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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정부」 어떻게 구현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4)

    ◎권한집중 줄여 내각효율 극대화/부처이기주의 배격… 국정일체성 제고/민원행정 쇄신… 산업부문 자율화 확대 김영삼대통령은 「작은 정부」의 구현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작은 대신 모든 정부 부처가 하나가 되어 국정운영의 일체성과 일관성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것이다.이는 최소투자로 최대효과를 올리는 내각의 효율성 제고를 의미한다.이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로는 부처이기주의의 배격,각종 행정규제 대폭완화등이 꼽힌다. 김대통령은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행정부의 권위주의·관료주의는 청산되어야 한다』면서 『장관이 힘없고 호소할 데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행정부의 정책결정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이었다는 지적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황인성국무총리는 이와관련,『정부의 정책이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선진국진입을 향한 당면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정책과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개혁정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새정부는 정책결정에 있어서힘없고 억눌린 사람들을 포함,사회의 모든 세력이 결정과정에 참여케해 정책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은 정부의 요체는 민영화와 규제의 완화이다. 결정된 정책사안 모두를 정부가 감당하는 것은 무리이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공익성이 높지못한 사업적 성격을 지니고있는 것은 가급적 민간조직에서 담당케하는 것이 민주성과 능률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철도의 공기업화가 요청되며 현23개의 공기업중에서도 이미 수지가 맞고 규모가 크며 권력성·공익성이 높지않은 기업은 민영화하되 소수가 과점하는 폐단을 없애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 행정부는 위로부터 대통령에서 밑으로는 읍·면·동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분업이 이뤄지지않아 업무중복이 심하고 낭비가 많아 행정성과가 높아질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앞으로 지방자치제를 전면실시할 때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의 분업을 철저히 하고 중앙부처의 축소및 광역자치단체의 축소개편을꾀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의 기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행정쇄신작업과 관련,산업경쟁력강화와 개방화에 발맞춰 각부처의 기능을 재조정하고 예산증액·인원증가·기구확대를 가능한 한 억제하며 특히 위인설관식의 고위직증설을 배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행정조직의 성과향상에는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등한시되어온 행정인력에 대한 경영관리상의 「가치평가」를 철저히 하고 특히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부응해 공무원의 지속적 능력발전을 위한 교육의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총리는 『작은 정부는 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 의미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이 자율적이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규제와 간섭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새정부는 이에따라 일선민원창구공무원의 친절봉사체제확립·민원처리절차의 간소화및 구비서류감축등 민원행정을 쇄신하고 국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소방·민방위제도를중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간 1백여건안팎인 기업의 보고건수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경우 폐지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기업의 자율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문가의 시각/“일관정책으로 신뢰성 확보를”/경직행정 없애 민간창의성 계발해야/이성복 건국대교수·행정학 1993년 2월25일 14대 대통령취임에서 발표된 부정부패의 척결,경제회생및 국가기강의 확립이라는 당면과제를 실제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새내각이 2월26일 발표되었다.취임에서 밝힌 해결을 요구하는 당면과제는 지난 40년간 한국사회가 양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제기되어온 분야이다.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는 국가의 경제발전을 중앙집권체제에 의하여 주도되어 오는 과정에서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행정체제가 동시에 제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하여 내각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체제가 자체개혁을 통하여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다.그러나 당면의해결과제는 일시에 가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지속적인 제도및 행태의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특히 체제의 변화를 통한 개혁이 발전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에 40년 동안 형성된 기득계층의 변화는 발전에 필요불가결한 대상이며 이러한 변화의 대상중의 하나인 내각이 동시에 변화를 담당하여야 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경제개발과정의 초기에 중앙집권체제가 갖고있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하여 행정의 능률성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중앙집권체제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따라서 중앙집권체제에 적응하는 행정문화및 행정인의 행태가 지배하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군사문화의 행정에의 도입은 행정체제 경직화를 더욱 내면적으로 심화시켰다.특히 정치권력의 정통성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치권력자는 행정체제를 정치권력의 빈약한 정당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성장을 위주로 하는 행정의 관리적인 수단에 대한 강조와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규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행정체제의 성격은 민간부문의 창의성에 의한 개발을 조성시키지 못하였다.따라서 행정과 기업간의 연계를 통한 이권확보에만 기업이 더욱 관심을 제고시키게 되면서 국제적인 경쟁에서 낙오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규제중심의 행정관리는 행정의 처리과정에서 지나친 행정의 간섭을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부정·부패를 발생시키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정치체제의 정통성이 빈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수단으로 정부정책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정부정책은 지나치게 상징성을 강조하게 되고 이러한 경향은 정책과정에서 단편적,일시적,즉흥적,형식적 및 비밀주의가 지배하게 되었다.특히 지난 5공화국이후에 현저하게 나타난 장관의 잦은 교체는 정책의 일관성을 저하시켜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이와함께 경제규모의 확대화 함께 발생된 정책을 둘러싼 부처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은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킬 뿐만아니라 적정한 경제정책에도 갈등을 수반하게 됨으로써 경제상황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이러한 과정의 순환적인 집적으로 인하여 행정은 변화하는 국제경제,정치환경의 적응에 한계를 노출시키게 되었다.또한 중앙행정의 비대화,경직화는 형평적인 분배를 통한 성장에 제약을 가져오고 능률성의 제고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정권의 정통성이 선거에 의하여 확보되고 국제적으로 국가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는 내각이 다음과 같은 자기개혁을 통하여 변화에 적응하여야 한다. 첫째,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확보이다.또한 주민의 생활편리를 위한 것보다는 상징성만을 추구하게 되는 정책은 변화가 요구된다.이와함께 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야 하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투입해서 결정된 정책은 내각이 강력하게 집행하여야 할 것이다.특히 성장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불로소득으로 부를 축적한 계층을 포함한 기득계층에게 부담을 부여하는 정책수단의 전개는 일관성있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과도하게 권한과 기능이 집중된 중앙행정에 의한 국가발전의 주도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높게 발생되기 때문에 제도적인 변화를 통하여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정부 및 민간부문에 적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행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민간부문의 창의를 조장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규제중심의 행정서비스의 개선이 요구된다.규제중심의 행정은 권한이 특정소수집단에 집중됨으로써 이들과 특정기업과의 연계는 형평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이러한 경향은 국가기강의 해이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끝으로 내각의 능률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변화는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전개는 새로 등장된 내각의 초기에 과감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도 새 내각의 관리능력이기 때문에 새 내각은 제도적 및 행태적인 변화를 자기 스스로 실현하여야 할 것이다.
  • “교육신뢰 회복에 뼈깎는 노력”/오병문 교육장관 시정목표

    ◎대입시부정 등 허점 근본적 치유 『올해를 21세기에 대비한 신 한국교육 창조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교육행정의 부조리와 권위주의,무사안일을 청산하는 교육계 내부의 의식개혁을 먼저 실현하겠습니다』 신임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최근 일련의 대학입시부정사건을 의식,『뼈를 깎는 아픔을 기꺼이 감내하면서라도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교육부 장관으로 기용됐다는 소식과 함께 교육정책마다 반정부적이었던 「전교조」로부터 이례적으로 환영논평을 받을만큼 교육계의 사표로 대접받아온 오장관은 『교육행정에 법치주의 확립,책임과 화합행정등 외형적인 교육행정의 전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을 「범국민적 충격」이었다고 규정한 신임 오장관은 『부정사건이 교육가족에 의해 거침없이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팠다』며 교육정책의 계획과 추진을 각 부서의 실·국장이 직접 책임을 지는 행정체제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등국가 백년대계를 뿌리째 흔들어 놓는 교육행정의 허점이 드러날때마다 어물쩡 넘어가곤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임 오장관이 책임행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교육행정에 새바람을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든 교육정책은 교육전문가,학부모,교육행정가등 국민적 의견 수렴과정을 반드시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된 정책은 신앙처럼 반드시 실천해 내겠습니다』한국 카톨릭신자로서는 최초로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을만큼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오장관은 그간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앞가림식으로 처리해온 근시안적인 교육행정을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치유하는 쪽으로 일대 전환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신한국교육 창조는 역사적 시대적 소명』이라는 오장관은 지난 52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면서 목포여상과 광주사범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디딘후 55년 전남대교수,그리고 지난 80년 광주민중항쟁과정에서 옥고와 4년간의 해직,88년 국내 최초의 국립대 직전총장,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대학교육심의위원등 우리 교육현장의 우여곡절을 온몸으로 체험해온 「스승」이라는 점에서 교육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신임 대한변협회장 이세중씨/“변호사의 자정노력부터 벌일것”

    ◎권력형부조리 과감한 조사 촉구하겠다 제37대 대한변호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세중변호사는 27일 『32년간 군사통치시대를 마감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한 때에 맞춰 재야법조의 총본산이자 인권옹호·사회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변협회장에 취임해 막중한 시대적 사명감을 느낀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철의원(44·민주)등의 유신시대 긴급조치위반자등을 무료로 변호해주는등 「인권변호사 1세대」로 불리는 이변호사는 『사법민주화를 위해 구(구)정권하에서 의문점으로 남은 모든 사건의 조사를 요구하겠으며 권력형 부조리에 과감한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권위주의적 악습퇴치를 위한 방안은. ▲먼저 변호사의 자정노력부터 벌일 것이다.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한 변호사법개정안의 주요 골자가 변호사 징계권을 변협에 주게된 만큼 이 법이 공포되면 자체정화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수임료를 둘러싼 알선행위·수임료 과다요구행위에 제재를 가할 것이며 판·검사시절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람이 변호사회에 등록할 때도 자체심사를 통해 등록거부등의 조치를 취하겠다. ­변협의 기존 목표인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천방안은. ▲아직도 수사기관의 인권침해가 많고 형사절차 뿐만 아니라 저임금등 생존권문제 그리고 환경권등 인권개념도 다변화된 만큼 변협내에 「인권침해 방치센터」를 만들어 신고접수를 받아 관계자처벌·시정요구등을 할 것이다. ­비민주악법개폐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변협내에 인권위와 법제위가 있으므로 이들과 협의,국가보안법안의 독소조항과 안기부 수사권의 지나친 확대 등에 대해 개폐및 축소등을 요구할 것이다. ­과다수임료 문제가 빈번히 지적되는데. ▲대국민 법률서비스는 우리의 과제이다.고도의 윤리성을 강조하고 브로커고용등 비리를 막을 것이다. ­법률시장개방에 대비한 방안은. ▲제네바의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계속 개방반대의견을 강력히 개진할 것이다.
  • 달라진 각의…안기부장 등 배제/문민시대 실감…첫 국무회의 이모저모

    ◎“우리부터 달라져야”… 시종 개혁 강조/격식 간소화… 자유토론 유도 두차례/회의후엔 칼국수 점심… 부처 현황 대화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새정부 첫 국무회의를 주재,개혁과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국무위원들의 자기혁신과 자기정화를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회의는 종전에 비해 1시간 이상이 빠른 상오8시30분에 시작됐으며 감사원장,안기부장과 차관급으로 격하된 대통령경호실장이 참석하지 않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감사원장과 안기부장의 불참에 대해 『국무회의에 그분들이 참석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이날 낮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 하며 『차관을 비롯한 후속인사가 시간을 끌면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니 업무파악을 빨리 해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 서두에 『이른 아침에 새정부 출범후 첫 국무회의를 개의하게 돼 정말 반갑고 여러가지 한없는 감회가 앞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무위원 모두가 새사람으로 구성된 만큼 완전한 새정부의 출범이며 이번 내각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도 새내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있다』고 자신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단호한 어조로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서 빚어지는 애환과 고통을 우리 공직자들은 듣고 또 그것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짐에 눌려 신음하는 사람,힘 있는 사람에게 짓밟히고도 호소할 데 없는 사람들을 우리가 돌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이 대통령의 의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개혁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에게 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하고 깨끗해져야 하며 고통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의 솔선을 강조하고 대통령자격으로 본인의 재산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행정조직의권위주의,관료주의청산을 강조하고 『국무위원 모두가 국민에게 참된 봉사자가 된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짐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지시에 앞서 황인성총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국무위원들이 솔선수범해 국정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후 의전·경호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새로운 집무스타일을 선보여온 김대통령은 이날도 폐회선언에 앞서 두차례씩이나 국무위원들에게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하는 등 문민시대에 걸맞게 달라질 국무회의의 모습을 예고. ◎…김대통령은 이날 낮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시작하면서 『청와대 점심이라고 해서 대단할 줄 알았겠지만 칼국수다』라면서 『앞으로도 청와대 식사는 칼국수나 설렁탕』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에 황산성환경처장관이 『이미 밖에서 알고 들어왔다』고 말해 폭소. 이어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국회에서 신임인사를 한 것과 관련,『국회의원이 말할 때는 잘한다고 격려해 주더니 우리에게는 너무 차별하더라』고 말한데 이어 황환경처장관이 『의원에 대해서는 못해도 의레 잘한다고 하더라』고 맞받아 좌중은 연이어 웃음바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은 짧을 수록 좋고 연설도 짧을 수록 좋다』면서 『후르시초프는 3∼4시간 연설을 했다더라』고 언급. 김대통령이 이어 『이번 각료임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 본 결과 75%가 잘됐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하고 『정말 책임이 크다』고 말하자 박관용비서실장이 『그런데도 칼국수만으로 됩니까』라고 조크,또 다시 폭소. 김대통령은 여성장관 3명 기용에 대해 언급,『이렇게 여성장관이 많은 것은 우리 사상 최초』라면서 『여성을 담당하는 제2정무장관실 차관이 남자인 것은 이상하며 앞으로 여성으로 차관을 임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황환경처장관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비추어 사실 환경처장관은 부총리로 격상시키려 했던 자리』라고 말하고 『여성을 환경처장관에 임명한 것은 특히 여성들이 깨끗한 물·쓰레기 등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사과와 배의 산출량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대만에 사과와 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만과 모종의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중임을 시사. 김대통령은 식사를 끝내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개혁은 하되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의견이 60%를 넘었다』면서 『속도는 조절해야겠지만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고 착실히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 대통령비서실의 「제자리 찾기」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3)

    ◎청와대 국정전략의 산실로/기구·인원 줄이되 기능은 확대/월권개입 탈피… 개혁의 핵으로 「김영삼시대」의 출범 의미는 변화와 개혁에 있다.그것은 혁명과는 전혀 다르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왜곡된 것들이 본연의 자리를 되찾는 것임에 분명하다. 청와대의 개혁과 변화도 마찬가지이다.시대의 변화와 동떨어진 자리에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비서진 인선,기구개편,개방등도 결국은 「제자리찾기」의 한 부분일 뿐이다.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개혁의 산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권부의 상징에서 일하는 청와대로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을 뜻한다. 첫 출발은 수작이었다는 평가이다.먼저 2개월여의 장고끝에 내놓은 비서진 인사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개혁의 의지,청와대의 향후 역할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지역구 4선의 중진인 박관용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부터가 이례적이었다.여론을 중시하는 의원출신을 기용함으로써 국민과 가까이 있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의지인 것이다.박실장이 내정 제1성으로 『과거 처럼비서실이 월권행위를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이다. 민간인 출신인 박상범경호실장의 등장과 수석비서진의 면면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특히 재야출신인 김정남「신한련」의장을 사회문화수석에 파격적으로 기용한 것은 변화 그 자체였다.개혁의 강도와 변화의 범위를 실감케한 파격의 결정이기도 했다.물론 전병민씨 인선파문이 옥에 티였다.그러나 그리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곽이 드러난 청와대 조직개편도 같은 방향이다.「작고 강력한 정부」와 연결되어 있는 조직개편은 기구및 인원의 축소로 요약되고 있다.12명의 차관급 이상 비서관을 9명으로 줄이고 각 수석실의 기구도 대폭 통폐합했다.의전수석을 따로 두지않고 1급 의전비서관을 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반면 업무 추진력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인선후 『비서실이 바로 개혁의 주체』라고 말한바 있다.고통의 분담 차원에서 줄이긴 하나 기능및 책임까지 줄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인 것이다. 취임식날인 지난 25일 12시를 기해 26년동안 경호상의 이유로 통제되어온 청와대 앞길과 효자로,팔판로를 개방한 것도 결론은 「개혁청와대」의 한 부분이다.인왕산의 완전 개방도 국민과 함께 조깅을 해온,산을 느낄줄 아는 문민대통령의 모습을 과감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당시 이경재공보수석은 『국민과 좀더 친숙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조치이며,주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방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비록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이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추진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즉 개혁과 변화란 국민 불편의 최소화를 위한 방편이며 거기에 목표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현재까지 드러난 일련의 조치들로 볼때 김영삼청와대는 크게 「일하는 청와대」 「개혁의 산실」 「국민과 함께하는 청와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 점에서 일단은 합격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인식이다.김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궁극적인 지향 목표인 신한국은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다.지역이기주의,기득권층,하루아침에 떨치기 어려운 오랜 관행등 장애도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청와대가 과거처럼 정책에 개입하는 수준이 아닌 국정운영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산실이어야 한다.남은 기구개편도 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 더이상 권부의 모습이 아닌 고통의 얼굴을 국민에게 보여야한다.『재산공개에 수석비서관들이 솔선수범하라』는 김대통령의 지시도 이를 염두에 둔 때문이다. 현 개혁에 대한 인식과 범위도 시간이 흐르면 또하나의 타성이 된다.따라서 시대의 요구에 항상 귀기울이며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대통령의 두뇌이어야 한다”/지역갈등 해소 등 「심도의 정책」 개발을/이남영 숙대교수·정치학 새로운 문민대통령이 취임하였다.취임식장은 권위주의와 군사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은 지나가고 새로운 문민정치시대가 열림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장소였다.김영삼대통령은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없이 개혁을 진행시켜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행정부가 대통령의 수족으로서 기능한다면 청와대는 대통령의 두뇌이다.두뇌의 역할을 담당하는 청와대가 새로워 지지 않고서는 참된 의미의 개혁정치는 힘들 것이다.과거 청와대는 권력의 상징이었다.청와대는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하였다.청와대는 국민과 대통령을 차단시키는 장치로서 기능하였다.따라서 청와대는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직 국민위에 군림하려 하는 권력기관에 불과했던 것이다. 과거의 청와대는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을 담당하였다.그들은 대통령직을 개인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대통령직은 개인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즉 대통령직의 두뇌를 담당하고 있는 청와대내의 인사들은 대통령 개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다음과 같이 새로워 져야 한다. 첫째,청와대내에는 대통령의 두뇌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대통령 개인이 국가적인 모든 일을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었다.중요 사안에 대하여 대통령에게 여러가지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이다.청와대 인사를 기용할 때 그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보고 기용해야 한다.전문지식과 능력보다 정치적인 친분관계를 더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이 과거의 인사정책이었다면 이젠 과감히 그러한 사고방식으로부터 떠나야 할 때이다. 둘째,각 행정부서가 국가의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해 나가는 기관이라면 청와대는 특정의 주요한 정치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도모할 수 있는 기관이어야 한다.예컨대 지역갈등이나 계층간의 갈등 문제의 해결은 행정적인 조치만으로는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다.그 문제들은 고도로 정치적이면서도 심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이와같이 특정한 주요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할 것이다.대통령은 국가적인 중요사안에 대하여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로서 국민을 위한 참신한 정책을 개발해 내야 한다.청와대는 국가적인 중요사안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여야 한다.고민의 과정이 국민에게 전달될때 대통령은 설득력을 갖게 된다.한 저명한 학자의 말대로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힘으로부터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청와대는 국민과 대통령을 연결시켜 주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가능한한 여과 장치없이 직접 들어야 한다.그러나 대통령은 관료집단,의회,정당 등 여러 제도적인 장치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듣기 어렵다.청와대는 투명해야 한다.국민의 소리를 거울처럼 대통령에게 비춰 주어야 한다.우리 정치사는 국민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대통령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그 이유 중의 하나는 청와대 인사들이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인의 장막을 쳤기 때문이었다.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등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 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 있었던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 비서관들의 인선 과정에 대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개혁은 바로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였던 것이다.청와대는 더 이상 권력의 상징이어서는 아니 된다.청와대는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국민과 더욱 가까이 있어야 한다.안정속의 개혁을 이루겠다는 새 정부의 목소리는 보다 개혁적인 정책의 개발로서 연결되어야 한다.청와대로 진출한 새로운 인사들은 역사적인 소명의식을 가지고 대통령직을 충실히 보좌하여 개혁의 깃발을 높이 올려야 할 것이다.
  • “개혁 저항있어도 후퇴말라”/김 대통령 첫 각의

    ◎장관이 자기혁신·정화 솔선해야/재산 조속 공개·국정일체성 당부/국민불편덜게 각종규제 곧 완화/쌀정책 대담한 전환 강구지시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새정부는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 창조를 기본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만약 하고자 하는 개혁이 장애나 공직사회의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서 길을 트라』고 지시했다. 김영삼대통령은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대통령인 내가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 있고 그것이 내 의지』라고 천명하고 『그것이 시대의 요청이요,민족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결코 쉽게 물러서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가능한 설득하고 토론해서 합의를 구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 자신이 자기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수 없다』면서 『국무위원들은 사심을 버리고 자기혁신과 자기정화를 솔선해서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인 나 자신이 솔선해야 한다는 각오아래 내 재산을 공개했다』고 설명하고 『국무위원들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소정의 절차를 끝내고 재산을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서 새로운 문민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어제의 정부와 오늘의 정부는 분명히 다르다는 확신과 자신을 가져달라』며 『깨어있는 자세로 확실하게 인수업무를 인수하고 책임소재와 한계를 분명히 해 국정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부처이기주의에 빠진다거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고 『모든 정부 부처가 하나의 정부라는 인식을 갖고 국정운영의 일체성과 일관성을 이루어 나가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따뜻한 정부가 되자』면서 『행정부의 권위주의는 청산되어야 하며 장관이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부의 쌀보유고가 1천3백만석을 넘는다는 보고에 대해 『쌀이 그대로 썩는 것은 방치할수 없는만큼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대담한 정책을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여성문제를 다루는 제2정무장관실 차관도 여성으로 임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장성 100명 문민원수에 “충성경례”/김영삼대통령 취임하던날

    ◎비둘기 1천4백마리 비상… 무드 절정/퍼레이드 멈추고 연도시민들과 악수/신임 황 총리와 내각인선문제 별도 협의 새로운 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제14대 김영삼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상오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3만여 참석인사를 비롯한 전국민적인 축복과 기대속에 약 50분간 엄숙히 거행됐다. 「신한국창조」를 주제로 열린 이날 취임식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기본전례로서의 장중함과 품위를 가득 담아 다소 쌀쌀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시종 화기가 넘쳐 흘렀다. ○3만여 내외빈 참석 ▷식장주변◁ 국회의사당입구 계단앞에 마련된 취임식 단상은 규모가 작고 화려한 색깔은 피했으며 별다른 장식도 하지 않는등 소박하고 검소하게 꾸며졌다.양측에 4개씩 그리고 중앙에 2개등 10개의 기둥이 떠 받드는 한옥 기와지붕모양으로 꾸며진 단상은 바닥에 붉은 카펫이 깔리고 지붕과 벽은 미색으로 장식돼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 이날 단상에는 문민시대의 개막에 걸맞게 권위주의적 냄새를 없애려는 배려가 역력. 단상에는 정면에서볼때 앞줄 좌측에 김영삼대통령,우측에 노태우이임대통령이 자리했으며 김대통령 옆으로 부인 손명순여사,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현승종전총리가,노이임대통령쪽으로는 부인 김옥숙여사와 재임 선임자순으로 최규하전대통령 전두환전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했고 뒤쪽으로 김종필 민자당대표,황인성 총리내정자 정원식전총리·윤관중앙선관위원장 등이 착석. ▷식전행사◁ 이날 상오 9시10분부터 「기쁜 아침」이라는 주제로 열린 식전행사는 기수단의 행진과 민요합창등으로 약 45분간 진행. 특히 「터 씻음 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진에는 취타대,화합의 깃발,팡파르단,군기단,군악대,전통의장대,북의 합주단등 8백50명이 중앙분수대를 중심으로 행진을 함으로써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 이어 연합합창단 3백명이 경복궁타령과 농부가등 민요와 김희조편곡의 「오늘이 오늘이소서」를 합창해 경축분위기를 유도. ○노·전 전대통령 악수 ▷취임식◁ 신임 김영삼대통령이 상오9시59분 대통령 전용차로 단상뒤의 국회의사당 현관에도착.손을 가볍게 들어 단상의 인사들과 인사를 교환한뒤 단상 중앙의 연단 왼쪽에 착석하자 사회자인 김종민총무처의정국장이 개식을 선언. 이때 군악병이 광장 양편의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옥상에 등장,김희조씨가 새로 작곡한 팡파르를 힘차게 울리면서 식장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 이에 앞서 단상에 오른 노이임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단상 뒤쪽의 인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뒤 앞줄의 전두환전대통령에게 다가가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5년만에 해후. 두 전임대통령은 웃음띤 모습으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착석. 간단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끝나자 취임행사준비위원장인 현승종국무총리는 식사를 통해 『퇴임하는 노대통령 내외분과 새로 대임을 맡은 김대통령내외분께 거듭 축하와 경의를 드린다』고 짤막하게 인사. 이어 김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선서문 비치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 오른손을 들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역사적인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를 마친 김대통령은 먼저 뒷좌석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을 비롯한 가족들의 손을 잡은 다음 노이임대통령 최규하 전두환전대통령등 단상전열의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이 인사를 교환하는 동안 행사장 둘레에서 1천4백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의사당 창공으로 날아 오르고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축가 「해뜨는 나라의 아침」이 울려퍼져 축하분위기는 절정. 이어 김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등단,『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열기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며 취임사를 시작. 약 20분간의 취임사에 이어 「코리아 판타지」합창이 끝나자 사회자가 폐회를 선언함으로써 40여분에 걸친 공식취임식은 종료. 이어 국악대가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김대통령은 단상을 떠나는 최·전 두전직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교환하고 노이임대통령과 단상전면으로 손을 맞잡고 나와 두손을 번쩍들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경축인사들에게 답례. 약 5분동안 시민들과의 악수를 하고 다시 전용차에 오른 김대통령은 계속 리무진 윗뚜껑 밖으로 나와 인근 고층건물에서 창문을 통해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행진. 김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문화부앞에서 승용차를 재차 멈추도록 한뒤 손여사와 함께 하차,환영나온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 ▷퍼레이드◁ 김대통령은 축하객들이 일제히 기립,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의사당 광장 중앙통로를 통해 정문앞까지 걸어나온뒤 대통령전용 1호차를 타고 청와대로 출발. 김대통령이 행진을 하는 동안 박준규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요인등 단상 주요인사들이 뒤따랐으며 중앙통로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군장성 1백명이 일제히 거수경례로 32년만의 첫 문민출신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청와대도착◁ 김대통령내외는 상오 11시10분쯤 청와대입구 효자로부근에 도착,차에서 내려 약 50여m를 걸으며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연도에는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는 30경비단 장병들이 도로 양옆에 도열,김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충성」구호를 붙이며 거총 경례했으며 효자동 주민및 비서실 경호실 직원과 직원가족등 5백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수로 새로운 「청와대 이웃」을 환영. ○임명장 주면서 격려 ▷첫 집무◁ 김대통령은 낮 12시5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박상범경호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김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면서 각 수석들에게 『수고해달라』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해달라』는 등의 말로 일일이 격려.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는 종래 딱딱한 의전절차에서 벗어나 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 인상적.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하오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신임 황인성국무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준뒤 황총리와는 별도로 조각문제를 협의. ▷경축리셉션◁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25일 하오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렌타홀에서 각계인사 1천3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대통령취임 경축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승용차편으로 국회의사당 현관에 도착,황인성총리와 현승종전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연회장으로 이동. 국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회장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내외빈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인사에 감사를 표시. 김대통령내외가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인 현전총리는 김대통령내외의 건안과 나라의 융성·발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어제는 너무 추워 오늘 취임식에 참석하는 축하객이 추위에 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까지 설쳤으나 다행히 견딜 수 있을만큼 적당히 긴장할 정도로 날씨가 풀렸다』면서 『분명히 봄은 오고 있으며 민족진운의 새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 ▷국립묘지참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을 떠나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및 주돈식정무 김양배행정 박재윤경제 정종욱외교안보 김영수민정 홍인길총무 김석우의전등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
  • 과감한 국정개혁 의지 천명/김 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국정방향

    ◎국민에 적극적 지지와 동참을 호소/“자율속의 경쟁” 경제활력 보장 약속 김영삼대통령은 신한국 창조를 위한 솔선수범을 다짐하고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김대통령은 명실상부한 문민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고 그동안 일관되게 강조해온 변화와 개혁,이를 통한 신한국 창조를 천명했다. 김대통령의 「우리 다 함께 신한국으로」라는 주제의 취임사는 새정부의 역사적 과제와 대통령 자신의 시대적 소명,국정개혁 과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새정부가 이끌어나갈 신한국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김대통령은 『보다 자유롭고 성숙한 사회,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문화의 삶과 인간이 존중되는 나라』라고 규정했다.또 갈라진 민족이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통일조국,세계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나라,누구나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나라,이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신한국의 청사진은 과거와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다.김대통령은 정통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정지표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문민시대」「문민대통령」은 정권과 지도자의 탄생과정과 정치적 배경이 국민으로부터 나왔음을 의미한다.김대통령이 취임사의 서두에서 문민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것은 보다 과감한 국정개혁을 추진할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동참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신한국 창조를 위한 국정개혁의 과제로서 부정부패 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이라는 3대목표를 제시했다.이는 우리사회의 정상회복을 의미한다.김대통령이 「한국병」으로 진단한 총체적인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치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탈이념,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도약이냐 생존이냐 하는 민족생존 자체가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고 강조해왔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나태,타성,가치관의 전도,이로 인한 정신적 패배주의등 내부의 병리적 현상부터 고쳐야한다고 인식해 온 것이다. 부정부패척결을 위해 김대통령은 그동안 천명해 온 대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실천에 옮길 것이며 여기에는 어떠한 성역도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공직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임으로써 국민 모두의 신뢰를 얻어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의미다. 경제활력의 요체는 자율과 경쟁의 보장이다.이를 통해 각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 기본 흐름이다. 국가기강의 확립은 법질서의 확립과 인간중심의 신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그러나 「권위」와 「권위주의」의 차별성은 명백히 강조했다.김대통령은 기강해이의 원인을 부정한 수단을 통한 권력의 획득에서 기인한 일반 도덕성의 상실에서 찾고 있다. 신한국이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모습은 통일한국이다.김대통령은 금세기내에 통일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또 임기중에 남북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피력했었다.김대통령은 이날 『김일성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김대통령의 통일비전은 민족경쟁이라는 세계적 현실에 비추어 마련된 것이며 감상주의적 통일과는 다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신한국의 창조는 김대통령과 새정부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다.김대통령은 이점에서 「고통의 분담」을 요구했다.이는 우리의 당면과제인 경제회생을 위해 국민 모두가 사치와 낭비를 줄이고 근면하고 절약하자는 뜻을 함축한 표현이다.여기에 앞으로 추진될 개혁일정에 대해 인내하고 동참해 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이는 경제적 분담은 물론 가치관에서 관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포괄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국무총리,감사원장,비서실장의 인선과정을 통해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의지의 일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26일로 예정된 새내각의 면모에서도 이같은 의지는 적절히 투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취임 첫날부터 청와대앞길을 전면개방함으로써 국민 모두에게「신한국」의 출발을 실감케 해주었다. 신한국에 대한 꿈과 희망은 부풀기 시작했다.그러나 섣부른 기대는 실망만을 낳기 쉽다.새정부의 앞날에도 수많은 도전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김대통령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리고 모두의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한마음 매듭」처럼 다짐한 화합/14대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약속 지키는 지도자·동참하는 국민으로 꽃샘추위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2월의 싸늘한 아침.여의도 광장 국회의사당 앞에는 3만명의 축하객들이 모여 앉았다. 두꺼운 외투의 중무장을 한 축하객들은 가슴에 「한마음매듭」이라는 기념품을 달고 그 매듭이 상징하는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다시 생각하며 앉아 있었다.9시50분 궁중아악이 장엄하고도 우아하게 흐르는 가운데 전임 노태우대통령부부가 탄 차에 뒤따라 김영삼 14대대통령부부가 탄 차가 입장하자 축하객은 일제히 일어나 힘찬 박수로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자리에 다시 앉은 다음,나는 단상과 단하를 잠시 둘러보았다. 단상에는 우리돈을 들여 초청해온 외국정치인들의 이색적인 풍경도 별로 없고 이제는 다정한 우리 이웃이 된 전임 대통령 내외와 몇몇 귀빈들이 앉았을 뿐이다. 3만명이 가득 앉아있는 단하의 초청객들 또한 고루고루다.각도와 지방을 대표하는 손님들,장애자로부터 노동자 농민대표,그리고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대학생들,관공서의 직원들,그중에서 꽤 많이 참석한 우리문화예술분야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듯했다.한눈에 권위주의 분위기가 싹 가셔버린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문민시대의 개막을 느낄 수 있었다.그 자리에 앉아 있는 3만여명의 가슴에 맺힌 소원 또한 가지가지이다. 전임대통령들인들 어찌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랴만은 새로운 출발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 또한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는 문민시대를 맞아 공평하게 좀더 잘 살아보자는 기대와 남북민족통일의 역사적인 시기가 열리고 있다는 열망에서 일 것이다. 식순에 따라 순국선열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을 때였다.기립해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올려다보고 난후 잠시 묵념에 잠겼을 때,보통때와는 다른 뜨거운 감회가 가슴에 복받치는 것을 느꼈다.남산기슭에서 본 안중근의사의 생명을 바친 나라사랑과 그 비참한 죽음을,윤동주시인의 죽음을 생각하자.저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3·1운동의 피 흘림과 또 어리석었던 6·25의 싸움,월남전에서 판 젊은이들의 피의 대가를. 우리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민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민족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어 있는 내귀에 신임대통령의 취임사가 뚜렷이 들려왔다. 『오늘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 ­ ­ 국민여러분! 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 청와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일터가 될 것입니다. 청와대는 바로 국민여러분의 친근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 저는 국민이 일하는 현장,기쁨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국민과 함께 기뻐하고,함께 아파할 것입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웃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인류애라고 생각한다.그 고통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려는 대통령이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경제부흥을 했다는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도시락을 못싸가지고 다니는 학교 어린이들이 너무나 많은데 나도 놀랐다. 아직도방한칸이 없어 지하실단칸방에서 몇식구가 겨울이면 연탄가스중독에 몰살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배움에 목마른 소년소녀들이 배우지 못해 죽거나 타락하고 범죄하는 사건이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 가진자는 나누어 가지고 나누어 먹고 아는자는 가르치고 바로잡고 슬프고 외롭고 괴로운 이웃을 위로하고 함께하는 우리사회가 될때,비로소 우리는 공평하게 잘사는 나라,행복한 국민이 될 것이다. 신임대통령의 민족과의 굳은 맹서와 같은 훌륭한 취임사를 듣고 나오며 우리들 마음마음에는 새로운 빛이,새로운 희망이 열려오는듯 기쁨이 넘쳤다. 부디 약속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시기 바라며 우리들 국민 또한 함께 뜻을 같이하여 새출발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 하늘의 축복이 나라와 민족과 신임 대통령에게 단비처럼 흠뻑 내리시고 건강과 권투를 빌면서 그자리를 떠나왔다.
  • 「강력한 정부」 어떻게 만들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2)

    ◎통치권력의 바탕은 정통성·도덕성/공직자 재산공개… 「청렴정치」 실현/“털어도 먼지안나는 정권상” 창조 우리는 지금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국제적으로 사회주의의 몰락은 이념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이제 「경제전쟁」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국내적으로는 민주화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권위주의 시대에 잠재해 있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표출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정권교체기의 행정공백이 두드러져 어떤 분야는 무정부적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주변 여건들은 강력한 지도력과 국력의 결집을 요구한다.김영삼새대통령도 그동안 강력한 정부를 줄곧 외쳐왔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국민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대통령처럼 정통성 또는 도덕성이 부족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다.집권과정에 문제가 있는 지도자의 말을 국민들이 그대로 믿고 따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행복」하다.그의 집권과정이나 도덕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적어도 역대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민주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권력이 경계해야 할 제1의 공적은 바로 부정부패이다.김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신한국 창조」니 「고통의 분담」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 그런 뜻에서 김대통령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하고,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 하겠다.하지만 과거 어느 대통령도 부정부패척결을 내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친인척등 주변인사들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부분이 바로 친인척관리의 문제였다. 김대통령은 잘못이나 비리가 발견되면 친인척등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읍참마속할 수있어야 한다.그래야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둘수 있고 국가의 기강도 확립된다. 김대통령은 대선기간중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땅한평 늘리지 않고,반드시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상도동집에 돌아가겠다고 수백차례 다짐했다.현재로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김대통령은 40여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전혀 치부를 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그같은 도덕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정치권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자금의 양성화이다. 김대통령은 대선 기간중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정치자금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돈은 버스 정류장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정치자금은 제도적으로 양성화되어야 한다.정치자금의 조성과 쓰임새가 어항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지지 않으면 정치권이 정화될 수 없다.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먹이사슬과 같은 부패구조의 척결은 요원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덕정치를 제1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친인척과 정치권등 자신의 주변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기능분할·권한배분 우선 과제/예산·인력 지방 분화… 능률적 추진을/김인철 외대교수·정치행정학 새정부가 표방하는 정권적 성격은 한마디로 「강력한 문민정부」로 요약된다.선거에서 확보한 지지도와 정통성을 에너지로 하여 개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강력한 통치권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논거에 바탕하고 있다.대통령취임직전에 단행된 각종 조처와 그에 따른 변화양상에 비추어 보면 신정부는 강력함을 지향하는 자리관리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현시점에서 강력한 정부의 형상짓기 작업은 정부를 작고 능률적이며 또한 깨끗하게 운영한다는데 주안을 두고 개혁의지를 만만찮게 집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효과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일차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이와 같은 기구축소에 병행하여 금년도 예산안을 축약의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감사원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겠다던 선거공약이 반영된 조처가 착착 진척되고 있다.청와대 비서실에 발탁된 인사들과 임명된 국무총리·감사원장및 대법관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지역이나 학연에 편중된 인사관행을 척결하고 정부요직에 소외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개별사안들을 놓고 분석하는 방법은 일응 미시적 관점이 가지는 약점을 떨쳐내기 힘들다.문제는 아무리 강한 정부라 할지라도 위정자의 열정이나 특정 권부의 힘이 기득 집단의 저항을 지속적으로 투과해 나가기 힘들다는데 있다.따라서 거시적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정부의 대응능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논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우선 현재에 논의되는 강력한 정부란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쳐두고 대통령부(부)와 행정집행부만을 강화하는 소위 「불균형적 권력분점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삼권분립체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거나 행정부 독주체제가 고착화 되어 왔던 과거의 병리현상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권부의 기능분할과 권한배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곧 통치권역 전반의 역량과 힘을 총체적으로 강화시키는 거시적 포석이 될 것이다.둘째,작고 능률적인 정부의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예산과 인력을 지방으로 분화시켜 나가는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단체장 선거를 조속히 실시하고 지방교부세도 대폭적으로 확대하여 강력한 중앙정부에 걸맞는 지방정부의 운영능력을 자율적으로 배양해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셋째,국회내의 의석분포로 보면 일견 여야 진영간의 세력균형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는 강한 정부여당에 비해 약체 야당의 모습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과거 일당 우위체제하에서 개혁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초법적인 행위를 감행했을 때도 약한야당은 제동장치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고 그것이 곧 정권몰락의 원초적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건전한 야당의 성장을 통한 정치권내의 여야 경쟁체제는 곧 강력한 정권의 필수요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강력한 정부란 개혁의 수행없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그러나 개혁은 기득세력의 자기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진력이 기득세력의 저항력보다 약할 경우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이때의 해결책은 통치권내의 총체적 권능을 개혁에 대한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배양해 나가는데서 찾아야 한다.대통령부를 포함한 입법·사법·행정부,중앙정부와 지방정부,그리고 집권여당과 야당세력등 통치체제내의 모든 구성인자들이 견제와 공조의 차원에서 제기능과 책무를 올바로 이행해 나갈수 있는 체계적 토양을 복돋워 나가야 한다.그리하면 사회발전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힘은 체제내에서 저절로 생성될 것이다.강력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위정자와 정권 엘리트들이 만들어 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시적이고구조적 변화과정을 통해 그 강력함이 서서히 성숙되어 간다는 지적을 신정부출범을 맞아 다시한번 음미해 봄직하다.
  • 「노」라고 말할수 있는 총리가…(김호준/정치평론)

    국무총리직을 가리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리의 위상은 모호할 때가 많았던 것이 한국정치의 궤적이다.총리는 역대 대통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2인자가 되기도 했고 소모품이 되기도 했다.총리의 위상이 이처럼 가변적이었기 때문에 역대 총리에게는 당시의 시국이나 역할을 반영하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여졌다. 제3공화국의 첫 총리 최두선씨는 5·16혁명 주체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떠맡으면서 「방탄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이어 등장한 정일권총리는 한일국교정상화등을 강행하여 「돌격총리」로 평가됐다.5·16혁명 주체세력의 한쪽 날개였던 김종필총리는 남북대화,유신등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 「정치총리」「후계자총리」로 불렸다.박정희대통령시해사건후 대통령에 오른 최규하씨는 총리 재임시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친 나머지 「대독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후의 총리들도 시국과 역할에 따라 「위기관리총리」「경제총리」「얼굴총리」「학자총리」「행정총리」등으로 다양하게 지칭되다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중립총리」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앞으로 새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어 나갈 황인성총리(아직은 총리서리지만)에게 붙을 별칭은 문민시대의 총리 위상을 나타내는 시금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권위주의시대에 군·관·정·재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황총리가 문민시대의 첫 총리로 기용되기엔 상징성과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부인할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엔 절묘한 보완성이 발견된다.김대통령에겐 없거나 김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황총리는 거의 다 갖고 있다.호남 출신에 육사 졸·예비역 소장으로 상징되는 군과의 관계도 그렇거니와 두차례 장관을 역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기업에서 익힌 실물경제 경험도 김대통령이 국가경영 차원에서 갖고자 하는 경력일 것이다.지난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사상 가장 하자없는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의 상징성은 자기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래서 총리 인선기준으로 꼽아왔던 화합·개혁·능력·참신성 가운데 화합과 능력에 무게를 실어 황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고명한 학자나 사회의 덕망가가 총리로 임명됐을 땐 행정업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또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데 실패하여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했다.출범초부터 지체없이 개혁업무를 추진해야 할 새정부로선 시행착오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실무형 총리가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이다. 문제는 새 정부에서 총리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다. 문민시대의 국무총리는 수석장관 이상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과거처럼 의전총리나 대독총리에 머물고 말 것인지는 새시대를 지켜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여론은 총리에 대해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치지 말고 국정운영의 실질적인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헌법이 총리에게 부여하고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이나 해임건의권을 실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책임제 아래서,더구나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하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 인사권이총리에게 넘겨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또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헌법 취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총리의 새 위상과 관련하여 대통령은 국정의 큰 가닥을 잡아 나가고 행정실무는 과감하게 총리에게 맡겨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기 독자성을 갖고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역할분담은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특히 상호 보완성이 큰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의 그런 시도는 상상만해도 멋진 팀웍을 이룰것 같은 느낌이 든다.총리에게 독자적 영역이 보장되어야 그 위상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총리는 자신의 비서실장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총리비서실장은 으레 청와대서 내려 보내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전임자의 비서실장이라도 청와대 쪽의 별명이 없는한 그대로 쓰는 걸 미덕으로 알고 참아야 했다.5공이후 총리는 12명이 바뀌었는데 비서실장은 8명 밖에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속사정을 잘 말해 준다.총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선 역할분담 못지않게 총리가 자기 밥그릇부터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아첨하지 않고 『노』라고 말할수 있는 강직한 자세일 것이다.국민은 이제「예스 맨」이 지겹다.
  •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1)

    ◎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 총력/고통분담·윗물맑기로 정부솔선/국민과 호흡하는 공직풍토 조성 희망과 기대속에 새로운 문민정부가 탄생했다.「신한국 창조」를 기치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 한국병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회생을 향해 매진하게될 「김영삼정부」의 역사적인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앞으로 추진될 주요 정책과제의 향방과 그 처방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을 위한 아침이 열렸다.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김대통령의 새정부에 크나큰 희망을 걸고 있다. 우선 새정권과 국민들이 「이땅에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 전분야에서 무언가 썩고 병들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세계는 벌써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경쟁력있는 국가만이 살아남는 신경제전쟁이 시작되었다.그러나 우리는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세계속에 분단된 국가는 우리뿐이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어떻게해야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가의 처방에 「김영삼 신한국」의 성패가 달려있다. 무엇을 개혁해야 우리가 재도약할수 있는가. 김영삼정권은 개혁의 3대과제를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으로 잡고 이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또 이같은 3대개혁과제를 추진할 두 축으로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어야 한다는 「고통분담」과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는 「윗물맑기 실천」으로 설정했다. 부정부패는 우리사회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가장큰 암적요소이다. 정치집단·공직사회·경제분야등의 모든 지도층에 만연된 배금주의·이권개입·사치·낭비가 일소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재도약할 힘을 결집할수가 없다. 지도층의 부정부패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한 정권의 신한국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수 없다. 총이나 칼로써도 추방할 수 없었던 부정부패는 힘보다는 정권의 강력한 의지와 도덕성 확립으로써만 척결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정기관의 사정차원에서 감사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신임 감사원장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직한 인물을 내정했다. 대통령자신의 재산을 공개한데 이어 고위공직자의 재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윗물맑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새정권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은 과거정권이 부정부패척결의 시작을 전권력이나 권력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설득력을 얻지못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때 과감한 선택이다.물론 아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권력내부로부터의 부정부패추방은 무엇보다 설득력과 파급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실천성공은 곧바로 개혁성공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깨끗한 지도층의 건강한 국가건설과 함께 추진해야할 개혁과제는 경제회복을 통한 부유한 국가이다. 현재 만연된 사치낭비풍조·배금주의·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근로의욕감퇴등 경제발전저해요소에 대한 효율적인 처방만이 경제활력을 제고시킬수 있다. 새정권은 경제활력제고를 위해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기술력제고와 생산성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국가내부적으로 절약과 근검 및 생산기술력향상으로 부와 경쟁력을 축적해 국제경제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새정부의 또다른 개혁과제는 국가기강확립이다. 권력이 국민들로부터 비롯되고 공직사회가 안정되어야만 모든 국가정책과 개혁작업이 뒷받침될 수 있다. 문민정권의 새정부는 그동안 공직사회에 만연된 무사안일주의·편법주의·권력지상주의·법질서해이 등을 추방,안정된 공직기반확립을 개혁과제중 하나로 꼽고있다. 안기부의 위상재정립·청와대비서실및 경호실 변화등도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정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국민과 정부는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만 한다는 오랜 꿈을 이룩하기위해 다함께 출발점에 서있다. ◎전문가의 시각/“법집행의 투명성 확보해야”/실천단계 구분… 지속적 혁신의 길 열길/나종일 경희대 교수·정치학 정치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는사람은 적어도 앞뒤 천년의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는 그 임기가 비록 5년이라고 할지라도 처음에 준비기간 1년,그리고 마지막의 정리기간과 이른바 임기말의 무력화되는 기간을 합쳐서 다시 1년을 제한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3년은 물론 짧은 기간이 아니다.그러나 우선은 이 기간중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그리고 끝낼 수 있는 일과 끝낼 수 없는 일,다음 정부로 또 다음 정부로 이어져야 할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때문에 개혁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확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위와같은 기본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중에 모든 것을 다 이루겠다고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매사에 「투명」하여야 한다는 점이다.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개혁을 직접 추진하는 정권의 담당자 자신들에게 모든 일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안정과 개혁」이란 좋은 표어지만 문제를 흐리게 만들수 있는 나쁜 구실일 수도 있다.하는 일이 「투명」하려면 장기적인 전망이외에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갖고 국정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렇지 못한 경우에 본인들 스스로가 갈팡질팡하게 되고 국민들까지도 갈팡질팡하게 만들며 외국인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민망하게 혹은 우리의 힘과 능력을 얕잡아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문민시대의 강력한 정부는 그 탄생과정에 있어서 절차상으로 또는 형식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만으로 가능한것이 아니다.또는 법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이 올바름과 그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분명하여야 한다.그래야만 권위의 정당성이 국민에게 납득될 수 있다.그리고 이 권위야말로 「강력한 정부」를 가능하게 하여주는 것이다. 바른 개혁노선의 여건으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우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우리자신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기에서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국제화의 추세나 중요한 문제들이 「국경이 없으면서 동시에 국경에 제약된다」는 등의 인식만이 아니다.어느 나라이건 발전도상의 일정한 단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는 소신과 전망,그리고 능력이 있어야 계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우리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동북아시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 지역은 가까운 장래에 무한한 발전의 동태성과 함께 위험한 갈등의 가능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이 지역의 공동문제에 관하여서 진정하게 참신한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개혁은 계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새정부가 우리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정권교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정권교체는 매우 파행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셈이다.아울러서 지난 5년 사이에 여당은 두번의 총선에서 모두 의회의 과반수 이상 의석확보에 실패하였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이루어 왔다는 점을 중시하여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관행을 단순히 정치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던지 정치와 관련된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이러한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정치의 틀이 없고,정권교체가 그것도 부분적으로나마 파행적으로만 가능했다는 점이 더 무거운 사실이다.대통령제의 이점이 계속 여당의 집권에만 유리한 파행은 개혁되어야 한다. 단순한 절차적인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면 비록 짧은 시기에 긴 민주화 과정의 어느 한 국면을 맡아서 주관하였을지라도 천년 역사의 심판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직의 뒤안길/안필준 보사부장관(굄돌)

    이제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서서 필자는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며 갖가지 감회가 교차함을 느낀다. 보람과 긍지를 느낀적도 많았고,주변의 격려와 찬사속에 열심히 일했던 기억도 생생하다.그러나 지난 41년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적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옛날일이지만 저축증대운동이나 근검절약운동에 공직자들이 앞장섰던 적도 있었고,71년말에는 외식이 금지되어 공직자들 모두가 한동안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 적도 있었다.공직자들의 가족들도 남의 눈을 의식해서 외국여행은 물론이고 국내여행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피해 다녀야 했고,골프약속도 일체 하지 못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여러해전의 얘기로 정부에서 이중과세를 금지하고 신정을 장려할 때는 주변의 이웃과 친지들이 고향에서 설날을 보낼 때 공무원들은 사무실책상에 매달려 하루를 보내야 했던 적도 있었다.또,지난해에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한여름 찜통더위를 에어컨없이 부채하나로 버텨내야 했다.「30분 더일하기 운동」,「차량10부제운행」등 지킬 것,안지킬 것이 적지않았고,그나마 1년에 한번 갖는 여름휴가도 6일에서 4일로 줄여 보내야 하는 것이 공직자들이다. 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아이들 셋을 길러 차례로 결혼시키면서 청첩장한번 내지 않았고,축의금도 한번 받은적이 없다. 필자는 우리주변의 많은 공직자들이 불평없이 정부방침대로 솔선수범하는 생활을 해왔고,지금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공직사회」하면 무사안일에다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는 못된 집단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어 참으로 유감스러움을 금할 길 없다.밤늦은 시간에도 불켜진 정부청사 사무실이 많고,공적인 일에 자기돈을 보태는 공직자들이 허다하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물론 공무원의 숫자가 86만명에 이르다보니 맑은 옹달샘에도 띠끌이 들어가고 거품도 일듯이 일부 부패와 비리가 없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띠끌과 거품에 대한 나무람보다는 깊고 맑은 물에 대한 찬사가 참으로 아쉽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공직자는 우리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요,주춧돌이다.공직자들의 희생과봉사에도 눈을 돌려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내줄 수는 없을는지.
  • 민주화와 통일의 초석을 놓다/노태우대통령의 퇴임에(사설)

    우리는 지금 우리 헌정사에 대단히 중요하고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 대전환의 순간을 맞고있다.노태우대통령 시대의 퇴장과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역사적 전환의 의미는 실로 장중하다.그것은 하나의 민선정부로부터 다른 하나의 민선정부로의 평화적 이양으로서 우리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이라는 데서 찾을수 있다. ○6·29로 시작된 민주화 도정 노대통령이 이끈 제6공화정의 시대적 소명은 한마디로 탈권위주의의 민주화였다.오랜 권위주의에 억눌렸던 국민의 온갖 욕구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왔다.어느 정권 어느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6·29선언은 막힌 곳을 터준 물꼬였고 민주화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노대통령 정부의 5년을 평가할때 첫 손을 꼽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6·29선언이다.이 선언은 우리 헌정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아니라 바로 6공화정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그가 대통령후보로서 국내외에 다짐했던 8개항의 민주개혁 선언은 자칫 거꾸로 돌아가려던 민주사의 시계바늘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놓은 쾌거였다. 권위주의 체제와 경직된 사회분위기의 필연적인 귀결은 국론의 분열과 극한 대결 뿐이었다.국제사회로부터는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받았고 88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구심마저 유발했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과감히 수용한다는 6·29선언의 기본정신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선언 당시 『한국은 미래를 가진 국가이며 한국의 민주발전은 희망적이다』『민주화의 빛이며 신선한 바람이다』『노대통령의 용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이라고 찬양했던 세계의 언론과 석학들은 오늘에 이르러 그 결과를 놓고『아시아에 새 정치의 수범을 보였다』(로버트 마이어 미카네기위 회장)는 평가로 발전했다.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최근 사설에서 노대통령의 민주화및 외교적 업적을 놓고 『그는 아시아 민주주의 또 하나의 승리를 일궈낸 장본인』이라고 쓴바 있다. ○모스크바,북경,평양으로의 길 노태우대통령이 이끈 6공화국 정부가 이룩한 여러 부문의 업적중 특히 외교분야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6회에 걸친 한미정상회담을 바탕으로한 한미간 성숙한 동반자관계의 강화,3회에 걸친 한소(러시아)정상회담과 북경입성을 낳게한 한·러,한·중수교등 북방외교의 성공적 결실은 6공정부가 이룩한 눈부신 업적이다.여기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통일 분야는 어떠한가.노대통령이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찾아간 모스크바·북경은 모두 평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그 자신 명백하게 지적한대로 북방외교의 최종 목표는 평양이었음에 틀림없다. 남북한관계는 7차에 걸친 고위급회담을 통해 민족통일에 접근하기 위한 첫 단계인 남북한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앞에 두고있다.남북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은 그 실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북평화공존체제 구축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외교는 이제 북방외교의 최종 단계인 남북한관계개선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능동적인 통일외교를 전개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실로 그의 역사적 업적이라 할만하다. ○평화적 정권교체,역사에 남다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노대통령이 결단한 9·18조치는 6·29선언정신의 구체적이고도 집약적인 결실이었다.공명선거와 돈 안쓰는 선거를위해 집권 민자당적을 이탈하고 선거관리 중립내각구성의 결심을 밝힌 것이다.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최상의 공명선거가 이뤄졌고 전국민이 완전무결하게 수용하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례를 역사에 남기게 됐다.정권의 정체성과 권력의 정통성이 확립되게 된것이다. 노대통령 집권 5년의 평가는 긍정적 시각도 있고 부정적 시각도 있다.그러나 6공 5년의 정치,경제적 수치는 기록하고 넘어가야한다.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각종 법규의 개폐,관련 제도의 개선,자유와 인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정치적 수치이다.그 5년동안 1인당 국민소득은 3천1백달러에서 6천7백달러로 2배이상 늘었고 경제규모는 세계 19위에서 15위로,순외채 규모는 2백24억 달러에서 1백10억 달러로 조정됐으며 이밖에 수출신장률 10·6%,물가는 87년이후 최저수준인 4·5%를 기록한것은 경제적 수치이다. 역사와 인물은 실적으로 평가되지만은 않는다.그 보다는 어느 때에 그 인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느냐에 보다 큰 의미가 있을 수가 있다.사람들은 그래서 노대통령 자신의 술회대로 「민주화의 초석」을 다졌고 「북방의 길」을 튼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제 저는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납니다.다시 친애하는 보통사람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시민의 도리를 다할 것입니다.통일과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나라와 겨레의 앞날에,그리고 앞으로 5년간 우리를 영광스런 새 역사 창조로 이끌어줄 김영삼 새 대통령과 정부에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며 한 시대의 역사를 일구고 이제 국민의 전송을 받으며 담담히 떠나는 노태우대통령에게 영광을 보낸다.
  • 상선여수(외언내언)

    「상선여수」란 말이있다.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것이다」란 뜻이다.「물은 온갖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않는다.뭇사람이 가기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가기를 좋아한다.그러므로 길(도)에 가깝다」고 설파했다. 그는 또 이렇게도 강조했다.「세상에 물같이 유약한 것은 없다.모난곳에 넣으면 모나고 둥근곳에 넣으면 둥글어진다.굽은길 만나면 굽어흐르고 곧은길 접하면 곧게 흐르며 더러운 것도 마다않고 받아들인다.하면서도 물과같이 견강한것을 잘 이겨내는 것도 없다.아무리 큰것도 흘러가게 하고 돌도 뚫으며 제방도 무너뜨리는가 하면 모든것을 포용할 수있다.이처럼 유한것이 강한것을 이기는 진리를 천하가 모르는바 아니지만 실행할줄을 모른다」 25일 퇴임하는 노태우대통령은 바로 그런 「물의철학」에 가장 충실했던 지도자의 한사람으로 우리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민주화요구가 충천했던 시기의 출발이었다.일시에 폭발한 국민적 욕구는 세상의 모든것을 삼켜버릴 기세였다.견강의 시대였다고나할까.어떻게 대응해야 할것인지 누구도 자신이 서지않던 불(화)의 시기가 아니었던가. 신짝처럼 큰 귀에 부드러운 웃음으로 부처님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들었던 대통령이다.클 태자에 우둔할 우자를 써서 크게 어리석다는 의미의 이름은 오히려 동양적 현자의 분위기를 느끼게도 했다.그런 분위기에 어울리게 그는 「약으로 강」을 이기고 「지고도 이기는」 물의 지혜로 대응했으며 인내로 성공을 거두었다.그렇지 못했던들 어떻게 되었을까.생각만해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그는 권위주의에서 민주화로 가는 시대적요구에 절묘하게 부합된 훌륭한 지도자였다.민주화의 달성은 노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이었으며 그는 누가 뭐래도 그소임만은 훌륭히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아마땅할 것이다.『수고 많으셨습니다.대통령각하』
  • “90년대 통일확신…쌀개방 반대”/김 차기대통령 뉴스위크회견 내용

    ◎권위주의 잔재 일소… 안기부사찰 근절/부패 뿌리뽑아 정부신뢰 회복·경제회생 김영삼차기대통령이 뉴스위크지와 가진 인터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반정부인사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는데 역대 군부출신 대통령과는 달리 어떻게 통치해 나갈 방침입니까. ▲많은 변화가 올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변화입니다.아직도 남아있는 권위주의 정권의 잔재를 일소하겠습니다.그러나 과거와 같은 극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는 원치 않습니다.한단계 한단계 점진적인 사회개혁을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우선적인 목표는 안기부 개혁입니다.나는 정치사찰을 근절하겠습니다. 또하나의 개혁조치는 청와대앞 개방입니다.현재 일반시민들은 청와대앞 접근이 금지돼있는데 청와대 앞의 모든 도로를 개방하겠습니다.이는 오늘 처음 밝히는 얘기입니다. ­그밖의 민주개혁조치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국민과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는것이 중요합니다.부정부패를 즉각 그리고 영구적으로 추방할 계획입니다.그것은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사회적 권위를 복구하겠습니다.이는 권위주의를 말하는게 아닙니다.해이해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고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과 질서,권위와 기강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조만간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로 부터 한국의 쌀시장을 개방하라는 압력을 받을텐데요. ▲쌀문제는 더이상 경제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안입니다.농업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쌀시장 개방은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쌀시장 개방 제의에 반대할 계획입니다.국제자유무역체제의 기본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쌀시장 개방은 제외되어야 합니다. ­98년까지 1천2백70억달러의 국방비를 삭감하려는 미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클린턴정부가 주한미군을 줄일것이라고 보십니까. ▲미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앞으로 국방예산을 줄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주한미군 감축은 우리가 고려하거나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우리는 미군주둔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단호한 것으로 압니다.북한이 미국과 한반도에 위협으로 남아있는한 미군은 계속 남아있어야 합니다. ­핵사찰 문제의 교착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대화를 계속할 의향입니까.예를 들어 앞으로 한국 기업인들의 사업상의 북한방문과 남아도는 쌀의 대북한 제공을 허용할 것인지요. ▲핵사찰과 남북대화는 현재 상호연관 관계에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같은 대화나 방문을 허용할수 없습니다. ­북한이 핵폭탄을 제조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들이 핵병기를 개발중에 있다고 추정합니다.그러나 북한의 핵개발계획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애에 직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남북한 정상회담이 가능합니까. ▲대통령 임기중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확신합니다.그러나 만남을 위한 정상회담을 성급히 추진하지는 않겠습니다. ­금세기말까지 남북한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십니까. ▲90년대에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재인자
  • 여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외동딸이 전기 펴내 화제

    ◎“어머니는 탕녀에 동성애자” 솔직히 고백 독일 출신으로서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한시절을 주름잡았던 미모의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91세로 1992년5월6일 파리의 몽테뉴가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난지 8개월이 지난뒤 그의 외동딸 마리아 리바가 쓴 전기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나온 8백여쪽짜리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관심을 끄는 것은 혈육인 딸이 직접썼다다는 점과 어머니의 삶을 미화하지않고 대스타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풍기는 분위기는 때로는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때로는 매혹적이면서도 귀족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고고함이었다.딸이 본 어머니는 이기적이며 솔직하지 않고 냉혹하며 탕녀적 기질에다 동성애 성향까지 지닌 복잡한 면면을 지니고 있다. 이책에서 마리아 리바는 자신이 사춘기때 레스비언인 가정부에게 처녀성을 잃었는데 이렇게 되기를 어머니가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마를레네가 자신처럼 아이 때문에 어려운 처지가 안되도록 자기딸을 레스비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를레네는 가정부의 손에 딸을 맡겨 두고 별로 돌보지 않았다.마리아는 방문이 잠겨 있을 때는 엄마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엄명을 지켜야 했다.애정 행각을 위해 딸을 스위스의 기숙학교에 보낸적도 있다. 마를레네는 슬픈 어조로 동생 엘리자베스가 벨젠에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벨젠은 나치 강제수용소가 있는 곳이어서 듣는 사람들은 수용소에 감금된 것으로 알았다.마를레네는 동생이 수용소에 감금돼 있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잘 알면서도 반나치운동가로서의 자신을 치장하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었다.후일 동생 부부가 나치에 혐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다음부터는 동생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마를레네의 화려한 남성편력과 에디트 피아프 등과의 동성연애는 딴 전기작가들이 쓴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1930년의 출세작 「푸른천사」시절의 폰 슈테른베르크를 비롯하여 모리스 슈발리에,존 길버트,더글러스 페어뱅크스,메르세데스 데 아코스타(시나리오 작가),에리크 마리아 르마르크,장 가뱅커크더글러스,율 브리너,프랭크 시내트라 등등과 관계를 사졌다.특히 율 보리너를 열애해서 50세의 아이임에도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브리너는 이때 30세). 나이 50에 몸은 30세,마음은 16세였다는 그녀로서도 반투명 장식의상으로 늙음을 감추려 노력해야 했고 이 시도는 성공을 거두어 「살아있는 미인상」 「세기적 각선미」의 명성은 좀 더 연장될 수 있었다. 어머니를 독일의 묘지에 안장한 뒤 그 전기를 쓴 마리아는 68세의 노인이며 42세의 아들을 두고 있다.
  • “청와대 앞길 모두 개방”/김 차기대통령,미지 회견

    ◎남북정상회담 임기중 실현/북에 상호핵사찰 조속 수락 촉구 【뉴욕=임춘웅특파원】 김영삼 차기대통령은 『90년대에 남북통일이 성사될 것이며 임기중 남북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2일 보도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그러나 단지 만남을 위한 정상회담은 조급히 서둘지 않을 것이며 감정적인 통일접근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남북한 상호핵사찰과 이산가족 재회를 받아들일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이는 남북한대화 재개와 한국기업인들의 북한방문허용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앞으로 시행해 나갈 개혁조치로서 ▲청와대앞 모든 길의 개방 ▲안기부의 정치관여 배제 ▲국민들로부터의 신뢰와 믿음의 회복 ▲권위주의가 아닌 사회적 권위의 복구 ▲법질서 회복 등을 제시했다.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해 김차기대통령은 『경제적 사안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사안이며 전체인구의 14%가 농업에 종사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쌀시장개방은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고 『국제자유무역체제의 기본 원칙은 이해하지만 쌀시장 개방은 제외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규제와 정부간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야말로 지금 한국경제발전의 최대 장애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스위크지는 인터뷰기사와 별도로 김차기대통령을 개혁주의자로 지칭하면서 「개혁대통령 취임하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차기 정부의 개혁의지와 과제등을 소개했다. 이 주간지는 수년전에는 한국정부가 경제를 직접 통제함으로써 희소자원을 적재적소에 분배,경제발전의 가속화를 도왔으나 어느정도의 경제성장이 달성되자 이같은 정부통제는 관리들과 기업간의 부정한 거래를 초래했다면서 이같은 상호의존은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국민의 지탄대상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김차기대통령이 국내 반정부인사들에게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북한이 진정 평화를 희구하는지에 대해 한국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문민개혁 전략수립 산실로/김 차기대통령의 청와대 개편방향

    ◎집행관여 않고 「속도조절」 주력/사정은 민청수석,민원은 행정수석일 이관/예산편성권 확보여부 큰 관심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청와대비서진을 내정함에 따라 과거 권부의 상징이던 청와대 기구개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그 내용은 문민시대 정신에 맞는 「일하는 청와대」의 모습이다. 즉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모습에서 탈피,작은정부를 실현하고 개혁의 산실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김차기대통령은 인선과 관련,『여론을 바탕으로 한 나의 정치관을 잘 드러나게 한 최선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 청와대의 모습은 개혁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는 탈정치화의 방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비서실이 내각업무를 지휘·조정했던 문제점을 직시,새 비서실은 국가운영전략을 기획하는 「기획본부」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담당케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서실은 우선 권한과 기구를 축소,탈권부화의 토대를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개혁정책의 추진및 대통령 개인보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구축소와 관련,현재 비서실장과 1특보(정치)9수석(정무·행정·경제·민정·사정·외교안보·공보·의전·총무)1보좌역(정책조사)으로 구성된 현행기구를 통폐합 내지 일부 기구를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치담당특보와 사정수석,의전수석직은 폐지되고 민정수석실은 폐지된 사정수석실의 업무를 함께 맡게된다. 그대신 민정수석실은 민원비서관이 맡던 청원·탄원·진정·대정부건의등 민원업무를 행정수석실로 이관하고 민정1·2로 나뉘어 있던 민정업무를 통합할 방침이다.그러나 사정업무의 특성상 법률보좌역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무수석실의 경우는 여당과 국회를 담당해온 1팀과 야당담당인 2팀을 통합하고 체제홍보를 맡아온 4팀에 대통령이미지 관리업무를 함께 부과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총무수석실은 본관관리와 일반관리로 나뉘어져 있는 기구를 하나로 묶고 인사평정과 재무업무도 통합 조정할 예정이다.또 현재 별도기구로 되어있는 비상계획팀도 흡수할 방침이다. 경제수석실은 재경·산업등 7개 분야로 나뉘어 있는 업무 가운데 경제조사와사회간접자본팀을 폐지하고 그대신 공약사안인 과학기술담당특보를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당초 김차기대통령은 공약으로 내세운 농어촌담당특보등 몇명의 특보와 대통령직속위원회의 설치를 생각했으나 지금은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차기대통령이 수석비서관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하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비서실이 「소정부」의 역할에서 탈피토록 하겠다는 의지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비서실은 이같은 기구축소에도 불구,김차기대통령의 개혁정책추진과 참모기능으로서의 보좌는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수석비서실에 정책수석실을 추가함으로써 김차기대통령이 차기비서실을 개혁의 산실로 삼으려 한데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별지◎ ○…현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청와대가 정부의 예산 편성기능을 가져오느냐의 여부와 기능 중심의 체제로의 전환이다.명실상부한 개혁의 산실이 되기위해서는 정부 예산을 청와대가 갖는 것이 효율적이며 내각과의 통로가 아닌 국정운영 방향의 지표를 제시하는 기구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차기대통령의 구상은 청와대내에 예산실을 설치하거나 예산담당특보를 두어 정부의 예산을 전면 재검토할 구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래야만 개혁을 추진하는 방향타 역할을 할수 있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회생과 부정부패방지를 이룰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결국 2단계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구체적 그림이 그려지리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김차기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기구 개편작업에서는 현 청와대의 인원 및 기능 조정이 주 임무이지만 결국 이 문제를 다룰수 밖에 없다』고 전하고 『이에대한 김차기대통령의 구상이 정책실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조정문제도 마찬가지이다.현재 새 비서진은 신설된 정책수석실의 업무와 폐지된 사정수석실의 업무이관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책수석실이 청와대의 예산편성기능 및 향후 청와대의 역할에 대해 상당한 연구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과거와 같이 청와대가 정부의 업무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국정 기본전략수립 및 이에 대한 전달기능에 주력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으로 파악되고 있다.그 바탕위에서 예산편성기능을 갖고 정부 각 부처의 개혁속도의 통제 및 감독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 청와대 기구·인원 축소 본격화/정치·경제특보­과기보좌관 등 재검토

    ◎수석·경호실장 차관급으로/파견공무원도 절반 원래부처 복귀/신­구비서실팀 오늘부터 합동근무 삼차기정부의 청와대비서진은 18일 첫 수석비서관 내정자회의를 갖고 19일부터 본격적인 청와대업무 인수작업을 위해 신·구비서진 합동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새정부 청와대비서진은 이날 하오 서울 여의도 뉴서울빌딩 대통령직인수위 회의실에서 박관용비서실장내정자 주재로 회의를 열어 경호·의전·총무등 3개 수석비서관은 내일부터 업무인수를 위해 합동근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정무·경제·행정·민정등 다른 수석비서관은 자체 판단에 따라 근무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새정부 비서진은 또 김차기대통령의 「작은 정부」실현을 위해 청와대 기구가 방만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기구개편및 인원,기능조정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김차기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의전에서 탈피한다는 의지에 따라 의전수석을 의전비서관으로 낮추고 정치·경제특보와 농업및 과학기술보좌관의 신설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차기대통령은 또 수석비서관과 경호실장의 직급도 차관급으로 하향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설치와 관련,김차기대통령은 농업발전심의회등 현정부내에 구성되어 있는 각종 위원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중앙인사위·행정쇄신위·부정방지위·교육개혁위등 4개위원회만 설치할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따라 새정부의 청와대수석비서진은 이날 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우선 정책조사관제를 없애고 경제수석산하의 경제조사·사회간접자본담당관을 폐지하는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 또 총무수석비서실 업무가운데 본관관리와 일반관리를 비상계획팀과 묶어 통합하는 것을 비롯,민정수석실의 민원비서관을 행정수석실로,정무수석실의 국회,당정,야당업무를 통합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3백40여명선에 이르는청와대인원을 상당수 감축키로 하고 특히 행정부처에서 파견된 6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절반이상을 해당부처로 복귀시킬 방침이다. 현재 청와대비서실은 3급이상 비서관이 55명,5급이상 행정관이 80명이며 나머지는 6급이하 직원이다.이경재공보수석내정자는 회의가 끝난뒤수석비서관을 제외한 인선문제에 대해 『새정부 출범전 청와대비서실및 경호실의 기구개편안을 확정지은뒤 이에 따라후속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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