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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전통에 빠지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 풍덕고교 운동장. 서경석·조혜련·정형돈 등 인기 MC들과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이 MBC 카메라와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수백명의 학생들에 둘러싸여 퀴즈대회를 열었다. 질문은 ‘국보 10개를 적으시오’‘한국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을 구분하시오’ 등 우리 문화유산에 관련된 것들이다. 참가자 중 국보 10개를 모두 적은 학생은 단 1명. 국사 선생님들조차도 아리송한 문화재 퀴즈가 흥미롭게 진행됐다. TV가 전통문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그동안 간간이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소개했으나 이번에는 방법이 사뭇 다르다. 전통문화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눈길을 끌거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입는 한복에서, 예능프로그램 속 전통문화유산 관련 프로그램 신설 등에서 이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문화유산으로 눈 돌린다 MBC ‘느낌표’가 22일 첫 방송하는 코너 ‘위대한 유산 74434’(연출 성치경)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문화재를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다뤘던 공익적인 성격의 ‘눈을 떠요’‘독서 바람’ 등에 이어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보호에 눈 돌린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와 손잡고 분야별 전문가집단을 구성,22주간 문화재와 관련된 이슈를 찾아 국민적 관심사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첫회에 방송되는 풍덕고교 문화유산 퀴즈대회를 시작으로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방치된 현장을 보여주고, 해외반출 문화재 등도 소개한다. 특히 일본 ‘오구라 컬렉션’과 영국 소더비 등 경매시장에 소개된 우리 문화재의 실상을 알려 이들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민모금운동 등 여론을 형성할 계획이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프로그램 제목에 붙은 숫자 ‘74434’는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 수를 의미한다.”면서 “이들을 되찾기 위해 여론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는 또 문화재 발굴·보수현장과 매장·무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문화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찾는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KBS 프로그램 ‘진품명품’도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문화재를 가격으로 따진다는 점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위대한 유산’이 문화재 보존·환수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통 한복·혼례식 곳곳에 인기리에 종영한 SBS ‘서동요’나 MBC ‘궁’ 등 사극이 보여준 전통의상과 궁궐, 소품 등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는 젊은 층도 호기심을 갖고 보기에 충분했다. 요즘에는 사극뿐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KBS 일일연속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최근 결혼에 골인한 주인공 기웅(정준)과 해인(김성은)은 서울 낙성대 전통혼례식장에서 극중 양가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전통혼례를 올렸다. 김성은은 “머리에 화관이 무겁고 옷이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이들의 전통혼례가 방송된 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전통혼례식을 보니 새롭고 재미있다.”며 호응했다.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주인공 커플 왕모(이태곤)와 자경(윤정희)도 한복을 응용한 동양적인 분위기의 결혼예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입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팬들을 위해 ‘하늘이시여’ 홈페이지에서 대여 이벤트까지 벌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연접수는 다음달 결혼하는 커플에 한해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전통의상 등이 나가면 시청자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TV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달마가 서해로 간 까닭은?

    달마가 서해로 간 까닭은?

    해마다 이때쯤 서해안은 파닥파닥 생기가 돈다. 곳곳에서 해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릴 만큼 먹을거리가 풍성해진다. 바지락이 출하되기 시작하고, 새조개가 식도락가들을 유혹한다. 겨울부터 나온 간재미는 제맛을 한껏 자랑한다. 봄바다 맛의 진수는 충청남도 당진의 실치회. 아주 잠깐동안 담백하고 쫄깃한 제 몸맛을 알려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안면송이 뿜어내는 솔향기는 또 어떤가.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함을 준다. 주변에 즐비한 관광명소들을 들러보는 것은 기분 좋은 덤이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서해안. 가족과 함께 1박2일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글 당진·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충남 당진 장고항 # 실치는 실치의 원래 이름은 뱅어. 지역에 따라서는 복숭아꽃이 필 때쯤 나온다고 해서 도화뱅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어가 되어도 길이가 10㎝를 채 넘지 못할 만큼 작아 생선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크기. 특히 5㎝가 넘지 않는 크기의 뱅어를 실오라기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살아 있을 때는 몸빛깔이 투명하지만 죽으면 흰색으로 변한다. 매년 3월쯤 되면 충남 당진의 장고항 등에 실치가 비치기 시작한다. 이때의 길이가 2∼3㎝정도.3월 중순에는 4∼5㎝정도로 커지고,5월 초순을 넘으면 10㎝ 크기의 성어로 자란다. # 실치의 주무대 장고항 충남 당진의 장고항은 예전부터 실치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 농사지어서는 못시켰던 자식교육을 실치를 잡아서 시킨다고 할만큼 이 지역 어민들의 주수입원이었다. 겨우내 한적했던 이곳에 3월하순부터 ‘당진 8미(味)’실치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장고항의 거의 모든 음식점들이 실치요리집.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실치회 요리를 시작했다는 용왕횟집(041-353-0255)을 찾았다. 손녀딸을 등에 업은 채, 외지인을 맞은 사람은 주인 김기순(50)씨. 요리장(?)을 겸하고 있다. 손님들이 주문한 실치 회무침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한 이유가 궁금했다.“실치가 싱싱허니께 많이들 찾는 거지유. 아, 어장이 코앞인디 얼매나 싱싱허것슈?”실치 어장은 장고항 선착장에서 배로 2∼3분 거리. 실치가 떨어질 때쯤되면 배타고 나가 ‘뺑뺑이’라는 그물속에 잡힌 실치를 걷어온다. 횟수는 손님의 숫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하루 4∼5차례.“실치란 놈이 얼매나 성질이 급한지, 물밖에 나오면 채 30분밖에 살지를 못혀유.”그래서 장고항이 살아 있는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란 설명이다. # 다양한 실치요리 실치는 3∼5월 사이에 반짝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 요즘이 딱 제철이다. 대표적인 실치요리는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무침이다. 보릿고개에 배고픈 어부들이 실치 한사발을 떠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비벼먹었던 데서 시작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갓 잡아온 실치를 쑥갓과 배, 당근, 미나리, 오이 등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양념야채에 곁들여 먹는다. 특히 쑥갓과 배는 꼭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새콤하고 담백한 맛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 3월 중순쯤 처음 잡히는 실치는 너무 연해서 회로 먹기는 어렵다. 횟감으로 적당한 크기와 육질을 가진 놈들이 잡히기 시작하는 것은 4월초순부터.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뒷맛이 산뜻하다. 실치 자체가 씹힐 것이 없고 부드럽기 때문에 입에서 녹아드는 듯하다.3∼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접시에 2만원. 실치를 아욱과 함께 끓여낸 된장국, 부추나 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부쳐 먹는 실치전도 별미다. 5월중순쯤 성어가 되면 뼈가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 회로는 먹을 수가 없다. 이때부터는 말려서 먹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뱅어포.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 특히 안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기순씨에 따르면 뱅어포에 얽힌 사랑얘기도 많았단다. 뱅어포를 만들기 시작하는 초봄이면, 항구주변에 사는 처녀총각들 사이에 애정행각(?)이 끊이질 않았다고. 로맨스의 무대는 바닷가 보리밭. 실치를 널어 놓는 곳 바로 뒤편이다.“이 마을엔 노총각 노처녀가 없었슈. 실치를 널겠다고 나와서는 공공연히 연애질이었다니께. 보리밭에 들어갔다가 한참만에야 나오는 애들도 봤슈.” # 봄철 해변 영양식 뱅어포에 양념 발라 구워내면 밑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특히 풍부한 것이 칼슘.“하루 두 장 정도만 먹으면 칼슘 보충에 따를 것이 없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실치는 단백질과 지방이 적은 반면,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통째로 먹기 때문에 뼛속의 칼슘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옆에서 실치회무침을 먹고 있던 김옥자(67·충남 예산)씨는 한술 더 뜬다. 자칭 ‘실치박사’.“칼슘의 왕 멸치보다도 칼슘이 10배가 더 많은 것이 실치”란다. 과장도 심하시다. 설마 그렇게 칼슘의 양이 많을까만, 아무려면 어떤가. 제철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또다른 별미 간재미 실치와 함께 장고항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가 간재미다. 사철 잡히긴 하지만 살이 여물어진 겨울부터 지금까지가 제철이다. 서해안 중남부 지역에서 잡히는 가오리과의 심해어.‘갱개미’라고도 불린다.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쫄깃한 살점과 무른 뼈가 어우러져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꼬리뼈가 세 개인 것이 수컷, 하나인 것이 암컷이다. 특히 수컷은 ‘스태미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먹는 방법은 회나 찜, 탕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요리는 회무침. 단단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 막걸리로 씻은 다음, 배·미나리·무 등을 넣고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 것이다. 미식가들이 결코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간재미의 간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를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대산방향으로 진행. 석문방조제를 지나 615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5㎞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이 장고항. 당진군청 문화관광과 (041)350-3121∼3. ■ 충남 안면도 자연 휴양림 # 솔향기 가득한 안면도 실치회로 입안 가득 봄의 미각을 채웠다면, 이젠 솔향기 맡으며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맑게 씻어줄 차례. 다소 헐렁거린다 싶을 만큼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면송이 가득찬 휴양림속에서 삼림욕을 즐겨보자.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원인은 소나무를 비롯한 초목들이 풍기는 그윽한 향기.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초목들이 자신을 해치는 미생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내뿜는 독한 냄새가 인간에겐 더없이 고마운 향기가 된다. 안면읍에서 남쪽으로 2㎞정도 떨어진 승언리 소나무숲.77번 국도변에 넓게 펼쳐져 있는 이 소나무 숲 한가운데 안면도 자연휴양림(anmyonhuyang.go.kr)이 자리잡고 있다.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안면송이 가장 큰 자랑거리. 안면송 군락지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2005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우수산림 경영사례 중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수령은 100년 내외. 중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부러진 소나무와는 달리 늘씬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로부터 귀한 목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이곳의 소나무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현재 소나무 천연림의 면적은 430㏊에 달한다. 휴양림에 들어서자 안면송이 뿜어내는 솔향기가 이내 정신을 맑게 해준다.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다 보니 창기리 출신의 시인 채광석의 시비가 세워진 둔덕이 나왔다. 소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 네살배기 아들과 산책을 하던 류광희(35·충남 태안)씨는 “저멀리 바다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철쭉을 함께 볼 수 있는 요맘때가 안면도 휴양림이 가장 예쁠 때.”라며 만족한 표정이다. 류씨는 또 “전망대에서 보는 탁트인 서해바다의 모습이 장관”이라며 “동남쪽으로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도 빼놓지 말고 감상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면송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은 다음 77번국도를 가로질러 가면 수목원이 나온다. 연못위의 정자가 인상적인 한국정원과 야생화 꽃길, 철쭉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또다른 장점은 주변에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는 것. 아름다운 낙조로 널리 알려진 꽃지 해수욕장이 자동차로 불과 10분거리에 있다. 실치로 유명한 마검포, 철새들의 천국인 천수만, 그리고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홍성의 남당항에서는 새조개 축제가 열리고 있기도 하다. 바다낚시터 또한 지천이다. 낚싯대 하나에 새우미끼 한통이면 감성돔까지 노려볼 만하다. 연륙교 아래와 황도 등이 유명 포인트. #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서산A,B방조제→안면도 이용시간 : 휴양림-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숲속의 집-오후 3시∼다음날 낮 12시까지. 요금 : 숲속의 집-2만원∼7만원, 휴양림-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주차료 :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숲속의 집 이용객은 입장료와 주차료 면제. 문의 : (041)674-5019. # 석문방조제도 가봐요 충남 당진의 석문방조제는 길이만 10.6㎞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방조제다. 도대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치 길다. 교통신호 하나 없는 방조제옆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길이 7.8㎞에 달하는 대호방조제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드라이브 벨트’를 이룬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서해안 드라이브의 백미다. 방조제 옆 서해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굴 등의 해산물을 직접 캘 수도 있고, 어민들이 채취한 것들을 살 수도 있다.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해대교를 지나 송악IC로 나온다.38번국도를 타고 대산방면으로 25㎞정도 직진하면 석문방조제.
  • [Zoom in서울] “서울시 새청사터 공원으로” 인터넷 확산

    [Zoom in서울] “서울시 새청사터 공원으로” 인터넷 확산

    ‘새 청사 건립이 시민들의 숙원사업 이라고?’ 최근 서울시가 새 청사 시공사 선정과 함께 조감도를 공개하자 “공원화 여론을 무시했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호화청사라는 비난과 함께 “새 청사 부지를 시민들의 녹지공간으로 돌려달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새 청사가 서울의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신축을 강하게 성토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오리온좌’는 “‘아이고 숲막혀∼’ 가뜩이나 도심에 숲과 공원이 부족한데 (서울시가) 도심을 시멘트로 바를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연못골’도 “지금 청사 부지는 공원으로 만들고 청사는 (행정수도 이전 후) 세종로 정부청사를 쓰든가 아니면 지금의 별관을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아이디 ‘hskim0718’도 “진정 시민들을 위한다면 그 돈으로 녹지를 조성하고 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방송에 출연,“(새 청사 건립이)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는 시청 담당 공무원의 말에 대해 “시민의 이름을 팔지 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네이버 아이디 ‘79fatboy’는 “조감도를 보면 인근에 있는 궁궐과 유적이 파묻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이 정도 조감도가 뿌려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다음의 한 네티즌은 “임기 한 달여를 남겨 놓고 현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다음 시장에게 맡기라.”면서 “차기 시장은 새 청사를 백지화하는 사람을 찍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숭례문서 조선시대 무예시범

    조선시대 왕궁 수문군의 24반 무예시범이 8일부터 숭례문 광장에서 재현된다. 24반 무예는 조선시대 궁궐을 지키던 왕궁 수문군이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수련하던 것. 월도 본국검 곤방 기창 예도24세 검무 활쏘기 등으로 구성된다. 무예 시범은 8일∼5월말,9월초∼10월말로 나뉘어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마련된다. 해초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숭례문 파수의식을 연결한 순라의식이 재현되고, 지난달에는 숭례문 중앙통로가 개방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王의 힘’

    올해로 즉위 60주년을 맞은 푸미폰 아둔야뎃(78) 태국 국왕은 태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막후의 해결사로 통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에 있는 푸미폰 국왕은 태국 정치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총리를 해임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국왕의 역할이 결정적이다.1992년 민중 봉기 때도 총리를 궁궐로 부른 뒤 TV를 통해 유혈 군사정부의 하야를 요구했다. 당시 총리였던 수친다 장군은 민중의 요구와 국왕의 명령에 결국 사임했다.1973년 방콕대학교에서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국왕은 총리와 총리 측근을 불러 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복종했다.재임 중 15번의 정권 개혁과 20명의 총리, 수많은 쿠데타를 거치면서 국왕은 정치적으로 엄격한 중립을 유지, 위상을 높였다. 이번 반 탁신 시위대들도 국왕에게 정치 혼란 해결을 위한 ‘간여’를 애걸했을 정도로 그의 의견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푸미폰 국왕은 재즈 색소폰 연주가, 작곡가, 사진가, 요트 조종자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는 현대적 국왕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9) 궁(宮)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9) 궁(宮)

    삼국시대 이래 조선조까지 우리의 역사는 군주가 나라를 통치하는 왕조체제였다. 이 가운데 조선왕조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500년 역사를 인정받고 있다. 조선사회에서 정치·행정의 중심지였던 궁궐은 그 시대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역사의 공간이며 생활 공간이다. 궁궐은 신전이나 종교건축과 더불어 규범과 격식을 갖춘 당대 최상의 건축물이다. 건물들은 풍수지리에 따라 지어졌으며 저마다 쓰임새가 달랐다. 기능에 따라 정사를 위한 정무 공간, 일상생활을 위한 생활공간, 휴식과 정서를 위한 정원공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정무공간이 앞에 오고, 생활 건축물은 뒤편에 배치하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궁궐은 중국의 자금성(紫禁城)에 비하면 아담한 편이다. 당시 전체주의적 의식구조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우선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에 거슬리지 않는 규모와 비례에 눈을 돌렸던 것이다.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은 명실공히 조선의 정궁(正宮)으로서 건국의 의지와 왕도(王都)에 따르는 명당 풍수설, 유교 사상 등이 가장 잘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묘는 유네스코 등록 세계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함께 연주 장소로서 독특한 건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위패를 모신 각각의 신실(神室)도 눈길을 끈다. 신실은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나 건물 칸마다 한 왕의 위패를 모시기 때문에 정면이 매우 길고 수평선이 강조되어 있다. 월대의 한없이 넓게 펼쳐지는 돌바닥도 정전 앞 공간의 엄숙함과 고요함을 더해 준다. 조선의 궁궐은 지금도 서울 한복판에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현대식 콘크리트 숲속에서 정도(定都) 60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과거의 건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뿐 아니라 600년 전과 다름없는 종묘의 제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 역시 하나의 문화적 경이라고 하겠다. 전제군주 국가에서 왕실의 권력을 표현하는 복식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장 중시되었다. 조선의 궁중의상은 종류와 재료는 물론 색상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왕의 위엄과 권위를 보여 주고, 왕비의 기품과 우아함을 느끼게 해 준다. 흔히 왕이 집무시에 착용한 예복으로 알려진 곤룡포(袞龍袍)에는 왕을 상징하는 문양인 용을 금실로 수놓아 만든 원보(圓補)가 가슴과 양어깨를 장식하고 있다. 어느 옷보다도 화려하면서도 왕의 위엄을 더해 주는듯하다. 왕과 왕실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식생활 문화인 궁중음식은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대표한다. 각 고을에서 진상하는 최고의 재료가 조리기술이 뛰어난 주방상궁과 대령숙수(待令熟手)들의 손에 의해 가장 잘 다듬어져서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생활양식과 문화가 상호 교류되었던 서울 양반가의 음식이 흡사하지만 궁중음식과는 이름을 달리하였다. 아무리 지위가 높은 관료라도 임금님께만 차리는 12첩 반상은 들지 못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궁중문화는 500년 조선시대 문화 예술사의 실천 주역 중의 하나이다. 또 왕실의 문화는 귀족과 평민문화의 본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외교류를 통하여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도 앞장섰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왕실문화는 바로 조선 왕실의 문화이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성취한 고급문화의 정수(精髓) 자체인 것이다. 글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문득 성삼문의 시조가 생각난다.‘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태종실록(1411년)이다.‘(서울)남산과 태평로 북쪽 산지에 경기도 출신 장정 3000여명을 동원해 20일동안 1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직후였다. 정조실록에도 ‘경기도 화성에 도읍을 정하기 위해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3월25일 서울 국민대 114호 강의실. 전국 각지의 남녀노소 70여명이 조촐하게 모였다. 강원도 원주, 전남 광주 등 멀리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교실’을 열었던 것. 사라져가는 소나무에 대한 관심을 새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첫째 소나무 앞에서 경배를 드리고, 둘째 소나무를 가까이서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도 보고, 셋째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도 보고, 넷째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린 자세로도 보고, 다섯째 오관을 활짝 열고 눈과 귀와 코와 입과 손끝으로도 접하며….” 소나무 박사로 유명한 전영우(55·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의 흥미진진한 강의에 참석자들은 숨소리조차 조용해진다. 이들은 1회용컵에 흙을 넣고 직접 소나무씨앗을 심어보는 소중한 경험까지 했다. 모처럼 ‘소나무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3주후면 싹이 틉니다. 돌아가서 식구들끼리 직접 심어보세요. 서로 비교를 해보는 겁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할아버지나 부모님 산소에 옮겨 심어 100년을 키워보세요. 집안과 가문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처음 만져보는 대관령 금강소나무의 씨앗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연방 끄덕인다. 늘 가까이 있는 소나무였지만 이날처럼 새삼 소나무의 중요성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오는 15일에도 ‘소나무교실’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져 식목일 하루 뒤인 6일 배재대학교에서 ‘소나무야 놀자’라는 주제로 초청특강을 한다. “소나무는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숨은 원동력입니다. 소나무 없이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축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왜적을 무찌른 거북선과 전함은 물론이고 쌀과 소금을 실어날랐던 조운선도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에 자랑하는 조선백자도 영사라고 불리는 소나무 장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죽하면 ‘소나무와 함께 태어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뒷산 솔밭에 묻힌다.’고 했을까요.” 하기야 소나무로 만든 집, 가구와 농기구, 관재로 사용하는 송판을 생각하면 금방 와닿는다.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로 얘기하는 것도,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여전히 소나무를 사랑하는 이유도 소나무가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코드이기 때문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한다. 이처럼 소나무가 생명문화 유산의 상징임에도 언제부터인가 소나무는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요즘 식목일조차 소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50년전 우리 국토 산림면적의 60%가 소나무숲으로 덮였으나 지금은 25%에 불과하단다. 지난 10년동안만 서울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졌다는 것.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인구의 감소와 재선충, 산불 등의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소나무는 단절된 관계를 복원시켜주는 치유제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우리나라 남녀노소는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나무 이야기의 종착점은 결국 소나무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소나무 한그루가 집값보다 비싼 것도 있다.”고 귀띔하면서 이번 식목일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소나무 한그루만이라도 심어볼 것을 권유한다. 방법을 물었더니 산림조합중앙회에서 2년생 묘목을 한그루당 200∼500원을 주고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전 교수의 소나무 사랑은 각별하다. 올해로 15년째 소나무 사랑 전도에 나서고 있는 것.1992년 ‘숲과 문화연구회’를 처음 결성, 숲문화 연구에 물꼬를 텄다.99년에는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전국 각지의 숲 해설가 단체가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 숲이 문화산업의 소중한 출처가 된다는 인식을 깨우쳤다. 또한 국내 많은 산림학과 교수가 있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소나무숲을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과 취재를 통해 사진도록(한국의 명품 소나무,2005년)을 발간한 경우는 전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해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역시 전 교수의 숨은 공로로 이루어졌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되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정하자’는 관련법 제정 주장도 전 교수의 발품에서 비롯된다. 외국의 경우 국목이나 국화(國花)를 법으로 지정한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사탕단풍나무(캐나다), 배화나무(러시아), 반야나무(인도), 올리브나무(이스라엘) 등 각 나라별로 법을 제정, 국목으로 삼고 있다. 전 교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도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예를 들면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병들게 하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해 소나무를 숭배했으며 임금이 죽은 뒤에도 능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영혼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겼다고 했다. 고려가 송도(松都)에, 태조가 한양에 도읍지를 정해 소나무를 심게 한 것도 천년왕국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시민을 위한 녹색체험, 자녀와 함께 숲 찾아가기, 숲속의 작은 음악회, 시 낭송회, 숲속 문화제, 사진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 이러는 동안 ‘산림문화’‘숲과 한국문화’‘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등 1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2년전에는 ‘솔바람모임’을 결성, 틈만 나면 전국의 소나무숲을 찾아간다. 여기에는 엄호열 시사일본어사 사장, 박희진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소나무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소식지 1000부씩을 발간, 회원들에게 발송한다. 전 교수는 몇해 전 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소나무와 호흡을 하는 동안 완치됐다. 오히려 같은 연배보다 훨씬 젊다는 인사까지 받을 정도.“수술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훨씬 빨리 치유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활짝 웃는다. 전 교수는 요즘 독특한 강의방법으로 인기를 모은다. 예를 들어 교양과목 수강생들에게 교정의 나무 한 그루를 임의로 선정하게 한 후 3개월동안 나무와 대화를 나눈 소감을 써내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 했지만 녹색 생명체인 나무와의 소통으로 자연·생명·친화본능을 일깨우게 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북한산 등산과목(자연학습)을 신설했다. 국민대를 출발하는 8자형 코스를 개발한 뒤 요소요소에 번호를 매겨 현장의 소감을 과제물로 제출토록 했다. 어느 지점에 가면 몇년생 소나무, 산수유 등이 있으니 보고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것이다.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지요. 하루빨리 국목으로 지정해 자손만대에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오는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산림문화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전 교수의 연구실에는 ‘독자청청(獨自靑靑)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한 서예가가 ‘소나무 같은’ 전 교수를 위해 써 준 것이라고 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70년 마산고 졸업 ▲78년 고려대 임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81년) ▲84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석사, 동대학 박사(87년) ▲88년∼현재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삼림대 학장, 도서관장, 전산정보원장 역임 ▲92∼02년 숲과 문화연구회 결성, 발행인, 편집인, 대표 역임 ▲96년∼현재 재단법인 동숭학술재단 사무국장 ▲98∼02년 생명의 숲 운영위원, 공동운영위원장, 이사 역임 ▲99년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 실시, 숲 해설가 협회 공동대표(04) 역임 ▲04년∼현재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한국산지보전협회 이사, 솔바람 모임 대표 ▲05년 소나무 지키기 국민연대 공동대표 ■ 상훈 홍조근정훈장(04) ■ 저서 산림문화론(국민대학교 출판부,97), 숲과 한국문화(수문출판사,99), 나무와 숲이 있었네(학고재,99),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04), 숲과 문화(북스힐,05), 한국의 명품 소나무(시사일본어사,05)외 다수
  • [문화 캘린더]

    ●안양시 서양화 대가들의 작품을 망라한 ‘다시 살아난 세계 명화 전시회’가 31일부터 5월 14일까지 경기도 안양시 평촌아트홀에서 열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램브란트의 ‘자화상’, 다비드의 ‘나폴레옹’, 밀레의 ‘이삭줍기’, 모네의 ‘해돋이’,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 서양화를 대표하는 시대별 명화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 전시회는 세계 유수의 원본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캔버스에 프린팅한 것과 붓으로 그려 복제한 리터칭 작품 50여 점이다. 문화해설사들이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일부 작품은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다.031)389-5252,5200 ●동대문구 특정 전문기능을 소유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문화·예술 자원봉사대를 구성해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친다.28일 발대식을 가졌다. 봉사대는 국악과 플루트, 풍선아트, 마술, 스포츠댄스 등 분야별 기능을 소유한 전문 봉사자 51명으로 구성되며 이들 봉사대의 봉사활동은 고전과 현대가 함께 조화를 이뤄 다채로운 활동을 보일 걸로 기대된다. 이들은 노인과 장애인, 병원 환자 등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하게 된다. ●안성시 다음달 1일부터 10월말까지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남사당전수관에서 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토요상설공연을 연다. 공연애는 시립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 30명과 학생명예단원 10명, 객원단원 10명 등 50명이 참여,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버나놀이, 덧뵈기, 어름, 살판, 덜미, 풍물놀이 등 남사당 놀이 6마당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영화 ‘왕의 남자’ 등장 인물과 궁궐을 재현한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풍물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풍물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031)678-2473 ●포천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직동리에 있는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나무로 만든 숲속 친구들’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간벌과 가지치기 과정에서 생긴 나무로 동·식물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에는 장수풍뎅이 등 곤충 50점과 너구리 등 동물 22점, 들꽃 13점, 수서생물 15점 등 모두 126점이 전시되며, 온실 앞 체험공간에서는 숲속 친구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 5일전 인터넷(www.koreaplants.go.kr) 또는 전화(031-540-2000)로 예약해야 한다.
  •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구한말 수난의 역사현장인 중명전. 서울 중구 정동 11의 1, 미국 대사관저 뒤편에 있다.10여개의 창이 달린 2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오래된 것 같지만 평범한 건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건물에 담긴 사연을 알고나면 숙연한 마음이 생긴다. 구한말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1905년에는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이에 앞서 경운궁에 화재가 나자 고종황제가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고종이 러시아 공관과 가깝고 러시아식 건축물엔 일본군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 할 것이라고 판단, 안전을 위해 중명전에서 기거했다고 보고 있다. 또 1907년 고종황제가 이준과 이상설 등 헤이그에 보낼 밀사들을 접견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뒤 고종황제는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일본에 의해 강제 퇴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이 건물은 궁궐 안에 지어진 최초의 도서관이며 궁궐에 있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가치도 있다. 원래는 덕수궁 서편 경내에 있었지만 중명전과 덕수궁 석조전 중간에 길이 생기면서 덕수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또 러시아 공관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건물을 아는 이는 적다. 그래서 지난 27일 이곳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정동에 왔지만 중명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여러 차례 길을 물어 정동극장 뒤에 있는 중명전을 찾을 수 있었다. 도로에서 다소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사람들이 더 모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봄날 중명전은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다. 평화로워 보였지만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경비를 보고 있는 윤수병(57)씨는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는 장소”라며 혀를 찼다.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앞뜰엔 가끔 차들이 오갔다. 문득 ‘이 차 주인들이 이 건물에 담긴 아픔을 알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와 함께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해가 안 드는 방은 손전등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박스와 치우다 만 의자들이 질서없이 놓여 있다. 몇 년 전까진 중명전은 ‘서울센터’란 임대사무실이어서 무역회사와 패션몰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 중명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건물 지하는 복잡했다. 미로 같았다. 밀실이 이어졌고, 구석 벽면에 문이 나 있지만 벽돌로 막혀 있다.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은 이에 대해 “고종 황제가 일본군이 쳐들어오는 등 비상시를 대비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도록 설계된 지하터널의 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명전은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3호로 지정됐다. 그 의미에 비해 지정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중명전은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1901년과 1925년 두 차례 화재가 났다.1963년 영친왕 이은씨가 부인 이방자 여사에게 기증을 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민간 소유주를 거친 뒤 1998년 소유한 임대업체 J개발이 새 건물로 증축하려 했으나 당국의 불허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2002년 중명전을 매입하려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정동극장 관계자들은 “그 때 청계천 복원으로 예산이 부족해지자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2003년 당시 정동극장장이었던 박형식씨가 중명전의 의미를 뒤늦게 알고 사들였다. 그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예산 배정 여부가 불투명해 건물 보수 등이 미뤄지고 있다. 중명전에서 나오자 예원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명랑한 모습과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열강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황제의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정부 ‘質 높은 고전번역’ 팔 걷었다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대장금’ 덕분에 고전번역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두 작품은 연산군일기와 중종실록에 실린 단편적인 글에다 창조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탄생한 작품.조선시대 하면 으레 떠오르는 왕과 신하의 알력, 왕비를 중심으로 하는 궁궐암투 같은 ‘권력자,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역사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의 배경에는 ‘조선왕조실록의 완역’이 있다.바스라질 것 같은 종이 위에 묵혀 있던 뜻모를 그림이 아니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우리말이 됐을 때 고전은 비로소 생명력을 얻기 시작하는 것. 그러나 고전 번역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번역되지 않은 고전이 더 많은데다, 이미 번역된 고전 역시 질적인 면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번역의 가치를 평가해주지 않으니 고전 번역에 전문적으로 뛰어든 사람이 없어서다. 더구나 문사철(文史哲)이 함께 하던 시절의 고전이다 보니 오늘날 단순한 분과학문의 지식만으로는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한국고전번역원과 고전번역대학원을 설립, 고전 번역 전문인력을 양성해 수준높은 번역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이제까지는 개별적인 사업으로 번역을 추진하다 보니 1회성에 그치고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결과다. 교육부가 번역할 만한 고전으로 꼽은 책은 모두 8000여권. 이 가운데 승정원일기 등 6500여권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연간 60여권이 번역되는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완역하는 데 10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번역대학원을 통해 앞으로 10여년간 석·박사급 고전번역 인력 200여명을 확보한다면 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질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체적인 입법작업을 위해 교육부는 31일 오후 3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공청회도 연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간시대] 오덕만 위례문화역사연구회 회장

    [인간시대] 오덕만 위례문화역사연구회 회장

    서울 송파구 오금동 위례문화역사연구회 오덕만(47) 회장은 ‘배워서 남 주자.’란 좌우명을 품고 역사를 가르친다. ●문화기행·국토 체험학습 등 역사 가르치기 온 힘 “지식은 칼과 비슷합니다. 어떤 이는 사람을 해치는 데, 어떤 이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 사용합니다. 지식을 남에게 어떻게 줄 것인지 고민하며 배우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는 주중에는 40∼50대를, 주말에는 10대를 가프친다. 몽촌역사관 몽촌토성 백제고분 등 한성백제유적지에서 활동하는 문화재 해설사 50명이 모두 오 회장의 제자다.2002년부터 3년간 잠실5·6동에서 역사문화기행을 이끌었고, 송파문화원에서 6년째 역사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 회장이 역사 강의를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아들(20)과 딸(18)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다.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역사유적지를 찾아다녔다. 좀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가르쳐 주고자 역사책과 신문을 꼼꼼히 챙겼다. 아이들이 즐거워하자 친구들도 ‘역사탐방’에 끼워 달라고 졸라댔다. ●목사직도 뒤로하고 ‘현장 체험 주말학교´ 열어 그렇게 입소문을 타더니 현장체험 주말학교가 개교했다. 본업이던 목사직도 내놨다. 초·중·고생 300명이 역사탐구·탐방반, 생태·문화체험반 등으로 나뉘어 공부한다. 주말학교는 철저히 현장 중심이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문화유적지를 배우고, 직접 방문해 보고 느끼는 수업이다. 궁궐, 서대문형무소, 광화문 육조거리, 국립민속박물관 등 책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다. 방학 때는 국토체험학습인 ‘스스로 찾아가는 우리나라’가 6박 7일 동안 진행된다. 초등학생 5∼6명이 한팀을 이뤄 문화유적지 관련 과제를 해결하며 국토 남단에서부터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다. 학생들은 길잡이, 살림꾼, 기록장 등의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끈다. 과제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현재 무슨 건물로 사용되는가.’ 등이다. 선생님이 동행하지만 절대 조언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엄청 싸웁니다.‘너는 걸음이 늦다.’‘왜 너만 몰래 사먹냐.’그러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법을 터득하죠.” 아이들은 친절한 지역주민들에게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것도 배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길을 물으면 “고생한다.”며 고구마나 과일을 준다. 지도를 얻으러 군청을 방문하면 공무원 아저씨가 “밥 먹고 가라.”고 붙잡는다. 길을 잃어 택시를 타면 운전사 아저씨가 “여행 즐겁게 하라.”며 돈을 받지 않는다. “뉴스를 통해 본 세상은 참 무섭지 않습니까. 강도, 살인사건이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직접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면 참 따뜻하고 고마운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세상 속에서 자신감과 더불어 장래의 꿈을 발견한다.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아이들은 국토체험을 하며 자신의 장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하죠.”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오 회장은 설명했다. “문제는 기성세대입니다.” ●“사회와 부딪치며 체득토록 유도하는 게 참교육” 기성세대는 그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단다. 그래서 남과 다른 것을 용납하질 못한다. 옆집 아이가 학원을 몇 개씩 다닌다고 하면, 우리 아이도 보내야 할 것 같아 안절부절 못한다. 소수로 남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질 못한다. 항상 끌어안고 자신이 닦아 놓은 길만 밟으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처럼 가라고 가르치는 것은 소용 없습니다. 사회와 부딪치며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입니다.” 오 회장은 이러한 교육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홈스쿨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경주 굴불사에서 선무도 수련생활을 거쳤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는 시간이었다. 아들은 제주관광대학을 다니고 있다. 딸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작곡에 흥미를 느꼈다.6학년이 되자 창작 동요제에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아이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악보로 옮기는 방법만 가르쳤을 뿐입니다.” 딸은 작곡가의 꿈을 가꾸며 국악고등학교를 다닌다. 오 회장 덕분에 역사를 배워 남에게 나눠주는 새로운 세대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의 역사 한권에

    ‘BC(기원전) 3만년 면목동 후기 구석기문화 형성,1506년 6월17일 한성에 지진이 발생함,1911년 7월1일 서울시내 전차요금 1구역에 5전(錢)에서 3전으로 인하….’ 선사시대부터 2000년까지 서울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서울 육백년사 연표’가 23일 발간됐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이 책에는 서울의 정치·경제적인 사건 이외에도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들이 연표로 정리돼 있다. 상권(1114쪽)에는 선사시대∼1896년까지를, 하권(790쪽)에는 대한제국이 선포된 1897년부터 2000년까지로 서울이 어떻게 시작돼 변화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강유역을 둘러싼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경쟁, 한양 도성의 궁궐, 종묘, 성곽, 시전, 도로시설의 구축 내용도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서울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되 관련된 중요 국사도 함께 수록했으며, 특히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는 서울 지역의 일이 아니어도 역사 흐름상 중요한 사실은 실었다. 책은 서울역사자료실과 서울시 종합자료관,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하이 서울 북스토어(www.seoul.go.kr)와 시내 대형서점 및 정부간행물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만원.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영화 ‘왕의 남자’ 촬영지인 전라북도 부안의 영상테마파크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관객수 1200만명을 넘어서며 최다 관객동원 신기록을 연일 새로 작성하고 있는 ‘왕남’의 후광(後光)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궁항과 석불산 영상랜드,‘프라하의 연인’이 촬영된 내소사 등이 지척에 어우러져 있어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있다. 촬영지들만을 둘러보아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이외에도 채석강과 적벽강, 염전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만 등 관광명소들이 ‘널려’있어 부안지역을 모두 돌아보기엔 하루해가 짧다. 개구리가 놀라 뛰쳐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이젠 완연한 봄. 개구리 뜀 뛰듯 가족끼리 손을 잡고 부안으로 뛰어가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전북 부안을 아우르며 흘러가는 동진강 위로 가창오리 등 ‘철없는’ 겨울철새들이 마치 제철인 양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르고 있다. 김제평야 너른 들에서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가슴에 품고 싶은 풍요로운 땅, 부안의 모습이다. 한때 원전센터 유치 문제 등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때도 있었지만, 수려한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새롭게 영상촬영 메카로 부상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부안 영상테마파크(063-583-0957). 부안군청(buan.go.kr)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영상테마파크 등 영상관련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320만명, 주민소득은 254억원에 달했다. 금년에는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니, 관광상품 하나로 만루홈런을 친 셈이다. 영상테마파크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양반촌이, 오른쪽으로는 저잣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먼저 성곽에 올라 테마파크의 전경을 감상한 다음, 관광객들을 따라 궁궐로 향했다. 연산군과 장녹수, 그리고 공길의 애증섞인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몇몇 짓궂은 관람객들은 궁궐입구에 놓여진 곤장틀과 ‘주리’를 트는 고문도구위에 올라가 짐짓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다. 궁궐 안쪽은 문무대신들의 표지석 대신 조화가 꽂힌 화분을 놓아둔 것만 다를 뿐, 영락없는 인정전(仁政殿) 모습 그대로다. 바닥을 화강암 박석으로 처리하고, 임금만 다닐 수 있었던 어도(御道)를 만들어 놓는 등, 궁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였다. 박석위에 서서 인정전을 바라보았다. 핏발 선 광기어린 눈을 번뜩이는 연산군이 금방이라도 칼을 빼들고 뛰쳐나올 것만 같다. 공길이 재주를 뽐냈던 외줄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영화속 장면만은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다. 연산군이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인정전 안에는 용상(龍床)만 놓여져 있을 뿐, 다소 썰렁한 모습. 하지만 관광객들은 다투어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연산군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인정전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연산군의 침소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되던 사정전(思政殿)이 나온다. 사정전 내부의 오른쪽 끝방은 공길이 왕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왼쪽방은 장녹수와 밀회를 즐기던 곳. 그래서일까, 연산군과 장녹수가 희롱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에로틱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에는 연산군과 장녹수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류와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복장 대여료와 사진값 등을 합해 1만원을 받는다. 경북 봉화에서 6시간 걸려 이곳을 찾았다는 안찬교(56)씨 부부. 왕과 왕비의 복식으로 갈아입으며 다소 어색한 듯, 객쩍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래 입는다고 왕이 되겠는교?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네예.” 사정전 바로 옆은 희락원. 공길과 장생의 처소였던 곳이다. 장생이 줄타기 연습을 했던 외줄과 거문고, 북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외줄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거문고나 북을 쳐보기도 하며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는 듯했다. 영상테마파크의 또 다른 재미는 체험프로그램. 양반촌 입구에는 활터와 승마장이 마련돼 있어, 연산군처럼 말을 타보기도 하고 활을 겨눠 보기도 한다. 말을 타고 테마파크 단지를 한바퀴 도는 데 5000원, 화살 10대를 쏴 보는 데는 3000원을 받는다. 격포항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극전용 촬영세트장이다.4만 5000평의 부지에 궁궐 24동, 민가 11동 등의 집들과 200m길이의 성곽, 정자와 연못, 저잣거리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태양인 이제마’를 비롯, ‘불멸의 이순신’, 최초의 추리사극인 ‘별순검’ 등의 TV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 ‘왕의 남자’는 전체 촬영분량의 80%가량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엔 오는 7월 개봉예정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촬영되고 있다. 부안은 영상의 메카로 불려도 좋을 만큼 곳곳에 촬영지가 널려 있다. 영상테마파크 인근 격포항과 궁항에는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세트장이었던 ‘전라좌수영’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에는 삼도수군 통제영과 왜관거리 등이 조성되어 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장소인 우포 생태공원 갈대숲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로드무비…부안을 담아낸 영화 속으로 부안을 아우르고 있는 변산반도는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다. 바람모퉁이에서 시작돼 곰소만까지 50여㎞에 달하는 30번국도를 따라 곰소만과 채석강, 내소사 등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바람모퉁이는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바람이 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IC를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안을 둘러보자. # 곰소만 우리나라 갯벌 중에서 가장 크고 이용가치가 높다는 곰소만 갯벌. 곰소만에서 채석강까지, 마치 끝도 없이 펼쳐진 듯하다. 곰소항에 들어서자 한 시인이 “비린내와 땀내, 그리고 눈물내”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금과 젓갈이 풍기는 짠내가 진동했다. 곰소는 곰처럼 생긴 2개의 만(灣)과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난 지역특산물이다. 곰소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젓갈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얼마나 맛이 좋으면 전라도 음식은 곰소항에서 나온다는 말이 생겨났을까?염전을 지나 곰소항쪽으로 가다 보면 천일염과 온갖 종류의 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남선염업(063-582-7511)은 국내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 생산업체.30㎏ 한봉지에 택배비 포함,2만원에 팔고 있다. # 내소사 “아름다운 전나무숲을 지나서 피안의 세계로.”내소사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감동을 준 것은 다름아닌 나무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수령이 150년 이상된 전나무들이 빽빽이 서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서 피톤치드(phytoncide)가 흩뿌려지는 듯하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가 나무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간. 숲속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맑아진다.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자 내소사는 전혀 치장을 하지않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쇠못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새를 맞춘 전각. 색바랜 수수한 외모가 오히려 고색창연함을 더해주고 있다. 보물 제291호. 경내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서는 ‘솔바람차’를 팔고 있다. 지장암 주지인 일지 스님이 소나무 새순과 ‘해풍(海風)맞은 조선솔잎’으로 만들었다는 차다. 솔잎 특유의 향이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한잔에 3000원. 원액은 한병에 1만 5000원을 받고 있다. 벚꽃 등 봄꽃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자칫하다간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성수기에는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채석강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로 오가는 배들의 모습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격포항.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영화 ‘음란서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채석강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에는 또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 여러개 있다. 이 속에서 보는 낙조(落照)가 또한 일품이다. 이밖에도 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과 월명암 뒤편의 낙조대, 새만금 방조제 등도 변산반도 일원에서 꽤 알려진 일몰명소다. # 먹을거리 먹을거리 또한 풍부한 곳이 부안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백합죽은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던가?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063-584-9292)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쫄깃한 주꾸미를 실컷 맛볼 수 있다.1㎏에 2만원선. 부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백합죽은 계화도 돈지 연안에서 채취되는 백합으로 만든다. 신기리에 있는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이 유명하다.6000원.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buan.go.kr·063-580-419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부안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 국도→부안
  • 제주도로 방향 튼 한류

    ‘제주발 한류 열풍이 불까.’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김종학 프로덕션)로 제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제주도는 28일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가 3월 중순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가면 겨울연가의 무대였던 남이섬과 춘천에 못잖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 관광객 부쩍 늘어 태왕사신기의 제1 야외세트장으로 고구려 궁궐이 들어설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일대에는 벌써부터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위해 터 고르기 작업이 진행중인 이곳에는 매일 40∼50대 일본 중년여성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세트장이 들어선 것도 아니고 드라마 촬영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욘사마’ 열성팬인 일본 여성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투어 공사현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김형호 현장소장은 “하루에 수십여명의 일본 관광객이 몰려와 세트장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간다.”면서 “공사도 공사지만 앞으로 이들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 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가고 내년부터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방영이 시작되면 앞으로 2∼3년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태왕사신기 관광상품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며 “드라마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져 관광효과가 겨울연가의 남이섬과 춘천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드라마 제작사는 현재 격구장과 서민주거지 등을 설치할 제2 야외세트장 건설부지도 물색중이다. 이달 중순 성공기원제를 갖고 촬영에 들어가 연말까지 촬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어린이 SF드라마 세트장도 설치제작사는 올부터 3년간 어린이 SF드라마인 ‘이레자이온’도 제주에서 촬영키로 하고 현재 제주도와 세트장 입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지구를 지키는 별자리 싸움을 그린 이 드라마 세트장 건설을 통해 장기적으로 제주도에 미니 디즈니랜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종학 감독은 “SF드라마 세트장은 어린이들이 와서 별자리도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는 작은 디즈니랜드가 될 것”이라며 “어른들의 관광지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제주도에 가자고 부모를 조르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드라마 세트장 관광은 반짝특수에 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 신라항공여행사 최경달(50) 사장은 “국내의 세트장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반짝 관광특수를 누렸다가 드라마가 끝나면 모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드라마세트장 조성 초기부터 주변 관관광지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재보호 국민·기업 함께 나서야”

    “문화재 보호 시민단체 활동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하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에서 공직자로 탈바꿈한 강임산(38) 문화재청 시민협력 전문위원은 19일 “큰 틀에서 문화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강씨는 문화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문화유산해설사의 모태가 된 ‘궁궐지킴이’를 1999년 발족시켜 활동했고, 풍납토성 및 덕수궁터 미국 대사관 아파트신축 반대모임을 주도했다. 문화재지킴이 단체가 많지 않았던 시절 중립적 시각에서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궁궐지킴이가 확대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2월 문화재청에 자리잡았다. 공직생활도 벌써 만 1년. 처음 기대는 얼마나 현실화됐을까. 강씨는 “문화재 분야가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높아진 국민의 요구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단언했다. 강씨는 “문화재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행 교육과정도 개별 문화재를 알리기보다는 문화재가 왜 중요하고, 그것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왜 필요한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요즘 ‘1기업 1문화재 지킴이 운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가 가진 예산이나 기술이 부족해 문화재 관리에 세심하지 못한 부분을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맡기자는 새로운 문화재 보호운동이다. 예를 들어 철강업체는 금속문화재의 성분 분석과 보전, 조선업체는 거북선 등의 유물 복원 고증, 레저기업은 문화재 경관 관리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강씨는 “이 운동은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영역,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면서 “요즘은 사업총괄 실무자로 기업을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세일즈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보니 선뜻 나서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업종과 문화재를 짝지어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다. 강씨는 “문화재는 보존이 우선된 다음, 활용을 거론해야 한다.”고 자신의 문화재보호관(觀)을 피력한 뒤 “문화재 보호에 대한 노력은 정부뿐만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단군 이래 요런 음란물 보시었소?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 23일 개봉하는 영화 ‘음란서생’(제작 비단길)을 압축한 제작사의 홍보카피는 정말이지 기발했다. 갓 쓴 양반들이 음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그 음란함이 유쾌하기까지 하다? 머릿속 계산만으론 각을 잡아내기 어려울 영화는, 정작 뚜껑 아래 실체를 확인하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신묘한’ 감상에 젖어 있게 만든다. 한석규가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선비로 이미지 반전을 꾀한 이 영화의 최대 승부수는 어쩌면 그것이다. 정색한 것 같다가도 어느새 질펀한 농담을 쏟아놓는 돌발성, 사극의 외피를 두른 채 멜로와 코미디 사이를 활강하는 장르 초월의 의외성이 기묘한 감칠맛을 내는 드라마이다. 포스터를 보면 얼핏 한 여자(김민정)를 사이에 둔 두 남자(한석규, 이범수)의 애정쟁탈전쯤으로 보일 테지만, 그게 아니다. 두 남자가 협업 관계로 드라마를 끌어간다는 대목에서부터 관객은 즐겁게 허를 찔린다. 명문 사대부가의 아들인 윤서(한석규)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통하지만 소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우연히 저잣거리의 유기전에서 ‘난잡한 책’(시쳇말로 도색잡지)을 접하고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다. 억눌렸던 욕망과 창작의욕이 내면에서 손을 잡으면서 윤서는 직접 음란소설을 써보는 용기를 낸다. 책상물림의 백면서생이 ‘단군 이래 가장 음란한 놈’(영화속 표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드라마의 초점이 맞춰졌다. 스릴러의 반전만큼이나 캐릭터 전복의 묘미가 짜릿하다. 최고의 음란소설 작가가 되려는 윤서의 욕망은 점점 덩치를 불린다. 가문의 숙적이자 의금부 도사인 광헌(이범수)에게 소설의 삽화를 부탁하기에 이르고 마침내 장안을 발칵 뒤집는 희대의 음란서를 탄생시킨 얼굴없는 작가가 된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 작가 김대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때깔나는 사극의 전범인 ‘스캔들’을 능가할 만큼 디테일이 압권이다. 거침없이 대범한 색감으로 영상미학의 고지를 점령한 듯 현란하게 빛을 내는 화면이 주요 감상코드로 꼽힐 만하다. 이 사극드라마를 관통하는 관능미는, 의외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정이 책임진다. 왕의 후궁인 정빈 역으로, 윤서와 정을 통하려 궁궐담장을 넘는 요염하고 파격적인 캐릭터이다. 순정을 배신당한 뒤 윤서의 음란창작을 까발려 파국으로 몰아가는 ‘팜므파탈’까지, 드라마의 신경줄을 조이는 역할을 암팡지게 소화했다. 적나라한 음화(淫畵)와 방중술 등 시종 에로티시즘을 펼쳐보이는 영화에는 신기하게도 점액질의 질척거림은 없다. 조선시대를 지목해 사극의 틀거리만 빌렸을 뿐,‘폐인’‘댓글’‘동영상’ 등 현대 용어들을 절묘하게 패러디하는 등 해학과 유머가 낯붉은 관능을 훨씬 앞지르기 때문이다. 선도높은 소재, 완성도 높은 영상이 탁월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은밀한 욕망을 품위있는 화면으로 전복시킨 기발한 발상에는 그러나 아쉬움도 적잖다. 속도감 잃고 늘어지는 성긴 드라마, 고어와 현대어투를 오락가락하며 혼돈스러운 대사체 등은 좀더 자신감 있는 연출력으로 교정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왕의 남자’ 원작가 겸 연극연출가 김태웅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왕의 남자’ 원작가 겸 연극연출가 김태웅씨

    누가 왜 그를 ‘광대’라 했나. 광대론을 처음 정리한 신재효(1812∼1884)의 ‘광대가’(廣大歌)를 살짝 들여다보자.‘…금상첨화 칠보단장 미부인(美婦人)이 병풍에 내리는 듯 삼오야 밝은 달이 구름밖에 나오는 듯 새눈 뜨고 웃게 하기 대단히 어렵구나.(중략)도도와 울리는 목 만장봉이 솟구는 듯 장단고저 변화무궁 이리 농락 저리 농락’ 요즘 ‘광대’가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무려 1000만명 가까이 불러내 희희낙락 ‘농락판’을 질펀하게 벌이고 있는 것. 천당과 지옥이면 어떠랴. 시공을 사뿐사뿐 뛰어넘는 재주, 미부인 뺨치는 여장남자의 색기 또한 범상치 않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걸쭉하게 놀아본 적이 있을까. 아무도 예상 못한 것을 마치 조롱이나 하듯 첨단 디지털 시대에 홀연히 나타나 새해 벽두부터 돌풍놀이를 실컷 즐기고 있지 않은가. 왕과 ‘맞짱’ 뜨는 광대의 모습은 절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어쨌거나 천의무봉의 이 광대는 마흔을 갓 넘긴 한 사나이에 의해 만들어졌다.‘왕의 남자’의 원작가 겸 연극 연출가 김태웅(41)씨.1999년 동아신춘문예 희곡 ‘달빛유희’로 당선, 연극계에 처음 명함을 내밀었다. 이듬해 희곡 ‘이(爾)’를 쓰고 극단 연우무대에서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이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선정 베스트5 작품상과 희곡상, 평론가협회선정 베스트3 작품상,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광대 ‘공길’은 ‘이’를 통해 처음부터 화려하게 등장한 셈이다. 그러던 차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가 지난해 말 개봉되자 ‘공길’은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얼씨구 절씨구 덩실덩실 춤을 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원작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영화-연극’의 동시 ‘대박’이라는 새로운 문화 마케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됐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에서 상연중이던 연극 ‘이’는 매일 800여석을 모두 유료관객으로 채우는 이변을 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영화 못지않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두차례의 앙코르 공연을 거듭하면서 지난 2일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김해 대구 부산 등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길’의 희희낙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 뮤지컬로 다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인데다 일본에서 판권계약 제의가 오는 등 즐거운 비명이다.‘극장용’에서 김씨를 만났다. 먼저 소감을 물었다.“연극을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관객들이 올 만하면 막을 내리곤 한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영화 티켓을 가지고 오면 30% 할인혜택을 주었는데 영화와 연극을 비교하려는 관객들이 의외로 많아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10회 이상 관람할 정도의 마니아들도 생겨났다고 귀띔했다. 수익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유료관객이 3만명정도 된다. 공연하느라 생긴 빚도 갚고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개런티를 후하게 줄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원작의 배경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김씨는 평소 전통연희에 관심이 많았다. 서양은 드라마 중심이었지만 우리는 놀이문화였다는 점에 착안, 전통에 내장된 웃음을 집요하게 찾아들어갔다. 대학원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한국공연예술연구’ 시간에 사진실(41·중앙대 음악극과)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궁중 광대놀음인 ‘소학지희(笑謔之戱)’였다. 김씨는 이어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를 꼼꼼이 뒤져 흙속의 진주 ‘공길’을 찾아낸다. 공길이가 임금 앞에서 군군신신(君君臣臣), 즉 ‘왕이 왕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어디 밥맛이 나겠는가.’하는 대목에 큰 감동을 받는다. 왕의 권력과 광대의 권력이 어떻게 다른지, 웃음과 놀이가 어떤 상황으로 몰고 가는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아울러 공길과 장생이 당시 궁중 희락원에 소속된 광대임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를 쓰게 됐다. “영화가 비교적 원작에 충실했다고 봐요. 다만 영화에서 공길과 장생이 궁궐에 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이들을 통해 연산군이 피비린내를 불러들이는 장면을 새로 담은 것 같아요. 원작에는 연산이 일을 다 끝낸 후 밀려오는 허무를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두었어요. 놀아도 뒤끝이 늘 허해 공길과 장생을 불러들였지요.” 영화에서는 연극의 압축적 의미, 즉 연극무대에서 형상화하기 어려운 공간변화나 줄타기 등의 기교를 매우 흥미롭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는 2001년 대학로에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영화감독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 단지 내키지 않아서였다. 얼마 후 이 감독이 다시 찾아와 ‘이’를 영화화하자고 했다. 이때 김씨는 추진력이 강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이 감독의 성품과 스타일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둘은 ‘300만 관객’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어릴 적 김씨는 연극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버지가 교회 장로여서 집안 분위기로 볼 때 장남인 그가 당연히 뒤를 잇는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목사가 돨 생각을 했지만 1년 재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학과에 진학했으나 한문을 잘 몰라 곧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치러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다. 이때 후배들의 권유로 연극반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느꼈지만 곧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회의에 빠져 연극반 출입을 하지 않았다. 하루는 학교 도서관에 갔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에 ‘어, 한국 사람들 왜 이러지.’하는 반성과 감명을 동시에 받았던 것. 이후 며칠동안 술만 퍼마시며 방황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배우? 아니야…. 고민끝에 결국 극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전공인 철학공부는 뒷전이었다. 졸업논문 내용을 묻자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브레히트의 소외와 헤겔의 소외가 어떻게 다른가’였으니….”하며 피식 웃는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한다는 김씨. 이번 ‘이’를 통해 느낀 바가 적지 않다. 글을 쓰는 것, 공연을 하는 것, 관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어떤 깨달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관객의 수치가 곧 작품성의 잣대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이번 ‘대박’을 계기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접목해 상승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도 실감했다. “지금 이 순간 대학로 후진 곳일지라도, 불과 10명의 관객만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작품성 높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지요.”‘장생’과 ‘공길’이 연산군 권력에 항거한 것처럼 연극인의 역할도 이와 다름없지 않으냐는 의지가 엿보여진다. 어쩌면 ‘공길’은 자신의 분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벌써 신작을 준비 중이란다. 한국 근현대사의 과거청산 문제를 다룬 ‘반성’이란 작품을 하반기 무대에 올릴 예정. 비운의 일가족 5명을 통해 반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화해와 용서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다룬다. 또한 올 4월까지 지방공연을 하면서 틈틈이 뮤지컬 각색작업에도 몰두할 예정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남양주 출생 ▲84년 문일고 졸업 ▲85년 서울사대 역사교육과 입학 ▲87년 서울대 철학과 재입학 ▲94년 동대학 철학과 졸업 ▲97년 연우무대 20주년 신예작가발굴 시리즈 ‘파리들의 곡예’ 작·연출. ▲99년 ‘동아신춘문예’ 희곡 ‘달빛유희’ 당선 ▲2000년 ‘이’ 작·연출(연우무대).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선정 베스트5 작품상과 희곡상, 평론가협회선정 베스트3 작품상,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 등 수상. ▲01년 ‘풍선교향곡’ 작·연출(악어컴퍼니),‘불티나’ 작·이성열 연출(극단 백수광부). ▲02년 ‘꽃을 든 남자’ 작·연출(극단 우인 창단공연). ▲04년 ‘즐거운 인생’ 작·연출(예술의 전당) 등.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강사, 극단 우인 대표.
  • ‘생활속 문화공간’ 지하철

    ‘생활속 문화공간’ 지하철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생활속 문화공간입니다. 하루평균 632만명이 드나들며 재즈에 취하고 명화에 흠뻑 빠집니다. 자치구 현장민원실을 찾으면 인터넷과 책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지요. 이색 결혼식장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한답니다 30년간 지하철이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우리는 제자리 걸음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소리가 끊이질 않고, 의자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자주 만납니다. 내리기도 전에 몸을 밀치며 먼저 타려는 승객들로 눈살을 찌푸릴 때도 있습니다. 지하철 마니아들은 우리 지하철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뉴질랜드는 개찰구에서 표를 확인해 번거롭고, 프랑스 파리는 문을 직접 열고 닫아야 해서 내릴 역을 지나치기 쉽답니다. 중국은 덜컹거리고 소음이 심하고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지하철, 올해는 문화시민답게 이용해 봅시다. 해질 무렵 한강철교위를 질주하는 열차의 모습에서 고단한 삶의 희망을 읽어 봅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녹사평역에서 행복한 새출발 이색적인 결혼식을 꿈꾼다면 6호선 녹사평역으로 달려가 보자. 국내 유일의 지하철 결혼식장이 그 곳에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수현 부역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시설이 완벽해 장애인에게 더없이 좋은 예식장”이라고 자랑했다. 서울시 건축상 동상을 받은 곳이라 볼거리도 다양하다. 녹사평의 특징은 자연광이 지하 5층까지 오롯이 비추는 원통형 구조라는 점이다. 천장이 돔형(지름 12m)이라 은은한 빛이 하루 종일 역사를 감돈다.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을 유리로 만들어 바닥까지 반짝인다. 햇빛 만큼이나 화사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웃음을 머금은 신랑에게 내려가는 길이다. 층마다 매단 청사초롱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182인치 대형 멀티비전에선 신랑, 신부의 성장 모습이 상영된다. 결혼식장은 에스컬레이터를 가운데로 둔 원형이다. 규모가 1520㎡(460평)라 출장 뷔페를 부르면 식장 반대편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평소엔 갤러리로 활용되는 터라 하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폐백실, 신랑·신부대기실도 모두 공짜다. 역사를 꾸미는 비용은 이벤트 회사와 따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 녹사평의 또다른 볼거리는 이색 벽화다. 작가 최범진·안혜경씨가 색상 유리로 만든 ‘교렴(轎簾)’과 ‘상생(相生)’은 빛과 색을 조화시킨 작품이다. 교렴은 전통적인 조각보의 느낌을 살렸고, 상생은 손을 맞잡아 새로운 화합을 표현했다. 덕분에 영화,TV,CF, 뮤직비디오, 각종 잡지의 단골 촬영장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말아톤’‘와일드키드’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 50여곳선 흥겨운 공연활동 24일 오후 6시,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공연장. 록밴드 ‘아수라’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를 부르고 있다. 보컬의 목소리가 역사를 뒤흔들고, 연주자는 시린 손을 털어가며 기타와 드럼을 두드린다. 찬 바람이 지하 1층에 자리한 공연장까지 그대로 불어왔다. 퇴근길 시민들이 공연장 앞에 멈췄다. 락밴드의 화려한 음악과 몸짓에 눈길을 빼앗긴 탓이다. 여중생들은 ‘보컬이 꽃미남’이라며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회사원 박영석(35)씨는 “대학 축제 때 이후로 록밴드 공연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랜만이라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그러나 이봉학(71) 할아버지는 “시끄러워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자신을 ‘산해’라고 소개한 안중신씨가 통기타를 치며 고 김광석씨의 노래 ‘일어나’를 부르고 있다. 하모니카 연주까지 이어지자 탄성이 나왔다. 박수를 친 관객들은 1000원짜리를 꺼내 기타 케이스에 집어넣었다.2004년 10월부터 지하철에서 공연하는 안씨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멈춰서서 감상하는 시민들이 참 고맙다.”면서 “지하철 공연은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에서는 포크송, 남미민속음악, 록밴드, 응원퍼레이드, 섹스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주말에는 더욱 다채롭다. 사단법인 서울지하철문화연구원 등이 오디션을 통해 뽑은 예술가들이 지하철 50여곳에서 활동한다.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와 도시철도공사(www.seoulmetro.co.kr)에서 공연자와 공연장소·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 곳곳에 미술품 상설전시장 지하철역이 갤러리로 거듭났다. 벽화에 더해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곳곳에 생겼다. 대표적인 곳이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메트로미술관.400평 규모로 전시면의 크기는 가로 4m, 세로 2m. 전시관은 1,2관으로 나뉘어 있고, 중간에는 출입문을 설치해 미술품 도난을 방지한다. 24일 찾은 미술관에선 ‘서울체신청 100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간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뤄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과 측면에 달린 조명이 은은하게 작품을 비췄다.CCTV와 함께 공익근무요원이 전시장 주변을 맴돌며 도난을 방지하고 있었다. 사진을 감상하던 주부 이정녀(49)씨는 “편지를 써놓고 우편 배달부를 애타게 기다리던 옛 생각이 떠오른다.”면서 “전시장 덕분에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짜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지하철 전시장이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해준다는 얘기다. 딸 이소희(8)양과 함께 방문한 직장인 김인수(여·36)씨도 전시장이 만족스럽다고 했다.“바빠서 아이와 문화생활을 즐기기 쉽지 않는데 지하철 갤러리는 오가며 자주 찾게 된다.”면서 “다양한 미술품이 많이, 자주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볼륨을 높인 TV 소리가 아쉬웠다. 서울시내 교통정보를 들으며 미술품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4호선 혜화역에 위치한 혜화전시관은 아기자기하다.1층 대합실에 유리담장으로 구분해 조성한 57평 규모.50여점을 전시할 수 있다. 5호선 마포, 광화문역,6호선 녹사평역,7호선 이수역,8호선 몽촌토성역 등에도 상설전시장이 있다. ■ 지하철에도 지름길 있다 ‘2호선을 타고 한번에 갈까? 중간에 4호선으로 갈아탈까?’ 지하철 노선이 얽혀있다보니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전에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좋은 방법은 경험자들로부터 도움말을 듣는 일이다. 이마저도 안된다면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와 도시철도공사(www.seoulmetro.co.kr)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환승 시간까지 계산해 최단 거리를 알려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경험담이 최고다. 서울의 ‘동서남북’에 살며 시청 인근 도심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4명으로부터 생생한 지하철의 지름길을 들어봤다. ●목동에서 시청까지 서울 서쪽 양천구 목동에 사는 조모(38)씨는 갈아타기가 귀찮아 5호선을 이용,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그러나 요즘에는 신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역에서 내린다. 직장이 시청 인근이어서 지하철에서 내려 걷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출퇴근 시간이 5∼10분정도 빠른데다 요금도 100원 저렴하다. 목동에서 시청까지 가는 방법은 모두 3가지.(1)목동∼광화문까지 5호선을 타는 방법.(2)목동∼신길(1호선)∼시청 (3)목동∼영등포구청(2호선)∼을지로 입구. 시청을 기준으로 광화문, 시청역은 지하철 맨 앞칸, 을지로역은 맨 뒤칸에 타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노원역에서 시청까지 서울 북쪽 노원구 상계동에서 사는 이모(43)씨.4호선 노원역에서 출근을 시작한다. 그리고 환승노선에 따라 길이 2가지로 갈린다. (1)노원역∼동대문역(1호선)∼시청역과 (2)노원역→동대문운동장역(2호선)→을지로입구역 (1)코스와 (2)코스의 경우 승차시간은 45분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1)코스는 동대문역에서 환승거리가 길다. 게다가 혼잡하다.(2)코스는 동대문운동장의 환승거리가 짧지만 을지로역에서 시청 인근 회사까지 좀 긴 편이다. 전체적으로 (2)코스가 2∼3분 빠르다. 이씨는 4호선 노원역 신문판매대에서 한 칸 뒤쪽에서 탄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리면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앞에 있다.2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는 전철 진행방향 가장 앞쪽에서 타면 을지로입구역 계단과 만난다. ●방배역에서 시청까지 서울 남쪽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30)씨는 2호선 방배역∼사당역(4호선)∼서울역(1호선)∼시청역으로 다녔다. 시간은 36분.2호선 방배역∼시청역 코스보다 13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동료직원 고모(29)씨에게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리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차한 뒤 역사 밖으로 나오는 거리가 절반 정도로 짧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맞았다. 방배역에선 여섯번째 칸, 첫번째 문에서, 사당역에서 맨 앞 칸에서 타면 갈아탈 때 가장 빠르다. 특히 환승자가 많은 사당역에선 인파의 앞 부분에 서야 편하다. ●오금동에서 시청까지 이모(31)씨가 서울 동쪽 송파구 오금동에서 시청까지 오는 방법은 2가지다.(1)버스∼잠실역(2호선)∼을지로입구역 (2)방이역(5호선)∼광화문역이다. 이씨는 첫 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잠실역까지는 20여분, 지하철로 잠실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는 28분 걸린다. 방이역에서 광화문역까지는 36분 소요된다. 그러나 집에서 방이역까지는 13분, 광화문역에서 시청까지는 10분을 걸어야 한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까지는 도보로 5분이면 충분하다. 출퇴근시간의 지하철 배차간격도 2호선은 2∼3분인 반면 5호선은 5∼6분이다. 모두 감안하면 첫번째 방법이 두번째보다 5∼10분 정도 덜 걸리는 셈이다. 더구나 5호선이 2호선보다 더 붐빈다. 시청을 향한다면 2호선이나 5호선 모두 앞쪽에 타는 게 좋다. 서울시청팀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명당’ 잡으면 10분을 아낀다 지하철에도 ‘베스트 포지션’이 있다.‘아는 사람들’은 이런 자리만 골라탄다. 바로 환승역과 가장 빨리 연결될 수 있는 열차 위치다. 어떤 문으로 내리느냐에 따라 목적지 도착 시간이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바쁜 출근 시간에 10분은 하루를 좌우할 만큼 가치있다. 당신의 황금같은 10분을 위해 서울인이 베스트 포지션을 공개한다. 지하철 1호선이나 3∼8호선을 이용하다가 2호선으로 갈아탄다면 열차 앞쪽이나 끝쪽이 베스트 좌석이다. 시청역에서 1호선 인천·천안행을 탔다가 2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열차의 첫번째 칸 첫번째 문에서 내리면 좋다.2호선 환승구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반대로 의정부북부행에서 2호선으로 가려면 열차 마지막칸 마지막문 앞에 서면 된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도 열차의 맨 앞 또는 가장 끝부분이 베스트 좌석이다. 사당행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는 열차 마지막칸 마지막 문이, 오이도행 4호선에서는 첫번째 열차 첫번째 문이 빠르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승강장 중간쯤에서 탑승해야 한다.1호선 인천행 열차를 타고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바꾸어 타려면 뒤에서 네번째 칸 두번째 문, 의정부북부행에서 갈아타려면 네번째 칸 네번째 문을 이용하면 빠르다. 지하철 3개선이 한꺼번에 있는 종로3가역과 왕십리역은 매우 혼잡하고 환승구간이 길기 때문에 베스트 포지션을 알아두면 특히 유용하다.1호선 종로3가역에서 3호선이나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무조건 여섯번째 칸 첫번째 문앞에 서는 것이 좋다. 반면 3호선 종로3가 역에서 1호선으로 빨리 갈아탈 수 있는 베스트 포지션은 다소 복잡하다.3호선 수서행 열차에서 1호선 인천·병점행 열차로 빨리 갈아타려면 첫번째 열차 첫번째 문을,1호선 청량리행 열차에 타기 위해서는 두번째 열차 두번째 문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반대로 3호선 대화행 열차에서 인천·병점행 1호선을 타려면 가장 마지막 열차 마지막 문을,1호선 청량리행에 타려면 아홉번째 열차 두번째 문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마천행 열차를 타고 종로3가역에서 1·3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열차 맨 앞칸에 타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방화행 열차에서 1·3호선으로 바꾸어 타려면 맨 마지막 열차 마지막 문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다. ■ 1호선 동묘앞역 안전·편리 최우수 지난해 12월21일 개통된 1호선 동묘앞역은 새로운 개념의 역사다. 이용이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우선 기능실을 지상으로 올려 지하를 말끔히 정리했다. 그래서 6호선까지 환승거리가 45m에 불과하다. 에스컬레이터 16대와 엘리베이터 8대, 장애인 전용 게이트를 만들어 장애우, 노약자가 불편 없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승강장 바로 옆에 화장실을 배치한 것도 작은 배려다. 개찰구도 승강장과 맞붙어 오가기 편하다. 안전시설은 정교하다. 승강장과 대합실을 불연소재를 마감하고, 계단 부근에 제연수막을 설치해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았다. 승객대피 유도등과 더불어 시각장애인 음성안내기를 마련해 비상시를 대비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차단된다. 불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승강장을 2배로 넓혔다. 종합화상감시시스템을 도입해 역무실에 CCTV 48개를 한꺼번에 보며 승강장을 관리한다. 문철현 역장은 “동묘앞역은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말 그대로 실천한 새로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역사의 또 다른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4호선 숙대입구역와 삼각지역이 깨끗한 화장실로 명성을 얻자 서울메트로 강경호 사장이 1∼4호선 전 역사의 화장실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24일 삼각지 화장실 입구. 무가지와 잡지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여자화장실에는 화장대와 아동용변기, 기저귀대, 숙녀용 비데가 마련돼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대까지 눈에 띈다. 겨울이라 화분은 역무실로 옮겼지만 작은 화분과 시계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장실 개선을 주도한 삼각지 영업사업소 황춘자 소장은 “화장실이 깔끔해져 기분까지 상쾌해 졌다는 시민을 자주 만난다.”면서 “작은 변화가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 하루 632만명, 한해 22억명 수송 연간 22억명을 수송하는 서울지하철은 서울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규모면에서 세계 3∼4위를 다툴 정도로 선진 지하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서 운영하는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1호선이 개통한 이래 30여년 동안 양적·질적인 팽창을 거듭했다. 알고 타면 더 유익한 지하철에는 재미있는 통계가 살아 숨쉬고 있다. 수송인원은 하루평균 632만명을 수송, 연간 22억명에 이른다. 이는 하루 32만명에 불과하던 30년전에 비해 무려 27배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지하철은 모스크바 33억명과 도쿄 26억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영업거리는 286.9㎞로 30년전 7.8㎞에 비해 36배나 늘어났다. 이는 런던 415㎞, 뉴욕 368㎞, 도쿄 292㎞에 이어 세계 4위다. 서울지하철 역사는 30년전 9개 역사에서 1∼4호선 117개,5∼8호선 158개 등 모두 265개 역사로 29배 증가했다. 전동차량 수도 60량에서 3505량으로 59배 증가했다.2호선 본선과 1·3·4호선은 편성당 10량이다.5·6·7호선은 8량,8호선은 6량으로 구성돼 있다.2호선 지선인 성수∼신설동 구간은 편성당 4량이며, 신도림∼까치산역 구간은 6량이다. 한량의 길이는 20m로 내구연한 25년이 지나면 폐차시킬 수 있다. 지하철 1량의 탑승정원은 160명이지만 최고 400명까지 탈 수 있다. 최고 운행속도는 1∼4호선이 시속 110㎞이며,5∼8호선은 80㎞다. 가장 깊은 역은 8호선 산성역으로 지하 60m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짧은 역간 길이는 5호선 행당∼왕십리 구간으로 552m이며, 가장 긴 곳은 3호선 삼송∼원당 구간으로 5㎞에 이른다. 전철은 평택∼성환 구간이 9.4㎞다. 지하철역 중 가장 많은 출입구를 가진 역사는 1·3·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 3가역으로 출입구가 16개나 된다. 역무원 수는 4139명이다. 서울메트로 2380명, 도시철도공사 1759명이다. 하루 수익금만도 31억여원에 이른다. 1∼4호선의 전력사용량은 연간 8억 8000㎾, 한달 7360만㎾로 연간 655억원으로 한달 평균 55억원이 전기료로 들어간다. 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이며, 인구 14만여명이 거주하는 김포시나 구리시 전체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다. 지하철 1㎞를 운행하는 데 1998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기료로만 운임수익의 약 10%가 쓰여진다. 지하철 전기는 71%가 전동차 운행, 전동차 내부조명, 에어컨 가동 등에 쓰이며, 나머지는 역사조명과 에스컬레이터, 환기시설 가동 등에 사용된다. 2005년 지하철 1∼4호선의 유실물은 하루평균 74건, 연간 2만 6846건으로 한해 접수된 유실물의 70.2%인 1만 8850건이 본인에게 인계됐다. 유실물 중에는 가방이 전체 28.9%인 777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휴대전화와 MP3 등 전자제품이 12.3%(3305건), 의류 11.1%(2981건) 등의 순이었다. 현금도 7.9%(2145건)로 액수로 따지면 3억원에 달했다.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5∼8호선의 경우 하루 15t에 이르는데 연간 5475t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하로 들어간 구청 민원서비스 지하철 현장민원실의 대민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강남·서초·노원·동작·양천구청 등 25개 구청에서 운영중인 지하철 현장민원실에서는 각종 민원서류 발급 뿐만 아니라 도서 대여, 인터넷 이용, 휴게실, 공부방, 어학강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민원서류 발급. 직장인들이 50여개 역사에 있는 현장민원실이나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등 일선 동사무소에서 발급되는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양천구청(구청장 추재엽)은 양천구청역과 신정네거리역, 목동역 등 3곳에 민원서비스와 함께 도서대여점을 운영한다. 하루 민원처리 건수는 하루 평균 100∼200건 정도로 이용객의 대부분이 출퇴근 직장인들이다. 역별로 2000여권의 도서를 배치해 무료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구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사내에 도서방, 문화의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노원구청(구청장 이기재)은 지하철 7호선 마들역에 ‘문화의집’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어학강의와 문화교실, 어린이 놀이방, 인터넷 이용시설, 휴게실 등을 제공, 구민들이 주말에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하루 평균 100∼120명이 이용한다. 공부방에는 지하철 이용객은 물론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컴퓨터 교실과 노래교실, 서양화교실, 한문교실, 서예교실 등 13개 강좌가 매일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 지하철 타고 고궁여행 “진분홍 연꽃을 물에 띄우고, 금으로 장식한 배로 봉래궁(蓬萊宮)에 이르니,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이 경복궁 경회루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금은 연꽃도, 금으로 장식한 배도, 봉래궁도 없지만 조선시대 왕들이 노닐던 장소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지하철 티켓 한 장이면 그 곳들을 손쉽게 갈 수 있다. 서울시내에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하철역 주변의 명소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왕들의 풍류 경복궁(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건축한 조선시대 정궁(正宮). 광화문의 해태조각상, 근정전의 기단에 조각된 방위신상, 경회루 다리 및 영제교의 석교에 설치된 석조조각물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조각 미술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경회루 방지(方池)는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침전의 서쪽과 연결됐으며 잔치도 하고 뱃놀이도 즐기며 때로는 외교사절을 영접하던 곳이다. 규모는 남북 113m, 동서 128m에 이른다. 1506년 연산군 시대 기록을 보면, 방지 서쪽에는 만세산(萬歲山)을 만들어 화려한 꽃을 심고 금·은·비단으로 장식한 봉래궁(蓬萊宮), 일궁(日宮), 월궁(月宮) 등 작은 궁궐을 만들었다. 왕은 황용주(黃龍舟)라는 작은 배를 타고 만세산(萬歲山)을 오고 갔으며, 때로는 비단꽃을 물 위에 띄우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워 밤이 낮같이 밝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통합요금권 3000원(성인 기준) 한 장이면 경복궁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립민속박물관·조선 왕실의 유물 4만여점이 전시된 국립고궁박물관도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왕이 거닐던 정원 둘러볼까 창덕궁(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은 1405년 태종이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지었다. 경복궁 주요건물이 일직선상으로 놓여있다면,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을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했다. 지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정자·연못·담장·다리 등을 설치해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창덕궁은 현재 남아 있는 궁궐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 돼 있고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언어권별로 정해진 시간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정문인 돈화문 앞에서 일정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다. 창덕궁 건너편의 종묘(1·3·5호선 종로3가역 8·11번 출구)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도심 속에 숲으로 둘러싸여 엄숙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돌담길 걸으며 문화의 향기 덕수궁(1호선 시청역 3번 출구,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은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있는 곳으로 구한말 수많은 시련의 역사를 간직한 궁이다. 아관파천의 장소였던 옛 러시아공사관과 을사조약이 체결된 중명전은 대한제국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국중유물전시관과 덕수궁미술관이 있으며, 대한문에서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 건너편의 서울시립미술관도 볼거리다. 현재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3월 5일까지)’‘박노수 기증 작품전(2월 19일까지)’‘천경자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남정 박노수(藍丁 朴魯壽)는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남정의 작품세계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풍경 등을 모티브 삼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실험도 선보이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역사박물관(5호선 서대문역 4번출구·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이 나온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 주는 대표적인 도시 역사박물관이다. 특히 조선시대의 과학·생활·놀이 문화 등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고구려왕궁 베일 벗는다

    고구려왕궁 베일 벗는다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은 25일 평양시 대성산 아래에 위치한 안학궁터를 올 여름쯤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학궁은 고구려 장수왕 때 조성된 궁궐이어서 고구려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안학궁은 고구려 장수왕이 427년 평양천도를 단행하면서 지은 궁성으로, 뒤에 평양성을 새로 지어 옮길 때까지 160여년간 고구려의 왕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궁터만 남아 있다. 이 궁터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 때문. 정방형 모양에 성벽 둘레만 2488m, 넓이는 8만 6000여평에 이른다. 건물터만 살펴봐도 들어선 건물이 최소한 50여채가 넘는다. 또한 지난해 북한 자료를 인용해 디지털기술로 안학궁을 복원한 호남대 연구팀은 정전인 중궁의 높이를 87m로 추정했다. 이는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보다 3배나 높을 뿐 아니라 6세기 이전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그 어떤 궁성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웅대한 규모다. 그런만큼 안학궁터는 ‘광개토대왕-장수왕’으로 이어지는 최전성기 고구려의 국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적으로 큰 관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기초조사나 발굴작업은 1930년대와 1950년대 일부 이뤄진 게 전부다. 분단으로 인해 남한 학계는 당연히 접근하지 못했고, 북한 역시 기초조사를 넘은 본격적인 발굴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안학궁이 고려시대 궁궐이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일부 발굴된 자료 가운데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재단측은 고려가 고구려 시대 도성을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체적인 공동발굴작업 논의는 2월초부터 북한과 실무접촉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연구재단은 쉽게 합의되더라도 간단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배 이사장은 “경복궁의 4∼5배에 이르는 규모인데다 발굴작업의 특성상 대단위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수년간에 걸친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 옛모습 되찾는다

    문화재청이 24일 발표한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에는 600년 고도(古都) 서울을 복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일제와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치면서 사라진 서울의 모습을 되찾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악산 전면개방을 시작으로 서울성곽 복원 및 광화문 복원 등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서울성곽 일원과 고궁, 청계천,4대문 안에 남은 한옥마을 북촌 등을 정비해 서울을 유네스코 ‘역사도시’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10월까지 전면개방 1968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이 오는 4월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 1.1㎞ 구간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전면 개방된다. 중간경계용 철책이 철거되며 소나무길을 따라 탐방로가 조성돼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게 된다. 이인규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장은 “북악산은 40년 가까이 자연생태계가 유지된 곳으로, 이번 개방 조치는 역사적 의미 못지않게 자연유산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광화문 앞 문화광장 조성 가장 큰 변화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복원되는 것이다. 경복궁 근정전에 맞춰 각도가 옮겨지며 위치도 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옮겨진다. 복원되는 광화문 앞에 월대가 새로 생겨 광화문을 드나들 수 있게 되며, 해태상도 더욱 웅장하게 복원될 예정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월대를 중심으로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며, 근처 문화관광부·미대사관·기무사 이전에 따른 광화문 일대 1만평가량을 활용하는 방안도 정부 차원에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이나 영국 런던 트래펄거 광장처럼 키운다는 복안이다. ●서울, 역사도시 등재될까? 올해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시작되는 서울성곽 복원은 옛 서울을 둘러싼 성곽과 성문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유네스코 ‘역사도시’ 등록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성곽 18.2㎞ 중 유실·멸실된 구간 7.7㎞가 복원되며, 특히 길이 생겨 멸실된 구간 5.2㎞는 성곽 자취를 화강암으로 도로에 표시해 연결할 계획이다.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서울성곽,5대 궁궐 등 유적들의 가치를 고려할 때 서울이 역사도시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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