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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소 공산당 탈당/“러시아공 대통령직에만 전념”

    ◎「민주강령」도 “공산당과 결별”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특약】 급진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이 12일 공산당 탈당을 선언했다. 옐친은 제28차 공산당대회에서 『나는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 직무를 보다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공산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당초 당대회가 끝나면 탈당하려 했으나 그 결정이 조금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옐친은 이날 다당제로의 움직임과 관련,『공산당의 일방적 지시만으론 내자신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옐친은 그동안 줄곧 공산당의 권위주의적 체계와 특권에 대해 비난해왔다. 한편 옐친의 탈당선언이 있은 직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옐친의 탈당선언은 논리적인 진행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공산당의 급진개혁주의 노선인 「민주강령」은 12일 새로운 정치단체를 찾기 위해 탈당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 소 민주강령파 급진ㆍ보수 연정 제안/보수파서도“분당막자”타협 촉구

    ◎공산당대회 사흘째… 보ㆍ혁논쟁 격렬/“개혁 반대한 대의원 없다”고르비회견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논쟁이 당대회 3일째를 맞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 민주강령파의 대변인인 리센코는 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들은 지역간 그룹과 같은 민주세력과의 연정과 소련사회를 단결시킬 소련의 마조비에츠키(폴란드총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파인 레닌그라드시당 제1서기인 보리스 기스다스포프도 보수파와 급진파와의 타협을 촉구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공산당내의 개혁파와 보수파들은 4일 속개된 28차 당대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상대방을 비방하는 설전을 계속하고 있으나 양파 지도인사들쪽에서는 분당에 대한 거론을 막으려 노력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인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과 보수파인물인 러시아공화국 공산당의 신임 제1서기 이반 폴로즈코프 등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산당에 분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루키아노프의장은 『분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실망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폴로즈코프 제1서기 역시 『어떠한 분열도 없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갈등이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지적,분당 문제를 애써 축소하려 했다. 소련 관측통들은 보수파가 여전히 당대회를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러한 양상으로 미뤄볼때 당내 좌우 양파의 타협을 촉구한바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일시적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4일 『당대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려할만한 일은 보수파보다는 농촌출신 대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대회 휴식시간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또 『당대회에서 어느 누구도 페레스트로이카가 회의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수파와 급진개혁파는 소련공산당의 운명에 관한 격렬한 논쟁에 들어갔으며 보수파의 목소리가 압도했다. 당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보수파들은 4일에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볼가강유역 출신의 국영농장 책임자인 아나톨리 폴로키코프는 『소위 페레스트로이카 세력의 전위대가 공산당을 파괴하려고 한다』면서 『농민들은 이미 지나친 다원주의와 이른바 「민주」에 대해 혐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파인 우크라이나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인 구렌코는 고르바초프의 오른팔인 야코블레프를 포함한 정치국원을 비난하면서 『공산당은 당과 인민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위치에 서있는 사람들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인 개혁파의 프로코피에프는 보수파인 폴로즈코프가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로 선출된 것과 관련,『보수파의 승리는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련공산당은 권위주의로의 복귀,급속한 민주화 혹은 분열의 3가지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으나 심한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한편 개혁파인 아발킨부총리는 휴식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공산당이 권력독점 종식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야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토론 내용

    ◎“방송·보안법 등 전향적으로 고칠 것”/분규등 사회불안 정치인 잘못… 책임 통감/재벌 문어발 경영·중기 침투 등 강력 제재/제조업체 인력난 덜게 기술훈련을 지원/반북의식 극복방안·지도층 도덕성 회복 등 촉구하기도 ▲노태우대통령=6·29 3주년을 맞아 국민 각계각층 대표들과 함께 90년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에 대해 기탄없는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편리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저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겠습니다. 왼쪽에 계신 분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곽영훈씨(건축가·환경그룹회장)=저는 6·29선언을 청사진에 비유했습니다. 87년 당시 상황으로 보아 꼭 만들어졌어야 할 멋진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등 세가지 어려운 기초공사는 끝났으나 지자제·언론자유·민생치안 등은 기둥을 올리다 중단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6·29 청사진대로 민주주의 위업이 완성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대통령=청사진은 국민의 뜻을 담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꿈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있고 고통도 없지 않았습니다. 회고하건대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했으며 각계각층으로 민주화와 자유의 물결이 파급돼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완성시킬 수도 없습니다.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29선언을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점은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서경석씨(목사·경실련사무총장)=국민화합이 이뤄지려면 민주적 법질서가 확립되고 법이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법·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안기부법은 민주적이 아닙니다. 경제개혁을 통한 빈부 양극화 현상도 해소돼야 하고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서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합니다. 6·29이후 오늘까지 비민주적으로 지적된 많은 법들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고쳐졌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3당통합전 비민주적이라고 추려낸 법령이 1백47개나 됐고 이 가운데 1백37개가 고쳐졌습니다. 옛날에 악법이라는 개념에 속한 법은 고쳤거나 고쳐지고 있습니다. 방송법·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시비가 붙어 있지만 절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역행하는 법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토론등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고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취하는 조치가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자신으로서는 절대 미봉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힙니다.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등기를 의무화하는 특별조치법을 마련해 토지거래를 실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제와 지가가 다른 토지의 표준화를 강력히 실시하고 재산세와 양도세를 더 높이겠습니다.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빨리 처분케 하고 더이상 비업무용 토지를 가질 수 없도록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택지와 공장용지가 전국토지의 2%밖에 안됩니다만 이를 더 넓히겠습니다. 부동산투기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정부가 재벌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고 문어발식 경영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중소기업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도 강력한 행정조치로 막겠습니다. 상속·증여·양도세도 월등히 강화시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서목사=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는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대통령=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영군(서울대인문대 철학과4년)=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반북의식을 극복해야 하며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평화상태로 개선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정국불안을 학생소요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정치운영을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노력하다보니 도덕성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 도덕성 회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까. ▲노대통령=정국불안과 경제둔화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학원소요,노사분규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자신은 정치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세대를 30년간으로 보면 우리의 한 세대는 외국의 3∼4대가 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가난과 무지와 외부침략만 당해온 민족으로 3가지 한을 품어왔습니다. 이 한가운데 아버지세대가 절대빈곤을 추방했으며 무지의 한을 풀게 했습니다. 안보·국방문제도 외국이 넘볼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봤으면 왜 기성세대가 못났느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일을 급하게 하다보면 못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공직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도덕성의 가치관을 심어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도층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호화사치 배격에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도 잘 돼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최진식씨(풍국공업사장)=최근 우리나라는 생산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없어 웬만한 중소기업은 50%정도의 공장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직이 까다롭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아 생산직 일에 충실하면 자기발전의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같은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공감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조업분야 인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서독은 50년대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뒤졌으나 60년대 들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인력이 서비스분야에 몰렸지만 서독은 제조업분야에 인력이 보다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과거 소홀했던 제조업분야에 집중 지원,투자할 것이고 특히 수출분야에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치스러운 서비스분야는 중과세를 매겨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은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일반고등학교는 3백여개가 늘었지만 공업고등학교는 불과 4개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조업분야의 기술훈련에 집중 후원토록 하겠습니다. ▲조영황씨(변호사)=두가지 점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6·29선언을 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통령이 알기 위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들을 수 있는 민간단체 의견청취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6·29선언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은 어느 경우에나 지킨다는 약속이 꼭 필요합니다. ▲노대통령=따가운 이야기이면서 좋은 충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은 약속지키는 대통령,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변호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각 분야마다 1주일에 5∼6회는 소관위원회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 2백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지은 것의 3분의1 수준입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정성껏 얘기하면 손잡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해 고맙다고 했던 것을 다 잊어버립니다. 집을 안 짓는다고 믿는 것이죠. 불신하는 국민들을 근본적으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이미영씨(서진전자 청주공장 근로자)=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물가는 그 몇배로 뛰고 있습니다. 근로자 임금으로저축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근로자들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살인강도·인신매매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겁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대통령=물가는 저자신의 의지는 물론 정부의 의지로 금년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장관들에게도 말했지만 직분과 명예를 걸어놓고 물가를 잡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한가지 당부할 것은 정부 힘 하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에 우리 근로자 임금도 64% 올랐고 작년의 경우 추곡가도 일반미 14%,통일벼 12%가 올랐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심한 압력이 들어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어려운 근로자에게 장학금및 학자금융자를 확충하고 이번 임시국회에 내놓은 세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근로소득세가 20% 내리게 됩니다. 민생치안 문제는 공직자를 대표해 국민에게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총역량을 경주해 성과가 다소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배석한 내무장관에게) 공단주변 폭력배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보고해 주십시오. ◎모든 경제주체 합심,「한자리수 물가」 지켜야/교원 4천명 올 해외 연수… 처우도 대폭 개선 ▲송선열씨(신한은행 인사부대리)=보통사람인 봉급생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경감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이 결코 높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재산소득및 사업소득,특히 불로소득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2천년대에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끔 지역감정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근로자들의 세부담이 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임시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경감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백만원 월급생활자(4인 기준)는 전보다 세액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감정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나눠진 것만도 억울한 데 지역적으로 쪼개진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문제입니다. 서해안 개발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광주문제도 관련법률이 현재 국회에 제안돼 있으므로 빨리 통과돼 10년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억울함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위시해 모든 지역·계층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한다면 지역감정 문제는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재씨(휘문고 교사)=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과열입시로 청소년은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무시되고 좌절에 빠지고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혼탁한 범죄에 말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부담 학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천차만별의 사교육으로 국민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 위치개선 관계,과밀학급 해소 등 낙후된 교육시설에 대한 국가지원 등 보다 안정되고 확고한 문교정책이 실시돼야 합니다. 교육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에 참여했다 해직된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6공화국 들어서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학의 재정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원들의 대우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는 흡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억원을 내서 교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원해외연수도 작년의 3천명에서 올해는 4천명으로 늘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여러 교원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군사부일체라는 우리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스승은 노동자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드높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승님들이 노조를 만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스승된 입장에서 나라의 법을 지키는 데 수범이 돼야 합니다. ▲임교사=지난 2월 국회에 제시된 여로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80∼90%와 일반 국민의 60%가 교조를 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보다 깊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여론을 중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참고하겠지만 대통령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론을 듣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이 국민의 여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도 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김천재(동일재봉사 노조위원장)=노조의 정치활동이 지난 63년 12월이후 계속 금지되어 오고 있는데 90년대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개편을 통한 근로자들의 복지세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임금 영세사업 근로자들의 내집마련과 관련,부모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수가 건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정부의 법집행이 노동자에게는 엄하고 사용자에게는 후하다는등 법집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노조가 탄압당하고 있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노사분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근로자가 불건전한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뉘우치고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관계법은 6공출범이후 야당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적으로 관계법을 개정했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입장에서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주택과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과제로,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92년까지 근로자를 위해 25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신낙균씨(여성유권자연맹부회장)=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장없이는 곤란한데 제도개선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있으며 구상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또 청소년들은 하지 말라는 것만 있고 하라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노대통령=흔히들 해놓은 것은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예가 많은 데 89년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해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가족법의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여성권익 신장,직업의 확대 등이 벌써 실천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임용시험령도 바뀌어 지난 88년의 경우 9급 공무원의 합격비율이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30%로 확대됐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정부제2장관을 여성전용장관으로 했으며 15개 시도의 가정복지국장도 전에는 남자로 했으나 여자로 고정시켰습니다. 여성의 힘이 크기는 큽니다. 경찰대학에서도 여성이 잘하고 있으며 철도전문대학에도 여학생이 있으며 군에서도 보면 여성인력이 우수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야외 종합수련장도 더욱 확대해 청소년들의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체육부가 청소년체육부로 바뀌어 청소년 10개년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미 착수했습니다. ▲이현복씨(경기도 양평·농민)=10년전 10개년게획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는 현재 농어민 후계세대의 단절입니다. 또 농축산물 가격안정입니다. 농촌의 어려움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노대통령=먼저 이번 호우에 피해는 없었습니까. (이씨가 보편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대답). 농어촌의 근본문제로써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영세성,경제여건에 의한 외국농산물 수입문제입니다. 이들 문제는 그때 그때의 임시처방이 어렵고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에 농어촌개발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라 16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 하나갖고는 안되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들어서는 공단에서 직업을 갖고 일함으로써 농외소득이 농사소득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격안정도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가격 불안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유통구조도 일대 개선을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관계기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재무장관에게) 특히 우유문제에 있어서는 부가가치세 문제,배합사료 문제 등을 협의해 보고해 주십시오. (문교장관에게) 초·중·고교에서 우유를 먹이고,전체는 아니지만 급식도 하고 있다지요. 얼마 전 상주출신 서울유지들이 돈을 내서 우유를 구입,상주어린이들을 모두 먹인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농가에게도,어린이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총리와 문교장관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보고해 주십시오(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6억원을 증액했다고 농수산장관이 보고). ▲유화선씨(스피드파스너업무부장)=통일을 위한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 정신적인 뿌리와 함께 질서와 권위가 지켜지고 국민들의 뭉쳐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정신적인 뿌리도 권위도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참다운 국가의 권위와 뭉쳐진 힘이 없는 이때 어떻게 통일을 위한 90년대가 있을 것이며 전국민은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노대통령=국민들간에는 권위주의와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권위를 서로 구별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억압을 하고 지시형으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돼야 합니다. 지난 87년 6·29선언을 할 때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 과도기는 지나갈 것이며 멀지않아 각계에서 존경받는 권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통일과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오늘 주된 토론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력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제2의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경제력을 길러야 하고 국민모두가 합심협력함으로써 하루라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탄없는 말씀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아주 유익한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생각해 주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각계각층의 대표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듣고 만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여러분들과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을 잘 받드는 대통령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 노대통령 「6ㆍ29」 3주년 기자간담 내용

    ◎“「윗물」은 직접 점검,사정반 계속 가동”/국정 우선부문은 갈등ㆍ위화감 해소/우리 경제 1∼2년뒤엔 활력 회복 확신/“지도자는 때로는 「물」,때로는 「불」이 되어야” 노태우대통령은 28일 낮 청와대에서 6ㆍ29선언 3주년을 하루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내각제개헌문제,특명사정활동,한소및 한중관계,대북한관계 등 국정전반에 걸쳐 약 1시간20분동안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노대통령과의 일문입답 요지. ­내일이면 6ㆍ29선언 3주년이 됩니다. 당시 선언과 관련된 공개되지 않은 비화라도 있습니까. ▲나는 본래 비밀을 간직하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사 있다 해도 여러분들이 가만히 놔두길 합니까. 보도될 것은 다 되어버렸어요. ­6ㆍ29선언에 대해 평가하는 시각이 여러가지인 것 같은데요. ▲여러 눈으로 보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마침 내일(29일) 저녁에 6ㆍ29선언 3주년을 맞아 「국민과의 대화」 시간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회고도 있을 것이고 무엇이 잘 돼 왔고 무엇이 잘 안돼 왔는지도 결산을 하게 되리라 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내일을 위한 예행연습이 되는 셈이군요. 사람들은 흔히들 망각속에 산다고들 하지만 망각이 때로는 좋을 수도 있고 어느 때는 아쉬울 수 있지요. 6ㆍ29이후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는 책도 문헌도 많이 나와 있다지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안하고 영광스러웠던 것은 얼른 잊어버리고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요. 물론 이런 점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계속 생기고 문제가 와글와글하는 나라는 발전하고 반면 잠잠하면서 겉으로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는 나라는 정체하고 후퇴하는 게 사실입니다. 6ㆍ29이후 모든 것이 잘 됐다고 하는 것은 현실안주가 되기 쉽고 뭔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사회 각계 각층의 얘기들을 지도자들이 수렴해 발전적으로 풀어 나가야지요. ­대통령은 스스로 국민에게 부드럽게 보인다고 보십니까,아니면 강하게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얼마전 워싱턴포스트 소련지국장이 회견을 요청해 만났는데이렇게 묻더군요. 「6ㆍ29선언이후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나 하는 일을 보고 어떤 이는 마음이 약하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옛날의 강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이냐」고 질문했어요. 나는 이에 「민주주의를 하려니 유할 때는 유해야 하고 또 질서를 잡을 때는 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습니다. 지도자는 물이 될 때는 물이 되고 불이 될 때는 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너무 잦아서는 안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국민이 불편하고 자연히 통치도 어려워지지요. 나는 스스로 나의 개성이 유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군에 있을 때 1년에 한두번 화를 내는 일이 있을까 말까 하는데도 부하나 참모들이 나를 어렵고 무섭게 느낀다고 하더군요. 총체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권위주의를 싫어합니다. 권위주의는 반민주 정치문화이지요. 과거엔 권위주의가 정치문화의 주류를 이뤄왔으나 이것을 깨뜨리지 않고는 민주주의가 안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6ㆍ29선언이후 권위주의 문화가 다 없어졌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것이 정치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고 확신합니다. ­집권 중반기에 들어선 이 시점에서 국정의 가장 중요한 부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 시점이라기 보다는 이 시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갈등과 위화감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 현실적이면서 또 그 목표가 보이는 것이 통일문제라고 봅니다.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두가지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국민의 의지가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도 직결되는 것이지요. 둘째는 경제적으로 후퇴해서는 안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경제가 안되면 민주주의도 기대할 수 없지요. 어려운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시대적 과제입니다. ­「노­고르비」회담이후 한소관계는 어디까지 와있습니까. ▲회담 당시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소련측이 공개를 꺼렸습니다만. 지금 문제는 소련측 자체내에 있습니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갈등이 뒤엉켜 있지요. 내달(7월)에 당대회가 열리겠지만 워낙 경제가 안풀려 안심을 할 수 없습니다. 경제가 안풀리면 보수세력이 반격을 가할 수 있고 급진개혁파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지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중간에서 고민이 크겠지요. 그러나 소련은 국내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여 고르비도 페레스트로이카정책으로 개혁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가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순리적으로 되게 마련입니다.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한소회담직전 노대통령의 연내방소를 자신있게 전망했는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까. ▲희망사항으로 얘기했겠지요. 그 양반도 소련에 갔다 와서 그쪽 분위기도 알고 하니까 그렇게 희망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방소수교단 파견은 언제쯤 이뤄집니까. ▲다음달 소련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것을 봐야 알겠습니다. ­한소회담후 한­중국관계도 급진전되고 있다는데.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시작이 소련보다 빨리 되었고 또 진전이 진행되어오다가 천안문사태로 주춤해졌지요. 중국은 지금 스스로 정치적 변화를 하기도 어렵고 우리가 강요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해서 경제협력도 자연히 영향을 받게되었지요. 한때 경제교류도 둔화되었으나 최근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9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상승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항간에는 아시안게임때 대통령이 북경을 방문한다고 하는데요. ▲고르비와 회담이 뜻밖에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어디 원인없는 행위가 어떻게 이뤄집니까. 한소회담에서도 느꼈지만 사회주의국가와의 협력,수교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언론의 보도문제입니다. 그들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그런 문제를 논의할 때 첫째 내거는 조건이 논의의 보안입니다. 한중관계의 언론추측보도는 상대방을 당혹하게 만들고 국익차원에서도 큰 폐해를 끼치게 됩니다. ­중국과의 사이에도 「원인행위」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내가 직접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지난 16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회담에서 내각제개헌문제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얘기가 있다는 설이 있던데요. ▲여러번 김총재와 회담을 해봤지만 지난번 회담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게 없었어요. 한가지 이 사람(김대중총재)이 오해하는 것은 금년내에 당장 개헌을 하여 내각제로 바꾸어 내가 또다시 대통령으로 뽑혀 장기집권을 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그 오해는 풀린 것 같았어요. ­내각제개헌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통령중심제나 내각책임제나 정부형태문제를 정치인이면 자유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까. 김 평민총재와의 회담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6ㆍ29선언 당시에도 내 소신은 내각제라고 단서를 붙여 놓고 직선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내각제를 갖고 무슨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각책임제가 아무리 좋다 해도 국민이 싫다하면 하지 않을 것이고 야당과도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헌법개정문제는 여야가 상의하고 협력해서 할 일이며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금년은 국민들에게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약속한 큰 일이 있는데 금년안에 개헌을 추진한다고 하는 것은 다 뜬 소문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ㆍ특명사정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야당에서 권력남용이라고 하고 있으나 국가의 모든 행정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이 참모에게 무엇을 못 시킵니까. 특히 부동산문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뿌리를 뽑을 것입니다. 5ㆍ7특별담화를 통해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이를 지킬 주체는 공직자입니다. 공직자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약속을 지킬 수 없으니 그들의 자세를 점검 안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지만 윗물은 내가 직접 점검하여 틀림없다 확일될 때까지 특명사정반을 계속 가동할 작정입니다. 부동산투기ㆍ물가ㆍ민생치안 등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하여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으로부터 정치인 비리내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또 신문에 정치인 비리를 내사한다고 대문짝만하게 쓸려고 그러지요. 그 문제는 알쏭달쏭함이라고만 하겠어요. ­한소 정상회담이후 대북한정책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습니까. ▲기본원칙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나 북한측의 주장을 수용하는 범위가 전보다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쪽은 대화의 목적 전부가 선전에 있어 종전에는 끊어버리는 입장이었으나 앞으로는 선전목적이더라도 웬만한 것은 수용하는 선에서 폭을 넓혀 대화를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경제구조의 문제등으로 수출부진등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난 86년이후 경기가 좋을 때 경제구조 변경을 했어야 했습니다. 어느 외신기자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한국경제를 평했듯이 샴페인을 터뜨리기 전에 경제구조 조정을 하고 기술향상 제조업등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두었으면 지금의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이 금방 효과가 나타날 수는 없겠지만 1∼2년뒤에는 반드시 활력을 회복할 것이고 특히 소련등 동구권국가들과의 교역이 본격화되면 소비재 분야등 중소기업의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개헌의 논리와 과제(「6ㆍ29」 3년:하)

    ◎“통일ㆍ화합의 디딤돌” 내각제 모색/직선제 갈등 증폭등 역기능 반성/“큰 정치 위한 대전환” 역설적 도전 6ㆍ29선언과 민자당의 내각제개헌 추진은 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내각제개헌 추진이 경우에 따라서는 6ㆍ29의 의미를 스스로 격하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6ㆍ29선언의 요체가 대통령직선제 개헌요구 수용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직선제 개헌수용은 권위주의의 종식과 민주화로 해석된 것 또한 사실이다. 여권의 내각제 개헌추진은 「직선제=민주화」로 이뤄진 6ㆍ29의 도식에 일단 반하는 것이고 여권이 내각제개헌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도 다름아닌 이 논리의 벽이라 해야 할 듯 싶다. 야당은 여권의 내각제 추진을 「장기집권음모」로 규정하고 있다. 6ㆍ29 정신에 반할 뿐더러 내각제개헌 추진이 옳은 것이라면 6ㆍ29 자체가 선거전략용 대국민 기만이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을 편다. 여권은 이같은 주장을 충분히 반박할 만한 논리를 개발해야 할 입장에 있다. 논리개발이 없거나 다른 여건이 급격히개선되지 않는다면 내각제개헌 추진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내각제개헌을 여권의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6ㆍ29의 완성을 위한 역설적 도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6ㆍ29의 외형은 직선제 수용이 요체이지만 그 정신은 보다 포괄적인 정치발전에 있다는 전제아래 제기된다. 숱한 문제점을 재확인시켜 준 대통령직선제보다는 내각제가 정치발전을 더많이 담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다. 내각제가 6ㆍ29정신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6ㆍ29정신을 오히려 완성시키는 것이란 여권핵심부의 주장도 내각제가 가질 수 있는 정치발전의 가능성에서 찾아진다. 여권은 내각제에 대해 민족통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소개하는 중이다. 민주화는 6공화국들어 충분할 만큼의 성장을 했고 이제는 민족의 숙원사업인 민족통합을 해야 하는 만큼 이를위한 권력구조로 내각제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여권이 내각제의 효능으로 제시하고 있는 민족통합대비는 두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통일을 꾀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데 내각제가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선제는 한국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기만 했다는 반성위에서 내각제의 내부화합기능은 강조된다. 87년의 대통령선거는 그 과정과 결과로 지역감정은 물론 계층간 대립의식을 증폭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직선이 유신이래 처음 실시된 탓과,또 이를 민주화의 대가로 수용해야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현재의 「1노3금」체제로 또 한번 대통령직선을 치르기에는 부담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권인사들은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정치구조로는 통일을 대비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 비록 지역감정문제가 대통령후보 조정과정을 통해 해결된다 하더라도 대통령직선제는 갈등의 수용완화보다는 증폭의 역기능이 큰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대통령직선제는 어떤 사람이 대통령에 선출되더라도 현재의 사회적 갈등을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정치그룹에 정권이 귀속되는 내각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서만 한국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할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이 주장하는 내각제의 민족통합기능중 두번째는 내각제가 대통령중심제보다 더 남북의 두 체제를 통합하기 쉽다는 점에 있다. 남북한처럼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해온 나라의 통일과정에는 이념의 양립기간이 일정기간 필요하거나 이념의 통합에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내각책임제가 속성상 이념의 양립과 조화를 쉽게 한다는 것이 내각제가 더 통일지향적이라는 또하나의 이유인 셈이다. 여권의 내각제 추진이 개헌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내각제가 갖는 민족통합기능이 야당의 장기집권등의 주장보다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니면 여권이 현재보다 훨씬 큰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하는 주변여건의 개선이 있어야만 한다. 민자당이 비록 개헌안의 국회통과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를 확보하고는 있지만 국민이 내각제에 동의하지 않는 한 개헌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당과 국민여론의 반대속에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국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여권의 내각제개헌이 가능한 상황을세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 첫째는 대통령직선제에 대한 반성여론이 강해져 여론이 내각제의 정치발전과 민족통합에 대한 긍정적 기능을 높이 사주는 경우다. 두번째는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여권의 내각제개헌 진의에 공감,합의개헌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세번째는 남북간에 괄목할 만한 관계개선이 이루어져 내각제개헌의 주변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를 상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노태우대통령과 여권의 핵심부가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는 것은 김 평민총재와의 합의개헌으로 알려져 있다. 노대통령의 한 측근인사는 『지난 16일의 청와대회담에서 내각제개헌에 대해 서로 깊은 입장의 교환이 있었다』고 전하고 『김 평민총재가 발표한 회담결과와 실제회담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 평민총재가 순수내각제라면 협상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여권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6ㆍ29선언을 발표할 당시 『내각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제도라는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은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함께 대통령직선제의 폐단을 나열하면서 『언젠가는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내각제를 장기적 과제로 유보했었다. 직선제 수용을 「대세에 밀린 항복」으로 보는 야당의 시각에 비추어 여권의 내각제 재추진은 6ㆍ29선언의 불완전성 보완이란 측면도 없지않다. 「항복」이 아니라 국민의 의사를 받아들인 「위대한 결단」은 당시 추진했던 내각제가 국민의 지지속에 받아들여졌을 때 더욱 의미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장래」/스칼라피노,학술논문 발표

    ◎“스탈린주의는 죽었다”/“북한,정치결속ㆍ경제개혁 사이서 고민/젊은 엘리트 많아 개방도입 시간문제” 미국의 저명한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교수(버클리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장)는 「북한의 경제적 변신」과 함께 「한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합작투자선 모색」가능성을 예고했다. 스칼라피노교수는 19일 미 아시아협회 주관으로 뉴욕에서 개최된 「아시아 공산주의의 미래」에 관한 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스탈린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하며 북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당면한 과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취한 경제노선을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선택할 것이냐』라고 주장하고 『북한 지도층의 딜레마는 어떻게 정치적 결속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스칼라피노교수의 주제 발표문 요지다. 카를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볼때 아시아 공산주의는 지나친 조산아이다. 따라서 아시아 공산주의는 날때부터 기형아일 수밖에 없었고 그 운명도 이미 결정돼 있었다. 소련과 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동아시아 공산국가들에게 아직 두드러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중국ㆍ북한ㆍ베트남 등 동아시아 공산국가들과 동구와의 사이에는 전통적 문화적 갭이 있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도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들 나라에는 지식층의 두께가 얇고 농촌중심의 사회가 형성돼 있다는 점,경제가 아직 사회적 환경을 바꿀 만큼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그리고 최고지도층이 아직도 혁명 1세대이거나 이에 준하는 계층이라는 점도 외부의 변화를 외면하는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북한은 아시아 레닌주의 체제의 모델로 볼 수 있는 국가다. 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은 지난 40년간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권력은 김일성 1인에게 집중돼 있고 이제는 그의 아들이 승계하는 과정에 있는 철저한 권위주의 국가다. 또 당이 사회 구석구석을 장악하고 있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조직된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체제의 특징은 획일성이다. 그러나 그런 체제는잠재적으로 커다란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변에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체제가 끝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의 새로운 변화에 관해 관심을 갖는 북한사람들이 외교관ㆍ유학생 사이에서는 물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 언젠가 그들의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하다. 당중앙위나 고위국가기관에 이미 상당수의 젊은 테크노 크라트들이 진출해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북한에서 남북한간 경제격차 증대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북한의 선진산업사회 지향노력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북한의 경제는 지난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한을 앞섰었으나 그후 계속 낙후돼 생산면에서 볼때 지금 북한은 남한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자급자족 경제에 치중한 나머지 새 기술을 놓치고 제한된 시장에서 허덕이게된 북한경제는 이 시대가 남긴 경고적 의미의 교훈이다. 이제 북한이 당면한 과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취한 경제노선을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선택할 것이냐이다. 북한은 이미 관광객 유치와 합작투자선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합작투자의 경우 남북한간 경색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의미있는 진전은 한국을 상대로 한 것이 될 것이다. 현재 남북한간에는 규모는 작으나 잠재력이 큰 거래가 제3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 지도층이 당면한 최대의 딜레마는 어떻게 정치적 결속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시아의 레닌주의가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첫째,초기에 시장경제와 경쟁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스탈린식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퇴조기에 접어들었다는데서 비롯된다. 둘째는 고립상태가 약화됨으로써 사회주의 체제하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외부세계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뇌와 맹목적 신뢰에 근거한 레닌주의 체제의 합법성이 실행과 성취에 근거한 합법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 레닌주의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혁명의 요체다. 이제 스탈린주의는 죽었다. 레닌주의 국가들은 비록 일부 퇴보와 실패가 뒤따르겠지만 다양한 경제 및정치체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레닌주의는 다시 부활할 수 없을 것이다.
  • 도덕성과 폭력화의 함수관계/이수성 서울대 법대교수(세평)

    ◎권위ㆍ물질주의가 독버섯 키운다 폭력사건의 증인으로 법원에서 증언을 마치고 나오던 시민이 증언내용에 앙심을 품은 조직폭력배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소식은 세인의 가슴을 전율케 한다. 경찰과 검찰은 이를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현장 가담자와 배후조직의 체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건이 주는 충격은 비단 국가의 사법활동의 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했다는 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백주에 법원 앞길에서 공공연히 폭력이 행사될 정도로 조직폭력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활동수법이 대담ㆍ흉포해졌다는 점이다. 이들 조직이 단순한 범죄조직이 아니라 회사까지 차려 활동을 수행해온 기업형 폭력조직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더해주고 있다. 거기다 이들이 주로 청부폭력과 이권개입에 관련한 폭력을 널리 자행해 왔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귀중한 인명의 가치를 금전적 이익을 위해 언제든지 희생시킬 자세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향락업소가 폭력 온상 그런데 이번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폭력조직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도 범죄형 조직이 활개를 쳐왔지만 80년대 이후의 폭력조직은 이전과 질량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의 폭력조직이 일부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범죄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오늘날은 관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그 활동영역이 확장되었다. 특히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80년대에 본격화된 향략산업의 팽창은 조직폭력이 서식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준 셈이 되었다. 향략산업의 번창은 조직폭력의 물적 토대를 제공했으며 성범죄ㆍ마약범죄와 같은 향락성 범죄를 조장해 온 요인이기도 한 것이다. 조직폭력의 질적ㆍ양적 팽창과 함께 주목할 것은 청소년들이 폭력의 하부성원으로 대거 유입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밀려난 청소년들은 일종의 반발심리로서 폭력집단에 편입되어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은 도덕적으로 무방비한 상태에서,이들 폭력조직의 가치와 역할을 이상적 모델로 수용하게 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거울이자 미래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도층부터 반성해야 현금에 있어서 조직폭력의 범람은 우리사회의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 따른 병리현상의 일환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동안 산업화의 결과로 먹고 살만큼은 되었지만,그 대가로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량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는 가운데 도덕적ㆍ정신적 가치는 급격히 황폐화되었고,상호부조와 양보의 미덕 대신 오로지 경쟁과 승리의 추구만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전 사회적으로 만연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폭력과 물신숭배가 이 사회의 으뜸가는 지배가치로 자리잡았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고,폭력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너무나 쉽사리 유린되어 진다. 이 점에서 특히 이제까지의 권위주의적 국가활동에 대한 반성이 요청되어 진다. 역대의 권위주의 정권들은 폭력과 금권의유용성과 우월성을 온 국민앞에 과시해 왔다. 이들은 양심에 입각하여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자의 생활철학을 비웃고,국민의 양식과 인격을 부패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도층의 언행이 어떤 도덕적 힘을 가질 수 없음은 오히려 당연하다. 경제적 지도층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들의 재산은 창조적ㆍ적극적 생산활동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보여지기 보다는,권력과의 유착과 토지투기와 같은 불건전한 수단에 기인된 것으로 인식되어지고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의 재산은 건전한 노동의 산물로 자연스럽게 비쳐지지 않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결과로 보여지는 경향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은 있는 자에게는 끝없는 탐욕과 낭비를,없는 자에게는 한과 분노를 유발시켜 오고 있는 것이다. 나쁜 짓을 해서 교도소에 들어간 범죄자의 마음 속에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잘못된 법 관념이 일견 타당한 것으로 인식되는 풍토하에서 온전한 법질서는 이미 기대될 수 없다. 폭력과 물신숭배의 사고방식이 팽배한 사회풍토에서,부와 권력의 합리적인 취득절차가 종종 무시되어 온 사회풍토에서 조직폭력은 기세를 더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유흥과 향락적 분위기의 범람,청소년의 인격과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미비,이러한 요인들은 조직폭력을 위한 여건을 제공하기에 부족한 점이 없다. 물론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 범죄피해자와 증인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증인살해사건이 기업형 조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폭력집단의 범죄양상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면 조직폭력집단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법질서 강화와 소송절차상의 개선조치로 갈수록 대담ㆍ흉포해져가는 조직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더이상 가질 수 없다. 엄형주의의 실험은 그동안의 법집행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각종 특별형법과 사회보호법상의 가중규정도 모자라 더욱 가중처벌을 기도하는 것은 중세 국가로의 회귀를 주창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 ○사회환경의 정화 시급 위대한형벌학자인 베카리아의 표현대로,국가의 형벌이 잔혹해질 수록 범죄자의 잔혹성은 그에 비례하여 더욱 증폭된 형태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과제는 조직폭력과 같은 반사회적ㆍ반인도적 범죄가 서식하기 용이한 사회환경자체를 개선하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는 조직성원들의 철저한 검거와 단속,자금원과 무기의 통제도 포함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지도력의 회복을 위한 자기쇄신의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폭력과 물신숭배의 문화풍토를 보다 인간중심적이고 합리적 절차가 존중되는 사회로 가꾸어 가는 공동의 노력일 것이다.
  • “야당운영에 권위굴레 벗겠다”/민주당 초대총재 이기택씨

    ◎“후보공천ㆍ정책결정 등 새 면모 보일 것/창당대회 경선은 당민주화의 첫 걸음” 『여권이 5공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등 악법개폐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무엇보다 지자제선거를 조속히 실현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겠습니다. 특히 내각제개헌 기도를 철저히 저지하겠습니다』. 15일 창당대회에서 「가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공당으로 출범한 민주당의 초대 총재로 선출된 이기택총재는 실질적 창당주역인 자신의 당선을 의심치 않았다면서도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의 모습을 갖추기도 전에 총재단 선출방식을 놓고 지도부내에 이견을 드러내 창당이후 당의 분열상이 우려되는데. ▲총재선출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견을 집약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창당대회에서의 총재경선이 전무했던 만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실험무대가 됐다는 점에서 향후당내 민주주의를 통한 진정한 단합에 보탬이 되리라고 본다. ­창당으로 국민적 요구인 야권통합이더 어려워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시대적 과제인 야권통합은 우리당의 창당정신이며 나는 이 정신에 따라 창당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독선과 이기주의 무책임한 자세가 통합을 가로막고 있으며 통합이 실패로 끝나면 우리는 민자당 영구집권의 공범자가 될 것이다. 당의 모든 기구가 정비되는 대로 평민당및 재야세력과 통합협상을 통해 의견을 접근시켜 나가겠다. ­신 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성공가능성이 어느정도라고 보는가. ▲창당준비위 발족이래 우리당은 일찍이 없었던 당내 민주주의를 경험해 왔으며 나는 지난날 권위주의적인 야당체제하에서 최대로 고통을 받아온 희생자이기 때문에 당내 민주주의와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절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공천ㆍ인재등용ㆍ정치자금ㆍ당정책결정에 있어 과거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국민은 거여에 맞설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이총재는 고대총학생회장출신으로 4ㆍ19세대의 기수중 1인으로 일찍부터 3김이후를 노려온 야심가. 29세때 7대 국회에 등원한 이후 이번 13대까지 모두 6선의 관록. 매사에 합리적이지만 지나치게 앞뒤를 재는 성격으로 지난 1월 3당통합직후 청와대만찬에까지 참석했다가 나중에 민자당합류를 거부하는 등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구 신민당시절 신도환계로 사무총장을 지낸 이후 독립계보를 형성하면서 구 신민당부총재,신한민주당부총재,통일민주당부총재ㆍ원내총무,국회 5공특위위원장 등을 섭렵하면서 야당인으로서 드물게 순탄한 정치역정을 걸어온 편. 올해 53세인 이총재는 부인 이경의씨(44)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 내각제개헌의 “대차대조표”/한승조 고려대교수ㆍ정치학(세평)

    ○재연되는 개헌 논의 요즘 의원내각제개헌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금년초 3당이 합당하여 민주자유당이 출현했을 때도 이것이 새 개헌을 위한 세력구축이요 대열정비일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일간 청와대에서 있을 여당과 야당의 영수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아직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5월의 위기도 어렵게 넘긴 이때 개헌문제를 가지고 여야가 격돌함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조만간 겪게될 찬반대립이라면 애써 회피ㆍ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개헌찬반의 이점과 불리점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찬성론의 이론적 근거 ①대통령직선제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당측이 처음부터 기피했던 것이나 야당세에 밀려서 1987년의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예상했던대로 그 제도가 선거과열 국론분열 지역감정의 악화를 가져왔는데 이런 제도를 가지고 1992년의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②미국이외의 나라들,특히 제3세계에서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여 민주정치에 성공한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같이 입법부 사법부 자유언론의 백리길은 전통을 갖지 않을 때 대통령제는 이른바 신대통령 또는 대통령전제로 타락한다. 그렇게 안되려고 하다보면 한국과 같이 국정의 책임자가 그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형태가 되고 만다. ③민주정치가 의회정치요 정당정치라면 이 나라의 민주발전을 보장하는 제도가 의원내각제라는 논리이다. 과거 43년동안 대통령제 헌법아래 정당정치,의회정치가 파행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나라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의원내각제로 접근함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④의원내각제 개헌은 거대여당의 내부갈등을 해결하고 권력승계를 원활하게 한다. 또 노대통령도 임기만료 후에도 정계에 머물러서 한 역할 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불리점으로서는 ①87년 여야합의개헌을 한지 3년도 못되는 시점에서 개헌하겠다고 나서기가 쑥스럽다. ②우리나라의 여건으로 보아서 순수한 의원내각제를 도입하기가 어려우므로 대통령제적 요소를 가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2원집정부제라는비방을 듣게 된다. ③야당과 재야가 결사반대를 할 것인즉 여야간의 극한대립으로 정치불안이 조성된다. ○반대론의 이ㆍ불리점 ①현재로 보아서 92년의 14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야당이 과반수의석을 차지할 전망이 없다. 그런데 개헌하면 야권은 계속 무력화한다. ②대통령직선제를 유지해야만 바람정치,선동정치 등 야권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③또 직선제를 해야만 야당이 그 여세를 몰아서 과반수의석이라도 차지할 수 있다(4ㆍ26총선). 반면 반대의 불리점은 ①야당이 아무리 반대해 보았자 민자당의 의원내각제개헌을 막지 못한다. ②야당의 집권전망을 어렵게 한다는 이유이외에는 개헌반대의 명분이 사실상 약하다,학술적으로 대통령제가 의원내각제보다 더 민주화에 기여한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③야당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원내각제든 2원정부형태이든 개헌이 확정되면 야당의 입장이 더 어색하고 어려워 진다. 이러한 개헌찬반의 이점과 불리점을 껴안은채 여야는 각기 그들의 예정된 코스로 가고 있다. 여권내부에서는 개헌의 발의와 추진시기를 빨리할 것이냐,또는 늦출 것이냐,90년 가을에 발의해서 91년초까지 완료할 것이냐,또는 91년 여름쯤 발의해서 92년초까지 완결지을 것인가를 저울질 하느라고 바쁘다는 소식이다. 필자가 여권의 입장에 있었다면 발설은 일찍 시작하되 충분히 연구ㆍ검토하여 국민적 합의가 어느 정도 구축된 다음 발의할 것이다. 민주화의 시대는 공개정치의 시기이다. 무슨 문제이든 과거처럼 모든 일에 보안을 중시하여 국민들 모르게 준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내놓고 밀어붙이는 권위주의시대의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빈번한 개헌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개헌을 구상하고 토의하며 헌법절차에 따라서 추진함은 헌법에 의하여 보장된 국민의 권리이다. 87년의 여야 합의개헌도 잘못된 것이라면 수정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야당과 재야세력이 완강히 반대하겠지만 국민대다수가 냉담할때 계속 반대하고 극한 투쟁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다. 거대여당이라고 국민을 무시하거나 거만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개헌이 국리민복을 해치는 것이 아니며 민주화와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소신이 있다면 좀 더 정정당당하게 소신을 피력하며 국민을 설득하여 지지를 얻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닌지. 민자당도 과거의 여당처럼 언제나 웃사람 눈치,언론의 콧김,유권자를 의식하여 보신에만 급급할때 국민의 신임도,지지도 받지 못한다. 개헌이 영구집권의 음모라고도 한다. 그런데 수시로 총선을 겪어야 하는 의원내각제를 가지고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의심스럽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야권에서는 의원내각제 개헌이 2원집정부제로 귀착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원집정부제란 누가 번역해낸 말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혼합,절충형 2원정부를 가리키는 말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정부형태는(장면정권을 제외하고는) 건국이래 오늘날까지 이 나라에서 유지되어온 헌법형태였다. 그런 헌법형태를 2원적 집정부제라 하여 겁내고 불신하거나 기피함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서 날뛰는 정신이상자의 소행과 비슷하다. 또 그 내용은 잘알면서도 개헌을 반대하기 위하여 국민에게 겁주고 오도하는 언행은 공명정대한 정치지도자의 태도라 보기가 어렵다. 다만 우리의 헌법제도가 여지껏 대통령제에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가미한 절충형이었다면 새 헌법제도는 의원내각제에 대통령제적 요소를 가미하는 절충형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필자 역시 순수한 의원내각제는 이 나라의 현실여건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개헌논의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더 양식을 가지고 공명정대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 대만,재야인사 2명 첫 입각/국방부장엔 민간인 기용

    ◎「학백촌 새 내각 25명」 공식 출범 【대북 AP 로이터 연합】 학백촌 신임 대만 행정원장(70)은 30일 새로운 내각 구성을 발표,민간인 출신의 진리안 경제부장(53)을 새 국방부장에 기용하고 2명의 재야인사를 입각시킴으로써 그가 권위주의적 정국운영으로 대만의 민주화를 후퇴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다소 가라앉혔다. 대만의 집권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는 내달 1일 정식 취임하는 학원장이 지명한 총25명의 각료들을 이날 승인했다. 새 정부의 신임 외교부장에는 전복 현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55)을,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에 소만장 국민당 조직부장(51)을,경제부장에 왕박훤 경제부부부장(52)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개각에서 6명이 새로 입각했고 3명이 각료자리를 바꾸었으며 15명은 그대로 유임됐다. 대만의 야당인사들과 지식인들은 대만 유일의 4성장군이자 군부의 실력자인 학백촌 전국방부장을 신임 행정원장에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후퇴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들을 벌여왔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새로 구성된 행정원이 범죄의 급증과 만연한 부정부패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 사회의 안정을 회복시켜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학원장은 내각인선발표가 있던 이날 회견을 통해 『현재는 민주주의시대이며 민주주의 수레는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각은 일부 주요 각료들이 이등휘총통의 측근인 반면 나머지 각료들은 학원장에 충성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내각 인선의 특징중 하나는 종전의 경우 군출신인사들이 독점해 오던 국방부장 자리에 진리안경제부장이 임명된 것을 들수 있다. 재야인사로는 황석성과 장박아가 이번에 입각,정무위원과 위생서장직을 각각 맡았는데 대만에서는 지금까지 재야인사나 야당쪽 사람이 내각에 영입된 적이 없었다.
  • “참교육”ㆍ“불법”… 평행대치 1년/전교조 장외투쟁의 파장

    ◎교원지위향상 촉매역할 자부/당국선 “해직자 복직불허” 강경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 28일로 출범1주년을 맞았다. 이른바 「참교육의 실천」과 「교육의 민주화」라는 기치를 들고 지난 1년동안 교육계에 커다란 파문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교원노조」는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문제 등을 안고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다. 출발때도 그랬지만 「교원노조」에 대한 평가는 오늘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교부는 「교원노조」에 대해 『「교원노조」 가입교사 1천4백77명이 교단을 떠남으로써 매듭지어졌다』는 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반해 「교원노조」는 『파면 1백30명,해임 9백59명,면직 4백12명 등 모두 1천5백27명이 해직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직활동을 할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노조」측은 『현재 15개 시ㆍ도지부,1백44개 시ㆍ군ㆍ구지회,5백66개 분회를 갖추고 있으며 4백85명의 대학교수를 포함,1만4천여명의 조합원과 3만1천여명의 후원교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교부측은『해직교사를 제외하면 「교원노조」 가입교사는 단 한명도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교원노조」 측은 『해직교사 가운데 1천2백여명은 노조상근활동자로 있고 2백여명이 서점 문방구업 학원강사 번역등으로 전업했으며 1백여명은 가사를 돌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교원노조」는 그동안 모두 1백59차례의 각종 집회 농성 시위등을 가지면서 연인원 37만여명을 동원했다가 85명이 구속되고 연 8천7백여명이 연행되는 가운데 단축수업 단식수업 조기방학 학부모들의 집단항의 등 부작용을 낳았고 사립학교법에 대해 위헌을 주장하고 해직교사의 복직 청원서명운동 등을 벌여오고 있다. 「교원노조」측은 사립교원의 노조결성을 금지한 이번58조가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교육을 담당한 교원들의 집단행동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문교부측 입장이다. 「교원노조」측은 또 지난4일 「해직교사 원상복직추진위원회」를 결성,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해직동료들의 복직청원서명운동을 벌여 5백4개교 8천1백29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교부는 「교원노조」의 소용돌이속에서 이른바 「민주」니 「어용」이니 하는 시비와 「교육민주화」의 논란속에 빚어진 중견교사들과 신진교사들사이의 반목과 갈등을 가까스로 진정시킨 마당에 이제와서 「교원노조」 가입교사들의 복직으로 이를 다시 재연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원노조」를 탈퇴하지 않는 한 복직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어서 가까운 장래에 이들 해직교사가 복직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교원노조」의 등장은 이처럼 상당한 부정적인 측면을 보인 반면 교육행정기관과 일선학교에서 권위주의적 행태를 추방하고 교원복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시키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문교부도 「교원노조」에 자극돼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한 특별회계의 운영 등 굵직한 개선안들을 시행 또는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사수에 역점이 치우쳐 국민대중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거나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평과도 같이 「교원노조」는 교육이라는 한 울타리내에서 골깊은 반목과 비교육적 갈등을 노출시켰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경찰은 경찰이어야 한다(사설)

    오늘의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중의 하나가 젊은이와 젊은이끼리의 의미없고 끝없는 대결이다.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화염병을 던지면 거기 맞서 방패를 들고 무장한 전경들이 이를 막다가 최루탄을 쏜다. 쫓고 쫓기며 치고 맞고 하다가 연행된다. 적잖은 세월을 두고 되풀이해 오는 일이다. 국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 현상이다. 한창 물이 오른 젊은이들이 상아탑에서 혹은 생산현장에서 그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불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답답해지는 것이다. 23일과 24일의 연이틀에 걸쳐 전경이 숭실대에 쳐들어가 「난동」을 부렸다는 사건이 보도된다. 전경들은 쇠파이프와 돌로 승용차를 부수면서 유리창등 학교의 시설물을 적잖이 손괴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23일에는 부천의 성심여대에서도 사복경찰에 의해 그 비슷한 일이 저질러졌다고 알려진다. 이를 전해 듣는 국민의 마음은 암담하고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젊은이끼리의 무의미한감정대결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원인 관계를 생각하자면 대학생쪽이 먼저다.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전경의 감정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경도 대학생과 같은 또래의 혈기방장한 젊은이이다. 그래서 검문하다가 더러 칼에 찔리기도 하고 화염병의 공격을 받아 부상하는 동료를 보면서 감정이 격앙될 대로 격앙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오죽했으며 쳐들어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안된다. 「경찰」이라는 이름아래 「집단적」으로 감정적ㆍ불법적인 폭력에 나서는 일은 안된다. 있어서는 안된다. 경찰가운데도 파렴치범등 반사회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1백명 2백명이 떼를 지어 하는 불법행위를 개인적인 경우와 함께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집단적 불법행위를 다스리고 막아야 할 위치에 있는 공권력의 첨병이 바로 그 잘못을 스스로 저지른다면 사회의 기강과 질서는 어찌 된다는 말인가. 그런 관점에서 이번 사태에 우리는우려를 보내는 것이다. 젊은이이기 때문에 솟구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한 행위였다는 말로써 면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어디까지나 경찰이어야 하는 것이다. 권위주의는 배격되어야겠지만 참다운 권위는 살리고 복돋우는 것이 올바른 사회이다. 경찰의 경우도 그렇다. 권위위에서 전횡하는 경찰은 잘못이지만 참다운 권위만은 퍼렇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안녕과 질서의 사회를 구가할 수가 있다. 이 권위를 세우는 길은 자신에게 출발된다. 자신이 먼저 도덕성과 엄격성을 지킴으로써 남이 그 권위를 인정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의 전경 학원진입 사건을 보면서도 그것을 느낀다. 경찰의 참다운 권위를 세워 나감에 있어서의 자해행위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지도층이 젊은 그들에게 사명감과 자제력을 가르침에 모자람이 없었던가 뒤돌아 봐야겠다. 이번 사건은 잘잘못의 문제를 넘어선다. 경찰은 어느 때 어디서고 어느 경우고 끝내 경찰이어야 하는 것이다.
  • 권위는 살리고 존중돼야 한다(사설)

    우리 사회가 지금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권위와 권위주의의 혼동이다. 조국 광복후 40여년 동안 쌓여 나온 권위주의를 추방한다고 하면서 참다운 권위까지를 능멸ㆍ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권위의 빛이 바래면서 윤리ㆍ도덕적인 가치관이 땅에 떨어짐으로써 정신적인 받침대를 잃고 방황하는 꼴이 되었다. ○참다운 권위의 적이 권위주의 권위주의는 권위와는 엄격히 구별하여 생각 되어야 한다. 권위주의란 권위를 등에 업고 고가호위하는 악덕이다. 그것은 대화하고 화합하는 것보다는 위압하며 전천하는 짓이다. 그것은 부당하게 상대를 위축시킨다. 그것은 힘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배경 삼아 정당한 언동을 탄압한다. 결코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편익을 위해 설정해 놓은 획일주의의 우리 속에 가두려 든다. 그렇다 할 때 진정한 권위의 측면에서 보자면 권위를 훼손ㆍ악용하는 권위의 적이 바로 권위주의라는 것의 실상이다. 더구나 그것은 그동안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전횡되어 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민주화의 물결 따라 그것은 배격되어 온다. 당연한 일이면서 바람직스러운 방향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우리가 지키고 가꾸고 받아들여야 할 참다운 권위 그것까지 허물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위아래도 없고 질서도 없는 뒤죽박죽의 사회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권위 무너질땐 남는 건 혼돈ㆍ절망 우선 하나의 가정을 놓고 생각해 보자. 부모의 혹은 가장의 권위가 살아야 그 가정은 온전하게 유지될 수가 있다. 그래야만 가정의 체통이 서게 되고 또 그 때 그 가정에는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게 될 것이다. 어찌 가정에 한정하여 생각할 일이겠는가. 하나의 회사라면 그 회사 사장의 권위가 살아야 하고 상아탑으로 눈을 돌린다면 교수의 권위 혹은 총장ㆍ학장의 권위가 살아야 한다. 법정의 권위도 살아야 하며 장관의 권위도 살아야 하고 파출소 말단 순경의 권위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의 혈액순환이 원활해 진다. 사리가 그러하건만 오늘의 우리 사회현실은 어떠한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해서가장의 권위는 실추되어 가고 회사의 사장은 사원들의 감금 대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총장실이나 학장실은 학생들의 농성장이 되고 교수는 학생들한테 욕설 듣고 멱살 잡히며 머리도 깎인다. 법정에서는 구호와 야유가 난무하고 경찰관은 범인의 흉기에 찔리며 파출소는 습격 당하고 불에 타기도 한다. 이래서 권위는 아무데서고 찾아볼 수 없게 되어 간다. 예의ㆍ염치도 스러져 간다. 지키고 가꾸어져야 할 권위를 잃을때 그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불행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교수가 권위를 잃을 때 이미 교육 현장은 교육현장일 수가 없다. 민주를 외치는 그 입으로 법정을 소란하게 할 때 민주사회의 가장 소중한 보루인 법질서는 깨어진다. 법질서가 무너질때 범람하는 것은 악이며 무질서이고 남는 것은 절망과 혼돈 뿐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서울신문 12일자 14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파출소 피습사건은 70여건에 이른다. 파출소 습격도 하도 많이 일어나다 보니 이젠 불감증에 걸려 버렸지만 이건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경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경찰이란 존재가 무엇인가. 공권력 유지와 국가 안녕질서 유지의 최첨단이 아닌가. 그게 권위를 잃을 때 그것은 곧바로 우리 모두의 생존권 위해로 되돌아 온다. 또 우리는 지금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도 하다. ○권위주체에게 요구되는 엄격성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권위의 주체가 권위를 누릴 수 있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객체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그자체가 먼저 엄격성과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권위를 살릴 수 있어야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권위확립의 1차적인 책임은 권위의 주체에 있다고 하겠다. 그런 다음 권위에의 도전에는 서릿발 같아야 한다. 하나의 가정만 해도 그렇다. 가장이란 사람이 가정사에 등한하면서 가장으로서의 권위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다. 가장으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운위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러고서야 비로소 자녀에게도 떳떳할 수가 있다. 잘못된 일에 당당하게 회초리를 들 수가 있다. 이는 가정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사회 모든분야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과연 스승이 스승다웠으며 사장은 사장다웠던 것인가. 법관은 법관다웠으며 경찰은 경찰다웠던가 하는 자성도 물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물을 때 한점 부끄럼없이 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층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겪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의 진통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더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권위 잃은 사회의 비극에 유념하면서 권위를 세우며 받드는 쪽으로 우선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는 말이다. 설사 권위의 주체에 다소의 흠결이 있더라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지나치게 훼손하며 실추시키는 일은 자제해 나가자는 뜻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너무 가혹하게 자학하듯이 권위를 짓밟아 왔던 것이나 아닌가 성찰해 보면서 말이다. 권위의 주체가 스스로 도덕성과 엄격성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 “내각제 논의할때 아니다/김영삼대표회견/총체적개혁으로 난국 극복”

    ◎“폭력통한 체제변혁은 불용”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1일 상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의 총체적 난국은 총체적 개혁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정치적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과거의 오랜 권위주의시대의 법적ㆍ제도적 잔재들을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대표최고위원 취임후 처음가진 이날 회견에서 『지자제는 연내에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당론』이라면서 『5월임시국회에서 선거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야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어 『나는 과거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 어느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지금은 난국타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지 내각제개헌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최근 격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민자당시위에 대해 『민자당 타도는 반지성적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상식밖의 일』이라고 비난하고 『정당을 만드는 것은 자유이고 그 심판은 국민이하는 것으로 우리는 92년 총선,93년대선에서 당당히 심판받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특히 『급격한 개혁은 안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개혁의 차원을 뛰어넘어 폭력 등을 통한 체제변혁을 추구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우리당은 온건ㆍ보수ㆍ중도세력의 결집체로서 점진적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표는 또 『경제난국의 근본원인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투기는 당의 운명을 걸고 근절하겠다』며 『고급공무원ㆍ정치인 등도 부동산투기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당내계파갈등 해소방안 등에도 언급,『3계파를 초월해 당무를 운영하겠다』고 말하고 『국회직을 비롯,당직등 모든 부문에서 원칙과 능력및 서열을 중심으로 결정할 것이며 계파별 안배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이밖에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대화를 위해 당3역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 첫 전당대회ㆍ축하리셉션 이모저모

    ◎“하나로 새출발”… 닻올린 「민자호」/총재ㆍ최고위원 제청에 기립박수로 동의/피켓 물결속 노대통령 단합ㆍ결속을 강조/참석자들 「손에 손잡고」 합창… 자축행사 절정에 민자당은 9일 상오 10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및 각계 초청인사등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당합당이후 1백여일만에 첫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공식 출범했다. 민자당은 이어 이날 하오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축하리셉션을 열고 새로운 출발과 당의 결속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는 상오 9시57분쯤 서울올림픽 공식가요인 「손에 손잡고」가 연주되는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함께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장하면서 시작.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된 채문식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총재와 최고위원 선출및 대표최고위원을 지명하는 순서에서 절정을 이뤘다. ○당원등 8천명 참석 채전당대회의장이 『지난 7일 제6차 당무회의가총재와 최고위원을 제청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김영삼최고위원이 총재후보를 제청하겠다고 말하자 김최고위원은 단상앞으로 나가 『민자당을 대표하는 총재에 이나라 대통령이신 노태우대통령을 제청한다』며 만장일치로 지지를 보내주길 요청. ○박수속 나란히 입장 김최고위원의 제청이 끝나자마자 장내는 일제히 기립박수로 노대통령을 총재로 선출했으며 경쾌한 축하음악이 이 순간의 분위기를 고취. 상오 10시41분 채의장이 초대총재에 노대통령이 만장일치로 선출됐음을 선포하자 노대통령은 두손을 높이 들어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했으며 여성당원들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는 다시 꽃다발을 들고 대의원들에게 인사. 노대통령은 최고위원석으로 가서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이들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나와 맞잡은 손을 높이 치켜들어 당수뇌부의 결속과 단합을 다짐했으며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에 화답 ○…노대통령은 이어 그 어느때보다도 억양의 높낮이를 분명히 해가면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총재취임사를 14분간에 걸쳐 낭독. 노대통령은 자신을 총재로 뽑아준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과 성을 함께 모아 임부를 다해갈 것』이라고 다짐하자 취임연설의 첫 박수가 터졌다. 노대통령은 대회장이 88 서울올림픽의 경기장이었음을 상기시키고 『2년전 이자리에서 두꺼운 벽으로 갈라졌던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면서 『그런 우리가 하나로 못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상호이해와 양보,당의 단합을 거듭 강조. 노대통령은 연설이 거의 끝날 무렵 최고위원석을 향해 뒤돌아 보며 『창당과정에서 보여준 김영삼ㆍ김종필 두동지의 구국정신과 높은 경륜에 대해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며 박수를 유도했고 이에 두 김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의원들에게 인사. 노대통령의 이날 취임연설은 마치 대통령선거유세때의 연설처럼 짧은 문장으로 힘있게 연결됐는데 연설도중 11차례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최고위원 선출에 앞서 김재광의원은 『지난 7일의 당무회의에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의 과업을 이룩할 당의 최고지도자로 김영삼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을 추대키로 의결한 바 있다』면서 이들 세분을 만장일치로 뽑아달라고 제청. ○14분동안 취임인사 이에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제청에 동의를 표시했으며 세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의원들에게 인사. 최고위원 선출이 끝나고 대표최고위원 지명순서에 들어가자 노대통령은 『민주발전에 평생을 바쳐오신 김영삼최고위원을 대표최고위원에 지명한다』고 선언. 김대표최고위원은 노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로 감사를 표시했고 노대통령은 김대표최고위원의 손을 잡고 단상앞으로 나아가 함께 맞잡은 손을 높이 들어 대의원들의 열띤 환호에 답례. 김대표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국정개혁만이 사회적 불안과 국민의 위기감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개혁론을 재삼 강조. 김종필최고위원은 즉석 연설을 통해 『민자당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권리이전에 하나부터 백까지 책임을 져야 하고 민주주의의 토양을 다지고 번영된 국가,통일과업을 선두에 서서 영도해나가는 대통령을 모든 지혜와 성의를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국태민안과 국리민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다짐. 박태준최고위원은 「이인동심기리단금」(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능히 쇠라도 자를 수 있다)의 옛말을 인용하면서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단합할 것을 강조. 전당대회가 진행되는동안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은 단상에 나설 때마다 노대통령에게 목례를 보냈으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이를 외면해 대조적인 모습. ○…이날 행사장에는 「조국에 영광을 국민에 희망을 당원에 보람을」「세계로 미래로 통일로」 등의 구호를 담은 대형 플래카드가 부착됐으며 대의원들은 노태우총재의 사진과 대형캐리커처,김영삼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의 이름이 적힌 피켓ㆍ깃발 등을 들고 있다가 이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피켓을 치켜 들거나 깃발을 흔들며 환호. 대회장의 단상에는 노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을 비롯,각계 대표 50여명이 자립잡았는데 단상 중앙에 노대통령,우측 뒤편에 세 최고위원석이 배치돼 이날 전당대회에서 의결된 총재중심의단일지도체제가 좌석배치에서도 반영된 느낌.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약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식전행사에는 조영남ㆍ송창식ㆍ최진희씨등 인기가수와 안비취ㆍ묵계월씨등 명창과 풍물놀이패등이 등단,대회장 분위기를 돋우기도. ○성악가도 특별출연 ○…이날 하오 6시부터 2시간동안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진행된 축하리셉션에는 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3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자당의원들과 각부처장ㆍ차관,주한외교사절,각계대표등 3천여명이 참석.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쯤 박준병사무총장ㆍ김동영원내총무ㆍ김용환정책위의장등 당3역과 김윤환정무1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연회장에 도착. 노대통령은 이어 연회장 입구에 도열해 있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채문식당고문 등과 악수를 나눈 후 함께 연회장에 입장해 장내를 돌며 일반 참석자들과 인사. 노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이 땅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 민주자유당이 닻을 올리고 이제 내외의 축복속에 출범했다』면서 『오늘 첫 전당대회가 민주주의의 나라,번영하는 나라,통일된 나라를 건설하는 데 튼튼한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역사가 기록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자』고 강조. 노대통령은 『30년 다른 길을 걸어온 정치세력이 하나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도 『우리는 이제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단합을 거듭 강조. ○난국극복 결의 다져 노대통령은 『범죄와 폭력을 해결하라,법질서를 바로세워 편안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인내의 수위를 넘어서고 있고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다』며 『나는 이 모든 문제에 정면대결해 확고한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 약 5분간 계속된 인사말에서 노대통령은 또 『실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불신이 깔려있는 곳에서는 신뢰가,갈등이 깊어진 곳에서는 화합이 샘솟게 해 그것이 내를 이루고 도도한 강물이 되어 바다로 넘치게 해야 한다』며 김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과 힘을 합쳐 총재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 이에앞서 김영삼ㆍ김졸필ㆍ박태준최고위원 등의 건배순서가 있었는데 김종필최고위원은 『우리당을 이끌고 모든 당원을 정성모아 격려하는 대통령을 으뜸보좌하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위해 건배하자』는 건배제의에 따라 함께 건배를 하며 노대통령과 김영삼최고위원간의 관계를 거듭 확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건배에 이어 인삿말을 통해 『이제부터 과거와 같은 분열과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과 믿음의 바탕위에 성숙한 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강조하고 『과거의 정파를 초월,굳게 단결결속할 때 국민들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3계파의 단결을 거듭 역설. 이날 노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은 참석자들의 테이블을 돌면서 환담을 나누었고 축하연 중간에 한국계 소련성악가 루드밀라 남 여사와 국내 저명한 성악가들이 특별출연,가곡을 불러 축하분위기를 돋우었으며 나중에는 참석자들이 「손에 손잡고」(서울올림픽 주제가)를 합창해 절정.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내외의 시대적 상황을 보며 우리의전진을 가로막았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더 밝은 미래를 열고자 민주자유당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쳤습니다. 대립과 갈등의 유산을 청산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정치안정의 디딤돌은 이제 확고히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두 어깨에 매우 무겁고 많은 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워야 함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되살리고 남북으로 갈라진 7천만 겨레가 한마음으로 얼싸안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기를 한민족 영광의 세기로 마무리짓는데 선봉역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앞으로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지역간ㆍ계층간ㆍ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는 국민정당이 되겠습니다. 둘째,현실에 안주하는 구태의연한 권위주의적 정당이 아니라 모든 결정을 민주적으로 택하고 모든 행동을 전향적으로 취하는 온건중도적 개혁정당이 되겠습니다. 셋째,순간의 인기에 영합하여 공허한 약속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고 민의를 수렴하여 광범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정책정당이 되겠습니다. 넷째,민족의 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정책을 추진하여 자주ㆍ민주ㆍ평화적인 통일을 앞당기는 통일정당이 되겠습니다. 우리당은 앞으로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시대의 일꾼으로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더 밝은 미래를 펼쳐 나가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땀흘려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노대통령 「5ㆍ7담화」에 담긴 뜻(난국극복의 길:1)

    ◎“총체적 시국대처” 결연한 의지 표명/시한부 대국민약속… 비상한 각오 천명/현상황 굴절없이 진단… 국민협조 강조/부처별 후속조치로 「안정」가시화 할듯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의 「총체적 난국」극복을 위한 6공정부의 돌파신호탄이 7일 노태우대통령의 시국특별담화문 발표로 올려졌다.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와 방향제시에 이어 8일의 경제부처장관들의 후속조치발표,그리고 10일엔 업계의 호응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져 난국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분위기 조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정치권의 반성 및 공직기강 확립,기업ㆍ근로자의 자세,과소비 자제 등 정치ㆍ경제ㆍ사회분야에 있어 난국극복의 과제를 점검,시리지로 엮어 본다. 노태우대통령의 7일 시국관련 특별담화는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는 통치권자의 결연한 의지표명과 함께 총론적 방향제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의 현실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 「깊은 책임」을 가식없이 토로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이번 담화가 온 체중을 실은 배수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총론적 처방제시는 지금의 현실이 6공출범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전환기적 현상지속과 민자당에 대한 국민실망,전ㆍ월세값 폭등,주식폭락,부동산등귀,물가불안에 겹쳐 KBS사태,불법파업등 산업현장의 불안요소가 가중되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진단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실들을 비교적 굴절없이 그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2년여에 걸쳐 보여준 6공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나아가 현정권,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상실이 깔려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담화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정처방은 대충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 ▲기업의 부동산투기 근절및 불로소득중과 ▲노동운동의 정치투쟁화 강력대처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ㆍ경쟁력 향상,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근로자ㆍ서민의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계층의 복지정책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국정처방은 일견 총론적 방향제시에 그친 감이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내각차원에서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담겨있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 상당한 정책의 무게를 알 수 있게 한다. 첫째,노조의 정치투쟁에 대한 강력한 대처의지는 KBS사태,현대중공업사태 등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이들 사태의 본질이 노사간의 문제가 아닌 노조의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이러한 의지천명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은 물론 「과도한」 부동산은 강제매각해서라도 처분토록 하여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강제매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정부의 행정적ㆍ정책적인 유도와는 그 강도를 크게 달리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이는 6공이후 지속되어온 기업의 자율성,금융의 자율화 정책노선에 비추어 보면 대단한 선회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기업과 금융의 국민경제성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 강화,그리고 기존보유분에 대한 재판정에 이어 재무구조 불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일단 「과도한」 부동산으로 분류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강제매각은 결국 해당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모든 금융ㆍ세제상의 제재조치를 가차없이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의 총론적 처방제시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대국민협조를 강도높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근로자와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면서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호소는 경제제반문제를 재정ㆍ금융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수단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권위주의체제 시절의 통치자가 사용하던 충격적인 비상조치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대목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이번 담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시국상황이 경제난국과 겹쳐 심각한 상황에 와있다는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고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6개월여 남은 금년말까지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상오의 담화문발표에 이어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그동안 실추된 집권여당의 대국민신뢰를 끌어낼 수 있도록 결속하고 단합키로 다짐한 것도 이같은 약속의 추진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상황에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시한부」로 대국민약속을 했음에도 상황의 개선이 국민들의 피부에체감되지 않는다면 6공정부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스스로에게 난국극복의 책임과 의무의 굴레를 씌웠다고 할 수 있으며 현내각과 9일 창당전당대회를 갖는 집권여당 민자당의 앞길도 노대통령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담화문발표로 국정최고책임자의 난국극복을 결연한 의지표명과 총론적 방향제시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그 성패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의 확실한 후속조치와 그 실천력여부,그리고 각 경제주체의 협조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노대통령 시국관련 담화 전문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ㆍ사회 각분야에 걸쳐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ㆍ29선언이후 지난 3년동안 이 땅에 민주주의를 열고 새로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요즈음 국민의 불안이 높아진 것은 민생치안ㆍ법질서의 문란 등 전환기적 현상이 가시지 않은 데다 최근의 몇가지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데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3당통합으로 정치적 안정의 바탕이 마련되었으나 체질이 다른 정치세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정부의 안정의지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진 수많은 국민들의 허탈감,전ㆍ월세값이 뛰어 이사를 해야 하는 서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불안하고 한때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습니다. 올들어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인식과 근로자들의 자세로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고 노사관계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 불법 제작거부사태와 이에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이 사회불안을 확산시켰습니다. 이같은 모든 현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을느낍니다. 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여러분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안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가려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독려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세울 것입니다. 법질서 파괴해행위를 방치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없고 민주발전의 기틀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법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둘째,대기업과 증권,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토록 하고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는 고치겠습니다.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월13일발표한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토록 할 것입니다.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더욱 중과하고 땀흘려 일하여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입니다. 셋째,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적 목적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넷째,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한 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안전성장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권당의 책임자인 저는 민주자유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는 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제는 현재 7%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과 경기도 나쁜편이 아닙니다. 수출도 완만하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들어 물가가 4.7%로 다소 높게 올랐으나 연말까지 7∼8% 수준에서 그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회에 짙게 깔린 불안심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데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ㆍ근로자와 소비자,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자신을 갖고 노력하면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물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정부의 실책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임금이 1백% 가까이 오르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과 근로자가 먼저 피해를 입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도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는 사치한 생활로 과다한 소비풍조를 조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정부의 책임만 추궁하는 데 그친다면 우리 모두의 고통만 더해질 뿐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성원 각자가 해야 할 일,자기가 맡은 몫을 다해야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뜻과 국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각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스스로라는 민주시민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자기의 직분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나라가 어려운 때입니다.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또한 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인 이 사람이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여러분 모두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 저는 특히 다음 사항에 대하여 각계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협조를 구합니다. 발전의 혜택을 더 입은 기업인과 경제계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각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직시하여 이 사회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율적으로 해주기 바랍니다.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주어야겠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은 이제 더 열심히 일하고 생산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주어야 합니다. 임금과 근로조건은 최근 2∼3년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근로자와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문제도 92년까지 짓는 2백만채의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크게 호전됩니다. 이처럼 과감하게 집을 지어가면 앞으로 10년안에 누구나 손쉽게 내집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단합하여 그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과 지도층은 정부의 잘못도 비판하지만 이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바로잡는 데도 소신있게 나서 주어야 합니다. 여유있는 계층은 과도한 소비와 사치를 자제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더 큰 책임을 져 주어야 합니다. 이와같이협조해가면 현재의 국면은 머지않아 극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기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서독일이 사실상 한나라가 되고 있는 세기적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반세기동안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북방세계도 열렸습니다. 변화의 큰 물결은 한반도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민주발전과 번영,북방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이제 통일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민족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저와 정부는 비상한 자세로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합니다.
  • 지도층이 난국극복에 나서라/노대통령 특별담화에 부쳐(사설)

    총체적 난국사태와 관련한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는 통치권자가 국정의 전면에 나서 국가경영의 위기적 상황을 관리하고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을 담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사회는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가졌던 그 나름대로의 장점인 능률 실적본위의 경제제일주의가 사라지고 구체제가 남긴 폐단만이 현재화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가 지니는 장점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채 엄청난 혼란속에서 국력이 극도로 마모되어 왔다. 요즘 공영방송의 분규를 비롯한 산업현장의 노사분규와 3당통합후 민자당의 내분과 개혁의지의 퇴색,그리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등으로 우리 경제사회는 총체적 난국 또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게 일반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통치권자의 성찰과 의지 이런 위기적 상황을 맞아 통치권차원의 결단이 요구되었고 실천적 행동으로서 대통령이 국정을 주도해줄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크게 대두되어 온 게 사실이다.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 발동과 증시의 파국을 막기 위한 통치권차원의확고한 정부의지를 요구해 왔던 것이다. 노대통령의 지난달 30일 경제관련 특별대책수립지시는 국민들의 광범위한 여론과 의견을 수렴한 것이었고 이번 특별담화는 통치권자의 국민에 대한 비상하고 결연한 의지의 천명이자 난국타개를 위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불안감이 팽배한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의 안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대통령의 담화에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깊은 자성이 있고 난국극복을 위한 과제별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과제해결에 대한 시한을 분명히 하고 있음에 유의하게 된다. 특히 국민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성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상황극복의 전기로 오늘의 사태는 정부의 잇따른 정책실기와 일관성의 결여,그리고 정치권의 소모적 대결과 여당의 내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표현을 달리하면 정부와 정치권이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난국타개는 불투명하다. 또한 대통령이 난국타개의 처방으로 제시한 4개항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사회지도층을 비롯하여 국민 각계각층이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분담하고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로 공직자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하여 자체기강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최근의 부동산투기가 일부 공직자의 기강해이및 부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비판에 대하여 공직자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은 통치권자의 확고한 의지를 피부로 느끼면서 우리사회의 법질서 확립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공직과 관련된 부조리는 과감히 척결되어야 한다. 둘째로 정치권은 오늘의 위기적 상황에 대한 일단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여소야대때의 당리당략에 의한 대결이 오늘의 위기의 한 단면을 잉태시켰고 3당통합 후 여당내의 내분이 국민들에게 심리적 위기감을 조성시켜 주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정치권은 난국타개를 위하여 치안과 민생경제와 관련이 있는 법안을 신속하면서도 밀도있게 처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 더욱이 경제에 위기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노사분규문제에 대하여 방관적 자세나 중립적 자세가 아닌 국가경영의 위기관리적 차원에서 무언가 일조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부 야당의원들의 인기영합주의적 발언은 우리사회의 현안과제인 산업평화정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분규를 장기화시킬 뿐이다. 분규의 장기화는 우리사회에 불안심리를 가중시킨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불안정은 여당내의 내분과 반목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치권의 불안정이 경제권으로 전리되어 산업현장에서의 분규에 일조를 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따라서 정치권은 파벌싸움을 즉각 지양하고 당리당략적 대결 또한 불식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업의 솔선과 분담 셋째로 기업인들은 우리사회의 지도층이다. 기업인들의 재테크에 이은 부동산투기가 우리사회에 인플레를촉발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의 폐해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근로자들의 근로심리를 이완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특별담화에서 두번째의 실천적 과제로 제시할 만큼 기업의 부동산투기는 우리사회에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 이끌려 부동산을 매각하기 보다는 솔선하여 처분하는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부동산을 매각한 돈으로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시설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참다운 기업가상을 창출하기를 간곡히 촉구하고 싶다. 기업인과 함께 부유층은 난국타개를 위하여 역할을 분담해야 할 또 하나의 계층이다. 부유층이 과소비를 자제하고 절제한다면 경제난국의 타개는 빨라질 것이다. 위기란 국민 각계각층의 선택여하에 따라 그 이후의 존속이 위태롭게 되고 역사전체가 위기로 점철될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 난국과 위기극복을 위해 슬기롭고 현명한 선택과 분담을 해야 할 시점이다.
  • 「민중민주주의」는 안된다/한승조 고려대교수ㆍ정치학(세평)

    요즈음 세상이 너무나 불안하다. 물가앙등,무역역조의 확대,증권시장의 파탄,KBS사태,현대중공업과 계열회사의 파업,과격학생운동의 폭력시위,교통마비,민자당의 지지기반 축소,흉악범죄의 증가 등등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것인지 연속적인 충격과 불안때문에 망연자실의 지경이다. 하기는 이러한 불안증세는 5공말기부터 보이기 시작하다 6공에 이르러 가속화된 것이므로 새삼스럽다고 할 것은 아니나 바람직하지 못하기는 매일반이다. ○정부ㆍ여당에 1차책임 사람들은 이것을 권위주의 시대로부터 민주화시대로 이행함에 따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5공비리문제가 매듭지어 질 때까지는 불가피하다고 보려고 했다. 그리고 노태우정권이 3년째로 접어들며 3당통합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이제 안정궤도위로 올라서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과 기대마저 빗나가고 있다. 이러한 경제난국과 정치ㆍ사회불안이 왜 고질화되어 가고 있는지,여기서 탈피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는지 그 원인도 뿌리깊고 또 복잡하므로 이처럼 간단하고 짧은해답이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다. 굳이 따진다면 ①정부ㆍ여당의 무능과 실책 ②재야와 야당의 무책임한 언동 ③국민을 오도하는 언론의 단견과 선동성 ④국민대중의 낮은 지적ㆍ논리적 수준 ⑤기타 상황적 요인 등을 들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일차적인 책임이 정부ㆍ여당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의를 이 문제에 국한해서 집중시켜 몇마디 해야겠다. 정부ㆍ여당의 과오중 우선 지적할 것은 현 정부가 기업측과 근로자측 쌍방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기업측은 과거의 특혜와 보호에 익어온 체질 때문도 있겠지만 반기업적인 정치세력과 언론의 비판과 공격,근로자의 거친 태도와 혁명적 난동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ㆍ방관적 태도에 당황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노임상승,원가앙등,국제적 경쟁력의 저하 등 기타 요인으로 인한 수출부진,무역 역조를 기술개발,새 상품과 품질향상,원가절하의 방법으로 극복하기 보다 기업투자를 줄이며 오히려 부동산과 외제품수입판매로써 그들의 결손을 메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근로자들의 거친 임투로써 힘들게 올린 소득이 주택임대나 물가앙등으로 상쇄되어가며 전보다 더 살기가 어려워진데 대하여 분개 하고 있다. 전두환시대에는 그래도 힘들여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면 내집마련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죽을 때까지 일해도 내집을 마련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탄한다. 결과적으로 노태우정부는 기업측과 근로자측,생산자와 소비자를 막론하고 아무쪽의 신뢰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무슨 새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커녕 역효과만 내는 이유도 국민 각 계층의 불신과 협조거부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부ㆍ여당의 팔방미인식 인기정책이 그들에 의하여 도리어 역이용되어온 감이 없지 않다. ○새 정책 역효과만 불러 구체적인 예를 몇가지 들어 보자. 기업근로자를 위한 노임상승이나 농민을 위한 추곡수매가격의 인상이 있을 때마다 그 인상을 상회하는 일반물가의 상승을 가져왔다. 특히 서비스요금은 금년들어 20∼30%가 인상되어 국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개발공약의남발이 전국토의 지가상승과 부동산투기를 촉발하고 있다. 주택임대의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가 전ㆍ월세의 폭등을 가져왔다. 2백만호의 주택공급을 위한 막대한 자금ㆍ인력ㆍ자재지원이 수출부진,무역역조의 지속원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환율인상추세가 다시 수입급증과 수출지연,그리고 증시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의의 정책의도마다 역반응ㆍ역효과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모두 가진 사람들,특히 재벌들의 탐욕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도 없지 않다. 또 언론들이 이러한 견해를 부추겨온 감이 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목을 조르다보면 그 경제주역들의 소외감과 의욕상실만 가중시키며 더 깊은 경제침체만 가속화 시킬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치 및 행정관리의 단견과 정책의 일관성결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분명 있는 것인데 정부가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다면 그들의 무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불안의 큰 요인중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정치문화가 아직도 미숙하다는 점이다. 첫째,야당ㆍ재야ㆍ국민들이 민주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를 혼동하고 있다. 정부 또한 올바로 그들을 계몽하지도,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생명으로 한다. 반면 민중민주주의는 민주화의 이름으로 법과 질서의 파괴를 서슴지 않는다. 정부와 기존질서에 대한 불신ㆍ분노가 지배적이어서 법질서가 존중되지 못하는 사회상황이라면 자유민주주의는 민중민주주의에 의해 제압당하는 것이 시간문제이며 또 자연추세이다. 이런 경우에 자유민주주의는 민중민주주의의 공세에 대하여 단호하게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정부ㆍ여당은 5공비리의 부담때문인지 민주화라는 명분을 내세운 난동ㆍ폭행ㆍ질서파괴 행위에 대하여 매우 관대하며 또 포용적이었다. 그래서 간혹 처벌되는 경우도 선별적으로 며칠동안 가두었다가 다시 풀어주고는 원위치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사회질서가 계속 어지럽혀지고 상습화하여 정치불안을 가져온 것이다. ○정당다운 정당이 없어 둘째는 국민의 신망과 지지를 받는 여당과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내에 파벌대립이 있다고 해도 공정한 경제에도 또는 안정된 계파연합이 보장된다면 자유민주주의는 손상되지 않는다. 다만 인맥간의 감정대립으로 당규율과 단합이 깨지거나 소수파의 권리가 계속 무시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러면 민자당도 자유민주주의의 주도 세력이 되지 못한다. 요컨대 5공때 인기가 적었으므로 그 반대방향으로만 간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소박한 인식이 문제이다. 야당이 집권해서 겪을 수 있는 불안과 침체를 오늘의 정부ㆍ여당이 겪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 4ㆍ19 서른 돌에(사설)

    민의 눈이 얼마나 밝은가,민의 뜻과 힘이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 4ㆍ19의거였다. 쌓이고 쌓인 민의 분노는 활화산이 되어 타올랐다. 그것은 불의와 부정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국민적 항거였고 그 항거는 피를 뿌린 끝에 마침내 승리했다. 그것은 민주화에의 숭엄한 횃불이었다. 권력 위에서 전천하고 권력을 업고 기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말로가 비참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이다. 어수룩하고 눌리는 것 같긴 하지만 민은 현명하고 또 밝은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4ㆍ19혁명은 그것을 가르쳤다. 민을 얕보고 민 위에 군림하려들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혁명이었다. 그 날의 주역들은 이제 50대 안팎의 초로로 접어들고 있다. 30년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들은 그 후의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의 교훈을 잊고 악순환을 되풀이해 오는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에 민주화에의 이정표를 세우고 산화한 영령들이 지하에서 통한을 금치 못할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체험 속에서 4ㆍ19정신의 개화는 아직 요원하다 싶기만 한 현실을 부인하기 어려워진다. 6ㆍ29선언 이후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주화 도정에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다. 권위주의의 퇴락과 함께 민의 소리가 폭넓게 외쳐지고 수용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구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4ㆍ19의 근원이 되었던 것이 3ㆍ15 부정선거가 아니었던가. 그렇건만 그 선거만 해도 어슷비슷한 유형의 부정이 난무한 것임을 우리는 몇차례의 재선거 과정에서 보아 오고 있기도 하다. 역사의 교훈을 잊을 때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명념해야 겠다. 비록 30년 세월이 흘렀다고는 해도 그 날의 상흔이 말끔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그 날에 목숨을 잃은 의사들의 유족은 지금도 한을 느낄 것이다. 그날에 몸을 다친 사람들의 고통은 살아갈수록 삶이 오히려 욕됨일 수도 있다. 말로는 4ㆍ19정신 계승 운운하는 우리가 그 날의 희생자들에게 과연 섭섭함이 없이 돌보고 뒷받침해 왔던 것인가에 대해서 냉철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4ㆍ19의 직접적 도화선을 이루었다 할 수 있는 김주열 열사의 경우만 놓고 봐도 그렇다. 묘역하나 제대로 다듬지 못하여 향리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얼마나 부끄럽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인가. 오늘의 우리 학생들이 4ㆍ19에서 배워야 할 것도 4ㆍ19 30돌인 오늘에 지적해 두고자 한다. 그 날의 학생들은 모든 민의를 대변하는 순수성으로 궐기했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애국일념으로 참다참다 못하여 일어선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책가방을 든 채 시위대열에 합세하였다. 그들은 학생운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애국ㆍ구국운동을 한 것이었다. 지엽적인 정책문제에까지 용훼하려고 드는 오늘의 학생운동과는 그점에서 달라진다. 학생운동의 질과 양의 문제를 생각케 하는 30년 세월이다. 4ㆍ19 정신은 영원하다. 역사 위에 빛날 한민족의 의기이며 기상이기도 하다. 그 정신을 꽃피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려 있다. 기념식 하고 헌화하는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신 구현에의 실질적 의지이며 노력아니겠는가.
  • 사법제도 개혁의 방향(사설)

    대법원의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연구계획」은 담고 있는 내용이 혁명적이라고 할 정도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된다. 그것은 건국 이후 40여년간을 유지해온 법원의 조직과 운영방법 등 현행 사법제도의 기본골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 그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구계획의 골자는 지금까지의 관료,권위주의적인 사법운영을 시민중심적으로,일반시민들의 편익위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평가할 만하다고 여긴다. 또한 이 사법제도의 대개혁안은 대법원이 민주화 추진과 함께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에 발맞추어 2천년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법행정의 선진화를 꾀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우리의 법원은 일반시민들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주어온 게 사실이다. 관료적ㆍ고답적ㆍ권위적이라는 비난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재판은 으레 오래 걸리는 것이고,비용이 많이 들고,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법원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그것이 시민들과 함께 있지 않고 언제나 그 위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돼 왔기 때문이다. 재판의 신속화나 사법부에 대한 신뢰회복 등이 논의되고 지적돼 온 것도 이런 요구 때문이었다. 관할지역이나 법관에 따라 형량에 차이가 나고 법적용의 문제로 법관의 자질문제가 심심찮게 제기되어온 게 현실이기도 하다. 더구나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인한 복잡해진 이해관계에 따른 문제의 해결과 해소를 위해 특수전문법원의 설치를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기대해왔다. 이같은 여러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이번의 개혁안에 포함된 ▲양형기준제 ▲간단한 사건을 처리하는 민원창구식 법정신설 ▲전문재판부 설치 ▲1심의 단독판사제 ▲순회심판소 설치 ▲가정법원 확대 등은 대체로 일반인들이 느껴온 불편을 없애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채택될 경우 좋은 반응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계획안은 각국에서 좋다고 하는 방안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또 실제로 지금까지 제기되어온 것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대법원의 발표안이 어디까지나 연구계획안이고 테마에 지나지 않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나 모든 방안을 교과서식으로 다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현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적인 방안에 그치게 할 염려를 주고있다. 이점 충분한 고찰이 있기를 당부한다. 구체적으로는 법조일원화제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일정한 법조경력과 연륜이 있는 변호사,검사 또는 대학교수 중에서 법관을 임명하는 문제는 자칫 판사의 지위를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이게 되고 또 변호사,검사가 법관이 될 경우 특정인이나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신할 부작용이 없지 않다. 10년 후 정식판사로 임명하는 판사보제도 법관수급에 차질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이의 보완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문제는 앞으로 사법제도의 개혁은 사법부의 선진화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실이 충분히 고려되고 2천년대의 우리의 위상에 알맞는 대개혁의 의지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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