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만료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27
  •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재활용 사업에 푹 빠진 기업들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재활용 사업에 푹 빠진 기업들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최근 재계가 쓰레기에 푹 빠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재활용 사업에서 미래를 찾는 기업이 늘어난 까닭이다.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 원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도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버리는 플라스틱을 미래 ‘도시 유전’으로 SK종합화학은 최근 SK지오센트릭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세계 최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이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의 전 생애에 걸친 순환 체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 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1년 총 플라스틱 생산량 90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2027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인 연 250만t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기술로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열분해 기술은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로 추출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버려진 굴 껍데기 제철 공정에 활용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껍데기) 폐기물을 제철 공정 부원료로 재활용한다.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의 패각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통과하고 승인을 받으면서 가능해졌다.두 기업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알맞은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공정’의 부원료로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할 계획이다. 패각 폐기물은 전국에서 연 30만~35만t 정도 나오는데, 그동안 쓰임새가 없어 어촌 지역에 방치되며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패각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약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나무 3억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효과라고 한다. 폐수 찌꺼기에서 수소 연 2만t 생산 한화건설은 폐수 슬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염색단지에 건설한다. 폐수 슬러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건 국내 최초다. 앞서 한화건설은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현대차증권, 삼천리자산운용과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한화건설은 반월염색단지 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가스화해 연 2만 200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 돌가루 섞어 썩는 플라스틱 제조 반도체·모빌리티 소재기업 SKC는 돌가루를 활용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든다. SKC는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과 손잡고 합작회사 ‘SK티비엠지오스톤’을 설립했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썩는 플라스틱 ‘라이멕스’(LIMEX)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나선다.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돌가루인 석회석에 생분해성 수지 PBAT, PLA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다. 일본 TBM이 개발한 라이멕스는 PE, PP 등 일반 플라스틱 수지에 석회석을 50% 이상 혼합한 소재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SKC의 생분해 기술이 더해진 생분해 라이멕스는 썩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친환경성을 더 높였다. 특히 매장량이 풍부한 석회석을 80%까지 함유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탁월하다.
  • 선저우 12호 우주비행사 셋 3개월 만에 귀환, 중국인 최장 기록

    선저우 12호 우주비행사 셋 3개월 만에 귀환, 중국인 최장 기록

    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위해 우주로 보냈던 ‘선저우(神舟)’ 12호의 비행사 3명이 3개월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유인 우주선 선저우 12호의 귀환 캡슐은 17일 오후 1시 35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 있는 둥펑(東風) 착륙장의 예정된 구역에 무사히 내렸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CCTV는 선저우 12호의 유인 우주선 비행 임무가 성공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 니하이셍, 류보밍, 탕홍보 셋의 상태는 양호하다. 이들은 지금까지 90일 동안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에서 생활하면서 중국 우주 비행사가 단일 임무로 우주에 머문 최장 기록을 세웠다. 우주 비행사들은 그동안 우주선 수리·보수, 설비 교체, 과학실험, 우주유영 등의 활동을 했다. 앞서 선저우 12호는 전날 오전 8시 56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와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선저우 12호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을 앞둔 지난 6월 17일 발사됐다. 3명의 승무원은 같은 날 핵심 모듈 도킹 및 진입에 성공했다. 중국은 앞으로 톈저우 3호 화물우주선,선저우 13호 유인우주선 등을 차례로 쏘아 올려 내년 말까지 톈궁 완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정거장은 길이 37m, 무게 90t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크기다. ISS는 지구로부터 420㎞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톈궁은 380㎞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창어(嫦娥) 5호가 달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왔고 지난 5월에는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등 미국에 맞서 ‘우주 굴기’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 굴 껍데기를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해 탄소 감축

    굴 껍데기를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해 탄소 감축

    국내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패각(굴·조개 껍데기) 폐기물을 제철 공정 부원료로 재활용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6일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의 패각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통과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알맞은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공정’의 부원료로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패각 폐기물은 전국에서 연 30만~35만t 정도 나오는데, 그동안 쓰임새가 없어 어촌 지역에 방치되며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패각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약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나무 3억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효과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철을 제조하는 ‘제강 공정’에 패각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S)이나 인(P)과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앞으로 패각이 쌓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 항균·중금속 흡착 효능 ‘일라이트’ 영동 미래 먹거리 각광

    항균·중금속 흡착 효능 ‘일라이트’ 영동 미래 먹거리 각광

    “이제 충북 영동군을 일라이트 산업의 중심지로 불러 주세요.” 과일의 고장으로 불리는 전통 농업 지역인 충북 영동군이 일라이트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라이트는 영동군이 세계 최대 매장량 5억t을 자랑하는 천연광물로 음이온 발생, 항균, 탈취, 중금속 흡착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신비의 광물이다. 현재 영동군의 광산 4곳에서 연간 2000여t의 일라이트가 채굴돼 각종 산업에 공급되고 있다. 영동군은 과일과 일라이트를 양 날개로 삼아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16일 영동군에 따르면 2023년까지 150억원이 투입돼 일라이트 산업의 성장거점 역할을 할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된다. 영동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이 센터는 부지면적 1만 5889㎡, 연면적 8033㎡, 지상 4층 규모다. 건물에는 공장 입주시설 36실, 회의실, 휴게실, 카페 등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선다. 외부에는 주차장과 최적의 물류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공간이 갖춰진다. 센터에 들어설 기업들도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난달 군은 경기 고양의 사료 제조업체인 하농과 충남 아산의 건자재 생산업체인 천지건업 등 기업 2곳과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두 업체는 센터 준공과 동시에 입주해 일라이트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 영동군에선 이미 기업들의 일라이트 제품 생산이 활발하다. 10여개 기업들이 일라이트가 가미된 팔찌와 목걸이, 소파, 비누, 온수매트, 타일, 소금, 암반수 등을 만들고 있다. 비누의 경우 개당 가격이 5000원에서 2만원까지 있다. 일반 비누보다 비싸지만 한번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계속 찾고 있다. 또 영동군의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최근 일라이트를 활용해 철분이 200% 이상 증가하고 비린내까지 없는 콩나물 재배에 성공했다. 이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보다 길이가 11%나 길다. 이 업체는 이 재배법을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광산 4곳서 연간 2000여t 채굴 군은 관광산업에도 일라이트를 접목하고 있다. 총 2675억원이 투입돼 영동읍 매천리 일원에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를 조성하며 일라이트를 활용한 치유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미 완공한 숙박동 20실은 일라이트가 함유된 타일과 벽지가 사용됐다. 일라이트 홍보를 위해 힐링관광지 내에 들어서는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이름은 ‘일라이트CC’로 정했다. 광물 명칭으로 골프장 이름을 정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총공사비 75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골프장은 2023년 4월 개장이 목표다. 영동군 힐링사업소 정하영 웰니스단지 건축담당은 “일라이트 타일과 벽지는 일반제품보다 두배 이상 비싸지만 군의 역점사업을 홍보하며 이용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탈취 효과 등이 크기 때문에 객실에 들어오면 다른 숙박시설에서 느낄 수 없는 상쾌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일라이트 비누 비싸도 피부 보습 탁월 군은 일라이트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도 마련 중이다. 이 조례에는 ‘영동군수는 일라이트 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시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라이트산업 육성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위원회는 총 15명 이내로 구성되고, 부군수가 위원장을 맡게 된다. 영동군은 세계 최초로 일라이트를 액상 형태로 추출해 항산화 및 탈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설 오송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에 의뢰해 검증시험도 했다. 그 결과 일라이트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자연 방사능 정도의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대상 실험 결과 피부염 및 장내 염증 억제 효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초로 액상 형태로 추출 추진 충북도도 영동의 일라이트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화장품, 바이오산업 등에 일라이트 효능을 더할 경우 획기적인 제품이 탄생할 수 있어서다. 도는 영동군,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손잡고 8억원을 투입해 프리미엄급 일라이트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일라이트가 포함된 프리미엄 비누 1종이 개발됐다. 이 비누는 고분자 복합화를 통해 항산화 효능을 극대화했다. 타사 제품 대비 피부보습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라이트 추출물이 함유된 프리미엄 보디워시도 탄생했다. 피부보습과 냄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일라이트가 함유된 토양개량제와 입상복합비료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충북대가 토마토와 상추를 대상으로 토양 개량 및 생육촉진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일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항균탈취제와 프리미엄 미스트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 시제품이 나온다. ●영동 일라이트 ‘테라피 축제’ 예정 충북도는 영동군과 손잡고 80억원을 투입해 영동군 용산면에 고순도 일라이트 생산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돌멩이의 일종인 일라이트를 곱게 가루로 만드는 등 기업들이 원하는 일라이트 원료를 생산해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일라이트 인프라가 구축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관련 기업들이 영동으로 몰려오면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일라이트 기업은 60여곳이다. 이 가운데 20곳이 충북에 있다. 임동영 영동군 일라이트 팀장은 “2019년부터 일라이트 전담팀을 만들어 산업을 키우고 있다”며 “일라이트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재단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 팀장은 “머드도 일라이트와 같은 일종의 점토광물인데, 보령이 머드축제로 고장을 널리 알리고 있다”며 “일라이트를 테마로 한 테라피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하이닉스 vs 광주 주민 ‘전력지중화사업’ 갈등 깊어져

    하이닉스 vs 광주 주민 ‘전력지중화사업’ 갈등 깊어져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와 경기 광주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신축공장의 전력 인프라 확보를 위해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광주 지역에 두면서 지역 주민들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확장으로 인한 일자리와 세금 등 각종 혜택은 이천시가 가져가고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은 광주시의 몫”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민협의체 등 지역 상생 방안 협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4일 광주시와 곤지암읍 주민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M16 공장 신축 등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해 2019년 5월부터 곤지암변전소에서 이천시 하이닉스 본사를 연결하는 송전선로(전압 154㎸)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총 공사 구간은 25.3㎞이고, 이 중 9.6㎞가 광주시 구간이다. 또 올 하반기에 곤지암읍 신대리에 전압 345㎸ 규모의 변전소도 추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곤지암 주민 심모(59)씨는 “반도체 산업이 국가적 사업이라고 강조하지 말고, 굴착사업 등으로 2년간 고통을 받는 지역에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 인프라 구축 등에 SK하이닉스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54)씨는 “SK하이닉스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인근 지역에는 인색하다”면서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SK하이닉스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기업인 SK하이닉스가 하루빨리 지역 주민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 신축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해 전력지중화 사업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면서 “민원에 대해서는 주민협의체를 통해서 현지 사정을 듣고 대화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KSM 쫓았던 FBI 요원 “카타르에서 체포했더라면 참극 막았을텐데” CIA 주도로 관타나모에서 끔찍한 고문 자행 증거 오염시켜 테러 주범들 단죄 오히려 지체 “은퇴 3년이나 미루며 단죄를 도우려 했지만 세상은 늘 이런 식, KSM의 관종 짓에 놀아나” “내가 쫓던 그놈이잖아. 세상에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틀림없어.” 20년 전 9·11 테러 날, 말레이시아의 한 호텔에서 공중납치된 여객기들이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프랭크 펠레그리노는 퍼뜩 그를 떠올렸다고 영국 BBC에 7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았다. 공격 목표가 그의 야심과 맞아 떨어졌다.마침 이날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국 군사법정에 그가 다시 섰다. 당시 ‘KSM’으로 통하던 무함마드는 여전히 재판 전 심리 과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는데 그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법정에 들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년이 흐르도록 테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거의 시작도 못한 셈이다. 2008년부터 모하메드를 변호한 데이비드 네빈은 방송에 말했단다. 재판 결론이 내려지려면 2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었던 펠레그리노는 30년 가까이 무함마드를 추적해 온 인물인데 자신 때문에 9·11 참극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모든 것을 지휘했지만 현장에서 테러 공격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하고 지휘했던 인물은 무함마드였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소련에 맞선 아프간의 봉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이 그를 쫓기 시작한 것은 9·11이 일어나기 8년 전 세계무역센터(WTC)가 폭탄 공격을 받은 뒤였다. 6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쳤다. 테러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무함마드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2년 뒤 FBI 요원은 그가 태평양 위에서 여러 대의 국제선 여객기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음모를 꾸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중반 펠레그리노에게 그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카타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작전을 기획했다. 오만에서 국경을 넘어 카타르로 들어가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미 비행기 한 대를 수배해 용의자를 미국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반대했고, 펠레그리노가 직접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와 관리들을 만나 무함마드가 여객기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에 체포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외교관들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했다. 대사는 카타르 관리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관두라고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무함마드는 그렇게 꼭 잡아야 하는 타깃이 아니었다고 펠레그리노도 인정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그의 이름을 미국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현상수배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귀띔을 받고 카타르를 떠나 아프간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뒤 몇년 동안 KSM이란 이름은 전 세계 테러 용의자들의 전화번호 수첩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든 용의자들과 잘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 빈 라덴을 만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건물을 들이받게 한다는 발상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펠레그리노가 KSM의 짓이라고 믿은 것은 구금 중인 알카에다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맞는 것으로 증명됐다. “프랭크가 쫓던 녀석이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 그가 그 놈이란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었다.” 2003년에 무함마드는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펠레그리노는 자신이 만든 기소장에 근거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중앙정보국(CIA)은 “강화된 심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끌고 가 구금했다. 해군 함정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커튼을 내리고 심문하는 일도 있었다. CIA의 한 간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적어도 183번 물고문을 당했는데 “거의 익사할 뻔” 했다고 묘사하곤 했다. 직장(直腸) 탈수, 스트레스를 받게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게 해 수치심을 주는 등 가혹한 고문이 이어졌다. 자녀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그가 수많은 음모를 자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상원 보고서는 그가 건넨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CIA는 2006년에야 무함마드처럼 “가치 있는 구금자들”은 관타나모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FBI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1월에야 펠레그리노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았던 무함마드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90년대 자신을 기소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이란 걸 그가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9·11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말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펠레그리노는 그 대화에 대해 많은 것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그는 유머 감각도 있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녀석이더라”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의 재판 전 심리에 “관종(grandstanding)”처럼 굴어 펠레그리노는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를 “카다시안류”라고 했다. 주의를 끌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뉘우치는 빛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자백을 해서 재판에서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 그는 해낸 일을 좋아하며 이 쇼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함마드와 엿새를 보낸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더 이상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한때 8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이제 39명만 남아 있다.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는 28명, 7일 재판 전 신문에는 무함마드 등 5명이 임했다. 네빈 변호사는 20년이 흘렀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열흘의 신문 일정이 나흘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됐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 추악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수감자들을 모두 이감해 재판받게 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뉴요커 인터뷰를 통해 “우리집 뒷마당에 데려오지 말고 관타나모에 그냥 내버려두라고 모두 비명을 질러댔다”고 돌아봤다. 그 동안 재판장은 계속 바뀌어 이번이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수두룩한 3만 5000쪽의 신문 기록, 수천가지의 움직임을 제대로 검토하기란 힘든 일이다. 더욱이 끔찍한 고문을 통해 취득한 자백과 진술의 옥석을 가려 오염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엄청 벅찬 일이다. 여기에 먼 거리를 날아와 참관하는 9·11 희생자 유족들의 민감한 정서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한다. 너희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냐는 의심스러운 눈치까지 받는다. 펠레그리노는 무함마드의 법정에서 진술하려면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은퇴를 3년 미뤘다고 했다. 그런데 재판은 도무지 끝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 전 정든 조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매일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지만 늘 이런 식이다.”
  • 동생이 애타게 찾는 배우 윤정희 근황…성년후견의 두 얼굴

    동생이 애타게 찾는 배우 윤정희 근황…성년후견의 두 얼굴

    1960년대 전설적인 영화배우 윤정희. 2010년 영화 ‘시’로 16년 만에 복귀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그가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동생은 지난 2월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남편 백건우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MBC ‘PD수첩’은 7일 이에 반하는 새로운 제보를 받았다며 윤정희가 머물고 있는 파리로 찾아갔다.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뿐 아니라 당뇨까지 앓고 있었고 매우 수척해진 상태였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와 친한 사이였던 나한 신부는 6시간을 운전해 윤정희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나한 신부는 “모두가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는데, 친절하게 소식을 알려줄 수는 없는 것일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족과 지인들의 만남은 물론 우편물까지 반송됐다. 집 주변에서도 윤정희를 봤다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정희의 후견인인 딸은 다른 집에서 살고 있었고 “휴식이 필요한 분이다. 선생님이나 동료들이 찾아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건우는 한국 내에서 연주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견인의 지위가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좋았던 시절을 자꾸 회상하면서, 좋은 기억을 되살려주는 회상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정희가 2019년 1월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급하게 한국에 귀국했을 때에도 백건우는 연주 일정을 이유로 장모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 윤정희는 단기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하루에도 여러번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다. 윤정희 여동생은 “(백건우가) 전화가 와서 ‘나는 언니를 안 보겠다’라며 언니가 자기 얘기 물어보고 하면 자기를 생각나지 않게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성년후견인 제도의 두 얼굴 2013년 시작된 성년후견인제도는 질병이나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이들을 대신해 재산관리나 치료를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인이나 친족, 검사 등의 청구로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다. 2013년 1000건도 되지 않았던 후견인 개시 신청은 2020년 기준 약 1만 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관련된 분쟁도 늘고 있다. 치매 등 질병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후견인의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속 분쟁의 무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추미애 “檢 개혁 때 뭐 했나” 이낙연 “분명한 수사권 남용”

    추미애 “檢 개혁 때 뭐 했나” 이낙연 “분명한 수사권 남용”

    박용진 “기본소득 재원 어떻게 마련하나”이재명 “예산의 3%에 불과, 충분히 가능”정세균 “李지사, 오늘도 동문서답” 공격김두관 “대선후보 부동산 현황 알리자”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오는 11일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7일 대구·경북권(TK) TV 토론회에 출연해 격돌했다. 이날 TV 토론에서는 TK 지역 공약 토론도 이뤄졌지만, 주도권 토론에서는 충청권 과반 승리로 앞서나간 이재명 경기지사와 2위를 기록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책 위주 검증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당시를 거론하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왜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와 윤석열의 정치 수사에 단호히 대처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제가 대표 시절 했던 발언을 보면 검찰에 관한 게 가장 많은 것으로 빅데이터 조사에도 나와 있다”면서 “분명 수사권 일탈이었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당시 청와대와 교감은 있었지만 그것이 옳지 않은 수사였고 수사권 남용이었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호랑이 잡으라고 호랑이굴에 혼자 밀어넣은 채 다들 팔짱 끼고 구경만 하는 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여러 차례 이 후보께 기본소득 재원이 어떻게 되느냐 물었는데 거울 보고 말하듯이 ‘나는 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계속 같은 말씀을 하시며 ‘못 하면 무능하다’고 하시는데 1대1 토론도 안 하신다고 했으니까 재원 마련 방안을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우선 금액을 키워서 재정 조달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계산이 틀렸으니까 다시 해 보시라”면서 “두 번째로 첫해 19조원 마련하겠다는 건 일반회계 예산 630조원의 3% 정도에 불과해 충분히 가능하고, 그외 추가로 하는 건 탄소세, 토지보유세, 감면 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재원 마련 방안을 지적하며 “역시 오늘도 동문서답한다. 25조원을 조세 감면하겠다는 게 그대로 유효한 것이냐, 아니면 철회하는 것이냐. 그것을 질문하는데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일관되게 답변을 안 해 준다”며 “정책적 질문이다. 네거티브하는 게 아닌데 여전히 회피 내지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답변했는지 안 했는지는 우리 국민이 보고 판단하시겠죠”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박 의원에게 대선 후보 부동산 보유 현황을 소상히 알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에 공감하면서 “윤희숙 의원 사퇴 건은 의회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며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부동산 의혹을 어물쩍 넘어갈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경주 월성서 ‘사람 제물’ 인골 또 나왔다…4세기 중반~5세기 초 축조 연대 확인

    경주 월성서 ‘사람 제물’ 인골 또 나왔다…4세기 중반~5세기 초 축조 연대 확인

    신라 왕성인 경북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에서 성벽을 쌓기 전 제물 삼아 묻은 인골 1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2017년 서쪽 성벽에서 인신공희(人身供犧) 흔적으로 50대 남녀 인골 2구가 발굴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아울러 유물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월성 축조 연대가 4세기 중엽~5세기 초라는 사실도 최초로 밝혀졌다. 파사왕 22년(101년)에 월성이 지어졌다는 ‘삼국사기’ 기록보다 250년 늦은 시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서성벽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인간 제물’로 사용된 성인 여성 인골 1구와 말, 소 등 대형 포유류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7일 공개했다. 앞서 발견된 인골 2구는 건물을 짓거나 제방을 쌓을 때 주춧돌 아래에 사람을 매장하면 무너지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는 고대 설화인 ‘인주(人柱)설화’를 입증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인골 2구의 위치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여성 인골은 키 135㎝ 안팎의 왜소한 체구로 굽은옥 모양 유리구슬을 엮은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뼈의 상태로 보아 성장이 끝난 성인 여성으로 확인되나 연령대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외상 흔적이 없어 사망 후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유골 머리맡에서 액체류를 담는 토기가 발견됐고, 동물뼈는 늑골 위주로 선별돼 주변에 놓여 있었다. 인신공희 인골 3구는 모두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고급 유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신분이 낮은 계층으로 추정된다. 인신공희 인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1985년과 1990년 이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약 10m 거리에서 출토된 인골 20여구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인골 3구는 성벽의 중심 골조인 토루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성벽을 쌓아올리기 전 계획적으로 인신 제사가 이뤄졌음을 확실히 알 수 있지만 30여 년전 인골의 인신공희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어떤 맥락에서든 이 유골들도 성벽 축조 과정과 연관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서성벽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수 조사와 가속질량분석기 연대 분석을 통해 그동안 불명확했던 월성의 축조 시기와 건축 재료, 축성 기술도 규명했다. 축조 시기는 4세기 중엽부터 쌓기 시작해 50년 가량 공사 기간을 거쳐 5세기 초에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문헌에는 2세기 초로 기록되어 있고, 혹자는 5세기 후반으로 보는 등 월성의 축조 연대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면서 “이번 발굴을 통해 월성 축조 시기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초기 신라사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신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토성으로 알려진 월성은 기초부 공사에선 일정 간격으로 나무 말목을 박은 지정 공법과 목재, 식물류를 층층이 깐 부엽 공법을 사용했다. 성벽 몸체를 만드는 체성부 공사 때는 볏짚, 점토 덩어리, 건물 벽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너비 40m, 높이 10m 이상의 거대하고 높은 성벽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심광주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삼국 중에서 신라가 가장 견고하고 높은 성을 쌓았다. 삼국통일을 이룬 근원적인 힘을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신라 토목 기술의 실체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오후 4시 월성 서성벽 발굴 조사 성과 현장 설명회를 유튜브로 공개한다. 8일 열리는 전문가 초청 학술 토론회도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바다서 찾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바다서 찾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해양수산부가 어촌 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내년 예산 6조 3365억원을 편성하고, 청년어선임대와 귀어인(歸漁人)의 집 사업, 해녀 특화검진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어가 인구는 1990년 49만 6000여명에서 2019년 11만 3800여명으로 무려 78% 이상 감소했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60세 이상 고령 어가 비율이 같은 기간 10.83%에서 54.68%로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해양수산부의 내년 구상이 어촌 활력 제고에 기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어촌자본주의’는 일본 세토 내해에서 시작한 바다 살리기 프로젝트가 어촌의 경제적 활력을 어떻게 도모했는지 보여 준다. 2014년 3월 방송한 NHK 스페셜 ‘어촌 SATOUMI 세토 내해’를 모태로 한다. 세토 내해는 혼슈섬과 시코쿠섬, 규슈섬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를 가리킨다. 1970년대 간척사업과 공장 건설로 해양오염이 극에 달했다. 적조현상이 사시사철 계속돼 어획량이 감소하고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 발걸음마저 끊겼다. 3000여개 섬이 흩어진 세토 내해를 살리기 위해 바닷가 사람들은 굴과 잘피를 키웠다. 굴은 부영양화 물질을 흡수한 플랑크톤을 먹으며 바닷물을 깨끗하게 한다. 본래 세토 내해는 일본 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던 지역이었다.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의 일종인 잘피는 해양생물의 산란장이자 보육장이다. 잘피는 부영양화 물질을 걸러내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데 특효다. 한마디로 바닷속 산소의 공급원인 셈이다. 책은 바다 정화 이야기를 넘어 한계에 이른 자본주의의 대안, 즉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바다는 늘 정답이라고 외치는 도시 사람들, 생선 없으면 밥 못 먹는 내륙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야 총체적인 생태계 회복이 가능하다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세토 내해도 어부 등 주변 주민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다시금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이 자연을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버리지 않으면 바다는 다시 오염될 게 분명하다. 건강한 자연이 없으면 인간도 건강할 수 없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바다는 낭만을 불태우는 공간이 아니라, 태고적 신비함을 경험하는 곳이자 우리 삶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사실, 다시금 명심해야 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작품이 된 들꽃…‘소확행’ 가을이 왔다

    작품이 된 들꽃…‘소확행’ 가을이 왔다

    강원 양구와 이웃한 화천에도 가볼 만한 예술마을이 있다.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처럼 강한 임팩트는 없어도 ‘소확행’의 즐거움은 만끽할 수 있다.대표적인 곳이 동구래마을이다. 아름다운 들꽃과 소박한 공예품이 어우러진 ‘야외 화랑’이다. 이름처럼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은 아니다. 레지던시 작가 몇 명과 촌장 등이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마을 초입, 북한강변에 세워진 동상이 시선을 잡아끈다. 김승림 작가의 ‘샘물’이라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의 생명수 노릇을 하는 강물을 샘물에 비유한 듯하다. 동상은 머리에 (아마도 물이 잔뜩 담겼을) 항아리를 인 젊은 어머니와 어린아이들을 표현했다. 정면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등에는 포대에 싼 갓난아기도 업고 있다. 무엇보다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은 아이의 표정이 재밌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딘가 먹을 걸 사달라고 조르는 듯하다. 물론 갈 길 바쁜 엄마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 표정이고. 아마 그래서 어린 아들은 더 심통이 났겠지.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에게 엄마의 치맛자락을 오래오래 놓지 말라는 말을 건네 주고 싶다.마을 안엔 다양한 조각 작품과 공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분재 작품들도 있다. 하나하나 기념사진 찍기 딱 좋다. 마을 위는 공예 체험 공간과 작가 거주 공간이다. 코로나19로 다양했던 체험 프로그램이 줄어들면서 작품도, 공간도 생기를 잃은 듯해 안타깝다. 마을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금 캐러 가는 물 위 야생화길’(1.8㎞)과 ‘연꽃과 함께하는 수변복원길’(1.2㎞)이다. ‘금 캐러 가는 물 위 야생화길’은 마을 주차장에서 금광굴까지 이어진다. 줄곧 북한강과 동행하는 조붓한 오솔길이 일품이다. 안내판은 “193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금 생산량이 292t에 달하는 세계 6위의 금 생산국이었다”고 적고 있다. 당연히 이 일대에도 ‘금광열풍’이 불었다. 그러다 1970년대 들면서 경제성 하락에 수몰까지 이어지며 금광 대부분이 폐광됐다. 현재 남은 금광굴은 당시 흔적이다.금광굴에서 ‘수변복원길’을 따라 서오리지 연꽃마을까지 내처 걸을 수도 있다. 다만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걷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가급적 차로 돌아보길 권한다. 동구래마을이 화천 서쪽이라면 동쪽에는 국제평화아트파크가 있다. 규모나 시설 등에서 동구래마을보다 훨씬 크고 넓다. 국제평화아트파크는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이다. 탱크와 대공포 등의 섬뜩한 퇴역 살상 무기들을 활용해 조성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꼭 찾아야 할 곳이다. 휴식과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지지대로 쓰인 탱크, 파고라로 변신한 대공포 등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세계 최대 트릭 아트로 기네스북에 오른 평화의 댐 ‘통일로 나가는 문’ 벽화, 세계 분쟁 지역에서 거둬들인 탄피 등을 모아 만든 37.5t짜리 ‘세계 평화의 종’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파로호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화천 시내에서 간동면 오음리까지 이어지는 30분 코스다. 요즘처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는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간동면 도송리엔 하트 모양의 인공섬이 있다. 뭍에서 170m 떨어진 파로호 중간에 섬을 만들고 진입로도 조성했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창 사진 명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 탈레반 카불공항 장악, 이제 유일한 탈출 루트 파키스탄 국경 르포

    탈레반 카불공항 장악, 이제 유일한 탈출 루트 파키스탄 국경 르포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사실상 장악한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군이 30일 자정을 전후해 철수 작업을 완료하고 탈레반이 접수하기까지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카불 공항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카불 공항에 몰려와 미국 등 동맹국에 피신시켜달라고 매달렸던 이들은 이들 국가의 협력자였거나 그 나라 비자나 여권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었다. 그런 희망마저 품어볼 처지가 아닌 이들은 파키스탄과의 국경인 차만 스핀 볼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 BBC의 슈마일라 재프리가 30일 두려움과 땡볕, 굶주림을 견뎌내며 이곳을 통해 파키스탄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피난민들을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사진들은 BBC 홈페이지에 실린 것들인데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진들만 골랐다. 한눈에 봐도 바싹 메마르고 황량한 이 마을은 전에도 수많은 무역업자들과 여행객들이 두 나라를 오가는 통로였는데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한 뒤 박해를 받을까 두려워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부쩍 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동틀 때부터 저물녘까지 몇백명의 남자들이 어깨에 짐을 인 채 앞장서 걷고, 부르카 차림의 여성들이 뒤를 따라 힘없이 걷고, 지친 표정이 역력한 아이들이 엄마 몸에 매달려 있으며, 환자들은 외바퀴 수레를 밀며 이곳을 지나간다. 지르쿤 비비(가명, 57)는 과거 탈레반이 박해했던 소수민족 하자라족 출신이다. 최근에도 일부 남성들이 잔인한 폭력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돌면서 악몽이 되살아나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녀는 울먹이며 “내 마음은 (고통으로) 타오른다. 다음 차례는 우리 아들인가 속으로 묻곤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아들은 영국 회사에서 일해 탈출하려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몇년 전 하자라족을 겨냥한 탈레반의 폭탄 공격에 며느리를 잃었다고 했다. “상실감에 빠져 오랫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탈레반은 끔찍한 사람들이다. 난 그들이 무섭다.” 비비는 파키스탄에 도착하기 전 24명의 하자라족 여성들, 아프간 전역에서 온 어린이들과 함께 임시가옥에 머물러 있었다. 두 딸, 손녀와 함께 카불의 집을 떠났는데 이제는 집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듯했다. 손녀의 어깨를 만지며 “우리 집이나 재산 따위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아들과 그의 딸 걱정 뿐”이라고 말했다. “어디로 갈 수 있는가? 뭘 내가 할 수 있는가? 내 손으로 이 아이의 어미를 묘에 묻었다. 손이 많이 가겠지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 또 하나를 잃고 싶지 않다.”자르미니 베굼(가명, 60)은 과거 수니파인 탈레반에 괴롭힘을 당한 시아파 무슬림이다. 탈레반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이 나라를 떠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탈레반이 공포를 퍼뜨리는 통치로 되돌아갈 것이다. 우리 집을 습격할 것이다. 이미 그들은 정부 관리들을 색출하고 있다. 매일 아침을 폭탄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느낀다.” 갈수록 이곳 국경에 도착하는 이들의 연령이 젊어지는 것이 체감된다. 무함마드 아메르(가명)는 카불에서 영어강사로 일했는데 그곳이 탈레반 수중에 그렇게 갑자기 떨어질지 몰랐다며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의 미래가 탈레반이 통치하는 이 나라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삶에 관한 선택을 스스로 내리고 싶다. 자유를 원하며 거기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자말 칸(가명)도 카불에서 학생이었는데 마찬가지였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억지로 아프간을 떠나야 한다. 파키스탄이나 다른 나라들로 이민가는 것을 좋아라 하지 않는다. 모두가 걱정하지만 어떤 희망도 저버렸다.” 탈레반이 성지로 여기는 칸다하르 출신 노동자 오바이둘라(가명)는 “사업체들도 붕괴됐고 정부도 없으며 경제는 완전히 망가져” 파키스탄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칸다하르는 평온하지만 일자리가 없다. 일자리라도 찾으려고 여기 왔다. 아마도 릭쇼(인력거)라도 몰 것이다.”탈레반은 과거보다 자제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애를 쓰고 있는데 이곳 국경을 지키는 한 병사의 태도에서도 그런 태도가 엿보였다. 평화롭게 월경을 허용하고 있다며 “외국 점령군들이 이 나라를 떠나면 곧 아프간인들의 트라우마는 끝날 것”이라면서 “이건 신뢰의 문제다. 사람들은 우리가 약속한 것이 진짜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곳에 밀려드는 사람들은 그 말을 곧이 듣지 않는다. 아메르는 “탈레반이 이번에는 다르게 굴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이들의 손에 당한 이들은 그들을 믿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1980년대 옛 소련의 침공 이후 지금껏 300만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이 넘어와 체류하고 있어 아프간 난민들을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고 밝혀왔다. 많은 이들이 파키스탄 당국이 난민들의 유입을 완전 차단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믿고 있다. 이번에는 국경 근처에 난민 수용소를 세워 아프간인들이 그 나라의 중심으로 밀려드는 일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차만 스핀 볼닥 국경을 통해 사람들은 파키스탄으로 자유로이 입국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문이 좁아진다고 판단해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아주 제한될 것이라고 BBC는 결론 내렸다.
  • [와우! 과학] “촉수 치워!” 암컷 문어, 조개·진흙 던져 수컷 접근 막는다

    [와우! 과학] “촉수 치워!” 암컷 문어, 조개·진흙 던져 수컷 접근 막는다

    호주에 사는 암컷 문어는 성적인 괴롭힘을 막기 위한 유용한 방법을 고안했다. 이는 수컷 문어에게 조개 껍질이나 진흙을 집어던지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지난 2015년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남부 해안의 저비스 베이에서 문어들의 생태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분석 결과, 암컷 문어는 종종 원치 않는 짝짓기를 시도하는 수컷 문어에게 조개 껍질과 진흙 등을 집어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연구자는 암컷 문어가 조개 껍질과 진흙 그리고 해조류 등의 물질을 어떻게 자기 몸 밑에 숨겨놓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또 이들 암컷이 흔히 먹물을 내뿜는 수관을 이용해 미리 숨겨둔 물질을 먼곳까지 집어던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피터 고프리스미스 박사는 영국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었다”고 말했다. 고프리스미스 박사는 2015년 강연에서 암컷 문어의 이런 행동을 설명할 때 경쟁자에 대한 공격인지 아니면 우연히 조개 껍질 등을 집어던졌는 데 맞은 것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문어가 은신처인 굴을 파낼 때도 진흙 등의 잔해를 집어던지기 때문이다.하지만 그후로 더 많은 영상을 자세히 검토해온 고프리스미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이 의도적인 것으로 둥지를 짓거나 먹고 남은 것을 집어던지는 것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이중 한 사건에서 암컷 문어는 근처 굴에서 온 수컷 문어에게 진흙을 10차례에 걸쳐 던졌고 그중 절반가량을 명중시켰다. 과학저서 ‘아더 마인즈: 문어, 바다, 그리고 의식의 기원’의 저자이기도 한 고프리스미스 박사는 “그 일련의 사건들은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수컷 문어는 회피를 시도해 적어도 몇 번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암컷 문어는 은신처를 만들 때 굴에서 꺼낸 진흙 같은 것을 거의 항상 앞쪽의 두 촉수 사이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다른 문어에게 물체를 집어던질 때는는 왼쪽이나 오른쪽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촉수 사이에서 각도를 맞췄다. 이는 이들 문어가 표적을 노리고 집어던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고프리스미스 박사는 설명했다. 암컷 문어는 또 다른 수컷 문어에게 무언가를 집어 던질 때 조개 껍질보다 진흙을 던질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조개 껍질을 던질 때는 원반처럼 회전력을 가하면서 던져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 흥미롭게도 수컷 문어는 진흙이나 조개 껍질에 맞아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암컷이 주된 공격자였다는 것이다.연구에 따르면, 문어의 물체 집어던지기 행동 17건 중 15건이 암컷에 의한 것이고 이중 대다수가 두 마리의 특정 문어에게서 나온 것이다. 고프리스미스 박사는 “어떤 경우 암컷이 수컷의 접근을 거부하자 그 수컷은 무작위로 물체를 집어던졌는데 이는 불만을 표출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피해자가 원치 않는 구혼자는 아니었다. 성별이 확인된 13마리 중 5마리는 수컷, 나머지 8마리는 암컷이었다. 문어에게 번식은 중대한 일이다. 암컷은 번식기 1~2주 동안 최대 10만 개의 투명한 알을 낳을 수 있다. 비록 대부분의 알은 죽게 되지만 부화하면 수면을 향해 헤엄쳐 부유유생이 된다. 동물이 물체를 집어던지는 행위는 드물며 특히 자신의 종족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더욱더 보기 드문 것이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문어의 경우 이런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최신호에 실렸다.
  • “물고기가 방에 들어와”…태풍 ‘오마이스’가 쓸고 간 포항[현장]

    “물고기가 방에 들어와”…태풍 ‘오마이스’가 쓸고 간 포항[현장]

    태풍 ‘오마이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의 피해가 크다. 피해 주민들의 허탈함과 재산피해 등 문제는 아직 남아있지만, 27일 자원봉사자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이 조금씩 빈 자리를 메우는 모습이다. 포항 죽장면은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저기압에 따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지난 23일부터 24일 사이에 208.5㎜ 비가 내렸다. 특히 24일 오후에는 3시간 동안 12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죽장면 일대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입암리 죽장시장 일대에서는 주택 60채, 상가 30채, 차 25대가 침수됐다. 그동안 죽장면 비 피해는 면사무소 소재지가 있는 입암리를 중심으로 알려졌다. 입암리에서 북쪽인 청송으로 가는 국도 31호선 입암교 연결도로가 폭우로 유실돼 이 일대 통행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입암교 북쪽지역 피해는 언론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입암교가 응급 복구된 뒤 찾아간 죽장면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흙·돌로 뒤덮여 하천과 밭 구분도 안 돼 포항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죽장면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있고 하천 주변에 마을이 형성된 곳이 많다. 그러다가 보니 이번 비에 하천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하천 주변 집과 논·밭은 쑥대밭으로 변해 성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농사용 기계인 관리기와 비료 200포대가 물에 떠내려갔다. 한 주민은 “물고기가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천 주변 둑, 경사면과 그 주변 길과 밭은 여기저기 물에 떨어져 나가면서 움푹 팬 곳이 많았다. 산비탈에 자리 잡은 사과밭은 산에서 내려온 돌로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굴착기로 복구작업을 하던 한 작업자는 “워낙 큰 돌이 많아 웬만한 중장비로는 돌을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현재는 난리통 같던 마을에 군부대와 자원봉사자 수백명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진흙과 돌들이 치워지고, 물에 잠겨 쓸모 없어진 물건들도 대부분 정리됐다. 포항시는 죽장면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피해 조사와 함께 응급 복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피해 상황을 보고 주민을 만나니까 눈물이 다 날 지경”이라며 “피해를 복구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전시장에 들어서면 매끈하고 날렵한 백색의 유선형 조각이 맨 먼저 관객을 맞는다. 언뜻 날개를 활짝 펼친 새를 연상케 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팔뚝의 뼈와 근육, 손가락 마디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해부학에 사용하는 인체 모형을 닮은 작품의 제목은 ‘손’이다. 중견 조각가 최수앙은 사람의 몸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거나 과장되게 변형시킨 인체 조각으로 주목받아 왔다. 피부까지 세심하게 구현했던 그의 작업이 달라졌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개인전 ‘언폴드’(Unfold)에서 피부 없이 근육과 뼈가 노출된 인체 모형 ‘에코르셰’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펼쳤다. ‘조각가들’은 에코르셰 형상의 조각가 3명이 대형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묘사했다. 바닥에 엎드리거나 발판 위에 올라선 이들은 진지하게 작업 중이지만 관객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근육마다 다른 색으로 구분 지은 조각가의 신체도 정교해 보이지만 실제와는 다른 허구적 형체다. 최수앙은 이를 두고 “지식과 실재의 틈을 넘나드는 서사”라고 했다. 익숙한 조각적 습관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수술로 인한 공백이었다. 오랜 작업으로 양손에 이상이 생겨 2018년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1년 넘게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손이 묶이면서 습관적이었던 것들을 못하게 된 것이 오히려 열린 생각을 하게 했다”는 그는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나 순수한 조형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도형 전개도를 떠올리게 하는 ‘언폴디드’ 연작은 평면이지만 바닥에 세우거나 경첩을 달아 벽에 고정해 앞뒷면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회화인가 조각인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조각가의 태도로 회화의 재료를 다뤘다”면서 “경계를 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오는 29일까지.신예 조각가 현남은 도시의 풍경을 조각으로 재구성한다. 서울 강남구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개인전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는 도시 곳곳에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기지국을 모티브로 한 수직 조형물을 비롯해 기존의 조각 전시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개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재료를 형상에 맞춰 깎거나 덧붙이지 않고, 굴을 파듯 내부를 조각한다. 폴리스티렌 재료에 다양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안료를 섞은 에폭시 등을 흘려 넣어 굳힌 뒤 틀 역할을 한 폴리스티렌을 녹여서 남은 내부의 조형물로 완성작을 만든다. 작가는 “채굴을 통한 조각은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 수 없고, 항상 뒤집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지국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봄 영국에서 5G 기지국 전자파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가짜정보로 인해 기지국 연쇄 방화사건이 벌어진 데서 시작됐다. 하늘로 치솟은 기지국의 조형적 특징들과 현대사회에서 추적과 감시의 기능을 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한 호기심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틈날 때마다 도시를 거닐며 기지국을 찾아 촬영한 사진들과 이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도시 건축물과 자연 풍경을 닮은 형형색색 조각들이 좌대 위에 나란히 놓인 모습도 재밌다. 광대한 자연 경관을 축소해 마당이나 방 안에서 감상하는 ‘축경’의 개념을 빌린 작품들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매체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
  • ‘지하수 오염 고속도로’ 미등록 관정 50만공 ‘관리 헐렁’

    ‘지하수 오염 고속도로’ 미등록 관정 50만공 ‘관리 헐렁’

    지하 깊숙이 구멍을 내 물을 끌어오는 관정은 농부에겐 필수품이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관정은 빗물이 부식된 관을 타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등록(방치) 관정은 지하수 오염의 고속도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오염된 지하수 정화를 위해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 복구가 시급한 데도 정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정 관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물 부족지역에서 관정 개발이 늘고, 돌발 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철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등록 관정은 전국 166만공에 이른다. 2009~2014년 관정 실태를 조사한 국토교통부는 당시 미등록 관정을 50만공으로 추산했다. 환경부의 오염예방사업과 지자체의 ‘지하수 방치공’ 신고포상 등을 통해 새로운 미등록 관정이 추가되는 걸 감안하면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미등록 관정 50만공에 대해 2020~2024년 오염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물관리 일원화로 지하수법이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미등록 지하수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현장조사를 거쳐 미등록 상태로 사용 중인 관정은 등록을 유도·지원하고, 시설 소유자가 불분명한 관정은 ‘폐공’(원상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만 5000공에 이어 올해 15만공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소유주가 불분명한 관정 1000공에 대해 올해 첫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정 복구 업무가 ‘조사 따로, 조치 따로’여서 오염예방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상복구는 소유자 책임이나 오염이 심각하면 정부나 지자체의 긴급 조치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명백한 오염원으로 상부보호시설이 훼손됐거나 사라진 미사용 시설과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는 관정 등은 ‘선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자체가 신고포상금제를 통해 미등록 관정 복구에 나서는 것과도 대조된다. 충북도는 조사되지 않은 지하수 방치공을 신고하는 주민에게 10만원 포상금을 지급한다. 소유주가 불분명한 관정은 지자체가 직접 원상복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관정은 급수정이나 관측정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17년 19건, 2018년 9건, 2019년 14건, 2020년 21건을 원상복구했다. 충북도 수자원정책팀 관계자는 “포상금 지급 대상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확인이 안 된 관정으로 오랜 시간 방치돼 훼손이 심각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노령화가 심각한 농촌 상황은 관정 복구의 또 다른 걸림돌이다. 수공 국가지하수센터의 현장 조사결과 소유주를 만날 수 없거나, 땅 소유주와 다른 관정, 접근이 안 되는 시설 등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도 확인됐다. 농민 강모(73)씨는 “예전에는 빗물과 냇물만으로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정이 필수품이 됐다”면서 “관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이 적게 나오거나, 처음부터 구멍을 잘못 뚫어서 물이 안 나오기도 하는 데 노인들만 있는 시골에서 누가 신경 쓰겠냐”고 털어놨다. 그는 “관정 얘기가 많아지면 관청에서 까다롭게 굴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규범 대전대 건설안전방재공학과 교수는 “주변에 오염원이 있거나 깊은 관정 등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곳부터 복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하수 오염 ‘고속도로’ 미등록 관정 관리 지지부진

    지하 깊숙이 구멍을 내 물을 끌어오는 관정은 농부에겐 필수품이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관정은 빗물이 부식된 관을 타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등록(방치) 관정은 지하수 오염의 고속도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오염된 지하수 정화를 위해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 복구가 시급한 데도 정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정 관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물 부족지역에서 관정 개발이 늘고, 돌발 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철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등록 관정은 전국 166만공에 이른다. 2009~2014년 관정 실태를 조사한 국토교통부는 당시 미등록 관정을 50만공으로 추산했다. 환경부의 오염예방사업과 지자체의 ‘지하수 방치공’ 신고포상 등을 통해 새로운 미등록 관정이 추가되는 걸 감안하면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미등록 관정 50만공에 대해 2020~2024년 오염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물관리 일원화로 지하수법이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미등록 지하수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현장조사를 거쳐 미등록 상태로 사용 중인 관정은 등록을 유도·지원하고, 시설 소유자가 불분명한 관정은 ‘폐공’(원상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만 5000공에 이어 올해 15만공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소유주가 불분명한 관정 1000공에 대해 올해 첫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정 복구 업무가 ‘조사 따로, 조치 따로’여서 오염예방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상복구는 소유자 책임이나 오염이 심각하면 정부나 지자체의 긴급 조치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명백한 오염원으로 상부보호시설이 훼손됐거나 사라진 미사용 시설과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는 관정 등은 ‘선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자체가 신고포상금제를 통해 미등록 관정 복구에 나서는 것과도 대조된다. 충북도는 조사되지 않은 지하수 방치공을 신고하는 주민에게 10만원 포상금을 지급한다. 소유주가 불분명한 관정은 지자체가 직접 원상복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관정은 급수정이나 관측정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17년 19건, 2018년 9건, 2019년 14건, 2020년 21건을 원상복구했다. 충북도 수자원정책팀 관계자는 “포상금 지급 대상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확인이 안 된 관정으로 오랜 시간 방치돼 훼손이 심각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노령화가 심각한 농촌 상황은 관정 복구의 또 다른 걸림돌이다. 수공 국가지하수센터의 현장 조사결과 소유주를 만날 수 없거나, 땅 소유주와 다른 관정, 접근이 안 되는 시설 등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도 확인됐다. 농민 강모(73)씨는 “예전에는 빗물과 냇물만으로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정이 필수품이 됐다”면서 “관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이 적게 나오거나, 처음부터 구멍을 잘못 뚫어서 물이 안 나오기도 하는 데 노인들만 있는 시골에서 누가 신경 쓰겠냐”고 털어놨다. 그는 “관정 얘기가 많아지면 관청에서 까다롭게 굴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규범 대전대 건설안전방재공학과 교수는 “주변에 오염원이 있거나 깊은 관정 등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곳부터 복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위트 걸’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슈퍼 영웅뿐 아니라 평범한 가장 역할도 쉬워”

    ‘스위트 걸’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슈퍼 영웅뿐 아니라 평범한 가장 역할도 쉬워”

    “슈퍼히어로 연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부성애를 연기하는 평범한 가장 역할로 변신하는 건 쉬운 일이었죠. 평범하게 자랐고, 현실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거든요. 사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입니다.” ‘아쿠아맨’(2018)에서 바다의 수호자 역할을 맡았던 제이슨 모모아(42) 배우가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새 영화 ‘스위트 걸’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다. 그는 최근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액션과 엄청난 반전이 있을 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며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관객이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의 ‘스위트 걸’은 대형 제약회사의 일방적 결정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아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를 잃은 레이 쿠퍼(모모아 분)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쿠퍼는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아내를 살릴 수 있었던 의약품 공급이 제약회사의 결정으로 중단되자 분노하지만, 자신은 물론 딸 레이철(이사벨라 메르세드 분)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모모아는 이번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내 가족은 대부분 살아있고 난 거대한 비극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배우로서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 보고 싶었고, 현대극을 많이 못 해봐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살릴 수도 있었던 아내를 정부와 큰 기업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잃는다는 이야기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단순히 복수극이 아니라, 주인공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더 깊은 굴을 파 내려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모모아와 10년 넘게 함께 일해온 멘도자 감독은 “모모아 하면 짐승 같은 배우라는 점을 떠올리는데, 그는 대다수가 아는 것보다 훨씬 다재다능하다”라며 “몸을 쓰는 것에서부터 감정선이나 캐릭터 작업까지, 심지어는 코미디를 하는 것도 곧 나올 다른 프로젝트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 모든 매력을 세상 사람들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게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모모아 역시 멘도자 감독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의 능력을 믿었는데 좋은 순간이 왔다”며 “내 입지가 충분히 다져져서 이 친구와 함께 영화를 실제로 만들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에 가고 싶으며, 곧 관객들을 만나러 가겠다. 사랑한다”고 한국 관객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 분당 김밥집 침투한 ‘살모넬라균’, 식중독 원인 1위는 ‘이것’

    분당 김밥집 침투한 ‘살모넬라균’, 식중독 원인 1위는 ‘이것’

    경기 성남시 분당구 A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근 5년간(2015~2019년) 가장 많았던 식중독 원인은 노로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성남시와 보건당국은 지난 9일 오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A김밥집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중독의 원인에는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바이러스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있는데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장관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에,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겨울에 주로 발생한다. 식약처가 공개한 2015~2019년 식중독 발생 현황 통계를 보면 노로바이러스가 272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성 대장균(221건), 살모넬라균(89건), 캠필로박터(64건), 장염 비브리오(52건) 순이었다. 노로바이러스가 수위를 차지했고 살모넬라균은 세번째로 나타났다. 노로 바이러스는 굴, 복어, 과메기 등 겨울철에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을 섭취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굴은 익히지 않고 먹기도 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해역에서 양식된 경우에는 제품 표면에 ‘가열 조리용’, ‘익혀먹는’ 등의 표시가 붙는다. 이러한 제품은 반드시 충분히 열을 가해 익힌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통상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나 구토 증상 등을 보인다. 보통 3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사람 간 감염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노약자는 굴을 날것으로 먹기보다 굴국밥이나 굴찜, 굴전 등으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유명한 복어는 알이나 내장, 껍질, 피 등에 흔히 ‘복어 독’으로 불리는 테트로도톡신 성분이 들어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어종에 따라 독이 있는 부위와 독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가열 조리를 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면 중독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식약처는 일반 가정에서보다는 복어 조리 기능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음식점에서 조리한 복어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꽁치나 청어를 건조해 만든 과메기는 조리하지 않고 먹기 때문에 신선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하면 맛이나 색, 냄새가 변하기 쉬우므로 가급적 구매 후에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은 밀봉해 냉동 보관해야 한다. 통풍 환자는 과메기의 퓨린 성분이 요산을 생성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전직 문제아, 현직 경찰… 학교 밖 청소년을 어루만지다

    전직 문제아, 현직 경찰… 학교 밖 청소년을 어루만지다

    학창 시절 방황하던 문제아가 우여곡절 끝에 경찰관이 된 후 위기의 청소년을 돕는 이야기가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김진호 경위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제25차 소통포럼에서 ‘나 또한 위기 청소년이었다’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김 경위가 삐뚤어진 건 지독한 가난 때문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도 가지 못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사춘기가 되면서 이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낀 김 경위는 툭 하면 싸움을 벌이고 가출을 반복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전국 체전에서 복싱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주먹엔 자신이 있었다. 위태로운 소년을 붙잡아 준 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만난 경찰 아저씨였다. 그의 진심 어린 충고에 마음을 다잡은 김 경위는 검정고시를 준비해 학업을 마쳤다. 서른 즈음에 경찰 입직의 꿈을 품고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나 면접에서 일곱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거듭된 면접 낙방에 과거 잘못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닌지 자책하기도 했다는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칠전팔기, 여덟 번의 도전 끝에 36세의 늦깎이로 경찰관이 됐다. 2015년부터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맡게 된 김 경위는 A군(당시 17세)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골목길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 김 경위에게 A군은 “아저씨가 뭔데”라며 까칠하게 굴었다. 금품갈취, 절도, 폭행, 사기 등의 혐의로 이미 소년원을 두 번 다녀온 비행 청소년이었다. 김 경위가 자신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1시간에 걸쳐 들려주자 A군은 마음을 열었다. 둘은 매주 월요일 점심 경찰서에서 만나 속 얘기를 털어놨고, 노인 복지관에서 봉사활동도 같이했다. 김 경위는 청소년복지센터 검정고시 공부방에 A군을 입소시키고 자비로 교과서를 사 주면서 정성껏 도왔다. 하지만 A군은 그해 5월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 사고를 냈고, 또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낙심한 김 경위에게 한 달 후 A군의 편지가 도착했다. 약속한 검정고시 준비를 소년원에서도 계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김 경위를 위로하는 말이 가득했다. A군은 지난해 8월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올해 대구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 김 경위는 “학교 밖 위기청소년 변화의 첫 단추는 공부라고 확신한다”며 “경찰관으로 선도 활동을 열심히 한 뒤 퇴직 후에는 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경위가 2015년부터 운영한 선도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 학교 밖 청소년은 1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8명은 검정고시에 합격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위로