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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총선 기선잡기’ 잰걸음

    민주당이 4·13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본격 총선체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있다. 공천 파문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한나라당 지지율이 당내 비주류간 연대를 계기로 급락(急落)하고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별 표심(票心)을 공략하기 위한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도 총선체제로 조기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당내 갈등으로 실질적인 총선활동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민주당이 정공법(正攻法)으로 ‘제 갈길만 가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기대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빠르면 주말쯤 중앙선거대책위와 7개 권역별 선대위를발족키로 했다. 21일 당 6역회의에서는 권역별 지원유세단장도 확정했다.서울은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이 유세단을 지휘한다.인천·경기는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충청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부산·울산·경남은 김기재(金杞載) 전 행자부장관,대구·경북은 김중권(金重權)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진두지휘한다.광주·전남·북은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강원·제주는 장을병(張乙炳)지도위원이 유세단을 이끌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각 유세단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특징을 살린 총선전략을 밀고나가면 득표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22일 부산 북·강서을지구당(위원장 盧武鉉)을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지구당 개편대회와 필승결의대회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서울 용산과 금천,경기 구리,인천 남동 등 10여곳의 공천자를22일 확정 발표하고,23일 여의도 당사에서 1,2차 공천자에게 조직책 임명장을 수여하는 등 총선 분위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미공천 61개 지역 가운데나머지 선거구는 지역별 추가 영입작업 등을 고려,단계적으로 공천자를 확정키로 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2주년인 오는 25일에는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총선 출사표를 던지고 지지를 호소한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당 6역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의 정부 2기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당의 각오와 자세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기자회견 직후에는 국민의 소리를 수렴하는 현장탐방 계획도 세웠다. 박찬구기자 ckpark@
  • 애국지사 유적지 홍보책자 파문

    국가보훈처가 애국선열들의 항일위업을 현창하고 유적지를 홍보하기 위해제작,배포한 책의 내용 가운데 일부가 필자의 전문지식 부족과 당국의 감독부실로 오히려 선열들을 모독하고 항일투쟁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보훈처는 국내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를 찾는 일반인들에게 애국정신을현창한다는 목적으로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길따라 역사탐방’ 3,000부를 제작,지난해말 전국의 학교·도서관·지자체·관광관련업계 등에 배포했다.이 책은 최근 들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유적 답사와 테마여행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 점에 착안,국내 567개 독립운동·전쟁 관련 사적지를 124개 권역별로 나눠 주변의 관광명소와 함께 여행안내용으로 제작한 것. 그러나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서울편’은 대상 유적지는 물론 항일행적을 두고 논란이 있는 인물을 부각시켜 선정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동부편 첫장에는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고하 송진우 동상 사진을싣고 있다.이는 옆 페이지에 실린 남강 이승훈·유관순 동상 사진의 두 배가 넘는다. 또 북부편에는 망우산에 있는 13도창의군탑과 고려대 교정에 있는 인촌 김성수의 대형사진이 실려 있다.인촌의 경우 ‘전라북도편’에서도 생가 사진과 함께 생가내의 동상사진을 중복게재하고 있는데 대형 동상 사진을 실은경우는 두 사람뿐이다. 이에 대해 한 독립운동가는 “송진우와 김성수는 친일행적 때문에 그들이받은 건국훈장 박탈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인물”이라며 “이들을 마치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것처럼 편집한 것은 항일로 일관한 선열들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대표적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인 남산과 효창공원·탑골공원·장충공원·국립묘지·구서대문형무소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문제.남산에는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와 성재 이시영 선생의 동상,안중근의사기념관이,효창공원에는 백범을 비롯해 윤봉길·이봉창 등 독립운동가 7위의 사당과 묘소가 있다. 또 탑골공원은 ‘3·1의거의 성지’이며,장충공원에는 유관순·이준 열사의 동상이 있다.국립묘지에는 국내 외에서 항일운동을 한 선열의 유해를 안장한 묘역이 있고 구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에는 애국지사들이 처형된 사형장을 비롯해 ‘유관순굴’이 복원돼 있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같은 유적지에 대해 서울편 말미의 ‘그밖에’ 항목에서 단 한줄로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필자 선정과 책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편은 추가로 수정제작해 재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외교관 자질검증 ‘필터링制’ 검토

    외교통상부가 추진하는 인사·제도 개혁안이 가시화되고 있다.1·2차 ‘외무공무원제도 개편위원회’ 회의를 거치면서 ▲직급구조 ▲임용제도 ▲인사평가제도 등에 걸쳐 획기적 개편안을 모색 중이다.인사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10∼15년마다 외교관의 자질을 검증,적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도태시킬 수 있는 ‘필터링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중견 간부 승진(과장급)및 재외공관장 발령 시기 등에 맞춰 이 제도를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다면 인사평가제도’ 도입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부서장·차석 2명이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기존 고과제도를 전면 개편,동료들도 평가에 참여시키는 방안이다.성사될 경우 관료사회 전체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는 평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부서 내 상사는 물론 동료까지 평가에 참여할 경우능력과 품성 모두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며 “최하 등급의 평가를받으면 미국처럼 자동 탈락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우선 외무고시 과목에서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비중을 상당히 높일 방침이다.세부적으로 영어 회화의 비중과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토플이나 토익 점수를 시험에 반영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외무고시 2부의 선발인원을 대폭 늘리거나 재외동포들 가운데 특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영어권과 스페인어권·프랑스어권 등의 권역별 순환제도 및 아프리카·아시아 등의 오지근무 수당을 선진국 수준에 맞추거나 승진에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제 도입’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개혁 등진 선거법 개정

    ‘3당3색’으로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던 선거법 개정이 8일 자정을 넘겨 표결로 처리됐다.인구상하한선 9만∼35만명,지역구 26석 감축,1인1표제가 골자다. 선거법이 각당과 현역 의원들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고는 하지만이를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 못하고 표결까지 간 끝에 결국 어정쩡한 선거법을 내놓고 말았다. 국민들은 여야 3당의 정치력 부재를 지켜 보면서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국회 정치개혁위가 일년 넘게 뜸을 들인 끝에 내놓은 선거법이 결과적으로 보면 당초 목표로 했던 정치개혁과는 너무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정당화를 위해 도입하려 했던 권역별 1인2표제와 석패율제 등은 무산되고 말았다.뿐만 아니다.의정활동에서 직능별 전문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서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겠다던 구상이나 고비용 정치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제기됐던 중앙당 축소와 지구당 폐지는자취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정치권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등을 돌렸다는 비판 앞에 할 말이없을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사회 각 부문이 구조조정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요지부동으로 버티던 정치권이 국민의 힘에 밀려 국회의원 정수를 26석 줄인 것을 두고 그나마 성과라고 할 것인가. 1인2표제가 무산된 것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이 1인2표제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 반대했기 때문이다.이제 1인1표제에 따라 각당은 비례대표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지역구에 직접 후보를 내세워야 할판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는 어려워 보인다.자칫하다가는 공동여당간의 ‘국정공조’에 균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 당은 선거전에서는 각개 약진을 하더라도 국정공조를 해치는 일은 극력피해야 한다.국정공조가 흔들리는 것은 총선에서의 승패를 떠나 공동여당에국정을 맡긴 국민들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또 문제가 많은 선거법 87조를 개정해서 시민단체와 이익단체의 선거운동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지만 58조와 59조는 손을 대지 않았다.시민단체들의 특정인에 대한 낙천운동은 허용하지만 사전선거운동만은계속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총선시민연대는 낙선운동과 불복종운동을 선언하고 나왔다.선거법이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한 정치권에 대해 선거법을 다시 개정하라고 요구할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시민단체들과 실정법의 충돌이 크게 우려되지 않을 수없다. 소모적인 낙선운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각당은 시민단체들로부터 부적격자로 지목된 인사들을 공천에서 적극 배제하기 바란다.
  • [야생동물 밀렵] 실태

    야생동물 밀렵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가리지 않고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밀렵도구도 올무,스프링올무,덫(창애),독극물,공기총,사냥개 등 다양하다.또 ‘차치기’,‘벼락치기’,‘굴파기’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전문 밀렵꾼은 줄잡아 2만여명.단속을 피해 몰래잡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밀렵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밀렵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적발된 밀렵꾼 가운데는 목사도 있다.지난해 11일 경남지역에 대한 단속에서 합천군 묘산면 묘산교회 목사 신모씨가 밀렵을 하다 적발됐다.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 허탕을 치지 않는다.동네 지리에 밝은 이장(里長)·동장(洞長) 등이 돈을 받고 밀렵꾼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밀렵꾼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이라고 해서 봐 주지 않는다.값이 나가는 야생동물은 멸종되건 말건 눈에띄는 대로 잡는다.환경부는 지난 14일 경북 울진군 불영계곡에서 멸종위기종인 산양(山羊)을 잡은 심모씨 등 주민 2명을 붙잡았다. 밀렵꾼 중에는 총기를 쓰는 사람보다 올무,덫 등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총기를 이용한 밀렵은 싼 것은 300만원,비싼 것은 6,000만∼7,000만원씩 드는총,경사진 곳을 다니는 데 필요한 지프,사냥개(평균 350만원) 등을 사는 데돈이 많이 든다.반면 올무,덫 등 ‘고전적’인 밀렵도구들은 값도 쌀 뿐 아니라,철물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올무나 덫을 설치하는 대신 야생동물을 직접 찾아나서는 밀렵꾼들은 공기총보다 사냥개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공기총은 소리 때문에 단속에 걸릴 위험이 높아 98년부터 격감하고 있다.반면 사냥개 밀렵은 소리가 없을 뿐 아니라,포획 성공률이 총기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자동차를 주차시켰다가,고라니·노루등이 나타나면 불빛을 비춰 꼼짝 못하게 한 뒤,자동차로 치어 잡는 ‘차치기’,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집을 파내는 ‘굴파기’,미끼를 언덕 밑에 놓고 동물이 건드리면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도록 해 잡는 ‘벼락치기’ 등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전문 밀렵꾼이 아닌 농민들의 ‘다이메크론’이란 맹독성 농약을 이용한 밀렵도 판을 치고 있다.농민들은 청설모,까치 등 수확기의 농작물을 해치는 야생동물을 잡는다는 구실 아래 ‘다이메크론’에 담갔던 볍씨로 야생동물을잡아 식당 등에 판다.흔히 ‘싸이나’라고 불리는 청산가리가 든 콩을 먹고죽은 동물은 내장을 빼고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다이메크론’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동물은 독이 곧바로 동물의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먹어서는안된다.이 사실을 잘 아는 밀렵꾼들은 ‘다이메크론’으로 잡은 동물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밀렵이 성행하는 이유는 판로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보신용,박제용,동물원 전시용 등으로 꾸준히 팔린다.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역 유지도 있다.98년 10월 경남 남해군의 M식당에서 고라니를 먹다 적발된 사람 중에는 부군수,교육장,전문대 학장,면장,군(郡)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유통은 어떻게 국내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규모는 연간 3,000억∼3,500억원.12∼13가지야생동물이 박제 또는 보신식품으로 거래된다. 산양(山羊)은 500만원,오소리·독수리는 100만원,노루는 80만원,고라니는 30만원 가량에 팔린다. 밀거래가 가장 성행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서울 경동시장,대구칠성시장.전국의 재래시장에서도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 3곳은 제법 규모가 크다.밀거래상들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 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은 야생동물 밀거래 체계를 갖추고 있다.전국의 밀렵꾼들로부터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사들인 뒤 경동시장·칠성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에 도매로 넘기거나,약재로 만들어 유통시킨다. 유통 및 가공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야생동물 밀거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50여 곳이 밀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동시장은 모란시장보다 규모도 작고 거래도 소매로 이루어지고 있지만,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값이 비싸다. 야생 오리 1마리에 8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10곳 정도가 단골 위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칠성시장에서는 20∼30곳이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밀거래 형태는 비밀 사육자와 밀렵세탁자 등 기업형,건강원 등 도매형 등 2가지로 크게 분류된다.비밀 사육자는 밀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가운데 번식이 가능한 동물들을 몰래 기른 뒤 새끼를 판다.멧돼지는 물론 고라니,오소리도 사육한다. 밀렵세탁자는 밀렵꾼들로부터 야생동물을 헐값에 사들여 사육하는 것은 비밀 사육자의 경우와 같다.합법적으로 사육하는 것이 다르다. 사육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기르다 적발되도,인공 사육한 것이라고 둘러대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도매형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들이 여기에 속한다.야생동물을 직접 잡는경우는 거의 없고,밀렵꾼 또는 농민들이 잡은 것을 판다.같은 지역 내 업소들과 연계돼 있으며,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야생동물을 살 수 있다. 밀거래상들은 단속 때 적발되도 대부분 벌금만 물고 석방된다.벌금 액수도거래 규모나 이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또 벌금을 내고 풀려나면 얼마든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97년 말 단속 때 7,800만원 어치를 보관하고있다 적발된 경동시장의 한 밀거래상은 당시 8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났었다. 문호영기자 *밀렵 근절책은 환경부는 밀렵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야생동물을 몰래 잡는행위는 물론,야생동물 또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물을 사 먹는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기존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상 ‘불법 취득’으로간주해 처벌한다는 것이다.현행 법은 멸종위기종의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일반 야생동물의 경우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징역형 또는 벌금형과 함께 매매가격의 2∼10배에 해당하는 추징금을 물리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밀렵 근절을 위한 예산 5억9,700만원을 확보하는 한편,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과 함께 상설 밀렵감시반을 운영하기로 했다.밀렵감시반은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눈이 내리는 날과 주말 야간에 집중 단속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 민간 단체들은 대책의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벌칙을 강화하더라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장문준(張文準) 전무는 “밀렵 근절은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본따 전담 형사부서를 신설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미국의 ‘스페셜 에이전트(special agent)’처럼 밀렵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직책을 만든 뒤,‘스페셜 에이전트’에게 각 지역의 경찰을 동원하고 밀렵꾼을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그러면 현장 단속에서 기소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밀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무는 “벌칙을 강화함으로써 겁을 주자는 것은 과거 국민들 수준이 낮았을 때나 통할 법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면서 “야생동물을 한 마리 잡았다고 해서 징역형을 구형할 검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金哲勳) 전무는 “수렵인들은 다니는 곳이 밀렵꾼과 같을 뿐 아니라,전문가이기 때문에 척 보면 밀렵꾼임을 금세 가려낼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96년 6월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한 건강원을 덮쳐 산양을찾아냈지만,건강원 주인은 벌금 50만원만 내고 풀려났다”면서 “사법기관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밀렵꾼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영기자 *순환수렵제도란 정부는 밀렵을 줄이기 위해 81년부터 순환수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순환수렵제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강원,충남·북,경남·북,전남·북등 4개 권역으로 나눈 뒤,권역별로 1년씩 번갈아 수렵을 허용하는 것을 가리킨다.제주도는 매년 수렵이 허용된다.수렵기간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지난해는 충남·북이 수렵허용지역으로 지정됐으며,올해는 전남·북에서만 수렵을 할 수 있다. 수렵허용지역에서 사냥을 하려면 1인당 50만원씩 수렵장 이용료를 내야 한다.수렵허용지역이라도 해안에서 1㎞,도로에서 600m,문화재에서 1㎞ 이내에서는 수렵을 할 수 없다. 순환수렵제도는 허가를 받은수렵인들에게만 허용된다.수렵 허가를 받으려면 5과목의 시험에 합격한 뒤,소양교육을 3시간 받고,도시철도채권 75만원어치를 사야 한다.대한수렵관리협회에 따르면 수렵인들이 수렵장 이용료 등수렵허용지역에서 쓰는 돈은 1년에 500억원.반면 수렵인들이 잡는 야생동물의 값은 20억원에 불과하다.수렵인들은 꿩 1마리를 잡는 데 숙식비 등을 합쳐 평균 80만원을 쓴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 “밀렵 단속은 행정력으로는 불가능하며,허가를 받은 수렵인들을 활용하지않으면 안됩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는 “밀렵꾼을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은 수렵인 뿐”이라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수렵관리협회는 95년 1월 수렵인들이 밀렵을 막고 무질서한 수렵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결성한 민간 단체.전국에 15개 밀렵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으며,각 10명으로 구성된 밀렵감시단은 주로 총기 밀렵을 단속한다.지금까지 600여건,1,260명을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김 전무는 “제주도처럼 매년 수렵이 허용되는 지역은 수렵이 금지된 지역보다 밀렵꾼이 적다”면서 “수렵허용지역을 확대하고,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렵인 수렵허용지역에서 수렵이 허용되는 4개월 동안 쓰는 돈은 줄잡아 500억원이나 되지만,해당 시·도는 이 돈을 한 푼도 야생동물 보호 및 수렵장 관리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꿩 새끼를 잡아 먹는 들고양이,새 알을 훔쳐 먹는 청설모,전기사고를 일으키는 까치 등 해로운 조수를 잡는 감시단원은 총기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문호영기자
  • 선거개혁운동 전국 확산

    낙천·낙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정치개혁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적 참여도 갈수록 높다. 총선연대와 YMCA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YMCA의 20만 회원과 지역 조직을 활용,전국적으로 시민고발센터와 공천비리 고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MCA는 “이제 중앙 만이 아니라 전국에서,선각자들만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다음 주부터 총선연대와 함께 ‘공천비리 고발센터’를 운영하고,공천이 끝난 뒤에는 50개 지역에서 ‘낙선후보 선별을 위한 시민고발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MCA는 또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만명 규모의 ‘청년 유권자 연대’를 전국적으로 조직하고,100여개 선거구에서 아파트단지나 동(洞)등 생활권 단위로 ‘정치개혁 동네 토론회’를 200∼300차례씩 열어 정치개혁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총선연대는 다음 달 시작되는 권역별 버스투어를 통해 지역별 총선연대를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조직 정비에 나선다. 한편 정치개혁시민연대(정개련)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2가 YMCA 대강당에서 ‘정개련 선정 부끄러운 15대 국회의원 명단’을 발표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前의원·고위공직자 대상 명단 계속 발표”

    *총선연대 향후 계획 총선연대는 24일 공천반대인사 명단 발표를 계기로 2,3차 낙천운동 대상자를 발표하고 이들의 낙천·낙선운동과 선거법 87조 개정운동을 병행하기로했다.이르면 이번주부터 20여명의 2차 공천 부적격자 추가 명단 작성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원(張元) 총선연대 대변인은 “1차 공천반대인사 명단은 15대 국회 전·현직 의원 329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각 정당 공천 전까지 출마가 유력한 전직 의원,정부 고위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2,3차 공천 반대자 명단을 계속 작성,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우선 공천 반대자가 공천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지역 및 소속 단체들의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각 정당이 공천 반대자를 그대로 공천할 경우 해당자에 대해 낙선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구체적으로는 총선연대 상임공동대표 및 상임집행위원장단이 2월부터 ‘전국 버스투어’에 나서며 권역별로 가칭 ‘지역협의회’를구성,조직적인 운동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오는 30일에는 이미 시작된 ‘낙선운동지지 및 선거법 개정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울역 광장에서 ‘유권자 주권 선언의 날’을 선포한다. 아울러 전 국민의 정치의식개혁을 주도할 ‘정치개혁 시민사회특별위원회’를 구성,투명하고 책임지는 국회와 정치제도 개선을 위한 시민적 대안을 도출해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낙선운동 ‘지역벽’ 깨야 성공

    4·13총선 낙천·낙선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가 지역감정이 ‘유권자 혁명’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총선연대에서 열린 ‘전국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부산·광주 등 10개 권역별 대표자들은 낙선운동이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부산지역의 한 대표는 “영·호남에서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명백하게 공천부적격자로 드러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각 당에서 당선 가능성만 보고 공천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마자들이 영·호남지역 주민들의지역 감정을 건드리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총선연대 가입 단체인 한국여성의 전화 신혜수(申蕙秀)회장도 토론회에서“유권자들이 지역감정 때문에 정말 선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기보다는 다른 지역 사람이 싫어서 반대 쪽 인사를 선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낙선운동의 성공 여부는 지역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공정한 표로 심판할 지 여부에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총선연대는 지역감정이라는 걸림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을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총선연대 김기식(金起植)부대변인은 “구체적 일정을 확정짓지는 못했지만다음달에 권역별 버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역주의적 투표를뿌리뽑자’는 내용의 유권자 행동 요령 등을 담은 전단을 돌릴 방침”이라고말했다. 총선연대는 ‘권역별 버스 투어’가 호남지역을 방문할 때는 영남지역 총선연대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역감정을 초월하는 투표 풍토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YMCA 김기연 정책기획부장은 “낙선운동 대상자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선거시민 자원봉사단’을 모집,운영할 방침”이라면서 “예컨대 영남지역 시민봉사단은 다른 지역 출신 후보가 원하면 그 후보의 선거 캠프를 돕는 등 선거시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감정이 낙선운동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비리 정치인 심판’ 거리로…

    비리·무능 정치인을 심판하자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의 서명운동이 시작돼 거리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를 사흘 앞둔 총선연대는 21일 낮 12시 서울 종로2가 YMCA 앞에서 ‘시민단체 낙선운동 합법화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총선연대 집행부 간부와 회원 30여명은 시민들에게 낙선운동 참여를 호소하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총선연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매주 2차례씩 9개 권역별로 서명운동을 펼친다.서울에서는 종로와 서울역,대학로 등 이동 인구가 많은 지역 5곳을 번갈아 돌면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서명을 마친 장재수씨(62·서울 서대문구 마포동)는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인 양 폭로하는 정치인들에게 짜증이 났다”면서 “이번 서명운동은 이러한 시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천 반대 인사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5일에는 국회 앞에서 부패 정치인을 ‘쓰레기’에 비유한 ‘쓰레기 분리 수거’ 공연을 할 예정이다.3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동시다발적으로 편다. 이랑기자
  • 오늘 출범 민주당 조직 구성

    20일 출범하는 ‘새천년민주당’은 ‘투톱체제’로 가동된다.당 대표는 일반 당무를 관장하고,중앙선대위원장은 4·13총선을 지휘한다.전자는 평시(平時)를,후자는 전시(戰時)를 책임지는 셈이다. ‘쌍두마차’는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중앙선대위원장으로확정됐다.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각각 보좌하게 된다.우선 석달도 채 안남은 총선을 겨냥해 선거대책위원회는 강력한 기구로 발족한다.이 중앙선대위원장 아래에 권역별 선대본부장들이 ‘야전사령관’으로 투입된다. 서대표 밑에는 지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서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원로및 중진인사 10여명을 위원으로 포진시킬 계획이다.총재-대표-지도위로 이어지면서도 집단지도체제 성격을 띠게 된다.그래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해석한다.지도위원으로는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조세형(趙世衡)·김영배(金令培)전대행,권노갑(權魯甲)·김상현(金相賢)고문,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민주당 창준위 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 등이 거명된다. 민주당은 정책정당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실무총책인 당3역 중 정책위의장이 원내총무보다 서열이 앞서도록 바꿨다.당총재 직속으로 ‘국정자문 21세기 위원회’라는 싱크탱크를 구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위원장에게 대표급 위상과 권한을 부여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역시 차세대 주자급을 포진시킬 복안이라는 소문이다.이 중앙선대위원장 견제성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이런 ‘2중포석’아래 송자(宋梓)명지대총장,김민하(金玟河)전교총회장 등이 위원장 후보로,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부총재 등이 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무총책인 당3역중 중앙선대본부장도 맡을 사무총장에는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과 정균환(鄭均桓)특보단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유임설이 있으나 선거법 협상과 관련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책위의장은 강봉균(康奉均)전재경부장관,민주당 장재식(張在植)정책분과위원장,김은영(金殷泳)고문 등이 거명되고 있다.TV앵커 출신 이득렬(李得洌)한국관광공사사장,최동호(崔東鎬)전KBS사장 등은 대변인 후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선거법, 국민이 납득해야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안이 전면적인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될 것 같다.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관련 법안들이 개혁은 커녕 ‘개악된’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선거법안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욕구를 외면했다”며 문제가 있는 내용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여당 수뇌부에 강력히 지시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선거법안 내용중 여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치변화,정당의 지역성 해소,그리고 공명선거라는 ‘3대 원칙의 실종’을 재협상 이유로 지적했다. 굳이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정치권의 담합이 만들어낸 선거법안은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른 ‘나눠 먹기’와 현역의원들의 ‘밥그릇 지키기’의극(極)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판단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하느라 사회 각부문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했음에도 정치권은 의원정수를 줄이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뒤집고 의원정수299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게다가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온갖 편법을 총동원해서 ‘게리맨더링’을 통해 지역구 의원을 5명 늘리고 그 대신 비례대표를 5명 줄였다.국정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사회 각 부문의 전문가가 더 많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마저 외면했다.뿐만 아니다.1인2표제를 채택하긴 했으나 권역별이 아니라 전국단위에 적용함으로써 당초 이 제도가 목표로 했던 정당의 지역성 해소를 무색하게 만들었다.여성 비례대표 30% 할당 배려도 없던 일로하고 말았다.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조작’은 표의 등가성에 관한 위헌소지를 안게 만들었다.도·농 통합시의 예외 인정은 또 무슨 소리인가.김대통령도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 87조의 폐지를 여당 수뇌부에 지시했지만,이 조항은 선거운동과 관련해 노조와 여타 사회단체의 형평성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폐지돼야 마땅하다.중앙선관위도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내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야가 ‘밀실 야합’으로 만들어낸 정치관련 법안들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현역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은 물론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여야 3당은 그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으나 정치권은 이제라도 제대로 된 선거법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선거법은 궁극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투표는누가 하는가.유권자인 국민들이 한다.정치권은 분노에 찬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都農통합 예외인정 조치‘위헌소지’ 재검토 불가피

    여야간 선거법 담합이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정치개혁입법 재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리당략과 개악(改惡)의 전형이라고 비난받는 다음과같은 조항이 손질대상이다. [도농통합 예외 인정] 군산,순천,경주,원주 등 4개 도시의 분구 상한선 예외인정 조치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4곳의 갑·을지역구가 각각 통합되면지역구는 당초 협상안보다 4곳이 줄어 254석으로, 전국구는 4곳이 늘어 45석으로 조정된다. 의원정수 삭감은 물건너 갔다 하더라도 전문성 위주의 비례대표 의석을 몇석 더 늘리는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임의로 25만명이라는 별도 상한선을정해 일부 지역의 도농통합 예외인정 조항을 살린 조치는 철회해야 한다는의견이 많다. 도시와 농촌이 통합된 지방 도시에 한해 유권자수 등 특수성을 감안,분구 상한선을 일반 선거구보다 낮춰 잡는 예외인정 조항은 15대 국회때만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기존 도농통합 지역 가운데 25만명에 미치지 못해 갑·을구가 합쳐질 처지에 놓인 춘천,강릉,안동 지역과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인구 상·하한선 현행 유지] 15대 총선 이후 4년이 지났는데도 인구 상·하한선을 15대와 동일한 30만∼7만5,000명으로 설정한 것은 기존 지역구를 지키기 위한 각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인구의 자연증가 수치를 감안하더라도 상·하한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이다. [인구 기준일 임의 조정] 여야가 당리당략에 따라 지난해 9월로 정한 선거구인구 기준일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선거법에는 선거일에가장 가까운 달의 통계를 인구 기준일로 사용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구통계를 확보하고 있는 여야가 굳이 9월 통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일부 유리한 지역구를 사수(死守)하기 위한 게리맨더링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무산] 비례대표 선출방식과 관련,현행 ‘전국단위’를유지하기로 여야가 합의하는 바람에 ‘권역별 선출에 의한 지역구도 완화’라는 개혁 의지는 상당 부분 퇴색했다.그러나 ‘전국단위’ 당론을 힘들게관철시킨 한나라당이 재협상 과정에서 해당 조항 재조정을 수용할 가능성은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군소정당 의회진출 통제] 전국구 의석배분 요건을 현행 ‘5석 또는 5% 이상득표 정당’에서 ‘3석 또는 3∼5% 이상 득표 정당’으로 완화, 군소정당의의회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는 여야가 해당 요건을 완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선거사범 공소시효 단축] 공소시효를 2개월 줄인 여야 협상안을 백지화하고현행 6개월로 환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공소시효를 단축시키는 것은 국회의원이 선거 이후 법적 규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려는 이기주의가 작용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치자금 국고보조금 인상] 현행 유권자 한사람에 800원인 국고보조금을 50% 인상,1,200원으로 늘린 협상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협상안대로라면 국고보조금이 현행 252억원에서 397억원으로 늘어난다.정치권이 자체 개혁에는 등을 돌린 채 국민의 세부담만 가중시키려 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100만원이상 정치 후원금 수표처리 의무화 무산] 여야가 자기 잇속부터 챙기려는 속셈으로 수표사용 의무화 방안을 협상안에 반영하지 않았다.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항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집중취재/노조 정치활동] 선거운동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적격 후보자 발표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있는 가운데 노동관계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부터 노조의 정치활동이 합법화됨에 따라 노동계의 향배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정치투쟁 전략 및 여야 정치권의 대응책과 함께 선진국 노동계의 정치활동 현주소,노조의 선거운동 한계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등을 통해 알아본다. 노동조합의 선거운동이 처음으로 허용되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수십만 조합원을 거느린 노조의 지지여부에 따라 지역구선거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탓이다.특히 노조의 선거운동 개입이 최근 맹렬히 일고 있는 시민단체의 정치 부적격자 낙선운동과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노조의 선거운동 허용이 선거 전체 구도에서 크게 손해가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우선 지난 대선에서 전략적 제휴를 했던 한국노총과의 관계 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노조전임자 처벌조항 문제로 한국노총과 틈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공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수평적 제휴를 맺는 한편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민주노동당이 노리고 있는 수도권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들의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민주노총이 지원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선전(善戰)가능 지역은 울산 등으로 어차피 한나라당 텃밭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노조의 선거운동 참여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노조자체가 개혁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보수주의를 표방하면서 안정희구세력에 의지하는 자민련으로서는 노조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특히 대표적 보수계층인 교육계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교원정년 연장방침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교원노조는 정치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것도 불리한 대목이다.이에 따라 자민련은 노동관계법 개정 등에서 전향적인 정책과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이미지를 제고시켜 나간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정치활동에 큰 관심이 없는 상태다.보수를표방하고 있는데 노조와 연대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다만 정책연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한국노총 등 노조에서 연대제의가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우리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가 연대하자고 해서 노조쪽에서 순순히 응하겠느냐”고 말했다. 노조의 정치참여를 가장 반기는 곳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이다.민주노동당은6만 7,000여 조합원을 가진 민주노총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미 약속받아놓은상태다. 현재 이들로부터 당비를 걷고 있는 데다 앞으로 합법적 정치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선거운동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게 됐다.여기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활용하면 원내진입은 반드시 성사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성수 이지운 박준석기자 sskim@ *외국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침처럼 과도하지않은 범위에서 노조의 정치활동이 폭넓게 허용돼왔다. 특히 노조의 입김이 드센 영국은 1913년에 제정된 노동조합법에서 ‘노조는 정치적 목적의 규약 또는 결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목적 수행을 위해 노조 기금도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사상 처음으로 노조의 정치활동을 법적으로 뒷받침했다. 영국은 그러나 노조의 과도한 정치활동으로 부작용이 속출하자 지난 84년노동조합법을 개정,‘정치기금을 가진 노조는 10년마다 조합원의 투표로 정치기금의 존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한했다.또 92년에 제정된 ‘노동조합 및 노사관계 통합법(TULRCA)’은 ‘노조가 정치기금을 설치하거나 사용하려면 정치적 목적을 승인하는 유효한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조합원들의 정치적인 선택에 어느 정도 자율을 부여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정치활동을 허용한 결과 1906년 노동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당이 생겨났으며,노동당 예산의 75% 이상이 노조기금이라고 할 정도로 당과 노조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노조의 정치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으나,1925년 ‘국립은행및 기업은 각종 선거에 기부금을 제공할 수 없으나,예비선거 및 정당대회에대한 기부는 가능하다’는 연방부정선거방지법이 제정됨에 따라 처음으로 노조가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후 ‘테프트하틀리법’ ‘랜드럼그리핀법’ 등을 통해 기부금 제공요건과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했다가 71년‘연방선거운동법’ 개정을 통해 조합원의 선거비용 지출,노조의 정치기금설치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우방에는 보답하고 적에게는 벌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조가 지지 또는 낙선운동을 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방의원 후보자에게 1인당 5,000달러 범위에서 후원금도 제공하고 있다.공화당보다는 민주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공무원법,인사원 규칙 등을 통해 공공노조 및 조합원의 정치활동을규제하고 있으나 학설과 판례는 노조의 정당지지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로 정치활동 또는 사회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명문화돼 있으며,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정치적인 견해에 반해 정치기금을 강제로 징수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일본에서는 60년대까지만 해도 노조의 정치활동이 서구에 비해 훨씬 활발했으나 70년대 이후에는‘간접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우득정기자 djwootk@ *노총 玄伎煥정치국장 한국노총은 ‘올해를 노조의 정치세력화 원년’으로 삼고 오는 4·13 총선에서 후보자 ‘낙선 운동’과 ‘당선 운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현기환(玄伎煥)대외협력본부장 겸 정치국장은 15일 “독자 후보는 내지 않고 여야 3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 가운데 제휴 정당을선택해 지지함으로써 힘을 한 곳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본부장은 “독자적인 정당을 창당하는 2004년까지는 기성 정치권과 정책연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시민단체와 연대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칙적으로 제휴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지만 ▲친 노동자성(30점)▲개혁 지향성(15점)▲청렴성(15점)▲제휴정당 가산점(10점)▲당선 가능성(30점) 등 5개항(100점 만점)을 평가한다.총점 60점 이상은 지지 후보,40점 이하는 반대 후보로 분류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다.10억원 정도의 정치활동 자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조합원 2,000명에 대한 정치의식 설문조사를 마친 뒤 2월 중순대의원 대회에서 제휴 정당과 지지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민노총 崔承會 정치국장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민주노동당 창당에 맞춰 전국 41개 창당 추진위가 중심이 돼 단위 조합과 연맹의 총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최승회(崔承會)정치국장은 “노동자와 농민,진보적 지식인 등 2만여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노동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국장은 “98년 지차제 선거 때 울산에서 구청장 2명 등 모두 18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어 중앙당이 이끄는 조직적인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고말했다.따라서 상대 후보 ‘낙선’보다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후보자는 차례로 선거구 해당 노조와 연맹,지역본부,중앙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오는 18일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서 총선 전략을 마련한 뒤 30일민주노동당을 창당하고 2월 중순쯤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선거자금으로5억원 정도를 모을 계획이다. 최근 경제인총연합회가 ‘사업장내 선거운동 금지’ 지침을 정한데 대해서는 “근무시간에 선거운동을 할 턱도 없지만 노조의 정치 활동을 보장한 현행법을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선관위 입장 노조의 정치활동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는 사뭇 긴장하고 있다. 정치활동이 전면 금지돼 그동안 선거에서 음성적인 활동을 펼쳐왔던 노동조합은 지난 98년 4월 이후 정치활동이 허용됐다.그후 재·보선을 통해 정치활동을 해 왔지만 전국 규모의 선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선관위는 노조의 정치활동이 지금까지는 큰 무리없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전국 규모의 선거인 만큼 자칫 위법시비가 불거져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선관위측은 선거법이 규정한 방법대로 활동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선관위측은 “노조는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거나 이를 권유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노조는 ‘노동조합및 노동관계조정법에 의해 관계 행정관청으로부터 신고증을 교부받은 연합단체인 노조와 단위노조’로 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공무원만으로 구성된 노조는 제외되고 신고증을 교부받지 못한 노조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또 노동조합의 기구·조직외에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별도의 선거대책기구,선거사무소 및 선거연락소는 설치할 수 없도록 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노조측에 각별한 당부를 했다.다만 노조사무실을 선거기간중에 법정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연락소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선관위측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이 규정한 정치활동도 선거운동 기간중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운동 기간인 3월28일부터 총선전날인 4월12일까지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준석기자 pjs@
  • [‘개혁’없는 정치개혁 입법] 정치개혁 협상 일지

    ◆98.12.9 국회정치구조개혁입법특위 구성(활동시한 99년 3월31일)◆99.3.17 여야 총재회담,정치개혁법 조속처리 합의◆3.18 국회 정개특위 활동시한 연장(5월31일까지)◆5.3 정개특위 활동시한 연장(6월30일까지)◆7.16 특위 1차 해체◆8.2 특위 재구성(활동시한 10월20일)◆10.20 특위 활동시한 연장(11월30일까지)◆11.30 특위 2차 해체◆12.3 3당3역 1차 회담◆12.30 특위 재구성(활동시한 2000년 1월7일)◆2000.1.3 DJT 3자회동,소선거구제 전격 합의◆1.4 2여 단일안 마련(소선거구+권역별 1인2투표 정당명부제)◆1.7 특위 활동시한 연장(1월15일까지)◆1.13 여야총무 잠정합의(소선거구+전국단위 1인2투표 정당명부제)◆1.14 한나라당 국회의장 공관 봉쇄◆1.15 정치개혁입법안 처리 무산,1월18일까지 회기 연장
  • ‘선거법 처리’막판 갈림길에

    국회에서 선거법 처리가 초 읽기에 들어갔다.여야 합의처리냐,여당 단독처리냐의 갈림길에서 단독처리 쪽으로 내몰리는 느낌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5일 10시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키로 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렸다.이에 한나라당은 저지조를 편성하는 등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합의처리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법 협상이 막판에 꼬이게 된 것은 한나라당지도부가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받을 수 없다며 그동안의총무 협상결과를 뒤집어버렸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13일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전국 단위로 할 경우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중복입후보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합의처리 가능성을 높였다.심야 협상에서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안을 수용했고 14일 한나라당은 1인2표제를 받을 것인가를놓고 내부 의견조율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열린 총재 고문단 및 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1인1표제 비례대표’라는 당론을 고수하면서 임시국회 회기 연장을 요구,선거법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당은 이에 따라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단독 표결처리를 강행할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와 관련,“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단독처리를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묻는 등 여론을 탐색했다.박 총무는 이어 “최대한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선거법 처리는 15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 15일 중 단독처리 방침을 강하게시사했다.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도 “한나라당이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절대로 받을 수 없다고 해 일단 유보하고 전국 단위를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이마저 거부하면 더 이상 합의처리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은 선거법을 단독처리할 경우 ‘소선거구+1인2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석패율제’와 ‘소선거구+1인2표 전국 단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제+석패율제’ 등 두가지 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야당의 반발을 고려,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석패율제 도입되면

    석패율(惜敗率)제는 말 그대로 아깝게 패한 출마자를 비례대표로 구제하기위한 것이다.야당측은 아직 석패율제 도입에 소극적이나 여당측의 실시 의지가 강해 4월 총선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의 ‘중복 입후보제’ 채택을 전제로 한다.주로 거론되는 방식은 비례대표 명단 사이사이에 지역구 출마자들의 이름을 번갈아 끼워넣는 것이다.예컨대 비례대표 1번,3번,5번에 직능대표를 두고,2번,4번,6번에는 각각 지역구 출마자를 다시 지명하는 식이다. 한 순번에 몇명을 몰아넣을 것인지,누구를 넣을지는 각 당의 자유다.직능대표를 1,2,3번에 넣고 중복 출마자를 4,5,6번에 넣을 수도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당선은 지역구 선거에서 누가 얼마나 아깝게 떨어졌느냐와 득표율 등을 비교,결정된다.이렇게 되면 유권자가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는 효과가 발생,상향식 공천제도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당선 가능한 순번은 현행 전국구 당선 방식처럼 각 정당이 얻은 지지율에따라 결정된다.지역구에서 당선되면 당연히 자격은사라진다. 각 당의 석패율제 운용방식은 비례대표제의 선출 단위에 따라 달라진다.전국별로 되면 새천년민주당은 앞 순위에 영남권 출마자들을 대거 투입시킬 계획이다.전국정당 구성을 위해서다.한나라당은 예전처럼 전국구 순번으로 배정하려는 움직임이다.자민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권역별이라면 상대 텃밭에서는 선전을 한 순서대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역구 출마자들간의 득표경쟁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당 ‘지도부 인선’임박

    ‘새천년민주당’ 지도부 구성이 임박했다.오는 20일 공식 창당을 앞두고인선작업이 막바지 단계다.민주당은 4·13총선까지는 2원체제로 운영된다.당대표는 일반 당무를 관장하고,중앙선대위원장은 선거업무를 지휘한다.그런만큼 인선난도 배가되는 분위기다. 대표 후보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하루하루 새로운 인물이 나올 만큼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에는 서영훈(徐英勳)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이 ‘0순위’로 떠올랐다.이날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이 서 위원장을 단독 면담하면서 급부상했다. 한 실장은 대표를 제의했으며,서 위원장은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고사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는 인상이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만섭(李萬燮)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부의장,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비서실장,송자(宋梓)명지대총장,김민하(金玟河)전 교총회장 등도 아직은 배제되지 않고 있다. 대표와 더불어 ‘투톱’인 중앙선대위원장은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으로낙착되는 기류다.지난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면담한 뒤부터 사실상 굳어졌다.그는 고향인 충남 논산이나 대전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본인은 전국적 지원유세를 위해 논산쪽을 비교적 부담이 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귀띔했다. 중앙선대위 아래에는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다.수도권에는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유재건(柳在乾)부총재가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강원 장을병(張乙炳)부총재,대구·경북 김중권 전 실장,부산·경남·울산 김기재(金杞載)전 행자부장관,호남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또는 김원기(金元基)고문 등이 유력하다. 선거 실무사령탑인 선대본부장에는 국민회의 한화갑 총장이나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선대위 대변인에는이득렬(李得洌)한국관광공사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총선 후 짜여질 지도체제는 7∼8명의 최고위원과 대표최고위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선거법협상 진척상황과 남은 쟁점

    여야의 정치개혁 협상이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소선거구+5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았다.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3당3역들의 막바지 물밑 접촉도 활발하다.총무들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관련법을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놓은 상태다.야당이 한두가지 미합의 쟁점을 내세워 합의처리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처리를불사해야 한다는 강경기류도 여권 일각에서 흐르고 있다. ?1인2표제 비례대표=선출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여당은 1인2표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야당은 1인1표의 비례대표제가 당론이지만 그동안 협상을 통해 ‘1인2표제’를 도입하는 데까지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선출 단위를 권역이 아닌 전국 단위로 할 경우 1인2표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여당은 전국 단위로 비례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야당의 논리에 일부 수긍한다.그러나 정치개혁,특히 선거법 개혁의 핵심이 전국정당화,지역구도 타파에 있는 만큼 ‘권역’단위로 하지 않으면 법개정의 의미가 없다고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 ?인구 상·하한선=여당은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선출방식에 융통성을 보일경우 야당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다는 태도변화를 보였다. 이에따라 여야는 인구 하한선 8만5,000명을 8만∼8만3,000명,인구 상한선 34만명을 30만∼32만명으로 각각 낮추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인구 하한선은 8만명,상한선은 현행 30만명을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이렇게 할 경우 지역구 의석은 4석이 줄어들며 비례대표의석 수는 46석에서 50석으로 늘어난다.인구 상·하한선 문제는 ‘1인2표+권역별 비례대표제’와 맞물려 일괄 타결될 전망이다. ?기타=비례대표 권역을 나누는 방안으로는 전국을 5개 권역(서울,경기·인천,충청·강원,영남,호남·제주)으로 하는 안과 6개권역(영남을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으로 양분)으로 하는 안이 제기되고 있다.전자는 여당안이고 후자는 야당이 권역을 받아들일때 수정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이다. 의원 정수는 여야 3당이 현재 299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여당은 또 1인2표의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석패율제도에 대해서는 애착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인사청문회 도입 등 국회법과 법인세 1% 의무기탁금제도도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소선거구 + 1인2표제’로 가닥

    여야 선거구제협상이 ‘소선거구+1인2표의 5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12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이날 접촉에서 국민회의는 1인2표의 5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1인2표의 전국 단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주장,완전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박상천 총무는 “1인2표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전국정당,그리고 지역구도 완화라는 법개정의 취지상 양보할 수 없는 안”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부영총무는 “비례대표를 전국단위로 할 경우 1인2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와함께 야당이 요구하는 법인세 1%를 정치자금으로 기부받는 의무기탁금제도와 관련,국고보조금을 인상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천반대’ 50∼100명 공개

    시민단체가 ‘공천 반대 인사 선정 기준’(공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4·13 총선 공천감시와 낙선운동에 나서기로 선언했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412개 단체가 참여한 ‘2000년 총선 시민연대’(총선연대)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부정부패 ▲선거법 위반 ▲과거 군사 쿠데타나 반인권적 공안사건 등에직접 관여 ▲불성실한 의정활동 ▲반개혁적 법안 처리 태도 ▲지역감정 선동 ▲기타 사유 등을 ‘공천 반대 인사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기준은 한길리서치가 지난 8∼9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만든 것이다. 총선연대는 이 기준과 함께 전·현직 의원들의 재산과 병역,공약사항 등도총체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총선연대 박원순(朴元淳)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은 ‘정치개혁 선언’을 통해“새 천년에는 주인을 무시하는 심부름꾼이 설 자리가 없다”면서 “공천감시운동은 2,500만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위해 취하는 유일한 자구책”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총선연대는 이 기준을 통해 15대 국회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320명의전·현직 의원 가운데 50∼100명 규모의 ‘공천 반대 인사 리스트’를 오는20일 발표하기로 했다.대상자 선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하나의 기준에만해당되면 공천반대 인사에서 제외키로 했다. 총선연대는 불법 여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낙선운동에 앞서 공천감시운동에 주력하기로 했다.아울러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의폐지 운동을 펴기로 했다. 총선연대는 각 당이 공천 반대 대상 의원을 후보자로 공천했을 경우 낙선운동을 펴기로 했다. 낙선운동은 20∼30명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총선연대는 참여 단체를 서울,대구·경북,광주·전남 등 10개 권역별로 나눠 ‘유권자 심판운동’을 벌인다. 이랑기자 rang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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