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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 “따뜻한 보수” 민노 “FTA 저지” 친박연대 “민생 우선”

    제3교섭단체인 자유선진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 등 비교섭단체들도 의원 워크숍 등을 열고 9월 정기국회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했다. 자유선진당은 29일 대전 유성에서 주요당직자 연찬회를 열고 충청권의 맹주로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견제하는 ‘따뜻한 보수’의 역할을 자임했다. 선진당은 정기국회의 목표를 미래 10년의 기반 구축’으로 삼고,‘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도약할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조정자 역할을 넘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서민세제 개편, 사회복지 강화 등 서민생활 우선 지원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노당도 지난 28일 서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최고위원 및 의원단 워크숍을 개최해 정기국회 중점 과제와 향후 당 사업방향을 논의했다. 민노당은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실현 및 남북관계 복원 ▲‘공기업 사유화’ 대응 등을 9월 정기국회 핵심 과제로 정리했다. 친박연대도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친박 복당 문제 해결 이후 실종됐던 ‘존재감’ 찾기에 주력했다. 친박연대는 정기국회를 대비해 어려운 서민 경제 여건을 감안, 불요불급한 예산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삭감하되 시급한 민생관련 예산을 우선 챙긴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찰 쌓아둔 대기업들

    정부의 ‘기업 프랜들리’정책에도 기업들의 투자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7개사의 결산사업보고서상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64조 3515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9903억원(3.19%)이나 늘었다. 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조 1005억원으로 4.17%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은 33조 2511억원으로 11.18%나 늘었다. 이 가운데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38조 18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 6442억원(13.85%)나 늘어났지만,10대그룹 외의 기업들은 9.21%가 줄었다. 이에 따라 10대그룹이 조사대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3.78%에서 59.34%로 늘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의원의 임기를 늘려주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회의원의 임기를 늘려주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벌써 무슨 뚱딴지 소리냐는 소리가 들린다. 국회를 개원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원구성으로 시간을 허비한 제18대 국회의 임기를 늘려 주자니! 그러나 필자에게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지하듯이 2012년은 20년 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해이다. 개헌하기에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개헌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 있고 합의 가능성이 높은 방안을 제안하는 것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부터 개헌논의를 틀어 막아버렸다. 개헌논의가 시작되면 자신이 뒤로 밀려나고 행여 2012년 12월까지인 자신의 임기가 줄어들까봐 제18대 국회의 역사적 과제인 개헌논의의 ‘ㄱ’자도 꺼내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맘 놓고 제 임기동안 일할 수 있게 해주자. 솔직히 말해 임기를 줄이자면 대통령 할아버지건 국회의원 할아버지건 누가 개헌에 임하겠는가. 그리고 임기단축은 헌법에도 거스르는 행위다. 그 대신 국회의원의 임기를 2012년 5월에서 12월까지 연장시켜 주자. 몇 년이나 미뤄온 개헌작업을 슬기롭게 마치고 한국정치의 미래를 설계하는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제18대 국회의원에게 임기를 더 늘려 주자. 헌법에서는 국회의원의 4년 임기를 보장하기 때문에 임기를 단축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4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특별법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방안에 국민적으로 합의해 주고 어떻게 하나 지켜 보자. 이 길이 모두에게 윈윈이다. 대통령은 제 임기가 보장되어 말 못할 속병을 없애고, 국회의원은 임기가 늘어서 행복하며 국민은 개헌이 되어서 즐거운 것이다. 물론 개헌의 방향은 8·15를 전후하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4년 정부통령 연임제이다. 따라서 2012년 12월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4년 주기의 대통령 연임제의 기점이다. 이러한 선거주기가 정착되면 지방선거가 자연히 중간선거로 자리 잡는다. 지방선거는 2010년 5월로 예정되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의 정 중간쯤에서 엇갈려 간다. 이러한 방안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선거주기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현실성있고 합의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임기를 줄이거나 선거일을 고칠 것이 많을수록 개헌이 어려운 것이다 기왕에 정치제도를 손볼 때 공직선거법까지 고쳐 국회의원선거 운동기간을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공식선거운동이 2주 남짓이기 때문에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하고 공약을 만들어 유권자에게 선전하는 기간이 너무 짧다. 비례대표 후보들마저 불과 2주 정도를 남겨 놓고 확정됨으로써 졸속적인 선거를 법으로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치러진 제18대 국회에서는 벌써 각종 선거법위반으로 많은 국회의원 당선자가 사법처리되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로부터 수개 월 전부터 국회의원 후보를 상향식으로 선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용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당은 당헌과 당규를 손질하여 시·도당 단위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벌일 때 국회의원 후보경선을 함께 실시하도록 바꾸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화시키면서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과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정도 하나로 묶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명실상부한 상향식 공천제도는 대통령선거는 물론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도 높이고 후보의 대표성과 정통성도 향상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자질, 공약, 업적 등을 밑에서부터 검증한 뒤 선출한다. 그리고 시·도당 단위에서 유권자가 비례대표 후보자를 명부에서 고르게 한다면 금권선거도 없앨 수 있다. 이번에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의 제도를 크게 개선시켜 보자.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문국현 체포동의안’ 통과 될까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 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 따라 검찰이 회기 중에 문 대표를 체포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창조한국당은 물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무리한 수사”와 “표적 수사”라며 체포 동의안 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한정 의원에게서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6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랑 채권’을 이한정씨가 지인을 통해 통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 당으로 논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야당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창조한국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선진당이 체포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체포 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만큼 사실상 열쇠는 172석의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 차명진 대변인은 “체포동의서가 넘어오는 대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소집할 계획”이라면서 “동료 의원 체포 동의서에 대한 당론을 정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의원 개개인의 원칙과 양심에 맡겨 자율 투표를 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개별 투표에 맡길 경우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을 강조해온 한나라당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체포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돼 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에 체포 동의 요청이 오면 국회의장은 요청 이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표결을 위한 본회의 소집을 야당이 반대할 경우 상정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표결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이뤄져야 한다.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가조작 부당이득 모두 환수

    앞으로 주가조작 등으로 얻은 부당한 이득은 되뱉어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주가조작이나 내부자거래 등으로 부당이득을 얻었을 경우 처벌과 함께 얻은 부당이득을 모두 징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번 불공정 거래를 저질렀던 사람에 대한 가중조치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차명계좌나 주가조작자금을 제공해도 고발하기로 했다. 이는 주가조작이 들통나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인신구속이나 벌금형에 그쳐 조작으로 인한 수익은 그대로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잠깐 형을 살고 나와 시장에 복귀한 뒤 다시 ‘한탕’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 해외사례를 참조해 자본시장통합법(현 증권거래법)을 고칠 예정이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도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에 대한 최고 등급 포상금을 최대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렸다. 불공정거래 신고 건수는 2005년 122건에서 2006년 151건,2007년 294건, 올해 7월 말 499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국장급 파견 △주 미국대사관 주재관 金勝鎬◇과장급 파견 △주 우즈베키스탄대사관 주재관 金佑鍾 코트라 ◇해외파견 및 전보 △테헤란무역관장 임인택△리야드〃 이관석△바그다드〃 김유정△마닐라〃 정호원△뉴델리〃 최문석△보고타〃 권선흥△산토도밍고〃 최정석△함부르크〃 김평희△뮌헨〃 최태식△파리〃 박재규△브뤼셀〃 정철△마드리드〃 박성기△빈〃 김승욱△헬싱키〃 김성환△부다페스트〃 김종춘△디트로이트〃 한종백 한나라당 ◇임용 △정책위 행정안전위 수석전문위원 김남석△〃 통일외교통상위 〃 박찬봉△〃 정무위 〃 최수현△〃 기획재정위 〃 김교식△〃 지식경제위 〃 김경식△〃 교육과학위 〃 엄상현△〃 문화체육관광위 〃 우진영◇1급 전보△전략기획국장 김외철△정책〃 조현수△정책위 국토해양위 수석전문위원 조대현△〃 지식경제위 〃 박성민◇2급 전보△전략기획국 정세분석팀장 차용석△디지털〃 유은종△정책국 행정〃 김대원△여의도연구소 선거조사〃 권택용△〃 정치조사〃 김철희△정책위 법제사법위 전문위원 박형민△〃 국토해양위 〃 이중호△〃 문화체육관광위 〃 권신일△충북도당 사무부처장 및 조직팀장 정익훈◇3급 전보△전략기획국 정세분석팀 부장 김영욱△〃 정보관리팀 〃 이호근△원내행정국 운영팀 〃 조철희△정책위 농림수산식품위 심의위원 이활△〃 보건복지위 〃 박미영◇4급 전보△여성국 여성1팀 차장 박정민△홍보국 홍보팀 〃 서인옥△정책위 기획재정위 〃 정성호 OBS △경영본부장 안석복△방송〃 홍종선△마케팅국장 장남수
  • 5년연속 적자땐 코스닥 퇴출

    ‘증시 상장은 도와주되 퇴출은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19일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상장·퇴출 제도 선진화 방안’의 골자다. 이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 방안은 우선 퇴출을 강화했다. 영업손실이 4년 연속 이어지는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된다.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급적용은 하지 않고 2008회계연도부터 적용키로 했다. 또 불성실 공시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반복적으로 공시를 위반하거나 고의·중과실로 공시 의무를 어기면 상장폐지되고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지 3년 내에 다시 지정되면 퇴출시킨다. 그동안 주가조작의 수단으로 악용됐던 우회상장의 남발을 막기 위해 우회상장 기준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0%(벤처 5%)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20억원(벤처 10억원) 이상, 자기자본 30억원(벤처 15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추가했다. 또 횡령이나 배임, 분식회계 등을 저지른 기업은 증권선물거래소의 실질 심사를 거쳐 증권시장에서 퇴출시킨다. 반면 비상장 기업의 상장 기준은 완화된다. 소액주주 분산 요건은 현행 10∼30%에서 10∼25%로 완화됐으며 의무 공모 비율도 현 10%에서 5%로 낮아졌다. 대주주 지분이 줄어드는 문제 때문에 상장하길 꺼려했던 회사들에 상장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또 현행 자기자본 기준 외에 시가총액 기준이 새로 추가됐다. 시가총액이 200억원 이상(코스닥 90억원)이면 자기자본이 다소 부족해도 상장할 수 있고, 이익은 모자라도 시가총액이나 매출액 등의 덩치를 갖췄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는 21일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중에 상장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진당 “캐스팅보트 이 맛이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첨예한 대립 속에 자유선진당의 몸값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구성 협상 결렬 이후 18일 국회법 통과와 19일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해 선진당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당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애타게 하고 있다. 18일 본회의에 친박연대와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선진당이 동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단독 원구성’이라는 모양새가 된다. 민주당 또한 선진당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다. 선진당이 한나라당에 동조하면 ‘거여(巨與) 단독국회’가 아니라 ‘야3당 불참 국회’로 된다. 반면 선진당은 느긋한 입장이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홍준표·원혜영 원내대표와 통화를 하고 18일 오전 중으로 원구성 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을 각각 재개할 방침”이라며 “3당이 모두 참여하는 원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민주당의 참여가 어려워지면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외국인 증시 컴백 신호탄?

    외국인 증시 컴백 신호탄?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로 돌아올까? 기록적인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던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최근 점차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그래도 실적이 괜찮은 한국증시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아직까지 그렇게 확신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외국인은 9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1608억원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정도 가지고 순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33일 연속으로 8조 9835억원을 팔아치웠던 데 비하면 의미있는 반전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이미 충분한 매수 여력을 갖췄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길게 봤을 때 외국인은 2003년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우리 증시에서 29조원가량을 사들였고 그 뒤 지금까지 또 29조원 넘게 팔았다.”면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용경색에 돈이 과도하게 묶이지만 않는다면 다시 투자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업종은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으로 여전히 실적이 괜찮다고 평가받는 업종에 몰려 있다. 팔 만큼 판 외국인들이 저가매수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큰 매수세는 없더라도 최소한 공세적인 매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반론도 거세다.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에 글로벌 증시의 큰 손인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묶여 있다고 보는 것이다. 메릴린치는 미국 금융권이 5000억달러에 이르는 금융손실분을 이미 반영했고 2·4분기 금융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9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여윳돈이 없다는 얘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 때문에 “이들의 실적 등에 따라 아직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면서 “외국인이 돌아왔다, 안 왔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귀신이 너무 예뻐”… ‘전설의 고향’은 전설?

    “귀신이 너무 예뻐”… ‘전설의 고향’은 전설?

    KBS 2TV ‘전설의 고향’이 약 20%에 가까운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음에도 ‘미모의 귀신’을 내세운 비현실성에 대해 시청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세번째 이야기 ‘사진검의 저주’에서는 잘 다듬어진 사극 연기를 자랑하는 최수종을 필두로 내세워 그간 허술함이 보였던 단편 납량 특집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데 일조했다. 최수종은 일전의 ‘전설의 고향’ 제작 발표회를 통해 “연기파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투입 된 것은 9년 만에 부활한 ‘전설의 고향’을 단막극 부활의 계기로 삼고 싶은 까닭이었다.”며 “작품성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납량극을 선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은 6일 첫 방송된 1화 ‘구미호’ 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시청률 또한 호의적이었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CG작업과 촬영기술 등 숨겨진 제작진들의 노력을 발견하며 전통 공포극의 편견을 깨고 현대적 시도를 강행한 데에 큰 점수를 줬다. 하지만 매번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은 지나치게 아름다운 ‘미녀 귀신’의 출현이다. 1화 ‘구미호’의 주인공을 맡은 박민영은 전통적 요괴인 구미호를 ‘섹시하고 매혹적인 구미호’로 재해석해 표현해 냈으며 시원하게 갸냘픈 어깨선을 드러낸 튜브 드레스를 입은 박민영표 구미호는 뭇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13일 방영된 ‘사진검의 저주’편에서도 이같은 아이러니는 계속 됐다.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귀신이 된 향이 역을 맡은 박하선이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로 하여금 ‘외마디 비명’ 대신 ‘탄성’이 먼저 나올 법한 자태였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 직후 해당 방송 게시판에는 호평과 비평으로 극을 이루는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베테랑급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에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아름다운 귀신’으로 인한 공포감 저하는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시청자들의 무더위를 날려 보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한 시청자는 “얼마전 사극에서 남장 연기를 한 여자 연기자가 풀 메이크업을 하고 나와 눈살이 찌뿌려졌던 적이 있다. 납량 특집 드라마 또한 예쁜 귀신을 그리고 있으니 드라마 자체의 의도를 져버린 것이 아니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9년 만에 재부활한 토종 납량극 ‘전설의 고향’은 6일 28일까지 총 8편에 걸쳐 권선징악의 주제를 그려낸다. 오는 14일에는 안재모, 김진태, 이한위 주연의 제 4화 ‘귀서(연출 김용수)’가 방영된다. 사진 = ‘전설의 고향’ 1화, 3화 화면 캡쳐, (왼쪽부터) 구미호 · 사진검의 저주 편 속 귀신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범 2개월10일만에 여야 원구성 합의

    지난 5월30일 개원 이후 두 달 넘게 원 구성을 하지 못하던 18대 국회가 11일 정상화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교섭단체)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원 구성 협상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13일 오전까지 상임위원장 배분 및 상임위 정수 조정 등을 완료하고,14일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또한 19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 원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원 구성 실무협상에는 국무총리의 쇠고기 특위 출석과 가축법 개정에 대한 이견으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위원장 18석 중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2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 1석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싸움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상임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경우 운영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홍 원내대표가 맡고, 기획재정위원장은 서병수,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남경필, 국방위원장은 김학송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행정안전위원장은 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은 이병석 의원이 후보로 선정됐다. 예결특위는 이한구, 윤리특위는 심재철 의원이 각각 맡고 1년 뒤 맞교대하기로 했다. 김영선 의원은 정무위나 보건복지가족위 중 한 곳을 맡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에 정무위나 보건복지가족위 중 한 곳을 가져가고 남는 상임위는 김 의원이 맡는다. 경쟁이 치열했던 문화관광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는 고흥길, 최병국 의원이 각각 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정보위를 노리는 권영세 의원과 문광위를 지망한 정병국 의원 등이 여전히 경선불사 방침을 고수해 아직 유동적이다. 정진석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신설되는 규제개혁특위 위원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민주당 쪽에서는 법사위원장에 유선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김부겸, 지식경제위원장에 정장선, 환경노동위원장에 이종걸, 농해수위원장에 이낙연 의원이 유력하다. 여성위원장은 추미애·신낙균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증권사 불공정거래 의혹 적발조치↑

    올 상반기 회원사들의 불공정거래 의혹 적발 조치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1일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주문으로 적발된 건수는 13만 3999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3%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경고나 수탁거부 예고 등으로 조치한 건수는 1만 2196건으로 509건 늘었다.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사전단계인 경고·수탁거부 예고조치는 1만 1501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55% 늘었고 마지막 단계인 수탁거부는 695건으로 19.6%나 급증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입주폭탄’ 맞은 잠실 매매·전세가 뚝↓뚝↓

    ‘입주폭탄’ 맞은 잠실 매매·전세가 뚝↓뚝↓

    서울 송파구 잠실벌에 콩나물 시루처럼 일반아파트 머리위로 솟아있는 30층 높이의 빌딩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잠실주공2단지(리센츠)와 바로 옆 잠실주공2단지(엘스), 잠실시영(파크리오) 아파트 단지들이다.9일 입주가 한창인 잠실주공2단지를 비롯한 잠실일대 재건축 단지들을 찾았다. ●잠실은 지금 입주전쟁중 리센츠 단지의 입주율은 저조하다. 대우건설 잠실주공2단지 재건축 현장 허현진 팀장은 “35%는 잔금을 내고 열쇠를 받아갔지만 아직 입주율은 1% 안팎”이라며 “2006년 11월 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준공검사를 받은 후에 발코니 확장을 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단지가 정리되기 전에는 입주율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일대에서는 10월까지 모두 1만 8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입주폭탄’이라 할 만하다.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곳은 리센츠로 5573가구다.29일부터는 파크리오(6864가구)가,9월엔 엘스(5678가구)의 입주가 각각 이뤄진다.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잠실일대 집값이 급락했다. 대표적인 곳이 리센츠 옆 잠실주공5단지. 이 곳 거주자중 상당수는 리센츠나 엘스, 파크리오 등을 한 채 갖고 있는 1가구 2주택자이거나 이들 단지의 재건축 때문에 전세를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돼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뚝 떨어졌다. 주공5단지 112㎡는 12억 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10억원으로 떨어졌다.K공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입주가 예정돼 있어 집값과 전셋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영향을 받는다. 거주자들이 잠실로 빠져나가면서 112㎡ 전셋값이 1억원 안팎이다. 집값시세도 8억 5000만∼9억 2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원가량 빠졌다. 집값이 떨어지자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으려던 입주예정자들이 곤란에 처했다. 전세금을 받아도 잔금내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파크리오 입주예정자들이 잔금 납부기일을 45일에서 두 달로 늘려 달라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 단지 전셋값은 2억~2억 7000만원 안팎이다. ●상권 경쟁 치열, 점포시세↓ 매머드 단지가 입주하면서 은행이나 유통업이나 증권, 학원 등의 상권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아파트 신규 입주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라이프 멤버스’를 연말까지 운영한다. 증권사와 은행들도 잠실동이나 신천 파크리오 근처로 점포를 옮기는 추세다. 학원가도 술렁거린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이모 사장은 “소득수준이나 단지 규모 등을 보면 대치동보다는 못해도 목동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잠실 진입을 준비 중인 학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이 늘면서 상가 분양가는 하락세다. 한때 3.3㎡(1평)당 2억원을 호가했던 잠실일대 단지내상가 가격은 최근 1억원대로 떨어졌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입주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잠실이 서울의 새로운 노른자위 주거지로 자리를 잡을지, 과밀개발로 인한 괴물주거지로 전락할지 양론이 맞선다. 리센츠 입주센터에서 만난 한모(42)씨는 “입주초기라 불편한데다 너무 답답해 보여 전세를 놓고 다른 곳에서 계속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통난·일조권 등 불편 적잖을듯 실제로 이들 단지는 층고가 30층까지 지어지면서 15∼20층인 주변 단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과밀로 개발돼 일조권 등에서 불이익을 보는 단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은 아직은 괜찮지만 이들 3개 단지 1만 8000가구 입주가 이뤄지는 올해 말에는 이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송파구가 교통대책을 마련 중이고, 인근 단지에 비해 시설이나 주거여건이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 단지가 새로운 고급 주거지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증권거래소 ‘룸살롱 회의’

    검찰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수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방만한 경영 행태와 도덕적 해이 사례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8일 “증권선물거래소 임직원 5명과 자회사인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임직원 3명의 비위사실을 적발해 소속기관과 감독기관에 통보했다.”면서 “납품비리 등에 관여한 코스콤 전 노조위원장 등과 납품업체 관계자 등 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증권선물거래소 임직원 3명은 해외연수로 예산을 책정해 놓고선 이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 명목은 선진 기업의 경영혁신사례를 견학한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7박9일짜리 유럽 패키지 여행이었다. 여비와 항공료 등으로 2000만원이 들었다. 또 다른 임직원 2명은 납품업체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임원급도 포함되어 있었다. 골프장이나 룸살롱에서 접대를 위해 쓴 돈을 회의 경비로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회의 명목으로 기재하고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억여원에 이르렀다. 검찰은 ‘룸살롱 회의’에 참석한 임직원에 대해 “비위 주체가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혀 도덕적 해이의 정도가 심각함을 시사했다. 코스콤 간부 3명도 자동판매기 납품 비리에 연루돼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실이 밝혀져 통보 대상에 올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뭉칫돈 대부분 개인용도 사용”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건넨 30억 3000만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대부분 김씨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8일 “상당금액의 용처를 확인한 결과 오피스텔 보증금 납입과 채무 변제, 증권선물 투자, 손자의 외제 차 구입 등 거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됐다.”면서 “아직 사용처를 밝히지 못한 부분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 주지 않은 4억 9000만원 가운데 일부인 8000만원 정도로 며칠 내에 계좌추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출금 상황과 용처 등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검찰이 제시한 계좌추적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이사장에게 돈을 받은 뒤 상당 시일이 지난 뒤에야 돈을 계좌에 입금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김 이사장에게 돈을 건네받고서도 한 달 이상 지난 뒤에야 계좌에 입금, 로비를 위해 제3자에게 건넸다가 실패해 되돌려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30억여원은 김씨 본인과 아들, 며느리 등 가족 명의의 계좌 여러 개로 2억∼3억원씩 쪼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입금한 수표는 김 이사장에게 받은 것과 똑같은 수표들로 이서나 배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에게서 건네받은 30억여원 외에 김씨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1억원이 채 못되는 추가 유입 자금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에서 계좌로 이체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중복계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확인해 봐야 추가 유입 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장 말고도 김씨가 공천을 미끼로 접근했던 정치인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경기 지역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박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씨가 김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다, 알려진 접촉 시점이 개정 공직선거법 발효 전이라 박씨를 소환조사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1석의 힘’ 법사위장 접수하나

    제3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등장으로 민주당 몫으로 정해진 듯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선진창조모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결이 국회 파행을 몰고 왔기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완충지대로 삼아야 한다며 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섭단체 구성 이전에는 이들의 요구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지만 교섭단체 구성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형오 국회의장까지 “광복절 이전 원 구성이 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듯이 여권의 입장에서는 선진창조모임의 협조가 절실하다. 친박연대와 친여 무소속이 원 구성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은 한나라당과 ‘한식구’이기 때문에 원 구성 강행시 ‘의회 독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진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선진창조모임이 협조해 준다면 원 구성의 명분을 얻는 동시에 국회에서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6일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법사위원장은 민주당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원 구성 협조의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계속 요구한다면 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간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를 무효화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선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나라당의 교섭단체 대표 3인 회동을 거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진창조모임마저 원구성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원구성 지연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은 ‘쇠고기 정국’ 당시 위력을 보였던 민주·선진·민노의 야3당 공조를 희망하고 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민주당에서 사활을 걸고 획득한 법사위원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지금은 “원 구성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의 법사위 요구에 대해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배출권시장 시카고기후거래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배출권시장 시카고기후거래소

    |시카고(미국) 박건형특파원|“올 대선에서 매케인이 당선되든, 오바마가 되든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부시와 달리 두 사람 모두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식 사고를 바꾸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죠.”미국 시카고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시카고기후거래소(CCX·Chicago Climate Exchange)에서 만난 라파엘 마르케스 수석부사장은 CCX를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바로 옆 건물에 자리잡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원유, 밀, 옥수수 등 수십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것과 달리 CCX는 이산화탄소 배출권만 거래한다. 사고파는 것이 이산화탄소라는 점만 다를 뿐 시장의 운영방식은 일반 주식시장과 같다. 메트릭t(Metric Ton·1000㎏을 1t으로 하는 미터법상의 단위) 단위로 이산화탄소가 거래되며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매일 가격이 변한다. 7월 말 현재 이산화탄소 1메트릭t의 가격은 4달러 수준. 시장이 처음 문을 연 2003년 12월 2달러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교토의정서 체제에 의거해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을 시작한 유럽연합(EU)과 달리 미국은 아직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연방법에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규제도 없다. 그런 나라에서 온실가스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마르케스 부사장은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은 CCX가 본격적인 거래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참여 기업과 도시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유럽의 거래가격(t당 25유로 수준)에 곧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美 기후정책 2년내 큰 변화 올 것”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에서 의정서의 핵심인 배출권 거래제(ET)가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르케스 부사장은 “CCX는 유럽기후거래소(ECX·네덜란드 암드테르담 소재)와 함께 영국 기업인 ‘기후거래소 PLC’의 100% 자회사”라고 설명했다. 영국 기업이 미국 탄소배출권 시장의 선점을 위해 의정서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도 전인 2003년 미리 거래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CCX의 창립자인 리처드 산돌 박사는 1980년대 말 이미 배기가스를 거래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생각해 냈다. 마르케스 부사장은 “CCX는 1992년 유럽 환경서밋에서 산돌 박사가 계획을 발표한 이후 무려 10년 넘게 발전해온 모델”이라며 “2년쯤 뒤면 미국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강제규정이 만들어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기업들은 CCX의 장래성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CCX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포드, 듀폰,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포드와 듀폰의 경우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임에도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선뜻 동참했다. 돈과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골드만삭스가 기후거래소 PLC의 지분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는 것에서도 탄소시장의 장래성을 엿볼 수 있다. 산돌 박사는 “적극적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며 “아직까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포드·듀폰 등 300여 기업 동참 CCX,ECX 등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CCX 참여 기업들은 매년 1% 이상 배출량을 줄여가고 있다.2006년 거래액도 1억달러를 돌파했다. 독일의 연간 배출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여 기업도 2003년 13곳에서 지난해 300곳으로 불어났다.CCX측은 2010년까지 참여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3년보다 6%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탄소배출권 시장 자체가 급속히 커지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먼저 뛰어드는 기업이 ‘얼리 무버(Early Mover·선도적 실험자)’의 이점을 업고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산돌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세계 10위권인 한국도 좀 더 빨리 자체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한 기업들도 각 나라의 움직임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탄소시장에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해당 국가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itsch@seoul.co.kr ■ 서울이 ‘亞 탄소허브’ 되려면 - 환경법·금융제도 정비 필수 탄소시장은 연평균 50%씩 성장하는 ‘황금어장’이다.2020년 미국에서만 1조달러(약 101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단일 상품 중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후거래소 설립을 서두르며 ‘탄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확보) 투자순위 세계 4위인 한국이 아시아 탄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법과 제도의 정비 ▲배출권 거래를 뒷받침할 금융시스템의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 탄소 허브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는 싱가포르와 베이징, 도쿄.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변국들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베이징은 유엔이 공인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기후거래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만큼 기후거래소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성을 갖는다는 게 유엔의 생각이다. 일본도 교토의정서 의장국답게 탄소허브 유치를 통해 그들의 21세기 비전인 환경입국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에 견줘 우리나라는 아직 불리한 점이 많은 게 사실. 증권선물거래소가 탄소배출권시장(KCER)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서로 다른 방식의 운영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탄소시장의 주무 부처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각 지자체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량을 국제적 기준에 따라 인증해 외국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탄소 포인트를 발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경부는 당장 국제 기준을 따르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큰 만큼 에너지관리공단의 검·인증을 거쳐 국내 자체 크레디트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희찬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아시아 탄소 허브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야 한다.”면서 “2013년 시작되는 포스트 교토체제 편입을 전제로 환경 관련법과 금융 제도의 정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co.kr ■ 세계 탄소시장 현황은 - 탄소배출권 등 4가지 분류 세계 탄소시장은 ▲탄소배출권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JI(Joint Implement·공동이행)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는 국가나 기업에 할당된 탄소 배출량이 모자라거나 남을 경우 이를 사고팔 수 있다. 대표적 거래소인 EU 배출권시장(EU-ETS)은 지난해 16억t(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을 거래했다. CDM이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감축 의무가 없는 개도국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CER)으로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일본이 중국 내 사막에 숲을 조성,CER를 확보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29억달러 7억 9000t으로 성장했다.JI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가진 나라가 감축의무를 가진 다른 나라에 투자해 탄소저감권(ERU)을 가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이 영국 제철소에 온실가스 무배출 장치를 달아주고 저감권을 확보하는 경우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자발적으로 도입한 감축량을 사고파는 ‘자발적 시장’도 지난해 7500만t의 거래실적을 보였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시카고의 CCX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달러가 줄줄 샌다

    달러가 줄줄 샌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7월 중 외환보유액이 106억 달러 감소했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여기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264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 6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연속 4개월째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6월 말 현재 단기외채가 1750억 달러이고, 외환보유고를 포함한 유동성 자산이 3380억 달러로 약 16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7월에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50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7월 중에 한은은 보유 유가증권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예치금으로 넣어두는 등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8억 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4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나머지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추세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42조 8244억원으로 지난해말 308조 2745억원에 비해 65조 4501억원이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9%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비중이 3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밤의 영웅, 마침내 ‘밤의 악당’ 만나다

    밤의 영웅, 마침내 ‘밤의 악당’ 만나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절정을 이루게 될 ‘다크나이트’(6일 개봉)는 전통적인 ‘영웅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다. 내용도 권선징악형 영웅담보다 어두운 범죄 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북미 지역은 물론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하나하나 점령하며 영화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무엇이 ‘다크나이트’를 세계 영화계의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 ●슈퍼 히어로에 대한 철학적 접근 배트맨의 탄생배경을 다룬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인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의 현실적인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정부패로부터 가상의 도시인 고담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낮에는 대기업 최고 경영자로, 밤에는 ‘배트맨’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브루스(크리스천 베일). 그러나 이같은 ‘밤의 기사’의 활약은 오히려 도시의 무법자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오히려 고담시를 위협한다고 생각한 배트맨은 패기 넘치는 지방검사 하비덴트(애런 에크하트)와 노련한 형사 제임스 고든(게리 올드먼)을 앞세워 범죄 척결에 나서지만, 이들의 의기투합은 희대의 악당 조커(히스 레저) 일당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악행을 멈추지 않겠다는 조커의 협박 앞에서 초조함과 압박감을 느끼는 배트맨. 그 역시 선택 앞에서는 ‘선과 악’,‘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같은 ‘영웅’에 대한 철학적 고민은 배트맨이 고담시의 구원자라고 믿었던 하비덴트가 연인을 잃고 ‘투페이스’라는 악당으로 변해 가는 과정에서 극에 달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어둡고 음울한 회색도시에서 펼쳐지는 모호한 선악의 경계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풀어간다. 감독은 12m의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도로 한복판에서 뒤집히거나 배트맨이 트럭용 타이어에 기관총을 장착한 ‘배트포트’(모터사이클을 변형한 이동수단)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통해 무거운 메시지에 묻힐 뻔했던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을 살려냈다. ●영혼과 맞바꾼 히스 레저의 신들린 연기 극중 조커는 배트맨에게 “넌 나를 완성시켜”라고 말하지만,‘다크나이트’를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히스 레저의 광기 어린 연기다. 감독은 배트맨 못지않은 비중을 조커에게 할애했고, 파괴와 혼돈의 결정체인 조커를 통해 영화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사이코패스이자 무정부주의자인 조커가 왜 희대의 살인마가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인간의 이중성을 시험하고 사회를 혼란과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절대악’의 상징만 존재할 뿐이다. 벌써부터 내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히스 레저는 이처럼 영화적 상징에 그칠 뻔한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올 1월 레저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이 영화는 레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그의 지인들은 레저가 광기에 휩싸인 광인을 연기하면서 심적 고통에 시달려 항우울제와 수면제 등을 복용했다고 증언한 것. 이것이 사실이라면 레저는 조커라는 인물과 자신의 영혼을 맞바꾼 셈이다. 새하얀 얼굴에 흘러내린 검정색 아이섀도, 뺨까지 그려진 붉은 립스틱을 한 광대 분장 뒤에 숨겨진 그의 연기자적인 고뇌와 괴로움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순간 “왜 그렇게 심각하지?(Why so serious?)”라는 그의 냉소적 웃음 섞인 한마디가 등줄기를 서늘하게 한다. 히스 레저, 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원한 조커로 남았다.15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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