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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에 직권조사권 부여해야” 유원일 의원 법안 발의

    이재오 특임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었던 국민권익위원회에 직권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14일 권익위에 직권조사권을 부여해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부패방지 및 권익위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경찰청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끝난 뒤에도 사건 처리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제기되는 고충민원 사항을 권익위 조사대상으로 명시하고 사안이 중대할 경우 고충민원 신고가 없더라도 권익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인지수사’와 비슷한 개념이다. 조사대상 분야도 일반 행정, 사회, 경제, 건설, 국방, 수사 등 6개 분야로 명확히 했다. 그동안 경찰청 등 수사기관은 고충민원이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권익위의 조사를 거부해 왔다. 앞서 ‘실세’로 불리는 이 장관 재임 시절에도 금융 계좌추적권 등 권익위의 조사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검찰 등 법조계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어 이번 개정안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안에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 민주당 김성곤·김춘진·홍영표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곽정숙·권영길·이정희·홍희덕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 총 의원 11명이 공동 참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입학사정관제 이래서야 믿을 수 있겠나

    “형! 혹시 연세대 수시접수하면 연락주세요. 저희 집사람 입학사정관인 거 아시죠? 후배 덕 좀 보시죠.”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교육업체 대표가 공중파 방송 아나운서에게 보낸 트위터 글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 글은 주요대학의 2011학년도 수시모집이 마감되기 전인 지난 8일에 발송됐다. 모종의 인적 네트워크 작동이 느껴진다. 의혹투성이 입학사정관제의 감춰진 일면이 보이는 듯하다. 이런 후배를 두지 못한 보통 학부모의 처지에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다. 입학사정관제는 과연 공정한가. 입학사정관제는 대입전형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7개 대학에서 447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126개 대학에서 3만 4408명을 선발한다. 수시 인원의 15%에 해당한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의 자녀나 친·인척 또는 지인이 응시할 때 대처방안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한다. 학교의 이름을 걸고 공정하게 뽑는다고 자신한다. 미덥지 못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입수한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36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은 47개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운용은 부실과 방만 그 자체였다. 무늬만 입학사정관제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입학사정관 3872명 중 전임 사정관은 428명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이 중 75.5%가 말을 안 들으면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힘없는 비정규직이다. 입학사정관 교육시간이 55분에 불과한 대학도 있고, 입학사정관 예산을 일반 입시 홍보비로 멋대로 전용한 사례도 있다. 예산의 단맛에 길든 대학들은 정부의 장단에 춤을 출 뿐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입학사정관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최대 역점 교육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선발한다는 순기능을 갖고 있지만, 서류와 면접의 반영비율이 높아 선발의 객관적, 계량적 근거를 댈 수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을 안고 있다. 이번 트위터 파문에서 보듯 만에 하나 불공정 요인이 사실로 불거진다면 공정사회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정부의 기반을 통째로 뒤흔들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가 가진 폭발성과 휘발성을 가벼이 보면 안 된다. 입학사정관제는 공정사회의 교육적 척도다.
  • [공무원 특채 파문] 유명환 사태가 보여주는 교훈과 메시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결국 ‘딸 특혜 논란’으로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유 장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던진다. ① 심각한 청년실업… 언제든 폭발적 정치이슈 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유 장관의 딸이 채용된 자리는 1년 반짜리 계약직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갑자기 그만둔 전임자의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땜질용 채용’에 불과한데 여론에는 마치 ‘철밥통 정규직’에 특채된 것처럼 비쳐지는 바람에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을 뒤집어 해석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고 예민한 이슈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 7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7%)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 7%대를 유지하다 2009년 8%대로 악화됐고 지금은 9%대를 위협하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질 청년실업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이 노동계의 정설이다. 고학력 실업 실태는 더욱 비관적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청년 백수’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장관 딸 특혜 의혹은 암담한 취업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검색어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어 놀랐다.”면서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댓글을 단 것 같다.”고 했다.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소한 계기로 분노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결국 비등점을 넘어 사회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례인 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② 공직기강 해이 심각… 강력한 신상필벌을 때로 미세한 균열은 거대한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 ‘유명환 사태’는 정권 후반기 해이해진 공직사회 기강의 일단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있다. 사실 이번에 유 장관의 처신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받을 만한 행위를 노련하기로 정평이 난 유 장관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뒤 측근들에게 “내가 잠시 뭐가 씌었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고백이 진심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서슬퍼런 정권 초기 같으면 감히 그런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까. 정부 소식통은 “최근 정부 관료들이 책임이 따르는 일을 회피하며 복지부동하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은 다른 데를 기웃거리느라 본업을 소홀히 하는 기강해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측근 비리가 나타난 게 없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도 전임 정권의 임기 중반 시점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정권 말기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충격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기강해이 현상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원칙을 지키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신상필벌을 말한다. 인사(人事)에는 장사(壯士)가 없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③ 고시 개편안, 공정성 담보없인 위기 맞는다 외교부는 지난 5월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제도로 5급 외교관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의 외무고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달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특채 인원을 늘리는 형태의 행정고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류전형과 면접은 기준이 불분명해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사태로 기우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고시 제도에서 특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수험생들의 불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행정학자들은 “내부면접 위원의 축소, 무기명 블라인드 면접제도의 활성화 등으로 공무원 특채 때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현행 필기시험 위주의 고시제도가 가장 공정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정부 소식통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은 비록 공정하다 하더라도 유복하게 교육받은 기득권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100% 실력으로 승부하는 현행 고시제도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④ 트위터 등 광속여론… “하루만에 국민이 경질” 유 장관 딸 특혜 의혹이 보도된 것은 2일 저녁이었고 청와대가 유 장관 사퇴를 결정한 것은 3일 오후였다. 불과 하루 만에 최장수 외교장관을 꿈꾸던 인물의 옷을 벗긴 주역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였다. 특혜 의혹은 보도되기 무섭게 트위터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순식간에 태풍과도 같은 여론을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외교부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트위터에서는 유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리트윗(퍼나르기)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의 트위터 논평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민주당 천정배·정동영·최문순·김진애·박주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이 비판 의견을 트위터에 게재해 여론을 추동했다. 유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 장관은 사퇴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경질된 것”이라고 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와 같은 1인 매체 등장으로 뉴스 확산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노당 원내대표 권영길의원 선출

    민노당 원내대표 권영길의원 선출

    민주노동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단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권영길(경남 창원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재선인 권 원내대표는 서울신문 출신으로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민노당 초대대표 등을 지냈으며 15·16·17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18대 국회에서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0년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는 ‘역동적 복지’를 향한 단초를 마련하는 국회여야 한다.”면서 “위기의 서민경제를 신명나게 바꾸고, 거꾸로 가고 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2년 반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또 이정희 신임 대표의 취임에 대해 “한국 정당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면서 “새로 구축된 젊은 리더십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능성적 무차별 공개 부작용 속출

    수능성적 무차별 공개 부작용 속출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0학년도 수능 성적 원자료가 전달 하루만인 16일 전격 공개됐다. 지난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2009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이 많은 고교 순위를 공개한데 이어 고교별 성적과 대학진학 순위 공개가 일상화되는 양상이다. 올해에도 교과부로부터 수능 원자료를 건네받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연구 목적으로만 공개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이를 무차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성적 공개가 원칙없이 이뤄지고 있으나 원자료 공개 조건인 ‘연구’는 물론 ‘그 결과에 따른 (교육환경)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수능 자료를 단순하게 ‘내림차순으로만 정리’해 순위를 매긴 뒤 공개해 문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의 한 학교에서 자료가 잘못됐다는 항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학생별로 응시할 과목과 응시하지 않을 과목을 선택해 수능을 치르는 사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과목별 통계를 내는 바람에 왜곡된 결과가 도출된 것. 예컨대 수리 영역을 응시하지 않은 학생의 데이터가 0점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전체 학교 평균이 낮은 쪽으로 계산된 오류가 공표된 것이다. 이런 무원칙한 원자료 공개가 부르는 또 다른 폐해는 교과부와 국회의원들이 활용하는 수능 성적 집계 방식 자체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등 소위 ‘부자 학교’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전 영역을 보는 경우가 많고, 특목고 등은 수능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수시 대신 정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으로 고교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앞다퉈 ‘보여주기식’ 성적 공개를 감행하면서 학습능력이 열악한 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뒷전으로 밀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 예산이 특목고에 쏠리는 현상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남 김해지역의 경우 2008년 김해외고에 투입된 정부 부담 공교육비는 인근 일반고인 김해가야고에 비해 무려 7.4배에 달했다. ‘성적 높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이 만들어낸 극단적 편중지원 현상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심각한 부작용이다. 특목고 등은 일반고에 비해 공식적으로 3배 가량 등록금이 비싸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무원칙한 원자료 유출이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의 원칙까지 무너뜨리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친북·반국가 행위자 100명 발표

    보수 계열 민간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고영주)는 12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같은 당의 권영길 의원, 민주당 최규식 의원 등 현역의원 3명을 포함한 친북·반국가 행위자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각계의 진보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사회적 논란과 함께 ‘보·혁’ 대립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활동 중이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를 대상으로 친북·반국가 행위 대상자 1차 수록 예정자 100명을 공개했다. 추진위는 북한 당국의 노선인 ‘주체사상’ ‘선군노선’ ‘연방제 통일’ 등을 지지·선전한 행위(친북행위)와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국가변란을 선동한 경우(반국가행위)를 선정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명단에는 김근태·노회찬 전 의원, 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14명이 포함됐다. 또 박원순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 3명, 백낙청 평론가 겸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조정래·황석영 등 문화예술·언론계 13명 등도 명단에 등재됐다. 학계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 17명이, 종교계에서는 문규현·문정현·함세웅 신부, 진관·수경 스님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최열 환경재단 대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노동계·재야운동권 인사도 36명이고,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 등 해외활동 인사 5명도 들어갔다. 1차 명단 등재를 놓고 보수진영 내에서 논쟁이 벌어졌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빠졌다. 추진위는 당사자의 이의 신청을 받아 올해 8월15일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1권을 발간키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무상급식 법안 봇물

    초·중생 무상급식 문제가 6·2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전국적인 무상급식을 가능케 하는 법 개정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무상급식의 근거가 되는 학교급식법 일부 개정안과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은 모두 6건이 발의된 상태다. 민주당 이종걸·안민석 의원도 조만간 개정안을 낼 예정이다. 개정안의 내용은 두 가지로, 학교급식법에 규정된 초·중·고등학교의 식품비 부담 주체를 보호자에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 바꾸거나, 의무교육을 받는 사람에게 수업료를 받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에 급식비까지 받지 못하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두 법의 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했다. 모든 개정안에는 헌법이 무상교육을 정하고 있는 만큼 급식도 무상교육에 포함된다는 논리가 담겨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무상급식의 수준을 평준화하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실제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은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없는 반면 전북은 무상급식 시행률이 62.8%에 이른다. 무상급식 관련 법안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지난해 4월 처음 발의했지만, 최근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자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이를 뒤따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법 개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지도부는 “집안 형편이 나은 자녀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이며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같은 당 김소남·조진래·김정권·김효재 의원 등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1일 의무교육대상자에게 급식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근거조항을 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손 의원은 “학교급식도 교육의 일환이라는 게 오랜 소신”이라면서 “소득과 상관없이 의무교육이 실시되는 만큼 급식도 소득과 관계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법 개정 시도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기는 데다, 18대 국회 들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심의도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법 개정과 별도로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일선 학교의 무상급식은 급속하게 퍼질 전망이다. 급식운동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오는 16일 연대기구를 발족해 후보자들에게 무상급식 공약을 압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무상급식 공약을 내는 것은 막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모든 교육이 차등화로 치닫고 있어, 밥이라도 똑같이 먹이자는 요구가 많다.”면서 “학부모가 매월 학교에 내는 비용 가운데 급식비가 50% 이상을 차지해 중산층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체장 후보들이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내년 대학입시에서 수시 비중은 60%대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10%대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사정관제는 여전히 생소한 제도이다. 확대 계획도 불확실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율을 100%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사정관과 대학들은 “전체 입시를 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덕분에 사정관제를 겨냥한 컨설팅이라는 유사 사교육 시장이 새로 생겼고, 학급임원 선거처럼 사정관제에 유리할 것 같은 활동에 대한 경쟁도 극심해졌다.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해가 지난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과열양상이다. 5회에 걸쳐 입학사정관제의 현실과 공략법, 개선할 방향을 짚어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제주도 칼호텔에서 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이 열렸던 지난 6일. 경찰이 입학사정관 서류위조 브로커 관련 수사를 종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사정관들은 안도하는 기색을 보이며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 한 장, 자격증 하나로 결정되는 전형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정관제를 겨냥한 고액의 입시컨설팅이 번창하고 있다. 시간 당 30만원 이상으로 알려진 곳도 많다. 학원가의 대입 설명회는 많은 시간을 ‘사정관 전형을 잘 보는 법’에 할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찰은 수사 종결 발표 이틀 뒤 또 다른 첩보를 입수, 또 다른 입학사정관 브로커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일련의 소동에 대해 사정관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학입시와 관련해 ‘전 국민적인 오해’가 생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 제도를 오롯이 이해하고 입학하는 학생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정관들의 말을 빌려 해답을 찾아봤다. # 오해 1 입학사정관제는 성적이 나빠도 자격증 등이 있으면 갈 수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입학사정관 관련 브로커 수사는 외국 시장 명의의 수상실적 서류 등을 위조해 주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접근한 브로커가 있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사정관들은 설사 이 브로커가 성공적으로 위조해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이런 방식이 실제 입시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사정관들은 교내 상이나 이미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 아니면 크게 가점을 주지 않는다. 국회의원상을 받더라도 이것이 ‘입시용’으로 보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이라면 별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교내상이라도 1·2·3학년 동안 꾸준히 한 분야의 상을 받았든지, 향상도가 높아서 받은 상이라면 더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교육 외적 배경 없이 능력을 검증해 주어지는 상이 훨씬 유효하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사정관들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대필하는 일, 수상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에 대해 대학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끼리 학생들이 제출한 수상실적 정보를 공유, 어떤 상이 유효한 자료가 될 수 있는지 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격증과 성적 등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는 낮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협의회 임진택(경희대) 회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등급 정도”라고 했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등급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은 드물었지만 “0.5등급 정도”라고 성적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의견은 꽤 많았다. 포스텍 김동석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로 전원을 뽑은 올해 신입생을 보면 지난해 기준이라면 붙었을 학생 10% 정도가 떨어졌고, 떨어졌을 10% 정도는 붙었다.”고 집계했다. # 오해 2 입학사정관제는 한 가지만 잘 해서 대학가는 제도인가? 입학사정관제의 개념 일부는 4~5년 전 대입 전형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특기자 전형과 겹친다. 이른바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가는’ 전형이다. 흔히 아이돌이 연기재능 등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제도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제도 꼽을 수 있다. 모두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라는 전제를 가진 전형 방식이다. 이런 전형을 실시한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앞서 실시해 온 전형 사이에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인정한다. 특히 ‘전국 전교 1등끼리의 전형’이 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서울 강북이나 지방 소도시, 군 지역 등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거두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 등지의 학생보다 도전의식이나 리더십과 같은 잠재력을 더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다.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집단적인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보는 시험이다. 김수연 가톨릭대 사정관은 “우리는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가 아이들에게 깎아내릴 점을 찾아내 감점을 한 뒤 줄을 세워서 뽑는 제도라면, 사정관제에서는 장점을 찾아 더 적합한 학생을 가리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해 대학들이 입맛에 맞는 학생을 뽑으려 할 때에는 사회적인 문제가 생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1.3%, 연세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8.9%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고대에서 7.2%포인트, 연대에서 12.8%포인트씩 늘었다. 이는 수시와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배제하거나 외국어만으로 뽑는 전형을 실시한 결과지만, 정부가 이런 전형을 보지 못하게 할 경우 입학사정관제가 대신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오해 3 입학사정관제는 학부모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그래도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려면 자격증이나 특허출원 실적, 외부 수상 경력, 천문학적인 봉사활동 시간 등은 갖춰야 될 것처럼 느껴진다. 또는 사회보호 대상자 등 ‘극복해야 할 가정 환경’을 갖고 태어나야 자격이 주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자격들은 공교육 과정과는 무관한 요소들이다. 사정관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발명왕’과 같이 극단적인 경력을 갖춘 학생의 사례가 집중 홍보됐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학생들이 사정관 전형을 많이 통과한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나서서 이른바 ‘스펙’을 쌓는 것보다 고등학교가 꼼꼼한 평가를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한동대 합격생 가운데 한 명은 이 학교 수시 전형에서 탈락했다가 입학사정관 전형인 수시2차 자기추천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 이 학생은 영어와 수학 내신에서 점수가 좋았지만, 나머지 과목의 성적이 낮았다. 더 특이한 점은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에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전체 성적 평균을 보는 정량적인 평가에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학생이 내세운 특기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울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국제화된 한 대학에서 실시한 어학원 특별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3학년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영어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배경이 됐다. 부산 지역 대학의 한 사정관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평범한 경험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요인”이라면서 “이런 부분은 학생부나 교사 추천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성의없이 게재된 학생부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성의없이 기재된 학생부나 학생이 준 자료를 짜집기한 티가 나는 추천서를 낸 고교 교사는 대학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 오해 4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요행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이 내년도 입시에서 전체의 10%까지 확대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시의 ‘정공법’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유는 인기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대 등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학교의 수는 2~3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 충북대의 경우에도 단 1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다. 이른바 고교 상위권 학생이 많이 응시하는 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피하면서, 사정관들이 활동하는 학과는 인문계열이나 자유전공학부 등에 머물러 있다. 사정관제가 정부 주도로 도입되면서 대학들 스스로가 제도의 유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등을 추적 조사해 제도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한 사정관은 “아직까지 사정관들의 평가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정관은 “사정관이 전문성을 갖춘 곳도 있지만, 20대 사정관 등이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합격 여부에 한층 민감한 인기학과에 사정관 전형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도 소송 우려와 불안한 사정관들의 학내 지위 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학생 선발권이 여태껏 교수들이 갖고 있던 ‘기득권’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는 점도 이 제도의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교직원 신분인 사정관과 교수 간 알력다툼이 선발 과정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한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때 교수 입학처장의 취향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몇 년 동안 학생들을 성적만으로 줄을 세워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 익숙한 교수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분간 사정관들은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성적이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고용해결 한목소리 질타

    여야가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자리 창출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정부 대책이 미진하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다고 보고, 실행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야당 의원들은 정책기조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182만명에 이르는 취업애로 계층의 취업난과 여성의 고용 불안정,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추경 편성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고용을 늘리려면 서비스업을 키워야 하는데, 규제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관료들이 오히려 서비스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 것은 대기업들 때문”이라면서 “일부 유통 대기업의 횡포가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을 약화시켜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린 의원은 “아직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최근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위기는 무리한 재정 투입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4대강 토목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감세액이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950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주택분 종부세의 경우 과세표준 1000만원 이하의 주택보유자는 2008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5925원의 감세혜택을 받은 반면 100억원을 초과하는 주택보유자는 이보다 9538배 많은 1억 3600만원의 세금이 감면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소득세도 연봉 5억원 초과자가 2210만원의 감세를 받을 때 1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고작 2317원의 감세혜택을 받았다.”면서 “종합소득세 역시 5억원 초과자와 1000만원 이하 서민이 각각 318만원, 9344원의 세금이 감면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상임위 과반 친박·野… 세종시 산넘어 산

    정부가 세종시 수정입법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3월 초부터 본격적인 국회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의 반대로 소관 상임위의 심사·처리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는 물론이고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거치려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법안은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특별법 전부 개정안,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지원특별법안, 산업 입지·개발법안, 기업도시개발특별법안, 조세특례제한법안 등 5건이다. 이 가운데 조세특례제한법안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나머지 4건은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처리하게 된다. 이 밖에도 국회에 계류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운영·지원 특별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조성 특별법은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국회법 제54조는 재적위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상임위를 개회하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28일 “현재 세종시 수정법안을 다루는 대부분의 상임위에서는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와 야당 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해 법안 의결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안 4건을 처리해야 하는 국토위의 경우 전체 위원 29명 가운데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이 4명이다. 민주당 9명과 자유선진당 2명, 무소속 이인제 의원을 더하면 16명으로 과반수가 된다. 친이계인 이병석 위원장과 한나라당 허천 간사를 중심으로 ‘단독 처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당별·계파별 분포를 보면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재위에서는 서병수 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둘다 친박 성향이다. 조세특례제한법안을 심사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도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 5명에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친박연대 각 한 명씩을 더하면 16명으로, 역시 전체 26명의 절반을 넘는다. 행안위도 조진형 위원장과 한나라당 권경석 간사가 친이 성향이지만, 친박 의원 4명과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무소속 2명이 한목소리를 내면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과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친박 4명과 민주당 6명을 비롯해 자유선진당 이명수·민주노동당 권영길·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이 버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각 상임위를 통과한다 해도 법사위에서 또 한차례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친박계는 손범규 의원 한명 뿐이지만, 유선호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5명과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속해있다. 지난해 말 유 위원장이 예산안 관련 부수법안 처리를 거부하는 바람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학자금 상환제법 무조건 이번주 통과시켜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특별법을 위해 지난 주말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무산됐다. 야당 의원 4명이 전원 불참해 논의 시작조차 못하고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여야는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느라 바쁘다.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다 지친 한나라당은 “야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고,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늦는다고 통보했는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끝내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교과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전날인 8일 부랴부랴 전체회의에서 특별법을 전격상정했다. 그런데 처음 개최한 법안소위가 이 모양이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ICL에 관한 한 교과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지난해 11월 법안 제출 이후 정쟁에 파묻혀 법안 처리를 2월로 미루는 바람에 80만명 학생의 등록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인가. 올 1학기 시행에 맞추려면 한시가 급한데 회의 일정 잡는 것조차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제때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주 중반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1학기부터 ICL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야당에 제의했다. 여야가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는 국민의 원성에서 벗어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주 안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야 모두 정쟁을 접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야당이 법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대학등록금 상한제를 내세워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발등의 불인 ICL의 1학기 시행부터 해결한 뒤 차후에 등록금 문제를 추가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신년 여론조사(상)]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박근혜 36.1% 1위

    [신년 여론조사(상)]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박근혜 36.1% 1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선호도)를 물어 봤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6.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다른 잠재 후보들과 비교할 때 독주 양상을 넘어 쏠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다른 잠재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게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다음으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10.1%), 정동영 의원(7.5%),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5.2%), 오세훈 서울시장(3.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3.3%), 한명숙 전 국무총리(3.1%),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4%), 김문수 경기지사(1.7%), 정운찬 국무총리(1.2%), 정세균 민주당 대표(0.6%) 순이었다. 하지만 무응답도 23.7%나 됐다. 차기 대선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유권자가 많은 셈이다. 대선까지는 시간이 3년 가까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고향이자 지지기반인 대구·경북(56.2%)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호남지역에서는 한 자리(9.6%) 수에 불과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40.%%)과 한나라당 지지층(47.7%), 50대 이상(40.9%)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세종시 수정 문제로 민심이 출렁이는 대전·충정 지역에서도 36.6%의 지지를 얻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는 것과 무관치않아 보인다.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대전·충정지역(13.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20대(17.6%), 진보성향(14.3%), 민주당 지지층(16.7%)에서 평균 지지율보다 높았다. 지난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31.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31.3%,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5.8%가 유 전 장관을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게 봤다. 정동영 의원은 고향인 호남지역(30.8%)과 민주당 지지층(21.6%)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 지지도에서는 3위에 그쳐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대표는 전국적으로 한 자리 수의 비슷한 지지 분포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대표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으로는 뚜렷하게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아직은 유력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지지도가 3.7%에 그쳤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선호도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에도 뒤져 야당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기 대선구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정 총리의 지지율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조재목특임교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준설토’ 처리비용은 1조5000억 판매수익은 6000억뿐

    4대강 사업의 준설토(사토) 처리 비용이 1조 5000억원에 이르고 골재 판매 이익은 5967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정부 문건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일 정부의 ‘4대강 준설토 처리 및 횡단 시설물 관계자 회의(2009년 5월19일)’ 문건과 ‘4대강 사업이 골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 연구(2009년 6월,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공개했다. 관계자 회의 문건은 모래 판매 예상 이익금을 6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준설 과정에서 수반되는 상·하수도관 이설 비용 733억원을 모래 판매에서 충당할 방침이어서 실제 이익금은 5967억원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는 총 22조원의 사업 비용 가운데 4조원 이상을 골재 판매로 충당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문건대로라면 판매 이익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준설토 처리 비용을 떠안게 된다. 정부는 준설토 처리 비용 등을 예산 심사 과정에서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용역으로 작성된, 골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준설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하천골재가 대량 공급되면 골재가격이 폭락해 업체의 대량 도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연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에서는 4대강 예산 지출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황성현 인천대 교수는 “실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비 일부를 수자원공사로 떠넘긴 것은 국가채무를 줄이려는 일종의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는 “사업비를 부담하게 된 수자원공사가 재정 마련을 위해 수돗물 요금을 올리게 될 텐데 이는 수돗물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대입 자율성 확대 전형 신뢰성 전제돼야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진학하는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특별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늘어난다. 대교협이 어제 발표한 대입전형 계획을 보면 수시 모집으로 전체의 60.9%를 뽑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정·수시를 통틀어 총 9.9%를 선발하게 된다.특히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이 넘는 51.6%나 된다고 한다. 반면에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학생선발의 자율성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두 개의 화두를 한꺼번에 풀어야 하는 대학들로선 더욱 고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대학들이 수시·특별전형과 입학사정관제를 경쟁적으로 확대한 것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려는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점수 위주의 획일적 선발방식을 탈피해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다양하게 따진다는 방향은 일단 좋아 보인다. 그러나 자의적인 선발기준을 앞세울 때 의혹과 논란이 증폭될 위험성은 얼마든지 있다. 2010년도 주요사립대 수시 1차모집 특별전형 합격자의 40∼50%가 외고 출신이라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앞서 벌써부터 맞춤형 고액과외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도 우려할 대목이다.제도와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절차와 방식이 옳지 않으면 부작용과 혼란을 낳기 마련이다. 교육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겨냥한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자율성 확보도 좋지만 학부모, 학생, 일선학교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경감이라는 우리 교육의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학들의 선도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대학들이 그 첫단계인 입학생 선발에서부터 타당한 평가기준을 세밀하게 마련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 [정책진단] ‘제왕적 총장’ 세우고 파격 지원… 밀어붙이는 교과부

    [정책진단] ‘제왕적 총장’ 세우고 파격 지원… 밀어붙이는 교과부

    서울대학교가 2011학년도부터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로 탈바꿈한다. 관련 입법예고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국립대학이 정부조직 체계에 있는 한 경직성 때문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제고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법인화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법인화 배경과 바뀌는 점, 다른 국립대학과 정부 입장을 들어본다. 2일부터 입법예고 중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서울대 법인화안 핵심은 ‘자율권과 정부지원 확대’다. 최초 국립대 법인으로서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대학 운영, 재정 양면에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제다. 그러나 이런 몰아주기식 특혜는 향후 다른 지방 국립대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논란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교과부가 마련한 정부안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절차적 타당성도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과부가 마련한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우선 총장이 인사와 학교운영권을 틀어쥐게 된다. 특히 초대 총장이 이사장은 물론 초대 이사, 감사 선임권을 갖는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까지 겸한다. 당초 서울대 학내공청회 과정에서 총장의 이사장 겸임안은 거센 비판에 부딪쳤다. 그러나 강력한 대학 개혁 추진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라는 전제 아래 ‘제왕적 총장’안을 결국 밀어붙였고 교과부도 그대로 수용했다. 총장 선출방식의 경우, 현 직선제에서 이사회 간선제로 바뀌었다. 대학노조와 총학생회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총장 1인 독주 체제로 굳어졌다.”고 비판했다. 재정운용면 역시 최초 국립대 법인으로서 특혜가 파격적인 수준이다. 수익사업을 허용했고 법인 설립 당시 서울대가 보유·관리 중인 국·공유 재산을 무상으로 넘겨받을 수 있다. 반대로 서울대는 필요시 국·공유 재산을 무상 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는 “예일대 등 미국 유수 사립대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열악한 지방대 현실을 무시한 독단적인 안”이라고 비판했다. 재정 문제로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한다지만 정부 교육예산을 GDP 7% 수준으로만 올리면 법인화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직원 신분도 기득권을 인정했다. 기존 직원은 5년 내 다른 기관, 지자체로 전출할 수 있다. 공무원 연금 역시 기존 직원에 한해 그대로 인정된다. 그러나 실제로 교직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서울대 공무원노조 배진수 위원장은 “철도공사 등 국민연금으로 전환한 선례를 무시하고 다른 정부부서와 최소한 논의도 거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는 안”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측은 이번 정부안에 대해 “정부가 서울대에 특혜성 지원을 하면서 다른 국·공립대의 법인화를 유인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평가했다. 진보신당 역시 “자율성은 넘쳐나지만 비위 인사 퇴출방안 전무, 감사결과 공개 차단 등 최소한의 통제방안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대의 학내 구성원들은 앞으로 공청회 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강력히 문제제기할 방침이다. 배 위원장은 “현 총장이 ‘내년 법인화 시행’으로 시점을 못박아두고 추진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립대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대안이 반드시 법인화인지에 대해 교수, 학생, 직원들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쌍용차 극적 타결] “극한 대립은 공멸” 교훈으로 삼아야

    파국으로 치닫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6일 막판 대타협을 이끌어 내자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업체, 시민 등은 대체로 환영을 표시했다. 하지만 사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희망 끈 붙잡고 적극 노력하도록 ‘쌍용차노조원 가족대책위원회’의 이정아 대표는 “그동안 마치 깨어나지 않는 악몽을 꾼 것 같다.”며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그것이 현실화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사대화를 중재했던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노사가 막판 대타협을 이뤄낸 만큼 중재단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등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과 민주당 정장선·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은 이날 ▲노사 간에 대타협을 이뤄낸 것을 대환영한다. ▲이번 합의가 쌍용차의 회생과 정상화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중재단은 최대한 법적인 선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재단은 회생지원단으로 명칭을 바꾸어 국회의 중앙당,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늦게나마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라며 “협력업체들도 쌍용차의 조기 정상가동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직원 차모(36)씨는 “그동안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 간에 무력충돌이 빚어져 가슴이 아팠다.”면서 “어쨌거나 인명피해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전 사원이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원 이모(40)씨는 “앞으로 사측이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고용관계를 유지하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시 봉합 합의 갈등 다시 불거질 수도” 그러나 제3자 입장인 산업계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노사가 정상적인 경영상황이 아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 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공멸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명훈 노동위 간사는 “비록 문제는 해결됐어도 농성장에 음식물·식수 반입과 부상 노조원에 대한 진료행위를 차단한 사측 행위는 인권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대위’ 우문숙 대변인은 “노조원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양보를 한 것 같다.”면서 “노사 모두 진정성에서 우러난 합의라기보다는 임시 봉합한 성격이 짙어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점거 농성이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경찰의 진압방식 및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민주노총은 “노사 간 최종 합의 내용이 나오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학준 유대근기자 kimhj@seoul.co.kr
  • 36일만에 노·사 대화…공권력 투입 일단유예

    36일만에 노·사 대화…공권력 투입 일단유예

    쌍용자동차 노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간 교섭이 재개된다. 24일 경기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사태 노사정 대책회의에 참석한 노사정 관계자들은 5시간의 회의 끝에 책임 있는 노사 당사자 4명과 정계 중재단 4명 등 8명이 참석하는 직접 대화를 25일 갖기로 합의했다. 직접 대화에는 사측에서 이유일·박영태 법정관리인, 노조에서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참석한다. 중재단은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 정장선 민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으로 구성된다. ●노조지부장 영장집행 유예 노사 양측 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달 19일 2차 노사 대화가 결렬된 지 36일 만이다. 노사정 관계자들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에 동의하고, 중재단은 노사의 원만한 합의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지부장에 대해 교섭 기간에 영장 집행을 유예하기로 경찰과 합의했으며 공권력 투입 유예 문제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타협 방안, 정리해고 용어 변경, 회생과정을 위한 노사 고통분담 방안, 해고 대신 순환·무급휴직 전환 방안 등도 논의됐다. 노사 대표가 직접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공권력 투입에 의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쌍용차 류재완 인사·노무 담당 상무는 “노조가 점거파업을 중단하고 해고자들의 처우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면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미 1800여명이 희망퇴직한 상황에서 총고용 보장은 무너졌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순환휴직 등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 차체공장 등 추가 확보 경찰은 이날 노조와의 격렬한 충돌 끝에 노조가 점거하고 있던 차체공장과 C200 조립공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오후 3시40분쯤 남문과 북문 쪽에서 병력 300여명을 투입, 차체 라인과 조립공장을 차례로 접수했다. 이 공장들은 노조원 대다수가 집결해 있는 도장2공장에서 서쪽으로 60~70m 거리에 있다. 경찰이 사측 직원, 용역경비원들과 함께 시설물 확보에 나서자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거나 새총을 쏘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한 5명이 부상했다. 회사 측은 부상당한 노조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공장에 출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장 안에 의료설비를 갖추고 치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노조는 사제표창 던지고 경찰은 고압전기총 쏘고

    노조는 사제표창 던지고 경찰은 고압전기총 쏘고

    23일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에서 경찰과 노사가 대치 4일째를 맞으면서 충돌 양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노사정 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평택시는 24일 오전 10시 시청소년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에는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 한나라당·정장선 민주당·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쌍용차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노사간의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중재안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 의원은 “아직 노사간 입장 차이는 있지만 노조가 대화에 적극적이고, 총고용 보장 등 일부 주장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장공장 점거 노조원들은 대치 중인 경찰을 간헐적으로 공격하면서 사제 표창까지 사용했다. 노조원들은 화염병과 쇠파이프, 볼트 새총, 볼트 다연발포와 함께 대형 사제 표창을 던졌다. 사제 표창은 양끝이 날카로운 30~40㎝ 길이의 철근 3~4개를 별 모양으로 용접해 만든 것으로, 근거리에서 날아온 표창에 맞을 경우 목숨을 건져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원들은 볼트 30개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발포와 사거리가 300m 이상인 2.5m 크기의 대형 새총 등 살상력을 갖춘 무기들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찰도 대테러 진압용 무기인 ‘테이저건’을 진압대에 지급했고, 최루액을 비닐에 담은 ‘최루폭탄’을 헬기로 무차별 투하하고 있다. 테이저건은 유효사거리가 5~7m가량으로, 전자 파장의 원리를 이용해 범죄 용의자에게 전선이 달린 침을 발사,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킨다. 인체에 무해하도록 개발됐다고 경찰은 설명하지만 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약 5초간 흐르고 5㎝ 두께의 직물을 투과하는 파괴력을 지녀 논란을 부른다. 2003년부터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에 보급됐으나 시위대 진압용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공장에 진입한 20일부터 지금까지 경찰 12명, 사측 14명, 노조원 5명 등 모두 30여명이 다쳤다. 한편 사측은 브리핑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1만 2202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261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능·학업성취도 성적 원자료 20일 공개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의 원자료가 20일부터 공개된다. 국회의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자료를 열람하는 형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국회의원들은 20일부터 평가원에서 성적 원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수능 성적 원자료를 연구 및 분석을 목적으로 한 국회의원에 한해 16개 시·도와 230여개 시·군·구 단위로 공개한다는 방침에 따라 공개방식과 절차 등을 의원측과 협의해 왔다. 공개 대상은 최근 5년간 수능 및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전국 모든 수험생의 성적 자료다. 국회의원 본인 외에 위임장을 받은 국회 직원, 민간 전문가 1명까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열람 뒤 추가 분석이 필요하면 교과부에 분석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과부는 정보공개심의회를 거쳐 공개가능한 경우에 한해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열람을 요청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보환·박영아·서상기·조전혁 의원, 민주당 안민석, 민노당 권영길 의원 등 6명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강남학원 두 배로 늘린 사교육정책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현 정부가 출범한 뒤 18개월 동안 서울 강남의 학원이 두 배로 늘었다. 경제 불황이 몰아쳤는데도 전국적으로 개인과외는 25%, 입시학원은 12%가 증가했다.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구의 입시학원은 18개월 전과 비교하면 374개에서 826개로, 서초구의 경우 225개에서 394개로 늘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이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학원 현황 자료에 따른 것이다. 입시학원이나 개인과외 증가는 강남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사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시장은 20조 9000억원이다. 고액불법 과외 등 드러나지 않는 비용까지 합치면 실제 사교육비는 두 배 이상이 된다. 한마디로 지금껏 추진된 사교육 대책이 실효성을 잃은 것이다. ‘자율과 경쟁’을 주창하는 교육 정책이 되레 사교육의 수요를 자극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대입 자율화와 국제중·자율형 사립고 설립, 학업 성취도 평가, 영어 몰입 교육 정책 등은 학원들의 배만 불려 주는 형국이다. 학원 불법영업을 감시하는 ‘학파라치’ 등이 일부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 근원적 대책은 공교육 강화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대학입시’라는 냉엄한 현실 앞에서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공교육에 매달릴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춘 공교육’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강도 높은 공교육 개혁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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