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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선대와 차별화… 통치 본질 ‘닮은꼴’… 핵·미사일로 정권 유지, 경제 파탄·주민 피폐

    정적에겐 무자비… 인사로 충성심 유도해제재 강화로 2017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2011년 12월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권력을 물려받았다. 집권 초부터 선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를 열망했던 김 위원장은 안정적 리더십 구축에 성공했지만, 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독재의 본질 또한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집권 기반이 불안정했던 김 위원장은 선대의 통치 방식인 ‘선군정치’를 버리고 노동당 중심의 시스템 정치를 복원, 1인 지배체제를 완성했다. 김정일 시대 통치기구였던 국방위원회를 없애고, 국정 전반을 지휘하는 국무위원회를 신설했다. 군과 내각에 대한 롤러코스터식 인사로 충성심을 유도했다. 결국 집권 10년 만에 당(총비서)·정(국무위원장)·군(최고사령관)에서 최고 직위를 가졌다. 선대와의 또 다른 차이는 ‘감성’을 앞세운 애민 리더십이다. 주민들 앞에 눈물을 내보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대표적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란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부인을 꼭꼭 숨긴 선대와 달리 리설주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성역처럼 여겼던 ‘수령 무오류’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고 선대의 잘못에 대해 대중에게 솔직히 사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를 꾀했지만 북한 체제를 지탱해 온 통치의 ‘본질’까지 거부하진 않았다. 정적에겐 무자비했고 핵과 미사일은 고도화해 체제 유지를 강화했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을 숙청했다. 집권 이후 네 차례의 핵실험과 세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총 62회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진행해 핵무력을 완성했다.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북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이어지며 경제는 어려워졌고, 주민들의 삶도 피폐해졌다. 통일부가 16일 발표한 ‘김정은 정권 10년 관련 참고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잇따른 핵실험과 잇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돼 2017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인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자력갱생 노선으로 전환했다. 남북, 북미 관계의 막힌 혈을 뚫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어떤 기조를 밝힐지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남북미중 정상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북미, 한미 간 논의 진전에 따라 연말·연초 종전선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화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 ‘강제 불임수술’ 네덜란드 공식 사과·보상 이끈 트랜스젠더들

    ‘강제 불임수술’ 네덜란드 공식 사과·보상 이끈 트랜스젠더들

    우리나라 법원은 법적 성별정정을 하려는 트랜스젠더에게 사실상 불임수술을 강제한다. 과거 다른 나라도 그랬다. 2000년대에 들어 ‘국가에 의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높아지자 많은 나라들이 성별정정을 하기 위해 법적으로 요구해온 의료적 조치를 없애는 추세다. 영국은 2004년 성별정정을 위한 호르몬 치료와 외과적 수술 등 의료적 조치를 폐지했고, 아르헨티나는 2012년에 정신과 진단 없이 행정 절차로만 성별정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성별정체성법을 제정했다. 더 나아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도 첫발을 뗐다. 스웨덴 정부는 2017년 1인당 보상금 22만 5000크로나(약 2900만원)를 지급키로 했다. 네덜란드는 트랜스젠더 불임수술 강제했던 나라들 가운데 최초로 잉그리드 반 엥겔쇼반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다. 서울신문은 네덜란드 정부의 보상과 사과를 이끌어낸 트랜스젠더 인권 옹호자이자 트랜스 여성인 빌렘메인 반 켐펜(60)과 트랜스 남성인 샘 스혼만(30)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 있는 반 켐펜의 자택에서 만났다. 반 켐펜은 “어린 시절은 지금 한국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그는 자신이 자꾸만 여자라고 느껴져 죄책감을 느꼈다. 2년간 전환치료(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치료법)도 당해야 했다. 1987년 커밍아웃하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지만 법적 성별을 바꾸려면 생식 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했다. 의사는 ‘불법’이라며 정자 보존도 거절했다. 결국 반 켐펜은 1998년 자녀를 갖고픈 소망을 포기하고 성별정정을 마쳤다. 이후 트랜스젠더 인권 증진 활동을 시작했다. 반 켐펜은 2019년 여성법률지원단체 클라라비히만사무소와 함께 2014년 ‘트랜스젠더법’이 폐지되기 전 강제로 불임수술을 한 피해자를 찾아 나섰다. 일각에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만류했다. 반 켐펜은 “국가가 트랜스젠더를 하층 시민으로 간주하고 불임 수술을 강제해 지금도 나와 가족은 고통받고 있다”면서 “잘못을 바로잡는 데는 공소시효가 없다”고 설득했다. 대형 로펌도 자문단에 합류했다. 각종 단체 4곳과 피해자를 포함한 트랜스젠더 34명은 정부에 두 차례 요구안을 보내고, 고통스럽지만 삶을 공개 증언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법무부와 교육문화과학부는 지난해 11월 트랜스젠더와 간성인 등 약 2000명에게 인당 보상금 5000유로(약 670만원)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온라인 접수가 시작되자 한 달 만에 400건이 넘는 신청이 접수됐다. 정부 요구안에 연서명한 스혼만은 “정부가 불임수술 강제와 아동학대 피해를 같은 방식으로 보상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정부가 피해자들을 수차례 초청해 답변한 데서 진정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켐펜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에서 정식 사과를 하고 이를 모든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내각이 지난달 27일 사과 연설을 한 헤이그 리데르잘은 고종이 특사를 파견한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반 켐펜은 “한국 법원이 성별정정 신청자에게 ‘생식 능력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요구하는 것은 인권침해를 증빙하는 서류를 달라는 꼴”이라며 “한국 정부도 네덜란드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덜란드는 2014년부터 정신과 진단만으로 법적 성별정정이 가능하다. 성확정 수술 등을 고려한다면 정자나 난자를 보존할 의향이 있는지 의사가 사전에 확인한다. 앞서 지난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는 법적 성별정정 요건으로 외부 성기·생식능력 제거 수술을 요구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대법원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올해의 차’ 휩쓴 현대차… 경쟁력 ‘가속페달’

    ‘올해의 차’ 휩쓴 현대차… 경쟁력 ‘가속페달’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10곳 중 6곳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이다.올 뉴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제네시스 GV80은 각각 북미 지역과 캐나다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세계 완성차 산업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현대차가 특히 의미를 둔 건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의 평가다. 탑기어가 2004년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 또는 세탁기’에 빗대 조롱하며 “영혼과 열정이 없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가 유독 아시아 자동차 평가에 인색하기로 정평나 있지만, 당시 현대차 직원들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그후 17년 뒤 탑기어는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해치백 ‘i20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경주 트랙이나 일반 도로 어디서든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격자’였던 현대차가 ‘선도자’로 탈바꿈한 배경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내다본 결과다. 올해 미국에서 SUV 판매가 세단을 추월해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왓카, 카앤드라이버에서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SUV 명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전동화,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급화 전략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이런 평가 속 현대차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빅3’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회사와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올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695만대), 도요타그룹(632만대)에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 경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좀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3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모델들이 최근 1년간 주요 국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면서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며 신차의 평가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보이콧’ 바이든 보란 듯… 시진핑·푸틴 “올림픽때 만나 회담하자”

    ‘보이콧’ 바이든 보란 듯… 시진핑·푸틴 “올림픽때 만나 회담하자”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전방위적 포위망을 펼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구세계의 견제와 압박을 함께 받는 두 나라 정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웃듯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타스 통신 등 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세계가 격동과 변혁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양국 관계는 시련을 견디며 그 생명력을 입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신(푸틴 대통령)은 국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두 나라를 틀어지게 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결연히 저항했다”며 “올림픽 개회식(내년 2월 4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대화를 나누며 전략적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의 정치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포함해 우리는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서로를 지지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내년 2월에 직접 만나고 싶다. 개회식에 참석하기 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러의 이번 정상회담은 ‘베이징올림픽에 훼방 놓지 말라’는 미국을 향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이번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스’도 동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10일 110여개국을 초청해 화상으로 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미국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겨냥한 듯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21세기의 진정한 국가 협력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에서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법에 근거한 공정한 세계질서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국제 민주주의 확립에 있어 중러 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인권의 올바른 내용을 명확히 논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중추가 되자”며 “패권 행위와 냉전적 사유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정상의 공식 대화는 지난 8월 25일 전화통화 이후 110여일 만이다. 당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순,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 군 간부·병사 머리 길이 동일해지나…일부 기강 해이 우려도

    군 간부·병사 머리 길이 동일해지나…일부 기강 해이 우려도

    인권위, 간부·병사 두발규정 다르게 적용? “차별에 해당”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군 간부와 병사의 두발규정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에 해당한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지난 9월 인권위엔 ‘공군 병사들은 스포츠형 두발만 허용되고 간부들에겐 간부표준형과 스포츠형 모두 허용한 것은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이 제기됐다. 인권위는 조사 과정에서 간부와 병사 간 두발규정 차등적용 문제는 공군 병사뿐 아니라 전 군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인지하고 지난 4월 조사 대상을 국방부와 전 군으로 확대해 직권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모든 군은 간부에겐 스포츠형 또는 간부표준형 두발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병사에게는 스포츠형만 강제하는 두발규정을 두고 있었다. 각 군은 두발규정을 차등 운영하는 이유로 병영에서의 단체생활, 신속한 응급처치 및 2차 감염 방지,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병사 이발을 위한 부대 내 전문인력 부족, 병사 간 두발 유형 차이로 인한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인권위가 해외 사례를 살펴본 결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뿐만 아니라 징병제인 이스라엘에서도 군 신분에 따라 두발규정을 차등 적용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간부와 병사 모두 근본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준비하는 본질적으로 같은 조직에 속해있다”며 “같은 것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민·관·군 합동위원회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 차별이라는 인식 증대” 각 군이 꼽은 차등 규정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 군의 병사들에게만 유독 더 짧은 두발 형태를 적용해 계급 간 차등을 둘 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차등적인 두발규정을 시정하고 부대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군 간부와 병사 간 두발규정 차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0월 대통령 지시로 출범한 병영문화 개선기구인 민·관·군 합동위원회도 “간부와 병사 간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에 따른 차별이라는 인식이 증대된다”며 두발 규정을 단일화하되, 구체적 두발 유형은 훈련·작전 수행상 필요성, 부대별 상이한 임무 특성 등을 고려해 군별로 검토해 시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국방부 “신중히 검토 중”...일부 군 기강 해이 등 우려 제기 육·해·공군, 해병대 등 각 군은 자체적으로 이미 차등을 두지 않는 쪽으로 개선안을 마련해 국방부에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국방부는 조만간 전군 차원의 논의를 거친 뒤 시행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상 두발 규정은 각 군 규정에 따라 시행할 수 있지만, 임무 특성과 군 안팎의 공감대 등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시행이 늦춰지는 것은 일부 간부와 예비역들 사이에서 군 기강 해이 등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군 당국도 시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 취지와 군의 임무 특성, 군 기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발규정 개선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퀴 달린 냉장고’ 조롱 이후 17년…현대차, 세계 자동차賞 휩쓴 배경은

    ‘바퀴 달린 냉장고’ 조롱 이후 17년…현대차, 세계 자동차賞 휩쓴 배경은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10곳 중 6곳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폭스바겐, 토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이다. 올 뉴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제네시스 GV80은 각각 북미 지역과 캐나다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세계 완성차 산업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가 특히 의미를 둔 건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의 평가다. 탑기어가 2004년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 또는 세탁기’에 빗대 조롱하며 “영혼과 열정이 없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가 유독 아시아 자동차 평가에 인색하기로 정평나 있지만, 당시 현대차 직원들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그후 17년 뒤 탑기어는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해치백 ‘i20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경주 트랙이나 일반 도로 어디서든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격자’였던 현대차가 ‘선도자’로 탈바꿈한 배경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내다본 결과다. 올해 미국에서 SUV 판매가 세단을 추월해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왓카, 카앤드라이버에서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SUV 명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전동화,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급화 전략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이런 평가 속 현대차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빅3’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회사와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올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695만대), 토요타그룹(632만대)에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 경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좀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3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모델들이 최근 1년간 주요 국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면서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며 신차의 평가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 컴퓨터 못하는 간부에 “자격 없다” 산골로 추방

    북한, 컴퓨터 못하는 간부에 “자격 없다” 산골로 추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2013년 12월 고사포로 처형했다. 자신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였다. 워싱턴포스트는 2019년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고모부 장성택을 죽이고 머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전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비공개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살해하고 그의 머리를 다른 이들이 보도록 전시했다는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고 상세하게 했다”는 참석자 발언을 전했다. 장성택의 죄목은 ‘불경죄’였다. 판결문에는 장성택이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 추대 때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는 대목이 적시됐다. 판결문은 곳곳에서 ‘장성택놈’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라며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핵심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까지 오르며 핵심 인물로 부상했던 리병철은 올해 6월 국가 비상방역과 관련한 ‘중대사건’으로 강등되며 정치적 입지가 축소됐다. 중대사건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일한 대처와 태만한 발언으로 각급 지휘부가 대거 교체됐다.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경제부장(김두일)을 한 달 만에 교체했고, 리병철 김정관 등 군 수뇌부를 문책했고, 과학교육부장(최상건)을 경질하는 등 적극적인 인사조치로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간부들은 “전염병으로 수입 수출이 막힌 지금, 살아남자면 통계를 조작하고 허위 보고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일 과업 달성을 강조하며 간부혁명을 언급하는 통에 통계를 조작해서라도 허위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전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타자 등 초보적인 컴퓨터 능력 시험을 진행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며 가차없이 내치고 있다. 잘못되면 산골로 추방되거나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정은 위원장의 칼바람이 계속되면서 40~50대 젊은 간부들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나이든 간부들이 떨어져 나간다며 통쾌해하는 한편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윤석열 “인사검증에 국정원 정보도”…민주 “그게 민간인 사찰”

    윤석열 “인사검증에 국정원 정보도”…민주 “그게 민간인 사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집권시 철저한 인사 검증을 강조하면서 ‘국정원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민간인 사찰”이라고 맹공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각종 발언 논란으로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외부 영입 인사의 인사 검증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검사 출신이니만큼 그때는 정말 철저하게 모든 정보와 수사 라인을 동원해서 인사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보·수사라인이 국정원 정보라인 등을 뜻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윤 후보는 “국정원이나 경찰에서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 하더라도 결국 정보가 사찰이냐, 정당한 정보의 수집이냐는 목적에 관련돼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목적을 위해, 법에서 정해진 목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정당한 정보의 수집이고, 그것을 벗어나서 누구를 공격하고 겁박하기 위해서 수집한다면 사찰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각 부처가 인사 정보, 예를 들면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의 승진과 보직 인사 정보도 있지만, 누군가를 영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정당하게 수집된 정보는 전부 다 모아서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보기관이 총동원돼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 그게 바로 민간인 사찰로 변질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정보기관의 동원은 신중하고 적법해야 한다”며 “목적이 무엇이든 개인의 내밀한 사적 정보를 조사하고 살피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인사 검증이 중요하다지만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생각”이라며 “그런 식이라면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민간인 사찰도 국정운영 수단으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정운영은 목적의 정당성만큼이나 방법과 절차의 적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발언을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골든글로브 후보 오른 ‘오징어 게임’, 연말 시상식 승자될까

    골든글로브 후보 오른 ‘오징어 게임’, 연말 시상식 승자될까

    작품·이정재·오영수 3개 부문 후보인종차별 논란 속 수상 여부 주목내년 1월 크리틱스 어워즈 등 발표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주연 이정재,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드라마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어 한국 관련 콘텐츠가 3년 연속 수상할지 주목된다.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현지시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텔레비전 시리즈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과 함께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후보에 지명된 작품은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이다. 주인공 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 일남 역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러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와 수상을 다툰다.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런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경쟁한다. ‘오징어 게임’은 최근 미국 현지 시상식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2021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시리즈’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에서 수상했다. 내년 1월 9일 열리는 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한국 드라마 처음으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들은 이정재를 매년 9월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 방송 시상식 에미상의 유력 수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여러 차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골든글로브에서 ‘오징어 게임’이 트로피를 거머쥘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의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TV 시상식 시즌의 선두 주자가 됐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역사를 쓸 태세”라고 전했다. 앞서 2020년 2월 제77회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작품으로는 사상 처음 후보(영화 부문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제78회 시상식에서는 윤여정이 열연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한국계 이민 가족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는 미국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미국 영화사가 제작해 미국 영화로 분류되지만 당시 외국어영화상을 받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44년 시작한 골든글로브는 매년 미국 영화와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1956년부터는 TV 부문도 시상하고 있다. 영화와 TV에서 각각 오스카상과 에미상에 다음가는 영예로 꼽히지만, 백인 위주로 후보 명단을 채워 비판을 면치 못했다. 제79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 봉쇄 와중에 파티 연 英 총리가 ‘비상사태’ 선포? “내로남불 방역” 비판

    봉쇄 와중에 파티 연 英 총리가 ‘비상사태’ 선포? “내로남불 방역” 비판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연말 영국 총리 관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이 “오미크론의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같은 ‘내로남불 방역’에 분노한 민심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영국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존슨 총리의 실책이 오미크론에 대한 영국의 총력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일원인 스테판 라이처 스코틀랜드 세인트루이스대 심리학과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코비드와 싸우는 가장 약한 고리는 대중이 아니라 영국 정부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존슨 총리와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처 교수는 “우리는 (방역 수칙 준수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고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부와 우리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 총리와 정부는 ‘그들과 우리’라는 의식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행동(크리스마스 파티)은 규칙을 지켜 온 가난한 대중을 경멸하는 인식을 만들어냈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2월 18일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다우닝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당시 영국은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강도 높은 봉쇄를 실시하고 있었다. 존슨 총리는 “방역 조치를 어기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알레그라 스트래턴 당시 총리 공보비서가 파티 관련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결국 존슨 총리는 사과하고 국무조정실에 조사를 지시했다. 라이처 교수는 “새로운 위기에 긴급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데 이를 조율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라이처 교수는 “정부는 스스로의 행동으로 능력을 손상시켰다. 그것은 다우닝가의 크리스마스 파티의 비용이다”라면서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다”라고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파티 파문 외에도 총리 관저 리모델링 비용 20만파운드(3억 1000만원)를 불법 기부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가디언 주말판인 옵저버가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존슨 총리는 이제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주 전 조사에 비해 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응답자들이 존슨 총리에 대해 매긴 개인 점수(personal ratings)는 -35%로 2주 전 사상 최저치였던 -21%보다 14%포인트나 하락했다. 보수당 지지율은 32%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불과 하루 만인 13일에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수반한다는 낙관론마저 흔들리고 있다. 영국은 14일 의회 하원에서 강도 높은 방역 조치인 ‘플랜B’를 표결에 부친다. 플랜B는 클럽이나 행사장 등의 백신패스 도입과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 BBC는 보수당 의원들 중 ‘백밴처’라 불리는 신참 의원 약 70명이 백신패스 도입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노동당이 플랜B를 지지하고 있어 의회에서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조계종 15대 종정 성파 스님 “수행 중심으로 임할 것”

    조계종 15대 종정 성파 스님 “수행 중심으로 임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통도사 방장 성파(82) 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 추대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 종정 후보로 성파 스님과 함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도 올랐으나 성파 스님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말 5년 임기를 시작하는 성파 스님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연 고불식에서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로 많이 하는 것보다 말과 행을 같이하는 수행 중심으로 소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12월 추대돼 제13, 14대 종정을 연임한 진제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 만료된다. 1939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성파 스님은 월하 스님을 은사로 1960년 사미계를, 1970년 구족계를 각각 받았다. 1975년 경북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첫 안거(3개월 칩거 수행)에 든 이래 26안거를 선방에서 지냈다. 또 제5·8·9대 중앙종회 의원, 통도사 주지, 원효학원·영축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있으며 이듬해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라 동화사에서 법계를 받았다. 2018년부터는 영축총림으로 불리는 통도사 방장을 맡았다. 성파 스님은 그림과 글씨, 도예 등 전통 공예에 재능이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간 옻 염색전과 옻칠 불화전, 민화전 등을 꾸준히 열며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1991년부터 23년간 팔만대장경을 도자기판에 담은 ‘16만 도자대장경’을 조성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전통 방식으로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손수 담가 보급했고, 100m 길이의 최대 한지를 제작해 주목받았다. 이처럼 전통문화 계승과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계종 종정은 종단의 최고 지도자다. 총무원장이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종단 대표라면 종정은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다. 조계종단 헌법인 종헌을 보면 ‘종정은 본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고 나와 있다. 종정은 종헌·종법에 따라 소속 승려에 대한 포상과 징계의 사면 및 경감, 복권 권한을 행사한다. 또 원로회의 제청을 받아 종단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이 밖에 수행자들에게 동·하안거 결제, 해제 법어를 내려 가르침을 전하고 출가수행자에게 계(戒)를 전하는 전계대화상 위촉권도 행사한다.
  • ‘사랑의 일기 큰잔치’ 30회… 18일 비대면 시상식

    ‘사랑의 일기 큰잔치’ 30회… 18일 비대면 시상식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국무총리실 등이 후원하는 ‘2021 사랑의 일기 큰잔치’ 비대면 시상식이 18일 열린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일기쓰기를 독려하기 위해 1992년 시작된 시상식은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려 올해 30회를 맞이했다. 학생, 지도교사, 단체로 나눠 접수한 공모 건수는 지난해 460여명에서 올해 5972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166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 210여명이 ▲교육부·행정안전부·환경부·통일부 장관상 형식의 대상 ▲17개 시도의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서울신문 사장 등이 수여하는 최우수상 ▲인추협 대표의 우수상을 받으며 나머지 본선 진출자에겐 장려상이 수여된다. 장려상·우수상·최우수상 등을 네 차례 이상 받은 이력이 있어야 대상 지원 자격이 생기는데 이는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고수하는 원칙이다. 사랑의 일기 큰잔치는 인성 교육에 탁월한 방법으로 평가받으며 1990년대 급성장한 시민운동이다. 2000년대 초 인추협이 배포한 일기장을 받은 국내외 학생이 600만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생 일기 검사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판단한 2004년 이후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이 취소되고 일기를 쓰는 학생도 줄어드는 부침을 겪었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13일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소통하는 일만큼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는 일이 없다는 소신과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에서 출발한 일기쓰기 운동이 30년째를 맞이했다”면서 “청소년의 자존감을 키우고 가족 간 소통의 물꼬가 되는 일기쓰기 문화의 확산을 위해 2022년엔 대통령상이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인권위 ‘文 대통령이 국민 고소 권리 침해’ 진정 각하

    인권위 ‘文 대통령이 국민 고소 권리 침해’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은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고소한 것이어서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13일 인권위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에 보낸 진정사건 처리결과 통지서를 보면 인권위는 “모욕죄는 친고죄에 해당하는 범죄이므로 대통령 신분이 아닌 자연인 만이 고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 내용은 국가인권위원회법이 정한 조사대상인 ‘국가기관 등의 업무 수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각하했다. 인권위법은 국가기관, 지자체, 학교, 구금·보호시설 등의 업무 수행과 관련한 인권침해·차별행위를 조사하도록 돼 있으며, 비판의 자유 보장을 위해 공공기관은 모욕죄로 상대를 고소할 수 없다. 법세련은 지난 5월 “비판이 과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 일반적 행동의 자유, 인격권 등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인권위에 진정했다. 30대 남성 김모씨는 2019년 7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문 대통령 등을 비판·비방하는 내용의 전단 뭉치를 뿌린 혐의로 문 대통령 측으로부터 모욕죄로 고소당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월 김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문 대통령은 고소 취하를 지시했다.
  • 인권위 “‘새우꺾기’ 피해 외국인 정신 건강 위해 보호 일시 해제 권고”

    인권위 “‘새우꺾기’ 피해 외국인 정신 건강 위해 보호 일시 해제 권고”

    “가혹행위 이뤄진 보호소 밖에서 치료 필요”피해자, 보호소 안에서 정신 질환 더욱 악화피해자 공대위 “법무부는 권고 시급 수용해야”국가인권위원회가 외국인보호소에서 이른바 ‘새우꺾기’ 자세 등 가혹행위를 당한 보호 대상자를 일정 기간 풀어주고 보호소 밖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했다. 보호소에서 피해자에게 행한 가혹행위와 폭언·폭력 행위 등은 비인도적 처우이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건강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인권위는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가 보호 중인 모로코 국적 A씨에 대해 정신과 치료를 제공하거나 적절하게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A씨 보호를 일시 해제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것을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입국해 두 차례 난민인정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난민불인정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지난 3월 보호소에 입소하게 됐다. A씨는 입소 전부터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보호소에서 당한 ‘새우꺾기’ 자세(양팔과 다리를 묶어 결박한 자세) 등 가혹행위와 폭언·폭행 등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질환이 더욱 악화했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달 A씨에 대한 가혹행위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판단하고 보호소 직원과 소장에 대한 경고 조치와 제도 개선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는 “보호소에서도 A씨의 정신과적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내·외부 진료를 거듭했다”면서도 “보호 과정에서 장기간의 구금과 가혹행위 등으로 (A씨의) 트라우마가 더해졌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체류자격이 없는 외국인을 보호처분하는 건 국가(법무부장관)의 재량적 영역에 속하나 처우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거나 보호시설 내에서 보호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재량권을 축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A씨에 대한 가혹행위와 의료조치 미흡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보호’의 목적을 달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씨 대리인단 등 50여개 단체가 모인 외국인보호소 고문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인권위의 권고는 보호소가 A씨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라며 “법무부는 인권위의 조치를 받아들여 시급히 A씨에 대한 보호일시해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송지용 전북도의장 공개사과에도 가라앉지 않는 진정성 논란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13일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송 의장의 사과에 전라북도공무원노조가 요구한 핵심 문구를 빠뜨리고 포괄적인 사과로 일관해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386회 정례회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불거진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사무처장)와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아울러 동료 의원들과 공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께 사랑받고 번영하는 전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김 처장은 이날부터 2주간 장기휴가에 들어가 사과를 직접 받지 않았다. 송 의장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 처장에게 폭언을 퍼부어 국가인권위에 제소됐다. 그는 처음에 의혹을 부인했다가 김 처장이 입장문을 내며 반발하자 뒤늦게 사과했다. 송 의장의 이날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김 처장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송 의장은 이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라북도공무원노조와 갑을 관계 없는 상호존중 실천협약을 가졌다. 이 협약은  갑질방지 조례 제정, 갑질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책임, 독단적 인사권 행사 방지를 위한 사무처 간부와 사전 협의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칸에서 대상 받은 줄” 솔비 수상 소식이 씁쓸한 작가들

    “칸에서 대상 받은 줄” 솔비 수상 소식이 씁쓸한 작가들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37)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것과 관련 현직 화가들이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적 대응도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석 작가와 이규원 작가는 12일 유튜브 채널 ‘ArtistDoa’를 통해 “고소 관련 내용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솔비 측에서) 법적대응 하겠다는 건 겁주려는 것 같다. 우리가 겁낼 사람은 아니다. 도와주신다는 변호사분들이 많다. 그쪽이 진다면 오히려 우리가 무고로 고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 솔비가 메인 작가로 초청돼 작품 13점을 선보였으며, 솔비는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로 팬데믹으로 축하를 전하지 못하는 케이크를 통해 상처받은 현대인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가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도 전했다. 이를 두고 이진석 작가는 프랑스의 피악, 스위스의 바젤, 영국의 프리즈 등이 유명한 아트페어로 꼽히며, 보통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는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내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 나가는 FIABCN의 경우 소규모, 페어형 전시라고 설명했다. FIABCN은 2011년 12월 첫 개최 이후 10년 동안 6번만 진행될 정도로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기간도 이틀로 매우 짧아 5일간 진행되는 아트페어하고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규원 작가는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솔비 측 “국격을 높였는데 속상하다” 작가 측 “국격 아닌 작품 가격 높여” 솔비 소속사는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은 올해 10년째를 맞은 현지에서 권위있는 예술 행사”라며 “어찌 됐든 상을 받아 국격을 높이고 온 것인데 속상한 면이 있다. 일반 작가가 아닌 솔비라서 겪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탈 발브 FIABCN 총예술감독은 “우리는 많은 시기, 질투, 좌절, 악의가 많은 잔인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그 길을 가야 하고, 예술과 음악, 춤 등을 통해 작가만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며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솔비를 향한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예인 작가인 구혜선은 “예술을 하는 이들이 참된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솔비를 응원했다. 이진석·이규원 작가는 “무슨 국격을 높였다는 건가. 국격을 높인 게 아니라 자기 작품 가격을 높인 거다. 국격을 높였다면 해외에서 알아서 기사를 내준다. BTS(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보라”며 “PIAB21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현장 영상이 하나도 안 뜬다”고 반박했다. 두 작가는 “10년 된 페어인데 그 중 4년이 공백이었다. 어느 권위 있는 시상식이 4년 공백을 가지냐. 도시 이름 하나 붙었다고 권위가 생기나. 무슨 증명이 됐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두 작가는 솔비가 가수라서 이러한 논란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미술사가 일종의 마케팅으로 작가를 만드는 건 맞다. 돈 내고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최소한 이 작가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 4시간 전시한 거로 언론플레이하지 않는다. 미술계를 기득권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솔비는 약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비전공자가 상 받으니 배 아프냐고 하는데 안 아프다. 완전 반대”라고 말했다.제프 쿤스 표절 의혹에 “오마주”최재용 협업 작품 시오타와 비슷 솔비는 지난 3월 한 차례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그의 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가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의 작품 ‘play-doh’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솔비는 “영감을 받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진석 작가는 솔비의 작품 중 하나가 일본 화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품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나아트에서 전시했던 시오타의 작품과 너무 비슷했다”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가나(장흥 가나아뜰리에)에서 전시한 작품을 베끼면 어떡하냐”고 황당해했다. 이 작가는 “갤러리에서 솔비를 대형 작가로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남의 작품을 베끼는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한테 마이너스”라며 “솔비가 대단한 화가인 것처럼 포장하니까,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비 측은 “이진석씨가 시오타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의심한 작품은 최재용 작가의 ‘Mass’시리즈다. 표절이라고 말하는 작품은 시오타의 경우 ‘실’로 작업을 하지만 최 작가는 2009년부터 스트롱핀(옷 살 때 태그에 거는 투명 고리)으로 작업을 했고 유럽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오타의 작업은 2015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 작가도 불쾌한 심경을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편견과 싸우고 있는 권지안 작가에 대해 컬렉터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라고 전했다.솔비 측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작가 측 “언론플레이 힘빠진다” 이진석 작가는 “동료들도 ‘시원하다’ ‘사이다다’라는 연락을 많이 해왔다”라며 “어떤 게 허위사실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고소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모르겠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인지. 법적대응을 할 거라면 오히려 PIAB21 측에서 나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솔비와 최재용 작가가 협업한 작품에 대해 시오타 치아루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최 작가가 ‘(시오타 작품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논문에도 비슷한 작업으로 시오타 작업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했더라. 본인 스스로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는데 내가 비슷한거 같다고 얘기한 것 가지고 법적대응 하겠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20~30대 젊은 작가들이 지하 단칸방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자기 홍보 수단은 SNS밖에 없다. 그런데 솔비라는 사람은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대단한 작가’라고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힘 빠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좋은 작품과 비싼 작품은 구별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순천시, 시민과 현장 중심 지혜 모아 ‘민주주의 꽃’ 피워

    순천시, 시민과 현장 중심 지혜 모아 ‘민주주의 꽃’ 피워

    전남 순천시가 ‘시민의 목소리로 꽃피우는 민주주의 정원’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대한민국의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로 앞서가고 있다. 허석 시장은 민선 7기 지난 3년 반 동안 지방자치 시대에 맞게 시민 참여와 소통을 통한 시정 운영으로 도시의 크고 작은 문제부터 지역의 해묵은 현안을 해결해 왔다. 광장에 모여 시민들과 생각을 나누고 대안을 더하는 토론과 숙의의 직접민주주의를 확산하는데 공들여 왔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정에 담아내기 위해 ‘시민 중심,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도 이어 왔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시민 5540명의 서명을 받은 생태도시 조례가 만들어졌다. 특히 민주적 시정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조례 제정, 시민주도의 ‘순천 민주주의 정책 페스티벌 개최’ 등의 성과를 냈다.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 기반 구축 ‘탄탄’ 시는 ‘모든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다’는 시정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월 1일 직접민주주의 시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시장 직속의 ‘시민주권담당관’을 신설했다. 이후 시는 직접민주주의 운영기구로 ‘시민주권위원회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민주주의 학교, 열린주권 학교, 민주주의 시민리더 양성, 청소년 민주주의 캠프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월 17일 전국 최초로 시민들이 미래세대에게 물려 줄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 5540명의 서명을 받아 시 의회에 입법 청원한 생태도시 조례를 제정했다.시민주도의 정책토론회, 시민토론회 개최와 함께 매주 연구모임을 진행해 생태도시 종합계획 5년 단위를 수립·시행한데 이어 연도별 중점 환경실천 사업 선정 및 범시민 참여사업 시행 등의 조례 조문을 마련했다. 또 다양한 계층의 시민참여단(36명)을 모집해 4개월 동안 모두 9회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의 손으로 ‘민주적 시정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조례’까지 만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공론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시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순천e민주정원’을 구축했다. 이 공간에서는 시정 제안과 커뮤니티 연계를 통한 공론장 운영, 정책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시민투표는 물론 온라인 캠페인 등이 가능하다. ▶시민의 지혜를 모은 참여와 소통...문제 해법 찾아 시는 당면한 지역의 생활 속 크고 작은 여러 문제들 앞에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를 내세우며 시민 중심 현장 중심의 지혜를 구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농산어촌 오지마을에서 골목, 천막, 시장, 공동주택까지 현장을 찾아 정겨운 담소와 별밤토크, 현답토론 등을 통해 시민의 생활 속 문제를 경청하고 해법을 찾는 소통 행보를 쉼 없이 이어 왔다. 지난 2019년 11월 전국 최대인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40여t의 김장김치를 담가 소외계층 7000여명에게 전달했던 일이 대표 사례다. 이 행사는 산간오지의 대전마을에서 1박 2일간 열린 ‘별밤토크’에서 한 주민이 김장배추 판매 지원을 시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사랑愛 김장나눔대축제’는 농가 소득지원과 함께 매년 연말 순천시의 대표적인 나눔 행사가 됐다. 시민들이 묻고 답하는 광장토론을 통해 시민의 지혜를 모아 해결방안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난 24년 동안 매듭짓지 못한 신청사 부지 결정,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의 운영 중단 위험에 따른 대책, 1367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순천만 스카이큐브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제 등 시정의 굵직한 현안문제도 매듭지었다.지금까지 25회 열린 정겨운 담소 등에 시민 920여명이 참여해 총 153건을 제안, 이 중 130건인 85%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공론화 의제 7건을 발굴해 광장토론 등 22회의 공론장을 운영 모두 82건의 제안사항을 접수·처리했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 정책으로 결실 시는 지난달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 등에서 시민주도의 ‘2021 민주주의 정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정책페스티벌은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아 전국 최초로 구성한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와 시민참여단이 함께했다. 이들은 6개의 공론장과 44개 정책 홍보관, 50여 개의 체험프로그램 등을 직접 기획하고 주도했다. 또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노플라스틱 도시만들기’ 프로그램과 100인 원탁토론, 3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주의 새싹 캠프, 24색 주민자치 배움터는 성숙한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특히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정책을 시민들의 선호도 투표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식으로 시에서 정책을 구입하는 선진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의 위상에 맞게 학교, 교육청 등 각급 공공기관 등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축제를 함께 모아 개최해 대한민국 대표적인 직접민주주의 정책페스티벌로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국민참여 ‘최우수’ 지자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1년도 국민참여 수준을 진단한 결과 순천시가 전국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8일까지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민선 7기 직접민주주의 시책에 대한 인지도, 시민 참여도·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시민 64%가 시의 직접민주주의 시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시책에 대한 참여도는 57.2%, 만족도는 75%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시민들은 다양한 공론장 운영(26%), 민주교육(24%), 온라인 창구 확대(18%) 등의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했다. 허석 시장은 “일상 속 참여와 관심으로 시민의 권리가 보장되고, 민주주의 사회는 발전한다”며 “시민이 시정의 주인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 운영을 더욱 확산시켜 시민과 함께하는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의 미래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 “대만은 초록색, 중국은 빨간색”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삭제’된 지도

    “대만은 초록색, 중국은 빨간색”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삭제’된 지도

    미국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애서 대만과 중국을 각기 다른 색깔로 표시한 지도가 슬라이드 쇼에 등장하자 미국 측이 영상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이나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최로 110여개국이 참석해 지난 9~10일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대만 대표로 참석한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장관(정무위원)이 패널 토론을 하는 가운데 탕 장관의 슬라이드 쇼를 송출하던 영상이 1분 가량 중단됐다. 탕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민단체인 세계시민단체연합회(CIVICUS)가 세계 각국의 민권 개방 단계를 분류해 표시한 지도를 슬라이드 쇼에서 보여주며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지도에서 대만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가장 높은 단계인 ‘개방형’(초록색)으로 표시됐으며 중국은 가장 낮은 단계인 ‘폐쇄형’(빨간색)으로 표시됐다. 미국 측은 이 지도가 대만과 중국을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보이게 했고, 미국 백악관이 주최한 공식 석상에서 이같은 지도가 영상으로 송출됐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과 어긋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상 송출이 중단된 뒤 화면에는 “패널 토론에서 나온 모든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며 미국 정부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자막이 띄워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국무부는 “화면 공유 과정에서의 충돌로 슬라이드 쇼가 삭제됐다”면서 “단순 실수”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국무부에 즉각 연락을 취했고 미국은 대만 정부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행사 전 리허설에서는 이같은 슬라이드가 없었던 탓에 “대만의 의도적인 메시지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대만의 ‘청천백일기’ 등 대만의 공식적인 국가 상징물을 드러낸 것이 아닌데도 미국이 중국을 의식해 과민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같은 ‘슬라이드 검열’에 대해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이번 회담의 취지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 “독재 떨쳐내야”vs“살상무기 변질”… 미중 공방으로 끝난 민주주의 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전 세계 110여개국을 초청해 마련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기획된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비난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러의 정치제도를 “독재”로 규정하며 각국에 민주주의 수호를 호소했고, 중국은 워싱턴을 향해 “민주주의가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개입하려는 대량살상무기로 변질됐다”고 힐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꺼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재의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회의의 목적을 살펴보면 중국과 러시아를 뜻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며 “독재를 떨쳐 내고 민주주의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토양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며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세계의 결집과 열정에 고무됐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각국 정상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열린 첫 회의에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러시아는 초대하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이 통치하는 이집트와 터키, 태국, 베트남도 배제했다. 안 그래도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선언으로 감정이 크게 상한 중국은 격한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12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 제도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재를 남용하고 ‘색깔 혁명’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미국이 벌인 전쟁과 군사 작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다쳤으며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생겨났다”며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더 큰 혼란과 재앙을 가져오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반대만 일으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미국은 민주주의를 대립을 선동하고 패권을 유지하려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스스로 포기한 국제질서 리더십을 되찾아오는 동시에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지적받는 필리핀과 폴란드, 인도 등도 초청 대상국에 포함돼 미국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이나 발표문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회의는 화상이 아닌 대면 회의로 열고 싶다”고 밝혔다.
  • “내 자식이 성소수자일 리 없어”… 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내 자식이 성소수자일 리 없어”… 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별이 그들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바뀌는 신체는 좌절감을 안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조차 힘든 이들도 있다. 가정과 학교는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온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태어난 대로 살라”고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극심한 성별 불일치감을 겪게 된다. 마음속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쉽게 분노에 휩싸이고 깊은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렇게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홀로 걷는다. ●교사들 성 정체성 농담에 ‘마음의 상처’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학교란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감옥이다. 남녀 분반, 남녀 학번, 남녀 기숙사, 남녀 교복, 남녀 화장실. 성별 이분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음속엔 조급함이 싹튼다.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한다. 하루빨리 호르몬 치료와 성확정 수술을 받아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생존전략이다. 또래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게 느껴지면 ‘이상한 애’라며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한다. 트랜스 남성 박도윤(22·가명)씨도 그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 전학 간 학교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갔더니 “쟤는 여잔데 왜 저래?”라며 친구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도윤씨는 ‘여성’을 연기했다. 괴로움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도윤씨는 온라인에서 트랜스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구나.”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남학생들과 어울리자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교사는 도윤씨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쇼트커트에 바지 교복을 입은 도윤씨에게 고등학교 선생님은 “너 설마 트랜스젠더 아니지?”라고 추궁했다. 자퇴 후 다니던 꿈드림센터에서 만난 청소년 지도사는 “너 갑자기 커밍아웃하면 안 된다. 선생님, 너무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 정체성을 공격받는 일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 도윤씨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 친한 선배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난 신경 안 써.” 첫 반응은 덤덤했다. 얼마 후 대뜸 성소수자를 폭행한 범죄자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내며 “킹왕짱이지 않냐?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얼굴에 수염이 난 도윤씨가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칸이 적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하자, 선배는 “넌 남성기가 없으니까 여자 화장실을 써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친구한테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런 일들이 쌓이니 쉽지 않아요. 저도 지쳤고요.” 도윤씨는 말했다. 서울신문 조사에 응한 224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중·고등학교 재학 중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8.8%나 됐다. 직접 언어적 폭력이나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우도 24.1%였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그저 참았다.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76.7%)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69.8%) 때문이었다. 대응하면 오히려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불안감(67.4%)도 높았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32.6%로 교사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언어적 폭력(74.0%)이나 아우팅(43.8%) 피해가 컸다.●성소수자 학생 권리구제 신청은 ‘0’ 차별과 혐오를 피해 벽장 속에 숨을수록 우울감은 깊어진다. 여성과 남성 어느 쪽으로도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 여성 윤슬(21·가명)씨는 중2 때부터 고2 때까지의 기억이 흐릿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성적은 뚝뚝 떨어졌다. 철저히 남학생으로 살아야 하는 학교가 싫었다. ‘사춘기’를 명분 삼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음담패설을 나누는 분위기도 불편했다. 숨통이 막힐 때면 머리라도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슬씨의 머리가 귀를 덮을 길이가 될 즈음이면 바로 “남자가 그게 뭐냐”며 질책했다. 신경은 날로 예민해졌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으면 “선생님이 수업을 그딴 식으로 하니까 잔다”고 반항했다. 고2 때는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자퇴 얘기를 꺼내자 “잘됐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사유조차 묻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슬씨를 자퇴 처리했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71.4%는 학업 중단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학교에서 마주하는 차별적 대우’(68.6%), ‘성 정체성에 따른 혼란’(54.3%) 등을 꼽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국가인권위원회나 학생인권센터 등 외부 기관을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홀로 버티다 결국 자퇴를 택하는 이유다. 최희원(17·가명)은 올 5월 자퇴 결정을 내리기 전 인권위에 진정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도 언제 권고가 나올지도 모르고 강제성은 없잖아요. 선생님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적인 말이 쓰일 수 있다는 걱정도 컸고요.” 희원이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지역 교육청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곳은 서울, 경기, 광주 등 몇 되지 않는다. 하형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조사관은 “서울은 조례에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성적 끌림)과 성 정체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아우팅 우려 때문에 성소수자 학생이 권리 구제 신청을 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트랜스젠더 자녀 회피하는 부모들 “너 손목이 왜 그러니. 당장 말해.”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어머니는 트랜스 남성 송우현(21·가명)씨의 손목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추궁에 우현씨는 “나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고 실토했다. 내심 어머니가 도와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른 여자애들하고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네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부정했다. 입버릇처럼 ‘나는 진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나도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아니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탐난다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여성의 자리가 있다.” 우현씨의 우발적 ‘커밍아웃’은 없던 일이 됐다. ●굿판 벌인 아버지… 화내고 때리는 어머니 자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대부분 일단 회피한다. 자녀를 위협하면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성소수자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이런 이유에서 대다수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부모에게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남성 신동휘(20·가명)씨는 생각한다. “엄마나 아빠랑 친밀하게 지내면 죄책감이 들어요. 낳아 준 부모님한테도 솔직하지 못한데 사회에 나가서 이런 존재인 나를, 이런 성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죠.” 무심코 던진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상처를 주는 건 마찬가지다. 도윤씨는 회상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동성애자가 ‘더럽다’고 해서 겁이 났어요. 독립하기 전까지 말하지 말아야지 결심했죠.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아버지가 돈가스를 사 주겠다며 저를 이상한 절에 데려가서 굿을 벌였어요. 저한테 남자 귀신이 붙었다면서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 가운데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어머니의 경우는 46.0%, 아버지는 3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린 15~18세는 더 드물다. 이들 중 어머니가 당사자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31.8%, 아버지가 아는 건 22.7%에 불과했다. 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들 대부분 모른 체(55.2%)하거나 대화를 단절(40.5%)했다. 언어적 혹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건 44.8%나 됐고, 원하는 성별 표현을 저지당한 경우도 40.5%에 달했다. 전환치료(15.5%)를 강요당하거나 경제적 지원이 끊긴 경우(13.8%)도 적지 않다. 12.9%는 신체적 폭력에 노출됐다. 트랜스 여성인 대학생 김신엽(22)씨도 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간 그를 만나러 온 어머니는 우연히 ‘김신엽, 여성 인칭대명사(she·her)’라고 쓰인 이름표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그를 무시하거나 다짜고짜 화를 냈다. 잠을 자는 그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물건을 던질 때도 있었다. 몸을 더듬는 어머니에게 “이건 성추행”이라며 거부했지만, 어머니는 “내 아들 몸인데 뭐가 어떠냐”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말리지 않았다. 신엽씨는 어린 동생에게 가족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학대라고 생각했다. 결국 무작정 가족을 떠나 동아리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탈가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지다. 15~18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62.1%는 가출을 고민했고, 실제 12.2%는 가출을 택했다. 성인이 된 후엔 실행에 옮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19~24세 응답자 가운데 75.9%는 가출을 고려했고, 41.7%가 집을 떠났다. 이들은 평균 16세의 나이에 자유(65.5%)를 찾았고, 가정폭력(49.1%)과 정체성에 따른 갈등(45.5%)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미 허물어진 울타리를 넘었다. 띵동의 정용림 활동가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에 대한 상담 지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온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학업·진로 포기한 아이들 저임금 노동이 현실 집을 떠난 아이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린다. 생계를 이어 나가면서 비급여인 호르몬 치료나 성확정 수술 같은 의료적 조치를 받으려면 몸이 하나로는 부족하다.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거나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부담은 더 무겁다. 그래서 불합리한 처우도, 고강도 노동도 이를 악물고 견딘다. 도윤씨는 18살 무렵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소문난 ‘악덕 사장’이던 고깃집 주인은 빨리 움직이라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한 달 중 쉬는 날은 단 하루. 6개월을 꼬박 일하자 300만원이 모였다. 가슴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동휘씨는 17살에 자퇴하면서 어머니에게 ‘트랜스 남성’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 또래 성소수자 친구와 원룸에서 살았다. 남녀로 구분되는 청소년 쉼터 역시 동휘씨에겐 학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청소년이라고 잘 뽑아 주지도 않는데 트랜스젠더는 성별까지 애매모호해 보이잖아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니까 서비스직이면 ‘여성다움’을 원하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을 할 수밖에요.” 동휘씨는 당근마켓에 중고 물품 판매자로 위장한 글을 올려 이불을 팔기도 했고, 공장에서 도시락도 만들었다. 고정 알바가 안 구해지면 쿠팡 물류센터나 택배 상하차 ‘일용직’을 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낀다. 트랜스 남성 박영(18)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나르는 알바를 하다 얼마 전 잘렸다. 대표는 “트랜스젠더여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가슴절제술을 받기 위해 잠시 일을 쉰 뒤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지난 9월 영이가 성별을 식별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저는 힘을 쓰는 일을 많이 하는데, 산업재해 사고라도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남의 이름으로 일하다 임금이 떼이면 어떻게 항의하고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모임인 튤립연대의 활동가 A씨는 “학교와 가정, 사회로부터 배제된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학업이나 진로를 포기하고 저임금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최훈진·김주연·민나리·최영권 기자 ●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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