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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부모·결손가정·독신가구…“닫힌가족에 열린 사랑을”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존재한다.사별이나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족,자녀없이 부부만 사는 가족,입양가족,독신가구 등등. 이같은 형태의 가족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만을 ‘정상’이라 부르며 그밖에 다른 가족은 ‘비정상 가정’이라고 확실한 금을 그어 버린다.엄마와 아빠가 같이 살지않는 아이는 ‘결손가정’의 잠재적 문제아로,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또는 원치 않아 아이를 낳지않으면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지난 3일 오후3시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내 여해문화공간.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가 주최한 ‘열린 가족축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 행사엔 한부모,독신가족 등 300여명이 모여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엔 청소년 댄스,드럼쇼,가수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영상인터뷰 등을 통해 한부모가족들의갖가지 진솔한 사연들이 소개될 때마다 힘찬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시하는 것도 싫지만 지나친 걱정은 더 싫다” “경제적자립 지원체계를 마련해 주었으면” “밝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방송에 그려달라” 등 이웃과 정부,미디어에 바라는 제안서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 발표됐다.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는 지난해 5월부터 경제적 어려움,자녀교육문제, 호주제로 인한 제도적 제약 등3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한부모가족 지원 전화상담을 벌여왔다. 무엇보다 함께 넋두리도 나누고,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쉼터공간이 절실하지만 재원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연락처 (02)739-8787허윤주기자
  • 曺正茂·申鉉泰의원 추가 기소

    검찰은 2일 한나라당 조정무(曺正茂·경기 남양주),신현태(申鉉泰·경기 수원권선)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기소된 16대 의원은 한나라당 4명과 민주당 3명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조의원은 선거공보에 ‘미국 콜롬비아대학원 국제정치학 수학’이라고 학력을 허위기재하고,4월5일 합동연설회에서 선거구민을 등단시킨 뒤 ‘이용곤후보 집안에 사기를 당해 집안이 망해서 여러분에게 소개한다”고 연설,상대후보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의원은 2월26일 초등학교 동문회 회장에게 현금 10만원을 제공하고,3회에 걸쳐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명함 120여장을 배포한 혐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내제작 태권만화 오랜만에 선 뵌다

    5월 들어 방송사들은 한 두편의 만화영화를 새로 편성했다.EBS는 미국에서수입한 ‘아서는 내 친구’(월·화 오후4시20분)와 ‘꼬마생쥐 에이지’(수·목 오후4시20분)를 29일부터,MBC는 15일부터 일본에서 수입한 ‘꼬마 마법사 레미’(월·화 오후5시10분)와 ‘닥터 슬럼프’(수·목 오후5시10분)를방송 중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수입한 만화를 방송하는 것은 새롭지 않은 일이다.오히려 국내에서 시리즈물로 만들어진 만화영화를 방영하는 것이 별난 일이다.국내 제작비용은 수입비용의 10배 정도,수입을 하는 것이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KBS-2가 6월2일부터 방송하는 ‘태권왕 강태풍’(금 오후6시10분)은 이런의미에서 꽤 반갑다.‘태권왕…’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것을 계기로 태권도를 소재로 한 만화영화를 만들기 위해 KBS가 2년에 걸쳐 기획·제작한 만화다.총 26편의 30분물로 구성된 ‘태권왕…’의 편당 제작비는 약 1억원.‘서방님’을 부른 가수 이소은이 주제가를 불렀고 2차원 디지털 방식으로제작돼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제작을 맡은 민영문 PD는 “우리 이야기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태권도 보급을 위해 수출까지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태권왕…’은 기존 만화들의 단순한 권선징악보다는 태권도의 모험정신과 힘든 수련과정을 극복하는 인간승리를 주된 흐름으로 한다.여기에 친구들의 우정,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배경으로 깔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태권왕…’은 우정산 기슭의 우정초등학교에 태권도를 사랑하는 ‘태사녀’가 교사로 부임하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와 수위와 마찰을 빚으면서 시작된다.이 학교 최고의 개구쟁이 ‘강태풍’은 이웃 마두초등학교의 태권도부주장 ‘마도천’에게 패배한 뒤 태사녀 밑에서 태권도를 시작한다.그는 태권소녀 ‘이도미’와 대결을 통해 실력을 키운 뒤 마도천에게 빚을 갚는다. 이 무렵 ‘스톰사범’이 파괴적 신종 태권도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며 등장한다.강태풍은 진정한 태권도 정신을 지키기 위해 태사녀의 스승인 권노인을 찾아가 본격적인 태권도 수련을 시작한다.강태풍의 단짝친구로 ‘오황당’,‘이무계’‘구만리’ 등이 등장,극의 양념역할을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대생이 “원조교제 희망”

    휴대폰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미성년 여대생과 원조교제를 해온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10대 여성과 원조교제를 한 김모씨(34·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등 3명에 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하고 서모씨(30·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등 2명을 수배했다. 김씨는 지난 3월11일 구모양(18·K여대 1학년)이 모 이동통신회사의 무선인터넷 게시판에 휴대폰을 이용,원조교제 희망자를 찾는 문구와 전화번호를띄워 놓자 구양과 전화통화한 뒤 인천시 중구 인현동 S모텔에서 만나 15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갖는 등 한달동안 38만원을 주고 모두 4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住公 상가 45개·용지 21필지 공개입찰

    주택공사는 오는 24일부터 수원 권선지구 등 전국 9개 지구에서 상가 45개와 용지 21필지를 분양한다. 신청자격은 제한없고 일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최고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돌아간다.낙찰자 등록은 24∼25일 받는다. ◆주공상가 장점 =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안에 위치,안정적인 상권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주공 아파트는 대개 단지 규모가 1,000∼2,000가구에 이르는 만큼 상권형성이 빠르다. 주공이 자체적으로 택지를 개발해 기존 도심과는 상권이 구별된다.대형 할인매점이나 백화점 바람을 덜 탄다.입주자 소비 형태가 대부분 단지안에서이뤄지는 중소형 아파트라는 점도 특징이다. ◆유망지구 = 수원 정자 1·2단지 상가는 689가구에 6개의 점포가 배치된다. 생활밀착형 상가여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화서역과 성대앞역이 가까와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입지를 지녔다. 수원 권선3지구 1·2단지 점포는 7개.979가구에 최소한의 점포만 들어서 안정적인 상권형성이 가능하다고 주공측은 설명했다. 광주 운남 7지구는 1,673가구가 들어선 대규모아파트 단지.상가공급면적이가구당 0.2평에 불과,독점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소자본 창업자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류찬희기자
  • 한나라 李총재 불편함속 긴장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이 9일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관계개선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YS간에도 ‘훈풍’이 돌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김전대통령의 상도동측은 여전히 이총재를 못마땅해하고 있다.특히 DJ-YS회동과 관련,이총재측이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10일 “왜 이총재가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청와대 회동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가 뭐 아쉬운 것이 있느냐”면서“DJ는 ‘껴앉기’를 하고 있는데…”라며 이총재의 ‘포용력’부족을 지적했다.상도동측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이총재가 공천만 제대로 했으면 과반수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총재가 좋아서 영남권이 한나라당에표를 찍어준 것”이냐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YS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청와대회동에서 YS가 금권·관권선거,야당탄압,지역편중인사 등을 지적한 것은 우리당이 누차 주장해온 내용으로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YS에게 ‘호의’를 내보인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총재측은 ‘통합의 정치,큰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가 끝나당체제가 정비되면 YS와의 단독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이총재측은 여전히 ‘신3김시대 부활’을 경계하고 있다.한 측근은 “농경사회의 정치인들이 정보사회의 리더가 되려고 하면 되느냐”고 비꼬았다. 최광숙기자 bori@
  • 매케인, 부시 지지 배경

    미 대선 공화당 후보경선 과정의 격렬했던 비난은 뒤로한 채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마침내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3월7일 슈퍼화요일의 패전으로 대선후보에서 하차한 앙금을 안고 자기당 후보인 부시 지지를 미뤄왔던 매케인은 사퇴 2개월만인 9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회동,당내 화합은 물론 대선공조를 다짐했다. 경선 중 무소속 및 자유주의 성향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얻었던 매케인의 지지로 부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수 있게됐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의 5∼10% 격차를 더 벌릴 수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두 사람의 회동은 부시 후보의 끈질긴 구애작전(?)탓도 있지만 두사람의 앞길에 서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부시는 부족한 표를 더 확보할 수 있으며 매케인은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정치개혁을 추구했던 매케인은 금권선거를 외면한 유권자들의 인기는 얻었지만 같은 당 후보의 지지도 무시한채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공화당내지지기반이약화됐던 것. 차기를 노릴 수 있는 매케인은 당장보다는 나중을 생각, 일단 부시 지지로돌아선 것이다.90분간의 단독대화 뒤 매케인은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에서우리가 공감한바 과거는 지났다”고 전제한 뒤 “나는 부시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같은 말을 3번 반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6개월동안 부시 주지사의 유세에 열광적으로 함께 일할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공동 이슈는 고어를 이기는 것이다”며 공조를강조했으며 부시 후보도 “그의 지지를 열광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매케인은 “우리가 모든 문제에서 다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나를 부통령후보로 고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말해 이번지지가 정책적 제휴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부정선거 보고대회’신경전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나라당의 4·13 부정선거 진상 보고대회를 놓고 여야간 ‘파열음(破裂音)’이 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은 26일 진상 보고대회와 관련,“우리 당이 계속 주장해온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비판할 것은 비판한다’는 기본 노선에따른 것”이라며 “보고대회를 한 뒤 여권의 태도를 보고 규탄대회 등 추가후속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여야 영수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당내용’으로 해석된다.다분히 낙선자들을 의식해서다.낙선자들은 부정·관권선거에 대해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를 유지한 때문인지 보고대회에 앞서 전의(戰意)는 보이지 않는다.대회 당일 분위기 역시 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 중앙당 차원의 장외 집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보고대회에 대해 민주당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당6역회의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부정선거 보고대회를갖는 것과 관련해 우려 표명이 있었다”고 전하고 “영수회담 합의문에서 선거사범을 엄정 처리한다고 천명한 대로 부정선거 사례가 있으면 증거를 사법기관에 제출,법적으로 다루도록 하면 되는 문제”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한나라당 하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였는데 부정선거가 있다면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면 되지,무슨 보고대회냐”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與·野 영수회담/ 무슨얘기 오갔나

    24일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 대화록을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것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 김대통령 모두 발언. 총선에 이기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야당도 과반에 미달한만큼 총선 민의에 따라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해야한다.과거 15대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다.폭로,대결,극한투쟁 같은 정치를 지양하도록 대통령으로서 임무수행을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 많은 부분을 야당과 상의할 것이며 오늘 합의한 사항에 따라 국가를 바로이끌어나갈 결심이다.여야는 국정을 함께 담당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나는 충정을 갖고 이런 정신에 따라 앞으로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대통령으로서 여야에 모두 공정히 할 것이다.여야가 정책대결과 페어플레이로 정치를 해나가도록 하자. ■ 대화록. ◆ 국민대통합과 상생의 정치. ■이총재/ 불신과 대결의 관계를 지양하고 21세기에 걸맞는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만들어 나가야 한다.지역주의 타파 등을 위해 야당 총재로서 노력하겠다.그러나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먼저 할 일이 있다.지역편중 인사의 시정을위해 정부 핵심요직과 출연기관,공기업 등에서 인사탕평책을 펴야 한다.주요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지역차별 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통령 / (인사공정성 확보를 위한 정부측의 노력을 설명한 뒤) 편중인사문제는 과거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 ■이총재/ 선거를 통해 현재의 여야 구도를 구성한 국민의 뜻을 존중,그 틀안에서 상생의 정치를 펴달라.또다시 여권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적 저항을 사는 것은 물론 정국 파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대통령/ 인위적 정계개편은 여당도 할 생각이 없다.(과거의 정계개편 역사를 설명하면서) 지금의 한나라당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해왔다.지금 대화와 협력,정책경쟁을 한다면 인위적 개편을 할 필요가 없다.그대신 이총재도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달라. ■이총재/ 양당 구도하에서 올바른 방향이라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성공적인 회담이되기를 기대하고,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의 고향방문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우리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다만 총선을 사흘 앞두고 서둘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여 선거에 이용한 것은 수긍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회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린 처사였다고 본다.지금까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해왔는데 이런 조건을수용하거나 타협한 것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혹이 있으므로 이 점을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 ■김대통령/ 3일전에 발표를 해서,몹시 놀라고 분격한 것은 이해가 간다.북한분위기로 총선후에 될 걸로 기대했었는데 북한이 갑자기 연락을 해와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하겠다고 해서 빨리 발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이 우리측 요구를 다 받아들여 선거전이라고 안할 수는없었다.북한이 그렇게 하자는데 50년만의 합의를 발표 안할 수 없었다.우리도 이것이 선거에 플러스가될 지 마이너스가 될지 아무도 몰랐으며,걱정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총선에 이용하려 한 것은절대로 아니다.이면합의설 같은 것은 절대로 없었다. ■이총재/ 앞으로의 남북회담에서 최소한 3가지 원칙,즉 우리 국가의 안보와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며,둘째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고,셋째 국민세금이나 재정부담이 되는 지원협력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 부정선거 논란. ■이총재/ 4·13 선거는 여권에 의한 관권·금권선거가 난무한 선거였다.대통령으로서 최소한 이에대한 유감표시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재발방지를 위한대책이 필요하다.또한 16대 총선 선거사범의 처리는 반드시 공정,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김대통령/ 관권개입이 무엇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이번처럼 금·관권이 개입되지 않은 선거도 드물다.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그것을 지켜보자.여야를 초월해 공정히 하겠다.병무비리 조사는 다 알고 있듯이 시민단체요구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결국 명단이 김태호(金泰鎬)의원 외에는 아무도공개되지 않았고 선거에 이용되지도 않았으며,할 생각도 없었다. ◆ 민생안정 경제회복. ■이총재/ 선거기간 중 등한시 했던 민생문제,구제역,산불 등 재난대책을 추진하는데 정부가 좀더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재난구조에 대한 종합대책을마련해야 한다. 우리당은 개혁입법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총선과정에서 여야가 공약한 사항들을 실천하기 위해 여야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 ■김대통령/ 좋은 얘기다.고맙다.민생정치,중소기업 육성,국가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 ◆ 국회중심의 정치복원. ■이총재/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행정부가 국회의 기능을 존중해야 한다.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연구기구로서‘미래국가전략연구소’를 16대 국회에서 공동설립해 운영하자. ■김대통령/ 정치가 생산적으로 이뤄져서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새로운 정치를 하자.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 정치를 펼쳐나가도록 해야 한다.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우리 정치수준을 낮추는 폭로,대결정치는 지양해야 한다. ■이총재/ 정치부패와 정치에 대한 국민불신의 근원이 돼온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제고돼야 한다. ■김대통령/ (회담을 마치며) 국민을 안정시키고 안심시키는 정치를 만들어야한다.새로운 정치발전에 힘쓰자.(여야 영수가) 자주 만나야 신뢰가 회복되지 않겠느냐. 정리 박준석 이지운기자 pjs@
  • 정상회담 국회지원 논의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4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여야관계,민생·경제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여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두 총재는 회담에서 합의 또는 논의된 내용을 8∼9개항으로 정리,‘공동발표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대책을 논의하고,총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23일“정치가 대화와 타협 및 국민을 위한협력의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두 분이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며“두 분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민생안정을 위해 생산적인 정치가 돼야 하며,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여야를 불문하고 초당적,범국민적 협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필요한 각종 입법이나 재정 지원 조치 등을 다루기 위한 특위를 국회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 등 실무팀은 이날 오후,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두 차례 접촉을 갖고 총재회담 의제와합의문 초안을 최종 조율했다. 양측은 실무접촉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민생·경제현안에 관한 초당적 협력 ▲총선에서 드러난 선거법 미비점의 조속한 보완 ▲양당의 총선공약 중공통내용을 입법화하기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 ▲영수회담의 정례화 ▲선거사범에 대한 공평무사한 법 집행 등을 발표문에 넣기로 했다. 민주당 김 총장은 이날 밤 2차 접촉을 마친 뒤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초당적으로 지원키로 의견 일치를 보는 등 모든 게 잘됐다”면서 “금·관권선거 및 인위적 정계개편 문제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양승현 오풍연기자 yangbak@
  • [대한시론] 정치지도자의 성실성

    4·13 총선의 열풍이 지나갔다.4풍(납세,북풍,병역,전과)의 교차 속에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선거열전이었다.금권·관권선거,국부유출 등의 공방과 지역감정이 표출됨으로써 정당간의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격전이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의 문턱에 선 우리 사회의 변화도 엿볼 수 있는 선거이기도 했다.인터넷을 통하여 후보자들의 인적 배경을 판단할 수 있었다.정보와 지식은 이미 엘리트 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각성된 시민의식과 그 목소리가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무관심할 수 없지 않은가. 총선시민연대의 활약은 적법성의 논란은 접어두고서라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이번 선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보다 세련된 시민의 소리가 정계에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또한 386세대의 약진과 여성들의 국회 진출 향상도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16대 국회를 형성할 선량들이 선출되었다.과반수를 훨씬 넘는 제1당이 없는 오늘날 각 당 간의 정쟁은 나라의 경제를 새로운 위기상태로 몰아갈 위험이 없지 않다.북한과 정상회담을 놓고 두 당이 합력할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보다 깊은 문제는 정치불신풍조이다.1969년 전 미국 대통령 제럴드포드가 말한 ‘신뢰성의 갭’이 벌어져 가는 것이 개탄스러운 현실이다.곧정치지도자들의 말을 국민이 불신하는 풍조의 심화다.“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기대할 것이 있나?”하는 사회풍조이다. 민주주의이론의 비조들-존 로크,장 자크 루소-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정치의 기본원칙 중 하나는 언약(言約)이다.정당의 공약과 개개인이 유권자들에게 말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건국 이후 우리는 여러 선거를 겪으면서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거공약을 들어왔다.그러나 대부분 그것들이 헛된 약속,곧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리고 정치는 권모술수의 거짓말판이라는 통념이확산되어 왔다. 이제 새 세기를 맞이하여 우리가 참으로 바른 정치풍토를 이룩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성실성의 상실은 오늘의 지도자들을 격하시켜온 핵심요소인 듯이 보인다. 1950년 한국전쟁시 윌리엄 딘 장군이 북한의 포로가 되었다.그는 그의 아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자 했다.그는 수용소에서 어렵게 마련한 종이쪽지에 그의 아들로 하여금 세상 사는 지혜를 단 한 마디의 단어로 써놓았다.딘장군이 선택했던 그 한 마디의 말은 ‘성실성’이었다.성실성 없이는 어떤지도자도 신뢰도를 유지할 수가 없다.약속에 대한 책임은 어떤 조직의 성장에도 본질인 것이다.만약에 한 그룹의 우두머리되는 사람이 천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간주된다면,전체의 조직은 얼마가지 않아 와해되어 버릴 것이다. 예수는 세 가지 유형의 거짓지도자들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그중 첫번째가 ‘삯군’-돈만을 위해 일하는 자-으로서,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는 도망쳐버리는 자요,두번째가 ‘도둑’으로 남의 것을 훔치는 자요,세번째는 ‘강도’인데 이는 무기로 남의 것을 강탈하는 자이다.이들 모두는 거짓지도자들로서 “오직 훔치고 죽이고 파괴할 뿐이다”.성실성이 없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양의 탈을 쓴 ‘이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성실성은 모든 리더십 자질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모름지기 4·13 선량들은자기들의 언약을 그대로 지키기 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기를 국민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李元卨 前 한남대 총장
  • [사설] ‘큰 정치’ 시발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의 여야 영수회담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다.이번 회담은 김대통령이 지난 17일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여야가 국정 파트너로서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열어 가자며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고,19일 이총재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이뤄지게 됐다.회담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굳이 되새기는 이유는 이번 영수회담이 갖고 있는 중요한 의미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여야의 협력 속에 안정을 이루라는 명령으로 인식하고 이를 철저히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총재도 여당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 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여야 갈등과 대결의 정치를 떨쳐버리고 대화와 협력을통해 큰 정치와 상생(相生)의 정치로 국정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를 여야 어느쪽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들어가 있다.영수회담이생산적인 것이 되기 위해 실무접촉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여야 영수가 어렵사리 만난 자리가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 자리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한걸음씩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현재 여야간에 쟁점으로 되고 있는 사안들은 별로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다.야당은 여당이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인위적인정계개편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민의를 존중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한 마당인지라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다’고 분명히 해주면 된다.야당이제기하는 금권·관권선거 시비도 병역비리·선거수사와 한데 묶어 ‘여야를차별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으면 된다.남북정상회담도 그렇다.어차피 국민적 지지 속에 추진돼야 하는 만큼 ‘투명성’을 높여주면 된다.나머지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사회전반의 개혁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여야가 마음만 열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들이라는 뜻이다. 여야는 이번 여야 영수회담에서 개별 현안에 대한 각론적 접근을 하지 않고,국정 동반자로서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고 남북정상회담의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경제회생을 비롯,민생현안해결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 선언을 이끌어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대단히 다행한 합의가 아닐 수 없다.아무쪼록 이번 영수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갈등과 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롭고 큰정치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기 바란다.
  • 朴총리 기자간담 “제2금융권 개혁 본격추진”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20일 “민주당과 자민련은 공조를 통해 정권을창출했고 외환위기도 이겨냈으므로 그런 기조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양당의 공조 복원을 희망했다. 박 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조 복원을 위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와 만날 생각이 있다”면서 “앞으로 연락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박 총리는 또 “앞으로 금융·대기업·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가운데 금융특히 제2금융권의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은행을 대형화하고,기업들의 무역거래를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총리는 “벤처기업을 신용이나 기술 전망성 등에 따라 A,B,C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국제공항의 개항 시기에 대해 “연내에 토목공사와 시설,공항 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완성한 뒤 내년 3월30일 개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총리는 지역감정이 악화된 지난 16대 총선결과와 관련,“지역감정을 완화하고 금권선거를 차단할 수있는 중선거구제도가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개각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16대 국회 初選 대해부](2)단체장·지방의원 출신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를 국회로’-16대 총선에서 중앙 정치무대에첫 진출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 지역살림꾼 출신 당선자는 모두22명이다.전체 당선자 273명의 8.1%를 차지한다.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14명에 비하면 1.6배쯤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한결같이 일선 현장에서 지역 행정가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여의도국회 의사당에 생활정치를 꽃피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여야간 정치공방과 당리당략으로 인한 국회 파행의 구태에서 벗어나 정치수요자인 유권자를 상대로 피부에 와닿는 입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15대 때보다 지역살림꾼 출신 당선자가 늘어난 것도 거창한 구호정치에 염증을 낸 유권자의 생활정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역살림꾼 출신으로는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설송웅(楔松雄·서울 용산)·민봉기(閔鳳基·인천 남갑)·김태홍(金泰弘·광주 북을)·전갑길(全甲吉·광주 광산)·송석찬(宋錫贊·대전 유성)·정장선(鄭長善·경기 평택을)·김덕배(金德培·경기 고양일산을)·이희규(李熙圭·경기 이천)·유재규(柳在珪·강원 홍천 횡성)·장정언(張正彦·제주 북제주)당선자가꼽힌다. 한나라당에서는 도종이(都種伊·부산 부산진을)·허태열(許泰烈·부산 북강서을)·권태망(權泰望·부산 연제)·윤두환(尹斗煥·울산 북)·신현태(申鉉泰·경기 수원 권선)·박혁규(朴赫圭·경기 광주)·김성조(金晟祚·경북구미)·김학송(金鶴松·경남 진해)당선자 등이 중앙 무대에 진출했다.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전재희(全在姬)·이원형(李源炯)·손희정(孫希姃)당선자등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88년부터 총선 직전인 지난 2월까지 임명 및 직선 송파구청장을 4차례역임한 김성순 당선자는 “세계 추세가 생활정치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 정치도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지역복지 등 지역현안을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지난 95년부터 만 3년 동안 초대 민선 용산구청장을 지낸 설송웅 당선자는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나 나라살림을 짜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충북도지사 출신인 허태열 당선자는 “지역구가 발전하려면 국가가 튼튼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국회의원은 대(對)정부 감시·견제 역할로 국가 부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95년 이후 두차례에 걸쳐 경기도의원을 지낸 신현태 당선자는 “유권자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초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전재희 당선자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국회에서 더욱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찾아 제도화하겠다”고 역설했다.민선 초대인천 남구청장 출신인 민봉기 당선자도 “예산 편성이나 정책 입안 과정에서유권자의 다양한 기대를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역살림꾼 출신 인사의 잇단 여의도 입성이 자칫 지방자치제도를 중앙정치 진출의 ‘징검다리’쯤으로 여기는 풍토를 확산시켜 풀뿌리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특히지역살림꾼 출신 15대 국회의원 14명 가운데 이번 총선 당선자는 8명으로 ‘생환율’이 57%에 그친 점은 생활정치가 제대로 자리잡기 힘든 우리 정치 현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21일 여야 영수회담 실무접촉

    여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여야 영수회담을 위한 공식 실무 접촉을 21일 갖고 합의문 작성을 위한 본격적인 의제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한나라당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비서실장 등 양측 실무진은 비공식접촉을 통해 대화와 화합의 큰 정치를 실현하자는 선언적 내용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은 영수회담에서 구체적인 현안 논의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정치개혁 등 정치 복원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초당적 협력등을 합의문에 담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정무수석은 20일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 회생,정치개혁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야당이 제기한 인위적인 정계개편 문제와 선거사범의수사,관권·금권선거에 대한 입장 표명도 큰 틀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 영수회담 쟁점 분석

    오는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을 갖고풀어놓을 ‘합의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향후 정국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의제별로 미리 짚어본다. ■여야 관계 정치 복원에는 양측간 이견이 없다.“여야는 21세기를 맞아 국정의 동반자로서 상호 존중하고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 구현하는 데 함께노력한다”는 ‘선언적 내용’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총선에서 드러난민의(民意)를 적극 수용, 달라진 여야관계를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할 수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은 20일 “지금까지 두 차례 가진 여야 총재간의 단독 회동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문이나 합의문에 포함시켰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의미있는 내용이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남북문제 분단 이후 처음 갖는 남북 정상회담이 주요 이슈다.김대통령이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데 대해 이총재는 아낌없이 협조하겠다고 화답(和答)할 것으로 보인다.범민족적 과제인 만큼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성공시켜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다만 대북 지원사항 등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문할것으로 전해졌다. ■정계개편 야당을 안심시킬 만한 수준의 합의문이 도출될 것 같다.여권의한 관계자는 “야당이 인위적인 정계개편 포기 등을 주장하므로 회담에서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도 “인위적인 정계개편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정(司正)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를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야당은 여당의 금·관권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법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뿐 ‘차별적’ 수사는 없다고강조하고 있다.따라서 ‘공정한 수사’를 강조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민생·경제·개혁입법 산불이나 구제역,증시대책 등 민생문제의 ‘총론’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여권이 추진중인 인권법 및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의취지에 대해 야당도 공감하고 있어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감정 시급히 해결할 중요한 문제라는 점이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야는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화합 실현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대 원구성 국회의장 배분 등에 대해 여당은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그러나 실무접촉에서는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에는 탐색전만펴고 영수회담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무원 빚보증·금전차용 제한

    ‘공무원 여러분,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16대 총선 이후 느슨해진 공직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정부의 공무원 복무운영지침이 강화된다. 행정자치부는 17일 ‘활기차고 깨끗한 공직사회 실현지침’을 마련,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사실상 느슨하게 운영되어 오던 공무원 복무관련 지침을 ‘원칙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공무원 채무보증 및 금전차용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과도한 채무부담에 따른 부패유혹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한편 직무관련 업체와의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모·형제자매·자녀의 채무와 연금관리공단·행정공제회·직장내상조회 대부 보증은 허용된다.금전차용의 경우,직무와 관련되거나 공적으로거래하는 개인이나 업체로부터의 금전차용은 금지되고 은행·보험회사로부터의 금전차용은 허용된다. 인사치레나 상납 등 관행적 비리도 반드시 징계하는 등 일부 온정적으로 운영되던 징계제도도 원칙대로 운영토록했다. 특히 금품·향응수수,공금횡령·유용은 엄중히 징계한다. 이와함께 범죄처분 결과를 통보받으면 지체없이 징계를 요구해야한다.금품관련 비위관련자나 대민 관련 부서 종사자가 비위로 인해 징계를 받을 때는표창을 받은 사실이 있더라도 정상참작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직장협의회가 설립되지 않은 기관은 설립을 지원한다. 장인태(張仁泰) 복무감사관은 “그동안 관권선거 시비를 감안,감찰활동을제대로 못했으나 앞으로는 취약분야·취약시기·취약기관에 대한 집중감찰을펼 것” 이라면서 “이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과 점검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검찰, 선거사범 최대한 조속처리

    검찰이 이번주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되거나 내사를 받고 있는16대 총선 당선자 76명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에 착수하는 등 선거사범을 최대한 조기 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여야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金珏泳 검사장)는 16일 입건된 당선자 가운데 서류 검토만으로무혐의 가능성이 높거나 사안이 극히 경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원을 소환한다는 방침 아래 전국 지검·지청별로 금명간 대상자 분류작업을 마치도록 했다. 이와 관련,부산지검은 같은 지역구 출마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피소된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부산 남구)의원에게 18일 출두토록 통보했다. 서울지검도 불법 기부행위와 홍보물 유포 혐의 등으로 선관위와 상대후보로부터 고소·고발된 서울지역 당선자 2∼3명에 대해 이번주중 출두토록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개정 선거법의 취지에 맞춰 기소 가능성이 있는 당선자들은 최대한 빨리 조사를 마친 뒤 재판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도 선거운동과정에서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지출하거나 각종 위법행위를 저지른 후보에 대해 소속 정당이나 당락에 관계없이 엄중 조치하기로했다. 선관위는 특히 개정 선거법에 따라 행사 주체가 종전 ‘후보와 정당’에서‘후보와 정당,선관위’로 확대된 재정신청권을 선거사범 처벌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야를 막론,선거부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법집행을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여소야대 구도를 깰 목적으로 한 여권의 표적수사 가능성을 경계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흑색선전이 극성을 부렸고 영남권에서 역(逆)관권선거가 도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우리 당은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하고 가차없는 조사와 처벌을 검찰과 중앙선관위 등관계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조사 대상에 오른 당선자가 35명으로 한나라당과 숫자는 같지만 내용면에서는 당선무효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사안은 상대적으로 적다고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사범에 대한 엄격한 법적용에 원칙적으로찬성하면서도 여당이 선거패배를 만회하고 ‘여대야소’ 정국을 만들기 위해 선거사범 수사를 활용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여당이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법집행이란 미명하에 표적수사와 야당의원 탄압 등을 자행할 경우 정국 파행은 물론 대대적인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태 강충식기자 jthan@
  • [대한광장] 왜 싹쓸이 일까

    총선 직후 영남지방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한나라당이 아니면 전혀 발을붙이지 못하는 영남 정서를 피부로 느끼며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다.공천후유증,신당창당,지역감정 재현 등의 숱한 사연을 안고 시작되었던 총선은 2000년 첫 선거라는 거창한 기대에 걸맞지 않다.오히려 미래의 한국정치 발전에는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는 왜 이토록 활개를 치면서 영남지방에서 싹쓸이 판을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다.선거에서 게임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 용납되는가.지난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에게 승복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신한국당에게 대선 패배를 안겨준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따라서 이인제 후보가 선대위원장으로 뛰는 당은 밀어줄 수 없다는간단한 논리가 영남인들의 감정을 지배한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충청권과 수도권의 득표활동에 도움을 주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이 전국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래서 대권경쟁에 나설 수도 있는 대다수 중진들이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위원장은 향후 대권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남권의 거부정서를 감안하여 전체적인 표향방의 득실을 따진다면오히려 영남권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공천에 탈락한 다수의 중진으로 구성된 민주국민당이 ‘제2의 이인제’라는 비방을 들으며 영남권에서 단 하나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을보면 더욱 자명해진다.여당의 이인제 선대위원장 선임은 적어도 영남권에서는 통하지 않는 악수였던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표가 고와서 밀어준 것이 아니라 ‘반DJ’ 표출의 결집력을 보여준 것이다.비록 ‘비(非)이회창’인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반DJ’를 표방하는 한 대안부재인 상황에서 영남표는 한나라당에 몰리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총선 3일전의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친싹쓸이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일부 지방과 수도권의 경합지역에서 이초대형 뉴스는 여권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대다수의 국민들이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그러나 하필 왜 총선 3일전에발표를 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따라서 반작용의 측면에서 보면 ‘신북풍’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관권선거 시비를 낳았고 오히려 야권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영남권이 똘똘 뭉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받을 만한 것이었다. 영남권에서는 뭉치면 싹쓸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어 이를 대선에까지 연결시키려 할지 모른다.그리고 호남권보다 월등히 많은 영남권의 의석수와 인구를 감안할 때 다음 대선에서도 숫자적인 우세를 발휘하려 할지 모른다.비록 지역주의 타파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를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대한 안도감이 있을지 모른다.그래서 영남인들은 오히려 향후에도 이인제 후보를 상대하는 것이 더욱 쉬울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지역대립을 넘어선 선진정치를 지향할 수 없다.현 상태로 방치한다면 이번의 싹쓸이 현상은 영영 치유불능의 상태로 골만 깊어질 수 있다.지역감정의 벽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가. 문제는 ‘인사’로 귀결된다.영남 출신이 현 정부에서 현저히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는 한,명목상의 탕평책으로는 풀어질 수 없는 영남인들의 불만이 대선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국가 화합차원의 어떠한 정책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에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민족사적 획기적인 사건이 정권유지 차원의 책략에 이용될 수밖에없다면 결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없다.싹쓸이판을 넘어설 수 있는경륜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安 仁 海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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