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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외신이 본 金대통령

    미국의 CNN과 일본의 NHK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긴급 주요뉴스로 다루고 김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저녁 “노벨 평화상에 김대중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하로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오슬로 현지의 평화상 발표 모습을 생중계한 CNN은 “아시아의 넬슨만델라로 불리는 김 대통령이 150명이나 되는 경쟁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그의 적극적인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또 “김 대통령이 98년 취임 이후 대북 관계개선을 주요 국정목표의 하나로 추진해왔고 결국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얻었다”면서 서울의 축하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특히 평양을방문중인 마이클치노이 홍콩지국장을 연결,향후 ‘남북관계’진전에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긴급 뉴스와 호외 등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호외를 발행,신주쿠(新宿),긴자(銀座)등 도쿄 주요 거리에서 배포했다.고베(神戶) 신문 등 지방지도 호외를 발행했다. 교도 통신은 노벨 위원회의 발표와 동시에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긴급 기사로 보도한 뒤 김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민주화 투쟁의 발자취 등을 소개하는 기사 등을 지방지 호외용으로 타전했다. NHK도 매 뉴스 시간에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머리기사 등으로 자세히 보도하면서 “최근 한국내 보수파들의 저항에 직면해있던 김대통령이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자신의 통일정책을 가속화하는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은 BBC 방송과 일간지 가디언,인디펜던트,이브닝 스탠더드 등의인터넷판을 통해 김 대통령의 수상 소식을 긴급 외신으로 보도하고김대통령의 정치인생을 소개했다. AP통신은 “김대통령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목숨을 걸고 투쟁한 한국의 지도자”라고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으며 이번 수상을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서울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은 김 대통령의 출생에서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고난과역정을 별도의 기사로 소상히 다뤘다.특히 1973년 도쿄에서 중앙정보국에 의해 납치돼 대한해협에서 수장될 뻔한 사건과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반란죄로 사형을 언도받은 것도 전했다.김 대통령이 숱한 암살기도와 망명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아 대통령이 됐으며 이후 한국의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햇볕정책’을 추진,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DPA통신은 김 대통령이 ‘아시아의 만델라’라고 불리는 이유를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온 그의 경력 때문이라고 소개했다.이같은 노력으로 김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국·내외의 존경을 받아왔으며박정희와 전두환 두 군사정권의 희생자로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촉진에 기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을 13일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백문일기자 mip@
  • 감사원 脫권위주의

    “안녕하세요.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국가 감찰기관인 감사원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지난 6일부터 도우미 3명을 방문객 안내를 위해 청사 정문에 근무토록 한 것. 방문객들은 늦은 감은 있지만 ‘권위적인’ 관청인 감사원이 ‘친절’로 시민 곁에 다가서겠다는 것은 반길 일이라는 반응이다.. 감사원은 이 안내원들을 배치하기에 앞서 며칠동안 답변 요령과 전화받는 태도,표정 관리 등 민원인을 맞는 태도 등을 교육시켰다.이외에도 정문과 면회실에 컴퓨터도 설치해 방문객 인적사항과 방문지 등을 곧바로 입력,민원인이 기다리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10일 감사원에 들른 최모씨는 “그동안 몇차례 민원 때문에 방문했는데 안내원의 친절한 안내가 다소 의외로 느껴졌다”면서 “지자체에서는 이같은 서비스가 오래 전에 있었지만 밝게 변한 감사원의 첫 인상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비상계획담당관실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은 감사원을 남의 잘못만캐는 ‘무서운’ 기관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면서 “감사원을 방문하는 분들은 앞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듬뿍 받고 갈 것”이라며 감사원의 변화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감사원은 내년에 시작하는 본관건물 보수공사에 맞춰 청사 정문에 안내 데스크와 민원인이 앉아 대기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문화없는 거리’에 문화를 심자

    정부에 ‘문화’를 내건 부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문화예술계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부처가 필요한 시절도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이른바 시장원리대로 잘 굴러가는 선진국이라면모를까,우리 문화담당 부처엔 아직 비어있거나,모자라는 곳을 채우는 임무도 함께 맡겨져있는 것 같다.민간이 맡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량이 못미치는 부분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10월은 ‘문화의 달’이고,특히 20일은 ‘문화의 날’이다.문화의 달과 날을 제정한 것은 1972년.권위주의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그만큼 문화가 없었기에 일년에 한달,그것도 아니면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문화를 생각해보자고 만들었을 것이다. 문화의 달은 그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이제 10월 한달은 문화예술이 홍수를 이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달만해도 전국에서 1,220개의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국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지만,문화의 달 같은 캠페인이 크든 작든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문화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진다.‘만나며 나누며’를 주제로 한 올 행사는 서울 대학로와 명동·홍대앞 등 3곳이 중심이다.대학로에서는 한해의 문화예술적 성과를 돌아보는 야외공연,명동에서는 마임과 마당극,홍대앞에서는 인디밴드들이 릴레이공연을 펼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알차고 다채로운 행사임에 분명하고,시민들에게 하루저녁 즐거움을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민간인이 주축이된 ‘2000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지만,비용은 정부쪽에서 부담한다.문화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하고,추진해야 할 할 행사라는 얘기다. 축제로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 행사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더 좋지않겠느냐는 것이다.당초 문화의달과 날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했던 ‘문화’를 채우자는 뜻을지녔듯이,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에서 가장 발전이 뒤진 장르나,소외되어 있는 지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대학로나 명동·홍대앞처럼 어떤 형태로든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문화가 없는 곳을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어떨까.이미 ‘기존의 문화’가 되어버린 ‘1,220분의 1’에 정부가 지원을 집중하는 모습은 ‘비어있거나,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기능’과는 정말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서동철기자
  • 여야 영수회담 뭘 논의하나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에서는 남북문제와 경제문제,의약분업 등 사회문제 그리고 정치현안 등 국정전반이 다뤄질 전망이다.오찬을 겸해 2시간30분 남짓 진행될 예정인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김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상황 전반을 설명하고 정부의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특히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놓고 자칫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야당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총재는 상호주의 원칙과 대북정책의 속도조절을 거듭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과 대북 쌀지원에 대한 국회 동의절차도 요청할 전망이다.아울러 대통령특보 자격으로 각종 남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의 사퇴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경제·사회분야=민생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경제개혁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김대통령은 대우자동차 매각과2차 금융구조조정 방안 등 경제상황 전반을 설명하고 각종 개혁작업을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역대 경제부총리들로부터 수렴한 정책방향을 어떤 식으로 정리,제시할지가 관심이다. 이총재는 정부의 정책역점이 남북관계에 치중돼 있음을 지적하고 민생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2차금융구조조정에 투입될 공적자금의 엄정한 관리를 위해 국회동의를요구할 계획이다. 당면 최대현안인 의약분업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김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의·정협상의 기조를 바탕으로 의약분업 제도의 보완을 약속하고,의료계의 파업 철회를 당부할 전망이다.이총재는 의료대란의심각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약분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협력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분야=김대통령은 정치권의 파행이 경제난 극복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당부하는 원론적 틀을 견지할 전망이다.반면 이총재는 보다 공세적인 자세가 예상된다. 특히 이총재는 김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임하고 있는 것은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과거 독재나 권위주의 시절엔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만 민주사회에서는 오히려 책임정치가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등원 미룰 시간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건 없는 여야 영수회담을 다시 제안했다.이총재의 말처럼 야당 총재가 두 차례나 총재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그만큼 정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이총재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같은 해석은 이총재의 회견문으로도 뒷받침된다.그동안 여야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한빛은행 외압대출 의혹사건에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는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국정감사나 국정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따지고,그래도 미흡하면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민주당 제안을 적정수준에서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는 지난달 29일 대구집회 이후 마땅한 투쟁수단을 찾지 못한데다 당 안팎의 등원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그렇더라도 한달 이상 공전해온 정기국회가 조만간 정상화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문제는 총재회담 의제를 미리 조율하기 위한 여야 중진회담의 성사 여부다.여야는총재회담이 처음 거론됐을 때 이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총재회담 자체를 백지화시켰다.여야 총재회담을 위해 이날 열린 총무회담에서도 상황은 되풀이됐다.민주당은 여야 총재가 쟁점을 놓고 입씨름만 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사전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한나라당은 총재간 담판에 맡겨야 한다고 맞섰다.민주당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여야 총재가 만나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고 정국을 더욱 악화시킬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공식 회담이 부담스럽다면 물밑 접촉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다.한나라당이 특검제 문제에 대해 양보한다면 여야간에는 특별히 쟁점이랄 것도 없다.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만 하더라도 4·13총선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인 점을 고려하면 의견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당장 국회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관례로미루어 여야 의원들은 이달말까지는 국정조사에만 매달릴 공산이 크다.하지만 국회에는 한시가 급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예산심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부실감사와 졸속처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총재회담에만 매달릴 일도 아니다. 굳이 따진다면 당총재에게 모든 문제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권위주의적 구태정치다.더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명분은 없다.이제는 등원해야 할 시기다.
  • 뚜웨이밍 교수 “동양사상이 21세기 보편적 윤리될 것”

    “공존공생 측면의 심각한 상황을 맞은 지구촌에서 종교의 위상은더욱 강조될 것입니다.같은 맥락에서 나보다는 남을 중시하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은 21세기 세계질서를 바로잡아가는데 보편적인 윤리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 21·22일 익산 원광대가 주최한 ‘미래사회와 종교’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소장 뚜웨이밍(杜維明·60) 교수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이 그동안 지구촌의 중심사상이 돼온 서양사상을 대체해 지구촌을 이끌 중심 가치관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웨이밍 교수는 유교 불교를 포함해 아시아 각국에 남아있는 동양의 전통사상이 미국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서구에 동양사상을확산시키고 있는 중심적인 인물. 내년 UN이 정한 ‘세계문명간 대화의해’ 준비위원으로 위촉돼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이 IMF위기상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동양의 전통 가치관의 힘이 작용한 증거로 봅니다.이런 전통 사상이 서양의 자유 인권을 중시하는 계몽주의사상과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뚜웨이밍 교수는 한국의 종교 상황과 관련,“기독교 등 외래종교가한국에선 더욱 본연의 종교적인 특성을 갖춰나가는 특징이 있다”며“그러나 이같은 창조성 때문에 생겨나는 갈등과 마찰을 극복해 내는게 한국 종교지도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선 종교간 대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깊은 뿌리없이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고 있다고 봅니다.종단과 교리를 떠나 상호신뢰를쌓아나가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한국을 다양한 갈등을 경험한 ‘한’의 나라로 표현한 그는 한국이지역감정과,남성본위의 문화,권위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큰문제에 봉착해 있다며 종교 지도자들은 각 종단의 이해를 떠나 나라의 공동관심사에 참여해 ‘공적인 지성’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 김성호기자 kimus@
  • [기고] 南北관계와 지역패권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도 이미 3개월이 지났다.55년간 지속돼온 남북간 냉전의 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나,동서간 지역갈등에 의거한 여야간 냉전은 점차 강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간 정치적 갈등은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이 성공하면 할수록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한국 정치는 상대의 손해는 나의 이익이라는 영합게임적 정치문화에 뿌리박고 있다.권위주의 산업화 시대에 타지역의 희생을 통하여 사회경제적 자원을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영남의 지역패권주의가 바로 그것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정치문화는 지역패권주의에 맞선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가 DJP연합으로 집권에 성공하자 형태만 바뀌었을 뿐내용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현재 권력금단 상황에 봉착한 영남에서는 차기대선 승리를 통해 철옹성처럼 여겼던 비민주적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한다. 상대의 이익은 나의 손해라는 이러한 정치적 의식은 영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회창총재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동안 TV를 꺼버렸다고 전해진다.또한 6·15 공동선언에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조항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임기중에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군사적 신뢰구축 없는 남북간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유식을 한껏 뽐냈다.마치군사적 신뢰구축조치 없이 남북한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정부가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회창총재는 서독 브란트 총리가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집권 1년만에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없이 제2차세계대전 교전당사국소련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유럽 긴장완화의 물꼬를 열고 마침내 독일통일을 일궈낸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이회창총재는 어느 대학 강연에서 정부 대북포용정책 추진기조는 동감하나 남북 자유왕래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당히 자유주의적 발상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체제위기를 촉발시키는 남북 자유왕래는 북한측이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이러한 과도한 요구가 남북관계를 오히려 경색시킬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자유주의포장을 한 수구 냉전적 발상 뒤에 교묘한 영합게임적 정치논리가 들어 있다. 건설적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한나라당은 과거 반공포로로 석방한 2만7,000여명의 북한인민군포로문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더욱 더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집권시 35억달러 상당의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을 국민들 부담으로 돌린 것을 새까맣게망각했는지 현재 2억~3억달러 밖에 안되는 남북 경제협력 비용을 우리측의 일방적 시혜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한나라당은 통일이전 14년 동안 서독이 동독에게 지원한 금액이 500여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을까? 이러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망하더라도 DJ 잘되는 꼴 못본다”는 특정지역의 패권주의적 지역의식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반DJ정서는 DJ 개인이 아니라 타지역 희생하에자신의 지역이익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려는 지역패권적 반호남정서로바꾸어 말할 수 있다.이러한 반호남 정서에는 모든 지역민이 차별없이 공존공영하는 민주적 정치의식이 아니라 다른 지역은 나의 특권적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비춰진다. 이러한 비민주적 지역정서에 함몰되어 있는 한나라당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야당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의 무리한 요구일지 모른다.남이 잘하면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외언내언] 명절 증후군

    데즈먼드 모리스라는 동물학자는 사교모임이 유발하는 긴장 때문에사람들이 취하는 의미없는 ‘대체적 행동’에 주목했다.즉,주인이 괜히 손을 비비고,손님은 옷을 매만진다.별로 목이 마르거나 배고프지않아도 마시고 먹는다.그는 사교모임의 음식 소비가 대부분 대체적행동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긴장하면 아프거나 무의식적인 행동을하는 등 증후군(症候群:syndrome)을 나타내는 게 사람의 몸이다. 물론 이런 스트레스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한 신경과 의사는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타입의 사람은 “평생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 한번 갖지 못하고 생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추석 연휴 전후로 많은 주부들이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겪는다고한다.‘남편의 휴가는 부인의 과로 시간’이라거나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의 개학’이라는 말처럼 명절 연휴동안 주부들이 친척 수발에치여 심신을 앓는다는 것이다.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두근거리고 골치가 지끈거린다는 것. 소화도 안되고 목에 가시라도걸려 있는 것처럼 막히고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다.불안 초조와 우울증까지 겹쳐 잠도 잘 오지 않을 정도라면 중증이다.남편에게 화를 내고 자녀에게 신경질도 부린다.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 골반통도 두드러진 증상의 하나이다. 명절증후군은 ▲시댁식구와의 마찰 우려 ▲귀성 과정의 교통혼잡 등의 개인적인 불편과 긴장감에다 ▲핵가족 생활에 젖은 주부가 명절대가족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조화 ▲여자에게 몰리는 상차림 등 과중한 노동 등 사회·제도적 요인도 있다.제일제당이 주부사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명절때 주부들은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산더미같은 일’을 꼽았으며 그 다음은 선물 등 과다지출과 집안식구들과의관계를 들었다. 한 여성단체는 명절때 장보기부터 뒷설거지까지 온통 여성들의 몫이라고 지적,‘웃는 명절,명절과의 평등한 만남’이란 구호을 내걸었다.그래서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쉬자”고 제안한다.차례상과 안주상을 차리느라 여자들 허리가 휘고 명절증후군을 앓는 상황이 딱하다.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가족제도와 남성의 태도가 바뀌어야하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부가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의식적으로 웃으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는 심리요법이 있다.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다잡기도 좋다.또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과거에 대한 것으로 96%의 걱정은 쓸데 없다”는 말도 마음에 새겨둘 만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 “불필요한 근무·권위주의 퇴출대상 1순위”

    행정자치부 소속 공무원 대부분은 상향식 근무평정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으며 직원 사기앙양과 직장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인력 재배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는 과장이하 직원 57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공무원 근무환경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31%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불필요한 근무시간 연장’을 꼽았다.근무시간 이후에도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는 처리할 업무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상사의 퇴근 지연’(36.1%),‘잦은 회의와 업무지시’(33.3%) 등 ‘시간 낭비’라고 느낄만한 것이 대부분이었다.행정기관 고유의 이미지가 돼버린 ‘권위주의 조직문화’도 응답자의 30%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2%는 업무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고 있었다.하지만 ‘그저그렇다’가 39%,‘불만이다’가 16.8%를 차지하고있어 직원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의 원인은 ‘낮은 보수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33.9%)이 가장 많았고,‘인사적체로 인한 사기저하’(22.5%),‘잦은 야근등 사생활없는 현실’(21.6%)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들은 행자부 4급이상 간부의 가장 큰 특징을 책임성(46.2%)으로 꼽았다.이어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14.4%),전문성(14.3%)이 뒤를 이었다.가장 부족한 점은 민주성(36.5%)이었다. 이밖에 공무원의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예측가능한 정기 순환보직’(40.9%)이 가장 필요하며,순환보직시 그 기간은 2년(42.6%)이나 3년(36.1%)이 적당하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추진해야할 내용으론 ▲직원 권익보호(32.9%) ▲하위직 대변 역할(29.3) ▲근무환경 개선 및 후생복지 증진(32.5) 등을 꼽았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강한 정부를 원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정2기에 강력한 정부로서 맡은 바 임무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유해식품·환경·교통사범 등 반공익적 사범에 대한단속을 강도 높게 펼쳐 사회기강을 확립하라고 당부했다.대통령은 같은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검찰간부들에게도 “법을 지키지 않는 집단이기주의를 용납해서는 안되며 모든 의견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김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인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법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따라서 이날 김 대통령의 발언은 “집단이기주의의 부당한요구나 반공익적 사범은 ‘국가사회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진다. 개혁은 역사가 국민의 정부에 안겨준 정언(定言)명령이다.국민의 정부도 이같은 시대적 소명을 절감하고 출범과 동시에 기업·공공·금융·노동 등 4대부문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그러나 소수정권이라는 한계와 개혁저항 세력의 발목잡기로 개혁에 속도가 붙지 못한가운데 도처에서 개혁 피로감마저 눈에 띄는 현실이다. 실제로 지금우리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사회적 기강 해이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느낌이다.역대 권위주의 정권들이강요했던 통제사회를 벗어나 자율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 이해가 상반되는 집단간의 갈등은 집권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서 이를 조정해야 한다.그러나 민주당은 집권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은 강력한 정부를 열망하고 있다.정부는 해결사가 아니라 조정자라는 주장은 개혁의 발목을 잡기 위한 반개혁 세력의 주장에 불과하다.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지 않은가.하물며 유해식품·환경·교통사범 등 반공익사범에 대한 단죄는 말 할 나위도 없다. 강력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다.정책 수립에앞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되 일단 정책이 결정되면흔들림없이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그리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뭣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기강확립이 공직사회의 위축을 불러와서는 안된다.정부는 공직사회의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은 다음 사회전반의 기강해이와 집단이기주의를 강력히 제압함으로써 ‘법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그러자면 특히 검찰의 역할이 막중하다.검찰은 사회적기강해이와 공권력 경시풍조에 철퇴를 가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임을 확인하기 바란다.
  • 새 내각에 듣는다/ 진념장관의 경제철학

    진념 장관은 요즘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지뢰밭’이라는 말을 자주한다.진 장관의 ‘지뢰밭’은 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 장관은 23일 인터뷰에서도 은행·기업구조조정과 부실 기업 해결,한해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 문제,건설업의 구조적인문제,지표로 나타난 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지역간 체감경기 차이등을 들면서 ‘지뢰밭’들을 나열했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우리의 자만심.외환위기에서 벗어났고 경기도 회복됐다고 안심하고 개혁을 게을리하면 제2의 외환위기가 올수 있다는 얘기다. 진 장관은 외환위기를 반복하는 남미 국가들의 경우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자만심으로 개혁을 게을리하고,선거가 많으며,정경유착,금융시스템의 취약 등의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장관이 걱정하는 대목은 우리나라도 상당 부분 남미 국가들과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진 장관은 개혁이냐 좌절이냐의 갈림길은 앞으로 6개월∼1년 사이에 결판난다고 강조했다. ‘변하지 않으면살아남지 못한다’(Change before you have to)는것은 그의 철학이다.그래서 그는 노동부와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에도 국무위원 중 ‘아이디어 맨’으로 통했다.그의 아이디어는 곧잘 자기 업무 분야를 뛰어넘는다.그는 “정보화의 사각지대인 재소자들을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시켰는데 형기가 만료돼 출소해야 할 사람들이 좀더 있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외환위기때는 외부의 충격 때문에 개혁을 했지만 이제는 자기 혁신을 통해서만 개혁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래서 스스로의 역할을 ‘치어리더’라고 규정한다.경제단체장과 은행장들을 만날 때 응원단장이 돼서 기업과 은행활동을 지원할 테니 우리 경제가 잘 되도록 앞장서 달라는 얘기다.기업들을 몰아붙이기 식으로 압박을가하던 권위주의적 경제 수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경제 관료 38년 만에 경제 수장이 된 그는 “사실은 기획예산처장관이 중요한 자리”라고 털어놨다.소년원에 인터넷 교육을 시키도록 지원했고 장병들이 ‘컴맹’을 탈피하도록 지원했던 것도 예산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그는 경제부총리로 승격된다.‘예산권 없이 위상만 높아지는’ 경제부총리의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진념장관 취임 19일. ‘재경부장관이 되면 건강을 조심하라’ 지난 23일 저녁 국민의 정부 1기 경제팀이 만났다.이규성(李揆成)·이헌재(李憲宰)·강봉균(康奉均)씨 등 전임 재경부장관과 진념(陳稔)신임 재경부장관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전임 장관들이 매일 강행군을 하는 진 장관에게 던진 애정어린 충고였다.이규성·이헌재 전 장관은 “재경부장관을 맡고 3개월이 지나니까 뒷목이 뻣뻣해지더라”면서 진 장관에게 건강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맹장 수술을 한 이헌재 전 장관은 맥주 몇잔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로 취임 19일째를 맞은 진 장관은 그동안 쉴틈없이 활발한 대외 행보를 가졌다.이날 오전 7시 민간경제연구원장 조찬간담회,10시 남북경협추진회의 주재,오후 3시 을지연습종합보고,오후 4시30분 을지국무회의,밤11시 문화방송 100분토론 참석…. 진 장관을 수행했던 한 간부는 “스태미나가 딸려 장관 수행하기가어렵다”고 말할 정도다.그 간부가 수행한 것은 장관 행사의 일부에지나지 않았다.진 장관은 행사 중간에 국·과장으로부터 짬짬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진 장관은 16일 국책·민간경제연구원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은행장(17일) 경제단체장(21일) 경제학 교수(22일) 면담 등을 가졌다.외신기자회견과 국내 언론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물론 이뤄졌다.그는 요즘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 서초구 집 부근의 우면산에서아침을 맞고 있다. 박정현기자.
  • “日帝 잔재 청산 제대로해야 올바른 자주통일국가 이룩”

    광복절은 지금도 뜻있는 사람들에겐 일제의 잔재를 속시원하게 청산하지 못한 광복이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분노가 솟구치는 날이다. 동국대 한상범 교수(법학)가 최근 출간한 ‘일제잔재 청산의 법 이론’(푸른세상 펴냄)은 이같은 분노가 퍼렇게 살아 뛰고 있다. 법 이론이란 제목이 풍기는 것과는 달리 이론보다는 감정이 더 뚜렷하지만 광복절을 즈음해 그의 열띤 주장은 아주 시의적절한 논의로다가온다.한자리에서 쓴 책이 아니라 8년여에 걸친 저작물을 묶은 것인데 한교수는 일관되게 일제 법제가 남긴 권위주의와 관료주의,파시즘의 병폐를 헤치고 있다.그의 관심 분야는 한국 법학자와 법조인의의식구조 분석에서부터 친일파의 물적 재산의 부정축재 폭로와 환수에 관한 법적 제도 장치 마련에까지 광범위하다. 한 마디로 저자의 논조는 일제잔재의 청산작업을 제대로 해야만 민족 자주의 통일국가를 올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일제잔재를 우리 역사의 질곡으로 분명하게 성격짓는다.이를 깨끗이 청산해야 되는데 이에 실패함에 따라 광복에도불구 아직까지 지난 역사의 굴레에 속박되어 있다는 것이다.일제로부터의 해방이 우리의 자주역량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해방후 미군정이 친일파의 지원을받고 일제 법령제도와 일제관료를 그대로 써먹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다.저자는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정권기반을 친일파세력에두었기 때문에 헌법이 명백히 정한 친일파의 처단이 좌절되고 말았다고 말한다.그래서 민족 자주성이나 민주화 추진이나 사회기강의 확립이 친일파와 일제잔재의 청산과 맞물린다는 것이다.일제잔재라는 역사의 굴레를 벗어버리지 못하고선 아무것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잔재의 법적 측면을 주시하고 있다.독립 후에도 일제법령을 그대로 이어가게 됨에 따라 일제의 권위주의 관료주의 군국주의및 파시즘의 잔재가 이어진 채 우리의 법제 행정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반을 오염시켜 왔다는 것이다.특히 저자는 법조계나 학계를 친일파 및 친일성향 인사들이 주도해옴에 따라 친일 기득권 세력의 횡포는 군사정권으로 대를 이어서 반세기간 군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래서 법제나 법학에서 일제잔재 논의는 탈식민,민주화,민족자주화 등에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인데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친일 반민족·반민주 세력의 뿌리와 정신구조를 일본 제국주의의 고착화 관점에서 파악하며 호전적인 제국주의가 우리 법제에 남아있다고 지적한다.가부장적 유교 통치문화를 일제와 해방후 독재자가 어떻게 악용해왔는가도 살펴본 저자는 폐기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치안유지법과 보안법이 일제하 한국 지배전략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군사정권하에서 한층 공고해져 다양한 사상의 흐름을 방해해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 법률로는 반민족행위자의 부정축재 등을 처벌할 수 없음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철저한 일제잔재 청산만이 21세기 우리 민주사회 발전의 출발임을 지적한다.그래서 민족정기함양기본법(가칭)같은법을 만들어 미결의 일제잔재 청산을 완결해야 한다고 강하게 결론맺는다. 김재영기자 kjykjy@
  • [외언내언] 인간배아 복제

    지난 1987년 친자확인 소송을 다룬 미국 뉴욕의 한 법정에서 아이를출산한 생모의 권리보다 계약을 우선하는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인간의 생명이 상품으로 인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뉴저지주 럿거스 주립대학이 만든 ‘1990년대의 생식법률’은 더욱 놀랍다.‘불임여성’‘불임부부’ 등 용어가 ‘생식대안’‘생식옵션’ 등 계약용어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어떤 사물이 자연의 일부로 존재할 때와 상품화 됐을 때 그 명칭이 바뀌듯이 인체기관의 거래가 일반화되면 인체도 상업용 명칭으로 부를 수 있음을 이 법률은 보여 준다.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서울대학교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의 인간배아 복제 성공소식에 접한 국내 여성계와 시민단체들의 탄식이다.의학계가 “난치병 극복의 진입로에 들어섰다”며 환호하는 데 반해 이들은 “임신산업 등장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로보는 것이다. 단세포 상태의 수정란은 하루가 지나면 두개의 세포로 분열하고 14일째가 되면 오디(뽕나무 열매)만한 크기의 세포덩어리로 성장한다. 이 세포덩어리를 배반포(胚盤胞)라고 하는데 배반포는 척추·내장 등인체의 210여개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이후부터 모든 장기가 형성되는 8주까지를 배아(胚芽),배아 이후 출산전 단계까지를 태아라고 한다.황교수팀의 배아복제 성공은 특정장기로 성장할 수 있는 세포를 배양해 환자의 고장난 장기에 이식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종교계와 여성계는 배아복제가 실용화되면 간·심장·쓸개등 인체 기관이 자동차의 부품처럼 주문생산 내지 대량생산되는 시대가 온다고 본다.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생식산업(生殖産業)과 골라잡는생식 슈퍼마켓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 단계에 이르면 혈액·정액·조직·세포 등이 ‘나(생명)의 한 부분'이 아니라 ‘나의 재산'으로 인식되고 마침내는 상품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경고다. 국내 여성학계에서는 인간배아 복제 같은 생명공학을 “자본의 탐욕이 저지르는 재앙”으로 규정한다.대구 효성가톨릭대 손덕수 교수는“생명의 모태인 자연을 황폐화시킨 다국적 자본이 인류의 모태인 여성의 자궁을 새로운 이윤창출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한다.그런 의미에서 손 교수는 “이제 인류의 적은 억압적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신의 밀실’인 모성에 해부용 메스를 들이대는 생명공학”이라고 단정한다.난치병 극복도 필요하지만 인간생명의 상품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두렵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사설] SOFA, 빨리 매듭지어야

    4년 만에 재개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개정한다’는 대원칙 등을 합의하고 3일 끝났다.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시점을 기소시점으로 앞당기기로 하는 등 핵심 쟁점인 형사관할권 문제를 중심으로,협정을 전향적으로 개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된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군 피의자 권리 보장 등 각론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현격해서 조기 일괄타결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한다.특히 미국측은 이번 협상에서환경·노동·검역·통관·관세 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조차 내보내지 않는등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우리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일임은 물론 한국의 민주화에 따라 한·미 관계를 평등하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당장 매향리 오폭사건,주한미군 한강 포르말린방류 사건 등 악재가 터진 후 열린 이번 협상 결과에 구체성이 없자,다수 시민단체들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 않은가. 권위주의 체제가 물러가고 다원화·민주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현행 SOFA와 같은 불평등성이 시정되지 않는 한 국민감정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측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반미는 결코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김 대통령도 밝혔듯이 미군 주둔이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는 국민이 다수라고 믿는다. 일부 주한미군의 일탈행위에 대한 불만이 반미감정으로 번지거나 미군철수론으로 확대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미국측이 SOFA 개정 협상의 조기타결에 성의를 다해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매향리 문제 등 반미감정을 부채질한 최근 일련의 사건들도 SOFA의 전향적 개정이 이뤄질 때 제도적으로예방될 수 있음을 미국측은 헤아려야 한다. 따라서 한·미 양측은 앞으로 두달내에 미국에서 갖기로 한 다음 협상을 가능한한 서두르기를 권고한다.지난 95년부터 이듬해 11월까지의 7차례 협상과이틀간의 이번 8차 협상으로 양국의기본입장과 쟁점은 모두 드러났다고 본다.양국의 대승적 결단만 남은 상황에서 시간을 질질 끌 아무런 이유가 없다.협상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주한미군의 일탈행위로 한·미간 마찰이 벌어질개연성이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주한미군에 의해 우리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뒤에 SOFA 개정안이 나오면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한·미 양국은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
  • [발언대]초등학교때부터 토론교육 시키도록

    최근 국회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몸싸움 공방을 벌이면서 16대국회도 여전히 국민으로부터 지탄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권력이 무엇이기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저들만의 당리당략을 위해 추악한 정쟁을 일삼는가.참으로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치인 개개인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이기만 하면 대화와 타협은 온데간데 없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는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이는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도 문제가 있지만 대화에 임하는 유연한 자세와 협상의 기술부족 때문이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고 권위주의에 의한 일방적 지시나 명령에 의해 훈련되어져 왔다.이렇다보니 자기 소신과 의견을 펼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하고 설령 피력한다 하더라도 상대방으로부터 공박을 받기 일쑤다.심지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몰이성적인 행태를 취해왔던 면도 있었다.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데 그 좋은 예가 TV토론 프로그램이다. 토론을 지켜보면 자기 입장만 주장했다가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들이 역력한데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다.그따위 토론은 왜 하는 건지 프로그램 제작자에게 묻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 사회적으로 토론문화를 활성화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가능하다면어릴 때부터 자기의사를 솔직하고 분명하게,그리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학교 교과과정을 설치해야 한다. 선진국은 초·중·고교에서부터 듣기,발표하기 등 토론에 필요한 각종 스피치교육을 하여 토론문화가 몸에 배게 하고 있다.우리도 이러한 훈련을 통해감정적인 대립을 타파하고 문제해결 중심의 논의를 벌이도록 문화를 바꿔야한다.성숙한 토론문화만이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수 있다. 임종완 새마을운동중앙회
  • [대한광장] 큰 민주주의 작은 민주주의

    누가 누구를 욕할 것인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폐업을 강행한 의사들을욕할 것인가,언론사를 습격한 퇴역군인들을 욕할 것인가,일상화된 노동조합의 파업을 욕할 것인가.아니면 여당의 날치기를 욕할 것인가.욕할 대상이 이렇게 많아서야 어떻게 이 땅에서 정을 붙이고 살아갈지 걱정스럽다. 최근 몇 년간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국민들이 불만을 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국민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힘을 이용해 불만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한다. 이 경우 옛날과 달리 공안기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정부가 공권력 동원을 자제하는 편이다.공권력 동원이 자제되는 속에서 국민들의 불만이 쉽게 표출되니 사회적 혼란으로 비칠 수도 있다. 우리는 80년대 중반 이후 어려운 과정을 거쳐 민주화를 이루었다.이 민주화를 군사정권 퇴진과 연결시켜 탈군사화라 하기도 한다.지난 30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군부가 정치에서 퇴진하고 민간인에 의한 민주주의가 시작된것이다. 서구사회가 19세기 이후 봉건제 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면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 우리를 포함한 제3세계 국가들은 2차대전 후 군사정권에서 민간정권으로 이행하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다.이것을 ‘큰 민주주의’라하자. 바로 이 관점에서 최근의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군사정권은 작동과정에서수많은 악폐들을 양산했다.폭력의 일상적 동원,국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참여를 비롯한 모든 활동의 금지,교육과 언론의 왜곡,의회정치의 실종 등 그 악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대신 군사정권 유지를 사명으로 하는 공안적 국가기관과 군사정권의 결정을일방적으로 집행하는 행정적 국가기관이 이 자리를 대체했다. 자유가 말살되고 정치가 실종되는 반면 행정만능주의가 활개를 치게 된 것이다.그 결과 군사정권은 자유가 존재하는 사회의 미세한 숨구멍까지 틀어막고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다. 군사정권의 퇴진은 막혔던 자유의 숨구멍이 트이고 억압됐던 활동이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결과 모든 영역에서 자기 이익과 민주주의를 위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된다.최근 증가하고 있는이익집단의 등장과 이익정치의 시작은 이런 점에서 새롭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 군사정권에 의해 제약됐던 국민의 욕구와 권리가 분출되는 것일 뿐이다. 노동조합이나 이익집단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것,각급 학교의 현장에서 교육민주화의 열기가 솟구쳐 오르는 것,국민들이 행정개혁이나 정당민주화를요구하는 것,사회의 모든 조직에서 내부 민주주의가 활성화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이것을 ‘작은 민주주의’라 하자. 따라서 이 현상을 하등 불온시할 이유가 없다.이것은 억압됐던 국민의 권리가 회복되는 과정인 동시에 억눌렸던 사회가 역동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큰 민주주의’에서 ‘작은 민주주의’로 민주주의가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정착되고 공고화돼 가는 지극히 자연스럽고긍정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문제는 이 과정이 안정된 민주주의로 안착될수 있도록 갈등과 진통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사정권 시절에 형성된 권위주의적 질서와 편향된 기득권구조를 폐기하고 대화와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민주적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이 시점에서 인내를 바탕으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특히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일거에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상황에서 민주적 리더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서 여당이 대화와 타협의 전당인 국회에서 명분없는 내용으로 날치기를 일삼는다면 민주적 리더십은커녕 민주주의의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 날치기를 능사로 아는 여당이 어떻게 이익집단에게 파업과 폐업의 철회를 설득하겠는가. 정대화 상지대교수·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대한매일에 바란다

    ◆李石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신문은 균형 감각을 잃지 말고 항상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올바른 신문이 되어야 하겠다.대한매일은 지난 98년 제호를 변경한 뒤 편집도 새로워지고 이슈도 다양해졌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정부 신문이었다는 한계를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96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신문인 만큼 과감하게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분명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선도적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행정뉴스나 고시정보처럼 특화된 면을 더욱 살리면서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바란다. ◆丁喆秀(경찰청 공보계장). 언론은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이어 4부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대한매일이 모든 기사를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다루는 데 항상 공감하고 있다.국민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정책을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많은데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는 이런 점에서유익하다.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말고 어둡고 소외받는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기사를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사건 위주의 보도에서 더 나아가 밝고 따뜻한 내용의 기사를 자주 실었으면 한다.과거 대한매일은 국가가 어려울 때 국채보상운동 등으로 국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탠 전통이 있는 만큼 최근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馬光洙(연세대 국문과 교수). 지난 세월 대한매일은 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권위주의적,획일주의적 문화를 버리지 못했다.그 결과 우리 신문은 사회에서 개성있는 인격체를 키우기보다 각각의 개성을 하나의 틀에 맞춰 모두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만들었다.2년 전 새롭게 재탄생한 대한매일이 창간 96주년을 맞으며 또 다시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제는 바로 언론의 나쁜 인습인 권위주의, 획일주의를 벗어나는 것이다.자신의 색깔을 갖고 새롭고 개성있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과거 대한매일신보의 역사가 돋보였던 점은 그 시대를 앞서 나가는 비판 정신과 감각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姜勝鉉(주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 제호가 바뀐 뒤 호기심을 느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사회면에 재미있는 기사가 많은 편이고 행정뉴스는 공무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기사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한 점이 흠이다.주부를 상대로하는 생활경제 정보가 다른 매체에 비해 적은 편이다.제목이나 사진이 눈에띄지 않는다.새 천년 대한매일은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신문,가슴이 따뜻해지는 신문,옳고 그릇된 점을 꼬집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독자가 아침마다신문을 보고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사회의 흐름을 좇아 균형감 있게 반영하여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바란다. ◆金有鏡(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4학년). 공익 정론지 대한매일.우리나라 언론 역사와 함께 꿋꿋하게 걸어온 길을 칭찬하고 싶다.그런데 96살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신문이 지향하는 내용과 주제가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젊은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신문의 바탕이나 기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좀 더젊은 층의 생각과 느낌을 반영하는 신선하고 젊은 신문으로 변하는 모습을기대한다.더 욕심을 내면 내 전공이 디자인 계열인 만큼 요즘 20대 독자들이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나 미술, 패션 등 문화·예술 분야에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줬으면 좋겠다.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농림부, 난상토론식 첫 진행

    농림부가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난상토론식으로 바꿔 과천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14일 소속기관과 단체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받은 뒤 합동토론회를 가졌다.보고하는 시간은 10분 이내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을 모두 토론에 할애했다. 이날 토론의 논제가 된 안건은 논농업 직불제,농작물 재해보험 등 농가소득대책, 농협통합 이후 2단계 개혁방향, 구제역 등 농업분야 위기관리 및 신속대응 체제,친환경 농업정책 등 다양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보고만 받는 형식주의와 권위주의를 버리고 자유로운 토론을 함으로써 기관간 정보공유와 횡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기관간 논의를 거쳐 사료용 건초·곡물의 검역을식물검역소와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각각 실시하던 것을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위해 합동 검역을 실시키로 하는 등 업무개선도 이뤄졌다. 손성진기자 sonsj@
  • “남북공존 위한 연습 시작할때”

    우리가 분단을 졸지에 당해 큰 일을 치른 것처럼 통일도 난데없이 당하면 큰일이다. 그래서 통일된 땅에서 더불어 사는,서로간의 공존을 위한 연습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통일 못지 않게 통일 이후가 중요하다.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이 사회·문화적 통일의 지름길이다. 이같은 취지로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비롯한 학자들이 학술연구팀을 구성,많은 탈북자들과 함께 지난 3년여동안 남북 문화공존 방안을 모색해왔다.‘탈분단 시대를 열며’(삼인)는 그 성과물이다. 필자들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상황을 각각 진단한 뒤 구체적인 만남의 방법론을 모색했다. 권혁범 교수(대전대 정외과)는 교과서와 반공표어 등에 나타난 반공주의를분석한 뒤 이념적 수준의 반공주의는 남북통일로 사라지겠지만 반공주의가내면화된 일상적 사유체계로서의 분단 규율 친화적 세계관은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한혜정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북한 사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질문하지 않고‘여기는 이런데 거기는 어떠냐?’는 식으로 접근,해방 이후 남북 양편에서진행되어 온 근대화 과정과,주체 형성,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살펴봤다.대화 상대인 탈북 지식인 김수행씨는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에는 좌우 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북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배제되고 있다”는 등 남한 주민의 통일을 대하는 의식상태와 북한의 현실을 느낌 그대로 이야기했다. 북한의 영화를 비롯한 문학·문화예술,문화정책,북한내 화교경제를 통해 실증되는 북한의 현주소가 통일을 얼마만큼 감내할 수 있을지 등도 검토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한 만남의 방법론으로서 조한혜정교수는 ▲통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통일논의가 정치·경제·제도적인 차원을 넘어 일상적 삶의 영역을포괄하며 ▲통일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서 실질적으로 통일을 이뤄가는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통일 교육에 대해서도 ▲분단 체제 유지적안보교육 ▲권위주의적 정권 유지의 도구화 ▲체제 통합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통합적 차원 무시 등의 문제를 적시했다.통일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조선 사회 뿐 아니라 남한 사회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값 1만3,000원.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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