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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부적절한 발언한 박능후 장관, 사과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박 장관은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았다. 자칫 코로나19의 발병지가 한국으로 오인될 수도 있을 지경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온 국민이 놀라고, 의료진의 사투가 곳곳에서 벌어지는데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사태의 피해자인 국민을 ‘문제의 원인’으로 몰아세우며 갈등을 부추긴 것이다. 정의당도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임을 배제하고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마음을 담아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들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박 장관의 발언은 경질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 장관 이전에도 정부여당의 ‘망언’으로 국민의 마음에 많은 생채기가 나 있다. 홍익표 전 대변인이 ‘대구·경북 봉쇄’를 무신경하게 발언해 사퇴했고, 마스크 대란 사태인데도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 정권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더불어 박 장관이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의 입국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대목도 해명이 필요하다. 감염학회는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지역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권고문을 지난 2일 냈고, 대한감염학회 등 3개 학회도 지난 15일 제2차 대정부 권고안에서 더 높은 수위의 입국제한을 재차 권고했다. ‘추가적 제한’ 권고를 어떤 기준으로 수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하게 밝혀 ‘중국 봉쇄’ 관련 논란을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
  • 부기총 “3월 1·8일 주일예배 가정이나 온라인 영상예배로 가능하다”

    부기총 “3월 1·8일 주일예배 가정이나 온라인 영상예배로 가능하다”

    경기 부천시내 교회는 1300개 가량 있으며 부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소속은 130개 정도다. 이중 대형교회는 10개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A교회는 지난 26일 수요예배를 보러 오는 신도들이 30%로 줄어들었다. 신도가 최근 2000명정도 줄었다고 한다. A교회 목사는 “내가 직접 예배를 중지하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법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교회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온다”며, “아직까지 예배를 중지할 계획은 없고 대신 큰 교회니까 철저하게 입구에 통로를 만들고 한군데로 출입자들을 열 화상 카메라로 감지해 실제 37도가 넘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돌려보낸다”고 전했다. 이 중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또 “교회에서 마스크도 기본적으로 나눠주는데 마스크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아런 신도들은 과감하게 돌려보내고 이 방침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들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형차로 속속 모여드는데 지금 상황에서 교회 예배를 드려야 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교회는 신도들의 거주지 범위가 넓어 인근 주위에서 다 온다. 이런 부분들이 우려된다”고 염려했다. 대형교회의 한 목사는 “이런 점을 목사들도 이해하고 있으며 시의 권고문제가 아니고 자치적인 문제여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방법을 찾으려고 교회에서 매일 간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교회인 B교회는 “부천시장과 실국장들로부터 전화로 예배중단을 권유를 받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처럼 권한으로 강제폐쇄를 할 수는 없으니 전화 독촉만 계속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부천시내 대형교회 중 예배를 중단한 교회는 없다. 부천시 한 공무원은 “천주교인 상1동성당에 다니는데 최근 신부님 미사는 자기 집에서 하라. 지금은 신부님과 수녀님만 미사를 올라고 있으니 가정에서 예배볼 것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27일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는 회원교회들에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2차 교회대응 방침 안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총은 공문에서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초기대응이 중요하니 돌아오는 오는 3월 1일과 8일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릴 수 있다”고 전달했다. 또 신천지 대응 지침으로 교인들에게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고 교단내 이단의 의혹이 있는 경우에는 목회자에게 알리도록 안내하고, 낯선 방문객을 안내하는 출입구를 지정해 1곳만 사용하거나 제한하라고 전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감염학회 “종교집회 등 다중이용시설 활동 강력 자제해야”

    감염학회 “종교집회 등 다중이용시설 활동 강력 자제해야”

    의학단체 “사망가능성 높은 환자에 ‘선별 진료’ 전략 고민해야” “감염 위기경보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급증한 가운데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이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교 집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경증 환자보다 중증 환자 등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선별 진료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는 22일 ‘심각 단계의 위기에 처한 코로나19, 국내확산과 완화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란 제목의 권고문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을 이용하는 사회활동의 자제를 촉구했다. 학회는 “코로나19 중앙임상TF의 치료 경험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주로 가벼운 질병을 많이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럽지만,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해 온 나라가 하루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했다”면서 “우선 이번 주말부터라도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 등) 사회활동에 대한 강력한 자제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학회는 “대구로부터 시작된 확산이 통제될 때까지 몇주 동안이라도 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감염병 위기경보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또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선별 진료하는 피해 최소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경증 의심환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진료하는 이른바 ‘완화’(mitigation) 전략으로 장기전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피해를 최소화를 위한 완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시점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경증 환자 진료에 매달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는 중증 환자들을 줄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수는 2명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19일 사망 후 코로나19로 진단된 1명과 전날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1명이다. 그러나 경주 자택에서 숨진 40대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으로 판정난 데다 확진자 가운데 최소 2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개 감염 관련 학회 “진단서 없는 공결·병가 허가해야” 한편 대한감염학회 등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11개 학회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별도의 권고문을 통해 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아이와 학생, 직장인은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병가를 쓰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로 확산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마련해달라”면서 “이를 통해 일선 의료기관의 정상적 진료활동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산림올림픽’ 세계산림총회 2021년 서울서 개최

    ‘산림올림픽’ 세계산림총회 2021년 서울서 개최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가 2021년 5월 서울에서 열린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회의로 산림분야 정책·연구·산업 등 제반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면서 ‘산림올림픽’으로 불린다. 총회에서는 산림 관련 중요 이슈에 대한 권고문과 선언문 등을 채택하는 등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산림총회는 6년 마다 열리는 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78년 인도네시아 총회 후 43년 만이다. 성공적인 산림녹화 경험과 산림분야 외교능력을 인정받아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총회에는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학계·시민단체 등이 참가해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 생물 다양성 증진, 산림복원 등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1년은 신(新)기후체제인 파리협정 이행의 첫 해이자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1∼2020년까지 추진한 ‘아이치 목표’(Aichi Target) 이행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에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다. 산림청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 문제 해결방안으로 접경지역에서 산림협력으로 평화 증진을 이루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의 국제 제도화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BS 시청자위 “알릴레오 제기한 ‘검찰 내통설’ 사실무근”

    KBS 시청자위 “알릴레오 제기한 ‘검찰 내통설’ 사실무근”

    시청자위 “조국 부인 자산관리인 인터뷰, 가이드라인 위배”KBS, 내달 초 취재·제작 혁신안과 신뢰 회복 조치 발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겸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KBS 시청자위원회가 ‘검찰 내통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인터뷰 보도 자체는 편향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KBS 시청자위(위원장 이창현)는 21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 ‘뉴스 9’가 취재해 보도한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이같이 정리했다. 또 KBS의 취재·보도 혁신 방안을 담은 권고문도 발표했다. 시청자위는 방송법에 의해서 설치된 기구로, 방송순서에 관한 사항을 심의한 뒤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방송국장에게 의견을 제안하거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공개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는 김경록씨가 출연해 “KBS 법조팀과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고,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의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서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 없고,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든 검찰에 전달한 바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를 두고 유시민 이사장은 “검찰에 통째로 넘겼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인터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검찰에 흘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이른바 ‘KBS-검찰 내통설’이다. 시청자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지었다.시청자위는 “KBS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고 알릴레오 측에 우려를 보냈다. 그러나 시청자위는 지난 9월 11일 방송했던 김경록씨 인터뷰 보도 내용이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2016)’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해 편집해서는 안 된다. 또 KBS가 ‘뉴스 9’ 이후에 뉴미디어 등을 통해 인터뷰 전문을 별도로 분류해 게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자위는 또 김경록씨 보도에서 공영방송 KBS조차 검찰의 발표나 정보에만 의존하고, 사실관계 판단도 검찰의 확인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행 출입처 제도는 검찰 의존적 관행이 유지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재·보도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사실 검증’을 더 강화하고 사건을 인식하는 프레임을 기자 중심에서 시청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며 KBS에 취재·인권 등의 분야에 지속적인 교육 등을 포함해 취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시청자위는 마지막으로 KBS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 있는 인사가 시청자 청원 등에 공개 답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KBS가 ‘자체 점검 팀’ 보고 등 내부 의견, ‘시청자 청원’ 등 국민 여론,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를 참조해 내년 1월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KBS는 다음 달 초까지 취재·제작 혁신안을 마련하고 신뢰회복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KBS 경영진을 대표해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정필모 부사장은 “KBS 저널리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사과했다. 김종명 보도본부장도 “통합뉴스룸국장 등 간부진 교체로 리더십을 쇄신했으며, 새 국장은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재윤리 내재화, 상시적인 저널리즘 재교육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며 “성찰과 혁신을 통해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청자위 결정은 KBS 취재진으로서는 절반만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언론인에 치명적인 ‘출입처와의 내통’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짐을 덜어줬지만, 인터뷰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결론 내리면서 이 대목을 취재진이나 보도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지난달 정부에 제출한 권고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진다. 4차위는 국가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개인의 일할 권리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고용노동 분야 민간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4차위가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5일 황선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위 권고문 중에서 주 52시간제 등 노동 관련 내용은 각 분과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게 아니라 장병규 위원장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동 전문가로 참석한 제 입장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4차위가 노동계를 들러리로 세워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4차위의 파격적인 권고문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뒤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4차위는 “주 52시간제의 일률적 적용에 개별 기업과 노동자가 주도적·자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인재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노동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실리콘밸리에는 출퇴근 시간을 확인하는 회사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노동계 등 각 분과 전문위원들의 논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 아니고 장 위원장의 개인적인 입장만 담긴 것이라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황 부원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제13차 4차위 전체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이 의결안건으로 올라왔는데, 장 위원장은 이미 이틀 전인 8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구두로 보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고문을 보면 국민의 관점이 아닌 기업의 입장만 다뤄진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4차위는 기업의 숙원과제를 해결해주는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4차위가 노동친화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고용 불안정의 문제”라면서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직 성과로 평가받는 인재만 강조하는 4차산업혁명위 권고안

    “주 52시간제는 개인의 일할 권리를 국가가 막는 것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의 장병규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52시간제가 노동자의) 건강권과 기본권을 보호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혁신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끄는 4차위는 이날 주 52시간제 개선 등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과 정책 방향을 담았다는 게 4차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반(反)노동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권고안을 요약한 권고문에 따르면 4차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인재’를 거론하며 시간과 무관하게 성과를 내고 해고·이직을 반복적으로 겪는 존재로 정의했다. 전통적인 노동자와 구분되는 ‘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노동시간이 아닌 오직 성과만으로 평가받고 해고와 이직이 일상인 인재는 과연 누구를 위한 인재인가”라며 “4차위의 반노동적 권고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4차위가 시급한 과제로 꼽은 ‘노동제도 개혁’도 논란이 됐다. 4차위는 “우리 노동제도는 여전히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다양화되는 노동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혁신을 이끄는 인재를 포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플랫폼 노동자의 등장과 변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며 “주 52시간제의 일률 적용 때문에 개별 기업, 노동자는 주도적·자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주 52시간제의 ‘일률 적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권고는 기업의 이득에 복무할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을 선택할 권리가 아니라 출퇴근 시간과 휴가를 노동자 자율로 보장하자고 요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고문에 ‘인재’가 아닌 현재 노동시장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에 대한 대책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기술 발전에 따라 사라져 갈 일자리에 대한 진단과 대책도 없고, 기술 발달로 인한 플랫폼 노동자 양산 등 불안정한 노동시장에 대한 언급도 없다. 권고안에는 취약계층의 증가,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이 일부 포함됐지만 이를 요약한 권고문에는 아예 빠져 있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지난 1일 고용노동부의 정책연구를 통해 배달대행,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이들의 월수입은 165만 2000원이었다. 평균 313만 3000원에서 중개업체에 지출하는 수수료, 보험료, 프로그램비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손에 쥐는 돈이다. 또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동 시간 등 제외)은 9.7시간이었고, 한 달에 평균 24.5일을 일했다. 사고 등 위험 노동환경에 내몰린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15.2%에 그쳤다. 노동계는 4차위의 권고에 대해 이런 현장의 실태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4차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황선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노동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4차위가 그리는 사회는 계획도, 주도권도, 통제권도 상실한 채 적자생존의 무한경쟁만이 통용되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체육정책 혁신과 신뢰 보호/김가람 변호사·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

    [기고] 체육정책 혁신과 신뢰 보호/김가람 변호사·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

    ‘공부하지 않는 학생 선수’와 ‘운동하지 않는 일반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문과 대한체육회의 혁신안 모두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와 같은 고민은 체육정책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체육정책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국위 선양을 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동 선수는 대개 20대 전후에 신체 전성기를 맞이한다. 급하게 우수한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려 하니 국가대표 선수촌, 병역특례, 연금제도 등이 필요했고 학생 선수의 학습권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전문체육정책은 1980년대 절정에 이른다. 독립적인 체육부를 발족했고,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3S’ 정책이라는 표현까지 회자됐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체육 진흥정책이 추진됐지만,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분리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시대가 변했다. 학교 스포츠의 비정상성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생 선수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체육정책에서 20대 운동선수의 실력을 위해 학생 선수의 10대는 ‘학생’보다 ‘선수’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수십년간 이에 맞춰 온 학교 스포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고자 하니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오늘날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적은 지극히 타당하다. 국가의 체육정책은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청소년 등 ‘모두를 위한 스포츠’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 엘리트 육성 시스템 또한 일반인과 선수를 엄격히 구분하기보다는 일반인이 스포츠클럽을 통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 전문 선수가 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 물론 혁신 과정에서는 기존 체육정책을 신뢰해 온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 또한 필요하다. 특히 전문체육정책은 그 특성상 10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대학 입시와도 직결된다. 또한 앞으로 학생 선수가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공부를 하지 않은 채 운동에 초점을 맞춰 온 수많은 선수들에 대한 지원책도 논의가 필요하다.
  • 검찰미래위 권고 “피해자 국선변호사 실질적 지원 절실”

    검찰미래위 권고 “피해자 국선변호사 실질적 지원 절실”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형사 피해자인 사건에서는 검찰이 더 세심한 인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미래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지난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형사피해자 권리 보호 강화 및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권고문’을 전달했다. 이 권고문에는 크게 3가지 권고가 담겼다. 우선 위원회는 진술조력인, 전담수사관 등 전문가 인프라를 확대·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진술·방어 능력이 취약한 아동 또는 신체·정신적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활동하는 진술조력인이 늘고 있지만, 장애 유형별로 장애인 특성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조력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위원회는 전문 인력 확보와 함께 장애인 관련 법령과 장애인 유형별 특성을 숙지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확대·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 진술 확보가 가능하도록 장비 및 지침을 정비하라고도 했다. 신체·정신적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 안구마우스를 이용하거나 휴대용 촬영장치를 통한 촬영, 그림, 필기 등의 방식으로 최대한 피해자 특성에 맞춰 진술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피해자 국선변호사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제도 개선도 권고했다. 성폭력,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의 법률 지원을 위해 2011년 도입된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위원회는 국선변호사에게 사건 처리 진행 과정에 대한 통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과 연계하도록 했다. 대검 예규인 ‘사건기록 열람·등사에 관한 업무처리 지침’ 등 관련 규정을 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것도 주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n&Out] 학교 체육의 미래가 걱정이다/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

    [In&Out] 학교 체육의 미래가 걱정이다/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

    올해 초 한국 체육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빙상계 ‘미투 운동’에서 촉발돼 지난 1월 26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범부처 대책 발표, 2월 11일 스포츠혁신위원회 출범, 그리고 2월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출범까지 정부의 스포츠 혁신 방안이 일순간에 쏟아졌다. 현재는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이란 방식으로 정부 주도의 스포츠 개혁이 진행 중이다.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기존의 스포츠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한 듯하다. 그러나 이 권고안이 오히려 성실하고 묵묵하게 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수많은 체육인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다. 체육계의 문제를 정상화한다는 명분 아래 제시된 ‘스포츠혁신위원회 2차 권고문’에 따르면 체육계는 인권사각지대, 학습권 유린, 성적지상주의를 만들어내는 주체이며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적폐이자 개혁의 대상일 뿐이다. 일부 지도자의 (성)폭력 범죄 행위가 스포츠계에 만연한 현상이라고 규정하는 왜곡된 언론 보도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문이 국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황색 저널리즘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권고문의 내용을 예로 들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폐지하고 전국체전 고등부와 통합해 학생 선수, 일반 학생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함양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학생 체육 축제 형식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물론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문체부의 관리를 받지만 엄연히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있는 대회이며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스포츠 발전의 산실로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폐지하는 일은 그동안의 성과와 기여는 무시한 채 성적지상주의, 과열 경쟁 등의 문제만을 부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증요법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다. 또한 과열 경쟁 방지를 위해 등위를 없애면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교통사고를 예방한다고 자동차를 없앨 수는 없는 일이다. 대회 형식을 바꾸는 일은 집의 외장을 바꾸는 일종의 전시 행정 정책으로, 얼핏 보면 그럴듯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이라 보기 어렵다. 검증되지 않은 대회 형식 변경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며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치명적인 오류가 될 수도 있기에 시간을 갖고 합리적인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계, 체육계 전반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참여와 논의를 통해 학교 체육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체육인들이 개혁의 대상이 아닌 개혁의 주체가 된다면 우리나라 청소년을 위한 진정한 체육 대회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국소년체육대회 폐지 및 전국학생체육축제로의 전환이라는 성급한 권고안을 유보하고 현장의 소리가 제대로 반영된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행복은 성적순 아니잖아요” 여중생 유서1989년 전교조 출범의 결정적인 계기 돼 당시 1500여명 해직 탄압에도 참교육 의지 1999년 합법화→2013년 朴정부때 법외노조 현직 시도교육감 10명 전교조 출신 영향력 법외노조 문제·젊은 교사들 외면은 ‘숙제’참교육의 기치를 내세웠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8일로 30주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불법 단체로 낙인 찍혀 1500여명의 교사가 해임되는 수난을 당했던 전교조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10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교육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한쪽에선 교육에 정치 이슈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3년 법외노조 통보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법적 지위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교조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한 잡지 ‘민중교육’을 발간했다가 해직된 교사들이 주축이 돼 1987년 9월 설립한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가 전신이다. 당시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1986년 1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었다. 전교조 창립 멤버이자 1999년 합법화 당시 위원장(8대)을 지낸 이부영 전교조 지도자문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에서 1등을 하던 ‘우등생’인 이 학생이 남긴 유서는 교사들에게 정말 충격이었다”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하는 우리가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성이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교조 결성을 막기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2007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가 직접 비밀TF ‘교원정보부’를 운영하는 한편 언론과 기업, 심지어 반상회까지 동원해 전교조 결성을 막으려 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전교조는 1989년 5월 28일 깃발을 들었다. 애초 한양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출범식은 한양대 진입이 경찰에 가로막힌 지도부가 연세대로 이동해 20분 만에 진행됐다. 연세대에 들어가지 못한 교사들은 건국대에서 결성보고 대회를 여는 ‘007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교조는 창립선언문에서 “인간화 교육 실천을 위한 참교육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고 했다.정부는 전교조에 가입된 1527명의 교사를 파면·해임하며 즉각 보복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1만 2000여명의 가입 교사 중 1만여명이 스스로 탈퇴 각서를 쓰고 전교조를 떠났다. 이후 해직교사들의 복직과 합법화에 힘을 기울인 전교조는 1994년 김영삼 정부가 제시한 ‘선 탈퇴 후 복직’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남아 있던 해직교사 1490명 중 1329명이 교단으로 돌아갔다. 당시 전교조는 “학교로 돌아가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전교조 합법화를 앞당기기 위해 복직한다”며 정부 방침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이르러서다. 앞서 1991년 우리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하면서 1993년 해직교사 복직 촉구 권고문을 받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꾸준했지만 합법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던 상황이었다.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이 지도자문위원은 “사회 원로들과 교수들을 포함한 저명인사 20여명의 ‘비밀 연서문’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합법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결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1998년 10월 노사정위원회 합의가 이뤄졌고, 이듬해 전교조 합법화의 토대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숙원인 합법화를 쟁취했지만 전교조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 통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후 촛불 정국에 힘입어 2017년 문재인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법외노조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지만 전교조에 대한 평가와 그 영향력은 출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의 시도교육감 중 10명이 전교조 출신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해 만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수장인 김진경 의장 역시 전교조 창립 멤버다. 과거 정부가 만든 ‘전교조 교사 식별법’에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항목이 있었을 정도로 전교조는 교육 현장에서 촌지를 추방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는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학교 현장에 만연했던 체벌을 없애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수업 혁신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새로운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류하는 등 전교조는 새로운 수업 방식 개발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해 왔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토론 중심의 수업과 성취 평가 등은 과거 전교조 교사들 사이에서 조금씩 시도해 온 방법들”이라면서 “지금도 전교조 내에서는 수업 혁신을 위한 꾸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 문제를 교육에 가져왔다”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최근 들어 젊은 교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과거 10만명(2003년 민주노총 집계 기준 9만 3000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수가 절반(2015년 고용노동부 집계 기준 5만 3000여명)으로 줄어든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19대 위원장에 취임한 권정오 위원장은 “교사의 일상에 주목하겠다”면서 그동안 정치적 강경투쟁을 이어 왔던 노선에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교사와 학생 등이 마주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스포츠문화硏 “혁신위 1차 권고문 구체적 실행 방안 빠졌다”

    스포츠문화硏 “혁신위 1차 권고문 구체적 실행 방안 빠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가 지난 7일 발표한 1차 권고문과 관련해 스포츠문화연구소(소장 최동호)가 오는 6월까지 발표할 6차까지의 권고문이 더 발전하기 위해 1차 권고문을 비판하고 검증하려 한다며 문제점을 꼬집은 성명서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연구소 성명은 ‘스포츠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 및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의 전면 혁신’을 제목으로 한 1차 권고문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고 있지 않을 뿐더러 혁신위원회의 노고를 은연 중에 드러낸 면피성 권고문이었다고 단언하며 “고민과 진정성의 깊이만큼 결과물을 담아 내지 못했다는 것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뿐만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교육부·여성가족부의 스포츠 인권 보호 실태까지 낱낱이 파악한 혁신위원회가 스스로 천명했듯 ‘골든 타임’인 현 시기에 스포츠 인권 확립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지금까지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거론돼 왔던 대책의 종합판에 불과한 데다 이미 구축돼 있는 시스템이기도 한데 ‘그래서 왜 현재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가장 핵심적인 실행 방안으로 ‘별도 기구 신설’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연구소는 첫째, 스포츠 비리 조사 등을 위해 ‘스포츠윤리센터’ 설립 법안이 제출됐는데도 내용과 형식에서 크게 다를 바 없는 별도 기구 신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둘째, 중복성 시비가 예상되는 별도 기구 설립의 정부 부처 간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셋째, 권고안은 왜 사후 방안에 치우쳤는지 넷째, 가장 중요한 이행 방안은 왜 이토록 허술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소는 혁신위원회가 다음의 네 가지를 포함해 권고문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특별사법경찰권 도입, 둘째 대한체육회 전면 개편, 셋째 이행 방안의 구체화, 넷째 스포츠 인권 감찰관 및 스포츠 인권 전문 강사제 도입 등이라고 제시했다. 연구소는 끝으로 “개혁은 금기를 깨고 성역을 무너뜨려야 하며 비상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스포츠 인권에 대한 진정성과 간절함을 갖고 있는 혁신위원회가 왜 이렇게 후퇴했느냐”라고 되물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짜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부당이득금 전액 환수한다

    국가보훈처가 내년부터 ‘가짜 독립유공자’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또 3대 만세운동 가운데 하나인 ‘6·10 만세운동’을 내년부터 정부기념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훈처의 독립운동 분야 정책혁신 과제 권고문’을 발표했다. 보훈혁신위는 보훈정책의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 발족된 자문기구다. 보훈처는 먼저 보훈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허위 공적 또는 현저한 정도의 친일 행적이 발견된 경우 서훈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독립유공자의 훈격 재심사와 제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적심사위원회의 미비한 운영과 관련 자료의 한계로 포상 훈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보훈처는 또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하게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후손에 대해서도 수령한 보상금 전액을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 법률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부당이득반환청구 등 관련 후속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타인의 공적을 가로채 허위로 독립유공자 보상금을 받아온 사실이 탄로난 김정수 일가 4명이 수십년 동안 부당하게 수령한 4억 5000만원도 환수 대상에 포함된다. 보훈처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리는 3·1절 기념과 8·15 광복절 기념식 등 독립 관련 정부기념식을 보훈처 주관으로 일원화하고 6·10 만세운동 기념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노사정위보다 위원구성 확대… 18명 체제 청년·비정규직·여성·소상공인까지 참여 첫 회의 “민노총 조속 합류” 권고문 의결 노동시간개선委 발족… 노동계 원성 커 재계도 “10 받고 100을 내준 느낌” 불만22일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1998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다. 노사정위보다 위원 구성을 크게 늘려 비정규직과 청년, 여성, 소상공인도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노동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데다 일부 안건에서 경영계의 불만이 적지 않아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경사노위가 노사정위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위원 규모다. 모두 18명의 위원이 경사노위를 이끈다. 참여 결정을 미룬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17명의 위원이 이끈다. 근로자대표 4명, 사용자대표 5명, 공익위원 4명, 경사노위 2명, 정부대표 2명으로 꾸려졌다. 노사정위(위원 10명)가 말 그대로 노사정만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체였다면 경사노위엔 근로자대표로 청년과 비정규직, 여성이 추가됐고 사용자대표에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위원도 들어왔다. 기존 노사정 틀만으로는 담지 못했던 사회 양극화 문제부터 청년실업, 비정규직 처우개선, 여성의 유리천장까지 우리 사회의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셈이다. 경사노위 하부 조직으로 의제·업종별·특별위원회가 설치됐거나 발족을 기다리고 있다. 의제별 위원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7월 꾸려진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다. 최근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사회보험 등의 사각지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논의하고자 조직됐다. 업종별 위원회로는 지난 20일 만들어진 ‘금융산업위원회’가 대표적이다. 금융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비 방안을 논의하는 곳이다. ‘해운산업위원회’가 23일 발족하며 보건의료산업위원회와 공공기관위원회는 출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구성된 ‘국민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 특별위원회’에선 국민연금 개혁의 방향성을 놓고 각 주체 간 합의점을 찾는다.이처럼 경사노위의 목표와 포부는 거창하지만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경사노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본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조속한 합류를 바라는 권고문을 의결했다. 경사노위는 “민주노총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년 1월(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 이전이라도 각급 위원회 논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경사노위는 노동계가 강력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논의할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경영계는 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지난 20일 내놓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안이다.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등을 비롯해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담아 경영계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10(탄력근로제 확대)을 받고 100(ILO 핵심협약 비준)을 내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경사노위는 ILO 비준 관련 법안을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노총 빠진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제 논의 기구 설치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1월 문성현(경사노위 위원장) 당시 노사정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복원을 제안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최근 노정 갈등 원인이 된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 여부도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 경사노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출범식과 1차 본위원회를 가졌다. 기존 양대노총 위원장과 정부, 경영계에 이어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대표 등을 더해 18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다만 경사노위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민주노총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특별위원회’ 등 이미 발족해 운영 중인 6개 의제를 포괄 승계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이 조속한 시일 안에 경사노위에 공식 참여할 것을 희망하는 권고문도 채택했다. 여야가 연내 합의 처리하기로 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안건은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시간개선위원회를 빠른 시일 안에 가동시켜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사노위 첫 회의에서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의제로 논의한다면 장시간 노동 등 부작용을 없애는 장치와 임금을 보전하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합의를 반영해 노동계 우려를 완화할 보완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사회를 이끄는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나눠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2일 출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2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문제에 대해 논의할 ‘노동시간제도 개선위’를 설치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 외에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국민연금 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경사노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현재 경사노위 산하에는 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 위원회를 비롯한 4개 의제별 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이 있다. 회의에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과 박태주 상임위원을 비롯해 17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근로자 위원으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조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이 참여한다. 사용자 위원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공익 위원은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신연수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김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사회 위원장 등이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상 본위원회 위원은 18명이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합류하지 못해 우선 17명 체제로 출발한다. 이날 회의에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노총을 향해 사회적 대화 합류를 촉구하는 내용의 ‘참여 권고문’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최근 한 60대 남성이 서울의 대학병원에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고 입원했다. 그런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4인실이 꽉 차 2인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4인실 병실료의 5배가 넘는 돈을 부담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대학병원 상급병실 이용 환자의 60%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병실이 부족해 원치 않게 상급병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실은 4인실까지였다. 1∼3인실은 상급병실로 정해 병원별로 정한 입원료를 환자가 모두 부담했다. 상급병실 입원료는 국민이 입원할 때 직면하는 주된 의료비 중 하나로 비급여 의료비의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상급종합병원 42곳과 종합병원 302곳의 2, 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 3인실 입원료가 표준화되고 환자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입원실 규모에 따라 30~50%만 부담해 입원비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예를 들어 2인실에 하루 입원하면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15만원, 종합병원은 10만원을 부담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각각 8만원과 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2, 3인실 입원료가 건강보험 적용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낮고 불필요한 입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일반 병·의원 2, 3인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도 우려한다. 하지만 병·의원과 달리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입원환자 대비 일반병실이 부족하다. 입원환자의 불가피한 상급병실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2, 3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한 것이다. 앞으로 입원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연말까지 병·의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환자 쏠림이나 불필요한 입원을 최소화하는 보완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 대형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 문제는 의료기관 기능별 역할 정립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이 차별성 없이 불필요한 경쟁을 하면 국민이 적정 의료서비스를 적정 기관에서 이용하는 바람직한 의료 전달 체계를 정립하기 어렵다. 올해까지 2년여에 걸쳐 활동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가 의료계 내 이견으로 개선 권고문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논의가 성숙해질 때까지 동네의원의 포괄적 만성질환관리, 의료기관 진료의뢰·회송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2, 3인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손실은 저평가된 필수·중증의료 수가를 적정하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음압격리실, 무균치료실 등 특수병상 수가 인상을 통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중환자실 전담 의사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중중환자 대상 의료서비스의 질도 강화한다. 더불어 감염관리 등 환자의 안전과 응급 환자 대상의 의료행위 수가도 개선하려고 한다.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에는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12월에는 소장·대장 등 하복부 초음파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급병실과 더불어 MRI와 초음파는 부담이 큰 비급여 항목이었기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건강보험 제도는 정부,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보장성 강화와 함께 적정 보험료 부담, 적정 의료 이용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정부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 재정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민의 적정 보험료 부담도 동반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량이나 인구 1인당 외래 방문 일수 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높다. 따라서 적정 의료 이용을 위한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통해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국민은 적정 부담과 적정 이용을 통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강보험 제도가 미래세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생각나눔] “색 구분 못해도 경찰 업무 가능” VS “용의자 옷·차량 색 오판 땐 큰일”

    [생각나눔] “색 구분 못해도 경찰 업무 가능” VS “용의자 옷·차량 색 오판 땐 큰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색각이상자(약도 이외)를 채용하지 않는 경찰에 재차 ‘차별 권고문’을 보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인권 경찰’을 선언한 경찰이 이번에는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 1일 경찰청에 ‘약도 이외 색각이상자 응시 제한’ 규정은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경찰관이 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청의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 신체검사 기준표’에 따르면 중도·강도 색각이상자는 경찰공무원 채용이 제한된다. 색각이상자는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약도, 중도, 강도로 나뉜다. 당초 경찰청은 색맹 또는 색약 등 색각이상자를 아예 선발하지 않다가 2005년 인권위로부터 차별 개선 권고를 받고 2006년부터 색각이상자 가운데 ‘약도’인 사람에게만 응시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인권위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약도 이외에 중도와 강도인 색각이상자에게도 채용 응시 기회를 허용할 것을 경찰청에 권고했지만 경찰청은 매번 인권위의 권고 수용을 거부했다. 그러다 2016년과 2017년 수험생 2명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인권위는 지난 4월 13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이번에도 ‘차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의 업무 분야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응시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약도, 중도, 강도 등으로 구분하는 측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특정 업무 수행에 필요한 색각이상 정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도 권고의 배경이 됐다. 경찰청은 이번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은 순환 근무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한정해 채용하는 것이 오히려 인사발령에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 사용, 범인 추적 등을 해야 하는 현장 부서에 배치받은 ‘색각이상’ 경찰관이 도주 중인 용의자의 옷차림, 차량 색깔 구분을 못 하면 용의자가 아닌 사람에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청은 권고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이행 계획서를 인권위에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인권보호규칙’이 개정돼 인권위 권고를 수용하지 않으려면 ‘경찰청 인권위원회’로부터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현재로선 ‘불수용’이라는 경찰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 내 인권위의 타당성 검토를 받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경찰이 전격적으로 권고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색각이상자 채용 규정과 관련해 해양경찰청은 경찰청과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소방청은 2016년 색각이상 가운데 ‘불의 색깔’인 적색을 제외하고 녹색·청색 색약에 대해선 응시 제한 규정을 해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위안부 법적 책임자 처벌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함께 법적 책임이 있는 실행자 처벌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OHCHR이 다음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일본의 인권 상황 심사용 기초자료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명기했다고 28일 전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다음달 14일 일본의 인권 상황을 심사하는 실무회의를 열고 다음달 말까지 권고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노예 관행’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실행자 소추와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완전하고 실효성 있는 구제와 보상을 통해 피해자 중심의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법적·행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중학교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이 삭제되고 국민의 알권리가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권이사회의 권고는 법적 구속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준거를 제공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철강·태양광도 떨고 있다

    철강부터 태양광전지, 세탁기까지 한국을 겨냥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은 말 그대로 전방위적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2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판정했다. ITC는 다음달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한다.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한 미국 ‘수니바’가 해외산에 수입관세와 할당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청원한 결과다. 현재 미국 태양광전지 및 패널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1%로 말레이시아(36%)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와 정부는 한국산이 외국산보다 평균 15%나 가격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만일 세탁기나 태양광전지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2002년 한국산 철강을 제재한 이후 15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나 건축 자재로 쓰이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60.9%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전자제품, 컨테이너 등에 쓰이는 한국산 냉연강판에도 최대 65%의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오는 11월까지 냉연 및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에 착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이프가드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밖에 방법이 없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딜레마에 봉착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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