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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오늘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의료계,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호소

    화이자 오늘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의료계,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호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일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결정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온 화이자 백신 물량과는 별개다. 식약처는 이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화이자 백신의 품질자료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품목허가가 가능한지에 관한 최종 견해를 제시한다. 회의 결과는 오후 2시에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다. 허가를 결정하면 한국화이자제약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지 39일만이다. 식약처는 기존 6개월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기간을 코로나19 의약품에 대해서는 40일 이내로 단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앞서 열린 전문가 자문 회의인 검증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약 95%로 충분하기 때문에 정식 품목허가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상사례 발생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회의에서는 이 백신을 성인뿐 아니라 만 16∼17세 청소년에도 접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청소년 접종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이 품목허가를 받는다고 해서 당장 이들이 접종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방역당국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접종 대상 등은 식약처의 최종 허가 결과를 반영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기저질환자들이 불안해하자 대한당뇨병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 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당뇨병학회는 국내 500만 당뇨병 환자들에 “백신 접종 기회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하에 시행되는 백신을 신뢰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과학적인 임상시험으로 증명됐으며,부작용은 드물고 대부분 경미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비과학적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정부에서 정하는 일정에 따라 반드시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역시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지는 말아 달라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류마티스 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없고, 접종 이후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도 작다”며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명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저질환자 사망, 백신 맞기 무서워”vs“접종시 이득 더 커”(종합)

    “기저질환자 사망, 백신 맞기 무서워”vs“접종시 이득 더 커”(종합)

    전원 요양병원 입원환자접종 15~42시간 후 숨져“기저 질환자는 우선 접종 대상”“사인과 접종 간 연관성 낮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저질환자 5명이 사망하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불신’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이 있던 탓에 비슷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접종 기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이다. 5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추진단은 현재 사인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 1명은 접종 10분 뒤 증상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받고 요양병원으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이상 반응 의심 신고가 511건이 늘어 총 718건이다. 이 가운데 709건은 예방접종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등 경미한 사례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돌아가신 분들이 다 요양시설, 요양병원에 계신 분이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다”고 설명했다.당국 “기저질환자 접종 시 이득 더 커” 백신접종 뒤 사망한 5명이 모두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혹시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막연한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중증도를 고려하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사례로 들면 기저질환이 가장 우선순위 접종 대상군으로 돼 있다. 이는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사망자는 50대 남자이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지난 2일 오전 9시30분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맞았다. 예방접종 11시간이 경과한 후에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해 치료했으나 3일 오전 7시에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이고 2월27일 오후 2시30분쯤 아스트라제네카로 예방접종을 맞았다. 33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호전됐다가 상태가 악화돼 3일 오전 10시에 사망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양병원 같은 경우 오랫동안 와병 상태에 있는 고령 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종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사인과 접종 간의 인과성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사망과 백신 간 연관성이 있어야 우려할 부분인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접종했고 사망과의 연관성도 낮았다. 백신 사망으로 단정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가 신고된 D씨는 50대 여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지난 3일 오후 2시께 접종 후 10분 뒤 호흡곤란이 와서 에피네프린을 투여하고 이송 후 특별한 처치 없이 회복돼 오후 3시30분쯤 요양병원으로 돌아갔다.“예방 접종자 늘면 이상 반응 신고 사례도 증가할 수 있어” 당국은 예방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이상 반응 신고 사례도 증가할 수 있다며 인과성 규명은 과학 영역인 만큼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근거 없는 허위 정보 등에 주의해줄 것을 부탁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앞으로 예방접종을 받는 분들이 증가하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접종을 받으면서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사망원인,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심층조사와 의학·과학적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이런 조사와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국민을 향해 “전문가들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그리고 정확한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으로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은 제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득이 더 커”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후 사망 5명인데…

    “이득이 더 커”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후 사망 5명인데…

    “기저 질환자는 우선 접종 대상”“사인과 접종 간 연관성 낮아”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사망자들이 모두 지병(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이다. 5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추진단은 현재 사인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돌아가신 분들이 다 요양시설, 요양병원에 계신 분이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접종 뒤 사망한 5명이 모두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혹시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막연한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중증도를 고려하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사례로 들면 기저질환이 가장 우선순위 접종대상군으로 돼 있다. 이는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양병원 같은 경우 오랫동안 와병 상태에 있는 고령환자가 많기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종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사인과 접종 간의 인과성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사망과 백신 간 연관성이 있어야 우려할 부분인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접종했고 사망과의 연관성도 낮았다. 백신 사망으로 단정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년 고용률 낮아 비상인데… 공공기관 67곳 고용의무 외면

    청년 고용률 낮아 비상인데… 공공기관 67곳 고용의무 외면

    코로나19로 청년 고용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공공기관 15.4%는 법이 규정한 청년고용의무조차 외면했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고용의무제 적용대상 공공기관 436곳 가운데 15.4%인 67곳은 청년고용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공공기관은 매년 정원의 3% 이상 만 15~34세 이하 청년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436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청년 신규 채용 인원은 2만 2798명이었다. 전체 정원(38만 7574명)의 5.9%에 그쳤다. 2019년만 해도 청년고용의무제 적용 대상 공공기관 442곳의 청년 신규 채용 인원은 2만 8689명으로 정원(38만 5862명)의 7.4%였다. 청년 신규 채용 규모가 1년 만에 5891명 감소한 것이다. 특히 청년고용 의무기준 미달 기관 67곳 가운데 28곳은 지난해 청년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2018~2019년 청년 신규채용 실적의 상대적인 증가에 따른 기대효과와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5년(2016~2020년)간 공공기관의 청년고용의무 이행비율은 80.0%→80.0%→82.1%→89.4%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84.6%로 꺾였다. 청년고용의무제 대상 공공기관의 정원 대비 청년 신규 채용 인원 비율이 감소한 것은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처음이다. 기관별로는 공기업 8곳, 준정부기관 7곳, 기타공공기관 34곳, 지방공기업 18곳이 청년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이 중 강원랜드·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동서발전·한국석유공사·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8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청년들의 고용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제는 청년 고용 상황 개선을 위한 공공부문의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구직난에 경제 활동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고용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면 청년고용의무제를 지키지 않은 공공기관에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회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청년고용의무제 미달 기관은 명단을 공표하고 평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장애인 의무고용제처럼 부담금을 매기진 않아 강제성 없는 권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정원 대비 청년 고용률을 현행 3%에서 5%대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국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다만 국회입법조사처는 개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에서 “공공부문의 선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청년고용 의무비율 확대 필요성은 인정되나, 청년에 대한 특별 우대는 다른 연령대 구직자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법 타령하며 ‘모른척’ 법 무시하며 ‘비공개’…법 안지키는 ‘檢법치’

    [단독] 법 타령하며 ‘모른척’ 법 무시하며 ‘비공개’…법 안지키는 ‘檢법치’

    지적장애 조카 돈 2억여원 뺏은 숙부 친족 간 재산범죄 핑계 대부분 불기소 민사소송 위한 수사기록 요구엔 사건 특수성 무시한 채 공개 거부 “세금으로 만든 기록 감출 명분 없어” 한 지적장애인이 4년간 친척에게 2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지만 ‘친족상도례’ 규정 탓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검찰이 관련 수사기록마저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료 공개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자체 규칙을 핑계 삼아 피해자를 두 번이나 울리고 있는 것이다. 친족상도례란 함께 거주하는 친족 간에 발생한 재산범죄에 대해서는 형을 면제하는 형법상 규정이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동거하던 숙부·숙모에게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받은 퇴직금과 보험금 해지금 등으로 모은 2억 3600만원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빼앗겼다. 이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한 A씨의 자산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개인 생활비나 국민연금 체납비에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이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발각돼 고발 조치됐지만 검찰은 A씨가 가출해 함께 살지 않았던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빼앗긴 1400여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그 이전 피해액은 친족상도례를 적용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법원은 1400여만원 횡령 혐의로 숙부에겐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숙모에겐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A씨는 나머지 피해에 대해선 법원 판단을 받아 볼 기회조차 잃었다. A씨 측은 민사소송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검찰에 전체 피해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보존사무규칙상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 숙부와 숙모는 A씨의 돈을 “공동 생활비로 썼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빼앗겼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선 검찰이 확보한 진술조서나 금융거래기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A씨 측 변호인인 이현우 변호사는 “일반 불기소 사건이 아니라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난 사건이자 지적장애인의 재산상 피해 사건으로 특수성과 공익성을 감안해 달라고 지난달 26일에도 재차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불기소 사건의 수사기록을 비공개하는 관행은 이미 국가기관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인권위는 2019년 불기소 사건 기록의 열람·등사는 공공기관 정보공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법과 상관없는 검찰의 사무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광주지법은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성이 크다’며 검찰이 불기소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민사소송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검찰의 반성 없는 관행까지 더해져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나친 사생활 침해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문제가 아닌 이상 필요한 사람에게 검찰 수사기록은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며 “수사기록을 보여 줘 수사의 미진함이 드러나거나 흠 잡히는 게 싫어서 거부하는 검찰 관행이 있는데, 국가 세금으로 생산된 기록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을 명분은 없다”고 꼬집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교육청, 기간제 교사도 복지포인트 지급

    올해부터 서울 지역 기간제 교원은 정규 교원과 같은 수준의 맞춤형 복지를 적용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모든 기간제 교원에게 정규 교원과 동일한 맞춤형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맞춤형 복지제도는 공무원에게 매년 일정량의 복지점수를 부여해 공무원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공통으로 지급되는 기본복지점수와 근속 기간이나 부양가족 등에 따라 지급되는 변동복지점수로 구성돼 있으며 1점당 1000원으로 환산된다. 하지만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기간제 교원에게는 기본복지점수와 근속복지점수만 적용됐으며 그나마도 계약 기간이 6개월~1년인 경우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9년 12월 “기간제 교원은 업무에서 정규 교원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각 시도교육청에 맞춤형 복지제도의 시정을 권고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계약 기간 6개월 이상의 기간제 교원에게 정규 교원과 동일한 기본복지점수와 근속복지점수, 가족복지점수 및 출산축하복지점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수혜를 받는 기간제 교원은 8000여명이라고 서울시교육청은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피해자 2번 울리는 친족상도례…수사기록마저 공개 거부하는 檢

    [단독]피해자 2번 울리는 친족상도례…수사기록마저 공개 거부하는 檢

    <친족상도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에 발생한 재산범죄는 형을 면제하는 형법상 규정.앞서 서울신문은 노후자금을 빼앗아간 자녀나 친족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싶어도 친족상도례 규정에 가로막혔던 노인들의 현실을 보도<서울신문 2020년 10월 8일자 1·4·5면>했지만, 이 같은 문제는 노인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이나 미성년자 등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에게 흔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친족상도례의 벽은 형사처벌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이후 민사소송까지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엔 검찰의 반복되는 수사기록 공개거부 관행까지 더해져 피해자를 계속해서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지적장애인 A씨는 4년간 친척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지만 ‘친족상도례’ 규정 탓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검찰이 관련 수사기록마저 열람을 거부하면서 두 번이나 울어야 했다. 불기소 사건의 수사기록 열람 허용 범위를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자료 비공개 관행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는 ‘친족상도례’ 불기소, 민사는 ‘사생활침해’ 기록제공 거부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동거하던 숙부·숙모에게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받은 퇴직금과 보험금 해지금 등으로 모은 2억 3600만원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빼앗겼다. 이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한 A씨의 자산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개인 생활비나 국민연금 체납비에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은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발각돼 고발 조치됐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가출해 숙부·숙모와 함께 살지 않았던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빼앗긴 1400여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그 이전 피해액은 친족상도례를 적용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법원은 1400여만원 횡령 혐의로 숙부에겐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숙모에겐 돈을 갚았다는 이유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대부분 피해에 대해선 법원 판단을 받아 볼 기회조차 잃었다. A씨 측은 민사소송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지난해 10월 숙부와 숙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하지만 기소된 1400여만원에 대해선 확정 판결문을 증거로 제출할 수 있지만, 불기소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A씨 측에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A씨측은 검찰에 숙부·숙모의 진술기록이나 금융거래기록 등이 담긴 ‘불기소 사건 수사기록’의 열람·등사를 허용해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검찰보존사무규칙’에 따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등사·열람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웠다. A씨 측 변호인인 이현우 변호사는 “일반 불기소 사건이 아니라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난 사건이자 지적장애인의 재산상 피해 사건으로 특수성과 공익성을 감안해 달라고 지난달 26일에도 재차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인권위 “비공개는 헌법 원칙 어긋나”…그래도 반복되는 검찰 관행 검찰이 명백한 사유 없이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국가기관의 판단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나왔다. 인권위는 2019년 “불기소 사건 기록의 열람·등사는 ‘형사소송법’에 별도 규정이 없어 정보공개에 관한 기본법인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검찰보존사무규칙은 이 법과 관계없이 열람·등사를 제한해 헌법상 법률 유보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상 법률 유보는 행정권 발동이 법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법적 원칙이다. 지난달에도 광주지법은 한 고발인이 제기한 ‘불기소 사건 기록 열람·등사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에서 “행정기관 내부의 사무처리 준칙에 불과한 검찰 보존 사무 규칙이 정보 비공개의 근거가 될 수 없고, 정보공개법상으로도 직무 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한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정보가 아니다”라고 판시하기도 했다. 검찰의 사무규칙이 법을 뛰어넘을 수 없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A씨의 사례처럼 같은 관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민사소송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검찰의 반성 없는 관행까지 더해져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 측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조만간 다시 한번 신청할 계획이다. 검사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나친 사생활 침해나 국가 안보에 위협되는 문제가 아닌 이상 필요한 사람에게 검찰 수사기록은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검찰엔 수사기록을 보여줘서 수시미진이 드러나거나 흠 잡히기 싫어서 거부하는 관행이 있는데, 국가 세금으로 생산한 기록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을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친족상도례란?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 발생한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규정으로,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들어간 이후 고쳐지지 않았다. 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친족상도례 관련 상담은 해마다 수백 건씩 접수되고 있다.현재 친족상도례 규정은 지난해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가족의 일에 법이 개입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최소한 노인·장애인·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용만이라도 불합치 판단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소원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3~4년이 소요된다.
  • 전국 초중고 등하굣길 통학로 개선한다

    전국 초중고 등하굣길 통학로 개선한다

    전국 초·중·고교 주변의 위험한 통학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추진된다. 우선 불법주정차나 전신주 등 장애물로 인한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2273개교의 통학로와 5970개 시설이 개선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보성여중고 강당에서 한국전력공사와 도로교통공단 등 24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주변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기획조사 결과 보고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등하굣길에 전신주 등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차도나 도로를 이용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한해 450여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민신문고에는 통학로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2016년 6656건에서 2019년 1만8124건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시의 한 여중생은 등하교하는 친구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통학로 중간에 설치된 전봇대로 인해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어 사고가 잦으니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가 전국 17개 교육청을 통해 당장 개선해야 할 통학로를 파악한 결과 전국 초·중·고교 1만2080개 학교 가운데 19%에 가까운 2273개 학교가 통학로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한국전력공사,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해 관련 시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권익위는 “교통사고 원인을 보행자 요인, 운전자 요인, 도로환경 요인으로 분류해 각 지점별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행자 부주의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 대해서는 보행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안전시설이 미흡한 곳은 교통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권고했다. 또 운전자의 주정차 위반 및 과속 사례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도로환경을 개선해 사고를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日정부 자료, 제염 완료 면적 15% 불과…후쿠시마현 상당 부분 제염 불가 산림지대”“연간 피폭 한도, 목표치 훨씬 상회 측정”‘오염수 해양 방출 가닥’ 日정부 언론 설명회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던 일본 후쿠시마 내 제염특별구역(SDA) 대부분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4일 발표한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제염을 책임지는 제염특별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오염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정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이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장기 제염목표는 0.23μSv/h(마이크로시버트)로 이는 일반인에게 권고되는 연간 피폭 한도라면서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그린피스 조사에선 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계속 측정됐다”고 지적했다.日정부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탱크 한계” 전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처리수) 방출에 대해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지난 3일 주한일본대사관이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러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유가 없어진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탱크와 부지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루지 못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62핵종을 제거한 이 물을 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124만t이 탱크에 저장됐다. 원자로 건물에 빗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매일 약 140㎥의 오염수가 발생하지만, 부지 내 탱크를 더 지을 공간이 부족해 바다나 대기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방출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해양 방출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전력 “30~40년에 걸쳐 배출”日대사관 “한·미·중도 매년 배출” 도쿄전력 관계자는 현재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작게는 1리터(ℓ)당 30만베크렐(㏃), 많게는 ℓ당 300만㏃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해양 방출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낮은 ℓ당 1500㏃ 미만으로 희석해 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삼중수소 농도를 희석하더라도 방출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방출 총량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생각했을 때 포인트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농도”라면서 “한 번에 방출하는 게 아니라 원자로 폐기에 걸리는 30∼40년을 이용해 천천히 방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 외에 탄소14도 남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탄소14를 제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농도가 기준 이하라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은 한국의 월성 원전을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이 운영하는 원전에서도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조㏃의 삼중수소를 기체나 액체 형태로 배출한다는 자료도 배포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결정 및 모니터링 과정에서 자국민은 물론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동의를 얻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이해관계자와 확실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규제 기준을 넘는 처리수는 환경에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제학술지에 실린 ‘日 송진 착취’ 아물지 않는 상처

    국제학술지에 실린 ‘日 송진 착취’ 아물지 않는 상처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송진 채취 피해 실태 연구 결과가 스위스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 ‘서스티너빌러티’(지속가능성)에 실렸다.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말기에 일본은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송진을 채취했다. 상처 크기가 최대 1.2m에 달할 정도였다. 산림과학원이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톱날 채취가 소나무 줄기에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문헌과 현장 조사 등으로 ‘전국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 분포 현황’을 작성해 총 40개 지자체 46곳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 중 전북 남원 왈길마을, 경남 합천 해인사, 강원 평창 남산, 울산 석남사, 인천 강화 보문사 등 5곳에 피해목이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다. 산림과학원은 피해목 생육지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할 것을 권고했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자행한 톱날에 의한 다량 채취 방식은 소나무에 아물지 않는 상흔을 남겼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구 결과”라며 “상흔을 가진 노송 생육지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 역사적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한민국 변희수 前하사 눈물 닦아주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대한민국 변희수 前하사 눈물 닦아주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군 복무 중 성전환수술 받고 강제 전역지난달 28일 이후 연락 안 돼 경찰 출동새달 ‘전역 취소’ 행정소송 첫 변론 앞둬취업준비 활동 등 심적 부담 크게 느껴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더라도 군인으로 죽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이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인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역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 전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했다. 강제 전역을 취소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지난해 7월 이 요청을 기각했다. 8월에는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육군에 권고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논란 속에서 취업 준비 활동 등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변 전 하사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성소수자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변 전 하사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사회가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희수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며 추모했다.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육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의 안타까운 선택은 최근에도 있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김기홍(38)씨는 지난달 24일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AZ 접종 기저질환자, 평택·고양서 2명 사망

    AZ 접종 기저질환자, 평택·고양서 2명 사망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접종 뒤 사망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역시 처음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기 평택과 고양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3일 숨졌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성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평택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A(63)씨는 뇌혈관 질환이 있었으며 접종 다음날부터 고열과 전신통증 등 이상반응을 보이다 나흘 만에 사망했다. 고양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B(53)씨는 뇌졸중·신장질환·당뇨·치매·파킨슨 등 중증 기저질환자였으며 전날 접종하고 11시간이 지난 뒤부터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을 겪었다. 백신 접종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중증 신고 사례도 3건(2건 귀가·1건 관찰 필요) 있었지만, 실제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고 향후 경증 또는 중증으로 재분류할 것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큼 여전히 접종을 권고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끝내 이루지 못한 변희수 하사의 꿈…“낡은 시대에 이르게 온 변희수”

    끝내 이루지 못한 변희수 하사의 꿈…“낡은 시대에 이르게 온 변희수”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더라도 군인으로 죽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이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인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역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 전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했다. 강제 전역을 취소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지난해 7월 이 요청을 기각했다. 8월에는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육군에 권고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논란 속에서 취업 준비 활동 등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변 전 하사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성소수자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변 전 하사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사회가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희수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며 추모했다.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육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의 안타까운 선택은 최근에도 있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김기홍(38)씨는 지난달 24일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 호령…‘작심’ 이재명 “‘사전 투기’ LH 배신, 발본색원해 처벌” [이슈픽]

    文 호령…‘작심’ 이재명 “‘사전 투기’ LH 배신, 발본색원해 처벌” [이슈픽]

    李 “3기 신도시 전지역 전수조사 착수” “경기주택도시공사도 전면 자체조사”“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 도입해야”안철수 “부동산 국가주의 대참사” 비판安 “토지몰수, 범죄수익 환수해야”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경기도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자신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사전 투기한 의혹과 관련,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 행위”라면서 “발본색원해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공공은 선(善), 민간은 악(惡)이라는 부동산 국가주의가 초래한 대참사”라면서 “범죄가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은 물론 토지 몰수, 범죄수익 환수도 해야 한다” 비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파문에 대해 국토교통부, LH, 관계 공공기관의 근무자, 가족의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하고 엄중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LH 투기 괴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으면 사업가 해” 이 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전수조사와 함께, 경기도 역시 3기 신도시 전 지역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및 유관부서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LH의 투기의혹이 괴담처럼 떠돌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면서 “발본색원과 분명한 처벌은 당연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합의된 규칙을 지키는 것이 명백히 이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공직자의 자발적 청렴이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주택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로 ‘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다면 국민의 공복이 아닌 사업가를 하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면서 “경기도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다주택 처분을 권고하고 다주택 여부를 인사에 반영토록 제도화했는데, 부동산 임대사업도 영리 행위이므로 법률상 공직자의 영리 행위 금지조항에 따라 규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는 (신뢰를) 얻는 속도의 몇 배”라면서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의 현실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이라고 덧붙였다.安 “국토부·공기업 준공무원들이부동산 절대 권력자돼 절대 부패한 것” “언제부터 이렇게 썩었나, 윗물은 어떤가”“공공부문 윤리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져”“당시 LH사장 변창흠 장관 최종 책임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제부터 이렇게 썩었기에 죄책감 없이 집단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냐”며 LH직원들의 사전 투기 의혹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부는 과거 모든 신도시 개발과정에 대해 국토부를 포함한 공공부문의 비리는 없는지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범죄가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은 물론 토지 몰수, 범죄수익 환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모든 게 ‘공공주도’이니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공기업 준공무원들이 부동산의 절대 권력자가 되고, 절대권력이 절대부패로 이어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데, 아랫물이 이 정도로 썩어 있다면 대체 윗물 어디쯤부터 썩은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안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종사자는 국민과 얼굴을 맞대는 대민 공공서비스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이라면서 “그런데 이 정도로 법과 도덕에 무감각해진 것이라면 얼마나 많은 직·간접적 유사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실명’ ‘집단’ 투기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심장한데 공공 부문의 윤리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는 의미”라면서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야말로 관리 감독의 최종적인 책임자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직격했다.文 “국토부·LH 근로자 가족까지 3기 신도시 토지거래 전수조사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3기 신도시 관계자 및 가족들의 토지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의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하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투기 의혹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전수조사 범위 및 대상을 ‘3기 신도시 전체’,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로 넓힌 것이다. 이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집값 안정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도시 정책, 나아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文 “위법사항 확인되면 수사의뢰, 엄중 대응하라” 문 대통령은 총리실이 지휘하되, 국토부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실과 국토부를 향해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강도 높게 하라”면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엄중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객관성과 엄정성을 담보해 조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총리실과 국토부가 1차 조사를 신속히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우선 광명·시흥 신도시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 한편 이번 투기 의혹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있을 때 발생해 변 장관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엄정한 조사로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LH직원 14명, 광명·시흥 신도시에본인·가족 명의 토지 7000평 사들여” “매입자금 100억 중 58억 대출로 마련”참여연대·민변 2일 기자회견서 공개 앞서 LH 직원 10여명은 지난달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 7000평을 사전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명·시흥 지역(1271만㎡)은 지난달 24일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광명시 광명동·옥길동과 시흥시 과림동 등 일대에 7만호가 들어설 예정이며 3기 신도시 최대 규모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토지대장 등에서 LH 직원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공직자윤리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선정한 일부 필지를 조사해 이러한 의혹이 드러난 만큼 국토부·LH가 연루된 더 큰 규모의 투기와 도덕적 해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민변은 토지대장을 분석한 결과,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수도권 LH 직원 14명과 이들의 배우자·가족이 모두 10필지 2만 3028㎡(약 7000평)를 100억원가량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매입 자금 중 약 58억원은 금융기관 대출로 추정되며 특정 금융기관에 대출이 몰려있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 한 직원이 서로 다른 시기에 2개 필지를 매입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배우자 명의로 함께 취득한 경우, 퇴직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취득하는 경우도 확인됐다고 단체들은 밝혔다.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신도시 지정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농지(전답)로 개발에 들어가면 수용 보상금이나 대토보상(현금 대신 토지로 보상하는 방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김남근 변호사는 “농지를 매입하려면 영농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LH 직원이 농사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허위·과장 계획서를 제출한 투기 목적의 매입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LH 보상 업무 담당자 상당수보상 규모 키우려 나무까지 심어” 참여연대와 민변에 따르면 투기 의혹 직원 상당수는 LH에서 보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보상을 받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들 단체는 “LH 내부 보상규정을 보면 1000㎡를 가진 지분권자는 대토 보상기준에 들어간다”면서 “일부 필지는 사자마자 ‘쪼개기’를 했는데 (지분권자들이) 1000㎡ 이상씩을 갖게 하는 등 보상 방식을 알고 행동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했다. 임직원들이 사들인 농지에서는 신도시 대상으로 발표되자마자 대대적인 나무심기가 벌어진 정황도 포착됐다. 단체들은 특히 LH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강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은 “개발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해야겠지만 토지 거래금액이 크고, 상당 부분 대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느 정도 확신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민변은 신도시 지정 후 투기 의혹 제보가 들어와 분석에 착수했으며 제보 지역에서 2018∼2020년 거래된 토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몇 필지를 선정해 소유 명의자를 LH 직원 이름과 대조했더니 이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성민 변호사는 “이번 발표는 제보 토지 주변의 일부 필지만 특정해 단 하루 찾아본 결과”라면서 “광명·시흥 신도시 전체로 확대해 배우자나 친인척 명의로 취득한 경우까지 조사하면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14명과 이들의 배우자·가족 등을 경찰청에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양주시 “양정 이주자택지 원가공급” 국토부에 건의

    경기 남양주시는 양정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주자택지 공급 기준 등을 정한 ‘도시개발 업무지침’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조광한 시장이 지난 2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변창흠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요청했다.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이다. LH는 사업 예정지에 사는 주민들에게 이주할 택지를 조성 원가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가 감정가로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이 도시개발 업무지침을 근거로 들었다. 조성 원가는 용도에 따라 3.3㎡당 150만∼400만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감정가를 적용하면 3.3㎡당 400만원가량을 더 부담할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했다. 공급면적 기준이 265∼330㎡인 점을 고려하면 3억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 주민들은 반발했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주민 손을 들어줬다. 결국 LH도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조성 원가 공급을 다시 약속했다.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조건으로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남양주시 도시계획 심의위원회도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 1월 LH는 다시 ‘감정가 공급’을 통보했다. 남양주시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으나 LH는 감정가 공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남양주시는 국토교통부에 도시개발 업무지침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와부읍·양정동 일대 206만㎡에 추진되고 있다.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상업·교육·문화·연구개발(R & D) 등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가 건설된다.신혼부부·청년·노년층을 위한 공공주택 등 1만4000가구도 조성된다. 조 시장은 “‘도시개발 업무지침’ 부칙 개정을 통해 원주민의 재산상 피해를 줄이고 재정착률을 높여야 한다”며 “수도권 전세난 해결을 위해서라도 진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하루빨리 속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령층에도 효과” AZ백신 연구결과... 65세 이상 접종 가능해지나

    “고령층에도 효과” AZ백신 연구결과... 65세 이상 접종 가능해지나

    지난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첫 나흘간 2만여명이 접종을 받았다. ‘일상 회복’을 위한 긴 여정이 현재까지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전국에서 2만3086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2만2191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895명이다. 우선접종 대상자(36만6489명) 대비 접종률은 6.3%이고,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다. 접종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56명이다. 두통·발열·메스꺼움 등 모두 경증 사례였고,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두 종류의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편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접종을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고령층에는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64만8855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37만6724명(58.1%)으로, 당초 계획한 접종대상의 41.9%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령층 대상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받은 뒤 이르면 내달부터 고령층에 대한 접종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이 올해 1월부터 수집한 접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은 3∼4주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57∼61%로 나왔다. 고령층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당국은 해외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근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분석해 근거를 축적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화이자, 노바백스 등 다양한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5월부터 들어오는 노바백스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냉장유통을 할 수 있고, 화이자 백신은 냉동 백신이지만 해동 후 5일 내에는 접종이 가능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교과 대신 세특? 초6은 논술 수능?… ‘미래형 대입’이 뭔가요

    비교과 대신 세특? 초6은 논술 수능?… ‘미래형 대입’이 뭔가요

    現고3, 지금처럼 수시 위주 대입 유지상위권 대학들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자연계열 대부분 미적분·기하 필수로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취지는 반감 現초6 대입전형 2024년 구체안 발표“2024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는다니, 내신 등급만 잘 나오면 되나요?” “2028년 수능이 논술로 바뀐다는데 초등학생 아이 논술학원 보내야 하나요?” 매년 대입제도가 바뀌면서 학생도 학부모도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복잡하고 세부적인 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단순하게 해석하거나 조급한 마음에 변화의 방향을 서둘러 예단하기도 한다. 교육부가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내놓은 대입제도 개편 방안이 올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현재 고등학교 1~3학년은 정시 확대와 학종 간소화 등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춘 ‘선택형 수능’이 올해 처음 실행되며,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도 예고된다. 정시모집은 얼마나 확대되는지, 개편된 학종에서 무엇에 주력해야 할지, ‘미래형 대입’은 어떤 밑그림인지 등을 정리했다. ●2022학년도 대입 ‘공정성’ 강화 현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은 지난 2018년부터 교육계에 불어닥친 ‘대입 공정성 강화’ 요구에 따른 변화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기점이다. 교육부는 2019년 11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학종과 논술전형을 합한 비율이 45%를 넘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당시 “대학의 여건에 따라 2022학년도에 40% 비율을 조기 달성하도록 유도한다”는 단서를 달았는데, 실제로 2022학년도 대입에서 건국대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국외대가 정시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였다. 다만 수시모집 위주인 현 대입 체제가 정시 위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전국 4년제대학으로 넓혀 보면 여전히 학생부교과(42.9%)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학생부종합(22.9%), 정시 수능위주(21.9%)의 순이다. 서울 소재 대학은 학종, 지방 소재 대학은 학생부교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기조는 유지된다. 2023학년도에는 이들 16개 대학이 정시 비율을 반드시 40% 이상으로 늘려야 하지만 다른 대학들까지 덩달아 정시 선발비율을 같은 수준으로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또 대학들이 정시 선발비율을 급격히 확대하는 데 따른 완충 장치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과 교과평가를 도입한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이수 현황과 교과 성적,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대해 절대평가로 등급(A·B·C)을 부여한 뒤 정시 선발에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정시에서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각 대학의 전형별 선발 비율 등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오는 4월 발표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되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교육부는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선발을 10% 이상(이미 10% 이상 운영하는 대학은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를 ‘교과성적 위주 전형’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거나 규모를 확대했다. ●‘쉬운 선택 과목’ 쏠림 막는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선택형’과 ‘문·이과 통합’이라는 큰 틀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국어영역은 문학과 독서를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수학영역은 수학I과 수학II가 공통 과목이며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안내’를 보면 지금까지 화법과 작문, 언어 문항으로 시작하던 국어 시험지가 독서와 문학 문항으로 시작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총 17과목 가운데 2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 수험생이 선택 가능한 과목의 조합은 산술적으로 816개에 달한다. 선택형 수능은 ‘과목별 유불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수험생들은 학습 부담이 적고 표준점수가 잘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 과목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국어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수학영역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 자연계열 학생들은 ‘미적분’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에 대한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국어와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의 점수를 조정하는데, 예를 들어 수학 선택과목 중 어렵다고 여겨지는 ‘기하’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이 평균적으로 높다면 이를 반영해 ‘기하’ 과목의 점수를 다른 선택과목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 점수를 잘 받은 학생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과 상관없이 선택과목을 정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라고 하지만 자연계열 학과들이 필수 선택과목을 정하면서 취지는 상당 부분 반감됐다. 서울권 대학의 자연계열 대부분과 의·치·약학 모집단위들은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필수적으로 응시하도록 했다. ●‘세특’ 기재 폭 넓어져 수업 참여 역량 중요 학생부종합전형은 비율이 소폭 축소되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간소화된다. 2022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가 기존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분량이 축소되며 교사추천서는 폐지된다. 2024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가 완전히 폐지된다.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은 사실상 ‘비교과’가 반영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실적,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이 반영되지 않아 학생들은 자율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거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서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자율활동과 정규 동아리활동, 학교 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이른바 ‘자·동·봉·진’은 기재 분량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비교과의 영향력이 줄어든 대신 ‘세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특 기재의 폭이 넓어졌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과 ‘2021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르면 올해부터 모든 교과에서 세특 기재가 의무화된다. 또 원격수업의 활동이 등교수업에서 연계해 이어지면 원격수업에서의 수업 태도도 학생부 기재가 가능해졌다. 학생은 모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에서 진행되는 수업 활동에 성실히 참여해 역량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맞춰 논술수능 등 거론 현시점에서 대입제도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학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다.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2028학년도에 ‘미래형 대입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교육부가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폭넓게 선택해 수강하고 모든 선택과목에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등급이 부여된다. 고교학점제는 근본적으로 학종과 맞물리는 제도다. 자유로운 과목 선택과 학생 참여형 수업에 어울리지 않는 현재의 수능과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 시대의 대입제도로 거론되고 있는 것들은 ▲수능 논·서술형 도입 ▲수능 절대평가 전환 ▲수시·정시 통합 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미래형 대입제도에 대한 논의에 착수해 2024년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먼 곳도 뿌옇고 흐릿흐릿… 노안 아니고 백내장입니다

    먼 곳도 뿌옇고 흐릿흐릿… 노안 아니고 백내장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건 카메라 원리와 흡사하다. 카메라 렌즈가 깨끗해야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눈 속에 있는 렌즈, 즉 수정체가 투명해야 한다. 하지만 단백질로 이뤄진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지면서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게 되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부른다. 수정체 혼탁 정도가 아주 심해지면 동공 사이로 하얗게 변한 수정체가 육안으로도 비쳐 보이는 데서 백(白)내장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2일 “백내장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투명성을 잃게 된다. 그 외에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 외상, 스테로이드 사용, 자외선, 방사선 등이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엄격히 말해 백내장은 질환이라기보다는 노화의 일부”라며 “시간 차이가 있을 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체는 신경·혈관 없어 통증 못 느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한국에서 백내장은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돼 가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백내장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2019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 자료를 보면 백내장 수술 횟수는 68만 9919건이나 된다. 척추 수술(18만건), 치핵 수술(17만건), 제왕절개 수술(15만건)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수술을 받은 환자도 백내장 수술은 척추 수술(17만명), 치핵 수술(16만명), 제왕절개 수술(15만명)보다 많은 45만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수술 환자는 868명이었고, 2015년 이후 연도별 증가율 역시 8.8%나 된다. 특히 연령별로 나눠 보면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 백내장 수술이다. 백내장 진단은 먼저 시력검사를 한 뒤 현미경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변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정체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기 때문에 백내장이 생겨도 통증, 충혈 등과 같은 다른 증상은 없다. 일단 백내장을 확인하면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항산화작용을 돕는 안약이 있기는 하지만 발병 후에는 효과가 없다. 성 교수는 “백내장 수술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혼탁해진 수정체는 약물 등으로 다시 맑아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혼탁의 정도가 심각해 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성공률 95%’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 물론 백내장이라고 해서 모두 하루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인공수정체보다는 어쨌든 자기 몸에 있는 수정체를 사용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일부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가 아니라면 백내장 수술은 본인이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 증상에 불편감을 느낄 때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술이 늦어질수록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점을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변용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수술법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회복이 더디고 합병증도 많아서 아주 심한 백내장만을 수술 대상으로 삼았다”며 “최근에는 의학 발달로 시력 저하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녹내장이나 기타 안질환의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신속히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 기계를 사용해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안경알이 두께에 따라 여러 도수가 있듯이 인공수정체도 수술받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가까운 곳 또는 먼 곳이 잘 보이도록 도수를 선택해 눈 안에 삽입한다. 난시가 심한 경우 난시 교정 렌즈, 노안 교정도 함께 원할 경우 다초점렌즈를 인공수정체로 삽입하기도 하지만 장단점이 있어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관련 의학 기술은 최근 수십년간 크게 발전했다. 20년 전만 해도 수술할 때 눈을 10㎜ 절개했지만 지금은 2~3㎜만 절개하고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이며, 수술 후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안내염은 빈도가 0.1% 정도다. ●수술 위해 입원~퇴원 기간 평균 1.1일 백내장 수술을 위해 입원한 뒤 퇴원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일이다. 거의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셈이다. 회복도 빠른 편이다. 다만 감염과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 눈 속에 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안내염은 매우 드물긴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부딪히면 인공수정체 탈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과격한 움직임을 피하고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술 후 대략 1주일 정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내장을 완전하게 예방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하지만 백내장을 진행시키는 인자를 조절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상, 눈염증 질환,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 자외선 과다 노출, 지나친 흡연도 백내장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인자다. 따라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며 당뇨가 있는 경우 당뇨 조절을 잘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도 필수다. 많은 사람이 노안과 백내장을 오해하지만 둘은 전혀 다르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감소하면서 가까운 물체를 보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라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 때문에 멀리 보는 것도 뿌옇고 가까이 있는 글씨도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녀 위치추적·메시지 확인…인권침해일까 자녀 보호일까

    인권위 “일부 기능, 자기결정권 침해”학부모 “교육·안전위해 불가피” 반발 ‘자녀 보호’를 목적으로 설치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위치추적과 문자메시지 확인 기능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인권침해에 앞서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부모의 통제가 인권침해냐는 것이다. 인권위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민간 유해정보 차단 애플리케이션의 부가 기능 가운데 문자와 메신저, 실시간 위치 정보까지 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아동의 사생활 비밀과 자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을 제한한다고 판단하고 개인정보 침해행위 중지 등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을 방송통신워원장에게 2일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해당 앱들을 개발한 민간 회사와 정부(방통위)를 상대로 각각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보호자가 앱을 통해 자녀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부당하게 통제하고 정부는 이를 방조했다’는 취지로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민간 기업은 인권침해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앱 개발사들을 상대로 한 진정을 각하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앱을 통해 부모가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방통위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또 뉴스, 스포츠, 여행 관련 정보 접근까지 차단하는 기능에 대해서도 아동의 학습권과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앱 개발사와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은 정당한 교육권 행사”라며 반발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한 학부모(41)는 “아이를 옆에서 챙기지 않는 이상 게임이나 유튜브에 빠져 학습 습관 길들이기가 벅차다”며 “교육과 안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제한은 필요한데 인권위가 이런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어떤 일하는지 확인 안돼” 동두천 외국인 무더기 확진(종합)

    “어떤 일하는지 확인 안돼” 동두천 외국인 무더기 확진(종합)

    경기 동두천시가 지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검사에서 이틀간 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동두천시는 2일 지역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해 10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두천시는 양주시 등 인근 지자체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역 내 등록외국인 396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동두천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 이동 검체 채취팀 등에서 선제검사를 실시해 지난 1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9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 외에도 해외입국 외국인 1명, 확진자와 접촉한 외국인 3명, 내국인 7명이 이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 이틀간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0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외국인이 96명이고 내국인이 9명이다. 앞서 검체가 중복으로 채취된 3명이 확인돼 명단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확진자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거주지는 동두천이지만 직장 등 주생활권은 양주, 포천, 남양주, 인천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 외에 특별히 확인된 것이 없다. 확진된 외국인들이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도 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앞서 동두천시는 지난달 18일 외국인 관련 교회와 커뮤니티 등에 안내문을 보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동두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동두천시 등록 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확진자들 간 역학관계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 등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영어 회화가 가능한 시청 직원 10명을 동원해 기초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중앙 및 경기도 차원의 역학조사관 15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지역 내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교육청과 협의해 3일까지 이틀간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검사를 받지 않은 외국인 거주자, 지역 내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등이 신속히 검사를 받도록 외국인 커뮤니티, 선교회 목사, 보산동 상가연합회 등을 통해 영문 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오전 9시∼오후 6시인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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