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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노조 진압’에 “야만의 시대” 총공...‘살수차방지법’ 발의도

    野, ‘노조 진압’에 “야만의 시대” 총공...‘살수차방지법’ 발의도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경찰이 노조에 ‘곤봉 진압’ 등 공권력을 행사한 데 대해 “야만의 시대 도래”라며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루탄·물대포 재등장에 대비한 ‘과잉 진압 원천 봉쇄’ 입법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며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고 경찰의 노조 진압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국노총 소속 김준영 사무처장은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 경찰이 진압 차원에서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이 대표는 이어 “다시 캡사이신, 소위 말하는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든다”며 “이미 과잉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는 그런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도 부당한 폭력적인 노동 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거듭 쏘아붙였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살겠다고 농성하는데 곤봉으로 머리를 치고 집회 해산에 최루탄 물을 쏘겠단다”며 “권력 전체에 마약 중독보다 무서운 ‘힘 중독’이 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은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경찰 물리력을 동원해 민심을 억압하는 전두환 방식의 무단통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직격한 뒤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경찰국 설치, 10·29 이태원 참사만으로 진작 물러났어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지 말고 사퇴하라”고 압박했다.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김 사무처장이 쇠파이프를 들고 있었던 점을 강조하며 “쇠파이프와 정글도를 무엇으로 진압해야 하느냐. 경찰이 맨손으로 대처했어야 옳은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살수차 사용에 엄격한 조건을 달아 사실상 사용을 무력화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살수차는 2020년 헌법재판소가 ‘직사 살수는 위헌’이라고 판단해 사용이 제한됐으나 현 정부 들어 부활 얘기가 나오는 만큼 사용 요건을 법률로 규정하자는 취지다. 법안에는 ▲직사 살수 금지 ▲집회·시위 해산 목적 살수차 사용 금지 ▲취루액과 혼합한 살수 금지 등이 담겼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가상자산 전수조사차 의원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소속 의원 전원의 동의서를 ‘당 차원’에서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은 힘든 거 싫어해”… 박지현, 민주당 내 성차별 폭로

    “여성은 힘든 거 싫어해”… 박지현, 민주당 내 성차별 폭로

    “지금의 민주당 자랑스럽지 않지만…70년 역사 민주주의 정당” 가입 독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성차별 발언을 소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순회 북토크 충북대 특별편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진행한) ‘팀박지현’의 충청권 북토크 3번째 장소는 청주였다. 청주편 북토크는 충북대 여성주의 동아리 ‘우레’와 함께 자리를 준비했는데, ‘여성의 정치세력화, 우리가 해내야한다’는 제목으로 충북대 학생분들과 시민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강을 진행했다”며 당시 북토크에서 말한 일화를 다시 한번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하나의 예시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남성 후보군이 올라온 것을 보며 문제제기를 했었다”며 “그러자 한 남성 의원이 ‘여성(의원)들은 이런 힘든 거 싫어해요’라며 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말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하는 걸 보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정당 내부에 강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이에 기반한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북토크에서 나온 질의응답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한 토크 참가자는 박 전 위원장에게 “박지현에게 민주당은 ‘애증’인가. 오늘 강연은 민주당에 긍정적인 내용은 아닌데, 민주당 가입을 권유하는 것은 조금 모순적인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이전엔 애정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애증이 맞다”며 “사랑하지만,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걸 보면서 많이 힘들다. 민주당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정부여당이 더 못 할 텐데 우리 당이라도 잘해야 여야가 잘하기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감히 민주당 가입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민주당에 들어갈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은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연이어 3번의 광역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문제였고, 그럼에도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여가부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얘기하는 윤석열 후보나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들에게 정권을 내어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가입할 정당을 찾고 계신다면 저와 같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의 민주당이 자랑스럽지 못한 정당이라 정말 죄송스럽지만, 민주당은 70년의 역사를 가진 정당이고 민주주의라는 살아있는 역사를 만든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 300억대 형제복지원 손배소…피해 회복까지는 ‘산 넘어 산’

    300억대 형제복지원 손배소…피해 회복까지는 ‘산 넘어 산’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대표적 인권침해 사건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국가와 부산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액이 31일 기준 최소 318억원가량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첫 기일조차 잡히지 않았고 결론이 난 재판은 한 건도 없다. 국가폭력으로 공식 인정됐지만 피해 회복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5월 이후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 서울중앙지법과 부산지법 등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사람은 203명(사건 16건)으로 집계됐다. 총소송금액은 318억 724만원이다. 비슷한 소송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지난 2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2차 형제복지원 진실 규명을 내린 터라 이 결과를 가지고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진실화해위가 지금까지 파악한 형제복지원 입소자는 최소 3만 8000여명 규모다. 피해 규모에 비해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 원고 수가 적은 이유는 소송이 제 돈 주고 직접 소송 부담을 떠맡아야 하는 개인 몫으로만 맡겨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진실화해위에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공식 인정했으나 피해자 구제책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이라 피해자들에게는 손해배상 소송만이 유일한 권리 회복의 길이다. 소송 진행 과정도 더디다.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고, 권리 청구 소멸시효 문제도 까다로운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가폭력에 의한 개인의 피해 정도를 법정에서 증명하고 산정해야 한다. 더구나 피해자들이 국가폭력을 인정받는 길은 진실화해위에서 발부받는 피해 결정문이 전부지만 진실화해위에 직접 진실 규명을 신청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만 조사가 이뤄져 기한 내에 신청을 못 한 피해자들은 피해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15살 때 부산역에서 잡혀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양지현(52)씨는 외항선 선원으로 일하며 1년에 한 번꼴로 국내에 들어온다. 양씨는 지난 3월 자신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지인으로부터 ‘뉴스를 보니 진실화해위라는 곳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찾는다더라’는 얘기를 처음 전해 들었다. 이미 신청 기한이 한참 지난 뒤였다. 양씨는 “형제복지원 때문에 육지를 떠나 진실화해위의 존재도 몰랐는데, 이 때문에 피해 입증도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13살 때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임종배(59)씨는 소매치기 혐의로 부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3월 출소했다. 동네 여관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임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미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는 형제복지원 같은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위원회 종결 시기가 내년 5월이고 다른 사건도 밀려 있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직권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피해 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국가폭력 사건인 ‘선감학원 사건’이 선례다. 경기도의회는 2016년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 500만원과 월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부산시도 ‘부산광역시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2019년에 제정했지만 지난해 11월에야 시행한 ‘의료비 500만원’ 지원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부산시민에게만 적용된다. 이향직 형제복지원서울경기피해자연합회 대표는 “직접 신청한 피해자는 700여명으로 2% 수준”이라며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면 진실화해위가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민주노총 2만명 도심 집회… 경찰청장 “처벌 강화”

    민주노총 2만명 도심 집회… 경찰청장 “처벌 강화”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연 뒤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으나 경찰과의 대치 끝에 강제 철거됐다. 경찰은 분향소 철거를 방해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민주노총 집회는 신고 시간을 넘어 진행됐지만 경찰의 해산 요청에 자진 해산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세종대로 일대로 행진해 오후 4시부터 2만여명이 모여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작이 늦어지면서 집회도 길어졌다. 경찰이 오후 5시 12분쯤 “집회 시간이 끝났으니 지금부터 불법 집회로 간주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증이 인쇄된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오후 5시 22분쯤 자진 해산했다. 이후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이 ‘분신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청계광장 인근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뒤엉켜 30여분간 대치했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라는 현수막이 걸렸던 분향소는 경찰의 진압 끝에 철골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명이 연행됐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설노조는 “경찰이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한 무력 침탈을 자행했고 현행범 검거와 캡사이신 분사를 하겠다며 겁박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여 동안 촛불문화제가 진행됐으나 경찰청 방향으로의 행진은 취소됐다.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로 차로 일부가 통제돼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집회로 대화문~동화면세점 구간 세종대로와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구간 삼일대로, 삼각지역~숙대입구역 한강대로 2~5개 차로가 통제됐다. 오후 5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11.4㎞로 떨어졌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불법 집회로 변질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에 80개 경찰부대를 배치하고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희석액과 분사기를 준비했다. 보름 전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 ‘예비 캡사이신’이라고 적힌 검은 가방이나 야광 조끼 앞주머니에 소형 캡사이신 분사기를 넣은 기동대원을 볼 수 있었다. 고추 추출물, 알코올 등을 희석한 캡사이신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2017년 3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살수차 재도입과 관련해선)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또 이상원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만나 “공무집행방해죄는 처벌 수위가 낮다는 인식이 많아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위축시킨다”며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음주 만취 상태를 형 감경 요소에서 배제하고, 공무집행방해의 재범률이 14%로 다른 범죄보다 높은 만큼 ‘상습범’을 형 가중 요소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민주노총 집회, 경찰과 충돌…분향소 강제 철거·4명 연행

    민주노총 집회, 경찰과 충돌…분향소 강제 철거·4명 연행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연 뒤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으나 경찰과의 대치 끝에 강제 철거됐다. 경찰은 분향소 철거를 방해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민주노총 집회는 신고 시간을 넘어 진행됐지만 경찰의 해산 요청에 자진 해산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세종대로 일대로 행진해 오후 4시부터 2만여명이 모여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작이 늦어지면서 집회도 길어졌다. 경찰이 오후 5시 12분쯤 “집회 시간이 끝났으니 지금부터 불법 집회로 간주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증이 인쇄된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오후 5시 22분쯤 자진 해산했다. 이후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이 ‘분신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청계광장 인근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자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뒤엉켜 30여분간 대치했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라는 현수막이 걸렸던 분향소는 경찰의 진압 끝에 철골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명이 연행됐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설노조는 “경찰이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한 무력 침탈을 자행했고 현행범 검거와 캡사이신 분사를 하겠다며 겁박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여간 촛불문화제가 진행됐으나 경찰청 방향으로의 행진은 취소됐다.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로 차로 일부가 통제돼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집회로 대화문~동화면세점 구간 세종대로와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구간 삼일대로, 삼각지역~숙대입구역 한강대로 2~5개 차로가 통제됐다. 오후 5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11.4㎞로 떨어졌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불법 집회로 변질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에 80개 경찰부대를 배치하고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희석액과 분사기를 준비했다. 보름 전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집회 곳곳에서는 ‘예비 캡사이신’이라고 적힌 검은 가방이나 야광 조끼 앞주머니에 소형 캡사이기 분사기를 넣은 기동대원을 볼 수 있었다. 고추 추출물, 알코올 등을 희석한 캡사이신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살수차 재도입과 관련해선)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이상원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만나 “공무집행방해죄는 처벌 수위가 낮다는 인식이 많아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위축시킨다”며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음주로 인한 만취 상태를 형 감경 요소에서 배제하고, 공무집행방해의 재범률이 14%로 다른 범죄보다 높은 만큼 ‘상습범’을 형 가중 요소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민주노총 밤샘없이 해산…관계자 4명 ‘현행범 체포’

    민주노총 밤샘없이 해산…관계자 4명 ‘현행범 체포’

    민주노총이 분신 사망한 고(故) 양회동씨의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연행됐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민주노총은 오후 8시 22분쯤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경찰은 31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고 양회동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강제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한 조합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4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오후 7시 6분쯤 분향소는 철거됐다. 분향소가 철거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부당한 공권력 집행을 반대한다”와 “폭력경찰 물러가라”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민주노총 조합원은 오후 7시 15분쯤부터 고 양회동씨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오후 8시 22분까지 진행된 문화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종료됐다. 민주노총은 성명문을 내고 “경찰은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려는 행동을 폭력으로 짓뭉게지 말라”라며 “건설노조는 그들이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열사의 염원대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 [단독] 300억대 형제복지원 손배소…피해 회복까지는 ‘산 넘어 산’

    [단독] 300억대 형제복지원 손배소…피해 회복까지는 ‘산 넘어 산’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대표적 인권침해 사건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국가와 부산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31일 기준 최소 318억원가량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첫 기일조차 잡히지 않았고 결론이 난 재판은 한 건도 없다. 국가폭력으로 공식 인정됐지만 피해 회복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5월 이후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과 부산지법 등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이들은 203명(사건 16건)으로 집계됐다. 총 소송 금액은 318억 724만원이다. 비슷한 소송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지난 2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2차 형제복지원 진실규명을 내린 터라 이 결과를 가지고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진실화해위가 지금까지 파악한 형제복지원 입소자는 최소 3만 8000여명 규모다. 피해 규모에 비해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 원고 수가 적은 이유는 소송이 제 돈 주고 직접 소송 부담을 떠맡아야 하는 개인 몫으로만 맡겨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진실화해위에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공식 인정했으나 피해자 구제책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이라 피해자들에게는 손해배상 소송만이 유일한 권리 회복의 길이다.소송 진행 과정도 더디다.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고, 권리 청구 소멸시효 문제도 까다로운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가폭력에 의한 개인의 피해 정도를 법정에서 증명하고 산정해야 한다.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서보민) 심리로 열린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 측 대리인은 “수용 기간 내 이뤄진 인권침해 피해뿐 아니라 복지원 퇴소 이후 장기간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피해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더구나 피해자들이 국가폭력을 인정받는 길은 진실화해위에서 발부받는 피해 결정문이 전부지만, 진실화해위에 직접 진실규명을 신청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만 조사가 이뤄져 기한 내에 신청을 못 한 피해자들은 피해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15살 때 부산역에서 잡혀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양지현(52)씨는 외항선 선원으로 일하며 1년에 한 번꼴로 국내에 들어온다. 양씨는 지난 3월 자신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지인이 ‘뉴스를 보니 진실화해위라는 곳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찾는다더라’는 얘기를 처음 전해 들었다. 이미 신청 기한이 한참 지난 뒤였다. 양씨는 “형제복지원 때문에 육지를 떠나 진실화해위의 존재도 몰랐는데, 이 때문에 피해 입증도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13살 때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임종배(59)씨는 소매치기 혐의로 부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3월 출소했다. 동네 여관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임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미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는 형제복지원 같은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위원회 종결 시기가 내년 5월이고 다른 사건도 밀려있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직권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피해 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국가폭력 사건인 ‘선감학원 사건’이 선례다. 경기도의회는 2016년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 500만원과 월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부산시도 ‘부산광역시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2019년에 제정했지만 지난해 11월에서야 시행한 ‘의료비 500만원’ 지원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부산시민에게만 적용된다. 이향직 형제복지원서울경기피해자연합회 대표는 “직접 신청한 피해자는 700여명으로 2% 수준”이라며 “누가 봐도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면 진실화해위가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세종대로 가득 메운 민주노총…‘캡사이신 분사기’ 멘 경찰

    세종대로 가득 메운 민주노총…‘캡사이신 분사기’ 멘 경찰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로 차로 일부가 통제돼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서대문구, 중구 등에서 사전 결의 대회를 열고 세종대로 일대로 행진해 오후 4시부터 2만여명이 모여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 수도권남부지역본부 조합원 50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른바 ‘건폭’(건설 폭력) 수사에 항의하다 숨진 노조 간부 양회동씨를 추모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삼각지역∼숙대입구역 한강대로 3개 차로를 점거했다.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도 같은 시각 조합원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로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구간 삼일대로 4∼5개 차로가 통제됐다. 금속노조 조합원 25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후 조합원들은 오후 4시 세종대로 일대에 집결해 민주노총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부근 4∼5개 차로가 통제됐다. 대규모 집회로 오후 3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운행속도는 시속 13.2㎞로 떨어졌다.경찰은 이번 집회가 불법집회로 변질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에 80개 경찰부대를 배치하고 최루액 일종의 캡사이신 희석액과 분사기를 준비했다. 보름 전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집회 곳곳에서는 ‘예비 캡사이신’이라는 안내 표식이 붙은 가방을 볼 수 있었다. 고추 추출물, 알코올 등을 희석한 캡사이신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2017년 3월 이후 6년만이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따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이상원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만나 “공무집행방해죄는 처벌 수위가 낮다는 인식이 많아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위축시킨다”면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음주로 인한 만취 상태를 형 감경 요소에서 배제하고, 공무집행방해의 재범률이 14%로 다른 범죄보다 높은 만큼 ‘상습범’을 형 가중 요소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노총도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봉에 맞아 머리 출혈로 병원에 이송된 데 따른 대응이다. 전날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물병을 던진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벌어졌다. 신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경찰이) 얼굴에 캡사이신을 뿌려주며 육체적인 교육을 해줄 것”이라며 ‘민주노총 해제’, ‘건설노조 해체’를 연호했다.
  • ‘범죄도시 3’ 이상용 감독 “확장되는 MCU에 난 징검다리일 뿐”

    ‘범죄도시 3’ 이상용 감독 “확장되는 MCU에 난 징검다리일 뿐”

    상반기 우리 영화의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범죄도시 3’이 31일 개봉하는데 전날 이상용(43)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개봉 소감 등을 들려줬다. 서울신문 54기 수습기자 김예슬과 조중헌의 기사를 임병선 선임기자가 하나로 엮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조력자를 던져줬기에 관객들이 8편까지 이어질 ‘범죄도시’ 시리즈를 더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작인 2편을 천만 영화로 다듬어 스스로도 놀랐던 이상용 감독은 3편을 제작하면서 안주하려는 마음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저 말고 배우들도 부담이 컸다”면서 “그래도 배우들이 열연하고 스태프들이 열심히 도와줬기에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은 프랜차이즈로 발전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나름 잘했다고 여긴다고도 했다. 단순한 플롯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떠보자 이 감독은 “앞선 두 작품과 달리 3편에는 결이 다른 주성철(이준혁 분)이라는 악역을 등장시켰다”며 “매력적인 빌런이 ‘범죄도시 3’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존과는 달리 권력을 갖고 있어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악역을 등장시키고, 마석도(마동석 분)와 악한의 일대일 대립이 아니라 새로운 악한(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을 더해 갈등의 각이 다채로워진 것이 이번 편의 매력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앞선 시리즈의 악명 높은 빌런 장첸(윤계상)과 강해상(손석구)에 비해 이번 편의 빌런들 캐릭터가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감독은 “빌런의 외형적 차이는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주성철은 권력을 무기로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악당 둘이 나와 서로 대립하고, 이들 각자가 마석도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더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마석도 못잖게 사랑받았던 장이수(박지환) 등의 씬스틸러가 부재한 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감독은 “새로운 감초 역이 바로 초롱이(고규필)와 김양호(전석호)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공들여서 구축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관객들이 이 같은 변주를 즐길 것이라면서 시리즈물인 만큼 주인공인 마석도 외의 것들이 새로워야 밸런스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시대상과 잘 맞았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힘들었던 기억을 되살린 그는 “관객들도 코로나로 억눌렸던 답답한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범죄도시’ 시리즈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창구가 됐고, 이게 흥행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1편부터 3편까지 제작사 대표 셋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찰떡 호흡을 하고 마동석 배우가 다른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알뜰히 챙겨 어느 영화 제작진보다 끈끈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3편을 촬영하면서 4편도 함께 찍었는데 자신은 4편 감독에게 완벽한 인수 인계를 해줘 너무 좋았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영어 약자로는 MCU로 같은 점을 온라인에서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배우 마동석이 만든 시놉시스 여덟 편이 마치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하듯 하나하나 제작되는 현상을 가리킨 것이다.이 감독은 마동석의 처남이며 배우 겸 시나리오 작가인 차우진(본명 예동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처음 그를 봤는데 ‘왜 이렇게 얼어있을까’ 생각했다”며 “2편의 오디션을 본 다음 손석구와 붙여 대본 리딩을 시켜봤는데 너무 잘하더라”고 말했다. “건들건들하고 뻔뻔한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해 캐스팅했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알고 보니 마 선배의 처남이라더라. 해서 다른 배역도 생각했는데 그 역할에 딱이었다”고 설명했다. 차우진은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맹활약했다. 원래 대본에 없던 리키란 캐릭터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했다. 얼마 전 마동석이 기자간담회 도중 “할리우드에서도 처남의 시나리오를 차씨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고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며 감정 싸움을 잘하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털어놓은 그에게 앞으로 어떤 영화를 연출하고 싶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약간 당황한 듯 “액션 영화는 많이 했으니 다른 장르”라고 답한 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는 사건이 나오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조명하는 내용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일타강사’ 이지영 “성폭행 강사와 공모? 사실 아니다”

    ‘일타강사’ 이지영 “성폭행 강사와 공모? 사실 아니다”

    사회탐구 영역 ‘일타 강사’ 이지영이 동료 교사의 성폭행 사실을 묵인하고 피해 학생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영은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지영’에 ‘성폭행 가해자를 규탄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며칠 전 제가 성폭행의 가해자이며 공모자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면서 “해당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유명강사 A씨가 자신의 강의를 듣던 학생 B씨를 성폭행했고, 이지영은 B씨의 도움요청 메일을 받았음에도 A씨와 소속 온라인강의 업체와 결탁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지영은 “저는 해당 성폭행 피해를 본 학생의 이메일 상담 요청에 2013년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30여 통의 넘는 메일을 주고받으며 상담한 사실이 있다”며 “해당 메일 속에서 (저는) 분노하며, 해당 강사를 지속해서 함께 비판했고 학생에게 해당 강사를 용서하지 말 것과 약해지면 안 된다고 말하며 고소를 돕겠다고 했으며, 상대 가해 강사가 온갖 협박으로 학생을 모욕할 수 있으니 법적인 도움과 조치를 최선을 다해 함께 취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메일의 내용을 영상 속 화면으로 공개했다. 메일에는 이지영이 도움을 요청하는 B씨에게 “재발 방지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법률적 대응이 필요한 일”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힘으로 너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이고 법률적 지식을 가진 대응이 필요하다” “언제든 선생님과 논의해달라” 등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이지영은 “해당 기사의 주장처럼 해당 학생을 회유하거나 협박한 적이 없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 강사가 학생에게 명예훼손이나 간통과 같은 명목을 씌우겠다고 협박을 미리 하였고 그것을 걱정하는 학생에게 그런 명목을 씌우는 경우 법률적 대응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며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으로 학생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법률적인 지식을 가진 대응을 함께해 주겠다고 하며 제가 메일을 보내 실제 변호사, 법조인을 소개하겠다고 저의 역량을 다해 돕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에게 B씨가 보낸 메일을 포워딩(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메일을 포워딩하거나 의견을 물은 사실이 없다”며 “해당 강사는 제가 가장 혐오하고 증오하는 강사이며 현재도 이 영상을 통해 해당 강사의 모든 행위와 지금까지의 대처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응을 하는 해당 강사의 뻔뻔하고 잔인하고 파렴치한 행위에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제가 가해자와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고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은 “2014년 1월 22일 마지막으로 ‘여태 얘기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고 혹시라도 학생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닐까 마음 졸이면서 안 좋은 생각 절대 하지 말라고 답장을 보낸 후로 연락이 끊겼다”며 “저는 9년 만에 해당 메일 상담 내용을 황색언론의 자극적 보도를 통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모든 형태의 성범죄와 성폭력을 규탄한다”며 “권력과 돈을 믿고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 없으며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지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우려는 준비가 돼 있다”며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적극적으로 고소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제가 힘이 된다면 돕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 불법시위 세력의 공권력 흔들기, 더는 안 된다

    [사설] 불법시위 세력의 공권력 흔들기, 더는 안 된다

    정부가 민주노총의 도심 집회에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오늘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4차선에서 민노총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린다. ‘경고파업 결의대회’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반정부 정치시위라 할 이 집회엔 민노총 조합원 2만명이 참가한다. 건설노조 1만명은 오후 2시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가진 뒤 세종대로로 모인다. 금속노조 3000명은 같은 시간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 뒤 합류하고,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의 시신이 안치된 동대문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3000명이 집회 뒤 모인다. 오늘 집회에서 주목되는 건 법질서를 아랑곳 않는 거대 노조의 불법행위에 경찰이 얼마나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16, 17일 서울 도심을 마비시키며 한 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집회에서 보듯 민노총 중심의 집회는 이미 노동운동 차원을 넘어섰다. 반정부 투쟁이 우선이고, 이 과정에서 공공질서나 관계 법령은 하찮은 듯 무시했다. 제한 규정을 넘어선 확성기 소음에 무분별한 방뇨, 오물 투척, 인도ㆍ차도 점거 등 불법행위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오죽하면 집회 참가자들의 노숙 현장에서 경찰이 불침번을 선 꼴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겠는가. 거대 노조에 기대어 이들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했던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공권력의 추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불법시위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하며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집회는 공권력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공간이다. 법질서를 준수하는 집회는 최대한 보호하되 이를 어길 경우 단호히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MBC 노조 “뉴스룸 압수수색은 언론 탄압” “尹 비속어 당사자 보복”

    MBC 노조 “뉴스룸 압수수색은 언론 탄압” “尹 비속어 당사자 보복”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30일 경찰의 MBC 보도국 압수수색 시도를 ‘심각한 언론 탄압’으로 규정했다. 특히 경찰이 압수수색한 대상이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욕설 파문을 보도해 고발당한 당사자란 점에서 보복 수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MBC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 “MBC 뉴스룸 압수수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언론 탄압”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MBC 탄압 시작으로 판단해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MBC 기자 임모(42)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주거지와 차량도 수색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임씨의 소속 부서 사무실도 압수수색하려다 반발하는 MBC 노조와 대치했다. 경찰은 이후 MBC 측 협조로 임씨의 사무실 책상을 확인했으나 압수 대상이 없다고 판단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오후 1시 30분쯤 철수했다. 임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한 장관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담은 자료가 외부에 유출되는 데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MBC 노조는 “기자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뉴스룸을 압수수색 하는 것은 과잉수사”라며 “개인정보 유출 대상이 한 장관이란 점과 유출 혐의자가 MBC 소속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 기자는 작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욕설 파문을 보도해 고발당했다는 점에서 보복 수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인으로 구성된 6개 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은 범죄 혐의 수사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볼 수밖에 없는 과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일년 이상 지났고, 기자 업무가 보통 개인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으로 이뤄지며 통상적으로 뉴스룸에는 보호해야 할 취재원 정보와 취재 관련 정보가 많다면서 이같이 논평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언론사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익명 제보 등 공익적인 목적을 갖는 정보들이 언론사 밖으로 유출되거나, 압수수색에 의한 보도 위축 등으로 감시 대상인 국가권력의 의도에 따라 언론이 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그냥 넘어가면 다른 국민들께 이런 일이 있어도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그게 언론계의 상례라든가 일반적인 일은 아니잖으냐”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보복성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니고 피해자”라며 “채널A 사건 압수수색 당시 민주당은 지금과 굉장히 다른 반응을 했던 것 같다”고 반박했다.
  • 국민의힘, 민주노총 31일 집회 엄정 대응 예고 “세종대로 ‘치외법권’ 안돼”

    국민의힘, 민주노총 31일 집회 엄정 대응 예고 “세종대로 ‘치외법권’ 안돼”

    민주노총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권력을 바탕으로 한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집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민 불편과 불법적 행위들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경찰의 강경 대응을 당부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세종대로의 왕복 8차선 중 4개 차로를 점거할 예정으로, 시민들이 엄청난 교통 체증과 소음에 시달릴 것”이라며 “경찰이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허가했지만 야간 집회를 시도해 도심이 술판과 쓰레기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를 뿌리 뽑고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이용해 시민의 자유와 일상을 유린하는 작태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 더 이상 세종대로가 민주노총의 치외법권 지대로 돼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법을 지키는 자에게는 최대한의 자유가 허용되지만, 어기는 자들에게는 합당한 제재가 가해진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노총도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혐오를 부르는 과거 투쟁방식과 결별해야 한다. 지난번과 같은 불법집회를 감행한다면 국민들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도 경찰의 원칙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현 사태를 초래했다고 화살을 겨눴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 폭력 시위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제한 규정이 삭제됐다. 참으로 비상식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의 소극적 대응은) 사실상 노조 앞에 스스로 공권력을 무장해제했다고 봄이 타당하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같은 날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결정에도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쟁의행위는 목적의 정당성과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번 파업의 목적은 현 정부의 노동개혁을 반대하는 정치파업일 뿐”이라며 “쟁의행위의 기본 절차인 조합원 찬반투표도 거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의원 불체포특권’ 요지부동… “기명 투표 전환 등 국회법 바꿔야”

    ‘의원 불체포특권’ 요지부동… “기명 투표 전환 등 국회법 바꿔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21대 국회 후반기 들어 노웅래·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연달아 부결되자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헌법을 바꾸기 어렵다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13명 중 58명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서약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안으로 국회법을 개정해 22대 국회부터 불체포특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약서를 주도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을 국회의원 선서에 포함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며 “개헌 없이 헌법에 규정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위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불체포특권은 헌법 44조에 규정돼 있다. 불체포특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국회의원들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개헌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10대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폐지를 내세웠지만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상황”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당시 유사한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발의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 보고 뒤 7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되도록 하는 내용으로, 여야 합의 실패로 인한 자동 폐기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다.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과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은 모두 4건이 발의됐다. 현행 국회법은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본회의 보고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한다’고 돼 있다. 20대 국회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행법은 회기 중이라면 해당 의원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겠다고 해도 반드시 표결을 하도록 돼 있다”며 “국회법을 개정해 회기 중이라도 국회의장에게 서면으로 제출할 경우 표결을 면제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민 변호사는 “명백한 개인 비리와 권력형 부패는 체포동의안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수십년째 내려오고 있는 무기명투표 방식을 기명투표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의회윤리위원회, 영국의 의회윤리감사관, 프랑스의 의회사무국처럼 국회의원 체포의 적절성을 심사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당 수뇌부가 공천권을 가지고 있다면 기명으로 표결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불체포특권 자체보다는 국회가 오남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등을 활용하는 등 국회 내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나토 이단아, 신냉전 한복판서 철권 거머쥐다[이슈 포커스]

    나토 이단아, 신냉전 한복판서 철권 거머쥐다[이슈 포커스]

    2003년 총리직에 오른 이후 20년째 권력을 놓지 않아 ‘21세기 술탄’이라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자 “8500만 국민이 모두 승리했으며 우리나라와 민주주의가 이겼다”며 “추가로 5년을 통치할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43% 이뤄진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득표해 47.86%를 얻은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제쳤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다. 그와 결선 투표까지 접전을 벌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번 선거는 최근 수년간 가장 불공평한 선거 중 하나였다”면서도 “권위주의 정부를 바꾸려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5년간 집권하게 된다. 그가 이번 재선을 계기로 권위주의 체제를 더욱 강화하며 장기 집권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도록 한 헌법에 따라 그는 2033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도 연 것으로 평가된다.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경제 위기로 비등한 국민의 불만을 쿠르드족 분리독립주의자 등 외부 세력으로 돌린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강력한 튀르키예를 표방하며 민족주의 표심을 결집하고 나섰다. 지난 2월 강타한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숨진 정치적 위기를 각종 선심성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든 ‘포퓰리즘’으로 반전시켰다. 결국 노련한 에르도안은 민심 이반의 위기를 돌파하며 1차 투표부터 결선까지 승리를 이어 갔다. 야당으로선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며 정권 심판 의제를 선점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인물 대결에서도 밀린 양상이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대체할 세력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가정용 천연가스 무상 공급, 조기 연금 수령, 임금 인상 등 각종 대중영합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정년 제한을 없애 225만명 이상이 조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 수혜 폭탄’을 터뜨린 것은 극심한 경제 위기를 무시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비판받고 있다.그의 재선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내 이단아로 골치를 앓아 온 미국과 서방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의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게 됐다. 권위주의 색채가 짙어지는 에르도안의 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 후퇴, 경제난 등 튀르키예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커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 이후 두 번째 대선인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결선투표까지 치러야 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그에 대한 비토 정서뿐 아니라 국가 정책에 대한 대대적 변화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크루 우카르(35)는 로이터통신에 “튀르키예는 비민주적인 국가가 됐다”며 “유럽연합과 더 가깝고 법치주의가 존중되는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 카난 틴스는 “튀르키예가 직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희망했다. 다만 빈민가 출신 에르도안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자 계층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일용직 노동자 오메르 코세콜(58)은 “세계적인 지도자인 그가 튀르키예를 위해 해 온 일들이 고마워 다시 찍었다”고 말했다.
  • 종교도 ‘중국화’ 하라...모스크 철거 방침에 中 무슬림 ‘격분’

    종교도 ‘중국화’ 하라...모스크 철거 방침에 中 무슬림 ‘격분’

    중국 정부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분리 독립 성향을 가졌다며 테러 배후로 지목하면서 수천 곳의 사원이 철거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이슬람 사원에 대해서도 추후 어떤 예배도 불가하도록 해 사실상 종교적 기능을 잃게 했다는 비판이다. 29일 홍콩명보는 최근 중국 윈난(雲南)성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 방침이 공개되자 격분한 무슬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공안이 출동, 시위대와 격한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윈난성 위시(玉溪)시 퉁하이(通海)현에서 나자잉 모스크를 강제 철거한다는 소문이 돌자 현지 무슬림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번졌는데, 이날 일부 시위대는 공안을 공격하거나 모스크 외벽에 세워진 비계를 무너뜨리는 등 격분한 상태였다. 또 일부 무슬림들은 해가 진 후에도 여전히 모스크 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을 정도로 공권력과의 충돌과 긴장은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제 철거 소식이 알려진 나자잉 모스크는 600년의 역사를 가진 아라비안 스타일의 것으로 2004년 완공돼 3000명 이상의 무슬림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모스크다. 이에 앞서,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은 중국 본토 전 지역에 종교의 ‘중국화’를 강제하면서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은 기존 무슬림들의 아라비안 스타일 모스크를 전통적인 중국 스타일로 복원하도록 강제했고, 몇몇 예배가 이뤄지는 사원에서는 외부에서 온 시민이나 외국인, 18세 미만은 입장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해야 한다는 등 인적 사항을 정부에 제출해 사실상 종교의 자유를 규제라고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중국은 무슬림들을 위한 모스크를 폐쇄, 철거하거나 예배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이 지역 무슬림들은 최근 집이나 사원에서 비공개로 예배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시위로 번졌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엔 등은 중국이 윈난성과 신장위구루자치구 등에 거주하는 이슬람 소수민족의 종교를 말살하고 인권을 탄압하려 한다고 공개적인 비판의 이어왔을 정도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시위대는 무슬림들이 거주하는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된 영상 속 시위대는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공안이 모스크 앞에 방어선을 구축,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자 한때 후퇴하기도 했다. 현지 시위대와 공안 인력을 충돌과 관련해 퉁하이현 공안국은 시위가 시작된 지 이튿날이었던 지난 28일 저녁, 시위대에게 항복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행하고 참가자들에 내달 6일 이전에 투항하라는 경고를 발부했다. 한편, 중국 통계에 따르면 신장자치구에는 2만 개 이상의 이슬람 사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다만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신장 지역 900여곳에서 1만 6000개의 이슬람 사원이 이전 3년 동안 일부분 또는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재명 대선 공약 ‘불체포특권’ 국회법이라도 개정하자

    이재명 대선 공약 ‘불체포특권’ 국회법이라도 개정하자

    국민의힘, 의원 58명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불체포특권 선서’하는 개정안 발의 예정21대 국회법 4건 발의…기명투표로 전환 등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21대 국회 후반기 들어서 노웅래·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연달아 부결되자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헌법을 바꾸기 어렵다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13명 중 58명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서약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안으로 국회법을 개정해 22대 국회부터 불체포특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약서를 주도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국회의원 선서에 포함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며 “개헌 없이 헌법에 규정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위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불체포특권은 헌법 44조에 규정돼 있다. 불체포특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국회의원들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개헌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10대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폐지를 내세웠지만,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상황”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당시 유사한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발의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 보고 뒤 7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되도록 하는 내용으로, 여야 합의 실패로 인한 자동 폐기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다.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과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은 모두 4건이 발의됐다. 현행 국회법은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본회의 보고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한다’고 돼 있다.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보고 후 다음 날 본회의를 개최해 표결하거나(김태년안) 48시간 이내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권성동안) 등이 발의됐다. 현재의 무기명 투표 방식을 기명으로 바꾸는(김승원·권성동·정우택) 방안도 있다. 20대 국회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행법은 회기 중이라면 해당 의원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겠다고 해도 반드시 표결을 하도록 돼있다”며 “국회법을 개정해서 회기 중이라도 국회의장에게 서면으로 제출할 경우 표결을 면제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체포동의안을 기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명백한 개인비리와 권력형 부패는 체포동의안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수십년째 내려오고 있는 무기명 투표 방식을 기명 투표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의회윤리위원회, 영국의 의회윤리감사관, 프랑스의 의회사무국처럼 국회의원 체포의 적절성을 심사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당 수뇌부가 공천권을 가지고 있다면 기명으로 표결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불체포특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국회가 오남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등을 활용하는 등 국회 내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경 대응’ 경찰과 강대강 충돌 우려

    민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경 대응’ 경찰과 강대강 충돌 우려

    경찰과 노동계가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한 차례 갈등을 빚은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는 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신고한 시간과 장소를 준수하지 않으면 해산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강대강’ 충돌이 우려된다. 28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노동법 개악 중단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금속노조도 이날 각각 대통령실과 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1만여명, 30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합류한다. 경찰 지도부가 강력한 공권력 행사를 예고했고, 기동대원을 중심으로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도 진행 중이라 지난 16~17일 건설노조 1박 2일 노숙 집회 때보다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와 시간이 신고 내용과 다르면 해산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에 대해선 현장 검거를 하겠다는 방침인데 불법 집회 판단을 놓고 주최 측과 이견이 있을 경우 해산·검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불법 집회에 대한 원칙 대응 입장을 유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집회나 시위에는 어떠한 규제나 제한도 없겠지만 다른 시민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노총이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며 불법 집회를 이어 갈수록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 야간 집회·시위를 제한하기 위해 추진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집시법 개정안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대가 38%, 찬성이 37.7%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4.3%였다.
  • 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경 대응’ 경찰과 강대강 충돌 우려

    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경 대응’ 경찰과 강대강 충돌 우려

    경찰과 노동계가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한 차례 갈등을 빚은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는 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신고한 시간과 장소를 준수하지 않으면 해산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강대강’ 충돌이 우려된다. 28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노동법 개악 중단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금속노조도 이날 각각 대통령실과 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1만여명, 30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합류한다. 경찰 지도부가 강력한 공권력 행사를 예고했고, 기동대원을 중심으로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도 진행 중이라 지난 16~17일 건설노조 1박 2일 노숙 집회 때보다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와 시간이 신고 내용과 다르면 해산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에 대해선 현장 검거를 하겠다는 방침인데 불법 집회 판단을 놓고 주최 측과 이견이 있을 경우 해산·검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불법 집회에 대한 원칙 대응 입장을 유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집회나 시위에는 어떠한 규제나 제한도 없겠지만 다른 시민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노총이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며 불법 집회를 이어 갈수록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 야간 집회·시위를 제한하기 위해 추진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집시법 개정안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대가 38%, 찬성이 37.7%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4.3%였다.
  • 민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대강 충돌’ 우려…집시법 개정 여론은 팽팽

    민주노총 31일 대규모 집회 ‘강대강 충돌’ 우려…집시법 개정 여론은 팽팽

    경찰과 노동계가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한 차례 갈등을 빚은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는 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신고한 시간과 장소를 준수하지 않으면 해산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강대강’ 충돌이 우려된다. 28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노동법 개악 중단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금속노조도 이날 각각 대통령실과 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1만여명, 30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합류한다. 경찰 지도부가 강력한 공권력 행사를 예고했고, 기동대원을 중심으로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도 진행 중이라 지난 16~17일 건설노조 1박 2일 노숙 집회 때보다는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와 시간이 신고 내용과 다르면 해산 조치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에 대해선 현장 검거를 하겠다는 방침인데, 불법 집회 판단을 놓고 주최 측과 이견이 있을 경우 해산·검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대통령실과 여당은 불법 집회에 대한 원칙 대응 입장을 유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집회나 시위에는 어떠한 규제나 제한이 없겠지만 다른 시민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노총이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며 불법 집회를 이어갈수록 국민들의 마음에서 멀어질 뿐”이라고 했다. 당정이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 야간 집회·시위를 제한하기 위해 추진하는 집시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집시법 개정안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말에 반대가 38%, 찬성이 37.7%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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