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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빅3」 주말유세(“열전” 6·27선거/D­2일)

    ◎민자­“정 후보 드디어 선두서 접전”/김대통령 “고삐 늦추지 말라” 독려 전화­정원식/“「음해사슬」 끊고 첫 야당시장 배출하자”­조순/“세대교체로 시민 명예혁명 이루자” 목청­박찬종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빅3」는 24,25일 마지막 주말 유세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표의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보고 모든 조직을 동원,기세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민자당은 24일 조순후보가 3공 때 차지철 청와대경호실장의 자문교수단 핵심멤버였다는 주장과 함께 중학시절 남로당 입당및 6·25 부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이를 『흑색선전』이라고 즉각 반박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력시비와 관련해 격렬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당대결 구도 몰아 ▷정원식 후보◁ ○…정후보 진영은 이날 서대문·마포·은평 등 서부지역의 6개 지구당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정당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25일에는 중·남·동북부지역에서 세번의 정당연설회를 갖기로 했다. 지역별로 6∼12개지구당이 동원된 이번 주말 유세에서 민자당은 선거전을 민주당과의 양당대결 구도로 몰아가려고 애를 썼다. 이날 1만여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서부지역 유세에서 정후보는 『세대교체,지역등권,핫바지론 등 최근의 정치쟁점이 지자제와는 상관 없는 대권에 눈이 먼 허구적인 정치논리』라고 질타하고 『지방자치가 한풀이 정치의 희생물이나 대권논리의 일부로 전락해선 안된다』며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정치권을 겨냥해 목청을 높였다. 정후보 진영은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내 44개 지구당의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대거 동원,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시장터 등 3천5백여곳에서 정후보의 소형 명함을 배포하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기」운동을 전개했다.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이세기 서울시선거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필승의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말라』고 독려했다고 이위원장이 전했다. 이위원장은 이에따라 이날 서울시 전 지구당위원장들을 오찬에 초대,김대통령의 지시내용과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전달하고 조직을 최대한 가동토록 독려했다. 이위원장은 지난 23일 실시한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정후보가 처음으로 박후보를 제쳤으며 조후보와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시민과 함께” 시장론 ▷조순 후보◁ ○…조후보는 이날 상오 8시 서울시 구청장 후보들과의 조찬에서 이해찬 의원을 정무직 부시장으로 지명했다.이어 이날 낮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총재와 함께 오찬을 나누며 수도권을 연계한 선거전략을 논의했다. 조후보는 하오 2시30분부터 청량리역앞과 지하철 2호선 강변역,종로 3가,신촌 그레이스백화점 등 주말 행락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유세를 갖고 「시민과 함께 하는 시장」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후보는 『청렴성,경륜,능력 등을 검토한 결과 이해찬 의원을 부시장으로 모시기로 했다』며 『이의원은 판단이나 순발력이 빠르고 성품도 대쪽같다』고 부시장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서울에서 음해와 왜곡의 사슬을 끊고 최초의 야당 시장을 탄생시키자』면서 『야당의 승리는 「희망」을 뜻하며 이땅에서 더이상 체념과 좌절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남산을 되찾자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서울을 훼손하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정권은 「보이는 것」만 찾고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고 비난했다. 조후보는 이어 『현정권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저질렀던 성과 위주의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서울을 살리고 국운을 다시 떨칠 수 있도록 제 1야당 후보인 나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조후보는 유세에 앞서 강동구 천호동 국립보훈병원을 찾아 6·25 전상자와 월남 파병 전상자들을 위로하며 『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투표참여 호소 계획 ▷박찬종 후보◁ ○…양천구 목동5거리와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동숭동 마로니에 공원,미아리 삼양시장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는「게릴라식」유세전으로 막바지 표다지기에 진력했다. 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서울은 노욕에 취한 늙은 정치인들이 벌이는 대권싸움의 볼모가 되고 지역할거주의자들의 한풀이 놀이터가 돼 주민자치는 사라지고 정략과 정쟁으로 시정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후보는 『이제 3김시대의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로 나갈 것인가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며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시민명예혁명을 이룩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는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 대통령의 남편 고 아키노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대니 라밀라씨가 참석,『아키노 의원이 살아서 이번 시장선거에 투표한다면 가장 정직하고 용기있는 박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후보진영은 D­1일인 26일 밤 11시까지 시내 곳곳을 누비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특히 25일에는 잠실롯데백화점앞 등지에서의 유세와 별도로 대학로에서 3백명의 청년자원봉사단을 구성,「역시!박찬종의 날」선포식을 갖고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아울러 명일동 해태백화점앞에서는 무소속 구청장들과 연대해 청중 5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막판 바람몰이를 편다는 방침이다.
  • 지방선거에 웬 개헌론이냐(사설)

    지방자치선거에 내각제개헌론이 제기되고 있다.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는 김대중씨가 국민이 원하면 내각제를 반대하지 않겠다며 쟁점화에 나섰다.민주당의 대통령 직선제당론과도 어긋나는 주장이다. 얼마전 김종필씨도 자민련을 만들면서 내각제를 표방한 바가 있다.헌법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지만 양금씨의 내각제거론은 그시기와 의도,방법에 있어 설득력이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선 양금씨가 개헌과 같은 정치의 핵심적 이슈를 국회의원선거도 아니고 그런 것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지방선거의 시점에서 제기하는 것은 지방자치선거를 중앙정치의 싸움판으로 만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따져 보면 양금씨의 내각제 거론은 자가당착이다.5공화국 정권이 내각제를 주장했을 때 대통령 직선만이 살길이라며 반대했던 김대중씨가 5공 정권과 같이 내각제를 찬성하는 것은 모순이다.김종필씨가 5·16으로 내각제였던 민주당정권을 전복시켰으면서 내각제신봉자 비슷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치지도자라면 최소한의 일관성과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권위주의시대에서의 개헌론에는 민주화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자신들이 개정에 관여하고 그에 따라 집권경쟁을 벌였던 그 헌법을 고치자는 명분은 설명조차 없다.세번이나 대선에서 떨어져서 정계은퇴까지 한 김대중씨나 여당내의 세대교체 흐름에서 밀려난 김종필씨가 기득권을 유지 확대하려면 지역기반을 다져서 내각제로 정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그런 의도에서 개헌을 주장하고 지방선거를 징검다리로 삼는 것이라면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다.지방자치와 국가 장래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신들의 정권욕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발상이 아니냐 하는 비판을 면키가 어려운 것이다. 한 김씨가 40대기수의 한사람으로 첫 대권도전을 한지 4반세기의 세월이 지났다.나머지 김씨가 세대교체를 내걸고 혁명을 한지도 한세대나 되었다.내각제 거론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 종교도 사회제도 안에 있다(사설)

    우리는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된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 종교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다.사회로부터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람,자신의 부당한 처지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구제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구원의 손길을 뻗쳐야 한다. 그러나 법치주의국가에서 개인이익만을 위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범법자들을 공개적으로 숨겨주고 비호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엄연히 실정법 위반으로 사전구속영장까지 발부된 피의자들을 성당과 사찰이라고 해서 보호하고 국가 공권력의 행사를 방해한 것은 종교적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성직자라면 이들의 불법행위를 나무라고 직장에 돌아가도록 설득했어야 했다. 성당과 사찰이 존재하는 곳은 「지금」「여기」라는 세속적 현실이다.따라서 종교가 사회제도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한 국법과 질서는 존중돼야 한다.법과 질서를 집행·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에 대한 협력은 거부하면서 그것을 파괴한 자들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것이 성직자로서의 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당·사찰등 「신앙의 성소」가 걸핏하면 「불법의 성소」로 탈바꿈하는 개탄스러운 사태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그것은 권위주의 구시대의 산물이다.이번을 계기로 민주화 새시대의 종교가 해야 할 참다운 사회적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깊이 성찰해보아야 한다. 카톨릭과 불교는 성당과 사찰의 공권력투입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종교계도 초법적 존재가 아님을 명심,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주기를 우리는 당부한다.지금은 정부와 종교가 갈등을 빚을 때가 아니며 민주주의 법치이념이 관철되는 기반 위에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한국정치사의 재평가/이달순 지음(화제의 책)

    ◎특유의 「민주사관」 통해 본 한국정치사 한국정치사를 「민주사관」이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서.지은이는 민주주의란 「통치를 받는 자가 투쟁 끝에 얻은 과실」이며 「그 과실을 얻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둔 역사관」이 민주사관이라고 규정짓는다.그리고 우리 정치사에도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투쟁의 사례가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민주사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곧 한국정치사에도 유럽의 일반론을 적용해 봉건사회­절대주의시대­민주혁명기­민주정부 수립으로 시대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은이는 조선왕조를 절대주의 체제,「3·1시민혁명(3·1운동)」으로 탄생한 상해임시정부는 「제1 민주정부」,「4·19」의 결과인 민주당 장면정부는 「제2 민주정부」,문민정부인 김영삼정부는 「제3 민주정부」라고 평가했다. 또 ▲이승만정부는 「권위주의」 ▲박정희정부는 초기의 「군부 권위주의」에서 「유신 독재」로 ▲전두환 정부는 「군부 위주」 ▲노태우정부는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과도기」로 각각 분석했다. 수원대 학장,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역임한 지은이는 수원대 산업경영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수원대 출판부 1만2천원.
  • “불법농성·시위 법적용 엄격히”/시민들

    ◎한통사태등에 공권력행사 촉구/“사찰·성당이 치외법권 지역인가/영장 조속집행… 사회기강 확립을” 엄정중립을 생명으로 하는 공권력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국가전복 기도로까지 규정한 한국통신사태의 주요 관련자인 노조간부들이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벌써 1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1천3백여명의 대학생들이 휴일인 4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운동 탄압 분쇄」를 주장하며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도 공권력의 무기력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그렇지 않고서야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나 통했던 폭력·과격시위가 어떻게 또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시민들의 우려다. 특히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관할 경찰서장의 법집행을 위한 협조요청이 명동성당과 조계사 관계자들에게 7번째로 거부당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실정법을 어겨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라면 종교단체 안에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당연히 공권력이 행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더러는 『공권력이 법원으로부터 정식 발부받은 구속영장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사회기강이 바로 서겠느냐』고 답답해했다. 종교계의 거부자세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경찰의 영장집행이 번번이 거부당하는 기묘한 사태를 지켜본 성균관대 이광윤(법학) 교수는 『법적인 문제와 종교적인 문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지난날 군사정권 때의 점거농성과는 그 성격이 판이한 만큼 국가기강 확립을 위해서도 공권력의 법집행에 있어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화여대 김석준(행정학) 교수는 『노조간부들의 농성은 본질적으로 천주교와 불교계,그리고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같은 사태에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지만 법집행은 공정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이황우(경찰행정학) 교수도 『구속영장이 발부된 형사피의자에 대한 법집행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법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공평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모순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섭 변호사는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법집행의 정당한 절차이므로 명동성당의 반대와 조계사측의 성명서 발표는 궁극적으로 농성 노조원들을 비호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사찰과 성당이 현행법상 치외법권 지대가 아니므로 공권력은 영장을 집행,하나의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동국대 이상현(경찰행정학) 교수는 『현재 사찰과 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간부들은 다른 공공부문의 노조나 한총련등 외부세력의 지지나 추종을 얻어 연대농성등 분위기 확산을 꾀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 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정부가 공권력 행사에 신중을 기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면 최상책이겠지만 공권력의 단호한 행사도 현실적인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 「동북아 신국제질서와 미래안보」 세미나/경남대 극동문제연 주최

    25일부터 이틀간 경남대 개교 50주년 행사로 열린 「동북아의 신국제질서와 미래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는 냉전시대의 희생양이었던 한반도의 미래와 제네바 협상 이후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신국제질서의 앞날을 집중 조명했다.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는 구소련 붕괴전부터 미·소 양국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문제의 권위자였던 로버트 스칼라피노교수(UC버클리)와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러시아 국영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주제발표에 나섰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세계적·지역적 패권국 없어/하나의 국제질서 기대 어렵다/로버트 스칼라피노/미 UC버클리대교수 세계는 지금 전대미문의 혁명을 겪고 있다.이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이로 인한 삶의 방식,공동체의식,가치관등에서 급격한 변화를 수반한다.나아가 물질주의가 모든 사회의 주도적 특징이 되고 있다. 사회주의와 시장경제간의 갈등은 시장경제의 승리로 끝났다.지금은 또한 신념의 위기,특히 정치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보여주고있다.그렇다고 해서 국가의 역할이 퇴색하지는 않는다.국가는 거시경제정책과 산업정책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중상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또한 신념의 위기,특히 정치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그 결과 인종·종교·지역주의 또는 지방주의 등과 같은 기초집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즉 공동체주의가 새로운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 요컨대 지금의 세계는 경제적 상호의존,전지구적 통신,이동의 가능성으로 인한 통합의 추세와 동시에 개인 및 집단의 소외현상이 공존하고 있다. 동북아의 경우는 경제적 측면에서 불균등 상황과 많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비록 국가계획,거시경제 통제,역내 상호의존등이 공존할 것이지만 주도적인 경제발전전략은 시장화전략이다. 특히 대만∼홍콩∼광동권,한국∼산동권,두만강지역권,동해권,황해권등으로 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연적 경제권」에 유의해야 한다. 정치적 차원에서 볼때 동북아시아는 우선 비교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인종·종교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적고 급속한 경제성장은 불안정 요인을 감소시켰으며 유연성을 가진 시민사회가 등장하고 있다.중국이나 북한도 권위주의적 다원주의로 발전할 것이고 한국과 대만도 민주화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그러나 여전히 정치제도가 약하고 사법의 독립성이 결여됐으며 개인 통치의 경향이 남아있다. 하나의 새로운 세계적 질서를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이런 질서를 추진할 만한 세계적 혹은 지역적 패권국도 없을 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의 세력균형도 상당히 유동적이다. ◎새 대전 회피할 시스템 필요/미·일·러·중이 힘의 균형역을/알렉산더 야코블레프/러시아 국영방송위원장 동북아지역의 안보와 국제관계적 안정성을 보장할 만한 정치기구나 메커니즘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동북아에서 새로운 적대상황과 제3차 세계대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그 시작이 바로 이 지역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과거가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극체제였다면 현재의 세계는 단극체제이다.단극체제는 건설적이거나 혹은 파괴적인 혼란으로 귀결되는 다극체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문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이다.이를 위해서는 국가간 상호이해와 국제적 협조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제재시스템이 필요하다.이와 관련해 뉘른베르크재판과 같은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사법기구의 성립 필요성을 제안한다.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외적장벽은 존재하지도 않고,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즉 통일문제는 남북당사자의 의지와 행동에 달려있다.지금의 조건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남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다. 단기적 관점에서 한반도안보에 대한 도전은 내전의 재연이라는 특수한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남북간 갈등은 냉전 그 자체의 요인에 의해 촉발되지 않는한 가열되지 않을 것이다.지금은 냉전에 따른 외부적 요인들이 사라지고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그들 자신만의 복잡한 관계에 직면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지역 안보와 관련,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모두가 일종의 현상유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물론 이들 모두가 현존하는 균형에 만족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역적 평화유지체제」라고 명명하고자 한다.상호 배타성에 근거해 동북아지역에서 국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지역적 평화유지체제」를 국제공동체로서의 동북아시아의 정치진보를 위한 체제로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다.
  • 통신장애­수리 지연 사태 속출할 듯/한통노조 「준법투쟁」강행파장

    ◎전화 신규 가설 늦고 야간전보배달 불능/일반창구업무 고의지연 민원인 큰 불편 한국통신노조가 25일 전국 지부별 보고대회를 강행한데 이어 26일부터 본격적인 준법투쟁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통신대란」의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노조측은 준법투쟁의 제1단계로 우선 정시출근투쟁만 전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사태의 추이를 봐서 투쟁의 강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전화고장수리 등 시민들의 긴급민원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준법투쟁」이란 노조가 법률이나 사규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업무능률을 저하시켜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자는 전략이다. 일을 느리게 하거나 대충대충 처리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측에 손실을 안겨주는 태업과 비슷하지만 법적인 절차를 거친 쟁의수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지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직전 안전운행을 구실로 준법투쟁을 벌여 지하철운행이 대혼잡을 빚었듯이 공공사업체에서 준법투쟁을 벌일 경우 이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된다. 현단계에서 예상할 수 있는 한국통신 노조의 준법투쟁 내용은 ▲정시 출퇴근 ▲기술기준 철저준수 ▲잔업거부 등이다. 노조측이 본격적인 준법투쟁에 돌입할 경우 전체적인 통신망 운용에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분적인 통신장애를 비롯,전화고장 수리및 신규전화가설 지연,야간전보 배달불능 등의 사태가 초래될 것이 점쳐지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출근투쟁만으로도 전화국 민원처리,전화 가설 및 복구 등 일부 업무의 지연사태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보통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이며 밤근무는 하오 6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평소에는 보통 근무시간이 시작되기 30분∼1시간전에 출근해 작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업무에 들어가는 것이 관례.예를 들어 전화가설이나 고장수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1시간전쯤 출근,작업지시를 받고 자재 및 공구 등을 수령하거나 오토바이등 차량 점검과 작업복 착용등의 준비를 한 뒤 상오 9시 현장으로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정시출근투쟁으로 상오 9시정각에 회사에 나올 경우 이때부터 작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그만큼 현장출동이 늦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노조측이 앞으로 준법투쟁 강도를 높여 작업 안전기준과 내규를 철저히 지키는 기술기준 준수투쟁,긴급을 요하는 보수나 설치공사를 위해 해오던 시간외근무를 거부하는 정시퇴근투쟁 등을 벌일 경우 통신사업의 특성상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진념 신임노동 일문일답/“노조활동 정치연계 안될말”/노사 서로 입장바꿔 대화해야 25일 취임식을 가진 진념 노동부장관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장관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노동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일문일답을 간추려본다. ­정책의 역점을 어디에 둘것인가. ▲근로자들이 일에 대한 보람을 가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하는 데 힘을 쏟겠다.근로자들의 이같은 믿음과 기대가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나아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노사분규의 대처방안은. ▲한국통신사태는 국가의 신경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법과 질서,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대화를 통한 타결이 가능하냐 하는 점에 있어서도 중요하다.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날 때는 모든 힘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다. ­바람직스러운 노사관계는. ▲노와 사의 협력보다는 함께 뛰는 노와 사로 정리하고 싶다.노사는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처지를 바꾸어 놓고 대화해야 한다.각자가 자기의 직분을 지켜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에 대한 견해는.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 민주화된 정부로 전환됨에 따라 「진공」이 생겨났다.이 공백은 법과 질서,원칙을 지키는 건강한 시민정신만이 메울 수 있다.현행법이 노조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이를 따라야 한다.더욱이 지방선거를 정치행위로 연결하려는 의도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할 시기에 노동관계법 개정 논쟁으로 국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정부가 올해는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데 동조한다.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사태를 처리하면서 노동부가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들 사태는 노동관계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노동부는 경제와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있다. ­법외노동단체와 대화할 용의는.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겠다.그러나 법과 질서,원칙이 준수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경제부처 출신이라 경제논리에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경제논리냐,노동논리냐 하는 문제는 사회의 정치·경제적 발전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이제는 지난 60·70년대와는 달리 근로자의 생활의 질을 높여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것이 경제발전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IPI 서울총회/김 대통령 연설

    ◎새로운 국제정보질서 구축 모두의 과제/「더불어 잘사는 지구공동체」의 중추되길 국제언론인협회가 창설된 이래 지난 44년동안 지구상에는 거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전후 세계를 지배하던 동서냉전의 완강한 장벽은 마침내 무너졌습니다.자유와 민주 그리고 인간존엄이 인류보편의 가치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시대가 왔습니다. 나는 언론의 역할이 없었더라면 이같은 역사의 진보가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나는 국제언론인협회를 중심으로 한 세계언론이 지난 40여년의 세계사에 남긴 지대한 공헌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에서도 언론은 역사발전을 앞서 이끌어 왔습니다.우리는 식민통치와 빈곤,분단과 전쟁,그리고 독재라는 최악의 조건속에서도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어 냈습니다.그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바로 그 기적의 뒤에는 언론이 있었습니다. 특히 민주화를 이룰때까지 권위주의의 탄압과 고난을 견디어 낸 한국언론의 크나큰 활약이 있었습니다.40여년에 걸친 나의 민주화투쟁에서 한국언론은 언제나 나의 동지이며 후원자였습니다.나자신 언론자유의 쟁취를 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왔습니다.그것은 자유언론이야 말로 민주화의 기초라는 나의 신념에 바탕한 것이었습니다. 83년5월 가택연금중 민주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들어가면서 나는 「언론자유」를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이 23일에 걸친 단식투쟁은 범국민적인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민주화운동에는 세계 언론의 많은 지지와 성원이 있었습니다.특히 국제언론인협회는 여러차례 한국의 언론탄압을 규탄하고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나는 여러분의 지원에 대해 남다른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국민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국제언론인협회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극명하게 입증하고 있습니다.서울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라는 국제언론인협회의 이상이 승리를 거둔 현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세계에는 이미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었습니다.정보화와세계화의 물결이 「문명사적인 변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언론은 인류 운명에 대하여 중요한 매체가 아니라 결정적 매체가 된 것입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언론이 먼저 세계화되어야 합니다.무엇보다 국가간,지역간 균형있는 정보유통과 공정한 뉴스선정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새로운 국제정보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입니다.그리하여 국제언론인협회가 국가와 지역,민족과 문화를 뛰어넘어 「더불어 잘 사는 지구공동체」를 구현하는 중추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역시 문호를 더욱 활짝 열어 세계와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한 「세계화정책」을 적극 펴 나가고 있습니다.세계로,미래로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꿈은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상의 마지막 냉전지역인 한반도에는 역사상 유례없는 「정보의 단절」이 반세기나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흩어진 수백만명의 이산가족들은 서로 생사조차 알지 못하며 편지 한장,전화 한통 주고 받을 수 없습니다.북한 주민은 외부세계와의 차단 속에서 인권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통제와 억압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북한주민의 인권문제는 국제언론인협회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분단을 강요당한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은 역사의 순리입니다.그렇다고 우리가 급격하고도 일방적인 통합을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사에 비추어 남과 북은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상호 조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체제의 안정과 질서있는 변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그러한 차원에서 우리는 북한이 당장 필요로 하는 곡물을 비롯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저리로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힙니다.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한민족공동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한국정부가 북한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북경제협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뜻에서 입니다.나는 남북한이 서로 협조하여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습니다.그날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성큼 앞당기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기 시작하는 새 출발의 날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을 찾아왔습니다.오늘의 시점은 세계사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광복 반세기를 맞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도 뜻깊은 전환기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세계화를 추구하는 문민정부의 이상이 바야흐로 열매맺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서울은 여전히 지난 시대의 마지막 긴장이 살아있는 현장이면서 21세기의 세계를 앞서 이끌 동아시아의 중심입니다.바로 이러한 때에 바로 이곳에서 세계 언론의 진로를 논의하고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 함께 고뇌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독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걸작건축감상:16)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대표작/예술과 대중의 격의없는 접촉공간 창출/외부와 전시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84년 개관… 7개월만에 관객 1백만 넘어 한 사회의 문화수준은 예술적 수준과 비례한다.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막을 내렸고,현대는 예술과 일반 대중들과의 친밀도에 따라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다.한편 예술의 사회화는 각 분야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을 매체로 한다.따라서 문화시설의 건축 양상은 그 사회의 예술상을 그대로 표현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신관은 19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씨를 뿌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미술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듯한 건축형태로 미술관 설계개념에 새로운 획을 긋게 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대건축물이다.이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벤츠 자동차공장과 포르쉐 자동차공장이 있는 산업도시이지만 주립미술관의 신관 건축으로 독일 현대미술의 주목받는 도시로 부각되었다.이렇듯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는 미술을 담는 건축환경이 한 도시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부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예술의 발전과 건축환경과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산업도시 이미지 바꿔 미술관 신관은 1877년에 세워진 기존의 미술관과 인접하고 있으며,전후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들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은 국립극장과 도서관·음악학교 등으로 조성된 문화의 거리며,뒤쪽으로는 주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신관의 건축형태는 구관의 조형성이나 인접한 전통 건축의 형태언어에 따르기보다는 매우 독특하고 강한 형태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질을 확립하고 있다. 아우토반으로 느껴질 정도로 차량통행이 빠른 도로변에 면해 있는 미술관이지만 주차후 원색으로 채색된 난간의 강한 시각적 자극으로 이끌리는 경사로를 통해 미술관 전정에 도달하게 되면 빠른 속도의 도로면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미술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유연하게 연속되는 경사로는 건축물을 감싸고 돌아올라가며 건축적 산책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여기서 미술관은 단지 전시품을 담고 있는 배경적 환경으로보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전시된 작품으로 경험된다.경사로를 통한 수직 이동은 미술관의 접근에 대한 용이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지내의 중정을 거쳐 뒤편의 주택가로 연결되는 보행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이러한 공공 보행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보면 보행자 중심의 독일의 도시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전통과 현대 어우러져 석재로 마감된 미술관은 강한 보수성을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군데군데 사용되고 있는 원색으로 채색된 금속재로 이루어진 장난스러울 정도로까지 느껴지는 유아적 표현의 건축 요소들은 미술관이라는 신성시되던 기념비적인 장소가 마치 오락 공간처럼 경쾌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시선을 집중시키는 원색의 출입문들과 캐노피,밝은 녹색의 자유곡선적인 창틀,종래의 미술관에서는 볼수 없는 강한 녹색바닥재로 마감된 현관홀,노출된 기계부속을 강한 색상으로 채색한 주출입구 홀의 엘리베이터 등은 육중하고 보수적인 미술관의 모습에서 탈피하게 한다. 이것은 미술관이 너무 심각하지 않게,예술을 쉽게 즐길수 있는,격이 없고,친숙한 공간임을 의식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건축적 제스처라 본다. 이곳에 들어서면 건축환경 자체가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 긴장을 푸는 여가공간으로 와 닿는다. 이러한 매우 실험적인 건축형태의 사용이 거부되지 않고 전통성과 함께 극적으로 융화된 미술관을 보며 독일인들의 예술에 대한 일상생활적 친밀성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해주는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건축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외부에는 노출되지 않고 서서히 진입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건물중심부에 위치한 외부 중정 때문이다. 전시실과 외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산책하듯 쉬엄쉬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대한 원행외부 중정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표피적 경쾌함 뒤에 숨어있는 건축공간의 진지함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고귀한 공간경험으로 남는다.외부의 경사로를 따라 이곳에 도달하면 시간여행을 거슬러한 것과 같은 착각속에 빠져들 정도로 오래전 역사속의 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함을 느끼게 된다.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하게 하는 원형중정은 야외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지붕이 없는 중정에서는 하늘의 구름은 일시적인 천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열주량과 아치는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의식을 위한 기념비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열려있는 외부공간의 형성은 시시각각 변화를 거듭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며,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하나씩 사라져가고 잔재만 남아있는 건축적 유적을 상징하는 것 같아 더욱더 시간을 거슬러 간 느김이 강해지기도 한다. 전통성을 표현하는 이치,열주,석재와 함께 공존하는 강한 채색의 금속난간은 마치 신성한 것을 모욕하는 듯하면서도 전통과 혐대의 보다 당당한 융화를 선언하고 있는 듯히다. ○미술관설계 새로운 획 영국의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에 의해 설계된 이 미술관은 1977년 현상설계의 당선작으로 발표되었을 당시만 해도 형태적 표현이나 미술관기능의 해석 드으로 심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4년 개관과 함께 첫 7개월만에 1백만의 관람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기존의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이 관람객 순위 56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을 정도로 미술관의 건축적 형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미술관이 단순한 수집품의 집적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고 전문가 대상에서 일반대중 대상으로 확대되고,대중과의 부담없는 접촉을 통해 예술보급에 적극성을 도모하는 장소로 제공되어 미술의 사회 문화적인 역할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중화를 도모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종래의 보수적인 미술관 개념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선언하는 장소로 변모되고 있는 현대미술관의 역할 변화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의 건축적 형태가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 도심에 위치한 미술관이기에 이러한 형태적 표현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지금은 고인이 된 건축가의 표현대로라면 이건축물이 지니는 진지함과 해학적 표현이 경쾨한 융합은 한 건축가의 형태표현의 무용담으로 보기보다는 변모하는 미술관의 역할에 따른 건축적 진화가 박학하게 표현된 결과물이라 볼수 있다. 현대 예술의 활기찬 발전은 이를담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의 발전과 병행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예술의 발전이 대중과의 친숙도와 병행한다면 권위주의적인 형태의 문화시설보다는 대중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숙감을 부여하는 건축형태를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의 신관 건축은 말해주고 있다.
  • 바른 시위문화 정착 기대한다(사설)

    경찰이 각종 집회나 시위장소에 경찰통제선(Police Line)을 설정,평화적인 시위는 적극 보호하되 이를 이탈할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키로 한 것은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을 위한 시의적절한 발상이다.복잡다기한 사회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표출되기 마련이고 그러한 표출방법의 하나가 집회나 시위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는 민주와 반민주의 이분논법에 의해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집회가 주류를 이루어 자연히 격렬시위와 과잉진압으로 맞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그러나 문민정부들어서는 투쟁적 시위가 사라진데 비해 이해집단들의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와 민원성 집회가 크게 늘어났다. 집회와 시위는 민주제도에서는 당연한 의사표현 수단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다만 그것이 교통체증을 유발시키거나 생업에 지장을 주는등 시민생활에 불편이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시위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평화적이고 시민들의 호응을 받는 시위문화의 정착은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통제선은 시위자들로 하여금 선을 넘어설 경우 엄한 제재를 받는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데다 경찰에게는 단호한 처벌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도입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우리는 미국 백악관 앞에서,영국 다우닝가에서 피켓을 들고 경찰통제선안에서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사회에도 언제쯤 저런 성숙한 시위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하고 부러워했었다. 경찰통제선의 도입은 질서있는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이 제도가 뿌리 내리려면 이를 운영하는 경찰이나 시위참여자들의 원칙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위반자들에 대한 일벌백계의 처벌이 뒤따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경찰통제선 관련 조항을 추가하는 법개정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깨끗한 승복의 멋진 경선을(사설)

    집권 민자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경선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치권의 혼미에 짜증스러워 하던 국민들에게 모처럼 신선감을 주는 바람직한 현상이다.민자당의 경기도지사경선과 민주당전남도지사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모은데 이어 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도 자유경선으로 선출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민주정치를 운영하는 정당이 민주적 절차를 실천하는 것은 첫번째 당위다.정당의 공직후보경선은 그 구체적인 실천이다.본격적인 지방자치선거 실시를 앞둔 정치권의 활발한 후보경선은 열린 정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한 발전적인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선은 민주정치를 하는 맛과 멋을 주고 정당의 통합과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그러나 지금까지 주로 야당의 경험에서 보듯이 당원다운 당원조차 확보되지 않은 취약한 정당구조와 무분별한 계보정치 및 인신공격의 풍토에서 그것은 당을 분열시키는 후유증과 폐해마저 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특히 과거 집권당은 권위주의적 체질 때문에 경선은 권력자에 대한 도전으로서 금기시되어 왔다.그런 점에서 세계화개혁을 표방한 민자당이 그동안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후보의 자유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경기도지사경선의 성공과 함께 민주적 국민정당의 발전을 가져올 당내민주화의 진일보로 평가된다. 물론 보수정당의 체질상 원로에 대한 예우차원의 추대방식도 이해될 수 있지만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당원의사에 따르겠다는 경선선언을 한 것은 돋보이는 결단이다.진정한 경선은 어디까지나 페어플레이정신의 실천에 있다.공정한 관리도 필요하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을 깨고 훌륭한 인물을 선택하는 대의원의 양식은 더 중요하다. 그보다도 후보자들이 결과에 진심으로 승복하는 자세야말로 경선의 성패를 가름한다.안되면 탈당하는 후보는 정치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남은 주요경선에서 여야가 민주주의의 시대정신을 실천하여 정치불신을 희망의 정치로 바꾸어주기 바란다.
  • 박성주 서울대교수 청소년 연맹 세미나 주제발표

    ◎“체험중심의 효교육 강화할때”/인간적 성숙·정서적 안정에 도움줘 한국청소년연맹(김집 총재)은 어버이날인 8일 프레스센터에서 「효(효) 사상의 현대적 조명」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이날 박성수 청소년대화의 광장 원장(서울대 교수)의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청소년육성」이란 주제발표의 내용을 간추렸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도덕 내지 사회윤리의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부모를 살해한 패륜은 가정윤리의 파멸을,성수대교 붕괴나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직업윤리의 실종을 보여주는 것이며 지존파사건은 사회병리가 깊어지고 있음을 웅변해 주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의 모든 꿈과 희망이 깨지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과 공포가 넓게 퍼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천재지변이나 전쟁때문이 아니라 도덕성의 상실 탓이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윤리문제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하겠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세계화를 국가의 목표로 정하고 여러가지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세계화는 경제·과학기술과 함께 고도로 성숙한 도덕성을 요구한다.인류공동의 도덕적 이상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계화에서 요구되는 과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효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좀 시대적 감각에 뒤진 것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시민의식과 고차원적 세계인의 윤리를 주창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는 효는 유교윤리이고 권위주의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민주사회의 윤리로서는 서구식의 새 윤리가 요구된다고 할 수도 있다.효의 개념을 협의로 보면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그러나 효를 광의로 생각하면 효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인류의 보편적 도덕이라고 할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효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공경하며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섬기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부모의 말씀을 따르는 것에서 비롯하여 인간다운 삶의 길을 깨닫게 되고 무조건적 존중을 통해서 자기초월의 길을 터득하여 「사회화」되고 「문화화」될뿐 아니라 참된 「자아실현」의 길을 가게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임상적 관찰에 의하면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도덕적으로 떳떳하며 직업적으로 생산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효가 인간의 가정·직업·사회윤리의 기초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효의 교육은 자연스러운 가족관계,특히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교육의 필요성 또한 절실하다. 부모가 없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부모의 역할을 해줄수 있는 성인이 결연을 하여 돌봐야 하며 이에 소요되는 재정은 국가가 지원하거나 특수재단을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할수 있다.부모가 있음에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국가에서 자녀의 양육권을 행사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물론 이러한 것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해둘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덧붙여 효는 학교의 정규과목으로 보다는 체험학습과 같은 경험중심의 학습으로 이뤄지는 게 더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최근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효 교육」이 창조성과 상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그러나 효가 부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과 사랑,이해와 헌신이며 그것은 인간적 성숙과 정서적 안정에 큰 기여를 할수 있다.그러한 정서적 안정과 성숙은 오히려 용기와 도전의식을 길러주고 독자적 생각과 판단력을 키워준다.참된 의미에서 효 교육은 인간이 참된 도덕과 지성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결국 효 교육이란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며 부모자녀관계에서 전통적인 부자자효의 관계가 이뤄지는 것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할수 있다. 현대교육에서 읽고 쓰고 셈하는 3Rs(Reading,Writing,Arithmetic)외에 제4의 R,즉 관계(Relationship)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간주의 교육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 변화두려우면 회사를 떠나라/독 지멘스 “경영대수술”(현장세계경제)

    ◎비주력사업 정리… 1만2천여명 감원/생존차원서 개혁… 공격경영으로 전환/임원 40대로 과감히 교체… 경쟁력 강화후 주가 “껑충”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라』 독일 최대의 전자회사인 지멘스그룹은 요즘 온통 벌집 쑤셔놓은듯 분주하다.생존차원의 「경영 탈바꿈」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횡적,종적 변화뿐아니라 전방위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개혁은 신사고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향상」과 「고객만족」에 모아진다. 지멘스그룹은 우선 종래 사내의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고령의 회사간부들을 40대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다.2단계의 중간 관리층을 없애 결제라인을 줄이고 조기 퇴직제를 통해 하위직의 인원감축도 단행됐다. ○결제라인도 줄여 현재 지멘스의 직원수는 38만2천명으로 92년이래 7.5%의 인력을 줄였으며 오는 9월말까지 1만2천명의 직원을 더 감축시킬 계획이다.올해 운영경비도 36억달러를 삭감한다. 물론 이같은 군살빼기 작업은 마르크화와 임금의 상승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라이벌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의 히타치등과 맞서기 위해서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신제품 개발과 신속한 시장개척을 위한 특별전담팀도 만들었다.40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특별팀은 아이디어 창출과 능률향상에 관한한 주말 하이킹에서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기법을 시도한다. ○개발전담팀 구성 이들 팀은 지멘스 자동화 작업을 적극 추진,정교한 첨단기계공작 시스템을 2년만에 개발해 냈다.이 새로운 기계 시스템의 개발기간은 종전의 6년보다 3분의1로 단축된 것이며 비용도 30%로 줄어 들었다. 이 기계시스템 개발을 위해 선발된 12명의 실무 엔지니어들은 한적한 시골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바지와 셔츠차림으로 합숙했다.아이디어 창출과 기분전환을 위해 마라톤 선수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멘스측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방대한 조직망을 갖춘 실험연구소.연간 총매출의 9%인 54억달러를 기술혁신과 관련된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때문에 이 회사제품의 3분의 2정도가 5년이내의 최신 생산설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10년전에는 50%가 낡은 시설이었다. ○연구비 연54억불 지멘스측은 연구기술진에게 충분한 비용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지만 다만 실무생산 파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회사 자체의 횡적,종적 연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지멘스 경영진들은 경영전략도 크게 전환시켰다.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한데 이어 적자를 내는 공장은 문을 닫고 20억달러상당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특히 2백66개 사업부문의 관리사원들을 생산현장으로 전진배치했을 뿐아니라 서유럽에 근무하는 유능한 직원들을 초고속성장세가 지속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내보냈다. 지멘스측은 이와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이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부품은 체코슬로바키아로,칩은 말레이시아,컴퓨터부문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집결시키고 있다.또 치솟는 마르크화에 맞서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핵심 부품의 25%를 구매한다. ○생산라인 이전도 지멘스의 거듭나기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총설계사는 물론 올해 54세인 하인리히 폰 피러 회장.92년에 취임한 그의 경영방침은 회사내 상·하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내 분위기 쇄신.그래서 그는 많은 간부들에게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게 한다. 피러 회장은 특히 결론없는 토론,회의를 위한 회의,보고용 서류더미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임초부터 그는 미국의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전사원을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사내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교육내용은 창의성·신속성,시장에 대한 민감한 반응등에 모아진다.특히 분야별로 팀을 구성한뒤 명확한 목표를 설정,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물론 사원들의 봉급과 보너스는 문제해결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같은 피러 회장의 경영혁신에 힘입어 지멘스의 각종 주가가 2년만에 처음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요즘 불황의 늪에 빠져있음에도 불구,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멘스의 평균주가가 10.3%가량 오른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언론의 세계화 위한 제언/신문도 과감한 자기개혁 나서야(사설)

    우리나라 신문의 분별 없는 과당경쟁양상은 그 심각성이 확대돼 신문내부 갈등과 진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부로부터 그 반사회성을 지탄받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또 국내적으로 각계각층의 비판이 이어질 뿐 아니라 외국 언론에「증면과 난매의 지면전쟁」이라는 비판적 보도마저 나오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증면경쟁 세계도 비판 시각 한국언론은 마땅히 이를 부끄러워 해야 하고 사회적 비판에 진지한 자세로 귀기울여 독자들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단적으로 증면경쟁이라고는 하나 기사 보다 광고가 더 많은 증면이고,배달되지도 않는 신문을 찍어 잔지만 양산하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과소비행태만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될수 있는 것이다. 신문의 낭비적 증면은 그간 신문용지수급에 혼란을 일으켜 비싼 외산용지를 긴급 수입케 하는 무리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서적용지를 비롯한 모든 인쇄용지에도 비상사태를 야기케 하고 있다.출판계에선 종이 값이 30%나 올랐어도 출판용지를 구할수 없다고 한다.지자제선거 때문에 또 최소 9천t의 용지가 별도로 필요하다.조만간 인쇄용지파동을 겪어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문이 낭비의 표본돼서야 언론의 권위는 사회적 공기로서 공론의 장을 만들고 언론자신이 공공성의 표준이 될수 있을 때에만 획득되는 것이다.언론이 오보를 해놓고도 해명조차 않는가 하면 남보고는 과소비하지 말라고 해놓고 자신은 과소비를 하고있는 것은 국민과 사회에 대한 배신이요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다.신문이 단순한 양적경쟁으로 물가도 올리고 절제의 도덕도 파괴하며 각분야 발전의 균형도 저해한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변호할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도전하고 있다.세계화를 국정지표로 하고 있고 이 세계화는 곧 세계 초일류국가 반열에 들어서자는 것을 뜻하고 있다.일류국가를 만드는 데에는 무엇보다 일류언론의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그러므로 지금 해야할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일류언론을 위한 경쟁일 뿐이다. ○광고가 기사보다 많은 신문 일류라는 관점에서 오늘의 신문증면경쟁은 더욱 빈약해 보인다.기사 보다 많은 광고 그 자체에도 맹점이 있다.신문광고는 신문이 책임지는 공공성의 여과과정을 거쳐야 한다.이것이 신문의 윤리이다.이 점에서 오늘의 신문광고는 공공적 책임을 벗어나 있다. 광고 뿐아니라 기사의 증면부분도 마찬가지다.이 내용들은 또 대부분 연예기사들로 메워지고 있다.우리는 지난 권위주의시대를 살면서 일종의 도피적 경향과 얼마쯤 방조된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일반사회적 관심 대부분을 연예오락 중심으로 편향화해 왔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변화하는 세계의 빠른 흐름과 다양성,그리고 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창조적 요소들에 신문내용은 집중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이 시점에 연예기사나 확대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사상적 질적 후퇴를 스스로 조장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투철한 사회적 책임 회복을 신문도 물론 그나름대로 이중성을 갖고 있다.그렇다 해도 신문은 국가및 사회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며 반사회적인 소비풍조나 부채질해서는안되는 것이다.신문 자신이 이윤추구를 위한 상품이 될수도 있다.그러나 우리가 신문의 공공적 책임과 역할을 축소하고,공공성견지에서 얻은 권위를 포기하면서까지 상업주의로만 나서서는 안될 것이다.신문공사제도(ABC)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신문은 이제 냉철한 반성과 과감한 자기개혁의 결심을 해야할 때가 되었다.세계 초일류국가를 지향하면서 세계화를 향해가는 국정의 단계로서나 반사회성이라는 지탄을 벗어나 언론의 진정한 권위와 책임및 질적향상 차원에서 세계제일의 신문을 지향하는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만 할 때인 것이다.
  • 전환기적 도전과 정부의 개혁정책/박관용 정치특보 충남대서 특강

    박관용 대통령정치특보는 26일 충남대 경영대학원과 공군본부에서 「전환기적 도전과 정부의 개혁정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강연내용을 간추려 본다. 국내외적으로 전환기적 도전을 받고 있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2년전 문민정부가 탄생했다.문민정부 출범의 의미는 오랜 권위주의 체제를 무너뜨렸다는 정치사적인 의미보다는 당면한 전환기적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통치철학을 가진 정부가 탄생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된다고 본다.이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대단히 국운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 개혁이다.정부가 추진한 개혁은 낡은 관행을 고쳐 우리가 안고 있는 고질병(한국병)을 치유하고 그 바탕위에서 급변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동참하려는 개혁이다.말하자면 세계화를 위한 개혁이고 개혁을 통한 세계화인 것이다. 개혁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혁명보다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소감이다.어떤 의미에서 혁명이나 쿠데타는 무력에 의해 쉽게 어떤 제도를 바꿀 수 있다.그러나 개혁이라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하고 합법성과 합리성을 가져야 추진이 가능하다. 정부가 취한 일련의 개혁조치는 총론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완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개혁조치가 국민 개개인의 문제로 귀착돼 자기의 이해와 기득권이 부딪칠 때,다시 말해 개혁의 각론 부분에 이르면 얘기가 달라진다.예를 들어 금융실명제의 당위성을 외쳐대던 인사도 금융자산을 실명화하고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 이르면 정부를 비판하고 불평한다. 금년은 분단 50년이 되는 해이다.이제 민족의 마지막 고통인 분단 50년의 시련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하고 남북문제에 대한 국론분열을 지양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이런 바탕위에서 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접촉을 통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세계사의 흐름이나 한반도의 주변정세로 볼 때북의 폐쇄체제는 변할 것이고 변할 수 밖에 없다.그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는 북의 자체내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변화를 유도하는 남의 역량에 관한 문제라고 본다. 오는 6월27일에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된다.지방분권화 시대,지방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정치적 행사만을 부각시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오히려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집행기관의 지위에서 완전히 독립된 경영주체로 탈바꿈시킨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제 지방정부도 독립된 경영주체로서 법령과 제도를 고쳐야 하고 국제교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지방경제를 활성화해 재정을 튼튼히 해야 하고 지방의 고유문화를 발굴·육성해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목표는 과거가 아니다.미래요,세계다.어려운 시기에 과거를 논하는 것은 앞으로 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 격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도덕성과 정통성을 갖고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하는 이상,우리는 미래로,세계로 함께 뛰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 땅의 지식인들은 개혁의 공론을 세워주어야 한다.개혁의 주도 역할을 맡아주어야 한다.
  • 군개혁 전력강화 계기돼야(사설)

    국방부가 확정 발표한 중장기 군개혁안은 군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적시,적극적인 전력향상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개혁안의 요체는 군의 인적 3대 기축인 장교·하사관·사병의 사명감 제고와 처우 및 복지개선,민군관계의 신뢰증진으로 집약된다.군의 핵심인 장교를 정예화하고 중간 기축인 하사관의 자긍심을 심어 주며 기반조직인 사병들의 복무 적응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일정비율의 사관생도를 추천 선발한다든지 하사관의 지위를 준장교화하며 사병들의 첨단분야 지원병과를 확대하는등 1백1개 세부항목이 바로 그것이다. 군 개혁안은 문민정부 들어서 잇따라 불거져 나온 기강해이 사건들에 따르는 자기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군 스스로 시대적 변화에 걸맞게 적응하고 능력과 전력을 배양하며 사명감을 강화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이라 할 수 있다.권위주의 시대와는 달리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하는 군의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번 개혁안이 거듭 태어나기위한 군의 확고한 결의 표시로 받아들이며 환영한다. 우리 군은 그동안 장비 등 「유형전력」 확보에만 주력해 왔으나 구성원의 사명감과 사기라는 「무형전력」의 증진에는 소홀해 왔다는 느낌이다.그런 의미에서 개혁안은 군전력의 요체인 인적 구성원들의 자질을 향상하고 그에 걸맞은 처우를 제시함으로써 전력향상의 전기로 삼으려는 데 의미가 있다. 군개혁의 시행은 무엇보다 예산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그러나 군개혁위원회는 관련부처와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무엇보다 예산의 확보가 성패의 관건으로 남는다.또 학군사관후보생(ROTC)출신 복무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자질을 높인다는 목표와는 달리 지원기피로 우수인력확보가 어려워질 것이 분명한 만큼 복무기간 연장은 재고해야 한다. 이번 개혁안이 보완되고 실천에 옮겨져 문민시대에 걸맞은 획기적인 전력강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4·19정신의 참다운 계승(사설)

    수유리 4·19묘역의 성역화사업이 마무리되고 국립묘지로 승격된 가운데 4·19혁명 35돌을 맞는다.이러한 현창사업은 4·19의 역사적 자리매김이란 점에서 잘한 일이며 국민의 오랜 바람을 실현시켜준 쾌거라 하겠다.그동안 허술하게 방치됐던 묘역이 말끔히 단장되어 시민혁명의 성지로서,민주주의의 교육장으로서 등장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4·19는 뒤이어 일어난 5·16 쿠데타에 의해 부정되고 정당성이 훼손되었으며 그이후 군사정권과 권위주의정부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폄하되기도 했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의해 4·19의 정통성계승이 주창되었고 「의거」에서 「혁명」이란 명칭도 되찾게 됐다.지난 1월 법개정으로 「4·19혁명」이란 공식명칭을 얻게 된 것은 굴절된 역사의 복원이란 큰 뜻을 지닌다. 4·19혁명은 학생들의 주도로 시민의 동조아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현대사의 큰 분수령이다.3·1독립운동과 더불어 우리민족사에 빛나는 불멸의 항쟁이다.우리국민이 살아 있음을 세계에 알렸을 뿐아니라 세계학생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4·19는 60년대초 잠자던 시민의식을 각성시켜 이후 한국을 민주화의 대도로 진입시키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일부에서는 4·19를 「미완의 혁명」이라고도 한다. 혁명후 권력을 인수할 조직적인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미완의 혁명」은 문민정부에 의해 그 정통성이 계승되고 완성돼 가고 있는 중이다. 4·19정신의 계승은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부정부패를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일이 아니겠는가.이 일을 위해 오늘의 우리 정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온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당시 민주제단에 피를 뿌려 산화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정치 저질화 막아야 한다(사설)

    코미디언 출신인 민자당의 한 의원이 벌인 서울시장출마선언과 번복의 소동은 정치를 코미디로 만드는 탈선이다.하루만에 말을 뒤집는 무책임하고 저질스러운 행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그는 전에도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가 없던 일로 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말을 바꾸는 사람이 어디 그 의원뿐인가.그런 저질성에 떳떳하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은 총체적인 저질구조를 개혁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서냉전과 권위주의의 종식으로 긴장이 풀린 탓인지 우리정치는 발전방향에 역행되는 지역분화와 행태의 저급화가 갈수록 심해진다.최근의 일본 지방선거에서도 보듯이 이런 현상은 결국 정치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냉소주의를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에는 권력자의 말바꾸기가 문제였지만 이제는 정치인들의 언행불일치가 정치저질화의 문제가 되고 있다.가령 정치은퇴를 선언한 3김시대의 한 사람이 외곽에서 야당의 서울시장후보 영입을 포함해 사실상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말로는 복귀의사가 없다고 되풀이하는 모습을 어떻게 볼 것인가.또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정당을 만들고 엊그제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정당의 노선을 비난하면서 자제하던 골프를 보란 듯이 치는 또 한 사람 김씨의 행태 역시 품위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있겠는가.거기다 선거를 앞두고 원칙이나 노선의 일관성도 없이 정당과 사람들이 벌이는 이합집산과 행태바꾸기등 저질화와 정치혐오증을 조장하는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사회의 거울이며 그 반대도 진실이다.어느 경우든 총체적 정치저질화를 막기 위해서는 양금씨의 희생적 노력이 필수적이다.이제는 국민이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저질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무엇보다 지역할거주의의 들러리가 되거나 저질화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 경솔한 재벌총수의 언동(사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북경발언이 심상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와 삼성은 앤티(anti,적대)관계이고 우리나라 정치력은 4류,정부의 삼성승용차사업허용은 부산시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발언요지다. 이같은 이회장의 폭탄성발언에 대한 반응도 갖가지다.『정부에 의해 행정규제가 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표현도 들어 있는 그의 말을 액면대로 받아들여 재벌정책에 대한 평소 불만을 느낌대로 피력했다고 보는가 하면 정부와 삼성이 밀착한게 아닌가 하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짐짓 계산된 공격적 발언을 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기와 목적이 어떠하든 이회장의 발언은 한마디로 국가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능이 막중한 재벌그룹총수로서의 성숙한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절도 있는 자율의식과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의성,경쟁의 공정성 등을 바탕으로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아래 자본주의경제를 선도하는 참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도 그의 발언에선 찾기 힘들다. 우리는 또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비리와특혜에 의한 성장과장과 관련,재벌기업인들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특히 삼성의 경우 사카린밀수와 연관된 한비인수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최근 독일에서의 노동단체결성방해사건등 일련의 지탄받을 만한 행태를 드러낸 점도 기업의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정부의 산업정책추진과 경제계의 대화합을 통한 세계화와 경제도약이 절실한 국민적 과제임을 깊이 생각해서 불필요한 충격의 파문을 일으키는 일은 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싶다.더욱이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두고 안정된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며 장기적으로도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승리는 각계층의 화합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옐친의 장기휴가/이기동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옐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휴가를 떠나 벌써 3주째 크렘린을 비워 놓고 있다.당초에는 2주 정도로 예정됐던 휴가가 하루하루 늘어나더니 이제는 대통령이 정확히 언제 모스크바로 돌아올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한 통신사가 익명의 크렘린 대변인의 말을 인용,일주일쯤 휴가가 연장될 것같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추측일 뿐이다. 휴가중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일반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있다.첫 행선지가 남부의 리야잔시라는 발표 이후 그의 행적은 일체 비밀에 부쳐졌다.어떤 시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듣고 그곳 행정책임자가 잔뜩 긴장해 대통령을 맞을 채비를 하면 느닷없이 행선지를 바꾸거나 그냥 지나가버리는 식이라고 한다. 자연히 건강악화,음주벽 재발 등등 그의 행적과 관련된 억측들이 언론에 나돌기 시작했다.그러자 이를 의식한 듯 10일부터 대통령의 동정이 관영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러시아남부 흑해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 머물렀고 코카서스산맥에 있는 브레즈네프의 옛 별장에서 사냥도 하고 테니스도 쳤다고 한다.11일에는 한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날치크시를 방문해 휴가 시작 이래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장기간 대국의 대통령 행적이 묘연했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일이라고 보기 힘들다.하지만 그보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금 러시아가 처한 입장이 대통령이 이렇게 장기휴가나 즐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사냥을 즐겼다는 코카서스산맥의 한켠에 위치한 체첸 자치공화국에서는 아직도 전투가 진행중이고 그곳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를 폭로하는 기사가 연일 러시아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겨우 충돌 고비를 넘겼고 극동 연해주에선 광부들이 총파업 경고를 내놓고 있다.10일 저녁에는 모스크바에서 한 상업은행의 부총재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또다시 민심이 흉흉하다. 비록 민주헌법을 갖게 됐다고는 하나 대통령의 동정을 취급하는 방식이나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자신이 국정에 임하는 자세는 옛 소련 시절 권위주의 시대의 구습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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