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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서울市政 부시장에 듣는다-申溪輪 정무부시장

    정무부시장 자리는 민선시대의 대표적 상징 가운데 하나다.소관부서에 관계없이 관련되지 않는 일이 거의 없다.공식적으로는 국회와 시의회,정당과의관계 및 업무를 전담하지만 시민과 시정을 잇는 가교역할도 중요한 몫이다.최대 현안인 시정개혁과 부조리 척결 등에도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크다.申溪輪 정무부시장(44)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7개월 가까이 일해본 소감은. 서울시 업무는 방대하고 복잡하며 개인적으로 상당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배울 점도 많고요.지금까지는 업무파악 단계였고 앞으로는 시정개혁 작업에 주력할 생각입니다.▒흔히 정무부시장을 일컬어 ‘서울시의 개혁전도사’라고 합니다.시 개혁의 최종목표를 어디에 둬야 한다고 보십니까. 지금 공직사회는 수난의 시기입니다.권위주의시대를 거치면서 몸에 밴 낡은 관료주의의 인식틀을 깨뜨리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시민사회에 주도권을 넘겨야 하는 등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많습니다.개혁의 목표는 이러한 흐름을 충실히 따르는사고전환을 통해 끊임없이자기변신을 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잇따르는 비리사건으로 시 전체가 어수선한데요. 반부패의 선두에 섰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당혹스럽습니다.몇가지 비리감시체계를 개발하고 있지만 더욱 정교한 장치를 마련할 생각입니다.▒제2건국추진위원회가 관변단체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데… 굳이 표현한다면 과도기적 관민단체라 할 수 있습니다.관료사회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관·민이 함께 대안을 제시하자는 것이지요.제2건국위를 정권의 부산물로 생각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2차 구조조정과 관련해 갈등이 예상됩니다.과거 지하철파업때처럼 정무부시장의 역할이 기대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노조에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할 때가 아닙니다.국가 전체를 경영합리화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행정업무가 다양화·복합화하는데 비해 시 조직간의 유기적인 협조는 부족한 것같습니다. 평소 조직내 민주적 의사소통을 각별히 강조합니다.시 조직의 탈바꿈이야말로 개혁의 1차 목표입니다.‘새 서울 토론회’등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려 애쓰고 있고 앞으로는 전·현직 공무원과 기업체·정당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발전시킬까 합니다.▒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정답은 없습니다.우리 현실에 맞게 제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사실 권한이양에 인색한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넘어가 있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종합토지세와 담배소비세 교환문제는 어떻게 돼갑니까. 세목교환은 이뤄져야 합니다.서울은 자체가 발전의 한 단위입니다.시민들에게 평등하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시민의 입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곧 결론이날 것입니다.金宰淳 fidelis@
  • 2차 정부조직 개편 어떻게-풀어야할 문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지 20일 남짓 지난 지난해 3월16일.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청와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토지 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17일 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은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토지시장은 전면 개방하겠지만 외국인토지 관련법은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李揆成장관의 보고내용을 뒤집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개편된 정부조직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파열음을 낸 것이다.이후 정부조직의 문제점은 곳곳에서 드러났다.경제부처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공보처를 없앤 대신 국정홍보기능을 맡게된공보실 등 가히 ‘조직개편 있는 곳에 문제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경제정책의 구심점이 없다 경제부처들은 총체적인 각개약진의 시대다.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통상교섭본부가 모두 제 각각 목소리를 낸다.심지어는 마지막 결정기구가 되어야할 경제장관회의에서도 자질구레한 정책의 도입취지를 설득하는 일이되풀이된다.실무선에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정책은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장관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에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또 누구의 의중이고 누가 실세장관이냐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최근에는‘경제부처는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배급받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은 당초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政改委)에서는 기획예산처라는 하나의 조직으로 구상됐다.그러나 대통령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총리실의 제동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관인 기획예산위와 재경부 소속인 예산청으로 갈라졌다.기획예산위원장의 지휘를 받으면서,보고는 재경부장관에게 하는 조직이 된 것이다.정부는 지난 가을 다시 기획예산처로 합치는방안을 마련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논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손따로 발따로 통상교섭본부 외무부와 통상산업부의 통상교섭기능을 합친외교통상부는 당초 전방위 통상전쟁 시대에 통상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묘수(妙手)로 평가받았다.그러나 막상 통합한 결과 외국과의 통상교섭은 있되,국내의 통상조직이나 기업과는 소통이 되지 않는 절름발이 조직이 되고 말았다.손발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여전히 산자부 소속이고,국내기업과도 소통창구가 단절돼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엘리트 의식이라면 둘째가라면서러운 외교관과 경제부처 공무원의 알력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커녕 마찰만 키웠다는 비판을 낳았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서무 기능을 맡고 있던 옛 총무처와 지방행정을 통할하던 옛 내무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조직이었다.당초에는 정부조직개편이 이루어진다면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청 단위 기관,옛 총무처는 총리실 산하의 차관급 기관 정도가 맞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두 부처의 위기의식속에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행자부였던 셈이다. 통합 초기 두 부처 출신 사이의 불협화음은 최근 상당히 진정되는 양상이다.그러나 정부업무 가운데 행자부가 관여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이언트’부처가 됐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한 부처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량을 넘어선 만큼 정책의 집중력은 약화될 수밖에없다는 것이다.문민정부 시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놓은 무소불위의공룡부처로 다른 부처의 견제기능이 상실된 것이 외환위기의 원인(遠因)이됐다는 지적처럼 행자부도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다. 국가홍보기능 어디로 갔나 권위주의적 정부 시대에 국민여론을 오도했다는이유로 공보처는 폐지됐지만 정부홍보기능의 구심점이 없어진 데 따른 어려움도 적지 않다.먼저 총리실로 들어간 공보실은 국정홍보업무에 나서려 해도 인력도 없고,예산도 없는 형편이다.게다가 해외문화홍보원은 아예 문화관광부로 옮겨갔다.구조적으로 국내국정홍보와 해외국정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데 따른 문제점은 곳곳에서 나타났다.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국정홍보를 맡는 부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으나,공보처 폐지가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와 관광,체육,청소년 등 가뜩이나 성격이 다양한 분야를갖고 있었다.여기에 폐지된 공보처의 신문·방송정책 등 일부기능까지 넘겨받음므로써 정책의 집중도가 더욱 떨어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특별취재반 행정뉴스팀 洪性秋 차장문화특집팀 任泰淳 차장경제과학팀 朴先和 차장행정뉴스팀 徐東澈 기자국제팀 李錫遇 기자행정뉴스팀 朴政賢 기자정치팀 李度運 기자 dcsuh@
  • 외언내언-유언비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악성 유언비어가 최근 영남지역에 떠돌고 있다 한다.그 내용은 ‘전라도에는 실업자가 없고 경상도에만 실업자가 득실거린다’‘빅딜은 경상도 기업을 죽이기 위해 추진됐다’ ‘구미공장(OB맥주)을 뜯어다 광주로 옮기려 하고 있다’ 등 경제상황과 실업률에 관한 것이다. 유언비어의 사전적 풀이는 ‘도무지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다.이에대한 사람들의 관점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유언비어를 옛 공산권이나 제3세계 국가에서처럼 권위주의적 정권의 폭압 아래 정상적인 언론이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틈새를 채우는 대안으로 보는 긍정적 태도이다.다른하나는 유언비어를 악의적으로 조작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병리현상으로보는 부정적 태도이다. 유언비어의 영역이 축소돼 학문적 연구작업마저 60년대 이전에 거의 중단된 서구사회와 달리 우리 사회에서 유언비어는 사회학자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정경유착 사례들이나 광주사태 등 유언비어가 사실로 확인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여론정치의 일부로 유언비어가 조작된다는 부정적 측면은 간과돼 왔다.특별한 목적을 가진 선전가나 정치가들에 의해 여론조작 수단이나 선전 수단으로 역이용된다는 점은 무시된 것이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유언비어의 폐해도 우리는 뼈아프게 체험했다.‘조센진이 불을 질렀다’는 유언비어로 인해 6,000명이 넘는 재일한국인들이학살당한 관동대지진 이후 고베지진,옴진리교사건 등 일본에서 큰 사건이 터질때 마다 재일동포들을 위협하는 헛소문이 그것이다.지난 97년 경기 북부의 한 신용금고가 부도설에 휘말려 대규모 인출사태로 곤혹을 치른 것처럼 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기업정보의 탈을 쓴 유언비어로 엉뚱한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권위주의적 정권 치하도 아니고 제도권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는 때도 아닌지금 영남지역에서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는 괴기스럽다.괴기스러움의 뿌리는 경제난국에 가 닿아있는데 지역감정은 그 극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온국민이 힘을 합쳐 사회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나서야할 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파괴적이며 비생산적인 유언비어는 나라의 근본을 흔들악령이다.마산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이 악령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 굄돌-광주비엔날레 유감

    1월의 한가로운 인사동 화랑가에 이색적인 전시가 열렸다.21세기 화랑에서열린 ‘항의 엽서전’이 그것이다.작가들이 항의의 뜻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엽서들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웠다.도대체 미술인들이 이 추운겨울날 무엇 때문에 모이고 무엇을 항의한 것일까. 다름아니라 광주비엔날레를 둘러싼 최근의 상황을 풍자,항의한 것들이다.얼마전 광주비엔날레는 전시총감독으로 위촉된 최민씨를 전격 해임하고 새 총감독을 임명했다.많은 전시 관계자들도 사퇴하였다.그로 인한 파장이 만만치 않다.문민정부들어 급조된 광주비엔날레는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광주시와공무원들이 예산권과 인사권을 쥐고 놓지 않으면서 전시를 치루려니 미술인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밥그릇과 관련된 일이라 그렇다. 전시를 기획하고 집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전시기획자(전시총감독)에게 있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제도적으로 봉쇄되어 있어 이의 시정을 요구한 최민씨가 밉보일 만도 했다.칼자루는공무원들이 쥐고 있었다.또 광주에서 열리니 광주인들이 주가 되어야 한다면 더욱 할 말이 없다. 우리 나라 문화행정은 이렇듯 문화예술인들과는 거리가 먼 행정관료들의 권위주의적 자세와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지역주의에서도 벗어나지못했다. 공무원 중심의 방만한 운영구조를 개선하고자 한 이를 내쫓고 고분고분한이를 맞아들인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그떡,밥그릇에 파리떼처럼 몰려드는 미술인들이 있기에 전시를 치룰 자신과 여유를 가질 것이다.매사가 다 그렇다.결국 우리 미술인들의 후진적 의식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나 다름없다.관료적 문화행정의 폐해를 말하기 전에 우리 미술인들의 의식부터가 문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 지자체공무원, 시민단체에서 배운다

    권위주의의 상징이던 행정기관의 감사관들이 고개를 숙였다. 행정자치부는 19일 경기도 수원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 연 ‘99년 지방자치단체 감사담당 공무원 연찬회’에 경실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강사로초청했다. ‘주민과 함께 하는 감사운영 방안’을 주제로 한 이번 연찬회에 참석한 감사당담 공무원들은 또 하나의 공직사회 감시자인 이들 시민단체 관계자들과어떻게 서로 역할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연찬회에서는 또 공직사회 중에서도 가장 딱딱하고 권위적인 감사담당 공무원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기 위해 전문교육기관의 강사로부터 친절교육도 받았다. 행자부는 이번 연찬회에서 나온 시민단체 관계자 및 감사담당 공무원들의의견을 앞으로의 감사방향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연찬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자급 감사담당 공무원 600명을 대상으로 수원에 이어 광주,공주,부산 등 4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오는 29일까지 실시된다.徐東澈 dcsuh@
  • 중앙행정업무 66% 지자체 이양

    소하천 정비계획 승인,저가지향형 점포 지정 등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처리하던 주민 생활관련 행정업무가 연말까지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양되거나위임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에서 추진해온 권위주의에서 참여 민주주의로의 실현이 한층 더 가속화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중앙부처에서 다루는 지방관련 사무로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넘겨달라고 요구한 1,401건 가운데 66%인 922건을 올 연말까지 지방으로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922건을 다음주 중으로 각 해당 중앙부처에 통보해 2월 초까지 세부적인 이양 조치계획을 받아,상반기 중으로 관련법 개정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이양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922건 가운데 88건은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각 부처 경영진단 결과가 나온뒤,최종적인 이양형태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처별로는 445건으로,이양 대상사무가 가장 많은 해양수산부가 149건은 지자체 요구대로 넘겨주고,나머지는 향후 설립키로 한 항만공사 운영주체가 결정되는 대로 넘겨주거나 수정 동의해 넘겨주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443건 가운데 237건은 원안대로 이양에 동의했고 이양에 동의하지 않은 172건을 제외한 나머지 38건은 수정동의해 넘겨준다. 이밖에 환경부는 125건의 대상사무 가운데 63건을 넘기고 보건복지부는 94건 가운데 70건을 넘겨준다. 한편 922건을 제외한 나머지 479건도 오는 7월 중으로 만들어질 지방이양추진위원회에서 가능한 한 지방에 이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479건은 이양에 따른 지자체간 행정의 불균형 문제 등 부작용을 우려,종전처럼 중앙부처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이다.
  • 기고-‘법조개혁’ 국민이 나설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다.그런데 여기에 덧붙여서 ‘법은멀고 돈만 판친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이번 대전 법조비리사건을 반성하는 뜻에서 대법원장은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원생들에게 ‘법률상인’이 되지 말라고 했지만,문제는 ‘법비(法匪:법을 악용하는 도적)’가 되니까 문제이다.변호사가 아무리 사회정의와 인권의 수호를 내세워도 넓은 의미의 장사인 것은 틀림없다.장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얼마나 공정한 장사를 하는가가 문제다. 이번 대전 법조비리사건은 의정부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돼 터져서 충격도크다.그렇지만 알만한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1993년 김영삼정권 당시 사법개혁을 한다고 요란스러웠다.그 당시도 ‘전관예우’가 문제되고,문턱높고 패쇄적인 사법부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및 법조인맥의 연고-파벌주의가 문제로 떠올랐다. 사법제도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모순과 부조리는 그 특수 패쇄사회 속의 오랜 폐습에 서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밖에선 알기도 어렵고,또 알아도 당장어쩌지 못해왔다.더욱이 그 제도나,그 운영주체인 전문직종의 법조인은 일제하로부터 특수한 분위기 속에서 육성되어 왔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건국을 맞아 세상이 바뀌어도 일제하에 생긴 일부 전통과 관례를 철벽으로 고수하는데 성공해온 특정 전문직종의 엘리트 계층이다.그래서 사법제도에는 일제 잔재도 많이 있다.그중에서 관료주의,연고주의와 선후배의 서열에 따른 의리관계 및 특권직종으로서 폐쇄주의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어 왔다. 한편 법조인이 독재에 항거하고 사회에 소금역할을 해온 사회 기여와 인권수호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그런데 독재정권의 법기술자로 전락한 일부 법조가 실세화되면서 법조 분위기는 일각으로부터 급속도로 변질된 것도 사실이다.정의고 사명이고,별볼일 없다는 분위기를 부채질한 것은 독재하 법기술자들의 출세이고 그들에게 주어진 황금방석의 보장이었다.최고법원의 법관을 역임한 자가 대기업을 위해 상고이유서를 한장 써주고 얼마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말이 나돌아도 그럴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수긍하는 딱한 세상이 된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 법을 믿지 못한 지는 오래다.그러나 이번 사건에서처럼 서민이 법을 전면적으로 불신하고,법치란 제도에 대해 허무해한 적도 없을 것이다.서민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무법자인 ‘마피아’의 그늘에라도 들어가야 살아 남는다.그러한 서민을 비웃을 수만 없다.그러한 무법사태의 종결을 위해 우리는 자구적 차원에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문제 당사자인 법원,검찰 및 변호사회 등 3주체는 각기 자기 나름으로 공정엄정하게 처리하라.시간을 더 이상 끌다간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다음에국회는 국정조사권을 응당 발동,진상 규명과 대안 제시를 해야 한다.그런데지금 국회가 돌아가는 꼴을 봐선 당장에 기대할 수 없다.그러니 정당은 국회와 사정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나름대로 정책을 제안하는 등 애를 써라.결국 시민 사회단체가 나서서 진상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나서는 것이다.시민단체를 통하든,개개인으로서든 법을 지키는 온갖 방책을 강구하도록 공개요구,감시,비판,규탄,대안 제시 등을 해야 한다.결국 피해자는 누구인가? 우리 국민이다.그리고누구의 사법제도인가? 국민의 것인데 이토록 국민을 배반하는 지경에 이른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이번 기회에 사법과정에 얽힌 부패 먹이사슬의 연결고리인 연고주의에 서식하는 정실과 뇌물구조를 부숴버리는 것을 비롯해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1993년 개혁 드라이브의 헛바퀴 돌리기가 되풀이된다면 우리 장래는 암담하다.서민이 지금 얼마나 분개하고 죄절해 가슴을 치고 피를 토하고 있는지 아는가?
  • ‘법률商人’되지 않도록

    ‘법조인은 영리를 추구하는 여타 직역(職域)과 달리,사회정의 실현과 인권의 보호라는 고도의 공익적 사명을 띠고 있다.국가가 법조인 양성과정에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바로 법조인이 공익에 봉사해야 할책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으로 법조계가 온통 벌집 쑤신듯 뒤숭숭한 가운데 12일 열린 제28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尹관대법원장이 한 말이다.尹대법원장은 또한 “법조인이 이같은 공익적 사명감을 저버리고 단순한 법률기술자나 법률상인으로 전락한다면 법조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咸正鎬 대한변협 회장도 “법조인에 대해 권위주의·엘리트의식·기득권세력이라는 비판과,법률전문가는 사라지고 법률상인만늘어간다는 사회적 비판은 선배들이 물려준 부정적인 유산”이라고 전제하고,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성의 소리를 높였다. 두 법조 원로의 당부와 자성은 오늘날 우리 법조계가 안고 있는 비리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굳이 그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법조비리의 생태와 원인은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바다.법조삼륜(法曹三輪)이라는 판사·검사·변호사들의 ‘한솥밥 식구’의식이 빚어내는 직역이기주의,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그리고 무엇보다 공익적 사명을 등진 ‘법률상인화’ 등이 그것이다.그같은 고질적 병폐를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전관예우금지의 법제화,법조인 양성제도의 개혁과 사법연수과정에서의 윤리교육의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옳은 처방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양성제도의 개혁이나 윤리교육의 강화만으로는 법조인의 법률상인화를 막을 수 없다. 법조비리를 척결·소멸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은 법률서비스에서 ‘초과이윤’이 발생하는 구조를 청산하는 일이다.과당 수임료가 빚어내는 비리의 온상을 봉쇄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법조비리의 연결고리가 되는변호사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그렇게 해서 변호사들이 의뢰인을 찾아다니도록 해야 한다.법률서비스에도 시장논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다.알선료를주고 사건을 수임하는 행위를 엄단하는 장치가 전제가돼야함은 물론이다.변호사 수를 대폭 늘리자면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96년 사법개혁의 일환으로,세계화시대와 법률서비스 수요증가에 대비해서사시정원을 연차적으로 증원하는 방침이 어렵사리 결정됐다.해마다 시행되던 이 제도마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구실로 중단됐다.그러나 사시정원은대폭 늘려야 한다.법조계의 ‘자정결의’만으로는 법조비리가 근절되지 않기때문이다.
  • 책과 세상-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유럽의 이상적인 미래로 찬사를 받고 있는 ‘제3의 길’이 우리나라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영국의 석학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최근 저서 ‘제3의길’이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3의 길’(한상진·박찬욱 서울대교수 옮김)은 출판 6주만에 약 5만부나 팔렸다고 이책을 출판한 ‘생각의 나무’의 박광성 대표는 말한다.교보문고와 을지서적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제3의 길’이나 ‘문명의 충돌’ 등 사회과학서적이 많이 팔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아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박 대표는 지적한다.80년대·90년대초 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와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등의 사회과학책이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끈 이후 처음있는 현상이다. 제3의 길은 블레어 영국총리가 기든스의 이론을 현실정치의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유럽을 휩쓸고 있는 제3의 길은 좌·우노선의 중간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사회주의 경직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사회주의 실험의 실패와 자본주의 문제점이 드러난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많은 지식인들은 21세기 새로운 세계질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도 정권교체와 재벌개혁등 전환의 와중에서 제3의 길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같다.박찬욱 교수는 “권위주의가 무너진 한국사회에서 기든스의 제3의 길에서 ‘한국적 제3의 길’의 모델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한다. 기든스 이론이 한국의 미래에도 이상적인 모델이 될 지는 미지수다.유럽과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소모적인 이념대립과 고질적인 사회적 갈등구조를 창조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한상진·박찬욱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말한다.“우리사회의 젊고 개혁적인 세력이 크게 성장했다.이들의 발전역량을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조직화해서 정치·경제·사회발전의 에너지로 투입시키는데 제3의 길이 있다는 생각도 가능하다.李昌淳
  • 기고-정치사찰과 정보수집의 간극

    최근 국회 529호실 사태로 신년 벽두부터 정치권은 모든 국회일정을 접어둔 채 정치적 공방을 계속하고 있고,이러한 일련의 사태 흐름에 일반국민들은의혹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집권당 국민회의는 국회 529호실 사태를 529호실 강제진입과 기밀문건 탈취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였다.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529호실에서가져간 문건 일부를 공개하면서 안기부가 야당의원뿐만 아니라 여당의 핵심인사와 비밀회의 및 발언까지도 정치사찰을 했다고 주장한다.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선진 민주주의국가에서도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독일의 해외정보국(BND)·국내정보국(BFV) 등 선진 민주주의국가들도 고위공직자,사회 유명인사들의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선진 민주주의국가들에서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및 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선진 민주국가에서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수행되는 정보당국의 통상 정보수집 기능과 권위주의적 독재국가의 체제 수호 차원에서 행해지는 정치사찰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권위주의적 독재국가체제에서 정보당국의 일반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수호 목적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독재체제 유지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치사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예컨대 일제하의 정보수집은 우리민족을 말살하는 식민지통치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상,정당성이 없다.또한 제3공화국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우리 헌정사에서도 개인에 대한 무작위적 정보수집 및 정치사찰,정치인 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 등 기본권 유린행위가 다반사로 발생했다는 점은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작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529호실 사태의 요점은 ‘국민의 정부’가 과연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정보수집을 했는가 여부이다.이 경우 안기부 정보활동은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권위주의체제 유지차원에서 정보수집 활동을했다면 안기부 행위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도 마땅하다.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병행발전 명제를 내걸고 각종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더구나 정권 자체가 고의적으로 국민들의 인권을침해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면에서 고찰할 때 ‘국민의 정부’는 최소한 권위주의국가 형태를 지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지므로 안기부의 국회 정보수집행위를 정치사찰로 간주하기는 쉽지 않다.더욱이 대부분 공식문건은 성격상 국회 및 국회의원 동향 등 일상적인 정보수집 행위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야당을 공작대상으로 삼고 여당에 유리하게 하는 정치사찰로 간주할 수 없다.그러므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안기부의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를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정치사찰로 주장한다면 이 또한 시대착오적 주장이 아닐까. 한편 내각제 추진 관련 정치권 전망,한나라당 의원 탈당 가능성 및 대응책등에 관한 529호실에서 나온 메모는 직원의 개인적인 비공식메모라 할지라도 정치사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따라서 ‘국민의 정부’ 안기부는 민주화 과정에 부응하여 내부개혁을 보다 과감하게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한줄기 의혹의 시선까지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한나라당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의 모태가 되었던 정당으로서 정치사찰,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의 원죄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원죄를 청산하고 민주정당으로 거듭날 경우 한나라당의 주장도 일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및 기본권 수호 차원에서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을지도모른다.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사찰 주장은 권위주의체제하에서형성된 기득권을 유지할 목적의 정치공세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뿐이란 것을알아야 할 것이다.
  • 영국엔 ‘대처’… 한국 공공개혁엔 ‘陳稔’

    ‘한국의 마거릿 대처’ ‘공공부문 개혁의 선봉장’-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새해 첫 호인 4일자 아시아판에 陳위원장을 한국 공직사회 개혁의 선봉장으로 소개해 주목된다.정부가 누누이 올해는 중앙정부,지방정부,공기업 등 공공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던 터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관료가 자리를 보전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陳위원장이 영국의 대처 전 총리가 추진한 것과 같은 공직사회의 혁명적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대처 총리가 집권하던 79년 주영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대처식 정부개혁을 직접 지켜봤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개혁의 지향점도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를 모델로 영국,호주의 장점을 본뜬 것이다.비즈니스위크는 陳위원장이 개혁의 적임자인이유로 그의 풍부한 공직경험과 개방적인 사고를 들었다.그는 동력자원부장관과 노동부장관,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을 지내는 등 35년간 공무원 생활을해 누구보다 정부조직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또한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성격이어서 간부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직원들과 일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비지니스위크는 그러나 “陳위원장이 99명의 적은 인원으로 거대한 관료조직과 공공부문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陳위원장은 “새해에는 동지보다 적을 많이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개혁의 채찍을 곧추 세울 것임을 강조한다.자신도 정부조직 개편을 마무리진 4월에는 자리에서 물러나 고려대 석좌교수(경영전략)로 가겠다는 각오이다.
  • 행자부 일부 추진업무 ‘빈수레’

    행정자치부가 지난 한햇동안 추진하기로 했던 업무의 상당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사업은 담당 공무원들의 판단착오 등으로 아예 재검토해야 하는것으로 드러나 구태의연한 행정이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자부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19개 중앙행정부처에서 다루는 인·허가 등 61종의 민원사무에 대한 주민반응을 측정하여 11월 중으로 개별 통보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통보는커녕 계획자체가 연기된 상태다.조사방법을 당초의 우편조사에서 전화조사로 바꾼데다 한참 동안이나 걸려 재작성한 설문지마저 내용이부실하여 폐기됐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또 지난해 7월 교체한 공무원증을 4개월만에 다시 바꾸는 ‘갈 지(之)자 행정’을 벌였다. 과거의 공무원증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새 정부 출범에 맞추어공무원증의 디자인을 바꾸었으나,이번에는 앞뒷면의 기재내용 배치를 잘못해 금융사고가 잇따랐다.앞면에만 이름이 있고 뒷면에는 없어,금융관련 서류를 제출할 때 2명의 공무원증을 앞뒤로 한장씩 내도 구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4개월만에 공무원증을 두번이나 바꾸는 데 따라 예산은 물론 적지 않은행정력이 소모되게 된 것이다. 공직비리 감찰도 생색내기에 그쳤다.행자부는 범정부차원에서 중·하위직공직비리를 대대적으로 파헤치고 있던 지난해 10월27일 뒤늦게 중·하위직공직풍토를 개선시키겠다고 나섰다. 행자부는 당시 “1차로 11월 초부터 서울 경남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개시·도에서 감찰활동을 한다”며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했으나 다른 기관과 달리 실적 공개는 기피했다. 행자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전자주민카드사업도 현행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부분적으로라도 지난 1일부터 시행이 됐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3일 시행시기를 2년 뒤로 늦추자는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따르지 못해 법적 공백상태를 불러왔다. 또 주민등록증의 위·변조와 분실여부를 지난해 12월1일부터 전화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으나,정작 시행은 23일에 가서야 시작되어국민들에게 혼란을 줬다. 이에 대해 세종로 정부 청사 주변에서는 정부가 한탕주의,보고위주,생색내기 행정에서 벗어나 보다 치밀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朴賢甲 eagleduo@
  • 교원노조에 바란다

    쟁점법안의 하나로 진통을 거듭해 온‘교원노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안’이 국회환경노동위를 통과함으로써 교원노조 합법화의 길이 열리게 됐다 .아직 마무리 절차가 남아 있긴 하나 입법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이 법이 확정되면 지난 10년동안 ‘법외단체’로 제약을 받아 온 전국교직원노 동조합(전교조)은 합법적인 활동공간을 갖게 된다.또한 교원노조의 합법화는 노사안정과 노동부문의 국제신인도 제고에 기여한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크 다. 내년 하반기중 이 법에 의한 교원노조가 설립되면 전교조의 합법화는 물론 제2,제3의 교원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에 따라 교원노조는 앞 으로 평교사를 중심으로 단체교섭 및 협약을 체결하고 처우개선을 비롯한 사 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요구하는 등 학교운영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교원노조의 설립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대목도 없지 않다.현재 양대 교원조 직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교조간의 주도권 잡기와 세불리기 싸움으로 그동안 잠복돼온 교단의 반목과 갈등이 교육현장에서 표출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교원노조의 허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수그러든 것은 아니지만 교원노조의 출범에 대한 기대는 결코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원노조는 지난 반세기 동안 권위주의와 비민주적 관료주의에 찌 든 교육현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획일적 지식중심의 입시교육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육문화 창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교사촌지문제에서부터 학원과 교직의 부조리와 비리가 척결될 수 있는 교육기풍을 확립하고 낡은 교육관행도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교원은 분명 임금노동자이면서도 동시에 스승이라는 사실을 늘 유 념해야 할 것이다.교원노조법안이 파업이나 수업거부와 같은 일체의 쟁의행 위를 금지하는 등 단체행동권을 불허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처우개선이 나 특정 사안의 개선을 위한 투쟁의 방법으로 학교교육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교원노조 합법화로 그동안 교단에서 배제된 시국관련 교사 임용제외자와 사학민주화 관련 해직교사 등에게도 임용 및 복직의 환경이 유 리하게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문제도 순리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각 교원단체들이 이기주의에 얽매여 교단내부의 갈등을 증폭시켜서는 안될 것이며 교권을 스스로 확립하고 훈훈한 교실을 만드는데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개신교 自淨 아직 ‘찻잔속 태풍’

    한국 교회의 부패가 우리 사회의 고질화된 현상이라고 할 때 이같은 부패 에 대한 지적과 개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교회의 개혁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그러나 이같은 개혁 노력이 본 격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부터다.평신도나 목회자들이 조직을 구성해 연합운동을 펴는가 하면 선언을 통한 구체적인 개혁운동을 벌 여왔다. 87년 12월 창립한 초교파 평신도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기윤실) 가 시민운동 차원에서 교회개혁 운동을 시작했다.90년대 들어서는 각 교단에 서 협의체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개혁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동안 개신교의 교회 개혁운동은 말 그대로 선언적 성격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것은 교회 안에 개혁을 거부하는 보수층이 두텁게 자리 잡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 다른분야의 부패에 견주어 교회의 부패에 대한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인식됐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개혁으로 교회의 모든 약점과 부조리를 세상에 노출시킴으로써 입을 상 처에 대한 우려도 한이유였다.우리나라와 같은 다종교사회에서 교회를 개혁 한다는 것은 교회를 ‘세상의 비방거리’로 만들어 교회가 갖는 사회적 영향 력과 선교활동에 치명적인 손해를 키칠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이 때문 에 개혁이 도중에서 실종된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월31일 기윤실을 주축으로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들이 폭넓게 참여한 한국교회개혁선언위원회(이하 교개위)가 종교개혁 481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개혁을 위한 98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개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지난달에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목협)도 출범,교회 개혁의 실천에 나섬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 다. 개신교 개혁주체들의 지향점은 교회의 ‘투명성 제고’와 ‘나눔의 철학’ 이다.한국 교회가 타락상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외형적 성장에 치우 친 나머지 기독교 본래의 사랑과 철학에서 멀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자기반성 을 통한 의식개혁을 이뤄 나가자는 것이 큰 본류다. 교개위가 발표한 선언문에는 ‘교회내의 권위주의 척결’‘목사·장로의 임기제및 평가제 도입’‘노회(지방회,연회)와 총회의 금권선거 배격’‘교 회재정 사용의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개교회 성장주의 배격과 협력구축’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연합과 일치’ ‘목회자의 자질 향상과 신학 교육의 정상화’등 7개 항목이 담겨 있다.모두 교회갱신과 지도력 회복을 겨 냥한 것들이다. 그러나 개신교계 안에서는 이같은 선언에 대해 반발과 찬성의 양면을 보이 고 있다.선언이 곧바로 목회자들의 실천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것.범교단적으로 모인 한목협 등 목회자 연합체가 강 한 실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더이상 개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교회개혁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보일지는 좀더 두고 봐 야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실정이다. ?겉那∩? kimu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대한광장-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경영혁신론자들은 혁신의 최대 장애물을 중간지도층의 변화불감증으로 지 목한다.제2건국의 요청과 과제의 이해를 가로막는 난관도 바로 이 변화불감 증인 것 같다.일부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은 제2건국위를 새 기구가 아니라 ‘ 재탕된 관변단체’로 본다.심지어 야당은 지난 권위주의 시대의 정략적 음모 를 읽어내려 한다.일부 언론인들은 제2건국위의 21대 과제마저도 ‘늘 듣던 소리’로 느끼는 모양이다. 일부 중간지도층의 이런 불감증과 판에 박힌 비판은 오늘날 수많은 새 문 제들이 ‘늘 듣던’ 이름을 달고 나타나는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하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가령 부패는 정부가 생겨난 이래 ‘늘 듣던’ ‘고질병’이다.그러나 그간 부패가 결코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것은 진정 새로운 현상이다. 최근 20여년 사이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주주의가 전 대륙을 석권하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反)부패라운드 등 세계적 차원의 부패추방운동이 벌어 지고 있다.나아가 각국 국민들도 민주적 기대치의 상승으로 기존의 많은 관 행들을 비리로 느끼기 시작하였다.게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부와 국민이 정보환경을 공유하게 되었다. 국민적 기대치와 정보환경의 이러한 급변으로 인해 과거에 용인되던 정치 자금,밀실행정,‘가신’,인맥정치도 갑자기 다 ‘비리’로 느껴지고 있다.가 령 1997년 말의 새 법에 따라 전에는 합법적이었던 정치자금이 새삼 불법화 되었다.부패의 개념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오늘날 부패 는 실은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인 것이다. 민주화·세계화·정보화와 함께 강화된 국민적 비판감각은 모든 영역에서 ‘낡은 이름의 수많은 새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이제 현 사태를 바로 볼 새 눈이 필요하다.가령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노인문제는 21세기 노령화 사회에서 ‘젊은 노인’을 위해 정년(停年) 개념의 혁명적 철폐를 요하는 ‘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이다. 19세기 이래 ‘늘 듣던’ 여성문제도 여성인력을 대량으로 요구하는 정보 ·문화시대에는 직장과 가정을 조화시킬 새로운 민주가정의 창출을요하는 ‘낡은 이름의 혁명적 문제’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그간 ‘늘 듣던’ 낡은 개념이지만 오늘날은 유별나게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낡은 이름의 특별한 새 문제’는 국가와 정부 자체이다.행정부의 비대화 추세는 ‘늘 듣던 소리’다.그러나 이 추세 속에서 관료들에게 집중된 막강 한 재량권이 국민의 눈에 갑자기 민주원칙에 위배되는 ‘무허가’ 권력으로 비치기 시작하였다.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시민들의 강한 정치불신·행정저 항과 통치불능 조짐으로 표면화되는 국가의 정통성 위기가 닥치고 있다.국민 의 새로운 민주 감각이 기존 민주제도의 허를 찌른 것이다.이 위기에 대처하 는 길은 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참여민주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말단 교통단속에서 고위 정책결정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민·관 합동 행정의 혁신을 통해 ‘시민사회를 동반자로 설정하는’ 새로운 민주국가의 건설이 요청된다.이 과업을 전담하는 기구로서 제2건국위는 ‘치사하게’ 민 간단체를 위장한 낡은 ‘관변단체’가 아니라 참여민주주의원칙을 자신에게 적용한 최초의 민·관합동 자문기구이다.문제를 새로운 눈으로 바로 보자. 새해부터 본격화될 제2건국운동은 민·관 합심의 새 힘을 요구한다. 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黃台淵 (동국
  • 연합뉴스 제2 창사 선언/강도 높은 개혁 본격 추진

    ◎내외통신 인수 계기로 조직개편·권리찾기 착수 연합통신이 제2의 창사를 선언,연합뉴스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중이다. 지난 19일 창립 18주년을 맞아 연합뉴스로 개명한 데 이어 지난 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 원년 기념축하잔치’를 갖고 새 사명 ‘연합뉴스’와 로고를 공표했다. 최근 연합뉴스는 안기부가 소유하고 있던 북한전문통신사 내외통신을 인수,언론계 개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金鍾澈 사장은 “연합뉴스는 우리나라 언론의 언론,뉴스 도매상으로서 세계와 한국,지역과 지역을 잇는 매체로 기능해왔다”고 소개한 후,“과거 권위주의 정권시대에 굴욕을 감수한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업적은 살리되 부끄러운 과거는 청산하며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그리고 “내외통신과 통합을 통해 단순한 북한의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관계 뉴스 전반과 해외동포의 주장 및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민족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의 개혁은 지난 6월30일 金사장 취임후 노동조합(위원장 崔炳國)과 공동개혁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개혁과제로는 ●위상재정립 ●조직개편 ●권리찾기 ●합리적 인사와 교육제도 ●공정보도 ●윤리헌장 정립 등 6가지가 설정됐다. 연합뉴스 노사는 우선 특별법으로 ‘통신언론진흥회’를 설치,소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국회에 입법청원안을 제출했다.연합뉴스는 80년 신군부 주도로 KBS와 MBC가 대주주로 참여해 사실상 관영통신사로 돼 있다. 권리찾기는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기사가 당초 계약과 달리 인터넷 등 전자매체에 마구잡이로 표절·도용되는 현실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연합뉴스는 도용 등의 사례가 가장 빈번한 한 신문사를 상대로 66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현재 저작권 심의 조정중이다.연합뉴스측은 “전자매체의 무단도용을 막을 뿐아니라 통신사 고유의 시장인 리얼타임(실시간)뉴스 시장을 보호하려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윤리헌장을 제정,공정한 보도와 업무수행에 관한 준칙을 규정하고 언론개혁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공정한 보도를 통해 ‘신뢰’를 얻고 현금과 현물,상품권·입장권·회원권·육해공 교통 승차권과 숙식권 등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행동강령을 정해 강력히 추진중이다. 연합뉴스 노사는 “21세기의 광범한 첨단 정보원 역할을 수행하고 정보통로로서 ‘정보제국주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국을 들여다보는 창(窓)이 되려는 것”이라고 최근 진행중인 개혁운동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 고객우선 행정을 펴라(사설)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합동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가 행정부의 각 부처별 민원서비스 성적표를 발표했다. 연례적인 정부업무심사평가 보고에 곁들여 발표된 이번 성적표는 정부수립후 처음으로 부처별 민원행정 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수치로 공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민원인 3,340명을 대상으로 민원처리의 편리성,신속·정확성,쾌적성,공평성 등 7개 부문 33개 항목에 걸쳐 부처 및 청별로 조사한 결과 통일부와 병무청이 1위를 기록했고 행정자치부와 철도청이 최하위를 나타냈다. 통일부는 세종로 정부청사에 남북교류협력 상담실을 개설,이산가족 면담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처리로 호평을 받았다. 병무청은 연간 80만건이나 쇄도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투명한 서비스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꼴찌를 한 행정자치부는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의 성향이 여전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중하위 공직자들이 점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일관된 흐름은 행자부를 비롯,노동·교육·건설교통부 등 일선민원이 많은 부처와 법무부 경찰청 국세청 등 ‘힘있는 부서’가 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민접촉이 많거나 권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행정서비스의 평점이 낮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 행정이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군림하고 규제하는’ 그릇된 관행을 불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더욱이 중앙행정기관의 종합적인 민원서비스 수준이 100점 만점에 55.1점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군림식 행정이 잔존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물론 이번 조사가 같은 수사기관이지만 경찰청은 조사대상에 넣고 검찰청은 빼는가 하면 업무와 성격이 다른 기관들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데 따른 형평성의 논란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민원행정의 만족도를 수치로 표시하여 공개한 것은 ‘고객을 왕으로 보는’ 새로운 행정기풍을 일으키는 일대 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정부업무심사평가에서 밝힌 것처럼 대기업간 사업구조조정이 단일법인 설립과 합병을 중심으로 추진됨에 따라 업종전문화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하는 지적 등은 관계부처가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또 교원·검찰·경찰인력 및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평가는 내년도 업무계획에서 보완하거나 내년초 2차 정부조직개편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 동아시아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원인 규명·장래 전망한 학술지·단행본 잇따라/비교사회연,동아발전모델 한계점 지적/계간 사상,세계화 현상의 문제점 분석/‘금융위기…’ 기업인의 눈으로 본 원인 올 한해 사회학계의 으뜸가는 화두는 ‘아시아의 위기’였다. 이를 반영하듯 한해를 마감하는 세밑에 아시아 위기의 원인를 분석하고 장래를 전망하는 학술지·단행본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비교사회연구회는 최근 두번째 학회지로 ‘동아시아의 성공과 좌절’(전통과 미학 간)을 펴냈다. 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계간 사상도 겨울호를 ‘세계화를 다시 생각한다’는 특집으로 꾸몄다. 비교사회연구회는 동아시아의 발전 모델이 분명한 구조적 한계를 내장했다고 지적한다. ‘동아시아의 기적’은 정치적 권위주의,노동탄압,세계시장 종속,냉전체제 안보우산 의존 등 높은 대가를 치르면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러므로 오직 특수한 지정학적,세계시장적 맥락 속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분석했다. ‘동아시아의 성공과 좌절’에 수록한 논문 ‘반주변부적 국가발전의 성공과 좌절’에서 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는 우리의 장래는 밝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밝은 미래를 이루려면 “강한 민족주의에서 나온 일국적 발상법을 버리고 세계적 조망과 사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치엘리트들이 대국주의·부국주의를 버리고 ●국내에서 중앙집권주의를 타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간 사상은 아시아의 위기를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짚었다. 지난 94∼95년 ‘세계화’가 한창 유행할 때 비판적으로 입장을 정리했던 사회과학원은 이번에 다시 이슈로 꺼내든 까닭을 “이제는 세계화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거부를 감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세계화’현상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므로 부정하는 대신에 ‘세계화’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관해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응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학술지말고도 아시아의 위기,세계화를 다룬 단행본 중에서는 외국인의 시각을 담은 ‘금융위기 이제 시작이다’(주식회사 두비)와 ‘세계화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가 눈에 띈다. 대만 전자산업계의 대표적 인물인 온세인이 쓴 ‘금융위기…’는 기업인의 눈으로 위기를 바라보았다. “동아시아는 제작물보다 공장 자체를 성장의 상징처럼 숭배했는데 이는 고품질TV를 마련하고도 프로그램이 없어서 못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호주 태즈메니아대 사회학 교수 말콤 워터스의 ‘세계화…’(원제 Globalization)는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경제·문화 등 다양한 프리즘으로 세계화 개념을 정리했다. 아시아의 위기를 진단하는 학계의 큰 흐름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의 탐색은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 민간 주도 범개혁운동 닻 올랐다/‘민주개혁 국민연합’ 어제 출범

    ◎정치권 개편·재벌개혁 등 제시 민간차원의 민주개혁추진 범국민운동체인 ‘민주개혁 국민연합’(상임대표 金祥根 목사 등)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재야단체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여야 정권교체로 권위주의 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기회를 맞았지만 부패한 특권세력들이 온갖 수단으로 국민의 개혁 열망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4월혁명,6월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해 민(民)의 자율과 창의,독립성에 기초한 국민적 개혁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구세력들이 정경유착,지역주의,매카시즘 등을 통해 개혁의 대상과 방향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진보와 평화통일을 향한 대장정이 중단된다면 우리 사회는 부정부패,빈부의 양극화,남북대결구조 심화 등 암담한 21세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연합은 주요사업 과제로 ●정치권 개편 및 선거제도 등 각종 정치제도 개혁 ●공적 기관의 구조개혁 및 공공부분의 부정부패 척결 ●재벌 및 금융,조세개혁을 통한 경제분야의 전근대적 요소 철폐와 실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 ●남북 화해 및 통일 촉진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선 金祥根 목사,李昌馥 자주평화민족회의 상임의장 등 8명을 상임대표로,金觀錫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전 회장,李泳禧 한양대 명예교수 등 7명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
  • MBC ‘2580’에 대한 反論(사설)

    문화방송(MBC TV)이 6일 밤 ‘시사매거진 2580’이란 프로그램을통해 “아직도 계도지(啓導紙)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부 신문의 보급 행태를 비판했다. 우리는 같은 언론기관이라 해도 타사의 제작내용,또는 판매방식에 이르기까지 필요하다면 시비를 가리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선입견이나 전문성 등을 무시한 어떤 편견에 치우친 것이라면 비판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MBC 프로그램의 경우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내용이 없지 않았고 그로 인해 본보가 적지아니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여기 몇가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MBC의 보도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구시대적으로 정치권력이 특정 신문들을 일괄 구입해 배포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지방자치제가 전면 실시된 이래 계도지는 전적으로 각 자치단체의 소관사항으로 자치체가 자체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고 해당 지방의회의 예산심의를 거쳐 확정되고 있다. 그것은 계도지 예산액수가 자치단체 별로 천차만별인 것만 봐도 확연하다.또 각 의회에는 여야가 있어서 사안별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권위주의 정권때의 홍보지 배포와는 성격이 판이하다. 그 프로가 주로 다룬 대상은 지방지들의 문제였지만 중앙지중 유독 대한매일의 이름을 적시한 것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예컨대 서울 금천구의 경우 중앙 10개지가 모두 계도지 예산으로 구입,배포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신문광고 수입의 대종을 이루는 신문의 마지막 페이지인 속칭 ‘백면광고’를 스스로 포기하고 그 중요한 지면에 행정뉴스를 싣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지는 매일 4페이지 이상의 행정뉴스 면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이 나라의 어느 신문도 대한매일처럼 행정뉴스로 특화된 신문은 없다.본지는 행정뉴스에 관한한 양에서나 질에서 공히 어느 경쟁지도 추종을 불허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대한매일이 관가나 관청 주변에서 많이 읽히고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전적으로 선택의 문제일뿐이다. 대한매일은 행정뉴스를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신문,그래서 정부와 국가기관의 움직임을 알고자하여 찾는 신문이다.MBC는 보다 사실확인과 진실보도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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