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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자를 계속 만드는 권력의 아이러니… 결국 나라를 지킨 건 평범한 국민이었다

    독재자를 계속 만드는 권력의 아이러니… 결국 나라를 지킨 건 평범한 국민이었다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각색“역사 속에서 잊힌 사람들 생각해” “이 세상 꼭대기에 있는 황제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보잘것없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킬링시저’의 연출을 맡은 김정 감독은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이 조기 대선을 치르는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킬링시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화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벌어진 시저 암살이 결국 또 다른 독재자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 준다. 희곡 재창작 과정에 참여한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오세혁 작가는 권력을 잡기 전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을 재해석하면서 권력자를 죽인 후 또 다른 독재자가 탄생하는 아이러니를 담았다. 오 작가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아무도 매장되지 않은 들판이란 없다’는 시 한 줄을 되뇌었다”며 “아름다운 들판에 거대한 성이 있다면 성을 만드는 과정과 역사 속에서 잊히고 사라진 수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인데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발휘하도록 수많은 사람과 국민이 힘을 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권력을 이어받은 자가 힘을 어떻게 받았는지 잊고 힘을 유지할 생각에 어떤 일을 벌이는가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은 손호준, 유승호 등 영화와 드라마 속 모습이 더 익숙한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김준원과 손호준이 시저 역을, 유승호가 브루터스 역을 맡았다. 양지원은 안토니우스와 카시우스를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이어 두 번째 연극에 나선 유승호는 “무대공포증이 심하지만 다른 배우들과 무대에서 합을 맞추는 게 그리웠고 무대에서도 잘 뛰어다닐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다시 도전하게 됐다”며 “하면 할수록 느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 나온다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오는 7월 20일까지.
  • ‘전용기 선물’ 논란 확산… 공화당도 지지자도 트럼프 비판

    ‘전용기 선물’ 논란 확산… 공화당도 지지자도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에서 4억 달러(약 5656억원)짜리 초호화 점보제트기를 선물받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내 목표는 외국 자금을 미 정치에서 몰아내는 것”, “카타르는 역사적으로 최대의 테러 자금줄” 등 과거 그의 발언이 뒤늦게 ‘파묘’돼 파장을 더 키우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1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대체 어느 미국 대통령이 외국으로부터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았느냐”, “무모하고 뻔뻔스럽고 부패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도 “보기에도 좋지 않고 (부패) 냄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차세대 에어포스원 납기가 지연된 데 대한 대통령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카타르 왕실에서 전용기를 선물받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의 충성 지지자인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역시 “나는 트럼프를 위해 총알도 맞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신사복을 입은 이슬람 전사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은 이번 행정부의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여객기를 선물받는 명분으로 내세운 (4억 달러) ‘절약’은 미 연방예산 전체로 보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를 받는 건 위헌 소지도 있다. 미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연방 공직자가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66년 제정된 ‘외국 선물 및 훈장 법’도 미 공직자가 받을 수 있는 선물 한도를 480달러(68만원)로 정해 놨다. 도덕적 비판도 제기된다. 세계 최고 권력기관의 상징물을 중동 왕실에서 제공받는 것이 정당하냐는 의문이다. 에어포스원이 갖춰야 할 각종 보안과 안전성, 군사적 특성을 고려해 선물 받은 여객기 내부를 재설계해야 하는데 그의 임기 중에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이순신 호국 벨트 훑은 이재명 “정적 다 없애 버리면 정치 되나”

    이순신 호국 벨트 훑은 이재명 “정적 다 없애 버리면 정치 되나”

    “새도 왼쪽·오른쪽 날개 있어야 난다”거제선 “민주화 운동 YS 위대한 분”해수부·서울 HMM 부산 이전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이순신이라는 분을 존경을 넘어 경외한다”며 “이분이 매우 유능한 장수였는데 도중에 모함을 당해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라고 이름 붙인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빗대어 연설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그러면 안 된다. 정치에 그림자도 있고 양지도 있다. 새도 왼쪽 날개도 오른쪽 날개도 있어야 난다”며 “정적을 다 없애고 입장이 다르다고 싹 제거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며 “내가 모든 권력을 갖고 민주당과 야당을 다 없애고 이재명을 없애 버리겠다고 하면 정치가 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를 찾아 “김 전 대통령도 참 위대한 분이다. 가다가 길을 좀 잘못 들었지만 평생 민주화 운동을 하셨지 않나”라며 “하나회를 척결해서 군사 반란을 못 하게 만들었고 그때 군 내를 정리했기 때문에 이번 윤석열의 군사 쿠데타도 잘 안 됐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서면 유세에서는 세종에 있는 해양수산부와 서울에 있는 해운회사 HMM의 부산 이전도 약속했다. 다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약속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우리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을 싹 다 부산에 갖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15일에는 임진왜란의 최후 격전지였던 전남 여수를 찾을 계획이다. YS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고 통합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 보수 텃밭 다지는 김문수 “이재명 당선 땐 김정은·히틀러식 독재”

    보수 텃밭 다지는 김문수 “이재명 당선 땐 김정은·히틀러식 독재”

    대장동 재판 등 거론하며 李에 직격“중앙정부 인허가권 지방 대폭 이양”우주청 등 찾아 과학기술 지원 약속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통령까지 또 이 사람이 해서 입법·행정·사법을 전부 다 하게 되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170석의 압도적 의석을 가진 민주당과 행정 권력의 결합을 막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경남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이날 밀양관아 앞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만 탄핵하는 게 아니라 지금 대법원장도, 자기 재판하는 사람도, 검사도 탄핵한다(고 한다)”며 “이렇게 다 탄핵해 버리면 이게 독재지, 뭐가 독재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거론하며 “조그마한 그거 하면서도 전부 구속되고 어떤 사람은 수사받다가 죽어 버리고 지금 본인도 계속 재판받고 있다”며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 맡기면 어떻게 되겠느냐. 완전히 팍 썩어 가지고”라고 비판했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지방정부에 과감한 권한 이양도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인허가권을 과감하게 절반 이상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겠다”며 “수도권에 있던 기업이 지방으로 오게 되면 상속세나 법인세, 양도소득세 이런 부분을 과감하게 대폭 깎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미래 먹거리’ 지원 행보를 이어 간 김 후보는 사천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며 과학기술부총리·과학특임대사 신설과 함께 우주항공·원자력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창원으로 이동해 국내 최고 원전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노무현 재임 중 두 차례 여당 탈당… 파면된 박근혜 버티다 ‘강제출당’

    노태우·YS·DJ, 임기 말 ‘징크스’MB·文 2명만 퇴임 후 당적 유지‘87체제’ 이후 국정 1인자 자리에 오른 8명의 대통령 가운데 퇴임 후 당적을 유지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번 대선에서 당적 유지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 정도가 임기 직후 탈당이나 출당을 피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임기 마지막 해에 친인척 비리 등 논란이나 여당의 미래 권력인 차기 주자들과의 갈등 속에서 당적을 내려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당시 김영삼(YS)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 시도에 발끈해 명예총재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민정계를 지우고 당을 재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 속에 탈당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아들들의 비리 의혹 등으로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당을 두 번 탈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참여정부 첫해이자 취임 7개월 만인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창당 준비 차원이었다. 이후 탄핵 기각 직후인 2004년 5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2007년 탈당해 무당적으로 마지막 임기 1년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당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후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당이 쪼개져 개혁보수신당(바른정당 전신)과 분당 과정에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이들이 따로 당을 만들어 파면 직후에는 당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 조건인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 요구를 수용하며 당적을 박탈당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높은 지지율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임기 중 탈당 요구를 받은 바 없고, 퇴임 후인 지난해 9월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부가 평산마을 앞에서 탈당을 촉구한 바 있지만 이재명 당시 대표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를 만류했다.
  • “권력 중독이 나라 망쳐… 새 대통령 적재적소 인사로 국민통합을” [이순녀의 이사람]

    “권력 중독이 나라 망쳐… 새 대통령 적재적소 인사로 국민통합을” [이순녀의 이사람]

    흑백논리 정치가 분열·대립 몰아대통령중심제 자체 한계도 원인국힘 단일화 사태도 권력욕 기인민주 ‘사법부 흔들기’ 정도 벗어나새 정권 전문가 중용사회 됐으면 ‘보은 떡고물’ 없어져야 국가 살아돈 많은 사람 세금 많이 내게 해야 종교는 정치의 윤리에만 관심을90도로 허리를 숙인 사내의 등 위에 거대한 산봉우리 세 개가 올려져 있다. 손봉호(87)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펴낸 회고록의 표지 그림이다. 책 제목도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다. 철학자이자 시민운동가, 실천적 윤리를 강조하는 기독교인으로 고통받는 약자와 그늘진 곳을 두루 살피며 우리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이미지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인 손 교수를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만났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 정국 등으로 반년 가까이 나라가 큰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분야 등에선 상당한 선진국이지만 딱 하나 뒤처지는 것이 정치 수준입니다.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가 외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어요. 중간을 인정하지 않는 흑백논리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상을 선과 악, 두 개의 잣대로만 보면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선과 악이 섞여 있는 복잡한 현실에선 절제와 겸손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정치인들에겐 그런 인식과 실천이 크게 부족합니다.” -보수 지지층에서도 국민의힘에 실망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매달리는 한 절대 힘을 얻을 수 없어요. 권력에 눈이 멀면 뻔히 보이는 것도 무시하고 잘못된 전략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후보 단일화 사태도 당 내부에서 서로 권력에 욕심을 내다가 분열한 것이라고 봐요. 권력과 연관되면 체면이고, 윤리고 다 깔아뭉갤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사법부 판결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전제니까요. 하지만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법부를 흔드는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나는 일입니다. 사법부의 권위를 떨어뜨려서 국가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판결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왔다면 가만히 있었겠지요. 입법권을 쥐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염치없이 정치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과도한 권력 지향성이 문제라고 지적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권력욕은 누구에게나 있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현상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문제라고 봐요.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권력에 집착합니다. 권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특혜를 독점하고, 권력을 잃은 사람들은 억울하게 박해를 받았던 역사적 경험들이 쌓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신중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겸손하게 정치를 했다면 이 정도의 권력 중독과 정치 과잉은 없었을 겁니다.”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도 정치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으셨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워낙 막대하니까 그 밑에서 떡고물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니 정치에 관심을 갖는 국민도 늘어나게 됩니다. 안 그래도 권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에서 선거의 승패로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정치 제도는 맞지 않아요. 대통령 중심제를 지속하는 한 극단적인 정치 대립과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국민통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해요. 국민이 보기에 ‘그 자리에 충분히 앉을 자격이 있다’고 수긍할 만한 인물을 뽑아야죠.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공부할 때 내가 다니던 대학의 교수가 총리 자리를 제안받았는데 자기는 경제 전문가니까 중앙은행장을 하겠다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전문가를 중용해야 능력 위주 사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치는 지금보다 훨씬 조용해지겠죠.”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쉽지는 않겠지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겠습니까. 보은하겠다며 그 사람들에게 떡고물을 나눠 주지 말아야 자기도 살고, 나라도 사는데 그렇게 해본 대통령이 없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나마 제일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러다간 대한민국이 소멸할 것이란 암울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야지요. 사교육에 돈을 쓸 필요가 없게 대학입시제도 등을 바꾸고, 주택 공급과 돌봄 제공 같은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프랑스처럼 출산율이 반등한 나라들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빈부격차를 줄이려면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자꾸 세금 감면, 세금 감면 하는데 나는 돈 많은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게 해야 한다고 봐요. 그렇게 재원을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인데 미국은 28%, 캐나다는 27%입니다. 장애인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국가가 보호하는 국민의 범위를 늘려야 합니다. 다만 현금을 나눠 주는 복지는 반대합니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탄핵 반대 등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의 정치 집회가 논란이 됐습니다. 기독교계 원로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종교는 정치의 윤리적 측면에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가 인권을 무시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를 할 때 비판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종교의 영역이 아닙니다. 대통령 탄핵 문제도 성명서 정도는 발표할 수 있겠지만 대중들을 모아 놓고 고함을 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가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어떤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까요.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정치인과 공무원의 거짓말은 절대 용서해선 안 됩니다.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 유튜브도 발을 못 붙이게 해야지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큽니다.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분명히 가려 주길 부탁합니다.” -최근에 회고록을 내셨습니다.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재미 화가인 김원숙 화백이 1995년에 나를 보고 ‘산을 옮기는 사람’이라며 그려 준 그림에서 제목을 가져왔습니다. 제대로 실천은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약자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고자 했던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사장 직함이 한때 20개일 정도로 각종 시민단체, 복지기관, 기독교 단체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내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공익 단체를 만든 뒤 나를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데 해 줄 건 별로 없고 이름이라도 빌려주자 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가장 관심을 기울인 건 장애인 권익 보호 운동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1973년에 귀국했는데 당시 지식인 사회에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가장 고통받는 이들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장애인들이 그들보다 더 힘든 이들이라고 생각해서 장애인 단체를 찾아가 조금씩 도와줬어요. 우리나라에 장애인 복지랄 게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1979년 장애인 복지단체 밀알 창립 때 고문을 맡았고, 이사장으로 있던 1996년에 자폐아동을 위한 밀알학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했습니다. 그 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장애인 학교를 세우기 위해 학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부와 나눔 운동에도 특별한 관심을 쏟으셨는데요.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선이라고 합니다. 나는 행복 추구보다 고통을 줄이는 것이 인간을 더 이롭게 하는 선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특히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일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똑같은 빵이라도 굶주린 사람과 배부른 사람이 느끼는 가치는 아주 다르지 않습니까. 타인의 고통이 줄어들면 나와 내 가족이 고통을 당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행동은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좀더 하고 싶으신가요. “환경보호에 더 힘을 쏟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쯤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들인 이후로 전기료 걱정을 한 적이 없고, 전기차를 탄 지도 10년이 될 정도로 남들에 비해선 환경운동을 열심히 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걸 보면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손봉호 명예교수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서울대에서 20여년간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다. 한성대 이사장, 동덕여대 총장 등을 지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명선거시민운동협의회, 밀알복지법인, 샘물호스피스,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각종 사회단체를 이끌며 약자 보호와 나눔을 실천했다. 현재 교육의봄, 푸른아시아,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광위원장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무기한 계약 방치 이대로 안 돼”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광위원장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무기한 계약 방치 이대로 안 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지난달 30일 있었던 제330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종신고용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단원 정년제도의 부진한 개선 실태를 지적했다. 서울시향 정재왈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년제 문제를 올해 상반기까지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재까지도 관련 규정 개정이나 노사 간 단체협약 변경을 위한 가시적 조치는 이뤄진 것이 없었다. 심지어 이번 4월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들이 규정에 명시된 제도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심한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현재 서울시향은 경영본부 및 신규 단원에 대해 만 60세 정년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기존 단원의 경우 단원평가에 따라 하위 5%를 해촉하는 규정 때문에 명시적 정년 규정이 없다. 또한 5% 해촉 조항은 음악감독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여준다는 점에서 단원들의 반발이 거세 근 10년간 실행된 적이 없었고, 장기적인 단원평가 미실시로 인해 무기한 계약 상태가 관행으로 굳어져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체협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행법상 취업규칙의 불이익한 변경은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함에도 지난 2월 대표이사의 자신감있는 대답으로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서울시향 노조와 공문 하나 주고받은 것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향이 문화예술단체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예술인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때”라며 “서울시향이 공언한 대로 상식적인 조직 운영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본 의원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이여…” 급여 90% 기부하던 그, 세상 떠났다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이여…” 급여 90% 기부하던 그, 세상 떠났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89)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깊은 슬픔과 함께 우리 동지 페페(무히카 전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 무히카의 서거를 알린다”고 밝혔다. 오르시 대통령은 이어 “그는 대통령이자 사회운동가, 안내자이자 지도자였다”며 “오랜 친구여, 우리는 당신이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된 상황에서 몸이 견디지 못할 것 같다”며 지난 1월 항암 치료를 포기한 바 있다. 1935년 5월 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국민들에게 ‘페페’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페페는 ‘할아버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그는 1960~1970년대 군정 등에 맞서 좌파 무장·시위 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하다 15년가량 수감생활을 했다. 사면 후 정계에 뛰어든 무히카 전 대통령은 좌파 정당 국민참여운동(MPP)을 이끌며 국회의원과 축산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후 2009년 대선에서 당선돼 2010~2015년 5년간 국정을 이끌었다. 특히 무히카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 작은 농가에 부인과 살면서 대통령 급여 90%를 빈곤퇴치 단체 등 사회운동에 기부해 전세계적으로 큰 지지를 받았다.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도 화초 재배 일을 계속한 농부이자 생태주의자였다. 그는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직접 출퇴근을 할 정도로 검소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불렸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사회·경제적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신중지와 동성결혼, 마리화나 시장을 합법화했다. 공공지출을 늘려 13%의 실업률을 7%로, 40%의 빈곤율을 11%로 낮췄다. 퇴임 무렵 지지율은 64%였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상원에서 정치 활동을 하다 2020년 정계를 은퇴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특유의 시적인 표현으로 현실정치와 자신의 세계관을 웅변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정치인이었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어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등의 어록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는 임종 준비를 시사하면서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지만,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설파해 우루과이 여야를 막론하고 존경의 헌사를 받기도 했다. 현지 일간 엘옵세르바도르는 무히카 전 대통령을 ‘세계의 끝에서 등장한 설교자’라고 표현하며 “무히카 행정부에 대한 국내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고인의 반소비주의적 수사와 소박한 생활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우루과이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 권성동 “엽기적인 인격살인, 이재명 독재 신호탄”…‘조희대 청문회’ 저격

    권성동 “엽기적인 인격살인, 이재명 독재 신호탄”…‘조희대 청문회’ 저격

    국민의힘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와 관련해 “엽기적인 인격살인”, “명백한 사법살인”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사법부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대해 “‘삼권분립’을 ‘삼권장악’으로 바꾸고 말겠다는 이재명식 독재정치의 본격 신호탄”이라고 저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에 대해 “선거운동도 제쳐두고서 사법부 협박에 몰두하는 초선 홍위병들의 이재명 충성경쟁이 눈물겹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절대로 굴복하지 마시라”면서 “지금 정치권력 앞에 사법부의 독립성이 송두리째 부정당할 위기에 놓여 있는데도 법관들이 거대야당의 대법원 협박에 동참한다면 이는 두고두고 사법부의 흑역사로 남게 된다. 부디 사법부의 명예와 독립성을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끝내 ‘사법살인’에 나섰다”고 직격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 이후, 민주당은 대법원장 탄핵 엄포, 특검, 청문회에 이어 이제는 사법부를 형사 처벌하겠다는 법안까지 들이밀고 있다”면서 “사법부를 ‘민주당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법 왜곡’을 입에 올리는 민주당이야말로 지금 헌정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대법관을 100명까지 늘리겠다는 발상, 대법원 판결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시도가 향하는 곳은 ‘이재명을 위한 사법장악’”이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정치가 법 위에 군림하려는 순간, 민주주의는 끝”이라며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것은 사법개혁이 아니라 명백한 ‘사법살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대법관 12명과 대법원 관계자들의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 법사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러니까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권 원내대표는 “‘내 말 안 들으면 무조건 팬다’는 식으로 의회 권력을 협박 도구로 마구 휘두르는 이재명 세력의 저열한 권력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재명 “여기가 그 구미? 유명가수 공연 갑자기 취소 쪼잔하게 왜 그러냐”

    이재명 “여기가 그 구미? 유명가수 공연 갑자기 취소 쪼잔하게 왜 그러냐”

    “성남시장 때 보수단체에 예산 지원”구미 유세서 “편 가르지 않아” 강조“박정희, 산업화 이끈 공 있어” 언급“대통령은 나라 살림만 잘 하면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TK(대구·경북) 지역 유세 첫 방문지인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여기가 박정희라고 하는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한 뒤 “저는 젊은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다.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심지어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만약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가지고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 집권 안 하고 살림살이만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그건 지난 일이고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냐”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하지 말자. 잘하기 경쟁을 해도 부족한 판이다. 인생은 짧고 권력은 더 짧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 구미의 ‘악연’ 하나도 언급했다. 그는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디 공간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안된다고 그래서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한 일이 있는데 여기가 그 구미 맞지요”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앞서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일을 두고 “얼마 전에 어떤 유명 가수가 공연한다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거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 속된 말로 쫀쫀하게”라고도 했다. 그는 “(구미가) 특정 시장 또는 특정 정치세력이 사유물이냐”며 “권력은 공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참고하시라고 경험 하나 말씀드린다”며 “제가 성남시장에 취임할 때 소위 보수단체가 다 저를 싫어했다. 그런데 이재명이 당선됐고, 그 사람들이 당황했다”고 했다. 이어 “(당선 후) 사회단체 다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앞으로 누구 편도, 내 편도 들지 말고 회원들 많이 늘리고 원래 그 모임의 활동 열심히 하라’ 했다. 예산도 많이 지원해줬다. 그랬더니 다 우리 편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시장 역할, 도지사는 도지사 역할,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잘하면 되지. 자기를 누가 뽑아줬냐. 파란색 출신이냐, 빨간색 출신이냐 이러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 경제 문제를 조금이나마 개선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 이재명 “일할 기회 달라”… 광화문·판교·동탄·대전서 K성장 외치다

    이재명 “일할 기회 달라”… 광화문·판교·동탄·대전서 K성장 외치다

    “실천과 결과로 확실히 증명하겠다”동탄선 “정치보복 없다” 재차 약속판교 개발자들과는 격의 없는 토론“처갓집에 고속도로 대신 행정수도”김 여사 의혹 꼬집고 충청 민심 구애 ‘낭만 정치인 홍준표’ 포섭 메시지‘洪 경제책사’ 이병태 교수도 영입 “저 이재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공직자가,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지 실천과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이렇게 외치자 2만여명의 지지자가 한목소리로 “이재명”을 외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2022년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당시 부산항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국토종단을 했던 이 후보는 3년 전과는 반대로 이날 광화문을 시작으로 경기 판교·동탄을 거쳐 대전에서 선거운동을 이어 갔다. 3년 전에는 약세였던 지역을 골라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었다면 이번에는 6·3 조기 대선을 이끌어 낸 시민들의 목소리가 폭발한 ‘광장’을 선택했다. 내란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 화성시 동탄을 찾아 유세하면서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저희는)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써야 할 그 권력을 사적 복수를 위해, 사감의 해소를 위해 유치하게 남용하는 그런 졸렬한 존재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대위 출정식에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윤 전 대통령 탄핵에 힘을 모았던 야당도 함께하며 이 후보를 지지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장은 “불법 계엄 세력들이 기득권에 매달릴 때 우리는 국민 대통합의 날개를 활짝 펼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를 찾아 K혁신을 주제로 정보기술(IT) 개발자들과 ‘브라운백 미팅’(격의 없는 토론)을 열고 노동문화 개선을 강조했다. 이어 저녁에는 대전의 중심지인 으능정이문화의거리를 찾아 이번 선거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 등 중부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겨냥해 “제 돌아가신 장인의 고향이 충청도인데 요즘 시쳇말로 제가 충청도의 사위 아니겠느냐”며 “남들은 처갓집에 고속도로를 놔 주는 모양인데 저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3일에 최대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와 구미, 포항 등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을 향해 ‘포섭의 메시지’를 내는 등 통합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그는 이날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홍 전 시장을 추켜올렸다. 홍 전 시장의 ‘경제 책사’ 역할을 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성명서 전문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우리 경상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된 힘을 모아 정권 재창출의 길에 앞장설 것을 엄중히 선언합니다.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의 정치 여정에서 도덕성과 소신, 국정운영의 균형감을 두루 입증해 온 지도자입니다. 또한 우리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민이 기대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적임자입니다. 이번 선거는 거짓과 선동, 무책임한 권력욕으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려온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지켜내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김문수 후보와 함께, 하나된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그 승리를 통해 자유대한민국의 내일을 지켜내겠습니다. 2025년 5월 12일 경상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
  • ‘대선 출정’ 이재명 “모든 국민의 후보…희망의 새벽 열어젖히겠다”

    ‘대선 출정’ 이재명 “모든 국민의 후보…희망의 새벽 열어젖히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대선 출정식을 열고 “희망의 새벽을 열어젖히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빛의 혁명을 시작한 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의미를 부여한 이 후보는 정장 재킷과 구두를 벗은 뒤 선거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이 후보는 “12·3 내란은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내몰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란 주동자는 파면됐지만 헌법까지 무시한 내란 잔당들의 2·3차 내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들의 반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치란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고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굴곡진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는 승리했다”며 국민들을 치켜세운 이 후보는 “오늘 국민에 대한 간고한 믿음을 가슴에 품고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짧지만 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면서 “헌법 제1조가 살아 숨쉬는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의 새벽을 열어젖히겠다. 희망의 새 길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3년 전인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상황을 “내 부족함으로 모두에게 절실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모든것을 차지한 저들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는 심화돼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했고, 불평등과 양극화,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저들은 헌정질서와 민주공화정을 유린하고 영구집권이라는 허무맹랑한 야욕에 빠져 친위 군사쿠데타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3년 전 패배, 총체적 위기 심화”이 후보는 “패배도 아팠지만 패배 그 이후가 더욱 아팠다”면서 “죄스러움의 무게만큼 더 깊이 성찰했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단 한 번의 순탄한 과정도 쉬운 싸움도 없었지만, 그때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나를 일으켜세워주셨고 국민 여러분께서 나를 지켜주셨다”면서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를 다시 일으켜주신 국민과 함께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한데 모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국민이 한뜻으로 내린 엄중한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열망과 명령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위대한 발걸음에 함께 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며 “국민 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 역주행으로 세계의 변방으로 추락할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나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종식과 위기극복, 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감당하기 어려운 복합위기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발 통상위기와 인공지능(AI) 무한 경쟁을 이겨내려면 온 국민이 단결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더이상 과거에 사로잡혀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다 보수의 문제도 없다”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낼 사람, 통합과 과감한 실천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고,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이재명도 김문수도 아니고 국민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 무너지는 삼권분립… 권력이 권력을 제지해야 ‘남용’ 막는다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무너지는 삼권분립… 권력이 권력을 제지해야 ‘남용’ 막는다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18세기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법의 정신’서 삼권분립 이론 정립법이 공정해야 정치적 자유 보호누구도 법 초월하는 자유 못 누려권력 가진 자들 ‘집단주의’에 함몰자기에게 불리하면 ‘나쁜 법’ 규정행정부·입법부, 사법권 침해 안 돼국민 스스로 정치적 자유 지켜야“지금도 저는 대부분의 사법부 구성원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법체계를 믿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최후의 보루가 자폭을 한다든지 최후의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해 난사를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고쳐야죠. 보루를 지켜야죠. 보루를 지켜야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민주공화국이 지켜집니다.”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김천 일정을 소화하며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지난 1일 선고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후폭풍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판결 나올 때마다 정국 요동 다들 잘 아실 테지만 한 번 더 복기해 보자.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무죄 선고를 받아 정국이 크게 요동쳤고, 그것이 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뒤집힌 것이다. 번번이 뒤집히고 엇갈린 것은 판결의 내용만이 아니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반응 또한 판결이 나올 때마다 180도 달라졌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법원의 현명한 판결을 존중한다’고 환호하고,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엉터리 재판’, ‘정치적 의도’ 심지어 ‘사법 쿠데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급기야 헌정사상 최초로 대법관에 대한 탄핵이 논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희대 대법원장 주도의 사법 쿠데타에 대해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여론의 반발이 쏟아지자 다음날인 4일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고 탄핵소추 자체는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법부를 향한 적대적 태도를 거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과 능력, 가용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사법 내란을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2025년 5월, 대한민국의 정치적 풍경이 이렇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서로 견제하는 삼권분립의 이념은 무시당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결국 탄핵당하며 행정부가 스스로 무너졌다. 30회가 넘는 탄핵을 남발하고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을 무시하며 폭주하던 입법부는 그들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때마다 사법부를 비난하더니 급기야 대법관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삼권분립을 넘어 ‘삼권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짧은 기간 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에서 살고 있다. 민주주의의 원리는 우리에게 있어서 체화된 삶의 양식이라기보다 수입된 지식에 더욱 가깝다. 그렇다 보니 다들 삼권분립이 중요하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뇌면서도 정작 삼권분립의 내용이 무엇인지, 왜 민주주의의 선각자들이 그것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올바로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지금이라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소수의 권력자가 법 왜곡할 우려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1748)을 통해 삼권분립을 이론적으로 정립했다. ‘법의 정신’ 제2부 제11편 ‘국가 구조와의 관계에서 정치적 자유를 구성하는 법’이 바로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을 시민의 자유를 가장 잘 보장하는 모범 사례로 제시한 후 영국의 어떤 점이 다른 나라와 다른지, 다른 나라들은 왜 자유를 보장하는 일에 실패하는지 짚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아주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자유란 무엇인가? 몽테스키외는 “자유란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권리”라고 말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법이 금지하는 것을 할 자유가 없다. 누군가 ‘법을 초월하는 자유’를 누린다면, 다른 사람도 그런 자유를 누릴 수 있을 테고, 결과적으로 법 그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법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그 누구에게도 법을 어길 자유는 없다. 그렇기에 시민들은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몽테스키외는 그러한 자유, 법치국가와 문명국가에서의 자유를 자연 상태에서의 자유와 구분해 ‘정치적 자유’라 이름 붙였다. 정치적 자유는 저절로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권력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남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는 ‘법을 초월하는 자유’가 허용될 수 없다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적, 논리적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권력자가 ‘나는 법을 안 지키고 너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법을 자의적으로 제정, 적용, 해석하려 든다. 때로는 소수의 권력자뿐 아니라 다수의 국민조차 법을 왜곡하고자 한다. ‘우리 편에 유리한 법은 좋은 법, 우리 편에 불리한 법은 나쁜 법’이라는 식의 집단주의에 함몰되고 마는 것이다. 자꾸 뻔한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특정한 시공간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고의 틀과 그 내용 중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상식이다. ‘법이 만인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지금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그 생각조차도 때로는 상식이 아닐 수 있다. 왜 법이 모두에게 공정해야 할까? 앞서 몽테스키외가 제시한 논리를 떠올려 보자. 누군가에게 불법을 저지를 자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도 그런 자유를 누리려 할 것이고, 결국 법은 법이 아니게 되고 만다. 법이 모두에게 공정해야 하는 건 모든 사람의 정치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어떤 나라가 모든 사람의 정치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까? 가령 개정 이전의 ‘국기에 대한 경례’를 떠올려 보자. 트럼펫 소리와 함께 낭랑하게 울려 퍼지던 ‘나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태어났다는 그 말을 온 국민이 진심으로 믿고 있다면, 우리 모두의 목적은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이며 정치적 자유는 후순위로 밀려난다. 그렇다면 정치적 자유가 보장될 수 없고, 사실 그럴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법의 정신’이 철학, 정치학, 법학, 심지어 사회학에서도 영원한 고전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는 계몽주의가 승리를 거두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오늘날의 ‘상식’에 갇혀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자유,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단정 짓는다. 그런 태도는 논쟁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떤 나라와 국민들이 종종 집단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판권, 입법권·집행권과 분리돼야 어떤 나라, 어떤 국민들은 정치적 자유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이에게 공정하고 명확하게 법의 원칙이 적용됨으로써 모든 이가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보다는, 그런 법치주의의 원칙 따위 잠시 접어두거나 아예 폐기하더라도 추구해야 할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믿는다. 강자의 것을 빼앗아 약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평등을 달성해야 한다거나,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우뚝 서는 민족 해방의 길을 걸어야 한다거나,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편’만 괴롭히는 검찰 권력을 해체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등이 바로 그런 ‘또 다른 목적’에 해당할 것이다. “시민에게 정치적 자유란 각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유래하는 정신의 평온이다.” 몽테스키외가 말한 정신의 평온, 정치적 자유의 보장이 우리 사회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가정해 보자. 2025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들은 ‘한 시민이 다른 시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정체(政體)’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분명하다. 우리는 권력의 남용을 막아야 한다.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필연적으로 권력이 권력을 제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 누구도 법이 강제하지 않는 것을 하도록 강요당하거나 법이 허용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당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 구조가 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권력의 남용 문제를 다루면 행정부에 대한 견제만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몽테스키외는 분명히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가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분명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재판권이 입법권이나 집행권과 분리되지 않을 때도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재판권이 입법권과 결합돼 있으면, 시민의 생명과 자유를 좌우하는 권력은 독단적으로 될 것이다. 재판관이 입법자이기 때문이다.” 몽테스키외는 탁월한 지성과 다양한 경험 및 식견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17세기에 태어나 18세기에 세상을 뜬, 시대의 한계 속에 갇혀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면 그것은 몽테스키외가 법과 정치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자유는 국민 모두가 갖거나 모두가 잃는 것이다. 어느 누구만 자유롭고 다른 사람은 자유롭지 않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러한 정치적 자유는 결국 주권자, 즉 국민 스스로가 그것을 원할 때에만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의 나라를 이루어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 대한민국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모두의 정치적 자유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갖는 것은 사상의 자유지만 그런 속내를 감춘 채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사상의 자유는 정직의 의무와 짝을 이루니 말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서울on] ‘망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서울on] ‘망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영화 프랜차이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에서 토르가 사용하는 망치 ‘묠니르’는 전 우주를 통틀어 손꼽히는 파괴력을 지닌 무구다.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묠니르는 다른 무기와 달리 주인의 자격을 판단하고 힘을 부여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 자격을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묠니르를 들어 올릴 수조차 없다. 신적 존재인 토르도 시리즈의 시작 격인 영화 ‘토르: 천둥의 신’에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고 사적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묠니르의 힘을 남용했다가 주인 자격을 빼앗긴다. 이후 타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힘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 묠니르를 되찾는 전형적인 영웅의 성장 서사가 펼쳐진다. 지난 5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선고와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법봉보다 국민이 위임한 입법부의 의사봉이 훨씬 강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의사봉이 묠니르였다면 그야말로 바닥에 철썩 붙어 ‘파업’을 선언했을지도 모르겠다. 정치권의 사법부 흔들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사법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청문회를 열고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파기환송에 동의한 대법관을 전부 출석시키기로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의 답변 내용에 따라 조 대법원장 및 대법관들에 대한 탄핵이나 속칭 ‘조희대 특검법’ 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철두철미하게 절차적 공정성을 지켜야 했으나 이례적으로 빠른 선고로 비판의 빌미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피고인의 법적 권리 보장 수준을 넘어선 삼권분립을 향한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합법적인 민주주의 훼손의 징후 중 하나로 ‘심판 매수와 해임’을 언급했다. “법 집행기관을 무력화함으로써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켜 온 보이지 않는 규범인 ‘자제력’을 잃은 정치인들이 제도적 권력을 최대한 끌어다 쓸 때 민주주의의 가드레일이 부식된다고도 지적했다. 사법부를 향한 맹공이 단순히 법관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위력을 가진 도구를 무조건 휘두를 때 무기는 흉기가 된다. 망치를 내려놓고 사법부를 향한 압박을 멈추는 것은 어떨까. 국민이 손에 들려 준 의사봉이나 대통령직은 민주주의 체제의 동등한 다른 권력 주체에 대한 존중을 전제할 때만 힘을 가진다. 힘을 부여한 것도, 그 힘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오로지 국민이기 때문이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강한 전투력으로 생환한 김문수… 갈등 봉합·반명 빅텐트 관건

    강한 전투력으로 생환한 김문수… 갈등 봉합·반명 빅텐트 관건

    金 “오늘부터 원팀, 함께 승리하자”이재명 맞설 ‘단일대오’ 강조했지만극심한 단일화 내홍 봉합은 미지수이낙연 선 긋고 이준석 완주 의지 속빅텐트 불씨 살리기·외연 확장 과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극심한 단일화 내홍 끝에 11일 후보 자리를 사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강력한 권력 의지와 전투력을 보여 준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격 대결을 위해 체제 전환에 나섰다. 김 후보 앞에는 당내 갈등 봉합, ‘반(反)이재명’ 빅텐트 전선 구축 등의 과제가 쌓여 있다.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 가운데서 생환한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겠다.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며 의원들과 국민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일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김 후보는 “이제 과거 상처를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을 지켜 내는 큰집으로 키우겠다. 반국가, 반체제 세력을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 내자”면서 “시작은 우리 당이 하나로 완전히 뭉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가 ‘당내 단일대오 형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이에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지도부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 잊어버리고 김 후보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 선거운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반탄(탄핵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경선 과정에선 반탄 여론뿐 아니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심 등의 지지를 얻어 최종 후보가 됐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선 35년 정치 경력을 가진 ‘꼿꼿 문수’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제 선거운동을 본격화하는 한편 사분오열된 당을 재정비하고 통합해야 한다. 그러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극심했던 만큼 당 안팎의 균열 봉합 작업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께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도 끌어안아야 하지만 일부 후보는 독자 노선을 고수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 한 전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되신 점에 대해 사과하실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또한 당원 모집에도 열을 올리며 “윤석열당, 김건희당이어서는 안 된다”고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썼다. 이번 단일화 갈등으로 동력이 약해진 빅텐트 불씨 살리기와 외연 확장 등도 김 후보 앞에 놓인 숙제다. 김 후보는 후보 자격 회복 직후 입장문에서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빅텐트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주요 인사들은 빅텐트에 선을 그은 상태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와 회동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개헌론자 정대철 헌정회장 등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김 후보가 빅텐트 대상으로 꼽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대표를 생짜로 모욕 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 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 승부하자”고 했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김 후보를 지지했던 강성 보수 민심과 어떤 관계를 이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탄핵 반대 집회 세력 등이 김 후보를 측면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상당한 만큼 김 후보가 여기에 밀착할 경우 역효과도 우려된다.
  •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광안대교서 8시간 고공농성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광안대교서 8시간 고공농성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 피해자가 광안대교에서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8시간 만에 내려왔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23분 광안대교 상판 교각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확인 결과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모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2심 판단에 정부와 부산시가 상고한 것에 불만을 품고 농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해경 부산시 관계자들은 농성을 해제할 것을 설득했고, 최 씨는 8시간에 광안대교에서 내려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 7월 20일 형제육아원 설립 때부터 1992년 8월 20일 정신요양원이 폐쇄되기까지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수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판단했다.
  •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광안대교서 고공농성시위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광안대교서 고공농성시위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 피해자가 광안대교에서 수시간째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23분 광안대교 상판교각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확인결과 상판에서 농성중인 사람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모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2심 판단에 정부와 부산시가 상고한 것에 불만을 품고 농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해경 부산시 관계자 등은 최씨가 농성을 해제할 것을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 7월 20일 형제육아원 설립 때부터 1992년 8월 20일 정신요양원이 폐쇄되기까지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수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판단했다.
  • 이낙연 “고심 끝 대선 불출마…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이낙연 “고심 끝 대선 불출마…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10일 “고심 끝에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위험한 기로에 섰다. 정상 국가를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괴물 국가로 추락할 것이냐의 기로”라면서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괴물 국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는다”며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꾼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된다”며 “대통령에 당선하면 무죄 판결은 허용되고,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된다. 그렇다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에는 재판을 제대로 받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정권교체는 옳다”면서도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계속하겠다”며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다”고 했다.
  • TK 찾은 이재명,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말고 능력으로 선택해달라”

    TK 찾은 이재명,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말고 능력으로 선택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대구·경북(TK) 지역 소도시를 찾는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영남 신라 벨트 편’에 나섰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TK 지지자들과 직접 만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취약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적 선택을 해왔던 TK 지지자들을 상대로 이번에는 정당의 색깔이나 연고가 아닌 능력과 충직함으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북 경주시 한 아파트단지 상가를 20여분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선택하는 도구일 뿐”이라며 “경주시민들께서 경주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희망 넘치는 나라로,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며 “12월 3일 내란의 밤에도 우리가 맨주먹으로 총과 장갑차를 이겨내지 않았느냐”고 언급했다. 특히 이 후보는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주 APEC도 잘 되어야겠다. 준비가 조금 부실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기라고 제가 이야기해놨다”라며 “APEC도 잘 준비해서 경주가 다시 일어서고, 지방 도시로 소멸의 위기를 겪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천년고도, 그 찬란한 문화가 화려하게 전 세계적으로 꽃피는 대단한 도시로 다시 우뚝 서야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 지지자가 대통령 당선 시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가지 말라고 요청하자 “용산으로 가지 말라고? 그건 나중 얘기고”라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어 경북 영천 영천공설시장을 25분여간 방문해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서명을 해주는 등 TK 지지자들과 친근감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가끔씩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왕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지배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가 맡긴 권력과 우리가 낸 세금을 우리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충직하게 제대로 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지나가는 말로 ‘카더라’하는 것과, 누가 가짜뉴스로 만들어서 엉터리로 가르쳐 준다고 넘어가지 말고 선택하되 연구해야 한다. 그것도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해서 우리를 위해서 내 운명을 결정할 그 도구를 잘 고르십시오. 똥 막대기인지 정말로 호미인지 잘 골라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애쓰는 것 중에 이만큼만 떼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권력을 행사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 더 나은지를 연구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전 일정에 없던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10분여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힌다. 당시 대한민국 국군은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서 전투를 벌인 끝에 북한군의 대공세를 저지해 대구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의지를 꺾었다. 이 후보는 안내에 따라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과 구국 용사 충혼비 등을 살펴봤다. 중도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이 후보가 보수적인 TK 정서를 고려한 참배 일정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어 경북 칠곡군 석적읍 상가를 15분간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왕을 뽑은 게 아니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은 것”이라며 “머슴의 제1 조건은 잘생긴 것도 아니고, 색깔이 빨간색이나 파란색이냐도 아니고,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 두 번째 ‘유능하냐’”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번에는 색깔 같은 것 말고, 국민의 눈을 기준으로 제대로 뽑아서 여러분도 편하게 살아보세요”라며 “이번에는 정말로 색깔이나 연고 이런 거 말고, 나라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잘 일할 사람 꼭 고르세요. 이재명 아니라도 상관없으니까. 진짜, 진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칠곡 현장을 찾은 한 청년이 경북 구미에 있는 반도체 기업 SK실트론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려는 SK그룹의 구조조정을 막아달라고 요청하자 “살펴보겠다”며 내용을 전달받기도 했다. 경북 고령에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한 시민에게 “원래 우리가 다시 복구하기로 했는데 지지부진하고 있는데 각별히 관심 있는 사안이라서 잘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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