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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엘리엇 탓 말고, 대기업 투명경영으로 극복하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기한 보류됐다. 개편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29일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임시주총을 취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의 모듈부문 등을 떼어내 글로비스와 합치고, 모비스 존속법인(투자 및 부품 사업부)을 그룹의 지배회사로 삼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등의 주식 1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 국내외 자문기관이 부정적 의사를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우호 지분이 30.17%에 불과해 외국인 주주(47.8%)와 국민연금(9.8%)의 협조가 불가피했는데, 자문사의 반대 권고로 협력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로서는 타격이다. 현대차는 개편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기존 개편안을 손질한 뒤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왜 시장에서 제동이 걸렸는지 냉철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제 입장자료를 통해 “여러 주주·시장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시장과의 소통 부재에서 찾았다. 과연 그뿐일까. 현대차는 글로비스와 모비스 분할 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6으로 잡았다. 이에 엘리엇과 참여연대 등은 “정 회장 부자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문제 제기했고, 시장의 공감을 얻었다. 이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의 문제를 보여 주는 것이다. 계속 논란이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같은 맥락이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약점을 공략해 이득을 얻는 엘리엇을 두둔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한국 대기업들이 진정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합병 비율 등에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오너가 유리한 쪽으로 경영을 하다가 아쉬울 때만 주주 중시를 외친다고 시장 친화적인 기업이 되지 않는다. 기업 활동이 글로벌화하면서 헤지펀드의 공략은 잦아지겠지만, 더이상 국민연금 등의 애국심에 기댈 수도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계가 투명경영과 건실한 지배구조 구축, 진정한 주주 중심 경영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 [열린세상] 홍이 중요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홍이 중요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여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두 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113석의 자유한국당 의석수를 넘어서는 141표와 172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민주당에서 이탈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최소 2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오지 않고는 생기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정설이다. ‘찬성 98표’는 특히 민주당을 난처하게 한다. 따라서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의 말대로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까지만 적절하다. “원내대표로서의 책임”을 위해 사퇴할 수 없고 그럴 정치적 의지도 사실은 없다. 그만두지 않는다고 그에게 사임을 강요할 사람도 없다. 체포 동의안 부결 책임이 온전히 그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쪽으로 보면 이번 표결에서 국회의원들은 독립적이자 개별적인 헌법기관으로서 선택을 했고, 나쁘게 보면 ‘국회의원 동업자 의식’을 발휘했다. “이런 식이면 모든 국회의원이 조사 대상이다”라거나 “지역 민원 때문에 고민하는 건 국회의원의 고통”이라는 당사자들의 호소는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당론투표’로 대표되는 정당 집단주의가 ‘독점의 정치’는 물론 ‘대립과 교착의 의회정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라면 (권고) 당론조차 따르지 않은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표결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정말 그래야 할 때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는 거다. 후반기 국회 지도부 구성 문제는 법적으로 보면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이달 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 국회 의장단 후임을 5일 전인 24일까지 선출하도록 국회법은 규정한다. 강제 조항은 아니다. 정파 간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협상의 대상이다. 국회법에는 ‘합의 지향형’ 규정이 많다. 강제 규정이라도 협의와 합의를 이유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관례 아닌 관례조차 국회에 있는 듯하다. 좋게 보면 ‘만장일치형 국회운영’이지만, 나쁘게 보면 여야 합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될 때마다 “가장 빠른 개원”이니 “역대급 지연 개원”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국회 개원조차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고려도 숨어 있다. 시점의 문제 때문이다. 현재 원내 1당과 재보선 후 1당이 될지도 모를 야당의 서로 다른 계산이다. 30일부터 국회 지도부 공백 상태가 현실화할지 모르는데 정당 집단주의와 합의 지향형 국회 관행의 결과다. ‘책임의회’의 포기다. 책임의회는 ‘문제 제기’가 아닌 ‘문제 해결’의 국회다. 국민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입법 선택과 결정’이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려면 ‘당론 투표의 최소화’와 ‘다수결 원칙의 존중’이 필요하다. 정치적 협상 가능성과 함께 시한에 따른 표결 처리를 위해 의장과 상임위원장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해 정치적 책임과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최종 지향점은 20대 국회 출범 때 나왔던 “당정청이 함께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의 제도화나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이다. 안타깝게도 그 후 알려진 얘기는 없다. 신임 여당 원내대표도 ‘민생입법협의체’를 제안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내용은 같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9000여건에 달하고 지난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였던 걸 감안하면 당연하다. 독점의 정치와 대립과 교착의 의회정치를 넘어 협치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협치의 정치를 통해 정치적 포용을 확대하고 사회적 갈등의 정치적 관리가 가능해지는 건 물론 국회가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여당의 역할정립’에서부터 출발한다. 민주당에는 집권 2년차 개혁 정부를 국회에서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 대표로서의 국회 역할과 조화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물론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선택과 판단도 요구된다.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의 몫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주목한다.
  •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인정 범위 너무 좁아, 연봉 4000만원도 법 위반” 양대노총 “사용자측 자가당착, 기본급 낮추려 임금체계 왜곡”8년 만에 복원된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가 5개월도 안 돼 중단 위기에 놓인 것은 초기부터 대화의 ‘뇌관’으로 지적돼 온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는 22일 새벽까지 논의했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고용노동소위는 24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고정수당으로 160만원을, 상여금으로 4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최저임금(7530원)이 16.4% 인상된 지난해 8월부터 경영계와 노동계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실제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고도 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기본급 등 월고정급여 비중이 전체 임금 총액의 67% 정도라 상여금과 각종 복리후생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13일 열린 환노위 고용노동소위에서도 “현행 최저임금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라며 “지급·산정주기에 상관없이 근로의 대가로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 제 수당 및 물품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 주장대로 산입 범위를 넓히면 기업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부담은 대폭 줄어든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며 현행 산입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또 식대,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의 경우 노동에 대한 대가라기보다는 실비 보상 개념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도출된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 권고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사용자는 이제까지 초과노동비용(법정수당)을 낮게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상여금 및 각종 수당을 도입했다”며 “이제 와서 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적 논리”라고 설명했다. 기본급 및 월고정급여 비중이 낮은 것은 경영계가 장시간 노동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권고안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기본급 외에 1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상여금 등 임금은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런 입장 차이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다른 이유로 국회 논의에 반대하며 새로 출범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엘리엇 ‘반대표 몰이’ 나선 이후 ISS·국민연금 등 줄줄이 반대 주주들 설득도 여의치 않아 철회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절차 중단” 부진한 모비스 주가도 발목 잡아 연내 지배구조 개편 쉽지 않을 듯 이르면 10월 개편안 주총 개최도현대자동차그룹이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것은 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개편안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표 몰이에 나선 이후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상당수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여의치 않자 전격 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현대차가 ‘일단 후퇴’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초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그동안 개편안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주장해 온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개편안과 관련해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이례적으로 인터뷰까지 했던 정의선 부회장에게도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의 ‘눈물 어린 결단’엔 국민연금공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찬반 결정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맡기기로 했고, 이번 주 중 의결권전문위를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 의견을 냈다. 의결권전문위 역시 ‘기권’이나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결국 현대차그룹이 마음을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무리한 도전’을 하느니 시간을 두고 개편안을 수정·보완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모비스 주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모비스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계속 맴도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보유 중인 주식을 행사 가격에 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모비스는 이 가격을 23만 3429원으로 정했다. 모비스 주가가 주총 직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아래로 떨어지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팔려는 수요 때문에 반대표가 몰릴 수 있고 다른 주주들의 반대 명분도 높아진다. 이날 모비스 주가는 분할·합병 계획이 나온 이후 7.6% 하락한 24만 1500원으로 마감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했다. 지난 10일(23만 1500원)에는 행사 가격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모비스는 분할·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반대 주주 9%가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반대 주주 규모가 불어나 모비스가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2조원을 넘기면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개편안을 철회하거나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예 개편안을 버리는 카드로 쓰느니, 지금은 물러섰다가 수정안으로 돌아오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주총 날짜도 확정하지 못했다. 이미 한번 중도에 접은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번에 개편을 추진할 때는 주주들과 정부를 모두 만족시켜 주총 통과를 자신할 만한 수준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서 순환 출자 해소를 계속 압박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가 지배구조 개편의 적기로 꼽히지만,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개편안 검토에만 3~4개월이 걸리고 주주총회 소집도 6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을 검토하는 데 3~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10월 중으로 개편안을 의결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모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엘리엇에 발목 잡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안 보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로 좌초됐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소수 지분을 쥔 헤지펀드의 반대로 좌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안을 보완·개선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계약 역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향후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의견을 권고했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 등을 고려한 결과 분할·합병안의 가결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면서 “현재까지 주주들이 제안한 분할·합병 방안 등을 포함해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차그룹은 심기일전해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할 것”이라면서 “주주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첫 단추다. 현대모비스 모듈·AS 부분을 쪼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주총이 철회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한동안 멈춰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새 개편안을 마련할 경우에는 주주들은 물론 정부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개편안 보완 및 재검토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2년째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 아시나요

    시민 24명 중 17명 “처음 들어”“어버이날·어린이날과 ‘가정의 날’로”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부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국회 청원이 2003년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위원회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적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해마다 부부의 날을 앞두고 ‘올해의 부부상’ 시상식도 열린다. 하지만 시행 12년째임에도 서울시민 상당수가 이날이 ‘부부의 날’임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역, 용산역, 광화문광장 등에서 무작위로 만난 시민 24명에게 “오늘이 부부의 날인지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응답자 17명은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회사원 신승해(44·여)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서로 일하는 데 바빠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남편도 아마 오늘이 부부의 날인 줄 모를 게 뻔해 기대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부의 날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7명 가운데 이날을 실제 기념한다고 밝힌 이는 2명뿐이었다. 이창희(28)씨는 “생일과 부부의 날이 겹쳐 생일과 동시에 챙긴다”고 답했다. 이윤정(31)씨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남편과 함께 서울 중랑구에서 열리는 장미축제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이날이 부부의 날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배우자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겠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려자’, ‘친구’, ‘은인’, ‘육아라는 지옥을 함께하는 동지’, ‘원수’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민영 가톨릭대 교수는 “형식적인 이벤트로 그치기에 부부는 너무 소중한 관계”라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 어버이날, 어린이날과 한데 묶어 ‘가정의 날’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논란 가열되는 ‘현대차 개편안’… 주총 통과 안갯속

    논란 가열되는 ‘현대차 개편안’… 주총 통과 안갯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표’ 권고 글로비스 주가↓… “성사 가능성 낮아” 현대차 “합병비율 적정… 신산업 육성” 회사 주식 보유 직원 대상 ‘찬성’ 독려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현대차 개편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의견은 ISS(지난 15일), 글래스루이스(지난 15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지난 16일), 서스틴베스트(지난 9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주주들이 의결권 자문사를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국민연금공단이나 외국인 투자기관들이 찬성을 던지기엔 부담이 크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8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합병의 목적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봤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문제 삼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해외 사업부문을 제외한 분할방법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신설 모비스 입장에서 글로비스와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명확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자문사와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는 더 박하다. ISS는 “거래 조건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고 봤다. 글래스루이스는 “수익성이 있는 사업과 현금을 관련성이 적은 물류업과 합병하기 위해 분할한다”며 “의심스러운 경영논리”라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분할·합병의 비율과 목적 모두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고 분할 비율도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며 현대차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합병을 한번에 처리하는 절차를 주로 지적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급해진 현대차그룹은 반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자문사들이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이해하지 못했고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도 적정하다고 강조한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사업을 키운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직원표 모으기’까지 나섰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 명단을 팀장에게 보내 직원들에게 ‘개편안 찬성 위임장’을 받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 발표 후 18만원까지 올랐던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1.97% 떨어진 1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총수 일가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 투자자들이 현대차 합병안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시위 현장서 경찰 피해 손배청구소송 신중해야”

    집회·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입은 경찰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엄격히 따져 제한적으로 청구하라는 경찰개혁위의 권고가 나왔다. 경찰개혁위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집회·시위 관련 손해 발생 시 국가원고소송 제기 기준’과 ‘현재 진행 중인 국가원고소송에 대한 필요 조치사항’을 마련해 경찰에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권고안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통상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국가 예산으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손배소송은 폭력행위 등으로 경찰관 신체 또는 경찰장비에 고의로 손해를 가한 사람에게 제한적으로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소송을 내는 경우에도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극적 저항에 따른 손해인지, 가해행위와 손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지, 폭력행위가 경찰 대응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지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집회·시위에서 발생한 공동 불법행위에 대해 집회 주최자 및 단체의 책임을 너무 쉽게 인정하면 집회·시위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 역시 신중히 고려하라고 지적했다. 개혁위는 권고안을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2009년 쌍용차 관련 집회,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2015년 세월호 집회, 노동절 집회, 민중총궐기 집회 등 6건의 집회·시위 관련 손해배상 소송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개혁위는 이들 소송에 대해서도 단순 참가자나 단순 위법행위자, 불법행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 자에게는 민사책임을 묻지 말라고 권고했다. 개혁위는 “경찰은 집회·시위 중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주최자나 참가자에게 형사책임을 추궁하거나 국가를 원고로 다수의 손배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집회·시위 자유에 상당한 ‘위축효과’를 유발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집회·시위를 관리·대응 대상이 아니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그간 국가가 제기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집회·시위 관련 손배사건들도 이런 관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향후 집회·시위 관련 손해가 발생하면 권고안 기준에 맞춰 소송 제기 여부와 범위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진행 중인 소송은 사건별로 고려해 화해·조정 등 절차를 거쳐 권고 내용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절박성 헤아려 달라”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절박성 헤아려 달라”

    “완성차 경쟁력 강화 등 최적 방안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질적 성장” 현대차 “올 유럽 100만대 돌파” 트러스톤운용 “현대 개편안 찬성” 기업지배구조원은 반대의견 권고 현대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29일)를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이례적인 호소문까지 내는 등 ‘주심(株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7일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은)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면서 “이런 진정성과 절박성을 널리 헤아려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마련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비스가 세계적인 자동차 원천기술 회사로, 글로비스가 공유경제 시대 핵심 회사로 각각 발돋움하면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엔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충남 서산에 지은 자율주행시험장을 처음 공개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레이더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카메라 등 모든 자율주행 센서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 올해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두 회사의 유럽시장 밀리언셀러 진입은 1977년 유럽 진출 이후 41년 만에 달성하는 기록이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구조원은 이날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들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다”며 합병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사형 결핵 백신 접종 정상화…수입 재개로 6월 둘째 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중단됐던 주사형(피내용) 결핵 백신 접종이 다음달 중순부터 정상화된다고 17일 밝혔다.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은 주사형과 도장형(경피용) 2종류가 있다. 주사형은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법이고 도장형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뒤 9개 바늘이 있는 주사 도구로 눌러 접종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주사형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덴마크에서 전량 수입하던 주사형 백신 공급이 현지 공장 사정으로 급감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임시 조치로 유료인 도장형 백신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주사형 백신은 지난 3월부터 수입이 재개됐다. 덴마크에서 수입한 백신은 4만 5675바이알로 7개월 사용분이다. 72일이 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검정시험을 완료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다음달 둘째 주부터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사형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다음달 접종 재개 시점에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irgd/index.html) 홈페이지 속 ‘예방접종관리’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무·검찰 여직원 10명 중 6명 “성폭력 피해”

    67%가 문제제기 않고 넘어가 “피해자 탓하거나 불이익 우려” 법무부 및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성희롱이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계기로 지난 2월 출범한 대책위는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및 권고안 마련 등의 활동을 했다. 대책위는 법무부 본부조직은 물론 검찰청, 교도소·구치소, 출입국·외국인청 등 전국의 법무부 소속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819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고, 이 중 90%인 7407명이 설문에 응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1.6%가 성희롱,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하기 이전의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2015년 여성가족부가 전국 공공기관·민간 사업체 직원 7844명과 성희롱 대처 업무 담당자 1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서 9.6%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22.1%는 포옹, 입맞춤 등 의도적인 신체 접촉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피해를 봤지만 참고 넘어간 비율은 66.5%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공식 문제 제기가 힘든 이유로 ‘피해자를 탓하거나 행실을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조직에 부적합한 인물로 취급당할 수 있어서’, ‘근무평정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과거에도 엄정하게 처리되는 사례를 보지 못해서’ 등을 꼽았다. 대책위는 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고 실효성 있게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직속의 담당기구(성희롱 등 고충처리 담당관)를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직 보호를 명목으로 각 기관에서 피해 사실을 은폐하는 사례를 막고자 내부 결재 없이 법무부에 직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70% 이상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성평등위원회에서 성희롱 여부 판단 및 수사의뢰, 징계요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조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론과 법치 사이… 원칙 없는 줄타기가 빚어낸 참사

    ‘강원랜드 수사단’과 닮은꼴인 ‘성추행 조사단’ 혹평이 갈등 촉발 전문자문단 가동도 반발 부채질 지난 2월 초 출범했던 검찰 내 2개의 조사·수사단이 최근 검찰 내분을 촉발시키는 주재료가 되고 있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뒤 구성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과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의 수사외압 의혹 폭로 뒤 구성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먼저 해단한 성추행 조사단이 낸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혹평이 강원랜드 수사단과 검찰 수뇌부 간 갈등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16일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 두 조사·수사단은 방송에 출연한 평검사 폭로에 힘입어 꾸려졌고,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를 의혹 정점에 두고 있단 점에서 태생적으로 닮은꼴이다. 또 둘 다 수사 초기 법무부나 검찰청을 압수수색하며 빠르게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성추행 조사단은 출범 3주쯤 뒤인 2월 26일 안태근 전 검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지난달 27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했다. 문제는 안 전 검사장과 권 의원에 대한 구속·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성추행 조사단은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지난달 9일 보고했고, 문 총장 지시에 따라 안 전 검사장 처벌 안건을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 수사심의위는 안 전 검사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 결국 안 전 검사장을 불구속 기소한 채 해단한 조사단엔 ‘셀프수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같은 여론 흐름과 다르게 검찰 수뇌부에선 비전문가 집단인 수사심의위를 가동시킨 탓에 안 전 검사장을 무리하게 기소,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됐다는 자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추행 조사단 해단 뒤 검찰 간부에 대한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간 강원랜드 수사단에 대검 수뇌부는 전문자문단(가칭) 구성을 지시했다. 전문자문단은 변호사 4명과 대학교수 3명으로 구성됐다. 7명 모두 10년 이상 법조계 실무 경력을 지녔다. 당초 문 총장은 고검장·검사장으로 구성된 회의체를 통한 의사결정 방식을 수사단에 제안했지만, 양 수사단장이 반대했다. 이를 수용해 문 총장이 다시 구성한 수사단 중 대검 추천이 5명, 수사단 추천이 2명이다.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한 뒤 검찰 수뇌부는 “검찰총장의 정상적 지휘권 발동을 외압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여론과 법치 사이에서의 원칙 없는 줄타기, 다루기 거북한 사건이 불거지면 검찰총장이 손을 떼고 검사장 책임하에 ‘외주화’한 최근의 세태가 검찰 내분으로 이어진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민 400여명 토론 대입 개편 결정한다

    시민 400여명 토론 대입 개편 결정한다

    7월 19세 이상 참여단 선발 중고생 별도 토론회 의견 반영 8월 초 최종 권고안 발표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학부모와 교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일반 시민 400여명의 토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결정 과정은 신고리 원전 당시 진행했던 공론화 방식과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찬반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시민들이 토론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대입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도 별도 절차를 통해 반영될 예정이다.‘국가교육회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영란)는 1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김영란 공론화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에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일반 국민에게 공평한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공론화위는 엄정하게 중립성을 지키겠다”면서 “추진계획을 토대로 단계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교육회의 산하 대입개편 특위가 이달 말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어떤 쟁점을 공론화할지 범위를 정하면 공론화위는 그 범위를 바탕으로 6월 한 달간 일반 시민 참여자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의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특위에서 ‘수시·정시 통합’과 ‘수시·정시 분리’를 공론화 범위에 포함시킨다면 공론화위는 통합 혹은 분리 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절대평가가 됐을 경우, 상대평가가 됐을 경우 등 각 경우의 수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어 추리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대입제도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20~25명이 1박 2일가량의 워크숍을 통해 결정한다. 참여 인원 및 명단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신고리 원전 공론화 작업에도 참여했던 이희진 공론화위 위원은 “신고리와 달리 대입개편안은 워낙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워크숍은 시민들이 토론과 결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경우의 수를 줄이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을 통해 시나리오가 압축되면 공론화위는 대국민 토론회와 TV 토론회를 거쳐 오는 7월 공론화 최종 단계인 시민참여형 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19세 이상 선거권이 있는 400명 안팎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한다. 시민참여단은 지역, 성별, 연령 등을 적절하게 안배해 구성하게 된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과 자료집 학습, 1차 숙의(권역별 토론), 2차 숙의(종합토론) 과정을 거쳐 대입개편 공론화위 최종안을 도출한다. 신고리 원전 공론화에서 같은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했지만 공론화위는 대입개편안이 경우의 수가 더 많은 만큼 마지막 숙의 과정을 한 차례 더 늘렸다. 대입 당사자인 중·고등학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로 ‘미래 세대 토론회’를 네 차례가량 열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8월 초 대입개편 최종 권고안을 발표한다. 한동섭 공론화위 대변인은 “학생들의 의견이 최종안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외국계 반대 부딪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

    외국계 반대 부딪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결국 국민연금의 의사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양대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의 영향력이 큰 외국인 주주들은 이번 안건에 대거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모비스 지분 9.8%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주주 확정 기준일인 지난달 12일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주는 기아자동차 16.9%, 정몽구 회장 7.0%, 현대제철 5.7%, 현대글로비스 0.7%, 국민연금 9.8%, 외국인 48.6%, 기관·개인 8.7%, 자사주 2.7%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측의 우호지분은 30.2%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있는 지분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최소 요건을 따져보면 지분 22.2%가 찬성할 경우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우호지분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는 요건이다. 다만 이는 찬성의 최소 요건이다. 문제는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주총에 참석할 경우다. 참석률이 높아질수록 통과 기준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는 외국인 주주가 전부 참석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안건은 부결된다. 이러다 보니 9.8%의 지분을 쥔 국민연금이 사실상 안건 통과를 결정지을 ‘캐스팅 보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국민연금은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정기주총의 참석률이 통상 70∼80%인 점에 비춰 모비스 주주 중 75%가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주주 중 50.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호지분을 제외하고도 20% 가까운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찬성할 경우 10%가량의 찬성표를 끌어내면 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사실상 분할·합병안 통과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슷한 사례로 거론되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참석률은 83%에 달했다. 이와 비슷하게 모비스 주주 중 85%가 참석한다면 통과 요건은 56.7%로 올라가고, 우호지분에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보태고도 16∼17%의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모비스로서는 참석률이 낮을수록 통과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계약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조만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의견을 거슬러 찬성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는 이번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둘러싼 찬반 구도를,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 간 대결 구도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합병 반대를 선언하고 나선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역시 반대를 권고한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 루이스는 속성상 단기적인 이익과 주가 변동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밴드 칵스 활동 중단 “이수륜, 돌발성 근육마비 증세...공연 일체 취소”

    밴드 칵스 활동 중단 “이수륜, 돌발성 근육마비 증세...공연 일체 취소”

    밴드 칵스가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15일 칵스 소속사 해피로봇레코드 측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이날 소속사 측에 따르면 칵스 이수륜의 건강 악화로 정상적 스케줄 소화가 불가능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소속사 측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이수륜이 계속된 건강 상태 악화로 인해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이수륜은 돌발성 근육마비 증세를 보여 전문의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을 제외한 모든 칵스와 이수륜 개인의 향후 스케쥴을 취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이수륜은 앞으로 2개월 가량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담당의 권고에 따라 7월 말까지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후 일정 취소를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인베이드 부산’ 공연, 6월 10일 ‘언플러그드 공연’, 6월 30일 ‘인베이드 광주’ 공연을 비롯한 모든 공연 일정이 취소된다. 한편 칵스는 이현송(보컬), SHAUN(신디사이저), 박선빈(베이스), 이수륜(기타)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이수륜은 칵스 기타리스트로 활동, 솔로 및 재즈 밴드 오마쥬 멤버로도 활약했다. 사진=해피로봇레코드
  • 척하면 척~ 말 통하는 자동차 속 ‘AI 비서들’

    척하면 척~ 말 통하는 자동차 속 ‘AI 비서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TC)들이 경쟁하듯 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으로 첨단 정보통신기술들이 속속 자리매김하면서 ‘이제 달릴 줄만 아는 자동차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자동차 속 비서 노릇을 담당할 AI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7억 8000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370억 달러로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실력은 인턴 수준이다.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파악해 실시간 안전 주행을 돕고, 문자메시지를 대신 보내주거나 음악을 틀어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향후 AI 비서의 업무능력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르노삼성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는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T2C’(Tablet to Car)를 최근 선보였다. 말 한마디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고 전화도 걸 수 있다. T2C는 8인치 태블릿PC 형태의 탈착형 인포테인먼트 기기로 SK텔레콤이 개발했다. T2C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후방카메라, 스트리밍 음악(멜론)과 아날로그 라디오 청취 등도 가능하다. 오디오 콘텐츠 포털 업체 팟빵과 콘텐츠 제휴를 체결해 실시간으로 팟캐스트도 들을 수 있다. SKT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NUGU’(누구)를 추가하면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 발신부터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주행 경로 변경, 날씨 등 생활정보 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올 초 출시된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인공지능과 커넥티비티 기술 등 새로운 정보기술(IT)을 대거 탑재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실시간 길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원 서버를 통해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하운드’ 기능도 갖췄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아이)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돼 내비게이션과 대화할 때의 정확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급한 메모가 필요하면 음성으로 말하면 바로 녹음해 주는 ‘음성 메모’도 가능하다. 문자가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수신 알림을 해 주고 이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SMS 읽어 주기’ 기능도 있다.수입차들의 움직임은 국산차보다 빠르다. 한 예로 BMW 차량에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가 탑재돼 있다. 차량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한 후, 평소와 다른 운전습관을 보이면 경고등을 통해 휴식을 유도한다. 시속 70㎞ 이상에서 작동하는데 휴식을 권고한 후 계속 주행하면 45분 뒤에 다시 경고음을 내보낸다. 차에서 내려 45분 휴식을 취해야만 알림 기능이 해제된다. 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료를 체크하고, 부족하면 주유소를 찾아 새 경로를 제안한다. 운전자는 이를 자신의 경로에 손쉽게 추가할 수 있으며, 수정된 경로는 차량에 곧바로 전송된다. 이 밖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되는 ‘출발시간 알람’ 기능은 운전자가 차까지 걸어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계산해 정시 도착을 위한 정확한 출발 시간을 알려 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엠벅스’(MBUX)는 AI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음성으로 차량 내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위치와 선호도에 따라 자동차가 스스로 맞춤형 장소를 추천하기도 한다.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을 두 개의 10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해 눈에 확 띄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입력장치 전반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신형 A 클래스 차량을 올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글래스 루이스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반대”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글래스 루이스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반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과 관련해 세계 유력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격에 맞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악재’인 셈이다.1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성명에서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면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 행사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에서 핵심 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다음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 역시 전날(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을 뿐 아니라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외국계 주주 중심으로 엘리엇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래스루이스의 반대 보고서에 대해 “엘리엇이 우군을 얻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ISS는 국내 자본시장법과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 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를 오는 28일까지 서면으로 접수한다. 분할·합병이 성공하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든 주주가 3분의1 이상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48%가량을 쥔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교사 230명 뒤늦게 포상

    박근혜 정부 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자격을 갖추고도 포상받지 못했던 교원들이 뒤늦게 상을 받았다. 교육부는 15일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고 우수 교원 3366명을 포상했다. 근정훈장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글 읽기와 쓰기를 지도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운 전영숙 경북 왜관초등학교 교사(홍조근정훈장) 등 17명이 받았다. 또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체계를 마련한 권영민 교육부 장학관과 지체장애에도 32년간 특수교사로 학생들을 돌본 권희자 한국선진학교 교사 등 15명은 근정포장을 받았다. 역사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전 포상에서 제외됐던 교원 230명도 포상자 명단에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관련자를 향후 포상 등에서 배제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역사교과서국정화진상조사위원회도 같은 권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6년 스승의 날 포상에서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참여자 300명을 제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데 57명은 이듬해인 2017년 스승의 날에 포상을 받았고 13명은 퇴직교원 포상 등을 받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전담 부처 없고 지원체계 허술 15년 지나도 여전히 ‘부실 운영’학대·빈곤 피해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 시설인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 어떤 부처도 책임감 있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당 복지사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해 젊은 복지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존립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에 따르면 그룹홈은 부모의 학대와 빈곤으로 인한 가정 해체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설립된 소규모 아동시설이다. 사회복지사와 상담치료사 등과 아이들이 가족 형태로 생활하는 곳이다. 대형 아동보호시설이 줄어들고 그룹홈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510개 그룹홈에서 아동 2758명이 1514명의 관리 직원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그룹홈은 교사 3명과 아동 7명 등 최대 10명 이내로 꾸려진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는 5000만~7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홈 직원들은 하루 24시간 동안 쉼 없이 일하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 2200만원(퇴직금·사회보험료 포함)에 그쳤다. 월 실급여는 16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렀다. 그룹홈 운영이 열악한 것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부처가 없어 지원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3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2004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고 그룹홈을 제도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워낙 부실해 제도는 체계화되지 못했다. 그룹홈 제도와 관련된 부처는 보건복지부(운영), 국토교통부(주거), 고용노동부(일자리), 기획재정부(예산) 등으로 제각각이다. 국가 보조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영비는 복지부가 40%, 각 지방자치단체가 60%를 부담한다. 그런데 복지부는 그룹홈 운영 예산을 일반 사회복지 예산이 아닌 ‘복권기금’으로 편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권기금 관리는 기재부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또 그룹홈 직원의 일자리는 사회복지시설의 ‘정규직’임에도 고용부는 ‘사회적 일자리’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일자리란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창출되는 저소득층의 취업 유도를 위한 일자리를 말한다. 여기에는 근속연수를 감안한 호봉제도 적용되지 않아 30년 종사자와 1년 종사자의 임금이 같다. 각종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 안정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은 “정부가 직접 부처를 조율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동 보호와 양육은 소수 종사자의 사명감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책임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대 “김상곤, 논문 부적절하지만 취소할 정도 아냐”

    서울대 “김상곤, 논문 부적절하지만 취소할 정도 아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연구가 부적절하긴 하나 경미해 논문 취소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김 부총리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14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결정문에서 “김 부총리는 1982년 경영학 석사 논문 136곳에서 다른 문헌의 문장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장들을 적절한 인용표시 없이 사용했다”며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윤리 지침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연구성과 등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거나 연구데이터 등을 허위로 기록·보고·조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비해 연구 부적절행위는 정확한 출처나 인용표시 없이 타인의 연구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경우, 중대하지 않은 과실로 연구데이터 등을 허위로 기록·보고·조작하는 경우다. 위원회는 “타인의 연구업적을 자신의 연구업적인 것으로 서술했다”면서 “136곳에서 인용 없이 다른 문헌의 문장을 사용한 사실이 인정되고, 이를 뒤집을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연구윤리 기준으로 타인의 문장을 정확한 인용표시 없이 사용하는 것은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면서 “1982년 당시 논문 심사기준에 의하더라도 일괄 인용의 정도와 빈도 면에서 적절한 인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심사위원들도 인용 사실을 인지했던 점들을 고려해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당시 석사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를 참고인 조사한 결과 심사위원들은 김 부총리의 석사 논문이 이론과 사실의 체계적 정리와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논문이 다른 문헌에 근거했음을 인지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석사 논문의 경우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설치된 2006년 2학기 이후 논문만 조사 대상”이라며 “이번에는 위원회 규정상 ‘공익상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연구진실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안’으로 인정돼 조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부적절행위에 해당하면 사안의 중대성을 판단해 논문 취소를 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경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 권고를 내리지 않아 논문 취소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문헌 인용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1982년 논문작성 당시에는 외국 자료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현재 같은 구체적 기준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개개 문장마다 개별적으로 인용돼 있지 않지만, 일괄 인용방식으로 각주에 표시됐기 때문에 대상 문헌들과 동일 또는 유사한 문장을 마치 본인 것처럼 가장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야당 의원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김 부총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대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김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교육부는 “김 부총리가 인사청문회 당시 연구 부정행위로 판명 나는 경우 사퇴 등 거취를 표명한다고 했으므로 판정 결과에 비춰 종전 입장을 유지(부정행위일 경우 사퇴)한다”며 “다만, 경미한 수준이더라도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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