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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TRUMP 2028, 예스!”…푸틴·시진핑 종신집권 부럽나 [월드뷰]

    트럼프 “TRUMP 2028, 예스!”…푸틴·시진핑 종신집권 부럽나 [월드뷰]

    사실상 종신집권이 확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대권력이 부러운 걸까.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TRUMP 2028’이라는 문구가 적힌 합성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헌법상 금지된 3선 도전 가능성을 또다시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자신이 ‘TRUMP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은 인공지능(AI) 합성으로 보이지만, 차기 대선을 직접 언급한 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는 게시물에 “TRUMPLICANS!”라는 신조어도 남겼다. 자신의 성(Trump)에 공화당원(Republican)을 결합한 표현으로, 트럼프 지지층의 독자적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트럼프 공화당원을 뜻하는 새로운 단어가 있다”며 “TEPUBLICAN 또는 TPUBLICAN”이라는 표현을 소개하는 등 연일 유사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헌법은 3선 불가… 그럼에도 반복되는 ‘가능성 언급’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직의 3회 이상 당선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2028년 출마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3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9월 30일에는 셧다운 협상 당시 책상 위에 ‘TRUMP 2028’ 모자를 배치했고, 10월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는 전용기에선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10월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도 “출마가 허용되지 않는 건 꽤 확실하다”면서도 “안타깝다. 지켜보자”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헌법적 한계를 전제로 하면서도 정치적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레임덕 방지·지지층 결속 노린 전략”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놓고 미국 정치·외교가에서는 실제 개헌 추진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한 상징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의석 차가 박빙인 현 의회 구도에서 개헌을 통한 3선 시도는 현실성이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 유지 ▲공화당 내 지지층 결속 ▲‘헌법이 나를 제한한다’는 정치적 서사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그가 법적 한계를 알면서도 정치적 신호를 지속해 발신하는 것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 野 “‘좌파 교수’ 방미통위 수장에…언론 장악 시도”

    野 “‘좌파 교수’ 방미통위 수장에…언론 장악 시도”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 후보에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한 것을 두고 “언론 장악 시도”라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8일 성명서에서 “명백한 ‘언론 장악 시도’이며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정치적 인사”라면서 “김 후보자는 방송·통신 정책에 대한 실무 경험이 전무한 데다, 참여연대, 민변 등 좌파단체와 행보를 나란히 해온 대표적 폴리페서”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특위는 과거 김 후보자가 통진당 해산 청구에 대해 ‘법치주의 유린’이라고 언급한 점,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 중단과 관련해 ‘타당하다’는 입장으로 이 대통령을 감싼 점 등을 거론하며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폴리페서’를 넘어 ‘이재명 하수인’이라 칭해도 무방하다”면서 “‘방송통신 문외한’을 위원장으로 앉혀 미디어 거버넌스를 권력의 도구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사가 미디어 정책을 총괄할 경우, 국내 방송·통신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은 심각히 퇴보할 우려가 크다”면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 판결에 대해서도 “법치주의를 훼손한 정치적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특위는 “법원은 0.32% 지분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의 청구를 인용해 39.17%의 최대주주 유진이엔티에 대한 승인 처분을 취소했다”면서 “이는 시장 경제 원칙과 자본 민주주의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비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은 정치권의 책임 공방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며, 이는 법치주의의 정치적 오염을 보여준다”면서 “민노총 언론노조가 자신들의 기득권과 정치적 입맛에 맞는 방송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정치 투쟁’ 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 野, 박범계 400만원 등 구형에 “꼭두각시 검찰…이중잣대”

    野, 박범계 400만원 등 구형에 “꼭두각시 검찰…이중잣대”

    국민의힘이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에 대한 검찰의 벌금형 구형에 대해 ‘꼭두각시 검찰의 맞춤형 구형’이라면서 반발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맞춤형 구형’”이라며 “같은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는 더 높은 형량을 적용한 것은 명백한 이중 잣대”라고 꼬집었다. 검찰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곤)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벌금 400만원, 박주민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게는 벌금 1500만원, 이종걸 전 의원에게는 700만원, 표창원 전 의원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나경원 의원에게 징역 2년, 황교안 전 총리에게 징역 1년 6개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는 징역 10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다만 민주당 인사들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고, 국민의힘 인사들은 채이배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하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치적 검찰의 행태이자, 야당을 겨냥한 사실상의 정치 탄압”이라면서 “국민의힘 인사들에게만 유독 무거운 징역형을 적용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의회제도의 취지를 무시한 정치적 편향성의 결과이며 법적 근거가 아닌 정권 입맛에 맞춘 ‘보여주기식 처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도 “(검찰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회 폭주를 비판하고 원내대표로서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했을 뿐인 행위를 ‘계엄 해제 표결 방해’로 억지 연결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무리한 기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특정 세력의 이해에 따르는 권력의 하수인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켜야 할 헌법 수호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세훈 “이준석과 연대 의논…중도층 마음 잡아야 수도권 선거 이겨”

    오세훈 “이준석과 연대 의논…중도층 마음 잡아야 수도권 선거 이겨”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내년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합당까지는 못 해도, 선거 연대를 할지에 대해 의논했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수도권 선거는 우리 표를 빼앗아 갈 수 있는 비슷한 입장의 정당이 후보를 내게 되면 어려워진다. 그게 수도권에선 개혁신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연대는 없다는 입장인데, 그렇게 되면 불과 2∼3%포인트로 승패가 결정되는 수도권의 경우 아주 치명적일 것”이라며 “얼마 전 (장 대표를) 만나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말하니 동의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승리 방정식은 간단하다. 우리 당 지지 세력에 중도층을 더해야 이긴다”며 “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려면 조만간 12·3 계엄 1주년인데, 그 시점 즈음해 사과해야 한다. 공당 입장에서 반성문도 쓰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간 개혁신당과 연대할 필요성과 당 차원에서 12·3 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은 내란몰이 야당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고, 국민의힘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 비상계엄 사태가 빚어져 이 무도한 세력에 정권을 내어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의힘은 계엄을 공모한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야당을 탄압하려는 민주당의 시도야말로 진짜 헌정 파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런 시도를 똑똑히 기억한다. ‘반역자’와 ‘내란 세력’으로 몰아 숙청하는 것은 독재 정권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쓰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 국민은 거대 권력에 대한 견제와 힘의 균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논란이 이어지는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 사업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종묘 앞 쇠락하고 낙후된 주거 환경을 두는 게 종묘 가치를 높이는 것인가”라며 “충분히 조화롭게 타협할 수 있는데 (국가유산청이) 단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 원래 계획대로 하라고만 하면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野, ‘성추행 의혹’ 장경태에 “최악의 갑질…의원직 사퇴해야”

    野, ‘성추행 의혹’ 장경태에 “최악의 갑질…의원직 사퇴해야”

    국민의힘이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나온 자료만 봤을 때도 성추행이 아주 심각하다”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 어떻게 보좌관한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놀라울 뿐”이라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도 “단순한 성비위를 넘어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인 보좌진을 유린한 악질적인 ‘권력형 성폭력’이자 ‘최악의 갑질’”이라면서 “장 의원은 구차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임하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번에도 ‘피해 호소인’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로 뭉갤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내 선출직 의원과 관계자들의 성범죄 사건은 굵직굵직한 것만 추려도 30여건”이라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의 성범죄, 그 끝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장 의원을 제명하라”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장 피해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논평에서 “‘또다시’ 국회 보좌진에 대한 추악한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또’ 민주당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의원은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성추행했다고 한다”면서 “반성과 사과는커녕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의도를 운운하는가 하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하며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해당 보좌진과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뒤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과 관련해 “당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이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의원 관련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진상파악을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 150일 수사 마친 해병 특검 “윤 전 대통령 등 공소 유지 최선 다할 것”

    150일 수사 마친 해병 특검 “윤 전 대통령 등 공소 유지 최선 다할 것”

    구속 1명, 불구속 32명 등 총 33명 기소7월 2일 출범 후 세 차례 연장 수사특검보 3명 등 30~40명 공소 유지 지난 7월 2일 출범한 채해병 특검이 28일 수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채해병 특검은 모든 의혹의 출발이었던 ‘VIP 격노설’의 실체를 처음으로 규명했지만, 구속영장을 10번 청구해 이 중 9번이 기각되는 등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마지막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정례 브리핑을 진행해왔던 정민영 특검보 대신 직접 마이크를 잡은 이명현 특검은 “오늘로 150일 동안의 수사를 마무리한다”며 “수사 기간은 끝났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특검은 앞으로도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해병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권력 윗선의 압력이 어떻게 가해졌는지 밝히기 위해 출범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검은 어떠한 외압에도 휘둘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수사에 진력해왔다”고 말했다. 특검은 채해병 사망 사건과 이에 대한 윤 전 대통령 등의 수사 외압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사건, 구명 로비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해왔다. 이 특검은 “구속영장 등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재판부의 과도한 기각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검은 수사 초기 ‘VIP 격노’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제외한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며 ‘10전 9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특검은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흘러 많은 증거들이 사라졌고 당사자 간 말맞추기 등 진술 오염도 심각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자들의 진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이 재판에 넘긴 관련자는 구속 1명, 불구속 32명 등 모두 33명이다. 특검은 채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 등 윤 정부 공직자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공수처 수사외압 의혹에 관해서도 공수처 전 부장검사 2명을 기소하고, 오동운 공수처장을 불구속기소했다. 특검은 150일 동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부, 법무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약 180회 진행했다. 피의자와 참고인 약 300명 이상을 조사했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장비에 대한 포렌식 분석도 430건 이상 진행했다. 정 특검보는 “특검보 3명 등 30~40명이 남아 공소 유지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野 “기소되지 않았어야 할 사건”… 與 “檢, 스스로 정치검찰 자백”

    野 “기소되지 않았어야 할 사건”… 與 “檢, 스스로 정치검찰 자백”

    검찰의 ‘패스트트랙 사건’ 항소 포기에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은 27일 “애초에 기소되지 않았어야 했을 사건”이라며 항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항소 포기에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이번 판결대로라면 민주당의 다수결 독재, 일당 독재를 막을 길은 더 좁아질 것이다. 제1 야당은 거대여당 입법 폭주의 들러리,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괴물 공수처, 위성정당 난립으로 본래 취지가 사라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민주당이 군소정당과 야합해 강행했던 악법들을 인정해 주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며 “또한 지금도 입법 독주를 일삼는 민주당에 면죄부를 주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함께 유죄를 받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이장우 대전시장 등도 항소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항소 포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항소 포기는 형종이 달라진 경우 항소한다고 규정한 대검 예규를 위반한 것”이라며 “피고인들의 범행 동기에 사적 이익 추구가 없었다는 주장은 국회법 위반 자체가 국가적 법익 침해와 공적 영역의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화된 분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이라며 “권력자들의 버티기 전략과 시간 끌기 전략을 검찰이 정식으로 인정해 준 후안무치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대장동 사건에는 그토록 격렬하게 저항하더니,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폭력 사건에는 왜 이렇게 조용한가”라며 “법리와 원칙은 상대를 가려가며 적용하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추하다’ 한마디에 시끌…백악관 “그게 바로 트럼프 스타일”

    ‘추하다’ 한마디에 시끌…백악관 “그게 바로 트럼프 스타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를 향해 “속도 겉도 추하다”고 비난하자 백악관은 “그의 솔직함을 미국인들이 좋아한다”며 옹호했다고 피플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피로와 노화 조짐을 지적한 케이티 로저스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기사에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에 대해 나쁜 글만 쓰는 삼류 기자”라며 “속도 겉도 추한 사람”이라고 직접 비난했다. 로저스 기자는 79세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국내 순방을 줄이고 업무 속도를 낮춘 이유를 “고령에 따른 현실”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가짜뉴스이자 국민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과 인지능력 검사에서 완벽한 결과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올바름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 덕분에 국민이 그를 재선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성별 문제가 아니라 언론 신뢰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즉각 반격했다. 신문 측은 “보도는 직접 취재에 근거한 사실이며 인신공격으로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케이티 로저스 같은 전문 기자들이 독립 언론의 본질을 보여준다. 우리는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통신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Quiet, Piggy)”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백악관은 “기자가 동료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며 대통령의 언행을 두둔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언제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언론과 대화한다. 그런 직설적 소통이야말로 국민이 그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 스타일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지지층은 “거침없는 표현이 그의 솔직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는 반면, 비판 여론은 “공직자로서 품격과 존중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은 ‘권력과 언론의 관계’, ‘언론의 자유와 대통령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 트럼프, 여기자에 “속도 겉도 추하다” 막말…백악관 “솔직함이 매력” [핫이슈]

    트럼프, 여기자에 “속도 겉도 추하다” 막말…백악관 “솔직함이 매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를 향해 “속도 겉도 추하다”고 비난하자 백악관은 “그의 솔직함을 미국인들이 좋아한다”며 옹호했다고 피플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피로와 노화 조짐을 지적한 케이티 로저스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기사에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에 대해 나쁜 글만 쓰는 삼류 기자”라며 “속도 겉도 추한 사람”이라고 직접 비난했다. 로저스 기자는 79세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국내 순방을 줄이고 업무 속도를 낮춘 이유를 “고령에 따른 현실”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가짜뉴스이자 국민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과 인지능력 검사에서 완벽한 결과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올바름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 덕분에 국민이 그를 재선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성별 문제가 아니라 언론 신뢰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즉각 반격했다. 신문 측은 “보도는 직접 취재에 근거한 사실이며 인신공격으로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케이티 로저스 같은 전문 기자들이 독립 언론의 본질을 보여준다. 우리는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통신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Quiet, Piggy)”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백악관은 “기자가 동료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며 대통령의 언행을 두둔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언제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언론과 대화한다. 그런 직설적 소통이야말로 국민이 그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 스타일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지지층은 “거침없는 표현이 그의 솔직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는 반면, 비판 여론은 “공직자로서 품격과 존중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은 ‘권력과 언론의 관계’, ‘언론의 자유와 대통령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 참여연대 “국회 개헌특위 구성 촉구…헌법 개정안 입법청원 제출” [소통관은 지금]

    참여연대 “국회 개헌특위 구성 촉구…헌법 개정안 입법청원 제출” [소통관은 지금]

    국회 소통관에서는 매일 쉴 새 없이 기자회견이 진행됩니다. 법률안 발의, 선거 출마, 대책 마련 촉구, 청원, 현안 관련 등 회견 내용도 다양합니다. 서울신문은 그 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회견 중 의미 있는 회견 내용을 소개합니다. 소통관에서 시작된 작은 목소리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도 추적해보겠습니다. 참여연대는 27일 내년 6·3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 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참여연대가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참여연대 헌법 개정안’을 입법청원하면서 향후 국회 개헌 논의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참여연대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계엄 이후 새로운 사회를 바랐던 시민들의 열망을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일차적으로 개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국회 개헌 특위를 구성해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개헌 특위는 국회 정치권만의 리그가 아닌 계엄을 막아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함께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봉 민주당 의원도 “이번에 입법청원은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고 국회의 통제 기능을 강화하면 지방 정부의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이라며 “국민이 주도하는 개헌으로 나아가는 첫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개헌의 추진과 방향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국민 참여 개헌 절차법을 포함한 국민과 함께 만든 개헌안을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로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입법청원을 통해 130개 조항으로 구성된 헌법에 15개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제안했다.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항쟁과 6월 항쟁의 정신을 담는 한편, 직접 민주제를 제도화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우리 헌법은 제헌헌법 이래 대의제에 지나치게 경도된 그래서 국민의 정치적 권리인 헌법상의 권력이 박탈된 상태로 운영돼 왔다”면서 “저희 안에는 국민이 직접 그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가 성격을 민주적이고 분권적이고 사회적인 법치국가라고 못 박는 규정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권력이 부당하게 행사될 때 국민의 저항권을 명시하면서 무도한 권력 행사가 불처벌로 끝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항거할 권리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대통령에 집중된 인사권, 사면권, 긴급권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통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계엄의 경우에는 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을 발생하게 했고, 만약에 승인을 얻지 못한다든지 또는 일정한 기간 내에 국회가 소집되지 못하는 경우 자동적으로 그 계엄은 효력을 상실하도록 하는 규정을 뒀다. 정부가 가진 예산안 제출권과 법률안 제출권을 없애고, 예산법률주의를 취해 국회가 실질적인 재정의 주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방정부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가 법률 제정권을 갖도록 했다. 이 밖에 감사원을 해체하고 정당 국가 체제를 해체하기 위해 정당을 일반 결사의 한 특수한 형태로서 특별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형식으로 바꿨다. 기본권 강화를 위해선 성평등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 조치 의무를 부여하고 생명권, 안전권, 평화권, 문화 향유권, 돌봄권 등 새로운 기본권을 부여했다.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인 국민 발안제, 국민 투표제, 국민 소환제를 도입하고 헌법 개정의 과정에서도 국민이 직접 헌법 개정안을 발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한 대표는 “헌법은 정치인들의 또는 정치권력의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된다”며 “이번 입법청원을 발의하는 헌법 개정안이 계기가 돼 보다 많은 헌법 개정 논의들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각각의 지역에서 생활의 공간에서 삶의 터전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를 주도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감사와 GP 부실 검증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관계자 7명도 수사기관에 넘겼다.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는 유 전 사무총장이 비위 근거가 미흡한 직원 감찰 지시, 대기발령 강행, 평가 등급 상향 지시 등 인사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고 적시했다. 최근 유 전 사무총장의 발언과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도를 넘은 것으로 평가돼 내부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은 많았다. 하지만 이 쇄신 TF에 물음표를 찍을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감사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칼끝이 달라지는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의문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블랙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감사 등은 정권의 성향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나 논란이 증폭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방향과 결론이 요동치고, 책임 논란이 다시 감사원 내부로 돌아오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됐다. 유 전 사무총장의 행위가 적법했는지를 가리는 절차는 진행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권력에 따라 투영되는 감사원의 구조적 문제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이 특정 권력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감사 결과는 공공의 기록이 아니라 정치의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헌법에 따른 행정부 감사기관이 권력의 입맛에 따라 흔들린다면 존재 이유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어진다. 지금 필요한 개혁의 초점은 제도와 절차의 일관성 확보다. 감사 착수 요건의 사전 공개, 결과 공개 기준의 일원화, 감사위원 선임 과정의 독립성 강화가 논의돼야 한다. 어떤 정부에서든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같은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마련될 때 감사원은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이 감사 결과를 신뢰하게 된다.
  • 희생을 감수한 용기는 아름다운가

    희생을 감수한 용기는 아름다운가

    명령과 양심 사이 가치관 충돌 속시대·장소 넘어선 묵직한 질문들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어떤 선택을 한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2인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1648년 인도 타지마할이 수십 년 대공사를 끝내고 공개를 앞둔 새벽, 성벽을 등지고 황실 근위병 휴마윤과 바불이 서 있다. 휴마윤은 황실 규율을 신념처럼 붙들고 신앙에 순종한다. 바불은 밤새 별과 새를 이야기하고 발명을 꿈꾼다. 휴마윤의 아버지는 근위대의 고관으로, 이들이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비록 지금은 둘 다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한 사람은 더 높은 자리를 향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권력은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 더는 만들어지지 않도록 건축가와 건설에 참여한 장인들 2만명의 손을 자르는 임무를 줬다. 이 순간부터 폭압의 권력, 명령과 양심, 충성과 우정이 충돌하며 ‘나라면’이라는 전제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 타지마할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채 무대를 새벽의 새 소리와 벌레 소리, 조명의 색과 각도, 뻘겋게 달군 화로, 바닥에 흥건한 피 등 조명, 음향, 최소한의 소품으로 채웠다. 두 배우의 연기와 대사의 힘으로 100분을 충분히 끌고 간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 유효해 보인다. 혐오스러운 명령을 실행해야 하는 현실, 그 이후에 남는 트라우마와 아름다움을 파괴했다는 죄책감, 친구를 살리기 위한 선택, 궁극적으로는 희생을 감수한 아름다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사유다. 극의 끝에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휴마윤의 친구 바불은 존재하는 인물이었나.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손목을 잘랐다는 이야기는 타지마할을 둘러싼 여러 설화 중 하나로, 고고학자들은 허구로 치부한다. 작품을 쓴 인도계 미국 작가 라지브 조셉은 여러 인터뷰에서 “타지마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름다움의 종말이 가능한가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관객들이 이들의 우정에 감동하면서도 권력이 개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극장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은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초연했고, 한국에선 2017년 첫 공연을 올렸다. 8년 만에 돌아온 ‘타지마할의 근위병’에서 휴마윤은 최재림과 백석광, 바불은 이승주와 박은석이 연기한다. 공연은 2026년 1월 4일까지.
  • “피해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보복 끊어낼 때가 됐다”[박성원의 직설대담]

    “피해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보복 끊어낼 때가 됐다”[박성원의 직설대담]

    헌법정신이 바로 국민 통합 나침반포용의 길로 가야 이재명 정부 성공내란 실체적 진실 철저히 조사해야한계선 넘으면 ‘보복’ 의심받게 돼통합 역행 ‘헌법존중 TF’ 빨리 끝내야선출 권력 만능 아냐, 헌법 훼손 안 돼이념 아닌 과학 관점 ‘정책 탕평’ 필요외교·경제 실용주의 모든 면 확대를이재명 정부가 12·3 계엄 파동 이후의 극단적 정치 대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출범 6개월을 맞고 있다. 헌법연구관 및 시민단체 핵심 간부를 거치고 보수·진보 정권에서 거듭 중책을 맡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그를 만나 2025년 한국 사회 갈등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 봤다. 이 위원장은 “수백번 압수수색을 당한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자 입장에서 정치 보복을 끊을 수 있는 때가 됐다”면서 “함께 가는 국민 통합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두 달 반이 돼 가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통합위 운영 방향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약자의 기본권 존중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의 정신이다. 바로 이 헌법 정신이 통합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 -국민통합위원장 역할을 해 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나. “중요한 건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그런 이들과도 같이 갈 수 있는 포용의 정신이다. 국민통합위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이래라저래라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 통합의 방향과 목표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을 위한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는데. “전직 대통령부터 7대 종단의 종교 지도자 등 많은 사람을 만나 본 결과는 하나로 요약된다.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가진 게 있고 힘이 있는 사람 쪽에서 아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장 취임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를 다섯 차례나 언급했다. 현재까지 이재명 정부의 국민 통합을 자체 평가한다면.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원론적, 원칙적 차원에서 많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밑에서는 그냥 흘려듣고 뒷받침이 없다. 이대로 가면 낙제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 짐을 지겠다는 거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8일 비상계엄 5일 전 만났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제일 큰 위험 요소가 정치 보복”이라고 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이 대통령의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나. “DJ(김대중 전 대통령)야말로 정치 보복의 가장 큰 피해자였고, 그 다음 피해자가 이 대통령이었다. 수백번 압수수색을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 정치 보복을 끊을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이 그때라니 무슨 뜻인가. “취임 초에 지지율이 비교적 높다. 외교나 경제나 실용주의적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럴 때 정치 보복을 끊어야 한다는 결심을 비치면 대환영을 받을 것이다.” -내란 특검 등 3대 특검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세계에 부끄러울 정도로 반헌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불법적인 것이었다.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철저히 조사해서 단죄해야 한다.” -특검 피로증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온다. “3대 특검 수사는 다음달이면 다 끝난다. 거기까지가 한계선이다. 이제 헌정 질서 파괴 범죄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파헤쳤다. 그 이상의 내란 청산은 사법부가 판단하게 할 일이다. 그 단계를 지나면 정치 보복이라고 의심받게 된다. 정치 보복이야말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정부가 총리실과 49개 중앙행정기관에 공직자들의 내란 가담·협력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는데. “공직사회 안정을 현저히 해치는 일이며 통합에도 역방향이다. 지나치다. 공직사회가 안정돼야 국정 방향이 제대로 뒷받침된다. 공직사회에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범정부 내에서, 그것도 대통령 직속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국민통합위원장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빨리 끝내야 한다. 정치 보복으로 비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여권에서 말하는 ‘권력 서열론’ ‘선출직 우위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선출된 권력은 만능이 아니다. 왜 삼권분립이 생겼나. 왕이 마음대로 하니까 대표를 뽑아서 의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선출된 권력도 만능이 아니라서 사법부를 두어 견제하게 했다. 법률이 하위에서 헌법의 큰 원칙을 훼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당에서) 내란전담특별재판부를 만든다는데, 내란을 전담하는 재판부도 반드시 대법원이 상고심이 돼야 하며 그 법관도 대법원장이 임명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 6개월의 변화랄까 성과 가운데 특히 의미 있는 건 무엇이라 보는지. “외교, 경제에서 실용주의 정신을 대통령이 실천하고 있다. 이게 모든 면에서 확대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계해야 할 것은 뭔가. “정치 보복성 수사라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법무부나 사정기관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편가르기와 정치 보복적 수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데. “정책을 이념이 아닌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정책 탕평’이 필요하다. 배우자 간 상속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부의 수평적 이전인데, 상속세를 부과할 근거가 없다. 배우자는 어차피 자식에게 주고 갈 건데. 작년 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배우자 간 상속세 폐지안을 꺼내니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음날 “좋다. 받겠다. 당장 고치자”고 했다. 이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사법부에 대해 여당은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 개혁 5대 의제에다 4심제 논란이 있는 재판소원제, 법원행정처 폐지 등을 포함한 7대 의제, 여기에 판검사 법왜곡죄 도입까지 추진 중이다. 위헌 논란과 삼권분립 침해 비판이 제기되는데. “사법 개혁안 중에 어떤 건 필요하고 어떤 건 헌법적 문제가 제기된다. 다만 하위 법률에 의해 헌법 원칙을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모든 국정 현안과 문제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과 적법 절차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 -극단적 갈등과 배제의 정치에 보수와 진보 중 누가 더 책임이 크다고 보는가.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본다. 보수는 양지만 찾는 기회주의적 속성이 강하고, 진보는 자기들만 정의를 구현하고 독점할 수 있다는 편협한 영웅주의에 빠져 있다. 그걸 통합할 수 있는 것은 헌법적 정신이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헌법적 자유주의자다.” -우리 정치의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는 얼마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지. “극단적 개인, 단체들의 주장이 정론인 양 펼쳐지고 있다. 관용과 진실, 자제의 정신으로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나는 그걸 회복하기 위해 욕을 먹으면서도 지금 여기서 일하고 있다.”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하고 헌법재판소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했다. 변호사로서 노무현 정부의 신행정수도건설법(수도이전법) 등 30여건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 냈다. 제1세대 시민운동가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21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2025년 7월 이재명 대통령의 독일특사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李, 법관 모독 ‘수사’·집단 퇴정 ‘감찰’ 지시

    李, 법관 모독 ‘수사’·집단 퇴정 ‘감찰’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법관 모독 행위를 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파티 위증’ 의혹 재판에서 집단 퇴정한 검사들을 언급하며 각각 엄정한 수사와 감찰을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최근 사법부와 법관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는 일부 변호사들의 노골적인 인신 공격과 검사들의 재판 방해 행위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관에 대한 모독은 사법 질서와 헌정에 대한 부정행위이기에, 공직자인 검사들의 집단 퇴정과 같이 법정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감찰과 수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앞서 이하상·권우현 변호사는 지난 19일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형사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과의 동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란을 피웠다. 이에 재판장인 이진관 부장판사가 감치 15일을 선고했으나 두 변호사의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아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전날 이 전 부지사가 국회에서 ‘검찰의 술파티 회유’를 주장해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는 검찰이 ‘불공평한 재판 진행’을 문제 삼아 재판부 기피 신청을 하고 집단 퇴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날 즉시 입장을 표명하는 등 고강도 대응을 취한 것은 두 사건 모두 사법 질서를 흔드는 중대 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검사들의 집단 퇴정에 대해 “소송 지휘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퇴장까지 바로 해버렸기 때문에 약간 과도한 것 아니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법사위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법원행정처 폐지안에 대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외부 권력기관이 사법행정권에 다수 개입하는 형태가 되면 사법부 독립을 내세울 수 없다”고 밝혔다.
  • 런던 한복판 “간첩기관”?…중국 대사관 7년만 신축 승인

    런던 한복판 “간첩기관”?…중국 대사관 7년만 신축 승인

    영국 정부가 2018년 중국이 런던의 왕립조폐국 부지를 매입한 지 7년여 만에 대사관 신축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MI5와 MI6 정보기관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달 중국 대사관 건설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와 외무부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완화 조치가 마련된다면 중국 대사관 건립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 한복판의 중국 대사관 건립은 그동안 지역 주민, 의회의 중국강경파, 홍콩에서 이주한 영국 시민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의원은 “대사관 건립이 중국의 첩보 활동과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이 지역을 지나는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와 영국인을 감시할 수 있으며, 런던 대도심 번화가에서 홍콩 관련 반중 시위대가 모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대사관 건립 승인 계획을 환영하며 외교 시설 건설을 지원하는 것은 주재국의 국제적 의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사관 시설이 간첩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가 대사관 건립 계획을 승인하고 내년에 중국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영 중국대사관은 런던 메릴본에 있으며 런던 타워 바로 맞은편에 들어서는 신축 대사관은 2만㎡ 이상의 대규모 외교 기지가 될 예정이다. 인권단체인 홍콩 자유위원회재단은 “대사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권력의 확장”이라고 비판했다.
  • 순직해병 특검, ‘직무유기’ 오동운 공수처장 등 지휘부 기소

    순직해병 특검, ‘직무유기’ 오동운 공수처장 등 지휘부 기소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이끄는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 처장, 이 차장,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또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수사를 방해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선규 전 수사1부장검사와 국회 위증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도 받는 송창진 전 부장검사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오 처장, 이 차장, 박 전 부장검사는 송 전 부장검사의 2024년 8월 국회 위증 혐의 고발사건을 접수한 이후 사건을 수사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김·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공수처 처·차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수사외압 의혹 수사팀의 의혹 관련자 소환조사를 방해하거나 추가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막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오 처장 등의 직무유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특검은 송 전 부장검사가 수사외압 의혹 사건 수사 방해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국회에서 위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국회의 송 전 부장검사 고발을 공수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이첩)도, 수사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 했다.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 방해와 관련해 “공수처 처·차장 궐위로 직무대행 지휘부를 구성했던 김·송 전 부장검사가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피의자 등 사건관계인 소환조사, 대통령실 및 국방부 장관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막았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주어진 권한을 악용해 공수처 수사가 대통령에게로 향하는 것을 차단해 공수처의 수사권을 사유화·정치화하고, 권력형 비리 사건 등 고위공직자범죄에 대한 독립적이고 엄정한 처리를 목적으로 국민의 염원을 담아 출범한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무력화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공수처 차장 직무를 대리할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국회로부터 같은 해 8월 고발당했다.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 임용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이 있고, 수사 상황을 보고 받는 위치에 있던 만큼 해당 증언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수사 방해 의혹에 연루된 김 전 부장검사는 수사외압 의혹 수사팀에 “22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전 의혹 관련자 소환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송 전 부장검사도 지난해 6월 수사외압 의혹 수사팀의 대통령실, 국방부 장·차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가 필요하다는 수사 보고를 받고 “수사외압 사건은 사실관계가 모두 입증되더라도 죄가 성립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총선에 출마한 이후 그가 출국 금지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신 전 차관의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되자 지난해 3월 6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풀어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전직 부장검사의 수사외압 의혹 관련자 출국금지 관련 지시는 수사팀의 반발에 막힌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국회의 고발 사건을 자신에게 배당하고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아무런 수사 없이 고발장 접수 이틀 만에 ‘무혐의 결론’을 전제로 공수처 간부들의 다른 기관 조사 대상화를 방어하고, 공수처 지휘부를 향한 외압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송 전 부장검사 사건을 대검에 넘겨선 안 되고 수사도 진행해선 안 된다는 문건을 작성해 오 처장과 이 차장에게 각각 보고했다”고 했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 차장이 이같은 보고를 받은 이후 문건 내용과 같이 사실상 사건을 방치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 차장은 공수처 검사에 대한 고발사건을 다른 기관에 넘기지 않는 것이 관련 법령 및 관행에 반하는 위법·부당한 사건처리인 점과 공수처법 등에 따라 수사 의무가 있는 점을 알면서도 해당 사건을 대검에 넘기도록 하거나 다른 검사에게 재배당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최광숙 칼럼] 무한 반복되는 ‘권력도취병’

    [최광숙 칼럼] 무한 반복되는 ‘권력도취병’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국회에서 청년 전세대출 정책예산 감액 문제와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왜 내 딸을 거명하냐”며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다 여당 원내대표로부터 혼쭐이 났다. 평소 점잖아 보이던 그가 회의 참석자들이 여러 차례 말릴 만큼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관가에서 “사람이 변했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의 예상치 못한 ‘변신’을 두고 야당 최고위원은 “김 실장이 술 취했나 싶었는데, 권력에 잔뜩 취해 있었다”며 맹폭했다. 심리학자인 대커 켈트너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권력이 높아질수록 사람은 자제력을 잃고 사회적 규범·윤리를 무시하는 행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권력에 취하는 것은 정치 집단을 빼고는 얘기하기 어렵다. 기자는 1990년대부터 국회를 출입하며 3김 시대 권력의 부침을 지켜봤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권력의 유효기한은 한정돼 있는데도 집권세력은 마치 천년만년 권세를 누릴 것처럼 착각하다가 험한 꼴을 당하곤 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임 정권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똑같은 불행을 반복하는 것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문빠의 열렬한 지지 속에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부작용, 집값 폭등 등으로 경제를 파탄에 빠뜨리고도 보수세력 척결을 위해 적폐청산에 올인했다. 다른 부처는 차치하고 국정원만 보더라도 40여명이 구속되고, 300여명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완장’을 차고 공직사회의 반대 세력까지 거세게 몰아세웠지만 결국 정권은 보수로 넘어갔다. 문 정부 초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 20년 집권론’도 그렇게 허언으로 끝났다. 앞뒤 안 가리고 제멋대로 국정을 밀어붙인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충암고·서울법대 동문과 검사 출신을 ‘묻지마’ 중용하더니 현실성 없는 의대 2000명 증원,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막무가내로 강행했다. 그 거침없는 기세에 누구 하나 말리지 못했다. 부인 김건희의 전방위 국정 개입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자신들의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이들 부부의 행태는 최근 특검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김 부부는 절제되지 않은 권력의 말로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12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재명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인 자폭 계엄으로 기사회생해 정권을 잡았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 실용주의 표방과 야당과의 협치 자세로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 주고 외교적 성과도 올렸으나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을 마주했다. 그 배경에는 7000억원대 불법 수익금 환수를 포기한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사법부 장악 시도 등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법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는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깔려 있다. 게다가 요즘 내란 가담자를 색출한다며 공무원 75만명의 핸드폰을 뒤지고 동료 공무원들의 제보·투서를 받겠다고 나섰다. 문 정권 때의 적폐청산이 울고 갈 정도의 권력 폭거라는 게 관가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법사위원장 등 강경파의 입법 권력 휘두르기는 자신들의 ‘끗발’이 영원할 것처럼 과거 정권의 구태를 넘어 한발 더 나가고 있다. 진보 진영의 원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얼마 전 저서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위험 요인으로 주변인들의 ‘권력도취’를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수록 주변 사람들이 (권력에) 도취해서 그 자리를 너무 즐기고 남들은 못 오게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브레이크 없는 권력의 일방 질주는 말로가 좋지 않았다. 권력을 쥐고 흔들 때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5년 천하’가 끝날 때 세상의 순리와 적법 절차에 따르지 않은 일에는 무서운 후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국민들의 민주 의식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정치권에는 여전히 ‘권력도취병’ 환자들 천지다. 최광숙 대기자
  • 제헌절은 그저 ‘노는 날’이 아니다 : 7월 17일에 ‘빨간 색’을 칠해야 하는 이유

    제헌절은 그저 ‘노는 날’이 아니다 : 7월 17일에 ‘빨간 색’을 칠해야 하는 이유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에 여론이 뜨겁다. 본회의만 통과하면 내후년부터 7월 17일은 다시 달력에 ‘빨간 날’로 찍히게 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소상공인의 부담을 걱정하는 시선이다. 하지만 제헌절을 단순히 ‘하루 더 쉬는 날’로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협소한 시각이다. ‘헌정 질서’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헌법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 간 이들의 희생을 되새겨야 한다. 제헌절은 잊혀진 그 기억을 되찾는 날이어야 한다. 치욕의 계단 위에서 피어난 희망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은 구 조선총독부 건물 계단 위에서 공포되었다. 일제 식민 지배의 심장부였던 바로 그 치욕의 장소에서, 새로운 독립 국가의 근간이 선포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자 강렬한 상징이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그 순간은 치욕의 공간을 희망의 성지로 바꾸는 벅찬 감격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목놓아 외친 ‘대한민국 만세’와 함께, 7월 17일은 제헌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하지만 2008년, 주 5일제 도입과 함께 제헌절은 공휴일의 지위를 잃고 달력에서 검은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헌법의 숭고한 의미도 점차 희미해져 갔다. 이승만과 신익희, 치열한 타협의 산물 해방된 조국의 헌법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제헌국회의 첫 번째 미션은 정부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초안은 ‘내각책임제’였다. 하지만 훗날 초대 대통령이 되는 이승만 의장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면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두었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이에 맞선 것은 내각책임제를 지지하던 신익희 부의장 세력이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대통령중심제에 내각책임제 요소를 가미한 절충안이었다. 이 독특한 구조는 이승만의 리더십을 수용하면서도, 신익희가 꿈꾸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한 고뇌에 찬 타협의 산물이었다. 7월 17일은 바로 그 위대한 합의를 국민 앞에 약속한 날이다. 헌법 수호의 상징, 해공 신익희 헌법 제정 과정에서부터 권력 독점을 경계했던 신익희는 훗날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헌법 정신 훼손을 묵과할 수 없었다. 권력의 정점에 맞서는 유일한 길은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뿐이라 믿었던 그는 대통령 선거라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국민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유세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외침은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위기감을 느낀 자유당 정권은 정치 깡패와 관권을 동원해 그를 탄압했다. 야인시대의 주역이자 종로의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이 신익희의 경호를 자처하며 독재에 맞서 온몸을 던졌다는 일화는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대변한다. 그러나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1956년 5월 5일, 호남선 열차 안에서 신익희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정권 교체를 염원하던 국민들의 꿈도 멈춰 섰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던 그의 국민장은, 헌법을 지키려다 쓰러진 영웅을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눈물이었다. 다시, 7월 17일을 붉게 물들이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헌정 질서가 위협받을 때마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안전은 그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것이다. 제헌절을 공휴일로 되돌리자는 주장은 단순한 ‘휴일 논쟁’이 아니다. 달력에서 지워졌던 이날을 다시 붉은색으로 칠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약속을 되새기고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헌법 수호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다. 다가올 7월 17일이 단순한 ‘꿀 휴가’가 아니라, 우리 헌법의 무게를 가슴 깊이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 제헌절은 그저 ‘노는 날’이 아니다 : 7월 17일에 ‘빨간 색’을 칠해야 하는 이유 [한ZOOM]

    제헌절은 그저 ‘노는 날’이 아니다 : 7월 17일에 ‘빨간 색’을 칠해야 하는 이유 [한ZOOM]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에 여론이 뜨겁다. 본회의만 통과하면 내후년부터 7월 17일은 다시 달력에 ‘빨간 날’로 찍히게 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소상공인의 부담을 걱정하는 시선이다. 하지만 제헌절을 단순히 ‘하루 더 쉬는 날’로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협소한 시각이다. ‘헌정 질서’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헌법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 간 이들의 희생을 되새겨야 한다. 제헌절은 잊혀진 그 기억을 되찾는 날이어야 한다. 치욕의 계단 위에서 피어난 희망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은 구 조선총독부 건물 계단 위에서 공포되었다. 일제 식민 지배의 심장부였던 바로 그 치욕의 장소에서, 새로운 독립 국가의 근간이 선포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자 강렬한 상징이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그 순간은 치욕의 공간을 희망의 성지로 바꾸는 벅찬 감격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목놓아 외친 ‘대한민국 만세’와 함께, 7월 17일은 제헌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하지만 2008년, 주 5일제 도입과 함께 제헌절은 공휴일의 지위를 잃고 달력에서 검은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헌법의 숭고한 의미도 점차 희미해져 갔다. 이승만과 신익희, 치열한 타협의 산물 해방된 조국의 헌법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제헌국회의 첫 번째 미션은 정부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초안은 ‘내각책임제’였다. 하지만 훗날 초대 대통령이 되는 이승만 의장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면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두었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이에 맞선 것은 내각책임제를 지지하던 신익희 부의장 세력이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대통령중심제에 내각책임제 요소를 가미한 절충안이었다. 이 독특한 구조는 이승만의 리더십을 수용하면서도, 신익희가 꿈꾸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한 고뇌에 찬 타협의 산물이었다. 7월 17일은 바로 그 위대한 합의를 국민 앞에 약속한 날이다. 헌법 수호의 상징, 해공 신익희 헌법 제정 과정에서부터 권력 독점을 경계했던 신익희는 훗날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헌법 정신 훼손을 묵과할 수 없었다. 권력의 정점에 맞서는 유일한 길은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뿐이라 믿었던 그는 대통령 선거라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국민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유세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외침은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위기감을 느낀 자유당 정권은 정치 깡패와 관권을 동원해 그를 탄압했다. 야인시대의 주역이자 종로의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이 신익희의 경호를 자처하며 독재에 맞서 온몸을 던졌다는 일화는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대변한다. 그러나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1956년 5월 5일, 호남선 열차 안에서 신익희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정권 교체를 염원하던 국민들의 꿈도 멈춰 섰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던 그의 국민장은, 헌법을 지키려다 쓰러진 영웅을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눈물이었다. 다시, 7월 17일을 붉게 물들이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헌정 질서가 위협받을 때마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안전은 그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것이다. 제헌절을 공휴일로 되돌리자는 주장은 단순한 ‘휴일 논쟁’이 아니다. 달력에서 지워졌던 이날을 다시 붉은색으로 칠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약속을 되새기고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헌법 수호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다. 다가올 7월 17일이 단순한 ‘꿀 휴가’가 아니라, 우리 헌법의 무게를 가슴 깊이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 [사설] 권리당원 비중 늘리는 與野… 정치 양극화 더 부추길 것

    [사설] 권리당원 비중 늘리는 與野… 정치 양극화 더 부추길 것

    여야가 권리당원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정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에게 권리당원 17~60표 상당의 가중치를 두던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1인 1표제’로 동일한 투표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내년 지방선거 경선 당원 투표 비중을 50%에서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언뜻 민주적 참여 확대로 보이지만 팬덤 정치로 치달을 위험성은 더 커졌다. 민주당의 1인 1표제 추진 과정에서는 이미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86.8%의 찬성을 얻었다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변했지만 정작 투표권자의 16.81%만 참여한 결과다.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졸속 강행됐다는 내부 비판이 이어졌고, 친명(친이재명)계도 “권리당원의 압도적 다수인 83.2%가 여론조사에 불참했다”며 반발했다. 정당민주주의 차원에서도 1인 1표제는 강성 지지층을 과대 대표할 우려가 높다. 대의원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지역 균형이나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보다 조직화된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원이 많은 호남 지역과 특정 성향 지지층이 당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개정을 두고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과 ‘명청 갈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함께 불거지는 까닭이다. 경선 당원 투표 비중을 늘려 보수 강성층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국민의힘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동혁 대표와 친한동훈 계파 간 갈등이 다시 표면 위로 불거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친한계 견제 카드로 권리당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진영 논리에 매몰돼 타협이 어려워지면서 국민 통합과 현안 해결은 점점 뒷전이 되고 있다. 진영 내 권력 쟁투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정당민주주의 발전과 국익 실현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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