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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측을 상대로 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29일 기각했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설강화’가 민주화 인사를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미화하고,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며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한다”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JTBC 측은 “설강화는 권력자들에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신청인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는 추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설령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자의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대극인 ‘설강화’ 1·2회에서는 여대생 영로(지수)가 간첩인 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하고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민주화 투쟁에 나선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방영 직후 지난 20일에는 ‘설강화’ 방영을 중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기준 35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JTBC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수호가 남북 정부의 공작으로 남한에 오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영로가 수호의 정체를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 연출된 5회를 앞당겨 공개했다.
  • 드라마 ‘설강화’ 계속 방영…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드라마 ‘설강화’ 계속 방영…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이 운동권 학생인 척하는 남파 간첩을 등장시킨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역사를 모독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 박병태)는 29일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드라마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드라마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드라마 내용이 단체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체의 주장은 일반 국민들의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음을 이유로 한 것으로, 단체가 임의로 국민들을 대신하여 신청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드라마의 내용이 단체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상 이 드라마의 방영 등으로 단체의 인격권이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시민선언 단체가 실체를 갖추지 못해 당사자 능력이 없다는 JTBC스튜디오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단체가 정관을 마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했고 회원 53명이 가입하고 있는 점, 대외 활동을 한 사실이 인정되는 점 등을 근거로 “독자적 존재로서의 실체를 가진 단체로서 당사자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22일 이 드라마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왜곡된 역사관과 국가폭력 미화 행위를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국가안전기획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내걸었던 ‘간첩 척결’ 구호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군부 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에 JTBC 측은 지난 2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 드라마가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한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판부에는 드라마 상영금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온라인 공간에서의 반응을 적은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시민선언의 이설아 공동대표는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가 국가폭력 미화 소지가 있는 작품에 대해 관대히 넘어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국가폭력 미화 소지가 있는 콘텐츠가 더는 소비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영남(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2018년 ‘엘렉트라’ 이후 4년 만. 내년 1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리차드3세’ 연습에 한창인 그를 지난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늘 마음속으로 ‘연극을 해야 할 텐데, 연극하고 싶다’고 갈망하면서도 기왕이면 다른 매체랑 병행하고 싶지 않은 욕심 아닌 욕심 때문에 미뤄 왔던 작업이었어요.” 1995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해 극단 목화에서 활동한 장영남에게 연극 무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맹목적으로 무대를 사랑했고 정말 좋아했다”던 20, 30대를 지나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간혹 만나는 무대가 “큰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했다.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따뜻하게 채워 주고, 훈훈하게 내 몸을 녹여 주는 아랫목 같다. 보람 그 이상을 준다”는 게 바로 그가 느끼는 연극의 품이다. “20대 땐 공연 5분 전 연출이 즉석에서 준 대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뛰어난 암기력을 자랑하면서도 “요즘엔 자다가도 문득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 ‘대사 까먹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어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잔다”고 했다.2018년 초연한 ‘리차드3세’의 재연에 새로 합류했지만 셰익스피어가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장영남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2004년 한태숙 연출의 ‘꼽추 리차드3세’에서 앤을 연기한 뒤 17년 만에 엘리자베스 왕비로 다시 이야기를 꾸민다. 온갖 음모와 술수로 왕위에 오르는 리차드3세는 앤의 시아버지와 남편을 살해한 뒤 앤을 왕비로 들이고, 형수인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을 죽인다. 세월의 흐름은 물론이고 결혼과 육아 경험까지 더해 감정이 더욱 깊어졌다. “극 중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에게 극단적 상황이 닥치는데 벌써 연습실에서 아역 친구들만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진다”면서 “예전엔 마음껏 상상하며 연기했는데 요즘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생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앤과 달리 아이들의 죽음에도 꿋꿋이 일어서는 엘리자베스의 강인함 속에 ‘엄마’의 마음을 한껏 담을 예정이다. 명대사로도 ‘파괴여, 죽음이여, 학살이여!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갈 것이라면 차라리 어서 다가와라. 나 어머니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버텨 낼 테니’를 꼽았다.엘리자베스와 팽팽한 권력 쟁탈전을 벌여야 할 희대의 악인 리차드3세는 계원예고·서울예대 선배인 황정민이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2014)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췄고 연극 무대선 처음이다. “이 작품 초연에서 큰 극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연습실에서 보니 잘하실 수밖에 없었구나 느꼈어요. 재공연인데도 오전 10시에 나와 연습을 하세요.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희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죠.” “오뚝이처럼 열심히 산다”는 걸 스스로의 강점이라 말하면서도 연습실에서 배우들의 발성을 듣고 ‘내가 너무 뒤처져 있구나’ 자책하게 됐다는 27년 차 배우. 그가 얻은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곧 무대에서 풀어낸다. 공연은 내년 2월 13일까지 13명 배우가 원캐스트로 이어 간다.
  • 열흘 만에 회춘한 김정은… “북한도 포토샵 이용” [김유민의 돋보기]

    열흘 만에 회춘한 김정은… “북한도 포토샵 이용” [김유민의 돋보기]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급격하게 노화가 온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지 열흘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김정은 총비서는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에서 짙은 색 정장에 흰 셔츠, 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셔츠 목 부분은 헐렁해졌고, 깊어진 얼굴 주름도 옅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평양 야외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렸던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가 최저 영하 6도의 기온으로 추웠던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입가와 팔자주름, 턱살이 없어지고 안색은 밝아진 모습이었다. 열흘 전 추모대회 때는 삼지연시 건설사업장 현지 지도에 나설 때(11월16일)와 같은 가죽코트에 비슷한 체격이었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노화가 온 듯한 모습이었다.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은 북한 내부 권력구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에 큰 관심을 받는 부분이다. 집권 내내 연평균 6~7㎏씩 체중이 늘어왔던 김정은은 지난 7월 20kg 가량 체중이 준 모습으로 수차례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총비서 동지가 수척해졌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 총비서의 체중 감량 소식을 전했다. 고도비만인 김 총비서가 당뇨와 고혈압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체중이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10kg 이상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38살인 김정은 총비서는 군 부대나 공장, 병원이나 육아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줄담배를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94년 82세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기에 심장병 가족력도 지니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과 미국 글로브는 김정은 총비서의 ‘대역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우리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북한에서도 사진관서 포토샵 이용 최근 불과 며칠 사이에 얼굴에 있는 살과 주름이 없어진 것은 ‘사진’의 위력이 커 보인다. 건강 이상 및 노화 논란을 제기했던 사진은 ‘영상’ 캡처 사진이었다. 오늘 알려진 모습은 북한이 배포한 사진이기에 후보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1월 조선신보는 평양시내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2층 규모 건물에 사진관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스튜디오 모습이 보인다. 한국의 여느 스튜디오와 흡사하게 여러 소품과 배경을 비치했고, 컴퓨터를 이용해 보정 작업을 했다. 미국 어도비 사의 ‘포토샵’을 쓰는 모습이었다. 북한, 전원회의서 “농촌 발전 의제” 북한은 지난 28일 열린 제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농촌 발전을 단일 의제로 논의했다. 그만큼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정은은 집권 10년간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코로나19와 대북 제재 장기화로 여건은 더 나빠졌다. 감염병 때문에 중국과 국제기구 원조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가난하고 고립된 나라” 외신 혹평 27살의 나이에 최고지도자가 된 김정은 총비서의 ‘집권 10년’을 두고, 외신들은 “김정은이 핵에 매달려 북한이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가 됐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의 국방력은 강해졌지만, 고립이 더 심해졌다며 결국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중국에 더욱 의존적인 나라가 됐다고 진단했다. BBC방송은 탈북자 10명을 인터뷰해 더욱 피폐해진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비판했고, 가디언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분석했다. BBC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변화를 기대한 북한 주민이 많았으나 “북한은 결과적으로 더욱 가난하고 고립된 국가가 됐다”면서 “김 총비서에게는 북한 인민에게 자유를 줄 힘이 있었지만, 2500만 북한 인민들은 자유를 얻는 대신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가디언 역시 “김정은 지도하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로 초래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 [사설] 능력 없는 공수처·경찰 보고도 ‘검수완박’ 하려는가

    [사설] 능력 없는 공수처·경찰 보고도 ‘검수완박’ 하려는가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자는 ‘검수완박론’이 여당에서 재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으로 올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키고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경찰에 수사권을 주고 검찰에는 6대 중요 범죄만 수사하도록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와 열린민주당은 검찰의 6대 중요 범죄 수사도 안 된다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자고 주장했다가 정부 반대로 물러섰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추진으로 ‘검수완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검찰개혁 완성이 아니라 혼란만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검찰개혁은 검찰의 권력남용과 제 식구 감싸기 등의 부작용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검경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나눠 가지면 권력기관 간의 견제로 균형이 이뤄진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권과 종결권을 가져간 뒤 사건 처리에 대한 불만 여론이 비등한다. 경찰이 무혐의 처리했다가 어린이가 가정폭력에 목숨을 잃는다든지, 스토킹 피해자가 사망하는 등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다. 경찰은 권한을 가졌으되 수사 경험 부족 등으로 부패척결에서 한계를 노정했다. 올 3월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국가수사본부가 나섰지만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 사례다. 공수처의 무능한 수사력도 논란거리다. 전현직 검사가 연루된 ‘고발사주’와 같은 국기 문란 사건에서 어수룩한 수사로 영장이 연속 3회 기각돼 망신살이 뻗쳤다. 최근에는 기자들과 그의 가족까지 통신 사찰한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검찰개혁의 산물인 공수처가 인권 침해나 민간 사찰 의혹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한심한 일이다. 이러니 중수청을 신설하면 공수처처럼 무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지금이 검찰개혁 과도기라고 해도 무능한 수사력은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공수처의 무능력은 기관의 존폐 논란으로 이어질 정도 아닌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변화되고 신설된 제도의 안착이 우선이다. 정파적 신념에 휘둘려 검수완박만 강조하다가는 검찰개혁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기대마저 잃게 된다.
  • MB 사면에 선 그은 이재명 “좋은 게 좋은 식, 오히려 통합 저해”

    MB 사면에 선 그은 이재명 “좋은 게 좋은 식, 오히려 통합 저해”

    “현실 안 맞는 헌법, 촛불때 개헌 기회 놓쳐野와 연정엔 “하고 싶다”→“가능성 낮아” “친인척 부정부패 없다” 文정부 띄웠다가“치솟는 집값에 분노만” 부동산 정책 사과 공정수당 언급하며 “비정규직 보상 추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대사면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통합을 저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특정 정치인 사면이 국민통합에 도움 될까 안 될까는 매우 상대적인, 상황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안 맞는 옷(헌법)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신체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라면서 “우리가 전면 개헌을 할 기회는 촛불혁명 직후 딱 한 번 있었다. 그때 개헌을 해야 했는데 사실 실기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국민의힘과의 연정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곧장 “혹시 정치적으로 이상한 해석이 가능해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이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다. ‘(연정 검토를) 하겠냐’는 조금 이따가 이야기하는 걸로 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관련해서는 “최소한 권력행사에 부정부패는 없다”며 “제가 해 보니 주어진 권한을 남용·오용하지 않는 게 쉽지 않더라. 100% 깨끗하지 않으면 중앙정부 기득권과 싸울 수 없어 관리를 열심히 했으나 그 과정에서 형님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측근 관리, 본인과 친인척 관리가 정말 어렵다”며 “(문 대통령이) 매우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MBC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져 버리고 분노만 남았다고 말씀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합리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시정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청년 사회복지사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정규직으로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경우의 보수랑 비정규직으로 고용 안정성이 보장 안 되는 경우의 보수가 같은 일을 한다면 후자가 더 높아야 정상”이라고 했다. 또한 경기지사 시절 단기 일자리에 사실상 퇴직금을 주는 ‘공정수당’ 제도를 도입한 것을 설명하며 “비정규직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부생은 제한을 두지 않고 취업 후 상환 학자금(ICL)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대학원생은 향후 8구간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생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원하지 않기를 원하기/뉴스페퍼민트 대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원하지 않기를 원하기/뉴스페퍼민트 대표

    언제부턴가 직장에서 점심을 고를 때 의견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무엇을 같이 먹을지 정하는 것은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권력이다. 사회적 위치가 오르고 내 의견이 잘 반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작은 영역에서라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견에 조심하기 시작했다. 식사 메뉴를 고르지 않는 것은 그 작은 실천이다. 물론 나도 원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그러한 바람 자체가 생물학적, 혹은 사회적 요인에 의한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이유는 어젯밤 나의 선택이 지금 내게 추가적인 수분과 염분의 섭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날씨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특정한 음식을 섭취했던 순간의 복합적인 기억은 지금 내 몸의 생물학적 요구와 맞물려 내게 해당 음식을 원하게 만든다. 사회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지능의 진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내 모든 바람에 의심을 가지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대부분은 나 자신의 고유한 개성이 아니라 멀게는 타인이 부여한 가치의 영향이며, 가깝게는 어젯밤 우연히 본 PPL 광고 속 물건과 같은 것이다.무언가를 원함으로써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때로 다툼이 발생하는 것 또한 이런 회의적 태도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한동안은 바라는 것이 다른 이들 간에도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이슈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에 합의하고 동일한 논리적 규칙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한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모든 이슈가 정치적 문제로 수렴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결국, 나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게 되었다. 물론 집단에 속하기를 원하고 그 집단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따라서 이를 거부하는 이런 주장을 어떤 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상대 진영의 프로파간다에 속아 넘어간 사실을 감추려는 포장으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철지난 허무주의나 상대주의의 하나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 한 번 만이라도 진정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 순간의 자유를 경험한 이들은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 칼럼에서 마르셀 뒤샹의 말을 보았다 “나는 나 자신의 취향에 따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반박해 왔다.” 뒤샹이 꼭 나와 같은 이유로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취향이 한계를 정하고 스스로를 얽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이 가진 편향을 배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비합리성과 편향, 오류에 대한 보고는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연재한 칼럼들의 상당수는 어떻게 하면 그러한 함정을 피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인지를 다룬 것이다. 원하는 것이 생기는 순간 인간은 예측 가능 해지며 타인의 게임으로 들어가게 된다. 원하지 않아야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모순적인 표현이 현실이 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쇼펜하우어의 ‘인간은 무엇을 원할지 선택할 수 없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원하게 되는 것 또한 인간의 의지 바깥의 일이며, 따라서 나 역시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단지 그 마음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공개적인 선언이야말로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그것이 이 칼럼의 목적이다.
  • 기자회견에 ‘그 매체’ 안 부른 푸틴… 이유는 “깜빡해서”

    기자회견에 ‘그 매체’ 안 부른 푸틴… 이유는 “깜빡해서”

    507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례 연말 기자회견장에 러시아의 유력 반정부 성향 매체인 ‘노바야 가제타’ 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노바야 가제타가 초청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크렘린 측은 “초청하는 것을 깜빡했다”고 해명했다. 2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국영TV ‘로시야1’(러시아1)의 주말 국정 홍보 프로그램 ‘모스크바·크렘린·푸틴’에 출연해 노바야 가제타가 초청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것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인적 요인 때문이었다”며 “이렇게 시인하는 게 잘못일 수 있지만, 정말로 그들을 부르는 걸 잊었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지난주까지 크렘린에서 연락을 받지 않은 언론사 대부분은 대통령 공보실에 적극적으로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이틀 전 노바야 가제타가 떠올랐지만 불행히도 너무 늦었다”며 “기자회견 사흘 전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노바야 가제타의 부재로 질문을 못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라디오 ‘에코 모스크비’ 기자가 2006년 살해당한 노바야 가제타 소속 기자 안나 폴리코브스카야와 2015년 테러로 사망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와 관련 ‘배후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푸틴 대통령에게 했기 때문이다. 소련 붕괴 이후인 1993년 창간된 노바야 가제타는 주 3회 발행되는 신문으로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99년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모스크바 아파트 테러 개입 의혹, 체첸전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인종청소 등을 폭로했고 현재도 크림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정 간섭 등에 비판적인 논조를 취하며 러시아 내 몇 안 되는 독립 언론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언론 장악 이후 노바야 가제타는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으며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6명의 기자가 의문의 살해를 당했다.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지난 10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는 부패와 독재 권력을 막는 수단”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문신 보이며 경찰에 ‘죽이겠다’ 협박한 20대 집행유예

    문신 보이며 경찰에 ‘죽이겠다’ 협박한 20대 집행유예

    문신을 드러내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경찰관을 협박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정현수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올해 4월 새벽 경남 양산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관들에게 “사람 죽이고 너희들 옷 벗겨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음식물쓰레기통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 당시 경찰관들은 A씨가 피를 흘리며 쇠사슬을 들고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송된 유치장에서도 ‘밥을 가지고 오라’고 난동 부리거나, 화장실 변기 커버를 부수고 출입문 창살의 차단용 아크릴판을 파손했다. 앞서 신고되기 전에는 술에 취한 채 한 식당에 들어가 옷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업주에게 “칼을 빌려달라”며 영업용 식도를 가져가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공포감을 조성하고 공권력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면서도 “현재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추미애 “민주화 수입? 윤석열, 공짜 대선 밥상에도 예의 지켜라!”

    추미애 “민주화 수입? 윤석열, 공짜 대선 밥상에도 예의 지켜라!”

    秋, 尹 ‘민주화운동 외국서 수입’ 발언 맹폭“민주화 운동 수입됐다는 삐딱한 시선 검증”“尹 누리는 대선 밥상, 국민 피흘리며 차린 것”“검찰총장이 징계 받고도 숟가락 들고 나타나”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80년대 민주화 운동은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민주화 운동이 수입됐다고 하는 삐딱한 시선 검증”이라면서 “공짜 밥상에도 예의를 지켜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의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누리는 대선 밥상은 국민이 피흘리며 차린 것이지 수입해서 차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에도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독재권력이 빼앗아 간 대통령 직접 선출권을 되찾아왔다”면서 “2016년에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저항해 1000만 촛불시민이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성공했다. 위대한 촛불시민은 독일 에버트 인권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이 수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직접 징계를 내렸던 윤 후보를 겨냥해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징계를 받고도 직무를 버리고 숟가락만 들고 국민이 차린 밥상에 나타났다”면서 “그런데 국민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가르치려고 하는데 검찰당의 본색의 티가 난다”고 비난했다.尹 “민주화운동 외국서 수입한 이념”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오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현 정부 주축으로,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자유민주주의 운동에 따라 하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엄청나게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국힘 “추미애 尹 표적 감찰하고 징계”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 전 장관의 징계에 대해 지난 10일 “추미애 전 장관은 조국 사태 이후 윤 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표적 감찰을 했고 아무 실체도 없는 ‘감찰 사유’로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들은 그때 문재인 정권과 추 전 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친 채 얼마나 무도한 일을 하는지 똑똑히 봤고 윤석열 당시 총장에 대해 성원과 지지를 보내줬다”고 덧붙였다. 
  • ‘1만 9236대 1’ 경쟁률까지...과열되는 中국가공무원 인기

    ‘1만 9236대 1’ 경쟁률까지...과열되는 中국가공무원 인기

    중국에서 직업으로서 국가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률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고 일본 니시니혼신문이 23일 베이징 발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국가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평균 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서는 지역이 등장했고 어떤 지역에서는 2만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기사는 “정보기술(IT) 업계 등 인기있는 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공무원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하순 필기 시험이 치러진 2022년도 국가공무원 시험(중앙정부 75개 부서, 23개 직속기관)에는 3만 1242명 모집에 약 212만 3000명이 응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5%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인 6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9년 처음으로 지원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14년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역별로 남부 광둥성과 수도 베이징, 동부 산둥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이징은 평균 103대 1에 달했다. 티베트 자치구에 있는 아리지구 우편관리국의 1명 모집 직위에는 1만 9236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응시생들의 필기 시험 포기가 속출했다. 전체 지원자의 약 33%인 70만명이 “시험을 봐도 합격할 가능성이 없겠다”며 고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기시험을 본 약 142만 2000명 응사자의 성적은 내년 1월에 발표됨다. 이들 가운데 면접 시험을 거쳐서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국가공무원직 인기의 과열에 대해 베이징의 한 경제 분석가는 “도시 지역뿐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충격과 부동산 업계 부진 등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신분과 수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는 ‘공동부유’를 내걸고 대기업 압박, 부유층 증세 등을 통해 부의 재분배를 본격화하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방국, 철도경찰, 통계조사원 등 157명을 뽑는 127개 직위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아무리 국가공무원의 인기가 높아도 급여가 낮거나 위험하거나 권력을 얻을 기회가 적은 쪽은 인기가 바닥인 셈이다.
  • [사설] 정권 말 더 심해진 공공 부패, 감찰 강화하라

    [사설] 정권 말 더 심해진 공공 부패, 감찰 강화하라

    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부정부패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1 정부부문 부패실태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부정부패에 대해 심각하다고 평가(약간심각+심각+매우심각)한 사람은 61.9%였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1% 포인트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건축·건설·공사 분야에 대한 부정부패 심각성 인식이 75.6%로 가장 높았고 국방(66.4%), 검찰, 조달·발주(이상 64.0%) 순이었다. 반면 소방은 14.6%로 가장 낮았고 사회복지(33.3%), 보건·의료(38.1%)도 낮은 편이었다. 기관별 부패에 대한 심각성은 지방자치단체나 중앙행정기관보다 공기업·공직유관단체가 74.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의 부패가 여전함을 보여 준다. 역대 정부는 출범할 때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다. 문재인 정부도 2019년 반부패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로 확대하고 올 초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신설하는 등 반부패 개혁 확산에 진력했다. 부정부패가 공정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인식과 고위공직자 비리부터 척결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국민들의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건이나 최근 불거진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를 보면 부패 척결이 헛된 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공사나 입찰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금품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취약계층 보호대상자에게 줘야 할 국가보조금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빼돌리는 얌체 행위 등 공공분야 전반에 걸쳐 부정부패가 여전하다. 지연 및 학연 등 사적인 관계, 비리 공직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 업체들이 지키기 힘든 각종 규제 등 공직자의 부정부패 유발 요인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 권력이 누수되는 정권 말기일수록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대한 경계심은 느슨해진다. 고위공직자 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 정부의 1주택 보유 권고에 아랑곳하지 않는 청와대 수석의 다주택 보유,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비리로 면직되고도 불법으로 재취업한 공직자들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감찰을 강화해야 한다. 내년 5월부터 시행될 이해충돌방지법도 제대로 시행하기 바란다. 금품 등 ‘보이는 뇌물’에서 채용이나 직무상 비밀 정보 이용 등 ‘보이지 않는 뇌물’까지 처벌해야 한다. 정부와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면 공공부문에 대한 부패 인식은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이다.
  • 이재명표 부동산 감세 드라이브… 與주류 ‘친문→친이’ 신호탄인가

    이재명표 부동산 감세 드라이브… 與주류 ‘친문→친이’ 신호탄인가

    7개월 전 6시간 격론·대거 반발과 달리양도세 유예, 설훈·신동근 등 소수 반대 정책 입장으로 ‘권력 이동’ 확인 이례적 7인회·처럼회·강성 초재선·이낙연계 등 李, 직접 소통 통해 다양한 계파 껴안아 윤건영·고민정 등 친문들도 선대위 앞장지난 22일 오후 5시 40분쯤 국회 본관 제2회의장 앞.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들고 나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의원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집단적으로 표출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의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실상은 달랐다. 한 의원은 “발언한 의원도 많지 않았고 격론도 별로 없어서 회의가 금세 끝났다”고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10명 정도가 발언했는데, 이 중 이 후보의 주장에 반기를 든 의원은 설훈·김종민·신동근·양기대·강병원 의원뿐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일한 의원들이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친문이 대거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싱겁게 끝나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시간 만에 싱겁게 끝난 의총 7개월 전만 해도 분위기는 이렇지 않았다.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완화 문제로 시끄러웠다. 당권을 잡은 송영길 대표는 완화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문 의원들이 ‘부자 감세’라며 대거 반발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의총에서 종부세 완화를 두고 3시간 넘게 격론이 벌어졌다.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자 6월 18일 또다시 의총을 열어 3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두 차례 의총에서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사람은 진성준·김종민·신동근·오기형·고민정 의원이었다. 이 밖에도 윤후덕·박홍근·박주민·김상희·이용우 의원이 신중론 등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1시간 대 6시간, 메아리 없는 소수의 반대 대 격렬한 토론. 7개월의 간격을 둔 두 의총 분위기는 민주당의 권력이 친문에서 이 후보 쪽으로 성큼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세력 갈등이라고 하기에는 김이 빠진 것 아니냐”며 “변화가 생긴 건 맞다”고 했다. 과거에도 대선 전후 여당 주류 교체 논란은 통과의례였다. 노태우 정권 때 김영삼(YS) 여당 대선후보는 비주류였지만 결국은 민정계를 흡수하거나 굴복시켜 여당의 주류를 교체했다. 김대중(DJ) 정권 때는 노무현 여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주류 일부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여당(열린우리당)을 새로 만들어 스스로 주류가 됐다.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 여당 대선후보는 예전 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을 복원하면 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주류를 형성했다. ●대선 전후 여당 주류교체는 통과의례 이 후보의 경우 YS식 주류 교체 스타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책에 대한 입장으로 ‘권력 이동’이 확인된 건 이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 의원들로서는 의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기존 정체성을 억누르는 게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문(비문재인)계가 대거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재탄생한 이래 친문은 민주당의 주류가 됐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연거푸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당은 ‘친문이 아닌 의원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조국 사태’를 시작으로 누적된 민주당에 대한 반감들이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되면서 친문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비주류 송영길 의원이 친문 홍영표·우원식 의원을 누르고 당권을 잡은 것은 친문이 더이상 압도적 주류가 아님을 시사하기에 충분했다. 대선 경선에서도 친문들은 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 때문인 듯 이낙연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았다. 민주당에서 20여년간 당직자 생활을 해 온 한 보좌관은 “총선 직후 180명이 사실상 모두 친문이었다면, 이제 ‘찐(진짜)친문’은 20명 정도인 것 같다”며 “그나마도 대부분이 장관으로 나가 있는 상태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대변할 사람은 10명 정도뿐”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을 거치고 나면 친문 세력은 친노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친이, 창당 없이 주류 된다면 진보 첫 사례 친문이 주류를 내놓는다면 그 자리는 친이(친이재명)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친이는 어떤 사람들일까.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알고 지낸 한 캠프 인사는 “(이 후보는) 1대 100 관계망을 지향하는 구조다. 중간에 허브가 없어서 실세를 키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 측근 그룹은 색깔이 혼재된 모습이다. 7인회, 처럼회 및 초재선 강경파, 친문, 이낙연계, 박원순계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시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인물들은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의원,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 등 친문들이다. 이들은 지금 선대위에서 이 후보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어느 시점에 가면 이들을 친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새로 당을 만들어 주류가 됐다.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뒤 당을 새로 만들지 않고 지금 민주당 간판 아래서 주류가 된다면 진보 진영에서는 첫 번째 케이스가 된다. 어쩌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선 승리 못지않게 기쁜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다.
  • ‘설강화’ 주말에 5회까지 특별편성…논란 정면돌파한다

    ‘설강화’ 주말에 5회까지 특별편성…논란 정면돌파한다

    금요일까지 편성해 3회분 방영“초반 설정·개연성 드러날 것”민주화 폄훼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이번주 특별 편성을 결정하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JTBC는 23일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TBC는 오는 24~26일 3일간 3~5회를 편성한다. 다음주 방송이 예정된 5회를 앞당긴 것이다. JTBC는 이에 대해 “남파 공작원인 수호(정해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나게 된다”며 “극중 안기부는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비밀리에 펼치는 작전에 휘말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전개될 예정이다. JTBC는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며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으며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설강화’는 여대생 영로(지수)의 기숙사에 부상을 입고 뛰어든 수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대생들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숨겨주는 전개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JTBC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존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편성된 ‘해방타운’은 시간을 옮겨 토요일인 25일 저녁 6시 50분 방송된다.
  • 설강화 이어 후속작도 논란? “원작 ‘공산당’ 옹호+원작자는 홍콩 민주화 세력 비판”

    설강화 이어 후속작도 논란? “원작 ‘공산당’ 옹호+원작자는 홍콩 민주화 세력 비판”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폄훼 등을 이유로 비판 받고 있는 가운데, 후속작으로 알려진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도 공산당 미화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8회까지 촬영을 마친 이 드라마는 세부적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원작 소설이 친 중국 공산당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게 주요 비판점이다. 제작진은 원작의 80% 이상이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된다고 밝혔다. JTBC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의 원작 소설은 중국의 추리소설가 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장야난명)’이다. 지하철역 시체 유기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다 권력의 압박에 저항해 부패 사건을 밝혀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시진핑 정부의 정적 숙청 과정인 부패척결운동을 정당화하고 시진핑 주석의 정적의 낙마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의혹이다. 원작자 쯔진천이 홍콩 민주화 세력을 조롱하고 폄훼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쯔진천은 지난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나웨이보를 통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은 맨날 고생할 시간이 있는 걸 보니 제대로 된 일도 없을 것”이라며 “게으르고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혁명가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드라마는 당초 총 16부작으로 하반기 편성 예정이었다. 평화로운 도심 한복판에 총성이 울리고 테러 용의자가 붙잡혀 이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로, 한석규, 정유미, 김준한, 류혜영,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하지만 현재 8부를 끝으로 촬영을 중단한 상태다. 제작진은 “완성도를 위해 재정비 중”이라며 “촬영을 언제 재개할 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JTBC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설강화’에 대해 지난 21일 “드라마 내용상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는 요지의 반론 입장문을 내고 ‘설강화’ 방송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씨줄날줄] 청와대 제2부속실/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와대 제2부속실/김성수 논설위원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로 권력은 문고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요즘엔 더 맞는 것 같다. 최고권력자와 얼마나 지근거리에 있느냐에 비례해 권력의 크기도 달라진다.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영부인)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부속실은 대표적인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원래 ‘실세 중의 실세’가 부속실에 배치되긴 하지만 주체 못할 권력으로 호가호위하다 말년이 불행하게 끝난 사람도 많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함께 청와대 부속실 직원의 뇌물수수 등 비리 사건은 역대 정권마다 끊이지 않고 되풀이됐다. 청와대 조직이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의 간섭도 받지 않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청와대 부속실은 제1부속실과 제2부속실로 나뉜다. 제1부속실에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일정 및 비서 업무를 수행한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담당한다.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 기획, 영부인 활동 수행, 대내외 네트워크 및 관저 생활까지 영부인의 24시간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경호 업무만 별도로 경호처에서 관리한다. 원래 대통령 부속실에서 영부인 관련 업무도 함께 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72년 7월 제2부속실이 따로 떨어져 나왔다. 제2부속실이 일반인의 관심을 끈 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다. 박 전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으니 당연히 제2부속실은 없어지거나 제1부속실과 합쳐질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제2부속실은 그대로 살아남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소외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씨에게 제2부속실장을 맡겼는데, 2부속실이 소외계층과 관련된 일을 했다는 얘기는 알려진 게 없다. 엉뚱하게 2부속실은 최서원(순실)씨 전담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고리 3인방’이 비서실장 교체 등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정윤회 문건’이 터지면서 2015년 1월 제2부속실은 해체된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제2부속실을 되살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집권하면) 청와대 인원을 30% 줄이고 제2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교롭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대위에 현역 의원을 실장으로 한 ‘배우자실’을 신설하며 위상을 강화한 것과 비교된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제2부속실 운명도 결정될 것 같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지만 가끔은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도 그렇게 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가 전한 수상 소감을 들으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한때 문학의 정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나는 문학과 정치가 그렇게 쉽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집단적 행위다. 권력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움직이는 행위다. 문학은 창작과 수용에서 집단적 주체가 아니라 개별 주체와 관련된다. 좋은 문학이 가져올 수 있는 감성의 충격과 변화, 고유한 내용과 형식이 주는 낯설게 하기, 그를 통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은 문학의 소중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것을 꼭 문학의 정치라 부를 이유는 없다. 문학의 정치 담론이 떠올랐다가 곧 시들해진 이유다. 문학에 무거운 짐을 지울 이유가 없다. 문학은 그렇게 창작과 독서에서 개별적 행위이지만 거기에 담기는 새로운 감성과 인식의 창조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은 제도 정치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읽은 이의 마음을 조금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런 사소한 울림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런 울림을 전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세상 일에 작가는 민감해야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잊힌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울림의 힘이다.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로이는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을 읽고 또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인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힘센 자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가려진 삶과 억눌린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여름 전 세계는 코로나가 인도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신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화장터는 땔감이 부족했고, 묘지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수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읽지도 못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에서 돈이 있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만, 저는 제가 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러지 않든 그런 “이상한 일”을 묵묵히 하는 존재다. 온통 실용성만 따지는 세상이지만 작가는 그 실용성의 가치를 되물으면서 써야 할 글을 쓴다. 그런 글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견줘 약해 보이지만 때로는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흔드는 감흥을 주기도 한다. 동독 출신으로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판단되는 에르펜베크는 그런 감동을 전해 줬다. 20대에 겪었던 동서독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동독인들이 경험한 소수자 체험을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 신산스러운 체험을 지금 목격하는 이민자 배척, 소수자 차별과 연결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의 역할을 묻는다. “저의 첫 번째 인생과, 장벽과 동독의 붕괴를 통해 그때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사이에는 시간적 경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 없이는, 오늘날 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글은 분단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일생 동안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숙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숙고해야 옆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작가가 세상의 날카로운 관찰자이고 깊은 사색가인 이유다. 작가는 종종 뾰족한 사회역사 의식을 요구받는다. 나는 작가에게 거창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라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하지 않는다. 문학은 늘 사소한 일상의 구체성에 눈길을 준다. 필요한 건 그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의 맥락을 큰 눈으로 살피려는 안목이다. 이번에 로이와 에르펜베크의 작품을 접하고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확인한 점이다.
  • [문화마당] 세상을 바꾸는 출판과 사상의 만남/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세상을 바꾸는 출판과 사상의 만남/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얼마 전 ‘유영 학술재단 번역 심포지엄’에 참여했다가 사상의 우주가 탄생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과 그 출판사인 쿠오드리베트 이야기였다. 아감벤은 ‘호모사케르’라는 개념으로 유명하다. ‘벌거벗은 생명’이란 뜻이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처럼 사회 내부에 존재하나 어떤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비참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폭력의 희생자로 전락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공권력에 호소할 수가 없다. 존재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아감벤은 현대 사회가 ‘예외 상태’를 일상화하면서 시민 전체를 호모사케르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한다. 가령 고교생은 수험 감옥에 갇혀 비인간적 대우를 감내하는 호모사케르다. 대학에 가면 해방될 듯하나 환상에 불과하다. 능력주의 사회에선 평가에 따라서 인간을 등급화하는 시스템이 무덤까지 따라붙기 때문이다. 사실상 인생 전체가 고3 교실이고, 모든 인간은 수험생으로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외 상태가 일상이 돼 누구나 폭력과 모욕을 견디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5년 저서 ‘호모사케르’를 출간한 이후 아감벤의 논쟁적 문제 제기는 갈수록 심도를 더했고,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영감을 주면서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러한 아감벤의 작업을 떠받친 곳이 쿠오드리베트 출판사다. 아감벤의 신작 ‘얼굴 없는 인간’을 번역한 박문정 교수에 따르면 이 출판사는 1993년 아감벤 제자들이 창립했다. 아감벤과 함께 공부하고 사유하면서 ‘현재 사건에 반응’하고 성찰하는 ‘현재의 인문학’을 지향한다. 이로부터 하나의 지적 공동체가 탄생했다. 2017년 아감벤은 쿠오드리베트 출판사와 함께 ‘아감벤의 목소리’라는 블로그를 열고, 현대사회의 여러 사건에 관한 생각을 초고 형태로 빠르게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에 맞추어 사상의 경로를 새롭게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이 공간이 세계적 규모의 논쟁을 담는 그릇이 됐다. 팬데믹 초기 아감벤은 이곳에 이탈리아 정부의 방역 조처를 비판하면서 국가 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글을 발표했다. ‘예외’가 ‘일상’이 되는 것을 비판해 온 자기 입장에 따라 과도한 방역이 가져올 폐해를 경고한 것이다. 슬라보이 지제크, 장뤼크 낭시 등 현대 철학의 스타들이 이 글을 비판하고, 아감벤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방역과 자유’를 둘러싼 격렬한 철학적 논쟁이 벌어졌다. 아감벤 번역자들은 이 글들을 즉각 자국어로 옮겨서 공개했고, 각국의 인문학자들이 참전하면서 사상의 전쟁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번져 갔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속도로 깊이 있는 논의가 축적된 것이다. 사상가와 편집자가 만나 ‘책의 우주’를 구축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무명의 스위스 작가였던 헤르만 헤세는 오이겐 디터리히스를 만나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고, 사회학자 막스 베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조건’을 편집해 망명객 한나 아렌트를 주목받는 사상가로 만든 것은 알렉산더 모린이었다. 초연결사회는 이러한 전통적 임무 외에 현대 출판에 새로운 존재 형식을 요구한다. 아감벤과 쿠오드리베트처럼 사상가 주변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폭주하는 세계에 맞서 인문적 성찰을 퍼뜨리는 것이다. 사상은 신비한 씨앗 같아 한 사람만으로도 세상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탈리아 구석에서 아감벤이 던진 논의는 인간 자유에 대한 논쟁의 큰 너울을 일으켜 전 세계에서 아직도 지속 중이다. 한국 출판에서도 이런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女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女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한국여성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신동식 8대 회장, 이정희 9대 회장, 장명수 10~11대 회장 등 역대 회장단을 비롯해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등의 정·관계 인사들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김수정 회장은 “이 땅에 ‘부인기자’란 이름으로 여성기자가 탄생한 지 올해로 101년이 됐다”며 “협회는 60년 동안 창립 기념 행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여자로, 엄마로, 기자로 취재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상황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편견과 차별에 맞서 평등, 공정의 물결을 만들어 왔다. 한복 차림으로 펜을 들었던 선배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권력에는 날카로운 저항군, 약자에겐 따뜻한 응원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한국여성기자협회라는 이름에 여러 의미가 있다. 부인기자였고, 나름 개선한 게 여기자, 이젠 여성기자로 진화했지만 언젠가는 여성이란 이름 자체도 붙일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1920년대 매일신보에 들어간 최초 여성기자 이각경의 첫 일성이 ‘여성을 멸시하는 조선사회를 바꾸자’였다”며 “101년이 지난 지금 그 일성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반문하는 자리가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왜곡 논란 휩싸인 ‘설강화’ 결국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왜곡 논란 휩싸인 ‘설강화’ 결국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운동권 학생인 척하는 남파 간첩을 등장시켜 당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이 드라마의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22일 법원에 제출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드라마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 미화하고 있다”면서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내걸었던 ‘간첩 척결’ 구호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여대생 영로(지수)와 부상을 입고 여대 기숙사에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남파 간첩인 수호를 대학원생으로 착각한 영로가 안기부 요원에게 쫓기던 그를 숨겨 주는 과정이 전개됐다. 이에 민주화 운동 당시 운동권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고문했던 군사정권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따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세계시민선언은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면서 “특히 해당 작품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서 방송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더는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JTBC는 전날 입장문을 발표해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 주는 창작물”이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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