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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與 “영남 아성 붕괴” 불만… 野선 입장따라 견해차

    선관위의 권역별 비례대표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당에 불리한 안’이라며 떨떠름한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 배출되는 호남권 비례대표보다 새정치연합의 영남권 비례대표가 훨씬 많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보다 PK(부산·경남) 지역의 여당 아성이 무너진다는 점에서 이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반면 야풍에 취약한 수도권 의원들은 “중원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TK(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은 “선관위 안을 지난 19대 총선 당시 투표율에 대입하면 영남권 비례대표는 새누리당 16석, 새정치연합 7석이 배분된다”며 “새정치연합이 실제 19대 총선 당시 영남에서 단 3석을 얻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불균형”이라고 말했다. 부산권의 한 의원은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얻을 수 있는 비례의석은 1석밖에 없는데 누가 찬성하겠는가”라면서 “여소야대와 군소정당 난립으로 여당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지역주의 해소 효과도 적고 농어촌 지역대표성도 떨어지는 안”이라고 반대했다. 비례대표를 2배로 늘릴 경우 지역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군소 지역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나왔다. 반면 서울의 한 의원은 “수도권은 바람이 불 때마다 지역구 정당이 바뀌는 등 안정적 의정활동을 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통해 수도권 비례의석 수를 늘리면 이런 단점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켠에선 “여야 이해득실에 맞춰 국회 정치개혁특위 차원에서 대폭 가위질이 이뤄질텐데 선관위 안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달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소선거구제 기반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놓고 야권 내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틀에서 대체로 일치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정의당은 의원 정수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 선출 후 처음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를) 대선 때부터 공약했다. 이번에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의견을 보면 야당은 대체로 공감을 많이 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국회에서 설치될) 정치개혁특위에서 활발히 논의하고 의장께서 독려해달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에서는 의원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유성엽 의원은 “정치환경 개선이나 영호남 지역구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반면 이윤석 의원은 “지역의 민원을 대의하는 역할도 있고, 입법부의 고유권한도 있는데 중앙선관위가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심각하게 논의해 볼 사안”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과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감한 의원 정수 문제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지역구 조정으로 인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패율제라는 장치를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제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주장해 온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통해 정당 지지도와 의석 점유율간 불비례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방 행정 성취감 높이고 ‘체력’ 키운다

    지방 행정 성취감 높이고 ‘체력’ 키운다

    직업에 만족한다는 지방직 공무원이 절반에 그쳤다. ‘보통’ 46%, ‘불만족’ 4%다. 만족하지 못하는 공무원이 50%인 셈이다. 25일 행정자치부가 밝힌 설문조사 결과다. 만족요인으로는 직업 안정성(70%)과 사명감(14%)을, 불만족요인으론 경제적 보상(51%)과 승진·성과 관리(29%)를 손꼽았다. 사기진작이 ‘발등의 불’이라는 뜻이다. ●지방직 사기진작 ‘발등의 불’ 행정자치부는 이런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기초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총정원관리를 폐지하고 기준인건비를 적용한다. 재정여건을 상·중·하로 나눠 3~1%씩 정원관리를 자율화한다. 경기 구리시를 예로 들면 올해 661명에 기준인건비 515억 3500여만원 범위 안에서 인력 1%를 더 뽑을 수 있다. 또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도별로 실·국·본부 설치기준을 바꿨다. 서울시 16개, 광역시의 경우 인구 350만~400만명 미만인 곳 14개, 300만~350만명 미만 13개, 250만~300만명 미만 12개, 200만~250만명 미만 11개, 200만명 미만 10개 이내로 묶었다. 세종시는 6개 이내다. 아울러 인구 10만명 이상인 군 지역에도 국을 둘 수 있도록 했다. 인구 10만~15만명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도 4급에서 3급으로 올렸다. 기능진단을 거쳐 축소가능 분야 인력을 줄이고 행정수요 급증 분야에 보강한다. 예컨대 국토개발, 사회간접자본(SOC), 농축산, 산림 등 1차산업 분야를 축소해 안전관리, 정보기술(IT), 지역경제 등 분야의 인원을 보충한다. 책임 읍·면·동 제도는 지역별 다양한 행정수요를 현장에서 소통·협력으로 해결해 주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사기진작책도 내놨다. 현재 6급에서 5급 근속승진의 경우 대상자의 20%, 연 1회인 근속승진 제한을 완화하고 성과 우수자 우대 방안을 찾는다. 소수직렬과 다른 직렬 사이에 상존하는 형평차별 정도를 측정해 바로잡는다. 시간외근무 총량관리제를 적용하고 간부직 연가보상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의 수단을 통해 일·가정 양립을 돕는다. ●권역별 간담회… 새달 최종안 매듭 행자부는 25일 구리시 아트홀에서 지방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지역 시·군의 조직·인사 담당, 소수직렬 공무원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행자부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묶어 차례로 자리를 마련해 다음달 말까지 최종방안을 매듭짓는다. 자유토론을 벌인 간담회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곽홍길 양주시 경제복지국장은 “승진심사 방식이 근무성적평정, 시험으로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개선을 당부했다. 노세원 구리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하위직 채용 때 중복합격을 고려해 예비로 더 뽑아도 서울, 경기 등 광역자치단체로 뺏기고 만다”며 “권역별 시험일을 맞추든지, 추가합격자를 늘리든지 자율권을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무보직 5급 신설 등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여야 선거법 논의, 정치 선진화에 초점 맞춰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그제 내놓은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은 몇몇 대목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지역 구도를 완화하고 표심을 올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정치자금 관련 제도를 현실화하고 정당 공천을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도 깊이 있는 검토가 뒤따라야 할 사안일 것이다. 선관위가 제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전국을 서울, 경기·강원,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와 전남·북, 대전과 충남·북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비례대표 의원 정원을 지역구 수의 절반 정도로 책정하고 권역별 득표율에 맞춰 각 정당의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한 후보자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중복 등록해 지역구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되는 길을 열어 두는 방안도 담았다. 이대로 하면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영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다 많이 나올 수 있게 돼 지역 구도 완화에 분명 보탬이 될 듯하다. 그러나 비례대표 확대는 자칫 중앙당 지도부 권한 강화로 이어지면서 정당 민주화를 위협할 소지를 안고 있는 데다 군소정당 난립과 여소야대 고착화에 따른 정국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 정치권과 학계의 보다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선관위의 의견 가운데 정치자금 한도를 늘리고 지구당을 부활하는 방안도 현실적 필요성과 별개로 폐단을 함께 따져 봐야 할 일이다. 국회의원 정치자금 모금 한도를 연간 1억 5000만원으로 묶은 현행 정치자금법, 이른바 ‘오세훈법’은 2004년 시행 이후 정치자금 투명화에 크게 기여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워낙 제도가 엄격하다 보니 합법적인 정치자금 수요까지 제대로 충족하기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한 편법 모금에 매달리도록 하는 등 기형적 정치 행태를 만들어 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모금 한도를 현실화하는 등 제도 보완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다만 국회에서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 보다 충실한 의정 활동을 유도할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드시 관련 제도 보완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14개월도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여야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 아들딸들에게 반듯한 선거제도를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선거법 개정 논의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난제 중 난제라 할 선거구 조정에 있어서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초당적 자세를 지니는 게 중요하다. 지역 특성이나 유권자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게리맨더링(편의적 선거구 조정)을 일삼았던 구태를 이번만큼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김무성·문재인 두 여야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적합한지, 당장의 손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췄는지는 선거법 개정에 임하는 자세로 판가름 난다고 본다. 모쪼록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데 두 사람부터 힘을 모으기 바란다.
  • 선관위 “지역구 줄이고 비례대표 두배로”

    그동안 원천 금지됐던 법인과 단체의 정치후원금 기부를 허용하고,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금 한도를 지금보다 33.3%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개정 의견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 한도는 현행 연간 1억 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 3억원)에서 2억원(4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법인과 단체 후원금은 선관위가 거둬 각 정당에 배분한다. 이는 법인과 단체의 ‘쪼개기 후원금’이나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는 정치인들의 ‘묻지마식 출판기념회’ 등 후원금 모금의 편법 통로를 양성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후원금을 엄격히 제한하는 현행 정치자금법(일명 오세훈법)에 대한 ‘후퇴 입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선관위는 또 선거일 11일 전부터는 후보자 사퇴를 금지하고, 사퇴 시 선거보조금을 전액 반환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옛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해 빚어진 ‘먹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안도 마련됐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구 출마 후보가 권역별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등록한 뒤 지역구 낙선자 중 해당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낙선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전체 의원 300명 중 비례대표 의원이 54명에서 100명 안팎으로 2배가량 늘어날 수 있어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되면 전국에서 같은 날 동시에 후보 경선이 이뤄진다. 이 밖에 2004년 폐지된 지구당 격인 ‘구·시·군당’을 설치해 직접 당원을 관리하고 당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신 경비내역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비용 정치로의 회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가 마련한 개정 의견은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하기로 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권역별 비례대표, 지역주의 완화…지역구 축소 반발 거셀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4일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은 권역별 비례대표·전국동시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한 정당 민주주의 확대, ‘먹튀 방지’를 통한 혈세 낭비 차단에 방점이 찍혀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 및 석패율제는 전국을 6개 권역(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최종 결정)으로 나눠 의원 정수 300명 중 지역구·비례대표 비율을 인구비례에 따라 2대1 범위 내에서 정하게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지역구 246석, 비례 54석 중 비례 의석수가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선관위가 사실상 비례의원을 100명까지 늘리도록 권고한 셈이다. 또 지역구 출마 후보자도 권역별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등록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했더라도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주의 폐해를 완화하고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시·도별 인구수와 의석수 간 편차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후보자 득표수가 출마 지역구 유효 투표수의 3%에 미달하거나 소속 정당이 해당 권역 지역구 당선자의 20% 이상을 점유한 경우에는 당선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입법화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지역구 의석수를 줄여야 하지만 올해 선거구 재획정과 맞물려 의원들의 거센 반대를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동시 국민경선제는 대선은 물론 총선·지자체장 선거 등 주요 선거에 모두 적용하고 총선·단체장선거는 어느 한 정당만 참여해도 국민경선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뽑을 경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선택’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동시에 합의하지 않는 한 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국민 참여가 낮을 경우 혈세 낭비와 대표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지구당제 부활 역시 찬반론이 팽팽할 전망이다. 풀뿌리 정당조직인 시·군·구 지구당 제도는 ‘돈 먹는 하마’로 지목되면서 2004년 3월 정치개혁법인 ‘오세훈법’ 통과 때 폐지됐다. 지구당 제도가 한때 고비용 정치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생활정치 활성화 측면에서 부활이 필요하다는 게 선관위의 의견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역 의원은 의원사무소에서 당원협의회 업무를 겸임할 수 있지만 원외위원장은 불가능해 정당 민주주의에 위배되고 투명한 회계 운영도 어렵다”면서 “선거문화가 정착돼 탈법적 자금 수요가 거의 사라진 측면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구·시·군당이 직접 당원을 관리하고 당비를 받을 수 있고 중앙당의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회계 책임자가 정치자금 회계보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고비용 선거구조가 재현되거나 음성적인 돈 정치 폐해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당장 사무실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용만 해도 매년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먹튀 방지’ 조항은 선거일 전 11일부터 후보자의 사퇴를 금지하도록 했다. 후보자가 선거일에 임박해 사퇴해도 선거보조금을 챙길 수 있는 현행 선거제도의 맹점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사실상 대선에 임박한 후보자의 사퇴를 금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 이정희 후보가 선거 불과 사흘 전에 중도사퇴해 보조금 27억원을 챙긴 것을 계기로 국고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혈세 낭비를 방지하면서 거소·사전투표로 이미 투표한 유권자표가 사표화되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로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입법과정에서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군소야당으로선 야권연대 형식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야는 모두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조만간 가동될 정개특위에서 여야가 신중하게 숙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20대 총선부터 승자독식의 정치, 지역주의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먹튀 방지 조항이 보편타당한 대안인지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인 안심수준 40점대 상당히 낮다’ 성균관대 위험컴연구단

    ‘한국인 안심수준 40점대 상당히 낮다’ 성균관대 위험컴연구단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들은 걱정과 불안 탓에 안심 수준이 40.8점(100점 만점 기준)에 불과했다. 또 수도권, 호남권은 영남권에 비해 비해 안심 수준이 낮은데다, 보수적일수록 안심 수준이 높았다. 지역별로, 정치적 성향별로 안심 느낌을 달리 갖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 연구단(단장 송해룡 교수)은 15일 (주)포커스컴퍼니(대표이사 최정숙)와 공동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 안심 수준 설문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단 김원제 책임연구원은 ’한국인 안심수준 40.8점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한국인은 현재 위험사회, 불안시대 상황에 놓여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정책이 국민의 불안 및 걱정을 해소하는데 부족하며 물리적 또는 기술적 안전과는 별개로 공중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른바 ‘안심사회’로 정책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며 안심 수준은 여성이 38.9점, 남성이 42.6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안해 했다. 연령대의 경우, 50대 이상은 45.6점, 20대는 40.5점, 40대는 38.9점, 30대는 38.5점 순이다. 권역별로는 영남권이 43.4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은 39.2점, 호남권은 39.7점, 중부권은 40.2점이다. 정치적 성향의 경우,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안심 수준은 49.4점으로 50점에 육박했다. 반면 중도적 성향은 40.7점, 진보적 성향은 33.8점으로 보수와 진보의 안심 정도가 크게 달랐다. 특히 안심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인 안심 지수를 보면 평소 안전-안심과 관련 사전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수는 43.0점, 사건 사고 발생 때 대응 차원은 40.7점, 사후 차원은 36.9점이다. 국가 및 사회의 안전정책에 대한 예방조치, 위험관리, 사후조치 등이 전반적으로 걱정 수준이라는 게 연구단의 분석이다. 이보희 기자 boh2l@seoul.co.kr
  • [새정치연 새 대표 문재인] “계파 갈등 없앨 것… 개헌보다 더 절실한 과제는 선거제 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 대표는 8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 인사 운영 등에서 사심 없는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일각이 우려하는 계파 갈등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문 신임 대표는 일단 당내 갈등 해결과 4월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공천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투명’, ‘공정’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문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당이 갈라진 모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파 갈등을 확실히 없애겠다”면서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데 당 인사·운영에서 사심 없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4·29 보궐선거의 공천 기준과 관련해서도 ‘투명과 공정’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제도를 통해 계파 갈등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겠다”면서 “아직 기준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선거 승리를 준비할 수 있는 당내 논의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도 했다. 첫 기자회견의 첫 일성으로 선거제도 개편 논의 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총선 등 향후 선거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우리에게 개헌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절실한 과제는 선거제도 개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석패율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 특위와 함께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내 기구 설치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에 정식으로 제안하고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야당 지도부의 첫 묘역 참배도 실현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대표직 당선 후 첫 공식 행보인 현충원 참배와 관련,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이 서로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이·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종료 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청래, 유승희 의원이 반대해 최고위원 전원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문 대표와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만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친노무현’ 그룹의 좌장으로 불리는 문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과 같은 해 대선 후보 등을 거치며 현실 정치의 중심에 섰다.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부활의 첫 기회를 얻은 그는 그동안 준비했던 정권 교체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땅값 7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량(필지 수 기준)은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땅값이 평균 1.96%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2007년 3.88%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땅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추월한 것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91%, 지방이 2.06% 상승했다. 서울이 2.66%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1.24%)와 인천(1.35%)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테크노폴리스, 사이언스파크 등 각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대구 달성군으로 4.71% 올랐다. 행복도시 개발과 인근 지역 주민의 토지수요가 증가한 세종시도 4.53% 올랐다. 제주 서귀포(4.48%), 전남 나주(4.46%), 서울 강남(4.22%) 등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반면 개발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인천 강화는 0.11%나 하락했다. 거래량은 264만 3622필지로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순수토지(아파트나 단독·다가구주택, 상가 등이 없는 나대지) 거래량은 100만 1071필지로 11.0% 증가했다. 세종시의 토지 거래량이 전년보다 57.6%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제주(31.6%), 서울(31.0%), 인천(22.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연 5.91%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실률은 오피스 건물의 경우 12.7%, 매장용 건물은 10.3%로 전년보다 각각 2.0% 포인트, 0.1% 포인트 상승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대학 인문학과 인위적인 감축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부가 어제 업무보고에서 이공계 정원을 늘린 대학에는 최대 2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5~7개 권역별로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지정해 100억~200억원씩 주고 대학과 산업 간 인력수급에 미스매치(불일치)가 생기는 부분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인문학과나 사범대 정원을 줄이는 대신 취업이 잘 되는 편인 이공계 정원은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취업률 제고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같은 조치로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인 인문학은 더욱 위축될 게 뻔하다. 인문학과, 사범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과 통폐합은 가속화될 것이 우려된다. 황우여 장관은 “지난해 2만 3000명 정도가 교원양성 인력으로 배출됐지만 실제 임용된 사람은 4000명에 불과하다”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미스매치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미 대학별로 최대 70억원을 지급하는 대학특성화사업이나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대학들의 학과 통폐합을 유도해 왔다. 이번 조치는 또 다른 ‘당근’인 셈이다. 이공계만 편향 지원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백화점식 학과 운영을 탈피하고 대학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수요 맞춤형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최근 트렌드인 ‘통섭형 학과’를 만들 수도 있고 정원 조정, 구조 개혁도 함께 이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는 늘리고 그렇지 못한 학과는 없애면서 인문학과 등 기초학문이 더욱 빠르게 고사할 수밖에 없다. 인문사회 분야의 정원 축소와 교수 감축 등으로 인한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지만 단순히 시장 논리에만 맡기면 인문학은 씨가 마른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기술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사고력·창의력 등 종합적인 판단 능력을 가르치는 곳이다. 인문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인문학을 갈수록 중시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일부 대학 내에서는 인문학을 고사시키려고만 하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공학을 절묘하게 융합해 애플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위적인 인문학과의 감축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 지자체 절세·세입 확충 노하우 함께 나눠요

    # 수원시는 지난해 법인등기나 사업자등록 없이 영업하는 미등록 사업장을 찾아내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지방세 9억원을 추가로 징수했다. 등기부등본에 전세권이나 임차권이 설정돼 있으면 대부분 사업장이 존재하는 점에 착안해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과 현장 조사를 병행했다. 미등록 사업장을 끈질지게 추적한 결과 별도의 행정력이나 예산 투입 없이도 세수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절세 및 세입 확충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에도 전파하기 위해 16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권역별로 연찬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각 지자체의 예산·지방세·세외수입 담당공무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연찬회에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우수 사례로 선정된 88건의 내용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 기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수원시 사례 외에도 지자체가 소유한 공공건물 옥상이나 주차장 등을 태양광발전사업에 활용해 연간 15억원의 수입을 내고 있는 전남 강진군의 사례, 250명의 시민으로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하는 서울시의 주민참여예산제 등이 포함됐다. 또 전북 남원시의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축제의 틀을 깨고 지역주민의 참여와 투자로 진행돼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이주석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수 사례를 다른 지자체에 전파해 전국적으로 효과를 거두도록 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며 “예산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지자체에는 포상과 재정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公기관 7년이상 근무 땐 성과연봉제… 연공서열식 임금 파괴

    [경제부처 업무보고] 公기관 7년이상 근무 땐 성과연봉제… 연공서열식 임금 파괴

    정부가 ‘외나무다리’를 어떻게 건널 것인지 13일 구체적인 답안지를 내놓았다. 공공기관에 7년 이상 근무하면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겠다고 하는 내용이 가장 눈에 띈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개혁의 시작은 공공부문 개혁”이라고 강조했고, 정부도 “(공공 개혁은) 선택지 없는 외나무다리”라며 결기 띤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꺼내 든 카드가 ‘성과연봉제 확대’다. 성과에 따라 연봉이 차등 지급되는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 2급 이상 간부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성과에 따른 연봉을 적용하려면 일정 기간 이상의 근속연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7년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데, 좀 더 논의를 거쳐 성과연봉제의 기준 근속연수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2급 간부는 평균 근속연수가 25년(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 기준) 안팎으로 전체 직원의 10~20% 수준이다. 7년 이상 근속자에게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해당된다. 최하위 직급만 빼고 직원 대부분이 성과연봉제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겠다는 게 정부 의도다. 임금 부담을 덜기 위한 임금피크제도 확대한다. 공공기관 117곳 중 30%만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는데 이를 순차적으로 늘려 민간 기업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공공기관에서 2년 이상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인력 중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연차별로 정규직 전환도 추진한다. ‘공사채 총량제’ 확대를 통한 공공기관의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은 올해도 지속된다. 공사채 총량제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사채 잔액 한도를 사전에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600여개의 유사·중복 재정사업의 통폐합 작업을 2016년까지 1년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도 주택·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문화·예술, 농림·수산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조금 부정수급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입법화도 추진한다. 금융 부문에서는 공인인증서 등 사전 규제 폐지를 카드·지급결제대행(PG)사에서 보험·증권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에서는 산업 수요 중심의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권역별로 선정·지원하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2017년까지 70개 학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계銀 “국제유가 하락은 개도국들에 체질개선 기회”

    세계은행이 지난 4년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국제 유가의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안정세) 시대’가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질리 라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급락의 이해:함의와 배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는 올해에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내년에 가서야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유가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PEC이 유가가 더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하루에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내전 상황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리비아가 공급량을 늘리고, 달러 강세 현상마저 가세하는 바람에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라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년을 되돌아볼 때 6개월간 유가가 30% 이상 추락한 것은 6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가 과잉 공급됐거나 OPEC 정책이 크게 변화했던 1985~1986년 ▲미국 경기 침체기였던 1990~1991년과 2001년 ▲아시아 금융위기였던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거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수출 전망 약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 임박 등에 직면해 있는 개발도상국은 경기와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 하락은 개도국에 이를 위한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에 대비해 각국 상황에 맞는 중기 재정 완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 단행 등 여러 변수에 대처해 개도국이 국내 성장을 지탱하려면 다양한 통화·재정 정책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많은 개도국은 가계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많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여지가 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유를 수입하는 개도국은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실질소득 증가 및 성장률 상승에 이바지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재정적인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덕분에 지난해 중반 이전과 비교해 재정적인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생겼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2일 글로벌 및 권역별, 선진·개도국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새달 중순 정개특위 구성

    여야는 다음달 중순 현행 선거구 재획정 등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8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같이 정개특위 구성 시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달 안에 국회의장과 여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 12명으로 구성되는 ‘선거제도 개혁 국민자문위원회’도 의장 직속 기구로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다음달 ▲무쟁점 법안의 신속 처리 ▲체포동의안 개선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대한 국회 심사 절차 도입 ▲의사 일정 요일제 도입 등 정 의장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10대 국회 운영 제도 개선안도 처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가 맞느냐”며 “새 시대에 맞게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검토하고 그 결론에 따라 선거구 획정 논의에 들어가는 게 순서상 맞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구 획정은 법에 따라 선거일 6개월 전에 끝나야 하기 때문에 오는 10월 중순까지는 완성돼야 한다”고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못 박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개특위 구성 시점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의견을 나눈 수준”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원내대표 간 회담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오는 15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의 신년 첫 ‘2+2 회동’을 통해 정개특위 및 개헌 논의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장 행정] 골목길 밝히고 담장만 칠해도 범죄율 ‘뚝’

    [현장 행정] 골목길 밝히고 담장만 칠해도 범죄율 ‘뚝’

    “일반주택이 많아 눈이 오거나 주차 문제로 인해 주민들 간에 다툼이 많았어요. 마침 폐쇄회로(CC)TV를 골목마다 설치하고 담장 도색도 해 주니 범죄율이 훨씬 줄어들고 좋을 것 같네요.” 노원구 상계5동 통장협의회 장복술(59) 회장은 8일 상계2동 상계교회 앞에서 열린 ‘일반주택지역 범죄제로화 사업’ 제막식 현장에서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 상계5동 주민인 김정희(75)씨도 “가끔 골목에서 성추행 같은 사건도 있었는데 CCTV를 설치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는 범죄예방 인프라 확충과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동주택 수준의 범죄율을 달성코자 하는 ‘일반주택지역 범죄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범죄에 취약한 일반주택의 범죄율을 아파트 수준으로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범죄제로화에 도전한다. 지난해 6월 시범지역으로 상계2동과 공릉1동의 일부 지역이 선정됐다. 같은 해 7월 말에는 노원경찰서, 한국셉테드 학회 등 유관기관과 ‘일반주택지역의 범죄제로화 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9월 시범지역의 주민설명회 개최를 통해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어 약 3개월 동안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과 담장 도색 등 마을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제막식이 열린 상계2동은 기존 4대에 불과했던 CCTV를 1억 421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가로 17대를 구축했다. 이 CCTV는 130만 화소 이상, 20배줌, 360도 회전을 통한 실시간 관제가 가능하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 13개를 교체, 신설했다. ‘원형반사경’도 골목 3곳에 설치했다. 또한 낡고 어두운 담장 18곳을 도색하고 3층 이상 다세대·다가구·연립 등 주거밀집 건물 28곳에 부식방지용 스테인리스 재질의 ‘가시형’ 가스관 방범 덮개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관에 오일을 바르고 방범 덮개 윗부분을 가시철망으로 만들어 주택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날 상계2동에서 열린 제막식에 참석한 뒤 직접 시범사업 구역을 둘러보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일반주택과 아파트의 범죄 발생률을 함께 낮추는 공존 모델을 통해 2017년까지 구의 범죄 발생률을 제로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구청장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마을 공동체 추진에 대한 구민의 소리를 직접 듣고 이야기하는 ‘동 주민센터 권역별 연두방문’을 실시한다. 이날 상계2동 성민복지관에서 열린 방문에서 주민들은 “상계중앙시장에 주차장과 화장실을 설치해 달라”, “뉴타운구역에서 해제된 희망촌의 개보수를 조속히 실시해 달라”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겨울방학 알차게…어디부터 가볼까?] 농촌·자연체험하려면, 광진으로

    광진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5개 동 주민센터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총 18개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중곡동 권역에서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곡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간뎃골나눔터와 강당에서 저소득 가족 총 60여명을 대상으로 ‘눈사람 가족이야기 체험’을 운영한다. 구의·광장동 권역에서는 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동인체험학습장에서 초등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자연과 함께 즐기고 맛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자양동 권역에서는 1월 중 경기도 여주 팜스테이정보화마을에서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농촌 체험교실’을 연다. 능동·화양·군자 권역은 오는 9일 경기도 가평 산내들 체험마을에서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에도 신나는 이색체험’을 준비했다. 방학기간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중곡 2동에서는 오는 7일부터 2월 6일까지 한 달간 동 주민센터 2층 강의실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을 활용해 초등학교 저학년 2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탄탄 수학 연산 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건국대병원, 상급종합병원 다시 지정

    건국대병원, 상급종합병원 다시 지정

     건국대병원(의료원장 양정현, 병원장 한설희)이 정부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됐다. 상급종합병원이란 난이도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인력과 시설, 장비는 물론 질환 중증도에 따른 환자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0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전국 병원 등급조정 심사에서 이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됐다. 이번에 심의, 확정한 상급종합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병원 등 전국 43개 주요 병원이 대부분 포함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전국 10개 권역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을 최종 확정했다. 지정 유효기간은 2015년부터 3년간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2012년에 이어 암, 심혈관질환, 녹내장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2005년 8월 신축 개원 후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저명한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영입, 진료의 질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정현(유방암)·한설희(치매)·강순범(부인암)·서동만(선천성 심장병)·심찬섭(내시경 및 췌담도)·황대용(대장암)·방호윤(위암)·김호연(류마티스질환) 교수 등이 이 시기에 건국대병원에 새로 합류했다.  한설희 병원장은 “이런 노력 끝에 2012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신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대장암·유방암과 급성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술, 고관절 치환술, 혈액투석 등 12개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아 앞선 의료 수준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이번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건국대병원이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고난도 질환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젊은 의료진 양성에도 힘써 환자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新국토기행] ‘교통요지’ 평택…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新국토기행] ‘교통요지’ 평택…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경기도 서남부에 있는 평택시는 인구 45만명의 도농복합도시이다. 평택시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땅으로 부산현으로 불렸으나 통일신라 때 진위로 바뀌었다. 위치 탓으로 충청도와 경기도를 오락가락하다가 1914년 경기도 진위군이 됐다. 수원군과 충남도에 속했던 평택군이 진위군에 통합된 1924년에 평택군이란 이름을 달게 됐다. 1981년 송탄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평택군에서 떨어져 나갔고, 1986년엔 평택읍이 평택시로 승격, 분리됐다. 이렇듯 뿌리가 같은 한 지붕 세 가족은 1995년 평택시로 통합되면서 면적이 457.4㎢로 늘어났고 3개 읍, 6개 면, 13개 동 체제를 갖췄다. 평택은 ‘평평한 땅과 연못밖에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전체 토지의 45.5%가 농경지다. 해발 164m에 불과한 덕암산이 평택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평택이 경기미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것은 진위천과 아산만 주변 넓은 평야에서 재배한 평택 쌀 덕분이다. 특히 아산만 방조제가 축조된 뒤 해안 인근에 있는 광대한 농경지가 안전답으로 바뀌면서 벼농사 조건이 훨씬 좋아졌다. ‘슈퍼오닝’ 브랜드로 팔리는 평택쌀은 시중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평택 배도 유명하다. 저장력과 당도가 높아서다. 평택이 배 주산지로 떠오른 것은 일본인들이 1910년쯤 비전동 지역에 과수원을 조성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은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제조업 발전이 미미했던 평택이 서해안시대 대중국 수출 교두보이자 기업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상전벽해가 실감 날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평택하면 떠오르는 게 평택항이다. 1986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한 평택항은 2000년 말 정기 컨테이너선이 처음 취항하면서 서해의 대표 국제 무역항으로 시동을 걸었다. 올해로 개항 28주년을 맞는 평택항은 총 화물처리량 1억t을 돌파하며 전국 항만 중 최단기간 달성과 4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종합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택항의 경쟁력은 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 기항이 가능하고 배후지역이 자동차 및 부품산업 등 중국과의 연계성이 높은 산업으로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부권에 자리 잡은 것도 발전의 원동력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평택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10년 기준 평택시 지역내총생산(GRDP)은 18조 627억원으로 경기도 4위를 차지했으며 1인당 GRDP는 4379만원으로 경기도 1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성장으로 밑거름은 포승·평택·송탄산단 등 10곳에서 가동 중인 2000여개 공장이다. 게다가 2020년이 되면 평택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버팀목으로 권역별 균형발전을 거듭해 인구 8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유치는 인근 충남북 지역까지 경제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호재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삼성전자 고덕산단은 고덕면을 비롯해 지체동, 모곡동, 장당동 일원 395만㎡(약 120만평)에 조성된다. 규모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사업장의 2.4배에 달하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갈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을 설치한다. 반도체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직, 관리직, 연구직 등 모두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0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 확충이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이곳에서 11㎞쯤 떨어진 진위면 LG 디지털파크 산단과 역시 LG가 입주하는 진위 2산단에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산업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산단 옆에는 1342만㎡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가 들어서 13만 5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평택에 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은 교통 요지이기 때문이다. 평택은 예로부터 서울에서 삼남으로 내려가는 길목이었다. 조선시대 하윤은 이곳을 가리켜 “길이 남과 북으로 통한다”고 했다. 현재 경부, 서해안, 평택~충주, 평택~서수원 고속도로와 함께 1번, 39번, 43번, 45번 국도와 동서로 38번, 82번 국도가 연계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또 경부선과 호남선 국철이 통과하며 내년에는 KTX 수서~평택 구간이 개통돼 신평택역을 이용하면 수서까지 18분, 부산 1시간 50분, 광주 1시간 40분이 걸린다. 평택과 인근 도시 주민들의 휴식처인 평택호는 1977년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와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삽교 방조제(2564m)가 건설되면서 관광지로 지정됐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관광단지다. 평택호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1조 8000억원이 투입돼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덕면 권관·기산·대안·신왕리 일대 274만 3000㎡를 국제적인 수변 관광단지로 조성한다.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런던아이를 본뜬 높이 110m의 대관람차 ‘평택아이’와 1만 7820㎡ 규모의 돔형태 생태체험관 ‘시티팜’ 등이 랜드마크로 세워진다. 평택에는 미군기지 두 곳이 있다.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K6(캠프 험프리스)와 신장동(옛 송탄)·서탄면 일대에 있는 K55(오산 공군기지)이다. 한국전쟁으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겼다. K55를 송탄에 있는데도 오산공군기지라고 하는 것은 미군이 조종사들의 통신 편의를 위해 송탄보다 철자 수가 짧고 발음하기 쉬운 오산을 택했기 때문이다. 오산역으로부터 7㎞ 남쪽에 있다. 전쟁으로 의지할 곳 없었던 빈민들에게 미군기지는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부대를 중심으로 기지촌이 형성되고 입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권도 자리를 잡았다. 두 곳의 호황기는 1960~1970년대였다. 특히 신장동은 먹고 놀고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나면서 오키나와,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들이 전세기를 타고 몰려들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좋지 않다. 미군이 감축된 데다 달러의 가치도 떨어진 탓이다. 1997년에 신장동을 관광특구로 지정, 쇼핑몰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미8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에 희망을 건다. 두 기지에 2016년까지 6만여명의 미군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렇듯 평택은 잇단 호재를 만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불법 잡으면, 동네가 예뻐져요] 노원은 거리 미인

    [불법 잡으면, 동네가 예뻐져요] 노원은 거리 미인

    노원구가 2015년을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절 원년의 해로 삼고 주민이 참여하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공무원의 무단 투기 단속 활동만으로는 갈수록 늘어가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근절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 지역 주민의 참여 의식을 높이겠다는 것. 구는 최근 159명의 환경미화원들을 대상으로 ‘무단 투기 명예 단속원증’(이하 단속원증)을 발급한 데 이어 12월 통장회의 때 698명의 통장에게도 단속원증을 발급해 무단 투기 계도 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단속원증을 소지한 통장과 환경미화원들에게 무단 투기 계도 권한을 부여해 실제 공원이나 골목길 외진 곳에서 무단 투기자를 발견할 경우 언제든지 계도 및 신고 활동을 펼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 근절 홍보를 위한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16일까지로, 학생·성인 등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참여를 원할 경우 ‘구청 홈페이지(www.nowon.kr 참여세상)’ 또는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 봉사참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학생은 일일 최대 4시간의 교육시간이 인정된다. 구는 자원봉사자 모집이 완료되면, 내년 1월 20일 구청 소강당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 배출 방법 안내 및 무단 투기 사전 예방’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다. 1월 22일부터 2월 23일까지는 지역을 5개 권역별로 나눠 자원봉사자를 배치, 상가 및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대대적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통장과 환경미화원, 주민들이 적극 동참한다면 무단 투기 발생 요인들이 상당 부분 개선돼 깨끗한 노원 만들기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할 맛 나는 ‘가족친화인증기업’ 크게 늘어

    2008년 14개 기업으로 시작된 가족친화인증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인 544개 기업·기관이 추가돼 모두 956개로 늘어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183개사보다 2.3배인 428개사로 전체 인증기업의 45%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수여식을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고 정부포상, 인증서 수여와 함께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한다. 엘지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가 국민포장을, 삼성전자로지텍과 세창인스트루먼트, 한국남부발전이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또 국무총리표창 4점과 여성가족부장관표창 20점이 수여된다. 여가부는 지난 4월 가족친화 인증기준을 일·가정 양립 제도 중심으로 개선해 전국 권역별 설명회와 가족친화경영 컨설팅을 제공했다. 또 최고 1.5% 포인트 은행 금리우대와 출입국 편의 제공, 연구개발(R&D) 사업을 비롯한 정부 지원 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 등 가족친화인증 인센티브 제도를 발굴, 시행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매년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지표에 가족친화인증 여부를 반영, 지자체의 참여를 확대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골든타임 사수” 수도권·영남 119특수구조대 출범

    국민안전처가 17일 대구 달성군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준공식을 하고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영남119특수구조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중앙119구조본부 새 청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16만 7183㎡에 세워졌다. 구조본부에는 인명구조견센터, 수난구조훈련장, 헬기장, 산악구조훈련장 등의 특수훈련시설도 설치돼 있어 산악·수난·항공 구조·화학 사고 등 각종 재난 사고에 대한 훈련이 이뤄지게 된다. 구조본부는 1995년 만들어져 각종 대형·특수 재난 사고의 구조 및 현장 지휘,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청사 이전과 권역별 특수구조대 신설로 대구에 본부를 두고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 대구에 위치한 영남119특수구조대 등 2개, 119화학구조센터 6개 등이 365일 24시간 상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안전처는 “내년까지 충청·강원권119특수구조대, 호남119특수구조대가 신설된다”며 “전국 어느 곳에서 어떤 재난이 발생하든 골든타임 안에 투입되는 특수기동구조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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