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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은 ‘막장드라마’

    권력투쟁·사생활 폭로 ‘진흙탕’…“새 비서실장 기강잡기 힘들 것” 미국 백악관 참모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간 막말뿐 아니라 ‘내연녀 폭로’ 협박 등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투입, 백악관 기강 잡기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은 켈리 신임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스캐러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의 오랜 지인인 아서 슈워츠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의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슈워츠는 “당신(프리버스 전 실장)은 이제 실업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한다면 나는 당신에 대한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연녀(mistress) 정도”라고 했다. 이는 프리버스 전 실장이 최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스캐러무치 국장의 재산명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백악관 내 권력 암투를 불러온 스캐러무치 국장은 또 최근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한 뒤 뒤늦게 출산한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만났다고 미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라이프가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인 켈리 장관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면서도 자신과 스캐러무치 공보국장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직접 보고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콘웨이 고문은 오히려 “켈리 실장의 주요 임무는 의회와의 소통을 통한 입법 의제의 추진”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백악관 직급상 하급자인 콘웨이 고문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업무를 지시한 격이다. 긴급 투입된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내다봤다. WP는 “지난 6개월간 혼란을 일으키고 의혹을 쏟아내며 정책을 펼쳐 온 내부 당파들이 켈리의 지휘에 쉽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인물이다. 9살 때 아버지(시중쉰 전 부총리)의 실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문화 대혁명 시기에는 7년간 시골로 쫓겨나 동굴집에 살며 모진 박해를 받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숨통이 트인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군의 권력 요직에 진입했지만 돌연 지방의 말단 관리를 자원했다. 그는 ‘7년간의 하방과 지방 관리 시절이 나를 단련했다”며 그 힘든 시기를 자랑스러워했다.25년 가까이 지방을 전전하던 그가 중앙 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07년 가을이다. 17대 당 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인 공산당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중국의 정치 지형은 복잡했다. 신중국 건국 세력의 자제들인 태자당 세력과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 그리고 평민 출신들이 모인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등 3개 파가 각축전을 벌였다. 3개 파의 역학관계 속에서 그는 어부지리 전략을 썼다. 5년 후인 2012년 11월 그는 최고의 권력인 당 총서기에 등극했다. 조용히 힘을 비축했던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후진타오 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신4인방을 한 칼에 제거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은인자중했던 그가 전광석화처럼 정적을 제거한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집권 후 그는 반부패 투쟁을 통해 18만명의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지난 3월 덩샤오핑 이후 처음으로 ‘권력핵심’으로 불리며 사실상 1인 체제를 굳혔다. 삼십육계 중 하나인 소리장도(笑裏藏刀·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의 내공이 묻어난다.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권력을 쥔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면 권력의 달인 마오쩌둥보다 무서운 책략가로 보인다. 이런 그가 새로운 권력투쟁을 시작했다. 자신을 이을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였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낙마시킨 것이다. 쑨 전 서기는 49세이던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공청단의 황태자로 명성을 날렸다. 쑨의 실각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예리한 칼끝이 공청단으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 문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덩샤오핑이 확립한 집단지도 체제와 현 권력이 차차기 권력을 지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등 기존 관행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기 후계구도가 결정될 올가을 19차 당 대회가 분수령이다. 시 주석 1인 집권 체제로 갈지 반대파 역공에 권력이 휘청댈지 주목되는 이유다.
  • ‘포스트 시진핑’ 쑨정차이 사라졌다

    ‘포스트 시진핑’ 쑨정차이 사라졌다

    올가을 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충칭에서 ‘정치 격변’이 일어났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54)가 충칭시 당위원회 서기에서 전격 퇴임하고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인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성 서기가 충칭시 서기 자리를 꿰찼다. 베이징, 상하이, 충칭, 톈진 등 4대 직할시 서기는 당 중앙 정치국 위원(25명)이나 정치국 상무위원(7명)으로 직행하는 보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위원인 천 서기는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 이상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만일 50대인 그가 곧장 상무위원회에 진입한다면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됐다고 볼 수도 있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지낼 때 선전부장을 맡아 4년간 시 주석의 신문 칼럼 초고를 집필했던 측근 중의 측근이다.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구이저우성 성장을 거쳐 서기로 초고속 승진했다. 저장일보에 실렸던 칼럼의 문패는 ‘즈장신위’(之江新語)였다. 저장성 시절 형성된 시 주석의 인맥이 현재 권부를 대부분 장악했는데, 이들을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고 부른다. ‘즈장’은 저장의 옛 이름이다. 최근 톈진시 서기로 임명된 리훙중과 베이징시 서기가 된 차이치도 즈장신쥔 멤버다. 지난 15일 인사 소식을 전한 신화통신은 쑨정차이 대해서는 “현직을 면(免)한다”고만 발표했을 뿐 후속 직책을 적시하지 않았다. 통상 따라붙는 ‘별도임용’이란 표기도 없었다. 고위급의 보직이 바뀔 때는 보통 ‘별도임용’이라고 표기하고 나중에 새로운 직위를 공개한다. 다만, 당국의 조사를 받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런 표기가 없다. 시 주석과 권력투쟁을 벌이다가 2012년 비리와 아내의 살인죄 연루 등으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가 충칭 서기직에서 물러날 때도 ‘별도임용’이라는 표기가 없었다. 이 때문에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인사를 충칭의 두 번째 ‘정치 격변’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쑨 서기가 이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명보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쑨 서기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 참석했다가 전격 연행됐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쑨 서기가 보시라이 계파의 허팅 전 충칭시 공안국장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 당 기율위는 지난 2월 “충칭에선 여전히 보시라이가 남긴 독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때 쑨 서기는 자아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당 대표 출마 선언…“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홍준표 당 대표 출마 선언…“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8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전날 후보로 등록한 홍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는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며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특히 ‘친박’ 인적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친박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탄핵이 됐다”며 “친박이 비박(비박근혜)을 핍박하고 정권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명박 측의 반란이 결국 탄핵으로 정리됐다. 파당을 지어 나라를 폐쇄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오래가면 이 당은 부패세력, 적폐세력, 박근혜 잔재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 쪽에서 저렇게(재판 오래끌기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언론에 대해 불편한 마음도 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대해 “결국 친박 패당정부에서 주사파 패당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며 “모든 게 주사파 찬양시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분간 언론도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언론 기능은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정상적 기능이 어렵다”며 이명박 정부 때 종편 4개사를 만든 것이 당의 자승자박이 됐다고 평가한 뒤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조롱거리로 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호남에서 99%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을 받은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런 지지율을 확보 못 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정권 유지를 위해 장악하는 첫째가 선전부다. 참 대단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겨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의 기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안경환의 낙마가 한국당의 활동으로 이뤄진 것이냐”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목숨 바쳐 지켜내고 피땀 흘려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권의 입맛대로 훼손되고 왜곡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며 강공을 예고했다. 홍 전 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남지사를 지냈고, 2011년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5·9 대선’ 때 한국당 후보로 나와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금융권 사정태풍 속 안방보험 회장도 구금

    한국의 동양생명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거침없이 인수해 온 중국의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1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우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직무를 더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며 사임 사실을 밝혔다. 안방보험은 우 회장의 구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잡지 차이징이 13일 “우 회장이 지난 9일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자 이 성명을 내 구금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안방보험 내부 임원을 통해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지 차이신이 지난 4월 당국이 우 회장과 민성은행 간 불법 대출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자 우 회장이 차이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 회장은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2004년 안방보험을 세워 회사 자산을 3000억 달러로 불린 공격적인 경영자다. 2015년에는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스타우드호텔 인수를 놓고 메리어트와 140억 달러에 이르는 ‘쩐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 회장이 체포된 이유로는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불법 자금 유출, 투기성 보험상품의 불완전 판매 등이 꼽힌다. NYT 등은 그동안 “안방보험이 권력층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4월 ‘금융 악어’ 척결을 지시한 이후 중국 당국은 금융권에 대해 고강도 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마한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우 회장의 비리를 사정 당국에 확인시켜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로 중국의 혁명원로 자제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우 회장 구금이 권력투쟁의 산물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 10대 원수 가운데 한 명인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와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도 안방보험의 이사였다.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등 쟁쟁한 국유기업도 안방보험의 주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경제적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썰전’ 유시민·전원책 “문재인 정부? 마냥 꽃길 아냐”

    ‘썰전’ 유시민·전원책 “문재인 정부? 마냥 꽃길 아냐”

    JTBC ‘썰전’의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냥 꽃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25일 ‘썰전’에서는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80% 돌파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은 이른바 ‘꽃길’ 유의점으로 “내부의 권력투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모든 권력은 집중을 추구한다. 권력 내부에서도 특히 권력이 집중된 곳이 생긴다. 권력 집중 부작용으로 내부의 비리, 권력투쟁이 밖으로 터져나올 수도 있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유시민은 “집중된 권력은 항상 남용의 위험이 있다”며, “권력을 사적인 목적으로 쓸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낮고 정부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면 그런 욕심을 못 내는데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 느슨해져서 문제의 씨앗이 뿌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의 높은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든다. 꽃길을 걸을 때 정신차리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원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가 무죄가 되면 현 정부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죄 혐의로 탄핵된 것 아니잖냐.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망가뜨렸기 때문에 탄핵당한 건데, 만에 하나라도 뇌물죄가 무죄로 나오면 현 정부가 타격을 피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전원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공약을 내놓았는데, 돈 쓸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돈 나올 곳도 뻔하고 세출계획 할 곳도 뻔하다. 증세하는 부분을 놓고 여야 간 충돌도 벌어지는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가 탈세 등을 바로 잡아 세원 투명성을 확보한다고 했는데 결국 자영업자들 쪽으로 눈을 부릅뜨고 살피게 될 것이다. 이때부터가 피부에 와닿는 변화일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이 세원 확보의 타깃이 된다면 민심은 급격히 이반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끝으로 유시민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진 말과 행동 같이 문화적인 차이로 민심을 사로잡았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정책을 하게 된다. 정책을 하게 되면 지지율이 80% 나오는 정책은 별로 없다. 찬반이 나뉘는 정책 이슈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높은 지지율은 조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책도 “좋은 정책일수록 찬반이 격렬히 부딪힌다. 만약 80%의 지지를 받는 정책이 있다면 그건 나쁜 정책이다”라고 정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매한 중도·짧은 정치 경륜… ‘찻잔 속 安風’에 그쳤다

    애매한 중도·짧은 정치 경륜… ‘찻잔 속 安風’에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두 번째 대권 도전(본선 도전은 처음)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장 큰 패인은 국민에게 믿음직스러운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한 데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은 20년 만에 국민의당에 3당의 지위를 부여하며 창당 주역인 안 후보에게 기회를 줬다. 안 후보 역시 ‘강철수’로 거듭나며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는 듯했다.문제는 이번 선거가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란 점이다. 국민은 혼란과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號)의 키를 하루빨리 다시 잡고 항해를 시작할 강한 선장을 필요로 했다.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 비해 부족한 인적 네트워크, 호남을 제외하면 구멍이 숭숭 뚫린 국민의당 조직력 등은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40석 정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국민은 끝내 떨쳐 내지 못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초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당선인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국민의당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패하며 마음 둘 곳을 잃은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지지한 결과였다. 당시 문 당선인에 대한 비토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로 도약하는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의 시간’이 오는 듯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차례 TV 토론에서 주특기인 4차 산업혁명과 교육개혁 분야 등을 제외하면 미숙한 대처로 일관했다. 전략도 오락가락했다. 문 당선인을 향해 “내가 갑철수냐”고 따져 묻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세웠다가 역효과를 불렀다. 설익은 ‘유치원 공약’ 논란도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 막판 ‘뚜벅이 유세’를 처음부터 했어야 ‘안철수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중을 모아 놓고 ‘가공된’ 목소리로 대중 연설을 하는 방식이 안 후보에겐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호남’을 당의 지지 기반으로 뒀음에도 중도·보수 진영으로 확장을 꾀할 수밖에 없는 중도 후보의 한계가 안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논리나 햇볕정책의 승계 여부 등 이슈에서 ‘입장이 일관되지 못하다’,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을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안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당분간 진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마지막 직업이 직업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안 후보는 올해 56세로 여전히 젊다. 문제는 국민의당이다. 당장 책임론과 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호남 의원의 민주당행에 대한 소문마저 무성하다. 격동과 혼란의 중심에 설지, 물러서서 때를 기다릴지는 안 후보의 몫이자 선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신비의 상인’ 궈원구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신비의 상인’ 궈원구이

     중국 투자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 궈원구이(郭文貴·50)는 중국 베이징 정계와 재계에서 ‘호풍환우’(呼風喚雨)한다고 알려진 ‘신비의 상인’이다. 중국 정부는 2013년 12월 해외로 도피한 뒤 2014년 4월부터 중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그가 지난 19일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됐다. 궈원구이는 이날 밤 곧바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부패를 은폐하려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역공을 펼치며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궈원구이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터폴이 그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일 어떤 혐의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 부서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 당국이 그의 인터폴 적색명단 등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올 가을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는 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분석이다.  궈원구이는 19일 밤 미국에서 VOA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패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국정원에 해당) 부부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마 전 부부장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정법위원회 관리를 만났다며 사건의 실체가 인터폴에 전달된 혐의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궈원구이는 해외에 있는 동안 많은 중국 관리들로부터 부패 증거를 전달받았다며 중국 당국이 고위층의 부패 증거를 은폐하려고 자신과 가족에게 테러전술을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자신의 친척 8명과 많은 직원을 괴롭히고 구금했다며 “당국이 매우 부패하지 않았다면 나를 이렇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원구이는 앞서 올해 초 미국 뉴욕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구금된 자신의 친척을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홍콩 별장을 가로채려 했다고 폭로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부부 등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경쟁자 리여우(李友) 전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06년 낙마한 류즈화(劉志華) 전 베이징(北京)시 부시장의 섹스 스캔들 영상 테이프를 기율검사위 당국에 제출했다고 말했지만 테이프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아 폭로 내용에 대해 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격노한 중국 당국은 21일 중국에서는 방화벽으로 인해 접근할 수 없는 유튜브 등을 통해 궈원구이와 부패 관리들간의 연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유튜브 동영상에 따르면 마 전 부부장은 궈원구이에게 6000만 위안(약 98억 4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정보기관 최고위 관리가 2008∼2014년 어떻게 재벌의 뒤를 봐줬는지를 상세히 자백했다. 마 전 부부장은 궈원구이를 괴롭히는 관리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때로는 공문을 소지한 국가안전부 직원을 보내기도 했다. 마 전 부부장이 상대한 관리들은 허베이(河北)성 정법위 서기와 베이징시 부시장, 민항국장, 증권감독위 부주석 등 다양하다. 궈원구이의 사업상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도청이나 은행계좌 동결 등 영향력을 행사해 굴복시켰다. 공안 기관의 수사를 막고 궈원구이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삭제하도록 시키거나 해당 기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1968년 2월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랴오청(聊城)시에서 태어난 궈원구이는 고향 인근의 구청(古城)중을 졸업한 뒤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 고교에는 진학하지 않았다. 구청진에서 아내가 된 웨칭즈(嶽慶芝)를 만나 사귀다 그녀의 직장을 따라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로 옮겨 정착했다. 1990년 헤이룽장린야오(黑龍江林藥)공사 정저우지점 직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1992년 집체기업 허난다라오판가구공장 대표를 맡아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궈원구이는 1992년 ‘홍콩의 소매(小賣) 여왕’이라고 불리던 샤핑(夏平) 홍콩 아이롄궈지(愛蓮國際)그룹 대표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93년 홍콩 아이롄궈지그룹과 토지개발사업을 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회장에 오른 그는 중국의 토지개발 붐을 타고 베이징의 궈마오다샤(國貿大厦)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개발사업을 맡는 등 굵직한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중국 부호조사기관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궈원구이 일가의 재산은 155억 위안에 이른다.  특히 베이징의 명물 ‘판구다관’(盤古大觀)을 조성하며 일약 중국 부동산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와 수영경기장 ‘수이리팡(水立方)’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판구다관은 영화 ’트랜스포머4’ 에도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유일의 7성급 호텔과 아파트 3개 동, 오피스빌딩 등 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꿈틀거리는 용을 연상케 하는 이 건물은 대만 타이베이(臺北) 101빌딩 설계자 리쭈위안(李祖原)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구다관의 압권은 아파트 건물 꼭대기층 지상 85m 높이에 위치한 공중 사합원(四合院·베이징 전통 주택양식) 12채다. 1.5m 높이의 흙을 깔아 만든 중앙정원과 인공 연못, 개폐가 가능한 널찍한 투명 유리의 지붕, 내부에 설치된 2개 소형 엘리베이터까지 눈부신 화려함을 자랑한다. 내부는 모로소, 아르테미데, 모오이 등 유럽 초호화 명품 가구들로 꾸며졌다. 1채당 면적은 700㎡(약 212평)로 하루만 빌리는 데 100만 위안이다. 연간 임대료는 1억 위안 정도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빌 게이츠가 거금을 내고 한 채를 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궈원구이는 한때 ‘판구회’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를 불러놓고 공중 사합원에서 파티를 즐기며 관시(關係·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잡지 차이신(財信)은 2015년 3월 궈원구이가 마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해 자신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은 류즈화 전 부시장을 낙마시킨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부패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사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인 2006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있는 궈원구이의 모건 플라자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은 채 올림픽이 시작될 경우 도시의 흉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궈원구이가 공사 추진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수억 위안의 현금을 싸들고 류즈화 전 베이징 부시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류 전 부시장은 이를 단 칼에 거절당했다. 그런데 얼마 뒤 류 전 부시장 지인의 회사가 그 모건 플라자 개발 부지를 인수하자 궈원구이는 몹시 격분했다. 그는 곧바로 류 전 부시장의 뒷조사에 착수해 불륜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다. 그가 홍콩 출장 기간에 묵던 호텔 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류 전 부시장과 내연녀가 함께 있는 영상을 촬영한 것이다. 결국 류 전 부시장은 몰락하자 궈원구이는 다시 개발권을 따내 완공한 뒤 이름을 ‘판구다관’으로 바꾸었다. 이 때문에 궈원구이의 뒤에 중국 정계의 최고 원로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 전 중국 국가부주석이 있었다는 설이 나온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당국, 中재벌가 난타전… 그들에게 무슨 일이

    中당국, 中재벌가 난타전… 그들에게 무슨 일이

    “고위층 부패 은폐하려 누명 썼다” 中 ‘유튜브’ 이용해 이례적 여론전 중국 당국과 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중국 재벌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인터폴이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홀딩스 궈원구이 회장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부패로 낙마한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게 6000만 위안(약 99억 50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궈 회장은 미국에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마 전 부부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당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궈 회장은 “해외에 있는 동안 많은 중국 관리로부터 중국 상층부의 부패 관련 증거를 전달받았다”면서 “중국 당국이 고위층의 부패 증거를 은폐하려고 자신과 가족에게 테러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과 직원을 계속 괴롭히면 핵폭탄급 폭로로 맞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궈 회장이 역공을 취하자 중국 당국도 이례적으로 여론전을 벌였다. 신경보 등 관영언론은 물론 중국에서는 방화벽을 뚫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유튜브 등을 이용해 궈 회장의 죄상을 공개했다. 마 전 부부장이 궈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실토하는 동영상도 내보냈다. 중국 당국이 궈 회장 체포에 열을 올리며 여론전을 벌이는 것은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격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궈 회장은 2015년 초 낙마한 마 전 부부장과의 결탁 의혹 때문에 미국으로 도피했다. 중국 부호조사기관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궈 회장 일가의 재산은 155억 위안(약 2조 5600억원)에 달한다. 궈 회장은 판구회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 허베이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2016년 4월 낙마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맥매스터는 뜨고 배넌은 지고.’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핵심 실세’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축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NSC에서 배넌을 배제하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을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뚝심의 3성 장군 출신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중순 취임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NSC 조직을 장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배넌이 배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는 등 난항을 겪는 게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배넌이 주도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러시아 내통설, 트럼프케어 실패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아 30% 중반까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행정부 내 ‘극우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는 배넌을 NSC에서 내쫓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넌은 지난 1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을 주도해 온 덕분에 NSC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극우 성향으로 언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꾼’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배넌은 필요하다면 NSC 회의에 자유롭게 참여할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NSC 내부 권력투쟁이 맥매스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NBC는 “맥매스터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NSC 장관급회의 개편에 대한 전권을 넘겨받았다”며 “이는 당초 배넌이 원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의 또 다른 실력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전했다. 쿠슈너는 배넌의 국수주의적 어젠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쿠슈너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불화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이 배제된 NSC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WP는 사설을 통해 “외교 관련 경험이 없고 극우 성향이 강한 배넌의 존재가 NSC에 위험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변화는 NSC의 실용화·정상화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하수 오물’로 달리는 차 나올까?

    [고든 정의 TECH+] ‘하수 오물’로 달리는 차 나올까?

    영화 '매드맥스3'(1985년)은 폐허가 된 지구가 배경입니다. 에너지가 고갈된 미래에서 인류의 생활 수준은 문명 시대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낸 이들도 있습니다. 영화의 무대인 바터 타운(Barter Town)의 지하에는 돼지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를 장악하기 위한 권력투쟁을 묘사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차지하는 구조는 지금도 와 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가 개봉한 뒤 한 세대가 흘렀지만, 에너지는 여전히 충분해서 매드맥스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기후 변화 문제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요구가 배설물 메탄가스 에너지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하수처리에서 나오는 오물을 이용해서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로 발전하는 바이오 에너지 발전은 몇몇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바이오 메탄가스를 친환경 차량 연료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유럽에서 진행 중입니다. 스페인의 자동차 메이커인 세아트(SEAT)와 하수처리 전문 기업인 아퀼리아(Aquilia)는 하수를 이용한 메탄가스로 압축천연가스(CNG·Compressed Natural Gas)를 만들고 이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라이프 메타-모포시스(Life Metha-Morphosis) 프로젝트는 배설물, 오물, 농업 폐기물을 원료로 메탄가스를 만들고 이를 다시 압축천연가스 형태로 연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CNG는 국내에서는 버스에 주로 탑재되지만, 안전성만 확보되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해도 문제없습니다. 세아트는 프로토타입 자동차의 주행 테스트를 12만km 정도 진행한 상태입니다. 인간의 배설물이 포함된 하수를 이용해서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엄브렐라(UMBRELLA)라는 시스템이 담당합니다. 엄브렐라는 혐기성 환경에서 미생물을 이용해서 유기물을 메탄가스로 분해하는 바이오리액터와 생산된 메탄가스에서 질소 등 다른 성분을 제거하고 순수한 메탄가스로 만들어 압축천연가스와 비슷한 성분으로 만드는 장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퀼리아에 따르면 하루 1만㎥의 하수를 이용해서 1,000㎥의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150대의 차를 하루 100km 주행하는데 충분한 에너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오 메탄가스의 공급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농업 및 축산 폐기물을 이용한 메탄가스 생산 역시 동시에 개발 중입니다. 이를 담당하는 것은 메타그로(METHAGRO)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보다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돼지나 소의 배설물도 메탄가스 생산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죠. 다행히 인류는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모든 것이 고갈돼서가 아니라 지구의 자원을 더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모인다면 영화보다 행복한 미래가 가능할지 모릅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더 노력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사드 보복에 숨겨진 의도는/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사드 보복에 숨겨진 의도는/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이 사드 배치에 보복하며 내세우는 이유는 미국이 사드를 통해 중국의 핵·미사일 등 군사 동향을 낱낱이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의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가 예전에 정찰 시스템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몽골 접경 고비사막의 미사일 발사시험장을 방문한 일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수년간 위성사진을 통해 그곳 개발 상황을 면밀히 연구해 온 만큼 현지를 찾았을 때 낯설지 않았다. 실험용 ICBM 발사대로 안내받아 올라가서는 함께 온 미국인들에게 자신 있게 중국의 ICBM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귀국해 국방부 내 방에 갔을 때 책상 위에는 그 발사대의 위성사진이 놓여 있었다. ICBM 앞에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좀 떨어져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사진 판독요원이 그에게 동그라미를 치고는 ‘페리 박사’라고 이름을 달아 놓지 않았겠는가.” 페리 전 장관이 현지를 방문한 때는 1980년 10월이다. 이미 37년 전에도 중국 군사 동향은 미국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는 얘기다. 21세기의 정찰위성은 그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최소한 수백배 이상 좋은 해상도의 위성사진을 리얼타임으로 보내온다는 사실을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드 보복에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중국은 현재 안팎곱사등이 형국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휴대전화를 수출한 중싱(中興)통신에 1조원이 넘는 벌금 폭탄을 때리고 남중국해와 ‘환율조작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예측불허의 공세가 밀려오고, 대내적으로는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끄는 경제 분야는 올해 성장률을 6.5%로 잡아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내는 매우 불편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정책 ‘시코노믹스’의 기조인 공급측 개혁의 여파로 2년 새 철강·석탄 노동자만 100만명이 길거리로 나앉았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경기 위축이 걱정돼 버블을 방관해야 하는 데다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로 심화되는 자본 유출, 폭발 직전의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이 와중에 시 주석은 임기 연장을 노려 심복들을 권부에 포진시키기 위해 ‘권력투쟁’을 벌인다는 후문이다. 난국을 돌파하려면 ‘민족주의’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게 상수(上手)다. 이를 위한 두 축은 반부패 운동과 무력 시위다. 안으로는 반부패 운동으로, 밖으로는 근육 자랑을 통해 ‘중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중국인을 단결시키고 사회 불만을 해소하는 게 시 정권의 목표다.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는 ‘패권경쟁’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독재 정부는 정통성이 결여된 사실을 우려한 나머지 국민의 불만을 피해 가기 위해 실제 또는 가상의 적을 자주 상기시킨다. 서구 논평가들은 중국 경제가 침체할 경우 일본과 대만 또는 미국의 제조업 위기를 거론하면서 원인을 그들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중화민족주의를 조장하는 관제 데모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khkim@seoul.co.kr
  • 文 향해 파상공세… 安 “리더십 부족” 李 “주변엔 기득권자뿐”

    文 향해 파상공세… 安 “리더십 부족” 李 “주변엔 기득권자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탈당했는데 직접 만류하거나 설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안타깝다고만 했다. 정치에 입문하시고 나서 손학규·박지원·안철수 전 대표 모두 당을 떠났다. 모든 책임이 문 후보께만 있지는 않지만, 당의 실제적 리더로 통합적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안희정 충남지사→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에 인정하기 어려운 기득권자가 모인다. 주차장에서 청원경찰을 동사시켰다는 논란이 된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부산영화제 ‘다이빙벨’ 영화 (상영금지) 압력을 행사한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의) ‘악덕 노조’(발언)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분들 그만 받으시고 청산하시면 안 되겠나.”(이재명 성남시장→문 전 대표)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지상파 3사와 YTN, OBS 등 5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대세론’의 주인공인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지사는 “문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저 또한 가진 의문에 대해 질문한다”며 포용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안 지사는 “당내에서도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면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통합하겠나”라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 탈당 때) 중간에서 많은 분이 만류하는 노력을 했다. 김 전 대표의 방식이 정당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 방식과 많이 다른 것 같고,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 등의 탈당은) 당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당 혁신에 반대하는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며 “우리 당은 혁신해 냈고, 정권교체의 주체가 되는 정당으로 성장하지 않았나”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측의 ‘세 불리기’와 맞물려 논란이 된 캠프 인사들을 일일이 지목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안 맞다”라면서 “사람에게 부패 기득권자나 친재벌 딱지 붙이는 것은 우리가 늘 들어 왔던 종북 좌파 딱지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중도나 합리적 우파, 보수까지는 확장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 측은 토론회가 끝난 뒤 “장경진 부산시 부시장은 경제 담당으로 영화제와 무관하고, 진익철 전 구청장은 청원경찰의 죽음과 무관하며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은 기소됐다”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도 방어에 치중했던 앞선 두 차례의 토론과 달리 안 지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정당정치 소신과 이 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공약을 따져 물었다. 먼저 “안 후보는 정당정치를 강조하지만, 대연정은 민주당 당론이 아니다. 그런 독단적인 주장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잘라 말한 뒤 “대통령으로서 내각권을 의회와 논의한다는 것이어서 당선자로서 당에 제안할 수 있다. 국민 70% 이상이 연정에 대해 동의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안 후보 공약을 보면 국공립대학 등록금 무상을 말했다. 당의 총선 공약은 국공립·사립 구분 없이 반값등록금인데 정책을 당에 맡기겠다는 주장과 모순 아니냐”고 거듭 물었다. 안 지사는 “후보, 대통령이 되면 당과 협의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에게도 “일정 연령대에 속한 2800만명에게 1인당 연간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28조원이 소요된다. 어린이까지 포함해서 1인당 연간 30만원씩 토지 배당을 주면 15조원이 더 들어 총 43조원이 든다”며 “국방 예산보다 더 많은 돈으로, 19%가 좀 안 되는 조세부담률을 22% 수준으로 올려야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시장은 “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을 올리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 (소요재원을) 계산해 보니까 10조원쯤 든다”며 재원 마련의 현실성과 관련, 역공을 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제 주도권 질문 시간이니 (먼저) 대답하셔야 한다”며 받아넘겼다. 그러자 이 시장은 “기본소득은 장애인, 29세 이하 청년, 아동, 학생들, 그다음에 노인, 장애인, 농어민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취약계층들로 아동수당 형태로 할 것이냐, 기초연금을 올리는 형태로 할 거냐, 별 차이가 없다”면서 “국가 예산이 올해 400조원인데 대통령 재량 예산이 142조원으로 이걸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토목 예산에 쓸 것이냐, 아니면 자원외교 이런 데 쓸 것이냐 선택할 수 있는 건데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런 재원 대책 중 하나로 역시 법인세 인상을 강조하시면서 현행 최고세율이 22%인데 한꺼번에 8% 올려서 30%로 높이겠다고 했다.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거듭 따졌다. 이 시장은 “기본소득은 기존 예산을 조정하는 것이어서 (법인세) 증세와 관련 없다. 법인세도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440개 기업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탄핵 이후 분열된 국론을 묶고, 시대적 과제이기도 한 ‘청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놓고도 차별성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을 향해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반대로 안정감이 없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비판도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집권하면 국민 통합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선공을 폈다. 이 시장은 “부패와 기득권 세력을 청산하고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사회가 돼야 나라가 통합된다. 통합은 봉합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대연정’을 주장해 온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에게 “국가 대개혁과 적폐 청산 수단은 대연정이 아닌 소연정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와 손을 잡지 않겠다고 한다. 적폐 청산의 복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국민 동의를 받으며 함께 나간다면 다른 야당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야당끼리만 힘을 모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국민 다수도 연정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와 ‘DJP 연합’을 결성해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jh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무성측 권력투쟁에 매몰” “유승민측의 패권정치”

    바른정당 의원들이 당권을 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김무성 비상대책위원장’ 카드가 발단이 되었지만, 그동안 누적돼 온 당 ‘대주주’인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 측 의원들 간 불신과 주도권 다툼이 결국 폭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이후 김 고문 측 의원들은 대선 재등판을 비롯해 ‘김무성 역할론’을 꾸준히 제기했다. 당의 위상을 살리고 보수의 승산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저변에는 유 의원에 대한 불신이 깔렸다. 이번에는 김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고문은 “백의종군하겠다”며 고사했다. 반면 유 의원 측에서는 “김 고문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며 비대위원장 대신 조기 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만류했다. 한편으로는 유 의원의 대선 행보에 호의적이지 않은 김 고문 측이 당을 장악하는 게 달가울 리 없는 속내도 있다. 김 고문과 유 의원은 지난 13일 저녁식사를 함께했지만 이어진 심야 의원총회에서 둘의 측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하게 충돌했다. “나가, XX”, “이 XX”라는 욕설은 물론 “그동안 반 전 총장만 바라보다 허송세월 보내지 않았냐”(유 의원 측), “그렇게 낮은 지지율로 뭘 하겠다는 거냐”(김 고문 측)는 등 모욕적인 말들도 서슴지 않았다. 김 고문 측은 외부 영입 후보를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자고도 했다. 세 시간 넘게 다툼이 이어졌지만 끝내 결론을 짓지 못했다. 14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김 고문, 유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접촉해 다시 의견을 모으겠다며 애써 수습했다. 김 고문은 이날 “백의종군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은 당이 단합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선 “갈 데까지 갔다”는 한탄이 나온다. 유 의원 측 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빨리 후보를 확정해 총력 지원하는 게 최선인데, 김 고문 측에선 결국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향후 주도권을 위한 권력투쟁에만 매몰돼 있다”고 했다. 반면 김 고문 측 의원은 “유 의원 측에서 김 고문을 막기 위해 패권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병국 전 대표는 “전략적 차원에서 생각의 차이가 조금 있는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 통합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통령·국무장관에게 직언 통로 美외교관의 ‘반대 채널’ 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거센 가운데 1000명이 넘는 국무부 소속 외교관이 이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공무원도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지만 국무부에는 타 정부기관과 달리 독특한 ‘반대 채널’(Dissent Channel)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戰 당시 공식적으로 제도화 반대 채널은 일선 외교관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에 이견이 있을 때 국무장관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1971년 공식적으로 제도화됐다. 이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정책 결정의 부당함을 국무부 고위층에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정됐다. 더네이션은 1일(현지시간) 반대 채널이 전쟁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직업 외교관 집단과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고위 정책 결정자 간 권력투쟁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더네이션은 “예전에는 보수적인 상류층 인사가 주로 외교관을 맡았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부터 중산층 출신 엘리트가 대거 국무부로 유입되면서 국무부가 자유주의적 성향을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바마땐 시리아 정책 반대 연판장 반대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정부 정책에 항의한 외교관은 1971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영사로 주재하던 아처 블러드다. 당시 방글라데시를 지배하던 파키스탄이 다카에서 인종학살 수준의 대량학살을 자행했으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묵인했기 때문이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일부 외교관이 이 제도를 활용해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51명이 서명했다. 반대 채널은 공무상 비밀을 지켜야 하는 복무규정을 지키고 외교정책이 찬반 여론에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용과 서명자 수가 공개된 것은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갈등이 극단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널에 부당함 알려도 보복은 금지 반대 채널은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이의제기 통로인 만큼 국무부는 이의를 제기한 외교관에 대한 불이익이나 보복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블러드는 당시 격노한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에 의해 본부로 소환돼 대사와 같은 주요 보직을 맡아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대 채널 제도가 시행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이 제도가 실제 외교정책에 미친 영향은 전무하고 사실상 내부의 이견을 조용히 진화하고자 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년 인터뷰] “신당 ‘새누리 시즌 2’ 안돼… 협치형 대통령제 땐 개헌 불필요”

    [신년 인터뷰] “신당 ‘새누리 시즌 2’ 안돼… 협치형 대통령제 땐 개헌 불필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신당이 ‘새누리당 시즌 2’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남 지사는 “신당은 다른 야당과 공조해 구체제를 무너뜨려야 국민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이 주도할 개혁 과제로 검찰 권력을 분산시키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부의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민주화법’, ‘18세 선거권 연령 인하’ 등을 꼽았다. 신당 영입설이 나오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혹독한 검증을 거칠 각오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누리당을 맨 처음 탈당을 했는데 언제 신당에 합류하나. -합류라기보다는 큰 흐름에서 함께할 것이다. 신당이 새누리당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탈당파들이 권력투쟁에서 져서 나왔다고 판단할 것이다. ‘새누리당 시즌 2’가 돼서는 안 된다. →신당이 가야 할 방향은. -신당은 야당이다.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박근혜 정권과 기존 새누리당이 안 하고, 못한 일을 해야 한다. ‘올드’는 없애고 ‘뉴’로 가야 한다. →새누리당과 신당의 차별화는. -신상품을 내놓을 때는 소비자들로부터 “보기 좋다”, “옛날하고는 다르다”, “가성비가 좋다”는 등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우선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재벌에 집중된 부의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민주화법’, ‘18세 선거권 연령 인하’ 등을 개혁과제로 다뤄야 한다. 특히 선거 연령 인하는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나라를 위해 관철시켜야 한다. →반기문 전 총장 영입설에 동의하나? 평가는. -본인이 “하고 싶다”, “입당하고 싶다”고 하면 오케이다. 매우 훌륭한 분이다. 그러나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변화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는지, 해법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자체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도덕적·정책적 검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국민은 요구한다. 그래서 신당 쪽에서 자진해서 후보자를 언론에 올려놓고 발가벗길 정도로 검증해야 한다. 또 이런 각오를 가진 사람이어야 후보로 내놓을 수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협치형 대통령제를 운용할 것이다. 여야가 힘을 합쳐 국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강한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현재 경기도가 하는 것처럼 정치는 연정(연합정치)으로, 경제 구조는 공유적 시장경제로 이끌 것이다. 또 ‘자유와 공유’라는 기치 아래 정당과 정부 모두 플랫폼으로 통하도록 해 부와 권력을 공유하게 할 것이다. 거기에 투명성과 공정성이 뒤따라야 한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극복 방안은. -솔직히 제가 못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권력 독점을 원치 않는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서 확인하지 않았나. 대통령 권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원하신다면 저를 선택해야 한다. →개헌 시기와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한 판단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협치형 대통령제를 도입하면 개헌하지 않아도 된다. 정치적인 합의를 하는 게 우선이고, 그게 잘됐을 때 제도화하는 것이 개선이다. 또 3년·5년 등 임기 문제도 중요하지 않다. 협치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 탈당으로 경기도의회와의 연정에 차질이 우려되는데. -연정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공유하자는 것이니만큼 근본적인 취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가 있다면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변화를 줘야겠지만 연정의 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같다. →중앙정치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치는 건 아닌지. -거꾸로 집토끼만 보고 있으면 또 산토끼 잡아오라고 할 것이다. 잘 조화를 이룰 것이다. 취임 후 권력 분산을 시스템화했기 때문에 도정에는 문제가 없다. →대선 출마 선언은 언제 하나. -가까운 시일 내에 밝힐 것이다. 지금 정치적인 일정은 백지 상태다. 정치 혁신을 위해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정유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중국에서는 제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독일의 총선도 있어 주요 국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 신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과는 신냉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각국의 다양한 석학들을 만나 새해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55)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미 간 충돌이 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현명하게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는 “법치를 통해 민주주의 요소를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의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한국 시민이 이뤄 낸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드는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 것이다. 심지어 시늉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장기적 마찰은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중국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을까. -중국은 새해에는 한국 사드에만 매달릴 겨를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에도 사드와 비슷한 무기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군사 동맹체를 아시아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사적 압박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할수록 북한 체제는 결속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협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강하게 압박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중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역 등 경제적 발전을 넘어 정치·군사·문화 분야에서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저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어 상호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숙시키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양국 국민의 감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서로를 우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을 여전히 낙후한 국가로 여기고 중국인은 한국을 여전히 통제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교수께서 주장하는 ‘법치 사회주의’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이전에 ‘헌정(憲政) 사회주의’를 주창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정자들은 ‘헌정’이란 개념을 불온하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법치 사회주의’로 바꾸었다. 법치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법에 의한 통치를 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치는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민주보다는 법치를 우선 확립하고 나중에 민주를 서서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인민은 물론 위정자도 법치의 구속을 받아야 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통치는 독재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주의는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파는 자유, 민주, 법치, 시장, 효율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주의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토대는 유지하면서 시장의 효율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법치 사회주의’는 공산당 영도(독재)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소멸한다. 그러나 통일성 유지가 관건인 거대한 중국은 앞으로 매우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집권당(공산당)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당이 현대 국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위정자의 임의 통치는 파시즘을 부르고, 공산당의 급격한 붕괴는 국가의 혼란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법치를 통해 정치권력과 민중의 권력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당국이 싫어하는 주장을 계속하면 위험하지 않은가. -중국의 학자는 대부분 관변 학자이기 때문에 당과 국가의 방침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학자로서 높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소신껏 발언한다. 이 정도 목소리도 흡수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트럼프를 우습게 봤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는 대만을 고리로 중국에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을 붕괴시켰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미국 재건’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공장을 끌어들이고 무역, 환율 분쟁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의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기술을 미국, 유럽,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입에만 1조 위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론, 인터넷,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주류 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뛰어들어가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곽에만 머물면 ‘이류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돈을 따르는 국가는 많아도 중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국가는 별로 없다. 중국은 소프트파워에서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중국 경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유기업의 독점이다. 국유기업 독점은 민영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산업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도 문제다. 정부와 시장 사이의 경계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유기업 경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시장질서를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시 주석은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반부패 운동에 나서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성품이 소박하고 기층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인민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회를 보면서 한국 시민의 민주적 소양을 존경하게 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이루어 내지 못한 민주혁명을 한국 시민들은 해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한국인들의 수준 높은 민주의식은 중국으로 하여금 큰 반성을 하게 한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어떻게 보나. -민주적 진보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다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판 기간이 최대 6개월이란 점도 의아하다. 대통령 공백이 길어질수록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베이징이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이다. 중국 장시성 출신으로 화중과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칭화, 인민, 난카이 등 유명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중국 문제학’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늘 자문을 구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당과 국가의 정책은 물론 시진핑 주석 등 통치자도 서슴지 않고 비판해 당국에선 요주의 인물로 관찰하고 있다.
  • [열린세상] 반대에 대한 관용/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반대에 대한 관용/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우리 사회는 반대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 내 의견에 대한 반대는 나에 대한 반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엔 성숙한 토론 문화도, 대화를 통한 설득도 쉽지 않다. 사람을 적과 친구로 양분하는 ‘우적이론’만 판을 친다. 소위 ‘계파정치’란 것도 이렇게 생기는 거다. 이런 편 가르기를 통해 내 편이면 나쁜 의견에도 동조하고, 상대편이면 좋은 의견에도 반대한다. 사실 ‘의견’에 대한 반대가 ‘사람’에 대한 반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 의견에 대한 반대를 나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해 버리는 거다. 사실 어느 공동체든 반대는 있을 수 있다. 아니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른 의견이 모여 보다 건설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반대에 대한 관용이 없다 보니 대안은커녕 갈등과 분노만 증폭하곤 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증오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다른 의견에 분노할 순 있다. 때때로 공분은 역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런데 의견이 아니라 사람에게 분노를 내뿜는 건 심각한 일이다.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 피의자 입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서 참담하고 비통하다. 그래도 국민은 침착했다.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 대화를 하고 있었다. 반대에 대한 관용이 있었다. 의견이 전혀 다른 두 진영이 마주치더라도 폭력적인 양상을 용납하지 않았다. 질서를 지키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희망이 있다. 이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정치권은 과연 어떤가. 모든 것이 정치적, 정략적 이해관계에 맞물려 돌아간다. 사실 차기 정권은 누가 획득하는지, 나의 다음 자리는 어떻게 되는지 정신없이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는 않은가. 사태 수습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하기는커녕 국민 감정을 선동하는 데 급급하진 않은가. 솔직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그다지 안중에 없어 보인다. 갈등과 분노의 표출에 격앙된 모습은 국격을 생각해서라도 좀 자제하라. 한 방향으로만 큰 목소리로 밀어붙이는 구태 정치엔 이제 신물이 난다. 언제까지 국민을 볼모 잡은 채 시간만 허송할 것인가. 맞짱 국면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고통을 더이상 국민에게 안기지 마라. 이젠 누구의 생각이든, 어떠한 제안이든 국익을 위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우리 국민도 이제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설혹 거리에 나서지 않더라도, 굳이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이건 아닌데’ 하는 나지막한 소리가 이 나라를 움직일 게다. 차제에 정치권에 바란다. 여든 야든 국익을 우선하는 일엔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기를, 여당 안에 많은 야당이, 야당 안에 많은 여당이 있기를 말이다. 제발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 상대를 타도하고야 말겠다는 엄청난 권력의지를 이젠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국민만 계속 리더들의 권력욕에 희생될 순 없지 않은가. 나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여야 협치의 정치를 경험해 볼 순 없는지 한번 상상해 본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설득과 양보를 통해 국정이 움직이는 걸 ‘제스처’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집권 의지보다, 정권 획득보다 국민부터 염두에 두는 정치인을 단 한 명이라도 보고 싶다. 호승심 대신 애국심을 가진 리더 말이다. 여든 야든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난국을 풀어 가는 노력을 보여야 할 이때에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없이 공도동망(共倒同亡)의 권력투쟁을 일삼는 걸 국민은 더이상 두고 보지 않을 거다. 하나, 죄와 사람을 구분하는 게 ‘용서’의 첫걸음이듯 의견과 사람을 구분하는 게 ‘관용’의 시작이다. 우리는 죄와 사람을 동일시해 혐오감을 투사하고, 의견과 사람을 하나로 보아 적대감을 내쏟았다. 진정한 인간의 존엄성이 없었던 거다. 이제 ‘사람’에 대한 적대와 혐오를 그만두고, ‘죄’를 미워하고 제도를 정비하자. 한 단계 성숙한 집단인격을 만들어 내자. 이번 촛불집회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부디 이 나라 정치권에도 반대에 대한 관용이 자리 잡길 바란다. 그래야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 비박 ‘잠룡’ 지도부 출범… 이정현 “지지율 합쳐도 10% 안 되면서”

    비박 ‘잠룡’ 지도부 출범… 이정현 “지지율 합쳐도 10% 안 되면서”

    비주류 김무성·유승민 등 12명 비상시국위 공동대표로 공식화… 서청원 등 중진들과 대화도 일축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악의 내홍을 겪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의 분열과 대립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질돼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마저 넘어섰다. 겉으로는 “계파 갈등으로 보지 말아 달라”, “당권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애써 포장하지만 결국 권력투쟁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등 국정 위기 공백 상황을 수습할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내려놓은 듯이 보인다. ●비주류 지도부, 비상시국위 구성 당 지도부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비주류 진영은 15일 대권 주자들과 중진 의원들이 포함된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 12명을 선정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포함됐다. 비주류 중진인 심재철·정병국(5선), 김재경·나경원·주호영(4선), 강석호(3선)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표들은 실무진 의원들과 16일 첫 공식 회의를 갖는다. 이는 주류 지도부에 맞서 사실상 비주류 별도의 지도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영철 의원은 “비상대책위가 당 혁신안을 만들면 비상시국위는 역할을 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인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거듭 압박했다. 주류의 좌장 격인 서청원 전 대표 등 중진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분위기를 조성한 친박 중심 지도체제가 사퇴하기 전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진석 지도부, 박명재와 고성 언쟁 이들과는 별개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미 지도부 회의를 따로 개최하며 주류 일색의 당 지도부와 비주류가 포함된 원내 지도부를 분리했다. 또 국회의장과 야당을 향해 거듭 위기 수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박명재 사무총장이 원내대책회의에 나와 “최고위와 비상시국회의의 접점을 찾는 중간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다. 정 원내대표는 박 사무총장에게 “참석 대상이 아니니 회의에 오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정현 지도부, 비주류 향해 감정 대응 당이 뿔뿔이 갈라진 데다 지도부를 향한 동력도 약화되자 이 대표는 격분했다. 당초 이 대표는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지만 안상수 의원 딱 한 명만 참석하면서 모양새가 빠졌다. 이와 관련, 권성동 의원은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 비주류를 향해 이 대표는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비상시국회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4인을 거명하며 “야당에는 3, 4위 대선 주자의 지지율이 10%가 넘는데, 우리 당 대선 주자는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면서 “10%가 넘기 전에는 어디 가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 대선 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젖먹이도, 옹알이하는 아이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말이다. 비전을 제시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매일 페이스북에 사퇴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고, 그 바쁜 시간에 비행기 타고 모여서 물러나라고 하는 게 옳으냐”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겨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와 언어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교를 믿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 같다”면서 “공당의 대표로서 한시라도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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