유통·식품업계가 최근 젠더 논란의 불똥을 뒤집어썼다. 편의점 GS25가 이달 초 이벤트 포스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포스터의 손가락 모양과 소시지 등의 이미지가 급진적인 페미니즘 커뮤니티(매갈리아)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과 항의가 이어진 것. 엄지와 검지를 작게 펼친 손동작이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를 이유로 GS25의 불매 운동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다. 급기야 GS25 측은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고 해당 포스터를 내렸다. 이 밖에도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는 페미니스트를 광고모델로 출연시켰다는 이유로, 또 다른 업체들은 자사 상품을 든 손 모양이 급진적인 페미니즘 커뮤니티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남성 혐오’라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업체들은 “남성 혐오 의도가 없었다”면서도 오해에 대한 사과와 함께 포스터 등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교체했다. 과도한 논란이란 것을 알면서도 불매 운동에 나설 태세이니 어쩔 수 없이 빠른 수습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잘 알려진 대로 서양인들은 상대방을 모욕할 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엄지를 치켜세우면 ‘만족한다, 당신 최고’ 등의 의미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게 된다.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미얀마 시민들과 태국 시민들은 ‘세 손가락’을 치켜들어 ‘권위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한 영화에서 민중들이 독재에 대한 저항의 사인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세계인들은 검지와 중지를 펼쳐 ‘승리의 V’자로 사용한다. 그런데 한국 20대 남성은 집게 모양의 손가락을 남성을 비하, 조롱하는 혐오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니 의아하다. 양성평등을 추구해야 할 우리 젊은이들이 젠더 문제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는 게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남초’, ‘여초’ 사이트 등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무분별하게 분출되는 편가르기는 사라져야 한다. ‘된장녀’, ‘김치녀’ 등으로 시작됐던 반사회적인 특정인에 대한 비난성 단어들이 이제는 ‘한남충’(한국남자벌레) 등 남성이나 여성 전체를 일반화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데 심각성이 있다. 여성과 남성이 각각의 권리 주장을 위해 상대를 비하한다면 ‘제 얼굴에 침뱉기’와 다를 바 없다. 더 큰 걱정은 젠더 갈등을 선거 등에 이용해 보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여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 유권자의 지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에 따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소위 ‘이대남 표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모병제 전환, 남녀평등복무제 제안을 비롯해 군 복무 기간을 승진 기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가 우수장학금과 채용할당제 등으로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이 표심을 멀어지게 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야당 인사는 여당이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대남’이 돌아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가 표 계산에 젠더 갈등을 부채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직장과 가정 등 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남녀 차별적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적인 언행은 그 어떤 이유로도 삼가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젊은이들이 젠더 갈등으로 서로를 비방하며 얼굴을 붉혀서야 어찌 공정사회를 만들 수 있겠나. yidonggu@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권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도 지하실에서 근무시키면 인권 침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지하실에 근무하게 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근무장소가 지하실로 변경돼 인격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했다는 학교 직원의 진정을 받아들이면서 이 학교 이사장에게 유사한 사안을 처리할 때 기본권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3월 다른 직원들에게 욕설, 업무 전가 등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 본관 지하 1층에서 근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5개월 동안 지하실로 출근한 A씨는 전 이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같은 해 8월 최종 해임됐다. 인권위는 A씨의 근무지가 자연 채광과 환기가 안 되고, 제초기 보관 창고가 있어 기름 냄새가 나는 공간이었으며 이 때문에 A씨가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18일의 병가와 8번의 조퇴를 신청한 점 등을 언급하며 학교 측의 조치가 부당했다고 판단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빌게이츠, 美초호화 골프장서 수개월째 칩거 중”(종합)

    “빌게이츠, 美초호화 골프장서 수개월째 칩거 중”(종합)

    부인 멀린다 게이츠와 2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혼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미국의 초호화 골프클럽에서 수개월째 칩거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2일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빌 게이츠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빈티지 클럽’이라는 한 초호화 골프클럽에서 수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골프클럽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독점적인 개인 컨트리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에 따르면 빌은 약 석 달 동안 그곳에 있었기에 이혼을 할 것으로 오래전부터 판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 “캘리포니아 고급 골프장에 칩거 중” 빌 게이츠는 이 클럽에 개인 주택을 갖고 있다. 이 클럽의 회원 가입비용은 25만달러(한화 2억 8125만원)이며, 주택 가격은 230만~2000만달러(한화 25억 8750만원~225억원)로 다양하다. 미 전국적으로 상위권에 있는 18홀짜리 골프 코스가 2개 있다고 한다. 클럽 중앙엔 8만 5000평방피트(약 7896㎡)의 클럽하우스가 있고, 레스토랑과 고급 스파를 갖추고 있다. 빌 게이츠 집의 규모는 1만 3573평방피트(약 1260㎡)로, 침실 6개와 9개의 욕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빌 게이츠 아내, 약 2년간 이혼변호사와 상담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빌 게이츠와 이혼을 결심한 멀린다가 이혼소송을 제기하기 전 약 2년간 이혼변호사와 상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멀린다는 이혼소장에 빌 게이츠와의 결혼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이혼의 원인과 관련해선 빌 게이츠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를 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빌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와 관련해 “자선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당시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만남을 후회하고 그렇게 한 게 판단 실수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님 실종’ 노래주점 업주의 수상한 행동과 마트서 구입한 물건들

    ‘손님 실종’ 노래주점 업주의 수상한 행동과 마트서 구입한 물건들

    인천의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손님이 사망 전 업주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112에 직접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출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신고 내용에 대해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만약 출동을 했다면 업주의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노래주점 업주는 손님 실종 당일 마트에서 락스와 쓰레기봉투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술값 시비로 112 신고…경찰 “긴급상황으로 판단 못해”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새벽시간대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 있는 한 노래주점에서 30대 업주인 A씨와 40대 손님 B씨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손님 B씨는 당일 오전 2시 5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술값을 못 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가 위치를 물었지만, B씨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전화 도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까는 소리 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녹음됐다. 그러나 인천경찰청 112 상황실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관할 경찰서인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근무자가 당시 긴급하거나 생명에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아는 사람과 술값 문제로 이야기하는 정도로 알고 출동 지령을 관할 지구대에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하다고 판단하면 휴대전화 위치추적도 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도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업주, 맞은편 고깃집 CCTV 작동 여부 물어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 C씨와 함께 해당 노래주점을 찾은 뒤 실종됐다. C씨는 당일 2시간 20여분이 지난 오후 10시 50분쯤 이 노래주점에서 혼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 “B씨가 주점에서 더 놀겠다고 해 먼저 나왔다”고 진술했다. 5일 뒤인 지난달 26일 B씨의 아버지가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업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면서 B씨의 행방을 모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업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꾸려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장 감식 결과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는 B씨의 혈흔과 인체 미세조직이 발견됐다. 다만 아직도 B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추정 시각 이후 A씨가 한 수상한 행동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10시간이 지나 처음 주점 밖으로 나온 A씨가 처음 향한 곳은 다름아닌 노래주점 앞 고깃집이었다. 그는 고깃집 사장을 찾아가 사장에게 가게 밖에 설치된 CCTV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물었다. 고깃집 사장은 “그날 A씨가 찾아와 우리 쪽 CCTV가 어느 곳을 비추는지 물어보길래 주차장 쪽은 아니고 가게 앞 정도만 찍는다고 말해줬다”고 기억했다. 인근 마트서 락스, 쓰레기봉투, 청테이프 등 구매A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24분에는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 들러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청테이프 1개, 스카치테이프 1개를 샀다. 그는 한 손에 락스통을 들고 상의 주머니에 테이프 2개를 넣은 채 노래주점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구매한 락스와 테이프 등이 시신을 훼손하거나 유기하는 과정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범행 후 노래주점 내에 남은 혈흔을 지우기 위해 락스를, 시신을 차량으로 옮길 때 테이프를 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울·경 3개 시·도, 메가시티 재정 지원 등 정부에 공동 건의

    부울경 3개 시·도가 메가시티 사업과 관련,정부에 재정 지원 등을 건의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울경 3개 시·도는 지난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가시티지원 범부처 지원반 회의에 참석해 정부 주도의 메가시티 정책 추진과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공동 건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7일 발족한 메가시티 지원 범부처 테스크 포스(TF)의 첫 실무회의로 자치분권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와 관련 전문가, 부울경, 충남·충북·대전·세종,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지자체가 참여했다. 메가시티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방안 등에 논의 했다. 이날 부울경은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 확대와 초광역협력 지원 계정 신설,지방교부세 지원 대상에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는 등 재정 지원 방안 마련,메가시티 지원 범부처 TF에 지자체 참여 등을 건의했다. 또 비수도권 지역의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에도 시설비와 운영비 지원도 함께 촉구했다. 부산시는 정부가 수도권의 광역철도 구축을 위한 14개 사업에 3조 3천억 원 이상을 지원한 반면,비수도권에는 3개 사업 2천여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균형발전 측면에서 광역교통망 구축을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은 부산, 울산, 서부경남의 진주, 동부경남의 창원 등 지역별 거점도시와 인근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을 연결해 부울경을 대도시 경제권으로 성장시켜 수도권과 함께 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만드는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취임 후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왔다. 부울경 3개시도는 부울경 전체에 도움이 되는 메가시티를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울경은 메가시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합동추진단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브릿어워즈 깜짝 등장…BTS는 수상 불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브릿어워즈 깜짝 등장…BTS는 수상 불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 오프닝 무대에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전 세계로 중계된 브릿 어워즈에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무대를 함께 꾸몄다. 콜드플레이는 런던 템스강에 설치된 수상 무대에서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고,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의 댄스 영상은 홀로그램을 통해 합성돼 동시에 무대를 펼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1977년 시작한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며 영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측은 “영국에 건너가 콜드플레이와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을 협의했으나 코로나19로 홀로그램으로 실연을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춘 독창적 안무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지난 7일 공개된 ‘하이어 파워’ 퍼포먼스 영상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앞으로도 콜드플레이의 신곡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 가수론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이 올랐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트로피는 미국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에게 돌아갔다. 올해 시상식은 관객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으로 열렸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으로, 영국 정부가 대규모 공연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이벤트 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열린세상] 인사청문회 제도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인사청문회 제도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김세연 전 국회의원

    자력 득점 능력은 상실한 채 상대의 자책골로만 득점이 가능한 기성 정당이 점령한 정치도 문제이지만, 국민 혈세로 조성된 예산 558조원을 쓰는 행정부 장관을 임명할 때 거쳐야 하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봐도 역시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사청문제도는 ‘당해 공무원의 자질과 능력을 심사함으로써 공무원 임명에 있어 국민의 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등에 대해 2000년부터 실시됐고, 2005년부터 국무위원도 대상이 됐다. 1987년 개헌 때 부활한 국정감사와 함께 야당에는 정권 견제와 비판의 큰 칼이 또 하나 쥐어졌던 것이다. 개헌 직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행정부에 대해 통렬한 질책을 날리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통쾌함을 선사했다. 반면 요즘의 국정감사는 언론 기사에 한 번 등장해 보고자 나온 기발한 아이디어의 과잉 경쟁으로 ‘희귀동물 전시장’ 또는 ‘특수복장 패션쇼’처럼 예능 퍼포먼스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세상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한 달 이상 국회와 행정부의 자원을 총투입해 준비하는 국정감사가 과연 2021년에도 예전과 같은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도 자유롭지 못하다. 도입 초기에 장관 후보자들이 줄낙마하자 ‘이래서 앞으로 장관 할 사람 있겠나’ 하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한편으로 ‘이렇게 해야 앞으로 장관 하려는 사람들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할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곤 했다. 청문회장에서 여야의 합동 찬사를 받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 극소수 예외도 있다. 지금부터 10년쯤 더 기다리면 철저히 준비된 장관 후보자들의 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의 인사청문회는 ‘공직자 간의 대화’가 아니라 정쟁 수단화 또는 ‘낙마 게임화’돼 버렸기 때문에 당분간은 잘 준비된 유능한 장관 후보자를 만날 확률이 여전히 높지 않을 것 같다. 야당 입장에서는 청문회에 등판하는 여당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맞든 틀리든 각종 의혹 공세와 모욕을 퍼부어 유능한 인재들이 행정부 근처에 가는 것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행정부가 덜 유능한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이 자신들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 적임자인 인물들은 대체로 청문회장에서 혹시라도 겪게 될 명예 손상을 우려한다. 또는 본인은 감행해 보겠다고 생각하나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장관직 제안을 사양하고는 한다. 이제 우리도 각 분야 최고 인재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모욕당할 우려에 공직을 회피하는 현행 인사청문회를 졸업할 필요가 있다. 한편 행정부별로 야당 동의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 비율을 살펴보자. 노무현 정부 국무위원 76명 가운데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 임명된 28명 중 3명(10.7%), 이명박 정부 49명 중 17명(34.7%), 박근혜 정부 44명 중 10명(22.7%), 문재인 정부 만 4년 현재 49명(문제의 대기 중 후보자 3명 제외) 중 29명(59.2%)이다. 16년 만에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자의 국무위원 임명 강행 비율이 6배로 치솟았다. 이 정부 들어 장관 5명 중 3명꼴로 야당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임명해 버렸다는 사실은 인사청문회 제도를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 검증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선언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 시절 민주당이 주장했던 논리와 명분의 정당성을 허공으로 흩어 버렸다. 민주당은 지금의 국민의힘이란 거울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처럼 야당이 명확한 결격 사유를 들어 반대해도 눈과 귀를 닫고 임명해 버리는 방식은 곤란하다. 그간 축적된 국회 개혁 방안들에 이미 답이 충분히 나와 있다. 신상 검증은 강화된 기준으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공개 청문회에서는 정책 검증을 하면 된다. 인사청문회의 제도 개선을 하려면 대선 전망이 안갯속에 있는 지금이 적기다. 추후 여야가 바뀐 다음에 민주당이 방송법 때처럼 또 마음 변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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