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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소년공 동지’

    [씨줄날줄] ‘소년공 동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시절 소년공 생활을 했다. 19세 때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03~2010년 집권한 룰라 대통령은 빈곤층 복지 확대와 경제 활성화 등의 업적을 쌓으면서 퇴임 때 지지율이 87%였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퇴임 후 검찰이 주도하는 권력 부패 사건에 휘말려 6건의 기소를 당했고 구속 수감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경험을 꺼냈다. 룰라 대통령이 깊이 공감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방한 중인 룰라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된 핵심광물 협력도 이번에 체결된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계기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인구 2억 1000만명이 넘는 최대 내수시장을 가진 중남미 국가다. 나이오븀 매장량 세계 1위, 희토류·니켈·흑연 세계 2위, 망간·보크사이트는 세계 3위다. 한국으로서는 신시장 개척과 공급망 협력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중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단순히 한국의 핵심광물 공급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청정에너지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정제·가공·부품 제조까지 포함된 형태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기술 리더십은 브라질 경제의 성장에도 소중한 파트너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의 ‘소년공 출신’ 동지 의식에 바탕한 협력 관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 나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 개헌 관문 ‘국민투표법’, 본회의 통과만 남았다

    개헌 관문 ‘국민투표법’, 본회의 통과만 남았다

    헌법불합치 12년 만에 개정 추진국민투표권자 연령 하향 등 논의 개헌 추진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23일 여권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본회의 절차만 남았다. 이에 이번 6·3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목표로 일부 개헌을 위한 정치권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늦게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개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가결된 지 반나절 만에 법사위까지 통과한 것이다. 이번 개정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4년 재외국민 투표권 행사가 제한된다며 이 법의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지 12년 만이다. 개정안에는 ‘재외투표인 명부에 등재된 사람’을 투표인에 포함하는 내용과 함께 국민투표권자의 연령을 현행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하향하는 규정이 담겼다.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는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이 의결된 날부터 30일에 해당하는 날의 직전 수요일에 실시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개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은 마련된다. 개헌은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다. 다만 당장 ‘대통령 4년 연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언급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 원포인트 개헌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동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투표법 개정 절차부터 문제 삼고 있어 개헌 합의를 이끌어 낼지는 불투명하다. 개헌 의결정족수는 재적 의원 3분의 2로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요하다. 행안위 야당 간사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불합치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이 법을 심의하는 순간 전체적으로 개헌의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 주병기 “밀가루 가격 10% 이상 내려야”

    주병기 “밀가루 가격 10% 이상 내려야”

    정부가 사실상 고물가와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설탕과 밀가루에 이어 전분당(전분 및 당류) 업계도 선제적 가격 인하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업계가 5% 가격을 내린 밀가루에 대해 10% 인하가 합당해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CJ제일제당은 23일 “지난달 업소용 전분당 가격을 3~5% 인하한 데 이어, 일반 소비자용 전분당 제품의 가격을 최대 5% 내린다”고 밝혔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CPK도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전분·물엿·과당 등 전분당 주요 품목의 가격을 3~5% 인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상도 지난 13일 청정원 올리고당 등 소비자용 제품 11종의 가격을 5% 인하한 데 이어 B2B 채널에서 전분당 가격 인하를 진행 중이다. 삼양사도 이달부터 최대 6% 수준의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전분당은 과자·음료·소스 등 가공식품의 필수 원료여서 이들 ‘전분당 생산 4대 기업‘의 가격 인하가 식품 산업 전반의 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현재 CJ제일제당, 사조CPK, 대상, 삼양사 등 전분당 4개사의 담합 의혹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독과점 상황을 악용하는 문제를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해 시정하라”고 지시하면서 공정위에 힘이 실렸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담합 사실이 밝혀진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 설탕 제조·판매 사업자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담합 과징금(총 4083억원)을 부과했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대한제분 등 제분사들이 5% 가량 가격을 자발적으로 인하했지만, 공정위는 20년 만에 ‘가격 재결정 명령’ 카드를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밀가루 가격 인하폭이 충분하지 않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어림짐작해서 한 10% 이상은 하락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밀가루 가격 인하에도 빵 가격은 그대로라는 취지의 질의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면 그와 관련된 식가공 업체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비가 일부 내렸지만 인건비와 에너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커 가격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면서도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니 일단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 생리대도 없다는데…북한군 ‘성상납·강제노동’ 실태에 日 댓글 들끓었다 [핫이슈]

    생리대도 없다는데…북한군 ‘성상납·강제노동’ 실태에 日 댓글 들끓었다 [핫이슈]

    북한군 내부에서 여성 병사를 상대로 한 성폭력·성 상납, 만성적인 식량·물자 부족, 강제노동이 일상처럼 벌어진다는 주장이 일본 매체를 통해 잇따라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일본 문예춘추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분슌온라인에 실린 연재 4편이 야후재팬에 노출되자 댓글이 빠르게 붙었고, “핵·군사 우선이 주민과 병사를 희생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내용은 아사히신문 외교 전문기자 출신인 마키노 요시히로가 쓴 ‘김정은 벼랑 끝의 독재(문춘신서)’ 일부를 발췌한 연재로, 북한 체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가려진 내부’를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4편은 특히 “총병력 128만명”을 내세운 북한군의 실상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 “입당·배치 미끼로 뇌물…여군에 ‘성상납’까지” 주장 연재 4편은 북한군이 ‘국가의 자랑’으로 선전되는 것과 달리 내부에선 굶주림과 물자 부족, 군기 문란, 인권침해가 겹겹이 쌓였다는 취지로 서술한다. 글은 북한 인권 문제에 관여해 온 한국 연구자의 증언을 근거로 군 복무 중 강제노동이 일상화돼 있고 농번기에는 농촌 지원·수확 작업, 비 농번기에는 군사훈련을 반복하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전한다. 특히 병사 월급이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고 부식은 “대부분 소금에 절인 무”에 의존한다는 대목이 강하게 주목받는다. 연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더 나은 배치를 받기 위한 ‘뇌물·인맥’이 판친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 병사에 대한 성폭력, 임신·낙태로 뒤늦게 문제가 드러나는 사례, 입당을 위해 뇌물이나 성 상납이 오간다는 취지의 증언도 소개했다. ◆ “복통엔 아편, 감기엔 각성제”…‘마약이 상비약’ 된 배경 연재 3편은 북한 내부에서 아편·각성제가 ‘상비약’처럼 쓰인다는 탈북민 증언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글은 “주민 70~80%가 사용 경험이 있다”는 주장까지 인용하며 그 배경으로 붕괴 수준의 의료 환경을 든다. 진료소가 약품·장비 부족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그나마 치료받아도 검사·약값이 개인 부담이라는 전언이 이어진다. 동시에 국영 약국 외 판매가 제한돼 일반 주민이 합법 약품에 접근하기 어렵고 감염병 유행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아편·각성제가 통증 완화나 항생제 대체처럼 사용되면서 약물 의존이 번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는 서술이다. ◆ 호화 별장의 이면…“친족이 보내져 ‘사회에서 지워졌다’” 주장 연재 1편은 김정은 일가의 생활을 엿볼 단서로 외국 인사 접대 시설인 초대소와 최고지도자 전용 별장을 소개한다. 글은 김정일 시절을 기준으로 전용 시설이 다수 존재했다는 공개 자료를 인용하며 원산의 전용 별장과 평양 용성 관저 등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핵심은 ‘호화 별장’ 자체보다 그 이면에 자리한 권력 투쟁 장치라는 주장이다. 연재는 과거 권력 핵심에 있던 친족들이 정치적으로 밀려난 뒤 외딴 전용 별장으로 사실상 격리돼 “사회에서 존재가 지워졌다”는 취지로 서술한다. 김일성의 친동생 김영주의 오랜 은둔 의혹과 김정일의 계모로 알려진 김성애, 김정일 여동생 김경희의 잠적설 등이 함께 등장한다. ◆ “유명인을 활용한 ‘여론전’”…안토니오 이노키 방북 서사 등장한 이유 연재 2편은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정치인 안토니오 이노키의 잦은 방북과 북한 권력 실세와의 교류를 ‘여론전’ 관점에서 해석한다. 글은 북한이 대외 선전과 이미지 관리에 유명인을 활용했다고 보면서 이노키가 마지막으로 만난 장성택이 평소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한다. 또 이 만남이 체포설을 잠재우기 위한 ‘정상 활동 신호’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장성택은 이노키와 만난 지 약 한 달 뒤인 2013년 12월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뒤 반역 혐의로 처형됐다. ◆ “핵·미사일만 챙기고 병사·주민은 소모품” 댓글…논쟁 확산 일본 포털 야후재팬 댓글 창에서는 “핵·미사일에 돈을 쓰면서 주민과 병사 처우는 방치한다”는 비판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노키 방북 사례를 다룬 연재 2편에는 댓글이 100개 넘게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고, “독재 체제에 결국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비판과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 기능은 의미가 있었다”는 반론이 맞섰다.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바뀌기 어렵다”, “과거 납치 문제와 맞물려 일본 사회도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강경한 주장도 섞이면서 논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연재는 ‘증언’과 ‘전언’을 엮어 북한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지만, 체제 특성상 실태 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여러 자료와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군대가 곧 체제의 핵심인데 내부 인권침해가 드러나면 북한은 체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목이 공유되며 독자들의 문제의식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는 달리 확전의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전개할 시 충돌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란은 강력한 미사일 전력, 역내 우호 세력, 강력한 신정 권력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갖춘 국가로 분류된다. 사정거리 최대 700㎞의 단거리 미사일과 2000㎞의 중거리 미사일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 서부 미군 기지부터 이스라엘, 걸프 6개국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 드론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무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 국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거리 약 150㎞ 이상의 해상 기반 방공 미사일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우리 치면 우리는 중동 친다”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장기전뿐만 아니라 확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사시 인근 국가의 미군 기지와 더불어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내 이란 주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박사는 “이란은 분쟁을 신속히 확전, 여러 전선으로 불안정을 확산시키고 비용과 고통을 광범위하게 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자국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확전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란 동맹 세력 ‘저항의 축’, 변수 될 듯이란이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해 온 동맹 세력인 ‘저항의 축’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란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친이란 세력이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자살 폭탄 테러 등 이른바 ‘순교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홍해 선박을 무차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 동맹 세력의 전면적인 보복은 도리어 미국에게 ‘굴욕’적인 결과를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BBC는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에서 “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고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힐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분쟁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에게 저비용·단기적 군사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군 측 인명 피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으며, 충돌은 전면전과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부서도 “이란 공격은 글쎄”부정적인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미 백악관 내부 분위기도 공격 만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1일 백악관의 한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과 내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매몰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공격을 감행하는 데 대해 통일된 지지는 없다”면서 “참모진은 특히 경제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산만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 공격과 관련해 수일간의 대규모 공습과 그에 따른 이란 및 대리 세력의 보복,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으로의 확전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교체 이후의 구체적 시나리오 부재 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 적용하려 든다면 이번 작전은 훨씬 길고, 훨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이란에 굴욕당할 수도”…미국이 공격하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에 굴욕당할 수도”…미국이 공격하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BBC가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1. 이란 정권 교체 및 민주주의 체제 전환이는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공격해 현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고 이란을 민주주의화 시키는 내용이다. 다만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의 사례에서 보듯 서방의 군사 개입이 수년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된다. 2. 이란 정권 생존 및 강경 노선 일부 철회또 다른 시나리오는 미국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란의 신정 체제는 살아남지만, 기존의 강경 노선을 일부 철회하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이란이 중동 전역의 친이란 무장단체 지원을 줄이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축소하며 자국 내 반정부 시위대 억압을 완화하는 등 온건한 정책으로 선회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현실성은 희박하다. 47년 간 변화를 거부해 온 이란 신정 지도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3. 군부 집권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해 강력한 군사 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이다. IRGC는 정예 부대지만 거대 건설 기업을 소유하는 등 이란의 경제에도 깊숙이 개입해 있다. BBC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매번 정권 교체에 실패하는 이유는 군부 이탈이 없는 동시에 이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군부 집권 시나리오는 많은 전문가가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4. 이란의 전면적인 보복미국이 이란을 침공할 경우 이란이 강력한 보복 공격을 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이란은 동굴이나 산악 지대에 숨겨둔 수많은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앞서 이란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자국 영공을 미군에게 열어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보복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 역시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5.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란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미국 등 서방 국가를 꾸준히 위협해 왔다. BBC는 이란이 침공 받은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무력으로 보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실제로 1980년대 당시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동원됐던 방식이다. 이란은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한 가운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무역에 막대한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6. 미국 함선 격침 및 생존자 포로 확보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swarm attack)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다.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고폭탄 드론이나 고속 어뢰정을 미 해군을 향해 대거 발사하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BBC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해군은 이미 미 해군의 기술적 우위를 극복하거나 우회하기 위해 비전통적·비대칭적 전투 훈련에 집중해 온 만큼 미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7. 대혼란과 내전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한 이후 권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나라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내용이다. BBC는 “미국이 침공한 뒤 이란 내부가 완전히 무너지면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내전이 발발하고, 쿠르드족과 발루치족 등 소수 민족이 무장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경 근처에 막강한 군사력을 집결시킨 뒤, 행동하지 않으면 체면을 구길까 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 전쟁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조기 성관계, 여성에게 좋다”…대통령 망언에 전 국민 발칵 [핫이슈]

    “조기 성관계, 여성에게 좋다”…대통령 망언에 전 국민 발칵 [핫이슈]

    지난 10년간 대통령 탄핵을 7차례나 겪은 페루에서 새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오른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가 과거 아동 성 착취를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RPP 등 현지 매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 아동 결혼 및 조기 성관계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나는 결코 신념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2023년 국회 회의에서 “조기 성관계는 여성의 심리적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특히 14세 이상이라면 결혼에 제약이 없으며 교사와 제자 관계라 하더라도 합의가 있다면 (성관계가) 허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판받았다.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또다시 각계각층의 질타를 받았다. 페루 여성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그의 주장은 모든 과학적 증거에 반하며 아동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규탄했다. 의료 전문가들도 “청소년기의 조기 성관계와 임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 증가와 산모 건강 악화 등 심각한 사회·보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유효한 법적 근거에 따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혀 향후 사회적 분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10년 동안 대통령 7번 바뀐 페루의 불안한 정국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의 충격적인 가치관은 이미 오랜 시간 혼란에 빠져 있는 페루 정국을 더욱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페루는 지난 10년 동안 대통령이 8번이나 교체되면서 극심한 혼란기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호세 헤리 전 대통령이 중국계 사업가와 비공식 만남이 확인된 뒤 취임 4개월 만에 탄핵당했다. 헤리 전 대통령의 전임인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취임 3년여 만에 탄핵당했다. 앞서 2022년에도 당시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반란 혐의로 1년여 만에 탄핵당한 바 있다. 마누엘 메리노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페루 대통령직을 임시로 수행했다 사임하기도 했다. 대통령직을 불과 5일간 수행한 그는 임기 중 폭력 시위로 인한 사망 사건과 여론 반발로 인해 사임을 선택했다. 대통령직과 탄핵을 둘러싼 페루 정치계 혼란은 페루 헌법이 ‘도덕적 무능’을 탄핵 사유로 보장하고, 의회가 사법 절차 없이 즉각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에 있다.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있는 ‘도덕적 무능’은 문구가 모호하고 해석의 폭도 넓어서 꾸준히 페루 정국을 불안에 빠뜨렸다. ‘즉각 탄핵’ 시스템은 부패나 권력 남용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어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정치적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는 오는 4월 12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며 새 대통령은 7월이 되어서야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내란죄 입장’도 하루 미룬 장동혁… 오세훈 “절윤이 보수의 길”

    ‘내란죄 입장’도 하루 미룬 장동혁… 오세훈 “절윤이 보수의 길”

    張, 지난해 전대 때 尹 면회 등 약속올해 첫 사과… ‘절연’ 언급은 안 해한동훈 “尹추종자 방치해선 안 돼”이준석 “이번 판결 무겁지만 마땅”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밤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장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입장을 낼 예정이다. 당내에서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요구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장 대표가 진전된 입장을 내지 않으면 곧바로 리더십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전 대통령 선고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애초 선고 직후 최종 입장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침묵을 택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0일) 오전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선 선고 직후 장 대표를 향한 절윤 요구가 거세게 쏟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고 썼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을 계기로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온 사람들이 더는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중도 전환을 운운하며 변검술처럼 가면을 바꿔쓴들, 믿어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내란의 주범이 된 윤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완전하게 절연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윤석열이 남긴 반헌법적 정치를 부관참시해야 한다”고 썼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를 향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시라”라며 “더 이상 모호한 입장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를 적으로 삼은 권력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이 판결은 무겁되,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상대를 감옥에 보내는 것을 정치의 성과인 양 내세우던 한탕주의, 검찰 권력에 기생하던 정치 계보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내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고, 대표로 선출된 후 실제로 이를 실행해 ‘윤어게인’ 논란을 자초했다. 또 당내 절연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전날 채널A 출연에서는 “현재는 절연보다 중요한 건 전환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혀 당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사건 핵심”尹측 “사법부가 정치권력에 굴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43일 만에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면서 법정 공방의 일차적인 매듭이 지어졌다. 재판부는 “비록 헌법이 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 하더라도,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행정 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라는 점을 못박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후 3시 417호 대법정에서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국회 활동을 저지하거나 마비시켜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못 하게 하려는 국헌문란의 목적 및 폭동 행위가 모두 인정된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인정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비상계엄을 준비한 인물로 지목된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내란 공범들 중 가장 무거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국가긴급권의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없고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려우나, 그 목적에 따라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군대를 투입한 행위에 대해 “형법상 국가기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의 의미엔 국가기관을 제도적으로 영구히 폐지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사실상 상당 기간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며 내란 행위의 성립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국가권력의 또 다른 축인 입법이나 사법의 권능은 침해할 수 없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권한 행사라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이를 통해 할 수 없는 실력 행사를 했다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할지라도 이를 통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헌법이 정한 권한 밖의 행위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국헌문란의 내란 행위가 될 수 없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바로잡고자 한 것은 동기나 명분에 불과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병력 출동 및 국회봉쇄 시도에 나아간 잘못을 저지른 건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는 없다”고 꾸짖기도 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논리를 정면에서 배척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과정에서 고대 로마와 중세시대, 근대 영국에 이르기까지 내란죄의 연혁을 두루 짚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내란 범죄 유사 사례를 찾아봤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내란죄 성립 여부’를 설명하면서 1649년 잉글랜드 왕 찰스 1세 사례를 들었다. 지 부장판사는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의회에 대한 공격은 왕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주권을 침해한 것이 돼 반역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당시 찰스 1세는 과세를 두고 의회와 갈등을 빚자 군대를 이끌고 의사당에 진입해 의회를 강제 해산한 인물로, 이후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내린 계엄의 사무를 맡거나 지원했다고 해서 내란으로 보는 것은 망상이고 소설”이라는 주장을 역사적 논거를 들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또 본격적인 선고에 앞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의 범위 및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개시 권한 여부 등 재판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다고 봤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의 관련 범죄로서 검찰과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도 인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법부가 선동된 여론과 정적을 숙청하려는 정치권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장관 측은 판결에 불복해 이날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내란 특검 측도 “재판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의미 있는 판결이었지만 사실 인정과 양형 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 장군 처형 보던 10대 딸…김정은 이후 ‘공포 세습’ 시작되나 [핫이슈]

    장군 처형 보던 10대 딸…김정은 이후 ‘공포 세습’ 시작되나 [핫이슈]

    국가정보원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공식 지위도, 정치 경험도 없는 10대 초반의 소녀가 김씨 일가 4대 세습의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간사이TV는 17일 방송에서 류코쿠대 리소데츠 교수를 인용해 “주애는 13세로 추정되지만 공식 발표는 없다. 이름에 어떤 한자를 쓰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 교수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차기 권력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등장한 장면은 상징성이 컸다. 이후 신년 행사, 군 관련 일정, 전략무기 시험 등 체제의 핵심 장면마다 동행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김 위원장보다 한발 앞서 걷거나 미사일 발사 초읽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단순 가족 동행을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 공개석상 반복 등장…후계 수업 신호인가 리 교수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부 일정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딸을 바라보는 모습이 반복된다”며 각별한 총애를 강조했다. 망명 간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딸을 두고 “나의 영양제”라고 표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적인 애정을 이처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리 교수는 후계 확정으로 단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조선노동당 입당도 어려운 나이”라며 “현재는 후계 수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만큼 향후 권력 구도는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자녀 세대로 권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주애를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했다. ◆ “아버지보다 더 강경해질 가능성도” 리 교수는 체제 특성을 고려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장성들을 질책하거나 숙청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공개됐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가 권력을 이어받는다면 더 강경한 지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의 성향보다 체제 문화가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7월까지 평양에 거주하다 탈북한 양일철(31)씨는 내부 분위기를 다르게 전했다. 양씨는 “방송에서는 ‘사랑하는 자제’, ‘존경하는 자제’로 불리며 긍정적 이미지가 강조된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후계 내정설에 대해서는 “10년, 20년 뒤의 일일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원하면 제도와 절차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대외 정책과 관련해 리 교수는 “후계자가 누구든 북한 권력 구조 자체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 분석과 내부 증언이 교차하는 가운데 분명한 것은 김정은 이후를 둘러싼 메시지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실제 권력 승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스캔들의 탄생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1865년 파리 살롱에 출품되었다. ‘올랭피아’가 살롱 벽에 걸리자 거센 비난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관람객들은 이상화되지 않은 육체의 모습과 모델의 도발적인 시선에 충격을 받았고, 작품 앞에서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경비가 배치될 정도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킨 누드는 없었다. ‘올랭피아’가 거센 비난을 받은 이유는 전통적인 비너스 도상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누드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살롱 벽에는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상화되지 않은 몸으로 뻔뻔하게 바라보는 여성이 있다. 더욱이 창백하고 평면적인 피부는 붓질의 흔적을 드러내 더욱 천박해 보였다. 사실 마네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구도를 그대로 차용했다. 다만 그 무대와 모델을 동시대 파리의 현실로 변형한 것 뿐이었다. 화면 속 여성의 이름은 올랭피아이며 무대는 파리 중심부의 아파트다. 당시 올랭피아는 나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고급 매춘부가 흔히 사용하던 이름이다. 마네는 전통적인 누드를 그렸지만 비너스의 신화적 가면을 제거함으로써 관객의 기대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시선과 권력 ‘올랭피아’는 19세기 중반 파리의 부르주아 남성의 성 문화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당시 중산층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과 별개로 고급 매춘부를 정부로 두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들의 후원을 노리는 여성들은 오페라, 살롱, 경마장 등 사교 공간에서 후원자를 물색했다. 후원자들은 이 여성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부의 과시로 여겼다. 올랭피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녀도 남성으로부터 아파트와 하녀를 지원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흑인 하녀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데 이 꽃다발은 고객이 준 선물이다. 이러한 구성은 19세기 파리의 성 산업, 계급 구조, 인종적 위계를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올랭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올랭피아의 시선이다. 그녀는 수동적으로 누워있는 존재가 아니라,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몸은 벌거벗고 있지만 태도는 단호하다. 올랭피아의 노골적 시선과 냉정한 태도는 부르주아들의 위선적 성 도덕과 소비적 관계를 폭로하며 당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다. ●검은 고양이 ‘올랭피아’의 발치에 자리한 검은 고양이는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작은 강아지와 비교된다. 전통적으로 개는 부부 간 믿음과 안정된 결혼을 상징했지만, 마네는 그 자리에 등을 세운 검은 고양이를 배치했다. 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고양이는 관능, 독립성, 성적 자유를 암시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특히 꼬리를 치켜든 고양이의 긴장된 자세는 화면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고양이는 화면 속 여성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로 읽힌다. 이 고양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를 신화적 상징에서 현실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괘씸한 누드 마네는 티치아노의 비너스 구도를 차용했지만,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티치아노의 비너스가 결혼과 이상적 사랑의 상징이라면, ‘올랭피아’는 19세기 파리의 타락한 결혼의 의미와 성 산업의 호황을 노출한다. 모델 빅토린 뫼랑은 신화적 여신이 아니라 현실 속 매춘부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당시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이후 인상주의와 근대 회화의 전개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랭피아’는 누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누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그렸다. 19세기 부르주아 관객들은 옷 벗은 누드를 보러 왔다가, 오히려 자신의 도덕 관념을 평가받는 입장이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어제 한 일을 대놓고 비난하는 마네가, 올랭피아가 괘씸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작품에 지팡이를 휘둘러 분노를 표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그림 앞에서는 여전히 화가 나고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마네가 의도한 가장 솔직한 응답이다.
  •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으른들의 미술사]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으른들의 미술사]

    ●스캔들의 탄생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1865년 파리 살롱에 출품되었다. ‘올랭피아’가 살롱 벽에 걸리자 거센 비난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관람객들은 이상화되지 않은 육체의 모습과 모델의 도발적인 시선에 충격을 받았고, 작품 앞에서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경비가 배치될 정도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킨 누드는 없었다. ‘올랭피아’가 거센 비난을 받은 이유는 전통적인 비너스 도상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누드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살롱 벽에는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상화되지 않은 몸으로 뻔뻔하게 바라보는 여성이 있다. 더욱이 창백하고 평면적인 피부는 붓질의 흔적을 드러내 더욱 천박해 보였다. 사실 마네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구도를 그대로 차용했다. 다만 그 무대와 모델을 동시대 파리의 현실로 변형한 것 뿐이었다. 화면 속 여성의 이름은 올랭피아이며 무대는 파리 중심부의 아파트다. 당시 올랭피아는 나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고급 매춘부가 흔히 사용하던 이름이다. 마네는 전통적인 누드를 그렸지만 비너스의 신화적 가면을 제거함으로써 관객의 기대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시선과 권력 ‘올랭피아’는 19세기 중반 파리의 부르주아 남성의 성 문화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당시 중산층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과 별개로 고급 매춘부를 정부로 두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들의 후원을 노리는 여성들은 오페라, 살롱, 경마장 등 사교 공간에서 후원자를 물색했다. 후원자들은 이 여성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부의 과시로 여겼다. 올랭피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녀도 남성으로부터 아파트와 하녀를 지원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흑인 하녀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데 이 꽃다발은 고객이 준 선물이다. 이러한 구성은 19세기 파리의 성 산업, 계급 구조, 인종적 위계를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올랭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올랭피아의 시선이다. 그녀는 수동적으로 누워있는 존재가 아니라,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몸은 벌거벗고 있지만 태도는 단호하다. 올랭피아의 노골적 시선과 냉정한 태도는 부르주아들의 위선적 성 도덕과 소비적 관계를 폭로하며 당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다. ●검은 고양이 ‘올랭피아’의 발치에 자리한 검은 고양이는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작은 강아지와 비교된다. 전통적으로 개는 부부 간 믿음과 안정된 결혼을 상징했지만, 마네는 그 자리에 등을 세운 검은 고양이를 배치했다. 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고양이는 관능, 독립성, 성적 자유를 암시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특히 꼬리를 치켜든 고양이의 긴장된 자세는 화면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고양이는 화면 속 여성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로 읽힌다. 이 고양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를 신화적 상징에서 현실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괘씸한 누드 마네는 티치아노의 비너스 구도를 차용했지만,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티치아노의 비너스가 결혼과 이상적 사랑의 상징이라면, ‘올랭피아’는 19세기 파리의 타락한 결혼의 의미와 성 산업의 호황을 노출한다. 모델 빅토린 뫼랑은 신화적 여신이 아니라 현실 속 매춘부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당시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이후 인상주의와 근대 회화의 전개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랭피아’는 누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누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그렸다. 19세기 부르주아 관객들은 옷 벗은 누드를 보러 왔다가, 오히려 자신의 도덕 관념을 평가받는 입장이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어제 한 일을 대놓고 비난하는 마네가, 올랭피아가 괘씸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작품에 지팡이를 휘둘러 분노를 표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그림 앞에서는 여전히 화가 나고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마네가 의도한 가장 솔직한 응답이다.
  • 재판소원 반박에 재반박… “소송지옥 빠질 것” “4심제 아니다”

    재판소원 반박에 재반박… “소송지옥 빠질 것” “4심제 아니다”

    재판소원 도입 여부 판단대법 “우리 헌법 체제와 맞지 않아”헌재 “헌법 위반 근거 찾기 어려워”‘실질적 4심제’ 해당 논쟁대법 “모든 분쟁에서 기본권 침해”헌재 “재판소원 상소제도와 무관”헌재의 업무 처리 여부대법 “재판소원 사건 1.5만건 이상”헌재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한 비용” 법원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 앞둔 가운데 대법원이 18일 “4심제 희망고문과 소송지옥 빠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헌재가 “재판소원은 합헌이고 4심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헌법 교과서는 헌재가 본질적으로 정치적 재판기관이라고 기술한다”고도 지적했다. 재판소원을 둘러싸고 두 기관이 정면 충돌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11쪽 분량의 ‘재판소원에 관한 Q&A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헌법상 허용되는지 ▲국민 피해 ▲헌재가 재판소원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공론화와 숙의가 필요한 이유 등 4가지 쟁점에 대한 대법원의 입장을 담았다. 대법원은 먼저 “우리 헌법 체제와 규정에 맞지 않아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법원과 헌재는 각자 다른 헌법의 최종 해석기관’이라는 헌법 체제에 비추어 볼 때 재판소원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반 재판은 정치적 독립성, 중립성 보장이 필수인데 헌재는 태생 및 제도적으로 ‘정치적 재판기관’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일반 재판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헌재는 지난 13일 발표한 26쪽 분량의 ‘재판소원 도입 관련 FAQ’ 참고자료에서 “권력분립 원칙에 반한다거나, 사법권 독립을 침해한다는 주장은 헌법상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헌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내부적으로는 심급제도를 통해, 외부적으로는 헌법재판 권한을 가진 헌재를 통해 교정하는 것이 오히려 헌법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재판소원이 ‘실질적 4심제’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대법원은 재판소원 사유가 ‘기본권을 침해당한 경우’로 추상적이기 때문에 모든 분쟁에서 기본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 장기화에 따른 거래비용 증가, 패소자의 소송지연 수단 등도 부작용으로 들었다. 반면 헌재는 4심제 우려에 대해 “재판소원이 도입돼도 대법원이 헌재의 하위 기관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판소원과 법원의 상소제도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기본권의 의미와 효력에 관한 헌법 해석을 최고·최종의 헌법해석기관에서 다시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지연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 헌재의 논리다. 지난해 10월 기준 헌재에는 9명의 재판관과 70여명의 헌법연구관이 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재판소원 예상 사건 수는 어림잡아 1만 5000건 이상”이라며 “헌재 본연의 기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사각지대 없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밝혔다.
  •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를 주장하는 생존자 인터뷰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과 책임 소재, 정치권 연루설까지 뒤섞이며 여론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줄리엣 브라이언트(43)는 20세 대학생 시절 모델 활동을 하다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이후 미국으로 유인돼 성폭행과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는 케이프타운의 한 식당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 크리스 터커 등이 엡스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잠시 초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세 인물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엡스타인의 제안으로 미국행 비자를 받았고 뉴욕 도착 직후 카리브해 개인 섬으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을 빼앗긴 뒤 몇 년 동안 인신매매를 당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2020년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과 2023년 JP모건과의 별도 합의에서 보상을 받았다. 다만 브라이언트의 증언은 이번이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영국 BBC와 스카이뉴스 등도 최근 현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주장을 잇달아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BBC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스카이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인 것처럼 심리적으로 통제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과 뉴멕시코 목장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댓글 4000개 격돌…“성인이었다” vs “인신매매 범죄” 해당 인터뷰가 실린 미국 포털 야후 뉴스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엡스타인 사건의 책임자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제 엡스타인 말고 다른 이름들도 공개해야 한다”며 권력층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부가 여전히 관련자 명단을 숨기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피해자 보호 필요성도 언급됐다. “권력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여성들을 24시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피해자 책임을 거론하거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시 그녀는 20세였다. 미성년자가 아니었다”, “몇 년 동안 탈출하지 못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개인 섬에 갇혔는데 어떻게 탈출하나”며 반박했다. 또 “성인이더라도 인신매매와 납치는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댓글에서는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정치 공방도 확산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이를 반박하는 등 진영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엡스타인 사건은 미성년자 성착취 네트워크 의혹과 정치권·재계 인사 연루설이 뒤섞이며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 공개로 피해자 증언과 책임자 공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 “트럼프 왔냥?”…英 총리 관저 진짜 ‘실세’ 고양이 래리 15주년 [핫이슈]

    “트럼프 왔냥?”…英 총리 관저 진짜 ‘실세’ 고양이 래리 15주년 [핫이슈]

    영국 총리 관저의 진짜 ‘실세’인 고양이 래리가 공식 임명된 지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영국 총리 관저의 ‘수렵보좌관’이라는 어엿한 직함을 가진 래리가 다우닝가 10번지에 등장한 지 15년이 됐다고 보도했다. 동물 보호소 출신인 래리가 영국 총리 관저에 처음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2011년 2월 15일.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은 관저 내 쥐가 들끓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래리를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정식 직함을 주고 쥐를 잡으라고 공식 임명했다. 그러나 래리의 활동은 애초의 기대와 달랐다. 과거 업무 평가에 따르면 래리는 임명 이후 쥐를 잡은 기록이 거의 없으며 생쥐와 놀고 있는 장면이 주요 성과였다. 특히 가장 큰 업무는 낮잠 자기와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인데, 이 덕분에 사진기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결국 래리는 무려 6명의 총리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영국 권력의 중심지인 다우닝가 10번지의 터줏대감이 됐다. 특히 래리는 임기 중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만났는데, 특히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 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낮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래리가 트럼프 리무진 아래에서 외교적 그늘을 드리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저스틴 응은 “래리는 사진에 불쑥 끼어드는 데 정말 탁월하다”면서 “외국 정상이 방문해 만남이 시작되려는 바로 그 순간 나타나리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며 웃었다. AP통신은 “래리의 나이는 18~19세로 지금은 움직임이 둔해졌지만 여전히 지역을 순찰하며 다우닝가 10번지 문 바로 안쪽에 있는 라디에이터 위 창틀에서 잠을 잔다”고 전했다.
  •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주애와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주일·주영대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김여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면서 이복형 김정남 암살, 고모부 장성택 처형 등 김정은 정권의 숙청 사례를 언급했다. 또 “후계자 지목과 관련해 북한 정권 내 권력 다툼이 유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면서 “김여정은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 내 이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 들어섰다”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실제 최근 북한에서는 김주애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나란히 등장한 사진이 외부에 게시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정원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김주애는 아버지 김 위원장보다 10년 이상 일찍 후계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국정원은 김주애 나이를 2013년생(올해 13세)으로 추정하는데, 김정은은 25세였던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됐었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건강 이상설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가 생소한 만큼 일찌감치 후계 절차를 밟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김주애가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김주애의 경우 공식적인 당 직책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북한에서 후계자 내정과 관련한 당회의의 징후도 없었던 만큼 후계자 내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김주애와 김여정을 둘러싼 후계자 관련설의 진실은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북한 9차 당 대회에서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9차 당 대회에서 김주애의 호칭 변경이나 어떤 역할이 부여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역시 “북한의 9차 당 대회와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센터에 선 北주애, 대사관 중앙까지…후계설에 日·美 댓글 폭주 [핫이슈]

    센터에 선 北주애, 대사관 중앙까지…후계설에 日·美 댓글 폭주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구도’ 관측이 한 단계 더 뜨거워졌다. 국가정보원이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다. 일본에서는 “사진 속 ‘센터(정중앙)’ 연출이 결정적”이라는 해설 칼럼까지 등장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지난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 소개된 고영기 데일리NK재팬 편집장 칼럼은 “북한 공식 행사에서 ‘센터’는 상징적 권위 부여”라며 김주애가 사진·영상에서 정면 중앙에 서도록 연출된 점을 ‘후계 내정’ 신호로 해석했다. 국정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김주애의 ‘노출 수위’와 ‘역할 부여’가 달라졌다고 본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국정원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김주애를 과거의 ‘후계 수업’ 단계에서 ‘후계 내정 단계’로 격상해 언급했고 향후 2월 하순 노동당 당대회 동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딸이 센터면, 게임 끝?”…日 댓글은 ‘숙청·김여정 변수’에 꽂혔다 야후재팬 댓글창 분위기는 한마디로 “섬뜩하다”에 가까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독자 체제·사상만 주입받은 채 후계자가 되면 결국 숙청이 반복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김여정이 무사하겠냐”는 권력 투쟁 전망이었다. 또 “후계자가 되면 결혼 상대 선택을 둘러싼 암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외형 변화나 옷차림을 두고 “갑자기 어른 같은 분위기”라며 연출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혈통 세습”이라는 체제 비판도 이어졌다. ◆ 국내 여론은 ‘4대 세습’ 프레임…정치 혐오·냉소도 확산 국내 포털 댓글 반응은 “4대 세습 본격화”에 방점이 찍혔다. “가족 공화국”, “왕조” 같은 표현과 함께 “북한이 알아서 무너질 것”이라는 냉소, “통일·안보 대비”를 언급하는 경계론이 뒤섞였다. 다만 댓글 흐름은 북한 체제 비판을 넘어 국내 정치 갈등 프레임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 지점은 직접 인용보다는 “댓글이 이념 공방으로 확장됐다”는 수준의 정리로 그치는 것이 포털 운영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AP “당대회가 힌트”…야후뉴스 댓글도 “김여정은?” “왕좌의 게임” AP는 “북한이 이달 말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당대회를 준비 중이며 그 무대가 후계 구도를 드러낼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 규정상 당원 자격이 18세 이상인 점을 들어 공개 직책 부여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함께 소개했다. 야후뉴스 댓글에서는 “김여정이 가만있겠냐”, “가부장적 체제에서 여성 지도자라면 내부 반발이 거셀 것” 같은 분석이 이어졌다. “현실판 왕좌의 게임”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연출은 북한의 대외 선전 공간에서도 감지된다. 13일 외신과 국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은 정문 옆 게시판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을 중앙에 배치했다. 그동안 이 자리는 김 위원장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한 사진이 차지해왔다. 대외 선전 성격이 강한 해외 공관 게시판 중앙에 부녀 사진이 전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주애의 상징적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 한 장뿐 아니라 양옆에도 부녀 동반 사진이 반복 배치된 점에서, 단순한 행사 기록이 아니라 ‘후계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사진 설명에는 김 위원장 이름만 적히고 김주애 이름은 명시되지 않아, 상징적 노출과 공식 지위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단계라는 해석도 나온다. ◆ 후계 구도 가를 세 가지 신호…‘등장 무대’ ‘호칭’ ‘직책의 신호’ 다만 향후 북한 매체의 ‘연출 수위’와 공식 신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달 하순으로 거론되는 노동당 주요 정치 행사 전후로 김주애의 동행 여부와 노출 빈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또 북한이 그를 지칭하는 호칭이나 수식어가 ‘존귀한’, ‘가장 사랑하는’ 등으로 한층 강화되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당 규정상 공식 직책 부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직함보다 내부 선전 문구에서 ‘혁명 계승’ 같은 서사가 얼마나 뚜렷하게 드러나는지도 주목된다.
  • [사설] ‘12·3 계엄은 내란’ 다시 확인된 이상민 징역 7년

    [사설] ‘12·3 계엄은 내란’ 다시 확인된 이상민 징역 7년

    서울중앙지법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한 행위에 대해 재판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인정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1심에서 징역 23년이 선고된 데 이어 이번에도 법원은 계엄 조치를 형법상 내란으로 판단했다. 계엄의 법적 성격에 대한 사법적 입장은 일관됐다. 재판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 봉쇄가 국헌문란 목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주요 기관 봉쇄 및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가 담긴 문건이 존재했고, 이는 구체적 실행 계획에 따른 조치였다는 판단이다. 이 전 장관이 해당 문건을 전달받고 소방청에 협조를 지시한 행위는 내란 실행의 일부로 평가됐다. 특히 재판부는 “피고인은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헌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전·단수 지시는 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됐고, 헌법재판소에서 관련 지시를 부인한 진술은 위증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다만 계엄 이전의 모의·예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단전·단수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지 않은 점 등은 참작됐다. 특검의 징역 15년 구형보다 낮은 7년형이 선고된 배경이다. 이 전 장관은 사전 모의나 공모가 없었고 단전·단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국가 질서와 공권력을 총괄해야 하는 행안부 장관이 위헌·위법한 계엄 조치에 가담했다는 1심 판단이 내려진 이상 고위 공직자로서의 책임에 대한 뼈저린 성찰은 불가피하다. 법적 방어와는 별개로 헌정 질서를 흔든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 또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일 것이다. 계엄이라는 비상권을 행사하더라도 헌법과 형법의 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원칙은 이번 판결을 통해 한층 공고해졌다.
  •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경찰 권한집중, 벌써 우려 목소리권력시녀화 땐 개혁 요구 나올 것 12·3 계엄, 민주주의 심각한 훼손내란죄 여부, 법원 판단 존중해야張·韓 반민주적 행태, 국힘을 망쳐국민이 후보 선출하는 공천혁명을대통령, 與 잘못도 과감하게 지적힘있는 여권의 성찰과 절제 필요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과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한 꺼풀 들어가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권력기관 개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제도적 민주주의는 이뤄졌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가 내면 깊숙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형식화되거나 껍데기만 권력욕에 이용될 경우 민주주의는 언제든 깨지고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2년 반 동안 했던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걸 꼽는다면. “지난해 6월 10일 이곳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자리에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개관한 일이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기념사업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정착시킨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1987년 민주항쟁과 직선제 개헌 이후 40년간 우리 민주화의 성취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은. “치열했던 민주화 역사를 통해 제도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 입법부·행정부·사법부 이런 곳에는 아직 민주주의 가치가 깊이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10월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수사권이 경찰에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없앤다는데. “경찰에만 권한이 집중되는 건 위험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찰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압살하는 제1선에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제도적 민주화로 고문은 없어졌지만, 수사권이 모두 경찰의 손에 들어간다면 염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명심해야 한다.” -이달부터 전국 198개 경찰서에 정보과가 부활하고 1400여명의 정보경찰이 부활한다. 반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없어졌다. “국정원이 과거엔 대공조작도 했지만 간첩 잡는 데는 노하우가 있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더니 요즘은 간첩 잡는 게 없다. 수사를 안 해서 그런 건지, 전문적으로 특화된 대공수사가 잘 안 이뤄져서 그런 건지, 아무튼 그것도 걱정이다.” -검찰수사권이 박탈된 데는 자업자득도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흑역사도 경찰 못지않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특히 독재권력하에서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고 무소불위였지 않나. 그렇다고 검찰의 기능 자체를 없앤다는 건 신중히 해야 한다. 지금 벌써 경찰들이 권력수사는 깔아뭉갠다는 염려가 나오지 않나. 수사권 행사에 대한 감시·통제 기능이 없어지고 경찰이 이를 독점하게 되면 다시 경찰민주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이 권력의 시녀가 되거나, 일반 형사사건도 수사 기간이 길어지고, 국민이 범죄 피해로부터 제대로 구제받지 못할 수 있다.” -1987년 이후 수평적 정권교체도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 정치는 여전히 욕을 먹고 있다. “제도적 민주화는 훌륭해졌다. 계엄도 2시간 만에 해제해 버렸다. 그런데 정치인들 자신의 체질적 민주주의는 성숙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공천헌금 사건에서 보듯 공천이 돈에, 힘에 의해 좌우되는 일도 남아 있다. 껍데기만 민주주의일 뿐 뼛속 깊이 민주주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제도만이 아니라 내용을 민주주의로 채워야 한다. 일상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가치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도만 민주주의고 지도자들의, 공직자들의 내면에 민주적 가치가 자리잡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성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법원이 19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 등이 내란이라고 보는가. “내란죄냐 아니냐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그 판단을 존중해 줄 일이다. 그것은 법원의 몫이다. 그걸 존중하고 따르는 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12·3 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가 2차 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무슨 난리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권력 유지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왜 그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보나. “마음속에 민주주의 가치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안 돌아가니까 계엄을 해서 권력으로 뭘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저해되는 발상이다. 야당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다면 만나서 대화하고 타협하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렇게 해야지. 대통령이 그런 솔선수범을 했어야지.”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끝에 제명 처분된 이후 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동혁식 정치도, 한동훈식 정치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본다. 각각 판사와 검사 출신이지만, 민주주의를 겉으로만 배운 사람들 같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자기 필요한 것만 민주주의라고 하고, 가슴속에는 반민주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게 국민의힘을 망치는 것이다. 당헌당규에 제명 조항이 있다 해서 제명을 시키는 것도, ‘내가 내 주장 하는데 뭐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민주주의를 자기 편리할 때만 찾고 힘을 쓰려 할 때는 반민주적으로 한다.”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 국민의힘에도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 있다. 어찌 됐건 국민의힘이 여당의 ‘내란 정당’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당내 민주주의를 여당보다 한발 앞서서 하는 것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위를 없애고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당원들이 예비선거를 해서 후보를 뽑는 식으로 국민들께 후보 선출을 맡겨야 한다. 당의 공천권을 없애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적인 공천혁명 없이는 여당의 그런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국회나 여야 관계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 “범여권이 180석인데, 자기들 필요할 때는 다수결로 강행 처리하면서 자기들이 필요치 않을 때는 통과를 안 시키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도 여야를 통합하고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당이 잘못하는 것도 과감히 지적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을 해 보니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해야지, 민주주의를 권력에 이용하려고만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란 종식을 목표로 내건 2차 종합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하면 뭐가 더 나올런가? 정부도, 여권도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정부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 건지 살피고 해야지, 말로는 국민주권정부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권력이 자기들 필요한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성찰과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그게 더 필요한 게 힘있는 여권이다. 물론 야당도 덮어놓고 여당 하는 일에 반대만 해서는 민주주의가 안 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 법왜곡죄 등 이른바 ‘3대 사법개혁안’도 밀어붙이고 있는데. “국민 여론도 충분히 듣고 해야 할 일이다. 제도란 건 한번 바꿔 놓으면 오래가기 때문에 여야 입장이 아니라 나라 전체 발전 방향 속에서 공청회도 해 봐야 한다. 독재정권하에서 사법부가 해 온 일에 원죄도 있지만, 개혁이란 건 잘못을 고치는 것이어야지 뿌리를 뽑는 게 돼서는 안 된다.” ● 이재오 이사장은 194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재학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주도해 제적된 적이 있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을 거치면서 다섯 번 투옥돼 10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 등 재야운동에 뛰어들어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을 거쳐 1990년 민중당 창당에 참여, 사무총장을 맡았다.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동참해 신한국당에 입당, 15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최고위원과 이명박 정부 국민권익위원장·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박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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