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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에‘롤렉스 로비’시도”/ 굿모닝시티 前임원 진술 ‘윤씨 1700억’ 용처 추적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일 굿모닝시티 윤창렬(49·구속) 회장이 은행대출 성사 등을 위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굿모닝시티 자금 5000억원 중 사용처가 불분명한 1700여억원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 일부를 ㈜한양 인수나 정관계 로비에 쓰고 용처가 드러난 자금 일부도 과대 계상해 전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윤 회장을 추궁하고 있다. 굿모닝시티측은 지난 5월 투자자협의회에 토지대금 및 등기비 2197억원,명도비 291억원,광고비 217억원,분양수수료 500억원,사무실 임대 및 관리비 106억원,한양 인수대금 31억원과 외부 투자금 135억원 등 모두 3297억원의 사용처를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회장이 회사의 자금 경색이 심해지자 사채를 끌어다 썼으며 5000억원 가운데 부동산 투자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을 모두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윤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 임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굿모닝시티 전직 임원은 이날“윤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초 검찰 인사들에게 건네기 위해 9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10개를 준비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전달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해 검찰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윤 회장은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2년 동안 사기 혐의 14건,폭력 혐의 1건,사문서위조 혐의 1건 등 모두 16차례나 형사입건됐지만 단 한 차례도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윤 회장의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경찰관 C(49)씨를 불러 진상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한매일 상반기 소비자 만족 히트상품 / 본상

    ●쓰리지케어 우미꼬 818 다이어트 굶는 다이어트는 식사를 거르면 위장의 생체리듬이 깨지며 다시 섭취 시 과식을 하게 돼 위장장애를 초래, 결국 체중조절에 실패한다. ‘우미꼬 818 다이어트'는 한천(우뭇가사리)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진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포만감을 얻는 동시에 식이섬유의 기능성이 작용하여 체중 감량, 콜레스테롤 상승억제, 체내 노폐물 제거, 장의 연동운동 촉진, 배변량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한천 다이어트가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식사에 준하는 포만감과 식이섬유의 기능성을 강조한 홍보 전략으로 젊은 여성층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 사이보스 2004 대신증권의 ‘사이보스 2004'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개념을 최초로 도입, 지금까지 업계 최정상의 사이버거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성, 속도, 정보제공 등 홈트레이딩 시스템이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완벽히 지원한다. 4만 건이 넘는 고객 의견을 수렴하여 개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갖추게 되었다. 첨단의 기술적 분석도구와 빠르고 정확한 투자정보 제공으로 특정종목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하고,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적용하여 사이버거래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완벽히 지원한다. 파워차트는 주요업종지수 및 종목의 기술적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은행 레저★건강 OK 정기예금/적금 지난해 11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는 ‘레저★건강 OK 정기예금/적금'은 여가활동 및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은 고객을 위해 개발됐다. 예금이자 지급 외에 레저, 건강과 관련된 부대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 산업은행과 계약한 레저전문업체의 래프팅, 수상스키, 사격 등 20여개 품목 이용 시 5~10%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특정 여가활동 중 상해, 스포츠 활동 중 상해, 공휴일 교통상해에 대해서도 최고 3000만원까지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된다. 개인고객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며 최저 가입금액이 계좌당 100만원이상, 적금(월 불입금기준) 10만원 이상이여야 하며 올 11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제일화재 i-First 온라인자동차보험 종합손해보험사 중 최초 온라인자동차보험인 제일화재 i-First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5월 판매 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가 지난 4월엔 무려 8배가 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급속한 계약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 시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부부한정특약' 때문이다. ‘부부한정특약'이란 제일화재가 최초로 개발한 운전자 한정 상품으로 온라인 할인 10.3% 외에 부부만 운전한다면 보험료를 평균 6.2% 더 줄여준다. 이와 같이 제일화재 i-First만의 다양한 할인특약들은 가입자가 비용을 줄이는 데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삼성생명 삼성애니타임상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애니타임상해보험'은 주 5일 근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종합재해보장상품이다. 일반재해 및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이 높아 중년층에게 유리한 3040型, 교통재해에 중점을 둬 최고 3억원까지 보장 가능한 2030型으로 나눠져 있다. 대중교통사고의 범위를 비행기, 열차뿐 아니라 (마을)버스, 택시 등 全대중교통수단으로확대했다. 또 주말사고 범위도 근로자의 날, 금요일을 포함하는 ‘新휴일제'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특약가입을 통해 골절, 성형수술위로금, 식중독 등 새롭고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에이티엠링크 Q-뱅크 ‘Q-뱅크'는 현금인출, 계좌조회, 지로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에 직불카드 개념까지 합쳐진 서비스다. 고객이 편의점에서 물건 5000원어치를 사고 또 현금 5만원이 필요할 경우 편의점 주인이 은행 대신에 5만원을 내주는 시스템이다. 대신에 고객의 계좌에서 편의점 주인의 계좌로 5만 5000원(물건값+현금)과 함께 수수료가 이체된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는 편리성을, 가게 주인에게는 고객 유인 및 수수료 수입의 혜택을 준다, 또 은행에는 저비용 채널 확보라는 효과가 있다. ●우리홈쇼핑 우리닷컴 우리홈쇼핑이 2001년 9월 TV 홈쇼핑 방송 개국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올 상반기 중 월 매출액 60억원을 돌파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로 상품 구색을 다양화해 상품 수가 지난해말 3만여종에서 4만 4000여종으로 늘어났으며, 회원 수도 40만명에서 7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성장은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다. 마케팅 예산을 지난해 15억원 대비 333% 증가한 71억원으로 편성하고, 지난 3월 업계 처음으로 ‘10% 무한적립 행사'를 전개해 신규 고객 창출과 반복 구매를 활성화했으며, 5월에만 10개에 이르는 차별화된 이벤트를 펼쳤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플러스플러스복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플러스플러스복권이 올해부터 1등(40억원) 1명에서 1등(5억원) 8명 추첨 방식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고액 당첨금 규제에 따라 1등 당첨 기회를 파격적으로 늘린 것. 주간 추첨식 복권이 3장 연속 당첨 시 5억원을 획득하는 것과 달리 플러스플러스복권은 단 1장으로도 5억원에 당첨된다. 또 2등 5000만원 20매, 3등 300만원 200매, 4등 100만원 200매, 행운상 자동차 20대, 디지털캠코더 200대, 김치냉장고 200대 등 푸짐한 당첨구조를 갖췄다. 매회마다 응모권 추첨을 통해 자동차 2대, 노트북 20대, 오디오 200대 등 푸짐한 경품행사 실시로 복권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나로통신 하나포스V 하나로통신은 지난 1월17일 20Mbps급의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인 VDSL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며 하나포스V를 런칭했다. 하나포스V는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에 VDSL을 추가한 초고속인터넷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최고 20Mbps급의 VDSL 서비스를 제공한다. HDTV의 콘텐츠 제공 등 기존 ADSL과 차별화된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하나포스 V100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1월29일 최고 50Mbps급 속도의 VDSL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NATE NATE는 유무선 인터넷 비즈니스의 강점을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기 사이의 연동을 활용해 다양하고 차별화 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정보 및 각종 인터넷상의 컨텐츠가 NATE라는 멀티포털을 통해 관리되어 하나의 인터넷 세상을 제공한다. 또 각각의 장단점과 목적성을 갖는 하드웨어를 위해 특화된 기기의 특성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심도 있는 컨텐츠의 공급, 유지를 위해 컨텐츠 발굴 및 육성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생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금융, 복권, 증권, 쇼핑, 예매 서비스 등과 관련된 M-커머스 컨텐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KT 네스팟 네스팟이란 네트워크(Network)와 지점(Spot)의 합성어로 ‘선없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점'이란 뜻이다. 또 내가 인터넷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의 ‘내' 발음을 ‘Ne'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노트북, PDA 등 자신의 이동단말기로 가정, 지하철, 학교, 호텔 등 KT의 무선랜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이면 어디서나 선 없이 자유롭게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가정에 2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메가패스 고객의 경우 1만원만 추가하면 2대의 컴퓨터로 동시에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KT의 네스팟은 지난해 2월 상용화되었으며 이미 국내 90%에 해당하는 8500여 개 핫스폿 지역을 구축했다. ●굿모닝트래블 펄팜 비치 리조트 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상품, 패키지상품, 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 분야를 취급하는 종합 여행사다. 1999년 9월27일 문을 열어 2000년 6월1일 성준여행과 합병을 단행, 더욱 진취적이고 발전된 여행사로 거듭났다. 특히 허니문과 패키지 상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 만족 및 신용 우선 정신으로 최상의 서비스와 최고의 여행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필리핀 남단에 위치한 펄팜 비치 리조트는 굿모닝트래블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이다. 차별화된 리조트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로서 최고급 스위트룸과 만다야 딜럭스룸 등을 제공한다.
  • ‘980억 견질계약서’확보 / 굿모닝시티 비밀보관… 로비용 비자금조성 수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5일 굿모닝시티측이 비밀리에 관리해온 980억원 상당의 견질계약서 370장을 입수,비자금 관련 여부를 분석 중이다.이들 견질계약서는 굿모닝시티측이 사채에 대한 담보물이나 이자·땅값 등으로 제공한 계약서로,실제 분양계약서와 별도로 이 회사 회장 윤모씨 등에 의해 비밀리에 보관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굿모닝시티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견질계약서(액면가 980억원)를 발행해 500억∼1000억원의 사채 등을 끌어쓰고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시티측은 이같은 견질계약서 2장을 발행,한 장은 토지소유주나 사채업자 등에게 주고 나머지 한 장은 비밀리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윤모씨가 지난해 초 유력 정치인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시공사도 없이 허위분양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4일 굿모닝시티가 실제로 쇼핑몰을 건축할 시공사를 정식으로 선정하지도 않고 분양광고를 내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의 분양대금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굿모닝시티가 지난 2001년 9월부터 쇼핑몰을 분양하면서 대형 건설사인 L건설과 실제로는 시공계약을 체결하지도 않고도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허위 분양광고를 내 일부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사실을 확인했다. 굿모닝시티는 L건설의 항의를 받자 다른 대형 건설사인 D건설과 정식 시공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광고를 내 지난해 중반까지 4000여명으로부터 3470여억원의 분양대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시티는 D건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굿모닝시티가 쇼핑몰 부지를 100% 매입했을 경우에 한해 D건설과 정식 시공계약을 체결키로 하는 조건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굿모닝시티는 부지 매입을 전부 하지 못해 착공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굿모닝시티가 D건설과 가계약을 맺고도 정식으로 시공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은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굿모닝시티 고문 윤모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지방국세청 모 간부를 통해 굿모닝시티측의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이다. 또 굿모닝시티 회장 윤모씨가 정관계 인사 4∼5명에게 거액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첩보을 입수,정확한 금품로비 액수와 대상을 조사중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건강칼럼] 간질환자들의 소망

    최근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자우편을 받았다.9살 난 아들의 간질 발작에 대한 문의였다.오죽 답답했으면 의학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내게 그런 문의를 했을까. 온갖 재롱을 떨던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가 하면 경련과 함께 거품을 물고 넘어지는 광경을 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최선을 다해 치료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발작을 되풀이하는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의사인 나는 감히 글로 다 적을 수 없다. 간질은 대뇌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방전으로 발작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정상인도 평생 최소 한번 이상 발작을 경험할 확률이 8∼9%나 된다.이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0.5∼1%.우리나라에만 20만∼40만명 정도가 간질의 고통 속에 있다.유명한 카이사르와 알렉산더대왕,베드로,나폴레옹 등도 간질을 앓았다. 간질 중에서도 증후성 간질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되지만 원발성 간질은 치료가 쉽지 않다.많은 약제가 개발됐지만 여전히 난치성 간질이 전체 환자의 15∼25%나 된다.이들을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지만 아직은 속시원한 답이 못된다. 하루는 간질환자 가족들이 꾸민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다 환자 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에 그만 콧잔등이 시큰해졌다.그런가 하면 어제는 병원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간질 발작으로 입원중인 환자의 아버지가 굿이라도 해보겠다며 한사코 환자를 외출시켜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저럴까 싶어 더는 말릴 수 없었다. 물론 현대의학이 마냥 뒷짐만 지고 있는 건 아니다.간질 정복을 위해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적 연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베타-1 유전자 결핍으로 간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하기도 했다.하루 빨리 간질 치료의 방법이 제시돼 많은 사람들의 참담한 가슴을 어루만졌으면 하는 것이 의사인 나의 소망이다. 박상근 상계백병원 부원장
  • “40여년 민속자료 수집 창고가 박물관 됐지요”심우성 공주 민속극박물관장

    “40년이 넘도록 민속자료들을 얻고,사들이기도 했는데 집에는 놓아둘 곳이 없었어요.그래서 창고나 지어볼까 했는데 박물관이 됐지요.”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69)씨가 요즘 가장 아끼는 직함은 ‘공주민속극박물관장’.“어떻게 박물관을 지을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껄껄껄 웃으며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사실은 오늘날의 희곡과 연극자료까지 모두 다루는 연극박물관을 지으려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그 ‘꿈’이 아직도 진행형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지만…. 1996년 문을 연 박물관의 부지는 3000여평.민속극자료관과 농기구자료관이 있는 전시동과 심우성의 공부방이 있는 사무동,그리고 당집을 재현한 ‘돌모루당’을 무대로 쓰는 야외극장으로 구성됐다.돌모루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전시동의 1층은 소극장 아리랑.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여기에 자그마한 2층짜리 전시관을 하나 더 짓고 있다.전통공예관과 토착신앙관으로 한 층씩을 꾸밀 생각이다.오는 10월 아시아일인극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문을 열 것이다.그는 아시아일인극협회장으로 올해 8회째 맞는 아시아일인극제를 주도한다. ●민속극과의 운명적 만남 민속극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는 15대를 이어온 심우성의 고향이다.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간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1995년.50여년 만이었다.고향은 그에게 민속학자로서 오늘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한국전쟁 당시 열일곱살이었어요.서울에서 6년제 휘문중학교의 4학년에 다닐 때지요.거리에서 인민군에 끌려가 방망이 수류탄 하나만 달랑 차고 황간까지 내려갔지요.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명령계통이 사라지자 모두 흩어졌어요.그래서 고향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는 정광진(丁光珍)이라는 병든 머슴 한 사람만 남아 있었다.휘문중학 연극반이었던 그는 골방에서 ‘조선연극사’를 찾아냈다.젊은시절 남사당패였다는 정 영감은 탈이며 농악장면이 담긴 책을 보더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늦가을까지 석 달 동안 들려준 남사당패 이야기는 공책으로 8권이 됐다.이후 홍익대 신문학과를 다니며 1954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가 됐다.5년 뒤 아나운서를 그만둔 것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이 “그러다 바람둥이 되겠다.”고 말렸기 때문.그만큼 아나운서는 인기가 높았다. 임 선생의 뜻대로 발로 뛰는 민속학자의 생활이 시작됐다.1965년에는 민속극회 남사당,다음해엔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만들었다.1974년에는 ‘남사당패 연구’를 펴냈다.정 영감의 이야기를 메모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는 지금도 “정 영감이 나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1963년부터 3년 동안은 요즘 TV코미디에서 종종 패러디되는 국립영화제작소의 대한뉴스 아나운서로 활동했다.KBS와 MBC,지금은 없어진 TBC 등의 TV가 생길 때마다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도맡았다.최근까지도 SBS라디오에서 ‘심우성의 서울이야기’를 진행한 ‘민속의 전도사’다. 그는 1980년에는 ‘홍동지의 나들이’로 일인극배우로 ‘데뷔’했다.분단 이후 목숨을 잃은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결혼굿’은 1998년 발표 이후 한 해 4∼5차례는 초청받는 인기 레퍼토리.지난해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백제 기악 복원 학술심포지엄 주도 민속극박물관에서는 지난 14일 ‘백제 기악(伎樂) 복원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오는 30일까지 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연극제 행사의 하나지만,그에게는 더욱 감회가 깊었다.목각탈제작자로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 심이석(沈履錫) 선생의 마지막 작업이 기악탈 복원이었기 때문이다. “백제탈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은 ‘조선과 그 예술’을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동생으로 일본 민예관 관장인 야나기 무네미치(柳宗理)였어요.1994년부터 3차례나 일본을 찾아 도쿄국립박물관과 정창원 등에 소장되어 있는 기악탈을 둘러보았지요.” 서연호 고려대 교수와 일본의 기악을 복원한 덴리(天理)대학의 사토 고오지(佐藤浩司) 등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심포지엄은,기악이라는 백제시대 탈놀이의 복원을 위하여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런 기회에 기악에 ‘미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바람이다. ●지역청소년 문화운동가로 또다른 삶 심우성은 요즘 ‘지역 청소년 문화 운동가’가 되어 있다.농촌 아이들이 오히려 도회지 아이들보다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그는 “서울 유치원에서는 민요를 가르치지만 농촌 유치원생은 서양노래만 부른다.”면서 “농가부채 탕감도 중요하지만 농촌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청소년들이 농기구를 그리는 숙제를 하러 박물관에 찾아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우리 춤의 기본사위와 우리 음악의 기본가락,민요를 가르치는 ‘청소년 어울마당’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교통비만 주면 달려오는’ 제자들이 적지 않아 이런 의미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심우성은 “박물관 운영은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그러지 않아도 박물관 이름이 조금 알려지니 ‘돈 많이 벌겠다.’고 하는 이가 없지는 않다.”고 농담을 했다.그는 “박물관 입장료로는 표파는 직원의 봉급도 안 되니,월급 안 줘도 되는 아들과 며느리를 데려다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는,“정 돈이 떨어지면 청소년수련시설 자리로 생각하고 있는 앞산이라도 팔아서 쓰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웃었다.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공연예술 고수들이 펼치는 ‘울타리 굿’ / ‘쟁이’들이 뭉쳤다

    ●타악기·판소리·무용등 예술분야 총망라 타악기 김대환,색소폰 강태환,해금 김영재,판소리 안숙선,사물놀이 김덕수,수벽치기 육태안,무용 남정호 이혜경,지휘자 정치용….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대로 엇갈리는 이들의 면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자기 분야에서 ‘한가락’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은 알겠는데,이들을 한데 아우를 단어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20여년 전에는 어떠했을까.당시 소극장 공간사랑은 이런 ‘어우러짐’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 만큼 열린 공간이었다.이곳에 모이던 공연예술가 가운데 외곬으로 자신의 세계에 몰입했던 ‘쟁이’들이 모여서 우리식으로 한바탕 노는 자리가 바로 ‘울타리 굿’이다. 이 ‘울타리 굿’이 오는 10월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찾는다.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한국과 EU의 수교 40주년을 경축하고,암스테르담에서는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하멜의 해’기념 공연을 한다.이에 앞서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울타리 굿’은 1985년 산울림소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이후에도 3.5소극장(1987),국립국악원 우면당(1991),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993) 등이 문을 열 때 등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마당이 벌어졌다. ●18일 국립극장 공연… 10월엔 유럽순회 산울림 공연 이후 줄곧 총연출을 맡아온 공연기획가 강준혁은 “언제나 출연진 가운데 몇 사람은 해외에 있고,다른 몇 사람은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때가 많았다.”면서 “뭔가 큰 일이 없으면 한데 모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울타리 굿’은 1998년에는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한국 주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도 한 몫을 했다.이번 유럽 공연 역시 당시 아비뇽을 찾았던 벨기에와 네덜란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성사됐다.유럽 지역에서도 ‘시장성’을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울타리 굿’을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상품으로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기대에 강준혁은 여전히 머리를 흔든다.조건이 아무리 좋으면 뭘하냐는 것이다.출연자를 모을 수 없는데…. 이렇듯 한국 공연예술 가운데 가장 ‘고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울타리 굿’이 유럽 공연에 내건 주제는 ‘세계 평화를 위한 비나리’.이라크전 이후 가장 전쟁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한국의 예술인들이 국제사회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인 셈이다. ‘울타리 굿’은 기본적으로 강준일의 음악과,구히서의 대본,강영걸의 연출이 큰 틀을 짜고,강준혁의 ‘조정과 설득’을 거치면서 형상을 만들어낸다.명인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지만 또 다른 명인들을 만나 새로운 조화의 세계를 체험하고 펼쳐간다.매기고,받고,채워주고,비우고,이어주는 과정에서 무대가 항상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공연 주제 ‘세계평화를 위한 비나리' 이번 공연에서는 농기(農旗)를 하나 걸어놓는 것이 무대장치의 전부다.대신 모든 출연진은 들락날락하지 않고 무대에 앉아 있는다.살아 있는 무대장치인 셈이다.굿의 의미를 살리고자 관람객들의 참여에도 신경을 쓴다.출연진은 객석을 따라 입장함으로써 처음부터 관람객들과의 거리를 허문다. ●무대장치는 농기 하나가 전부 ‘울타리 굿’은 ‘자연과의 동화(Tuned with Nature)’라는 주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자연과의 동화’는 ‘울타리 굿’과 ‘산조와 시나위’‘꼭두각시 놀음’으로 구성된다.‘산조와 시나위’는 스위스 제네바·프랑스 낭트·스페인 바르셀로나,‘꼭두각시놀음’은 프랑스 몽펠리에·벨기에 브뤼셀과 앤트워프·네덜란드 헤이그·영국의 런던을 오는 10월 중 각각 순회한다. 한편 ‘울타리 굿’에는 장구의 장덕화와 피리의 최경만,아쟁의 최종관,거문고의 한민택,가야금의 김귀자,대금의 원완철,경기소리의 이금미도 참여한다.신시사이저를 맡은 정치용은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02)764-6546. 서동철기자 dcsuh@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 ‘마포나루굿’ 오늘 한강공원서

    ‘마포나루 굿’이 한강시민공원에서 재현된다.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배굿,육지굿,대동제 등 전통 ‘마포나루 굿(사진)’판을 벌인다.예부터 5월 단오 전일 마포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던 전통 굿판이 재현되는 것이다. 먼저 황포돛배를 한강에 띄워 간단한 굿청을 차리고 무녀와 재비(악사)들이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배굿’으로 흥을 돋운다.이어 행사장에 마련된 신단(무대)에 지역수호신장,신장,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신 후 제물을 바치는 ‘12 굿거리’가 펼쳐진다. 이동구기자
  • 외국인들 5월 ‘바이 코리아’/ 7000억 순매수…증시 상승 견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4개월만에 월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사자’ 공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도 630선을 넘어 외국인에 의한 장세 주도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상승에 따른 동조화에 주목하면서도 순매수 기조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보다는 지속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에 41% 집중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3일동안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5월 한달동안 약 7000억원을 순매수했다.지난 2∼4월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유지한 뒤 4개월만에 순매수로 바뀐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의 상승세와 결부된 IT(정보기술)주의 모멘텀 강화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끌었다.”면서 “전날 삼성전자에 외국인 순매수의 41%가 집중됐고,타이완 증시에서도 순매수 강도가 강화됐다는 것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월간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향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지난해 10월과올 4월 중순의 반등 때마다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몇 개월동안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 이러한 기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속성 판단은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미국증시와의 연동성 및 카드채,북핵문제 등 국내 리스크에 따라 강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외국인은 한달 간격이 아니라 수개월 간격으로 매수·매도세를 지속하기 때문에 5월 순매수 전환이 어느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넋의 세계 다루려 ‘4·3’ 소재 삼았죠”/ 전집 완간·새 장편 ‘신화를 삼킨 섬’ 출간 이청준

    작가 이청준(64)씨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전집 완간(24종 25권)을 기념해 지난 20일 심포지엄을 연데다,장편 ‘신화를 삼킨 섬’(열림원)을 펴냈다.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그의 자택에서 소감을 들었다. ●글쓰기는 ‘헤맴'… 40년 흔적 정리 “글쓰기는 ‘헤맴’입니다.이리저리 흩어진 작품을 모아 40년(65년 ‘퇴원’으로 ‘사상계’를 통해 등단했다) 가까이 헤매온 제 모습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그를 통해 앞으로의 ‘글 길’을 모색할 요량이었죠.” 그러나 그는 모색에 그치지 않고 전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신작 ‘신화를 삼킨 섬’(이하 ‘섬’) 집필에 들어갔다.전집 출간에 맞춰 ‘섬’ 2권까지 낸 것은 치열한 작가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더구나 작품을 낼 때마다 “이번이 ‘소설의 낭떠러지’에서 내놓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온 그가 아닌가. “보통 전집 발간을 마무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더 열어놓는 계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자꾸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지려고요.” 작가가 자신을 경계(警戒)하기 위해 썼다는‘섬’은 신군부를 상징하는 서울 큰당집 사람들의 부탁으로 제주도의 4·3 사건 원혼들에게 씻김굿을 해주려고 온 육지 심방(무당)인 유정남,그의 아들 정요선과 신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역사적 사건보다는 관념적 세계를 주로 다뤄온 그가 4·3사건을 소재로 한 자체가 흥미롭다. “구상의 출발점은 4·3사건이 아니라 ‘넋’이라는 화두였습니다.(인터뷰 중간에 그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촌사람인 자신이 지금 아내의 ‘넋’을 앗아 결혼했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었다.)소설은 현실·역사·넋 등 세요소로 이뤄지는데,저는 권력·이념의 현실 요소나 그것의 정신적 자원인 역사를 다룬 적은 많아도 ‘넋’을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어요.백성의 삶을 온전히 이야기하려면 넋을 빠뜨릴 수 없지요.해서 넋의 세계를 주재하는 무당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이 달래줄 원혼이 가장 많은 제주로 눈길이 갔죠.” ●무당은 ‘살아있는 신화’ 작가는 넋을 형상화하려고 멀리는 삼별초의 원혼부터 가까이는 4·3 사건이 시작된 근대사의 “그 무서운 살육과 공포의 1948년 봄”(83쪽)을 파고 들었다.그러나 작가는 늘 그랬듯이 직접적으로 한을 이야기하지 않고 알레고리로 치환하는데 이번의 장치는 바로 심방의 씻김굿이다.권력은 자신의 핏자국을 감추려 심방을 내세워 ‘역사 씻기기’를 시도하지만 정작 심방은 권력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원혼의 넋을 달래는데 몰입한다.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한판 굿을 통해 망자의 한을 달래고 산자의 응어리진 가슴앓이를 풀어준다. “무(巫)(직접 쓴 뒤)자를 보면 하늘과 땅과 사람 사이에 있잖아요.이들만이 백성의 한을 치유할 수 있어요.그 방법은 원혼의 넋을 불러와 달래는 ‘굿’이죠.연극이나 제의 성격이 강한 ‘굿’은 문자로 기록되기 전의 형태,즉 신화이니 그것을 주재하는 무당은 ‘살아있는 신화’인 셈이죠.” ●소설은 헛것 통해 백성에 힘 주는 것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배치된 아기장수 설화는 작품의 신화적 의미를 더해준다.겨드랑이에 작은 날개가 달려 태어난 아이의 비극을 다룬 설화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 뒤 그 사이에 4·3의 원혼을 달래는 이야기를 넣었다.이에 대해 “아기장수가 세상을 뒤집지 못할 줄 알면서도 계속 기다리는 것이 백성들의 바람”이라며 “소설도 그처럼 헛것을 통해 힘을 주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의 말대로 ‘섬’에서 4·3의 원혼을 불러 달래는 씻김굿은 소설 속에 갇히지 않을 성 싶다.그 한풀이는 현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의 시름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용인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제56회 칸국제영화제 / 美영화 ‘코끼리’ 황금종려상 수상

    지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56회 칸국제영화제는 미국의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영화 ‘코끼리’에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주었다.연출자인 거스 반 산트(사진·51) 감독은 감독상을 함께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터키의 누리 빌지 세일란 감독의 ‘먼’(Distant)에 출연한 무자페르 오즈미르와 메흐멧 에민 토프락이 공동수상했다.여우주연상은 데니스 아캔드 감독의 ‘외적의 침입’(The Babarian Invasions)에서 마약 공급자를 연기한 마리 호세 크로즈가 받았다. 도시생활의 고독과 허무를 그린 세일란 감독의 ‘먼’과,이란의 여성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오후 5시’(At Five in the Afternoon)는 각각 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이란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지금까지 칸영화제에 3차례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특별한 기대작이 없는 가운데 치러졌다는 게 언론들의 중평이다.장편경쟁 부문에 세계 13개국의 20편이 선보였으나 작품성은 고만고만했다는 것.‘코끼리’가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 밖의 결과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쿠엔틴 타란티노,테오 앙겔로풀로스,제인 캠피온,왕가위 등 유명 감독의 작품들이 후반 작업이 늦어져 출품을 포기한 덕에 ‘어부지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코끼리’는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와 비슷한 사건을 소재로 실제 학생들이 출연하는 등 실험성을 주목받았으나,현장에서는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도그빌’과 ‘외적의 침입’에 더 관심이 쏠렸었다.미국 출신으로 ‘아이다호’‘사이코’‘굿 윌 헌팅’등을 연출한 거스 반 산트 감독은 그림에 조예가 깊고,직접 밴드를 만들어 록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 ‘끼’가 많기로 유명하다. 황수정기자 sjh@
  • “盧·부시 알고보면 비슷합니다”/ 對美관계 지원 나선 오버린 주한미상의 회장

    윌리엄 오버린(59·보잉코리아 지사장)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의 친한(親韓) 행보에 정·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취임 이래 한 달에 두 차례씩 뉴욕·워싱턴 등 지역의 미국 지도급 인사와 만나 한국의 상황을 적극 설명하는 등 노무현 정부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시각에서만 한국 시장을 평가하고 한국 정부에 정책을 일방적으로 건의했던 자신의 종전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그는 오는 11일 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참한다.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오버린 회장을 만나 암참의 활동 방향과 새 정부에 대한 평가,대통령의 방미 과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정부 경제정책,베리 굿!” 새 정부의 지난 2개월 활동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정부가 외국인 문호 개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암참과 재정경제부 등이 정례적으로 분과간담회를 갖고 한·미 통상 전반에 관한 대화 창구를 만든 점을 높이 산다.”면서 “올들어 미국 기업의 입장을 담은 암참 무역연례보고서를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양국간 대화에 치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을 아시아의 경제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무척 반길 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시아 경제허브의 전제 조건인 법인세 인하,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외환규제 간략화 등은 암참이 지향하는 목표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투자협정이 가시화되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신호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 가장 많아 받아 오버린 회장은 “내가 마치 한국의 전도사로 뛰는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며 “노 대통령과 임기 시작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같은 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혼미했던 대선정국과 촛불시위에 따른 반미감정 등이 미국 언론을 통해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에 대한 불안한 인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당시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은 이회창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들은 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이지 못한 정보를 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그때마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던 이전 정부와 차이가 없다는 점과 촛불시위는 반미감정의 발로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노-부시 금세 친해질 것” “현재 한국내 외국인 투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북핵 탓입니다.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정부기관은 물론 무디스 등 각종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를 망설일 것입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우선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방미길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한과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이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동맹관계가 유지될 것임을 대외에 널리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간에 인간적인 친밀감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양국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두 사람 성격이 비슷해 금세 친해질 것 같습니다.각 부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논쟁을 좋아하지만 일단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는 문제해결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딸 영어 교육에 관심 많아” 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공군 장교 출신으로 1985년 보잉에 입사한 이래 3년씩 세 차례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부인도 한국 사람이다.이 덕분에 집에서 먹는 식단의 50%가 한식이며,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수제비와 냉면이라고 한다. 그는 또 “골프와 라켓볼을 즐겨 친다.”면서 “운동 상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어떤 때는 팀에서 나 혼자만 외국인으로 남을 때가 많다.”며 한국 인맥이 넓다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했다. 자녀 교육과 관련,특별한 지침은 없지만 일단 영어 학습에 신경쓰고 싶다고 밝혔다.“이제 겨우 만 세살인 딸 아이 마리가 엄마 하고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영어를 잘 못알아 들어 대화가 잘 안된다.”면서 “마리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벌써 한국어를 배운 지 1년이 넘었다.”며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코스닥 ‘꿩 대신 닭 찾기’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조모 팀장은 요즘 중견기업 사장들을 찾아가 거래소시장을 홍보하고 상장을 권유하느라 바쁘다.이전에는 가만히 앉아 상장신청 업체들만 심사하면 됐지만 증시 침체에 따른 신청 급감으로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임직원 모두가 신규업체 발굴은 물론,거래소 이전을 추진하는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기업 유치경쟁이 뜨겁다.상장·등록기업을 늘려야 거래수수료 등 수익을 챙길 수 있고,규모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 관계자들은 그동안 상장·등록을 미뤄온 업체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의 거래소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업체들을 붙잡으려는 양 시장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코스닥, 외국기업 등록도 추진 코스닥시장 신호주 사장은 최근 시가총액 2위 업체인 강원랜드의 거래소 이전을 막기 위해 강원도 정선을 두번 방문했지만 허사였다.주주들의 요구로 거래소 이전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6위인 SBS도 거래소로 이전할 예정이며,KTF·기업은행·엔씨소프트 등의 이전설도 끊임없이 돌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비상에 걸렸다. 코스닥 관계자는 “상위 10개사가 시가총액의 3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전을 막기 위해 임직원들이 나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종합지원센터 개설 등 서비스 강화와 동시에,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엄청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거래소는 희색이 만연하다.이전가능 업체들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관계자는 “시장이전의 규제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등록기업들의 이전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상장조건을 갖춘 등록기업들의 이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등록요건은 충분하지만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업체들을 겨냥해 시장간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지난 5년간 매년 10개 안팎 기업을 신규 상장시켰던 거래소는 올해 20∼30개 업체를 새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뺏겼던 업종을 비롯,외국기업의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등록심사가 밀려있는 중소기업 외에 삼성·LG·현대 등 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장 이미지에 맞는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직원들을 그룹별로 나눠 접촉하고 있다.야후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도 전략적인 유치대상으로 지정,개별 접촉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 주주이익 등 고려 저울질 거래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등록기업 A사 관계자는 “상장조건이 됐을 때 옮길 지 여부는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해 결정할 것”면서 “코스닥 상위업체라고 해서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B사 관계자는 “IT(정보통신) 등 벤처업종의 경우 유동성이나 가치평가 등에서 코스닥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시장 결정은 주주이익 및 업종·규모 등에 따라 결정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과장은 “지난해 거래소 이전기업들은 진입 한달만에 주가가 평균 33% 올랐다.”면서 “시장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어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유리한 지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시의 전쟁 / 동상파괴… 약탈… ‘무정부 상태’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거의 전역에 진주한 9일 바그다드 주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민병대,그리고 바트당원들이 떠난 군사시설,정부 청사 등에 난입해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는 등 무차별적인 약탈을 자행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바그다드 동북부 사담시티에서는 거의 전 주민이 몰려 나와 약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9일 연합군에 의해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면서 시내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세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시아파 등 반정부 성향의 바그다드 시민 다수가 후세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민심 이반 조짐도 확인됐다. ●은행·공공건물등 털려 목격자들은 또 사담시티의 주민들이 미군이 진격하기 전 이곳을 지키던 사담 페다인 민병대를 몰아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사담시티는 그동안 이라크 집권세력인 수니파에 의해 탄압과 핍박을 받아온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사는 빈민지역이다. 특히 바그다드중심부의 정부 소유 주유소와 정부청사,경찰서,올림픽위원회 본부 등 관공서도 약탈의 대상이 됐다.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떼지어 무역부 청사에 몰려가 에어컨,냉장고,TV 등을 들어내 수레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이들중 한 청년이 롤러스케이트의 바퀴까지 사용해 냉장고를 굴리면서 달아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영국군이 무법천지로 변해 약탈이 만연됐던 남부 바스라의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영국군이 7일 전격 진격한 이후 바스라는 많은 시민들이 대학과 은행,공공건물 등을 터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같은 일들은 미군이 바그다드 전체를 거의 장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통제력이 와해돼 함락이 임박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으로 미군이 질서유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약탈과 무질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英軍 질서회복조치 돌입 미·영 연합군이 사실상 바그다드를 점령한 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이 반 후세인파인 시아파 교도들을 중심으로 들뜨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시내를 가득 메운 연합군의 탱크와 전차 주변에서도 환영 인파가 목격됐다. AFP통신은 9일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한 것을 확인한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AP통신과 CNN 등도 바그다드발 기사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바그다드 시민들이 춤을 추며 후세인 정권의 종말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군중들은 바그다드 중심가 피르도스 광장에 서있는 후세인의 초대형 동상에 밧줄을 걸고 무너뜨리는 등 시내 곳곳에 있는 후세인 동상을 공격했다.한 백발의 노인은 신발로 후세인의 포스터를 내리치며 웃었고,한 젊은이는 후세인의 초상화에 침을 뱉기도 했다. 바그다드 중심에서 불과 3㎞ 떨어진 하바비야 지구에서는 미 해병대 탱크 7대가 지나가자 일부 시민들이 “굿,굿,부시”,“아메리카,아메리카”를 연달아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시민들 거리로 나와 환호 시민들은 미군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생큐 부시,생큐 부시”를 연호했다.영어로 ‘바이 바이 사담’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도있었다.해병대 관계자는 “우리의 손을 잡으려는 군중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였다.”며 기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세인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지만 미군 탱크의 도심 진입과 함께 후세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시민들은 “사담 후세인 굿”을 외쳤다.한 시민은 아직 “후세인은 우리와 같은 이슬람 교도”라고 연합군측에 반감을 드러냈다. 연합군은 그동안 후세인 정권의 붕괴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시민들이 전황에 확신을 갖게되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프랭크 소프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거리의 인파들은 분명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 구본영 류길상기자 kby7@
  • 문화현장/대학로 ‘마일 연극의 날’ 축제

    “와, 동상이 아닌 사람이네” 동심 놀라게하는 마임 배우들 굿판 벌이면 어른들도 으쓱으쓱 봄거리 구석구석 소극장 무대 “엄마,저 동상(석고마임 배우) 좀 봐.움직이잖아,아이 사람이네.”“언니,도깨비 아저씨봐.짱 못생겼다.”“오빠,저기 가서 ‘희망 편지’ 쓰자.” 봄기운이 완연한 30일 서울 대학로는 축제마당으로 변했다.‘문화의 끼’가 넘치는 동네라 평소에도 이런저런 즉흥 퍼포먼스를 보려는 구경꾼들이 적지 않지만,이날은 유달리 가족단위의 인파가 몰렸다.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전국소극장연합회가 주최하는 ‘마일(마지막주 일요일의 준말) 연극의 날’ 축제.2000년부터 3년 동안 매월 마지막 토요일 진행하던 것을 올해부터 일요일로 바꿔 이날 처음 축제를 열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축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대개 ‘그들만의 잔치’인 경우가 많다.이에 비해 ‘마일 연극의 날’은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으로 부모와 동심을 함께 들뜨게 했다. 이달 주제는 ‘연극과 미술’.공식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공원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문예진흥원 대극장 앞에 설치된 ‘세계 평화 희망의 띠 잇기’와 풍선마임·석고마임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후 2시 ‘배뱅잇굿’과 ‘평산 소놀음굿’ 이수자인 박정욱이 이끄는 ‘철물이 재수굿’은 흩어져서 잔치를 즐기던 시민 200여명을 단숨에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박수로 분장한 박정욱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굿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여러분 중 80%가 로또를 샀을 테니 당첨을 기원하겠다.”는 식의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흥에 겨운 관객은 굿판에 뛰어들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공원에 즐비한 다양한 부스와 거리극에는 ‘함께 축제’라는 행사의 취지를 그대로 담았다.복사골 인형극단과 한국종이접기협회,봉산탈춤 민속극장 등은 인형·종이접기·탈만들기 등의 코너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경기 산본의 둔전초등학생 박영신은 “탈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색을 칠하는 대로 탈의 표정이 달라져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 거리극 ‘도깨비 김서방’이 시작되자,공원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올해 처음 도입한 거리극의 장점을 한껏 살려 무대는 공원을 누비며 이동했다.배우들이 이동할 때마다 구경꾼들은 춤추며 행렬을 따랐다.임시방학을 맞아 외교관인 부모님을 보러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고교생 대니얼 머레이는 “색상이 너무 화려하고 훌륭하다.”며 “고향 아일랜드의 연극보다 광대끼가 훨씬 더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어깨춤을 추었다. 이윽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축제마당은 은은한 조명으로 물들었다.최은석·김성구가 이끄는 두 팀의 석고마임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길이 몰렸다.축제의 절정은 심철종 영상퍼포먼스.마임 도중 특수기법으로 뒤에 펼쳐지는 영상 속으로 배우가 들어갔다 나왔다를 되풀이하자 탄성이 이어졌다.축제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그리고 축제는 매월 ‘마일’에 계속될 것이다. 이용우 총감독은 “축제는 시민과 연극의 거리감을 좁혀 대학로에 밀집된 소극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장기적으로 유명 문화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K리그·A매치 오가며 종횡무진/ 최성국 한국축구 새 희망

    최성국(사진·울산)이 한국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울산-광주의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경기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연승행진을 이어 온 울산이 연승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울산은 이날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른 광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후반 10여분을 넘길 때까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애를 태웠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후반 16분쯤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미드필더 전재운을 최성국으로 교체한 것.‘한국의 마라도나’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수만 관중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함성이 채 끝나기도 전,최성국은 스피드를 앞세운 날렵한 드리블로 상대 미드필드 중앙을 유린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에디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잡아냈다.프로 데뷔전에서 팀에 프로축구 연승 신기록(9연승)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콜롬비아의 A매치.한국은 콜롬비아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그러나 전반 43분 이천수(울산)의 부상으로 최성국이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가대표 데뷔전이기도 한 이 경기에서 최성국은 조금도 주눅든 기색 없이 상대 왼쪽과 중앙을 휘저었다.후반 4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안정환의 발 앞에 정확히 공을 떨궜고,2분 뒤에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비록 0-0 무승부를 기록했어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굿 플레이를 펼쳤다.”며 최성국을 치켜세웠고 콜롬비아 수비진을 이끈 이반 코르도바(인터 밀란)도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다음날인 30일 최성국은 다시 프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부천과의 홈경기에서 체력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역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대표팀과 프로 데뷔전를 오가며 활기를 불어넣은 최성국의 무한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새달 불가·유가식 계룡산산신제...민속신앙 전통 되살린다

    계룡산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한국 민속신앙의 성지이다.그 계룡산 일원에서 새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2003 계룡산 산신제’가 열린다.불가식 및 유가식 산신제,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무(巫)식 산신제 등 우리 산악신앙을 한데 아우르는 종합 산신제다.이처럼 다종교 산신제가 된 것은 역대 왕조가 이념은 달리 해도,계룡산을 한결같이 영험하고,신령스럽게 여긴 데 따른 것이다. 산신을 모시는 신앙은 유사 이전부터 한민족에 면면히 계승되어 왔다.고대에는 무(巫)의 의례로 치러졌다.고려시대에도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통의 큰 줄기를 지켰다. 유교를 지배이념으로 하는 조선왕조에서도 묘향산과 계룡산,지리산에 각각 북악단과 중악단,남악단을 세워 국가 차원에서 산신에 제사를 지냈다.보물 제1293호로 지정된 중악단은 삼악(三岳)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제사용 건물(祠宇)이다. 조선왕조의 패망과 함께 잊혀진 계룡산 산신제가 다시 햇빛을 본 것은 지난 98년.이후 해마다 음력 3월16일(올해는 양력 4월17일) 산신대제가 시작된다.갑사·동학사에 버금가는 계룡산의 큰 절 신원사는 그동안에도 이날에 맞춰 법식을 갖춘 산신대제의 전통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4월17일 오전 10시 중악단에서 불가식으로 산신제를 먼저 봉행하면 18일에는 산과 강에 제사지내는 유가식 산천(山川)제가 벌어진다.유가식 산신제는 오전 6시 ‘세종실록’에 나온 대로 복원한다.이어 오전 11시 금강의 수신(水神)에 제사지내는 수신제는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강변에 있는 웅진단 자리에서 펼쳐진다. 무식 산신제는 19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계룡면 양화리는 토착신앙이 뿌리깊게 전승되고 있는 고장.충청도의 법도있는 굿판을 이어가는 법사와 보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마을 산신제는 주민의 소원뿐 아니라 지역의 화합,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건하게 베풀어진다. 이번 산신제는 단순한 산신제가 아니라 마을 주민 및 멀리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진다.공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놀이패 풍장이 매일 풍물놀이를 펼치고,몸짓배우 이두성도 매일 어릿광대 마임으로 어린이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18∼20일에는 일본의 인형극단 PUK가 인형극,19∼20일에는 중국 무속인들이 만족(滿族)의 굿을 선보인다.19∼20일에는 극단 고마나루가 강강술래,19일에는 전통민속문화보존회가 작두굿을 펼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는 “다종교 공존의 특성을 지녔던 우리 민족은 여러 종교가 별다른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공존해 왔다.”면서 “대표적인 전통종교인 무·불·유가 한데 어울리는 계룡산 산신제는 우리가 종교적으로 얼마나 조화로웠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041)855-4933. 서동철기자 dcsuh@ ◆산신제보존회장 구중회교수 “산은 국토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자,먹을 것과 땔나무를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었습니다.사람들이 산에 소원을 빌었던 것은,산이 그 간절한 뜻을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계룡산산신제를 주관하는 산신제보존회 구중회(사진·공주대 국어교육과 교수)회장은 “요즘의 자연보호 개념은 매우 추상적이지만,선인들에게산과 강은 존경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산신제보존회는 지난 97년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 등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뒤 98년부터 조선 고종시대 이후 100여년만에 국행제의(國行祭儀)로 산신제를 재현하고 있다. 구 교수는 “중악단이 있는 계룡산은 토착신앙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사를 지낸 마지막 보루”라면서 “영산 계룡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산산신제를 재현하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당초 대전지역에서 보존회를 꾸려가려 했지만,일부 기독교단체가 반대하여 공주지역으로 중심지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행사를 거듭하다 보니 산신제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그 만큼 산신제가 미신이라는 인식도 많이 완화되고 있다.”고 다행스러워했다. 산신제보존회가 행사를 주관하고 있기는 하지만,구 교수는 주민들의 참여를 강조한다.해마다 주민들이 주변 무속인들을 대상으로 산신제의 주무법사를 뽑도록한 것도 그렇다. 그는 “산신제는 장기적으로 주민들 스스로 기틀을 잡아,꾸려가야 할 것”이라면서 “같은 차원에서 올해 산신제 부대행사도 줄타기와 예절교육 등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오늘날 산신제를 여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국토를 숭앙하던 선인들의 지혜를 다시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행사를 잘 발전시켜 산을 주제로 한 멋있는 축제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 광화문 촛불시위 오늘 ‘100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렇게 촛불집회를 열어주니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함께 기원해야죠.” 지난해 6월 경기도 양주군의 한 지방도로 갓길에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당시 14세)양의 아버지 신현수(47)씨가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신씨는 “지난해 12월31일 이후로 광화문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언론을 통해 늘 접하고 있다.”면서 “딸아이가 자꾸 기억나 가슴이 아프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막으려면 참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매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종로구 YMCA회관 앞에서 처음 열린 집회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조촐한 행사였지만 네티즌 ‘앙마’가 “광화문에서 만나자.”고 제안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이후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석달 열흘간 계속됐다.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여중생 범대위는 “여중생의 죽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전쟁을 준비하는 미국의 야욕에 반대하는‘반전평화’ 집회로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광화문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학 새내기들도 함께 참여하는 5일 집회에서는 탑 형태의 촛대에 100개의 촛불을 밝혀 여중생의 넋을 달랠 계획이다.원혼굿과 퍼포먼스도 준비된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윤택式 신파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개봉박두

    굿·마당극을 도입한 연극,고전극을 새롭게 해석한 뮤지컬,연극 ‘오구’의 영화화….끝없는 실험으로 ‘문화 게릴라’라는 별칭이 붙은 연출가 이윤택이 올해는 신파극으로 포문을 연다.작품은 1930년대 동양극장에서 초연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이윤택까지 돈벌이에 나선 건 아니냐고?걱정할 필요는 없다.해마다 겨울이면 고정 레퍼토리로 올라가는 방송3사의 신파극에 불만을 품고 야심차게 준비한 무대니까. 사실 이씨는 ‘사랑에…’를 95년에 무대에 올린 바 있다.최근 상업주의 신파극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올해를 한국 대중극 복원의 해로 삼겠다.”며 8년 만에 다시 나선 것.그는 “요즘의 신파극은 유형적 인물,상투적 대사,판에 박힌 사건 전개로 개연성 없는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최근 ‘연극작업-한국 근대 대중극의 이해’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올릴 ‘사랑에…’는 뭐가 다를까.큰 줄거리만 보면 보통의 신파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부모를 여의고 오빠의 학비를 대기 위해 기생노릇을 하는 홍도.홍도를 사랑하는 대감집 아들 광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여성인 약혼녀 혜숙 대신 홍도와 결혼한다.하지만 광호가 중국으로 유학을 간 사이 홍도는 부정한 여자로 오해를 받고,친정으로 쫓겨난다.억울한 누명을 견디다 못한 홍도는 혜숙을 찌르게 되는데…. 여느 신파극 못지않게 관객의 눈물을 쏙 빼는 내용이지만 인물 하나하나를 분석해보면 만만치 않다.낭만적인 허위의식에 갇혀 있는 지식인 광호,근대의 탈을 쓴 구체제의 유산계급 혜숙,조선시대 춘향의 현신인 홍도 등 한국 근대식민사회의 구조와 계급의식이 한겹한겹 쌓여 있는 것.이윤택은 이 작품을 “근대화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면서 사회의식을 눈물과 웃음이라는 대중성으로 표현한 근대극의 고전”이라고 평했다. 무대 위에서 이 내용은 한국 근대 대중극이라는 옷을 입는다.감정 과잉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아닌 절제된 양식화를 살려내겠다는 것이 연출 의도.높은 톤이지만 맑고 품위있는 화술을 구사하고,캉캉춤·차력·마술·불쇼 등 다양한막간극도 그대로 선보인다.특히 노년층 관객들에게는 ‘홍도야 울지마라’ ‘애수의 소야곡’ 등 18곡의 흘러간 가요를 듣는 재미가 쏠쏠할 듯. 배우는 대부분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단원들.변사 및 시아버지 역으로 탤런트 전성환씨가 무대에 서며,50년대 백조가극단에서 활동한 원희옥 여사도 특별 출연한다.한편 이윤택은 9월쯤 대중극 ‘명동 블루스’를 또다시 선보일 예정이다.새달 1∼2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790-6295.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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