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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명창” 임진택·김명곤 복더위속 소리판 달군다

    ◎임/31일 서울 학전소극장서 「오적」 「소리…」/김/28일 부산 경성대서 「금수궁가」 공연예정 「신명창」으로 떠오른 두 소리꾼이 창작판소리로 복더위 속 서울과 부산의 소리판을 달군다.임진택이 「오적」과 「소리내력」을 오는31일과 8월1일(하오 3시·6시) 서울 학전소극장에서 공연하는가 하면 김명곤은 이에 앞서 「금수궁가」공연을 28일(하오 5시·7시30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갖는것. 두 사람은 소리라는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일반적인 의미의 소리꾼과는 다른 이른바 「먹물」소리꾼.임씨(44)는 서울대외교학과 출신으로 명창 정권진선생으로부터 「심청가」를 배웠다.70년대부터 창작판소리공연과 마당극연출에 몰두해오다 현재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극단 아리랑 대표로 영화배우이기도 한 김씨(42)는 영화「서편제」의 대성공으로 또 다른 의미의 스타로 떠오른 소리꾼.서울대독문과 출신인 그도 명창 박초월선생으로부터 「수궁가」와 「춘향가」,「흥보가」를 배웠다. 두 사람이 소리꾼이 된것은 이같은 경력이 말해주듯 판소리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판소리가 자신의 의사전달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여질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현재 나이도 적거니와 소리공력도 한다하는 명창들에 비해서는 깊다고는 할수 없는 것이 사실.그러나 암울했던 70년대와 80년대 이들이 판소리라는 그릇을 통해 낸 목소리는 그 사회적 의미를 제쳐놓더라도 판소리 자체의 생명력을 높여 오늘의 판소리 붐을 가져오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명창」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도 물론 이같은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오적」은 잘 알려진대로 권력층의 부패를 통렬하게 비판해 19 70년 발표된 이후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김지하의 담시.임씨는 이를 판소리화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모두 160여차례 공연했다.이번 공연은 그동안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금지되어 왔다가 책과 음반으로 나온 출판·출간기념회를 겸한다.이규호가 장단을 칠 이번 공연에서는 김지하의 또다른 담시 「비어」의 첫째대목 「소리내력」도 함께 불려질 예정이다. 「금수궁가」는 「오늘의(금)수궁가」혹은 「금지된(금)수궁가」라는 뜻이라고 한다.부패한 용왕과 독재자 호랑이를 물리치는 토끼의 기지와 활약을 그린 이 작품은 「수궁가」를 시대상황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 “공권력개입 의존”…노사관리 허점/현대분규 연례행사…구조적 문제점

    ◎복지투자 미흡… 산재 연 2백건/노조간부 사찰·매수 잇단 구설 현대자동차 노사의 협상안잠정타결과 이에대한 조합원투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의 노사분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악성분규사태가 40여일이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이면에는 당사자의 일방인 현대그룹의 노무관리구조에 원천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7년이후 거의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현대의 노사분규는 자율적인 수습보다는 그때마다 공권력이 개입하고 나서야 해결되는 악순환을 거듭해왔다.말하자면 회사측은 분규가 발생할때마다 뒷짐만진채 정부가 사태를 수습해 줄때까지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이같은 구태는 이번의 자동차분규등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분규발생후 회사측은 단체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가 파업 35일만에야 최종안을 제시하는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정주영명예회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외유에 나섰던 부분도그룹총수의 노무관리인식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현대의 노사분규는 대부분 악성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강성」으로 불리는 노조못지않게 회사측이 스스로 사태악화를 부채질해 온 사례가 현대노사쟁의사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지난 89년 1월8일 발생한 석남산장 테러사건은 현대그룹의 잘못된 노무관리 형태를 극명하게 나타낸 경우다.각목등으로 무장한 40여명이 현대중전기 노조대의원들의 단합대회장과 「현대해고근로자복직실천협의회」사무실을 차례로 습격,무차별 폭행을 가해 20여명이 부상했다.구사대를 자처한 괴한들은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배후인물인 한유동전무와 이윤섭씨(일명 제임스리)가 구속되고 범행에 가담했던 노조대의원등 10여명의 사법처리로 일단락됐다.그러나 지난 92년 3월23일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지영복씨(39)와 김진환씨(36)는 『당시의 테러는 정세영·정몽준회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고 폭로하고 한전무와 이씨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가노조간부등 요주의근로자들의 명단을 작성,따로 관리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가 핵심조합원 1천1백81명의 뒷조사를 해온 사실이 밝혀져 소문을 뒷받침했다.「주요 관리현황」이라는 제목의 블랙리스트에는 개인별 성향분석,신상명세서,노조활동상황은 몰론 일일동정과 주요 대화내용등 개인사생활까지 상세하게 뒷조사를 해왔음이 밝혀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회사측은 간부들을 동원,1인1담당제로 노무사찰을 해왔으며 근로자들 뿐만아니라 카톨릭농민회등 울산지역 각 사회단체에 대한 사찰도 동시에 실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근로자들의 동태를 감시하기는 현대중공업등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에대해 울산노동사무소 관계자도 심증은 충분한데 물증을 잡을 수 없을뿐 이라고 밝혀 이를 간접확인했다. 근로자들에 대한 현대의 인간적인 대우가 다른 재벌기업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은 매년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산재사고 건수에서도 알 수 있다.지난해의 경우 모두 2백14건의 산재사고가 발생,5명이 숨졌으며 올해도 지난 5월말현재 1백3건이나 발생하여 5명이 사망했다. 이와 아울러 현대자동차의 경영권과 관련한 그룹내부문제를 노사분규에 연결시켜 해결하려는 그룹총수의 숨은 기도가 분규의 조기수습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나 「왕회장」으로 불리는 사주의 전근대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노사관이 고질적인 분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유의해 볼만한 대목이다. 현대는 골치아픈 노사문제가 발생하면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기 보다는 금품이나 폭력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소문이 항상 꼬리를 문다.이번 분규의 불씨가 된 정공의 직권조인이나 지난해 중공업직권조인등에 대해서도 매수설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노사관과 노무관리자세가 바뀌지 않는한 「악성」으로 규정되고 있는 현대 노사분규는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 “타율에 떠밀린 수습” 아쉬움/현대자분규 잠정합의 의미와 전망

    ◎새 정부의 쟁의대응수위 모델 제시/여론악화… 타계열사 자율해결 모색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조치까지 불러왔던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21일 극적으로 타결됐다.이에따라 쟁의중인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의 노사분규 해결에는 물론 다른 사업체의 노사협상의 원만한 타결에도 청신호를 던져주게 됐다. 울산지역의 현대 계열사들의 노사분규는 단지 현대그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노동운동의 향방과 노사분규에 임하는 기업들의 자세및 새정부의 노동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따라서 「타율의 힘을 빌린 자율해결」형식으로 마무리된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 잠정타결은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아래서 억눌렸던 노동운동이 새정부 출범과 함께 활동영역을 크게 넓히면서 새로운 「운동」방향을 모색해온 노동계는 이번 현대사태를 위축됐던 노동운동의 재도약계기로 삼아온 것이 사실이고 이의 구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흔적이 곳곳에서감지됐다. 그러나 이번 자동차노사의 협상안 잠정타결과정을 보면 노동계의 이같은 의욕과 기도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증명해준 셈이다. 정부는 노동운동의 신장을 독려하고 있으나 국민경제에 주름이 갈 정도의 노동쟁의행위를 무한정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고 이같은 노동정책방향이 현장에서 빗나갈 조짐을 보이자 「긴급조정권」이라는 처방전을 들고 나와 사태해결에 직접개입자세를 취했다. 김영삼대통령의 이례적인 중대결심 표명,경제3부 장관들의 대국민 호소문 발표,노동부장관의 두차례 현지방문 설득,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이어진 일련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까닭도 바로 이런 대목에서 연유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현대계열사노사분규의 나머지 수습과정은 물론 현재 분규가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있을 다른 기업의 노사분규에 있어서 용인될 수있는 쟁의행위의 수위는 분명해진 셈이며 정부의 정책의지가 꼭같이 적용될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동차 노사가 일응 분규를 자율적으로 수습했다고 하나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배후에 두고 해결됐다는 점에서는 종전 노사분규와 같이 파업→직장폐쇄·휴업→공권력 개입이라는 수순과 다를바 없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울산 현지에서는 노동부도 이번 현대사태를 계기로 반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문민시대를 빌미로 재야 노동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 ▲해고자복직 ▲무노동 부분임금 ▲노조의 경영권 요구 쟁의 합법론등을 실현 불투명한 정책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노조를 부추기는 결과만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아무튼 완전 정상화까지는 23일로 예정된 조합원총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놓고 있지만 이날 협상합의로 울산지역 현대사태는 수습의 가닥을 잡아갈 것이다.
  • 노사함께 타율로 끝낼 셈인가(사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불행하게도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의한 「타율해결」의 수순을 밟아 가고 있는 것 같다.정부는 한달이 넘도록 인내를 갖고 분규의 자율타결을 기대했으나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자 중대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정부는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자율적인 분규해결을 유도해왔다. 정부가 현대노사분규가 원만히 타결되도록 노력해온 것은 그것이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분규로 인한 매출손실액만 1조원을 넘고 수출차질액이 2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긴급조정권 발동은 바로 노사의 소모적인 대결로 인해 국민경제가 더 이상 마모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어떤 기업이든 사회적 책임이 있고 특히 대기업은 공적개념에서 사회적 공헌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다시말해 기업은 노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장이 아니다. 노동쟁의조정법상 긴급조정권의 입법정신은 바로 공익개념을 도외시한 노사분규를 정부가 중단시키자는데 있다.따라서 현대자동차 노사는 긴급조정권 발동기간중이라도 공적 인식과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여 노사 자율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분규가 강제적인 중재로 끝날 경우 현대자동차 노사는 자주·자율·자결의 협상원칙을 스스로 포기한 결과가 된다.사용자측은 경영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되고 노조측은 근로자 권익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후퇴시키는 일을 자초하는 셈이 된다.국민들에게는 극한적인 노동운동은 공권력에 의해 해결되어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도 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타율」이 아닌 자율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양측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타율해결」은 노사간의 반목과 불신의 골을 더욱 깊이 만들게 마련이다.타율협상은 타율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는 과거에도 공권력 투입에 의해 해결된바 있지가 않은가.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절차도 없이 공권력을 사업장에 곧바로 투입한 것이 현대그룹의 계열사 노사간 협상능력배양을 더디게 한지도 모른다.정부의 이번 긴급조정권 발동은 불가피한 조치이면서도 최후순간까지 자율협상의 타결점을 모색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조정기간중에 자율타결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그리고 노조는 이 기간중 파업과 같은 불법행동을 하여 공권력이 투입되는 일을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그것은 직업적인 노동운동가들의 전략이지 근로자를 위한 일이 아니다.
  • 안기부 정치중립 명시/국회정보위서 예산 심의받게/안기부 방침

    ◎수사과정 적벌절차 강제규정 신설 국가안전기획부는 신설될 국회정보위의 안기부예산에 대한 심의를 명문화하고 안기부직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는 내용으로 안기부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안기부는 또 수사과정에서의 적법절차를 강제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한편 대통령훈령으로만 되어 있는 방첩·테러·국제범죄조직에 대한 정보수집기능도 법에 명시키로 했다. 안기부는 민자당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안기부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안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안기부법개정에 대한 안기부의 기본 입장은 수사과정의 적법절차준수와 안기부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정치개입금지 조항을 도입하고 국회 정보위구성을 받아들여 국회의 통제를 받음으로써 권위주의시절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국회정보위가 안기부예산을 심의하되 예결위심의는 생략하는 특례규정을 국회법에 신설하고 국가기밀사항 통제및 서류보안등에 대한 정보위의 운영규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 총체안보와 경제/김동성 중앙대교수(정경문화포럼)

    ◎군사방어 아닌 「국가발전의 틀」 인식을/산업현장이 전선… 고통분담 되새길때 최근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한 정상화의 노력에 역행하는 「불안과 불신심이」가 고개를 들고 있다.아마도 기득권 수구세력과 대기업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경제회생」관련 불안감 조성과 이에 따른 각종 집단 이기주의 발생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이러한 부정적 사조가 등장하고 있음은 아직도 지난 날의 권위주의체제의 유산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독재체제 하에서 대기업들은 정경유착이라는 「효률적 방법」을 통해 부를 축척하기가 쉬웠다.그리고 군사정권은 정권유지를 위해서 특정 사회부분에만 특혜를 주고 돌보곤 했다.따라서 새로운 정부의 개혁정책이 경제정의를 중시하게 되니 기업들로서는 「과거의 좋았던 시절」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그리고 「투자기피」를 무기로 삼고 버티면서 오히려 「사정한파」를 탓한다.자립경험이 일천하고 자립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신정부의 엄청난 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기업의 동향에 눈치보면서 그냥 따른다.그 결과는 「투자심리위축」현상을 낳고 있다. 더욱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은 신 경제계획을 맡고 있는 고위참모와 많은 사람이 정부와 기업간의 타협(?)만이 「경제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경제지표와 성장수치의 단기적 상승만이 현 정부의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국가경제의 중·장기적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정치·경제철학적 신념부족이 눈앞의 실적을 위해 미래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는다면 이는 분명 국가안위와 관련된 문제이다. 사회의 각 부문과 노사관계에 있어서의 노동계의 입장 또한 문제이다.「생산력」보다는 「정치력」을 신장시켜 놓고 보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자본·기술·투자,그리고 국제적 비교우위 상품개발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경제상황에서 사회 각 부문이 눈앞의 사익에 집착하고 국가전체의 공익을 저버린다면 이는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개혁이 성공하고 신 한국이 건설되려면 우리 경제정책이 단순한 「경제회복」에 달린 문제라기 보다는 「국가안보」의 한 부문이 되어야 한다.즉,이제 안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군사방어 개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틀」속에서 총체적으로 인식되고,경제는 그 한 부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은 80년대 초부터 「총합안보」개념을 내놓고 군사력 중심에서 경제와 과학기술영역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미국에서는 대통령직속으로 「경제안보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확대된 안보개념 즉 「방위와 발전」의 개념으로 국가 안보를 이해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탈냉전의 신 국제질서는 주변국가들의 이기주의경향을 낳고 있다.그리고 우리처럼 이데올로기적 균열과 가치관의 혼돈이 지속되어온 상황하에서 국민통합과 자발적 동원을 가능케 하려면 「종합적」안보개념의 확립과 그 설파가 필요하다.안보영역이 다원화되고 있는 만큼 군만이 안보의 주체일 수 없고,오히려 산업현장이 보이지 않는 경제안보의 전선인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산업전선의 건실화를 위해서는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대기업들과 기득권세력의 계속적인 고통분담과 새로운 국가안보관의 주입이 요구된다.그리고 그러한 의식의 개혁은 일정부문의 제도적·사정적 작업을 병행시켜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대상일지 모른다. 군부독재시절 안보의식의 과잉이 문제였다면 오늘의 문제는 안보의식의 결핍과 방황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최근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노동1호」의 발사성공 보도에 접하면서도 국민들이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는듯 한다면 이는 정말 문제이다. 과거 정권에서의 「안보논리」가 「통일논리」를 억눌러 왔다고,지금도 「민족」과 「국가안보」를 대립적 개념으로 인식 혹은 활용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민족적 가치란 곧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의 이상과 건실한 자본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보존시킬 수 있을때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간에 「민족」개념의 오용과 남용은 궁극적인 통일이상과 국가목표에 역행할 뿐이다. 현실 당면과제는 신 한국 건설과 그 속에 내포된보편적 가치에 대한 「발전관」과 「안보관」의 확립이며,이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 시대에 맞는 종합적 국가 안보정책이 정치지도자에 의해 천명·설파되어야 한다.그리고 눈앞의 경제문제는 이러한 종합안보의 틀속에서 접근되어져야 만하는 복잡한 복선을 깔고 있음에 유의해야 할 때이다.
  • 재산등록 정직·성실하게(사설)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어제부터 공직자의 재산등록이 시작되었다.한달동안 계속될 재산등록의 대상은 4급이상의 공무원을 포함,고위 공직자 3만3천명이며 이들중 국회의원과 1급이상 공직자등 6천9백여명은 등록마감후 한달이내인 9월11일까지 재산을 공개하게 된다. 이번 실시되는 공직자 재산등록은 문민정부의 강력한 개혁작업에 기초한 첫 제도적 결실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개정법안이 국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사실도 그러하거니와 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와 국민적 합의로 도출된 공직자의 재산등록제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공직자의 재산등록은 공직을 이용해 불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하는 행위를 근절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즉 공직자의 비이척결을 위한 제도적 개혁인 것이다.사실 지나간 권위주의시대에 저질러져 요즈음 사정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율곡사업비리사건」이나 「슬롯머신 비이」「동화은행 수뢰사건」등 공직자들의 대형 부정비이사건은 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이같은 비이는 공직자사회의 기강을 땅에 떨어뜨렸으며 공직자상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켜온게 사실이다. 이번 공직자 재산등록과정에서 무엇보다 강조돼야할 것은 당사자인 공직자들이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모든 공직자들은 새 정부의 개혁과 자정운동에 동참한다는 의지에서 재산등록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정직성과 투명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3월 실시되었던 고위공직자 1차 재산공개 과정에서 내역이 축소되었거나 은폐되었던 사례가 있었음을 기억한다.또 이번 재산등록을 앞두고 일부 공직자들이 갖가지 부당한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새 공직자윤리법에는 허위등록사실이 밝혀질 경우 파면·해임등 징계조치까지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제재조치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시대 공직자의 막중한 사명감과 개혁의지로써 정직·성실하고 공명정대하게 등록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도 공직자의 재산등록이나 심사과정을 허심탄회하게 지켜보는 성숙함을 가져야 할줄로 안다.자칫어떤 선입감을 갖고 등록대상자를 매도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고 정착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그 제도가 개혁적인 것일 경우 더욱 그렇다.그런 점에서도 이번 재산등록에 있어서는 대상자는 정직 성실하게,그리고 국민들은 차분하고 진지하게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것이다.이를 통해 공직사회의 자정이 이루어지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 의원 자질론/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문민시대를 맞은 국회의 일성은 실추된 위상의 회복과 민주국회의 정착이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굴절되어온 입법부의 위상을 명실공히 제자리로 올려 놓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열리고 있는 제1백62회 임시국회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행태는 개혁의지를 의심케 한다. 재산공개파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회의원의 입지를 회복하려면 이를 악물고 뛰어도 시원치않은 마당에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권위마저 스스로 짓밟는 작태가 이어지고 있다. 상임위에서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소속 의원이 수장에게 호통을 치고 삿대질을 해대는 등 한심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한편에서는 이같은 추태를 부린 의원을 두고 다른 당 소속 의원들은 마치『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듯이「즐거운 마음」으로 성토를 일삼기도 한다. 지난 8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민주당 정기호의원이 술에 취한 모습으로 횡설수설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동료의원들이 밝힌 이유인즉 전날 저녁에 마신 술이아직 안깼다는 것이지만 낮술도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정의원이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계속 마이크를 붙잡고 있는데도 법사위 의원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으며,같은 당소속 의원은 옆에서 재미있다는 듯 웃기까지 했다.소위「선양」이라는 사람들한테서 진지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기자는 차라리 서글픔을 느끼고 회의장을 뛰쳐 나오고 싶었다. 정의원은 국가의 장래를 좌우하는 국정토론의 장을「술판」이나 안방쯤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했다. 이는 새 시대를 맞아 우리 국회도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국민의 기대를 한낱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국회를 우습게 알고 어려워하지 않았으니 어떻게 국회의 권위가 설 수 있겠는가. 이런 국회에서 민주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냉소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 클린턴대통령 방한을 환영한다(사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오늘 서울에 온다.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새 한미관계의 정립도 모색한다.국회연설을 통해선 아시아 태평양안보등 탈냉전시대의 새 아시아 태평양독트린도 발표할 것으로 예고되고있다.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의 방한이다. 우선 방한 그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는 주목한다.시급한 현안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새대통령이 한국을 사실상의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사실과 새 한국대통령의 선방미에 앞서 미국대통령이 먼저 방한한다는 사실의 상징적 의미다. 그동안 한미간엔 정상이 교체되면 한국대통령이 서둘러 방미길에 나서는 것이 관례였다.권위주의시절의 유물이겠지만 이제 그것이 청산된 것이다.32년만의 정통성있는 문민정부에 대한 클린턴미국의 평가요 예우라 할수있다.미국에대한 한국의 입지가 그만큼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취임후 첫방문국으로서 동아시아의 한국을 택하고있다는 사실도 큰 의미를 갖는다.클린턴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및 한반도중시 메시지의 의미가 강한 것이다.클린턴은 도쿄를 거쳐오면서 아시아 태평양경제각료회의(APEC)를 신태평양공동체로 확대발전시키자고 제의하는등 아태지역 중시를 거듭 천명한 바있다.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될것이라는 예고이며 미국이 그것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다.클린턴의 방한은 그런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며 그 중요한 동반자의 하나로 한국을 지목하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진7개국정상회담 참석과 일본방문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역적자등 미국이 안고있는 경제현안 해결에 있다면 한국방문은 외교·안보차원의 목적성이 강한 것이라 할수있다.미국에 있어 아태시대의 대비가 장기적인 관심사라면 북한핵문제등은 발등의 불이라 할수있다.북한핵문제가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시급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클린턴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은 그동안 연이어 극한상황까지 상정한 대북한 강경입장을 천명한 바있다.어떤 공동대응의 조율이 이루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의 하나다. 끝으로 우리에겐 사활의 문제라 할수있는 북한핵등 한반도문제에 관한한 미국은 우리의 견해와 현실을 정확히 파악·존중하며 모든 중요 정책결정에서 최우선으로 반영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클린턴대통령의 방한이 그러한 우리정부의 견해와 분단한반도의 현실을 직접 정확히 보고 듣고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클린턴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
  • 시민운동구심점 경실련 4돌/대안있는 비판… 중산층지지 확보

    ◎14개지부 회원 1만명 “고속성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변형윤서울대명예교수·송월주스님)이 8일로 창립 4주년을 맞았다. 경실련은 지난 89년 권위주의정권시대의 흑백논리적 극한대립을 지양하고 민주화시대에 걸맞는 건전한 시민운동을 전개한다는 목표아래 출범한 본격적인 시민운동단체다. 당시는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가 분출되었으나 사회운동을 주도하던 재야및 운동권단체들은 한계를 드러내던 상황이었다. 경실련은 시위와 농성등 종전의 상투적인 투쟁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정책대안의 제시와 합법적 개혁운동을 통해 침묵하던 중산층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 때문에 경실련은 당초 법조·종교·문화계 유명인사 5백여명으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전국 14개 지부에 1만여명의 일반회원과 46명의 실무간사,2백50여명의 대학교수급 연구원을 확보한 대형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경실련이 급속히 성장한 것은 지난 90년의 지방의회선거를 비롯해 92년3월 국회의원선거,12월의 대통령선거때 벌인 공명선거캠페인과 각종 토론회를 통해 실생활과 직결된 참신한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후 경실련은 「대안있는 비판」을 지향,정책담당자들에게도 설득력을 인정받아 재야단체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시민운동의 중심체가 되었고 지난 5월에는 38개 종교·시민단체가 모여 발족시킨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시민운동협의회」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이러한 민간개혁단체로의 역할을 인정받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경실련지도위원이었던 한완상교수와 황산성변호사가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환경처장관으로 각각 입각하고 초대상임집행위원장 정성철변호사가 정무1장관보좌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 정치판사 퇴진 외면/대법원장 사퇴 요구/변협 성명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5일 대법원이 대법관회의를 통해 확정한 사법부개혁안에서 법원수뇌부 개편과 「정치판사」퇴진에 대한 변협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데 대해 『대법원이 사법부의 거듭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외면한채 임시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덕주대법원장과 안우만법원행정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변협은 이날 상임이사회결의를 거쳐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법원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정치권력에 영합해 스스로 사법권의 독립과 권위를 저버린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지엽말단적인 제도개선으로 진정한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사법부 개혁에 대한 의지와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낸 김대법원장과 안처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대표간사 홍성우)도 이날 상임간사회를 열어 『대법원의 개혁안이 진정한 과거청산과는 거리가 먼것』이라며 『변협과 함께 과거의 불공정한 재판에 대한 사례를 수집,조만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 상반기 서점가/슈퍼베스트셀러가 없다

    ◎시대흐름 반영… 1∼50위까지 편차 적어/「논리…」는 「교보」서만 7천여권 팔려 1위 「슈퍼 베스트셀러가 없다」 「책의 해」이기도 한 올해 상반기를 마감한 서점가의 이야기이다.시중에서 그 책의 내용을 모르면 화제에 끼여들 여지가 없어질 정도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있는 다른 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그런 책이 없다는 뜻이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93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상황」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 17종,수필류 9종,시집 3종,인문 4종,아동 5종,경제경영 7종,컴퓨터 4종,건강의학이 1종을 차지했다.문예물은 전체 50종 가운데 29종을 차지해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대종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1위는 책이 처음 나온 지난해 말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기철의 「반갑다 논리야」.상반기에 교보문고에서만 7천1백84권이 팔려 3천6백93권으로 2위를 차지한 석용산의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부수 만을 놓고 보면 「슈퍼 베스트셀러」라 할만 하다.그러나 「반갑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수험대비서로 대학입시준비생들에게 주로 팔려갔다는 점에서 베스트셀러로서의 가치가 그만큼 반감된다.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보문고의 집계에서는 이 책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고생의 출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촌문고에서는 순위권에 조차 들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잘 증명된다. 2천권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10위권에는 또 이청준의 「서편제」와 장덕균의 「YS는 못말려」,이희재의 「아름다운 여자」가 포함됐다.책 밖의 화제를 책속으로 효과적으로 이은 경우라고 할수 있다. 이밖에 11위로 2천1백78권이 팔린 김득순의 「이야기 속의 논리학」에서 부터 50위로 8백96권이 나간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 1」까지는 순위의 편차에 비해서 부수의 편차는 그다지 크지 않은 셈이다.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과거의 「슈퍼 베스트셀러」는 권위주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행동할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책읽기가 유일한 출구였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슈퍼 베스트셀러」의 소멸은 당연한 시대 흐름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 국회의장과 국무총리와(사설)

    의회운영의 연륜이 45년이나 되었고보면 우리 국회도 이제는 후진성을 벗어나 성숙한 의정상을 보일 때도 되었다.그것을 막아온 권위주의시대가 가고 문민개혁의 시대를 맞이했으면 여야가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개혁정치에 나서는 것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다. 지난 주말 국회본회의 대정부 질문 첫날 의사진행을 둘러싸고 고함과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여야가 서로 상대당의 대표에 대해 극한적인 인신공격을 벌이는,시대 역행의 구태를 재연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국회본회의의 그런 분란을 지켜보면서 첫째로 지적할 것은 국회운영의 절차와 과정이 선진화되어야겠다는 점이다.의사진행발언이란,말 그대로 국회의 회의진행에 관한 발언이지 정부에 대한 질의와는 다른 것이다.의사진행발언에 대해 국무총리가 답변한 전례가 없는 것도 그때문이다.물론 국회법은 어떤 사항을 긴급히 처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 국회의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허가토록 하고 있다.그런데도 국회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무총리의 답변을 요구했고 국회의장은 「긴급한 처리」의 경우로 판단했는지 답변을 시켰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새로운 관례를 만든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그러나 충분한 이해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다수당인 민자당이 전례를 들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있을수 있는 일이다.국회가 행정부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 시대와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그러나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칙위에서 국회와 행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상호존중의 관계를 정립해야한다.행정부를 대표해서 국회에 출석한 국무총리가 국회의 의사진행에까지 개입되고 여당대표의 거취문제에까지 답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 국회의 위상과 의장의 위신은 절차를 중시할때 높아지는 것이지 고압적인 질책으로 높여지는것이 아니다. 다음으로,우리정치도 이제 수준높은 토론문화와 관행을 가져야겠다는 점이다.여·야의 고위당직자들이 서로 상대당의 대표를 두고 「제2의 이완용」이라거나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폭언을 쓰면서 어떻게 함께 국사를 논의하자는 것인지 이해할수 없다.민주정치는 이성을바탕으로 상대의 이견을 존중하되 명랑한 대화풍토속에서 토론하고 타협하는 신사정치라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지난 시대의 대결과 투쟁의 여야관계는 이제 한 수레의 두바퀴로서 공존하고 경쟁하는 동반관계로 바뀌지않으면 안된다.국회의사당에서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것이 정치활성화가 아니며 강한 야당인 것도 아니다.문민시대에 맞는 도덕성과 전문성,그리고 민주의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정책대결을 통해 정치의 생산성을 높일때 국회는 신뢰받는 정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여와 야,국회와 행정부의 「동반의식」의 불재를 경계하면서 남은 회기동안 거듭나는 국회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 무소신 판결 사례집/민변,주내 일반 공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대표간사 홍성우변호사)은 3일 일부소장판사의 사법부 개혁요구와 관련,지난 30여년간에 걸친 권위주의체제 아래서 내려진 이른바 「무소신판결」을 모은 사례집을 만들어 다음주중 공개할 계획이다. 민변은 이를 위해 오는 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사례집 발간을 위한 실무자 5∼6명을 선정,서울민사지법 단독판사들이 이미 지적한 「무소신판결」들을 모으기로 했다. 민변은 그러나 당시 이들 사건을 심리하고 판결을 내린 이른바 「정치판사」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집에는 ▲관련자들에게 무더기로 사형선고가 내려졌던 74년의 민청학련사건 ▲79년 당시 김영삼신민당총재의 직무정지가처분신청사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90년 5공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전두환전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의 보석결정등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의 판결 30여건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도 민변과 사법부개혁을 위한 행동에 공동대처키로 하고 5일 소집되는 상임이사회에서대법원의 반박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대법원은 5일 전체 대법관회의를 열고 서울민사지법 소장판사들의 사법부개혁에 대한 의견을 현재 마련중인 사법부개혁안에 대폭 수용키로 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변협에서 제기한 법원수뇌부들의 퇴진요구는 「사법권침해」로 규정,거론치 않키로 했다고 밝혔다.
  • 사법부의 개혁은 그들이 한다(사설)

    재조·재야의 법조계에서 지금 별로 상서롭지 못하고 조금은 우려스럽기까지 한 사태가 빚어지고있다.개혁을 지지하며 스스로 개혁을 하겠지만 간섭은 원치않는다는 사법부의 입장과 이른바 「정치 판사」의 명단을 공개할수도 있다며 뭔가를 강요하는듯한 변협측의 저돌적 자세가 뜻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는것 같다. 서울 민사지법의 일부 단독판사들이 한 모임에서 사법부의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작성한 사실이 밝혀진것은 며칠전의 일이었다.이를놓고 대한변협측과 대법원이 즉각 지지결의와 자제촉구의 반응을 보인데 이어 변협측은 더 나아가 사법부 수뇌부의 개편과 「정치판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것이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이미 본란을 통해 젊은 판사들의 충정을 이해하면서도 집단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법관은 오로지 판결로만 말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그 주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처음 우려했던대로 사태가 확대된 지금 우리가 다시 강한 의문을 갖는 대목은 과연 변협측의 주장대로 그 「정치판사」들이 있느냐는 것과 또 정말 있다면 그 객관적 실체와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록 지나간 한 시대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사법부의 권위와 고도의 엄정성이 일부 훼손된듯한 과정이 없지않았다 치더라도 그 역시 어디까지나 법관의 양심과 자율에 입각한 판결문으로써 말해진 것이라고 우리는 본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법원측도 밝혔듯이,변협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어느 분야 어느 계층도 헌법상 신분이 보장된 법관의 진퇴를 논하는것은 사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태라고 볼수밖에 없다.더구나 대부분 법관의 자리를 거친 법조인들의 구성체인 변협측이 소위 여론재판식으로 어느 특정 법관의 퇴진을 요구하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물론 사태의 발단은 과거를 반성하자는 젊은 법관들의 충정과 미래지향적 개혁의지라 할것이다.다만 그것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됐고 최근의 사회분위기에 비추어 자칫 시류에 편승한 행동으로 보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한바 있었던 것이다.법관은 판결로만 말해야 한다는 「법의 진실」을 잠깐 벗어난것을지적했던 것이지만 그렇다고 사법부의 권위와 독립이 외부로부터 침해되는 사태를 바라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대법원은 사법부 개혁과 관련한 소장판사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제도화함으로써 단독판사들의 「사법부 개혁의견」에서 비롯한 사태를 빨리 수습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법부의 과거 청산과 개혁은 어떤 형태로든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 스스로 해야할 일이다.사법부의 권위와 긍지를 소중히 생각하는 국민들은 오로지 그들을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 “균형잃은 개혁에 신권위주의 직면”/한정회 토론

    민주당내 동교동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정책개발연구회(회장 이우정의원)는 2일 중소기업회관 회의실에서 「신경제 5개년계획의 노동정책분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정부의 노동정책 전반을 비판했다. 손세일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회장은 『현정부의 개혁은 입법 사법 행정의 균형을 이루지 않은채 대통령 개인의 의사가 초법성을 띠는 신권위주의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혁과 형평성있는 법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배 성균관대교수는 「신경제하의 노동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신경제계획이 기업활동의 활성화라는 기본목표에 따라 기업의 비용절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이상 비현실적인 노사관계 법제부분을 현실화시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정치판사」 20∼30명 공개 검토”/변협

    ◎각급법원선 소장법관모임 잇따라 일부소장판사들의 사법부개혁요구에 대해 1일 대한변협측과 대법원이 지지결의와 자제촉구의 상반된 반응을 보인데 이어 2일에도 각급 법원 판사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등 파문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지법 서부지원과 북부지원 판사들은 이날 전체 또는 부분적인 모임을 갖고 법관들의 성명 및 변협의 결의문에 대한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집중 토의했다. 판사들은 모임에서 서울민사지법 판사들의 성명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집단행동에는 의견을 달리했으며 특히 변협의 성명에 대해서는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창원·광주지법등 일부 지방법원의 판사들도 금명간 모임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성명 파장은 법원내부의 갈등은 물론 재조와 재야의 정면대립으로 점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지난 1일 사법부 수뇌부의 개편과 일부 「정치판사」의 퇴진을 요구한 변협결의에 대해 대법원이 『사법권침해』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오는 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사법부 수뇌부의 각성과 퇴진을 재촉구할 계획이다. 변협은 이와 함께 과거 권위주의 정권때 각종 시국사건이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정치권력에 영합한 판결을 내렸거나 조정을 통제했던 20∼30명의 「정치판사」들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법부개혁” 파문 확산/재야법조계,법원수뇌부 개편 요구

    ◎“시국에 영합했던 인사 퇴진을”변협 민변/“정치판사 없어… 인책 안될말”/대법 서울민사지법 일부 소장판사들의 사법부개혁촉구 파동은 1일 대한변협등 재야법조계의 법원 수뇌부개편요구와 서울지법 남부지원 소장판사들의 지지움직임 등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변협은 이날 낮 12시 서울 서초동 대한변협회관 별관에서 지방변협회장·상임이사등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고 「정치판사」의 퇴진및 법원수뇌부개편을 촉구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변협은 이날 「사법부의 개편과 개혁에 관한 우리의 결의」를 통해 『민주적 기본질서와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해야 할 법관으로서의 숭고한 책무를 저버리고 정치권력에 영합하여 납득할 수 없는 재판을 했거나 시국사건의 재판을 조정·통제했던 인사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협은 이날 결의문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퇴진대상 인물들의 경우 현재 대법관 또는 일선 법원장·고법부장판사를 지내고 있어 이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변협은 『현재의 법원수뇌부 가운데 상당수는 자기성찰과 개혁의 의지가 없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개혁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대법원은 사법권독립의 의지가 투철하고 사법부를 근원적으로 개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인사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대표간사 홍성우)도 이날 성명을 발표,『참다운 사법부의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법부내에 새로운 민주적 지도력이 창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의 수뇌부는 교체·개편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민변은 이와함께 과거의 권위주의체제 아래 정치권력에 영합하여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고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인사들은 책임을 지고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고 일부인사의 인책을 요구했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소속 단독판사 18명은 이날 하오 모임을 갖고 서울민사지법 판사들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의견서를 지원장을 통해 대법원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내주 대법관회의 안우만 법원행정처장은 1일 서울민사지법 소장판사들과 대한변협의 사법부개혁및 개편요구 성명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소장판사들의 요구는 젊고 패기있는 판사들이 장래를 걱정하는 뜻에서 내놓은 의견으로 보고 수용할수 있는 것은 폭넓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처장은 그러나 대한변협의 사법부개편요구에 대해 『변협이 헌법으로 신분이 보장된 법관들의 개편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수 없고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태가 아니길 바란다』면서 『판사는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만큼 정치판사는 있을수 없다』며 정치판사인책론을 반박했다. 안처장은 이와함께 인사위원회구성및 직급조정문제 등은 내주초 대법관회의를 개최,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 대법·변협,정면대결 양상/「소장판사 성명」 법조계 반응

    ◎“개혁대상 법관 상당수” 성찰 촉구/변협/“법관퇴진론은 독립침해” 견해도/대법/검찰,유탄 맞을까 우려… 민변은 인책론 주장 사법부개혁을 촉구한 일선 소장법관들의 성명서발표파동은 1일 대한변호사회등 재야법조계의 지지결의와 서울지법남부지원단독판사들의 지지움직임에 이어 대법원측이 소장판사들의 집단움직임의 자제를 당부하는 공식입장을 발표,일파만파로 확대되고있다. 대법원은 특히 이날 대한변협이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수뇌부의 개편과 일부 정치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도높은 결의문을 낸데 대해 이례적으로 곧바로 반박성명성 입장을 천명,이번파동의 여진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변협은 당초 전날에 있은 소장법관들의 성명에 대해 상임이사회 명의로 지지성명만 낼 계획이었으나 『현직법관들마저 법원수뇌부의 개혁의지 부족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선 마당에 법원의 근본개편 없이는 사법부의 진정한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내부의견에 따라 85년 유태흥대법원장 사퇴결의이후 처음으로 법원의 인사문제까지 거론한 강도높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변협은 이같은 결의 내용에 대해 대체로 이견이 없었으나 현재의 법원수뇌부 가운데 자기성찰 의지가 부족한 인사가 「상당수」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표결까지 가는등 막바지 진통을 거듭했다는 후문.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지난해 4월 법원부조리공개 파문 당시 사법부 전체를 모독했다는 반발에 변협이 곤란을 겪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표현에 신중을 기했다』면서 『그러나 표결결과 개혁대상이 되는 법원수뇌인사가 상당수에 이른다는데 대해 대부분이 동의,이같은 발표문을 정리하게됐다』고 전언. ○…변협이 사법부의 근본개편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헌법과 법률에 임기가 보장된 법관의 퇴진까지 변협이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사법부의 독립과 개혁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우려를 표시. ○…법원수뇌부의 퇴진을 변협이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검찰은 겉으로는 무관심한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른바 시국사건을 주도적으로 심리해온 「정치판사」들의 퇴진까지 거론된데 대해 그 파장이 검찰에까지 확산될지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이날 변협과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낸데 이어 과거 권위주의 정권아래서 권력에 영합해 현저히 공정성을 잃은 시국재판의 사례를 백서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 민변은 6공당시 유서대필사건과 전두환전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사건등에서 고위층의 미움을 산 유모부장판사가 정기인사때 승진에서 제외됐던 사례와 85년 시위대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지방으로 좌천된 박모판사의 사례등 5공당시의 시국재판에 이르기까지 법원의 정치적 행태에 대해 문제삼을 것이라고 귀띔.
  • 잘못된 한국관 바로 잡는일(사설)

    올바른 한국관을 세계에 심어주자는 사업이 정부에 의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공보처는 지난달 30일 「한국관시정사업 추진협의회」를 열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등 4개지역을 대상으로 그들 교과서의 왜곡된 부분을 시정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는 한편 우리나라에 관한 자료공급의 일환으로 영문판 한국 대백과사전을 편찬키로 했다. 우리의 실상이 왜곡되거나 굴절되어 외국인에게 잘못 소개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노력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통성을 지니고 출범한 새 문민정부에서의 이같은 사업추진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선택이라고 본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처럼 이른바 체제홍보의 부담에서 벗어나 잘못된 한국관을 시정한다는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전달될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추진방안을 보면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등 4개국을 대상으로 교과서의 왜곡·오류부분을 시정하기위해 대상국의 관계자 초청 세미나개최,대상국학술단체에의 용역의뢰,국내 관계자 파견을 통한 현지에서의 문헌자료 수집및 조사활동등이 망라돼있다. 또한 그들의 새 교과서를 미리 입수하여 철저한 내용분석을 통해 오류가 있을 경우 정부차원에서 시정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 국제화시대의 지구촌이라고 하지만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의 모습은 왜곡과 오류투성이여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정도이다.캐나다의 사회교과서에는 서울이 「인구 1백만의 도시」,「한반도에서 가장 큰 농업의 중심지」등으로 서술돼 있을 정도다.칠레의 한교과서에는 『국어는 한국어이나 중국어와 일본어가 함께 쓰인다』로,스페인의 교과서에는 『아직도 1인당 국민소득 2백50달러』로 소개되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동구권국가에서는 아직도 「6·25는 남한의 북침」으로 기술하고 있고 김일성에대한 미화는 물론 『3·1운동은 러시아혁명의 영향』이라고 왜곡 되어있다.전적으로 북한의 자료에만 의존해온 탓이다.바로 이웃인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고대사 부문에서의 「일본임나부」의 하구를 비롯하여 현대사에서는 일제침략부분을 왜곡기술하여 한일간의 끊임없는 쟁점이 되고 있다. 외국교과서의이같은 오류와 왜곡은 한국에 관한 정확한 정보나 자료의 부족 또는 학술연구의 부족에 기인한다.또한 낡은 자료를 바탕으로 했거나 일본을 통한 2차자료를 사용하여 집필했기 때문이다.결국 우리 스스로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서 파생된 결과이다.따라서 한국관 시정사업을 위해서 한국을 소개하는 기본자료와 문헌을 외국에 충분히 공급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러한 홍보전략은 정부차원만이 아니라 민간단체,학술단체,민간기업등에서 함께 참여할때 더욱 큰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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