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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오리지널의 가치/소셜미디어랩 기자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오리지널의 가치/소셜미디어랩 기자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K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는 13일 “‘오징어게임’이 94개국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전 세계 1억 1000만 구독 가구가 시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이다. ‘오징어게임’ 앞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것이다. 일찌감치 오리지널의 가치에 눈뜬 넷플릭스는 자사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했다. 한국에도 지난 5년간 7억 달러(약 7700억원)를 투자했고 그중 한 편이 바로 ‘오징어게임’이다.치열한 콘텐츠 시장에서 승부처는 오리지널리티, 즉 독창성과 창작력이라고 판단한 넷플릭스는 철저하게 창작자에 대한 존중과 자율성을 중시했다. ‘투자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는 넷플릭스의 원칙에 국내 창작자들은 반색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는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 밝혔고,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국내에서는 낯설고 난해하고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제작을 거절당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형식과 내용의 제약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즘 거의 모든 제작사들이 가장 먼저 넷플릭스로 달려가는 통에 이미 내년까지 라인업이 꽉 찬 상태다. 과거 국내 방송사들이 제작사에 톱스타 캐스팅과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 지우고 작품 내용에도 관여하는 권위적인 제작 행태를 보이던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10~20% 수익을 더 보전해 주고 온전히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콘텐츠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에 무조건 박수 칠 일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작비를 점점 낮게 책정하고 자사 입맛에만 맞춘 작품에만 투자하는 등 제작사 길들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넷플릭스가 한국 매출액을 본사 이익으로 귀속시켜 세금을 회피하고, 수백억원대의 이용료를 내는 국내 OTT 업체들과 달리 망이용료를 내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흥행 시 제작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는 등 수익 배분의 불공정 계약도 도마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성비’가 입증된 K드라마. 다음달 디즈니플러스를 필두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오징어게임’ 못지않은 생존을 건 데스게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가 세계 드라마의 하청 기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리지널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생태계를 만들고 창작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오징어게임’ 성기훈의 마지막 절규처럼 콘텐츠 전쟁의 ‘말’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 효행·기부·봉사… 훈훈한 은평 ‘그분들’

    효행·기부·봉사… 훈훈한 은평 ‘그분들’

    행사 유튜브로 생중계… 참석자 ‘줌’ 연결‘은평대상’에 정진헌씨 등 6명 상패 전달기념식 응원 댓글 등 주민참여 이벤트도김미경 구청장 “변함없는 관심·성원 감사”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대상’ 수상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상패를 전달했다. 지난 6일 ‘제26회 은평구민의 날’ 행사가 비대면으로 열린 구청 대강당은 방송국 스튜디오 같았다. 객석엔 수상자와 구민헌장 낭독자, 김 구청장 등 9명의 자리만 마련됐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최소 인원만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뒷편엔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참석자들을 비대면으로 연결하고, 행사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 위한 진행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상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자, 행사를 지켜보던 구민 200여명은 스크린 속에서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축하를 보냈다. 구는 예년처럼 1년 간 이웃을 돕고 은평구 발전에 헌신한 모범 주민을 선정해, 이날 6명에게 상을 줬다. 은평구에서 은평대상 수상자는 여느 지역 시민상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1981년부터 시상해 올해 41회째를 맞은 은평대상은 구 최고 권위의 상으로, 그동안 수상자 161명을 배출했다. 지난 8월 한 달 간 각계각층 추천을 받고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은평대상심사위원회가 엄정하게 심사, 투표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대강당 뒷편 명패에 이름이 새겨진다. 올해는 정진헌(효행상), 이영만(봉사상), 이광희(경제인상), 황상원(아름다운 기부상), 김병무·안성민(특별상) 씨가 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은평구민헌장은 이상훈 주민자치협의회장과 패럴림픽 탁구 3연속 메달리스트인 정영아 선수가 낭독했다. 기념사에서 김 구청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수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직원들과 구정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물심양면 함께 해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러분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프로그램과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없어 참 안타깝다. 앞으로도 변화에 앞장서고 지역발전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식 뒤엔 뮤지컬 갈라쇼 형태로 구성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브로슨컴퍼니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실시간으로 온라인 기념식을 시청하며 응원 댓글을 남긴 주민 중 추첨해 지역사랑상품권 등 선물을 주는 주민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 남영신 육군총장 “변희수 명복 빌어…‘전역취소 판결’ 항소는 검토”

    남영신 육군총장 “변희수 명복 빌어…‘전역취소 판결’ 항소는 검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3일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한 고(故) 변희수 전 하사에 대한 강제전역 처분이 위법이란 법원 판결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항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병주·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법원 판결문을 법무실에서 송달 받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남 총장은 “(변 전 하사 관련) 법원 판결문에 대해선 유연성을 갖고 검토하라고 법무실에 지시했다”며 “이는 육군만이 아니라 해·공군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국방부와 협업해 정책적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휴가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군은 성전환 수술에 따른 변 전 하사의 신체적 변화가 심신장애 3급에 해당한다고 판단, 작년 1월 강제전역 조치했다. 변 전 하사는 이후 ‘여군으로서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며 육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달 7일 변 전 하사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그 사이 변 전 하사는 올 3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 남 총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애도를 표시한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남 총장이 변 전 하사의 죽음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변 전 하사에 대한 군의 전역조치에 대해선 “그때 상태에선 정당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총장은 “수뇌부에선 당시 법령과 제도를 갖고 판단했다. 육군 규정 내에선 정당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존중했다. 변 전 하사 전역조치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서욱 현 국방부 장관이었다. 남 총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항소할 거냐’는 질문엔 “군의 특수성이나 국민적 공감대, 성 소수자 인권 문제, 관련 법령 등을 갖고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국방부와의 협조도 필요한 만큼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 총장은 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복무 중 성 전환을 한 장병을 위한 제도 정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국방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군내 성소수자 인권문제가 현실로 다가왔기에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박정희와 비스마르크/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박정희와 비스마르크/북유튜버

    한국 현대사에서 10월은 정치적 포연으로 매캐하다. 대구 10·1사건, 여순 10·19사건과 같이 이념적 대립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헌정 사상 첫 번째로 국회의원직에서 쫓겨난 김영삼 제명이 4일에 이뤄지고 곧바로 부마민주항쟁이 16일부터 일어났다. 불과 열흘 뒤 ‘박정희 대통령 유고’라는 시커먼 제목이 모든 신문 1면을 도배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가을철에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정치적 사건은 박정희와 무관하지 않다. 대구사건에서 친형 박상희가 숨졌고 여순 사건의 여파로 숙군 대상이 됐다. 야당 의원 제명과 부마항쟁은 정권의 몰락과 그 자신의 죽음을 가져왔다. 철옹성 같던 박정희 유신체제를 붕괴시킨 사건이 부마항쟁이다. 직접 현장을 돌아본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하는 방아쇠가 됐지만 10·26의 후폭풍에 휩쓸렸다. 게다가 몇 달 뒤 광주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광주의 비극이 너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된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지역 기반을 보수화시키면서 잊혀진 민주화 운동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항쟁이 일어난 부산, 마산이 박정희 정권 지지기반인 경상도라는 점이다. 당시 보안사령부는 부산을 대표한 정치인 김영삼의 제명으로 소(小)지역감정이 불거져 시위가 극렬해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중앙정보부는 세금과 고물가 등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데모대에 합세해 전국적으로 저항이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연행자 중 대학생은 10% 남짓했다. 시민들은 시위대에 주먹밥과 콜라를 주고 집이나 상점에 숨겨 줬다. 가난의 사슬을 끊어냈다는 ‘단군 이래 최고 성군’에게서 민심은 완전히 척을 진 것이다. 왜 박정희는 역사의 무대에서 강제퇴장당했을까.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비스마르크 비판이 단초가 될 수 있겠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19세기 후반 독일을 통일하고 제국을 건설한 민족영웅이다. 30년 가까이 수상으로 군림하면서 철혈정책으로 부국강병을 달성했다. 그러나 베버는 바로 비스마르크의 통치가 독일 역사에 종말을 고할지 모르는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독일의 문제는 언론이나 다수결이 아니라 철과 피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비스마르크의 독단과 독선은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보호관세 정책으로 경제를 신장시켰으나 지주귀족과 군부에 의한 정치적 구태는 개혁하지 않았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발전한 공업국이 됐지만 내정은 억압과 강압 일변도였다. 비스마르크는 정치인들의 상호 반목도 조장했다. ‘임자 뒤에 내가 있어’를 거듭하며 2인자를 키우지 않았다. 국민을 훈육 대상으로 보고 비판의식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통일이 되고 제국으로 커진 마당에 통치의 철학과 방법을 달리해야 하지만 여전히 권위주의, 관료주의, 군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무리 비스마르크가 산업화를 완성하고 강대국을 만든 업적이 위대하더라도 국민의 자유와 의지를 억누르는 일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베버의 지적이다. 왜냐하면 시민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치적 모델을 형성하지 못하는 국가는 언제든지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력증강에만 치우친 비스마르크의 실적은 독일에 독이 됐다. 무지한 벼락부자처럼 반대세력을 억누른 정치적 미성숙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망과 뒤이어 나치 정권을 낳게 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박정희 정권 18년은 근대화와 독재가 부딪치는 한국판 비스마르크의 시간이었다. 역사적 공과는 계속 검증돼야겠지만 그의 정치 유산은 여전하다. 엊그제 뽑힌 여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에서도 박정희는 호명되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박정희가 빚은 통치 경로를 수십 년이 지나서도 답습하는 한국 정치의 무기력증이 안타까울 뿐이다.
  • 1954년 본지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시험작 발굴

    1954년 본지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시험작 발굴

    한국전쟁 직후 대학 교수 부인의 불륜을 그려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작가 정비석(1911~1991)의 베스트셀러 ‘자유부인’의 시험작이 발굴됐다.경찰대 한국경찰사연구원은 정비석의 단편소설 ‘신 교수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를 경찰잡지 ‘철경’ 창간호에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철경’은 1951년 11월 철도경찰대가 펴낸 잡지로 1953년 7월까지 총 20호를 발행했다. ‘신 교수와 이혼’은 미국에서 유학한 신 박사의 아내 최경옥이 남편의 제자인 심형찬과 사랑에 빠져 이혼을 요구하다 거절당하고 신 박사는 여전히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대표작 ‘자유부인’의 줄거리와 흡사하다. 이윤정 한국경찰사연구원장은 “교수직을 가진 남편과 지성인 사회,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와 여인의 욕망, 남성의 이중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된다”며 “정비석이 ‘자유부인’을 연재하기 전 1951년쯤 이미 작품 구상을 완성했고 3년 후 장편소설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14일 ‘경찰사와 함께하는 문학과 상징 그리고 영화’라는 주제의 온라인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정비석 단편의 발굴 계기와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 박원순 유족, 인권위 상대 소송 첫 재판…“망인, 진술 기회도 없이 성범죄자 낙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했다.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소송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 심리로 열린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 이같이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형사사법 기관이 아닌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라고 결정하고 발표해버린 것은 월권”이라며 “이미 망인이 돼 유리한 진술을 할 기회조차 없는 피조사자(박 전 시장)를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증거자료를 전부 공개해 인권위가 제대로 판단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측 소송대리인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등 기관들에 반복된 성희롱과 2차 피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에 관해 직권조사한 끝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을 뿐 박 전 시장이 권고 대상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인권위 결정으로 피조사자의 배우자인 원고(강씨)의 법익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어 적법한 소송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법적으로 제삼자인 원고의 인격권이 인권위의 처분에 대해 다툴 요건인 ‘법률상 이익’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라며 “그 부분을 먼저 심리한 뒤 실체적인 부분을 심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 대표화가 변시지 유럽기행 작품전 열려

    제주 대표화가 변시지 유럽기행 작품전 열려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 변시지(1926~2013)를 조명하는 ‘변시지 유럽기행’ 전시가 열려 관심을 끈다. 지난 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2022년 1월 16일까지 변시지가 유럽여행 중 제작한 작품과 자료 7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당시 변시지는 이탈리아 로마 아스트로라비오(Astrolabio) 화랑의 초대전 초청으로 유럽을 방문하게 됐다. 1981년 10월 5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대만, 홍콩,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방문했다. 유럽여행을 통해 그려낸 변시지의 대표 작품은 ‘몽마르트’, ‘로마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런던 풍경’, ‘파리’, ‘노트르담’ 등이다. 기존의 변시지가 그려낸 바다와 돌담, 초가, 조랑말 등 제주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변시지는 여행 중 파스텔로 스케치하거나 수채로 채색한 뒤 저녁 숙소에 돌아와 부지런히 유화로 다시 그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에는 여행을 통해 느낀 다양한 심상이 투영돼 독자적인 변시지만의 색채인 황토빛 바탕과 먹빛의 형태로 재탄생된다. 하나의 스케치에서 파생돼 수채나 유채 작업으로 재료의 변화를 꾀한 작업들은 주제별 재료의 특성과 느낌이 담겨 변시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람객은 시간당 최대 50명으로 제한되며, 인터넷 사전예약과 현장발권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 1926년 제주에서 태어난 변시지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오사카 미술학교 서양학과에서 수학, 1948년에 23세의 약관의 나이로 일본 최고 권위의 광풍회 최고상을 수상했다.1957년 귀국후 서울대를 비롯 서라벌 예대,한양대 등에서 회화를 가르쳤다.1975년에는 고향인 제주로 귀향해 그만의 독특한 황토색과 먹색 선으로 제주를 표현하며 ‘폭풍의 화� ?� 불리웠다.2007년부터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그의 작품 두 점이 10년간 상설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생존하는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된 경우는 변 화백이 처음이다.2013년 6월 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고 박원순 부인 측 “인권위 결정으로 ‘성범죄자’ 낙인”

    고 박원순 부인 측 “인권위 결정으로 ‘성범죄자’ 낙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했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측 소송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 심리로 열린 ‘권고결정 취소’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 이같이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형사사법 기관이 아닌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라고 결정하고 발표해버린 것은 월권”이라며 “이미 망인이 돼 유리한 진술을 할 기회조차 없는 피조사자(박 전시장)를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피조사자의 무덤을 누군가 파헤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무덤을 판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성범죄를 저지르고 편안히 누워 있는 박 전 시장이 너무 미워서 그랬다’고 했다”면서 “인권위 결정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오후 11시 52분쯤 경남 창녕의 박 전 시장 묘소를 파헤친 혐의(분묘발굴)로 A(29)씨가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묘소 훼손 사실을 밝혔고, 체포된 뒤 “성추행범으로 나쁜 사람인데 편안하게 누워있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 변호사는 또 “증거자료를 전부 공개해 인권위가 제대로 판단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측 소송대리인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등 기관들에 반복된 성희롱과 2차 피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에 관해 직권조사한 끝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을 뿐 박 전 시장이 권고 대상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 결정으로 피조사자의 배우자인 원고(강씨)의 법익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원고는 완전한 제3자인 만큼 적법한 소송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법적으로 제3자인 원고의 인격권이 인권위의 처분에 대해 다툴 요건인 ‘법률상 이익’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라면서 “그 부분을 먼저 심리한 다음 실체적인 부분을 심리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폭로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인권위는 직권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를 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를 권고했다. 그러자 강씨는 올해 4월 인권위의 결정이 피해자의 주장만을 받아들였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첫 재판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첫 재판

    인권위 결정 취소 청구소송 첫 변론박원순 유족 측 “허위 왜곡” 주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 첫 재판이 12일 열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이날 오전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권고 결정 취소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한다. 강씨의 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망인과 유족의 명예가 걸린 중요한 사안에 사법기관도 아닌 인권위가 일방적인 사실조사에 근거한 내용을 토대로 마치 성적 비위가 밝혀진 것처럼 결정한 것은 허위 왜곡”이라며 소 제기 이유를 밝혔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직권조사한 뒤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고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했다고 언급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종합일간지 기자 A씨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법원은 같은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의 1심 선고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 “폴렉시트 안돼” EU 탈퇴 반대하는 폴란드 시민들 대규모 거리시위

    “폴렉시트 안돼” EU 탈퇴 반대하는 폴란드 시민들 대규모 거리시위

    폴란드 집권여당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폴란드 100여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바르샤바에선 1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밤까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EU 잔류”라거나 “폴렉시트 반대” 구호를 외쳤다. 폴렉시트는 폴란드의 EU 탈퇴라는 말이다. 지난 7일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이 이날 시위를 촉발시켰다. 극우 성향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은 2017년부터 사법부 장악 의도를 담아 국가사법평의회에 있던 법관 지명권을 전국법관대표회의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판사 임용제도를 고쳤다. 이어 전국법관대표회의가 법관을 지명하는 게 정당한지, 그렇게 임용된 법관이 자격 요건을 갖추었는지 문제제기를 하는 기성 법관들에게 벌금형을 부과하고 해임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 조항이 EU의 사법부 독립을 규정 조항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지난 7일 폴란드 헌재가 “법관 관련 조항에 있어서 폴란드 국내법이 EU 조항에 우선한다”며 여당 정책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폴란드 여당 PiS는 EU에서 탈퇴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폴란드가 EU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EU는 폴란드가 법치주의를 따르지 않고 권위주의식 정치를 한다며 이 나라의 성소수자 인권 탄압, 사법권 독립 침해, 표현의 자유 박해 등을 비판해왔다. 나아가 EU 집행위원회는 570억 유로(역 78조원) 규모의 폴란드의 코로나19 복구 계획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예상치 못하다가 갑자기 현실이 된 것처럼 폴렉시트도 실현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944년 나치 독일의 점령에 맞서 항거했던 노인도 이번 시위에 나와 “우리는 유럽에 있으며, 누구도 우리를 EU 밖으로 내모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연설했다. 시위를 주도한 야당 시민연단의 대표인 도날드 투스크는 “여당이 EU 일원으로서의 폴란드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EU 제재를 받지 않고 민주적 지배를 파괴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WP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은 페북의 패배”

    WP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은 페북의 패배”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왼쪽·58),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오른쪽·59) 등 언론인들이 2021년 노벨평화상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페이스북에 일격이 가해졌단 평가가 나왔다. 투표로 선출된 권위주의 정권이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에 노벨상이 공감을 표한 가운데 ‘게이트키핑’에 무심한 페이스북의 면모가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가짜뉴스 연구자인 니나 잰코위치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언론을 향한 공격이 증가하는 시대에 두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제4부로서 언론의 역할을 상기시킨다”면서 “특히 레사의 수상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실패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실제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 기간 자행한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독립 매체인 래플러를 공동 창립한 레사는 페이스북과 애증의 관계에 있다. 2011년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 삼아 창립할 수 있었던 래플러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권 이후 300만명에게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룹을 적발,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페이스북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레사의 주장을 외면했다. 잰코위치는 “래플러 창립 초기 레사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필리핀 사람들의 97%가 쓴다’며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설명하자, 저커버그는 나머지 3%는 뭐하고 있는지 시장 점유율의 측면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전 세계 30억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전 직원의 내부고발로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손흥민과 안 사귑니다” 블랙핑크 지수 측 열애설 부인

    “손흥민과 안 사귑니다” 블랙핑크 지수 측 열애설 부인

    “명백히 사실무근…아티스트에게 피해 우려”그룹 블랙핑크 지수(26)와 축구선수 손흥민(29·토트넘)의 열애설이 확산하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0일 “지수와 관련된 열애설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입장을 밝혔다. YG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루머가 해외에도 확산하면서 아티스트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무분별한 억측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지수가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경기를 현지에서 관람한 점,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입국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이 교제하는 사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일부 언론도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열애설이 확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과거 영국에서 손흥민이 출전하는 경기의 직관 사진을 올렸고, 이날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로 손목에 찬 팔찌에 키스했다. 이후에도 팔찌 키스 세리머니는 이어졌다. 또 손흥민이 지난 7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손흥민의 출발지는 영국이 아닌 프랑스였다. 공교롭게도 지수 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위크 디올쇼에 참석했다가 이날 귀국했다. 그러자 2019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론되던 두 사람의 열애설 논란이 증폭됐다. 손흥민,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세우고도축구 최고 권위 발롱도르 후보서 탈락 한편 손흥민은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올해 시상식 후보에서 이름이 빠졌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은 9일(한국시간) 2021 발롱도르 후보 30명을 발표했다. 명단에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지난 시즌 공식전 22골 17도움을 올리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도 2회 연속 후보 선정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2019년 시상식에서는 설기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발롱도르 후보로 선정됐었다. 2020년 시싱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열리지 않았고, 후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은 올해 시상식 후보로 선정돼 대조를 이뤘다.
  •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이번주 시작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이번주 시작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결정을 둘러싼 행정소송이 이번 주 시작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종환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낸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을 연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직권조사하고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고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에 지난 4월 강씨 측은 “인권위가 피해자 여성 측의 주장만을 받아들였다”며 해당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은 지난달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 노벨평화상 두테르테와 푸틴에 맞선 레사와 무라토프 기자 선정

    노벨평화상 두테르테와 푸틴에 맞선 레사와 무라토프 기자 선정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앞장선 필리핀 기자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 기자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차지했다.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두 수상자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이 세계에서 이상을 대변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기자들을 대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870만원)가 주어진다. 이들은 329명의 후보 가운데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쟁자들 중에는 기후 행동가 그레타 툰베리, 언론인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유엔 세계식량기구(WFP)가 기아와 맞서 싸우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 섰다는 이유로 영광을 차지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 기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의 1935년 수상 이후 처음이다.  레사는 필리핀에서 증가하는 권위주의와 폭력의 사용, 권력 남용을 폭로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활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로 꼽히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마약과의 전쟁’을 집중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대대적인 마약소탕 작전을 벌여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무라토프에 대해 노벨위는 “러시아에서 수십년에 걸쳐 점점 험난해지는 환경에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3년 독립 신문인 노바자 가제타를 공동 설립했다. 이 매체는 팩트에 근거한 저널리즘과 기자 정신을 바탕으로 검열사회로 비판받는 러시아에서 중요한 정보 제공처로 주목 받았다. 신문이 창간한 이래 기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라토프는 편집장을 맡아 보도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기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노력해 왔다.  노벨위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은 권력남용과 거짓, 전쟁 선전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며 “노벨위는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가 대중의 알 권리를 확보하며, 이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고 전쟁과 분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2번째로 수여된다. 단독 수상은 69차례였으며 두 명 공동 수상은 올해까지 31차례, 3명 공동 수상은 두 차례였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까지 발표됐고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되면 올해 수상자 발표는 마무리된다.  
  • 마영신 작가 ‘엄마들’, 만화계 오스카 ‘하비상‘ 수상

    마영신 작가 ‘엄마들’, 만화계 오스카 ‘하비상‘ 수상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영신 작가 만화 ‘엄마들’(휴머니스트)이 올해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엄마들’은 ‘벨기에의 도시’, ‘폴 엣 홈’ 등 다섯 작품과 경합을 벌인 끝에 상을 거머쥐었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려고 1988년 제정한 상이다.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김금숙 작가 만화 ‘풀’이 국내 만화 가운데 처음으로 이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만화가 2년 연속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엄마들’은 2015년 국내에 출간돼 현재 절판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캐나다 만화 전문 출판사 드론앤쿼털리에서 영문으로 번역돼 북미 시장에 소개되고 나서 인기를 끌었다. 만화는 50대 여성 동창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노후 걱정에 막막한 엄마, 등산복을 빼입고 아귀찜 집에서 술에 취한 엄마, 헬스장에서 말을 건 신사에게 설레는 엄마, 일터에서 용역업체 소장에게 해고 협박을 당하는 엄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엄마들의 연애사를 주로 다루지만, 한국 사회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마 작가는 어머니와 아줌마 사이에 서 있는 ‘진짜 엄마’ 이야기에 주목했다. 출판사 측은 “마 작가가 엄마의 모성애와 희생이 당연하다거나, 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유쾌하게 전복시키며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우리 시대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9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열린다.
  •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아프리카 출신 흑인작가 35년 만에 영예탄자니아서 태어나 난민으로 영국 도착대표작 ‘낙원’ ‘황폐’… 국내 출간은 안 돼아프리카 등 탈식민주의 관련 담론 관심“디아스포라 문제 조명, 시의적절한 수상”2021년 노벨문학상은 탄자니아의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월레 소잉카 이후 35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구르나에 대해 “식민주의의 영향과, 문화와 대륙 사이 격차에 있는 난민의 운명을 단호하고도 연민 어린 통찰로 깊게 파고들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민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 정체성에 집중해 온 작가”라며 “구르나 소설 속 등장인물은 문화와 대륙 사이에서의 틈, 과거의 삶과 새롭게 떠오르는 삶의 틈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데, 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194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영국에 정착해 문학과 학문 활동을 해왔다. 스물한 살 때부터 글을 쓴 구르나는 스와힐리어를 모국어로, 영어는 문학적 도구로 삼았다.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영국 켄트대 영문학 교수로 지내면서 식민주의 관련 담론을 주로 탐구했다. 장편소설 10편과 다수의 단편소설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낙원’(Paradise·1994), ‘바닷가에’(By the Sea·2001), ‘황폐’(Desertion·2005) 등이 있다. ‘낙원’과 ‘바닷가에’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출간된 소설은 없다.한림원은 “그의 소설이 상투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낯선 동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시각을 열어 줬다”고 설명했다. 문학상 선정 위원인 안데르스 올손은 그를 “식민주의 이후 시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구르나의 문학을 꿰뚫는 열쇠말은 ‘정체성’이다. 초기 소설 세 편 ‘출발의 기억’(Memory of Departure·1987),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 ‘도티’(Dottie·1990)는 현대 영국에서의 이민자의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순례자의 길’은 탄자니아 출신 무슬림 학생이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겪는 인종차별에 대한 투쟁을 묘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네 번째 소설 ‘낙원’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와중의 식민지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한 여정에서 아프리카의 계급의식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침묵의 경배’(Admiring Silence·1996)는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한 청년이 결혼해 교사가 되는 이야기, ‘바닷가에서’는 영국 해변 마을에 거주하는 노인 망명자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평론가 폴 길로이는 구르나의 소설 속 인물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며, 새로운 삶과 과거의 존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주민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바닥에 깔고, 식민주의와 노예 제도의 유산이 어떻게 이주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다룬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문학이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길로이에게 “내 잠재적 독자 중 일부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구르나는 동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서 디아스포라적인 삶을 사는 입장에서 차별과 배척을 당한 경험을 일관성 있게 녹여냈다”며 “종교 갈등이 심화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뉜 세계관이 지배적인 현 시점에서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구르나의 소설 ‘출발의 기억’이나 ‘마지막 선물’(The Last Gift·2011) 등은 술술 읽힐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어휘 구사가 장점”이라며 “작가 자신이 영국과 고향의 격차와 문화 간 충돌, 개인의 자아가 겪는 문제를 예리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의식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통찰도 녹아 있는 만큼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요즘 돋보이는 수상”이라고 강조했다.
  • ‘오징어게임’, 美에미상 후보 자격 갖췄다…‘기생충’ 영광 재현 관심

    ‘오징어게임’, 美에미상 후보 자격 갖췄다…‘기생충’ 영광 재현 관심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오징어 게임’에서도 비슷한 영광을 누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 아카데미상이 있다면 TV·방송계엔 ‘에미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인 에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현지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징어 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고 보도했다.에미상은 크게 저녁 시간대와 낮 시간대를 나눠 각각 ‘프라임타임’과 ‘데이타임’ 프로그램에 각각 따로 시상하는데, 통상 에미상이라 하면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가리킨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오를 자격을 갖췄고, 넷플릭스는 TV 역사를 새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이유로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의 지도 하에 미국으로 배급될 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 공개돼 국제적으로 제작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내셔널 에미상 부문에 오를 수 있다면서 “에미상 규정상 동시 입후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에미상은 프라임타임·데이타임 외에도 스포츠, 국제. 지역 등의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시상식은 매년 9월에 열린다. 버라이어티는 이에 넷플릭스가 배우조합상(SAG Awards), 비평가초이스(Critics Choice Awards), 인디펜더트 스피릿 어워드 등 오는 겨울 시즌부터 본격 시작되는 각종 시상식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에미상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NBC, ABC 등 공중파와 HBO 등 케이블 채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에미상은 최근 몇 년 동안 넷플릭스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19일 열린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가 작품상 등 40여개 부문을 석권했다. ‘더 크라운(The Crown)’으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가운데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 등 11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퀸즈 갬빗(The Queen’s Gambit)’의 경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드라마 최초로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팬들은 ‘오징어 게임’을 TV판 ‘기생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 [오늘마음읽기]내 몫을 빼앗겨 자책하신다구요? 대신 분노하세요

    [오늘마음읽기]내 몫을 빼앗겨 자책하신다구요? 대신 분노하세요

    <12회>책으로 보는 마음 이야기동화 ‘꾀많은 여우’가 들려준 교훈중재 자처하며 이익 탐하는 이들가장 큰 원칙인 ‘공정성’ 잊어세상 속 ‘여우’들에 당했을 때필요한 건 자책 아닌 분노#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두 번째 회에서는 전래동화인 ‘꾀많은 여우’를 통해 중재자들이 오히려 남의 이익을 탐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드릴게요. 강아지가 산길을 걸어가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고깃덩이’를 발견한다. 강아지가 사랑하는 고깃덩이. 강아지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고깃덩이를 향해 달려간다. 한편, 반대편 산길에서도 그 고깃덩이를 발견한 다른 강아지가 있다. 그 강아지 역시 온 힘을 다해 고깃덩이를 차지하러 달려간다. 두 강아지는 거의 동시에 그 고깃덩이를 잡는다. 그러고는 자기가 먼저 잡았다며 이 고깃덩이를 두고 싸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던 여우는 두 강아지가 똑같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중재를 시작한다. <전래동화 ‘꾀많은 여우’(이상교 엮음, 미래엔아이세움) 가운데> 세상에는 다툼이 너무나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고깃덩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 예컨대 ‘인(in)서울’ 대학의 입학 정원, 연봉도 좋고 삶의 질도 좋은 취직자리, 좋은 위치의 아파트, 승리와 보상은 제한돼 있다. 하지만 자원이 한정적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이를 두고 다툼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기도 한다. 타협하는 삶이 모두 차지하거나 혹은 하나도 얻지 못하는 양자택일(all or none)의 투쟁만 하는 삶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에서 ‘꾀 많은 여우의 중재’를 받아들인다. 사회를 구성하며 겪어 온 경험들이 고스란히 유전자와 마음의 원형에 남아 다툼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도 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이 ‘꾀 많은 여우의 중재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뜬금없는 결투가 중재의 방법일 때도 있었고, 현명한 이의 견해가 중재의 방법일 때도 있었다. 근래 들어서는 법과 사회 체계가 분쟁 대부분을 중재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달라져서는 안 되는 중재의 원칙이 있다. 바로 ‘공정함’이다. 어떤 중재 방법이든 기준과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시 동화로 돌아가 보자. 꾀 많은 여우는 공평하게 나눠주겠다며 고기를 반으로 갈라 저울에 올린다. 그리고는 “왼쪽이 더 무겁다”며 고기를 베어먹고, 다음에는 ‘오른쪽이 더 무겁다”며 또 한 번 베어 먹는다. 그렇게 커다랗던 고깃덩이는 점점 작아져 곧 사라지고 만다. 중재자를 자처했던 꾀많은 여우는 심판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공정함을 잊었다. 공정은커녕 중재할 수 있는 권위를 앞세워 두 강아지들이 힘들게 성취한 고깃덩이를 다 먹어버렸다. 심판이 경기를 주도하며 제 잇속만 챙긴 셈이다. 그에게는 일말의 죄책감이나 민망함조차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고깃덩이를 빼앗긴 강아지들을 바보 취급하고 가 버린다. 우리나라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이 과거와 비교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 ‘꾀 많은 여우들’이 존재한다.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기 이익만 꾀하는 이들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그 여우들을 맞닥뜨리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꾀 많은 여우’를 만나게 된 강아지들처럼 ‘이럴 줄 알았으면 싸우지 말고 우리끼리 나눠 먹을걸’이라고 말하며 자책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후회하고 자책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가 우리의 분노에 깜짝 놀랄 수 있게 말이다. ‘꾀 많은 여우들’이 다시는 우리를 바보 취급하며 우습게 보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노력을 넘어 애를 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계속되는 실패는 사회의 공정함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아이들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절망하게 만들 것이다. 운동장이 험하고 거칠어도 좋지만 애쓴 노력의 결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바란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주저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 ‘항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제조 기술 개발

    ‘항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제조 기술 개발

    항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성분(GRAS)’을 활용해 실제 마스크 제조공정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남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은 ‘나노 크기의 건조염’ 입자 상태로 마스크에 도포함으로써, 일반 마스크의 입자차단 기능 및 공기투과도를 유지한 채로 인간코로나바이러스를 95% 이상 비활성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일반 마스크 제조공정에 적용 가능한 ‘스프레이-확산건조 기법’으로 마스크 표면에 GRAS 성분의 나노건염을 부착시켜 항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마스크 1개 당 극미량(10-5mg 수준)의 GRAS 나노건염 도포만으로도 유의한 항바이러스 능력이 발휘된다는 것을 중합효소연쇄반응 및 세포배양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 박대훈 선임연구원이 제1저자, 연세대 기계공학부 황정호 교수와 영남대 기계공학부 변정훈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논문은 지난 8월 환경나노기술분야 국제 권위지 ‘인바이어런먼털 사이언스: 나노’에 게재됐다. 이번에 개발한 항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는 원재료가 풍부하고 필터 여재 표면에 손쉽게 부착시킬 수 있는 나노건염의 활용 상 장점이 있어, 기존 마스크 제조공정에 적용해 생산 가능하다. 변정훈 교수는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안전성 규명을 위해 오랜 시간과 투자가 요구되는 새로운 나노 물질의 적용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 기존 제조공정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로 고안됐다”고 말했다.
  • 인간에 대한 그 ‘리움’

    인간에 대한 그 ‘리움’

    미술관의 첫인상인 로비부터 확 달라졌다. 둥근 유리 천장이 있는 로툰다 주변에 검은 기둥과 의자들이 조형 작품처럼 간결하게 놓여 있고, 한쪽 벽면에는 가로 11m, 세로 3m의 초대형 미디어 월이 자리했다. 안내데스크, 사물함, 카페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격조와 세련미가 한층 두드러졌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물러나면서 소장품 상설전만 운영해 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휴관했다. 1년 7개월 사이 미술관은 로고를 교체하고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제2의 개관’에 준하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전시 변화도 획기적이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을 7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고미술 상설전은 ‘푸른빛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 청자, 분청사기·백자, 조선시대 그림·글씨, 금속공예·불교미술을 선보인다. 국보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김홍도 ‘군선도’ 등 국보 6점을 포함한 고미술 154점을 펼쳤다. 사각형 고려청자 향로,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대련’처럼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거장들의 명작을 모은 현대미술 상설전도 대폭 바뀌었다. 동서양 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색에 집중한 ‘검은 공백’, 빛과 움직임 등 비물질 영역으로 확장시킨 ‘중력의 역방향’, 현실 너머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상한 행성’을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76점을 전시했다. 2004년 개관 이후 리움의 기획전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미술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4년 만에 귀환하는 기획전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리움은 ‘인간’이란 거대 담론을 택했다. 태현선 학예연구실장은 “광범위하고 어려운 주제이긴 하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시킨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일곱 개의 질문’은 20세기 중반 전후 미술을 시작으로 반세기에 걸친 인간에 대한 예술적 탐색의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거장 세 명의 조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평소에 보기 힘든 걸작들이지만 맥락을 갖춘 배치로 인해 전시의 흐름을 미리 보여 주는 예고편의 구실을 한다. 골격만 앙상하게 남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Ⅲ’(1960)은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드러내고, 신체를 단순하게 묘사한 앤터니 곰리의 ‘표현’(2014)은 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생각하게 한다. 무표정한 얼굴의 도시인 여섯 군상을 조각한 조지 시걸의 ‘러시 아워’(1983)는 공존해야 하는 인류의 숙명을 암시한다. 전시장에선 7개 질문별로 국내외 51명 작가의 작품 1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소주제에 따른 작품 특성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동어반복이 되는 듯한 점은 아쉽다. 김성원 리움 부관장은 “재개관을 계기로 열린 미술관, 소통하는 미술관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설전 무료 운영은 문턱을 낮추는 변화의 하나다. 기획전도 연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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