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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차별금지법, 이제는 제정돼야 한다

    차별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데다 법률 제정의 필요성도 과거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91.1%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법률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88.5%로, 지난해의 72.9%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69.3%는 ‘코로나19로 혐오나 차별의 대상이 된 사회집단이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82.0%가 응답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여성, 이주민·난민, 성소수자 등은 물론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까지도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병폐가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확산해도 처벌받지 않는 탓에 사회적 분위기는 악화해 가고 있다. 정부나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6년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2008년 17대 국회가 끝나면서 폐기됐다. 18, 19대 국회에서도 개별 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으나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일부 개신교계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등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 탓이 크다. 결국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안 됐다. 유엔인권이사회가 한국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꾸준히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은 평등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성별, 인종, 피부색, 출신지, 정치적 또는 그 밖의 의견, 혼인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평등권을 실질화한다는 점에서도 꼭 필요하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1대 국회의 입법과제로 차별금지법을 손꼽는 점, 정의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로 정한 점 등도 고려하고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지난 17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별과 혐오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코로나19 덕분에 확대된 만큼 21대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쏟길 기대한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더니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뿌리겠다고 야단이다. 개성공단으로 물러났던 군부대를 다시 전진시키고 서울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1호’ 지도자를 비방하는 적대행위를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미지근했던 신경전이 돌연 열전으로 비화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왜 이렇게 초고속 엘리베이터처럼 위기가 고조될까.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고 남측의 협조와 지원을 압박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북한은 세기말 무수한 인명이 스러진 고난의 행군을 견뎌냈다. ‘통 큰’ 협상의 상대가 서울이 아니라 워싱턴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는 나라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평양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을 의심한다. 마침 중국이 북한에 식량 80만t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이맘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이후 양국 관계도 괜찮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대한 불만도 공유 중이다. 남측이 다짐한 민족적 협력은 온데간데없고 전단지만 날아드는 현실이 불쾌한 북한이다. 중국은 백악관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한국이 자칫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가세할까 부담스럽다. 실제로 G7 회담에 초청된 인도와 호주도 중국의 압박을 받는다. 인도는 국경선 문제로 진통 중이다. 몽둥이와 육박전으로 석기시대식 전투를 보여준 중국은 격투기 선수로 편성된 민병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때리기도 심상찮다. 인종차별을 빌미로 호주 유학 자제령을 ‘권고’하고 소고기, 보리 등의 수출길을 막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류부터 관광까지 웬만한 카드를 다 꺼내 썼고 코로나19 진원지여서 한국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럴 때 구사하는 중국 외교술이 이이제이(以夷制夷)다. 벼랑 끝 위기에서 한국이 손 내밀 곳은 중국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이 중국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바둑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른바 ‘항미원조’(抗米援朝) 70주년을 맞는 북중 관계는 혈맹이지만 의심도 깊다. 북한 체제 수립 이후 공식적으로 유일한 반김일성 운동인 8월 종파사건에서 친중적인 연안파 대부분은 처형당하거나 출당됐다. 6ㆍ25 당시 중국 측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직접 평양으로 갔지만 힘 한번 써 보지 못했다. 고작 휴전 후 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김정일 정권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라이벌이었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일화도 중국에 대한 불신을 보여 준다. 남문희 북한전문기자에 따르면 ‘조선이 중국에 사대를 할 수 없다’던 반중 성향의 리제강은 2006년 9월 신의주까지 갔던 김정일의 중국행 특별열차를 가로막고 평양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피로 맺어졌지만 한국과 미국이 애증을 교차하는 것처럼 북한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북한이 있기까지 중국도 끊임없이 개입하고 간섭하려고 시도해 왔다. ‘죽의 장막’을 뚫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에서 평등 기조로 대외 관계를 맺은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동등성의 개념이 없고 중국의 종주권을 인정해야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주체의 나라’ 북한과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의 가장 큰 공헌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의 무자비한 숙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평소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호감을 가진 대표적 ‘중국통’이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듯이 북한과 중국도 그러하다. 북중 관계를 중국의 이니셔티브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거꾸로 북한의 도발과 반발은 한반도 질서의 현상 유지를 가장 바라는 나라, 즉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봄 직하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더니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뿌리겠다고 야단이다. 개성공단으로 물러났던 군부대를 다시 전진시키고 서울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1호’ 지도자를 비방하는 적대행위를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미지근했던 신경전이 돌연 열전으로 비화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왜 이렇게 초고속 엘리베이터처럼 위기가 고조될까.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고 남측의 협조와 지원을 압박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북한은 세기말 무수한 인명이 스러진 고난의 행군을 견뎌냈다. ‘통 큰’ 협상의 상대가 서울이 아니라 워싱턴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는 나라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평양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을 의심한다. 마침 중국이 북한에 식량 80만t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이맘때 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이후 양국 관계도 괜찮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대한 불만도 공유 중이다. 남측이 다짐한 민족적 협력은 온데간데없고 전단지만 날아드는 현실이 불쾌한 북한이다. 중국은 백악관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한국이 자칫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가세할까 부담스럽다.   실제로 G7 회담에 초청된 인도와 호주도 중국의 압박을 받는다. 인도는 국경선 문제로 진통 중이다. 몽둥이와 육박전으로 석기시대식 전투를 보여준 중국은 격투기 선수로 편성된 민병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때리기도 심상찮다. 인종차별을 빌미로 호주 유학 자제령을 ‘권고’하고 소고기, 보리 등의 수출길을 막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류부터 관광까지 웬만한 카드를 다 꺼내 썼고 코로나19 진원지여서 한국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럴 때 구사하는 중국 외교술이 이이제이(以夷制夷)다. 벼랑 끝 위기에서 한국이 손 내밀 곳은 중국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이 중국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바둑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른바 ‘항미원조’(抗米援朝) 70주년을 맞는 북중 관계는 혈맹이지만 의심도 깊다. 북한 체제 수립 이후 공식적으로 유일한 반김일성 운동인 8월 종파사건에서 친중적인 연안파 대부분은 처형당하거나 출당됐다. 6.25 당시 중국 측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직접 평양으로 갔지만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고작 휴전 후 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김정일 정권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라이벌이었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일화도 중국에 대한 불신을 보여준다. 남문희 북한전문기자에 따르면, ‘조선이 중국에 사대를 할 수 없다’던 반중 성향의 리제강은 2006년 9월 신의주까지 갔던 김정일의 중국행 특별열차를 가로막고 평양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피로 맺어졌지만 한국과 미국이 애증을 교차하는 것처럼 북한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북한이 있기까지 중국도 끊임없이 개입하고 간섭하려고 시도해왔다. ‘죽의 장막’을 뚫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에서 평등 기조로 대외 관계를 맺은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동등성의 개념이 없고 중국의 종주권을 인정해야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주체의 나라’ 북한과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의 가장 큰 공헌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의 무자비한 숙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평소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호감을 가진 대표적 ‘중국통’이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듯이 북한과 중국도 그러하다. 북중 관계를 중국의 이니셔티브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거꾸로 북한의 도발과 반발은 한반도 질서의 현상유지를 가장 바라는 나라, 즉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봄 직하다.
  • “매일 등교 불안” vs “격주 등교 힘들어” 등교 방식 고민 빠진 학교

    “매일 등교 불안” vs “격주 등교 힘들어” 등교 방식 고민 빠진 학교

    ‘격주·격일 등교’로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는 교육당국의 등교 지침이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등교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교생이 매일 등교할 경우 학생 간 거리두기가 어려워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지만, 현행처럼 격주·격일 등교를 할 경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데 따른 학생과 학교의 고충이 커 학교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23일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의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2로 제한하는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1학기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 등교’라는 지침을 권고했으나,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의 초·중학교에 한해 이달 말까지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 등교’로 지침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학교에서는 격주·격일 등교 등 현행 등교 방식을 1학기 종료 시까지 유지해야 한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각 학교의 여건에 맞게 ‘전교생 매일 등교’도 가능하도록 제한이 완화됐다. 학교 여건을 고려하고 학교 구성원 간 협의를 거쳐 등교 방식을 결정하되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다시 격일·격주 등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기존 격주·격일 등교에서 등교 일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일부 학생 및 학부모는 그간의 ‘무늬만 등교’가 생활 패턴을 흐트러뜨려, 학교 여건 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매일 등교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교생 매일 등교’로 학교 방역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한 학교가 매일 등교를 결정하면 학력 격차를 우려한 인근 학교도 뒤따라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대화도 자제하면서 학교 생활하는 게 고역인데 그나마 격주로 등교하면서 버틸만 했다”면서 “이번 학기 만큼은 그냥 등교 방식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학교 등 격주·격일 등교를 유지하는 학교에서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다. 온·오프라인 수업이 효과적으로 맞물린 ‘블렌디드 러닝’이 아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기계적으로 번갈아 하는 수업인 탓에 학생들의 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교사도 방역과 수업 준비를 병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또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는 1~2학년이 격주로 등교하며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은 격주로 입·퇴소를 반복하거나 집에서 통학하고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하거나 타 지역과 기숙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전교생이 400여명인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등교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0% 이상이 ‘매일 등교’를 응답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급 당 학생 수가 20명 안팎이어서 전교생이 등교해도 학생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서 “교사들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매일 등교’에 찬성하지만 ‘3분의 2 등교’ 지침에서 예외가 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여건에 따라 보다 유연한 등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방역 지침이나 인력 지원 등에서 학교 여건에 맞는 세부적인 대책을 교육당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요구된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지금처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기계적으로 병행하는 것은 학교로서는 이중고”이라면서 “원격수업으로 교과 이론을 배우고 등교수업에서 1대1 맞춤형 보충과 심화를 하는 체계화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학기를 원격수업을 진행한 국내 대학가에서 등록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학 수업료가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 법대생이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면서 약 8000만원에 달하는 올해 수업료를 다 받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하버드 법대 1학년생 아브라함 바크홀다(23)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하면서도 지난 학년도와 수업료가 똑같은 것을 문제 삼아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로스쿨 1학년 과정을 마친 바크홀다는 “나는 올해 사법 절차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하버드대가 (온라인수업을 듣는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일부 노력했지만, 수업료를 낮추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측이 이달 초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환경이면 별도의 공부 공간을 임대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 “무례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바크홀다 측이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학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학생들은 수업료를 낼 때 전체 학기가 대면수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는 게 바크홀다 측 주장이다. 둘째는 학교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크홀다 측은 학생들이 수업료를 덜 냈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과 똑같이 수업료를 냈으니 그만큼 학교가 부당하게 이득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는 학교가 수업에 사용해야 할 수업료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학기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를 폐쇄했다. 이달 초 하버드대는 법대를 비롯한 6개 대학원의 경우 가을학기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수업료는 지난 학년도와 똑같이 받기로 했는데 법대의 경우 연간 6만 5875달러(약 7967만원)에 달한다. ABC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비롯해 브라운대, 버클리대, 콜로라도대, 밴더빌트대 등 50여개교가 수업료 소송에 직면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질본 “실외서 2m 거리두면 마스크 벗으세요”

    질본 “실외서 2m 거리두면 마스크 벗으세요”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숨이 막히는데 사람이 없는 한산한 거리에서도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까.’ 방역당국이 누구나 요즘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에 답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나,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를 쓰면 심박수, 호흡수, 체감 온도가 상승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실외에서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공기 순환이 잘되는 실외에서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 비말이 호흡기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갈 확률이 더 높다. 다만 질본은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마스크를 벗고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 애초 방역당국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고 공기 순환이 잘되는 실외에서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국민 상당수가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서는 벗는 ‘거꾸로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다.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느라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실내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말이 닿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앉아야 한다. 만성폐질환 등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 호흡기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자들이 KF94·KF80 등 보건 마스크를 쓰면 호흡하기가 더 어렵다. 기저질환자는 의사와 상의해 상태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호흡곤란증이 생기면 바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경호 의원, 준비 안 된 정책예산 날선 지적

    김경호 의원, 준비 안 된 정책예산 날선 지적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가평)은 19일‘경기도 2020년 경기도 교육지원청 제2회 추경안’심사에서 준비되지 않은 정책에 대한 날선 지적을 펼쳤다. 이날 김 의원은 계속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한해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계속비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사업비가 한 해에 몰아 세워져 불가피하게 사용하지 못한 경우는 불용되거나 이월되어야 하는데 이는 예산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을 확보하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교육청 지난 3년간 세출 결산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학교 신증설, 교육환경 시설개선 등 학교 시설 사업을 위한 자산 취득 목의 예산현액 대비 집행률이 57%밖에 되지 않아 이월액과 불용액이 8600억 원이 넘는다. 또한 김 의원은 복합 특수학급 예산과 관련해서도 현재 특수학급에 설치되는 사유를 묻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대해서 설립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 향후에는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도 함께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학교 열화상 카메라와 관련해서는 이번 예산안에는 없으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각 학교에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600명을 기준으로 열화상 카메라는 제공하는 것은 나머지 600여 명이 안 되는 학교 학생들의 경우는 소외되는 결과로써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불리함에 따라 이를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김경호 도의원은 “예산 지적은 일을 하겠다는 집행부를 위축 시킬 수 있어 많은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으나, 혈세이기에 철저하고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도민의 세금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일부 집행부와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이럴 때는 도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정부, 한국 군함도 대응에 “약속 지켰다” 억지

    일본 정부, 한국 군함도 대응에 “약속 지켰다” 억지

    일본 정부는 22일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린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기존의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정부는 유네스코에 ‘군함도’(하시마·端島)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문을 연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내 군함도 관련 전시에서 강제동원 사실을 기재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의 방침에 대한 일본의 대응에 “지금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 이런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우리나라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이런 것들을 성실히 이행해오고 있으며, 계속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사토 구니(佐藤地) 주(駐)유네스코 일본대사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의 일부에선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하게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면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주도, 해열제 복용하며 여행한 안산시 확진자에 손해배상 소송

    제주도, 해열제 복용하며 여행한 안산시 확진자에 손해배상 소송

    해열제를 복용하면서 제주여행을 강행한 코로나 19 확진자에 대해 제주도가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도는 제주여행 뒤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산시 주민 A씨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15일 입도한 다음날인 16일부터 몸살과 감기기운을 느껴 여행기간 해열제 10알을 이틀에 걸쳐 복용하면서 10여곳 이상의 관광지와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A씨의 이러한 행적으로 인해 A씨 일행의 접촉자 57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와 확진자 방문 장소 21개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현재도 사후조치로 인해 행정력이 계속 소모됨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결정했다. 특히 A씨처럼 증상이 있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하는 경우 도내 방문지와 접촉자는, 물론 거주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어 제주방역 뿐만 아니라 전국 방역차원에서도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30일 정부의 자가격리 권고 조치를 어기고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한 강남구 모녀를 상대로 1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현재 제주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털실 옷 벗겨 낸 안양시 가로수서 ‘유충집’ 대거 발견

    털실 옷 벗겨 낸 안양시 가로수서 ‘유충집’ 대거 발견

    매년 겨울 경기 안양시가 벌이는 ‘털실 옷 입은 가로수길’ 조성 사업이 갈림길에 섰다. 털실옷을 벗겨 낸 나무에서 흉물스런 유충집 흔적이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광명, 안산. 시흥 등 경기 일부 지자체와 서울 여러 자치구에서도 벌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유충집이 발견된 이 사업은 안양예술공원 명소화 사업으로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냉해 예방과 병충해 방지를 위해 2017년 처음 시작했다. “아 새롭다! 신기하다!’라며 시민들이 찾아와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근 시에서도 견학 차 방문하면서 시를 알리는 사업이 됐다. 시는 구경꾼들이 모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라 평가하며 평촌중앙공원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털실옷을 입혔던 안양예술공원 가로수 수백 그루 대부분에서 유충집이 발견되면서 사업에 의문을 갖는 시민을 중심으로 점차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왜 굳이...나무에게 물어는 봤니?”,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라며 인위적으로 나무를 꾸미는 이 사업에 부정적이다. 한 시민은 “마치 성황당 같고 정신도 없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도시미관을 조성한다며 오색빛깔 털실 옷으로 감싼 가로수가 도시미관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적합한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청은 기후 온난화로 겨울철 볏짚으로 나무를 감싸는 것조차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안양시의회에서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김은희 시의원이 나무병원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성충이 돼 다 나간 상태라 어떤 벌레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거미 혹은 나방과 유충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전엔 없었던 유충집이 사업 시작 3년만에 털실옷을 벗겨낸 안양예술공원 나무에서 발견됐다”며 “포집기능이 있는 털실옷을 소각하지 않고 세탁, 소독 후 다시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만안구 한 관계자는 가로수 20% 정도에서 유충집이 발견됐다고 밝혀 이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의원이 직접 안양예술공원을 방문, 확인한 결과 “느티나무 과에는 유충집이 거의 다 있었다”면 “올해 사업 지속 여부를 시에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대호 안양시장은 “검증결과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올해는 털실옷 입히기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사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와 논의해 앞으로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양시 만안구는 복지문화과에서 동안구는 행정지원과에서 ‘털실옷 입은 나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만안구의 경우 2017년에는 3739만원. 2019년에는 3494만원 비용이 집행됐다. 동안구는 2018년 985만원, 2019년에는 1230만원이 들었다. 동안구 2018년 예산 내역을 보면 털실 재료비가 585만원, 60여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교통비. 식대 등으로 지불한 비용은 400만원 정도였다. 털실옷 자원봉사자 일부는 타지역 시민이며 털실옷을 만드는데 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불 꺼진 ‘리버티 오사카’와 조선인 추도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불 꺼진 ‘리버티 오사카’와 조선인 추도식/김태균 도쿄 특파원

    ‘2020년 5월 31일’은 일본 인권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오점이 남겨진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인권 수호의 상징적 보루로 자리매김해 온 오사카인권박물관이 이날 35년의 여정을 마감했다. ‘리버티 오사카’로 불린 이곳은 인권의 존엄한 가치를 일본 국민들에게 웅변해 온 이 나라에 단 하나뿐인 종합 인권박물관이었다. 리버티 오사카의 폐관은 끝없이 해코지를 반복해 온 일본의 극우 활동가들과 강력한 행정권력을 손에 넣은 극우 정치세력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티 오사카는 대대로 천대받아 온 최하층 계급 ‘부라쿠민’ 인권단체와 오사카부·오사카시가 오사카시 나니와구 7000㎡ 부지에 1985년 공동 설립했다. 박물관에는 부라쿠민을 비롯해 재일한국인, 한센병 환자, 각종 공해병 피해자 등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아 온 계층·집단에 관한 자료 3만여점이 전시됐다. 조선인들이 일제에 당했던 핍박과 고통도 다양한 전시물로 만들어져 관람객을 맞았다. 그러나 2008년 당시 39세의 극우 성향 변호사 하시모토 도루가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하시모토는 당선되자마자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시가 아니다”라며 관람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박물관은 파국을 막기 위해 전시물 일부를 변경하는 굴욕까지 감수했지만, 철거를 목표로 한 그들의 공세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사카시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하시모토는 2013년 전체 운영비의 80%를 차지하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2014년에는 박물관 부지 무상대여를 중단하고 연 2700만엔씩 임대료를 내라고 압박했다. 2015년에는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5년간의 다툼 끝에 결국 박물관은 밀린 임대료 부담을 면제받는 대신 올해 5월 말로 박물관 운영을 종료하고 내년 6월까지 건물을 철거한다는 내용의 법원 화해권고를 받아들였다. 박물관 측은 2년 후 다른 곳으로의 이전 개관을 계획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차치하고 설령 실현된다 하더라도 리버티 오사카로서의 상징성은 결코 가질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극우 세력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리버티 오사카에 이어 도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개최돼 온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올해부터는 아예 열리지도 못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추도식 행사 당일 바로 옆에서 맞불집회를 여는 극우단체와 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행사 자체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추도식이 시작된 이후 근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관한 한 극우세력은 이미 한 차례 큰 성과를 거둔 상태다. 오사카 하시모토류의 성향인 고이케 지사는 6600명에 이르는 조선인 희생자가 발생했던 당시 만행을 부정하며 역대로 빠짐없이 해 왔던 도쿄도지사의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후 3년 만에 나온 이번 압박은 추도식 자체를 없애기 위한 전체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일본에서는 인권을 부정했던 과거를 재차 부정하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양심과 비양심, 이성과 비이성의 싸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반동의 진영에 선 세력의 연이은 승리다. 일본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자행됐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과 착취의 과거를 지운 채 오직 영광의 역사로만 포장한 ‘산업문화유산센터’라는 이름의 시설물이 지난 15일부터 도쿄 한복판에서 일반 국민에 공개된 것도 그런 범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 취소 요구

    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 취소 요구

    문화재청, 역사왜곡 사실 파악 추진 정부가 유네스코에 ‘군함도’(하시마)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문을 연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내 군함도 관련 전시에서 강제동원 사실을 기재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박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대상 간담회 업무보고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1일 전했다. 전 의원은 “외교부에서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문화재청과 문체부에서도 좀더 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외교부와는 별도로 강력하게 서한 등의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화재청은 23일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직원을 보내 왜곡과 관련한 사실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외교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유네스코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체부는 세계유산 ‘지정 취소’로 압박을 더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이와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일본의 강제노동 동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속보]“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취소 요구한다”

    [속보]“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취소 요구한다”

    정부가 유네스코에 ‘군함도’(하시마·端島)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한다. 21일 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박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8일 업무 보고에서 “유네스코에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외교부에서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문화재청과 문체부에서도 좀 더 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외교부와는 별도로 강력하게 서한 등의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화재청은 23일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직원을 보내 왜곡과 관련한 사실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군함도 등 일본 산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시 약속한 사항에 대한 일본 측의 준수 이행을 위해 관계부처 간의 충분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체계적이고 합의된 방식에 따라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와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일본의 강제노동 동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조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격리해제 기준 완화해야…장기 입원으로 자원 낭비”

    “코로나19 격리해제 기준 완화해야…장기 입원으로 자원 낭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권고가 나왔다. 발병 초기 대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다 며칠 지나면 전염력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장기간 격리는 필요치 않다는 이유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주치의 등으로 꾸려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침 개정 및 권고 사항’을 발표하며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은 발병 2주째에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반면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수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없거나 매우 낮아지므로 메르스처럼 장기간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는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나 파괴된 바이러스 조각만 있어도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PCR 음성을 격리 해제 기준으로 설정하면 입원이 꼭 필요한 환자가 입원 못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 10일 이상 지난 후 3일 이상 증상 없으면 격리 해제하도록 규정한다고 중앙임상위는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증상이 사라진 뒤, 두 차례 실시하는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만 격리 해제한다. 중앙임상위는 “국내 환자들이 그동안 평균 4주 가까이 격리된 점을 살필 때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것만으로 입원 기간을 3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지금까지도 격리를 이유로 병원에서 퇴원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입원 치료가 필수적인 고위험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센터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약간의 불안감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경증 환자 보다) 더욱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입원시키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분화…화산재 6㎞ 치솟아

    [속보]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분화…화산재 6㎞ 치솟아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21일 오전 두 차례 분화해 화산재가 6㎞까지 치솟았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관광 도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던 곳이다. 인도네시아 지질재난기술연구개발연구소(BPPTKG)는 “오전 9시 13분쯤(현지시간)부터 328초 동안 분화가 이뤄졌고, 최대 6㎞까지 뿜어진 화산재가 서쪽으로 날아갔다”며 “두 번째 분화는 9시 27분께부터 100초 동안 이뤄졌으나 화산재 기둥 높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주민들은 평소처럼 화산 분화구에서 반경 3㎞ 안에 들어오지 말고 침착하게 활동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므라피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2단계(주의)로 유지했다.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120여개 활화산 가운데 가장 위험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0여명과 2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는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350명 이상이 숨지고 약 3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상위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렘데시비르’ 투여” 공식 권고

    임상위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렘데시비르’ 투여” 공식 권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 환자에 ‘렘데시비르’ 투여를 공식 권고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 등으로 꾸려진 중앙임상위는 그동안의 임상 연구가 축적된 데 따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렘데시비르 치료를 권고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특례수입할 수 있게 승인했다. 반면 말라리아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더는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미국 FDA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했고, 국내에서도 관련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국내 코로나19 상황 초기 중증 환자에 쓰였던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는 효과가 없거나 미약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투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격리해제 완화해야…입원기간 3분의1로 단축 가능”

    “코로나19 격리해제 완화해야…입원기간 3분의1로 단축 가능”

    “코로나19 발병 초기 바이러스 배출 많아”“발병 수일 지나면 전염력 매우 낮아져”“불필요한 장기 입원·격리로 사회적 자원 낭비”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권고가 나왔다. 발병 직전 또는 초기에 대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다가 수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매우 낮아지는 코로나19 특성상 장기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주치의 등으로 꾸려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침개정 및 권고사항’을 발표하며 효율적인 병상 관리를 위해서라도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발병 2주째에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반면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수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없거나 매우 낮아지므로 메르스처럼 장기간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는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나 파괴된 바이러스 조각만 있어도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PCR 음성을 격리 해제 기준으로 설정하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나 격리로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고, 입원이 꼭 필요한 환자가 제 입원 못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열 등 임상 증상이 사라진 뒤 하루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만 격리에서 해제한다. 중앙임상위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해외 주요국에서도 PCR 검사에서의 음성을 격리해제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 발병 10일 이상 지난후 3일 이상 증상 없으면 격리해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중앙임상위는 “국내 환자들이 그동안 평균 4주 가까이 격리된 점을 살필 때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것만으로 입원 기간을 3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대구, 씨티은행 등 6곳 참여나머지 5곳은 참여 여부 결정 못해 이달 말 가동할 예정인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은행협의체에 KB국민은행도 참여키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해 기업과 11개 은행이 키코 관련 자율 배상 문제를 논의하는 이 협의체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다. 대구은행과 씨티은행도 협의체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NH농협·기업·SC제일·HSBC·산업은행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은행협의체는 이르면 이달 말쯤 가동된다. 은행협의체에서는 키코를 판매한 은행이 피해 기업과의 분쟁을 자율조정할 때 참고할 지침을 만들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이 판매한 키코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은행들은 2013년 최종 무혐의 처리됐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해 5월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 6곳에 키코 피해기업 4곳에 대한 손실액의 15~41%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인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협의체가 가동되면 전체 피해기업 206곳 가운데 이미 소송을 제기했거나 문을 닫은 곳을 제외한 145곳이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율조정 지침을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배상 여부·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은행들이 이미 배임을 이유로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은행협의체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자율 배상을 돕고자 앞서 분조위가 활용했던 배상 비율 산정 기준, 대법원 판례 등을 은행협의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전세계 특별여행주의보 재발령

    정부,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전세계 특별여행주의보 재발령

    ‘여행자제’ 이상, ‘철수권고’ 이하에 준하는 조치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자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20일부로 다시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발령 기간은 1개월로 연장되지 않는다면 다음달 19일까지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발령한다.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과 3단계(철수 권고) 이하에 준하는 조치로 원칙적으로는 최대 90일간 발령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개월 단위로 연장한다. 정부는 올해 3월 23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했으며 두 차례 연장을 거쳐 오는 20일 자동 해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고, 상당수 국가로의 여행이 제한되고 있는 점, 해외 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재발령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국민은 감염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면서 외출·이동 자제, 타인과 접촉 최소화 등을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 신규 유입된 확진환자 17명 중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다 검역단계에서 발견된 환자는 모두 14명이다. 전체 확진 환자(1396명) 중엔 절반에 가까운 608명이 검역단계에서 확인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경제적차별 막는 조항 새로 추가장 의원 19일 성안해 공동발의 요청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휴거(휴먼시아+거지)’라고 놀림받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은 ‘기생수’로 불린다.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200충’, ‘300충’으로 불리고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엘사’라고 놀림받는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차이에 따라 생긴 혐오표현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이와 같은 ‘경제적 차별’을 금지할 계획이다. 성별, 성적지향, 인종 등 전통적인 차별금지대상 범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장 의원은 19일 차별금지법의 성안을 마치고 공동발의자를 구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안 전문에 따르면 장 의원이 대표발의할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 대상을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차별의 구제절차와 차별행위자에 대한 시정명령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발의 시도를 했던 심상정 의원 안에는 없었던 ‘경제적차별’까지 이번 장 의원안에는 포함됐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경제적 상황,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유전 형질, 사회적신분” 21대 국회에서 발의될 예정인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당연한 내용을 담았지만, 지금껏 차별금지법이 시도돼온 역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2007년 17대 국회에서 정부제출안으로 처음 입안된 이래 총 6개의 차별금지법안이 상임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중 4건은 임기만료로 폐기됐고, 19대 국회 민주당 김한길, 최원식 전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심지어 도중 철회됐다.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렇듯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법안으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이 장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21대 국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뿐 아니라 제3의 성까지 이번 차별금지법안은 제1장 총칙에서부터 ‘개념’을 명확히 했다. 해당 법안은 성별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정의했다. 성별 정체성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정해지지 않는 논 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를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해외에서도 공문서에 남성(M), 여성(F) 외에도 제3의 성(X)을 표기하도록 변화하는 추세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타, 미국(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 등은 정부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표기하도록 한다. 성적지향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이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모든 종류의 성적지향을 포용하려는 시도다. 성별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으로 정의했다. 당사자 중심의 성별정체성을 채택한 정의다.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구제절차 방해하면 징역 1년 차별금지법은 차별구제방법도 명시했다. 차별을 받은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법안은 시정명령을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권위는 차별행위로 인정된 사건 중에서 피진정인이 위원회의결정에 불응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때 사건의 소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악의적일 때는 별도의 배상금도 지급하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통상적인 재산상 손해핵 외에 별도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법안은 손해핵의 2배 이상 5배 이하 배상금의 하한은 500만원 이상으로 정했다. 기업 등 사용자가 차별구제 절차를 방해했을 때 처벌 규정도 정했다.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구제절차를 사용자, 임용권자 등이 방해한다면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차별금지법에는 성적 굴욕감으로 인한 차별도 명시했다. 제3조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 4항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그리고 그러한 성적 요구에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 표시를 하는 행위”를 담았다. 직장내 성희롱만 처벌되는 현행법을 뛰어넘어 모든 종류의 성적 굴욕감을 막겠다는 취지의 조항이다. 이와 함께 성별 등을 이유로 임금과 금품 등을 차등 지급하는 행위 또한 금지됐다. 호봉산정을 하거나 연봉 책정 등 임금결정 기준을 적용할 때도 성별등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단지 성별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커지는 차별금지법 요구···불교계는 오체투지까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장 의원의 차별금지법은 1차 목표는 발의, 2차 목표는 본회의 통과다.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차별금지법 조속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주변을 오체투지(두 무릎과 두 팔, 머리 순서로 땅에 닿게 하는 불교식 절)로 도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최 측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은 물론,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와 장 의원도 함께했다. 이번 오체투지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해오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도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10명도 지난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8분 46초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상징인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선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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