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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스트] 성폭력 피해아동 ‘법정에 서지 않을 권리’ 외면한 헌법재판소

    [판깨스트] 성폭력 피해아동 ‘법정에 서지 않을 권리’ 외면한 헌법재판소

    “2021년 12월 23일 2018헌바524 판결을 기록하고 기억하겠다. 이 결정은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있는 고발로 한걸음 나아간 역사를 퇴행시킨 결정이자 중대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여성단체가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헌재가 19세 미만 성폭력 피해자의 영상녹화진술물을 증거로 인정하는 현행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을 위헌 결정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서다. 헌재가 피해아동 보호보다 피고인의 방어권을 우선하는 취지의 결정을 하면서 향후 수사·재판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피해 입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과 더불어 피해아동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입을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거세다. ‘피고인 방어권VS피해아동 보호’…재판관 의견도 6:3 갈렸다 헌재는 23일 A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위헌) 대 3(합헌) 의견으로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은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A씨는 8세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영상녹화CD를 증거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니 반대신문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피해자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자 헌법소원을 냈다. 심판 대상인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은 “영상물에 수록된 19세 미만 피해자의 진술은 공판준비기일 또는 공판기일에 조사 과정에 동석했던 신뢰관계인 또는 진술조력인의 진술에 의해 그 성립의 진정함이 인정된 경우 증거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동안 성폭력 재판에서 미성년 피해자는 이 조항에 따라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하지 않아도 수사 단계에서 진술을 녹화한 영상을 제출하고 조사 동석자가 사실확인을 하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헌재는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했다. 다수의견을 낸 유남석·이석태·이은애·이종석·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성폭력 범죄 특성상 영상물에 수록된 피해자 진술이 핵심 증거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 현행법은 피고인에게 이 증거의 왜곡이나 오류를 탄핵하는 효과적 방법인 반대신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핵심 진술증거에 대한 충분한 탄핵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어 피고인의 방어권 제한의 정도는 매우 중대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성년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공익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보장하면서도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화적인 대안들이 존재한다”며 “이 조항이 달성하려는 공익이 피고인의 사익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관들은 피고인의 퇴정, 비디오 등 중계장치에 의한 증인신문, 심리 비공개와 같은 증인지원제도나 수사 초기부터 증거보전절차를 적극 실시해 공판 절차에서 증인신문을 최소화하는 것을 대안으로 꼽았다. 다수의견만큼 길었던 결정문 속 ‘소수의견’ 반면 소수의견을 낸 이선애·이영진·이미선 재판관은 “이 조항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성년 피해자의 법정 조사·신문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입법 목적과 수단이 정당·적법하다”고 밝혔다. 결정문에서 소수의견은 15쪽에 걸쳐 서술돼 17쪽 분량의 다수의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은 특히 미성년 피해자가 특별히 보호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성년 피해자는 성인에 비해 법정 진술로 2차 피해를 입을 우려는 훨씬 큰 반면 실체진실 발견에 대한 기여는 적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불려가 그 목소리를 듣게 됐을 때, 피고인 변호사로부터 세부적인 내용의 일관성을 꼬투리 잡히면서 집요한 공격을 받았을 때 아동이 받게 될 정신적 충격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사건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재판에 출석해 유도신문이나 암시적 질문과 같은 부적절한 신문을 당하면 기억이나 진술이 왜곡될 가능성도 더 크다. 이들은 “이 조항이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냈다. 이선애·이영진·이미선 재판관은 “영상녹화진술은 수사 초기 생생한 기억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허위개입의 여지가 적고 신용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반대신문에 의한 검증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애초 영상녹화물은 피고인의 참여 없이 수사기관에 의해 작성된 진술이라는 한계 내에서만 증거능력을 갖는 것이고 법원이 이를 고려해 증명력을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정 서게 될 성폭력 피해아동…파장 계속될듯 헌법재판소가 다수의견에 따라 위헌 결정을 하면서 여성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성민우회 등 28개 단체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 결정을 규탄했다. 박수진 변호사(민변 여성인권위원장)는 “성폭력 재판에서 진술증거의 신빙성 및 증명력 판단을 피고인의 반대신문권 보장을 통해서 확보하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피고인은 조사에 동석한 신뢰관계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진술 내용을 왜곡이나 오류를 따져볼 수 있으므로 방어권이 사실상 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재 다수의견이 제시한 피해자 보호 대안에 대해서도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진 탁틴내일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팀장은 “증거보전절차는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 측 반대신문을 필수절차로 하고 있어 피해아동은 더 복잡하고 겁나는 절차를 겪어야 한다”며 “재판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아동권리에 대한 감수성에 따라 법정에서 무방비 상태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미성년자의 성폭력 피해 신고가 위축될 우려도 제기됐다. 정 팀장은 “어떤 양육자가 아동이 이런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선뜻 피해 신고를 할 수 있을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수경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결의한 ‘범죄 피해아동 및 목격아동이 관련된 사건에 있어서의 사법 지침’을 인용했다. “절차관여자들은 아동 피해자의 최상의 이익과 존엄성이 존중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수사와 조사, 기소 과정에서 고초를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제29조). 법 체계 및 피고인의 권리에 대한 존중과 양립될 수 있다면 아동 피해자와 증인이 가해자의 반대신문을 받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제31조).”
  •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美이민자 운영 시설 배경방화 사건의 진상 파헤쳐선의 기반한 삶 희망 기대인생을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희생도 무릅쓰고자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한 헌신이 때로는 사회 정의에 반하고 진실을 감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이를 온전한 행복이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지 김(52·한국명 김수연)의 장편소설 ‘미라클 크리크’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선의에 대해 고찰한다. 변호사인 작가는 데뷔작인 이 책을 통해 지난해 미국 최고 권위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상’ 신인상 부문을 받았다.미국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 미라클 크리크가 배경인 소설은 한국인 이민자 유씨 가족이 운영하는 고압 산소 치료시설 ‘미라클 서브마린’의 화재로 시작한다. 자폐, 뇌성마비, 불임 등을 치료하는 이 대체의학 시설은 장애 아동의 부모에겐 기적을 향한 한 줄기 희망이었지만, 어느 날 산소 탱크가 화재로 폭발하면서 치료 중이던 자폐아 헨리와 또 다른 환자 아이의 어머니 킷이 사망하고 네 명이 중상을 입는다. 화재는 담뱃불에 의한 방화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놀랍게도 죽은 헨리의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살인 용의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엘리자베스가 방화에 사용된 것과 같은 브랜드의 담배와 성냥을 사용하고, 친구 테리사에게 “때로 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까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과 관계된 유씨와 유씨의 딸 메리, 이웃 맷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진실을 고수하며 각자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모든 인물들이 방화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한 가운데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흘간의 살인 재판을 다룬 이 책은 법정에서 진실이 얼마나 쉽게 모습을 바꿔 가는지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작가는 유씨 가족을 비롯해 치료를 받던 특수 아동과 보호자들, 불임 부부의 애틋한 마음과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수한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삶의 고단함에 지쳐 극단적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이를 지키고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인간의 습성도 적나라하게 펼쳐진다.열한 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작가는 “책 속의 무수한 맥락들이 내 인생의 궤적과 맞닿아 있는 사적인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민자 아이들이 겪는 문화 충격과 고충을 녹여 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교육열로 자식의 성공을 열망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자괴감만 느끼는 한인 부모들의 자화상도 꼬집었다. 죄와 죄 아닌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에서도 작가는 불의에 굴하지 않은 선의의 힘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순간에도 돋보이는 한 줄기 양심은 결국엔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찮기 짝이 없는 사소한 것들 수백 개가 모여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506쪽)라는 한 인물의 고백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한다. 정의의 가혹한 본질과 인간의 나약함을 명쾌한 법정 드라마로 풀어놓은 통찰력이 날카롭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유리천장이 여성 노력 부족 탓이라고?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유리천장이 여성 노력 부족 탓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지방의 한 공기업이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회사 일과 가정 일 병행의 어려움’을 질문한 것에 대해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면접관은 시부모 봉양, 야근에 대한 남편의 이해, 출산과 육아 등을 언급하며 ‘결혼하면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여성은 ‘문제없다’는 취지로 재차 대답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이 일은 한 사례일 뿐, 한국 사회는 취업하는 일에서부터 여전히 강건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사회다. 미국의 사회학자 아이린 파드빅과 바버라 레스킨이 함께 쓴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은 노동시장의 성차별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형성되고 고착된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남성과 여성, 즉 성별은 생물학적 구분에 불과한데 인류 출현 이래 생겨난 모든 사회는 ‘두 성별의 차이를 과장’함으로써 젠더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 농업사회에서는 남녀 모두 자급자족 노동에 참여했지만, 산업혁명 이후 차이가 생겼다. 즉 임금 노동은 남성의 몫이 됐고 여성은 ‘남성을 뒷받침하는 가사 노동’을 전담했다. 남성에겐 부양할 가족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더 많은 임금을, 여성에겐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낮은 임금을 준 것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지켜야만 하지만, 그것이 지켜지지 않아 성별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고용통계를 보면 여성 노동자는 아예 이직이 잦거나 승진을 거의 할 수 없는 직종, 아니면 애초부터 낮은 임금을 주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주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있다면, 업무 할당을 통해 얼마든지 여성을 차별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여성이 직업적 성공에 별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단의 경제학자들은 여성이 가정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느라 교육과 훈련 등에 투자하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어떤 사회학자들은 아이 때부터 각각 젠더에 맞게 사회화되면서 여성은 가정에, 남성은 직장에 더 치중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더 많이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저자들은 “조직의 인사정책과 관행”,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법 집행기구의 활동”이 전제돼야만 “여성과 남성이 승진하고 책임을 맡을 기회가 균등”해진다고 강조한다. 기업과 국가는 결국 여성과 남성 모두가 일과 가정을 포기하지 않는, 더더욱 평등한 기회를 갖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교육도 중요하다. 여성과 남성이 아닌, 인간으로 대접받는 일은 어려서부터,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배워야 하는 일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앨범, 그래머폰 디지털 특별호 ‘올해의 음반’ 소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앨범, 그래머폰 디지털 특별호 ‘올해의 음반’ 소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1)의 앨범 ‘세기의 여정’이 영국 그래머폰 디지털 특별호에서 소개하는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클래식 관련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잡지인 그래머폰은 매년 9월 그래머폰 어워즈와 별개로 연말 디지털 특별호를 통해 올해 청취 및 리뷰 부문 ‘올해의 음반’을 재조명한다. 지난 9월 이 잡지의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된 박수예의 앨범은 올 한 해 동안 발매된 음반 중 최고의 하나로 뽑혀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 이고어 레비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등의 거장들과 함께 특별호 표지를 장식했다. 한국 연주자 음반이 그래머폰 디지털호를 통해 올해의 음반 중 하나로 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박수예는 16세에 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기악과에 최연소로 입학해 현재 석사과정을 밟으며 울프 발린을 사사하고 있다. 스웨덴 음반사인 BIS 레이블로 발매된 ‘세기의 여정’은 그의 세 번째 앨범으로 레거의 전주곡과 푸가를 비롯해 이자이, 프로코피예프, 펜데레츠키 등 20세기 바이올린 솔로 작품들이 담겼다. 지난 8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 및 녹음해 내년에 음반이 나오고 새해 국내 독주회도 계획 중이다.
  • 시민단체 “외국인 보호소 가혹행위 피해자 하루 빨리 풀어줘라”

    시민단체 “외국인 보호소 가혹행위 피해자 하루 빨리 풀어줘라”

    외국인보호소 내 인권침해 대책 촉구“피해외국인 보호해제, 의료·심리지원”세계고문방지기구, 법무부에 긴급서한시민단체 연대가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 내 폭언·폭행 등으로 정신질환이 심해진 보호대상자 외국인을 하루빨리 풀어줘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세계고문방지기구’(OMCT)에서도 법무부에 이번 외국인보호소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해제 및 책임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긴급 서한을 전달했다. 외국인보호소 고문 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번 고문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인권침해를 멈추고 시급히 피해자를 보호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모로코 국적의 난민신청자 A씨는 외국인보호소 직원들로부터 ‘새우꺾기’(양팔과 다리를 묶어 결박한 자세)와 폭언·폭행 등을 당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새우꺾기’ 가혹행위는 인권침해라고 판단하고, A씨에 대한 일시 보호해제 조치를 권고했다. 법무부도 지난 2일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했다. 대책위는 “화성외국인보호소의 행위가 부당한 인권침해임이 계속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10개월 가까이 보호소에 갇혀 있다”며 “법무부는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구제조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대책위 측에 서신을 보내 “한국 정부가 나를 휴지조각처럼 함부로 대하고 있다”며 “나의 권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법무부에 즉각 구금해제, 피해 보상,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 고문에 가담한 보호소 직원 처벌 등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책위는 “피해자 A씨가 지난 16일 아침부터 보호일시해제 조치를 요구하며 물만 마시는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대책위는 회견 후 청와대에 OMCT의 긴급 성명문을 전달했다. OMCT는 불법 고문과 부당대우를 근절하고 피해자 지원 등을 위해 전세계 200여개 단체가 연합한 국제단체이다. OMCT는 법무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한 서한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및 가해자 기소, 사안에 대한 형사절차상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무부가 피해자를 석방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및 의료·심리 지원을 조치하며 책임자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OMCT는 “한국은 고문방지협약을 관장하는 고문방지위원회 당사국으로 가입돼 있다”는 점도 서한 첫 부분에 상기했다.
  • “아파트 재건축하며 점자블록 없애…사막에 홀로 선 느낌” 시각장애인의 호소

    “아파트 재건축하며 점자블록 없애…사막에 홀로 선 느낌” 시각장애인의 호소

    “재건축 이후 넓은 광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떤 이정표도 없어 사막에 홀로 선 느낌입니다.”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되면서 점자블록(유도블록)이 철거됐다. 장애인인권단체는 시각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침해당했다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23일 장애인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건축조합과 건설사, 관할 구청의 시각장애인 이동권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 때문에 복지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 단지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 이어지는 점자블록이 단지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설치돼 있었으나 지난해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사라졌다. 이들은 “기존 유도블록이 있던 길목은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 가는 길목이었다”면서 “지금은 유도블록이 사라져 빙 돌아가느라 3배 이상의 거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지난해 강동구에 민원을 넣었으나 강동구는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파트 재건축 완공 전인 2019년 재건축조합에 점자블록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진정에 참여한 1급 시각장애인 아파트 주민은 연합뉴스를 통해 “20년 세월을 이 유도블록을 따라 아파트 단지를 자유롭게 왕래했다”면서 “재건축 이후 넓은 광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떤 이정표도 없어 사막에 홀로 선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유지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위치상으로나 유동인구로 보나 공용도로 못지않게 중요한 이동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길에 유도블록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이 어떻게 보장되겠느냐”고 전했다.
  • 인권위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직권조사

    인권위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직권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몽골 국적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학교 등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 인권위는 22일 “그간 피해자와 가족 면담, 경찰 조치 및 수사 경과, 학교·교육지원청의 조치 내용 등에 대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경찰 초동조치와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진정서 조사 지연, 학교폭력 처분 과정 적정성에 대한 면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아동 권리와 최선의 이익은 아동의 국적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며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초동조치 및 보호조치 등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0월 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으로 울산지법 소년부에 넘겼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7월 3일 자정 무렵부터 피해 학생을 수차례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다음날 경찰에 폭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첫 진술 조사는 41일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그 사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가해 학생의 협박 등 2차 피해를 당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처벌,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다만 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 시민단체 ‘공수처 통신자료 조회’ 인권위 진정

    시민단체 ‘공수처 통신자료 조회’ 인권위 진정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무차별적인 통신자료 조회가 언론의 자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는 17개 언론사 70여명의 기자, 외교 전문가, 야당 담당 기자, 민간 외교안보연구소 연구위원 등의 통신자료를 무차별·무제한 조회했다”면서 “비판적 기사를 보도한 기자의 가족까지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은 명백한 보복성 민간인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법원의 허가 없이 특정인의 통신자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은 명백히 영장주의에 반한다”며 “인권위가 이 법률의 폐지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에는 정보·수사기관은 전기통신사업자에 이용자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통신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단체는 “당사자는 조회 당한 사실도 알지 못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면서 “인권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 신속하게 권고 결정을 내려달라”고 했다.
  • 2030 자신감에 尹과 대립각…훗날 비수 될 수도

    2030 자신감에 尹과 대립각…훗날 비수 될 수도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털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털’이 강하다.
  • 2030 자신감에 벼랑끝 정치…훗날 비수될 수도

    2030 자신감에 벼랑끝 정치…훗날 비수될 수도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탈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탈’이 강하다.
  • ‘보이콧 정치’ 이준석, 충심인가 야심인가

    ‘보이콧 정치’ 이준석, 충심인가 야심인가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털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털’이 강하다.
  •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경찰 초동조치 적절성 등 직권조사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경찰 초동조치 적절성 등 직권조사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직권조사“경찰 초동조치 미흡 여부 등 살펴볼 것”국민청원에도 ‘가해학생 강력처벌 촉구’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몽골 국적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학교 등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 인권위는 22일 “그간 피해자와 가족 면담, 경찰 조치 및 수사 경과, 학교·교육지원청의 조치 내용 등에 대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경찰 초동조치와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진정서 조사 지연, 학교폭력 처분 과정 적정성에 대한 면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아동 권리와 최선의 이익은 아동의 국적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며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초동조치 및 보호조치 등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0월 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으로 울산지법 소년부에 넘겼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7월 3일 자정 무렵부터 피해 학생을 수차례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다음날 경찰에 폭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첫 진술 조사는 41일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그 사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가해 학생의 협박 등 2차 피해를 당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처벌,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다만 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 파우치가 “당장 잘라야 한다”는 폭스 뉴스 앵커 제시 워터스

    파우치가 “당장 잘라야 한다”는 폭스 뉴스 앵커 제시 워터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거센 공격에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최대한 인내하던 앤서니 파우치(81) 박사가 단단히 화가 났다.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43)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수 진영의 한 토론회에서 폭력적인 언사를 남발했다며 방송국 측이 당장 해고하는 것이 맞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감염병 분야에 관한 한 미국의 최고 권위자로 널리 인정 받는 파우 치 박사는 다음날 폭스 뉴스의 경쟁사이며 극단적인 반대 편에 서 있는 CNN ‘뉴 데이’에 출연해 “그가 말한 내용은 경악할 만하다. 그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는데 도무지 설명이 안된다”고 개탄하면서 “내 말은, 어떤 방송국이든 그를 위해서라도 그가 아무 일도 못하게 해야 한다. 내 말은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친구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워터스의 문제 발언은 터닝 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란 모임에서였다. 그는 파우치가 일하는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바이러스학재단의 ‘기능강화(gain-of-function)’ 연구에 뒷돈을 대고 있었다며 참석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앰부시(ambush, 매복 또는 복병)”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워터스는 “지금 여러분은 그에게 매복 공격을 해 킬 샷(Kill shot)를 날려야 한다. 킬 샷? 매복 공격과 함께? 치명적이다. 그는 어디에서 날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 자문관이며 37년 동안 NIH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워터스의 언급은 “끔찍하다”고 혀를 찼다. 그는 “내가 지난 2년 동안 일관되게 해 온 유일한 일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중보건 실천들을 하도록 독려하는 일이었다. 백신을 맞아야 하며 공중의 상황에 주의를 다하며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날 매복 공격하게 내게 킬 샷을 한 방 날려야 한다고 얘기하는 몇몇 친구가 있다. 내 말은, 요즘도 우리 사회에 이런 미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폭스 뉴스는 성명을 통해 “동영상을 모두 돌려보고 속취록을 읽어봐도 제시 워터스가 기능강화 연구에 대해 파우치 박사의 역할에 직설적인 의문 대신 메타포(metaphor, 은유법)를 썼지만 그의 말들이 맥락에서 벗어나 뒤틀렸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표현과 달리 해고 등 어떻게 하겠다는 언급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워터스는 폭스 뉴스의 평일 쇼 ‘더파이브(The Five)’ 공동 진행자이며 주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워터스월드’를 갖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이며 입만 열면 파우치 박사를 흠집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지난 4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온라인 공격에 열중하던 때 무장경호원들의 경호를 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족들이 공공연한 협박에 노출돼 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같은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 겸 스트리밍 서비스 사회자인 라라 로건이 파우치 박사를 나치 시대에 인체실험 등으로 악명을 떨친 의사 요시프 멩겔레에 빗대는 망언으로 빈축을 샀다. 당시도 파우치 박사는 로건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는 방송사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MSNBC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알게 돼 놀라는 것은, 그녀가 폭스 네트워크로부터 어떻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냥 그들은 그녀에게 입도 벙긋하지 않으면 어떤 징계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난 그 점에 놀라 자빠진다”고 말했다.
  • [포토]“연탄 배달 칭찬합니다”

    [포토]“연탄 배달 칭찬합니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이 22일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서 진행된 제14기 행복공감봉사단 봉사활동 기념행사에서 복권위원회 홍보대사 겸 행복공감봉사단장인 배우 김소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서울포토]법세련, 공수처 민간인 불법사찰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

    [서울포토]법세련, 공수처 민간인 불법사찰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공수처의 민간인 통신조회 사찰 관련 인권위에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하기 위해 진정서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2
  • 종합청렴도 5등급 순천시의회, 명예 곤두박질인데도 의장은 독단적 운영 ‘논란’

    종합청렴도 5등급 순천시의회, 명예 곤두박질인데도 의장은 독단적 운영 ‘논란’

    “의회는 의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 현안을 풀어가는 협치의 장입니다. 의장은 의원들을 융합시키는 역할이지 혼자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순천시의원인 A씨는 “의장이 동료 의원들을 무시한 채 수개월째 독단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현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지방의회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순천시의회가 올해 마지막 의사일정 마무리도 못한 채 내홍을 겪고 있다. ‘종합청렴도’ 5등급을 받은 기초의회는 65개 기초의회 중 순천시의회를 포함해 단 3곳뿐이어서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더구나 허유인 순천시의장이 ‘시의회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순천시공무원노조가 지난 15일 허 의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시의회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비아냥도 나오는 상황이다. 허 의장은 공무원노조가 촉구한 사과 문제에 대해서도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20일 올해 마지막 의사일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었지만 의장의 안건 회부권을 놓고 충돌,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의원간담회 후 오전 11시 개최 예정이었지만 의원들간 안건 협의가 되지 않으면서 오후 2시, 또다시 오후 7시로 미뤄졌지만 이마저 모두 무산됐다. 결국 하루 넘겨 22일 오후 2시로 연기됐다. 허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하는 1년 6개월 동안 안건 6건을 기한을 넘기거나 5건은 아예 상임위 상정 조차 않은게 분쟁의 발단이 됐다. 이달초 허 의장 사퇴 요구까지 나왔던 상황에 일부 의원들이 시의장의 독선적 운영을 문제 삼는 등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폭발한 셈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뿐만 아니라 진보당, 무소속 의원들까지 가세해 “중요한 결정 사항일수록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정해야하는데도 의장이 동료 의원들을 무시한 채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하는 사태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의원의 당연한 권리인 의안심의권 등을 방해할 경우 의장불신임으로 갈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와중에 소병철 지역 국회의원의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시의회가 온통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홍준 순천시민주당 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전날 오후 8시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소집하기도 했다. 민주당 19명중 1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의장 불신임안이 나오면 탄핵되지 않도록 대처하자”는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원들이 따를지 미지수다. 유영갑 행정자치위원장은 “의안 건건에 대해서 소병철 의원의 뜻이 반영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수단으로 오후 2시까지 의안을 상정하지 않으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자는게 의원들의 뜻이다”고 밝혔다.
  • [사설] 또 집안싸움하는 국민의힘, 볼썽사납다

    [사설] 또 집안싸움하는 국민의힘, 볼썽사납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의 좌충우돌 집안싸움이 목불인견(目不忍見),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지경이다. 이준석 당대표 및 상임선대위원장은 어제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으며 지방을 돌다 깜짝 술자리 퍼포먼스를 통해 윤 후보와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선대위원장을 맡은 지 18일 만이다. 이번에는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갈등이 빌미가 됐다. 그제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나는 윤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말한 조 단장과 언성을 높여 다퉜고, 이후 조 단장이 이 대표를 조롱하는 영상을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뒤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등 선대위원장의 권위를 부정했다는 이유다. 정당 내부의 갈등과 대립이야 늘 있는 일이다. 또 특정한 정당의 내부 일이기에 바깥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선이라는 국가의 대사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으로서 보여 줄 모습은 아니다. 앞으로 5년 동안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제기하고, 힘겨운 민생을 돌보기 위한 과제를 내놓으며 이를 평가받기 위해 동분서주해도 부족할 마당에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고 있으니 국민에게 기대감을 주기는커녕 피로도만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 상황에 대해 윤 후보는 “조직 안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한가한 인식만 드러내고 있으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역사 왜곡 및 차별과 혐오 발언을 일삼던 극우성향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가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철회한 전례를 갖고 있다. 파워 게임하듯 걸핏하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당대표는 물론 대선후보에게 줄을 서며 대표의 권위를 부정하는 인사들 가릴 것 없이 모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코로나19, 부동산, 중소자영업자, 취업, 한반도 평화 등 나라 안팎의 많은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고 싶어 한다. 국민의힘이 국민을 존중하고 민생정치에 나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
  • 서울시의회의 오세훈 길들이기? ‘무허가 발언 땐 퇴장’ 조례 추진

    서울시의회의 오세훈 길들이기? ‘무허가 발언 땐 퇴장’ 조례 추진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장이나 위원장의 허가 없이 발언할 경우 퇴장시킬 수 있는 조례를 의결했다. 일각에선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는 21일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례는 ‘시장 및 교육감 등 관계 공무원이 본회의나 위원회 회의에서 의장·위원장의 허가 없이 발언할 경우 의장·위원장은 발언을 중지시키거나 퇴장을 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의장·위원장이 퇴장당한 시장 및 교육감 등에게 사과를 명한 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정태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서울시의회는 일반행정, 교육행정, 자치경찰 등 지방행정의 모든 사무를 최종적으로 조정·합의하는 최고의결기관”이라며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의회에서 발언할 경우 시민 대표인 의회를 존중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9월 3일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진행 방식에 항의하면서 한 차례 퇴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내부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장의 발언권을 원천 차단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발언 기회까지 박탈하겠다는 것”이라며 “임기 말 시의회가 행정부 위에 군림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담은 또 하나의 권위적 대못”이라고 비판했다.
  • 시민 10명 중 4명 “차별과 인권침해 심각”...인권교육에 대한 갈증 높아

    시민 10명 중 4명 “차별과 인권침해 심각”...인권교육에 대한 갈증 높아

    우리 사회에 차별과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1년 전보다 늘었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들은 차별 및 인권침해의 취약 대상으로 경제 빈곤층과 장애인을 꼽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21년 국가인권실태조사’ 주요 내용에 따르면 차별과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시민은 각각 47.4%, 41.8%에 달했다. 차별·인권침해를 받는 취약 집단으로 경제 빈곤층(35.6%)과 장애인(32.9%)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으며 차별과 인권침해가 취약한 상황으로는 ‘경찰·검찰 조사나 수사를 받을 때’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한 심각성 인지도에 비해 이에 대응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실제로 차별·인권침해 대상이 됐을 때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8%로 조사됐다. 이런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배경으로는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음’(33.9%)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 표현을 접한 시민도 2명 중 1명꼴(54.8%)이었다. 혐오 표현을 접한 경로는 ▲TV·라디오(49.6%) ▲온라인 포털·카페·커뮤니티(38.4%) ▲인터넷 방송(36.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2%는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혐오 표현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향에 찬성하는 비율도 67.9%에 달했다. 시민들은 인권교육에 대한 갈증도 드러냈다. 지난 1년간 인권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중은 13.1%로 낮았지만, 인권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시민은 84.4%에 달했다. 인권교육을 통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대상으로는 ‘국가기관·지자체·공공기관’(30.9%)을 1순위로 뽑았다. 인권위의 이번 국가인권실태조사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1만759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9년 첫 조사 이후 세 번째 이뤄진 실태조사로, 인권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국가 인권정책을 수립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인권위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서울에서 ‘2021년 국가인권통계 분석 토론회’를 열고 국내 인권 상황을 분석하고 인권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결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정태)는 21일 제303회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어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제52조에 따르면, 시장 및 교육감 등의 관계 공무원이 본회의나 위원회 회의에서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 없이 발언할 경우 의장 또는 위원장은 발언을 중지시키거나 퇴장을 명할 수 있다. 또한 동조례 제60조는 의장 또는 위원장이 퇴장당한 시장 및 교육감 등의 관계 공무원에 대해 사과를 명한 후 회의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의회에서 발언할 경우 시민 대표인 의회를 존중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히면서 “서울시의회는 일반행정, 교육행정, 자치경찰 등 지방행정의 모든 사무를 최종적으로 조정·합의하는 최고의결기관인 만큼 시장과 교육감 및 관계 공무원도 시의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협력해 시민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원회 의결을 마친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12월 중 본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1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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