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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책 겉핥기 그친 TV 합동토론

    대선후보 6인간 첫 TV 합동토론회가 어제 저녁 열렸다. 정치·통일·외교·안보 등 국가운명을 가를 중대사안이 토론의 주제였다. 하지만 6명의 후보가 본격 토론을 벌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2시간 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다보니 각 후보가 가진 정책비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12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 토론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자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됐다. 그나마 주제별로 1∼2분씩이 할애되니 큰 틀에서 원론적인 답변이 나올 뿐이었다. 후보들의 정책식견이 어느 정도 깊은지 비교·가늠하기 힘들었다. 형평성 때문이겠으나 천편일률적인 진행 형식은 후보간 뜨거운 논쟁을 벌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북문제에 있어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보수적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진보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짧은 발언 기회 가운데서도 정동영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성 비난도 있었다. 논점이 흐려지고 정책토론은 더욱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BBK 문제 등 정치 현안은 따로 떼어내 토론하는 기회를 만들고 정책토론의 장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6인 합동토론이 2회, 군소후보 합동토론 1회가 남아 있다. 유권자가 후보들의 정책을 파악하기에 토론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법정 합동토론의 시간을 연장하거나 형식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해보고, 그게 어렵다면 별도의 합동토론회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끼리, 또 군소후보들끼리 치열한 정책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 대선부터는 TV 합동토론이 충실하게 진행되도록 관련 법규를 미리 손질하기 바란다.
  •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대선 후보 6인은 6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첫 합동 TV토론회를 갖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핵 해법 등 대북정책 기조와 한·미 관계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 진보와 보수색채가 뚜렷히 대립되면서 치열한 이념 논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후보 상호간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남북관계는 유연하게 가야 한다.”며 우리가 (대북) 지원을 끊겠다는 게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소 유연한 남북관계를 지속할 뜻을 보였다. 이 후보는 “핵포기가 북한 주민에 유익하다는 것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간 질문답변 없어 긴장감 떨어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북한이 가만히 있는데 자꾸 와서 돈주고 지원하면 어느 바보가 핵폐기를 하겠느냐. 정신나간 소리”라며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분명히 원칙을 정하면서 협조할 때는 하되, 안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철지난 강경파 노선을 뒤따르는 두 후보의 견해는 시대착오적이며 남북 대결시대로 가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한미일변도 외교 탈피와 주한미군 철수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6자회담의 틀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미·중·일·러 공조 강화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북핵문제의 일괄처리와 러시아 등과의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추진을 강조했다. ●검찰수사 공정성 여부 논란 이날 토론회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발표한 다음날에 열려 검찰수사의 공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동업했느냐, 범죄자인 줄 나중에 알고 동업했느냐.”면서 “(참여정부는)검찰을 국민의 편으로 돌려보냈는데 검찰이 이를 악용해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겼다.”며 토론회 내내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 얘기를 믿고 대한민국 검찰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정동영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검찰을 임명했다.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 북조선 검찰이 조사하면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개헌문제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신중한 개헌 추진을, 이회창 후보는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구조 개편을, 정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과 주거권 보장 관련 헌법 35조의 개정을 주장했다. 이밖에 권 후보는 4년 중임제를, 이인제 후보는 내각제 형태의 책임정치를, 문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각각 제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서울신문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핵심 공약을 점검하는 ‘17대 대선 매니페스토 정책분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각 후보 진영이 제시한 분야별 공약이 어디를 지향하는지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국민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SWOT 분석(강점ㆍ약점ㆍ위협요인ㆍ기회요인)’ 기법을 활용해 점검했습니다. 대상 후보는 서울신문사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상위 5명으로 선정했습니다. 분석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소속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이명박 후보 일자리 300만개 창출, 연간 50만호 주택 공급, 자유무역협정(FTA)과 농어촌 대책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각 분야별 추진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공약의 기초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미래의 사회 및 산업의 변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어 공약의 미래지향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이 후보 공약의 최대 강점은 경제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시한 전략들이 폭넓고, 동시에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규제의 축소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 많다. 중소기업 창업 절차의 간소화 정책인 ‘start-up 333프로그램’과 같은 구체적인 성장정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성장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변화 방향을 기초로 한 신(新)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 전략은 신선하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부족한 정책들이 분야별로 나열돼 많은 정책들이 추진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할 경우 충돌이 있거나 감세 정책과 지원정책 확대 등 정책 공약간에 상호 배치되는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 연간 50만호 주택공급을 위한 관급공사 발주는 재정 지출을 확대시킬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정책공약에 비해 그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공약에서 드러난 기회요인을 살펴보면, 첫번째 기회요인은 규제를 최소화하고 합리화하며 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경제도약의 새로운 가능성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지원이며, 세번째는 금융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추진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는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에 따른 경제력집중 우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또 급격한 성장강조로 인한 경제 안정성의 훼손도 우려된다. 그리고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다량의 정책공약을 실행하려면 재정적자에 시달릴 것이다. ●이회창 후보 공약은 전반적으로 정책이 추구하는 미래경제의 모습이 평이하게 서술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우며 시장과 정부의 역할, 성장과 복지, 중앙과 지방, 성장과 환경 등 갈등 요인에 대한 균형적 대안 제시가 특징적이다. 전반적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과 규제를 기초로 하지만 상대 후보들에 비해 공약의 분량과 내용이 부족하다. 공약의 첫번째 강점은 ‘지세화(地世化)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경제에 대한 주목이다. 공약에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시하여 지방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후보자 의지가 있다. 두번째 강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법령 개정과 중소기업의 최저한세율 축소, 그리고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기관 의무구매 비율 50% 이상 등을 축으로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의 제시이다. 세번째 강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8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동시에 핵심 원천 과학기술개발에 집중투자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 과학기술인을 상대로 한 연금제도의 검토는 특징적인 정책공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공약이 나타나 있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볼 수 있다. 또 감세정책에 대한 부분은 현실성이 미흡하다. 각 공약들에 구체적인 실천대안과 재원조달 부분이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혁신형 중소기업, 핵심 첨단과학기술, 창의와 도전적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것은 대외 경쟁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 IT,BT 등 ‘8T’ 분야의 핵심기술 육성지원 등 첨단산업 육성 등도 기회요인이다. 위협요인도 있다. 각종 정책추진에 대한 준비와 대비 없이 기업규제의 전면적인 완화와 공공부문에 대한 축소는 대외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정책공약은 공공부문에 대한 지나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 공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정동영 후보 대선공약은 6% 성장을 통한 250만개 일자리 창출,IT·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육성, 중소기업·노사관계·물류·서민경제 등 경제분야 전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장에 따른 분배를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예산지원방안을 제시해 완결성을 높였다. 강점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글로벌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공약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대북사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기술·IT강국을 추진한다는 것이나 양극화된 계층간 화합에 대한 관심을 제공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250만개 일자리 창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수준인 25%까지 비정규직 축소 등은 정부가 동원하는 정책수단과 예산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위적인 정책이 다소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 서민경제·노사관계·농어촌 대책 등 공약은 기존 정책을 나열식으로 제시해 효과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전직자(직장을 옮기기 위한 퇴직자) 재취업을 위해 모든 실업자에게 실업급여 보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이나 연구개발비 확충,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등은 재원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약해 보인다. 이외에도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협력과 그에 대한 발전모델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첫째, 대륙시대와 남북화합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비전과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사회통합요구에 부응해 노인적합형 일자리 30만개 창출과 여성일자리 창출을 통해 여성고용률 60% 달성 등 노인과 여성인력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위협요인으로는 먼저 정책공약이 대부분 대내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다수의 규제사용과 강한 정책은 자유로운 기업 움직임을 제한하고 이는 곧 시장경제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세금 인하를 약속하면서도 대규모 재정투입을 말함으로써 국가 재정을 압박해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 ●문국현 후보 한마디로 참신하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부문을 재창조한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에게서 볼 수 없는 점이다. 각 정책공약별 현안 진단, 비전과 목표와 추진전략, 세부공약으로 구분해 흐름을 정리한 설명도 짜임새가 있다. 평생학습과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재창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금융부문 개혁 추진 전략도 구체적이다. 약점도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높아 보이는 8% 성장 목표에 대한 단기적인 전략이 부족하다. 근본적인 노사관계발전을 위한 공약이 다른 공약에 비해서도,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대한민국의 재창조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있다. 재벌과 공공부문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환동해벨트 구상은 러시아에 집중돼 있어 대외적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서민에 다가서는 경제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재분배 정책에 초점을 두지만, 남북평화경제공동체와 동아시아연대에 기반한 경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강점은 남북평화경제 조성을 통해 경제발전의 동력을 형성한다는 것과 직업훈련·평생교육체제의 유기적인 통합, 친환경 지속가능 경제체제의 구상이다. 반면 약점은 기간 산업의 공공성 강조로 인한 효율성 저하다. 현 정부 정책과 연계성이 단절되면서 생기는 위험성에 대한 대안도 부족하고, 재원조달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기회 요인으로는 분단경제를 평화경제로 전환하고 동아시아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가구 1주택 특별법 제정,20% 택지국유화 등의 정책에서 보이는 토지 및 주택에 대한 탈시장화는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위협 요인이다. 대표집필 조현수 평택대 경상학부 교수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2)] 여성정책 토론 활성화를/이영자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2)] 여성정책 토론 활성화를/이영자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가 지난달 28일과 30일에 걸쳐 개최됐다.80여개 여성단체와 여성신문사 주관으로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들과 토론을 가졌다. 여성들 간에 계급적 격차, 지역적 격차, 집단적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극소수 여성의 ‘권력화’가 나타나는 오늘의 한국 현실에서 ‘범여성’ 토론회가 여전히 유효했던 것은 성차별적 사회구조가 여전히 뿌리 깊을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양극화가 ‘여성노동의 주변화’와 ‘빈곤의 여성화’를 통해 다수 여성들의 삶을 더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정책실종’,‘정당실종’이 두드러진 ‘최악의 상황’에서 국민이 그 ‘최대의 피해자’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그 배경에는 특히 대선 후보들의 기본 자질과 리더십에 관한 논란과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에 이 토론회에서도 후보의 도덕성,‘정치공학’의 행보, 개인적 경력과 정치적 입장과의 자기모순 등을 따져 물었다. 하지만 그 응답들은 역시나 자기정당화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면의 제약상 이 토론회에서 향후 중요한 여성정책으로 다루어진 세 가지 의제에 대해서만 살펴본다. 첫번째 의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 대한 이중, 삼중의 차별 해소를 위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기준을 확립하고 그 비교대상을 동일한 기업, 동일한 산업으로 확대시키는 방안이었다. 네명의 후보 모두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법제화에는 찬성하였으나 그 범위를 동일한 산업분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권영길 후보만 찬성이었고, 나머지 후보들은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두번째 의제인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에 대해서는 네명의 후보 모두가 찬성을 했지만 각기 역점을 두는 부분은 달랐다. 전체 시설 대비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정동영 후보는 15%, 문국현 후보는 30%, 권영길 후보는 50%까지 늘리겠다고 한 반면에, 이명박 후보는 민간 보육시설의 서비스 질의 향상을 더 강조했다. 세번째 의제인 성평등 정책의 추진기구 강화에 관해서는 네 후보가 다 찬성하는 입장이나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이명박 후보는 기존의 여성가족부를 강화하는 방향에서 성평등 정책기구의 재편을 약속했는가 하면, 정동영 후보는 ‘정부 부처 축소’의 대원칙 하에서 여성가족부의 향방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성인지 예산제도의 실질화 방안과 관련하여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성인지정책센터’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전 부처를 대상으로 성인지 예산을 총괄하는 추진체계로서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여성가족부로 구성되는 전담조직과 대통령 산하에 ‘(가칭)성인지 예산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성 평등 정책이 뒷전으로 밀리는 국가정책이 아니라 국정의 근간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라면 한국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선거 때마다 후보의 ‘벼락치기 공부’나 ‘임기응변식 공약’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여성정책 토론은 선거철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일상적 공론의 장으로 자리잡아야만 한다.
  • [선택2007 D-13] 李 vs 反李 대립 국면

    검찰이 5일 BBK 수사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발표하자 정치권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BBK 공방 끝”이라며 반겼지만 나머지 제 정파는 전면 투쟁을 선언,‘혼돈의 시작’임을 예고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범국민저항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대선전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2주일 남겨놓은 대선 투표일까지는 혼탁한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착수해 대선전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100% 해소됐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온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측에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은커녕 억지와 트집 잡기에 목숨 건 세력이 있는데 끝까지 공작정치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별다른 유세일정을 잡지 않은 채 6일 방송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7일부터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당 정 후보는 검찰 수사를 ‘정치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짜맞추기 수사’로 규정하고 전북 유세를 중단한 뒤 긴급 의원총회와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면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신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명동과 광화문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와 촛불 집회를 잇따라 가졌다. 신당은 소속 의원 53명과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 등 54명 명의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특검법안에는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등 증권거래법 위반 ▲공금 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도곡동 땅 매각대금 및 ㈜다스의 지분 96%인 시가 930억원 상당의 재산 누락신고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건 등이 수사대상으로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 유세 등을 전면 취소한 뒤 긴급 팀장회의, 국민중심당과의 고위전략회의를 연이어 갖고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향후 자신의 팬클럽인 ‘창사랑’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 등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동원해 촛불시위나 검찰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 등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노당은 이명박 후보의 온갖 의혹을 포함하는 별도의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권영길·이인제·문국현도 반발

    군소 후보들도 7일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으로 달려갔다. 권 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 한가닥 실낱 같은 기대를 했지만 검찰은 결국 권력의 시녀였다. 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무서워하고,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검찰을 성토했다. 이어 그는 “BBK 사건 핵심인물은 이 후보와 김경준씨”라면서 “검찰은 핵심적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소환하거나 김씨와 대질심문 한번 하지 않고 어떻게 수사했다고 할 수 있느냐. 이는 수사를 안 한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유세를 갖고 검찰의 수사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으로 청와대에 갈 만한지 아닌지 국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경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유세장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과를 단 한 글자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검찰을 국민에게 고발한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저항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BBK 수사 발표] 6일 첫 TV토론… BBK 설전 예고

    대선후보 6인이 6일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뜨거운 ‘BBK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는 정치·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이뤄진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KBS와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 대상은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한 중앙선관위 토론회위원회 기준에 따라 결정됐다. 후보들은 한·미 동맹, 대북관계 및 북핵 해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토론회인 만큼 이명박 후보와 상대 후보간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공방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총 3회 실시되며 2차 토론회는 11일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열리고,3차 토론회는 16일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군소후보들을 대상으로 13일 밤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별도의 방송 합동토론회도 개최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택2007 D-14] 권영길·이인제 마이웨이 행보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4일 각각 서울·수도권과 충청지역을 돌며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후보들간 합종연횡으로 어지러운 날이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어렵지만 내 갈길을 간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그는 “수많은 대중 유세를 포기하고 국무회의 중인 노무현 대통령을 상대로 연설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유세장에는 20명의 당원과 비슷한 수의 경찰 그리고 경호원들이 자리했다. 노 대통령은 같은 시각 국무회의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심의·의결했다. 권 후보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받아들이는 순간에도 ‘국회가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은 횡포이자 지위의 남용’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면서 “이는 국회의 횡포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폭언”이라고 비난했다. 또 “청와대는 특검 대상이고 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특검의 잠재적 피의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후 권 후보는 성남시장과 수원역 앞에서 유세전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지역을 찾았다. 그는 다시 한번 범여권 단일화 논의를 일축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 민주당에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또 다시 제안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을 죽이려는 음모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통합신당 측에서 ‘민주당과의 협상채널이 복원됐다.’고 말한데 대해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그들의 노리개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전 어정동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충청남도 곳곳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오전에는 대전 서구 가장동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 나누기’ 현장에 참여, 연탄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그는 충청지방 일정을 마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식’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행사시작 30분 전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SBS 5일부터 후보검증토론

    SBS는 5일부터 2주간 ‘2007 국민의 선택-대선후보 검증토론’을 방송한다.한국민영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릴레이 토론은 각각 밤 11시10분에 편성돼 90분간 전국 민영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생방송된다. 검증토론은 5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시작으로 7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9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10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12일 이회창 후보,14일에는 이명박 후보가 출연한다.특히 이번 토론에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 평가해 온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 평가단이 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검증을 실시한다.
  • [선택 2007 D-15] 권영길·이인제 “마이웨이”

    보수와 개혁진영에서 합종연횡과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급물살을 탄 3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마이 웨이’를 외치며 표심 공략에 진력했다. 권 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양해각서 체결일이기도 한 이날 광주와 전주를 연이어 방문해 IMF 사태 이후 10년간의 양극화 문제를 파고 들면서 서민 표심 끌어 안기에 공을 들였다. 권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IMF를 불러온 수구보수 세력들은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고 IMF 이후 10년 동안 집권해 온 무능보수세력들은 ‘다시 찾은 10년’을 이야기하는데 거꾸로 매달려온 50년, 뒤집혀 매달려온 10년이었다.”며 범여권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권 후보는 또 ▲장애인 의무고용비율 5%로 상향조정 ▲장애인 노동권보장을 위한 산별협약 체결 등을 골자로 한 장애인 공약도 발표했다. 사흘째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득표 활동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도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을 각각 ‘무능정당’‘부패정당’으로 비판하고 스스로를 ‘야당 투사’라고 지칭하면서 대안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진력했다. 이 후보는 남광주 시장 유세에서 “10년 전 독자 출마해 500만표를 획득했고, 영남에서만 260만표를 얻어 마침내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잡고 호남정권이 막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한 야당 투사 이인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우리는 ‘대선 축제’를 즐긴다.”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돕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대선 후보의 ‘젊은 그대들’인 팬클럽 회원들이 주인공이다.2002년 16대 대선에서 젊은이의 힘을 보여준 그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춤, 노래, 사진, 정책제안까지, 대선후보를 응원하는 ‘젊은 그대들’을 만나봤다(순서는 기호순).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1)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 회원인 김은화(28·여)씨는 정 후보가 뉴스 앵커를 할 때부터 그의 깔끔한 이미지에 반했다. 올해 6월부터 팬클럽에 참여한 그는 대통령은 언변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에서 그와 함께 활동하는 20∼30대는 전체 인원의 40% 정도다. 김씨는 “다른 팬클럽보다 많은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로 정 후보와 동행하며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 물론 신문기자와 전문사진가들이 정 후보를 연방 찍어대지만 그는 지지자들을 사진에 담아 ‘정통’ 사이트에 올린다. 김씨는 “남는 시간에는 정통 게시판에 개인적인 글을 쓰고, 정 후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짤막한 감상을 올리거나, 최근의 사안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후보와 함께한다는 건 축제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평소의 정 후보는 말수가 적고 오히려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공석에서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단다. 김씨는 “겉으로 보이는 정 후보는 냉철한 모습이지만 다른 면도 있다. 정 후보는 몸치다.”라며 웃었다. 그는 “팬클럽 사람들과 율동을 배울 때 꼭 한 박자씩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율동도 겨우 다 외웠다.”고 말했다. 그가 정 후보의 공약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12시간 보육지원 정책’이다. 김씨는 “정 후보는 집에서도 부인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여성정책에 강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리는 ‘한방’을 터뜨리기보다 꾸준하게 노력했다.”면서 “정 후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활동하면서 정 후보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 MB 연대 백두원(34·사무국장)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MB 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13년 전 작은 인연 때문이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하던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이 후보가 다른 사람에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소년·소녀 가장들을 몰래 도와주고 간 것에서 감명받았다. 이 후보는 백씨의 어머니가 자궁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활비와 수술비까지 마련해 줬다. 백씨는 “당시 이 후보는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MB연대의 20∼30대 회원은 전체 회원 14만명 중 30%를 차지한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듯 젊은 회원들은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즐긴다. 백씨는 “이 후보가 국밥 CF에서 마지막 장면에 혀를 두번이나 낼름거리는데, 그의 작은 버릇”이라면서 “겉으로 보이는 점잖은 모습과 달리 젊은 팬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평이 많다.”며 웃었다. 이명박 후보가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덕목은 ‘나눔과 봉사’다. 그래서 팬클럽 회원들은 이 후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갈 때 함께 간다. 이 후보가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공약은 역시 취업문제 해결이다. 백씨는 “20대는 취업 좀 되면 좋겠다는 말을 징그럽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BBK 의혹에 대해 묻자 백씨는 “팬클럽의 20∼30대들이 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갇혀 있는 김경준씨를 굳이 빼내서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국내로 불러들인 것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우리는 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이 서태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 YOUNG(영)길S(스) “권 후보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모두 다 배꼽을 잡아요.” 권영길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YOUNG(영)길S(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송현난(25)씨. 송씨는 권 후보를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왔다. 회원들은 권 후보의 옛날 사진도 올리는 등 권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회원들 간에 ‘일촌’을 맺고 끈끈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클럽의 회원수는 76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다른 후보의 팬클럽과는 달리 ‘허수’가 없어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한 번은 권 후보와 함께 ‘호프타임’을 갖고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송씨는 젊은이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권 후보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권 후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현장성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항상 먼저 가 있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의사표현이 좀 더 명확했다면 대중에게 인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씨는 권 후보의 공약이 특히 마음에 든다. 기득권층보다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철폐’,‘대학무상교육’,‘무상의료’ 등과 같은 복지정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언론노출이 적어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팬클럽의 ‘작은’ 실천으로 ‘큰’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오늘도 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확답을 몇몇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권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말하고 지지를 얻어내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4) 인제는 된다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팬클럽 ‘인제는 된다.’에서 활동하는 김강경(20·여)씨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대와 30대의 힘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팬클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 중에서 20∼30대가 30% 정도 차지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젊은 팬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인터넷 홍보 대책을 마련하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 김씨는 “이 후보의 이미지가 안 좋게 덧칠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후보의 오랜 팬들은 이 후보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에게 편지와 칼럼을 쓰는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 중 ‘휴대전화 반값 공약’을 으뜸으로 친다.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지만 일종의 문화가 돼버려서 무감각해진 젊은 세대에게 이 공약은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 전에는 젊은 팬들을 한 달에 두 번씩 만났다. 김씨는 “이 후보의 딸이 스물아홉살이라 그런지 젊은이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경선 뒤에는 자주 못 만났지만 당연히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가슴 아프지만 낙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도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에 인사동에 갔는데 바닥인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는 것을 느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후보의 연설 후에 사진을 같이 찍자고 줄을 섰었다.”고 말했다. 팬클럽의 마지막 선거전략은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이 후보에 부정적인 글이나 동영상을 없애는 것이다. 김씨는 “몇몇 특정 후보만을 집중 보도해온 매체들이 이 후보에게도 신경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희망문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요. 문국현 후보는 정치인 같지 않아서 좋아요.” 문국현 대선 후보의 팬클럽 ‘희망문’에서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도현(25)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지지자’이다. 대학생인 이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사이버 홍보참모’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문 후보가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취재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요. 아직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대선인 만큼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저도 취업을 해야 하거든요. 대선이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청년실업 해결해야죠.” 이씨는 문 후보가 사석에서도 매우 ‘편안한’ 상대라고 자랑한다. 얼마전 한국청년연합에서 주최한 2030 프로젝트에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가, 유명 코미디 프로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에서 ‘정치인답지 않은 따스함’을 느꼈다고 한다. “문 후보님은 이런 모습이 좋아요.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아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떨어져 보여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긴 해요.” 이씨는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한다. 문 후보의 소식에 속속 늘어가는 댓글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낀다. 항상 적극적으로 반겨주는 누리꾼들이 하염없이 고맙기도 하다. (6) 창사랑 “이제 저도 30대인데 팬클럽에서는 제가 막내입니다.” 이회창 대선 후보의 팬클럽 ‘창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귀남(32)씨는 팬클럽 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이다보니 연로한 사람들이 많아 ‘막내’가 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팬클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이’다. 사이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쓰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가끔씩 나가며,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선거에 인터넷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죠. 특히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에는 인터넷이 최고죠. 왕성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씨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이 후보의 ‘소신’이 좋다고 말한다.10대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던 김씨는 철학과 이념이 변함없는 이 후보의 ‘뚝심’이라면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씨는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아쉽다. 미래의 정치를 이끌어갈 20∼30대 청년들이 국가관과 철학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도 젊은 세대이지만,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잖아요.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인데, 젊은 층이 확실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죠.” 이씨는 대선 때까지 ‘죽도록 뛰겠다.’는 각오다. 아직 어려움은 많지만 젊은이의 ‘뜨거운 가슴’으로 뛰면 못할 일은 없다는 자세다.“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전략을 세울 만한 조직규모도 아니고요. 제 ‘한계’가 허락하는 한 계속 뛸 겁니다.”
  • [선택 2007 D-16] 37% 부동층…2주새 15.5%P↑

    [선택 2007 D-16] 37% 부동층…2주새 15.5%P↑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짓 남겨둔 가운데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규모가 크게 늘면서 30%선을 넘어섰다. 지난 1일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7%로 조사됐다. 지난달 17일 조사 때보다 1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줄어드는 일반적 추세에 견줘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층 증가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보다 7.9%포인트 하락한 28.8%에 그쳤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15.9%,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포인트 하락한 11.5%포인트로 조사됐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자 가운데 43.8%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를 이유로 꼽았다.‘BBK 등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3.3%였다. KSDC측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확산되면서 지지층 일부가 관망층으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의혹이 해명된다면 이 후보 지지율은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국현(3.9%), 권영길(2.0%), 이인제(0.5%), 심대평(0.1%) 등 군소후보들은 여전히 미미한 지지도를 이어갔다. 한편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3.9%에 그치고,‘상화에 따라 바꾸겠다.’는 18.7%, 무응답이 37.4%에 이르러 후보자간 합종연횡 등 상황 변수에 따라 막판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여론조사 분석작업은 KSDC 소장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욱 배제대 교수, 김영태 목포대 교수가 맡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공략할 표심-노동자·농민 든든한 지원군

    노동자·농민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여기에 삼성 비자금 특검법 추진으로 수도권 30∼40대가 원군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권 후보의 1차 타깃층이다. 권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은 “비정규직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쟁에 힘입어 영남지역 노동자와 호남지역 농민 등 전통적 지지층이 복원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비정규직 대표를 비례대표 1번에 할당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새로운 지지층으로 형성됐다. 동성 커플과 이성 동거커플 등을 위한 ‘동반자 등록법’ 제정 운동 등 우리 사회의 금기를 깨기 위한 정책간담회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때문에 권 후보와 캠프에서는 민노당이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한 대상으로 지목받는 시선에 쐐기를 박는다. 전통적 지지층과 새로운 지지층을 탄탄히 묶어 세우려면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확신한다. 권 후보측 문명학 정무특보는 “그동안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의 3분의2 수준에 그쳤지만, 후보 난립상이 정리되고 구도가 분명해지면 지지율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5) 세상 바꾸려는 권영길

    [대선후보 동행 25시] (5) 세상 바꾸려는 권영길

    “비 오는 날, 흐린 날도 햇살처럼 웃기 위해 기호3번 권영길 세상을 바꾸자….” 회식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 ‘곤드레만드레’가 울려퍼지는 서울 명동거리. 지난 1일, 유난히 칼바람이 몰아치는 명동 유세현장에 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목소리가 상기됐다. 대선가도에 뛰어든 지 세번째다. 이제 담담할 법도 한데 떨리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한다. 도대체가 바뀐 것 하나 없는 세상 때문이란다. 권 후보는 “서민들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비정규직, 삼성 비자금 문제로 고통받는데 그 고통을 안겨준 부정부패 후보들이 선거전에 나설 자격이나 있느냐.”며 손을 치켜올린다. ●“서민지갑에 211만원 채워주겠다” 서민 지갑에 211만원을 채워주겠다는 다짐이 이어진다. 온 사회를 뒤흔들었던 대형 의제들과 싸우느라 정작 서민경제의 지킴이를 자처해 온 권 후보의 정책을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자성이기도 하다. 매달 100만원씩 서민 가정의 소득을 올리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등 사회복지를 통해 서민 지갑에서 111만원씩 절약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서민 경제의 친구, 권 후보의 첫번째 약속이다. ●성소수자 위한 ‘동반자 등록법´ 공약 성 소수자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장소로 옮길 때 기자는 대선 삼수생의 소회를 물었다. 권 후보는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무슨 소릴까,3%대 안팎의 지지율을 받는 후보가. 전국을 다니면서 절대적 지지층이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권 후보는 “지난 2002년 배타적 지지를 결심하는 데 그쳤던 민주노총이 이번에는 아예 상황실을 만들어 권영길 승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른바 ‘8010’(80만 조합원이 10명씩 조직하기)운동이라고 소개한다. 전농과 전빈련도 2002년에는 배타적 지지조차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조직별로 지지를 결의하는 등 기층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낮은 지지율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분당(分黨)’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골 깊어진 내홍은 또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권 후보는 “언론이 지지율의 신화에만 빠져서 그렇지.”라며 오히려 여유를 보인다. 동성 커플과 비혼 이성 동거인, 장애인 여성…. 흔히 성 소수자로 일컬어지는 이들이다. 권 후보는 이번에 ‘동반자 등록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독일의 파트너 등록법이나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법(PACS)처럼 동성이나 이성 동거커플에게 동반자 관계를 인정하는 법안이다.‘배우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할 수도 없고, 조세혜택은 물론 재산상속도 받을 수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권 후보는 딸 이야기를 꺼냈다. 노동운동 지도자로 수배받던 시절, 자신은 명동성당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어 결혼식에도 못 가본 첫딸 이야기였다. 권 후보는 딸이 동성동본의 상대와 결혼하자 집안에서 의절을 하겠다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권 후보는 “정서적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다. 민노당이 이분들을 껴안고 가지 못한다면 진보 정당이라는 이름을 떼야 한다.”며 어렵지만 끝까지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차별과 금기를 깨는 사회, 권 후보의 두번째 약속이다.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위해 마지막 유세장소인 서울 을지로 한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 후보는 잠겨버린 목소리 탓인지 연방 따뜻한 물을 찾았다. 행사장은 권 후보를 위한 춤과 노래로 가득찼다. 이내 힘을 낸 권 후보는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묻는 젊은이들에게 “권영길이 대통령 돼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16] 문, 권, 이, 심 주말 표정

    2일 수도권 공략에 이틀째 나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는 수락산과 북한산 일원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적극 세일즈했다. 문 후보는 즉석 연설을 통해 “젊은이들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절규하는 상황을 기존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희망이 없다.”며 자신의 공약인 ‘일자리 500만개’를 거듭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하루종일 삼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자신의 진보 색깔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권 후보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비자금 사건 특검 수사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불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오후에는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종로 삼성생명 빌딩 앞까지 가두 행진을 하며 삼성 비자금 사건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북을 찾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유세에서 전북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새만금에 신경제대특구 건설 ▲새만금 신항만과 김제 국제공항 건설 ▲영상관광 메카 조성 ▲환황해권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구축 ▲201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의 전주 유치 등을 내세웠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 유세에 앞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자신이 최근 후보 단일화의 큰 틀에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 그는 또 이날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이 심 후보의 이명박 후보 지지를 촉구하며 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는 보수연대를 꾀하려는 정 의원 개인의 입장인 것 같다. 이 문제를 놓고 저와 협의한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18] 鄭·文 단일화 전격 성사?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 사이에 훈풍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당 내부에서는 요즘 ‘결단’과 ‘전격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이와 관련, 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종교계 원로인사들이 준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양당의 지역 시·도당을 중심으로 연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분위기도 높아간다. 신당의 원혜영·이계안·이미경·우원식 의원 등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해온 의원들은 30일 오찬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5일을 기점으로 ‘정책연대를 통한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할 방침이다. BBK를 비롯해 갖가지 크고 작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이어가자 후보 단일화 말고는 더이상 국면전환 카드가 없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 양당 협상단은 이번주 말쯤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담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BBK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혁진영의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오는 5일 전 국면전환을 이루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와 문 후보는 지난 28일쯤 종교단체 원로들이 제안한 반부패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토론회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같은 날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부패 정책연대를 통한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당측 인사들과 창조한국당 최병욱·신명식 대전시당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추진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문 후보의 최종 결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신당측이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가치 중심 연대에 동의한다면 다음주 초 비정규직법 제정을 위한 연대체를 역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지율10% 후보만 토론 부당”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는 30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각각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KBS와 MBC를 상대로 낸 대통령후보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유권자 관심이 높은 첫 방송토론회부터 발언기회를 갖지 못하면 군소후보로서 이미지가 굳어져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KBS와 MBC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낼 방침이다. 권영길·문국현 후보는 KBS와 MBC가 1,2일 개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대상을 지지율 10% 이상인 후보로 한정한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다며 지난 20일 법원에 방송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택 2007 D-18] “한표라도 더!” 지방표심 일구기

    대선 선거운동 4일째인 30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 문 후보는 광양을 시작으로 여수∼순천∼광주∼나주∼목포 등을 돌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국립5·18묘지를 찾아 “우리 국가 미래를 결정적으로 정해 오신 호남 국민들께서만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다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길”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여수를 방문, 시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축하한 뒤 그는 “남해안 시대가 열리고 여수가 그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텃밭인 호남을 ‘저인망식’으로 훑은 데 이어 이날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지하철로 이동하고 둘째 딸 진화씨와 급식봉사를 하는 등 말 그대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히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안양을 방문,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통 야당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번 선거혁명을 통해 정권을 창출할 자격이 있다.”면서 “서민경제를 위한 각종 대책을 포함한 정책 공약집을 어느 당보다 먼저 내놓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대전과 청주,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서민 대통령’임을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 비자금 특검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노당이 그동안 중시해온 민생경제 정책 홍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수출은 매년 호황인데 서민 지갑은 계속 얇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민 지갑을 채우는 것으로 권영길은 211만원을 채워넣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날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등 충청권에 머물며 ‘충청 대통령’을 내세웠다. 그는 “국정경험 세력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선봉에 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요구에 이어 이날은 심 후보와 이 후보와의 연대 회동설이 나오자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연대를 말할 여건도 상황도 아니다.”라고 진화에 부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2007 D-19] 후보들 군자금 ‘부익부 빈익빈’

    “위성중계 차량에서 트럭까지” 대선 유세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각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거대정당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첨단시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친다. 반면 군소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사재(私財)에 개인차입금까지 동원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각각 위성중계 차량 270여대를 굴리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유세 현장을 내보내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산뜻한 유니폼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청년 유세단원 수십명을 볼 수 있다. 저작권료가 많이 드는 로고송도 10여개씩 틀어댄다. 이들은 신문과 TV·인터넷 광고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법정한도인 326대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대를 계약, 가동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출정식 때는 계약사측에 비용을 제때 치르지 못해 차량 동원이 늦어지면서 행사가 1시간30분이나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로고송도 3개에 불과하고, 유세단은 엄두를 못낸다. 한 차례에 3억원인 TV 정강·정책 연설은 생각도 못하고,TV광고는 광고료가 저렴한 밤 11시 이후로 잡았다. 이 후보가 고배를 마셨던 지난 2차례의 대선 당시 유세현장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이 한 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거보조금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세차량은 80대만 운영되고 있고, 로고송도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인가수의 곡만 골라 사용한다. 신문과 TV광고도 줄였고, 유세단 역시 자원봉사자들이다. 문 후보가 “제가 내야 할 돈이 60억원 정도”라고 말할 만큼 사재 의존도가 높다. 당원들의 10만원 소액 후원금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영상차량 1대를 포함,3대의 유세차를 가동하는 정도다. 각 지역위원회가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한 대씩 마련,200여대의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빈다. 학생과 청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중앙유세단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선 사업장과 농촌에서는 비정규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피켓 유세를 적극 활용해 ‘자금’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보조금, 개인차입금 등을 탈탈 털었지만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TV나 신문 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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