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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수완박’ 검찰청법 본회의 통과…검찰 “역사상 큰 오점”(종합)

    ‘검수완박’ 검찰청법 본회의 통과…검찰 “역사상 큰 오점”(종합)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절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검찰은 이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합리적 결정을 요청했다. 이날 대검찰청은 입장문을 통해 “70년 이상 축적한 검찰의 국가 수사역량을 한순간에 없애고 국민의 생명·신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법안이 제대로 된 논의 한번 없이,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핵심적인 절차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통과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검은 “이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등 권력자들은 공직자범죄나 선거범죄로 검찰의 직접수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국가안보 또는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도 검찰이 수사할 수 없다”며 “수사검사와 기소검사를 분리함으로써 처음부터 수사를 개시해서 사건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검사는 기소할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은 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께서 이러한 위헌·위법적 내용 및 절차, 국민적 공감대 부재, 선거범죄 등 중대범죄에 대한 심각한 수사공백 등의 문제점에 대해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또한 법안 통과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중앙지검은 “국회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70년간 이어온 형사사법의 한 축을 오늘 무너뜨렸다”며 “충분한 토론과 협의 없이 법률 개정을 강행한 것은 의회민주주의 역사상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범죄대처 역량은 유지돼야 하고, 국민의 인권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며 “이에 역행하는 위헌적 법률안이 공포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 대상 범죄를 기존의 6대 범죄에서 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결 후 남은 검수완박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곧바로 상정했다. 사흘 뒤 임시국회를 열어 개정안까지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 [속보] ‘검수완박’ 검찰청법 국회 통과에… 대검 “대통령·의장 숙고해달라”

    [속보] ‘검수완박’ 검찰청법 국회 통과에… 대검 “대통령·의장 숙고해달라”

    검찰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절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즉각 유감의 뜻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숙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70년 이상 축적한 검찰의 국가 수사역량을 한순간에 없애고 국민의 생명·신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법안이 제대로 된 논의 한번 없이,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핵심적인 절차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어 “이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등 권력자들은 공직자범죄나 선거범죄로 검찰의 직접수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국가안보 또는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도 검찰이 수사할 수 없다”며 “수사검사와 기소검사를 분리함으로써 처음부터 수사를 개시해서 사건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검사는 기소할 수가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대검찰청은 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께서 이러한 위헌·위법적 내용 및 절차, 국민적 공감대 부재, 선거범죄 등 중대범죄에 대한 심각한 수사공백 등의 문제점에 대해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 “한동훈 거수기” vs “권력비리 은폐시도”…민주·국힘 여론전

    “한동훈 거수기” vs “권력비리 은폐시도”…민주·국힘 여론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7일 이른바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사위 처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정치쇼”, 국민의힘은 “권력비리 은폐시도”라고 서로 비난하며 대국민 여론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권 검찰의 지시를 받은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과 짬짜미(담합)를 해서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여당이 될 공당으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거수기를 자처하는 치욕적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특권 카르텔의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합의해놓고 처리 막는 이중적 정치쇼” 박홍근 원내대표는 “합의 파기를 위한 국회에서의 대결 국면이 길어질수록 자신들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속내”라고 주장했다.그는 “인사 참사로 도배된 역대급 인사청문회도 묻히고 지방선거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라며 “안건조정위를 열기 직전까지도 조문 하나하나를 함께 합의해놓고선 그 처리를 물리력으로 막는 이중적 정치쇼에 기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야 합의는 의회민주주의의 꽃”이라며 “합의를 한 지 단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대체 이런 야반탈주의 이유가 뭔가. 내부 권력투쟁인가”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소위, 안건조정위, 전체회의를 통해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권성동 합의안’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며 “그런데도 합의안을 조문화하는 데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협조하지 않았다. 합의 파기는 명백히 국민의힘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합의문의 정신이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한시적이며 직접 수사의 경우에도 수사와 기소 검사는 분리한다’는 데 있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얘기하는 것은 왜 검사에게 수사를 못 하게 하냐는 것뿐이었다. 도대체 합의 정신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본회의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 이어 ‘검수완박 연좌농성 선포식’을 연달아 열고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석회의 직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로 이동해 규탄 농성도 이어갔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 간사 간 조정된 법안이 있었지만, 그 법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만든 제1소위 법안이 상정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혁이 필요하다면 언론중재법처럼 여야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 저항 심하면 여론 받드는 게 정치 본령”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 늘어서 ‘국민독박 죄인대박’, ‘권력비리 은폐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말로만 검찰개혁 실체는 이재명 지키기’ 등 손팻말을 든 채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법을 즉각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권 원내대표는 규탄 농성에서 “국민의 뜻과 의사를 이길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국민의 저항이 심하고 반대 여론이 심하면 국민 여론을 받드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규탄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셨지만 폭주하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검수완박법을 놓고 ‘반민주·반민생 악법’, ‘권력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법’, ‘정권비리 방탄법’이라고 한 뒤 “소수 기득권 세력의 권력범죄를 지키자고 입법하는 검수완박법이 통과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탄농성을 마친 뒤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 검수완박법 법사위 통과… 민주 “오늘 끝낸다”

    검수완박법 법사위 통과… 민주 “오늘 끝낸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이 붕괴됐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7시 10분쯤 법안심사 소위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이어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자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 구성을 신청했고, 곧바로 안건조정위가 열려 법안이 가결됐다. 자정이 넘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민주당 단독 기립 표결로 법안이 의결됐다. 민주당은 27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작전에 따라서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이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따라 법안을 논의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은 합의문 정신에 위반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의원도“대한민국은 권력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피해 국민이 검찰에 더는 하소연할 수 없는 나라가 돼 버렸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날 통과시킨 법안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정의당의 제안을 일부 반영했다. 검찰의 수사권은 부패범죄와 경제범죄 2개 분야만 남기고 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범죄는 삭제했다. 다만 선거범죄는 6·1 지방선거의 공소시효가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수사할 수 있다. 경찰공무원 범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소속 공무원 범죄도 수사할 수 있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의 보완수사도 일부 가능하다. 공포 4개월 후 시행한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없앤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검찰청법 4조 1항에 보완수사권에 대해 ‘당해 사건의 단일성과 동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 한하여’라고 돼 있는 부분이 문제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검사의 직접 수사권은 줄이고 보완수사권은 완전히 박탈했다”고 했다.  
  • [최광숙 칼럼] 국민을 지켜야지 왜 권력자를 지키나/대기자

    [최광숙 칼럼] 국민을 지켜야지 왜 권력자를 지키나/대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친여 유튜브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근황을 언급하며 “내 인생을 걸고 (조국 가족을) 지켜 주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동양대 총장 상장 조작 등에 대한 법원의 판결 이후 부산대와 고려대에서 조민의 입학 취소 결정이 내려진 이후 조 전 장관이 “저희 가족 전체가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고 말한 직후였다. 최 의원은 로펌 근무 당시 조 전 장관 아들에게 로펌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 등으로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에게 시련을 안겨 준 조국 일가를 원망할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거꾸로다. 그 이유야 어찌 됐든 풍비박산 난 조국 일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그렇다 해도 요즘같이 나와 내 가족만 챙기는 세상에 남의 가족을 지키는 데 자신의 인생까지 걸겠다니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켜 준다’는 말은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받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힘없는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의미로 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세월호 8주년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켜 준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법이다. 그런데 최근 이 말이 민주당에서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된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추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겠다”고 속내를 드러낸 것이 대표적이다. 검찰 개혁 명분을 내건 ‘검수완박’과 최고 권력자와 최고 권력자가 되겠다고 나섰던 대선후보를 지키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171석의 거대 정당이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면 그 대상은 권력자가 아니라 억울하게 희생된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처럼 힘없고 ‘빽’ 없는 민초들이다. 민주당의 ‘지켜 준다’에는 다른 함의가 숨어 있다. 약자를 챙기겠다는 선의의 표현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켜 줘야 할 이들의 위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최 의원의 조국 일가 지키기는 법원 판결과 대학 입학 준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다. 특히 지켜 줘야 할 이들의 비리 행위가 있다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봉인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핵심이다. 검수완박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등 문재인 정부 5년간 의혹과 대장동 사건 등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대못’이라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는 데서 알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정권 교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번갯불에 콩 볶듯이 검수완박 같은 ‘지키기법’을 서두르지 않았을 것이다. 떳떳하면 검찰 수사에 두려울 게 없다. 지켜 주지 않아도 법의 보호를 받으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판결이 억울하다면 구제받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는 것이 법치국가다. 법치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패인데, 민주당은 이런 법치도 모자라 자신들만을 위한 맞춤형 ‘방탄 입법’이 필요한 모양이다. 입법 처리 과정도 비정상적이어서 오히려 검찰 개혁의 명분을 희석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지키기 증후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품에 지니고 다녔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노 전 대통령의 ‘지못미’(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현상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민주당은 내로남불의 ‘조국 지키기’에 올인하다가 정권을 내주었다. 그런데 또다시 지키려는 게 비리 의혹을 받는 권력 주변 인물이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는 공당이라고 할 수 없다. 법과 규칙 등 공적 시스템을 벗어나 ‘우리편’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지켜 주겠다는 것은 조폭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일 아닌가.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정치, 삼국지를 넘어서라/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정치, 삼국지를 넘어서라/북튜버

    소설 ‘삼국지’는 ‘뜨거운 상징’이다. 후한 말기를 다룬 영웅담으로 보이지만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마라’는 충고가 나올 만큼 개인의 처세술부터 국가전략의 시뮬레이션까지 세속사회 어디에도 적용될 만큼 범용성이 높다. 특히 말의 전쟁이 펼쳐지는 정치의 세계에서 인용 횟수는 부동의 1위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안방 장비’나 ‘도원결의 의형제’와 같은 비유를 써 가며 서로를 공격했다. 혼란과 고난의 무대에서 이전투구를 거쳐 승리를 거둔다는 플롯이 현실정치의 문법과 비슷해서일까.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삼국지의 현실에 맞닿아 있다. 조조, 유비, 손권이 등장하는 3세기 전후 중국은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도읍이 커지면서 산림이 파괴되고 악화되던 건조 기후는 심각한 에너지와 자원 고갈로 이어진다. 당시 나무는 지금의 석유와 철강을 합친 것만큼 중요한 자원인데 대규모 남벌로 사라지고 이상기후로 자랄 수 없게 되면서 의식주 생활의 붕괴를 가져왔다. 망가진 경제 여건으로 정착과 혼인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유랑민 신세로 전락하고 부족한 자원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은 격화일로로 치닫게 된다. 여기에 국정을 책임진 집권층은 환관세력과 관료세력, 이른바 탁류(濁流)ㆍ청류(淸流)의 권력투쟁으로 날을 지새웠다. 이러는 사이에 토지겸병으로 민생을 잠식해 가는 호족세력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결국 황건적의 난으로 제국은 분열과 몰락의 경로를 답습할 수밖에 없었다. 삼국지를 읽는 내내 이상기후, 에너지, 가족해체, 양극화, 정치의 위기와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도 당연하지 싶다. 생존경쟁이 처절한 난세일수록 삼국지의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격변의 시대일수록 인간 공동체에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 성석제 작가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필수품으로서의 이야기는 가족, 사회, 국가의 지속과 확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특정한 이야기의 독재 상태가 계속되면 새로운 이야기를 낳는 에너지가 소진되고 세상은 원래 그렇고 그렇다는 통속적인 타성만 굳게 할 위험이 크다. 삼국지를 인간관계의 바이블로만 읽고 적용하려는 독법이 대표적이다. 역사소설의 대목들을 처세술로 활용하려는 태도는 단순한 일반화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기본적으로 상호관계이지 이해관계가 아니다. 오로지 용인술의 관점에서 인간을 자원이나 이익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인간은 개체로 고립돼 연대 대신 투쟁이 강조되고, 인간의 존엄성은 약화된다. 원로 정치학자 최명의 지적처럼 속임수를 써서라도 이기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전시 상황을 그리는 삼국지에서 일상의 지혜를 길어내서는 곤란하다. 조조, 유비, 손권과 같은 최고 권력자들일수록 인면수심에 기회주의자이고 뻔뻔하다. 개인의 운수나 국가의 성쇠가 이미 결정돼 있으며 하늘은 자기 편이라며 선전선동에 능하다. 역사의 변화도 영웅의 개인적 결단 덕분이라고 소리를 높인다. 유감스럽지만 삼국지를 이렇게 읽고 싶은 에피고넨은 미성숙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의 말씀이나 지시가 없으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맞아 ‘윤심’, ‘명심’, ‘박심’을 말하는 정치인이나 유권자는 삼국지를 정치적 미성년자의 시각으로 읽은 것이 분명하다. 사실 삼국지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온갖 군상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와 행태를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 담론으로서의 삼국지는 이제 유효기간이 끝난 성싶다. 더이상 ‘하늘이 내린 사람’이니 ‘천운을 타고난 운명’과 같은 케케묵은 메시지를 안 보면 좋겠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올 지방선거부터는 삼국지를 대체하는 새롭고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암살은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행해진, 아주 오래된 정치적 행위다. 시대의 권력자를 제거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뛰어난 전략으로서 암살은 꽤나 자주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의도가 항상 수반됐던 암살의 역사를 살피다 보면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암살을 둘러싼 다양한 속사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미지는 1865년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험 링컨을 암살하려는 장면이다.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부스는 흑인 투표권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링컨을 죽이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암살은 역사 속 옛이야기일 뿐일까. 불과 2년 전 이란의 가셈 솔라이마니 장군은 미국에 암살당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수차례 암살의 위기를 넘겼을 정도로 암살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이재명 수사 막는 것” “지선 완전 박살” 국힘, ‘검수완박’ 맹공

    “이재명 수사 막는 것” “지선 완전 박살” 국힘, ‘검수완박’ 맹공

    “법안 한달 만에 졸속처리? 예 없어” “헌법파괴·대선 불복…부패세력 수호”인수위도 검수완박 공식적인 입장 내놔“결국 고위공직자·권력자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면죄부”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당론 채택에 대해 총력 저지하겠다며 맹공을 펼쳤다. 아직 국회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반대 여론전을 본격화 한 셈이다. 국회의 일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왔던 인수위도 검수완박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행법상 최고의 무기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라며 “국민을 상대로 검수완박 법안의 문제점·부작용, 민주당의 의도를 설명해 국민이 법안을 저지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실세들의 부정·비리에 대한 수사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고위공직자·권력자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면죄부로, 국민에게 이익이 아닌 엄청난 피해·손해를 주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가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법안을 한달 만에 졸속 처리한 예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결국 민주당이 ‘우리만 살면 된다’고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대선에서 패배하자 검찰이 정권 뜻대로 움직일까봐 겁이 나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이준석 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민주당이 ‘대선은 졌지만 이래 봬도 172석이 있으니까 힘 자랑해 볼게’라는 그냥 근육 자랑을 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반대하는 것을 밀어붙여서 이득 본 게 없는데 또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하려는 걸 보니 학습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수사권 조정은) 수사 역량이 중간에 비지 않게 장기 과제로 스무스하게(매끄럽게) 하는 게 중요한데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 올리겠다는 것은 기획된 쇼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가 여론전을 못 해서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설마 이걸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다”며 “(검수완박 추진으로)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박살 날 것이다. ‘지민완박’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당론 채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대통령선거로 확인된 민의에 불복”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유상범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헌법 파괴 행위와 다름없다. 대통령선거로 확인된 민의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들은 위헌적일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정당성도 찾아볼 수 없는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은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는 국민 보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로지 특정 인물이나 부패 세력을 수호하기 위하여 국가의 수사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법률가인 검사가 기소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 기소하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인권은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수완박으로 혜택받는 자가 있다면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수사를 받지 않게 되는 범죄자들, 범죄를 숨겨야 하는 사람들뿐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위원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내 준사법기관인 검찰청의 수사권을 완전 폐지하여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형사사법절차와 같이 국가운영의 근간을 이루는 사항은 다수당이라고 해도 한 정당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으로 개정할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선거로 확인된 민의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대가야의 왕·귀족 무덤 700여기 줄지어 장관 연출

    대가야의 왕·귀족 무덤 700여기 줄지어 장관 연출

    한반도 최대 삼국시대 고분군봉분 없는 소형 무덤도 수만기대가야고분군(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있다. 대가야 왕을 비롯한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봉토분)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서 장관을 이룬다.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서기 400년 전후부터 562년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160여년간에 걸쳐 조성됐다. 무덤은 해발 160∼180m 구간에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 해발 100∼160m 구간에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돼 있다. 올라갈수록 규모가 큰 것을 볼 때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대형분의 주위와 능선 사면에는 봉분이 없는 소형 무덤 수만 기가 자리잡았다. 한반도 최대의 삼국시대 고분군이다. 특히 주산 능선 정상부의 44·45호 고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껴묻이) 왕릉이다. 중국의 순장은 100~200명을 집단으로 묻거나 머리만 따로 묻는 형태인데, 대가야의 순장은 하나의 봉분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 순장자들을 매장하거나 별도의 순장곽에 묻었다. 이를 통해 사후에도 현세의 삶이 재현되고, 권력자들은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권력이 계속되기를 원했던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대가야 고분들이 도읍지나 집단 거주지를 감싸는 산이나 구릉에 있는 점도 왕이나 귀족세력이 죽어서도 국가나 자신들의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이젠 ‘民의 땅’… 상춘재·녹지원은 포토존, 내부 구경은 다음 기회에

    이젠 ‘民의 땅’… 상춘재·녹지원은 포토존, 내부 구경은 다음 기회에

    분수 지나 춘추관, 왼쪽엔 여민관 녹지원엔 170년 한국산 반송 감상관저 뒤뜰선 ‘석조여래좌상’ 구경 대통령 침실 등 건물은 추후 개방 ‘완전 개방’ 북악산 남측 등산 추천앞으로 한 달 뒤면 청와대 안에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달 10일 청와대 문이 국민에게 열리는 것이다. 미리 예약하거나 검문검색을 거칠 필요 없이 동네 공원처럼 청와대 경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918년 전 청와대 터가 역사에 등장한 이래 그곳은 왕조, 일제, 미군정, 국가수반이 자리한 관(官)의 땅이었다.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민(民)의 땅이 된다. 정부는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하고 인수위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적시했다. 그 계획에 따라 상상으로 청와대를 미리 방문해 본다. 5월 10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버스를 타고 두 개 정류소를 지나 효자동에 내렸다. 청와대 밖 분수를 지나쳐 춘추관의 춘추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섰다. 남녀노소, 외국인 모두 신분증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는 문 가운데 정문과 연풍문, 시화문을 지나 춘추문에 도착했다. 춘추문을 통해 왼쪽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여민관이다. 여민1~3관까지 세 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민 1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비서실장실·정무수석실, 2관은 경제수석실·민정수석실, 3관은 홍보수석실 등이 있었다. 다만 청와대의 모든 건물 내부는 당분간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전날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비서진이 사용했기에 자료와 설비가 아직 치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민관 뒤쪽으로 녹지원과 상춘재가 보인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름드리나무와 각종 꽃나무가 손짓한다. 170년 된 한국산 반송(盤松)도 눈에 들어온다. 2013년 청와대는 ‘청와대 3대 나무’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반송이다. 소반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 등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이용하는 상춘재를 직접 보니 실감이 안 난다. 상춘재는 1983년 완공된 한옥 건물로,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했다.상춘재와 녹지원을 지나 10분 남짓 걸었을까. 역대 대통령들이 숙소로 썼던 관저에 도착했다. 한옥 건물 안에 있는 대통령의 침실, 주방, 식당 등을 무척 보고 싶었지만 당장은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관저 뒤뜰에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보인다. 경주에 있던 보물이 일제강점기 총독관저였던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1993~1994년 서해 페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등 참사가 줄을 이었는데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불상을 치워 버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자 공개된 바 있다. 이어 본관에 도착했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인 1991년 완공된 건물로 왕궁건축기법을 사용했다. 15만장의 푸른 기와가 얹힌 팔작지붕 덕분에 웅장해 보인다. 100㎡(약 32.5평)에 달하는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가 열리던 세종실, 연회장 용도의 인왕실 등은 추후 건물 내부가 공개되면 관람할 수 있다. 본관을 나와 서쪽으로 걸어가면 영빈관이 보인다. 1978년 지어진 현대식 건물로 18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그중 전면 네 개의 돌기둥은 바위를 통째로 깎아 이음새가 없다. 마지막으로 사랑채에서 기념품을 구경하면서 청와대 관람을 끝냈다. 이대로 청와대를 떠나기 아쉬운 시민들이 청와대 북쪽으로 이어진 북악산 남측면을 등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악정을 거쳐 숙정문, 서울성곽길을 통해 창의문 안내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고려시대인 1104년 남경(서울)의 이궁(수도 밖 별궁)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 청와대 터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임진왜란 후 폐허가 됐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며 이 자리에 경무대를 뒀는데, 인재를 등용하는 과거 시험장 기능을 했다. 조선총독부는 이곳에 건물을 지어 총독관사로 이용했고, 그 건물은 1945년 해방 후엔 미군정 사령관 관사로 쓰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며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게 된 것이 대통령 집무실로서 청와대 역사의 시작이다. 이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12명의 대통령이 사용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권력자들에게 선망하면서도 기피하는 곳이 됐다. 그래서 몇몇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시도했지만, 경호와 대안 부재 등 한계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그래서인지 윤 당선인은 아예 처음부터 청와대에는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결국 그 약속을 관철하게 됐다. 이전 비용과 안보 공백, 시민 불편 등의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은 현재로서는 썩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윤 당선인 쪽에서는 청계천 복원과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엔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은 호평받았다며 막상 청와대가 개방되면 여론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청와대는 단순히 권력자의 거처라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물과 같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느 쪽 견해가 맞는지는 결국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918년의 역사도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는 대한민국, 말 그대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 5월 10일 청와대 문 열리면…신분증·예약·검문 없이 구경 [INTO]

    5월 10일 청와대 문 열리면…신분증·예약·검문 없이 구경 [INTO]

    앞으로 한 달 뒤면 청와대 안에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달 10일 청와대 문이 국민에게 열리는 것이다. 미리 예약하거나 검문검색을 거칠 필요 없이 동네 공원처럼 청와대 경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918년 전 청와대 터가 역사에 등장한 이래 그곳은 왕조, 일제, 미군정, 국가수반이 자리한 관(官)의 땅이었다.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민(民)의 땅이 된다. 정부는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하고 인수위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적시했다. 그 계획에 따라 상상으로 청와대를 미리 방문해 본다. 5월 10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버스를 타고 두 개 정류소를 지나 효자동에 내렸다. 청와대 밖 분수를 지나쳐 춘추관의 춘추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섰다. 남녀노소, 외국인 모두 신분증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는 문 가운데 정문과 연풍문, 시화문을 지나 춘추문에 도착했다. 춘추문을 통해 왼쪽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여민관이다. 여민1~3관까지 세 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민 1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비서실장실·정무수석실, 2관은 경제수석실·민정수석실, 3관은 홍보수석실 등이 있었다. 다만 청와대의 모든 건물 내부는 당분간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전날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비서진이 사용했기에 자료와 설비가 아직 치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민관 뒤쪽으로 녹지원과 상춘재가 보인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름드리나무와 각종 꽃나무가 손짓한다. 170년 된 한국산 반송(盤松)도 눈에 들어온다. 2013년 청와대는 ‘청와대 3대 나무’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반송이다. 소반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 등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이용하는 상춘재를 직접 보니 실감이 안 난다. 상춘재는 1983년 완공된 한옥 건물로,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했다.상춘재와 녹지원을 지나 10분 남짓 걸었을까. 역대 대통령들이 숙소로 썼던 관저에 도착했다. 한옥 건물 안에 있는 대통령의 침실, 주방, 식당 등을 무척 보고 싶었지만 당장은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관저 뒤뜰에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보인다. 경주에 있던 보물이 일제강점기 총독관저였던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1993~1994년 서해 페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등 참사가 줄을 이었는데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불상을 치워 버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자 공개된 바 있다. 이어 본관에 도착했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인 1991년 완공된 건물로 왕궁건축기법을 사용했다. 15만장의 푸른 기와가 얹힌 팔작지붕 덕분에 웅장해 보인다. 100㎡(약 32.5평)에 달하는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가 열리던 세종실, 연회장 용도의 인왕실 등은 추후 건물 내부가 공개되면 관람할 수 있다. 본관을 나와 서쪽으로 걸어가면 영빈관이 보인다. 1978년 지어진 현대식 건물로 18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그중 전면 네 개의 돌기둥은 바위를 통째로 깎아 이음새가 없다. 마지막으로 사랑채에서 기념품을 구경하면서 청와대 관람을 끝냈다. 이대로 청와대를 떠나기 아쉬운 시민들이 청와대 북쪽으로 이어진 북악산 남측면을 등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악정을 거쳐 숙정문, 서울성곽길을 통해 창의문 안내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고려시대인 1104년 남경(서울)의 이궁(수도 밖 별궁)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 청와대 터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임진왜란 후 폐허가 됐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며 이 자리에 경무대를 뒀는데, 인재를 등용하는 과거 시험장 기능을 했다. 조선총독부는 이곳에 건물을 지어 총독관사로 이용했고, 그 건물은 1945년 해 방 후엔 미군정 사령관 관사로 쓰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며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게 된 것이 대통령 집무실로서 청와대 역사의 시작이다. 이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12명의 대통령이 사용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권력자들에게 선망하면서도 기피하는 곳이 됐다. 그래서 몇몇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시도했지만, 경호와 대안 부재 등 한계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그래서인지 윤 당선인은 아예 처음부터 청와대에는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결국 그 약속을 관철하게 됐다. 이전 비용과 안보 공백, 시민 불편 등의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은 현재로서는 썩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윤 당선인 쪽에서는 청계천 복원과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엔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은 호평받았다며 막상 청와대가 개방되면 여론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청와대는 단순히 권력자의 거처라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물과 같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느 쪽 견해가 맞는지는 결국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918년의 역사도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는 대한민국, 말 그대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 5월 10일 청와대 문 열리면 신분증·예약·검문 없이 구경 [INTO]

    5월 10일 청와대 문 열리면 신분증·예약·검문 없이 구경 [INTO]

    앞으로 한 달 뒤면 청와대 안에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달 10일 청와대 문이 국민에게 열리는 것이다. 미리 예약하거나 검문검색을 거칠 필요 없이 동네 공원처럼 청와대 경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918년 전 청와대 터가 역사에 등장한 이래 그곳은 왕조, 일제, 미군정, 국가수반이 자리한 관(官)의 땅이었다.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민(民)의 땅이 된다. 정부는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하고 인수위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적시했다. 그 계획에 따라 상상으로 청와대를 미리 방문해 본다.5월 10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버스를 타고 두 개 정류소를 지나 효자동에 내렸다. 청와대 밖 분수를 지나쳐 춘추관의 춘추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섰다. 남녀노소, 외국인 모두 신분증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는 문 가운데 정문과 연풍문, 시화문을 지나 춘추문에 도착했다. 춘추문을 통해 왼쪽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여민관이다. 여민1~3관까지 세 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민 1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비서실장실·정무수석실, 2관은 경제수석실·민정수석실, 3관은 홍보수석실 등이 있었다. 다만 청와대의 모든 건물 내부는 당분간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전날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비서진이 사용했기에 자료와 설비가 아직 치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민관 뒤쪽으로 녹지원과 상춘재가 보인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름드리나무와 각종 꽃나무가 손짓한다. 170년 된 한국산 반송(盤松)도 눈에 들어온다. 2013년 청와대는 ‘청와대 3대 나무’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반송이다. 소반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 등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이용하는 상춘재를 직접 보니 실감이 안 난다. 상춘재는 1983년 완공된 한옥 건물로,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했다.상춘재와 녹지원을 지나 10분 남짓 걸었을까. 역대 대통령들이 숙소로 썼던 관저에 도착했다. 한옥 건물 안에 있는 대통령의 침실, 주방, 식당 등을 무척 보고 싶었지만 당장은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관저 뒤뜰에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보인다. 경주에 있던 보물이 일제강점기 총독관저였던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1993~1994년 서해 페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등 참사가 줄을 이었는데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불상을 치워 버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자 공개된 바 있다. 이어 본관에 도착했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인 1991년 완공된 건물로 왕궁건축기법을 사용했다. 15만장의 푸른 기와가 얹힌 팔작지붕 덕분에 웅장해 보인다. 100㎡(약 32.5평)에 달하는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가 열리던 세종실, 연회장 용도의 인왕실 등은 추후 건물 내부가 공개되면 관람할 수 있다. 본관을 나와 서쪽으로 걸어가면 영빈관이 보인다. 1978년 지어진 현대식 건물로 18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그중 전면 네 개의 돌기둥은 바위를 통째로 깎아 이음새가 없다. 마지막으로 사랑채에서 기념품을 구경하면서 청와대 관람을 끝냈다. 이대로 청와대를 떠나기 아쉬운 시민들이 청와대 북쪽으로 이어진 북악산 남측면을 등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악정을 거쳐 숙정문, 서울성곽길을 통해 창의문 안내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고려시대인 1104년 남경(서울)의 이궁(수도 밖 별궁)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 청와대 터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임진왜란 후 폐허가 됐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며 이 자리에 경무대를 뒀는데, 인재를 등용하는 과거 시험장 기능을 했다. 조선총독부는 이곳에 건물을 지어 총독관사로 이용했고, 그 건물은 1945년 해 방 후엔 미군정 사령관 관사로 쓰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며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게 된 것이 대통령 집무실로서 청와대 역사의 시작이다. 이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12명의 대통령이 사용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권력자들에게 선망하면서도 기피하는 곳이 됐다. 그래서 몇몇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시도했지만, 경호와 대안 부재 등 한계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그래서인지 윤 당선인은 아예 처음부터 청와대에는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결국 그 약속을 관철하게 됐다. 이전 비용과 안보 공백, 시민 불편 등의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은 현재로서는 썩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윤 당선인 쪽에서는 청계천 복원과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엔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은 호평받았다며 막상 청와대가 개방되면 여론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청와대는 단순히 권력자의 거처라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물과 같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느 쪽 견해가 맞는지는 결국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918년의 역사도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는 대한민국, 말 그대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 “푸틴, 쿠데타·암살 두려워 ‘대역’ 세웠다…걸음걸이 연습까지”

    “푸틴, 쿠데타·암살 두려워 ‘대역’ 세웠다…걸음걸이 연습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데타 및 암살을 피하기 위해 '대역'을 기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푸틴 대통령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의 닮은꼴을 대역으로 기용했다고 크렘린궁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군 장성 8명을 해임한 푸틴 대통령은 군 수뇌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 올렉시 다닐로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최고위급 장성 8명을 전격 해임했다.  이후 쿠데타 및 암살을 우려한 푸틴 대통령이 대역을 미끼로 사용하는 등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는 게 데일리스타 소식통의 설명이다. 해당 소식통은 데일리스타에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신변에 대해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최근의 (대역 기용 등)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이 신변 안전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소식통은 먼저 "푸틴 대통령 호위대의 승인 없이는 아무도 그에게 접근할 수 없다. 호위대는 푸틴 대통령이 먹는 음식까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닮은꼴을 대역으로 기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 대역은 크렘린궁에 살며 푸틴처럼 먹고 마시고 걷도록 훈련받았다. 크렘린궁 회의 때 그를 대신해 등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수뇌부가 호위대 시스템의 취약점을 알아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만 그때 가서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내부 쿠데타'로 사망했다는 걸 인정할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2020년 대역 기용설을 한 차례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경호 목적으로 대역을 활용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과거 대역 기용안을 제 손으로 딱 잘라 거절한 푸틴 대통령이 이제 와 대역을 기용한 게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그가 신변 위협을 느낄 만한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쿠데타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DIU)은 러시아 기업가와 정치 엘리트들이 돌발성 질병사, 사고사 등으로 위장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DIU는 성명에서 "러시아 엘리트 집단은 푸틴을 조속히 권좌에서 몰아내고, 전쟁으로 경색된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반대세력이 이미 염두에 둔 후계자까지 있다고 전했다.DIU가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푸틴 반대세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옛 KGB) 국장을 유력한 후계자로 점찍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파트루셰프 안보위원회 서기,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장과 함께 ‘문고리 권력자 3인방’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 축출 가능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부고발자 증언도 있었다. 내부고발자는 국외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 이후 혼란과 불만이 FSB를 집어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킨은 이런 얘기를 외부로 발설하는 것 자체가 푸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오세킨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요원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건 푸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파시스트의 음모·소크라테스의 죽음… 그 뒤엔 식물이 있었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파시스트의 음모·소크라테스의 죽음… 그 뒤엔 식물이 있었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만큼이나 반려식물을 기르는 이들도 늘고 있다. 다양한 화초가 심신의 안정을 준다면서 ‘식집사’(식물을 기르는 사람)를 자처하는 이들도 늘었다. 희귀한 식물을 키우면 돈도 벌 수 있다는 뜻의 ‘식테크’(식물+테크)라는 말도 곧잘 쓰인다. 관련 시장도 팽창하고 있는데, 한국발명진흥회 지식평가센터에 따르면 2019년 100억원이었던 식물재배기 시장이 2023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반려식물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원예 칼럼니스트이자 소설가 에이미 스튜어트의 ‘사악한 식물들’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갈 정도로 “사악한” 식물들을 정리한 책이다. 식물이 치명적이면 얼마나 치명적일까 얕잡아 보지 마시라. 식충식물 네펜테스 트룬카타는 쥐를 삼킬 수 있고, 남미의 칡은 자동차는 물론 건물까지 집어삼킬 정도로 위협적이다. ‘옛날 사람’들은 안다. 피마자기름이 가정상비약이었다는 것을. 피마자기름은 설사약으로 뛰어난 효능을 지녔고, 피부에 바르면 근육통과 염증이 사라졌다. 피마자 성분이 든 화장품도 옛날에는 많았다. 그 피마자기름을 1920년대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폭력배들은 늘 지니고 다녔다. 반체제 인사를 붙잡아 “목구멍에 이 기름을 부어 심한 설사로 고통”을 준 것이다. 한 미국 소설가는 폭력배들의 피마자기름 고문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공산주의자는 숨도 제대로 못 쉬어 컥컥거리며 세상의 모든 신과 마귀를 저주했다.” 사악함의 정도를 높여 보자. 미국 서부 초원에 주로 자라는 데스 캐머스는 식물이나 구근 어느 쪽을 먹어도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나고 구토, 극도의 피로감, 맥박 이상, 혼동과 현기증 증세”가 나타난다. 심하면 “발작,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른다. 가축에게도 피해를 준다. 이른 봄 먹을거리가 부족하면 양들은 데스 캐머스를 뜯어 먹곤 하는데, 치료법이 없어 그대로 죽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권력자들이었지만, 직접 사인은 ‘독당근’으로 만든 사약이었다. 사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는 “잠시 감방을 서성거렸지만 점점 다리가 풀리면서 벌렁 드러눕”고 말았다. 간수가 발과 다리를 주물렀지만 소크라테스는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스승의 죽음을 지켜본 플라톤은 그 순간을 이렇게 기록했다. “간수가 스승을 가리키며 냉기가 심장에 이르면 숨이 멎을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당근에 중독되면 팔다리 마비에 이어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추는데 “죽기 직전까지 환자의 정신은 멀쩡”하다는 게 특징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짐피나무, 자살나무, 독미나리, 부레옥잠 등 다양한 독성 식물을 소개한다. 반려식물을 키우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악한 식물들’을 먼저 읽어 보시라 권해 드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용산 이전·MB 사면’ 서로 예우한 文·尹… 실행의 시간만 남았다

    ‘용산 이전·MB 사면’ 서로 예우한 文·尹… 실행의 시간만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난 28일 만찬 회동은 특별한 의제 없이 만났지만,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절충선을 찾는 선에서 마무리된 모양새다. 두 신구권력자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문제와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마치 하나씩 주고받듯 상대방 입장을 수용해 주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시계 제로’의 정국도 어렵사리 출구를 찾게 됐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윤 당선인의 의지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이 ‘사실상 반대’에서 ‘협조’로 돌아서자 집무실 이전을 강력 비판했던 여당도 29일 ‘주파수’를 맞췄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안보 공백)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면 거기에는 별다른 이의제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는 예산을 갖고 일정 부분 협조를 하겠다는 거니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도 되는지 이게(의구심이) 있었겠지만 현직 대통령께서 허락을 하셨으니 이제 1층은 어디로 2층은 어디로 옮기는지 이런 게 진행될 것”이라고 궤를 같이했다. 다만 윤 당선인 취임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실무협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 소지가 있어 ‘해피 엔딩’으로 귀결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회동에서 윤 당선인이 MB 사면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우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MB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시 사면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청와대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MB 사면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초 문 대통령이 회동에서 MB 사면을 건의받을 경우 수용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던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MB와 김 전 지사 등에 대한 동시 사면을 전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장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사면은 조율할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라며 “문 대통령이 필요성이 있으면 해당 분들에 대해서 사면하고, 우리는 집권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대한 존중이 묻어 있는 발언이다.
  • BBQ가 쏘아올린 ‘1닭 3만원’… 황교익, 다시 韓치킨 저격

    BBQ가 쏘아올린 ‘1닭 3만원’… 황교익, 다시 韓치킨 저격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 원 정도 돼야 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네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이 원가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단 취지로 라디오방송에서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치킨값 2만원 시대’에 대중이 부담을 느낀다는 사회자의 말에 “치킨값이 2만원이 아닌 3만원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우선 생계(살아있는 닭) 1kg 시세가 2600원인데, 실제로 치킨 1kg을 얻기 위해서는 1.6kg 무게의 닭을 도축해야 한다면서 도축에 필요한 비용과 운반비를 더하면 원 재료값이 더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한 BBQ는 파우더가 마리당 2000원, 올리브 오일 최대 4000원 등 치킨을 만들기 위한 부가 재료들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제너시스BBQ 본사가 이윤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회장은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고 사업을 하는 수준이 됐다며, 가격 인상이 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는 “BBQ가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치킨을 만들기 위해 가맹점이 많은 노력을 하니 3만원을 받아도 비싸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만원도 싸니 감사히 먹으라고?” 치킨 가격의 상승에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비용 구조, 닭 유통구조의 수직계열화, 치솟은 배달 앱 수수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육계는 작아서 맛이 없다’는 주장으로 ‘치킨 논쟁’을 불러일으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다시 한번 한국 치킨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교익씨는 윤홍근 회장을 ‘치킨 권력자’라고 부른 뒤 “소비자의 권리를 찾으려면 더욱 치열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익씨는 “윤홍근 회장은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10만원이라도 받고 싶을 것”이라며 “치킨은 어느 나라에서나 값싼 고기다. 닭은 소나 돼지에 비해 고기 무게당 사육비가 매우 적게 들기 때문에 닭고기를 돼지고기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치킨 사업자들은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치킨을 ‘국민 음식’으로 등극시켰다. 점점 작아지는 닭의 크기와 치킨의 자극적인 양념 맛, 가격 문제를 지적하면 매국노로 몰아버리는 언론 플레이를 벌였다”며 “그렇게 거대한 치킨 공화국이 탄생했고 마침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국민을 향해 치킨 한 마리가 2만원도 싸니까 감사히 먹으라고 한다”고 말했다.“닭의 크기 더 키워야 한다” 자신 역시 치킨을 먹는다는 황씨는 “닭을 더 크게 키워 고기 무게당 생산비를 떨어뜨리고 치킨 프랜차이즈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치킨을 싸게 먹을 수 있다”라며 “소비자는 그런 치킨을 찾아서 먹는 것으로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은 돼야 한다’는 치킨 공화국 권력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 치킨이 없으면 정부에다 내놓으라고 압박을 해야 한다. 정치 수준이 국민 수준을 반영하듯이, 음식 역시 국민 수준에 맞춰진다”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해에도 유독 작은 한국 닭의 크기를 지적했다. 황씨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닭의 크기가 유일하게 작다”면서 닭의 크기를 키워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이 “큰 닭을 유통하려 해봤지만 실패했는데,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했다면 굉장히 선풍적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누가 푸틴 등에 칼 꽂을까 “쿠데타 위험 고조” 후배 첩보원들 뒤통수?

    누가 푸틴 등에 칼 꽂을까 “쿠데타 위험 고조” 후배 첩보원들 뒤통수?

    KGB 출신으로 FSB 국장을 역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푸틴에 대한 쿠데타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내부고발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 내부고발자는 국외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 이후 혼란과 불만이 FSB를 집어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킨은 이런 얘기를 외부로 발설하는 것 자체가 푸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오세킨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요원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건 푸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세킨은 서방의 제재가 FSB의 불만을 더 키웠다고도 지적했다. 오세킨은 “푸틴이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에 안정을 가져온 건 사실이다. FSB의 경찰, 검사 등 내부자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FSB 소속 관료들도 최근 러시아 신흥 부자층으로 떠오르고 있었는데, 서방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말이다. 오세킨은 “이들도 이 전쟁이 경제와 인류에게 재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쟁이 계속될수록 매주, 그리고 매달, 치안부대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KGB 출신으로, 1998년 FSB 국장을 역임한 푸틴이 FSB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쟁 실패 책임 전가하는 푸틴구소련 비밀정보기관 KGB 출신인 푸틴은 FSB 정보를 어느 곳의 정보보다 신뢰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뜻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정보기관과 지도부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크렘린궁 지도부에서 내분이 발생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20일에는 러시아 엘리트 집단이 푸틴 축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DIU) 분석도 있었다.  DIU는 러시아 기업가와 정치 엘리트, 정보기관 내에서 푸틴 반대세력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독살, 질병사, 사고사 등 푸틴 제거를 위한 여러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IU는 성명에서 “러시아 엘리트 집단은 푸틴을 조속히 권좌에서 몰아내고, 전쟁으로 경색된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반대세력이 이미 염두에 둔 후계자까지 있다고 전했다. DIU가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푸틴 반대세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을 유력한 후계자로 점찍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파트루셰프 안보위원회 서기,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장과 함께 ‘문고리 권력자 3인방’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곳곳서 내부 분열 조짐23일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 내에서 책임을 둘러싼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정보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층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다토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보원 모집과 교란 작전을 담당해 온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리가 가택연금에 처한 상태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그룹에도 속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포함해 이번 전쟁의 ‘장본인’들의 자리가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솔다토프는 “거의 모든 이가 위태로운 처지”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과 대면한 이후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 [길섶에서] 독대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독대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 나와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정신적인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20일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밝히면서 한 말들이다. 의식을 지배하는 건 공간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의식을 지배한다. ‘문 대통령-윤 당선인 오늘 청(靑) 독대’, ‘오찬 회동 불발 ’. 최근 뉴스에서 심심찮게 나온 표현들이다. 독대는 제왕적 통치 시절 만나기 어려운 권력자를 만날 때 사용할 만한 권위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한자어다. 국어 가운데 한자어 비중이 높다고 하나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한자어를 써야 품위 있고 의미 전달이 잘 되는 건지 모를 일이다. ‘대통령과 점심 만남 깨져’, ‘여야 대표 자주 보기로’ 등 시민 언어를 사용하면 품위가 없나?
  •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3일로 만 2주가 흘렀다. 차기 정부 5년의 국정 과제를 설계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출항 준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시기, 그러나 정국은 심상치 않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사이엔 벌써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기원하는 허니문 따위는 진작 사라졌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만나 대선 직후 정국과 윤석열호(號) 출항 준비 상황을 짚어 봤다. 15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인수인계를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윤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난 8개월,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경험한 소회를 물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중차대한 사안인 데다 정권교체기에 추진되는 만큼 양측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본다. 조율이 안 된 상태였다면 절차의 적절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고, 사전조율이 있었는데도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어찌됐든 5월 9일까지는 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다. 현 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다. 실무 차원의 협의나 주변의 공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제라도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해결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갈등만 증폭시킬 일이다.” ●文·尹회동 실무협의 사안 아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쉽지 않을 듯한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필요하다. 실무 차원에서 시시콜콜한 의제를 정하고 만날 일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두 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대외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특히 당선인은 알 수 없는, 대통령만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밖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차기 대통령은 꼭 알아야 할 얘기들을 했다.” -신구 권력 간 긴장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양측 모두 대선 민심부터 살펴야 한다. 0.7% 포인트 차가 뭘 뜻하겠나. 현 정부는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는 거고, 승자에겐 오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업무를 몽땅 중단시켜도 안 될 일이고, 차기 대통령이 뭘 해보지도 못하게 현 정부가 못질을 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 매우 전격적이다. 곁에서 본 윤 당선인의 리더십은. “기존 정치권의 리더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성 정치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보다 ‘좋다 싫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진다. 절충과 타협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의 우선순위에 두는 듯하다. 이게 옳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정면돌파형, 직진 스타일이다. 선거 때도 이런 모습을 왕왕 봤다. 자칫 비타협적인 리더십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그만큼 더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도 윤 당선인의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라 본다.” -선거 때 후보가 화를 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대체 내 말이 뭐가 잘못됐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하면서 역정을 내기도…(했다.) 후보 고문으로서 ‘정치인은 내 눈으로 보고 캠프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귀로 듣고, 국민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졌다.” ●옳은 말 하는 사람 옆에 두길 -권력자가 버럭 화를 내면 직언할 사람이 없겠다.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자리다. 그런 대통령에게 참모가 직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축돼서 할 소리 못 하면 좋은 참모가 아니다. 다만 직언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본인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직언을 할 때는 ‘출구’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게 좋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경대 총장도 지냈지만 사실 임 고문은 ‘직업이 비서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한나라당 시절엔 최병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최 대표가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무렵, 한밤에 최 대표 자택을 찾아간 기자는 임 고문이 최 대표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실에서의 두 사람 대화를 ‘귀때기’(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기)하던 기자에게 “물러나셔야 한다. 내일 아침 사퇴를 발표하시는 게 좋겠다”는 임 고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터뷰에서 임 고문은 “당시 최 대표의 분이 누그러졌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사퇴문을 품에서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튿날 사퇴했다. 꼭 18년 전인 2004년 3월 22일 얘기다. “당선인도, 듣기 싫어도 옳은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좋겠다. 기대를 할 만한 대목은 지난 1월 선대위 개편 때다.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대본부가 꾸려진 뒤로 당선인은 3040세대 젊은 청년 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일정과 메시지를 테이블에 놓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일을 해 나갔다. 1월 이후 선대본부가 굉장히 안정이 됐다.” ●권력형 비리 섬세하게 처리해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법과 부정비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려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법 집행을 할 인격이 아니다. 다만 엄정하게 수사를 한다 해도 매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정말 예의를 갖춰서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런 비극이 벌어졌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 이런저런 비리 제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도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 많은 비리 제보 중엔 그저 한풀이 차원인 것도 있고 실제로 불법비리인 것도 있다. 이를 잘 분별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불법과 비리는 법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당한 것들이다. 이런 것까지 죄다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다 사고가 나는 거다.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민정수석실이 이를 걸러 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데, 그런 점에선 민정수석실 폐지가 조금 아쉽다. 특별감찰관제도를 활성화한다니 이를 통해서라도 매우 섬세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행보도 관심이다. “지금까진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도 노출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활동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공식적인 보좌 시스템을 통해 모두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 미술전시 사업도 본인 뜻과 관계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엔 접는 게 맞다고 본다.”  ■임태희는 누구 MB 대통령실장… 6월 경기도교육감 도전 인터뷰에 앞서 임태희 고문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엔 훤칠한 모습의 청년이 동석했다. 1992년생, 올해 갓 서른 나이의 보좌관이다. 임 고문 곁에 앉아 함께 식사했다.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라 해도 외부인과의 밥자리에 수행비서가 함께하는 경우는 과거 정치에선 흔치 않다. 임 고문의 탈권위적 면모가 묻어나는 장면이기도 하고, 청년세대가 우리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섰음을 함축해 보여 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임 고문은 “선거 기간 윤석열 선대위의 청년 정치인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1985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정계에 입문, 2000년부터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10년간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3선 때인 2009년엔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돼 노사 쟁점이던 타임오프제 도입 등의 개혁을 이끌어 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임기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한다. 뜻밖의 궤도 수정에 대해 그는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했다. 1956년. 서울.
  • [단독]임태희 “김건희씨 노출 안 되는 게 더 위험”

    [단독]임태희 “김건희씨 노출 안 되는 게 더 위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3일로 만 2주가 흘렀다. 차기 정부 5년의 국정 과제를 설계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출항 준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시기, 그러나 정국은 심상치 않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사이엔 벌써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기원하는 허니문 따위는 진작 사라졌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만나 대선 직후 정국과 윤석열호(號) 출항 준비 상황을 짚어 봤다. 15년 전 대통령인수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인수인계를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윤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난 8개월,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경험한 소회를 물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중차대한 사안인 데다 정권교체기에 추진되는 만큼 양측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본다. 조율이 안 된 상태였다면 절차의 적절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고, 사전조율이 있었는데도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어찌됐든 5월 9일까지는 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다. 현 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다. 실무 차원의 협의나 주변의 공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제라도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해결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갈등만 증폭시킬 일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쉽지 않을 듯한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필요하다. 실무 차원에서 시시콜콜한 의제를 정하고 만날 일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두 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대외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특히 당선인은 알 수 없는, 대통령만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밖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차기 대통령은 꼭 알아야 할 얘기들을 했다.”-신구 권력 간 긴장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양측 모두 대선 민심부터 살펴야 한다. 0.7% 포인트 차가 뭘 뜻하겠나. 현 정부는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는 거고, 승자에겐 오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업무를 몽땅 중단시켜도 안 될 일이고, 차기 대통령이 뭘 해보지도 못하게 현 정부가 못질을 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 매우 전격적이다. 곁에서 본 윤 당선인의 리더십은. “기존 정치권의 리더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성 정치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보다 ‘좋다 싫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진다. 절충과 타협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의 우선순위에 두는 듯하다. 이게 옳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정면돌파형, 직진 스타일이다. 선거 때도 이런 모습을 왕왕 봤다. 자칫 비타협적인 리더십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그만큼 더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도 윤 당선인의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라 본다.” -선거 때 후보가 화를 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대체 내 말이 뭐가 잘못됐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하면서 역정을 내기도…(했다.) 후보 고문으로서 ‘정치인은 내 눈으로 보고 캠프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귀로 듣고, 국민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졌다.” -권력자가 버럭 화를 내면 직언할 사람이 없겠다.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자리다. 그런 대통령에게 참모가 직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축돼서 할 소리 못 하면 좋은 참모가 아니다. 다만 직언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본인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직언을 할 때는 ‘출구’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게 좋다.”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경대 총장도 지냈지만 사실 임 고문은 ‘직업이 비서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한나라당 시절엔 최병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최 대표가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무렵, 한밤에 최 대표 자택을 찾아간 기자는 임 고문이 최 대표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실에서의 두 사람 대화를 ‘귀때기’(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기)하던 기자에게 “물러나셔야 한다. 내일 아침 사퇴를 발표하시는 게 좋겠다”는 임 고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터뷰에서 임 고문은 “당시 최 대표의 분이 누그러졌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사퇴문을 품에서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튿날 사퇴했다. 꼭 18년 전인 2004년 3월 22일 얘기다. “당선인도, 듣기 싫어도 옳은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좋겠다. 기대를 할 만한 대목은 지난 1월 선대위 개편 때다.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대본부가 꾸려진 뒤로 당선인은 3040세대 젊은 청년 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일정과 메시지를 테이블에 놓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일을 해 나갔다. 1월 이후 선대본부가 굉장히 안정이 됐다.”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법과 부정비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려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법 집행을 할 인격이 아니다. 다만 엄정하게 수사를 한다 해도 매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정말 예의를 갖춰서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런 비극이 벌어졌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 이런저런 비리 제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도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 많은 비리 제보 중엔 그저 한풀이 차원인 것도 있고 실제로 불법비리인 것도 있다. 이를 잘 분별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불법과 비리는 법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당한 것들이다. 이런 것까지 죄다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다 사고가 나는 거다.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민정수석실이 이를 걸러 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데, 그런 점에선 민정수석실 폐지가 조금 아쉽다. 특별감찰관제도를 활성화한다니 이를 통해서라도 매우 섬세하게 접근했으면 한다.”-김오수 검찰총장 거취도 논란이다. 윤 당선인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자진사퇴를 촉구해 민주당 측 반발이 거세다. “당선인 측이 점령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다만 검찰총장을 임기제로 한 것은 권력 눈치 보지 말고 중립적으로 소신 있게 불법을 단죄하라는 뜻인데, 지금 검찰이 그러한지 의문이다. 정무직의 경우 정권이 바뀌면 임기와 관계없이 일단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새 정부가 출범한 다음 얘기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행보도 관심이다. “지금까진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도 노출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활동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공식적인 보좌 시스템을 통해 모두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 미술전시 사업도 본인 뜻과 관계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엔 접는 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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