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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야 도읍지 경북 고령, 국내 5번째 ‘고도’ 지정

    대가야 도읍지 경북 고령, 국내 5번째 ‘고도’ 지정

    5∼6세기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경북 고령군이 국내 다섯 번째 고도(古都)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 회의에서 고령군을 새로운 고도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뜻한다. 2004년 3월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현재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이 고도로 지정된 바 있다. 고도로 지정되면 지역 내 주거 환경이나 가로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주요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도 추진할 수 있다. 고령 일대는 예부터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령에서는 대가야의 궁궐이 있었으리라 추정되는 궁성 터를 비롯해 왕궁을 방어하던 산성, 수로 교통 유적, 토기 가마 흔적 등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수백 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연맹의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978년 지산동 3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정식 명칭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의 경우, 5∼6세기 대가야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분 구조나 출토된 유물 등이 신라와 차별화된 특성을 보인다”며 “‘대가야식’, ‘고령식’으로 불리는 유물들은 독창적 가치를 지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 측은 주요 유산을 둘러싼 역사 문화환경이 잘 관리돼 있고, 고도 지정에 대한 지역 주민의 공감대가 큰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도육성법’ 시행령을 개정해 고도 지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고령군 일대의 유·무형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육성하고 지역 주민과 동반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난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대가야의 도읍이 고도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통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및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시각 장애인 코스, 현장영상해설사로 분리 전문화해야”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시각 장애인 코스, 현장영상해설사로 분리 전문화해야”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제324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관광체육국이 운영 중인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시각 장애인 코스가 현장영상해설사를 활용한 방안으로 분리 전문화해야 함을 주문했다. 문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인 서울문화관광해설사는 그야말로 해당 궁궐이나 유적, 관광지에서 해설하는 가이드의 역할이지 전문적으로 현장영상해설을 취득한 사람이 아니다. 즉, 시각장애인이 이용한다고 했을 때 그 깊이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서울문화관광해설사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보니 국가별 문화와 매너 등의 서비스 차원의 교육에서 시작해 성희롱예방, 안전관리 응급처치, 해설 태도, 해설기법, 관람코스 관련, 역사와 문화재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교육은 없기에 이를 분리하여 전문화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어갔다. 이어 문 의원은 “우리 재단인 서울관광재단에서도 일찍이 현장영상해설사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시한 바 있으며, 국가유산청과 마찬가지로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필요시 현장영상해설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이 무언가를 신설하는 게 아니라 기존 운영안에서 분리해 더욱 전문화된 인력으로 시각장애인이 더욱 깊은 문화예술관광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숙달된 현장영상해설사를 양성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관광지뿐만 아니라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 예술작품과 유물 전시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비록 눈으로는 볼 수 없어도 손과 귀를 통해 멋진 문화재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서울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하며 발언을 마쳤다. 한편,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5월 28일부터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에 전문 교육을 받은 현장영상해설사가 파견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했으며, 이러한 전문인력 양성과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문 의원이 작년 8월 14일에 발의했으나 조례 제정의 시급성이 판단되지 않음을 사유로 현재 보류된 바 있다.
  •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조선시대 한양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궁궐을 옆에 낀 북촌 지역에는 권문세가들이 모여 살았다.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종로구 안국동 일대. 시간이 정체된 것 같아도 풍경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된다. ●다양한 땅모양에 문화재 심의까지 헌법재판소 옆 골목도 많이 변했다. 초입부터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능성위궁 터’ 보존 건물이 들어섰고 주변이 정비된 느낌이다. 골목을 따라 높게 둘려 있던 담장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꽃과 나무로 잘 조성된 정원이 생겨 골목 안에 푸름을 더한다. 골목 중간쯤에 못 보던 자그마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두 개의 큐브가 아주 미세하게 엇갈려 위아래에 놓인 모양의 이 협소 건축은 ‘작은 숲’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취재 약속을 잡기 위해 건축가에게 전화를 걸어 건물 위치를 물으니 헌법재판소와 스타벅스 사이 골목 중간에 예전 ‘아리랑’이 있던 자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카페도 아니고, 식당도 아니었으나 주인장의 입담이 재미있어서 종종 들러 와인을 마시곤 했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마침 건물 앞에 툇마루 비슷한 것이 있어 앉아 봤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골목을 비추는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결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강남의 대로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취다. “멀리서 보면 골목 안에서 건물이 사람들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스트리트 벤치를 두어 작지만 정겨운 배려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작은 숲’을 설계한 정영한 소장(정영한 아키텍츠)은 “이런 디테일들이 쌓여서 도시의 표정을 만든다”며 인사를 건넨다. 택지개발로 정형화된 반듯한 모양의 필지와 달리 과거 한옥들로 채워졌던 도심 속의 필지는 규모가 작고 이형(異形)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옆집과 간격을 두어야 하고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지켜야 하는 ‘2층 이하, 최대 8m 높이’ 제한, 문화재 심의까지 받아야 한다.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닌 도심 주택가의 58.83㎡(17.79평) 작은 땅에 건축면적 31.87㎡(9.64평), 연면적 71.37㎡(21.58평)인 2층 협소 건축이 탄생했다. 건축가가 내놓은 답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작은 디테일들이 도시 표정 만들어 정 소장은 “한옥이 있던 구도심의 필지는 크지 않고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설계가 까다로웠지만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장소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해 나갔다”며 “공간을 위한 구조, 구조에 의한 공간을 스스로 경계하면서 구조와 공간이 조화롭게 만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테일들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필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대신 철골 구조로 지었다. 건물의 외부 마감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된 탄화목과 차가운 물성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의 디자인 패널이 조화를 이뤄 단순함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1, 2층이 앞쪽 도로와 일직선이 아니라 미세하게 틀어져 쌓여 있는 것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의 스트리트 벤치도 전면에서 약간 안으로 틀어져 설치돼 있다. 2층 모서리의 작은 테라스 역시 약간 틀어서 배치했다. 왼쪽으로 비켜서 나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임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1층은 일단 밝고 환해서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높은 층고와 4m 높이에 고창(高窓)을 두어 개방감을 주면서 협소함을 극복한 결과다. 천장 바로 아래 가로로 난 고창으로 옆집 한옥의 기와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철골 구조의 집 창문 너머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와가 보이는 풍경이 무척 멋스럽다. 1층의 앞문과 뒷문을 일직선상에 놓아 바람길을 만들어 공기 순환이 순조롭다. 문과 문 사이의 벽에는 커다란 유리창을 내었는데 푸른 잎의 대나무들이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인다. 옆집 담과 건물 사이 한 뼘 정도 폭의 공간에 길게 조성한 정원에 심은 대나무들이다. 바람결에 푸른 대나무 잎이 흔들리니 살아 있는 사군자 그림과 다름없다. 창문을 통해 푸른 생명의 향기가 실내로 전달되는 것 같다.●높은 층고와 넓은 창으로 개방감 뒷문으로 나가면 좁고 긴 통로를 지나서 뒤쪽의 골목으로 나가는 출입문으로 연결된다. 푸른 잎을 드리우고 서 있는 옆집의 감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정겨운 골목 풍경은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붉은 벽돌로 된 다가구 주택과 새로 단장한 개량 한옥, 구옥들이 있는 골목 안은 무척 정갈하고 정겹다. 도심에 이런 조용한 주택가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평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지가와 필지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한 치의 공간도 낭비할 수 없는지라 건축가는 예전에 창고가 있었던 뒷문과 출입문 사이의 좋고 긴 땅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골목길 쪽으로 3m 정도 뻗어나간 작은 매스를 만들고 지름 89.1㎜의 CFT(Cement Filled Tube·시멘트를 채운 철관)기둥 4개로 받쳤다. 매스의 끝부분에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철계단을 설치했다. 1층 사용자는 앞쪽 문을 이용하고 2층 사용자는 뒤쪽 출입문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면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작은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1층과 2층 사용자가 각각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구조다.나선형 철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좁고 긴 공간의 한쪽은 서재, 다른 쪽은 유리로 통창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유리창을 통해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정 소장은 골목 안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구도심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풍경”이라고 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마치 방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죠. ‘작은 숲’이라는 이 건물 디자인에 영감을 준 풍경입니다.” 오래된 구옥들 사이에 새로 지은 건물 본체에서 구도심을 향해 3m 정도 뻗어나간 매스는 마치 생명력이 강한 나무의 가지가 기존의 집들을 향해 새롭게 뻗어나가 구도심을 품는 듯하다.2층은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은퇴한 노년의 건축주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좁은 전실을 지나면 벽과 천장을 하나의 재료(자작나무 합판)로 마감한 단출한 공간이 나온다. 대각선 방향으로 저 멀리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 있던 구옥을 보러 왔을 때 2층의 전망을 보고 단번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그 인왕산이니, 공간의 주인이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측면만 열려 있고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발코니를 만들었다. 건축주는 아파트라는 편리하면서도 도식화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서울의 도심에 꿈꾸던 공간을 갖고 인생 2막을 펼치고자 했다. 독서와 공부가 취미인 건축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읽은 책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인왕산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힐링의 공간을 원했다.●작지만 사용자의 다양한 번역 가능 정 소장은 “이곳은 주거 이외의 부수적인 기능을 가진 서재나 취미 공간, 손님을 맞이하는 기능을 외부로 분리한 도심 속의 작은 사랑방을 만들고자 했다”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기능과 쓰임의 방식이 사용자에 의해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다면 시간의 변화에도 더 단단히 견뎌 낼 수 있는 ‘작은 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에서 공간의 완결은 물리적 상태를 만들고 빈집을 떠나는 건축가의 몫이 아닌 사용자에 의해 완결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다. 그가 2013년부터 기획해 오고 있는 건축전시 프로젝트 ‘최소의 집’도 건축가가 최소로 개입하고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는 건축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다. 정 소장은 과밀하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 틈에서 관습적인 구조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주거 유형을 탐색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설계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6×6주택’(2014·김수근프리뷰 어워드), 부산 구도심에 지은 ‘다섯그루 나무’(2015, 한국건축가협회상), ‘물 위의 방’(2018·시카고 아테네움 건축디자인박물관과 유럽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 선정 2020년 국제건축상) 등이 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숨겨졌던 경희궁의 밤, 열린다

    숨겨졌던 경희궁의 밤,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오는 21, 22일 ‘경희궁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경희궁을 시민에게 야간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경희궁은 조선후기 양궐(兩闕) 체제의 한 축을 이루던 궁궐로 숙종, 영조, 정조가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터만 남게 됐다. 1980년대 후반 경희궁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경희궁의 일부인 숭정전 등이 복원돼 2002년 시민에게 공개됐다. 강사 박광일, 작가 정명섭과 함께 경희궁 곳곳을 돌며 경희궁이 지닌 의미, 영조의 경희궁 이어(移御), 정조 시해사건 등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틀에 걸쳐 매일 두 차례(1회 오후 7∼오후 9시 / 2회 오후 7시 30분∼오후 9시 30분) 운영한다. 대상은 19세 이상 성인이다. 1회 참여 인원은 25명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경희궁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장충단 호국의 길, 남산기억로...중구 역사 해설 ‘다크 투어’

    장충단 호국의 길, 남산기억로...중구 역사 해설 ‘다크 투어’

    6월 호국의 달, 중구가 운영하는 ‘장충단 호국의 길’, ‘남산 기억로’ 해설사 탐방코스를 통해 잊지 않아야 할 역사를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장충단 호국의 길’은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비→유관순 열사 동상→3.1 독립운동 기념탑→김용환 지사 동상→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6㎞의 코스다. 중구 관계자는 “장충단공원 일대가 호국정신으로 가득한 공간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약 2시간 동안 걸으며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유관순 열사 동상 등을 볼 수 있다”고 4일 소개했다.장충단은 고종이 을미사변 때 순국한 장병을 기리기 위해 1900년 세운 곳이다. 10년 뒤 일본은 제사를 금지하고 장충단을 폐사, 1920년 후반엔 공원으로 조성했다. 파리장서비는 1919년 3.1운동 시기 유교계 대표 137명이 2674자의 독립청원서를 파리 강화 회의에 보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유교계가 독립운동에 나서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이준 열사는 1907년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특사로 파견됐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와 열강들의 냉대 탓에 뜻대로 활동하지 못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현지에서 순국했다. 유해는 1963년 국내로 모셔 와 수유리에 안장하였으며 이듬해인 1964년에는 장충단공원에 동상을 건립했다. 호국선열의 상징과도 같은 유관순 열사의 동상과 3.1독립운동 기념탑 앞에 서면 애국 탐방은 절정에 이른다. 원래 숭례문 앞에 있던 유관순 열사 동상은 1971년 현재 위치로 이전되면서 장충단공원을 애국정신의 성지로 만들었다. 3.1독립운동 기념탑은 높이가 19m 19cm인데 이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을 의미한다. ‘남산 기억로’ 탐방코스는 남산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침탈 흔적을 돌아보는 역사 탐방길이다. 남산골 한옥마을→ 통감관저 터→통감부 터→ 왜성대 터→ 노기신사 터→ 경성신사 터→ 한양공원 터→ 조선신궁 터의 3㎞코스를 2시간 동안 걸으며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를 할 수 있다. 일제는 남산 곳곳에 식민 통치를 위한 건축물을 세웠다. 남산 가까이에 궁궐, 사찰, 시장 등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이다. 1898년 경성신사가 현재 숭의여대 자리에 들어섰고, 1907년에는 통감부가 지금의 남산예장공원 자리에, 이듬해엔 일본군 헌병대사령부가 지금의 남산 한옥마을 자리에 세워졌다.1925년 일제는 남산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조선신궁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남산 자락에 쌓았던 한양도성 성벽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다. 조선신궁이 지어지자 일제는 조선인들에게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를 강요했다. 지금도 조선신궁으로 올라가는 계단 일부가 남아 있다. 2005년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유명해진 ‘삼순이 계단’이 바로 그 흔적이다. 장충단 호국의 길, 남산 기억로등 해설사 탐방코스는 서울 중구청 홈페이지에서 탐방 희망일 5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4인 이상 모이면 탐방이 진행된다. 중구 관계자는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 뒤에 숨겨진 역사의 교훈과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도심 속 숨겨진 역사문화유산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도 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 ‘수원 문화유산 야행’…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 행궁광장 및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다

    ‘수원 문화유산 야행’…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 행궁광장 및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다

    수원시 대표 야간 축제인 ‘수원 문화유산 야행(夜行)’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화성행궁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돼 올해 여덟 번째로 열리는 ‘2024 수원 문화유산 야행’은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전국 49개 ‘문화유산 야행’의 하나로 수원화성 일원을 걸으며 즐기는 야간형 역사문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8월 한여름 밤에 열렸지만, 올해부터 5월 말로 옮겨 싱그러운 밤바람을 느끼며 야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올해 수원 문화유산 야행은 지난 4월 우화관(宇華館)·별주(別廚) 복원이 완료되면서 119년 만에 완전히 복원된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열린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주제로 모든 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34개의 8야(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 야행은 크게 세 구역에서 진행된다.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을 중심으로 그 우측인 시립미술관과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구역, 그리고 정조테마공연장과 공방거리 구역이다. 화성행궁에서 행궁 완전 복원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궁궐 곳곳에 조선시대 꽃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전시와 조명 콘텐츠를 설치하는 특별야간프로그램 ‘달빛화담을 연다’을 연다. 도심 속 궁궐의 밤을 만끽할 수 있다.정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화령전(華寧殿) 앞에서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진(임금의 초상화)의 가치를 알아보는 ‘조선의 왕들, 그들의 초상화’ 기록전시가 열린다. 행궁에 대한 역사 이야기가 궁금한 시민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차이나는 행궁 클라스 투어’를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新豊樓) 앞에서는 수문군 교대 의식, 무예24기 전통공연, 장용영 무예시범, 정조대왕께서 야행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는 행차 시연 등이 펼쳐진다. 수원시립미술관 외벽은 ‘정조의 꿈’을 주제로 화려한 조명 파사드가 펼쳐진다. 야행 기간에 미술관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해 관람객들은 여유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5월 31일, 6월 1일 저녁 미술관 로비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미술관 안 음악당’ 공연이 열린다. 4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합창단의 고품격 공연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일 2회 30분 공연으로 현장에서 100명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미술관 옆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 인근에서는 수문장(수원형 문화 직거래장터), 지역상인회, 공방 작가단체와 협업하는 마켓·체험프로그램인 ‘취향 저격, 새빛마켓’이 열린다. 70여 개 팀이 참여해 풍성한 밤거리를 꾸민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근처에서는 수원화성의 단청 문양을 활용한 등(燈) 만들기 체험, 경기대·성균관대학생들의 감성 공연 ‘MZ 음악세상’이 열린다. 한옥전통공연장인 정조테마공연장 어울마당에서는 특별한 춤사위 ‘달빛아래 무형유산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5월 31일 밤에는 경기도 무형유산 ‘승무·살풀이춤’(보유자 김복련)이, 6월 1일 밤에는 국가무형유산 ‘발탈’이 야행 관람객을 맞는다. 정조테마공연장 어울무대(선큰공연장)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리수리 신기한 마술여행’이, 공방거리 노천극장에서는 수원 왕갈비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는 ‘수원 우시장, 수원갈비의 탄생’ 전시가 진행된다.‘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는 후소의 옛터였던, 수원 최고의 부자 양성관 가옥에 대한 야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행궁아해꿈누리로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수원 깍쟁이와 팔부자거리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동형 역사체험 거리극 ‘수원 깍쟁이(팔부자)’를 공연한다. 한데우물에서는 ‘우리가락 좋을시구’, 남문로데오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는 신나는 음악여행 ‘버스커버스커’가 밤빛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전통주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인 ‘야행낭만_성하야식’과 플리마켓, 음악회가 열리며, 수원사(야간관람, 템플스테이)·북수동성당(국가등록유산 구 소화초등학교)·수원종로교회(역사관) 등 종교기관도 야행에 함께하며 밤 문화 나눔에 참여한다. 문화유산 야행의 취지는 관람객들이 국가유산을 향유하며 그 가치를 알고, 문화유산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수원 문화유산 야행에서는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야행 캠페인도 펼쳐진다. 현장에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또 멸종위기 동물 5마리의 스티커를 모아 야행도감을 완성하는 미션투어 ‘야행몬을 잡아라!’에 참여하면 행사장 곳곳을 더 꼼꼼하게 방문할 수 있다.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야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궁동 공방거리와 행궁동행정복지센터 앞 골목은 5월 31~6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교통을 통제한다. 5월 31일 오후 8시 밤빛 품은 행궁동의 시작을 알리는 야행 점등식이 행궁광장에서 열린다. 경기대 후문 주차장과 수원화성박물관을 왕복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이야기 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수원역사와 야행 선행학습을 할 수 있어 수원 문화유산 야행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별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유산 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행궁이 완전히 복원된 뜻깊은 해인 2024년에 정조대왕의 ‘여민동락’(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한다)’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이 안전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이 즐겁게 수원 문화유산 야행을 즐겨달라”고 말했다.
  • 종로구, 매주 목요일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해설 탐방도

    종로구, 매주 목요일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해설 탐방도

    서울 종로구가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보수공사 현장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은 지난 2020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동북 측 처마가 처져 E등급(수리)을 받고 설계를 거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대성전은 임진왜란 이후 1606년에 중건된 건물로 고종 연간에 개수됐고,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부 지붕 보수가 있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선조의 지혜가 축적된 민족 고유의 건축기법을 알아보고 조선시대 기와, 철물, 목부재를 다수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다른 현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조선시대 건축 부재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장 18.8m 길이의 단일 부재로 지붕에서 발견된 평고대(추녀와 추녀를 연결하고 처마곡을 결정하는 부재, 서까래 상부에 위치)다.아울러 종로구는 이번 현장 공개뿐 아니라 서울 문묘와 성균관(사적) 전체 공간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조선시대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과 현인들의 제사를 지내온 문묘를 둘러보고 각 장소가 품은 오랜 역사와 유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 및 역사문화탐방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신청 가능하다. 문화유산과 문화유산보존팀으로 전화 또는 담당자 전자우편을 통해 사전 예약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종로구는 이달 14일 창덕궁에서 국가유산청, 서울역사박물관과 ‘지역과 함께하는 국가유산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궁궐을 활용한 각종 사업, 콘텐츠 발굴과 상호 발전을 위해 함께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고궁 야간 행사에 종로구민 참여기회를 점진적으로 늘려 문화유산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조상들의 건축기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선조들의 공간을 거닐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하면서 “모든 주민이 문화유산 복지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게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 “이게 왜 한복?” 경복궁 노니는 국적불명 옷 이제 사라질까

    “이게 왜 한복?” 경복궁 노니는 국적불명 옷 이제 사라질까

    전통 옷차림과는 다른 형형색색의 ‘퓨전 한복’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서울 궁궐 일대의 한복 문화를 개선하기로 하면서 정체불명의 옷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해온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여러 기관·단체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국가유산청이 앞장서서 우리 고유의 한복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개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주변 한복점 현황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외국인들이 서울 관광을 하면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속치마에 철사 후프를 과도하게 넣어 부풀린 형태, 치마의 ‘말기(가슴 부분의 띠)’ 부분까지 금박 무늬를 넣은 형태, 전통 혼례복에서나 볼법한 허리 뒤로 묶는 옷고름의 변형 등이 있는 퓨전 한복은 전통 한복의 고유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왕이 입는 곤룡포 위에 갓을 쓰거나, 여성 옷의 위·아래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인들 눈에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왔다.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국가유산청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최 청장은 “우수한 한복 대여업체를 지원·양성하고 ‘궁중문화축전’, 종로구 ‘한복 축제’ 등을 통해 전통 한복의 고유성이 유지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장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반응도 나왔다. X에서 한복을 즐기는 복장으로 유명한 김사다함씨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외국인에게 왜곡된 전통이 비칠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전통한복만 고집하기엔 지금도 변화하는 우리 한복들 전부를 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경복궁 근처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싸구려 한복들이 보기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외화벌이의 선봉에 서 있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전통을 파괴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유산청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해도 (퓨전한복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다른 한복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외국인들의 취향을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고,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고 또 곤룡포에 갓 쓰는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전통을 파괴한다는 생각이 없다. 그냥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궁 주변의 한복 대여점을 대상으로 ‘올바른 전통 한복 입기’를 위한 계도 작업을 연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방안으로는 대여 업체가 한복 바꾸는 시점에 맞춰 검증된 복식 제시, 한복 착용자 고궁 무료 관람 조건 재검토, 우수 전통 한복 대여업체를 지원·양성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 종로구, 국가유산 4대 궁 활용해 ‘문화복지’ 확대

    종로구, 국가유산 4대 궁 활용해 ‘문화복지’ 확대

    서울 종로구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서울역사박물관과 손잡고 문화유산을 활용한 국민 문화복지 증진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3개 기관은 지난 14일 창덕궁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국가유산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업무협약’을 맺고 궁궐을 활용한 각종 사업, 콘텐츠 발굴, 상호 발전을 위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과 함께하는 고궁 문화 프로그램 개발 ▲문화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고궁 체험·공연 참여 기회 확대 ▲한복 입기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모색 ▲궁궐 담장 훼손 방지 및 관람객 보행 여건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 모색 등이다. 구는 협약 내용을 구체화해 궁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고궁 야간 행사에 종로구민의 참여 기회를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협약을 계기로 문화재청·서울역사박물관과 협력해 관내 4대 궁을 활용한 볼거리, 즐길 거리 개발에 힘쓰겠다”라며 “모든 주민이 고루 문화유산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성산일출봉· 천제연도 공짜… 국가유산청 17일 출범 기념 국가유산 76곳 무료개방

    성산일출봉· 천제연도 공짜… 국가유산청 17일 출범 기념 국가유산 76곳 무료개방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제주 성산일출봉, 선흘리 거문오름 등 전국의 주요 국가유산 76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4대궁, 종묘, 조선왕릉과 제주 성산일출봉 등 전국의 국가유산 54개소를 포함해 총 76곳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 지역에서는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선흘리 거문오름, 평대리 비자나무 숲,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 천제연 난대림, 서귀포 정방폭포, 제주목 관아,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암벽식물지대가 해당 기간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역시 휴무일 없이 전부 무료개방(단 창덕궁 후원 및 유료행사는 제외)한다. 이외에도 서울의 암사동 유적과 서대문형무소, 수원 화성행궁과 남한산성 행궁, 강릉 오죽헌, 태백 용연굴과 영월 고씨굴, 단양 온달동굴, 공주 무령왕릉과 공산성, 아산 외암마을, 남원 광한루, 전주 경기전, 순천 낙안읍성, 경주 대릉원 일원과 김유신묘, 동궁과 월지, 안동 하회마을, 영주 소수서원 등 지자체가 관할하는 54개소의 전국 유료입장 국가유산들도 같은 기간 무료입장으로 개방된다. 4대궁·종묘,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우리 국가유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과 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경복궁에서는 국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이 산선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17~19일), 창덕궁 선정전 뒤뜰에서는 생소병주와 처용무, 춘앵전 등 조선시대 궁중의 악·가·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고궁음악회-풍류에 정재를 더하다’(17~18일), ▲ 창경궁에서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야간 미디어아트 공연 ‘창경궁 물빛연화’(17~19일)가 춘당지 권역에서 펼쳐진다. 덕수궁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독립운동가의 유묵 등 23점 내외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소장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17일부터 6월말까지 종묘에서는 ‘망묘루 특별개방 행사’가 진행된다.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조선왕릉 숲길’ 9곳도 한시 개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준비한 전국 국가유산들의 무료개방과 연계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궁궐과 능묘, 아름다운 자연유산, 그리고 역사를 담은 유적지까지 각지의 다양한 국가유산 현장을 찾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 ‘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모두의 소중한 자산으로 함께 나누고, 지키며, 가치를 더하는 국가유산으로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된 이래로 60여 년 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하여 국가유산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한다.
  •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조선 19대 임금 숙종(1661~1720)의 고양이 사랑은 지극했다. 궁궐 후원에서 굶어 죽어 가는 고양이를 거둬 ‘금덕’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보살폈으며 금덕이 낳은 새끼 ‘금손’을 항상 곁에 두고 애지중지했다. 금덕이 나이가 들어 죽게 되자 숙종은 크게 슬퍼하며 ‘매사묘’(埋死猫)라는 시를 지었다. 요즘으로 치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숙종도 겪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는 현대의 ‘캣맘’, ‘집사’ 같은 애묘인들도 있었다. 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1788~1856)은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영조 시절 길고양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사족 집안의 ‘묘마마’(猫)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묘마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수백 마리 고양이가 집 주위를 떠나지 않고 며칠을 울었다고 한다. 또 효종(1619~1659)의 셋째 딸 숙명공주는 충실한 고양이 집사였다. 효종이 혼인 후 시댁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고양이만 품고 있는 딸을 나무라는 편지를 쓸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552만.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고양이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민속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8월 18일까지 여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이다. 옛 문헌과 그림, 신문자료, 영상, 인터뷰 등 60여점의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양이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의 그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동요 ‘검은 고양이, 네로’(1970) LP판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공모한 ‘우리 고양이 자랑대회’에 참여한 전국 집사들의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눈길을 끈다.
  • 문화재청 새이름 국가유산청, 궁·유적으로 초대

    문화재청 새이름 국가유산청, 궁·유적으로 초대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서울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 전국 76곳의 문화재(국가유산)가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것을 기념해서다. 문화재청은 13일 “국가유산의 가치를 많은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전국 76곳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 개방하며 연계행사도 다양하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암사동 유적, 수원 화성행궁, 강릉 오죽헌 등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주요 명소에서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국가유산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무료 공연과 행사도 마련된다. 경복궁에서는 15~17일 사흘간 국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이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진행된다. ‘조선왕릉 숲길’ 9곳도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시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궁궐 통합 관람권’을 개선해 오는 20일부터 판매한다. 4대 궁과 종묘 매표소에서 살 수 있었던 통합 관람권 가격은 성인 1인당 1만원이었으나 창덕궁 후원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6000원으로 낮췄다.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60여년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 정립과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해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바꿔 출범한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복원계 슈퍼스타 한지·컬러 옻칠… 전통문화에 깃든 첨단 기술 혁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복원계 슈퍼스타 한지·컬러 옻칠… 전통문화에 깃든 첨단 기술 혁명

    오랜 세월 동서양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다. 동양은 자연을 순응하며 깨달음을 얻을 대상으로 여겼다. 반면 서양은 이용하고 극복할 대상으로 봤다. 이런 관점의 차이로 동서양의 과학기술은 근대 이후 사뭇 다른 발전 양상을 보였다.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대개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우리는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세계 최고수준의 도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열의 전도와 복사, 대류 현상을 동시에 이용하는 난방법인 온돌을 5000년 전부터 사용해 온 민족이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다양한 전통 가운데 선조들의 지혜가 스며들지 않은 것들이 없다. 비록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지 못해 암묵지 형태로 전해져 왔다 해도 우리의 전통 과학기술에 대한 재해석은 그런 점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세계 유산 복원 주인공 된 한지 ‘견오백 지천년’은 비단의 수명은 오백 년을 가지만 한지의 수명은 천 년을 간다는 뜻이다. 세계 최고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6세기 신라 때 닥종이,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한지의 초기 형태에 인쇄된 것으로 한지의 질긴 내구성, 우수한 통풍성과 함께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는 특성으로 천 년 이상의 세월을 이겨 낼 수 있는 탁월한 보관성을 증명하는 사례다. 전통 한지의 뛰어난 기능적 특징에 주목한 이탈리아는 최근 문화재 복원과 미술재료로서 한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 중앙연구소(ICRCPAL)는 지난 2018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필 노트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의 복원에 한지를 활용했다.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인 카르툴라(chartula),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6세기 비잔틴 시대 ‘로사노 복음서’ 등도 모두 한지로 복원됐다. 2023년 4월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전통 한지의 현대적 활용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현지 복원가는 “한지가 복원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슈퍼스타”라고 표현하며 “얇고 잘 찢어지는 다른 종이와 달리 한지는 닥섬유의 길고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두껍고 튼튼해 복원가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오래된 우리의 전통 기술이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좋은 사례다. 최근 한지 관련 세미나에서 한지 분야 장인들은 “전통 한지라고 하면 박물관 전시품 중 고서적이나 고서화에 사용된 정도를 쉽게 생각하지만, 전통공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그것을 만드는 제조 기술까지 쓸모없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전통 기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의 새로운 분야에 활용하는 꾸준한 시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옻, 공예·회화의 새 조형재료로 우리나라에서는 옛 궁궐의 지밀한 처소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3단 장식장부터 백성들의 평범한 개다리소반에 이르는 다양한 전통 목조공예품의 표면을 마감하던 옻칠 기술 또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옻칠은 한반도에서 50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기술로 목기, 가죽, 철기 장식 등 다양한 물건의 표면에 수분이나 벌레의 침입을 막아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경제적이고 사용이 쉬운 니스나 다른 마감재로 표면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옻칠 또한 점차 박물관이나 역사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박제된 전통문화의 또 다른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그랬던 옻칠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숙명여대, 광주과학기술원, 지천옻칠아트센터와 함께 기능성옻칠연구단을 출범시켰다. 옻칠이 보여 주는 심미적 장점과 함께 뛰어난 내구성의 근원을 탐구하고 기존 마감재로서의 영역을 넘어 공예·회화의 새로운 조형 재료 및 일상에서 기능재료로서의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전통 옻칠 작업에 첨단 분석 및 소재 제어 기술을 접목하는 이색적인 연구를 추진했다.그 결과 옻칠에 미세구조의 변화를 도입해 안료 없이도 다양한 색상을 발현하는 구조색 기반 컬러 옻칠 기술을 획득했다. 또한 옻칠을 굳게 하는 화학반응의 시작점이 되는 구리 이온이 수분과 만나는 과정을 레이저 광학계로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멀전 상태인 옻에 초음파 분쇄법을 적용해 나노에멀전 수준까지 줄이면 기존보다 낮은 습도에서 훨씬 짧은 시간 안에 구리 이온의 활성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옻칠 장인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저습 급속공정을 개발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옻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보급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조와 조형성 등 다채로운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뿐만 아니라 옻칠이 지닌 방수, 방염, 방충 등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 방수제, 방충제, 방염제 및 전도성 소재 등 기능성 산업 소재의 가능성을 확인해 새로운 친환경 산업 소재로의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말할 때 으레 사용해 온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늘날 문화 전반의 한류 열풍을 체감하고 보니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말엔 엄청난 내용이 생략돼 있었다. 과거에는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세계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외국인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소를 찾아 이를 담고자 했던 수많은 시도와 노력,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들을 울고 울리는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와 전통 기술에 대한 탐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고, 그 가운데 진지한 고민을 통한 치밀한 기획과 전략, 그리고 목표를 향한 짧지 않은 여정을 버텨 나갈 넉넉한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고유의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멋진 일상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용어 클릭] ■구조색(structural coloration) 색채에 의존하지 않고 물체의 구조에 의해 나타나는 유채색. 예를 들어 공작의 날개 색은 빛의 간섭에 의한 구조색이다. ■에멀전(emulsion) 액체 속에 다른 액체가 미립자로 분산된 것으로서, 유화 상태에 있는 액체를 말한다. ●이상수 단장은 초미립자 개발 및 기능화, 그리고 미세구조 제어에 의한 소재물성 기능화에 관심을 갖고 약 25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130여편의 SCI 논문, 국내외 특허등록 80여건의 연구개발 결과와 함께 기술이전 10건 등으로 대한민국 소재기술 자립화에 노력해 왔다. 한반도 유형 문화재 및 전통 기술의 뛰어난 내재적 가치를 현대 과학기술로 다시 꽃피우고자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첨단 기술과의 융합으로 신사업 창출을 꾀하는 전통르네상스지원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상수 KIST 전통르네상스지원단장
  • [장남원의 도자 산책] 파기

    [장남원의 도자 산책] 파기

    ‘파기’(破器)란 그릇을 깬다는 뜻이다. 독일 전통 가운데는 결혼식 본식 전 파티 때 하객들이 도자기 접시나 컵 같은 것들을 들고 와서는 신혼부부가 살 집 앞에서 깨는 ‘폴터 아벤트’(Polter abend)라는 풍습이 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과 그릇 깨지는 소리로 닥쳐올 액운을 물리치길 염원한다. 신랑신부는 산산 조각난 그릇을 치우며 어떤 역경도 함께 이겨 내겠노라 서원한다. 긍정의 파기다. 전통적으로 도자기를 만들던 요장(窯場)에서는 구워진 완제품에 대한 검수 단계에서 ‘파기’가 이루어진다. 중국 명나라(1368~1644) 때 강서성 경덕진(景德鎭) 주산(珠山)에 ‘어기창’(御器厰)이라는 제작소를 만들어 황제만을 위한 최고 수준의 도자기를 굽도록 했다. 상등품은 선별해 황실에 보냈는데, 이때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 것들은 예비용으로 보관하거나 제작장 내에 구덩이를 파고 깨뜨려 묻었다. 기술과 조형의 보안을 위해 엄격히 관리했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15세기 후반 임금의 수라와 궁궐 연회용 음식 공급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사옹원(司饔院) 부설로 음식용 백자 제작을 위한 도자기 제조장 ‘분원’이 경기 광주군에 설치됐다. 이 같은 체제는 조선 말까지 계속됐고, 19세기 상황을 보여 주는 ‘분주원보등’(分廚院報謄)을 보면 분원에 성형(成形)을 맡은 조기장(造器匠), 흙을 정제하는 수비장(水飛匠), 문양을 그리는 화청장(畫靑匠) 등 외에 완성품 선별 작업을 맡은 파기장(破器匠)이 있었다. 분원의 재정이 걱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융착됐거나 균열이 있는 등 정한 형태나 품질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차 없이 파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마터에서는 깨진 사금파리 조각들로 가득찬 거대한 폐기물 퇴적층을 마주하곤 한다. 그렇다면 ‘파기’는 분명 번조 과정에 대한 경험과 그 도자기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맡았을 것이다. 아깝다고 쓰다듬고 머뭇거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흙과 노동, 땔감과 시간의 낭비로 인한 실수와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빠른 판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현상을 직면하고 인정할 때 개선도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므로.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서울관광재단이 28일 서울의 봄꽃 명소를 추천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벚꽃 명소를 제외하고 홍매화, 겹벚꽃 등 덜 알려진 봄꽃 명소를 선정했다.●홍매화 명소–창덕궁과 봉은사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종로구 창덕궁은 다양한 봄꽃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그중 하나가 홍매화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개화가 일러 봄의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수령이 무려 400년을 넘나든다. 조선 선조 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로, 오래전 냉해를 입어 일부가 고사하는 바람에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1200년의 역사를 품은 강남구 봉은사에도 홍매화가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포대화상 연못과 주차장 사이의 정원에서 첫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우측에는 백매화가 있고, 홍매화는 대웅전 뒤 영각에 있다. 나무가 크고 꽃을 많이 맺어 봄이면 불자와 탐화객들로 붐빈다.●겹벚꽃 명소-보라매공원과 현충원 동작구 보라매공원은 비행기 모형이 있는 에어파크와 풍성한 겹벚꽃이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는 게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에어파크 쪽 길은 현재 공사 중이다. 아쉽게도 겹벚꽃은 펜스 너머로 봐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동문 왼쪽의 사과 과수원 쪽으로 들어가 겹벚꽃과 사과꽃을 함께 즐기는 걸 추천했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은 벚꽃뿐만 아니라 겹벚꽃, 수양 벚꽃 등 다양한 수형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현충문을 지나 학도 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으로 이동하는 길에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늘어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벚꽃인줄 알았지?-하동매실거리 매화와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는 서울에서 매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2006년 경남 하동과 함께 350주의 매화나무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쪽에서 신답역 사이의 길에서 만날 수 있다. 중간에 담양 대나무거리도 있어 마치 서울이 아닌 남도의 어딘가를 걷고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덕수궁 석어당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2층 건물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매화가 질 무렵 살구꽃이 핀다. 덕수궁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로, 살구꽃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건물의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꽃을 피우면 상당히 탐스럽고 주변의 건물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봄의 덕수궁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아름다운 장소”라고 설명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선생님 의사는 이 땅에 없다

    [김동률의 아포리즘] 선생님 의사는 이 땅에 없다

    가끔 산사에 가면 돌로 조각한 사자를 볼 수 있다. 사찰뿐만 아니다. 고궁에 가도 돌사자는 눈에 띈다. 그런데 돌사자들의 생김새가 많이 이상하다. 현실 속의 사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멋있는 갈기는 방금 파마를 하고 나온 사람 머리처럼 뽀글뽀글하다. 뒷모습도 엄청 초라하다. 돌사자를 볼 때마다 나는 늘 의문을 가졌다. 사자 생태계와 한국의 거리는 어마어마하다. 사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사바나에 살고, 극히 일부만 인도에 서식하고 있다. 그런 먼 나라 동물인 사자가 한국의 궁궐에서, 산속의 사찰에서 돌사자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존재한다. 사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추앙을 받은 유일한 동물이다. 그래서 사자왕도 있고 라이온스 클럽도 있다. 백수의 왕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위엄을 지녔다. 영웅들이 흠모(?)할 만한 특징을 지녔다. 사자는 포식 생태계의 최상위층이다. 수사자의 경우 멋있는 갈기와 지축을 울리는 포효 소리가 우렁차다. 그래서 웅장한 연설을 두고 사자후(獅子吼)라고 한다. 사자는 관대함도 있다. 배가 부르면 옆에 먹잇감이 있어도 곁눈질하지 않는다.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사유에 잠긴 듯한 모습도 보여 준다. 먹이를 몰아 암사자의 사냥을 도와줄 뿐 직접 죽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처럼 강호의 호걸이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을 지녔다. 이와는 대조적인 동물이 호랑이다. 주로 어둠 속에 서성거린다. 옆에 먹잇감이 있으면 일단 목숨부터 끊어 놓고 본다. 무리를 이루어 살기보다 주로 혼자 활동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호랑이를 사악한 동물로 여기며 부정적으로 본다. 민간신앙과 어울려 숭배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사자의 이 같은 위엄을 전해 들은 중국에서는 황제가 즉위하면 화공을 먼 아프리카나 인도에 보내 사자를 그려 오게 했다. 그래서 자신의 거처 곳곳에 돌사자를 만들어 권위를 세우고자 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자를 한자로 표기할 때 개사슴변(犭)에다 스승 사(師)를 붙여 사자 사(獅) 자를 만들었다. 중국인들이 얼마나 사자를 흠모했는지 보여 주는 극명한 사례가 된다. 한자 문화권에서 최고의 글자로 치는 스승 사(師) 자를 한낱 짐승에다 붙인 것이다. 비록 존경심이 바래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생은 인간 세상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도 선생을 ‘구루’라 부르며 역시 추앙해 왔다. 선생에 대한 찬사는 차고 넘친다. 시인 이성복은 모름지기 생사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몽테뉴가 그랬고 ‘모리와 함께 한 월요일’의 모리 교수가 그랬다. 그런 만큼 선생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은 여전하다. 전문 직업군에서 선생으로 불리는 유일한 직업이 있다. 의사다. 단순히 의사로 불리지 않고 의사 선생님으로 불린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는 바닥 수준이다.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고수입에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서 의사들을 부러워할 뿐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부와 의사단체들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의사단체들의 오만방자함은 도를 넘었다. 단순과실도 아닌 음주로 사람을 죽인 의사협회 홍보위원장은 온갖 ×폼을 잡으면서 경찰에 출두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은 사직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사람들은 안다. 그들이 내놓은 온갖 주장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는 물러서면 안 된다. 이 기회에 의사들의 지나치게 높은 문턱을 고쳐야겠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더이상 의사를 의사 선생으로 부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땅에 의사 선생은 없다. 그저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탐욕스러운 의료인만 있을 뿐이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95년만에 마주한 ‘백제의 미소’…한중일 불교미술 속 ‘여성의 마음’

    95년만에 마주한 ‘백제의 미소’…한중일 불교미술 속 ‘여성의 마음’

    계란형의 우아한 얼굴에 오똑한 콧날, 입꼬리를 또렷이 올린 지은 선명한 미소는 청년의 것이다. 하지만 허리를 살짝 비틀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와 의상은 여성의 자태를 연상시킨다. 7세기 중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6.7㎝ 크기의 일명 ‘백제의 미소 불상’,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마주한 첫인상이다.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 여성의 존재를 조명한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열며 이 불상을 95년만에 국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1907년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이 불상은 1929년 대구 전시 이후 일본인 소장가 손에 들어가며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8년 일본 개인 소장가와 환수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긴 사연을 품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한중일 세 나라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짚어보는 이번 전시에는 이처럼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1~7권’, ‘수월관음보살도’, ‘아미타여래삼존도’ 등 9점에 이른다. 2년여간 준비한 전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보스턴미술관, 영국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27개 컬렉션이 소장한 불화와 불상, 사경, 자수, 도자기 등 92점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이가운데 47점은 한국에서는 처음 전시된다.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 인간, 보살, 여신 등으로 재현된 여성상을 통해 사회와 시대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해외에 각각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의 일부인 일본 혼가쿠지 소장 ‘석가탄생도’와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소장 ‘석가출가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내걸려 눈길을 끈다.2부에서는 찬란한 불교미술 너머 후원자와 창작자로서의 여성들을 조명한다. 저고리 안 발원문, 사경에 적힌 기록, 불화의 화기란에 적힌 여성들의 이름과 이들의 바람을 짚어보며 환경,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오롯히 자신으로 서고자 했던 여성들, 이들이 꿈꿨던 이상적 내세를 만나보는 자리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아내나 어머니였을 진한국대부인 김씨가 1345년 조성한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1~7권’에는 고려 여성들의 자기 인식과 성불에의 염원이 낱낱이 맺혀 있다. 고려 시대 나라에서 왕실 밖 여성에게 내린 가장 높은 칭호인 국대부인 지위를 누리면서도 그는 발원문에 “이전 겁의 불행으로 여자의 몸을 받았다”고 한탄하며 다음 생에는 여성의 몸을 버리고 성불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고려 후기 최고위층 여성 신도가 분명한 동기로 발원했다는 점, 막대한 재원과 뛰어난 장인이 투입됐다는 점 등에서 고려 사경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처음으로 한 자리에 선보인 16세기 금선묘 불화인 ‘영산회도’, ‘석가여래삼존도’, ‘약사여래삼존도’는 모두 문정왕후(1501~1565)가 발원한 것으로, 한 시대의 불화 양식을 이끈 독보적인 후원가로서 왕실 여성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16세기 ‘궁중숭불도’도 전시에 나왔다. 궁궐 안 불당에서 비구니가 작법무(作法舞)를 올리는 모습에서 왕실의 안녕을 빌던 내불당이 여성들의 신앙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승혜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은 “조선은 불교를 통제했으나 왕실 여성들의 적극적인 불교 지지로 불교 교단이 조선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품격 있는 불화와 불상도 대규모로 만들어졌다”며 “종묘를 받들고 후손을 잇는 것이 왕실 여성들의 가장 큰 의무였기 때문에 왕의 무병장수, 아들 출산을 비는 이들의 발원은 기복을 넘어서는 공적 측면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6월 16일까지. 유료 관람.
  •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서라벌 왕궁 동쪽에 궁궐을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땅속에서 황룡(黃龍)이 나타나 하늘로 올라갔다. 진흥왕은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이 땅에 궁궐이 아니라 부처님을 모시는 거대한 사찰을 지었다.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땅에 지어진 사찰의 이름은 황룡의 ‘누를 황(黃)’이 아니라 ‘임금 황(皇)’을 붙인 ‘황룡사(皇龍寺)’였다. 수 세기 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서로 영토를 뺏고 뺏기는 동족상잔을 이어오는 동안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있었다. 진흥왕은 황룡의 전설과 불교의 힘을 빌어 백성들의 두려움을 어루만지고 더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상징으로 황룡사를 지었던 것이다. 불국사와 함께 신라를 대표했던 이 사찰은 1283년 몽골의 칩입으로 불타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황룡사가 있었던 땅만 남아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황룡의 전설도 진흥왕의 호국의지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선덕여왕과 황룡사 9층 목탑 632년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善德女王)이 신라 제27대 왕위에 올랐다. 선덕여왕은 밖으로는 신라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기틀을 다졌으며,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살피던 성군이었다. 당나라에 유학 중이던 자장법사(慈藏法師)가 태화지(太和池)라는 연못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신라의 여왕은 덕(德)은 있으나 위엄(威嚴)이 없어 이웃나라에서 침략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서 신라로 돌아가 황룡사(皇龍寺)에 9층탑을 세워라. 그러면 주변 나라들이 복종할 것이며 왕실이 평안해질 것이다.” 자장법사는 신라로 돌아가 선덕여왕에게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울 것을 권했다. 그런데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사람은 신라인이 아니라 백제인이었다. 신덕여왕은 당시 탑에 있어서는 신라보다 앞선 백제에 비단과 보물을 보내 장인(匠人)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백제에서는 미륵사 목탑을 만든 아비지(阿非知)를 보냈다. 황룡사 9층 목탑의 각 층은 주변국을 의미했다. 1층 일본, 2층 중국, 3층 오월, 4층 탐라(제주), 5층 백제, 6층 말갈, 7층 거란, 8층 여진, 9층은 고구려를 의미했다. 자장법사가 만난 신령의 말처럼 신라를 둘러싼 주변 9개 나라를 층마다 두고 이 나라들 위에 군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백제에서도 장인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아비지는 탑의 기둥을 세우는 날 조국인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면서 신라가 거대한 목탑을 만드는 의도를 눈치챘다. 수많은 고민 끝에 아비지는 결국 운명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독실한 불자였던 아비지는 이 탑을 만드는 것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지 신라 여왕의 위엄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동양 최대의 목탑으로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황룡사 9층 목탑 역시 황룡사와 불타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 바실라는 평범한 도시가 아니었다. 선녀로 가득 찬 낙원과 같은 곳이었다. 깨끗한 물이 사방에서 흐르고 있었으며, 개천 가까이에는 향나무들이 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성 벽은 정교하게 쌓여 있어 아무것도 지나갈 수 없었다. 도시의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서 사람의 넋을 잃게 하였다. (정명섭, 바실라, 2015년) 2009년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쿠쉬나메’ 필사본이 발견되었다. ‘쿠쉬나메’는 페르시아에서 수백년 동안 전해 내려온 대서사시이며, 영웅 ‘페레이둔’이 ‘자하크’를 물리치고 잃어버린 페르시아를 되찾는 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슬람 침입자 ‘자하크’와 그의 아들 ‘쿠쉬’에 의해 페르시아가 무너졌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페르시아를 떠났다. 아비틴은 ‘바실라’라는 나라에 도착했고, 이 곳에서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바실라 공주 ‘프라랑’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쿠쉬나메의 주인공 ‘페레이둔’이었다. 훗날 페레이둔은 이슬람 침입자를 물리치고 페르시아를 되찾은 영웅이 되었다.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이 머물렀던 나라 ‘바실라’(Basilla)는 바로 ‘신라’였다. 그리고 아비틴이 결혼한 ‘프라랑’은 신라의 공주였다. 페르시아(이란) 후손들은 쿠쉬나메 서사시의 주인공 페레이둔을 존경하고 있으며, 바실라(신라) 공주 프라랑의 피가 페르시아인들에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라고 한다. 실제 통일신라시대에 서라벌은 수많은 외국인들과 교역의 장소가 되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 땅에 머물러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신라의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국제감각 덕분에 신라는 천년왕국의 맥(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동양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었던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골에 의해 역사의 뒤로 사라졌지만, 불타지 않은 정신은 남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초석이 되었다.
  • 예식비만 ‘400억’…中 호화 결혼식 ‘끝판왕’ 주인공은 누구? [여기는 중국]

    예식비만 ‘400억’…中 호화 결혼식 ‘끝판왕’ 주인공은 누구? [여기는 중국]

    부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중국 푸젠성(福建)에서 초호화 결혼식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규모의 혼례가 치러졌고 주인공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중국 현지 언론인 ZAKER에 따르면 한 부호의 결혼식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다. 초호화 별장에서 치러진 결혼식에는 총 50명의 도우미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별장 입구에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도우미 50명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부터 유독 화려하게 꾸며진 식장 내부까지 공개되었다. 신랑 신부는 별장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국 전통 의상으로 꾸몄다. 식장 내부의 장식들도 남다르다. 천장에는 용의 해 답게 거대한 황금 용이 날아가고 있고 봉황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 선경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수 놓여있고 식장 곳곳에 사람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웨딩 회사에서는 세심하게 고대 건축물을 만들었다. 마치 식장 내부가 하나의 고대 궁궐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예식 규모가 호화로운 만큼 피로연 메뉴도 킹크랩, 불도장, 전복 등 고급스러운 식재료가 총출동했다. 대중들의 관심은 이렇게 호화로운 예식 주인공과 도대체 예식 비용이 얼마 인가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예식에만 사용한 마오타이 바이주 비용만 150만 위안(약 2억 7823만 원), 각종 정계 인사들이 참석하고 호화 공연단의 공연이 끊이지 않는 이 예식의 비용은 2억 1000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무려 389억 5290만 원으로 400억에 육박하는 거액이 예식비용으로 쓰였다. 그렇다면 이 예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신랑 이름이 예딩펑(叶丁峰)으로 되어 있다. 원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의 아버지가 중국 유명 주얼리 기업인 라오펑상(老凤祥)의 대표로 알려졌다. 일반 가정에서 4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예식비용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에 이런 추측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예식 직후 모습을 드러낸 신부의 목에는 약 100개가 넘는 황금 팔찌가 걸려있던 것 역시 중국 대표 주얼리 기업 며느리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상하이 라오펑상 회장은 스리화(石力华)로 성이 맞지 않다. 알고 보니 푸젠성에서 꽤 유명한 주얼리 사업가인 예궈춘(叶国春)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는 업계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16살에 금광 인부를 시작으로 20세부터 황금 ‘브로커’로 유명해진 뒤 현재는 금 가공 및 액세서리 가공 등을 위주로 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부럽다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호화롭다”, “돈 있는 사람들은 돈을 써 줘야 경제가 돌아간다”, “남에게 피해만 가지 않는다면 상관없다”라며 반응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 배우 김영민 “우리 궁·왕릉 가치 널리 알릴 것”

    배우 김영민 “우리 궁·왕릉 가치 널리 알릴 것”

    “우리 궁을 홍보하는 대사가 됐다니 더욱 명예롭네요. 우리 궁과 능이 겪어 온 역사와 가치, 제가 느낀 아름다움을 지키고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의 아저씨’,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영민(53) 배우가 25일 오전 창덕궁 일일해설사로 나섰다. 이날 문화재청이 그를 조선 궁궐과 왕릉, 종묘 등을 소개하고 알릴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다. 평소 ‘경복궁 별빛야행’, ‘종묘대제’ 등과 같은 문화 행사를 직접 관람하며 우리 문화유산에 큰 관심과 애정을 품어 왔던 그는 두 달 전 종묘제례를 보면서 그간 제의가 있었던 홍보대사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시간 동안 300여명의 제례 참여자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긴 제례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경건함과 형식미, 예술성을 느껴 큰 감동을 받았어요. 이처럼 유산이란 오랜 시간 이를 지켜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이고 스며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연이어 발생한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사건에 깊고 뜨거운 감정을 갖게 됐고, 홍보대사로서의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했다. 이날 관람객 20여명을 부용지, 주합루 등 창덕궁 후원으로 안내하며 홍보대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그는 곧 드라마 신작으로도 대중과 만난다. 그는 “앞으로도 종묘제례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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