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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로 선회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로 선회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서울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재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의원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이 수용되면 재입찰 공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내년 5월 이후 시공사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6일 조합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는 재입찰을 이사 10인의 전원동의로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참여한 기존 시공사 입찰을 무효로 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은 전체 투표를 거치지 않고 이달 열릴 대의원회 표결로 해당 사항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 기준 등 정관을 바꾸고 총회까지 거치려면 내년 5월이나 돼야 할 것으로 조합은 전망한다.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대의원 표결 등 최종 결정이 남아 있고 재입찰 조건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섣불리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檢개혁위 “국회의원·판검사 등 불기소 땐 이유 공개하라” 권고

    檢개혁위 “국회의원·판검사 등 불기소 땐 이유 공개하라” 권고

    검찰이 국회의원 등 고위 인사를 수사한 뒤 범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경우 그 이유를 담은 문건을 공개하라고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9일 권고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전관예우 등을 막는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번 권고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원칙과 상충되는 터라 ‘일관성 없는 법무행정’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과 판사·검사·장차관 등이 관련된 ‘중요사건’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문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관련 사건,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 이목을 끈 ‘중대한 사건’도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런 권고를 하게 된 이유로 ▲국민 알권리 보장 ▲검찰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 ▲전관특혜 및 법조계 제 식구 감싸기 방지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달 1일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권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훈령인 이 규정은 무죄추정의 원칙과 사건 관계자 인권보호를 이유로 공소가 제기된 사건과 불기소 사건을 포함한 모든 형사사건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자체가 정치 논리에 급급해 만들어지다 보니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헌법적 가치는 물론 상식적인 권고 사항과도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위원회는 이에 대해 “불기소 결정문에 한해 공개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권고안을 검토해 법무부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개혁위 “국회의원·판검사 등 불기소 땐 이유 공개하라” 권고

    검찰이 국회의원 등 고위 인사를 수사한 뒤 범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경우 그 이유를 담은 문건을 공개하라고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9일 권고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전관예우 등을 막는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번 권고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원칙과 상충되는 터라 ‘일관성 없는 법무행정’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과 판사·검사·장차관 등이 관련된 ‘중요사건’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문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관련 사건,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 이목을 끈 ‘중대한 사건’도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런 권고를 하게 된 이유로 국민 알권리 보장 검찰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 전관특혜 및 법조계 제 식구 감싸기 방지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달 1일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권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훈령인 이 규정은 무죄추정의 원칙과 사건 관계자 인권보호를 이유로 공소가 제기된 사건과 불기소 사건을 포함한 모든 형사사건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자체가 정치 논리에 급급해 만들어지다 보니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헌법적 가치는 물론 상식적인 권고 사항과도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위원회는 이에 대해 “불기소 결정문에 한해 공개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권고안을 검토해 법무부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김용균 산재사망 1주기,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10일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4살 청년 김용균씨가 홀로 석탄운반용 컨베이어를 점검하다 벨트와 롤러에 몸이 끼여 숨진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추모문화제, 7일 추모대회에 이어 어제는 고인이 잠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1주기 추도식을 열어 “일하다 죽지 않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에도 위험은 일터 곳곳에서 청년,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인은 한밤중 석탄재와 먼지가 흩날리는 어두컴컴한 발전소 안에서 컨베이어 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변을 당했다. 원칙대로 2인 1조로 근무했다면 동료가 컨베이어를 비상정지시키고, 병원 이송도 신속하게 이뤄졌겠지만 사고 당시 김씨는 혼자였다. 비용 절감을 위한 원·하청 구조가 낳은 비극이었던 것이다. 원청은 외주화를 통해 직접고용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격렬한 경쟁 끝에 일감을 따낸 하청업체들은 초과이윤을 남기려고 또 안전비용 등을 절감하는 구조다.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선진국인 한국에 아직 이렇게 열악한 작업환경이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고 이후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꾸려졌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갈 길은 멀다. 특조위가 지난 8월 말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내놓은 22개 권고안은 휴지조각이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김씨 같은 산재 사망자는 804명이다. ‘위험의 외주화’ 근절은 무엇보다도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시작해야 한다. 노동안전을 위한 필요인력 충원이 급선무다. 더이상 후진국형 산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평균 월급 189만 9000원… 전체 74% 수준 “이력서에 北 출신 숨겼더니 연락 오더라” “말투 고치려 스피치 학원도” 구직 어려움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보호’ 명시해야“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남자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 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취직할 수 있어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 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북한 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 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 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일부 탈북 여성은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보다 더 적어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 앞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 주는 제도에도 일반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다. 그만큼 생계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 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동료·상사로부터 성희롱 고통까지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F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 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G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H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 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 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북한 이탈 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하는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모친 “아직 할 일 많다”… 모란공원서 1주기 추모식

    모친 “아직 할 일 많다”… 모란공원서 1주기 추모식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년부터 기관사 실습생으로 일해요. 용균이의 죽음이 제 아들의 일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1주기를 이틀 앞둔 8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시민 이근삼(51)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용균재단과 민주노총 등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식에는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일반 시민 수십 명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김씨는 이날 추모식에서 “용균이가 떠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할 일이 많다.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 등 22개 권고안을 내놨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나하나 바꿔 가며) 죽음을 못 막은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고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박창진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세월호 유가족들도 자리를 지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안전울타리 없는 컨베이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에 스러집니다

    안전울타리 없는 컨베이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에 스러집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내년 1월에 시행 사고 발생 사업주·하청사 대표 처벌 강화 사망사고 5년 내 2회 이상 땐 가중처벌 산재 빈번·가능성 높은 업종은 외주 못 줘 “해외처럼 장기적 이행점검委 설치 필요”김용균씨가 한국발전기술 하청업체에 입사해 한국서부발전 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내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산재 사고로 사망한 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일명 ‘김용균법’인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면 개정안이 오는 12일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공포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 등 현장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청 사업장 399곳 점검 353곳에 시정지시 김씨의 사망 원인이 된 원·하청 구조는 기업이 공정의 일부를 외주화하면서 만들어진다. 외주화한 공정은 원청기업과 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맡게 된다. 김씨처럼 소속은 하청인데 원청사업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사내 하청노동자라고 부른다.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한 5개 발전공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분할됐고, 발전공기업은 위험 업무를 민간업체에 외주화했다. 김씨는 민간업체 한국발전기술 직원으로 들어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내 하청노동자로 홀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 지금도 현장의 문제는 여전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월부터 약 3주간 사내 하청노동자가 많은 사업장 399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조치를 한 결과 353곳에서 1484건의 시정 지시 사항이 나왔다. 경남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석탄 운반 컨베이어의 안전 울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씨가 작업하던 컨베이어에도 안전 울타리가 없었다. 내년 1월이면 산안법 전부 개정안도 시행된다. 도급을 주는 사업자인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원청사업주가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해야 할 장소의 범위를 원청사업장 전체와 원청이 지배·관리하는 장소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곳으로 확대했다. 기존 법은 원청 사업주가 화재·폭발·붕괴·질식 등 위험 책임을 져야 할 장소로 22곳을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하고 있다. 또 사업주와 하도급업체 대표의 처벌 수위를 높였다.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게 부과하는 벌칙(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가중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망 사고를 5년 내 두 번 이상 초래한 경우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가 빈번하거나 사고 가능성이 큰 업종은 외주를 줄 수 없도록 했다.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58조는 도금 작업, 수은·납·카드뮴의 제련·주입·가공·가열 작업, 허가 대상 물질을 제조·사용하는 작업 등 고위험군 작업의 도급을 금지했다. 이어 59조는 도급을 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작업을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 중 급성 독성, 피부 부식성 등이 있는 물질의 취급’으로 제한했다. ●전기업종은 도급 금지·승인 대상에서 빠져 하지만 법의 미비점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정작 산안법 개정의 계기가 된 김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와 같은 발전업 등 ‘전기업종’이 도급 금지·승인 대상에서 모두 빠진 것이다. 법 시행 이후에도 전기업종인 원청업체가 도급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노동계에서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추모위는 사고 이후 꾸려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의 22개 권고안 이행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 직접고용, 2인 1조를 위한 필요인력 충원 등이다. 하지만 특진마스크 지급을 제외하면 제대로 이행된 게 없다는 게 추모위의 주장이다. 정부에 권고안 이행점검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역시 이견이 있는 상태다. 고용부 관계자는 8일 “아직 특조위, 추모위에서 요구하는 이행 점검위 구성은 결정된 상태가 아니다. 발전소 현장 방문부터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해외처럼 장기적으로 이행을 점검할 수 있는 이행점검위원회가 필요하다. 다만 정부 산하로 설치하되 특조위원, 민간 입장을 대변할 위원, 전문가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분진 흡입설비 가동 않기 일쑤 “1년 됐어도 바뀐 것 거의 없어”

    분진 흡입설비 가동 않기 일쑤 “1년 됐어도 바뀐 것 거의 없어”

    손전등 지급하고 안전펜스 생겼지만 장관 분진 점검 왔는데 컨베이어 중단 바닥에 턱이 많아 타박상 달고 살아 “용균씨와 약속 지키려고 계속 투쟁”“청년이 일하다가 다쳤거나 숨졌다는 뉴스가 나오면 벼락같이 부모님한테 연락이 와요. 무사하냐고,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설비일을 하는 협력업체 직원 A씨는 24살이다. 1년 전 같은 직장에 다니던 김용균씨가 숨졌을 때의 나이와 같다. A씨는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다. ‘용균이 형’의 죽음 이후에도 위태로운 일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남 일이 아니기에 태안과 서울을 오가며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를 멈춰 달라’고 목 터져라 외쳤다”면서 “1년이 지났지만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반문했다. 용균씨가 지난해 12월 10일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를 홀로 점검하다가 입사 3개월 만에 숨진 뒤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거리로 나왔다.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더는 죽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 덕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일부 개정됐다. 무려 28년 만이다. 지난 4월 용균씨 사망 사고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특조위는 지난 8월 노동 안전을 위한 권고안 22개를 만들어 냈다. 용균씨가 다녔던 작업장에도 변화가 있긴 했다. 분진을 막아 주는 특진마스크와 손전등이 지급됐다. 용균씨는 손전등이 없어 휴대전화 불빛으로 일을 했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안전펜스도 생겼다. 어두컴컴한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조명도 새로 생겼다.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 쌓인 낙탄을 제거할 때 예전에는 손잡이가 긴 쇠삽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고압의 물을 쏜다. 하지만 ‘김용균 1주기’를 앞두고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만난 용균씨의 동료들은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용균씨만큼 젊은 청년들의 불안이 컸다. B(26)씨는 “석탄 운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탄가루와 분진이 상당하다. 분진을 빨아들이는 설비가 있지만 24시간 가동하면 고장이 난다며 가동을 안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C(30)씨는 “점검 구간 높이가 낮아 몸을 숙이는 일이 여전히 많고 구간별 너비도 좁다. 바닥에 턱이 많아 타박상을 달고 산다”고 전했다. 발전공기업 5곳(한국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 직원들은 발전소 실내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기계·설비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현장에서 설비의 유지·관리·보수·정비와 같은 외부 작업은 모두 용균씨 같은 협력업체 노동자의 몫이다. 고인의 동료들은 회사의 ‘보여주기식’ 행태에 분노했다. D(31)씨는 “지난 4일 오후 환경부 장관이 발전소 현장 점검을 나왔을 때 회사가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 운전을 중단했다. 발전소 내 분진 문제를 봐야 할 사람이 왔는데 작동을 멈춘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34)씨는 “용균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발전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는 멀었다”면서 “직접고용을 원했던 용균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거리에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여성들은 일반 여성보다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 외에도 보이지 않는 직장 괴롭힘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구직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이북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탈북여성들은 중국어와 생활상식 등을 활용해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 75% 수준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에도 다른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속옷공장에서 자리를 잡은 F씨는 하루 11시간씩 주 6일 근무했지만 40만원의 월급밖에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성희롱 고통까지 감내하는 여성들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G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H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I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중층적 소수자인 북한이탈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를 견제 대상으로 여겼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헌재를 경계한 것인데 그 우월한 존재감이 결국은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좀 더 우호적인 판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와대에 대법원의 위상을 높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9회 재판에서는 이처럼 대법원이 청와대의 관심이 있던 사건들을 파악하고, 헌재의 내부 정보를 챙겨보며 판결의 방향을 고심하려 한 듯한 정황이 담긴 서류증거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당초 이날은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을 증인으로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김 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다. 김 원장은 2015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와 반대대는 판결을 한 재판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사평정이 기록된 과정과 관련해 확인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김 원장은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냈다. 재판부는 김 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해 1월 15일 갖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증인신문을 가진 증인들과 관련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16일 증인신문을 했던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전 사법지원실 심의관)가 작성한 문건들이 자세히 공개됐다. 문 판사가 2015년 7월 작성한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대외비)’ 문건에는 ‘헌재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방안’이 문건에 검토됐다.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서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친(親) 법원 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헌법재판관들 가운데 일부를 대법관으로 제청해 헌재가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헌법재판연구관들의 처우도 일반 법관들과 동등한 수준이어선 안 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헌재의 연구역량을 떨어뜨리고 재판기능을 약화시키는 방안, 헌재에 대한 여론을 악화하는 방안들도 포함됐다. ‘교대역에 설치한 헌재 광고판을 참조해 안국역에 헌재의 결정 번복사례, 단심제 폐해를 지적하는 권고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헌재에 연구관으로 파견됐던 최희준 부장판사를 적극 활용했다. 헌재의 내부 정보를 속속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최 부장판사의 보고내용을 전달받은 문 판사는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논의 과정을 행정처에 보고했다. -‘헌재 심리 중 중요사건(2015년 9월 15일자)’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은 토론 결과에 따라 합헌 취지로 보고 업무방해는 1차 평의 결과 한정위헌이 다수. 제주도 공무원 사건은 당분간 선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강일원 재판관 의견으로 추정. 업무방해 사건은 변론 이후 진행. →과거사 소멸시효 2015년 7월 토론. 합헌이 다수 의견. →민주화운동 보상법 합법 5 유보 2 단순위헌 2 최 부장판사와 문 판사가 주고받은 메일에도 헌법재판관들의 평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군형법 사건은 박한철, 이정미, 안창호, 서기석 재판관은 합헌인데 서기석 재판관이 계속 양쪽 다수 소수 결정문을 수정하면서 고민하고 계시다고 해요. 지난해 이정미 재판관과 식사할 때 병역법 위반 합헌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적 있었는데 그간 관련 의견을 제게 물어보는 재판관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마 합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진성 재판관과 산행하며 여쭸는데 시행령 사건 결론 안 나서 속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의가 치열한 걸로 보이나 구체적인 평의 내용은 알 수 없고 결과 전망이 어렵습니다. 다만 제주도 공무원 사건의 보고서 보면 가처분 관련 내용있어 함께 보냅니다. 정말 민감한 사건이고 선고 전이라 보안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내용은 물론 보고서 전달 사실 자체도 보안 유지해야 합니다. 정책실에서도 문 판사님과 (이규진) 양형실장만 알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헌재의 내부 기밀정보를 얻어 헌법재판에 영향을 주거나 이와 반대대는 법원 판결이 나오도록 관여하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반면 변호인들은 서류증거 조사를 통해서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오늘 서증의 대부분이 이메일과 관련된 일부 문서로, 그와 관련해서는 이메일을 작성한 경위와 주고받은 경위에 대해 증인들에게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서증 관련해서 공소사실이 전제하는 부당한 업무 처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증인신문 과정에서 많이 나왔지만 헌재 내부 자료라고 해서 최 부장판사가 이를 전달하는 것이 위법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료의 성격이나 자료를 전달 하는 것은 헌재의 추정적 승낙이나 기관 교류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탈춤,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탈춤,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우리의 전통 탈춤이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6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와 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2020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탈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 성격을 모두 지녔으며, 부조리한 사회 문제를 해학과 풍자로 공론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문화재위원회는 이전에 등재한 ‘농악’이나 ‘줄다리기’처럼 탈춤도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모두 포함해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권고했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제2호), 통영오광대(제6호), 하회별신굿탈놀이(제69호) 등 13건이 지정됐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3호 퇴계원산대놀이 등 4건이 있다. 정부는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내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 여부는 2022년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아울러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를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신청 대상으로 정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된 장 문화는 한국 음식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문화 등재 여부는 2024년에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지난해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까지 대표목록 20건을 보유 중이다. 중국, 일본 다음으로 유산이 많아 2년에 한 건씩만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 내년 제15차 무형유산위원회는 석가모니 탄생 축하를 기념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燃燈會)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평창 진부비행장 46년만에 역사 속으로

    평창 진부비행장 46년만에 역사 속으로

    강원도 평창군의 교통 요지에 있는 진부비행장이 46년만에 폐쇄돼 KTX 진부역 역세권 개발이 가능해졌다. 진부비행장 부지는 KTX진부역과 영동고속도로 진부 IC에서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지여서 향후 지역 개발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진부비행장을 폐쇄해달라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5일 진부면사무소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진부비행장을 폐쇄하고 국유재산법에 따라 매각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진부비행장은 군이 1973년 대간첩·국지도발대비 작전 등에 대비해 유사시 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려고 확보한 예비작전기지다. 평시에는 헬기 운용이 적고 관련 법령에 설치 근거조차 없어 유지·보수도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해왔다. 진부비행장처럼 방치된 헬기 예비기지가 전국에33곳이나 된다. 이중에서도 진부비행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주변에 KTX 진부역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게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져왔다. 평창군은 진부비행장 폐쇄 이후에도 군의 항공작전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항공 자동 기상관측 장비를 설치할 토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2022년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진부비행장 부지의 도시 계획 또는 공익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2021년까지 평창군이 제공하는 토지에 항공 자동 기상관측 장비 설치를 위한 예산편성을 건의하고, 2025년까지 진부비행장 내 장비를 철거하기로 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전국 33곳의 헬기예비작전기지는 진부비행장처럼 법률적 근거 미흡, 기지 관리 운영 소홀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주택가와 농경지 중앙에 있어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지역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지난 5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필요한 기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불필요한 기지는 원상복구해 매각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에 국방부와 합참은 진부비행장을 비롯한 17개 기지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 내용은 조정회의를 통해 폐쇄 이후 후속조치 사안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암 롯데몰 개발 6년 지연’ 박원순 시장에 책임 물었다

    ‘상암 롯데몰 개발 6년 지연’ 박원순 시장에 책임 물었다

    세부개발계획 승인 요청에 상생 합의 요구 17곳 중 1곳 동의 없어 계획안 심의 보류 ‘직권조정으로 결정 약속’도 당선후 번복 서울시 “세부계획 결정 과정 착수” 해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를 상대로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위법확인소송’을 낸 롯데에 ‘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자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를 의식해 롯데로 하여금 소송을 취하하도록 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5일 ‘지자체 주요정책·사업 등 추진 상황 특별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법적 근거도 없이 6년 동안이나 롯데그룹의 상암 ‘롯데몰’ 개발을 지연시킨 박 시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13년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 2만 644㎡를 매입해 쇼핑몰을 짓기로 하고 세부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 승인의 필수 요건이 아닌데도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롯데쇼핑은 판매시설 비율 축소와 상생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인근 전통시장 17곳 가운데 한 곳이 반대해 상생 합의가 안 됐다는 사유로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결국 롯데는 2017년 4월 서울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장기간 결정하지 않은 것이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롯데쇼핑에 조정권고안 수락을 요청하면서 2018년 8월까지 상생 합의가 결렬되면 직권조정을 통해 2019년 상반기에는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해 주기로 약속했다. 롯데쇼핑이 법원의 조정권고를 수락하고 소송도 취하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서울시는 나머지 1개 시장과의 상생 합의 후 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하라”고 지시하며 약속을 번복했다. 2018년 6월 선거를 앞두고 롯데와의 소송이 부담스러워 말바꾸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올해 4월 현재까지 세부개발계획 결정은 보류된 상태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했다”고 최종 판단을 내리며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 측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롯데와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해명했다. 롯데쇼핑 측은 “서울시와 최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도시계획 입안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치매노인이 공격적 투자자?… 은행 직원 멋대로 투자성향 조작

    치매노인이 공격적 투자자?… 은행 직원 멋대로 투자성향 조작

    은행 본점 차원의 ‘불완전 판매’ 큰 영향 내부통제 부실 20%+초고위험 5% 반영 금융 취약계층 설명 소홀 경우 35% 가중 우리·하나은행 전·현직 경영진 징계 검토 이르면 다음주 신탁 판매 금지 여부 관심79세 치매 노인 A씨는 우리은행에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원금 100% 손실 위험이 있는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하게 됐다. DLF는 ‘공격투자형’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데, 은행 직원이 A씨의 투자 성향을 ‘적극투자형’으로 마음대로 바꾼 뒤 아무 설명도 없이 ‘위험등급 초과 가입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는 초고위험 상품 가입 여부를 판단할 만큼의 의사 능력도 없는 데다 투자 경험도 없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A씨는 1억 1000만원을 넣었다가 2300만원(21%)가량을 잃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 A씨 손실액의 80%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5일 금감원이 DLF 사태에 역대 최고인 80%의 손실배상 비율을 결정한 데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본점 차원에서 대규모 ‘불완전 판매’를 초래한 사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서 심각한 내부 통제 부실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총 1877억원(예상 손실액 포함)의 손실을 낳았다. 은행 지점 직원의 잘못을 넘어 본점 차원의 불완전 판매가 밝혀진 만큼 은행 경영진도 징계를 피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날 열린 DLF 피해 6건에 대한 금융분쟁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손실배상 비율 결정 기준과 관련해 “은행 본점 차원의 내부 통제 부실 책임 등에 20%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불완전 판매의 손실배상 비율은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고객에 대한 설명 의무와 적합성 원칙을 어기면 30%가 적용된다. 기존 분쟁조정 사례들을 보면 상품을 부당하게 권유했을 때 10%가 가산되는 식이었다. 이번 DLF 사건은 여기에 은행 본점 차원의 내부 통제 부실(20%)과 초고위험 상품 특성(5%)이 더해졌다. 고령자를 포함해 금융취약계층에 설명을 소홀히 한 경우 등에는 최고 35%가 가중됐다. 은행의 조직적인 DLF 불완전 판매 행위도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DLF 출시 여부를 논의하는 상품선정위원회 참석 위원이 평가표 작성을 거부하자 ‘찬성’으로 마음대로 바꿨고, 반대 의견을 낸 위원의 경우 상품 담당자와 친한 위원으로 교체해 찬성표를 받도록 했다. 직원 교육자료에 ‘손실 확률 0%’만 강조하면서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초고위험 상품인 DLF의 목표 고객을 대표적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고객으로 잡았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정기예금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에게 DLF를 권유하며 “미국 금리가 40%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 상환된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이 미국 금리가 아닌 미국과 영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인데 잘못 설명한 것이다. 이 건의 배상 비율은 65%로 결정됐다. 금감원은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기관 중징계뿐 아니라 두 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 중징계인 문책경고와 정직, 해임권고 등을 받으면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된다. 금감원의 이번 결정으로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은행 신탁 판매 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2일 열릴 금감원 키코(KIKO) 분쟁조정위에서도 배상 비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넷플릭스 못 잡고 네이버 잡나… 망 이용 가이드라인 반발

    넷플릭스 못 잡고 네이버 잡나… 망 이용 가이드라인 반발

    “이용료 내는데 망사업자 책임도 전가” 네이버 등 국내 콘텐츠사업자들 불만 불합리한 계약인지 판단할 정보 부족 넷플릭스 등 해외업체엔 구속력 없어 통신사도 애매한 문구에 실효성 의문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고속도로’ 격인 망 이용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 같은 국내 콘텐츠 제공사업자(CP)만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용료를 내고 넷플릭스, 구글 등 해외 업체들은 ‘배째라식’으로 나와 무임승차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민간 협의체인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 제1소위가 ‘망 이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업체만 더 불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는 지난달 19일 ‘공정한 인터넷망 이용계약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CP들은 “얌체 같은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겠다”며 “망 이용계약이 아니라 ‘망삘’ 이용계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가이드라인에는 트래픽 사용이 확 늘면 CP가 직접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국내 CP 관계자는 “용량에 기반한 정당한 망 이용 대가를 내고 사용하는 고객에게 망 사업자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쉽게 말해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면서 고객에게 모니터링 관리까지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깜깜이’ 정보도 문제다. 가이드라인에는 ‘상대방이 제시한 안에 대해 불합리한 사유를 들어 계약을 지연·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ISP와의 계약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려면 분석할 대상이 필요한데 다른 CP의 계약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국내 CP들이 “내용을 몰라도 군말 없이 ISP 제안을 따르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도 없다. 의무가 아닌 권고사안일 뿐이다. 현재도 구글이나 넷플릭스는 현행법상 국내 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를 일부만 내거나 아예 안 낸다. 소비자들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ISP들은 ‘고속도로’를 막을 수도 없다. 반면 해외 CP와 달리 국내 CP는 괜히 방통위에 ‘미운털’이 박힐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밖에 없다. ISP 업계의 반발도 심하다. 문구가 추상적이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는 것이다. 방통위는 5일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 제정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한 ISP 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설익은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정부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체면치레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석 달간 금주 인증샷 약속 지켜 감형…치유법원 덕에 음주 뺑소니범 ‘새 삶’

    석 달간 금주 인증샷 약속 지켜 감형…치유법원 덕에 음주 뺑소니범 ‘새 삶’

    비공개 카페에 금주 수행 날마다 올려 재판부, 피고인 달라진 모습 응원 댓글 징역 1년형 원심 깨고 집행유예 선고“순간의 실수로 가족 모두를 잃을 뻔했는데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준 법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303호 법정. 형 집행을 유예한다는 판사의 선고에 허모(34)씨가 울먹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날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허씨에게 원심(징역 1년)을 파기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3개월 전 재판부와 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켰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4살 아들과 9살 딸의 아버지인 허씨는 이미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력이 있는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지난 1월엔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도망쳤고, 경찰의 음주 측정을 세 차례나 거부하면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았다.구치소 안에서 꼼짝없이 징역형을 기다리는 상황이던 지난 8월, 2심 재판부는 허씨에게 ‘치유법원 프로그램’이라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향후 3개월간 절제력과 책임감을 키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양형에 고려하겠다고 한 것이다. 치유법원 프로그램은 범죄의 원인이 된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기 위해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일정 기간 과제를 부여한 뒤 그 결과를 양형에 반영하는 제도다.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호주 등의 형사절차에서 치유법원이 운영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강박증이 있었던 같아요. 회식 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매번 술을 마셨죠. 설마 하는 마음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게 사고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허씨는 “가족보다 일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거듭 후회했다. 재판부는 허씨에게 향후 3개월간 금주하고 매일 오후 10시 전에 귀가해 비공개 카페인 ‘치유법원 카페’에 동영상을 포함한 활동보고서를 작성해 올릴 것을 권고했다. 구치소에서 보석으로 나온 허씨는 그날부터 술을 딱 끊었다. 대신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빠의 달라진 모습에 아이들도 기뻐했다. 허씨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긴 동영상을 매일 비공개 카페에 올렸다. 재판부와 검사, 허씨의 변호인도 매일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달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씨는 “술을 끊은 뒤 일찍 집으로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며 “딸은 이제 엄마보다 절 더 많이 찾게 됐다”고 말했다. 허씨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치유법원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가 됐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 주는 치유법원 프로그램의 첫 졸업자인 허씨가 우리 사회에 밝고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허씨에게 1년간의 보호관찰명령을 내리며 가능한 한 금주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후 10시까지 귀가하라는 다소 완화된 명령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허씨의 지난 3개월 삶이 녹아 있는 비공개 자료 등은 연구 차원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법원이 정식으로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나?’…국내CP “‘망 이용 가이드라인’은 ‘망삘’”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나?’…국내CP “‘망 이용 가이드라인’은 ‘망삘’”

    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고속도로’ 격인 망 이용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네이버·카카오같은 국내 콘텐츠 제공사업자(CP)만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용료를 내고 넷플릭스·구글 등 해외 업체들은 ‘배째라식’으로 나와 무임승차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민간 협의체인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 제1소위가 ‘망 이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하는 국내 업체만 더 불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는 지난 19일 ‘공정한 인터넷망 이용계약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CP들은 “얌체같은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겠다”며 “망 이용계약이 아니라 “‘망삘’ 이용계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가이드라인에는 트래픽 사용이 확 늘면 CP가 직접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국내 CP 관계자는 “용량에 기반한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내고 사용하는 고객에게 망 사업자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쉽게 말해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면서 고객보고 모니터링 관리까지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깜깜이’ 정보도 문제다. 가이드라인에는 ‘상대방이 제시한 안에 대해 불합리한 사유를 들어 계약을 지연·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ISP와의 계약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려면 분석할 대상이 필요한데 다른 CP의 계약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국내 CP들이 “내용 몰라도 군말없이 ISP 제안을 따르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도 없다. 의무가 아닌 권고사안일 뿐이다. 현재도 구글이나 넷플릭스는 현행법상 국내 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를 일부만 내거나 아예 안낸다. 소비자들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ISP들은 ‘고속도로’를 막을 수도 없다. 반면 해외CP와 달리 국내 CP는 괜히 방통위에 ‘미운털’이 박힐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밖에 없다. ISP업계의 반발도 심하다. 문구가 추상적이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는 것이다. 방통위는 5일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 제정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한 ISP 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도 만족하지 않은 설익은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정부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체면치레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일, ‘군함도 보고서’에 강제노역 명기 약속 지켜라

    일본이 지난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의 두 번째 후속 조치 이행경과보고서에도 한국인 강제노역 인정이나 강제동원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 사항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는 일본이 2017년 처음으로 제출했던 보고서에서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다.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를 비롯한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일본은 당시 등재 과정에서 일부 시설에 한국인과 기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하여 동원된 뒤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2017년 12월 제출한 첫 번째 이행경과보고서에서 ‘강제’(forced)라는 단어를 명시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에서 일본의 산업을 지원(support)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 표현해 문제로 지적됐다. 정보센터도 나가사키현이 아니라 도쿄에 만들겠다고 했다. 산업시설의 부정적 역사도 알리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반하는 행위이자 범행현장을 은폐하려는 치졸한 꼼수이자 역사왜곡이다. 지난해 6월에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측에 ‘당사국 간 지속적 대화’를 독려하는 등의 결정문을 채택했지만 일본 정부는 주요 당사국인 한국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보고서 역시 일본 정부가 이행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런 행위는 국제사회와 했던 약속조차 뒤집는 것이다. 정부는 관련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더 강하게 일본에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명기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현장은 위험 외주화 여전한데… 정부·여당 “직접고용은 어렵다”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겠다는 정부 약속은 결국 말잔치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는 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의 권고안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출범해 지난 8월까지 조사 활동을 한 특조위는 노동 안전을 위해 ▲발전 노동자의 직접 고용·정규직화 ▲사업주의 분명한 책임을 묻는 안전관리체계 구축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22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특조위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에서 노동자의 위험은 사용자(원청)의 책임이 아니라 노동자의 과실로 쉽게 전환된다”면서 “고인과 같이 발전소 하청노동자의 위험은 간접 고용이라는 불안전한 고용 형태와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특조위의 안을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직접 고용은 어렵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고인이 사망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발전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간사는 “지금도 발전 노동자들은 석탄회(보일러에서 연소되고 남은 석탄 물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분진에 노출된다”면서 “그런데도 하청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것은 2950원짜리 특진마스크뿐”이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대표는 “715쪽 분량의 (특조위) 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들어 있다”면서 “조사 보고서가 휴지 조각이 돼 가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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