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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저소득층 소득감소 못 막으면 소득성장도 없다

    당초 올 하반기부터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기초연금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보조금의 확대 덕분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 8000원으로 7.0% 감소했다. 1분위 소득은 3분기 연속 7% 이상 급락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은 8.8%나 불어났다. 이 바람에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2배를 기록하며 2007년(5.52)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동반성장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역설이 나타나는 이유는 없는 이들의 근로소득이 줄고 있어서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나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취업 인원이 지난해 0.83명에서 0.69명으로 16.8% 줄어드는 등 저소득층의 일자리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1.3%나 늘었다. 근로소득의 양극화는 올해 최저임금이 16.9%나 상승한 게 주원인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1분위 등 저소득층은 임시(33.6%)·일용직(16.9%) 등 취약한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은 이들 일자리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의 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실업률이 올해 3.9%에서 내년 4.0%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가계부채는 최근 15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장밋빛 전망을 되풀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자동차, 조선 업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근거 없는 낙관론을 반복하다 보면 민심과의 괴리가 커지는 데다 하락하는 경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52.5%까지 떨어진 것도 현 정부가 경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민심을 반영한다.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쪼그라든다면 포용적 성장이나 소득주도성장론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곧 출범할 2기 경제팀은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을 높일 대안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OECD 등의 권고대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이 이뤄져야 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규제를 과감히 풀어 경기를 되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의무 방어전’이란 게 있다. 하기 싫어도 맡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면 무조건 해야 한다. ‘19금 보따리’를 풀어놓으려는 건 아니다. 정권마다 한 번씩 맞닥뜨리는 연금 개혁이 그렇다는 얘기다. 대통령 인기가 치솟을 땐 지지율을 업고 정면 돌파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미루고 싶은 일이다. 자칫 잘못 건들면 치명상을 입거나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2014년 말 박근혜 정부 때다. 공공부문 개혁의 첫 주자로 공무원연금 카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다음해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경제정책방향 보도 참고자료에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사학연금(2015년 6월)과 군인연금(10월) 개혁 추진 시점이 담겼다. 하나도 힘든데 세 개의 직역연금을 순차적으로 개혁한다고 하니 ‘빅뉴스’였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군인·사학연금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불이 난 호떡집이었다.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튿날 기획재정부는 “실무자가 문구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놓은 실수를 했다”며 해프닝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기재부는 경제정책 방향 보도자료 외에 더이상 두꺼운 보도 참고자료를 뿌리지 않는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2015년 5월 최대 우군인 공무원과 척을 지면서도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뤄 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현재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경기 하강과 ‘일자리 쇼크’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이 8주째 떨어져 50%선(리얼미터 기준)에 턱걸이하고 있다. 정권 탄생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야당과 보수세력의 집요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마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과 2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꽤 아픈 대목이다. OECD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문제가 있다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은 1년 전보다 더 줄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연금 숙제를 풀어야 하니 발을 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행 보험료율 9%를 12~15%로 올리는 정부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놨다. 하지만 골든타임이란 게 있다. 지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한다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이번주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금 더 내고 훨씬 많이 받는’ 방식에 동의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올리는 게 수익비(1.7배) 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분석했다.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보려면 내년이 개혁의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왜 악역을 맡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딱히 드릴 말은 없다. 이 시점에 정권을 잡았으니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 방어전이라는 말밖에는. 다만 ‘촛불혁명’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도 지난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했다고 말하면 없던 힘도 생기려나. 대국민 보고도 좋고, 국민과의 대화도 좋다. 문 대통령이 ‘국민 부담이 아닌 현세대의 책임’을 들어 직접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선택은 대통령의 몫이다. golders@seoul.co.kr
  •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노사정위보다 위원구성 확대… 18명 체제 청년·비정규직·여성·소상공인까지 참여 첫 회의 “민노총 조속 합류” 권고문 의결 노동시간개선委 발족… 노동계 원성 커 재계도 “10 받고 100을 내준 느낌” 불만22일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1998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다. 노사정위보다 위원 구성을 크게 늘려 비정규직과 청년, 여성, 소상공인도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노동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데다 일부 안건에서 경영계의 불만이 적지 않아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경사노위가 노사정위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위원 규모다. 모두 18명의 위원이 경사노위를 이끈다. 참여 결정을 미룬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17명의 위원이 이끈다. 근로자대표 4명, 사용자대표 5명, 공익위원 4명, 경사노위 2명, 정부대표 2명으로 꾸려졌다. 노사정위(위원 10명)가 말 그대로 노사정만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체였다면 경사노위엔 근로자대표로 청년과 비정규직, 여성이 추가됐고 사용자대표에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위원도 들어왔다. 기존 노사정 틀만으로는 담지 못했던 사회 양극화 문제부터 청년실업, 비정규직 처우개선, 여성의 유리천장까지 우리 사회의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셈이다. 경사노위 하부 조직으로 의제·업종별·특별위원회가 설치됐거나 발족을 기다리고 있다. 의제별 위원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7월 꾸려진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다. 최근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사회보험 등의 사각지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논의하고자 조직됐다. 업종별 위원회로는 지난 20일 만들어진 ‘금융산업위원회’가 대표적이다. 금융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비 방안을 논의하는 곳이다. ‘해운산업위원회’가 23일 발족하며 보건의료산업위원회와 공공기관위원회는 출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구성된 ‘국민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 특별위원회’에선 국민연금 개혁의 방향성을 놓고 각 주체 간 합의점을 찾는다.이처럼 경사노위의 목표와 포부는 거창하지만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경사노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본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조속한 합류를 바라는 권고문을 의결했다. 경사노위는 “민주노총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년 1월(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 이전이라도 각급 위원회 논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경사노위는 노동계가 강력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논의할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경영계는 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지난 20일 내놓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안이다.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등을 비롯해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담아 경영계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10(탄력근로제 확대)을 받고 100(ILO 핵심협약 비준)을 내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경사노위는 ILO 비준 관련 법안을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노총 빠진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제 논의 기구 설치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1월 문성현(경사노위 위원장) 당시 노사정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복원을 제안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최근 노정 갈등 원인이 된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 여부도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 경사노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출범식과 1차 본위원회를 가졌다. 기존 양대노총 위원장과 정부, 경영계에 이어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대표 등을 더해 18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다만 경사노위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민주노총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특별위원회’ 등 이미 발족해 운영 중인 6개 의제를 포괄 승계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이 조속한 시일 안에 경사노위에 공식 참여할 것을 희망하는 권고문도 채택했다. 여야가 연내 합의 처리하기로 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안건은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시간개선위원회를 빠른 시일 안에 가동시켜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사노위 첫 회의에서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의제로 논의한다면 장시간 노동 등 부작용을 없애는 장치와 임금을 보전하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합의를 반영해 노동계 우려를 완화할 보완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사회를 이끄는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나눠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산3억원’ 수사 착수…MB 측근 불법정치자금 규명될까

    ‘남산3억원’ 수사 착수…MB 측근 불법정치자금 규명될까

    ‘남산 3억원 사건’으로 알려진 신한금융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남산 3억원 사건’을 조사2부(부장 노만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지난 14일 신한금융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이 뇌물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 등을 파악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재수사를 권고했다. 신한금융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 측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을 고소하며 시작됐다. 수사 도중 라 전 회장 측이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측에 건넸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이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2월 라 전 회장 지시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누군가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수령자로 이 전 의원을 지목했지만 검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기존에 형사1부(부장 김남우)가 맡고 있던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신한금융 임직원 10명의 위증 사건도 조사 2부에 재배당했다. 시민단체가 고발했고, 지난 6일 과거사위도 수사를 권고한 내용이다. 과거사위는 신한금융 임직원들이 당시 수뇌부의 경영권 분쟁을 라 전 회장 측에 유리하게 할 목적으로 조직적 위증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사부는 형사부와 달리 중앙지검에 직접 접수되는 고소·고발 사건 중 피해액이 크거나, 사안이 복잡한 사건을 담당한다. 노만석 부장검사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다가 복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색화’는 ‘Dansaekhwa’…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웹사이트 개설

    ‘단색화’는 ‘Dansaekhwa’…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웹사이트 개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 미술계에서 쓰는 용어에 관한 번역 기준을 제시한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웹사이트(gokams.or.kr/visual-art/art-terms)를 22일 개설했다. 작가명, 단체명, 고유용어에 대한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지침을 수록, 미술계가 제각각 썼던 용어를 단일화해 쓸 수 있게 됐다. 문체부는 지난 4월 ‘미술진흥 중장기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용어사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술계가 고유용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데에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한국미술을 외국에 알리려면 도록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각각 다른 용어를 사용하면서 혼란이 있었다. 예컨대 ‘단색화’는 영문명을 ‘Dansaekhwa’, ‘T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 등을 사용했다. 용어사전에서는 될 수 있으면 ‘Dansaekhwa’를 쓰도록 하는 식이다. 앞서 문체부는 용어사전을 마련하려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사)한국미술연구소와 1차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와 함께 2차 연구를 진행 중이다. 1차 연구결과에서 작가명 783건, 단체명 597건, 고유용어 206건에 대한 번역지침을 만들어 이번에 먼저 공개하게 됐다. 고유용어는 내년 2월 322건의 번역지침을 추가로 공개하고, 매년 500건의 연구를 진행해 모두 2000개 번역지침을 제시한다. 2021년에는 최종 연구성과를 모아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다만 웹사이트는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오픈 웹’ 방식으로 운영해 누구나 표준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체부 측은 “번역 표준화를 통해 한국미술을 체계적으로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고, 한국미술의 담론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리는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장이 그동안의 연구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2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문제에 대해 논의할 ‘노동시간제도 개선위’를 설치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 외에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국민연금 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경사노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현재 경사노위 산하에는 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 위원회를 비롯한 4개 의제별 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이 있다. 회의에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과 박태주 상임위원을 비롯해 17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근로자 위원으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조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이 참여한다. 사용자 위원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공익 위원은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신연수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김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사회 위원장 등이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상 본위원회 위원은 18명이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합류하지 못해 우선 17명 체제로 출발한다. 이날 회의에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노총을 향해 사회적 대화 합류를 촉구하는 내용의 ‘참여 권고문’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동·청소년시설 응시자 성범죄 조회 간소화

    내년 말부터 유치원, 학원 등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가 직원을 채용할 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범죄, 아동학대 관련 범죄 경력조회 절차가 간소화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가 경찰서에 관련 서류를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채용할 직원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경찰 담당자가 관련 서류를 전자정부 서비스인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권고했다. 이렇게 하면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는 범죄 경력을 확인할 때마다 매번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온라인 발급이 가능해진다. 성범죄자와 아동학대 범죄자는 학교,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경비업체 등의 취업이 제한된다. 제한 대상 기관은 전국적으로 54만개 이상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초동 수사부터 靑·檢지휘부 부당 압박 범인 정해 놓고 끼워맞추기 수사 진행 폭행·폭언·협박 등 강압 행위도 지적 “檢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 필요”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수사 초기 단계부터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었고, 중요 증거는 은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검찰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위법행위로 재심개시가 결정됐는데도 검찰이 기계적으로 불복했다”며 상고심사위원회에서 과거사 재심개시 결정이나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한 불복 여부를 심의하라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1991년 서강대에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분신자살하자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유서를 대필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방조했다고 기소했다. 강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필적 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을 통해 2015년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초동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 지휘라인의 부당한 압박이 있었고,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던 필적 자료를 은폐했으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인 1991년 5월 8일 오전 7시에 노태우 정권은 치안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정권퇴진운동의 일환으로 벌어지던 분신항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검찰 수뇌부에 전달됐고, 정구영 당시 검찰총장은 ‘분신자살사건에 조직적인 배후세력이 개입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관할 담당이 아닌 서울지검(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당일 오전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전원과 공안부 검사 2명을 포함하는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다. 수사개시 하루 이틀 사이에 ‘유서대필’이란 수사방향을 정한 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유서대필자를 강씨로 지목했다. 필적 감정 과정에서도 검찰은 김씨의 정자체 필적자료 외에 흘림체로 쓴 메모를 확보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필적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김씨는 정자체만 사용한다´고 규정해 놨기 때문이다. 당시 유서는 흘림체로 쓰여 있었는데, 정자체로 쓴 자료만 감정하고 정작 흘림체 자료를 누락한 것에 대해 과거사위는 ‘선별된 감정 촉탁´이라고 판단했다. 폭행, 폭언, 협박도 이어졌다. 수사팀은 강씨를 이틀씩 잠을 재우지 않거나 폭력을 휘둘렀고, 가족의 구속을 거론하며 유서대필을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마약 사범을 조사할 때 쓰는 조사실을 보여 주고 “널 달아매겠다. 4시간이면 자백할 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사실에는 포승줄, 수갑, 쇠사슬이 벽에 걸려 있었다. 강씨가 구속된 후 변호인 접견과 조사입회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했고, 기소 전까지 가족 면회도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사위는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무고한 사람을 유서대필범으로 조작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검찰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OECD “한국 내년 실업률 4.0% 전망”… 2001년 이후 최악

    OECD “한국 내년 실업률 4.0% 전망”… 2001년 이후 최악

    “단기 재정 확대·고령화 장기 계획 수립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실업률을 올해 3.9%, 내년 4.0%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6개월 만에 각각 0.1% 포인트, 0.3% 포인트 올린 데다 올해보다 내년에 고용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 OECD 전망대로라면 올해와 내년은 2001년(4.0%) 이후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게 된다. OECD는 ‘실업률 4.0%’의 고용부진 상황이 2020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OECD는 21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실업률 전망치 등을 담은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실업률을 각 3.9%, 한국은행은 각 3.8%로 올해와 내년 고용상황을 비슷하게 봤다. OECD는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구조조정,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등이 고용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OECD는 “최저임금의 추가적인 큰 폭 인상은 고용과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OECD는 한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2.8%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간전망에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 포인트, 0.2% 포인트 낮춰 잡았던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견조한 수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3%에 근접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긴장 완화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은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OECD는 한국 정부에 “단기적 재정 확대와 함께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적 재정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면서 “낮은 물가 상승률과 자본 유출, 가계부채 등 금융 리스크를 고려해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문한 것이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7%, 내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9월 중간전망은 같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0.2% 포인트 내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정부, 탄력근로 확대 신중한 입장에서 갑자기 ‘6개월 방안’ 추진하자 틀어져 비정규직 대거 참석해 총파업 이끌어 ‘밥그릇 챙기기’ 비판에도 투쟁전선에 탄력근로 부결·ILO협약 통과에 총력“보수언론은 노조혐오·가짜뉴스를 찍어내고,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정치권과 시민들이 총파업을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탄력근로 기간 확대 반대’가 총파업의 핵심 구호였으나,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듯했다. 국회 앞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 역시 열악한 외부 환경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노동 정부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방향을 틀고 있는 현시점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총파업의 동력이 된 듯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9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 중 상당수는 대기업 노조원들이었으나,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는 등 실제로 총파업을 이끈 이들은 조직화되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탄력근로 기간이 확대되고 정규직화 정책이 폐기될 경우 그 피해를 온몸으로 감내해야 할 노동자들로 대정부 대화를 고려하던 민주노총 지도부를 대정부 투쟁으로 돌려놓은 당사자이기도 하다.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와 맞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통령과 여당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방향을 잡으면서다. 탄력근로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당초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한 이후 정부와 여당은 노사합의로 3개월까지인 탄력근로제를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 정부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탄력근로제 확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영계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오래 일하는 문화는 물론 임금도 삭감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황수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외협력부장은 “현장에서는 에어컨 수리 수요가 늘어나는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죽도록 일하는 기간’이라고 부른다”면서 “탄력근로제 기간이 확대되면 6, 7월과 8, 9월을 앞뒤로 찢어서 1년을 6개월씩 나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수기 4개월(2, 3, 4, 5월)의 소정근로시간을 아껴서 성수기 2개월(6, 7월)에 갖다 붙이면, 연장수당도 아끼면서 성수기에 일을 더 많이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노조 관계자는 “보통 개발기간이 짧은 게임은 6개월이 걸린다”면서 “자유한국당 안대로 탄력근로제가 1년으로 확대되면 6개월은 무한 ‘크런치’(밤샘 근무)하고 이후 결과가 나쁘면 권고사직을 하는 꼼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 안대로 6개월로 확대되면 4달의 크런치를 위해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채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여당이 최저임금에 매달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산입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해 지난 5월에도 시한부 총파업을 한 바 있다. 이후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정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20일 공익위원 안으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의료연대 본부장은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에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안을 국회가 기습처리했을 때에도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면서 “이번 탄력근로제 확대 방안은 반신반의였던 대정부 투쟁을 확신 쪽으로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총파업으로 결속력을 다진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안의 국회 통과를 막는 데 투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관련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은 또 지난 20일 발표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도 압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에 최악의 경우는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통과되고 ILO 협약 비준은 부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는 더 멀어지고 현 정부와의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강한 불신이 총파업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정부가 전략 없이 노동정책을 끌어오고 사후적으로 땜질 처방한 것이 노정 갈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in] 檢과거사위 “강기훈사건 사과해야”

    [뉴스 in] 檢과거사위 “강기훈사건 사과해야”

    1991년 정부에 항의하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분신이 잇따르던 가운데 발생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부와 검찰의 조작이었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사위는 검찰총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사건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소속 강기훈씨는 동료인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선고됐으나 2015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강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필적이 유서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 OECD “한국 내년 실업률 4.0% 전망”…2001년 이후 최악

    OECD “한국 내년 실업률 4.0% 전망”…2001년 이후 최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실업률을 올해 3.9%, 내년 4.0%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6개월 만에 각각 0.1% 포인트, 0.3% 포인트 올린 데다 올해보다 내년에 고용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 OECD 전망대로라면 올해와 내년은 2001년(4.0%) 이후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게 된다. OECD는 ‘실업률 4.0%’의 고용부진 상황이 2020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OECD는 21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실업률 전망치 등을 담은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실업률을 각 3.9%, 한국은행은 각 3.8%로 올해와 내년 고용상황을 비슷하게 봤다.  OECD는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구조조정,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등이 고용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OECD는 “최저임금의 추가적인 큰 폭 인상은 고용과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OECD는 한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2.8%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간전망에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 포인트, 0.2% 포인트 낮춰 잡았던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견조한 수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3%에 근접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긴장 완화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은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OECD는 한국 정부에 “단기적 재정 확대와 함께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적 재정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면서 “낮은 물가 상승률과 자본 유출, 가계부채 등 금융 리스크를 고려해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문한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감소를 위한 개혁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7%, 내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9월 중간전망은 같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0.2% 포인트 내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OECD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2.7%, 내년 2.8% 증가”

    OECD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2.7%, 내년 2.8% 증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2.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개혁과 함께 진행해야 하며 최저임금 인상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OECD는 21일 발표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렇게 예측했다. 지난 9월 전망치와 같다. 앞서 OECD는 지난 5월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3.0%로 내다봤다가 9월에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0.3%포인트, 0.2%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번에 OECD는 한국의 2020년 성장률이 2.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의 예상대로라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셈이다. OECD는 한국이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견조한 수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2020년까지 3%에 근접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시정책과 구조개혁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에 관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는 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특히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바 분식회계’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

    ‘삼바 분식회계’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금융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발 사건을 특수 2부(부장 송경호)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선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14일 정례회의 의결에 따른 것으로 증선위는 정례회의에서 2015년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 5000억원 규모의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내렸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 제재를 의결했다.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 계약을 맺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우선 판단하고 이 부분만 먼저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이 사건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돼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공시누락과 회계처리 기준 변경 모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분식회계 의혹 사건 역시 특수 2부에 수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유서대필 사건은 노태우정권 차원 조작…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

    “유서대필 사건은 노태우정권 차원 조작…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

    檢과거사위 “문무일 총장, 강기훈씨 찾아가 사과” 권고무고한 옥살이를 낳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노태우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검찰권 남용과 관련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직접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무고한 사람을 유서대필범으로 조작해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현 검찰총장이 강씨에게 직접 검찰의 과오를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21일 권고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인 김기설씨(당시 25세)가 분신자살하자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가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강기훈씨를 기소한 사건이다.강씨는 징역 3년의 판결이 확정돼 복역했지만 결정적 증거인 필적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을 청구했고, 2015년 무죄가 선고됐다. 이번 조사단 재조사 결과 광범위한 검찰권 남용이 있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조사단에 따르면 김기설씨 분신사건 발생으로 정권퇴진 운동이 분출하자 대통령 비서실장, 안기부장 등이 참석한 ‘치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조직적 배후세력 개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명령이 전국 검찰청에 하달됐다. 이후 검찰은 수사개시 하루이틀 사이에 유서대필이란 수사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몇명의 대필 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국과수 필적감정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육안상 필적 유사성을 근거로 대필자를 강기훈씨로 특정했다. 진실화해위원회 진상조사 및 재심 재판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검찰의 전민련 수첩 조작 판단도 부실한 감정이 기반한 것으로 밝혀졌다.과거사위는 “사건 발생 초기 분신의 배후에 대한 수사라는 가이드라인이 수사팀에 전달됐고, 이는 당시 청와대와 검찰 수뇌부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사과정에서 검사는 자살방조의 범죄사실 입증에 불리한 증거는 은폐하고 유리한 증거만 선별해 감정을 의뢰하는 등 객관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사과정에서 이 사건 전민련 수첩 실물을 직접 조사함으로써 수첩 절취선에 대한 국과수 감정이 부실하였음이 확인된바, 당시 검찰에서 김기설의 전민련 수첩이 조작된 것이라고 본 것이 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기소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한 위법한 피의사실 공표가 비일비재하게 이뤄졌다”며 “검찰은 재심과정에서 과거의 입장을 고수하며 피해자와의 공방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가해자로서의 반성 위에 중립적으로 공판사무를 수행하고 과거의 검찰권 행사의 문제점을 성찰해 피해자의 권리와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반성적인 진실추구자로서 재심절차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과거사위는 △검찰 과오에 대한 현 검찰총장의 강기훈씨에게 직접 사과 △피의사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단정적 주장을 언론에 발표하는 관행에 대한 개선 △위법행위로 재심개시가 결정된 사건에 대한 기계적 불복 관행 중단 △재심절차에 관한 검찰권 행사 준칙 재정립 △상고심사위원회가 과거사 재심개시 결정과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한 불복 여부 심의 등을 권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ILO 핵심협약/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ILO 핵심협약/이두걸 논설위원

    ‘유엔 산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는?’ 국제노동기구(ILO)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중 상위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ILO는 노동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전문기구로 1919년 창설됐다. 현재 187개국이 회원국이다. 유구한 역사와 인지도만큼이나 국제기구 중에서의 위상도 높다. 우리나라가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직후 ILO 정식 회원국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ILO는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아동노동 금지, 고용차별 금지 등의 분야에서 8개 협약을 핵심협약으로 분류하고 회원국을 상대로 이를 수용할 것을 권고한다. 회원국 중 76%가 8개 협약을 모두 비준했다. 그러나 한국은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관련 분야 협약은 비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마셜제도, 팔라우, 통가, 투발루 등 6개국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가장 적은 핵심협약을 비준한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노동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나머지 핵심협약을 2019년까지 비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어제 공무원·교사의 노조 결성과 가입, 해고자의 노조 가입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경사노위는 내년 1월 말까지 노동계와 경영계의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난관은 많다. 중요 멤버인 민주노총은 아직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고자가 노조에 가입하면 외부 정치 문제를 노조에 끌어들이는 경향이 강화되고, 노조 전임자가 유급화되면 매년 정치파업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결사의 자유’는 2000만명의 임금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정당하게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우리 정부가 1996년 OECD 가입 당시나 각종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결사의 자유 등 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동 존중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헌법적 가치에 해당한다. 내년 6월에는 ILO 출범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국회 연구 단체인 ‘노동존중 헌법가치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회 헌법33조 위원회’는 지난 14일 ILO 핵심협약 비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며 “ILO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박수를 받으며 기조연설하는 장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사정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해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douziri@seoul.co.kr
  • “시료 수거권 확보 절실… 포용적 소비자 복지 실현할 것”

    “시료 수거권 확보 절실… 포용적 소비자 복지 실현할 것”

    이희숙 한국소비자원장은 20일 “소비자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업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권과 시료 수거권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금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자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원은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공공기관이다. 다만 준정부기관이라는 한계 때문에 정부부처가 갖는 각종 조사권이 없고,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소비자 분쟁에 대해서도 권고·조정에 그칠 뿐 강제·명령할 수 없다. ‘비빌 언덕’은 소비자뿐이다. 이 원장은 “소비자원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촘촘히 설계하는 포용적 소비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라돈 침대’ 사건처럼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늘고 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소비자원은 위해 정보를 통합 수집하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소방서 등에서 해마다 7만여건의 위해 정보가 들어온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도 연간 80만여건의 상담이 접수된다. 이러한 정보들을 모니터링하고 안전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통 차단이 시급한 제품은 사업자에게 리콜을 권고한다.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와 휴대폰 케이스, 워터파크 수질 등을 조사해 리콜 조치와 더불어 관련 부처에는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 안전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원은 자료 제출 요구권과 시료 수거권이 없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특히 시료 수거권을 갖게 되면 농축수산물이나 학교 급식, 산후조리원, 횟집 수조 등의 위생 상태를 사업자에게 미리 통보하지 않고도 조사할 수 있다. 물놀이장 수질 관리, 골프장 농약 남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업자들의 경각심도 키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신기술이 적용된 융합상품 등으로 새로운 소비자 문제가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000여종의 신물질이 개발돼 상품화되고 있다. 안전성 검증 기준 등을 마련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어 소비자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던 나노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제도 개선 방안을 제안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원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로 인한 소비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연구실’을 두고 ‘신기술 대응 합동대책반’도 운영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대적 ‘소비 약자’인 고령 소비자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CISS에 수집되는 소비자 안전사고 10건 중 1건(10.2%)이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와 관련돼 있다. 상조서비스, 건강기능식품, 임플란트 등 전통적으로 고령층 피해가 많았던 품목은 물론 정수기 대여, 스마트폰 구입,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 정부에 건의한 ‘고령소비자 종합계획 수립 방안’이 채택되면 고령 소비자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제품은 피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중소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다. 소비자원은 2007년부터 ‘소비자 중심 경영 인증제’(CCM)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수행하는지 심사한다. 지금까지 식품과 유통, 전자 등 164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피해를 입어도 빠른 해결이 가능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다. 기업은 제품 인지도가 올라간다. 앞으로도 심사 비용을 낮추는 등 중소기업 CCM 인증 지원을 확대하겠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 의식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2016년 노쇼(예약 부도), 지난해에는 작은 결혼식, 올해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를 각각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 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지금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www.consumer.go.kr)에서는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품목별로 품질 비교를 할 수 있다. →고용 문제가 심각한데 일자리 창출 노력은. -유통업체의 제품안전 검증부서 신설, 해외기업의 국내 고객센터 설치 등을 유도하는 일자리 모델을 발굴했다. 소비자원 업무를 확장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다.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은 올해 정부 목표인 18%를 넘어 27.7%를 달성했다.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은 지난 8월 마무리했고, 파견·용역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 정규직 전환도 추진 중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직 성희롱·성폭력 즉시 가해자 근무지 옮긴다

    공공임대 ‘케어안심주택’ 4만호 공급 27만 노인가구에 안전바닥재·손잡이 앞으로 공직사회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가해자의 근무지를 옮겨 피해자를 보호하게 된다. 또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공무원에 대해 징계 외에 승진심사 대상 제외, 주요 보직 제한 등의 ‘인사 조치’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을 의결했다. 현재는 공무원 인사관리규정에 성희롱·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파면, 해임 등 중징계만 명시돼 있고 인사조치 규정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건 발생 뒤 직위 해제, 승진심사 제외, 주요 보직 제한, 성과평가 최하위 등급 부여, 감사·감찰·인사·교육훈련 분야 보직제한 등의 인사 조치가 가능해진다. 인사권자는 피해자 보호 필요성이 있을 때 가해자로 신고된 사람의 근무지 변경, 휴가 사용 권고 등의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조사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 본인과 가해자에 대한 파견근무, 전보, 근무지 변경 등의 조치가 가능하게 된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조사한 사람과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사람의 ‘비밀누설금지’ 의무도 생겼다. 피해자나 신고자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인사처장에게 신고하면 감사가 진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건강관리·돌봄서비스 시설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인 ‘케어안심주택’을 2022년까지 4만호 공급하는 내용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도 보고했다. 계획 중 5000호는 저층부에 복지관이 설치된 임대아파트인 ‘공공실버주택’으로 공급한다. 공공실버주택은 자동 가스차단기, 동작감지센서, 높낮이 조절 세면대 등 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다. 화장실 사용, 목욕 등에 어려움을 겪는 27만 노인 가구에는 미끄럼 방지 안전바닥재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한다. 2022년까지 모든 시·군·구에는 방문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건강센터’가 들어선다. 의사와 간호사가 노인 환자의 집에서 진료, 간호, 재활치료를 하는 ‘왕진의료’는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방문 건강 서비스 대상은 올해 125만명에서 2025년까지 390만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기소 전 피의사실 공표 행위가 피의자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2021년까지 법률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선거판 뒤집은 그녀들, 美의회서 히잡 쓰고 민소매 입는다

    선거판 뒤집은 그녀들, 美의회서 히잡 쓰고 민소매 입는다

    기존 女정치인 드레스코드 ‘힐러리 패션’ 내년 1월 하원 개원하면 곧 손질할 계획 남성들 슈트·넥타이 규정도 폐지 가능성미국 의회에서 히잡 착용이 허용될 전망이다. 복장 또한 일률적인 정장이나 긴치마 등 ‘의회 유니폼’에서 벗어나 셔츠나 민소매 차림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젊고 패기있는 신진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남성 위주의 의회와 드레스코드(복장 규정)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인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37·민주) 당선인이 히잡 착용에 대한 예외를 허용하는 ‘하원 복장 규정 개정안’에 공동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은 2019년 1월 3일 제116대 하원이 개원하면 곧바로 이 규정을 손질할 계획이며 이는 의회의 복장 규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마르 당선인은 지난주 트위터에 “나 외에 그 누구도 내 머리 위에 스카프를 얹지 못한다. 이것은 내 선택이고,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 의회 회의장에서는 히잡뿐 아니라 유대인의 야물커(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그란 모자), 무슬림의 터번 등은 착용이 금지돼왔다. 모든 의원은 의사당 내에서 반드시 모자를 벗어야 한다는 하원 규칙 때문이다. 실제 2012년 3월 바비 러시(일리노이) 민주당 하원의원이 전체회의장에서 후드 티의 모자를 쓰고 연설을 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또 종교와 인종 배경이 다채로운 여성 의원들의 정계 진출에 따라 ‘여성에게는 민소매 의상과 발가락이 노출된 구두를 금지하고, 남성에게는 슈트에 넥타이를 매도록 권고’한 의회의 복장 규정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미국 여성 정치인의 드레스코드 공식은 어깨에 패드가 들어간 재킷에 노출이 없는 긴바지와 무릎길이의 치마였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복장이 대표적이다.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출신 하원의원인 샤리스 데이비스(캔자스)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개표 현장에 스스로 레즈비언임을 알리는 무지개 스카프에 타이트한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는 파격을 선보였다. 또 29세의 최연소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는 재킷을 입지 않은 채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치마, 긴 생머리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진 여성 정치인들의 틀에 박히지 않은 패션이 남성 위주의 미 의회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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